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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사회보장정보시스템’ 개발 시작[한의신문=김대영 기자] 2010년 구축된 사회보장정보시스템이 12년 만에 ‘차세대 사회보장정보시스템’으로 전면 개편된다.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는 '차세대 사회보장정보시스템 구축 1단계' 사업자로 LG CNS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차세대 사회보장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은 2010년 개통된 ‘행복e음’(사회복지통합관리망)과 2013년 범부처 복지사업을 통합한 ‘사회보장정보시스템’을 전면 개편해 포용적 사회보장의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정보시스템으로 구축하기 위한 사업이다2018년 5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19년 정보화마스터플랜수립을 완료했으며 올해부터 3년 동안 구축비만 총 1907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시스템 분석·설계, 개발을 거쳐 대국민 서비스인 (가칭)복지 멤버십 등을 오는 2021년 9월 우선 개통하고 2022년 1월 복지 신청창구 확대, 반자동조사 등 소득·재산조사 부담경감 기능 사회서비스 분야 통합정보시스템을, 2022년 7월 사회서비스 분야 통합정보시스템을 단계적으로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차세대 사회보장정보시스템이 구축되면 국민의 복지체감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정부가 먼저 찾아 국민에게 안내하고 국민은 정부가 제공하는 복지 서비스뿐 아니라 지역 내 민간 서비스도 함께 제공 받아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복지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가칭)복지 멤버십 제도 도입으로 기존 사회보장급여·서비스의 수급자·신청자뿐 아니라 포괄적인 사회보장 지원을 희망하는 개인·가구를 등록하고 등록된 개인·가구의 소득과 재산을 시스템이 주기적으로 가(假) 판정해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사업 목록을 대상자의 욕구와 상황에 맞춰 포괄적으로 안내하고 신청을 받아 국민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찾아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또 지역사회의 주거·보건의료·돌봄·요양 등의 자원정보를 통합·정비해 ‘사회보장자원 통합틀(플랫폼)’을 구축하고 필요한 기관 간에 공유하도록 한다. 또한 일정한 기준 이하의 경우 공무원이 개별적으로 조사·결정하지 않고 자동으로 수급 여부를 결정해 지방자치단체 복지 담당 공무원의 소득·재산조사 업무 부담을 줄여주고 시스템이 제공하는 복지사업 기준·절차 등을 선택, 지자체 복지사업 기획, 복지 공무원을 위한 이동(모바일) 업무 환경 및 인공지능 (AI) 비서 도입으로 업무를 더욱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양성일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장은 “실제로 정보시스템을 사용하게 될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민간의 사회복지 전문인력과 일반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와 정보시스템을 만드는 데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사회에서 민·관이 협력해 노인, 장애인, 정신질환자, 아동 등의 욕구(니즈: needs)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한다는 것이 복지정책의 목표”라며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앞으로 10년을 내다보면서 새로운 세대의 사회보장정보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
“‘홍익인간’의 기업이념처럼 코로나19 극복에 힘 보탤 것”[편집자 주] 1973년 설립 이래로 ‘홍익인간’ 정신으로 한방약의 현대화와 과학화에 나서고 있는 한풍제약의 조인식 대표를 만나 최근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에 물품을 기증한 계기를 들어봤다. Q. 한풍제약 소개를 부탁한다. A. (유)한풍제약은 선진화된 한방제조 공정시스템으로, 한방제제의 과학화 및 표준화에 앞장서고 있다. 한의약을 고집하며, 흔들리지 않은 뚝심으로 47년 역사와 함께 국내 정상의 한의약산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조인식·조형권 공동대표의 운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 및 시설투자로 한방 관련 특허 18건, 산학연 공동연구 21건, IND 승인 9건 등 많은 연구 성과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한약제제 현대화 사업인 제형 개선에 남다른 열정으로 보험한약 연조·정제를 생산 출시하여, 한의사를 비롯한 환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장·단기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우리 한약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세계적인 한방 전문기업으로 나아가는 비전을 갖고 있다. Q. 지난달 대구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에 한약을 기증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증한 물품은 어떤 것들인가? A. 1차로 경옥고, 은교산, 생맥산 등을 기증하였으며, 2차로 쌍화탕 2만포를 기증하였다. 앞으로도 코로나19가 사멸할 때까지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다. Q. 기증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A.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대구에 발생하고, 환자가 급속하게 늘어나는 것을 보며 임직원 모두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었다.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고 있는 와중에 대한한의사협회에서 환자들을 위해 좋은 일에 나선다는 소식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의약품을 기증하게 되었다. Q. 코로나19의 장기화 국면이 우려되는 가운데, 한약의 효과성이 주목받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잘 알려졌듯이 코로나19에 대한 한의치료는 중국에서 이미 진행억제 및 증상완화에 직접적인 효과가 있다는 통계가 확인됐다. 특히 생맥산, 자음강화탕, 은교산 등은 면역력 증가 및 치료에 상당부분 효과가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에도 적극적으로 치료에 투입되기를 기대한다. Q. 코로나19로 인해 한풍제약에도 변화가 있는가? A.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 한의의료기관의 내원 환자 수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고령층이 많은 지역의 환자 수가 감소하여, 의약품의 수요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반면, 생맥산, 자음강화탕 및 연교패독산, 은교산 같은 품목은 코로나19의 대응 품목으로 약간의 매출이 증가하기도 했다. Q. 한풍제약의 기업이념 및 특징이 궁금하다. A. 한풍제약의 기업이념은 홍익인간(弘益人間)이다.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환자들에게 보다 고품질의 한약제제를 공급하기 위해,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일반의약품인 습식과립제를 고품질 건식과립제제로 공정을 바꾸어 나아가고 있으며, 올 상반기까지 모든 과립제를 고품질 건식과립제로 교체하기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 Q. 최근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A. 원광대학교 김성철 교수가 개발한 ‘메카신’(Mecasin)이라는 루게릭병 신약을 제품화하고 있다. ‘메카신’은 항산화 유전자 발현을 증가시켜 신경세포 보호·활성산소 생성을 억제하는 한방 치료제다. 이미 2017년 12월부터 5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유효성을 평가하는 후기 2상을 진행하고 있다. ‘메카신’은 작약·감초·정제부자·강황·천마·단삼·목과·창출·원지 등 9가지 약재로 구성돼 있다. 동물효력시험에서는 루게릭 모델의 생명연장·통증감소 효과가 나타났으며, 원광대 광주한방병원 임상사례에서도 신경·근육보호와 진통 등의 효과가 나타났다. ‘메카신’은 한약제제로 개발하는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로, 앞으로 한풍제약을 대표하는 신약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글로벌화에서도 앞장서 나갈 것이다. 임상 완료·시판 시기는 금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Q. 그간 진행해 온 사회공헌 활동이나 향후 계획이 있다면? A. 창업자이신 故 상암 조필형 박사의 위업을 기리고자, 2008년 제정한 ‘상암대상’을 매년 시상하고 있는데, 기회가 되면 한의계에도 기여하고 싶다. 또한 해외의료봉사 및 한의과대학 의료봉사활동에 의약품을 지원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사회취약계층을 돕는데 좀 더 관심을 가질 계획이다. Q. 한의신문 구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코로나19로 인해 한의의료기관에서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계실 것으로 생각된다. 한의계 전체가 함께 힘을 모아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코로나19 종식에도 한의계가 많은 역할을 해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앞으로 한풍제약도 한약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한의사분들께 고품질의 한약제제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각인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건강보험 한약도 좀 더 활성화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
[FACT Sheet] 한의의료기관의 수입 증가율 둔화 의과 및 치과와의 수입 격차 점차 커져■ 전체 의료기관 중 한의의료기관은 21.6%, 한의과 설치 요양병원은 82.1% 차지 - 2018년 기준 전체 의료기관(67,874개소) 중 한방병원(307개소) 및 한의원(14,329개소)은 21.6% 차지 - 전체 요양병원(1,560개소) 중 한의과 진료과목을 1개 이상 설치한 요양병원은 82.1% (1,280개소) 차지 ■ 의료기관의 21.6%를 차지하는 한의계, 총 수입 규모는 9.8%에 불가 - 2018년도 한의의료기관(한방병원, 한의원) 총 수입은 9.8% 차지 - 연도별 의과, 치과, 한의과 의료기관(병원 및 의원)간 총 수입 격차 증가 •병의원 vs 한방병의원 : 2009년 6.1배 → 2018년 6.7배 •치과병의원 vs 한방병의원 : 2009년 1.9배 → 2018년 2.1배 - 만성질환, 암 및 중증질환, 임플란트 등 필수적 치료 및 의료수요 증가하는 의과 및 치과치료 건강보험 보장범위 꾸준히 확대 ⇒ 국민 건강을 위한 필수 의료서비스로써 자리매김 & 의료서비스량 증대로 의과 및 치과 의료기관 성장세 지속 ■ 의원, 치과의원에 비해 한의원의 연도별 수입 증가율 낮아 - 2018년도 전체 의원의 총 수입은 2009년도 총 수입보다 66.5% 증가, 2018년도 치과의원의 총 수입은 2009년도 총 수입보다 83.5% 증가, 반면 전체 한의원의 2018년도 총 수입은 2009년도 총 수입에 비해 56.0% 증가하는데 그침 - 한의치료 및 한의처방에 대한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 의료접근성 향상 및 필수적 의료서비스 영역 확장 → 한의의료이용량 증가 및 수입 증대를 통해 한의의료기관의 장기적 성장 도모 필요 -
포스트 코로나(Post-Corona)와 아날로그(analogue) 한의학의 미래신미숙 국회사무처 부속한의원 원장 (前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사람과 자본은 더 이상 국경을 넘지 않으면서 각 나라는 자국과 지역 중심의 가치사슬(value chain)을 급속하게 재편하는 방식으로 더욱 공고한 각자도생을 도모할 것이며 그 결과 탈 세계화(deglobalization)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지난 4월 21일 조선일보 경제면은 코로나19를 겪은 세상은 그 이전과는 완벽하게 달라질 것을 의미심장하게 예고하고 있었다. 인류의 대면(對面) 관행이 뒤바뀔 가능성은 ‘악수의 종말’이라는 글귀로 그 삭막해질 세상을 좀 더 실질적으로 미리 상상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프랑스식 인사법으로 알려진 비쥬(bisou, La bise ; 순수하게 볼을 맞대고 나누는 인사) 없는 인간관계에 유럽인들은 과연 적응할 수 있을까? 우린 악수, 비쥬 이외에 또 어떤 많은 것들을 거리두기하면서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포스트 코로나”라는 시대의 강을 건너가게 되는 것일까? 포스트 코로나, 우리는 어떤 시대를 맞이하게 될까? 지난 4월 3일 경북 경산 소재의 한 내과 선생님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 환자 진료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코로나19로 확진 판정받기 이전 상태의 환자 두 명을 각각 2월 26일과 2월 29일에 진료한 이후 증상이 발생하기 시작한 이 개원의 선생님은 3월 19일 경북대 병원에서 코로나19로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입원 치료를 받으시던 중 평소 당뇨와 심장 관련 기저질환이 있었던 상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증세가 악화되면서 심근경색으로 사망하게 된 것이었다. 바로 그 날(4월 3일) 한의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또 하나의 코로나19 관련 보도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는데 그 내용은 고개를 들기 어려울 정도의 크나큰 수치스러움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아마 그 뉴스를 본 동종업계 종사자들은 거의 나와 비슷한 심정이었을 것이다. 경기도 평택의 한 한의원에서 의료진과 직원들이 대구로 의료봉사를 간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휴진을 했었는데 실제로는 필리핀으로 단체여행을 다녀왔고 확진판정을 받은 직원이 입국 다음 날, 발열 등의 의심증상이 있어 검체 검사까지 받았지만 자가격리를 해야한다는 규정을 어기고 5일 동안 환자들과의 접촉은 물론, 음식점까지 방문(역학조사에서 이 음식점 방문은 숨기기까지 하였다)하여 무려 42명의 환자와 이웃들을 접촉했다는 내용이었다. 의사협회에서 한의사들의 의료봉사 참여를 허락한 적 없다는 것을 평택 그 한의원의 관계자들과 환자들은 몰랐었던 모양이다. 직원들의 해외연수까지 알뜰살뜰 챙기는 평택의 그 개원의 선생님의 복지 마인드는 존경한다. 그러나 증상이 있는 직원을 5일이나 근무하게 하고 가뜩이나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코로나19의 조속한 종결을 온 국민이 나서고 있는 이 마당에 공식적인 의료봉사는 거부되었지만 한의협 차원에서 자발적인 콜센터를 마련하여 확진환자에게 한의학적 케어를 해보겠다고 동료 한의사들 수십, 수백명이 고생하고 있는 이 와중에 42명의 무고한 시민들에게 자가격리와 확진가능성의 공포를 쌍으로 안겨주시다니 이 뉴스에 달린 어마무시한 ‘한방사 물러가라’ 류의 댓글들을 과연 읽어는 보셨는가 여쭙고 싶다. 이 평택 한의원 기사 하나 덕분에 코로나19 시대에 한의사라는 직군은 안타깝게도 시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저만치 ‘자가격리‘가 필요한 대상이 되어버렸다. 전화교환수, 전기수, 여차장…기술 발전으로 소멸된 직업군들 소리의 네트워커, 전화교환수 / 모던 엔터테이너, 변사 / 문화계의 이슈 메이커, 기생 / 이야기의 메신저, 전기수 / 트랜스 마더, 유모 / 바닥 민심의 바로미터, 인력거꾼 / 러시아워의 스피드 메이커, 여차장 / 토털 헬쓰 케어?, 물장수 / 메디컬 트릭스터, 약장수. 2011년 출간된 <사라진 직업의 역사>의 목차이다. 변사는 성우로, 기생은 연예인으로, 유모는 어린이집 교사로, 인력거꾼은 택시기사로 명칭과 형태는 바뀌었을 뿐 본래의 기능은 오늘날까지도 생생히 살아있는 것들도 있지만 전화교환수, 전기수, 여차장 등의 직업들은 기술의 발전으로 쓸모지수가 제로로 평가되어 그야말로 소멸된 직업군으로 구별해볼 수 있겠다. ‘사라진 직업군’의 약장수 역시 오늘날의 ‘한의사’로 변신하여 의료인의 한 직군으로 자리잡았으나 유독 약장수를 언급한 챕터에서는 1900년 전후의 ‘한의학’과 ‘한의사’가 그 시절, 그 사회에 얼마나 해악을 끼치는 존재였는지 1896년 12월 1일자 <독립신문> 논설이나 1908년 H.N.엘런의 <조선 견문기>를 근거자료로 제시하며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100여년 전부터 강도높은 지속적인 짓밟힘에도 불구하고 2020년 현재까지 ‘한의학’도 ‘한의사’도 아직은 어쨌든 생존(!)해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임에는 틀림없다. 1900년 전후부터 시작된 한의학·한의사 ‘짓밟기’ 이쯤에서 <사라진 직업의 역사>에 실려있는 1896년 12월 1일자 <독립신문> 논설을 한 번 들춰볼까 한다. 그 주된 내용은 ‘돌팔이 한의사와 못된 한의원을 척결하자’는 것으로 그도 그럴 것이 그 당시 <독립신문>의 의학 담론의 기반은 서구적 의료시스템이었다. 그리고 서구적 의료시스템은 기독교 의료 선교를 통해 조선으로 유입되었다. 이 의료 선교는 조선인들의 세계관과 의학 사상적 인식과는 무관하게 ‘과학과 문명’이라는 무기를 앞세워 한의학과 민간 의료를 비과학과 야만의 이름으로 끊임없이 주변부화시켰고 ‘기독교-과학-문명’의 도식이 공고히 성립될 수 있게 되었다. 기독교를 종교로서보다는 문명개화의 힘으로 받아들인 근대 초기 조선의 지식인들에게 기독교를 통해 들어온 서구 근대 의학은 매우 설득력있게 다가왔다. 한의학과 한의원이 위험한 존재로 비판받은 것은 의학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이 부족하며 의료 기구를 비위생적으로 관리하며 해부학적 경험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물론 오늘날 한의대생들의 해부학 실습을 포함한 현대의학에 대한 학습, 그리고 현대화된 의료기구, 1회용 멸균 제품들은 현대한의학의 필수품들이다). 더구나 계몽 지식인들은 개신교의 의료선교를 통해 유입된 서구의 근대 의학을 무기로 몇백 년에 걸쳐 내려온 조선식 전통의학인 ‘한의학’과 대결을 펼쳐야만 했다. 서구의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치료 체계를 정당화하기 위한 수사적 전략으로 한의원의 의료 행위를 무당이나 판수와 같이 미신을 추종하는 것과 동일선상에 배치했다. 이로써 전통적 사유 체계는 주변부화되어 하나하나 지워져나가고 서구의 과학적 의료 체계를 통한 신체에 대한 인식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결국 한의원은 악의 상징으로 서구의 의사는 생명을 구하는 명의로 부각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사회 저변·주변 치유해낸 사회적 기능이 한의학 존재하게 해 이토록 역사와 전통을 가진 ‘악의 상징 한의학 vs 생명을 구하는 서양의학’의 잘 짜여진 갈등조장 구조 속에서도 그대로 소멸해버리지 않고 지금까지 악바리 근성으로 살아남은 한의학의 생명력에는 한의학이 사회의 저변과 주변을 치유해냈던 ‘사회적 기능’이 분명히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1900년대 전후 그 당시의 지식인들에 의해 철저히 주변부화 되었었던 그 때부터 ‘한방대책특별위원회’를 따로 조직하여 한의사의 거의 모든 활동에 비판적 논평을 쉬지 않는 의협 덕분에 2020년의 의과-한의과 갈등양상은 1900년대와 비교해도 거의 변한 게 없을 정도이다. 그러나, 이전과는 완벽하게 달라질 거라는 미래학자들의 코로나19 이후의 시대에도 마지막 아날로그의 향취를 간직한 한의학이 지켜내야 할 가치가 있다는 이유로 생존할 수 있을 것인지는 그 누구도 모를 일이며 비단 우리만의 노력으로 가져올 수 있는 미래가 아닐지도 모른다.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강물 속에서 소멸해버린 많은 것들이 하나하나 모두 온당한 이유를 가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비록 의료계의 변방이자 구석탱이를 담당하고 있기는 하지만 무당이나 판수 취급 당하던 1900년대 그 시절의 그 위치는 아니라는 현 시점에서의 우리를 보다 냉정히 돌아볼 필요가 있다. 가치 사슬(value chain)이라는 용어는 기업에서 경쟁전략을 세우기 위해, 자신의 경쟁적 지위를 파악하고 이를 향상시킬 수 있는 지점을 찾기 위해 사용하는 모형을 의미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진정으로 빛을 발휘할 수 있는 원격진료에서의 한의학적 쓰임에 대한 활발한 논의도 이런 많은 시도들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최첨단, 디지털, 초정밀, 정확, 신속으로 대표되는 현대의학의 차갑고 냉정하고 칼로 자른 듯한 빈틈 없음 사이에서 또한 크고 작은 질병의 진단기록지에 언급된 몇 줄의 진단명 사이사이에 잔존해 있는 그 수없이 많은 말로 설명하기도 어렵고 복잡한 증상들 사이에서 그 불편한 면면을 완화해주고 이완시켜주는 한의학만이 해낼 수 있는 그 아날로그적인 진료행위들이 미래한의학의 어떤 ‘밸류체인’으로 평가될 수 있을까? 부산광역시 연산로터리의 메디컬빌딩에서 부당청구나 꼼수경영 없이 대내외적으로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까지 실천할 수 있는 상생을 모토로 하는 한방병원을 준비 중인 박 원장이라 불리우는 자랑스러운 제자가 있다. 따뜻하고 친절한 진료로 환자들의 리즈시절을 회복시켜 보겠다며 여의도 KBS 앞에 한의원을 개원한 김 원장이라는 사랑스러운 제자도 있다. 포스트 코로나를 뚫고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마지막 아날로그의 전사들이 이 야멸찬 세계의 최후의 서바이버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해본다. -
진단과 치료 표준화 바탕으로 담적증후군 세계화 작업 추진[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최근 대한한의학회의 회원학회로 인준된 3개 학회 중 대한담적한의학회의 학술적 성과와 특징, 향후 활동 계획을 싣는다. 한국이 한 해 3만 명의 위암 진단으로 ‘위암 공화국’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의학적 치료로 위장질환 완화에 새로운 지평을 연 대한담적한의학회(회장 최서형, 이하 담적학회)가 대한한의학회 회원학회로 승인돼 주목을 받고 있다. 위 점막 이면 조직의 손상 문제를 규명한 최서형 대한담적한의학회장은 “2003년 위와 장 조직이 굳어지는 위장병인 ‘담적증후군’을 발견한 후, 내시경에 나타나지 않는 원인 불명의 위장병에 이 이름을 붙일 수 있게 됐다”며 “이는 소화기계 의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이라고 평가했다. 2003년 당시 60대 초반이었던 한 환자가 30kg도 안 되는 몸무게로 내원했었는데, 물 한 모금 먹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인데도 내시경 검사상 위장이 정상이었던 게 발단이었다. 위장이 돌처럼 딱딱해서 손이 들어가지 않는 상태를 보며 최 회장은 위와 장이 굳어지는 병을 연구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담적은 그릇된 식습관, 각종 독성 물질 유입, 스트레스, 과로 등으로 소화, 흡수, 배설, 해독이 안 된 비대사물질이 부패되어 형성된 담독소가 위와 장 외벽에 쌓이게 되어 조직이 손상되고 경화되는 것을 말하는데 소화기 증상 뿐만 아니라 각종 전신 증상(두통, 동맥경화, 당뇨, 류마티스 관절염 등)도 유발하기에 담적증후군이라 말한다. 한국은 현재 하루 평균 77명, 한 해 약 3만 명이 위암 진단을 받아 ‘위암 공화국’으로 불리고 있다. 위암 발병률도 OECD 국가 중 1위다. 암 예방에 대한 근본 치료법이 없는 상황에서 담적증후군의 발견은 소화기계 질환을 완화하고, 위장병에 따른 전신질환을 해소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학회장은 “담적증후군은 딱딱하게 굳은 조직을 개선하지 않고는 해결할 수 없어 14년이란 긴 세월이 필요했다”며 “보편적인 한방 치료제인 소도지제나 소적지제, 담음제거 등으로 재발과 실패를 거듭하면서 결국, 위와 장 점막 이면 조직 손상 병태를 일일이 찾아 개선하는 담적처방을 개발하고, 또 담적약이 점막 이면조직에 투입되도록 특수 미생물을 찾아 제조하였으며, 경결 조직을 풀어주는 치료 시스템을 창안함으로써 덩어리를 풀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최 학회장은 이어 “이러한 새로운 치료법으로 위장 운동이 회복되고, 점막 이면조직의 각종 소화기관이 정상화하는 효과를 거뒀다. 특히 담 독소 제거로 피와 림프액이 깨끗해져 전신 문제도 해결되는 성과를 직접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2016년 7월 설립된 담적학회는 이듬해인 2017년 2월 대한한의학회 예비회원학회로 인준되면서 회원학회가 될 토대를 마련했다. 현재 222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7~2019년에는 3차례에 걸쳐 약 330명이 참가한 학술회의를 개최해 회원들과 학술 성과를 공유했다. 매 해 학회 자체적으로 담적증후군의 진단과 치료와 관련된 10여 편의 임상논문집을 발간 중이다. 담적증후군 진단의 과학화를 위해 초음파 진단기기 개발 등 디지털 데이터 축적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최 학회장은 “담적학회는 담적증후군의 이론, 진단, 치료 표준화와 공유를 통해 한의학의 활성화와 우수성에 기여하고, 끊임없는 연구와 교육으로 국민 건강 증진을 꾀하고 있다. 담적증후군 치료법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난치성 내과 질환 및 전신 질환 정복을 시도하고, 담적증후군의 원인인 담 병리 물질의 규명을 통해 한의학의 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라며 “담적증후군으로 유발되는 오버랩신드롬(중복증후군)에 대한 타 회원학회와의 공동 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426)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國際東洋醫學會는 1976년 서울에서 초대 회장 卞廷煥, 부회장 인도 대표 P.N 쿠르프, 사무총장 吳昇煥, 理事 李錦浚 등을 선출하고 학회본부를 서울에 설치하면서 시작됐다. 제2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는 1980년 9월 25일부터 27일까지 경상북도 경주시 보문관광단지에서 열렸다. 국제동양의학회 주최로 개최된 제2차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에는 국내 한의학자 600여명, 국외학자 100여명과 기타 1000여명이 운집해 대성황을 이뤘다. 제2회 대회에서 발표된 논문은 아래와 같다. ○ 9월26일 금요일 오전: 주제강연 「2천년대의 동서의학」(김정제), 특별강연 「에너지의 형태」(기도 피쉬, 스위스), 특별강연 「만성간염의 한방치료」(坂口弘, 일본). ○ 9월27일 토요일 오전: 종합발표 「2천년대 세계의학상의 추구」(강신무), 특별강연 「Body and mind in ayurveda and Yoga with reference to Prana or the link between the two」(S.N.Bhavasar, 체코), 특별강연 「동양의학이론의 현대과학적 검토」(桑木崇秀, 일본), 특별강연 「유기능 이론」(김완희). ● 일반발표 9월26일 금요일 오후 ○제1회의장 체질의학: 「체질의학의 현대적 의의」(문일수), 「체질의학과 임상요법」(함인찬), 「체질의학의 고찰」(라마찬드란, 인도), 「풍습병」(邱錦城, 대만), 「염증성 피부병의 동양적 변증과 치료」(中島一, 일본), 「만성간염의 한방요법」(水野修日, 일본), 「한국 사상의학의 원리와 치료효과」(노을선), 「체질과 병원에 관하여」(국명웅), 「동양의학의 사상의 원리」(신현수), 「동양의학적 견지와 비교하여 본 자율신경 기능」(임일규), 「2천년대의 동서의학」(서문교) ○제2회의장 방제 및 약물: 「오령산 및 가미오령산이 가토이뇨작용에 미치는 영향」(이상인), 「심장질환의 가미안신탕의 치료효과」(이경섭), 「녹용이 백서간장조직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조직화학적 연구」(이학인), 「시호청간탕 전액이 카본 테트라클로라이드에 의한 백서의 간손상의 치료효과에 관하여」(조휘성), 「진피수피추출물의 약리작용」(伊藤, 일본), 「애엽의 용량이 혈청 중 효소활성에 미치는 영향」(김경식, 임종국), 「한방약 자운고의 특효성」(공태영), 「한방약즙에 의한 자궁근종과 근종양 자궁의 치료」(稻葉芳一, 일본), 「귀비탕 전액이 수면시간 및 진통작용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실험적 연구」(이동진), 「4종의 녹용이 실험적 빈혈가토의 적혈구상에 미치는 영향」(김경빈), 「사물탕 투여가 가견의 적혈구상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홍무창), 「인진오령산과 청호오령탕액이 카본 테트라클로라이드에 의한 백서 간손상 회복에 관한 연구」(변원구). ○제3회의장 침구 및 물리요법: 「사암침구의 활용법」(이근춘), 「전자점구기의 관한 연구」(原志免太郞, 일본), 「글로블린의 대한 쥐의 면역반응의 전자점구기를 사용한 시구의 결과」(松尾猛志, 일본), 「체코의 침술 실태와 현대의학과의 결합에 대한 전망」(J.Smirala, 체코), 「Acupuncture treatment of altzheimer’s disease」(케네스 킨펀창,미국), 「Spinal pathways for medicating a nalgesis effect induceded by acupuncture in the monkey」(하홍치엔, 대만), 「레이저침의 진통효과」(김병운, 최익선), 「중풍의 침구치료에 대한 임상적 증례보고」(차상현), 「Research report on mechanism of acupuncture analgesia」(배상국, 이종규), 「요통의 부항치료의 임상결과」(김한성), 「황색 광자극이 백서의 체중변화에 미치는 영향」(신민규), 「침술에 의한 색맹 치료」(송헌석, 윤성희). ○제4회의장 일반의학 및 기타: 「한의학적 태아 관리」(윤용빈), 「간기능계의 절에 관한 문헌적 연구」(최달영), 「담석증과 담낭염」(김운정), 「뇌출혈, 뇌일혈의 예방과 구급」(홍순학), 「반신불수에 대한 한방 고찰」(김수봉), 「인공유산 이후 피임수술의 후유증」(한장우), 「임신중 자궁출혈과 유산의 임상 259例」(진태준), 「폐결핵과 천식 치료법」(임석정), 「한방의 병증 소고」(김동필), 「암의 원인으로서의 칠정상」(김동주), 「양경혈과 음경혈에 관한 연구」(백병구), 「암발생 주기론 및 한방온열약요법의 원리」(고영정). -
“한의난임 약침치료, 타 분회도 참고할 수 있도록 근거 만들 것”Q. 2020년 안양시 한의난임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안양시한의사회에서는 2020년도 안양시 6개월 이상 거주 난임진단자 50명에 대해 한의난임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올해에는 대상자의 폭을 확장해 여성대상자의 배우자 또는 남성에게도 단독적인 신청 기회를 줘 참여의 폭을 넓혔다. 그에 따른 치료 매뉴얼 및 제반 설문지도 보강하는 등 난입사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사업기간은 총 6개월로 첫 3개월은 한약과 약침을 포함한 주 2회의 침구치료 및 상담, 이후 3개월은 주 1~2회의 침구치료와 상담을 진행하게 된다. 이후 3개월 추적관찰을 하면서 연간 사업을 정리하게 된다. 치료기간중 양방의 난임 시술은 병행하지 않아야 한다. Q. 난임사업단장을 맡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안양시한의사회에서는 회장 및 임원진들이 지난 2015년 들어서면서 난임사업에 관해 본격적인 준비기간을 갖게 됐다. 그 당시 준비위원으로 참여하게 된 것이 계기였다. 이후 2016년부터 이 사업이 실행됐는데 병원에서 한방부인과를 담당하고 있는 저에게 실무적인 치료 매뉴얼 및 여러 가지 설문지 등을 정리하도록 의뢰했다. 그 과정에서 안양시 난임사업을 총괄하게 되는 임무를 맡게 됐다. Q. 이번 사업에서는 약침치료를 치료 모델에 새로 포함시켰다. 이를 통한 기대 효과는? 태반 추출물을 활용하는 자하거 약침은 한방부인과 영역에서 가장 흔히 사용하는 약침요법중의 하나다. 한의학적으로는 ‘감(甘)’, ‘함(鹹)’, ‘온(溫)’한 성미를 가지고 있으며 ‘간(肝)’, ‘폐(肺)’, ‘신(腎)’으로 귀경해 ‘익기양혈(益氣養血)’, ‘보정(補精)’등의 효능이 있어 전통적으로 다양한 질환에 이용하고 있다. 자하거는 그 성분 중에 각종호르몬 및 그 전구체를 포함하고 있어 실제 한방부인과 임상에서는 복합적인 탕약으로 처방되거나 자하거 약침으로 많이 응용되고 있다. 또 변증에 따른 성분이 다른 약침도 응용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한의난임치료의 효과 및 효율성을 증진시키기 위해 약침을 치료 모델에 포함시키게 됐다. 특히 2020년도에는 약침학회와 MOU를 체결하고, 약침의 공급과 사용 및 치료 매뉴얼을 공유해 앞으로의 치료 결과에 따라 이 사업을 하는 많은 타 분회에서도 참고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자 한다. Q. 안양시 한의난임사업은 높은 성공률(26%)을 자랑한다. 그 원동력은 무엇인가. 난임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는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 매월 지정한의원 원장들과의 집담회를 열어 정보를 공유하고,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공동으로 난관을 풀면서 진행하고 있다. 또 이 사업의 시작년도인 2016년부터 개설된 안양시한의사회 난임밴드를 통해 치료를 담당하는 원장들과 끊임없는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밴드 안에서의 내용 중에는 지속된 자료를 축적해 언제든 필요할 때 열람이 가능하도록 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예년과 같은 집담회가 활성하되기 어렵다고 판단돼 카카오 단톡방을 운영 중에 있다. 이 모든 것이 높은 성공률을 나타내는 방편인 것으로 보인다. Q.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의난임사업을 진행하면서 자연임신을 위한 조건으로 남성의 정액 상태도 매우 중요한 변수로 작용이 되는 것을 체감하게 됐다. 이에 2019년 안양시 한의난임사업에 있어서 남성 치료도 병행하는 조례를 추가하게 됐다. 조례에 남성의 추가는 큰 성과지만 또한 넘어야 할 산들도 있다고 본다. 모집된 여성 대상자의 배우자 중에서 문제가 있는 사람을 선택해 부부 동반 집중 치료를 하는 것이 최상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한의난임사업에 다음과 같은 사항들은 중요한 조건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첫 번 째는 사업 대상자군의 충분한 모집과 사업성격에 부합되는 선별작업 과정이다. 부부의 조건, 나이의 상태, 보조 생식술의 참여여부 등은 한의치료의 장점인 자연임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두 번째는 사업에 참여하는 지정 한의원 원장들 간의 소통과 정보 공유 등 팀워크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이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협조가 중요하다. 특히 보건소나 시 공무원과의 유대관계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더불어 지역 산부인과와의 연계를 통해 필요한 검사자료나 구조적 병변을 제외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 격려 방문 -
알레르기 비염, 10대 이하 환자가 가장 많아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이하 건보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4∼2018년간 ‘알레르기 비염’ 환자를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연평균 2.6% 증가했으며, 성비는 ‘18년 기준 87명으로 여성이 우세하게 나타나는 한편 10대 이하 환자가 뚜렷하게 많아 ‘18년 기준 266만여명으로 37.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건강보험 가입자 중 ‘알레르기 비염’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진료인원은 ‘14년 637만여명에서 ‘18년 703만여명으로 10.5%(연평균 2.6%) 증가한 가운데 같은 기간 남성은 295만여명에서 328만여명으로 11.2%(연평균 2.7%)가, 여성은 342만여명에서 376만여명으로 9.8%(연평균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진료인원은 여성이 많았지만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이 더 높았다. 또한 ‘18년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보면 10대 이하 환자(265만8641명, 37.8%)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 30대(92만1360명, 13.1%), 40대(88만3명, 12.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10대 이하가 140만3423명(42.8%)으로 가장 많이 진료를 받았고, 40대(36만9479명, 11.3%), 30대(36만3289명, 11.1%) 순으로 나타났으며, 여성의 경우에도 10대 이하, 30대, 40대 순으로 남녀 모두 10대 이하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많았다. 이와 관련 정효진 교수(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는 “10대 이하에서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많은 원인은 항원에 대한 감작이 소아기에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되며, 유전적 소인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가족력이 있는 경우 그 유병률이 증가하게 된다”며 “어릴 때부터 알레르기 질환은 순차적으로 발병하고,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증상이 약해지며, 알레르기 피부반응의 반응 정도도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또한 편도 아데노이드 비대, 불완전한 부비동의 발달 및 부비동염 등의 원인 인자로 인해 성인에 비해 증상이 쉽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여성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남성보다 많은 원인에 대해서는 “여성의 경우 생리 중이나 임신시에 내분비계 호르몬, 특히 혈중 에스트로젠 수치의 변화에 따라 심각한 코막힘, 수양성 비루(콧물) 등의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며, 임신 후기에는 더욱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며 “폐경 후에 나타나는 호르몬 변화는 비점 막의 위축을 가져올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폐경 후 여성에서는 관련 증상들이 남성과 차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알레르기 비염’ 환자 건강보험 진료비는 ‘14년 3982억원에서 ‘18년 5127억원으로 1145억원이 늘고 연평균 6.6% 증가했다. 입원진료비는 ‘14년 22억원에서 ‘18년 28억원으로 연평균 6.5% 증가했고, 외래는 같은 기간 2173억원에서 2801억원으로 연평균 6.6%가, 또한 약국은 1787억원에서 2297억원으로 연평균 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알레르기 비염이란 상기도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으로, 비강으로 흡입된 특정 원인 물질(항원)에 대해 코의 점막이 과민반응을 일으켜 맑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 가려움증 등의 주증상이 나타나는 코의 알레르기성 염증 질환이다. 맑은 콧물, 발작적인 재채기, 양측의 코막힘, 눈과 코 주위의 가려움증 중 2가지 이상이 하루 1시간 이상 나타나면 감기보다는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하게 되며, 나타나는 시기에 따라 일년 내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인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과 계절적으로 나타나는 경우인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
올해 추진되는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 과제는?최근 보건복지부가 제3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 2020년도 시행계획을 수립, 확정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한의학의 표준화, 과학화, 건강보험 급여 확대 방안을 담고 있는 제3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은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보급을 통한 근거 강화 및 신뢰도 제고 △보장성 강화 및 공공의료 확대를 통한 한의약 접근성 제고 △기술 혁신과 융합을 통한 한의약 산업 육성 △선진인프라 구축 및 국제경쟁력 강화 4개 분야별 세부과제가 추진되고 있다. 올해 추진되는 세부과제를 살펴보면 먼저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보급을 통한 근거 강화 및 신뢰도 제고’를 위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및 임상연구 지원, 그리고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보급·확산을 위한 과제가 진행된다. 2016년부터 이뤄지고 있는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대상 30개 질환 중 남은 20개 과제의 임상연구를 마무리 짓고 CP(Clinical Pathway) 개발 및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과 연계된 한의약건강증진사업 표준 프로그램 개발 연구가 지속된다. 진료지침 기개발 과제 8개 질환은 △안면신경마비 △화병 △족관절염좌 △견비통 △경항통 △만성요통증후군 △요추추간판탈출증 △슬통이며, 신규개발 과제 20개 질환은 △중풍 △감기 △고혈압 △수족냉증 △편두통 △현훈 △파킨슨병 △불면장애 △기능성소화불량 △턱관절장애 △알레르기성 비염 △피로 △암 관련증상 △불안장애 △치매 △자폐 △수술 후 증후군 △교통사고 상해 증후군 △퇴행성 요추척추관 협착증 △월경통 △갱년기 장애다. 올해는 진료지침 기개발 1개, 신규개발 22개 최종인증을 진행한다. 국가한의임상정보센터는 이렇게 개발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과 임상연구, 임상증례 DB를 운영, 관리하며 진료지침 확산을 위한 콘텐츠를 주기적으로 생산한다. 올해는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관련 임상증례 보고 연구 지원사업을 확대(10건 예정) 운영할 계획이다. ‘보장성 강화 및 공공의료 확대를 통한 한의약 접근성 제고’를 위해서는 △한의약 보장성 강화 △한의약 공공보건의료 강화가 추진된다. 특히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 시행방안을 2분기 내에 마련, 하반기에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운영되고 있는 의·한의 협진 3단계 시범사업이 올해 12월까지 진행된다. 2016년 7월 시작된 1단계 시범사업에서는 국공립병원 위주 총 13개 기관에서 협진 선행·후행 행위 모두 급여를 적용했으며, 2017년 11월부터 진행된 2단계 시범사업에서는 국공립 및 민간병원 총 45개 기관에서 협진 다빈도 질환을 대상으로 표준 절차에 따라 협진시 협진 수가를 적용했다. 3단계 시범사업에서는 총 70개 병원에서 협진 성과가 확인된 질환 등을 대상으로 협진 성과 평가를 통한 기관 등급(1~3등급)에 따른 차등 수가를 적용하고 있다. 등급 차등 수가는 기관 등급별로 1만1000원~2만3000원 수준의 차등 협의진료료가 적용(의사, 한의사 각각 산정)되며 협진 과정 및 절차 분야, 협진 기반 분야, 협진 서비스 질 분야 등에 대한 성과평가가 이뤄진다. ‘기술 혁신과 융합을 통한 한의약 산업 육성’에서는 △한약(재) 품질관리 및 유통체계 강화 △기술혁신을 통한 한의약 상품화 지원 △한의약 R&D 지원을 위한 세부과제들이 진행된다. 의약품 수준 허가 제품(한약제제)의 안전성·유효성 연구비용 부담을 줄이면서 독점권을 인정받을 수 있는 방안을 발굴해 4차 종합계획에 반영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며 한의약침약제 규격 표준화 사업을 통해 약침의 제도화 기반도 확보한다. 기존 건강보험용 한약제제(56종) 중 저빈도 제제를 삭제하고 비보험 제제 중 다빈도 제제의 제형을 개선해 건강보험에 등재하는 등 품질관리된 한약제제에 대한 수가 차등화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지난해 시행한 연구용역 결과를 기반으로 한약제제 보장성 강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의약 R&D와 관련해서는 한의약 선도기술 개발, 한의기반 융합기술 개발, 한의약혁신기술 개발 사업 등 204억원 규모의 연구·개발이 이뤄진다. 다빈도 난치성 질환 중 한의약이 장점을 지닐 수 있는 질환(난임, 아토피, 비염 등)에 대한 의·한 협진 진료·관리 기술 개발과 의·한 협진 진단·치료·예방 기술의 편의성 제고를 위한 제품 개발은 물론 약물상호작용 연구와 신종 바이러스 감염 대응 융합 솔루션 개발(MERS-CoV 감염질환 치료 물질 개발), ICT 융합 기반 아토피피부염의 한의학적 관리 기술 개발, 빅데이터 기반 한의 예방 치료 원천기술 개발(대전지역 코호트 800명 이상 목표), 한의 개인건강기록 플랫폼 활용기술 개발, 융합의학 기반 구축사업(한의기반 치료기전의 과학적 규명) 등이 추진된다. 한약(재) 품질관리 및 유통체계강화를 위해서는 자생생물자원 DNA바코드 분석 및 정보 확보로 한약자원 감별 기술을 개발하고 한약자원 표준재배기술 개발, 한약자원 수집 및 보존, 한의약 자원공급기반 구축(해남, 신안, 장흥) 및 한의약 소재은행·한의약소재 검색시스템 등 토종 한약자원 국가관리체계 구축, 독성 인프라 구축(한약비임상시험센터), 우량 한약자원 생산 확대 사업이 지속된다. 지난해 원외탕전실 인증 평가는 20건이 진행된 바 있다. ‘선진인프라 구축 및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세부과제로는 전통지식 DB 구축, 한국전통지식포탈 운영 등을 통한 전통의학 지식정보화 및 무형자산 관리, 타겟 국가 다변화를 통한 한의약 해외환자 유치 활성화(2만4255명 목표), 한의약 해외진출 활성화 및 기반강화 지원, 한의약 ODA 확대, 한의약 세계화 홈페이지 개설 및 운영 관리·한의약 교육 컨텐츠 개발·한의약 홍보 컨텐츠 개발 등을 통한 한의약 국제브랜드 제고, 한의약 국제 표준 선도를 위한 국제표준 제정 참여 및 국제공조 강화 등이 진행된다. 한편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은 ‘한의약육성법’ 제6조 및 7조, 동법 시행령 제4조에 따라 한의약 육성의 기본방향 및 시책을 수립·시행해 국민건강 증진과 국가경제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장관이 타 중앙행정 기관의 장과 협의한 후 한의약육성발전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5년마다 수립하고 있으며 2006년 제1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이 시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