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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2월 13일 (금)

코로나19에 맞설 수 있었던 용기, 한의치료가 있었기 때문

코로나19에 맞설 수 있었던 용기, 한의치료가 있었기 때문

한의약의 효과, 직접 경험할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
동의대 한의과대학 본과 3학년 박수나 학생

박수나1.jpg

 

안녕하세요, 올해 4월 초부터 6월까지 약 2개월 간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이하 한의진료센터) 3번째 학생 대표였던 동의대학교 한의과대학 본과 3학년 박수나입니다. 

 

소감문을 적자니 조금 쑥스럽고 어색합니다. 함께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해 노력했던 학생분들, 한의사 선배님들께 편지를 전한다는 생각으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올해 2월 말,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발생했고, 저 또한 본가인 대구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도시는 마비되어 유령 도시와 같이 변했고, 집 밖으로 한 발자국 나가기도 두려운 하루하루였습니다. 

 

뉴스에서는 확진자들이 병상 부족으로 집에서 아무런 치료도 받지 못해 병세가 악화되고 그 중에는 심지어 집에서 사망한 환자가 있다는 기사까지 보도되었습니다. 확진 이후에도 집에서 자가 격리밖에 할 수 없는 환자들이 수없이 많아지자 생활치료센터가 하나둘씩 생겨났고, 저희 어머니께서도 파견근무를 나가셨습니다. 

 

처음에는 방역복을 착용하고 전염병이 득실거리는 최전선에서 근무하시는 어머니가 존경스럽고 멋있었으나, 한편으로는 가족으로서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어머니의 근무가 끝날 때면 수화기 너머로 이런저런 소식을 들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들이 교차하게 됐습니다. 우리나라의 의료 시스템에 대한 감사함 그리고 뛰어남을 느낌과 동시에 실망스러웠던 점들도 많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코로나로 인한 △기침 △열 △미각 상실 △설사 등으로 괴로워하는 환자들에게 마땅한 약이 없어 타이레놀 같은 OTC 말고는 처방되는 약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양한 코로나19 의 증상에 적절한 약을 처방할 수 없다는 사실도 안타까웠고, ‘한의학처럼 변증을 통해 증에 맞는 약을 처방해줘서 환자들의 고통을 덜 수는 없을까’하는 아쉬움도 들었으며, 어머니께서도 코로나19라는 질병의 백신과 다양한 증상에 부합하는 마땅한 치료제의 부재를 아쉬워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한의진료센터를 알게 되었고 가족들의 걱정에도 어머니의 적극적인 지지와 함께 자원봉사자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진료소가 마련된 대구한의대학교 강의실에 들어갔을 때는 예상과 다르게 이른 아침부터 적지 않은 학생분들 그리고 한의사 선배님들께서 모두 분주하게 진료를 준비하고 계셔서 놀라웠고, 이렇게 많은 한의계 사람들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어 조금은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많은 분들의 노고가 헛되이 되지 않도록 저 또한 열심히 봉사에 참여했고, 끊임없이 빗발치는 진료 전화와 약 택배를 준비하느라 정신없이 하루를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전에도 교내에서 진료소 혹은 하계 의료봉사활동을 통해 환자분들 진료를 보조해봤던 적은 있지만 하루에 이렇게나 많은 환자분들을 마주한 적은 처음이라 조금은 당황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많은 분이 한의학적인 치료를 간절히 바라고 있음에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한의학적 치료가 코로나19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몸소 느끼면서 더욱 열정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박수나2.jpg

 

또한 한약 처방 이후 눈에 띄게 호전되는 환자분들을 보면서 한의학에 대한 애정이 더욱더 커졌고, 환자분들을 꼼꼼히 진찰한 후 최선의 처방을 내려주시는 한의사 선배님들의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존경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선배님들처럼 헌신적이고 환자를 먼저 생각하는 한의사가 될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봉사 활동을 진행하는 동안 예과 1학년 시절 읽어보았던 대의정성의 내용을 다시금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先發大慈惻隱之心, 誓願普救含靈之苦"라는 구절이 처음 읽을 때부터 인상이 깊었는데 봉사를 하면서 환자분들과 함께 울고 웃으면서 실제로 측은지심에 대해 느끼게 되었고, 앞으로도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공부하고 환자를 진료해야겠다고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미래에 한의사가 돼 이러한 재난 상황이 생긴다면 봉사 활동하면서 느꼈던 선배님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먼저 발 벗고 나설 수 있는 그런 멋진 한의사가 될 것이라 다짐도 했습니다.

뜨거웠던 우리의 봄 그리고 유난히 비와 태풍이 잦았던 여름이 지나고 지금은 추운 겨울이 됐습니다. 처음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1년이 다 돼 갑니다. 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잠잠해지지 않는 것을 보면서 조금 무섭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끝이 보이는 듯해서 하루하루 조금씩 커져가는 희망을 품기도 합니다.

 

그동안 코로나19를 겪으며 잃은 것도 많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참 많은 배움을 얻었습니다. 그 속에는 한의대생으로서 코로나19에 한의학적인 치료와 대처를 할 수 있게끔 도움을 줄 수 있었던 점과 한의학에 대해 자라난 저의 애정입니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배움도 중요하지만 이번에는 학교 밖 현장에서 여러 경험을 할 수 있었기에 제 인생에서 가장 잊을 수 없는 한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 모두 따뜻하고 행복한 겨울 보내시고 봄이 오길 기대합니다. 언젠가 함께 마스크를 벗고 웃으며 만날 날을 기약하고자 합니다. 여러분 덕분에 감사했고. 평생 잊지 못할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염원을 담아 박수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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