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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항체 형성됐지만 48%가 유전자 검사서 ‘양성’[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중화항체가 형성됐음에도 불구하고 48%는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1차 바이러스 배양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나타나 전염력은 없거나 굉장히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22일 코로나19 환자가 감염 후에 회복돼 항체가 형성된 다음에도 바이러스가 검출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분석시험의 중간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정은경 본부장에 따르면 25명의 확진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감염 후에는 중화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중 12명(48%)은 중화항체가 형성됐음에도 호흡기검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됐다. 환자에 따라 중화항체가 형성돼도 바이러스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체내에 남아 있는 기간이 다를 수 있다는 추정이다. 다만 정 본부장은 “이들에 대한 바이러스 배양검사를 추가로 실시한 결과 1차 검사에서는 모두 ‘음성’이었다”며 “전염력은 없거나 아주 낮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와함께 “항체 형상에 대한 부분, 항체 지속기간 부분, 방어력에 대한 부분은 연구‧검토가 좀 더 필요하며 이는 백신을 개발하는데도 굉장히 중요한 결과로 작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확진자에서 만들어지는 중화항체의 방어력에 대해 한명국 검사분석팀장은 “현재 명확하게 말하기 어려운 단계지만 바이러스가 호흡기 내로 배출될 때 유전자는 검출되지만 배양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바이러스의 조각이 검출되는 것으로 보여 어느 정도의 방어력은 있지 않는가 생각된다”고 했다. 이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항체가 형성되고 항체가 형성되면 바이러스가 소실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중화항체가 형성됐음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 유전자가 장기간 검출되는 것은 특이적”이라며 “바이러스가 제거되는 시간이 다른 것은 환자 개인의 특성적인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재양성자에 대한 역학조사와 바이러스 검사도 진행 중이다. 바이러스 배양검사는 39건이 진행 중이며 이중 현재 완료된 6건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정 본부장은 전염력이 없거나 매우 낮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날 기준 재양성자는 207명이다. 무증상기의 전파력에 대해 정 본부장은 “무증상기에 노출되신 분들 중 양성으로 확인되는지에 대해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그 수가 많지 않고 있어도 굉장히 소수에 국한된다고 보고 있어 무증상기의 전파력에 대해서는 조금 더 다양한 조사가 진행돼야 파악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10대 김선민 원장 ‘취임’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 제10대 김선민 원장이 22일 취임식을 갖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건강보험 평가기관으로의 도약을 다짐했다. 이날 오전 9시30분 강원 원주시 심평원 본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김 신임 원장은 “외부적으로 우리 업무의 근간인 심사와 평가 업무에 대한 효율성에 대한 의문 제기와 더불어 내부적으로는 조직원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위한 내외부 소통방식의 변화가 절실해졌다”며 “코로나19 이후의 뉴 노멀에 적응하는 과제는 심평원도 예외가 아닌 만큼 어려움이 있겠지만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이 심평원의 특기인 만큼 그 길을 다함께 개척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김 원장은 △건강보험을 포함한 제반 의료보장 급여의 적정성과 타당성을 판단하는 국내 최고 의사결정기구로의 자리매김 △한국 의료체계 전반의 문제를 해결하고 보완하는 세계 최고의 건강보험급여 관리기관 △유관 기관의 신뢰를 받는 유능한 기관 △누구나 일하고 싶고 자존감 높은 행복한 직장 △국민 모두의 사랑을 받는 국내 최고 공공기관으로의 위상 정립 등의 비전 아래 이를 실천하기 위한 과제 및 역점 분야를 제시했다. 제시한 해결과제로는 이미 추진하고 있는 심사체계 개편을 완성하고, 적정성 평가체계를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한편 포용성장을 위한 보장성 강화정책의 성공적인 완수, 사람 중심의 이른바 people centred 의료보장체계의 완성 및 공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 적극 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를 달성하기 위해 역점을 둘 분야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걸맞도록 정보통신체계를 혁신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과 더불어 전국의 직원과 의료계, 국민과 원활히 소통하기 위한 기전을 새롭게 구축한다는 계획으로, 특히 환자와 전국민이 실질적으로 중심에 서는 건강보험과 의료체계를 만들기 위해 기술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인권과 청렴을 위해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윤리경영을 실천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올해는 심평원이라는 이름으로 일한지 20년이 되는 해”라며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심평원으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자”고 밝혔다. 한편 이날 취임식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며, 최소한의 직원만 참석한 채 진행됐으며, 대부분의 직원은 사내방송으로 취임식을 시청했다. -
코로나19 확진자, 호흡기 증상보다 ‘사회적 격리’ 불안감 호소[한의신문=민보영 기자] “참여하기 전에는 환자에 대한 걱정이 많았어요. 심적으로 괴로워하는 환자들도 많다고 들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마음이 놓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들의 전화 상담을 위해 한의진료 서울 전화상담센터에 3일째 참여 중인 주병덕 한의사는 22일 전화상담에 나선 후 달라진 확진자에 대한 인식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호흡기, 소화기 증상 외에도 자가 및 시설 등 ‘사회적 격리’에 따른 불안감과 무력감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도 한약이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을 직접 환자들에게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경증의 피로감이나 무력감 등 일상생활의 삶의 질을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은 양약과 다른 한약이 가진 장점이기도 하죠.” 그는 경증이나 무증상 뿐만 아니라 후각 상실 등 코로나19 감염자에게 나타나는 전형적인 증상도 한약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병원에서 입원한 도중이나 퇴원한 후에도 바이러스 검사 결과가 음성과 양성을 오가는 환자분들도 더러 있었어요. 이들 중에는 전화상담센터에서 처방한 청폐배독탕을 복용한 이후부터는 지속적으로 음성 판정을 받은 분도 있었습니다. 후각을 잃었던 환자분들도 한의 처방으로 치료된 걸로 봐서, 한약이 감염증 치료에 여러모로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공보의를 마치고 개원 준비를 하고 있다는 주병덕 한의사는 다음 주에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의사가 코로나19 치료에 참여할 공식 경로가 없는 상황에서, 한의계가 자발적으로 진료할 기회를 만들어냈을 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성과까지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이 지속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요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
재난트라우마 관련 이침치료 문헌, SCI급 저널에 소개돼[한의신문=김태호 기자] 재난관련 트라우마 증상에 이침치료가 효과적이라는 논문이 발표됐다. 대구한의대부속포항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김상호 교수는 재난트라우마 관련 이침치료 문헌고찰연구가 지난 2월 SCI급 저널에 소개됐다고 설명했다. (https://journals.lww.com/md-journal/Fulltext/2020/02210/Effectiveness_and_safety_of_ear_acupuncture_for.84.aspx) 본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생애 첫 연구인 ‘재난한의진료지침개발-포항지진후유증 환자를 통하여’ 연구과제의 일차년도 과제로 진행됐고, 대규모 재난 후 발생한 심리적 트라우마에 이침치료를 적용한 임상연구들을 요약해 그 효과와 안전성, 적용가능성을 평가했다는 평을 얻었다. 특히 체계적 문헌고찰에는 권찬영, 이보람 연구원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선정된 10개의 연구(무작위대조연구RCT 3건, 전후비교연구 3건, 증례보고 1건, 질적연구 1건, 공공 정신보건서비스 결과보고 2건)에서 이침치료는 전반적으로 재난 후 외상후스트레스장애(이하 PTSD) 환자의 증상을 개선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롭게도 우간다 내전 난민캠프와 아이티 지진 이재민 대피소에서 시행한 연구에서는 치료자가 일부 이재민들에게 이침시술을 직접 교육해 다른 이재민을 치료하도록 의료구호 활동을 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호 교수는 “연구의 수가 적고 이질적이며 포함된 RCT 연구의 질이 낮아 재난 트라우마에 대한 이침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명확한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며 "하지만 이침치료는 대규모 재난 후 의료지원에 활용가능성이 높은 치료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PTSD에 항우울제가 처방되지만 그 효과 크기가 작고, 소아와 청소년들에게는 약물치료가 추천되지 않는다. 심리치료는 고통스런 트라우마를 다시 떠올려야 하고 탈락율이 높기 때문에 그 활용에 한계가 있다"며 "이침치료는 이러한 한계에서 벗어나 환자들이 힘든 고통을 말하지 않아도 된다. 이번 연구 소개를 통해 많은 한의사들이 이침치료의 근거에 대해 접할 수 있길 바라고, 향후 후속 연구 역시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04.22) -
정부, 생활 속 거리 두기 '집단방역 기본수칙' 발표[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22일 생활 속 거리 두기(생활방역) 집단방역 기본수칙(안)을 공개했다. 집단방역 기본수칙(안)은 △공동체가 함께 노력하기(집단방역의 원리) △공동체 내 방역관리자 지정하기 △공동체 방역지침 만들고 준수하기 △발열확인 등 집단 보호 △방역관리자에게 적극 협조하기 등 5개 수칙으로 구성돼 있다. 공동체는 방역관리 책임을 담당하는 ’방역관리자‘를 지정·운영하고 향후 공개될 집단방역 보조수칙(세부지침)을 참고해 공동체 방역지침을 만들어 준수해야 한다. 방역관리자는 구성원의 건강상태 확인(체온, 호흡기 증상 여부 등) 등을 실시하고 공동체의 책임자(예: 사업장의 고용주 등)와 구성원은 방역관리자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 이 지침은 코로나19 마이크로페이지(ncov.mohw.go.kr), 보건복지부 누리집(mohw.go.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생활방역위원회 등의 검토를 거쳐 개인방역 기본수칙 및 보조수칙과 함께 확정 및 배포될 예정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사무실, 대중교통, 음식점, 쇼핑시설 및 결혼‧ 장례 등에 대한 집단방역 보조수칙(세부지침) 역시 부처별로 마련‧확정해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2일에는 개인이 지켜야 할 ‘개인방역 기본수칙(안)’ 및 ‘개인방역 보조수칙(안)’이 발표된 바 있다. -
코로나 언택트 시대, 빛 발하는 임상정보 공유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 서울전화진료센터 역시 하루 진료를 마무리하는 컨퍼런스를 화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매일 늦은 오후에 열리는 화상 컨퍼런스에서는 진료에 참여한 봉직의, 개원의, 공직 근무 한의사, 대학교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온 한의사 전원이 환자 사례와 진단 및 처방을 공유하고 있다. 이에 신속하고 투명한 방식을 통해 진료센터 바깥으로도 공유되는 다양한 임상 경험이 선후배간 유익한 정보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0일과 21일에 열린 화상 컨퍼런스에 참여한 한의사들은 코로나 추가 확진자 수가 연일 10명 안팎을 넘나들며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회복기 환자들을 진료한 소감을 공유했다. 참여자들은 “완치와 종결이 많아 환자 수가 감소하는 게 다행”이라면서도 여전히 후유증 등 양방에서 치료하지 못하는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환자들도 신기해하는 향낭 효과 코로나 바이러스는 다른 감염병과 달리 호흡기 질환 외에 각종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의계는 대표적인 침범사례로 보고되고 있는 ‘후각 손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향낭을 처방하고 있다. 김대하 한의사는 “한 달 넘게 후각이 상실됐다는 21세 여성에게 향낭을 처방했는데 3일 정도 꾸준히 사용했더니 향을 맡을 수 있게 돼 환자 본인도 신기해했다”며 “향낭 처방을 자신있게 해도 될 것 같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주병덕 한의사는 “후각 상실이 심하다는 30세 여성은 양방 스프레이를 지속적으로 뿌려도 효과가 없다고 했는데 향낭을 처방받고 만족감을 표현했다”고 부연했다. 이세원 한의사는 “향낭이 치료제로 같이 쓰일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코막힘에 탁월하고 효과가 좋다는 발표들을 들은 것 자체가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후각 소실에 대한 논문을 단톡방에 올렸다는 조대현 한의사는 “후각, 미각 장애환자에 대한 차트 시리즈 논문이라고 보면 된다”며 “유병률과 통상적인 유병 기간에 대해 나와 있어 티칭에 도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감각 이상은 보통 발열이 강하게 나타난 후 뒤따르는 경우가 많은데 회복기에 맞춰 접근해야 할지 어려움이 있다”며 “향낭을 통한 처방은 회복을 지켜보면서 뇌 신경 증상을 배제할 수 없어 은교산 과립을 추가 처방했다”고 공유했다. ◇다양한 감각 이상 증상, 처방 공유 그 외 설명이 어려운 다양한 이상 증상에 대한 처방 공유도 이어졌다. 박종훈 한의협 보험이사는 “코로나19는 현생 인류가 최초로 마주하는 감염병인 만큼 정설이라고 할 수 없는 각종 이상 반응에 대한 사례가 알려지고 있다”며 “초기에는 급성 호흡기 질환, 일시적 증상이라 생각하다가 관찰해보니 바이러스에 의한 중추, 뇌신경 손상 때문에 일어나는 신경학적 증상이라는 설도 대두되고 있는 만큼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오지현 한의사는 “초기 발현증상으로 항문에 힘이 없어 대변이 쭉 나온다는 환자가 있어 보중익기탕이 처방됐다”며 “복용 뒤 해당 증상과 콧물, 코막힘도 개선돼 비슷한 방향으로 한 번 더 쓸 생각”이라고 소개했다. 이강욱 한의사는 “손에 힘이 빠져 병뚜껑조차 따기 힘들었다는 환자도 있었는데, 처음에는 단순히 기력 저하의 범주로 생각했지만 감염 이후의 후유증 또는 길랑바레증후군 일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길랑바레증후군(Guillain-Barre syndrome)은 여러 말초 신경에 염증이 와 팔다리에 통증과 마비가 일어나며 몸통과 얼굴로 퍼지는 질병으로, 실제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원인병원체 SARS-CoV-2가 길랑바레증후군을 일으켰다고 보고된 바 있다. 김지민 한의사는 “한 두달 넘게 양성과 음성이 번갈아가며 나와, 자율신경 긴장으로 피로감과 불면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꽤 많았는데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박종훈 한의협 보험이사는 “센터에서 정신과학회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어 정신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한테 자가 치료할 수 있는 명상법, 훈련법 등이 준비돼 있다”며 “통화 말미에 한약 처방과 함께 학회 링크를 보내줄 것”을 조언했다. 권종훈 한의사는 “불면증 환자에 시경반하탕을 처방했는데 좋아졌다는 팔로업을 받았다”며 “고무적 케이스이긴 하지만 청폐배독탕 외 다른 처방도 활용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고 소개했다. 또 통증 척도와 관련해 “환자 진술에 의존해 기록해야 하지만 주관적 부분도 객관화를 해야 한다”며 “비대면 진료에서 통증 수치를 어떻게 얻느냐가 중요한 만큼 항목을 좀 더 세밀하게 조정하고 환자가 말한 증상을 직접 입력할 수 있도록 프로토콜을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한의약 국민 인식 재점검 계기 컨퍼런스에서는 이번 진료가 한의약에 대한 국민 인식을 재점검하고, 개선할 계기라는 제언도 나왔다. 모영택 한의사는 “코로나 발생 이후 건강기능식품의 복용률은 높아진 가운데, 아직도 한약이 간에 안 좋다고 오해하는 환자들의 말을 듣고 슬펐다”며 “협회가 이에 대한 홍보에 조금 더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대하 한의사는 “센터를 한 달 이용한 환자가 모든 증상이 잘 잡혀 치료 종결 처리를 했는데 치료를 받으면서 한약을 탕약이 아닌 제제를 통해 이렇게 쉽게 접근할 수 있었는지 몰랐다고 했다”며 “너무 만족감이 커 센터 홍보를 많이 하겠다는 답변을 해 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또 다른 27세 남자 환자의 경우 코로나를 앓고 난 뒤 기저질환이던 경추 디스크가 심해지면서 불면증도 악화됐는데 인근 한의원을 소개해줬고 침 치료를 받으면서 디스크 및 입면난 등의 증상이 전체적으로 호전됐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손하빈 한의사는 “시설에서 무증상이었고 퇴소 뒤 자택에서 저린감과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한의원에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권유했고 그 외 다른 환자들은 한약 처방이 효과가 좋은데 추후에 어디서 구매해 복용할 수 있냐는 문의도 있었다”고 밝혔다. 박한송 한의사는 “젊은 환자인데도 심적으로 힘들어 밖에 나가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정서적으로 지지해드렸다”며 “이 기회에 많은 국민들에게 한방 친화적 사고가 자리잡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주연 한의사는 “홍삼 먹고 속이 안 좋은 환자가 한약을 먹고 개선됐다며 딸에게도 전화센터 진료를 권했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한의약에 신뢰없던 분들조차 진료소를 통해 믿음이 생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김용수 한의협 보험이사는 “환자들 중 우리에게 감사의 마음을 어떻게 전할지 물어보는 분들이 있었다”며 “협회가 미주한의사회에도 청폐배독탕을 배송하는 등 코로나 극복을 위해 열심히 하는데도 정부가 받아주지 않지만, 조금이라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오늘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영건 한의협 국제/기획이사는 “전화진료센터는 한의사 회원의 아이디어에 따라 바뀐다”며 “새 아이디어를 제시해 주면 더욱 완성돼 갈 것”이라고 전했다. -
익산 한의 난임치료 지원사업 통해 임신성공률 ‘33.9%’익산시가 선도적으로 추진한 ‘익산형 한의 난임치료 지원사업’이 전국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익산시는 큰 호응을 얻고 있는 한의 난임치료 지원사업을 더욱 확대해 출산 장려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익산시의 인구늘리기 대표정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지난 20일 익산시에 따르면 저출산 문제를 해소하고 난임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난 2013년 도입된 한의 난임치료비 지원사업에는 지난해까지 총 215명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73명이 임신해 33.9%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도 30명이 참여 신청을 했으며, 익산시는 54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1인당 180만원씩 난임치료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대상은 만 44세 이하 난임 여성으로 부부 모두 지역에 주민등록을 두고 거주하고 있어야 하며, 선정된 대상자들은 오는 6월까지 4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한의진료에 참여하게 된다. 한의 난임치료는 한방 병·의원이 참여해 개인의 체질에 맞춤 한의치료로 고통이나 후유증이 없으며 자연임신을 유도해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여성의 건강 수준을 향상시켜 향후 양방 난임 시술시 성공확률을 더욱 높여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밖에 익산시는 한의 난임치료와 연계해 지난해부터 도내 최초로 산후건강관리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아이를 낳은 산모들이 체계적으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1인당 20만원씩 산후치료비를 지원하는 내용으로, 지난해 761명에게 지원된 바 있다. 특히 이 사업에 대한 호응이 높아짐에 따라 올해는 전라북도 전체 사업으로 확대돼 지원 규모를 더욱 늘릴 수 있게 됐으며, 익산시는 올해 도비를 포함해 총 1억9600만원을 투입해 980명의 산모에게 산후치료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정헌율 익산시장은 “환경변화 등의 이유로 난임을 겪고 있는 부부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여성들의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지원하고 출산 장려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온 힘을 다해 환자들에 집중하고 있어”[한의신문=김태호 기자]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를 통해 한의학을 홍보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번 기회에 코로나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모영택 한의사는 지난 6일부터 대한한의사협회가 운영하고 있는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에 참여해 약 130여 건의 다양한 케이스를 살폈다. 그는 “얼굴, 체형, 색 등을 보고 진찰하는 대면진료가 아니다보니 오히려 환자들이 느끼는 증상들에 좀 더 집중하게 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그는 우려되는 점으로 ‘무증상 감염’을 꼽았다. 지난 19일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 78개 지역에서 5642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으며, 신규 확진자의 45% 이상이 무증상 감염자라고 소개했다. 모영택 한의사 역시 현재까지 진료를 마쳤던 환자들의 증상 등 세부사항들을 포함한 통계가 집계되지 않았지만 무증상 감염자가 꽤 있었고, 이들은 무증상이라는 이유만으로 자가격리 시설에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을 두고 “환자들은 의사의 확고한 진단이나 경과에 대한 답을 얻길 원하고, 도움이 되는 처방을 받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며 “하지만 정작 가벼운 증상이나 무증상 확진자에 한약이 투약돼 효과가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약이라는 이유만으로 반입을 거부하는 격리시설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이는 추후 다른 감염병 사태를 대비해서라도 개선돼야 할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국가재난사태를 맞아 의료인을 구분하는 정부의 행태도 비판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전파됐을 당시 그는 대구시청에 봉사활동을 하겠다는 의사를 전했지만 한의사를 원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는 지난 2018년 봉사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한의원 문을 닫고, 사단법인 ‘꿈이있는더작은사람들’이라는 단체를 조직해 매년 해외의료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단체의 이런 결정이 더욱 안타깝다고 전했다. 마침 대한한의사협회에서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를 개소했고, 이에 지원하게 됐다는 것. 그는 “오래 앉아 있어야 하는 전화상담센터 업무가 조금은 힘이 들지만 이렇게 좋은 아이디어를 내서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있는 협회에 감사하다”며 “한 사람이라도 치료해줄 수 있고, 이런 기회가 마련됐다는 것이 의미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매일같이 이곳을 방문해 노력해주는 동료 원장님들 특히 후배들과 한의대생들이 옆에 있어 든든하다”며 “재난상황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는 한의계의 모습을 보며 한국의 미래 그리고 한의학의 미래도 밝을 것임이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끝나는 형국을 보이고 있지만 예방적 거리두기 캠페인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지금부터는 손·발을 깨끗한 상태로 유지하며, 정부지침에 따라 가이드를 잘 준수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
“녹지그룹은 영리병원 개설 허가 취소소송 취하하라!”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이하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21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 녹지그룹에 영리병원 개설 허가 취소소송 취하와 더불어 제주 녹지국제병원을 공공병원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보건의료노조는 의료 영리화 저지와 공공성 강화 투쟁을 선포하는 한편 당면과제로 진주의료원의 재개원 및 부산 침례병원의 조속한 공공 인수를 촉구했다. 이날 오전 제주지방법원에서는 제주도의 녹지국제병원 개설허가 취소에 대해 녹지그룹이 제기한 법적 소송이 시작됐으며, 녹지그룹이 소송에서 승리하게 된다면 완전한 영리병원이 개원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날 나순자 위원장은 영리병원의 위해성과 관련 의료민영화의 상징인 미국을 예로 들면서 “코로나19 진단에 우리나라는 무료거나 개인이 원할 때는 17만원이지만 미국에서는 170만원이 들고, 치료비의 경우에는 우리는 4만원에 그치지만 미국에선 1000만원이 넘게 든다”며 “이 같은 상황을 지켜보면 영리병원이 얼마나 국민 건강과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밝히며, 녹지그룹은 소송을 즉각 중단할 것과 더불어 정부와 청와대가 나서 즉각 공공병원으로 인수하는 방법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코로나19 사태에서 드러난 공공병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공공의료 취약지에 공공의료 확충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윤석 서부경남공공병원설립 도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메르스 사태 이후 공공의료의 중요성이 드러났지만 사태가 정리된 이후 공공의료는 다시 외면당했다. 대구에서 많은 확진환자가 입원조차 하지 못하고 자택 격리 중 안타깝게 사망하게 된 것이 바로 그 결과”라며 “강력한 바이러스는 어떤 방식으로 어디서 또 나타날지 예측할 수 없는 만큼 확률게임으로 국민건강을 계산해선 안 되며, 공공의료 확충을 통한 철저한 대비와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재길 무상의료운동본부 공동집행위원장(민주노총 부위원장)은 “하나의 영리병원이 생기면 코로나19처럼 전국 확산은 순식간”이라며 “영리병원이 또 다시 추진된다면 제주영리병원 철회와 원희룡 제주지사 퇴진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를 즉각 재가동해 의료영리화를 막는 투쟁에 전면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참석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개설 허가가 취소된 영리병원을 다시 개설하기 위한 재판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지금은 허가 취소된 제주 녹지국제병원의 개설 허가를 다시 받아내기 위한 소송이 진행될 때가 아니라 녹지국제병원을 공공병원으로 전환하기 위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때”라고 꼬집었다. 특히 “제주 녹지국제병원과 같은 영리병원 설립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제주특별자치도법, 경제자유구역법, 새만금법 등의 영리병원 허용조항을 전면 삭제하는 법 개정을 촉구한다”며 “녹지국제병원의 공공병원 전환과 진주의료원 재개원, 침례병원 공공인수 등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공공병원 확충방안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