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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한의사 방문진료 추진 부진…노인 서비스 연계도 29%[한의신문] 지난 3월 지역사회 통합돌봄이 전국적으로 시행됐으나 8월 말까지 노인 서비스 연계 인원은 정부와 지자체가 올해 발굴 목표로 제시한 26만8000명의 29.1%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담인력 부족과 지역별 돌봄 인프라 격차에 더해 한의사 등의 의료인의 방문진료 등 법에서 규정한 보건의료서비스도 충분히 가동되지 못하고 있어 제도의 현장 안착을 위한 지원 확대가 요구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국회 부의장)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통합돌봄 시행 이후 8월 말까지 전국 신청자는 총 9만3136명(일평균 870명), 서비스 연계 확정자는 7만8677명으로 집계됐다. 신청자의 98.7%인 9만1952명은 65세 이상 노인이었으며, 65세 미만 심한 지체·뇌병변 장애인은 1.3%인 1184명이었다. 복지부가 전체 노인 통합돌봄 대상자 268만명 중 돌봄 필요도가 높은 10%인 26만8000명을 올해 우선 발굴 대상으로 제시한 것을 감안하면 노인 서비스 연계는 7만8000여명, 29.1% 수준이다. 남 의원은 “통합돌봄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교육과 우선 발굴대상자에 대한 적극적인 발굴, 퇴원환자 연계 등에 지속적으로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애인 통합돌봄 참여는 더욱 저조했다. 복지부가 당초 65세 미만 심한 지체·뇌병변 장애인 14만4303명 등을 대상으로 추산했지만, 8월 기준 신청자는 1184명, 서비스 연계는 709명에 머물렀다. 9월 기준 전국 229개 시·군·구에서 65세 미만 중증장애인 통합돌봄을 시행하고 있는 만큼 전담인력과 인프라 확충을 통해 실질적인 서비스 제공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복지부는 통합돌봄 로드맵을 △도입기(’26~’27년) △안정기(’28~’29년) △고도화기(’30년~)로 구분해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중증 정신질환자 대상 시범사업을 거쳐 2028년 본사업을 추진하고, 의료필요도가 높은 모든 장애인을 대상에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자료: 보건복지부 특히 남 의원은 법 시행에도 불구하고 핵심 보건의료서비스가 현장에서 충분히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 등 상당수 서비스가 여전히 시범사업 단계에 머물러 있고, ‘돌봄통합지원법’에 명시된 △한의사·의사·치과의사의 재택·사회복지시설 방문진료 △간호 △재활 △호스피스 △방문 구강관리 △복약지도 등도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력 문제도 과제로 꼽혔다. 정부는 통합돌봄 체계 구축을 위해 전담인력 5346명을 기준인건비에 반영했지만, 8월 말 전국 시·군·구에서 통합돌봄 업무를 수행하는 6176명 가운데 전담인력은 1233명(20.0%)에 불과했다. 나머지 4943명(80.0%)은 다른 업무를 함께 맡는 겸직인력으로, 사실상 전담인력이 5명 중 1명꼴인 셈이다. 남 의원은 “하반기 채용과 배치를 최대한 조기에 완료해 기존 인력의 업무부담을 완화하고 전담인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역별 돌봄 인프라 격차도 컸다. 행정안전부 지정 인구감소지역 89개 시·군·구 가운데 강원 정선군은 9개 읍·면 전체에 주야간보호센터가 한 곳도 없으며, 영월군도 9개 읍·면 중 1곳에만 설치돼 있다. 인구감소지역 713개 읍·면 중 421곳(59.0%)에 주야간보호센터가 없어 일반지역 미설치율 30.7%의 약 2배에 달했다. 남 의원은 이들 지역에 대해 “현행 장기요양 수가체계만으로 민간 공급이 자발적으로 진입·유지되기 어려운 구조적 시장실패 지역”이라며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반영해 추진할 30개소 공립 돌봄센터 시범사업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국회가 ‘돌봄통합지원법’ 제정 후 2년의 준비기간을 뒀지만 정부와 지자체가 전국 시행을 위한 전담인력 확보와 인프라 확충을 철저히 준비하지 못했다”며 “재가서비스의 종류와 제공 규모를 획기적으로 확대하고 지자체 전담조직·인력, 주야간보호센터·지원주택 등 인프라와 서비스 제공기관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통합돌봄 완결은 재택임종”…78% 희망, 현실은 13% 수준[한의신문] 통합돌봄 시범사업 대상 노인의 78%가 재택에서 생을 마감하길 희망하지만 실제 재택임종은 13%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살던 곳에서 건강한 노후’를 지향하는 통합돌봄이 생애말기까지 이어지도록 24시간 재택의료 대응체계와 임종기 집중돌봄 수가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국회 부의장)은 통합돌봄 시범사업 대상자의 임종 희망장소를 조사한 결과 △재택 78.1% △요양시설 11.0% △병원 등 의료기관 6.1%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장기요양 돌봄 수급노인 조사에서도 67.5%가 재택임종을 희망했다. 반면 국가데이터처의 지난해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잠정치)’에 따르면 65~84세 노인의 실제 임종장소는 △의료기관 81.4% △재택 12.7%였으며, 84세 이상도 △의료기관 73.2% △재택 13.2%로 집계됐다. 재택임종을 원하는 노인이 다수임에도 현실에서는 10명 중 1명 남짓만 집에서 생을 마감하는 셈이다. 남 의원은 “통합돌봄을 통해 ‘Aging In Place’ 철학을 실현하려면 재택임종을 활성화해 ‘내 집에서 생을 마감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며 “죽을 때 병원이나 요양원에 가서 죽는다면 ‘살던 곳에서’의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통합돌봄은 질병예방부터 생애말기까지 통합적인 협력체계 안에서 추진돼야 한다”며 “통합돌봄의 완결은 ‘재택임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관련 서비스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지난 8월 보건복지부에 종합판정과 개인별지원계획에 △말기 상태 및 임종기 돌봄 필요도 △호스피스 이용 가능성 △연명의료결정 지원 필요성을 포함하고, 생애말기에도 통합돌봄체계 안에서 존엄과 자기결정권을 보장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특히 현장에서는 24시간 대응체계와 충분한 수가 부재가 재택임종 활성화의 걸림돌로 꼽혔다. 남 의원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방문한 서울 은평구는 올해 특화사업으로 재택임종 생애말기 돌봄을 지원하고 있다. 은평구 재택의료 현장에선 안정기에는 월 1회 정도 방문으로 관리할 수 있지만 임종기가 다가오면 2~3일에 한 번씩 방문해야 하는 만큼 △충분한 수가 확보 △24시간 대응 △야간·새벽 임종 시 의료진 출동 △사망진단 및 변사 처리 절차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건의가 제기됐다. 남 의원은 “가족이 가장 불안해하는 것이 사망진단서가 안 되고 경찰이 오는 것”이라며 “24시간 커버 시스템 없이는 안 되고 공공의료가 야간 콜을 맡아야 한다는 현장의 요구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재택임종을 활성화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24시간 대응 수가와 체계가 없고 공공의료의 역할이 지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재택 사망은 변사자 절차를 거치기 쉬워 가족이 병원행을 택하게 되는데, 일본 재택의료의 핵심 요소인 24시간 커버가 우리 제도에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남 의원은 재택임종 활성화 방안으로 △공공의료기관 야간 콜·재택의료센터 순번제를 연계한 권역별 24시간 대응망 구축 △임종기 집중돌봄 수가 신설 △주치의가 관리하던 환자의 재택 사망 시 현장 사망진단 절차 간소화(경찰 신고 예외) △개인별 지원계획에 생애말기 돌봄 항목 의무 포함 등을 제안했다. 아울러 남 의원은 “국민 대다수가 집에서 임종하길 원하는데 실제 재택임종은 13%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통합돌봄이 마지막 순간에 국민을 병원으로 보내는 제도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
농인도 편안하게 찾는 한의원…의료접근성 높인다[한의신문] 서울특별시한의사회(회장 박성우·이하 서울시한의사회)와 서울특별시농아인협회(회장 김정환·이하 서울시농아인협회)는 2일 서울시한의사회 송촌지석영홀에서 농인(聾人)의 건강권 및 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업무협약은 양 기관의 상호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공동사업을 추진함으로써 농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한 지역사회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정환 회장은 “농인은 병원뿐만 아니라 한의원을 이용할 때도 의사소통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번 협약을 계기로 의료기관을 더욱 편안하게 이용하고 필요한 의사소통 지원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서울시한의사회가 농인의 건강과 의료 접근성에 관심을 가져주신 데 대해 감사드리며, 앞으로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양 기관이 함께 발전하고 농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성우 회장은 “농인과 비장애인이 일상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음에도 의사소통과 제도적 지원의 한계로 인해 여전히 거리가 존재한다”면서 “농인이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는 한의원을 발굴하고, 한의진료 과정에서 필요한 기본적인 의사소통 방법과 한의약 정보를 정리한다면 의료 접근성을 실질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박 회장은 “서울시의 지원을 연계한 건강증진 사업 등 양 기관이 함께 추진할 수 있는 일이 많은 만큼, 단순한 업무협약에 그치지 않고 향후 구체적인 사업을 시작하는 첫날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이번 협력이 다른 보건의료 및 지역사회 단체의 참여로 이어져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단초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농인 친화 한의원 발굴 △의료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수어 및 의사소통 안내자료 마련 △서울시 25개 자치구 수어통역센터와 연계한 건강증진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공유했다. 이에 서울시한의사회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서울시농아인협회와 실무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농인이 의사소통의 어려움 없이 한의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날 업무협약식에는 서울시한의사회 박성우 회장·지현우 의무이사·박주환 기획/국제이사·양운호 정보통신이사와 서울시농아인협회 김정환 회장·문태진 이사·김형진 수어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
복지부 “요양병원, 미인증 엄정 대응”…33개 기관 대상[한의신문] 보건복지부가 인증 신청 후 정당한 사유 없이 인증조사에 응하지 않거나 불인증 상태가 지속되는 요양병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한다. 또 인증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기관에 대해 시정명령 등 법적 조치에 나선다. 보건복지부는 인증 신청·재신청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요양병원 33개 기관을 대상으로 조속한 절차 이행을 요구하고, 정당한 사유 없이 의무 불이행을 지속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 조치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의료기관 인증제도는 환자 안전과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환자의 권리와 안전을 비롯해 의료서비스 질 향상 활동, 의료기관의 조직·인력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특히 요양병원의 의료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요양병원 의무인증제’가 시행되고 있다. 현행 의료법 제58조의3에 따라 요양병원은 의료기관 인증을 의무적으로 신청해야 하며, 조건부인증이나 불인증을 받거나 기존 인증·조건부인증이 취소된 경우에는 취소된 날부터 90일 이내에 다시 인증을 신청해야 한다. 그러나 일부 요양병원에서 인증 신청만 해놓고 실제 조사에는 응하지 않거나 불인증 이후 형식적으로 재신청만 반복하는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는 게 복지부 설명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실제 한 요양병원은 지난 2017년 최초 인증을 신청한 뒤 불인증을 받았으며, 이후 총 7차례에 걸쳐 신청·재신청을 반복했다”며 “이 가운데 6차례는 실제 인증조사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에 복지부는 앞으로 단순한 인증 신청 여부뿐만 아니라 실제 인증조사 참여 여부와 불인증 이후 재신청 의무 이행 여부까지 함께 점검할 방침이다. 절차 이행 요구에도 불구하고 정당한 사유 없이 인증 의무를 계속 이행하지 않는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의료법에 따라 시정명령을 내리고, 이를 위반할 경우 업무정지와 500만원 이하의 벌금 부과 등 후속 조치를 추진한다. -
키를 키우는 腸, 마음을 세우는 膽…‘성장’의 새 해법윤지연 원장(장충한의원 원장·동서비교한의학회 학술이사) [한의신문] 성장을 이야기하면 대부분 성장호르몬(Growth Hormone, GH)과 인슐린유사성장인자-1(IGF-1)을 먼저 떠올린다. 실제로 지난 수십 년간 성장 의학은 GH-IGF-1 축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으며, 성장호르몬 치료는 성장호르몬 결핍증을 비롯한 일부 성장장애에서 검증된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대사생물학과 장내미생물 연구가 발전하면서 성장을 특정 호르몬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워졌고, 장·간·담즙산의 대사와 성장의 관계를 함께 살펴보는 새로운 관점이 제시되고 있다. 담즙산은 더 이상 지방 소화를 돕는 소화액에 머물지 않는다. 장과 간, 면역계, 내분비계, 장내미생물을 잇는 대사 신호분자로 이해되며, 성장이 이루어질 수 있는 생리적 환경을 조절하는 인자로 주목받고 있다. ◆ 성장은 ‘환경’의 결과다 성장은 성장호르몬과 성장판만으로 결정되는 단순한 과정이 아니다. 성장판이 제 역할을 하려면 충분한 영양 공급과 정상적인 간 기능, 건강한 장내미생물, 적절한 면역 조절, 안정적인 에너지 대사 등 전신의 생리적 환경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담즙산은 성장 환경을 조절하는 여러 요소 가운데 하나로 주목할 만하다. 담즙산은 지방과 지용성 비타민(A·D·E·K)의 흡수를 돕고, FXR과 TGR5 수용체를 통해 포도당·지질 대사, GLP-1 분비, 갑상선호르몬 활성 및 면역 항상성 조절에 관여한다. 키를 직접 늘이는 물질이라기보다 정상적인 성장을 뒷받침하는 대사 환경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것이다. ◆ 腸은 ‘제2의 뇌’…장과 마음이 함께 자란다 ‘제2의 뇌’로 불리는 장에는 독자적인 신경망인 장신경계(enteric nervous system)가 발달해 있다. 장신경계는 뇌의 직접적인 지시 없이도 소화관의 운동과 분비 등을 조절하며, 장과 뇌는 미주신경과 면역·내분비·대사 신호 등을 통해 양방향으로 소통하는 ‘장-뇌 축(gut-brain axis)’을 형성한다. 여기에 담즙산과 장내미생물이 중요한 매개체로 관여한다. 장내미생물이 생성하는 다양한 대사산물과 담즙산은 신경·면역·내분비 경로를 통해 뇌 기능과 행동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연구되고 있다. 장의 상태를 단순한 소화기능의 문제에 국한하지 않고 전신의 대사와 면역, 신경계의 상호작용 속에서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우리말에도 ‘담이 크다’, ‘담대하다’처럼 담(膽)을 용기나 결단과 연결한 표현이 남아 있다. 한의학에서 담(膽)이 ‘결단(決斷)’을 주관한다고 본 점도 이러한 전통적 생명관과 연결해 살펴볼 수 있다. 현대 생명과학의 담즙산과 한의학의 담을 동일한 개념으로 볼 수는 없지만, 신체와 정신을 분리하지 않고 상호 연계된 체계로 이해하려는 관점에서는 흥미로운 학문적 접점을 찾을 수 있다. 장내세균은 담즙산의 조성을 바꾸고, 담즙산은 다시 장내미생물 생태계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균형이 무너지면 지방 흡수와 장 장벽 기능, 면역 항상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저등급 만성염증과 대사 이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만성염증은 성장호르몬 신호전달에 영향을 미쳐 성장에 불리한 생리적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특히 소장세균과다증식(SIBO)이나 만성 장질환, 담즙울체 등에서는 담즙산 대사와 영양소 흡수, 면역 항상성이 함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AI 생성이미지 ◆ 잠·운동·음식…성장을 뒷받침하는 세 가지 생활습관 “아이들은 자면서 자란다”는 어른들의 오랜 말은 생리학적으로도 일리가 있다. 성장호르몬은 하루 종일 일정하게 분비되지 않고 파동 형태로 분비되며, 특히 깊은 잠인 서파수면(slow-wave sleep)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따라서 충분하고 규칙적인 수면은 정상적인 성장호르몬 분비 리듬을 유지하는 중요한 조건이다. 운동 역시 성장기의 건강한 신체 발달에 중요한 요소다. 달리기나 줄넘기 등 체중 부하가 가해지는 신체활동은 뼈와 근육의 발달에 긍정적인 자극을 줄 수 있다. 다만 과도한 강도의 운동이나 특정 관절에 반복적으로 부담이 집중되는 훈련은 성장기 근골격계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적절한 강도와 휴식이 필요하다. 식습관 역시 중요하다. 장·간·담즙산과 대사의 상호작용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성장기의 식사는 단순히 ‘많이 먹느냐, 적게 먹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당류와 초가공식품에 치우친 식생활은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 장내미생물 변화 등 대사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러한 변화가 장기간 지속되면 정상적인 성장 환경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고열량 식습관과 이에 따른 소아비만은 이른 사춘기 발현과 연관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사춘기가 일찍 시작되면 초기에는 또래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골성숙도 빨라져 성장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아질 수 있다. ‘빨리 크는 것’이 반드시 ‘더 크게 자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결국 성장기 식습관은 현재의 영양 상태뿐 아니라 장기적인 성장과 대사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다. ◆ ‘몇 cm’보다 중요한 것…몸과 마음이 함께 크는 성장 치료 한의학은 성장을 단순한 골격의 증가가 아닌 비위(脾胃)의 운화(運化), 간(肝)의 소설(疏泄), 담(膽)의 기능과 기혈(氣血), 오장육부의 조화 속에서 이루어지는 전신적 생명현상으로 이해해 왔다. 이는 장·간·장내미생물·담즙산·면역·내분비계를 하나의 생명 네트워크로 바라보는 현대 생명과학과 흥미로운 접점을 이룬다. 따라서 성장 치료 역시 성장호르몬이나 성장판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영양·장내미생물·염증·수면·운동 등 아이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생리적 환경을 함께 살펴야 한다. 성장호르몬은 의학적 적응증에 따라 사용하면 효과가 검증된 치료법이지만 단순히 키를 더 키우기 위한 사용에는 기대효과와 부작용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한의사로서 성장 치료를 바라보며 묻게 된다. ‘우리는 아이의 키를 재면서, 마음이 얼마나 자랐는지도 함께 바라보고 있는가?’ 성장 치료의 궁극적인 목적은 몇 센티미터의 신장을 더 얻는 데 있지 않다. 몸과 마음이 함께 자라 아이가 자신의 가능성을 펼치며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데 있다. -
“찾아가지 않은 건보료 환급금 확인하세요!”[한의신문]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강청희·이하 건보공단)은 찾아가지 않은 건강보험료 환급금을 국민에게 적기에 돌려주기 위해 오는 11월30일까지 ‘환급금 집중지급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건강보험료 환급금은 가입자가 보험료를 이중·착오 납부하거나 가입자의 자격·소득 변동 등으로 보험료를 재산정하는 경우 발생하는 것으로, 건보공단에서는 환급금 발생하면 우편, 건보공단 누리집·모바일앱, 국민비서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대상자에게 안내하고 있다. 보험료 환급금은 건보공단 누리집이나 모바일앱에서 조회·신청할 수 있으며, 고객센터(1577-1000) 또는 가까운 건보공단지사 방문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또한 ‘건강보험료 환급금 사전계좌 동의 신청’을 하면 향후 환급금 발생 시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등록된 계좌로 지급받을 수 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누리집이나 모바일앱을 통해 찾아가지 않은 환급금이 있는지 꼭 확인해 주시길 바란다”며 “건강보험료 환급금은 안내 문자나 이메일에 인터넷 주소(URL)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발신자가 불분명하고 의심스러운 문자·이메일은 즉시 삭제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환급금 조회·신청 방법은 건보공단 누리집은 ‘(보험료 환급금) 민원서비스→서비스찾기→보험료 환급금 조회/신청’ 순으로, 또한 모바일 앱은 ‘(보험료 환급금)홈→건강보험→환급금(지원금) 조회/신청’ 순으로 진행하면 된다. -
몽골 의료진 40여명, 한국 한의의료시스템 견학[한의신문] 몽골 전역에서 활동하는 6000여 명의 몽의사들로 구성된 몽의사협회 의료진 40여 명이 한국의 한의의료시스템과 임상 치료기술을 살펴보기 위해 방한했다. 몽의사협회 의료진들은 1일 바른지성한방병원을 방문해 임상침도연구회(회장 손덕칭)와 교류의 시간을 갖고, 한의의료기관의 진료 및 치료 시스템을 견학하는 등 양국 의료진 간 학술 및 의료 교류 가능성을 모색했다. 이날 몽골 의료진들은 바른지성한방병원의 한·양방 검사 및 치료장비를 비롯해 한약 조제와 탕전 시스템 등 진료 전반을 살펴봤으며, 손덕칭 회장은 침도치료의 기본 원리와 임상 활용 분야를 설명한 데 이어 실제 치료 과정을 선보였다. 시연에서는 동태평형 검사를 바탕으로 침도치료 전후의 변화를 확인했으며, 몽골 의료진들은 치료 직후 나타난 변화에 관심을 보이며 침도치료의 시술 방법과 원리, 적응증, 치료 효과, 필요 장비 등에 대해 질문을 이어갔다. 강연과 시연 이후 이어진 환담에서 몽의사협회장은 한의의료 시스템과 침도치료를 직접 살펴본 데 대한 소감을 밝히며, 향후 더 많은 몽의사들이 한국을 방문해 침도치료를 경험하고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길 희망했다. 이어 임상침도연구회 의료진을 몽골에 초청해 현지 몽의사들에게 침도치료를 교육하는 등 양국 의료진 간 학술교류를 확대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임상침도연구회 관계자는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에서 발전해 온 침도치료를 해외 의료진들에게 직접 소개하고 국제적인 학술교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몽의사협회와 지속적인 학술교류와 임상 연수 등을 추진해 양국 의료진 간 교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방문을 계기로 임상침도연구회와 몽의사협회 간 학술 및 의료 교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과민성 대장증후군, 가을에 신규 발생 가장 많다”[한의신문] 반복적인 복통과 배변 습관 변화를 특징으로 하는 대표적인 기능성 위장관 질환인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데, 최근에는 계절과 기온·습도 등 환경요인과의 연관성도 주목받고 있다. 이는 계절 변화에 따른 장내 미생물 변화나 위장관 감염 등이 과민성대장증후군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지만, 국내에서 실제 의료데이터와 기상자료를 연계해 계절별 발생 양상을 분석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었다. 발생률·유병률 대한 기상요인과의 연관성 분석 이런 가운데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내과 고석재 교수 연구팀이 국내 8개 병원의 5년(2019∼2023년)간 의료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과민성대장증후군 신규 발생률은 가을에 가장 높았고 여름이 뒤를 잇는 한편 연령별로는 고령층에서 전반적으로 높은 발생률을 보인 가운데 15∼19세 청소년에서도 다른 젊은 연령층보다 두드러지게 높은 발생률이 확인됐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Public Health’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과민성대장증후군이 계절에 따라 어떤 발생 양상을 보이는지 분석하기 위해 전자의무기록을 표준화한 OMOP 공통데이터모델(CDM)을 활용해 발생률과 유병률을 살펴보고, 연도·월·성별·연령에 따른 차이를 비교했다. 여기에 기상청의 전국 평균기온과 상대습도 자료를 연계해 기상요인과 발생률의 연관성도 분석했다. 신규 발생은 이전 1년 동안 관련 진단 기록이 없었던 환자가 처음 진단받은 경우로 정의했다. 기온·습도와 발생률 사이의 유의한 통계적 연관성 확인 분석 결과 과민성대장증후군 신규 발생률은 가을에 가장 높았고 여름이 뒤를 이은 가운데 이러한 경향이 다른 자료에서도 나타나는지 살펴보기 위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HIRA) 자료를 추가로 분석했다. 그 결과 HIRA 자료에서도 가을과 여름에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진료받은 환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다만 두 자료의 분석 기준에는 차이가 있다. 8개 의료기관의 CDM 자료는 새롭게 진단된 환자의 ‘신규 발생률’을 분석한 반면, HIRA 자료는 해당 기간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의료서비스를 이용한 환자의 비율을 나타낸다. 또한 연구팀은 계절별 발생 차이와 함께 기온과 습도 등 기상요인과 발생률의 관계도 분석한 결과, 기온·습도와 과민성대장증후군 발생률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이 나타났다. 이와 관련 연구팀은 “가을에는 알레르기·호흡기 질환 증가에 따른 면역기능 변화가, 여름에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증가하는 식품매개 감염 등이 장 증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이번 연구에서 이러한 요인이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직접 유발하는 원인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증상·생활환경 함께 살피는 치료 및 관리 중요 이와 함께 연령별로는 나이가 들수록 과민성대장증후군 발생률이 전반적으로 높아졌으며,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아울러 15∼19세 청소년에서도 다른 젊은 연령층에 비해 높은 발생률을 보이는 특징적인 양상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청소년의 경우 학업 스트레스 등 심리적 요인이 뇌와 장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뇌-장 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이번 연구에서는 스트레스 등 개인별 요인을 직접 분석하지 않아, 청소년에서 높은 발생률을 보인 배경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석재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다기관 의료데이터를 통해 과민성대장증후군 발생이 계절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특히 가을과 여름에 높은 발생 양상을 보이고 고령층과 청소년에서도 특징적인 발생 양상이 확인된 만큼, 반복되는 복통이나 배변 이상을 단순히 일시적인 증상으로 여기기보다는 자신의 증상과 생활환경을 함께 살펴 적절한 진료와 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고석재 교수는 전통 한약처방인 ‘반하사심탕’의 염증 신호 조절 기전을 확인하며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Pharmaceuticals’에 게재한 바 있다. 이 연구는 반하사심탕이 일시적 증상 완화를 넘어,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일으키는 핵심 발생 원인인 장내 염증 반응을 직접 조절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이는 단순히 나타나는 증상만을 억제하는 대증 치료에서 나아가 질환의 발병 기전을 다스리는 근본적인 치료 접근 가능성을 열어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달리기 전엔 예방, 완주 후엔 회복”…마라톤 현장 지킨 한의진료[한의신문] 서울 강남구한의사회(회장 박재현)는 5일 삼성1동 주민센터 앞에서 열린 ‘제23회 강남국제평화마라톤대회’에서 한의진료부스를 운영, 참가자들의 건강한 완주와 경기 후 회복을 지원했다. 강남구·미8군사령부 공동 주최 및 강남구체육회 주관 아래 개최된 이번 대회는 △Full △Half △10km △5km 등 다양한 코스로 진행됐다. 이날 한의진료부스에는 한의사 11명과 한의대생 13명 등 총 24명이 참여, 대회 시작 전부터 종료 후까지 총 441명의 참가자 및 시민을 대상으로 역대 가장 많은 진료인원을 기록하는 등 의료 지원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한의진료로 대회 전·후 참가자의 건강관리 오전 9시 마라톤이 시작되기 전부터 한의진료부스에는 경기 준비를 위한 참가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무릎, 발목, 허벅지, 허리, 어깨와 팔, 손목 등 평소 불편감이 있거나 달리면서 부담이 예상되는 부위를 중심으로 테이핑을 받으며 경기를 준비했다. 경기가 시작된 이후에는 코스를 완주한 참가자들이 속속 돌아오면서 장거리 러닝으로 인해 발생하거나 악화된 근육 및 관절 통증을 호소하며 진료부스를 방문했다. 이에 의료진은 참가자들의 통증 부위와 상태를 세심하게 확인한 뒤 침·부항 치료와 함께 쌍화탕을 기반으로 한 ‘진심피로회복고’를 처방해 경기 후 피로 개선을 도왔다. 박재현 회장은 “경기 전에는 근육 움직임을 돕는 테이핑요법을 시행하고 통증을 줄여주는 한방파스를 적용해 부상 예방과 컨디션 관리에 중점을 뒀다”면서 “더불어 경기 후에는 오랜 시간 달리며 발생한 통증에 대한 진료를 제공하는 등 한의진료부스는 대회 전·후 모든 과정에서 참가자들의 건강관리를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한의치료의 효과…한의약 관심으로 이어져 특히 이번 의료지원에서는 행사 당일의 통증 관리뿐 아니라 한의치료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으로 이어지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실제 평소 지속되는 통증으로 여러 의료기관을 방문했지만 불편감이 이어져 한의진료부스를 찾았다는 한 시민은 현장에서 치료를 받은 뒤 증상이 나아지자, 앞으로도 한의치료를 받아보고 싶다며 방문할 만한 한의원을 문의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지역 행사에서 운영되는 한의진료부스는 평소 한의치료를 접할 기회가 적었던 시민들이 침·부항 등 다양한 한의의료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접점이 된다”면서 “현장에서의 긍정적인 진료 경험이 향후 건강관리가 필요할 때 가까운 한의원을 찾는 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장에서의 의료봉사는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생활체육 현장에서의 한의약의 역할 확인 아울러 마라톤과 같은 생활체육 현장은 참가자의 신체 상태가 짧은 시간 안에도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현장에서의 건강관리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박 회장은 “이번 의료지원은 경기 전 준비부터 완주 후 통증 관리까지 참가자들의 상황에 맞춰 한의진료가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자리였다”면서 “특히 단순히 대회 참가자들의 통증을 관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한의치료를 직접 경험하고 한의학에 대한 관심을 넓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강남구한의사회는 지역 체육행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으며, 어르신과 장애인, 취약계층 아동 등 다양한 지역주민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과 직접 만나 소통하는 기회를 더욱 확대하고, 한의학이 지역사회 건강관리에 보다 친숙하고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한의명상, LLM AI로봇으로 확장…기공·호흡 휴머노이드 등장▲은산스님과 에지봇(AGIBOT) [한의신문] 뇌파·맥파 등 생체신호로 자신의 마음 상태를 살펴보고, AI와 휴머노이드·소셜로봇의 안내에 따라 명상을 체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특히 한의사 출신 은산스님(김화영 동국대 전법특임교수)이 한의학적 심신관과 기공·호흡을 접목한 명상 가이드를 휴머노이드로 구현, 한의명상을 AI·로봇 기반 마음돌봄으로 확장할 가능성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종학연구소(소장 정도스님)는 ‘마음돌봄, 미래를 체험하다’를 주제로 지난달 19~20일 서울 인사동 토포하우스에 이어 29~30일 동국대 서울캠퍼스 중앙도서관에서 ‘AI 힐링 가이드와 마음돌봄 체험’을 개최했다. 시민과 학생의 정신건강 인식을 높이고, 일상 속 자기돌봄 문화를 확산하고자 마련된 이번 행사에서는 △뇌파·맥파 등 생체신호를 살피는 ‘마음 웨이브 탐지’ △AI 상담·로봇을 활용한 ‘내 감정 맞춤 길잡이’ △VR·XR·싱잉볼 등을 결합한 ‘내 마음을 돌보는 공간’ 등 3개 존에서 13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정도스님은 개막식에서 “선가에서는 밖으로만 향하던 빛을 돌이켜 자기를 비추는 일을 ‘회광반조’라 한다”며 “AI의 눈부신 발전이 명상과 동떨어진 일이 아니라 누구나 스스로의 마음을 돌보게 하는 좋은 방편이 될 수 있음을 체험하도록 하는 것이 이번 행사의 뜻”이라고 밝혔다. ◎ 패치형 뇌파 측정부터 한의상담까지…생체신호로 마음 살펴 ‘마음 웨이브 탐지’에선 △뇌파로 만나는 나의 안정도 △옴니핏 마인드케어△혈관건강·스트레스 측정 △BRIORA 마음·신호 체크인 △뉴로아로마(NeuroAroma) 등 생체신호 기반 자기점검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현장에 설치된 패치형 뇌파계는 이마의 뇌파 센서(EEG)와 귓불의 맥파 센서(PPG)를 통해 중추신경·자율신경 데이터를 측정하는 시스템으로, 특히 밴드형에 이은 패치형은 피부에 직접 부착해 측정 과정의 노이즈를 줄이고, 장시간 개인 활동에 따른 뇌파를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장에선 김은기 한의학박사가 학부생을 대상으로 △집중도 △두뇌활동 △두뇌스트레스 △좌우뇌균형 등 뇌파 상태와 △스트레스 △누적피로도 △심장건강도 △신체활력도 △자율신경건강도 등 맥파 상태를 측정한 뒤 결과를 토대로 한의학적 건강상담과 생활습관 지도를 실시했다. 김은기 박사는 “한의학에선 호흡을 통한 심신의 균형을 중요하게 여긴다”며 “학업에 지친 학생들도 뇌파·맥파로 자신의 상태를 살펴보고, 복식·단전호흡 등 한의학적 명상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며 스스로 몸과 마음을 돌보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측정된 뇌파는 안정화 정도 등을 반영한 개인별 디지털 이미지 ‘뇌파만다라’로도 시각화됐다. 은산스님은 “이는 특정 뇌파를 정상·비정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측정된 뇌파의 특성과 안정화 정도를 색상과 이미지로 시각화해 자신의 상태를 살펴보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동국대 의생명공학과 김진식 교수팀이 개발한 ‘브리오라’를 활용한 타액 기반 측정과 뇌파 데이터를 활용한 향기 추천 등도 함께 진행됐다. ◎ 한의명상 익힌 휴머노이드…명상 안내부터 문답까지 ‘내 감정 맞춤 길잡이’에선 △휴머노이드 에지봇 명상체험 △레미의 마음 처방전 △위로미 AI마음검사·힐링케어 △소셜로봇 리쿠와의 명상·상호작용 △AI 반려로봇 아이보 등 AI·로봇을 활용한 마음돌봄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특히 은산스님이 직접 프로그래밍한 ‘에지봇(AGIBOT)’에는 몸과 마음을 분리하지 않는 한의학적 심신관과 기공·호흡을 활용한 한의명상이 반영됐다. 단순한 명상 문구 전달을 넘어 호흡과 신체 감각을 통해 자신의 심신 상태를 살피도록 구성했으며, 향후 뇌파·맥파 등 생체신호와 연계하는 방향도 염두에 뒀다. 에지봇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인격 형성을 위한 프롬프트와 자체 제작 가이드를 입력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췄다. 이번 행사에선 은산스님 등이 제작한 명상 프로그램과 조주스님의 말씀을 학습시켜 명상을 안내한 뒤 참가자와 자유롭게 문답하도록 구현했다. 은산스님은 “한의학은 본래 몸뿐 아니라 마음과 정신의 영역을 함께 아우르고 있으며, 많은 한의사들이 기공과 호흡을 통해 몸을 단련해 왔다”며 “이러한 한의학적 자산을 생체신호와 AI 기술에 접목한다면 몸과 연결된 새로운 명상 콘텐츠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돌봄로봇 ‘레미’와 소셜로봇 ‘리쿠’ 등을 활용해 참가자의 표정과 반응에 따른 명상 콘텐츠 제공과 정서적 상호작용을 체험하도록 했다. ◎ “마음까지 다루는 의료인”…AI시대, 한의사의 영역을 다시 묻다 은산스님은 생체신호와 AI·로봇 기술을 한의학의 기공·호흡 등 심신수련과 결합해 한의진료 현장의 마음돌봄으로 확장할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특히 환자가 진료 과정에서 일정 시간 안정을 취하는 시간을 호흡·명상과 연결하고, 뇌파·맥파 등 생체신호를 활용해 자신의 상태를 살펴보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환자가 진료실에 누워 있는 시간 동안 마음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지 함께 제시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며 “생체신호를 파악하는 기술과 이를 통합하는 플랫폼이 발전하는 상황에서 그 중간 역할을 한의사가 담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의사가 한의학의 정체성을 고민할 때 ‘마음을 같이 다루는 의료인’이라는 영역을 가져갈 수 있다”며 “호흡명상 하나만으로도 한의계에서 개발할 수 있는 콘텐츠는 무궁무진하며, 명상과 생체신호, AI 기술을 한의학과 연결한다면 향후 개발하고 적용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