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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과학용어의 탄생: 과학은 어떻게 ‘과학’이 되었을까'를 읽고…아닌 밤에 홍두깨 같은 비현실적인 겨울이었다. 다시 찬란한 새봄이 열리기를 학수고대하며 억눌린 기분을 열어줄 새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전남대 자율전공학부 김성근 교수의 '과학용어의 탄생: 과학은 어떻게 ‘과학’이 되었을까'(2025, 동아시아)이다. 이 책은 특히 서구의 과학용어가 어떻게 동아시아에서 번역되고 정착하게 되었는가를 매우 세밀하고 다양한 자료를 통해 추적하고 있다. 저자는 대표적 과학용어 17개를 뽑아 이 시기의 지성사를 글로벌한 관점과 역사적 관점을 모두 사용하여 풍성하게 풀어낸다. 동서와 고금을 동시에 융해한 보기 드문 책이다. 단어와 개념뿐만 아니라 각국이 가진 특징적인 지성사적 배경, 사회경제적 발달 정도, 그리고 경합 단어 중에서의 언중의 선택 등의 요소를 함께 버무려내어 시간 여행의 재미를 더했다. 흔히 서로 다른 언어의 번역은 문명 간의 대화라고 한다. 인류사상 가장 방대한 번역 사업을 들자면 쿠마라지바와 현장의 불경 번역이라고 본다. 이는 인도유러피언계 언어인 산스크리트어를 고착어이자 표의문자인 한자로의 번역이었으니, 그 지난함은 필설로 형언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과학용어의 번역은 그와 정반대가 된다. 서구 언어를 한자어권의 언어로 번역하기다. 이 동일하게 난해하고도 광대한 번역 작업은 대체로 일본이 먼저 주도해 나갔다. 일본이 이 분야에서 몇 걸음을 앞서 갈 수 있었던 것은 일찍이 나가사키항을 열어 네덜란드를 위시한 유럽의 물산과 지식이 활발하게 드나들었던 데 연유한다. 난학(蘭學)이 꽃피었던 이유다. 단적으로 일본에서는 1595년에 이미 라틴어-포르투갈어-일본어 대역사전 '납포일대역사서(拉葡日対訳辞書)'가 만들어졌다. 메이지유신 전후에는 더욱 활발하게 교류가 이루어져, 니시 아마네(西周, 1829∼1897)는 약 2년간 네덜란드 라이덴대학에 유학하면서 당시 최신 학문 사조인 밀(John Stuart Mill, 1806∼1873)의 공리주의와 콩트(Auguste Comte, 1798∼1857)의 실증주의에 심취했다고 한다. 필로소피를 ‘철학(哲學)’이라는 단어로 번역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그는 당대의 유럽 과학이 분과학으로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편 데카르트나 칸트 이래 꾸준히 추구했던 학문의 통일적 체계를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모든 학문이 서로 연계되어 있고('百學連環') 또한 모든 학문은 하나의 원리로 꿰어지는 것('百一新論')이라는 제목의 저술을 내기도 했다. 이 시기에는 전통학문의 배경을 가진 많은 학자들이 유학에서 말한 理學, 格致學, 窮理學에 기반한 번역어를 사용하고자 했고, 심지어 동경대학에 (서양에는 없는) 聖學이라는 학과를 세워 유학과 필로소피, 그리고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를 함께 가르쳐 새로운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고도 했다. 하지만 인문, 도덕과는 별개로 분리된 ‘과학’을 앞세운 제국주의 열강의 무력 경합이라는 세계정세의 심화와 이를 정당화하는 사회진화론 등의 득세와 함께 이후 이런 주장은 서서히 자리를 잃게 된다. 동아시아에서 원래 ‘과학’은 과거지학(科擧之學, 과거 공부)의 준말이었다. ‘과거’는 또 전문 과를 나누어 인재를 등용한다는 ‘분과이거(分科而擧)’가 원말이다. 지식의 체계, 앎의 체계로서 사이언스(Science), 또는 근세의 자연철학(Natural Philosophy)을 연원으로 하는 현대의 ‘과학’이 동양에서 가졌던 원의가 ‘과거’ 공부였다는 점은 참으로 아이러니다. 이러한 과학의 연원을 충분히 이해하게 되면 나머지 동서 간 소통의 문제는 훨씬 수월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 외에도 전통학문, 특히 도가철학에서 자연스러움(naturalness)을 말했던 ‘자연(自然)’이 물적 세계로서의 자연(nature)으로 전변된 과정도 주목된다. 인간을 포함한 천지만물의 원래 속성으로서의 자연스러움이 대상으로서 물리적 자연을 지칭하게 된 것은 근대세계의 자연 착취를 정당화시키는 기제가 된다. 같은 맥락에서 주관/객관의 번역어로 초기에는 차관/피관이 널리 쓰이다가, 과학기술에 기반한 힘의 우위를 앞세운 제국주의가 득세하는 과정에서 피차의 이해관계를 넘어 ‘객관’이라는 것이 터무니없이 중시되는 경향을 띠게 된 것도 흥미롭다. 저자는 이런 경향이 기독교적 세계관에서 피해자의 주관은 무시되고 물리 세계의 법칙에 따른다는 객관만이 진리로 대접받게 되고 객관=신관(神觀)으로까지 나아가 가해자에게 모든 가책과 부담을 벗겨주는 역할을 해준 감이 있다고 토로한다. 과학용어의 동아시아적 번역 과정에서 일본이 큰 역할을 했지만 중국, 한국이 마냥 수동적으로 받아쓰기만 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중국에서 만들어진 ‘화학(化學)’이 역수입되어 일본의 사밀(舍密, Chemistry의 네덜란드어 Chemie를 음사한 한자어)을 밀어내고 정착된 단어도 있었다. 공룡(恐龍, Dinosaur, 영어 직역으로는 무서운 도마뱀)이라는 단어가 정착되기 이전에, 조선에서는 원래 기우제 등의 관습으로 익숙한 도마뱀의 이름 석척(蜥蜴)을 그대로 활용하여 ‘공석척(恐蜥蜴)’이라고 했다는 것도 흥미롭다. 필자는 아무래도 의학, 생명과학 분야의 번역어가 만들어진 과정이 궁금했는데 신경, 전기, 진화 같은 단어에 눈길이 갔다. 먼저 ‘신경(神經)’은 한자어 그대로 ‘신이 통행하는 경로’인데, 네덜란드어 Zenuw(라틴어 sinew, 음독은 世奴)의 번역어가 된다. 본디 sinew는 nerve와 tendon이 구분이 되지 않아, 일본에 처음 도입될 때 ‘수근(髄筋)’이라 번역하기도 했다. '해체신서'의 스기타 겐파쿠(杉田玄白, 1733-1817)가 “신경은 신기(神氣)의 ‘신(神)’ 자와 경맥(經脉)의 ‘경(經)’ 자를 합쳐서 자신이 만들었다”고 말했다. 신경의 기능을 전통의학의 ‘경락’ 사상에 근거하여 인체를 이해했고, 당시 많은 이들의 동의를 얻었음을 보여주는 삽화다. 전기가 옮겨진 과정도 눈여겨볼 만하다. 전기의 영어 어원은 그리스어 elektron이었고 이는 송진이 굳어서 만들어진 ‘호박(琥珀)’을 말했다. 호박을 문지르면 정전기가 발생하여 물체를 끌어당기는 성질이 있었던 것이다. 반면 한자어 電은 번개다. 뇌전지기(雷電之氣)라는 말이 있듯이 電과 雷는 모두 雨를 부수로 하고 있지만, 雨는 후대에 덧붙여진 의미부이다. 더 추적해보니, 고대 한자어인 갑골문에서 번개에 해당하는 글자는 전(電, 申, , 번개의 형상)이고 우레 雷() 역시 비슷하다. 神 역시 번개의 이미지(申)와 신성한 제단(示, , 제물을 올리는 단)이 결합되어 있다. 기(氣)의 갑골문 기(气,)는 아지랑이처럼 기운이 펼쳐 나가는 모양을 형상화한 것으로 나타난다('新甲骨文編': 劉釗 主編 2014, 福建人民出版社 참조). 이처럼 ‘신경’과 ‘전기’는 본디 번개와 같은 신령한 기운에서 유래한 모양을 글자 자체에 보전하고 있으며, 그것이 실제 효용과도 꽤 부합한다. ‘전기’가 애초 의료용 기구로 사용했다는 것도 ‘신경’이라는 단어와 묘한 중첩을 만들어낸다. 초창기 전기는 유황의 구를 마찰시키면 정전기가 발생하는 기전기(起電機)였는데, 일본에 도입될 때 ‘에레키테루(エレキテル, elektriciteit(越歴))’라는 의료용 치료 기구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電기’의 神이 ‘神경’의 神에 작용할 것이라는 전통적 믿음이요, 과학 시대의 용어 선택이 인류의 초기 역사에도 기원한다는 방증이다. 물론 신경은 시냅스의 활동전위(活動電位)가 그 핵심 작동 원리임이 나중에 밝혀지지만. 바야흐로 21세기도 사반세기를 넘어가는 시점에서 돌아보면 지난 백여 년 간 서구의 압도적 공세의 파고에 일방적으로 포복 수용하다가 이제 약간의 틈을 갖게 되었다. 이제 세계 누구도 무시 못할 나라가 된 것이다. 다만 너무 빠른 시간에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솟아오른 탓에 우리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헷갈린다. 우리 스스로의 아이덴티티, 곧 가치관과 미래 향방에 대한 문제로 상당히 혼란스러운 상황임을 인정치 않을 수 없다. 반성을 요한다. 우리 지성사를 살피며 위로는 유불선, 근세로는 기독교와 과학의 도입, 소화, 변화, 융합을 반추하는 일이 요긴해진다. 지난 백여 년 사이 과학용어의 도입과 번역, 변용을 면밀하게 살핀 이 책은 이런 성찰 과정에서 더욱 빛날 것이다. -
전담수사팀·AI기술 활용 온라인 마약유통 강력 대응[한의신문] 정부는 마약류 범죄 근절을 위해 연 2회 범정부 합동으로 특별단속하고, 경찰청 내 기존 다크웹수사팀의 온라인수사팀 개편과 AI기술 활용 등으로 온라인 마약유통에 대한 대응체계를 강화한다. 또한 마약류 밀수 차단을 위해 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에 마약수사관을 파견해 현지 공조수사를 추진하고, 펜타닐, 합성대마 등 합성마약에 대한 선제적 관리체계를 구축한다. 정부는 마약류대책협의회 심의와 민생범죄점검회의 논의 등을 거쳐 올해 마약류 관리 시행계획을 확정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시행계획은 정부 최초로 지난 1월에 수립한 제1차 마약류 관리 기본계획에 따른 후속조치로 기본계획 4개 전략에 따라 올해 대응이 시급한 사항들을 중심으로 대책들을 마련했다. 기본계획 4개 전략은 마약류 범죄 엄정 대응, 마약류 중독자 일상회복 지원, 마약류 근절을 위한 예방기반 강화, 위험 취약요인별 맞춤형 관리 강화 등이다. ◇마약류 범죄 엄정 대응 정부는 그동안 마약류 수사·단속 컨트롤타워로 마약범죄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해 수사 정보공유·공동대응 등 기관 간 수사역량을 결집했다. 마약류 사범은 지난해 2만 3022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전년 대비 16% 감소했으나 여전히 2만 명을 웃돌았다. 특히 10~30대 마약류 사범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를 넘어섰으며, 비대면 거래 등 마약 거래·유통 방식이 변화하고 있어 보다 강도 높은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경단계에서 적발된 밀수량을 포함해 전체 불법 마약류 압수량은 2022년 804.5kg, 2023년 998kg, 2024년 1173.2kg으로 지난 3년 동안 지속해서 증가했다. 다만, 국경단속을 피하기 위해 마약류 밀수기법도 지능화하고 있어, 단속 적발률을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단속방식을 도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먼저, 마약류 범죄 근절을 위해 현장 단속을 확대하기로 했다. 우선 연 2회 범정부적으로 합동 특별단속(상·하반기 각 1~2개월)을 추진해 다음 달부터 유흥업소, 공·항만 등 마약류 범죄 취약지역에 대해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 또한, 검찰-세관 합동분석팀(PRO-APIS)을 통해 기관 간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해 마약류 밀수입을 효과적으로 단속한다. 아울러 대검찰청은 현장에서 즉시 증거 채증·분석이 가능한 휴대용 모바일 포렌식 장비를 도입해 디지털 증거 삭제·인멸을 방지하고, 소변 유효성 검사법을 개발해 약물검사 결과를 조작하는 것을 방지한다. 위장수사에 대해 경찰청은 법률·범죄수사학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을 운영 중이며, 해외 입법례·현장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마약 수사 특성에 맞는 위장수사 제도를 연내 마련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어 온라인 마약 유통에 대한 대응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경찰청 내 기존 다크웹수사팀을 온라인수사팀으로 개편해 텔레그램 등 SNS, 불법 가상자산 거래소 등 비대면 마약 유통망을 집중 단속한다. 대검찰청은 수원·대구지검 내 마약 전담검사 및 수사관을 6월에 온라인 마약유통 전담 수사팀으로 편성·개편할 계획이다. 더불어 대검찰청·식약처는 AI 기술을 활용해 온라인상 불법 마약류 거래·광고를 상시 모니터링한다. 대검찰청은 수사기관이 마약류 범죄 이용계좌 확인 뒤 지급정지를 요청하는 경우, 금융회사가 즉시 계좌 출금을 정지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개정한다. 또한, 마약류 밀수 차단을 위해 국경단속 및 국제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관세청은 여행객 외 국제우편물에 대해서도 AI 기술을 활용해 고위험 물품을 선별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해 내년부터 현장에 적용한다. 해양경찰청은 수중드론(5개 지방청 도입)을 활용해 마약 우범국 입·출항 선박을 대상으로 선저검사를 확대한다. 대검찰청은 주요 마약류 유입국인 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 3개국에 마약수사관을 파견해 현지 공조수사를 추진하는 한편,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ADLOMICO)에 참여하는 국가를 확대해 국제공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마약류 중독자 일상회복 지원 정부는 지난 3년 동안 마약류 중독자들이 전문적으로 치료·재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치료·재활기관을 2배 이상 확대했다. 또한 마약류 중독 치료·재활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정부 지원도 확대해 마약류 투약사범 중 중독 치료·재활 참여율은 3년 동안 각각 2.1, 2.6배 증가했다. 다만 전체 투약사범에 대비하면 여전히 낮은 비중이며, 투약사범 증가 등에 따라 서비스 수요가 확대되는 만큼 치료·재활 서비스 참여율을 높일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개선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먼저, 마약류 중독 치료·재활기관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 식약처는 마약류 중독 관리가 필요한 대상을 조기에 발굴하기 위해 전국 함께 한걸음센터(17개)에서 소년원·교정시설·청소년쉼터 등을 대상으로 방문상담을 실시(7월~)한다. 24시간 전화상담(1342, 용기 한걸음센터)을 통해 집중관리가 필요한 대상은 중독수준 등에 따라 함께 한걸음센터,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등 재활기관으로 신속 연계한다. 아울러, 보건복지부는 중독 재활 수요, 중독자 접근성 등을 고려해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를 서울 강남구·경기 용인시·경북 안동시 등 3곳 확대한다. 정부는 이어서, 마약류 중독치료·재활 서비스에 사각지대가 없도록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복지부는 본인 동의를 받아 치료보호 종료사실을 재활기관에 통보해 재활기관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한다. 식약처·복지부는 수요자가 지역 여건·기관 간 서비스 등을 비교한 이후 재활기관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사전 안내해 재활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연계한다. 아울러 식약처는 전담 상담사, 지역 유관기관 등에서 사회재활 종료 이후에도 단약 여부 등을 주기적으로 사후관리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마련한다. 정부는 또한 마약류 중독치료·재활 역량을 확충해 서비스를 내실화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치료 난도가 높은 마약류 중독치료의 적정 수준 보상을 위한 수가 시범사업 계획안을 하반기에 마련하고, 마약류 중독 응급환자가 적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정신의료기관 응급병상정보 공유시스템을 구축해 현장에서 활용하도록 한다. 식약처는 지난해 마약류 예방·재활 전문인력 인증제를 운영해 88명을 배출한 데 이어, 올해에는 양성 규모를 모두 300명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
전북특별자치도, ‘가임 및 난임 등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한의신문]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서난이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대표발의한 ‘전북특별자치도 가임 및 난임 등 지원에 관한 조례’가 7일 제정됐다. 이번 조례안은 지난달 21일 진행된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제41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가결된 바 있다. 이번 조례에는 난임치료 시술비 지원부터 생식세포 동결·보존지원, 정·난관 복원 시술비 지원 등 난임치료 비용에 대한 지원사업뿐만 아니라 난임 예방 교육 실시, 관련 정보 제공, 난임 및 유산·사산 극복을 위한 상담 및 심리 지원, 혼인 여부와 관계없이 임신 준비를 지원하는 난임예방사업까지 다양한 사업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제2조(정의)제2호에서 ‘난임치료’란 법 제2조제12호에 따른 보조생식술 및 ‘한의약육성법’ 제2조제1호에 따른 한방의료를 통해 난임을 치료하는 것이라고 명시했다. 또한 조례에서는 도내 가임 및 난임 현황과 난임 극복 지원 정책에 대한 만족도 등에 관한 실태조사를 실시해 실효성 있는 난임 지원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했으며, 전북권역 난임·임산부 심리상담센터도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서난이 의원은 “난임치료 관련 정부 차원의 지원정책이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사각지대가 존재하며, 기존 제도마저도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번 조례 제정을 통해 전북자치도만의 세밀하고 폭넓은 지원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난임치료 당사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지원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례는 공포한 날부터 시행한다. -
“은평구에도 한의약 육성 조례 제정 필요하다”[한의신문] 최근 서울시 은평구의회 ‘제31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가 진행된 가운데 이경구 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한의약 육성 조례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경구 의원은 “은평구에는 한의약 육성에 관한 조례가 존재하고 있지 않다”고 운을 떼며, “한의학은 단순한 전통의학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은평구민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한의약 육성 조례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한의학은 예방 중심의 의료체계로, 현대의학을 보완할 수 있는 강력한 대안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오늘날 우리는 만성질환과 초고령화사회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는 가운데 한의학은 질병이 발생하기 이전에 몸의 균형을 맞추고 건강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침, 뜸, 한약 등 한의학적 접근은 약물 부작용을 줄이고 개인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며 특히 노년층의 건강 관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만큼 은평구가 한의학 육성을 통해 이러한 예방의료를 적극 활용한다면 구민의 건강 증진은 물론 의료비 절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의학 육성은 지역경제 활성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밝힌 이 의원은 “한의약 관련 조례를 제정하면 한의의료기관, 한약재 유통, 한의학 연구 및 교육기관 유치를 촉진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상권 활성화로 연결될 수 있다”면서 “한 예로 한의학을 기반으로 건강 프로그램이나 웰니스관광 상품을 개발한다면 은평구는 새로운 경제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 의원은 한의학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며 이를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책무라고 강조하는 한편 구민의 다양한 의료 선택권 보장을 위해서도 제정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의학은 수천년간 우리 민족과 함께 해온 지혜의 결집체로, 은평구가 한의학 육성 조례를 통해 한의학 연구와 교육을 지원하고 구민에게 이를 알리는 기회가 만들어진다면 우리의 후손에게 이 귀중한 유산을 물려줄 수 있을 것”이라며 “더불어 한의약 육성 조례는 한의학을 선호하는 구민들의 수요를 반영, 공공의료에 한의학을 포함시키고 저소득층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의원은 “한의학 육성 조례는 그 노력의 연장선에서 구민의 건강, 경제, 문화, 그리고 선택권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이라며 “은평구가 한의학 가치를 재발견하고, 이를 지역 발전의 새로운 축으로 삼을 수 있도록 조례 제정을 위한 논의와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
은평구의회, ‘한방난임치료 지원 조례 개정안’ 의결서울시 은평구의회(의장 송영창)가 최근 개최한 ‘제314회 제2차 본회의’에서 권인경 의원이 발의한 ‘서울특별시 은평구 한방난임치료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하 한방난임치료 조례개정안)’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제1차 본회의를 시작으로 각 상임위원회별로 안건심사를 진행했으며, 각 소관부서의 2024년도 4/4분기 주요업무 추진실적 및 2025년도 업무계획을 보고받은 데 이어 서울특별시 은평구 한방난임치료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등 안건 11건이 처리됐다. 한방난임치료 조례개정안은 인구 감소와 저출산·고령화 위기가 심화되는 과정에서 사회·환경적 요인으로 증가하는 난임부부의 심리적·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난임 극복을 지원하기 위한 체계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한의 난임치료의 지원 대상을 확대하여 출산율을 높이고 임신·출산에 유리한 환경 조성에 이바지하고자 발의됐다. 이에 제4조(지원대상) 본문 중 ‘둔’을 ‘두고 거주하며’로, 또한 ‘남성과 여성으로, 부인의 연령이 만 44세 이하인 법적부부’에서 ‘부부(사실상의 혼인관계에 있는 경우를 포함한다)’로 개정하는 한편 같은 조 단서 중 ‘병변’을 ‘병변(외과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으로 개정했다. 또한 제5조(사업추진 등) 제3항에서 ‘법인’을 ‘관련 법인’으로 개정했으며, 제4항을 신설해 ‘구청장은 제1항의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하여 관련 법인 또는 단체 등과 긴밀한 교류 및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한편 이번 개정안은 권인경 의원(사진)과 함께 이동식·송영창·최락의·신현일·장연순·기노만·이미경·황재원·이경구·신봉규·박세은·오영열·박성도 의원이 발의했다. -
찾아가는 달서 한의 방문진료사업 추진[한의신문] 대구 달서구한의사회(회장 이태헌)와 달서구(구청장 이태훈)는 달서구재가노인돌봄협회와 협력해 이달부터 ‘찾아가는 달서 한의 방문진료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6일 달서구청에서 ‘달서구한의사회 후원금 전달 및 참여기관 설명회’를 개최했다. 찾아가는 달서 한의 방문진료사업은 거동불편 어르신 및 장애인을 한의사가 직접 방문해 보건․의료․건강관리 등 돌봄을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하며, 구민 건강 증진과 취약계층의 의료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상자는 보행이 곤란․불가능해 의료기관을 내원하기 힘든 주민으로 마비, 근골격계 질환, 통증 관리 등 지속적인 한의진료가 필요한 경우 대상으로 선정된다. 참여 한의원은 달서구한의사회 소속 21개 한의원이며 대상자 홍보 및 모집은 달서구 관내 재가노인돌봄센터 7개소에서 담당, 달서구는 사업을 총괄한다. 특히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달서구한의사회에서는 후원금 500만원을 기탁했다. 주요 진료 내용은 침·약침·뜸·부항·추나 치료 건강상담 등 포괄 한의진료서비스를 월 2회 정도 실시할 예정이다. 취약계층 대상자의 자부담은 후원금으로 지원해 의료비 부담을 덜어주고 지속적인 진료를 통해 건강생활을 지원할 계획이다. 사업과 관련해 궁금한 사항은 나눔협력팀(053-667-3671)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태헌 달서구한의사회장은 “2014년부터 10여년간 5억원 정도의 후원으로 취약계층에게 한방진료 및 한약서비스를 지원했다”면서 “이번 사업을 통해 거동이 불편하신 분도 가정에서 편리하게 진료를 받고 건강하게 생활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참여해주신 기관에 감사를 드리며, 이번 사업은 단순한 틈새돌봄이 아닌 민·관이 협력하는 통합돌봄 사업에 첫발을 내딛는 것”이라면서 “찾아가는 한의진료를 통해 보다 편리하게 병원 진료를 받으실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더욱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체중 감량, ‘허리디스크’ 증상 완화에 도움 될까?[한의신문] 최근 방송인 노홍철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2개월 만에 10kg을 감량한 근황을 전했다. 그는 영상에서 “응급실에 실려 갈 정도로 일 년에 한 번씩 허리 통증으로 쓰러지곤 했는데, 진료를 받았더니 체중감량을 권했다”며 다이어트 계기를 밝혔다. 실제 그는 2023년 12월, 지팡이를 들고 휠체어를 탄 모습을 SNS에 공개한 적이 있다. 과거 촬영 도중 허리를 삐끗한 이후 통증이 잦아졌고, 결국 병원 치료까지 받은 것이다. 그는 다이어트 후 변화에 대해 “물어보기 전까지 디스크 증상과 통증을 까먹고 있었다”, “몸이 바뀌니까 삶이 바뀐다”며 체중 감량이 허리 건강에 준 긍정적 영향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허리디스크와 비만은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일까. 자생한방병원 홍순성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보도록 하자.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는 척추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추간판)가 손상돼 내부 수핵이 흘러나와 주변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주로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 저림(하지방사통) 등 감각 이상 증상이 동반되며, 심할 경우 하반신이 마비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잘못된 자세 습관이나 과격한 운동, 외부 충격으로 인해 발생하지만, 급격한 체중 증가와 비만도 주된 요인 중 하나다. 체중이 증가하면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도 커진다. 일반적으로 체중 1kg당 허리가 받는 부담은 5kg에 달한다. 복부 지방이 많을수록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면서 하부 척추에 부담을 안긴다. 배가 나올수록 하부 척추의 굴곡이 정상보다 앞쪽으로 휘는 것인데, 이는 척추전만증을 초래해 디스크 손상과 퇴행을 촉진시킬 수 있다. 게다가 비만으로 인한 체력 저하와 운동 부족은 척추를 지지하는 주변 근육의 약화를 부추겨 디스크 손상을 가속화 시킨다. 실제 한방재활의학회지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체질량지수(BMI), 허리둘레(WC), 허리-엉덩이비율(WHR)로 8027명의 복부비만을 평가한 결과, 허리디스크 환자군에서의 복부비만 비율이 더 높았다. 또한 국제학술지 ‘관절염과 류마티스(Arthritis & Rheumatology)’에 게재된 해외 연구논문에서도 2599명을 대상으로 한 분석 결과, 디스크 퇴행이 관찰된 환자들에게서 BMI가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비만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국제학술지 ‘랜싯(The Lancet)’에 게재된 호주 머독 어린이연구소 논문에 따르면, 전 세계 성인과 아동·청소년의 과체중·비만 비율이 지난 30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했고, 2050년에는 25세 이상 성인의 60%가 과체중 또는 비만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허리디스크 예방과 관리를 위해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탄수화물을 비롯한 고열량·고지방 식품을 줄이고 뼈와 근육 생성을 돕는 단백질과 과일, 채소 등 섬유질 섭취가 중요하다. 노홍철 영상에서도 밀가루, 튀김,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이 감량에 있어 큰 걸림돌로 여겨지기도 했다. 아울러 규칙적인 운동은 체중감량은 물론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단, 허리 통증이 있거나 체력 수준이 낮은 상태에서는 고강도 운동보단 걷기와 같은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후 기초 근력을 기르는 코어 운동을 병행하며 점진적으로 운동 강도를 높이는 것을 권한다. 만약 체중 감량 노력에도 허리 통증이 지속된다면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의학에서는 추나요법, 침·약침, 한약 처방 등을 통해 허리디스크 증상을 개선시킨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직접 척추와 주변 조직의 균형을 바로잡고 관절의 동작범위를 향상시키는 수기치료법이다. 침·약침 치료는 경직된 근육의 이완과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염증을 억제, 통증을 낮춰준다. 아울러 개인 체질에 맞게 처방되는 한약은 디스크, 척추, 근육 등에 영양을 공급,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재발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자생한방병원 홍순성 원장(사진)은 “체중 조절과 올바른 생활 습관이 허리디스크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만큼, 평소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만약 생활 습관 개선으로도 증상 호전이 없다면 적극적으로 진료에 나서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어서와 K-치료는 처음이지?[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이하 한의협)의 공식 유튜브 채널 ‘AKOM TV’에 외국인 인플루언서 파비앙와 알파고의 웹예능 ‘한의약 리얼체험기’ 1편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공개된 이번 영상에서는 유튜브 구독자 46만여 명을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 출신 방송인 파비앙과 함께 게스트로 초대된 튀르키예 출신 방송인 알파고가 직접 한의원을 방문해 한의치료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각자가 불편함을 느끼는 신체 부위에 한의치료를 받는 내용이 업로드됐다. 한의원 방문 전 진행된 사전인터뷰에서 파비앙은 축구를 즐기면서 무릎에 염증이 생겨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으며, 알파고는 앉아서 주로 활동하는 현대인의 고질적인 증상인 등의 통증을 호소했다. 이어진 영상에서 두 사람은 장세인 현 대한스포츠한의학회장이 운영하는 한의원을 방문했다. 한의원을 방문한 파비앙은 “외국인 친구들도 많이 오냐”고 질문했으며, 이에 장세인 원장은 수많은 외국인 선수부터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 선수 주치의로도 활동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각자가 불편함을 느끼는 부위에 대한 상담을 진행한 파비앙과 알파고에게 장세인 원장은 침 및 추나 치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알려줬다. 알파고는 주사보다 아프냐면서 긴장감과 걱정을 드러냈으며, 장세인 원장이 “어린 친구들도 와서 치료를 한다”며 “강도를 조금씩 조절해 부담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파비앙이 침 치료의 강도를 다르게 치료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피부 자극을 할지, 근막 또는 근육까지 자극을 할지 치료 부위에 따라 다른 강도로 치료를 한다”며 “다만 침이 깊게 들어간다고 아픈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침 치료의 효과에 따른 몸의 변화에 대한 질문에 장 원장은 “긴장된 근육 및 근육이 긴장되진 않았지만 잘 움직이지 못하는 근육들의 긴장을 풀어줘 잘 움직일 수 있게끔 만들어 주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상담에 이어 본격적인 치료에 들어간 두 사람 중 먼저 파비앙이 왼쪽 무릎이 좋지 않다는 진단을 받은 후 골반과 무릎 등의 부위에 도침치료를 비롯한 침 치료를 진행했다. 침 치료를 받는 파비앙에게 알파고는 지속적으로 아플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침 치료를 받는 파비앙은 통증을 느끼지 않고 편안하게 치료를 받는 내용이 전개됐다. 치료 이후 장 원장은 파비앙에게 바로 축구를 하러 가도 문제 없다고 했으며, 치료를 받은 파비앙은 치료 전 있었던 불편함이 해소되고 안정감이 생겼다면서 침 치료가 확실히 효과가 있는 것 같다는 소감을 전하며 영상이 마무리됐다. 이후 2편 예고에서는 알파고가 추나 치료를 통해 척추 치료를 받는 내용이 이어졌다. 한편 한의협은 이달 19일까지 이번 영상과 관련한 퀴즈 이벤트(Q-파비앙이 무릎 치료를 위해 찾아간 곳은?)를 진행하고 있으며, https://forms.gle/qtvZFqo5cpzcugne6에서 참여 가능하다. 이번 영상은https://www.youtube.com/watch?v=I0n2crgXDPE에서 시청할 수 있다. -
‘When Traditional Medicine Met the World Health Organization’ 刊[한의신문] 최승훈 국제동양의학회(ISOM) 명예회장이 저술한 ‘When Traditional Medicine Met the World Health Organization’(전통의학이 세계보건기구와 만났을 때)이 영국 EIP 출판사(Ethics International Press)에 의해 출간됐고, 대만의 국가중의약연구소에서도 중문판으로 출간 준비 중이다. 총 361쪽 분량의 이 책은 최승훈 ISOM 명예회장이 지난 2003년 8월부터 5년간 WHO 서태평양지역(WPRO) 전통의학 책임자로 지내면서 전통의학의 표준화를 위해 열정을 쏟았던 당시의 기록을 새롭게 정리한 내용이다. 최 명예회장은 이 기간 동안 32차례에 걸쳐 WHO 회의를 주관하면서 ‘WHO 국제 전통의학 표준 용어’, ‘WHO 국제 표준 경혈 부위’, ‘WH0 전통의학 임상진료지침 가이드’를 개발함으로써 표준화를 기반으로 21세기 초반 세계 전통의학 발전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이 책은 △제1장: WHO의 부름 △제2장: 준비와 마음가짐 △제3장: 일기-WHO에서의 5년 (2003–2008) △제4장: WHO/WPRO 전통의학 회의 △제5장: 글로벌 평가와 영향 △제6장: 관련 논문 △제7장: 슬라이드와 사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책 발간에 대해 최승훈 명예회장은 “WPRO의 전통의학 지역고문으로 재직 시 개발했던 WHO 전통의학 국제 표준 용어(international standard terminology: IST)는 계속 진화하여 ICD-11의 전통의학 챕터가 됨으로써 한의학이 전통의학으로는 유일하게 전 세계 보편의학의 반열에 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수백 년 이상 각 나라마다 달랐던 경혈 부위(acupuncture point locations: APL)를 통일하여 WHO 표준 경혈 부위를 제정함으로써 전 세계 침구학 교과서가 전면적으로 통일되었고, WHO의 전통의학 임상 진료 지침(clinical practice guideline: CPG) 개발 가이드를 바탕으로 한국, 중국, 일본 등에서 전통의학 임상 진료 지침이 활발하게 개발되면서 임상 수준의 상향 표준화도 이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는 수천, 수만 편의 SCI 논문으로도 가능하지 않은 한의학의 quantum jump였다고 할 수 있으며, 이러한 발전상은 Ayurveda나 Unani 등 다른 전통의학계에도 영향을 미쳐 그들도 우리 전통의학과 같은 트렉을 시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와 더불어 “역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역사를 정확하게 기술하고 알리는 것 역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기에 고심 끝에 당시의 일기를 공개하기로 결심했다”면서 “겸손만이 미덕이 아니라, 사실을 그대로 알려 역사에 남겨야 할 것 같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릴러 영화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이 “Drama is life with the dull bits cut out.”(드라마는 지루한 부분이 잘려 나간 삶이다)이라고 했었던 것처럼 편집 과정에서 지극히 개인적이거나 지나친 사적 감정은 잘라내 버리다 보니 WHO에서 5년간 혼신을 다해 전통의학의 새로운 역사를 개척하면서 써 내려갔던 일기가 이제는 나의 드라마가 됐다”고 강조했다. -
한약재 ‘창출’, 전립선암 치료 가능성 ‘확인’▲좌측부터 김봉이·유화승 교수 [한의신문] 최근 한약재 창출(蒼朮·Atractylodes Lancea)이 새로운 전립선암에 대한 한의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이 제시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경희대 한의대 한방병리학교실 김봉이 주임교수와 대전대 한의대 동서암센터 유화승 교수가 공동진행한 것으로, 지난달 ‘A pharmacoinformatic approach for studying Atractylodes Lancea DC’s anticancer potential and control ROS-mediated apoptosis against prostate cancer cells’라는 제하로 SCI급 학술지 ‘Frontiers in Oncology’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창출의 주요 성분인 아트라틸레놀리드 II·III(Atractylenolide II·III)가 안드로겐 수용체(AR)를 억제하고, 활성산소(ROS) 생성과 미토콘드리아 기능 장애를 유도해 암세포의 사멸을 촉진한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창출은 전립선암 세포(PC3, DU145)의 생존율을 감소시키면서도 정상 세포(BPH-1)에는 영향을 거의 주지 않아 선택적 항암 효과를 보였으며, 전이의 핵심 과정인 상피-간엽 전환(EMT)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암세포의 이동성과 침윤성을 증가시키는 TGF-β, N-cadherin의 발현을 감소시키는 반면, 세포 부착에 중요한 E-cadherin의 발현을 증가시켜 암세포의 전이 가능성을 낮췄다. 공동 1저자인 명지수 원장(차연요양병원)은 “창출이 기존 전립선암 치료제인 엔잘루타마이드(Enzalutamide)와 유사하거나 더 강한 안드로겐 수용체 억제 효과를 보인다는 것을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공동 교신저자인 유화승 교수는 “창출이 부작용이 적은 천연 항암제로서의 개발 가능성이 크며, 향후 추가적 동물실험 및 임상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