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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이상 고령소비자의 금융, 패션, 가전, 건강 관련 상담 증가[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최근 고령인구의 증가와 함께 노년층의 소비활동이 활발해지고 권리의식이 향상되면서 소비자불만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고령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이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상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17년~’19년) 60대 미만 소비자의 상담은 연평균 6.0% 감소한데 반해 60대 이상 고령소비자의 상담은 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60대 이상 고령소비자의 상담 상위 품목 100개를 유사 품목군 6개로 분류해 보면 금융활동의 연평균 증가율이 15.3%로 가장 높았고 패션 ·미용(14.2%), 생활·가전(2.3%), 건강·의료·식품(0.2%)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정보통신과 여가활동 품목군은 고령소비자의 상담이 각각 4.1%, 4.3% 감소했다. 품목군 내 개별 품목의 최근 3년간 연평균 증가율을 보면 금융활동은 투자자문(컨설팅)(211.5%) 및 주식(120.8%), 패션·미용은 원피스(64.3%), 생활·가전은 안마의자(28.0%), 건강·의료·식품은 헬스장·휘트니스센터(25.4%), 정보통신은 인터넷정보 이용서비스(36.3%), 여가활동은 국외여행(2.1%)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품목군 내에서 상담이 가장 많았던 품목은 금융활동에서는 상조서비스(6679건), 패션·미용에서는 의류· 섬유(2188건), 생활·가전에서는 정수기대여(3175건), 건강· 의료·식품에서는 건강식품(4715건), 정보통신에서는 이동전화서비스(8245건), 여가활동에서은 국외여행(4198건)이었다. 품목별 주요 불만 유형은 투자자문(컨설팅)과 주식, 헬스장·휘트니스센터, 국외여행, 인터넷정보이용서비스의 경우 계약해제·해지와 관련한 소비자상담이 많았고 의류·섬유는 교환 및 환급 지연·거부, 안마의자는 기능 미흡 및 작동불량으로 인한 소비자불만이 많았다. 또한 이동전화서비스는 서비스 불만, 상조서비스는 연락두절 및 폐업, 건강 식품은 상술 관련 불만, 정수기대여는 AS 및 서비스 불만이 빈번했다. 최근 3년간 남성 고령소비자의 상담 비율은 56.8%로 여성(43.2%)보다 많았다. 이는 남성(42.8%)이 여성(57.2%)보다 적은 60대 미만 소비자와는 정반대의 결과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별 맞춤형 정보를 생산·제공해 각 광역시·도 지자체별 고령소비자 시책 마련 및 피해 예방 활동 등을 지원할 예정이며 고령소비자 상담 빅데이터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인포맵도 제작해 공공데이터를 개방할 계획이다. -
“환자 치료비용은 늘면 안되고, 자동차 수리비용은 늘어도 되는가?”대한한의사협회와 대한한방병원협회는 최근 ‘한의자동차보험 치료 악의적 폄훼 대응과 국민 의료선택권 보장을 위한 한의계 제언’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보험개발원에서 배포한 보도자료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는 한편 한의자보와 관련된 도를 넘은 폄훼에 대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했다. 보험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전체 손해액은 1조1560억원으로, 이 가운데 인적담보 8124억원·물적담보 3385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이 중 인적담보의 증가금액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한의치료비는 1581억원이 증가했으며, 이외 손해조사비·장례비·위자료·상실수익액·휴업손해 등 한의치료비 이외의 부분이 6543억원이 증가해 무려 한의치료비 증가분의 413.8%에 달하고 있다. 물적담보 증가분, 한의치료비 증가분의 214% 달해 또 ‘19년도 수리비를 포함한 물적담보 금액은 전년대비 3385억원이 증가해 한의치료비 증가분의 214%에 달하는 한편 무보험자동차에 의한 상해 손해액도 전년과 비교해 55.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날 이진호 한의협 부회장은 “한의치료비 증가분에 비해 각각 4배·2배 이상 늘어난 한의치료비 외 인적담보 증가액이나 물적담보 금액, 무보험자동차에 의한 상해 손해액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도 없이 보험개발원에서는 한의치료가 자동차보험 손해액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적시하고 있다”며 “과연 자동차 수리에 사용되는 돈은 늘어나도 괜찮고, 사람이 아픈데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문제가 된다고 하는 것이 제대로 된 생각인지는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상해등급 12∼14등급의 경상환자들이 치료를 받는 것과 관련 이 부회장은 “상해등급은 물리적인 신체의 상해 정도에 따른 등급으로, 급수가 낮다고 해서 통증이 덜하거나 치료를 요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더욱이 표면적인 외상은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는 반면 지속적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자동차사고 피해 환자의 특성상 경상-중상 여부나 상해등급이 치료 필요 여부를 결정지을 수는 없다”며 “그럼에도 상해급수의 높고 낮음을 떠나 원상회복을 위해 힘쓰는 환자와 의료기관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를 씌우는 행태는 분명 지양돼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자동차보험, 심사규정 엄격히 적용…기준 초과시 삭감조치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교통사고 치료 후 합의한 61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논문작업이 진행 중인 자료가 공개돼 관심을 끌었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59.2%는 합의 결과에 만족한 반면 41.4%는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만족하지 못했음에도 합의한 이유로는 ‘바빠서’(57.2%)가 가장 많았고, ‘보험사의 종용’에 의해 합의한 경우도 40.6%에 달했다. 또한 현 자동차보험 제도에 대해 느끼는 불만족 사유로는 ‘치료의 제한’(53%) 및 ‘보험사에서 합의를 요구’(18%)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았으며, 이 가운데 치료의 제한 사유 중에는 △진료내용 제한 14% △입원치료 기간 제한 13% △치료횟수 제한 11% △진단검사 제한 9% △외래치료 기간 제한 8% 등으로 나타났다. 이 부회장은 “현재 자동차보험 치료에 대해서는 수가 및 치료횟수, 빈도 등에 대해 심사규정이 엄격히 적용되고 있으며, 그 심사기준을 초과하는 진료내용에 대해서는 삭감조치를 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일부에서는 현실을 도외시한채 ‘한도 끝도 없이 치료한다’는 등의 폄훼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교통사고 피해자들은 합의 이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면 어쩔 수 없이 본인 비용을 들여 추가적인 치료를 받을 수밖에 없는데, 합의 당시의 통증 정도가 높을수록 의료비 지출액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증정도(10만점)가 0∼3점인 환자는 평균 11.02만원, 4∼6점은 24.37만원, 7∼10점은 113.86만원의 의료비를 지출하는 것으로 분석되는 한편 통증 정도가 높을수록 치료기간도 늘어나 0∼3점인 환자는 평균 2.09주, 4∼6점은 5.92주, 7∼10점은 11.29주의 치료기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추나요법 급여화, 자보 한의치료비 증가에도 일정 부분 영향이 부회장은 “피해자가 충분히 치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합의가 이뤄질 경우 차후의 진료는 건강보험으로 이뤄지며, 이는 불필요한 건강보험 재정 낭비로 이어진다”며 “건전한 진료행위를 자꾸 과잉진료 내지는 모럴해저드로 몰아 합의를 종용해 충분한 치료를 하지 않은 상태로 종결하는 경향이 지속된다면 보험사가 책임져야 할 배상의 일부분이 건강보험에 전가됨으로써 건강보험 재정의 불필요한 지출을 유발하는 ‘풍선효과’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한의진료비의 증가 요인으로는 환자의 높은 만족도에 의한 것이라고 강조한 이 부회장은 “최근 자동차사고에서 중상 환자수는 감소하는 반면 경상 환자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풀이되며, 더욱이 자동차보험에서는 건강보험상 한의 비급여행위인 첩약, 약침술, 한방물리요법 등을 진료수가의 인정범위에 두고 있어 통증을 정확히 짚고 상세히 치료해주는 한의의료기관을 찾는 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면서 “지난해 4월부터 추나요법이 건강보험 급여화가 됐다. 급여화 이전 자동차보험에서의 추나요법은 낮은 수가로 책정돼 있었지만, 건강보험 급여화가 되면 자동차보험에서도 이를 반영해 수가를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진료비가 상승하는 원인도 됐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자보 손해율 증가는 다양한 요소의 복합적 작용 결과 특히 이 부회장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증가의 주범은 인적·물적 담보 및 차량 등록의 증가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 결과로 봐야 하며, 한의치료는 오히려 여전히 자동차보험 분야에서 일부분만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국민건강을 위해서라면 더욱 확대돼야 한다”며 “사고 이전의 상태로 회복할 수 있도록 진료받는 것은 피해자에게 보장돼야 할 당연한 권리임에도 불구, 제도(보장 범위의 확대)와 사회적 현상(경증환자 증가) 및 개인의 만족도가 결합돼야 나타나는 한의진료비 증가를 부정적인 시선으로만 바라보는 일부 업계의 행태는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한의진료비 증가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자료 등은 건전한 의료서비스 공급자와 수요자로 하여금 부담감을 갖게 해 수요자가 정당한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게 하고 있으며, 이는 결국 건강보험 재정의 불필요한 지출로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한의계는 의료서비스 공급자로서 보험가입자 및 피해자들의 조속한 건강회복을 위한 진료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한의 진료 및 진료비 증가 등에 대한 악의적인 폄훼 및 환자의 권익 침해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
한의학교육 변화 위한 연구 ‘잰걸음’[한의신문=민보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올 상반기 화제와 회무를 잠식한 가운데 임상표현기반 학습 성과 개발 등 한의학 교육개혁을 위한 움직임이 수면 위로 드러나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최혁용, 이하 한의협)는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원장 신상우)으로부터 한의사 국가시험 개선안 연구와 기초종합평가 도입방안 연구 초안 보고서를 접수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기초종합평가는 한의사국가시험에 앞서 본과1~2학년을 대상으로 한의학 기본교육 성취 정도를 평가하는 시험이다. 한의협의 지원으로 지난 4개월 동안 수행된 이 연구에는 전체 한의사 회원들의 의견과 각 대학의 교과과정 등이 포함됐으며, 향후 임상표현기반 학습 성과 개발, 진료수행시험 모듈 개발, 기존 시험의 기초종합시험 및 임상표현형 전환 등을 위한 연구 및 시스템 구축 등 연구로 이어질 전망이다. 최성열 가천대 한의대 교수가 진행한 국시 개선안 연구는 컴퓨터기반시험과 기초종합평가 도입에 맞춰 직무역량 중심 한의사 국가시험 개선에 대해 전체 한의사 회원들의 의견을 묻는 설문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설문에는 △문항의 구성을 총론과 각론으로 할 것 △각론은 향후 확정될 108가지 임상표현에 원인·증상 및 증후·진단·치료·관리에 대한 지식·수기·태도 등 의료교육관련 평가기준을 충족해야 함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연구책임자인 한창호 동국대 한의대 교수는 한의학 기초종합평가제도 도입과 시행방안, 한의과대학 표준교육과정 현황 조사 및 분석, 기초분야 평가영역별 시험과목 선정과 출제 범위 등을 보고서에 담았다. 연구보고서에 담긴 내용은 향후 표준교재 및 국가시험 문항 개발, 기초종합평가 및 컴퓨터기반 모의시험 등에 필요한 기초연구자료로 활용될 계획이다. 기초종합평가제도 시행방안 연구에 참여한 한창호 교수는 “기초종합평가를 위한 단계적 변화의 시행 시기에는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이 평가에 대한 예측 가능한 계획과 추진 방안이 폭넓게 공유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
“좋은 약은 좋은 원료로부터”편집자주 : 좋은 원료와 끊임 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경방신약 김충환 대표를 만나 코로나19와 관련 다양한 기부활동을 펼치고 있는 계기를 들어보았다. Q. 코로나19와 관련 다양한 기부활동을 펼치고 있다. A. 대구 경북지역 코로나19의 확산소식에 의료인력 부족은 물론 피로감 누적으로 진료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료인과 자원봉사자, 공무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해당지역 한의사회를 통해 대구시한의사회 5천포, 경북한의사회 8천포, 대구시청 5천포 등 판매가 3600만원 상당의 한약제제를 기증했다. 또한 대한한의사협회에서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를 운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취지에 공감하여 한약제제(요청품목 27품목 380만원)을 기부하였다. 마땅히 제약인으로서 해야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Q.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한약의 효과성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A. 이번 감염증이 시작된 후 중의약 청폐배독탕이 중국에서 감염자에게 양방과 공동으로 처방되었다 들었다. 그에 비교해 아직 한의약은 그 처방의 역사와 효과에 비해 평가가 상대적으로 박한 게 국내의 현실이지만 고품질의 의약품 생산을 위해 최근 3년간 R&D와 제품개발에 꾸준히 투자해왔고, 한약제제의 유효성 안정성의 입증을 위해 노력중이다. 한약제제에 대한 인식이 바뀔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Q. ‘경방신약’을 소개한다면? A. 경방신약은 ‘좋은 약은 좋은 원료로 부터’의 이념으로 출발한 한약재 원료의약품 전문회사인 대연제약의 성공을 바탕으로 설립한 한방의약품 전문 제조기업이다. 오랜 한약재 선별 경험과 축적된 기술은 효능이 우수한 한약제제를 제조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사업 초창기 시장에서는 한약의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도 있었다. 한약제제를 생산하는 회사를 운영하겠다고 시작할 때부터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많은 고심을 했다. 경방신약은 조금 더 원가가 투입되더라도 깨끗한 원료를 사용하고 한약추출물 구성성분의 조성이 우수한 한약재를 선별 사용해 제조하는 것을 시작으로 시장의 신뢰를 쌓아갔으며 한약재 원료 표준화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한방제조회사의 현실은 원가에 근접한 한방보험제제의 약가와 양방에 비해 턱없이 작은 시장규모를 갖고 있다. 경방신약은 이익의 대부분을 연구개발비에 투자해 제품 개발을 하고 있으며 철저한 품질관리와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다양한 제형과 신약을 개발하여 보다 많은 사람들이 안전하고 효능이 있는 제제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Q. 제형변경을 통한 한약제제 현대화사업에도 앞장서고 있다. A. 지난 3년간 복지부·한의약진흥원과 연구협력을 통해 복용하기 다소 편한 정제와 연조엑스 제형으로 건강보험제제를 현대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현재 56종 처방 중 13품목의 정제와 21품목의 연조엑스제를 건강보험에 등재하고 출시해 한방제제 시장의 질적, 양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안전하고 효능이 있는 제제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Q. 최근 새롭게 진행하고 있는 사업은? A. 최근 한방건방보험제제의 R&D 투자와 제형변경을 통한 한방의료기관에서의 성장을 발판으로 약국부의 매출증대를 위해 제형변경 위장질환 치료제인 반하사심탕과립의 제형변경 제품 「스토마큐정」과 순수한방 잇몸질환치료제인 청위산의 복용편의를 높여 「이치원캡슐」을 출시했다. 또한 동의보감 처방을 일반의약품 처방으로 제조한 경옥고를 휴대 복용이 편리한 스틱형으로 출시해 일반의약품 시장에 한약제제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경방신약은 충남 금산군에 토지면적 28,348㎡ 규모로 한약제제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제2공장을 지난 해 준공을 마친 상태이며, 2020년 3사분기 KGMP인증을 목표로 한참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Q. 한의계와 제약업계가 상생하기 위한 방법은? A. 한방의약품을 전문으로 제조하는 회사들의 중대한 과제는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다해야 하는 시기가 도래했다. 한의약산업은 전통을 지키되 현대에 맞게 과학으로 접근하고 분석하며 발전시켜야 한 단계 더 성장 할 수 있는 산업이다. 복용의 불편함과 안정성의 이유로 기피하는 현상이 고착되기 전 한방제약회사의 많은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연구 개발하면 내수를 뛰어넘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거대한 산업 중에 하나인 한방제약 산업이지만 현재의 국내 시장 규모로는 과감한 R&D 투자를 할 수 없는 게 기업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한방제약회사들의 활발한 과학적 입증노력과 연구개발을 통해 한의약 전반이 한 단계 질적 양적 성장할 수 있도록 한의계의 적극사용을 통해 시장규모 확대와 관련기관의 제도적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A. 국민의 건강과 복지에 힘써 주시는 대한한의사협회를 비롯해 모든 한의계분들께 감사드린다. 경방신약 또한 수백 년 동안 이어 온 우리의 자랑스러운 한의약을 발전 계승시킬 수 있도록 과감한 R&D 투자를 통해 한의약의 우수성을 입증시켜 국민 곁으로 더욱 친근히 다가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한약의 발전과정 속에서 감염병은 떼려야 뗄 수 없어”편집자주 :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매일 50만원 상당의 탕전서비스를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에 제공하고 있는 동의한방 바로스한의원 원외탕전실 조경하 원장을 만나 기증을 결정한 계기와 감염병 영역에서 한약의 효과성 등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조경하 원장 Q. 소개를 부탁드린다. A. 먼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동료 한의사 여러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저는 서울특별시 동대문구에 위치한 동의한방 바로스한의원 원외탕전실의 조경하 원장이다. 10 년 전 제가 쓸 약을 직접 잘 만들어보고 싶어 조그맣게 원외탕전실을 개설하였고 여러 원장님들의 성원과 지지 덕분에 조금씩 성장하여 어느덧 수 백 분의 원장님과 함께 사용하는 국내에 몇 안 되는 보건복지부 평가인증 탕전실로 성장했다. Q.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센터에 일 50만원 상당의 탕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 곽향정기산, 은교산, 옥병풍산, 익기보폐탕, 자음보폐탕, 가미귀비탕 등 6가지의 처방을 지난 4월 16일 이후로 한의사협회 측에 매일 300포씩(월 1,200만원 상당) 지원하고 있다. Q. 지속적으로 기부를 하는 이유는? A. 코로나19로 주변의 여러 원장님들이 힘들어하시는 것을 보았고 스스로도 환자가 급감하여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체감할 수 있었다. 나라의 위기 속에서 조금이라도 할 일이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마침 기증을 필요로 한다는 소식을 듣고 주저하지 않고 결정하게 되었다. 치료를 필요로 하는 국민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Q. 코로나19로 인해 급성 감염병에 대한 한약의 효과와 면역력 증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A. 한약의 발전과정은 상한론을 시작으로 해서 작금의 사상의학까지 감염병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한의사로서 한의원을 하면서도 환자들은 물론이고 가족들의 치료를 통해서도 한약의 효과를 수 없이 체감해왔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급성 감염병의 치료적인 한약은 물론이고 면역력 증진을 통한 회복 및 예방에 이르는 영역까지 한약과 한의학이 국민 건강과 보건에 더 많이 기여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Q. 코로나19로 인해 원외탕전에도 변화가 생겼는가? A. 원외탕전의 처방변동을 통해 경기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반영하듯 보약류(공진단, 경옥고, 녹용처방 등)와 다이어트관련 처방은 많이 감소했고, 반면에 옥병풍산 같은 코로나 19에 대응하는 치료약의 처방이 증가하는 추세다. Q. 동의한방 바로스한의원 원외탕전실의 가치는? A. 저희 탕전실은 원장님의 처방에 충실한 한약을 제대로 만드는 것을 우선적인 가치로 두고 있다. 따라서 아무리 시간과 인력이 많이 들어도 전통적인 방식의 옹기탕전을 고집하고 있고, 의약품의 깐깐한 조제기준에 따른 보건복지부 평가인증의 도입에도 주저하지 않았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모든 한의사들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공동탕전실로 만들고 싶다. 기업형 원외탕전실이 아닌 개방된 공유형 원외탕전실로 만들려 한다. 한의원 부속 의료기관으로서 모든 한의사의 원외탕전실로 만들고 싶기에 관심 있는 한의사들의 참여를 부탁드린다. 그래서 함께 연구하고 그 결과들을 한의사들과 공유하고 싶다. Q.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동의한방 원외탕전실은 10년간의 업무를 수행하면서 많은 노하우를 쌓아왔다. 앞으로도 한의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 그동안 함께해주신 원장님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
2020회계연도 중앙회비 이달 28일까지 현금완납 시 10% 감액받는다2020회계연도 중앙회비가 지난해와 동일한 개원의 기준 1인당 50만원으로 책정되었고, 회비부과 최초 30일인 5월 28일까지 온라인 가상계좌로 현금 납부 시 10%가, 이후 15일(~6월 12일) 간은 온라인 신용카드 납부 시 5%의 금액을 감액 받을 수 있게 됐다. 다만, 대의원총회 결의에 따라 지부에서 직접 현금/카드 수납하는 경우에는 감액 혜택을 적용받을 수 없고, 2019회계연도까지 모든 회비를 납부한 회원에 한해 이 혜택이 적용된다. 대한한의사협회 대의원총회에서는 최근 2020회계연도 일반회계 사업계획(안) 및 세입 세출 예산(안) 승인의 건에 대한 서면결의가 통과되었으며, 한의협은 지난달 29일자로 2020회계연도 회비 납부를 회원들에게 안내했다. 또한 최근 전 회원을 대상으로 회비 부과와 중앙회비 감액 기간을 안내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이 사실을 고지했다. 2020회계연도 회비 부담회원 수 24,382명…정총 연기로 인해 서면결의로 예산 승인 2020회계연도 회비 부담회원 수는 24,382명으로 전년도보다 862명이 증가하였으며, 시도지부 신상신고자를 기준으로 편성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제65회 정기대의원총회가 무기한 연기돼신년도 사업계획과 예산 집행, 회비 책정 역시 연기될 수밖에 없었다. 한의협은 지난해 12월 30일 개최된 제17회 재무위원회를 시작으로 두 차례의 재무위원회 소위원회(1월 30일, 2월 10일)와 제8회 기획조정위원회(2월 19일), 제40회 (긴급)임시이사회(3월 15일), 제65회 정기대의원총회 사업계획 및 예산, 결산, 가결산에 대한 심의분과위원회(4월 4~5일-1차, 4월 11~12일-2차)를 거치며 수정 보완을 거쳐 예산안이 작성됐고, 이사회에서 예결위 회의결과(이사회 원안에 따른 수정안)를 총회에 서면결의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이후 제43·44회 이사회 화상회의(4월 22일)와 대의원총회 서면결의(4월 23일)를 통해 2020회계연도 일반회계 사업계획(안) 및 세입 세출 예산(안)이 최종 승인됐다. 코로나19 장기화 국면에도 산적한 현안을 서둘러 해결해야 할 대한한의사협회의 원활한 예산 집행을 위해서 회비 조기 납부 분위기도 이어지고 있다. 이미 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을 비롯해 방대건 수석부회장과 임명직 중앙회 임원, 대의원총회 박인규 의장 및 이범용·박승찬 부의장, 한윤승·박령준·김경태 감사 등도 회비납부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회비 부과내역은 대한한의사협회 홈페이지(www.akom.org) [회비결제] - [온라인회비결제]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기 납부내역의 경우 [회비결제] - [회비납부현황]에서 확인하면 된다. -
‘돈이 없어서 치료받지 못하는 사람은 없어야 한다’는 선생님의 신념 …아직도 우리의 마음을 뜨겁게 합니다팔십 인생을 오직 힘 없는 분들을 위한 봉사의 외길을 걸어오신 임일규 선생님의 영면을 애도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평생을 의료봉사의 길을 걸으셨던 선생님,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린 임일규 전 임일규한의원 원장(83·강원도한의사회 명예회장)께서는 강원도 홍천 출신으로 춘천고와 경희대 전신인 동양의약대 한의학과, 중앙대 사회개발대학원 사회복지전공(석사) 과정을 마치셨으며 상지대 한의대 명예박사학위와 강원도한의사회 회장, 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 초대이사장을 역임하셨습니다. 온량공검양(溫良恭儉讓)! 공자님을 설명하는 다섯 가지 덕목입니다만, 임일규 선생께서는 이 덕목을 몸소 모두 실천하신 분이십니다. 늘 온화하시고 남녀노소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대하시고 공손하셨습니다. 아들뻘인 어린 후배에게도 예의를 잃지 않으시고 자신보다는 주위의 어려움에 관심을 갖고 행동으로 말씀하신 영원한 청년이셨습니다. 5년 전부터 건강이 좋지 않으셨음에도 모임에 나오셔서 후배를 격려해주시던 따뜻한 선배님을 이제 어디서 뵐 수 있을까요? 자주 찾아뵙지 못한 게으름이 한이 됩니다. 선생께서는 춘천을 넘어 강원도의 어른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큰 보물이십니다. 단지 한의계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의료계는 큰 어른을 잃었습니다.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돈이 없어서 치료받지 못하는 사람은 없어야 한다’는 선생님의 신념은 아직도 우리의 마음을 뜨겁게 합니다. 시스템에 매몰되어 하나의 서비스인으로 전락하는 후배 한의사들에게 진정한 의사의 모범을 보이셨습니다. 사회의 공기(公器)로서의 의료의 역할이 요즘처럼 중요한 때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좀 더 많은 것을 배우고자 했으나 이리 황망히 가셨습니다. 아쉬움 말로 다할 수 없으나 세상을 건강하게 만드는 일을 통해서 선생님의 뜻을 더욱 드높이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선생님의 명복을 기원하고 남은 가족 모두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코로나19도 없고, 큰 그릇을 차지하기 위한 다툼도 없는, 질병 없는 편안한 곳에서 영원한 안식을 하시길 기원합니다. 2020년 5월 6일 후배 한의사 공이정 삼가 재배하고 올립니다. -
“반려동물과 오랫동안 살아가는데 도움주고 싶었어요”“수의사인 동생은 직업상 유기견을 접할 기회가 많았어요. 동생이 안락사하기 전의 유기견을 한두 마리씩 데려와 돌보던 게 계기였죠. 집에서 건강에 좋은 식사와 간식을 손수 만들어 먹이고, 샴푸를 직접 만들어서 목욕시키다보니 반려동물 시장 쪽으로 스타트업을 차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1인가구, 인구 고령화, 딩크족 등 가족구성원의 변화가 확산되면서 반려동물 산업도 덩치를 키우고 있는 가운데 한약재로 반려동물 식품을 만든 한의사의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반려동물 스타트업 ‘키베이직’을 차린 오케이한의원장의 최주영 대표다. 키베이직으로 출근하면 부원장이 대신 한의원 진료를 보는 등 한의원과 키베이직 경영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반려동물 관리용품 시장 규모는 약 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유로모니터의 예측대로라면 올해 내 팻케어 시장 규모는 2조원에 달할 예정이다. 지난해 설립된 키베이직은 “반려동물과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오래 누릴 수 있게!”를 모토로 바르고 건강한 문화를 나누기 위해 노력 중인 반려동물 스타트업이다. 스타트업 명칭은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열쇠(key)를 기본에서 찾자는 데서 유래했다. 최 대표가 키베이직에서 만든 브랜드 ‘위그힐(Wigheal, Wishing your pet’s Good HEalth And Longevity)’은 동물에 대한 바르고 건강한 문화를 나누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단순한 샴푸나 간식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의 건강 증진을 연구하기 위해 의사, 치과의사, 영양전문가와 함께 관련 제품도 연구개발 대상에 포함된다. 한약재가 포함된 제품으로는 강아지 육포, 강아지 덴탈껌, 강아지 에너지바 등이 있다. 강아지를 많이 키우는 견사나 애견카페, 전문 브리더, 반려동물 관련 공장 등에서 얻은 좋은 반응도 있지만, 최 대표가 키우는 반려견이 한약재 관련 건기식을 먹으면서 건강을 되찾았기 때문에 크게 만족스럽다고 했다. 기존의 반려동물 건강기능식 제조업체와 키베이직의 차별점은 세 가지다. “첫째, 재료를 구하고 만드는 모든 과정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직접 공장을 찾아가서 보는 과정을 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들이 많이 때문인데요. 그래서 저희는 간식의 변질을 방지하는 포장지까지 선별했습니다. 둘째, 반려동물의 건강기능성 식품에 대한 법이 없어 관련 분야의 연구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셋째, 단백질 함량을 낮추고 탄수화물 함량을 높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반려동물 헬스케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파도’ 기업과 스마트 자가 체외진단키트로 반려동물의 건강을 체크할 수 있도록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키베이직의 비전은 반려동물과 반려인이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 있다. 최 대표는 “추상적인 목표인 만큼 무궁무진한 계획을 하나씩 실천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국내 판매 및 홍콩, 대만의 판매처 이외에도 수출 국가를 꾸준히 늘려갈 계획이다. 한의학적으로 사고하고 사람을 치료하는 일이 큰 자산이라는 최 대표는 환자 삶을 치유해주시는 선후배들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 자신보다 더 크고 훌륭하게 느껴진다고도 덧붙였다. “부족한 저의 한의학적 지식으로 환자를 보면서, 제가 환자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치유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큰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한의원 일선에서 이런 일을 하고 계시는 선후배님께 존경의 마음을 표합니다.” -
“사무국과 회원간 유대감 높이기 위해 고민하고 있어요”[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충청남도한의사회의 김현경 사무국장에게 지부 업무를 맡아 활동하며 느끼는 이모저모를 들어보았다. 김현경 사무국장 “지난해 충남한의사회 회무를 처음 맡고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회원분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제가 실수할 때마다 용기도 북돋아주시고 길잡이 역할도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입사 1년차를 맞은 김현경 충남한의사회 사무국장은 최근 1년간의 회무 추진 과정에서 들었던 소회에 대해 이렇게 말하면서 한의사 회원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했다. 회원들과의 만남은 올해 그의 가장 큰 목표이기도 하다. “회무 처리하는 방식을 두고 기존의 방법과 타지부 방법을 고민하기도 하지만, 가장 좋은 건 역시 회원분들의 목소리를 듣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코로나19로 인해 회원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방법을 다시 강구해야하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처음 집행하는 회무에 많은 혼선을 겪는 와중에도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 “회원분들에게 마스크 지급 등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서 큰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충청남도의 코로나19 입원환자와 의료진, 지원 부서에 후원물품을 전달한 일도 기억에 남습니다.” 사무국장으로 오기 전 기업체 사내 강사, 금융회사 등에서 근무했었던 그는 통근 시간이 4시간이 넘자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꼈다고 한다. 그러나 새로 입사한 충남지부 사무국장 업무도 결코 만만치 않았다. 새로운 회기와 동시에 일을 시작하면서 추나교육 지원, 2019회계연도 회비 고지서 발송 및 수납, 보수교육 등 밀려드는 업무를 제한된 시간 안에 빠르게 처리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회무가 1년 단위로 반복되면 한 해의 회무가 예측 가능해지니, 해가 갈수록 수월해진다던 선배 국장님들의 조언이 많은 위로가 됐어요.” 충남지부 입사 후 가장 달라진 점으로 그는 그동안 보이지 않던 영역에 관심을 두게 됐다고 했다. 길을 걷다가도 자신이 아는 한의사 원장이 진료하는 한의원을 지나치면 발걸음을 멈추게 되고, 한의학 관련 뉴스도 한 번 더 챙겨보게 되는 식이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지병을 앓고 있는 조부모를 간호하는 데 시간을 보냈다. 최근에는 대학생, 고등학생 자녀와 함께 주말에 캠핑을 가거나 독서, 명상을 하며 지낸다. 코로나19로 중앙회의 지부 회비 부과가 늦어지면서 예상보다 차분하게 올 해 회무를 시작했다는 그는 실수 없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새내기 사무국장이라 드릴 말씀은 별로 없습니다. 다만 사무국과 회원간 유대감을 높이기 위해 좀 더 많이 고민하고, 실천하는 한 해로 만들고 싶습니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181)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71년 7월30일자 ‘漢醫師協報’(훗날 韓醫新聞) 제84호에 金榮培 先生(1936∼?)은 「漢方政經政策論」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한다. 이 글은 1971년 시점에 한의학이 나아갈 길에 대해 고민한 것을 적은 글이다. 김영배 선생은 증조부가 유명한 한의사였다. 그의 고종사촌이 일제강점기에 유명한 약품회사를 경영했고, 한국전쟁 이후로 메이지제약 한국 총대리점을 했던 관계로 이 회사에 근무하게 되어 약학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이 시기 양약종상, 한약종상 시험 모두를 합격한 후 약방을 차렸던 적도 있지만, 집안의 가업을 계승하겠다는 일념으로 만학의 나이로 경희대 한의대에 입학하여 6년의 과정을 마치고 1969년에 졸업하였다. 유명한 독서광으로 신설동에 위치한 그의 다나아한의원의 진료실에는 서고가 설치되어 수많은 책들이 꽃혀 있었던 것으로 유명했다. 1963년 2월에 건국대학교 法經大學 商學科를 졸업한 경력도 있어 그가 매우 학구적인 인물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는 대한한의사협회 법제위원회 부위원장, 한의사협보사 편집위원 등을 역임하였다. 「漢方政經政策論」이라는 제목의 논문에 자신의 이름 앞에 ‘경희대학교 정경대학원 경제학과 경제학정책학 교실’이라고 쓰고 있다. 1973년 간행된 『한국의료총감』에 김영배 선생이 1972년 2월 경희대 정경대학 대학원에서 경제학석사를 수료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아마도 이 논문을 작성했던 시기가 경희대 정경대학원에 석사과정 재학시절이므로, 이 시기 한의학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기 위해 정리한 논문의 일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래에 「漢方政經政策論」의 내용을 그의 목소리로 정리한다(위에 이 글의 제목의 ‘漢方’을 ‘韓方’이라고 고쳐서 표기한 것은 현재의 표기에 따라서 바꾼 것임을 밝힌다). 한의학은 5천년 역사 속에 육성된 찬란한 문화의 유산이다. 그러나 오늘날 과학만능시대에 처하여 우리가 선진국가의 발전을 경탄하며 이것을 추종하는 것만으로 그 혜택을 입는 시대는 빨리 지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 한의학도 극심한 생존경쟁 속에서 언제까지나 생존을 타인이나 타국에 의탁할 수는 없는 것이다. 전국 한의원은 국민생활에 일대 각성을 주는 것으로 사회에 기여해야겠고, 산업혁명에 가담할 때 사회의 일보전진인 동시에 우리 白衣醫孫들의 우수성을 만반에 빛나게 해야될 시기가 왔다고 생각된다. “少年易老學難成, 一寸光陰不可輕”은 젊은이들이여 세월은 빨라 몸은 늙기 쉽지만 늙기 전에 학문을 닦아 성공하기 어려우니 이런 이치를 깨달아 늙기 전에 많이 배우기 위하여 짧은 시간이라도 소홀히 말고 열심히 공부하라는 뜻이다. 경제정책을 이룰 수 있는 대안은 다음과 같다. ①한방을 안다. ②한방의료원을 시대상으로 운영할줄 안다. ③한의학도를 교육할 줄 안다. ④백의민족 醫界에 信을 보존할줄 안다. ⑤現산업혁명에 가담할줄 안다. 이것이 경제정책을 이룰 수 있는 첫째 대안이다. 학문을 주장하거나 秘方을 주장하거나 개인의 인격을 주장해서는 안된다. 5천년 역사 오랜 세월 주장해온 한의학문인데 이제 더 자랑해봐야 자화자찬격일 것이다. 자연법사상을 멀리해야겠다. 과학이란 길은 인생에 최대의 업적을 수행하자는 것이 인간의 공통된 욕망이며 이것으로 인해서 과학은 끊임없이 발달되는 것이다. 한의학이 결코 세상과 동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양방과 한방의 경기변동론에서나 자유경쟁론에서나 근대자유주의권에서 누락자가 되지 말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