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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나누기-41] 시와 시나리오문저온 보리한의원장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공연 현장에서 느낀 바를 에세이 형태로 쓴 ‘시선나누기’ 연재를 싣습니다. 문저온 보리한의원장은 자신의 시집 ‘치병소요록’ (治病逍遙錄)을 연극으로 표현한 ‘생존신고요’, ‘모든 사람은 아프다’ 등의 공연에서 한의사가 자침하는 역할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보고 싶다고 말하는 동안, 보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동안 전쟁이 터졌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 사이에서 버둥거릴 때 전쟁이 벌어졌다. 졸린 눈을 비비면서도 유튜브 영상을 넘기고 있을 때, 헬기가 뜨고 심야의 도로를 탱크가 달렸다. 마음속에서, 지구 저편에서, 그리고 우리의 도시에서 전쟁이 벌어졌다. 일상이 무너졌다. 그리고 신문에서 기사 하나를 읽었다. 그는 수학자다. 수학자는 칼럼에서 수학 이야기가 아닌 연극 이야기를 한다. 얼마 전에 읽은 책에서 그는, 정서적인 흥분이나 감동 없이도 음악의 구조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지 않으냐고 첼리스트에게 물었던 것 같다. 작곡가를 잘 알지 못해도 음악 자체의 아름다움만으로 정신을 고양시킬 수 있지 않느냐고, 화성의 구조를 분석해 가면서 그는 수학자의 방식으로 예술을 탐닉하며 살아가는 것 같았다. 전쟁은 누가 일으키고, 보호는 누가 하나? 기사에는 눈썹이 짙고 눈이 커다란 아이들의 활기찬 모습이 실려 있었다. 그 아래에는 이런 설명이 붙어 있었다. “레바논 전쟁이 진행 중인 2024년 11월 레바논 베카 밸리의 난민 보호소 아이들이 자선단체 ‘시나리오’가 연 연극 워크숍에 참여하고 있다.” 여남은 명의 아이들은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다.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옆에 선 아이들을 붙안고, 햇빛을 가리거나 손짓으로 친구를 부르면서 해맑게 웃고 있다. 사진 아래 붙은 설명이 아니라면, 저기가 ‘전쟁이 진행 중인’, ‘난민 보호소’라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사진 위로 ‘전쟁’과 ‘난민’이라는 단어가 이물질처럼 둥둥 떠다닌다. ‘보호’라는 말이 낯설다. 전쟁은 누가 일으키고, 보호는 누가 하나... 그럼에도 난민은 발생하며, 그들은 보호받아야 한다... 생각이 뒤엉킨다. 한쪽에서는 폭격하고 살인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또 한쪽에서는 그런 사태를 수습한다. 인간 세계는 그렇다. 인간은... 그러한 존재다. 먹을 것과 입을 것과 잠자리를 마련하는 일이 급선무인 난민촌에서 더불어 아이들을 교육시킨다. 아이들은 자라니까. 시간이 흘러버리면 아이들은 더는 아이가 아니니까. 다섯 살과 열네 살에는 다섯 살이 배우고 열네 살이 느껴야 할 것들이 있으니까. 어른들은 전쟁터 한쪽 구석에 아이들을 모아놓고 셈을 가르치고 언어를 가르친다. 그리고 ‘연극’을 가르친다. 놀이와 연극을 통한 평생 교육! 수학자는 자선단체 ‘시나리오’를 소개한다. 가자 전쟁의 여파로 주위 국가 중의 하나인 레바논도 미사일과 드론 폭격으로 수천 명의 인명 피해가 있었다. ‘시나리오’는 레바논을 중심으로 요르단, 팔레스타인, 시리아를 포함한 중동 지역에서 활동하는 연극 단체다. ‘사회 약자층 중에서도 특히 위기에 처한 여성과 어린이들에게 예술 치유와 교육을 제공하는’ 기관이다. 놀이와 연극을 통한 평생 교육! 이 멋진 말이 그들의 구호다. 전쟁터에서, 난민촌에서, 상처 입은 아이들에게 연극 공연을 보여주는 것만도 놀라운 일일 텐데, 이 단체는 ‘참여자들이 스스로 각본을 쓰고, 연출하고 연기함으로써 일깨워지는 창의력과 자아 성장에 초점을 맞춘다.’ 어느 예술보다도 연극은 참여자의 주체성과 존엄성을 효율적으로 표현해 준다는 것이다. 자신의 어린 딸과 남편과 함께 난민촌을 누비는 단체 대표의 모습이 그려진다. 고개가 숙여진다. 집을 잃은 아이들이 난민촌에서 모여 자기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쓰고, 역할을 분담하고, 연출가를 뽑아 연기를 지도하고, 의상을 마련하고, 무대를 만들고, 그 모든 것이 헐겁고 엉성할지라도 끝내는 자신들의 ‘연극 작품’을 만든다. 그러기까지 얼마나 많은 의견과 합의와 연습이 있었을까. 얼마나 많은 ‘말’과 ‘몸짓’이 있었을까. 포탄과 폐허를 훌쩍 뛰어넘는 상상력이 언 땅위로 돋아나는 새싹처럼 얼마나 무궁무진 푸르렀을까. 그러는 동안 저 아이들은 진정 평화로웠을 것 같다. 걱정과 불안으로부터 탈출해서 눈빛과 웃음으로 어우러지면서, 인간이 나눌 수 있는 가장 풍성한 것들을 각자의 안에서 발견했을 것 같다. 꺼내어 서로 확인했을 것 같다. 사진 속 웃음이 그것일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살아’ 있을 것이다. 기사에는 사진 한 장이 더 실려 있었는데, 레바논 베이루트 주변 건물들이 이스라엘 공격으로 무너진 폐허의 모습이었다. 불에 타서 무너진 잔재가 검은 그림자에 파묻혀 있었다. 사진 끝에는 게티이미지뱅크라고 출처가 표기되어 있었는데, 그걸 보는 기분이 이상했다. 이미지뱅크에는 전쟁 사진도 있다. 당연한 일일지 모르는데 문득 그것이 낯설다. 이미지를 사고파는 인터넷 거래에 ‘전쟁’도 있다. 기록하고 역사에 남겨야 한다고 생각했던 다큐멘터리 사진들이 ‘이미지’로 ‘거래’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것도 정보 공유의 한 방식이겠다. 세계는 무서운 속도로 변한다. 궁핍한 시대에 시인이 무슨 쓸모인가? ‘놀이하는 이모네’라는 단체의 대표 배우가 말한다. “학교에 가서 연극 체험 수업을 하는데, 장애아이들은 두세 번의 체험으로도 나아지는 게 보여요. 표현력이나 상상력을 키워주는 놀이를 하지요. 소꿉놀이, 연극 놀이... 하나의 사건을 두고 이걸 어떻게 풀어 나갈까를 연극으로 표현하니까 문제해결력이 생기고 또래끼리 사회성이 길러져요. 평소와는 전혀 다른 면을 보이는 아이들도 있어서 담임 선생님이 놀라기도 해요. 예전에는 학교 수업에서 연극을 다뤘는데, 요즘은 거의 없어져서 아쉬워요.” ‘궁핍한 시대에 시인이 무슨 쓸모인가?’. 수학자는 독일 시인 프리드리히 횔덜린의 시구절을 언급한다. 시와 연극과 아이들을 생각하며 나는 ‘빵과 포도주’라는 시를 찾아 천천히 읽는다. (...)허나 친구야! 우린 너무 늦게 왔어. 신들은 살아 계시나,/우리의 머리 위 저 세상 높이 머물고 있을 뿐이야./(...)더욱이 그들은 천둥치며 온다. 그러는 동안 나는 가끔/친구 없이 혼자 있고, 더욱 잘 잔다고 생각한다./그렇게 학수고대하며, 무엇을 행하고, 무엇을 말할지를,/궁핍한 시대에 시인들은 왜 존재하는가를 나는 모른다./허나 그대는 말한다, 시인은 마치 성스러운 밤에 여러 나라를/배회하는, 포도주 신의 성스러운 사제들과 같다고. -
2025학년도 정시 의대 최초합격자 등록 포기, 지방권 대폭 증가[한의신문] 2025학년도 정시에서 지방권 의대 최초합격자 등록 포기가 전년 대비 142.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권 의대에서는 등록 포기율이 14.3% 감소했다. 의대뿐만 아니라 한의대, 약대, 치대에서도 지방권을 중심으로 등록 포기가 늘어나면서, 최종 추가모집에 나서는 대학이 증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 39개 의대 중 7개 대학(서울대, 연세대, 가톨릭대, 이화여대, 부산대, 연세대 미래, 제주대)만이 정시 추가합격 상황을 공개했다. 종로학원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권 4개 대학(서울대, 연세대, 가톨릭대, 이화여대)에서 정시 최초합격자 24명이 등록을 포기해 전년(28명) 대비 14.3% 감소했다. 반면 지방권 3개 대학(부산대, 연세대 미래, 제주대)에서는 등록 포기자가 17명으로 전년(7명) 대비 142.9% 급증했다. 서울권 4개 대학에서는 등록 포기율이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특히 서울대 의대에서는 최근 5년간 정시 최초합격자의 등록 포기가 없었으나, 올해 1명의 미등록자가 발생했다. 연세대 의대는 12명(전년 11명), 가톨릭대 의대는 5명(전년 13명), 이화여대 의대는 6명(전년 4명)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방권에서는 전반적으로 등록 포기자가 크게 증가했다. 부산대 의대는 13명(전년 5명), 연세대 미래캠퍼스 의대는 4명(전년 2명)으로 증가했으며, 제주대 의대는 등록 포기자가 없었다. 치대와 약대에서도 서울권 대학의 등록 포기율은 다소 낮아졌다. 연세대 치대는 14명(전년 19명), 서울대 치대는 5명(전년 1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서울권 약대(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 동국대, 삼육대, 동덕여대, 덕성여대)에서는 38명이 등록을 포기해 전년(44명)보다 13.6% 감소했다. 부산대 한의대 역시 4명(전년 3명)이 등록을 포기해 33.3%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은 의대 모집정원 확대에 따른 중복합격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의대 모집정원 확대는 단순히 의대뿐만 아니라 한의대, 약대, 치대 등 메디컬 계열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정시 최종 마감 이후에도 의대뿐만 아니라 메디컬 관련학과 전 부분에서 추가모집을 실시하는 대학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올해 정시 추가합격 발표는 19일까지 진행되며, 이후 21일부터 28일까지 각 대학별 추가모집이 이뤄진다. 지방권 의대를 비롯해 한의대, 치대, 약대 등에서도 추가모집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
인천 서구보건소, 장애인 대상 ‘한의약 가정방문 프로그램’ 추진인천 서구보건소는 13일부터 지역 내 건강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의약 가정방문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서구보건소의 한의사가 직접 대상자의 가정을 방문해 침 치료, 한약 처방 등 한의학적 진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각 대상자에게는 주 1회, 2개월 동안 총 8회의 방문 서비스가 제공된다. 서구보건소는 이번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를 고려해 추가 대상자 모집을 계획하고 있으며, 보다 많은 중증 장애인들이 프로그램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방문시에는 △전반적인 건강상태 평가 △기본 만성질환 관리와 낙상 예방 교육 △예방적 건강양생법 △환자 상태에 맞는 스트레칭법 지도 △경혈 마사지 △식습관 점검 및 개선 △우울증 예방을 위한 정신 건강 관리 등 종합적인 건강관리가 이뤄질 예정이다. 서구보건소 관계자는 “한의약 가정방문 프로그램을 통해 중증 장애인들의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한의약이 공공의료에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이 프로그램이 건강 취약계층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프로그램에 대한 신청 및 자세한 문의사항은 서구보건소 통합진료실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
내과 진료 톺아보기⑰이제원 원장 대구광역시 비엠한방내과한의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방내과(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이제원 원장으로부터 한의사의 내과 진료에 대해 들어본다. 이 원장은 내과학이란 질환의 내면을 탐구하는 분야이며, 한의학은 내과 진료에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한의사의 내과 진료실에서 이뤄지는 임상추론과 치료 과정을 공유해 나갈 예정이다. 『論語』의 「里仁篇」과 「衛靈公篇」에 “일이관지(一以貫之)”라는 표현이 나온다. 이에 대해 朱子는 ‘천지의 지극한 정성이 끊임없이 한 순간도 쉬지 않는 것은 道의 體로 만물의 근본이며, 만물이 각각 제자리를 얻음은 道의 用으로 하나의 근본에서부터 나온 것인데, 공자의 말씀은 이에 비유할 수 있다’라고 했다. 즉, 두루 응하다 보니 일관성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모든 것을 관통하는 하나의 이치에 관한 내용인 것이다. “잠을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고, 하루 종일 머리가 멍하고 무기력합니다. 한 번씩 가슴이 두근거려요. 눈이 무겁고 시력이 저하된 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증상이 심한 날에는 두통과 함께 안구 통증까지 있어요. 하루 중에 컨디션 변동이 매우 심합니다. 소화 기능이 예전보다 약해진 느낌이에요. 지금 상태로는 도저히 학업에 집중할 수 없어서 휴학을 고민 중입니다.”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는 20대 여성 환자가 내원했다. 증상은 약 2년 전부터 시작됐다. 본래 아침마다 도서관에 가서 공부하는 습관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 아침에 도서관 가는 것이 힘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스스로 약간 게을러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집중력이 점점 더 떨어지고, 피곤함도 날로 더 심해졌다. 15분 공부를 위해 3시간을 자야 하는 상황에 이르자 학업에 큰 지장을 초래했다. 2년 동안 다양한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았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본원 내원 일주일 전에도 양방내과에서 호르몬 검사를 포함한 검진을 받았다. 하지만 별다른 이상 소견은 듣지 못했다. 증상의 원인을 찾기 위한 임상 추론을 시작했다. 증상이 복잡하고 다양할수록 그만큼 더 자세한 병력청취가 필요하다. 그래서 환자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보았다. 평소 소화 기능이 예민해서 복통이 자주 발생하고, 조금만 긴장해도 설사한다고 했다. 심장 두근거림은 특히 아침에 잠에서 깰 때 심하고, 스트레스나 카페인 섭취와 같이 두근거림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과 상관없이 발생하고 있었다. 수면 패턴은 불규칙했고, 수면의 질도 좋지 않았다. 잠들기가 어렵고, 거의 매일 꿈을 꾼다고 했다. 잠을 자고 일어나도 머리가 멍한 느낌이어서 아침에 일어나 개운함을 느껴본 적이 오래되었다고 했다. 낮에 기력이 없고 피곤함이 심하지만 두근거림으로 인해 낮잠도 쉽게 청할 수 없었다. 운동은 일주일에 3회, 하루 40분 정도의 가벼운 걷기를 하는 정도였다. 음주와 흡연, 카페인 섭취는 하지 않고 있었다. 식생활 습관에 대해 살폈다. 주로 밥과 국 위주의 한식으로 식단을 구성하고 있었다. 특히, 학생 식당에서 식사를 주로 해결하고 있었다. 간식으로는 과일, 사탕, 초콜릿, 음료 등을 하루에 한 번씩 섭취하고 있었다. 녹황색 채소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본원에서 다시 진단의학적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LDH 290U/L, WBC 2.0×103/㎕, Monocyte 10.8%의 이상 소견이 관찰됐다(표 1). 하지만 이 외에 염증 수치, 전해질 수치, 갑상선 호르몬 수치 등에서는 이상 소견이 관찰되지 않았다. 舌診상 榮 • 淡白하고 胖大한 舌質이 관찰되었고, 舌苔는 白 • 厚 • 潤 • 滑하였다. 脈은 沈 • 滑했고, 전체적으로 虛한 脈象이었다. 12채널 심전도 검사에서는 1도 방실차단이 관찰되었다(그림 1). 결과적으로 환자의 상태는 辨病 과정을 통해 자율신경실조증으로, 辨證 과정을 통해 氣虛證 혹은 脾氣虛證으로 진단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왜 자율신경실조증과 氣虛證, 脾氣虛證이 나타나는 것일까? 한의학에서는 몸의 각 기관과 조직에 나타나는 국소적 증상이 몸 전체의 병리변화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인체는 그 자체로 하나의 유기적인 통일체이며, 인체는 다시 주변 환경과 서로 밀접하게 영향을 주고받는 또 다른 유기적 통일체를 형성한다. 이것이 바로 정체관념(整體觀念, holism)이다. 나는 이 관점을 통해 환자의 다양하고 복잡한 증상을 “일이관지”하는 원인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환자가 녹황색 채소를 좋아하지 않는 점, 학생 식당에서 주로 식사를 해결하고 있는 점, 밥과 국 위주의 한식 식단을 좋아하는 점 등에 주목했다. 그리고 환자에게 증상이 식사 후에 어떤 양상을 보이는지 물었다. 환자는 식사 후에 집중력 저하, 눈의 무거움, 멍함 등 전체적인 증상이 더 심해진다고 했다. 이를 통해 증상이 식후 반응성 저혈당(Postprandial reactive hypoglycemia)과 깊은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즉, 환자의 모든 증상을 일이관지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건강하지 않은 식생활 습관이었다. 이에 증상 완화 및 개선을 위한 첩약을 투약하면서 식생활 습관을 함께 교정하는 포괄적인 치료를 약 5개월 시행했다. 그 결과 증상의 대부분이 사라져 환자는 휴학하지 않고 남은 2년 6개월가량의 학업을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됐다. 환자는 “원인과 치료 방법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꾸준히 실천할 수 있도록 피드백을 주어 치료에 큰 도움이 되었어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인체는 안팎으로 연결되어 있으면서 스스로 조절과 적응을 하는 유기적인 생명체이다. 생명활동이 인체 각 기관과 조직에 두루 걸쳐 있다 보니 생명활동의 부조화로 나타나는 질병이 다양하고 복잡한 국소 증상으로 발현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일관성 없는 것처럼 보이는 증상들 속에서 이를 관통하는 하나의 원인을 찾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질병의 내면을 탐구하여 증상을 일이관지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는 데에는 한의학의 정체관념이 필수적이다. -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지역민 대상 제4회 한의학 건강강좌 개최[한의신문]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김민희 교수가 지역주민을 위한 무료 한의학 건강강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건강강좌는 오는 24일 오후 2시에 현대백화점 천호점에서 ‘귀·코·목: 내 몸을 반영하는 건강의 창’을 주제로 진행된다. 이비인후과에서 담당하는 귀, 코, 목은 단순한 감각기관이 아니라 전신상태를 반영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유아기 때의 잦은 감기와 중이염, 청소년기의 비염과 축농증, 성인기로 이어진 만성비염과 인후염은 물론 노년기 급격히 나타나는 난청, 이명, 어지럼증 등 귀, 코, 목 질환은 평생에 걸쳐 우리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번 강연에서는 전신의 건강이 어떻게 귀, 코, 목으로 반영되는지, 또 귀, 코, 목의 건강한 관리가 어떻게 전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본다. 또한 귀, 코, 목을 건강하게 유지해 몸 전체의 건강을 챙기는 방법도 자세히 배워본다. 한편 김민희 교수는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과장으로 재직 중이며, 대외적으로는 대한통합한의학회 이사를 맡고 있다. -
팔달구보건소, ‘갱년기 한방에 극복하기’ 참여자 모집[한의신문] 수원시 팔달구보건소가 오는 21일까지 40∼60대 지역 여성을 대상으로 ‘갱년기 한방에 극복하기’ 프로그램 참여 신청을 받는다. 이번 프로그램은 25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하며, 팔달구보건소 1층 한의약건강증진실에 방문하거나 전화(031-228-7793)로 신청하면 된다. 오는 24일부터 6월13일까지 팔달구보건소 3층 대강당에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의 주요 내용은 △기초 검사, 체성분 측정·상담 △한의약적 접근법을 통한 갱년기의 원인과 증상, 예방법 △체질별 한방 식이 양생 △스트레스 완화, 근력 증진 등이다. 팔달구보건소 관계자는 “중년 여성에게 한의약 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제공해 갱년기로 인한 2차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하고 활기차게 생활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
심평원 부산본부, 사회적 약자 대상 사랑의 PC 기증[한의신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부산본부(본부장 박정혜·이하 부산본부)는 17일 저소득층·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사랑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부산본부는 사용연한이 경과한 업무용 사무자동화기기 PC, 모니터 등 전산장비 52대를 사단법인 한국사회복지정책연구원(사랑의 PC보내기 운동본부, 본부장 김정우)에 전달했다. 한국사회복지정책연구원은 보건복지부 허가를 받은 사단법인으로, 장애인 및 정보소외계층의 정보화 지원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에 기증된 전산장비는 업사이클링 과정을 거친 후 장애인직업재활시설 등에 지원돼 정보화 취약계층의 교육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박정혜 본부장은 “이번 사랑의 PC 나눔 활동으로 정보화 취약계층의 IT 접근성을 높여 정보화 격차를 조금이나마 해소하고 사회적 비용 절감에 기여하길 바란다”면서 “지속적인 기증을 통해 자원 순환경제 활성화를 위한 ESG 경영실천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
추나의학회, ‘2025 전국교육위원 및 CIQ인증강사 춘계연수대회’ 개최[한의신문] 척추신경추나의학회(회장 양회천)가 16일 대한한의사협회 대강당에서 ‘2025 전국교육위원 및 CIQ인증강사 춘계연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강영성 교육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오늘 모여주신 전국의 교육위원 분들은 추나의학의 발전을 위해 맡은 바 역할이 크다”며 “올해는 지난해 교육에서 미흡했던 점을 보다 심도 있게 보완해서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라며, 오늘 준비된 강의들이 이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양회천 회장은 인사말에서 “올 한 해도 교육위원 여러분들께서 좀 더 낮은 자세로 겸손하고 친절하게 강의를 진행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추나의학회는 여러분들과 함께 학회의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좋은 교육을 많이 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양 회장은 이어 “작년 한 해 동안 학술연구 사업을 통해 완성된 △공연예술인 치료를 위한 추나의학적 접근 △세계 수기의학 가이드라인 △유럽 수기의학 치료절차 및 원칙 등에 대한 자료집을 배포했다”며 “이를 통해 임상 응용을 더욱 확장해 나가고 더 많은 경험과 자료를 모아 계속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이어진 연수대회에서는 척추신경추나의학회 김은정 편집이사가 ‘임상 증례보고 작성법’에 대해 발표했다. 김은정 편집이사는 증례보고를 작성할 때 필요한 준비자료를 공유하는 한편 주제 선정 및 초록, 서론, 본론의 작성방법 등을 실제 논문을 예시로 제시하면서 설명했다. 김 편집이사는 “증례보고는 이로운 효과 및 부작용의 확인, 새로운 질병의 발견 및 흔한 질환의 드문 형태나 희귀 질환의 소개 등 다방면에서 유용함이 확인된 연구방법”이라며 “한의치료의 여러 근거자료로 활용될 만큼 중요한 연구”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의증례보고시 여러 체크리스트(CARE, JBI 등)들을 활용하라고 설명한 김 이사는 “특히 진단평가항목, 중재고수 여부, 수용도 보고, 부작용 보고를 잊지 말아야 한다”며 “또한 환자에게 사전동의 및 동의서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이날 연수대회에서는 △골반부·두경부·경추 진단 및 주요 기법 시연(척추신경추나의학회 송경송 부회장·최기봉/김원식 교육위원)도 진행됐다. 최기봉 교육위원은 골반대 기능장애의 구조적 진단을 위한 기립위 및 앉은 자세 검사 방법 등을 각종 사진자료를 통해 강의했다. 특히 최 교육위원은 선자세 굴곡 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선자세 굴곡 검사를 처음 시행하는 이유는 치골의 문제가 해결이 안 되는 경우 검사법에도 오류가 발생하고 치료도 잘 진행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 교육위원은 이어 △앙와위 상방·하방 치골 관절 가동 기법 △상방 전단 관절 가동 기법 △천골 후방 염전 관절 가동 기법 등을 직접 시연하면서 시술 자세 및 진단 방법, 시술시 주의사항 등을 강의해 참여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이어 김원식 교육위원은 앙와위 후두유양돌기 봉합 교정을 위한 진단방법으로 “양손의 손바닥으로 후두골을 부드럽게 받쳐주고 손가락의 관절 수용기를 이용해 내재적 움직임을 감지해야 한다”며 “좌우를 비교해 굴곡, 신전이 덜 일어나는 쪽을 치료한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김 교육위원은 △앙와위 접형구개골 분절 교정 기법 △앙와위 접형비늘 분절 교정 기법을 위한 진단 방법을 소개하는 한편 시술 시 접촉점, 시술 방법 등을 시연을 통해 직관적으로 보여줬다. 또한 송경송 부회장은 “앙와위 경추 교정 기법시 환자의 자세는 앙와위, 시술자의 자세는 환자의 두방에서 족방을 향해 앉은 자세로, 주동수는 환자의 관절돌기에 접촉해야 하며, 보조수는 환자의 두정부에 접촉해야 한다”며 기법의 개요를 설명했다. 아울러 송 부회장은 앙와위 경추·후두골 교정 기법을 근막기법과 정골기법으로 구분해 각각의 진단 방법 및 시술 방법을 직접 시연해 참여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편 이날 연수대회에서는 새로 임명된 김기호·국영근 교육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
제36대 부산시한의사회 신임 회장에 송상화 후보 ‘당선’[한의신문] 부산광역시한의사회 신임 회장에 송상화 후보(사진)가 당선됐다. 부산시한의사회 선거관리위원회는 14일 회의를 개최, 4일부터 14일(우편투표: 4∼14일, 전자투표: 10∼14일)까지 진행된 ‘제36대 부산광역시한의사회 회장 및 수석부회장 전회원 직선제 선거’에 대한 개표를 진행됐다. 이번 선거는 기호 1번 송상화 회장 후보·노현찬 수석부회장 후보, 기호 2번 이광덕 회장 후보·이항도 수석부회장 후보 등 2팀의 경선으로 진행됐다. 개표 결과 1660명 중 유효투표수 713표 중 기호 1번 440표, 기호 2번 273표로 기호 1번 송상화 회장 후보·노현찬 수석부회장 후보가 당선됐다. 이날 당선자들 오는 24일 17시까지 이의신청 기간을 거친 후 최종적으로 당선을 확정짓게 된다. 송상화 회장 당선자는 ‘88년 동국대 한의과대학 졸업 이후 부산시한의사회 대의원총회 부의장을 거쳐 ‘14년 4월부터 선거 출마를 위한 사직 전까지 대의원총회 의장으로 활동했으며, 노현찬 수석부회장 후보는 ‘96년 대전대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부산시한의사회 부회장 및 수석부회장으로 활동해 왔다. 이들은 ‘미래를 준비하는 지부, 항상 깨어있는 지부, 그리고 회원들의 마음을 알아주는 지부가 되겠습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지부 사업의 시스템 강화 △공직한의사 확대 △한의 보험 TF팀 상설 운영 △봉직 한의사의 처우 개선 노력 △임원 확대 △분회 활성화 시범사업 기획 △학술 역량 강화 등 7대 핵심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
한의약진흥원, WHO 전통·보완통합의학 협력센터 재지정[한의신문]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직무대행 이화동·이하 진흥원)이 세계보건기구(WHO) 본부 소속 전통·보완통합의학 협력센터로 재지정됐다. WHO는 4년마다 정기적인 심사를 거쳐 협력센터의 재지정 여부를 결정하며, 진흥원은 이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WHO 협력센터는 국제보건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WHO가 각 분야의 전문기관을 선정해 조직한 국제협력기구로, 현재 80여 개국 800여 개의 WHO 협력센터가 전 세계인의 건강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이 중 전통의약 분야에서는 한국, 중국, 인도, 일본, 미국, 영국 등의 국가에 26개 기관이 지정돼 있다. 진흥원은 지난 2021년 WHO 본부 전통·보완통합의학 협력센터로 지정된 이후 2025년 1월까지 △WHO 전통의약 전략(2014-2025) 이행 지원 △전통·보완통합의학의 일차보건의료체계 진입 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해 왔으며, 주요 성과로는 △건강보험 보장과 노년층의 한의약 이용 간의 상관관계 보고서 △역내 전통의학 발전을 위한 공동 협력 제안서 제출 등이 있다. 또한 진흥원은 WHO 본부 및 WPRO와의 인적교류를 활발하게 추진하면서 국내에서 WPRO 회원국 자문회의와 WHO 전통·보완통합의학 협력센터 협력회의를 개최하는 등 국제 협력을 강화해 왔다. 특히 진흥원은 WHO 전통의약 전략(2025-2034) 신규 수립에도 적극 참여했으며, WPRO 회원국 자문회의 및 국내 전문가 자문을 통해 전통의약 전략 내에 한국을 비롯한 서태평양 지역 회원국들의 의견이 전략에 반영될 수 있도록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WHO 전통의약 전략은 오는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WHO 보건총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올해 진흥원은 △전통·보완통합의학에 대한 실사용데이터(Real World Data, RWD) 연구 지원 △WHO 전통의약 품질 표준화 및 관련 업무 지원 등의 새로운 업무를 추진하는 한편, WPRO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의약의 안정성과 품질 관련 맞춤형 연수를 제공하는 등 국제 교류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국립재활원(원장 강윤규)도 WHO 재활분야 협력센터로 재지정돼 오는 2029년까지 4년간 협력센터로서의 역할을 이어가게 됐다. 국립재활원은 2017년 국내 최초로 WHO 재활분야 협력센터로 지정된 후 캄보디아, 태국, 몽골, 피지 등 중·저소득 국가 재활인력 역량 강화를 위한 국제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해 왔다. 국립재활원은 이번 재지정을 통해 향후 4년간 서태평양 지역의 △보조 기술을 포함한 재활 통합 △장애인의 건강 형평성 향상 △보건의료 내 재활 통합을 위한 기술 지원 △재활 및 장애 형평성 분야 정책 및 프로그램 의사결정권자, 보건 종사자의 역할 강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WHO와의 협력을 지속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