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를 일구는 간절한 福音최승훈 단국대학교 교수 3월 11일 세계보건기구 (WHO)가 코로나19(COVID-19)에 대한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특히 유럽 각처에서 매우 심각한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미 114개국에서 12만명 가까운 확진자가 나왔고 4천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3월 14일자 중국일보는 천진중의약대 장보리(張伯禮) 총장이 전날 우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이탈리아와 이란에 ‘연화청온(蓮花清瘟)’과 ‘금화청감(金花清感)’을 보냈다고 소개했다. 이 두 가지 중약은 최근 연구에서 코로나19 輕症型과 普通型 치료에 유효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금화청감은 H1N1 독감에 대비해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상한론(傷寒論)’의 마행석감탕(麻杏石甘湯)과 ‘온병조변(温病條辨)’의 은교산(銀翹散)을 위주로 구성된 처방이다. 호흡기와 重症의학 전문의인 왕전(王辰)이 금화청감 개발 후 타미플루와의 비교 연구를 실시한 결과, 타미플루 해열시간은 19시간인 반면 금화청감은 16시간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장 총장은 “금화청감은 COVID-19에 저항하는데 사용되고, 환자의 발열과 염증, 경증의 전이율을 모두 떨어뜨리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연화청온은 COVID-19로 인한 세포병변의 억제작용이 뛰어나 세포내 독소의 입자를 줄일 수 있으며, 종양의 괴사 인자와 염증 사이토카인 폭풍을 현저히 억제함으로써 병의 진행을 막는다”고 말했다. 중국, 자신들 의료 경험 바탕으로 중약의 해외 진출 한편 이탈리아에서는 중국계 화교 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중약이 COVID-19 예방과 치료의 주요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절강중의학대학은 이에 부응하여 중의약품의 해외 COVID-19 관련 지원을 시작했는데, 중약과립 5만포, 중약향낭(中藥香囊) 2만개, 영지포자분(靈芝孢子粉) 480통, 중약차 4만5000포, 방풍통성환, 연화청온교낭(蓮花清瘟胶囊) 등과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폐렴진료방안’에 포함된 중성약 3,500통을 이탈리아로 보냈다고 한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주도해 온 ‘一帶一路’의 종점 이탈리아는 외교적으로 경제적으로 중국과 매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아이러니하게도 이번에 COVID-19의 중국 이외 최대 감염국가로 떠올랐다. 이에 국내적으로 어느 정도 COVID-19 상황을 통제했다고 판단한 중국이 자신들의 의료 경험을 바탕으로 중약의 해외 진출을 시작하고 있다. 중국 우한에서 발원한 COVID-19의 초기 확산은 중국과 친밀한 국가, 즉 한국, 이탈리아, 이란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는데, 국내의 사정은 어떠한가? 1월 하순경, 국내에서 처음으로 COVID-19 확진자 사례가 발생하면서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한때 중국 다음으로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과거 SARS나 MERS 발생 때에도 한의계가 치료 참여를 원하였으나, 양의계의 반대와 정부의 비협조로 뜻을 이루지 못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협회가 주도하여 치료에 적극 참여를 시도한 결과, 지난 3월 9일부터 대구한의대학교 부속 대구한방병원 별관에서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를 설치하고 한의사의 의료적 판단에 따라 COVID-19 확진자들에게 무상으로 한약을 처방하고 보호자가 직접 수령하거나 택배하는 방식의 진료를 시작하였다. 전화상담센터, 급성 중증 감염병 치료 본격 참여 확진자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고 있으며, 초진과 재진환자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한의사가 향후 국가 방역체계에 참여하고 한의약이 중증 감염병 치료에 활용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한 셈이다. 동시에 이러한 진전은 국내 한의과대학과 부속한방병원이 그간 내부적으로 제기되었던 존재 이유에 대한 희망적인 대답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3월 16일 한의협에서는 전국한의과대학 폐계내과협의회 권고안 2.1판과 예방한의학회 권고안, 중국 국가위생위원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폐렴 진료지침 제7판을 적용하고 한방소아과학회 자문내용을 포함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한의진료 권고안 제2판’을 발표하였다. 중국에서 개발한 청폐배독탕을 輕症 초기부터 中等症期 및 重症期까지의 통치방으로, 또 경증 초기의 表熱證과 濕證, 경증 중기의 裏熱證에 기존 한약 처방을 활용하는 방안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국내 한의계가 급성 중증 감염병 치료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의협은 3월 9일자 공식 유튜브 방송을 통해 ‘코로나19에 한약을 잘못 먹으면 흡입성 폐렴에 걸릴 수 있다’는 근거도 없고 무책임한 발언으로 국민들의 불안과 오해를 가중시켰으며, 16일자 경남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이 모 언론에 게재한 칼럼에서 한의협을 ‘국민의 불안을 이용해 근거 없는 논리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나쁜 집단’으로, ‘현대 의학적 치료에 빌붙어 경제적 이득만 보려고 하는 파렴치한 존재’로 언급하는 등 악의적으로 폄훼하였다. 공개토론 제안, 의협은 거절할 것 이에 한의협은 3월 17일 성명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한의사들은 현재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싸우고 있는 중국의 치료 자료를 기반으로 국내 확진자들에게 무료 한약처방을 비롯한 한의약 치료에 나서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글 필자는 본인의 비판에 대한 최소한의 근거조차 없이 맹목적으로 한의약을 비방하는 데에만 열을 올리고 있어 코로나19에 대한 한의약 치료를 밥그릇 싸움으로 몰고가 억지로 평가 절하시켜버리려는 편협하고 얄팍한 속내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양의계에 공개토론을 제안하고 나섰다. 단언컨대 의협은 한의협의 제안을 무시하거나 거절할 것이다. 그들이 내세우는 사회적 명분도 약하고 무엇보다도 상대인 한의약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과 정보가 너무나 부실하고 천박하기 때문이다. 양 협회장의 공개 토론을 해봐야 결과는 한의협의 승리가 明若觀火하다. 중국은 SARS에 이어 COVID-19를 겪으면서 국가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입었으나, 의료적으로는 중약의 활용을 통해 급성 중증 감염병 치료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성취를 이루었다. 역사적으로 종종 중국이라는 거인의 어깨에 올랐던 우리들은 중국으로부터 온 이번의 재앙을 통해 또 하나의 역사를 일구어야 한다. 미국 보건당국에서도 인정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우수한 방역체계에 치료한약이 조화를 이룬다면 국민과 COVID-19 확진자들에게 이보다 더 간절한 복음이 있을까?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178)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東醫寶鑑』 가운데 鍼灸法이 나오지 않는 門들을 지난번 글에서 내경편의 경우를 살펴보았다. 아래에 外形篇과 雜病篇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外形篇 ○ 面門 : 外形篇 권1의 面門에는 鍼灸法이 없다. 이 부분에는 鍼灸法이 없는 대신 按摩法과 얼굴을 씻어주는 각종 처방들이 있다. 얼굴에 나타나는 각종 증상들을 퇴치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가운데 按摩法이나 얼굴을 씻어주는 각종 처방들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얼굴에 나타나는 증상에 대해 鍼灸法을 포기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雜病篇 內傷門에서는 “飮食不多, 心腹膨脹, 面色痿黃, 世謂脾腎病, 宜灸中脘”라고 뜸법을 기록한 구절도 있다. ○ 臍門 : 外形篇 권3의 臍門에는 鍼灸法이 없는 대신에 ‘煉臍延壽’라는 題下에 長生延壽丹, 小接命熏臍秘方, 接命丹 등의 灸法, 貼法이 기록되어 있고, ‘臍宜溫煖’이라는 題下에 代灸塗臍膏, 溫臍種子方, 溫臍兜肚方, 封臍艾 등의 방법들을 써놓고 있다. 배꼽 혹은 그 주위를 따뜻하게 하는 방법은 배꼽 자체를 치료하기 위한 방법론이라기보다는 전신적 건강의 증진의 측면이 강하다. 오히려 臍腹痛, 臍中痛같은 질환은 腹門에 鍼灸法이 기록되어 있다. ○ 皮門 : 外形篇 권3의 皮門에는 灸法이라는 제목으로 鍼法은 없고 灸法만 써놓았다. 그 내용은 “瘕風及癧瘍風灸左右手中指節宛宛中灸三五壯凡贅疣諸痣皆效”이다. 피부계통의 질환에 대한 鍼灸法은 癰疽門에 나오니 癰疽鍼法, 蜞鍼法, 癰疽烙法, 癰疽灸法, 艾灸治驗, 灸石癰法, 灸發頤法, 灸疔疽法, 灸便毒法 등이 그것이다. ○ 肉門 : 外形篇 권3의 肉門에는 ‘鍼灸法’은 없고 ‘灸法’이라는 제목으로 “疣目支正灸之卽差<綱目>○凡贅疣諸痣當其上灸三五壯卽差<綱目>”라는 내용이 나온다. 肉門의 경우도 皮門과 마찬가지로 癰疽門에 나오는 각종 鍼灸法과 겹치는 부분이 있다. ○ 毛髮門 : 머리털에 鍼灸法을 사용하는 대신 ‘髮宜多櫛’에서 머리털을 자주 빗질하는 방법을 권하고 있다. ◎ 雜病篇 ○ 天地運氣, 審病, 辨證, 診脈, 用藥 : 이 부분에 鍼灸法이 나오지 않는 것은 이 門들의 성격이 鍼灸法을 논할 성격이 아니기 때문이다. ○ 吐, 汗, 下 : 이들 세가지 치료방법을 운용함에 鍼灸法보다는 약물이나 여타의 다른 방법이 효과적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 暑門 : 暑病은 鍼灸法을 운용하는 것보다 약물로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 濕門 : ‘鍼灸法’이 없고 ‘鍼法’만 있다. 그 이유는 鍼法이라는 제목 아래에 잘 쓰여 있다. “濕病은 艾灸를 금하니 오직 濕痺와 濕熱脚氣, 痿證에는 鍼을 놓아서 經絡의 氣를 통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 燥門 : 몸이 燥한 증상에 鍼灸를 사용하는 것이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燥證은 消渴의 증상과 비슷한 맥락이 있기에 잘못 鍼灸를 시술하여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 霍亂門 : 霍亂門에는 ‘鍼灸法’이라는 제목의 글이 없는 대신에 ‘霍亂熨法’, ‘霍亂鍼法’, ‘霍亂灸法’의 제목의 치료법이 소개되어 있다. 내용적으로 보다 더 충실해진 셈이다. ○ 消渴門 : 消渴門에는 鍼灸法이 없는데, 이것은 消渴門에 ‘禁忌法’이라는 제목으로 “100일 이상이 되었으면 鍼灸를 해서는 안되니, 鍼灸를 하면 부스럼에서 膿水가 나와서 그치지 않아 죽게 된다”는 말로 설명된다. ○ 黃疸門 : 黃疸을 치료하는 방법상 鍼灸法보다는 약물에 의한 방법이 타당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 瘟疫門 : 瘟疫門에는 ‘鍼灸法’이라는 제목의 글은 없고 ‘鍼法’이라는 제목의 글만 있다. ○ 癰疽門 : ‘鍼灸法’이라는 제목의 글은 없지만 癰疽鍼法, 蜞鍼法, 癰疽烙法, 癰疽灸法, 艾灸治驗, 灸石癰法, 灸發頤法, 灸疔疽法, 灸便毒法 등의 방법들이 기록되어 있다. ○ 諸瘡門 : ‘鍼灸法’이라는 제목의 글은 없지만 질환별로 洗藥, 敷藥, 浴法, 鍼法 등이 기록되어 있다. ○ 解毒門 : ‘鍼灸法’이라는 제목의 글은 없지만 灸法을 蠱毒治療用으로 적고 있다. ○ 怪疾門 : 怪疾門은 어떤 치료방안을 제시했다기 보다는 신기한 질병들을 치료했던 역사적 기록을 적어놓은 것이기에 鍼灸法을 제시하여 치료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 雜方門 : 雜方門은 救荒 등을 목표로 만든 곳으로 그 중심이 산야에 널려 있는 각종 약초와 어떤 상황에 대한 대처의 방법들이다. -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코로나19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돌입하고 있다. 중국과 한국에서 큰 불길이 잡혀 가고 있는 양상과 달리 유럽의 확산은 들불처럼 퍼져 나가고 있다. 급기야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가 전국민 이동 금지령을 내리는 등 세계가 코로나19 빙하시대로 들어가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현황은 일일 확진자 수가 1백명 이하로 떨어지고 있으나 콜센터, 교회 등의 소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있어 결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형국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방역 및 진료 체계는 세계 각국의 호평을 받고 있다. 빠른 확진 판정과 자가격리 및 입원을 통한 확진자 돌봄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은 누가 뭐래도 확진자들의 건강을 돌보는 의료진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어 가능했다. 이에 더해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할 만한 우수한 의료시스템도 큰 몫을 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니다. 때론 보이지 않는 곳에 진실이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코로나19 진료체계가 최선이자 최상이었느냐를 묻는다면 ‘그렇다’고 명쾌한 답을 내놓을 수 없다. 그 답은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정부와 양의계, 그리고 지방자치단체가 철저히 외면한 사실이 있다. 그건 바로 한의사와 한의약의 활용이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한의사도 의사와 마찬가지로 감염환자를 진단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또한 코로나19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에서도 중의약으로 확진자를 치료하라는 권고지침을 잇따라 발표한 것은 물론 실제 치료효과에 있어서도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한의사의 우수한 치료기술과 청폐배독탕으로 대표되는 한약의 치료효과를 완전 무시했고, 확진자들을 대상으로한 무료 한약 처방에 따른 배송을 방해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의료 후진국에서 조차도 벌어질 수 없는 기이한 장면이 아닐 수 없다. 급기야 대한한의사협회는 지난 17일 의사협회에 국민의 소중한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대국민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지금까지 양의계는 한의사들의 의료봉사를 거짓과 선동으로 국민을 기만하는 것으로 몰아갔으며, 자원봉사 한의 의료진들의 희생 정신을 맹목적으로 매도해 왔다. 국가 위기상황에서는 온 국민과 모든 의료인이 힘을 모아야 한다. 한의사라서 배제돼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배제 그 자체가 불평등이며, 탄압이다. -
보건의료 노사정 ‘코로나19’ 위기 극복 방안 ‘합의’보건의료 분야 노사정이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진료현장 의료진 보호를 위해 뜻을 모았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산하 업종별위원회인 ‘보건의료위원회’(위원장 김윤)는 지난 19일 ‘코로나19 확산 위기 극복을 위한 보건의료위원회 합의문’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코로나19 확산이 의료진 감염 등으로 이어질 경우 국민건강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보건의료체계 전반의 위기로 귀결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으며, 감염병 확산으로 촉발된 이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보건의료체계 구축이 중요하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번에 합의된 주요 내용은 △안전한 의료체계를 위한 노동환경 조성 △보건의료인력 고용 안정 및 처우 개선 △의료공급체계 위기 극복 및 지속가 능한 보건의료체계 구축 △공공의료 확충 및 민간의료 분야와의 협력 강화 등이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안전한 노동환경 조성’을 위해 노사는 코로나19 방역과 진료를 위해 최일선에서 헌신하는 보건의료인력을 감염으로부터 보호하고, 장시간 노동에 의한 업무 탈진을 방지하기 위해 노동시간과 휴게시간이 적절하게 배치되도록 협력키로 했으며, 정부는 코로나19 진료현장에 마스크 등 보호장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또 ‘보건의료인력 고용 안정 및 처우 개선’에서는 의료기관은 비상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의료인력의 감원을 자제하면서 고용이 유지되도록 노력하고, 정부는 코로나19 감염환자 진료로 의료기관 등에 발생한 각종 비용과 손실에 대한 적절한 보상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또한 노사정은 대구·경북 등 전국 의료현장에서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한 보건의료 관계자들에 대한 적합한 보상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한 ‘의료공급체계 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정은 의료기관이 코로나19 환자뿐 아니라 모든 국민에게 필수의료서비스를 안전하고 적절하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데 인식을 함께 하고, 지속가능한 의료공급체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향후 노사정은 각급 의료기관에서 감염(의심)환자 진료동선 구분, 수시 방역 등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기로 했으며, 보건의료 인력에 대한 감염병 대비 교육·훈련 등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감염병 위기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데에도 적극 협조키로 했다. 이밖에 정부는 코로나19로 경영위기에 처한 의료기관에 건강보험 요양급여 비용을 조기에 지급하거나 융자를 지원하는 등 적절한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공공의료 확충 및 민간의료 분야와의 협력 강화를 위해 노사정은 민간·공공 부문의 보건자원을 망라하는 혁신적인 국가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감염병을 포함한 재난의 발생 초기에 즉각적 대응이 가능토록 지역별 공공 인프라를 확보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재정적 지원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밖에 정부는 중앙 및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을 추진하는 등 국가 차원의 역량을 갖추도록 노력하며, 또 다른 감염병 사태 발생에 대비해 공공·민간의료기관 자원(인력·병상 등)의 효율적 활용체계를 구축하고, 의료인력 확충을 위한 합리적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김윤 위원장은 “최근 의료인 감염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하는 가운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서는 보건의료 현장의 정상적 작동이 매우 중요 하다는데 노사정이 뜻을 같이 했다”며 “노동계는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을 위해 적극 협력하고, 경영계는 의료인력 고용 안정과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며, 정부는 재정과 정책적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는데 이번 합의의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문성현 경사노위 위원장은 “지난 6일 체결한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노사정 선언’ 이후 보건의료 분야에서도 뜻깊은 후속합의를 도출했다”며 “이번 합의가 지속가능한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은 물론 모두가 함께 하는 경제위기 극복의 확산에도 중요한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의료위원회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대면회의를 자제하고, 서면의결을 통해 만장일치로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
대전 필한방병원, 코로나-19 극복 위해 5천만원 상당 한약 기증대전 필한방병원(병원장 윤제필)이 19일 대구한의대부속한방병원에 마련된 대한한의사협회 한의 진료 전화상담센터를 방문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극복을 위해 써달라며 약 5000만원 상당의 한약 500제(곽향정기산 250제, 은교산 250제)를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최혁용)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곽향정기산과 은교산은 주로 구토나 설사를 동반한 위장 감기 또는 목이 붓고 아픈 풍열 감기에 쓰이는 한약재다. 최근 한의협에서 발표한 '코로나19 한의 진료 권고안(제2판)'의 코로나19에 대한 한약 처방 치료법에 포함되기도 했다. 윤제필 필한방병원 원장은 "현재 코로나19에 대한 명확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한양방 협진을 통한 코로나19 치료를 시행하고 85%의 코로나19 확진자들에게 한약을 투여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한약 처방을 통해 확진자의 치료율을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윤 원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확진자가 많은 대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다"며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힘을 모아 이 위기를 극복하고 함께 이겨내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제조된 한약은 한의협을 통해 대구한의대학교 부속 대구한방병원 별관에 마련된 '코로나19 한의 진료 전화상담센터(1668-1075)' 전달돼 전화 상담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자들에게 무료 처방 및 치료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필한방병원은 '지역사회에 꼭 필(必)요한 병원’'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적극적인 동참을 이어나가고 있다. -
코로나19 전파·확산 차단을 위한 대응과제는?국회입법조사처가 19일 발간한 ‘이슈와 논점’ 제1673호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전파·확산 차단을 위한 대응과제’(김은진 사회문화조사실 보건복지여성팀 입법조사관·김주경 보건복지여성팀장)란 제하로 발표, 정부가 지금까지 감염병 확산 차단을 위해 추진했던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전 세계에 걸친 유행 단계 대응을 위한 개선과제를 제안했다. 저자들은 “코로나19는 신종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축적된 자료와 경험이 부족해 확산 유형과 속도 등에 대한 예측과 대응이 어려우며, 확진자의 역학적 특성을 바탕으로 대책을 수립할 수밖에 없어 선제적 대응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며 “이에 코로나19 확산 차단과 관련된 현황을 점검해 대응체계의 한계점을 파악하고, 향후 개선과제를 제안하고자 한다”고 작성배경을 설명했다. 이 글에서는 전파·확산 차단 관련 문제점으로 △개인 위생수칙 등 지침의 부정확한 전달 △유증상자 및 의심환자 분리 진료 미흡 △환자 중등도별 자원의 적정 배분 미흡 △의료자원의 연속적 대응 역량 미비 등을 제시했다. 저자들은 “정부는 마스크 사용 원칙에 대한 대국민 소통과정에서 정확한 메시지를 일관되게 전달하지 못하고 단기간 여러 차례에 걸쳐 전달한 것은 국민들에게 혼란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을 낮추는 역효과를 내어 감염병의 확산 차단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며 “또 유증상자와 의심환자의 분리 진료 미흡으로 인해 자칫 일반환자와 감염병 의심환자가 접촉하거나 섞이게 될 경우 의료시스템이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악화돼 통상적인 질병의 중환자에 대한 의료 대응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감염병의 특성상 대량 환자가 발생할 수 있음을 고려하지 않고, 확진자의 80% 이상이 경증환자라는 감염병의 특성을 파악했음에도 정확한 환자분류를 통해 한정된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더불어 의료인력 및 필요 물품에 대한 불안정한 수급사태가 발생하는 등 의료자원의 연속적 대응역량의 미비점도 도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저자들은 향후 개선과제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예방수칙 전달, 유증상자 및 의심환자 분리진료 경로 확보, 환자 중등도별 자원의 적정 배분, 의료자원의 대응 역량 유지를 위한 대책 마련 및 백신·치료제 등 개발을 위한 국내 역량 강화 등을 꼽았다. 특히 “유증상자 및 의심환자가 최초로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 접촉자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진료체계를 신속히 구축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지역 보건소 등의 입구에 분리된 별도의 진입로를 만들고, 외래나 응급실을 운영하는 의료기관의 경우에는 발열 등 의심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초진을 담당하는 공간을 구획하는 한편 선별진료소의 공간 구획, 대기환자의 동선 정리 및 대기 중 상호 감염우려 등에 대한 개선책과 매뉴얼상 수칙이 일선 현장에서 준수되고 있는지 여부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한 “감염병의 대유행 및 장기화에 대비해 기존 의료시스템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 시키도록 역량을 집중해야 하며, 평상시 진료 기능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려면 환자 분류 기준 등이 초기에 마련돼야 한다”며 “더불어 향후 신종 감염병 발생에 대비해 격리 치료시설 공급 방안 마련과 음압격리병상, 감염병전문병원의 확충과 함께 초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의료진의 주기적 대응 훈련, 경증환자-중증환자 사례별 대응 매뉴얼 등을 마련해 놓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의료자원의 대응 역량 유지를 위해서는 지역별·기능별 업무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는 필수인원 구성, 유사시 투입될 수 있는 대체인력 확보, 투입된 인력의 피로 관리 방안 마련 등 업무를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며, 의료자원의 대부분이 민간 부문으로 구성돼 있는 우리나라 현실을 반영해 정부 부처·지자체·민간과의 협력체계 구축 및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감염병 대비용 의료자원을 비축 및 비축 물품의 품질 유지 및 재고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밖에도 백신·치료제 연구개발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가 어려운 만큼 정부기관과 연구소, 제약회사간의 협력이 필요하고, 신종 감염병 출현 등에 대비해 공공 의약품 연구개발 시설 구축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저자들은 “코로나19가 백신이나 타겟 치료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빠른 전파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개개인이 방역의 주체임을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와 함께 질병 예방 및 치료를 위한 행동수칙에 관한 정확한 정보 전달, 철저한 공중보건 조치 이행 등을 통해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에 직면한 현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
美소화기학계 “코로나 소화기 통해 감염될 수 있다”미국소화기학회는 18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소화기를 통해 감염될 수 있다며 대국민 권고안을 내놨다. 학회는 “현재 환자의 비말로 코로나19가 감염된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위장관 등 소화기를 통해 감염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며 "대변 등이 감염 경로로 부각되고 있는 만큼 소화기 전문의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코로나19 환자의 설사 발병률은 최대 33%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환자들이 호흡기 증상이 아닌 위장병으로 소화기 전문의들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특히 미국의 첫번째 코로나19 확진자의 대변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점에서 비말 외에 또 다른 잠재적 감염 경로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 우리나라에서도 설사 증세로 검사를 받은 뒤 폐렴 증세를 보여 코로나로 확진된 환자들도 발견됐다. 또 대구거주 이력을 숨기고 서울백병원에 입원했다 지난 8일 코로나19에 확진된 78세 여성도 당초 입원 이유는 구토, 복부 불편감 등 소화기 증상이었다. 학회는 "현재 역학 조사를 보면 코로나19 환자의 상당수가 위장 질환을 겪었으며 간 기능 저하도 나타났다"며 "증명된 것은 아니지만 위장관이 바이러스의 감염 경로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내시경 등 검사를 진행할 때는 반드시 개인 보호 장비를 착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와 함께 학회는 면역억제제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염증성 장 질환 환자들에 대한 처방을 변경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학회는 "지금으로써는 염증성 장 질환으로 인한 위험이 면역억제제 중단으로 얻어지는 이득보다 훨씬 크다"며 "면역억제제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작용할 가능성은 있지만 처방을 유지한 채 약을 계속 복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전세계 코로나19 연구데이터 한 자리에[한의신문=민보영 기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생명연구자원정보센터(이하 KOBI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연구를 위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코로나19 관련 연구데이터를 수집해 정보포털(kobic.re.kr/covid19)을 오픈했다고 18일 밝혔다. 국내 연구자들은 이 사이트에서 전 세계 코로나19 진단법과 치료제 및 백신 개발 연구 등을 할 수 있다. 포털에서 제공하는 연구 데이터는 △전 세계의 코로나19 확진자로부터 수집된 바이러스의 유전체 및 단백질 서열 데이터 △전 세계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체 분석을 통한 다양한 변이정보 및 역학정보 △코로나19 바이러스 진단법, 치료제 및 백신 개발과 관련 최신의 국내외 연구결과 및 소식 정보 △바이러스 연구,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필요한 주요 데이터베이스 및 분석 소프트웨어들의 소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포함한 모든 바이러스 유전체 데이터 기반의 서열 비교·검색 도구 등이다. KOBIC에 따르면 코로나19 유전체 데이터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450개가 밝혀지고 유전변이 정보는 482개가 보고되고 있지만, 관련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는 아직 없는 상태다. 김장성 원장은 "코로나19의 빠른 확산으로 인해 과학계 역할의 중요성이 매우 커지고 있다"며 "바이러스 유전체 서열 등 각종 연구정보는 코로나19 진단법, 치료제 및 백신 개발 연구의 중요한 축으로, 이번에 신규 포털을 통해 국내 코로나19 관련 연구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서울시, 전국 최초로 '시설단위 장애인 탈시설 모델' 개발 나선다[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시설 단위 장애인 탈시설 모델 개발을 위한 시범사업을 포함해 올 한 해 장애인 탈시설과 지역사회 자립지원을 위한 '2020년도 장애인 거주시설 탈시설 시행계획'을 추진한다. 기존에 입소해있던 장애인 전원은 장애인 지원주택이나 자립생활주택으로 이전해 자립생활을 시작하고 기존 장애인 거주시설은 폐지 후 새로운 용도의 시설로 활용되도록 전환을 유도하는 내용이다. 지난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주요 추진 사업은 △시설 단위 탈시설 모델 개발(장애인 거주시설 변환 시범사업) △탈시설 장애인의 지역주거기반 확대 △사회참여 향상을 위한 활동지원 확대 △자립 초기 장애인을 위한 경제적 지원 확대 △탈시설 종단연구다. 올해 대책은 지난 2018년 수립한 '제2차 장애인거주시설 탈시설화 추진계획('18~'22)'에 따라 실행된다. 추진계획은 △탈시설 지원체계 개선 △재가 장애인 시설 입소 예방 △장애인거주시설 운영개선 및 시설변환 △탈시설 장애인 지역정착 지원 4대 정책과제 등 25개 세부 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우선 서울시는 올 상반기 공모를 통해 ‘시설단위 탈시설 모델’ 개발을 위한 시범사업에 참여할 장애인 거주시설 1개소를 선정하고 2022년까지 2개 시설로 확대한다. 시범사업을 통해 장애인 거주시설 폐지·변환 전 과정을 매뉴얼화해 향후 시설 폐지를 희망하는 시설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공공임대주택과 주거서비스를 결합한 '장애인 지원주택', 독립생활을 체험해볼 수 있는 '자립생활주택' 등을 통해 장애인 개개인의 탈시설을 지원한 데 이어 '시설' 단위로 규모를 확대해 장애인 탈시설 정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장애인들이 시설에 거주하며 의존적으로 지내기보다 지역사회에서 비장애인들과 어울려 지낼 수 있도록 지역주거기반과 주거서비스도 확대한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시작해 68호를 공급한 ‘장애인 지원주택’은 올해 60호를 추가 공급, 총 128호로 확대하고 독립 전 자립생활을 체험해볼 수 있는 ‘자립생활주택’도 올해 5호(기존 74호)를 확대한다. 작년부터 시범운영 중인 중·고령 그룹홈의 특화서비스 기준을 마련하고 탈시설 장애인의 이용시설과 낮 활동 운영기관을 확대하는 등 지역중심 지원체계도 강화할 방침이다. 탈시설 장애인의 사회참여 확대를 위해 활동지원 확대에도 나선다. 활동지원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활동지원 서비스’ 시간은 전년(월 50시간) 대비 2배 이상 확대해 월 120시간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낮 시간 동안 중증장애인을 보호하고 재활치료 등을 지원하는 ‘주간활동서비스’는 시비를 투입해 월 120시간까지(기존 월 50시간) 확대 지원한다. 활동지원서비스의 신속하고 안정적인 지원을 위해 서울시 사회서비스원과 업무협약을 추진하는 등 지역사회 네트워크 간 연계를 강화하고 낮활동 프로그램 확대 운영과 연계해 지역사회 이용시설 3개소를 신규로 확충한다. 이와함께 장기간 시설에서 살다 퇴소하는 장애인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퇴소자 정착금을 전년 대비 100만원 증액해 1300만 원을 지원하고 전세보증금은 전년 대비 3000만원 늘려 1억5000만 원까지 지원한다. 또한 탈시설 장애인의 지역사회 생활실태와 삶의 변화 등 삶의 전 영역을 시간 경과에 따라 객관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서울시가 2018년 전국 최초로 시작한 ‘탈시설 종단연구’는 올해 3년차 연구를 진행한다. 서울시는 지난 2년 간 축적된 시계열 분석 데이터와 올해 연구결과를 분석해 탈시설 정책 보완·강화를 위한 객관적 자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강병호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탈시설은 장애인 인권 정책중 가장 핵심적인 목표다. 장애인들이 집단시설이라는 한정된 공간에 거주하기 보다는 지역사회로 복귀해 안정적으로 조화롭게 살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서울시의 역할”이라며 “이를 위해 서울시는 장애인 당사자와 보호자, 시설 운영법인과 종사자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정책 공감대를 형성하고 신뢰받는 탈시설 정책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서울시 탈시설 대상시설은 43개소(전체 45개소 중 영유아시설 2개 제외)로, 입소 장애인 수는 총 2,306명이다. 서울시가 작년 말 실시한 탈시설 욕구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20%(참여자 2,270명 중 445명)가 탈시설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과거 인권침해로 공익이사가 파견된 인강재단과 프리웰 법인 산하 시설 4곳에 대해서는 시설 입소 장애인의 자립지원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며 그동안 탈시설 정책에서 소외돼왔던 시설 종사자의 노동권 보장을 위해 고용전환 방안과 커리어 활용방안 등도 마련할 계획이다. -
프로포폴, 상심 해소에 유용?[한의신문=김대영 기자] 마취제 프로포폴(propofol)이 실연(失戀)의 고통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지난 1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Guardian)은 ‘과학이 상심의 치유약이 될 수 있을까?(Can science cure a broken heart?)란 제목의 2월22일자 기사에서 마취제인 프로포폴이 실연으로 인한 상심 해소약이 될 수 있다는 스페인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이 기사에서는 “실연만큼 절망을 주는 것은 없다. 특히 나쁜 이별은 구역질ㆍ불면ㆍ우울증을 유발하며 심하면 감정적 충격 후 심장 박동이 멈춰 죽음에 이르는 상심 증후군(broken heart syndrome)을 일으킬 수 있다"며 "최근 스페인 학자의 연구를 통해 프로포폴이 비통함과 함께 오는 고통스런 기억을 잠재울 수 있음이 증명됐다"고 소개했다. 이 연구는 참가자에게 심적 고통과 스트레스가 컸던 일을 기억하도록 후 프로포폴을 주사했다. 그런데 24시간 후 프로포폴을 주사 맞은 사람의 기억이 희미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의 원래 목적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의 증상 완화를 위한 것이었지만 프로포폴이 나쁜 기억 억제에 사용될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결과를 얻었다는 것. 이 연구를 수행한 브라이언 스트레인지 박사는 “프로포폴 투약으로 인한 혜택(상심 완화)과 위험을 면밀히 평가해 사용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프로포폴 사용 기준이 충족될 만큼 가슴 아픈 사람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