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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마리와 미녹시딜 2%의 안드로겐성 탈모 치료 효과[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최은지원장 송도 자윤한의원 ◇KMCRIC 제목 로즈마리와 미녹시딜 2%의 안드로겐성 탈모(AGA) 치료 효과 비교 연구 ◇서지사항 Panahi Y, Taghizadeh M, Marzony ET, Sahebkar A. Rosemary oil vs minoxidil 2% for the treatment of androgenetic alopecia: a randomized comparative trial. Skinmed. 2015 Jan-Feb;13(1):15-21. ◇연구설계 randomized, single blind, parallel ◇연구목적 안드로겐성 탈모(AGA)에 대한 로즈마리 오일의 임상적 효능을 조사하고 미녹시딜 2%의 효과와 비교하기 위함. ◇질환 및 연구대상 안드로겐성 탈모를 겪고 있는 18세~49세 사이의 남성 환자 100명 ◇시험군중재 로즈마리 오일 로션(3.7mg 1,8-cineole/ml)을 12시간 간격을 두고 하루에 2회, 1ml씩 두피의 전두부, 두정부에 부드럽게 도포함. 6개월 동안 도포하고 3개월마다 평가를 위해 내원하도록 함. ◇대조군중재 미녹시딜 2% 로션(로즈마리 오일 로션과 모양과 색을 동일하게 함)을 로즈마리 오일 로션과 같은 방법으로 도포함. 6개월 동안 도포하고 3개월마다 평가를 위해 내원하도록 함. ◇평가지표 1. 현미경 사진(처음, 3개월 후, 6개월 후 촬영)상의 변화를 2명의 피부과 전문의가 중재 여부를 모르는 상태에서 점수로 평가함. 2. 시험군, 대조군 중재에 대해서 탈모 감소 및 모발 성장 개선에 대한 환자 만족도(매우 악화 -3점~매우 개선 3점) ◇주요결과 1. 의사에 의한 현미경 사진 평가 : 3개월 후의 평균 모발 수는 두 군 모두 처음에 비해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나 6개월 후에는 두 군 모두 처음에 비해 유의하게 증가했고 3개월 때와 비교했을 때도 유의하게 증가하였음. 두 군 사이의 차이는 3개월 때나 6개월 때 모두 유의하지 않았음. 2. 건성 모발, 지성 모발, 비듬의 빈도는 처음에 비해 중재 기간 동안 유의한 차이가 없었음. 3. 두피 가려움의 빈도는 두 군 모두 처음에 비해 3개월과 6개월 후에 유의하게 높았으며 군별 비교에서는 6개월 차에 로즈마리군보다 미녹시딜군에서 유의하게 더 높았음. 4. 치료 만족도 : 미녹시딜군보다 로즈마리군에서 유의하게 더 높았음. ◇저자결론 본 연구결과는 로즈마리 오일의 안드로겐성 탈모 치료 효능에 대한 근거를 제공함. 후속 연구에서는 로즈마리 오일의 작용기전과 활성 물질을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보임. ◇KMCRIC 비평 안드로겐성 탈모(AGA)란 남성에게 더 흔한 탈모로 관자 부위와 정수리 부위에서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고 M자형으로 나타난다.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치료약물은 국소에 도포하는 미녹시딜과 5α-환원효소 저해제다. 하지만 이러한 약물은 가려움, 순환계 문제, 다모증, 성욕 감퇴, 약 중단 후의 탈모 재발 등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 [1]. 본 연구는 로즈마리의 진경 작용이 미세혈류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2], 모낭의 혈류를 증가시켜서 안드로겐성 탈모 치료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가설하에서 출발한다. 연구의 목적은 로즈마리 오일의 탈모치료 효능을 조사하고 기존치료인 미녹시딜 2%의 효과와 비교하기 위해 시행됐다. 결과적으로 로즈마일 오일을 사용했을 때 평균 모발 수가 증가하였고 두피 가려움이 미녹시딜 사용 시보다 덜 나타났으며 환자 만족도도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으므로 가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의 수행과정에 대하여 비평하자면, RCT 논문으로 무작위화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는 서술되어 있지 않고, 맹검은 평가자 맹검으로 '환자가 어떤 중재를 받았는지 모르는 의사'에 의해 결과가 평가되었다고 비교적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다. 다만, 표준화된 현미경 사진을 보고 의사가 평균 모발 수 등을 평가하였다고 했는데 정확한 평가를 위해서는 동일한 부위를 촬영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최대한 동일하도록 촬영했는지에 대한 점이 언급되지 않아 아쉽다. 또한 총 피험자 수가 100명이고 6개월에 걸친 장기간의 연구였는데 순응도가 어느 정도였는지에 대한 언급이 없어 환자 관리가 얼마나 잘 되었는지를 알 수는 없었다. 저자가 언급했던 바와 같이 로즈마리의 탈모 치료에 관한 기존 연구가 거의 없는 만큼 향후에도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참고문헌 [1] Springer K, Brown M, Stulberg DL. Common hair loss disorders. Am Fam Physician. 2003;68-93:102-7. https://pubmed.ncbi.nlm.nih.gov/12887115/ [2] Sagorchev P, Lukanov J, Beer AM. Investigations into the specific effects of rosemary oil at the receptor level. Phytomedicine. 2010;17:693-7. https://pubmed.ncbi.nlm.nih.gov/20034774/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1501005 -
기타 갑상선기능저하증(Other hypothyroidism)[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정보협동조합의 제공으로 한의원의 다빈도 상병 질환의 정의와 원인, 증상, 진단, 예후, 한의치료방법, 생활관리 방법 등을 소개한다. -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누더기 될까 우려스럽다[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사업단에 참여한 조기호 경희한의대 내과학 교수에게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의 발전 방안에 대한 의견을 싣는다. 요즘 우리는 운전대를 잡으면 바로 시동을 걸지 않고 ‘내비게이션’부터 맞춰 둔다. 이 ‘내비게이션’은 요금은 조금 들더라도 더 빨리 갈 것인지,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돈이 들지 않는 길로 갈 것인지, 아니면 둘러가더라도 신호등 없는 자동차 전용도로로 갈 것인지 등 몇 가지 선택지를 제시한다. 기존에 내가 익히 알던 것과는 전혀 다른 길로 안내하기도 하지만, 운전자는 믿고 그대로 간다. 그것이 그 시간대에 최적의 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 믿음은 오로지 데이터의 집적에 따른 결과에 의존한다. 설사 생각한대로 가지 못하였다 하더라도 다음에 또 같은 방법을 취하곤 한다. 그만큼 현재 우리는 데이터가 지배하는 세상에 산다. 한의사의 진료행위도 이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한의사는 최적의 치료방법을 찾기 위하여 끊임없는 공부를 해야만 하는 숙명의 직업이기도 하다. 환갑이 넘은 필자는 지난 20년간 한의진료 영역에서 데이터 구축이라는 큰 숙제를 안고 살았다. 구체적으로 근거중심의학이라는 분야의 해외 저작물 소개에서부터 우리의 현주소를 되돌아 볼만한 출판물을 개인적으로, 또는 학회의 일원으로 출간함으로써 다양한 방식으로 이 분야에 일정한 역할을 하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작업은 어디까지나 구슬에 지나지 않으며, 이 구슬을 보배로 만드는 것은 “진료지침 작성”이라고 생각해 왔다. 일차적으로 진료지침 작성은 학회에서 해야만 할 책무 중 하나이다. 그러나 꼭 내부자의 고발이 아니더라도 이 좁은 바닥에서 숨길 것 없이 우리 한의 관련 학회의 사정을 둘러보면 인력 풀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며, 그동안 이런 작업을 반드시 해야만 한다는 책임의식이 희박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던 참에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사업단이 구성되었고, 대대적인 진료지침 작성사업이 진행되게 되었다. 필자는 이 사업의 언저리에 “파킨슨병”을 주제로 참여하게 되었다. 이렇게 진료지침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일전에 한국한의학연구원과 공동으로 진행한 중풍 표준화 사업의 하나로서 2004년 일본뇌졸중합동위원회의 진료지침을 2005년 번역하여 제출한 적이 있어서였다. 또한 필자의 세부 전공인 파킨슨병의 일본 진료지침이 벌써 여러 번 개정되는 것을 보며 각 개정판을 통해 스스로 머릿속 지식을 업데이트해왔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진료지침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여러 국가의 진료지침 중에서도 유독 일본 진료지침을 참고해온 것은 그래도 한의 치료에 대한 언급이 있어 서양의학을 하는 사람들이 한의학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나의 삶의 궤적을 먼저 적은 이유는, 우리 한의계 역시 그동안 ‘근거중심의학’이니, ‘진료지침 작성’이니 하는 문제에 많은 고민을 한 끝에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사업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제 5년이라는 1차 사업 기간이 마무리되면서 그 결과물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필자도 한 꼭지를 차지하고 있어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그래서 필자는 진료지침 개발과정에서 느꼈던 몇몇 문제점을 지적하며 앞으로 이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한의계가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그 앞으로의 시선에 대하여 졸견을 피력하고자 한다. ◇한의학의 임상 가치, 세계와 공유하는 지식 체계로 만들어야 먼저, 진료지침의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하겠다. 진료지침 작성의 일차적이고 고유한 목적은 각 학회가 회원들이 임상진료에서 활용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을 제시하기 위함이다. 그동안 각 학회 차원에서도 여러 차례 시도해 보았으나, 그 자료의 빈약성과 열악함 때문에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던 참에, 국가 펀드가 이루어짐에 따라 이 진료지침 작성이 시행된 것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하면, 사업단 검토위원과 연구자의 스탠스가 모호해지면서 간극이 벌어진다. 연구자의 입장에서는 국내 한의치료 자료보다 중국이나 일본 자료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 반면, 검토위원들은 우리 자료 또는 한의사가 익숙한 방법을 주로 요구하게 되는데, 이러다보면 배가 산으로 올라간다. 어디까지나 가이드라인 작성은 출판된 자료에 우선권을 두어야 하며, 해도 해도 안 되면 전문가 의견까지 용납하는 방식으로 작성해야 한다. 역으로 생각하면 이러한 작업을 계기로 한의 진료 영역을 중의학이나 일본 한의학까지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는 긍정적인 면도 다분히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부수적인 수확은 한국 한의임상을 국내에만 국한된 한의학이 아닌 동아시아 전통의학으로, 더 넓혀 갈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는 데 있다. 따라서 국내 한의계에는 없는 자료를 억지로 찾게 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이번 사업결과를 토대로 더 확장된 다음 단계로 나가는 발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진료지침 검토과정 상의 문제점도 지적하고 넘어간다. 그동안 사업단은 검토위원 위촉 시 양방의사나 그쪽에 기울어진 의견을 가진 학자를 필수로 포함시켜 양쪽의 의견 균형을 잡아 평가를 해나가는 모양새를 취해 왔다. 좋은 제도라고는 생각하나, 의료이원화 체제인 우리나라에서는 이 경우 개인의 의견을 제쳐두고 집단의 의견을 대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렇게 위촉되었던 위원들의 발언을 보고 듣자면 여우의 신포도 우화가 생각난다. 이제 우리 한의계도 꽤나 성숙해졌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외부 의견에 휘둘릴 것이 아니라 우리 한의계 나름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헤드쿼터로서 사업단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검토위원들의 한마디 말에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보면 필드에서 작업하는 우리 연구자들은 맥이 풀어지고 만다. 이제 진료지침 형식을 짚어보고자 한다. 진료지침 작성 포맷은 그냥 우리 식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우리 식으로 해서도 안 된다. 설사 우리 식으로 하였다 하더라도 이를 쳐다볼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그러므로 당연히 이런 작업포맷의 기본 형식은 누구나 그 ‘개념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하고, ‘분류체계’가 바로 세워져야 한다는 두 전제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이를 벗어나면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하여도 헛바퀴만 돌 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사업단에서는 2017년 판을 예비인증, 금년도 판을 최종인증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엄청난 혼란을 야기했다. 용어 사용의 의도와 방법을 아무리 설명하고 항의하더라도 그렇게 요구했다. 1판, 2판이라는 쉽고 글로벌한 용어가 있는데도 왜 그렇게 고집하는지 모르겠다. 진료지침 개정에 있어 밀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자료를 업데이트 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기본 취지임을 잘 모르는 듯하다. 본인의 경험 지식에 추가적으로 생산된 자료를 피드백해가는 것은 오늘날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당대 사조가 그렇다. 임상의학이라면 표준의학인 서양의학이든, 보완 · 대체의학이든, 전통의학이든, 모두 이 당대 사조에서 벗어날 수 없다. 간혹 치료법 측면에서 획기적이거나 각광을 받더라도 앞서 말한 전제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유사(pseudo)라는 접두사가 붙게 되고, ‘뉴노멀’로 승격되지 못한다. 양의사와 한의사로 나뉘어진 이 의료이원화 체계에서 전통의학, 즉 한의 치료의 가치를 어떻게 ‘공유할’ 것이며, 어떻게 ‘분류할’ 것인가 하는 과제는 한의학 전공자에게 크나 큰 책무이며, 이런 면에서 우리 한의학 전공자들은 선현들에게 엄청난 부채의식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작업은 순전히 우리만의 몫이다. 전통의학은 각국의 전통, 관습, 문화, 역사, 철학에 따라 달리 전승되고 계승되는 특징이 있지만, 한의학의 임상 가치를 국가적인 테두리를 넘어 세계의 지식인들과 ‘공유할 수 있는 지식’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현실에 적합한 연구 방법론을 장착하여야만 한다. 또한, 경계를 넘나드는 체계 확립도 중요할 것이다. -
코로나19에 맞설 수 있었던 용기, 한의치료가 있었기 때문안녕하세요, 올해 4월 초부터 6월까지 약 2개월 간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이하 한의진료센터) 3번째 학생 대표였던 동의대학교 한의과대학 본과 3학년 박수나입니다. 소감문을 적자니 조금 쑥스럽고 어색합니다. 함께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해 노력했던 학생분들, 한의사 선배님들께 편지를 전한다는 생각으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올해 2월 말,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발생했고, 저 또한 본가인 대구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도시는 마비되어 유령 도시와 같이 변했고, 집 밖으로 한 발자국 나가기도 두려운 하루하루였습니다. 뉴스에서는 확진자들이 병상 부족으로 집에서 아무런 치료도 받지 못해 병세가 악화되고 그 중에는 심지어 집에서 사망한 환자가 있다는 기사까지 보도되었습니다. 확진 이후에도 집에서 자가 격리밖에 할 수 없는 환자들이 수없이 많아지자 생활치료센터가 하나둘씩 생겨났고, 저희 어머니께서도 파견근무를 나가셨습니다. 처음에는 방역복을 착용하고 전염병이 득실거리는 최전선에서 근무하시는 어머니가 존경스럽고 멋있었으나, 한편으로는 가족으로서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어머니의 근무가 끝날 때면 수화기 너머로 이런저런 소식을 들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들이 교차하게 됐습니다. 우리나라의 의료 시스템에 대한 감사함 그리고 뛰어남을 느낌과 동시에 실망스러웠던 점들도 많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코로나로 인한 △기침 △열 △미각 상실 △설사 등으로 괴로워하는 환자들에게 마땅한 약이 없어 타이레놀 같은 OTC 말고는 처방되는 약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양한 코로나19 의 증상에 적절한 약을 처방할 수 없다는 사실도 안타까웠고, ‘한의학처럼 변증을 통해 증에 맞는 약을 처방해줘서 환자들의 고통을 덜 수는 없을까’하는 아쉬움도 들었으며, 어머니께서도 코로나19라는 질병의 백신과 다양한 증상에 부합하는 마땅한 치료제의 부재를 아쉬워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한의진료센터를 알게 되었고 가족들의 걱정에도 어머니의 적극적인 지지와 함께 자원봉사자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진료소가 마련된 대구한의대학교 강의실에 들어갔을 때는 예상과 다르게 이른 아침부터 적지 않은 학생분들 그리고 한의사 선배님들께서 모두 분주하게 진료를 준비하고 계셔서 놀라웠고, 이렇게 많은 한의계 사람들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어 조금은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많은 분들의 노고가 헛되이 되지 않도록 저 또한 열심히 봉사에 참여했고, 끊임없이 빗발치는 진료 전화와 약 택배를 준비하느라 정신없이 하루를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전에도 교내에서 진료소 혹은 하계 의료봉사활동을 통해 환자분들 진료를 보조해봤던 적은 있지만 하루에 이렇게나 많은 환자분들을 마주한 적은 처음이라 조금은 당황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많은 분이 한의학적인 치료를 간절히 바라고 있음에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한의학적 치료가 코로나19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몸소 느끼면서 더욱 열정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또한 한약 처방 이후 눈에 띄게 호전되는 환자분들을 보면서 한의학에 대한 애정이 더욱더 커졌고, 환자분들을 꼼꼼히 진찰한 후 최선의 처방을 내려주시는 한의사 선배님들의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존경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선배님들처럼 헌신적이고 환자를 먼저 생각하는 한의사가 될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봉사 활동을 진행하는 동안 예과 1학년 시절 읽어보았던 대의정성의 내용을 다시금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先發大慈惻隱之心, 誓願普救含靈之苦"라는 구절이 처음 읽을 때부터 인상이 깊었는데 봉사를 하면서 환자분들과 함께 울고 웃으면서 실제로 측은지심에 대해 느끼게 되었고, 앞으로도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공부하고 환자를 진료해야겠다고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미래에 한의사가 돼 이러한 재난 상황이 생긴다면 봉사 활동하면서 느꼈던 선배님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먼저 발 벗고 나설 수 있는 그런 멋진 한의사가 될 것이라 다짐도 했습니다. 뜨거웠던 우리의 봄 그리고 유난히 비와 태풍이 잦았던 여름이 지나고 지금은 추운 겨울이 됐습니다. 처음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1년이 다 돼 갑니다. 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잠잠해지지 않는 것을 보면서 조금 무섭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끝이 보이는 듯해서 하루하루 조금씩 커져가는 희망을 품기도 합니다. 그동안 코로나19를 겪으며 잃은 것도 많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참 많은 배움을 얻었습니다. 그 속에는 한의대생으로서 코로나19에 한의학적인 치료와 대처를 할 수 있게끔 도움을 줄 수 있었던 점과 한의학에 대해 자라난 저의 애정입니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배움도 중요하지만 이번에는 학교 밖 현장에서 여러 경험을 할 수 있었기에 제 인생에서 가장 잊을 수 없는 한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 모두 따뜻하고 행복한 겨울 보내시고 봄이 오길 기대합니다. 언젠가 함께 마스크를 벗고 웃으며 만날 날을 기약하고자 합니다. 여러분 덕분에 감사했고. 평생 잊지 못할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염원을 담아 박수나 올림 -
“소액 정치후원으로도 매우 의미 있는 정치참여 수단”2020년 첫 회기를 시작한 제21대 국회가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최문석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 부회장은 한의계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한의사들의 작은 정치 참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1인 1정당 갖기 운동’부터 정치후원금 기부까지 작은 실천을 통해 보건의료정책에 있어 정치적 외연 확장을 해나가자는 것이다. 특히 그는 “다른 직능과 달리 21대 국회에서도 한의사는 원외에 있는 만큼 우리의 목소리를 대변해줬거나 할 수 있는 정치인에 대한 후원을 통해 정치 참여의 수단으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최문석 한의협 부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현재도 ‘1인 1정당 갖기 운동’이 쭉 이어져오고 있다. 한의사의 의권을 신장하고 정치적인 불합리한 여건을 개선시키기 위해 한의협은 지난 2016년부터 1인 1정당 갖기 운동을 펼쳐왔다. 1인 1정당 갖기 운동은 한의협같이 회원 수가 적은 단체가 정치적인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래야 작게는 지역 조직에서부터 크게는 시장, 도지사, 대통령 선거 정책자문위원까지 각 정당의 정책 입안에 한의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또 이런 사람들이 나중에 더욱 큰 영향력을 발휘할 때 한의사 출신의 도의원,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도 되지 않을까. Q. 만약 1인 1정당 갖기 운동이 부담스럽다면? 그럼에도 현실정치에 적극 참여해 직접적인 목소리를 내는 게 싫다면, 내가 좋아하는 정당이나 지역 구 정치인을 통한 정치후원금을 기부하는 방법도 있다. 특히 요즘은 기부하는 방법도 매우 간편해졌다. 개별 후원회에 직접 연락하지 않아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정치후원금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원스톱으로 선거관리위원회에 기탁금을 기부하거나 지정 후원회에 후원금을 기부할 수 있다. 신용카드나 신용카드 포인트, 휴대폰, 실시간 계좌이체 등의 방식으로도 기부가 가능하다. 특히 이처럼 낸 기부금은 연간 10만원까지는 전액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의계의 목소리를 대변해줬던 정치인에게 소액이라도 기부해줬으면 좋겠다. 소액 정치자금을 후원하는 것만으로도 매우 의미 있는 정치참여의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Q. 기탁과 후원은 어떻게 다른가? 기탁금제도는 국가기관인 선관위가 정치자금을 기부하고자 하는 각 개인으로부터 이를 받아 일정한 요건을 갖춘 정당에 지급하는 제도다. 이는 당원이 될 수 없는 공무원, 사립학교 교원도 기탁이 가능하다. 반면 후원금제도는 특정한 정당·정치인을 후원하고자 하는 개인이 선관위에 등록된 후원회에 기부하는 방식을 말한다. 후원금은 연간 2000만원, 의원 1인 한도 500만원을 초과할 수 없으며, 10만원 초과 금액의 경우 15~25% 세액 공제를 받게 된다. 또 후원금 기부의 경우 누구나 정치자금영수증을 인터넷으로 발급받을 수 있다. 참고로 2021년 세액공제 분은 이미 12월초로 반영이 끝났기 때문에 후원금을 기부하더라도 공제는 2022년에 이뤄진다. Q. 한의사의 정치 참여, 왜 중요한가? 국회의원들을 비롯한 여러 시·도의원들을 만날 때마다 다들 공통적으로 하는 말들이 있다. “한의약 정책이 반영되려면, 여러분 본인들이 나서 집단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즉, 한의사 한 명 한 명 스스로가 지역사회에서든 중앙회를 통해서든 본인의 목소리를 내고, 행동에 나설 줄도 알아야 된다는 얘기다. 그럴 때 한의사가 국가 보건의료인으로서 제대로 된 역할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실제 약사 출신인 ㄱ 국회부의장은 약 30년 넘게 시민사회 운동과 현실정치에 몸담아오면서 국회부의장 자리까지 올랐다. ㄴ 전 대학약사회 부회장의 경우 문재인 후보 부산 선대위원회 공동위원장과 직능특보 등을 맡은 인연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장까지 역임했다. 현실정치에 직접 뛰어들어 약사회처럼 당장의 성과는 못 내더라도 우리의 목소리를 대변해줄 수 있는 누군가를 찾아야한다. 그래야 우리의 숙원사업인 한의사의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의 사용 문제도 해결될 것이다. Q. 더 하고 싶은 말은? 정치란 결국 우리의 삶과 직결돼 있는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국회의원 300명은 다양한 지역과 직업, 계층 등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모여 입법 활동을 펼치는 곳이다. 언젠가는 우리 한의계도 이 테두리 안에 들어가야 한다. 법과 제도적인 부분에서 늘 소외돼왔기 때문에 학문적으로도 위축될 수밖에 없었던 게 한의계의 현실이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참여가 결국 한의계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 -
코로나19 대유행 기로에서 스페인 독감이 주는 시사점은?[편집자 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100년 전 전세계적으로 유행했던 스페인 독감의 사료를 정확하게 번역해 한약 치료 기록 등을 규명한 한의사가 있다. 본란에서는 유튜브 ‘사당한의원’, ‘주역과학회’ 채널에서 스페인독감 당시의 상황과 주역 이론을 소개하는 김종덕 사당한의원장(사상체질의학회 부회장)의 채널 개설 계기와 스페인 독감 사료가 현 상황에 주는 시사점에 대해 들어봤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을 졸업 후 경희대 한의과대학에 재입학해 동대학원에서 사상의학 박사를 취득한 사당한의원의 김종덕이라고 한다. 예전부터 서당에서 한학을 공부했기에 고서와 식품, 사상체질 등을 접목해 공부하다 모든 동양학문의 근원이 주역임을 깨닫고 최근 ‘주역’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Q. 유튜브에 2개의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사당한의원’ 채널은 건강을 주제로 ‘사상체질’, ‘건강관리’, ‘식품의 효능’ 등으로 구성했으며 최근에는 ‘스페인독감’을 주제로 260회 넘게 강의를 해오고 있다. ‘주역과학회’ 채널에서는 ‘기초특강반’, ‘심화학습반’ 외에도 일반인이 알면 도움이 되는 주역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Q. 코로나19가 대유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스페인 독감의 사료가 주는 시사점은. 코로나19와 이웃사촌격인 스페인 독감은 100년 전에 유행했지만 거의 비슷한 양상으로 진행됐다. 당시에도 ‘호흡보호기(呼吸保護器)’나 ‘입코덮개’ 등 지금의 마스크에 해당하는 방역 물품사용을 굉장히 강조했으며, 전파양상이 기차역과 항구를 중심으로 대도시와 중소도시, 시골 순으로 전파되는 점도 유사하다. 당시 스페인독감을 치료한 한약처방이 공개돼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줬으며, 처음에는 한약을 무시하던 일본인들도 스페인 독감에 걸린 후에는 병원과 민간의 모든 영역에서 한약을 처방해 독감을 완치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이후 이들은 한약을 널리 알리기까지 했다. 우리나라보다 일본에서 사망률이 훨씬 더 높았던 이유도, 일본에서는 한약을 제대로 쓰지 않아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현재 제도권에서 코로나19치료에 대한 한의사 참여를 철저히 배제하고 있지만, 스페인 독감 당시 한약이 활약했던 기록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Q. 스페인 독감 콘텐츠를 제작한 배경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많은 사람들이 불안하고 고통 받고 있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했다. 자료를 찾다 마침 100년 전에 전세계적으로 유행해 약 5000만 명의 사망자를 낸 스페인독감에 주목하게 됐다. 우리나라에서는 1차 대유행 당시 공식적으로 14만 명, 2차 대유행 당시 약 5만 명이 사망했다. 이렇게 상황이 절망적인데도 당시 사료에 대한 번역조차 없고, 그나마 일부 소개된 ‘신동아’ 글은 오역이 많고 대부분의 매체에서 검증 없이 무비판적으로 잘못된 번역을 그대로 재인용하는 사례가 많아 안타까웠다. 이에 스페인 독감 당시의 시대 상황을 제대로 번역할 필요성을 느껴 스페인독감에 대한 문헌을 찾아 일일이 번역, 소개하는 작업을 하게 됐다. 이런 지혜가 조금씩 모여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은 바람이다. Q. 스페인 독감 콘텐츠에 대한 독자 반응과 향후 제작 계획은? 아직은 널리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독자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 하지만 스페인 독감을 연구하거나 관심 있는 분들에게 종종 연락이 와서 기쁨을 느낀다. 이 자그마한 불씨가 향후 후학들의 스페인독감 연구뿐만 아니라 한의학의 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스페인독감 정리가 끝나면 ‘사상의학의 응용’, ‘이제마의 일대기’, ‘생활 속 음식 이야기’ 등의 콘텐츠를 구상하고 있다. Q. 사상체질의학회 부회장으로서 앞으로의 학술 활동 계획은? 사상의학에 대한 연구가 한의사뿐만 아니라 학계 전반적으로 그 영역이 확장되면서 사상체질을 정확히 이해하려는 요구가 늘어나고 있지만, 제대로 된 교육이 제공되지 않고 있었다. 이에 사상체질의학회는 타분야 연구자들에게 심도 있는 사상의학 교육이 약 1년에 걸쳐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계획 중에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사상의학 뿐만 아니라 동양학문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주역을 더욱 연구해 학문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전통지식 중의 하나인 한의학은 전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을 갖춘 유산이다. 하지만 더욱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더 많은 한의학도의 연구가 축적돼야 한다. 지금도 많은 분들이 논문 저서 등으로 연구를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다. 현재 동양학의 지혜인 주역을 연구하는데, 조선시대 국정 교과서라 할 수 있는 규장각 판본에서도 오탈자나 ‘착간(錯簡)’이 생각보다 많다. 현재 이를 모두 교정하는 ‘정본화 사업’을 하고 있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하지 않았고, 조선시대 이후부터 지금까지 그 누구도 주역에 대한 정본화 작업을 시도하지 않아서 더욱 힘든 길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고, 가능하면 한의사의 힘으로 이루어지면 그만큼 한의학이 발전이 될 수 있기에 하는 것이다. 사상의학뿐만 아니라 한의학 동양학의 근원인 주역을 제대로 연구하는 일이 곧 한의학의 밑거름이 되지 않겠나싶다. -
소람한방병원, 임직원 연봉 1% 후원금으로 기부소람한방병원은 임직원 연봉 1%를 후원금으로 모아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지역사회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소람한방병원 신관 회의실에서 진행된 후원금 전달식에는 성신 소람한방병원장, 강남복지재단 이의신 이사장이 참석했다. 이 날 전달된 기부금 액수는 약 7200만 원으로, 지난 8월 3000만 원의 후원금을 전달한 것을 포함해 소람한방병원이 올해 강남복지재단에 기부한 후원금 총액이 1억 원을 넘었다. ‘1% 나눔’은 소람한방병원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급여 1%, 2%, 3%를 선택해 기부하는 캠페인으로 지난 2018년부터 시작됐다. 강남복지재단에 전달된 후원금은 독거노인 물품 지원, 저소득가정 월세 및 자녀 학비 지원, 장애인복지관 지원금 등 코로나 19로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지역사회 주민들을 위해 다양하게 사용될 예정이다. 성신 소람한방병원장은 “올해로 3년째 진행 중인 1% 나눔 캠페인은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진행돼 나눔의 의미가 더욱 크다”며 “많은 분들이 올해 어느 때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만큼 소람한방병원은 지역사회 뿐 아니라 더욱 다양한 나눔과 기부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해외의료봉사 아니더라도 의료봉사 필요로 하는 곳 많아!"[편집자주] 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이하 KOMSTA)이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해외의료봉사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KOMSTA는 ‘서남권글로벌센터’, ‘강동외국인노동자센터’ 등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들을 위한 무료한의진료를 펼치고 있다. KOMSTA 김병완 이사는 “해외의료봉사에 참여하지 못한다고 해서 봉사활동을 멈출 순 없다”며 “코로나19 종식 이전까지 국내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봉사활동에 대한 김 이사의 생각을 들어보기로 했다. Q. 어떠한 인연으로 KOMSTA 활동을 하게 됐는지? 한의대생이 돼 가져보는 첫 번째의 꿈과 관련이 있다. 학업에 집중해 좋은 의료인이 되고, 그 후에 여유가 생긴다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봉사활동하면서 가치 있는 삶을 살아보겠다는 꿈, 그 꿈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매개체가 KOMSTA였다. 한의학에 입문하고, 한의사로서 20년이 훌쩍 넘는 세월을 보냈다. 지난 20년간 ‘과연 나는 내가 꿈꿨던 삶을 살고 있는가’, ‘현재, 후회는 없는가’, ‘이 방식대로 계속해서 살아갈 것인가’ 등에 대한 고민을 마음속으로 곱씹곤 했다. 그 때, 후배 원장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형, 해외의료봉사 저랑 함께 가보지 않으실래요?”, 그 한마디에 눈과 귀가 번쩍 뜨였다. 특히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한의약의료봉사를 원하는 곳이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기울었던 것 같다. 얼떨결에 ‘긍정’의 신호를 보냈고, 짧은 시간 동안 분주하게 준비해서 첫 해외의료봉사지로 떠나게 됐다. Q. 기억에 남는 해외봉사가 있다면? 스리랑카에서의 해외의료봉사가 기억에 남는다. 13년도 제124차 스리랑카 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의 진료부장으로서 11명의 KOMSTA 파견단원들과 한의학, 침구학 교육을 수료한 스리랑카 아유르베딕 의사 12명, 코리안 클리닉 한규언 원장과 함께 스리랑카에서 의료봉사를 진행하게 됐다. 7박 8일을 지내는 동안 마을 주민들의 따뜻한 배려와 융숭한 대접으로 진료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스리랑카 로컬은 우리나라 70년대 농촌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주민들은 노동으로 햇볕에 그을렸지만 건강한 웃음을 짓고 있었고, 진료 후 건네는 파스와 약을 받으면 이미 완치가 된 마냥 신나하는 표정을 보였다. 한의약해외의료봉사가 이곳에서 나날이 입소문을 타더니 환자들이 줄지어 늘어났고, 이른 아침부터 길게 줄서는 모습을 바라보며 ‘내가 이들의 바람만큼 의료혜택을 베풀 수 있을까?’하는 생각들이 스치기도 했다. 앞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마을 주민들의 배려로 환자들이 늘어나는 가운데서도 질서가 유지될 수 있도록 마을 이장님을 비롯한 청년들의 도움 덕에 순조롭게 봉사활동을 마칠 수 있었다. 열흘간의 해외봉사를 마치고 생각의 동굴로 나를 몰아넣었다. 좋은 집, 좋은 차, 좋은 옷, 좋은 음식 이 부질없는 것들에 너무나도 많은 가치를 부여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좀 더 나를 닦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고, 봉사활동을 더 이어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Q.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현재는 해외의료봉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 KOMSTA는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까지 매년 해외로 의료봉사를 떠났다. 해외의료봉사가 제한적인 현재는 국내의료봉사에 주력하고 있다. KOMSTA는 ‘서남권글로벌센터’, ‘강동외국인노동자센터’에서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 그리고 외국인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진행 중이다. 서남권글로벌센터는 국내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주민들에게 △원스톱 전문상담 △한국어교육 △문화체험교실 △무료진료(한·양방, 치과진료 등)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 있으며, 강동구에서 진행하는 ‘강동외국인노동자센터’에서는 몸이 불편한 외국인노동자들을 위해 무료봉사를 펼치고 있다. 나 또한 이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월 1~2회 시간을 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많은 분들께서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이 있는지 물어보시는데 봉사를 해보신 경험이 있는 한의사 선생님들이나 봉사경험이 없어도 임상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지원하는 봉사자가 부족하지 않아 어렵거나 힘든 점은 없다. 현 시점에서 해외의료봉사는 힘들지만 국내에도 여전히 의료봉사를 필요로 하는 곳이 많으니 함께 봉사를 실천했으면 좋겠다. Q. 봉사 그리고 의료인 하면 떠오르는 키워드가 있는지? 봉사의 사전적 의미는 ‘국가나 사회 또는 남을 위해 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힘을 바쳐 애씀’으로 표현돼 있다. 많은 부분에서 부족한 면이 있지만 사전적 의미대로라면 속으로 떳떳함을 안고 미소는 지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여전히 나도 봉사를 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우리는 각자의 생계를 위해 ‘업’을 가지게 된다. 대개 수능점수가 ‘업’과의 인연을 만들어줘 평생 가기도 하지만 중간에 바뀌는 경우도 허다하다. 의료인은 정말 나를 닦고, 타인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직업이라고 여기는 ‘업’이다. 이보다 더 좋은 ‘업’이 있을까? 조그만 이익에 얼굴 붉히는 변질된 ‘봉사’가 아닌 숭고한 ‘봉사’, 그 단어를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겨보고 이 글을 맺고자 한다. 봉사에 대한 생각이 있다면 KOMSTA와 함께 가자! -
대전자생한방병원, 서구 월평1동에 장학금 전달대전자생한방병원(병원장 김창연)이 24일 대전서구 월평1동 행정복지센터에 ‘제7회 자생 희망드림’ 장학금 150만 원을 전달했다. 대전자생한방병원의 희망드림 장학금은 매년 어려운 환경에서도 꿈을 키워가는 잠재된 가능성이 있는 저소득 가정 청소년을 추천하고 있으며, 이번에 월평1동 저소득 학생 3명이 선정됐다. 김창연 병원장은 “희망드림 장학금 사업은 자생의료재단에서 매년 실시해 오는 사회공헌활동으로 올해에도 전국 28여 명의 청소년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며 “꿈을 향해 나아가는 청소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전했다. 한호동 월평1동장은 “이번 장학금은 어려운 청소년들이 앞으로 학업에 정진하고 올바른 성장을 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도움을 주신 대전자생한방병원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
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 담화문첩약건강보험 관련 투표에 기권을 선택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찬성과 반대, 모두 한의계에 손해입니다.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대한한의사협회 회장 최혁용입니다. 지난 12월 10일에 대의원 총회 서면결의를 통해 ‘첩약건강보험 시범사업의 최종 시행안에 대한 찬반여부를 묻는 회원투표 발의의 건’ 의안이 의결되었습니다. 이에 대의원총회 의결에 따라 금일 전회원투표를 공지하면서, 회원 여러분께 부탁의 말씀 올립니다. 먼저, 새로 시행된 첩약건강보험의 불편함과 만족스럽지 못한 수가 및 시행절차 등으로 인해 회원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대의원총회의 결정은 협회의 매우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이며 대단히 중요한 절차입니다. 하지만, 찬반투표라는 형식에서 기인한 필연적 모순도 있음을 고려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벌써 이번 회원투표와 관련하여 시민단체나 관련 정부 부처에서는 지난 8년 전처럼 다시 사업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과 우려가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비록 우리가 재협상이란 투표상의 단서를 달아놓았더라도, 외부에는 반대가 폐기처럼 비춰질까 두렵습니다. 우리는 이미 지난 2013년, 이번과 같은 첩약건강보험 시범사업을 한 번 거부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우리의 투표 진행 상황을 지켜보는 주변 상황은 매우 좋지 않습니다. 실제 복지부에서는 첩약 시범사업과 관련하여 다음주 화요일 중앙회와 전국 시도지부당 1인씩 참석하는 간담회를 개최하겠다는 연락을 보내왔습니다. 반대에 부대조건으로 달려 있는 '재협상'이라는 과정 역시 개선의 실익을 보려면 조용히 협상을 통해 가야지, 떠들썩한 이슈로 부각되는 것 자체가 마이너스로 작용합니다. 더욱이 의사, 약사라는 강력한 반대세력이 존재하는 현실에선 더욱 더 그렇습니다. 만약 찬성으로 의결된다면, 지금 협상안에 만족한다는 뜻이 되어 앞으로의 추가적인 개선 협상에 장애가 됩니다. 그러므로 이번 전회원투표는 찬성과 반대 어느 쪽도 도움이 되지 않으니, 아예 투표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판단은 대부분의 보험관련 전현직 한의계 일꾼들의 뜻과도 다르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뜻을 담아, 투표 불참으로 기권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첩약 건강보험 진입이라는 과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1990년 한약분쟁 당시부터 꾸준히 요구해오던 과제이며, 이제 그 첫 발을 막 뗀 상황입니다. 비록 그 시작의 과정에서 적잖은 혼선이 발생하고 있어 회장으로서 그 책임을 무겁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 동안의 대의원총회 의결과정, 지부 설문조사, 분회 사전투표 등의 결과를 보면서 첩약건보에 대한 불만과 우려가 매우 크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에 대해 다시 한 번 송구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회원 분들께서 바라는 것은 ‘첩약건보 폐기’가 아니라 ‘첩약건보 제도 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이번에 실시된 설문조사와 같은 다양한 방법 등을 통해 시행안의 개선 근거를 마련한 후에, 앞으로 더 좋은 방향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회원 분들의 불만과 우려사항을 설문조사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취합한 후에 이를 바탕으로 한의계의 의권을 지켜내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12월 24일 대한한의사협회 회장 최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