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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는 치료’의 진짜 의미는 무엇인가?김은혜 가천대 한의과대학 조교수 <선생님, 이제 그만 저 좀 포기해 주세요> 저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의사로서의 직분 수행과 더불어 한의약의 선한 영향력을 넓히고자 꾸준히 저술 활동을 하고 있는 김은혜 교수의 글을 소개한다. 근무하고 있는 병원에 처음 호스피스 입원 병동을 만든다고 했을 때, 누군가가 무심코 던진 첫마디가 아직도 귓가를 맴돈다. “아휴... 병원이면 응당 살리는 치료를 해야 할 텐데...” 살리는 치료란 무엇일까. 입원형 호스피스는 암 환자 중심으로 운영되니, 우선 암 환자에 한해서 살리는 치료란 무엇일지 함께 생각해보고 싶다. 환자 입장에서 살리는 치료란 당연히 암이 없어지는 치료를 의미할 것이다. 암이 완전히 없어지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수술이 가능해야 할 것이며, 재발이 없어야 될 것이고, 이론적으로 1~2기의 암일 것이다. 대략적인 통계상으로 국내의 암 환자 중 1~2기에 해당되는 사람은 약 75% 정도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다른 25%의 암 환자들에게 살리는 치료란 무엇일까. 항암, 방사선 치료를 포함하는 표준 암 치료의 목적 자체가 의학적으로는 1)잔존암 소실, 2)생존기간 연장(잔존암이 있더라도 생존기간은 연장될 수 있음), 3)증상 완화(생존기간 연장은 되지 않더라도 증상은 완화될 수 있음), 4)삶의 질 완화 및 임종까지 편안한 상태(증상 완화와 편안한·존엄한 임종의 의미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음)의 네 가지로 나뉘어져 있다는 사실을 고려했을 때, 남은 25%의 암 환자들은 암이 완전히 없어질 수는 없는 사람들이니 살리는 치료는 불가하다는 판정이 났다고 간주해야 되는 걸까? 단지 암세포의 소실만이 그 단어의 전부라면 말이다. ‘희망’이라는 단어 자체의 존재 가치 호스피스 병동에 암 환자가 입원하기 위해서는 입원 ‘전’에 반드시 제출해야 하는 서류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더 이상의 항암치료는 불가하며, 생존기간은 n개월 이내로 예상되어, 호스피스 의료기관에 의뢰드립니다’ 라는 문구가 적혀있는 주치의의 소견서이다. 이 소견서를 들고 입원 수속을 밟는 환자의 모습을 상상해보았을 때, 환자의 이미지가 보통 어떻게 떠오를까? 아마 일단 혼자 힘으로는 못 서있을 것이며, 주렁주렁 관이 달려 있을 것이고, 팔다리를 포함한 몸 여기저기는 부어있고 머리카락은 듬성듬성한, 그런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의외로 사실상 수개월의 여명 선고를 받으신 분들 중에 이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환자는 약 60~70%에 불과하다. 일단 지금 우리 병원에서 모시고 있는 분들만 해도 50%가 본인 힘으로 잘 걸어 다니시는 분들이다. 이 분들은, 잘 걸어 다님에도 불구하고, 그 뜻 모를 ‘살리는’ 치료가 불가능한 걸까? 좀 더 나아가서 언젠가 한 의대 교수님이 던지셨던 질문처럼, 호스피스에서 희망이란 무엇일까. 그들은 희망을 꿈꿀 수 없는 것일까. 그렇다면 ‘희망’이라는 단어 자체의 존재 가치를 재고해봐야 되는 거 아닐까. 환자들이 길어 올리는 ‘희망’의 형태 제도적인 면을 살펴보면, 호스피스·완화의료 의료기관으로 지정받게 될 때 대부분의 수가가 ‘포괄수가제’에 귀속된다. 어떤 치료를 얼마만큼 하든 환자에게 청구되는 총 금액이 동일하게 묶여 있는 구조다. 물론 수가가 조금 더 보완된다면 현장에서 한층 더 양질의 진료 여건이 마련되겠지만, 제도가 이토록 엄격한 틀을 유지하는 데에는 나름의 본질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마도 호스피스라는 공간에서만큼은 환자에게 고통을 연장할 뿐인 불필요한 소생 목적의 치료를 지양하고, 온전히 환자의 편안함과 남은 삶의 질에 집중하라는 무언의 메시지이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제도적 틀 안에서, 일반적으로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한 암 환자의 평균 재원 기간은 2주 내외로 알려져 있다. 2주라는 시간은 무언가를 새로이 시작하기에는 턱없이 짧고, 누군가의 생을 정리하기에는 야속할 만큼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이다. 제도가 그어놓은 선과 평균 2주라는 제한된 시간 안에서, 우리는 매일 제 발로 걸어 들어오는 환자들을 마주한다. 완치라는 명확한 목표가 사라진 자리에 남겨진 이 짧은 여정 속에서, 환자들이 길어 올리는 ‘희망’의 형태는 저마다 다르다. 그것은 정갈하게 차려진 아침 상을 마주하는 기쁨일 수도 있고, 미뤄두었던 가족과의 응어리를 푸는 대화일 수도 있으며, 혹은 그저 고통 없는 고요한 밤을 보내는 일상일 수도 있다. 저 마다의 언어로 구상해 나가는 ‘희망’ 결국 호스피스라는 공간은 삶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 무력하게 대기하는 곳이 아니다. 오히려 짧은 2주일의 시간 동안, 각자가 생각하는 삶의 가치를 가장 압축적으로 채워나가는 서사의 공간에 가깝다. ‘살리는 치료’가 부재한다고 여겨지는 곳에서,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매일 저마다의 방식으로 살아 숨 쉬는 인간의 존엄을 목격한다. ‘살리는 치료’의 진짜 의미가 무엇인지 감히 한 문장으로 정의 내릴 수는 없다. 다만 완치라는 명사 뒤에 가려져 있던 그 수많은 여백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그 뜻 모를 단어에 어떤 숨을 불어넣고 저마다의 언어로 희망을 구상할 것인가에 대한 답은, 결국 이 짧고도 긴 시간을 채워가는 환자와 가족, 그리고 남겨진 이들의 몫으로 남아있다. -
과학으로 보는 한약 이야기 17김호철 교수 경희대 한의대 본초학교실 교수 (주)뉴메드 대표이사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김호철 교수(경희대 한의대 본초학교실)의 ‘과학으로 보는 한약 이야기’를 통해 임상 현장에서 자주 제기되는 한약의 궁금증과 문제들을 하나씩 짚어가며, 최신 연구 결과와 한의학적 해석을 결합해 쉽게 설명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독자들이 기존의 한약 지식을 새롭게 바라보고, 실제 진료 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만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회에서 우리는 桂枝와 肉桂의 구분이 본래 약리학적 발견에서 출발했다기보다, 한 그루의 계피나무에서 나오는 부위 차이와 송대 본초학의 법상론적 해석 속에서 형성되었을 가능성을 살펴보았다. 밑둥과 굵은 줄기의 두껍고 향이 강한 수피는 肉桂로, 위로 올라가며 얇아지는 가지와 어린 가지는 桂枝로 나뉘었고, 후대 본초학은 이 차이를 해표(解表)와 온리(溫裏), 온경통맥(溫經通脈)과 보화조양(補火助陽)이라는 효능으로 정리했다. 그렇다면 실제로 두 약재는 성분부터 다른가. 肉桂에는 있고 桂枝에는 없는 결정적인 성분이 따로 있는가. 더 중요한 것은 임상이다. 桂枝는 실제로 사람의 몸에서 표를 풀고, 肉桂는 리를 덥힌다는 차이가 확인되어 있는가. 아니면 같은 계피나무에서 나온 부위 차이를 후대 본초학이 효능 차이로 설명해 온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桂枝와 肉桂는 완전히 다른 약재라기보다 같은 계피류 안에서 부위와 농도가 다른 약재다. 肉桂는 밑둥과 굵은 줄기의 두껍고 향이 강한 수피이고, 桂枝는 위쪽의 가는 가지나 어린 가지다. 두 약재의 차이는 전혀 다른 성분의 차이라기보다, 같은 계피류 성분이 얼마나 진하게 들어 있느냐의 차이에 가깝다. 후대 본초학은 이 차이를 해표와 온리라는 효능으로 설명했다. 결국 桂枝와 肉桂의 구분은 먼저 계피나무의 부위 차이에서 출발했고, 그 차이가 본초학 속에서 효능 차이로 정리된 것이다. 다른 성분이 아니라, 진하고 옅은 차이다 성분을 보아도 桂枝와 肉桂는 전혀 다른 약이 아니다. 두 약재는 모두 Cinnamomum cassia 계열에서 나오고, cinnamaldehyde, cinnamic acid, coumarin, procyanidin류, phenolic compound류 같은 계피류의 대표 성분을 함께 가진다. 한쪽에만 있고 다른 쪽에는 없는 결정적 성분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차이는 같은 성분이 얼마나 많이 들어 있느냐에 있다. 이 차이는 부위에서 나온다. 肉桂는 밑둥과 굵은 줄기의 두꺼운 수피다. 이 부위에는 정유 성분과 polyphenol 성분이 더 많이 모여 있다. 반면 桂枝는 위쪽 가지나 어린 가지다. 수피는 얇고 목질부는 많다. 그러니 같은 계피류 성분을 가지고 있어도 전체 농도는 낮아진다. 桂枝 안에서도 껍질에는 cinnamaldehyde와 cinnamic acid가 많고, 목질부로 갈수록 줄어든다. 물론 肉桂와 桂枝가 화학적으로 완전히 같다는 뜻은 아니다. 다르다. 그러나 그 차이는 전혀 다른 약리 본성의 차이라기보다, 같은 계피나무에서 어느 부위를 쓰느냐에 따라 생기는 농도와 비율의 차이다. 산지, 수령, 채취 시기, 껍질 두께, 건조와 가공 방식에 따라서도 이 성분 함량은 크게 달라진다. 그러므로 성분 분석만으로 “桂枝는 표를 풀고, 肉桂는 리를 덥힌다”고 말할 수는 없다. 성분 분석은 肉桂가 더 진한 수피이고, 桂枝가 더 옅은 가지라는 점을 설명해 줄 뿐이다. 그 차이가 사람 몸에서 해표와 온리라는 효능 차이로 나타나는지는 별도의 약리실험과 임상연구로 따져야 한다. 월경통·혈당 연구는 계피 연구이지, 계지·육계 비교 연구가 아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계피류 약재의 효과는 보고되어 있다. 월경통, 혈당, 대사 관련 연구가 있고, 일본의 계지복령환처럼 계피류가 들어간 복합처방 연구도 있다. 그러나 여기서 조심해야 할 점이 있다. 이 연구들은 桂枝와 肉桂를 나란히 놓고 비교한 연구가 아니다. 대부분의 임상연구에서 사용한 cinnamon은 어린 가지 桂枝가 아니다. Cinnamomum cassia나 Cinnamomum verum의 수피 분말, 추출물, 정유, 또는 계피류가 들어간 복합처방이다. 쉽게 말하면, 현대 임상연구에서 말하는 cinnamon은 대개 桂枝라기보다 桂皮·肉桂에 가까운 수피 산물이다. 따라서 cinnamon이 월경통이나 혈당에 효과를 보였다고 해서, 곧바로 “桂枝는 해표하고 肉桂는 온리한다”는 구분이 입증되는 것은 아니다. 그 연구들은 계피류 약재가 사람 몸에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하지만 桂枝와 肉桂가 사람 몸에서 어떻게 다르게 작용하는지를 비교한 것은 아니다. 일본의 계지복령환 연구도 마찬가지로 보아야 한다. 일본에서 쓰는 桂皮는 한국·중국식 의미의 어린 가지 桂枝가 아니라 Cinnamomi Cortex, 즉 계피·육계 계열의 수피에 가깝다. 그러므로 일본의 계지복령환 연구는 어린 가지 桂枝의 독자적 효능을 입증한 자료라기보다, 일본 한방이 桂枝와 肉桂를 엄격히 나누지 않고 桂皮 중심으로 처방을 운용해 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자료에 가깝다. 그러므로 지금까지의 임상연구만으로 桂枝와 肉桂를 반드시 엄격히 구분해야 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계피류 약재가 사람에게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은 확인되고 있지만, 桂枝와 肉桂를 같은 조건에서 비교한 연구는 부족하다. 이 구분은 과학이 확정한 결론이라기보다, 후대 본초학이 정착시킨 운용상의 기준으로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 桂枝는 ‘약한 계피’였지만, 해표약으로 쓰이게 되었다 그렇다면 桂枝는 단순히 품질 낮은 肉桂인가. 상품학적으로 보면 그렇게 볼 여지가 있다. 肉桂는 밑둥과 굵은 줄기의 두껍고 향이 강한 수피이고, 桂枝는 위쪽의 가는 가지나 어린 가지다. 肉桂에 비해 桂枝는 껍질이 얇고 목질부가 많아 계피류 성분의 농도가 낮다. 그런 의미에서 桂枝는 본래 진한 계피가 아니라, 더 옅고 가벼운 계피류 산물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본초학은 이를 단순히 낮은 등급의 약재로만 보지 않았다. 후대 의가들은 얇고 가벼운 가지라는 특징을 효능으로 연결했다. 두껍고 향이 강한 수피는 안으로 들어가 속을 덥히는 약으로 보았고, 얇고 가벼운 가지는 밖으로 퍼져 표를 풀고 경맥을 통하게 하는 약으로 보았다. 계피나무의 부위 차이가 본초학 안에서 효능 차이로 설명된 것이다. 따라서 桂枝는 처음부터 肉桂와 전혀 다른 약효를 가진 별개의 약재였다고 보기 어렵다. 오히려 肉桂보다 성분 농도가 낮고 가벼운 계피류 산물이었고, 후대 본초학이 그 가벼움을 해표와 온경통맥이라는 효능으로 설명하면서 따로 쓰이게 된 것으로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 桂枝와 肉桂는 용량을 맞추면 바꾸어 쓸 수 있다 그렇다면 실제 임상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중요한 질문은 결국 이것이다. 桂枝와 肉桂를 서로 바꾸어 쓸 수 있는가. 나는 조건을 맞추면 가능하다고 본다. 두 약재는 전혀 다른 약이 아니라 같은 계피류 약재이고, 차이는 주로 부위와 농도, 작용 강도에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같은 양으로 그대로 바꾸면 안 된다. 肉桂는 밑둥과 굵은 줄기의 두껍고 향이 강한 수피이므로, 桂枝보다 정유성 자극과 온열감이 강할 수 있다. 따라서 桂枝 대신 肉桂를 쓸 때는 용량을 줄여야 한다. 반대로 肉桂 대신 桂枝를 쓸 때는 필요한 작용 강도에 따라 용량을 늘리거나 조제 방식을 조절해야 한다. 장중경 처방을 고증학적으로 생각한다면, 오늘날의 어린 가지 桂枝만을 고집할 필요도 없다. 장중경이 쓴 桂가 가지껍질이나 桂皮·桂心류에 가까웠을 가능성을 생각하면, 桂皮나 肉桂 계열을 쓰되 용량을 조절하는 방식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 반대로 후대 한국·중국 본초학의 체계를 따르려면 桂枝 처방에는 桂枝를, 肉桂 처방에는 肉桂를 쓸 수 있다. 다만 그 구분이 현대 약리학으로 확정된 법칙이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보면 桂枝와 肉桂를 유연하게 본다는 것은 전통을 무시하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그 전통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이해하고, 약재의 부위와 농도, 용량과 조제 방식을 함께 보며 다시 임상의 판단을 회복하는 일이다. -
- ‘황혼육아’ 편 - -
한방병협 “비정상·가짜진료 근절 정책에 적극 협조”[한의신문] 대한한방병원협회(회장 정희재·이하 한방병협)가 최근 일부 암치료 한방병원에서 발생한 환자 치료비 페이백 적발사례와 관련해 전국 500여 곳 회원 한방병원을 대상으로 계도 강화 및 자정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6일 밝혔다. 한방병협은 이와 더불어 정부가 추진 중인 불법 페이백(환자 유치 목적의 진료비 일부 환급) 단속에 대해서도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는 최근 부당·위법한 진료관행에 엄정 대응하기 위해 비정상·가짜진료 행정조사반을 가동했으며, 그 결과 암환자 불법 페이백 등 의료법상 환자 유인·알선 행위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의료기관 6개소(병원 2개소, 요양병원 3개소, 한방병원 1개소)를 경찰에 수사의뢰한 바 있다. 한방병협 관계자는 “부당‧위법한 진료행위는 의료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로 반드시 근절되어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회원 한방병원에 비정상적인 진료행위 근절을 위한 계도활동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며, 만일 일부 한방병원에서 이러한 위법한 사례가 발생할 경우 엄정 대응하여 국민이 안심하고 한방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방병협은 협회 내에 한방병원 내부자가 부당·위법한 진료행위에 대해 제보 및 신고를 할 수 있는 창구를 운영키로 했다. 한방병협 관계자는 “정상적인 진료를 하고 있는 대다수의 선량한 한방병원이 일부 불법적 진료행위를 한 한방병원 때문에 더 이상 국민들에게 불신을 받아선 안 된다”면서 “한방병협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부당‧위법한 진료관행 척결에 적극 협조해 공정한 의료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한의약진흥원, ‘외국인환자 유치 역량강화 교육’ 성료[한의신문]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고호연)이 5일 부산시한의사회관에서 한의의료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외국인환자 유치 역량강화 교육’을 개최했다. 이번 교육은 의료관광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지역 한의의료기관의 외국인환자 유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특히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많은 부산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부산시한의사회가 함께 교육을 준비했다.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 교육에는 전국 한의의료기관 종사자 140여 명이 참여했으며, 교육은 외국인환자 진료 및 유치 성공사례를 비롯해 AI를 활용한 마케팅, 통역코디네이터 활용 방안 등 의료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무 중심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이날 강사로 나선 이승환 통인한의원장은 ‘오늘부터 시작하는 외국인환자 유치’를 주제로 외국인환자 유치 사업의 개요와 경험을 소개했으며, 배준상 그린한의원장은 ‘동네 한의원에서 의료관광 시작하기’를 주제로 중소형 한의원의 외국인환자 유치 노하우와 현장 사례를 공유했다. 이와 함께 현장 실무 중심의 강의도 이어졌다. 신윤희 한국한의약진흥원 주임연구원은 ‘외국인환자 유치 등록제도 및 관련 시스템 사용법’에 대해 설명했으며, 곽은정 K-의료관광협회 이사는 ‘외국인환자 유치 마케팅 스마트하게 AI 활용하기’를 주제로 최신 기술을 접목한 효율적인 홍보 전략을 소개했다. 또한 서은희 K-의료관광협회장은 ‘외국인환자 유치 통역코디네이터와 함께 시작하기’를 주제로 현장 소통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강의 이후에는 질의응답과 함께 참석자 간 외국인환자 유치 과정에서의 애로사항과 경험을 공유하는 등 활발한 교류가 이뤄졌다. 조용준 한국한의약진흥원 세계화센터장은 “앞으로도 한의약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한의의료기관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과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한의약진흥원은 매년 외국인환자 유치 실무교육을 통해 진료 사례, 환자 응대, 홍보 방안 등의 정보를 공유하는 등 한의의료기관 및 실무자들의 외국인환자 유치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
제주한의약연구원, 오는 7일 ‘제주형 한의약 산업 육성 전략 워크숍’ 개최[한의신문] 제주한의약연구원(원장 송민호)이 7일 메종글래드 제주에서 개원 10주년을 기념하는 ‘제주형 한의약 산업 육성 전략 워크숍’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지난 10년간 축적한 연구 성과를 되돌아보고 연구원의 미래 비전과 역할을 재정립하는 한편 정부의 국가균형성장 정책과 제5차 한의약 육성발전 종합계획에 발맞춘 제주형 한의약 산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10년의 동행, 10년의 혁신: 제주형 한의약의 디지털 미래’를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이번 워크숍에는 연구원 임직원을 비롯해 산·학·연·관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행사는 △개원 10주년 기념식 △유공자 표창 △디지털 비전 선포식 ‘미래 뉴스 2036’ △제주형 한의약 산업 육성 전략 수립을 위한 워크숍 △AI 및 디지털 전환(AX·DX)을 주제로 한 혁신 세미나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세션 1에서는 한의약 정책과 지역사례를 중심으로 제주형 한의약 산업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 중국 한의약 산업 육성 전략과 중국 전통의학 기반 ‘암 표적 치료 연구’ 사례를 공유한다. 이어 세션 2에서는 AI와 디지털 전환 기술을 접목한 한의약 산업 혁신 방안을 주제로 전문가 세미나를 진행하며, 디지털 기술과 한의약 융합을 통한 미래 성장 전략을 모색한다. 또한 기념식에서는 연구원 개원 10주년을 맞아 기관의 새로운 미래 비전과 발전 방향을 담은 ‘디지털 비전 선포식(미래 뉴스 2036)’을 통해 향후 10년을 향한 비전을 대내외에 공유할 계획이다. 송민호 원장은 “개원 10주년은 지난 성과를 돌아보는 동시에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이번 워크숍을 통해 제주 천연자원과 한의약, AI·디지털 기술을 융합한 제주형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의 미래 성장 전략을 함께 모색하고, 제주가 한의약 산업 혁신을 선도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한의학은 해부학적 기초 위에서 발전한 의학”[한의신문] 한국의사학회(회장 차웅석)가 3일 경희대 한의과대학에서 ‘한의학, 몸을 그리다: 전통의학의 해부학’를 주제로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최근 보건복지부가 입법예고한 ‘시체해부 및 보존 등에 관한 법률(시체해부법)’의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에서 시체해부심의위원회 구성을 포함한 전반에 걸쳐 한의사와 한의과대학을 배제한 것에 대해 강력 규탄했다. 이날 발표자들은 “전통의학은 역사적으로 해부학을 매우 중요한 이론적 기초로 삼고 활용해왔다”면서 “과거 전통의학 선현들이 인체의 내부 구조를 세밀하게 관찰하고 이를 바탕으로 생리·병리 이론을 구축하는 등 한의학은 결코 추상적인 관념에만 머문 의학이 아니며, 인체 구조에 대한 명확한 이해, 즉 해부학적 인식을 바탕으로 발전해 온 실증적 의학”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처럼 해부학을 토대로 발전해온 한의학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공유한 이날 학술대회에서 한국의사학회는 “한의과대학에서의 해부학 교육과 연구는 한의사의 현대적 진찰 및 의료기기 활용, 그리고 국민에게 안전하고 정확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필수 불가결한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토대 위해 상위법인 시체해부법에선 자격 범위 및 기관에 한의과대학과 한의사를 포함하도록 법률을 개정, 한의학 교육의 질적 향상과 해부학 교육의 정당성을 국가 입법기관이 공식 인정했다”면서 “하지만 하위법인 시행령·시행규칙에서는 상위법의 개정 취지를 정면으로 위배하면서 한의과대학과 한의사를 철저하고도 일관되게 누락시켰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의사학회는 “이는 국회가 통과시킨 상위 법률의 위임 범위를 명백히 일탈한 행정입법의 오류이자, 한의과대학 학생들의 학습권을 박탈하고 한의학의 고유한 학술적 역사를 부정하는 행정 편의주의적 폭거”라며, 이번 행태를 강력히 규탄했다. 이에 한국의사학회는 시체해부법 시행령·시행규칙에 한의과대학과 한의사의 자격범위를 명확히 명시할 것과 더불어 학술적으로 엄연히 증명된 전통의학의 해부학적 기초와 현대 한의과대학 해부학 교육의 현실을 직시하고, 한의계의 정당한 교육·연구 인프라를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만약 이번 입법예고안이 수정 없이 그대로 강행될 경우, 전국의 한의과대학 및 한의계 구성원들과 연대해 법적·정치적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며 “한국의사학회는 전통의학의 역사적 진실을 수호하고, 한의학이 현대 사회에서 올바른 해부학적 기초 위에 국민건강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법령 바로잡기에 모든 학술적·사회적 역량을 다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
조정식 국회의장 “응급의료체계 혁신·지역의사제 정착 지원”[한의신문] 조정식 국회의장은 3일 국회의장실에서 취임 축하 인사를 위해 예방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나 국민연금, 응급의료체계, 건강보험 재정 등 주요 보건복지 현안을 논의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추진을 당부했다. 이날 조정식 의장은 보건복지부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며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한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조 의장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 안전 등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애쓰시는 장관님과 보건복지부 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지난 시간 동안 국민의 생명이나 안전에 큰 문제가 없었던 것은 보건복지부가 든든하게 자기 역할을 잘 수행해 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연금 재정 안정성과 관련해서는 최근 금융시장 상황을 언급하며 정부의 지속적인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 의장은 “최근 증시 호황으로 우리 사회의 큰 고민이었던 국민연금 고갈 시기가 5년 이상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연금기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응급의료체계와 관련해선 국민 생명권 보호를 위한 공공 안전망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응급환자 이송체계 개선과 지역의사제 지원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응급의료체계는 국민의 생명권과 직결되는 공공 안전망”이라며 “응급환자, 특히 임산부가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를 겪으며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이송체계와 응급의료 역량을 더욱 촘촘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어 “국회도 보건복지위원회를 중심으로 응급환자 이송체계 혁신과 지역의사제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예산 확보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겠다”고 전했다. 건강보험 재정과 국고지원 확대 필요성도 주요 화두로 제시됐다. 조 의장은 “우리 건강보험제도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사회안전망으로 세계적으로도 우수한 제도로 평가받고 있다”며 “지난 2019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을 맡았을 당시 건강보험 국고지원금을 1조 원 이상 증액해 정부 지원율을 11.5%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년이 지난 현재도 정부 지원율이 12% 수준에 머물러 있는 만큼 정부의 책임성을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회의 입법 지원에 감사를 표하며 국민연금과 응급의료, 건강보험 분야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장관은 “그동안 국회에서 보건복지 분야의 주요 법적 기반을 마련해 준 덕분에 정부도 관련 정책을 추진할 수 있었다”며 “국민연금 사각지대 해소와 보장성 확대는 물론 응급의료체계 개선과 건강보험 제도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향후 관련 법안과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응급의료체계 개선과 건강보험 재정 확충, 국민연금 안정화 방안 등이 주요 논의 과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한편 국회는 지난달 30일 본회의에서 제22대 국회 후반기 11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했으나 상임위원장 배분을 둘러싼 여야 대치로 보건복지위원회를 포함한 나머지 7개 상임위원회는 위원장 선출과 위원 구성이 모두 미뤄진 상태다. -
한눈에 보는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 견비통 -
원광대 연구팀, 한약-합성의약품 간 상호작용 예측 AI모델 개발[한의신문]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이원융 교수 연구팀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한약과 합성의약품 간 상호작용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했다. 특히 연구팀은 임상시험을 통해 그 정확성을 입증하는 데 성공해 이번 연구가 한약과 의약품 병용에 따른 안전성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원광대 연구팀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임상약리학과, 동국대 한의과대학, 한국한의약진흥원(NIKOM)과 공동으로 한약-합성의약품 상호작용 예측 AI 모델인 ‘Meta-HDI(Meta-learning based Herb-Drug Interaction)’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한약과 합성의약품의 병용은 임상 현장에서 흔히 이뤄지지만, 한약은 다양한 성분이 복합적으로 포함돼 있어 그동안 상호작용을 사전에 예측하기 어렵고, 이를 뒷받침할 데이터도 충분하지 않다는 한계가 지적돼 왔다. 연구팀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약물 정보 데이터베이스인 ‘DrugBank’에 축적된 약 12만 건의 약물-약물 상호작용 데이터를 AI에 먼저 학습시킨 뒤, 한국한의약진흥원의 한약실험정보관리시스템(KLIMS)에 구축된 한약-약물 상호작용 데이터에 전이학습(Transfer Learning) 기법을 적용했다. 또한 ‘한약→성분→표적단백질→의약품’으로 이어지는 생물학적 경로를 반영하고 계층적 어텐션(Hierarchical Attention) 기법을 결합해 예측 정확도를 높였다. 특히 어떤 한약 핵심 성분이 상호작용에 핵심적으로 관여하는지까지 설명할 수 있도록 모델을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연구 결과 Meta-HDI는 기존 화학구조 기반 모델이나 그래프 기반 AI 예측 모델보다 우수한 예측 성능을 보였다. 연구팀은 AI 모델의 신뢰성을 검증하기 위해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도 진행했다.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치매 치료제인 도네페질을 단독 투여한 경우와 한약인 가미소요산 및 오적산을 함께 투여한 경우를 비교한 결과, 한약 병용 시 도네페질의 최고혈중농도(Cmax)와 약물노출량(AUC)이 약 1.5~1.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AI가 예측한 결과와 일치했다. 이어 실시한 CYP450 효소 실험에서는 AI가 핵심 상호작용 성분으로 제시한 팔카리놀(Falcarinol)과 글라브라닌(Glabranin)이 도네페질의 대사효소인 CYP2D6를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돼 혈중 농도가 증가하는 작용기전까지 규명했다. 연구팀은 “데이터가 부족한 한약-합성의약품 상호작용 분야에서도 전이학습 기반 AI를 활용하면 신뢰성 있는 예측이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예측 정확도를 높인 것은 물론 어떤 성분이 왜 상호작용을 일으키는지까지 설명할 수 있어 안전한 병용투여 기준 마련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한약과 합성의약품 병용 시 발생할 수 있는 상호작용을 체계적으로 예측하고 검증할 수 있는 의사결정 지원 기술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향후 한약의 다중 표적성과 복합 기전을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해 다제약물 복용 환자의 안전한 약물 사용과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연구 결과는 대체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Phytomedicine(IF 11.3)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