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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 족관절염좌 -
뇌파를 읽고, 뇌를 훈련하다… 한의 임상에서의 실제 활용김정태 원장(제주 더아이맘한의원) 지난 편에선 뇌파의 기본 개념과 한의학적 해석 가능성, 뇌파검사 및 뉴로피드백의 임상적 의미를 살펴봤다. 이번 편에서는 실제 한의 임상에서의 뇌파검사와 뉴로피드백 활용을 소아 틱 환자 증례와 함께 살펴본다. 뇌도 훈련한다…‘자기조절력’을 높이는 뉴로피드백 최근 뉴로피드백은 정서 조절과 자기조절 능력 향상을 위한 비침습적 훈련 방법으로 연구되고 있다. 틱장애 역시 긴장과 스트레스, 각성 수준의 변화에 영향을 받는 만큼 뉴로피드백을 보조적 접근법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QEEG(정량화 뇌기능검사)는 환자의 뇌 기능 상태를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임상적 활용도가 있다. 예를 들어 검사 결과를 토대로 “현재 뇌가 과긴장 상태를 보이고 있다”, “집중을 유지하기 어려운 패턴이 관찰된다”는 식으로 환자와 보호자에게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는 환자의 치료에 대한 이해와 동기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한방소아과 임상에서는 특히 ADHD, 틱장애, 불면증, 불안장애, 학습장애 등의 환자군에서 활용을 고려할 수 있다. 치료 전후 검사를 비교하면 환자의 주관적인 증상 호소뿐 아니라 뇌 기능의 변화 양상을 함께 추적 관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한의원에서 시행하는 뇌파치료인 뉴로피드백·두뇌훈련은 환자의 뇌파 상태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목표로 설정한 뇌파 상태가 나타날 때 시각·청각적 보상을 제공하는 반복 학습 방식이다. 쉽게 말하면 뇌가 훈련을 통해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상태를 유지하도록 학습하는 과정이다. 실제 임상에서는 게임이나 영상 시청 등의 방식을 활용할 수 있어 소아 환자의 치료 접근성도 비교적 높다. 필자의 임상에서는 주 1∼2회 정도의 꾸준한 반복 훈련을 시행하고 있다. 이때 침·한약·생활관리·두뇌훈련을 각각 분리된 치료로 보기보다는 환자의 전반적인 자기조절 능력 회복을 목표로 함께 활용하고 있다. 25번의 두뇌훈련, 틱과 뇌파에 나타난 변화 필자는 소아 틱 환자를 대상으로 뉴로피드백을 활용한 두뇌훈련을 시행하고 있다. 다음은 훈련 전후 뇌기능검사 지표와 임상 증상의 변화를 함께 관찰한 두 증례다. 첫 번째 증례는 10세 남아다. 환아는 2021년 7월경 틱 증상이 발생했으며, 2022년 2월경부터 본원에서 침·한약 치료를 시작했다. 치료 후 증상이 상당 부분 호전됐으나 학교에서 친구들과 다투거나 눈·코의 알레르기성 염증이 재발할 때 틱 증상이 다시 나타나는 등 호전과 악화를 반복했다. 이에 보호자와 상의해 2025년 9월부터 두뇌훈련을 병행했다. 2026년 3월까지 총 25회의 두뇌훈련을 시행한 뒤 뇌기능검사를 재검해 변화를 추적 관찰했다. 두뇌훈련 전후 검사 결과를 비교한 결과 세타파(θ)·알파파(α)·베타파(β)의 분포가 이전보다 정상 범위에 가까워지는 양상이 관찰됐다. 임상적으로도 틱 증상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 현재 추가적인 두뇌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두 번째 증례는 7세 여아다. 2024년 11월경 눈 깜빡임을 중심으로 틱이 의심되는 증상이 처음 발생했다. 이후 스트레스나 긴장이 심해지거나 눈 주변의 알레르기성 염증이 발생할 때 눈 깜빡임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났다. 2025년 7월 대학병원 안과 진료에서는 다른 특이 소견 없이 초기 틱 가능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후 보호자가 뇌기능검사를 희망해 본원에서 검사를 시행했으며, 주의집중 및 각성 수준과 관련된 TBR(Theta/Beta Ratio) 지표의 상승이 관찰됐다. 이에 2025년 9월 말부터 두뇌훈련을 시작했다. 총 25회의 두뇌훈련을 시행했다. 초기 몇 차례의 훈련에서는 틱 증상에 뚜렷한 변화가 없었으나 훈련이 진행되면서 점차 발생 빈도가 감소했고, 후반부에는 틱 증상이 관찰되지 않아 치료를 종료했다. 두뇌훈련 전후 TBR을 비교한 결과 정상 범위보다 높았던 수치가 훈련 후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추적 뇌기능검사만을 기준으로 보면 추가적인 두뇌훈련을 고려할 수 있었으나, 임상적으로 틱 증상이 더 이상 관찰되지 않았고 보호자도 추가 치료를 원하지 않아 현재 별도의 치료 없이 경과를 관찰하고 있다. 두 증례만으로 뉴로피드백의 틱 치료 효과를 일반화하거나 인과관계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임상 증상의 변화와 함께 뇌파 지표의 변화를 추적했다는 점에서 향후 임상적 활용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는 사례로 생각한다. 한의사의 ‘눈’에 뇌파라는 지표를 더하다 지난 3회에 걸쳐 살펴본 것처럼 뇌파는 단순한 검사 결과를 넘어 환자의 상태를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관찰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물론 뇌파검사만으로 특정 질환을 진단하거나 환자의 모든 증상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QEEG에서 관찰되는 특정 패턴 역시 환자의 증상과 임상적 맥락을 함께 고려해 해석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뇌파검사는 기존의 한의학적 진단과 치료 과정을 보완하고, 치료 전후의 변화를 추적하는 객관적 지표 가운데 하나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환자와 보호자가 현재 상태와 치료 과정을 보다 쉽게 이해하도록 돕고, 임상가는 증상의 변화와 뇌 기능 지표를 함께 관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향후에는 충분한 임상 연구와 근거 축적을 통해 어떤 환자군에서 뇌기능검사와 뉴로피드백이 유용한지, 적절한 훈련 횟수와 기간은 어느 정도인지, 기존 한의치료와 병행했을 때 어떠한 효과가 있는지 보다 구체적으로 규명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근거가 축적된다면 뇌기능검사와 두뇌훈련은 한의 임상에서 환자의 상태를 보다 입체적으로 파악하고 치료 과정을 추적하는 보조적 도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
신미숙 여의도 책방-79신미숙 국회사무처 부속한의원 원장 (前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편집자주] 『신미숙의 여의도 책방』은 각 회마다 1개의 키워드에 5권의 도서를 추천하는 형식으로 이어갑니다. “고령 농민 잇단 폭염 사망, 지자체 대응 한계” “불볕에 덴 논밭... 밥상 물가까지 펄펄” “쿠팡 물류캠프 2명 폭염 속 작업 중 쓰러져” “소각장은 최고 60도 불덩이...에어컨도 너무 뜨거워 못 버텨” “살인 더위, 프로야구도 멈췄다” “42도 찜통 비닐집, 주민세 내지만 정부 지원 없어 한숨” “무더위쉼터, 숫자보다 중요한 것” “온열질환, 뇌 손상까지 부른다” “온열질환 사망자 21명, 작년 넘었다” “폭염이 재난이 될 때” “기후협정이 실패한 어느 미래” “기후위기 공론화의 선택, 국회는 외면 말아야” 8월 초, 단 하루 만에 쏟아진 폭염 관련 소식의 헤드라인들이다. 농가에서 야구장까지, 살림집에서 쉼터까지, 고온의 습격은 일상의 톱니바퀴를 일시에 멈춰 세운다. 폭염은 개별 질환을 넘어 종국에는 사망에 이르게 하는 환경적·의료적 재난이다. 범국가적 공론화와 국제적 협력이 시급한 이 시대의 핵심 과제임이 분명하다. BBC 기사 『Pressure on nature threatens many flowering plants with extinction』(2023년 10월)에 따르면,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손실로 전 세계 꽃식물의 45%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현대 의약품의 90%가 식물에서 유래함을 고려할 때, 식물의 급격한 멸종은 잠재적 치료제와 미래 의약품 자원의 대량 상실로 직결된다. 경향신문 기사 『기후변화 공격받는 한약 자원, 어떻게 살릴까』(2024년 11월)에서 한국한의약진흥원 이준혁 단장은 기후변화 시대를 이겨낼 한약 자원 공급 대책으로 스마트팜을 통한 재배, 환경 변화에 강인한 품종 개발, 대체 본초 개발 세 가지를 제안했다.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인삼의 국내 재배지는 향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며, 당귀는 36만 ha에서 1.5만 ha로, 천궁은 41.9만 ha에서 6.4만 ha로(2020∼2060년 전망) 재배 적지가 급감할 것이라고 한다. 가뜩이나 위축되어 있는 한약 시장이 이제 원재료의 공급 자체가 불가능한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경고하는 지표다. 한겨레 기사 『약용식물도 기후변화에 멸종 위기… “세계 인구 80% 건강 위협”』(2025년 12월)에 인용된 논문 『The impact of climate change on medicinal plants and natural products: A scoping review』(Frontiers in Pharmacology, 2025년 11월)에 따르면, 파나마와 히말라야의 전통 약초는 이미 멸종 위기에 처해 있으며, 이는 전통의학 의존도가 높은 원주민 사회의 문화유산과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한다. 기후위기의 심화는 각국의 전통 의학 붕괴를 넘어 현대 의료 체계까지 흔들고 있다. 현대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화장품의 상당 부분이 자연의 천연물에서 유래하기 때문이다. 국산 한약재의 재배지 소실, 약재 기원의 변종, 그리고 보건의료 체계 내 한의학 입지의 약화는 사실 기후위기 이전부터 한의계에 내재된 오래된 숙제였다. ‘천기(天氣)의 격노(激怒)’에 비유되는 전 지구적 기후위기까지 더해진 이 급변의 시대에, 반만년 역사라는 시간의 축적이 과연 한의학의 존재 이유를 지켜줄 수 있을까? 전통과 관련된 모든 것을 척결하려 했던 동아시아의 혹독한 근대화 과정을 이겨내고 오늘날 겨우 그 명맥을 유지해 온 한의학은, 이제 인류세(Anthropocene)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인류세: 인간의 시대』(최평순, 해나무, 2020년 9월) - 세계의 플라스틱 쓰레기 절반가량을 수입하던 중국이 2018년 1월부터 플라스틱 쓰레기 수입 금지 조치를 단계적으로 시행하면서 재활용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 대한민국은 명백한 인류세 현장이다. 화석연료와 플라스틱을 쓰다가 이렇게 됐으니 한국 사람들은 이 상황의 가해자이자 피해자인 셈이다. - 인류세는 생물권, 수권, 암석권, 대기권 등 지구를 구성하는 여러 권역에서 인간의 활동이 한계치를 넘어서고 있음을 의미하는 용어다. - 지구의 정복자 인간,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 낙관론과 비관론 사이에서 인류세를 바라보는 관점은 개인과 사회의 입장을 결정한다. 『인간의 종말』(디르크 슈테펜스, 해리북스, 2021년 5월) - “부작용 없는 작용은 없다”는 의학의 명언은 생태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 NASA에 따르면, 매년 800만 명 이상이 미세먼지로 인해 조기 사망한다. - 대기화학자 파울 크뤼천이 2002년 제안한 ‘인류세’는 인간이 지구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았기에 새로운 지질학적 시대가 시작되었다는 선언이다. - 종의 절멸이 전례 없는 속도로 진행되는 지금, 우리는 우리 자신의 생존과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브레이킹 바운더리스』(요한 록스트룀·오웬 가프니, 사이언스북스, 2022년 8월) - 팬데믹 사태를 지나며 깨달은 뜻밖의 사실은, 시장의 권능만큼이나 비상 상황에서의 정부 정책과 권능 역시 막강하다는 점이다. - 생태계를 파괴하면서 무한 성장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는 주관적 의견이 아닌 과학적 사실이다. - 지속 가능한 문명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우리의 식단과 소비 형태를 지구 환경의 한계에 맞게 조정하는 일이다. 『폭염살인』(제프 구델, 웅진지식하우스, 2024년 6월) - 더위가 심해질수록 지구 전체의 식량 체계가 망가질 위험도 함께 커진다. - 조만간 세계 인구를 어떻게 먹여 살릴 것인가는 훨씬 풀기 어려운 복잡한 과제로 떠오를 것이다. 이미 식량 생산 자체는 이미 기후변화 때문에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 더위는 지금 자연 세계의 틀을 다시 짜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행성 위의 질병 알고리즘까지 다시 쓰고 있다. - 더위에 따른 홍수나 가뭄 등의 기후 이변도 문제지만 말라리아, 한타 바이러스, 콜레라, 탄저병 등 수백가지 기존 전염병의 상황을 악화일로로 몰아넣고 있다. 『나는 매일 재앙을 마주한다』(제임스 후퍼, 인플루엔셜, 2025년 4월) - 정말 두려운 것은 영구동토층 깊은 곳에 얼어 있는 미지의 병원체와 곤충들이다. 지열이 오르면 이 미지의 병원균들이 깨어날 가능성이 커진다. - 열돔 현상으로 인한 이상 고온과 폭염은 온열질환자를 급증시키는 직접적 원인이 된다. -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기록적 고온과 장기 가뭄이 산불 위험을 높이고, 이것이 산림 소실과 생태계 붕괴, 인간 건강 피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고 경고한다. 친정어머니와 두 여동생이 살고 있는 동네로 이사를 준비 중이다. 작년에 부분 인테리어 공사를 하면서 러닝머신, 마사지 체어, 1인용 소파, 친정아버지께서 쓰시던 서예 도구와 국악기 일체, 이사 때마다 무거운 짐이 되던 편지 상자들과 학부 시절 모아둔 강의록까지 과감하게 버렸다. 필요할 것 같아서, 싸고 이쁘다는 이유로 다이소나 알리, 당근마켓과 아름다운가게 등에서 냉큼 사 들였던 그 많은 물건들이 결국 한순간에 무가치해지는 것을 깨달았다. 몇 차례 분리수거를 마치고 돌아서며 자문해 본다. 이 수많은 쓰레기들은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 이사 한 번에 나는 또 지구에 얼마나 큰 죄를 지은 것일까? 아무리 반성해도 부채감은 가시지 않는다. 환경 오염과 기후위기에는 국경이 없다. 비극의 도미노, 그 시작과 끝을 직시해야 하는 것은 다름 아닌 바로 우리 인간이다. 폭염이 지나간 자리, 문득 등골이 서늘해진다. 기후위기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국가와 지자체의 적응 정책을 체계화하기 위한 법안이 지난 8월 13일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를 통과했다.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 중심의 현행 제도만으로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폭염·가뭄 등 기후재난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절박한 문제의식에서 마련된 법안이다. 제도가 실효성 있는 정책이 되어 우리의 삶에 스며들기까지는 늘 시간이 걸리지만, 이 법만큼은 속전속결로 현실화되어 일상의 안전망이 되어주길 간절히 바래본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323)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인공지능(AI)과 첨단 디지털 기술이 문명의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는 오늘날,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수백년 전 역사 속 지식인이었던 ‘儒醫’들의 발자취를 다시금 되돌아보게 된다. 필자는 일찍이 『한의학에 미친 조선의 지식인들 - 儒醫列傳』(2011년, 들녘출판사)을 통해 조선 지식인들이 왜 醫學에 침잠하였으며, 그들이 추구했던 학문적 지향점이 무엇이었는가를 탐색한 바 있다. 유의란 유학적 理性과 修己治人의 도덕성을 바탕으로 의학의 이치를 궁구했던 지식인 醫家들이었다. 이들은 단순히 기술로서의 醫業에 머물지 않고, 格物致知의 학문적 엄밀함과 活人救民의 실천적 박애주의를 결합하여 한의학을 체계적이고 이성적인 학문으로 정립해 냈다. 우리가 중인 계층이라고 선입견을 가지고 바라보았던 허준, 이제마 뿐만 아니라 유학자이면서 의학 연구에 매진한 정약용, 류성용 같은 인물들이 바로 ‘유의’의 범주에서 논의해야 할 한의사집단이다. 기계가 인간의 지적 노동을 대신하고 빅데이터가 질병을 예측하는 AI 시대에, 유의의 정신은 현대 한의학이 나아갈 가장 본질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이정표를 제시한다. 첫째, AI 데이터 분석을 통한 ‘新儒醫的 한의학체계’의 정립이다. 조선의 유의들은 『東醫寶鑑』, 『醫方類聚』, 『鄕藥集成方』 등 방대한 문헌을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당대의 경험지식을 집대성하여 독창적인 의학 체계를 구축했다. 현대의 한의학은 수천 년간 축적된 고전 의서와 임상 醫案을 AI 알고리즘과 데이터 마이닝으로 구조화해야 한다. 이는 옛 유의들이 수많은 의방을 절충하고 요점을 간추려 새로운 표준을 만들었던 지적 작업의 디지털적 계승이다. 이를 통해 한의학 고유의 辨證論治를 정밀의료(Precision Medicine) 데이터 모델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기계적 추산을 경계하고 ‘인간 중심의 진료 가치’를 회복하는 일이다. 『草窓訣』을 지은 儒醫 尹東里는 運氣學說을 임상에 적용하면서 기계적인 추산을 경계하고 반드시 환자의 개별 증상을 살피는 辨證을 중시했다. AI가 아무리 정교한 처방 알고리즘을 제시한다 하더라도, 환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心醫’의 윤리와 인간에 대한 전인적 통찰은 오직 사람만이 감당할 수 있는 영역이다. AI는 진단의 도구로 삼되, 치료의 주체로서 환자와 교감하고 생명을 보살피는 유의의 도덕적 책무를 한의사가 온전히 견지해야 한다. 셋째, 利用厚生과 K-컬처를 융합한 한의학의 글로벌화 및 지역 문화 활성화이다. 홍만선의 『山林經濟』나 서유구의 『林園經濟志』가 보여주듯, 유의의 의학은 일상생활 속에서 생명을 기르는 養生과 食治 중심의 실용주의였다. 이러한 유의의 생활의학 전통을 현대 K-웰니스(Wellness) 및 푸드, 문화 콘텐츠와 결합해야 한다. 나아가 상주 ‘存愛院’과 같은 유의들의 공동체적 애민 의료 유산을 지역 축제 및 치유 관광 자원과 연계함으로써, 지역 고유의 문화적 정체성을 살리고 한의학의 가치를 세계인과 나누는 K-컬처의 새로운 축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학문의 궁극적인 목적은 ‘인간’으로 귀결된다. AI라는 거대한 문명사적 전환기 속에서 전통 유의들이 품었던 냉철한 지성과 따뜻한 활인의 마음을 되살려낼 때, 한국 한의학은 미래 의료와 세계 문화를 선도하는 새로운 르네상스를 맞이할 것이다. -
한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Ⅱ 27한상윤 원광대 한의과대학 교수 (한의학교육학회 회장)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원광대 한의과대학 한상윤 교수(한의학교육학회 회장)로부터 한의학 교육의 질적 향상과 함께 우수한 인재 양성을 위해 ‘한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Ⅱ’ 코너를 통해 한의학 교육의 발전 방향을 소개하고자 한다. 학기가 끝나면 학생들만 성적을 받는 것이 아니다. 교수도 강의 평가라는 학생들의 성적표를 받는다. 한 학기 동안 수업을 준비하고 강의하고 시험을 출제하고 채점한 뒤 받아보는 학생들의 평가는 때로는 예상보다 냉정하다. “설명이 이해하기 어렵다”, “시험 범위가 너무 많다”, “수업 방식이 지루하다”는 멘트 정도는 그래도 받아들일 만하다. 때로는 수업 자체보다 교수의 말투나 성격에 대해 인신공격에 가까운 평가가 적혀 있기도 하고, 정성을 들였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오히려 가장 큰 불만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낮은 성적이나 교수자에 대한 본인 화풀이의 도구로 강의 평가를 악용하는 학생들도 있다. 어려운 내용을 충실하게 가르치거나 학생들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학습을 요구한 수업보다, 부담이 적고 성적을 잘 주는 수업이 더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강의 평가는 학생들의 ‘인기 투표’가 되어 버릴 것이라는 우려 역시 존재한다. 그런 사례들을 보면, 교수들 사이에서 강의 평가에 대한 불만이 나오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대학의 질 관리 보고서…오류의 가능성 존재 더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교수 역시 사람이다. 한 학기 동안 애써 준비한 수업에 대해 날것 그대로의 비판을 접하고도 아무렇지 않기는 어렵다. 때로는 마음이 상하기도 한다. “그렇게 힘들다고 하니 다음에는 알아서 공부하게 해야겠다”, “시험이 어렵다고 하니 오히려 제대로 공부하도록 더 엄격하게 하겠다”는 반응이 나올 수도 있다. 학생의 피드백을 통해 수업을 개선하자는 제도가 역설적으로 교수와 학생 사이의 거리를 더 벌리는 결과를 낳는 것이다. 지난 학기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담은 교육과정 질 관리 보고서를 최근에 작성하면서 나 역시 이 문제를 자주 생각하게 된다. 우리 대학의 질 관리 보고서는 학교에서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일반적인 강의 평가와는 조금 다르다. 각 학년의 학생 가운데 일부를 선정하여 인터뷰를 진행한다. 지난 학기 각 교과의 수업에 대해 무엇이 도움이 되었는지, 어떤 부분이 이해하기 어려웠는지, 수업의 양과 속도는 적절했는지, 시험과 수업 내용은 잘 연결되어 있었는지 등을 학생들의 언어로 듣는다. 숫자 하나로 표시되는 강의 평가에서는 알기 어려운 이야기들이 이 과정에서 나온다. 물론 여기에도 명확한 한계가 있다. 소수의 학생이 인터뷰에 참여하기 때문에 듣게 되는 가장 흔한 이야기는 “몇몇 학생의 의견으로 전체 강의가 평가되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라는 것이다. 열심히 참여했던 대다수 학생은 별말 없이 지나가고, 특별히 불만이 있었던 학생 몇 명의 목소리만 두드러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었다. 합리적인 의심이다. 모든 학생을 인터뷰할 수 없기에 본의 아니게 인터뷰 참여학생이 해당 학년의 대표성을 띠게 되는 오류의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같은 수업을 듣고도 학생마다 경험은 다르다. 누군가에게 매우 유익했던 수업 방식이 다른 학생에게는 불편할 수도 있다. 따라서 몇 명의 학생이 그렇게 말했다는 이유만으로 “이 수업에는 문제가 있다”고 결론 내리는 것은 위험하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구분할 필요가 있다. 대표성이 부족한 의견과 가치가 없는 의견은 결코 동일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 명의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 모든 환자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증상을 무시하지 않는 것처럼, 한 학생의 경험이 전체 학생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해서 들을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 말을 ‘판정’으로 받아들이느냐, ‘정보’로 받아들이느냐에 있다. 학생이 원하는 것과 교육적으로 필요한 것 구별 예를 들어 “강의 내용이 너무 많다”는 학생의 말만으로 강의량을 당장 줄일 필요는 없다. 그러나 여러 학생에게서 비슷한 이야기가 반복된다면 수업 목표에 비해 내용이 과도하지 않은지 살펴볼 이유는 생긴다. “시험이 너무 어려웠다”는 불만 역시 곧바로 시험의 난이도를 낮추라는 요구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수업에서 강조한 내용과 평가 내용이 일치했는지, 학생들이 무엇을 어느 수준까지 학습해야 하는지 충분히 안내되었는지를 되돌아보는 자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 부분에서 교육과정 질 관리 보고서의 활용법이 나온다. 질 관리 보고서에서의 학생 인터뷰는 학생이 교수에게 점수를 주는 과정이 아니다. 학생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여 수업을 편하게 만드는 일은 더더욱 아니다. 교수자가 자신의 수업을 다른 시선으로 한 번 바라볼 기회를 만드는 과정이다. 강의실 앞에 서 있는 교수는 자신이 무엇을 설명했는지는 잘 알고 있지만, 그것이 학생에게 어떻게 전달되었는지는 알기 어렵다. 교수에게는 명료했던 설명이 학생에게는 갑작스러운 비약이었을 수 있고, 충분히 안내했다고 생각했던 시험 기준이 학생에게는 모호했을 수도 있다.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르친 사람의 시선뿐 아니라 배운 사람의 경험도 필요하다. 그렇다고 학생의 말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만으로 질 관리 보고서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학생의 의견을 맥락 없이 옮겨 놓으면 교수에게는 비난의 목록으로 읽히기 쉽다. 소수의 강한 의견인지, 여러 학생에게 반복적으로 나타난 경험인지 구분해야 하고, 학생이 원하는 것과 교육적으로 필요한 것도 구별해야 한다. 무엇보다 좋은 점과 개선이 필요한 점을 함께 살펴야 한다. 피드백은 상처를 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학생에게도 책임은 있다. 강의 평가는 소비자가 서비스에 별점을 매기는 일이 아니다. “재미없다”, “시험이 어렵다”, “과제가 많다”에서 끝나는 평가는 수업을 바꾸기 어렵다. 어떤 부분에서 어려움을 느꼈고, 왜 그렇게 느꼈으며, 어떻게 바뀌면 학습에 도움이 될지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좋은 피드백을 주는 능력 역시 학생이 배워야 할 교육의 한 부분이다. 질 관리의 목적은 더 나은 수업을 만드는 것 결국 우리에게는 학생의 목소리를 얼마나 많이 모았느냐보다 그 목소리를 어떻게 읽고 사용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수업에는 완성본이 없다. 같은 내용의 강의라도 학생이 달라지고 교육환경이 변하면 다시 조정해야 한다. 그래서 질 관리 보고서는 한 학기 수업에 내려지는 판결문보다는 다음 수업을 위한 기록에 가까워야 한다. 학생의 한마디가 곧 강의의 진실은 아니다. 교수자의 판단 역시 교육의 전부는 아니다. 서로 다른 두 시선이 만났을 때 비로소 보이지 않던 부분이 드러난다. 학생의 평가는 교수에게 주는 점수가 아니라 수업에 대한 하나의 관찰이어야 하고, 교수의 역할은 그 관찰에 상처받거나 그대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교육자의 시선으로 해석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렇게 본다면 질 관리의 목적은 의외로 단순하다. 좋은 평가를 받는 수업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난 학기보다 조금 나은 수업을 만드는 것. 아마도 우리가 매 학기 학생들에게 다시 의견을 묻는 이유도 거기에 있을 것이다. -
기억은 흐려지지만 기록은 남는다배용원 대표변호사 •법률사무소 동촌(東村) •前 청주지검장 •대한한의사협회 자문변호사 “말이 됩니까? 그게 기억이 안 난다고요?”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흔히 듣는 말입니다. 각종 청문회에서도 자주 보는 장면입니다. 불과 얼마 전에 직접 경험한 일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면 뭔가를 숨기거나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오해받기 십상입니다. 그런데 기억이라는 것이 비디오처럼 모든 장면을 생생하게 입력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그대로 재생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제 아침 출근길에 교통사고를 목격했다고 하더라도 지금 사고 상황이나 신호등, 운전자의 옷 색깔을 정확하게 기억해낼 수 있을까요. 인간의 기억과 증언은 얼마나 불완전한가?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 《라쇼몽(羅生門)》은 인간의 기억과 증언이 얼마나 불완전할 수 있는지를 인상적으로 보여줍니다. 영화는 숲속에서 한 사무라이가 죽은 사건을 둘러싸고 전개됩니다. 사건에는 산적 다조마루, 죽은 사무라이의 아내, 사무라이 자신, 그리고 현장을 목격한 나무꾼이 등장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하나의 사건인데도 네 사람이 말하는 사건의 모습이 모두 다르다는 점입니다. 다조마루가 들려주는 이야기 속의 자신은 비겁한 범죄자가 아닙니다. 그는 사무라이와 정면으로 맞서 치열한 결투를 벌인 끝에 상대를 쓰러뜨린 용맹한 인물입니다. 아내의 이야기는 전혀 다릅니다. 산적에게 능욕당한 뒤 남편을 바라보니 남편이 차갑고 경멸하는 눈빛으로 자신을 보고 있었고, 그 시선을 견디지 못해 정신을 잃었다고 합니다. 깨어나 보니 남편의 가슴에 단검이 꽂혀 있었다고 말합니다. 죽은 사무라이도 무당의 입을 통해 증언합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아내가 오히려 산적에게 남편을 죽여 달라고 요구합니다. 이에 산적조차 아내에게 환멸을 느끼고, 아내가 도망간 뒤 사무라이는 절망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나무꾼이 자신이 실제 싸움을 목격했다고 털어놓습니다. 그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산적과 사무라이는 앞선 이야기에서처럼 용맹하지 않습니다. 두 사람 모두 겁에 질려 실수를 거듭하며 볼품없이 싸우고, 결국 산적이 사무라이를 죽입니다. 그러나 나무꾼의 증언 역시 온전히 믿기는 어렵습니다. 현장에서 사라진 값비싼 단검 때문에 나무꾼도 자신의 행동을 감추기 위해 사실을 다르게 말했을 가능성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라쇼몽》은 같은 사건을 경험한 사람도 자신의 욕망과 체면, 이해관계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사람의 기억이 실제 사실과 달라지는 이유는 한 가지가 아닙니다. 《라쇼몽》이 사람마다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사실을 받아들여 기억을 재구성하는 모습을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면, 심리학의 여러 실험은 우리가 눈앞의 모든 것을 보고 기억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알려줍니다. ‘보았다’는 것과 ‘기억한다’는 것은 다른 문제 인지심리학에서는 일반적으로 기억의 과정을 부호화(encoding), 저장(storage), 인출(retrieval)의 단계로 설명합니다. 우리가 보고 듣는 수많은 정보가 뇌로 들어가 저장되며, 나중에 필요한 순간 다시 꺼내진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애초부터 눈앞의 모든 정보가 기억에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은 자신이 주의를 기울인 정보를 중심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보았다’는 것과 ‘기억한다’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심리학자 대니얼 사이먼스(Daniel Simons)와 크리스토퍼 차브리스(Christo pher Chabris)의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험입니다. 참가자들에게 사람들이 농구공을 주고받는 영상을 보여주면서 특정 팀의 패스 횟수를 세어달라고 하자 화면을 가로질러 지나가는 고릴라 복장의 사람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참가자들이 나타났습니다. 눈앞에 있었다고 해서 반드시 인식하고 기억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인간은 본 것을 모두 기억하지도 않고, 기억한 것을 언제까지나 그대로 보존하지도 않습니다. 수사와 재판을 하다 보면 사건 관계인의 기억은 있는데 기록이 없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누군가가 다른 사람에게 재산을 증여해 주기로 약속했다는 주장과 그 뜻이 서면으로 남겨져 있는 경우를 민법은 다르게 취급합니다. 기억과 기록의 내용이 서로 다른 경우도 많습니다. “분명히 그렇게 기억한다”는 진술과 당시를 기록한 내용이 충돌할 경우 법정에서는 보통 후자가 우선시됩니다. 의료 분쟁에서 진료기록이 갖는 의미도 마찬가지입니다. 의료사건을 다루다 보면 의료인은 당시의 상황을 분명하게 기억한다고 하는데 이를 뒷받침할 기록이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몇 년 뒤 분쟁이 발생하여 “환자에게 충분히 설명했다”, “그런 증상이 있다는 말을 듣고 확인했다”고 주장하더라도 이를 뒷받침할 진료기록이 없다면 그 기억만으로 당시 상황을 입증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진료기록은 의료인을 보호하는 중요한 장치 반대로 환자의 병력과 증상, 진단 결과, 치료 내용과 경과, 의료진의 판단이 당시의 진료기록으로 남아 있다면 의료행위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판단을 거쳐 이루어졌는지를 사후에 입증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기억은 시간이 흐르면서 희미해지고 때로는 자신도 모르게 재구성됩니다. 그러나 기록은 그때의 상황을 가장 가까운 시점에서 담아둔 그릇입니다. 기억은 흐려지지만 기록은 남습니다. 진료기록은 환자의 치료 과정을 이어주는 자료이면서 때로는 의료인을 보호하는 중요한 장치가 됩니다. 그런 점에서 진료기록은 환자를 위한 것이면서 동시에 의료인을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좋은 기록은 좋은 진료의 일부’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
한의약진흥원, 한의약 창업 아이디어 발굴 및 지원 나선다[한의신문]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고호연)이 20일 서울 용산 레드홀에서 ‘2026 대학(원)생 한의약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 발표대회를 개최하고, 8개 팀을 시상했다. 이번 공모전은 한의약 분야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실제 창업과 사업화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전국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전공에 관계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 한의약과 다양한 분야를 접목한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데 중점을 뒀다. 지난 6월30일부터 7월30일까지 한의약 기술을 활용한 창업 아이디어를 모집한 결과 총 61개팀이 참여한 가운데, 한국한의약진흥원은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사업모델 고도화와 발표 역량 강화를 위한 창업 실전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아이디어 보호를 위한 영업비밀 원본증명서비스 가입도 지원했다. 이후 서류심사를 거쳐 16개 팀을 발표대회 진출팀으로 선정했다. 이날 발표대회에서는 참가팀들이 창업 아이디어와 사업화 계획을 발표했으며, 한의약·창업·투자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아이디어의 차별성과 기술성, 사업화 가능성 등 9개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대상 1팀, 최우수상 2팀, 우수상 5팀 등 총 8개 팀을 선정했다. 영예의 대상인 한국한의약진흥원장상(상금 300만원)은 혼자서도 부착하고 압력을 조절할 수 있는 실리콘 부항 홈케어 키트를 제안한 ‘웰스’ 팀이 수상했으며, 최우수상(한국한의약진흥원장상‧상금 각 50만원)은 ‘주간금붕어’ 팀과 ‘MediMate’ 팀이, 우수상(한국한의약진흥원장상‧상금 각 20만원)은 ‘자운’, ‘Team HMI’, ‘온잠’, ‘혜안’, ‘허브릭스’ 팀이 각각 수상했다. 이화동 한국한의약진흥원 산업진흥본부장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한의약이 다양한 전공과 아이디어를 만나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이번 경험이 한의약 산업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과 도전을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한의약진흥원은 수상팀의 아이디어가 창업으로 구체화될 수 있도록 후속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전담 멘토와 전문가를 연계해 1:1 창업멘토링과 아이디어 고도화, 사업화 전략 컨설팅을 제공하고 창업 성장 프로그램 연계와 시장 반응 조사 등 초기 사업화 검증도 지원할 예정이다. -
“원장님은 저를 위해 하늘이 내려주신 분이에요∼”[한의신문] 부산진구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박지호 원장(박지호한의원)은 성지종합사회복지관, 한걸음재활연구소, 부산진구재가센터협의회 등과의 지속적인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대상자들에게 보다 양질의 한의 방문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특히 지속적인 한의 방문진료를 통해 실제 현장에서도 환자들의 다양한 호전사례들이 이어지면서, 구청 관계자 등에게 한의 방문진료의 우수성을 직접 확인시키고 있다. 극심한 어지러움과 손발 시림…한의치료로 개선 실제 A환자의 경우에는 평소 극심한 어지러움과 손발 시림 증상을 호소했지만, 한의 방문진료를 통한 침 치료와 맞춤형 한약 처방을 통해 증상의 호전돼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 A환자는 “원장님의 지속적인 한의 방문진료 후 이제는 어지럽지도 않고, 손발도 많이 따뜻해졌다”면서 “앞으로도 꾸준한 한의 방문진료를 통해 건강을 챙겨나갈 계획이며, 항상 웃는 얼굴로 방문해 건강을 챙겨주시는 원장님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지호 원장은 “방문진료를 다니다 보면 어르신들이 주된 대상층으로, 이 분들 대부분이 기력이 쇠한 상태인 만큼 맞춤형 한약 치료로 면역력을 높여줌으로써 불편한 증상이 개선되는 사례들을 많이 접하고 있다”면서 “한의학은 어르신들의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맞춤형 의학이라는 것을 한의 방문진료 현장에서 재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직접 발톱까지 깎아주는 등 환자 위한 헌신 특히 평소 목과 허리의 만성적인 통증으로 많은 고통을 받아왔던 B환자 역시 한의 방문진료의 진정한 필요성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B환자는 통증으로 인해 몸을 전혀 숙일 수 없어 자신의 발톱조차 깎지 못하는 상태였으며, 이로 인해 보행이 더욱 힘들어지는 악순환에 빠져있었다. 이에 박지호 원장은 한의 방문진료를 통해 지속적인 침 치료와 약침 치료를 병행, 현재는 환자 스스로 거동이 가능한 상태까지 회복됐다. B환자는 “원장님이야말로 제 몸을 고쳐주기 위해 하늘이 내려준 분인 것 같다”면서 “내 스스로 발톱조차 깍지 못하는 상황에서 원장님은 치료뿐 아니라 손수 제 발톱까지 깍아주시는 등 단순한 치료를 넘어 모든 정성을 쏟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지호 원장은 “방문진료의 장점은 질병의 단편적인 증상만을 쫓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처한 환경에서부터 질병 치료에 이르기까지 환자의 삶의 질 전반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아름다운 과정에 있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대상자들에게 보다 나은 진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환자들의 아픈 마음까지 돌볼 수 있는 진정한 방문진료의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치료뿐 아니라 생활환경 개선까지…전반적인 삶의 질 향상 기여 한편 박지호 원장은 최근 지역사회 통합돌봄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헌신하며, 환자 중심의 맞춤형 한의 치료와 돌봄 연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박 원장은 “방문진료는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진료실에서의 진료와는 또 다른 측면에서의 접근이 필요한 것 같다”면서 “즉 환자가 거주하는 공간에 직접 방문하는 만큼 환자의 거주환경 등 평소 생활환경을 확인할 수 있어, 환자의 질병을 악화시키는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관련 기관과 협의를 진행하는 등 환자의 전반적인 삶의 질을 높이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 원장은 “한의 방문진료의 경우 진료실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치료를 방문진료 현장에서 직접 할 수 있어, 환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진료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아울러 어르신들의 선호도가 높고, 신체적으로 자주 접할 수 없는 치료의 특성 역시 어르신들의 몸과 마음을 함께 어루만질 수 있는 방문진료에 특화된 의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한의학을 통해 통합돌봄 현장에서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더 많은 환자들에게 통합돌봄의 혜택이 전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주치의로서의 한의사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복지부 “통합돌봄 전담인력 확충 계획대로 추진”[한의신문] 통합돌봄 전면 시행 이후 읍·면·동 현장의 전담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보건복지부가 “전담인력 확충을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지방정부의 채용과 배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경향신문이 21일 보도한 ‘통합돌봄 전담 공무원 읍·면·동에 1명씩 둔다더니…7개 시도에 0명’ 제하의 기사와 관련해 이 같이 입장을 밝혔다. 해당 보도에는 7월31일 기준 전국 읍·면·동의 통합돌봄 담당 지방공무원 4840명 가운데 다른 업무를 맡지 않는 전담인력이 151명(3.1%)에 불과하고, 4689명(96.9%)은 기존 업무와 통합돌봄 업무를 겸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17개 시·도 중 11곳은 읍면동 전담인력이 2명 이하 이고 대구·대전·울산·세종·강원·경북·경남 등 7개 시·도는 읍·면·동 전담인력이 한 명도 없으며, 인천·충북은 1명, 서울은 25개 자치구를 통틀어 2명에 그치는 등 지역별 전담인력 배치가 미흡하다고 전했다. ▲ 지난달 7일 보건복지부가 4차 통합돌봄 정책위원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정은경 복지부 장관이 통합돌봄 기본계획 수립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출처=보건복지부> 이와 관련 복지부는 통합돌봄 전담인력 확충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정부가 지방정부의 통합돌봄 체계 구축을 위해 전담인력 5346명을 2026년 기준인건비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기준인건비는 행정안전부가 각 지방정부에 통보하는 인건비성 경비의 총액 한도로, 이를 통해 지방정부의 신규 인력 채용이 가능하다. 현재 각 지방정부는 전담인력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10월까지 채용 절차를 진행한 뒤 올해 말까지 전담인력 배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게 복지부의 계획이다. 복지부는 현재의 겸직 중심 인력 구조에 대해서도 ‘과도기적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전담인력 채용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기존 인력의 겸직을 통해 통합돌봄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복지부는 현재 겸직인력을 포함해 총 6215명이 통합돌봄 업무에 배치돼 있으며, 하반기 채용과 배치를 최대한 조기에 완료해 기존 인력의 업무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방공무원 인건비 지원과 관련해서는 지방정부 인건비는 지방재정으로 충당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말 2026년도 예산을 편성하면서 대규모 신규 인력 충원에 따른 지방재정 부담을 고려해 2400명에 대한 인건비를 2026년과 2027년에 각각 6개월씩 한시적으로 국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보도에서는 정부가 통합돌봄 전담인력 2400명의 인건비만 국비로 지원하고, 지원이 종료되면 지방정부가 인건비를 전액 부담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중앙정부의 재정 지원 확대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 복지부는 지방정부의 전담인력 배치를 독려하기 위한 평가체계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2026년 정부합동평가에서 지방정부별 전담인력 확충률을 평가요소로 반영해 신속한 채용과 배치를 유도하고 있으며, 매월 지방정부별 배치 현황을 점검하고 연내 현장점검도 실시할 계획이다. 전담인력 확충률은 ‘시·군·구 실제 배치 전담인력’을 ‘시·군·구 기준인건비에 반영된 전담인력’으로 나눠 산출한다. 아울러 신규 채용 인력의 현장 적응을 지원하기 위한 교육도 추진한다. 시·군·구별 핵심인재를 양성하고 읍·면·동 담당자들이 통합돌봄 업무에 신속하게 안착할 수 있도록 실전 중심의 업무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 각 지역에서는 통합돌봄에 투입할 전담인력 부족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최근 대구지역 방문간호사 20여 명이 인력 확충을 요구하며 시위에 나섰다. 대구지역의 경우 제도 시행 넉 달 만에 4000여 명이 통합돌봄 대상자로 등록하면서 올해 목표치에 육박했고, 일부 구·군에서는 신청자가 당초 목표의 1.5배에 달하는 등 예상보다 빠르게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늘어난 수요를 감당할 현장 인력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고 있어 기존 인력의 업무가 가중되고 있다. 대구지역 방문간호사들은 기존 업무에 통합돌봄 업무까지 추가됐지만 별도의 인력 충원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업무 부담이 크게 늘었다고 호소했다. 대구지역 방문간호사는 60여 명에 불과한 가운데 1인당 평균 400여 가구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방문간호 업무에서 요구되는 2인 1조 방문 등 최소한의 안전 기준조차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현장에서는 방문간호사들이 감염 위험은 물론 성희롱과 언어폭력, 개 물림 사고 등 각종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하소연도 나오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한의사, NC 선수단의 든든한 의료 지원군으로 나선다”[한의신문] 창원자생한방병원(병원장 박종훈)은 22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NC 다이노스 선수 및 구단 임직원 건강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선수단의 부상 회복 및 건강한 시즌 활약을 위한 지원에 나선다. 프로스포츠 현장의 체계적인 건강관리를 뒷받침하고 양측의 지속적인 협력 기반을 구축하고자 추진된 이번 협약에 따라 앞으로 창원자생한방병원은 NC 다이노스 선수단의 척추·관절 및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진료와 치료를 지원한다. 아울러 선수 개개인의 부상 부위와 증상, 신체 상태 등을 고려해 침·약침, 추나요법 등 한의통합치료를 제공하고 부상 회복과 컨디션 관리를 도울 계획이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투구와 타격, 주루, 수비 등 반복적인 동작을 장기간 수행하는 만큼 근골격계에 지속적인 부담이 쌓이기 쉽다. 이에 창원자생한방병원은 선수들의 부상 상태를 세심하게 살피고 경기와 훈련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통증과 부상에 대한 치료 지원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박종훈 병원장은 “NC 다이노스의 마스코트인 ‘단디’와 ‘쎄리’의 뜻이 각각 ‘제대로 하다’, ‘세게 치다’라는 경상도 사투리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선수단의 건강관리 역시 ‘단디’ 챙기고 경기에서는 마음껏 ‘쎄리’할 수 있도록 든든한 의료 지원군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협약을 계기로 지역을 대표하는 NC 다이노스와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구단 임직원들의 건강 증진에도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협약 당일엔 ‘창원자생한방병원 스폰서 데이’ 행사가 함께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관중들을 대상으로 건강 관련 퀴즈 이벤트 등 다양한 현장 이벤트 진행과 더불어 권오훈 창원자생한방병원 의무원장이 시구자로 나서 NC 다이노스의 앞으로의 선전을 기원키도 했다. 한편 자생한방병원은 ’17년 대전자생한방병원과 한화이글스가, 또한 ’22년에는 부산자생한방병원과 롯데자이언츠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프로야구 선수단의 부상 회복과 건강관리를 위한 의료 지원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또한 대한체육회와도 지난해 업무협약 체결을 비롯 대한탁구협회, 대한골프협회 등 다수의 체육 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한의학 기반의 스포츠 손상 치료 및 재활 지원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