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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444)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60년 『東方醫藥』 제6권 제1호에는 ‘뉴-스欄’이라는 題下에 당시 한의계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 『東方醫藥』은 1955년 『東洋醫藥』으로 출발하여 1956년 1월 제1권 제5호를 마지막으로 간행한 후 『東方醫藥』으로 잡지명을 바꾸어 제3권 제1호(통권 6호)로 1957년 1월 간행하여 전통을 이어간 한의학 전문 학술 잡지이다. ○한방계몽강연 개최(1960년 2월28일 의림사 주최) : 裵元植 先生이 주관하는 醫林社에서는 各界 각 단체의 후원을 얻어 2월28일 상오 11시부터 약 2시간 동안 한방계몽강연을 개최하였다. 이날 강연회에는 각계 인사로부터의 축사와 격려사가 있은 다음 「漢方復興寺」(대한한의사유지협회 대표 박헌재), 「한의학의 재인식과 그 진로」(동양의대 이창빈), 「한약의 질존가치에 대하여」(대한한약협회 최승영), 「침구의학의 전망」(대한침구사회 황진서), 「한방의학이 과학적 고찰」(대구시민 교양자료연구회 이원식) 제씨의 강연이 있었다. ○한의학계를 위한 좌담회 개최(1960년 2월24일 약사시보에서): 주간 약사시보에서는 지난 2월24일 하오 6시 한방계의 저명인사들을 초청하여 「한의학의 발전책과 ‘매스콤’의 이용」이라는 좌담회를 베풀었다고 하는데, 동석상에서는 함 사장의 인사와 더불어 석초 박헌재 선생의 사회로 한방의학이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문제에까지 언급하여 진지한 토론을 하였다. 결국 그러기 위하여는 한의학에 대한 일반의 계몽을 시켜야 할 것이며, 고전적인 한방원리는 중요하지만 이를 좀더 알기 쉽게 표현발표해야 된다는 것을 이구동성으로 역설하였다. 그 외에 집답회, 학술회의 개최와 치험입증을 위한 근거자료를 간직함으로서 과학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들 역설하였다. 회가 끝난 후 참석자 일동은 약사시보측이 마련한 성대한 만찬에 초대되었다고 한다. 이날 참석한 인사들은 김조석, 김장헌, 박성수, 박헌재, 배원식, 이종규, 이종해, 이창빈, 최형종 등이다. ○행림재단이사 이호달 선생 서거: 동양의약대학의 행림재단 이사인 이호달씨는 고혈압과 기타 합병증으로 자택에서 요양중 지난 1월21일 하오 11시 향년 55세를 일기로 서거하였다. 대학장으로 하여 2월25일 정오 안암동 소재 동양의약대학 교정에서 고별식을 거행하였다. ○박현서군 사망 동양의학연구회 간사: 신진 한의사이며 정열적인 한의학도인 박현서군은 평소 신체가 쇠약함에도 불구하고 한방언론창달과 학술강연 개최 등 다채로운 활동을 하다가 고향인 제천에서 휴양가료 중 지난 2월21일 하오 5시에 애석하게도 불귀의 혼이 되고 말았다. 그런데 그는 동양의약대한 제7회 수적 졸업생이며 1958년 제8회 한의사국가시험에 합격하였다. ○동서의학회 소식: 박성수, 이종규, 박은영 등이 주동이 되어 동서의학을 비교연구하고 있는 동서의학연구회에서는 수개월전부터 매월 15일 하오 5시부터 시내 제림원에서 동회 회원을 상대로 고방강의를 해왔는데, 금월에는 박성수선생의 사정으로 18일로 연기하였다. ○동양의약대학 졸업식 3월28일로 예정: 금년도 학사를 수여받는 졸업생은 한의학과 85명, 약학과 42명이라한다. 그런데 금년 한의과는 제9회, 약학과는 2회 졸업생이 배출하게 된다. -
지자체 한의약 건강증진 사업의 영속성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한의약 건강증진사업 추진 방향 및 운영 현황’에 따르면 이 사업에 참여한 사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종합적인 만족도가 88%로 나타났다. 또한 지속적으로 의료서비스를 받기 원하는 사업들로는 ‘중풍, 치매 예방 관리’가 가장 높았고, ‘통증질환 예방 및 관리’가 뒤를 이었으며, ‘한의약 방문 건강관리’, ‘기공체조·명상 관련 서비스’의 요구도가 같게 나타났다. 전국 시군구 보건소의 한의약 건강증진사업이 지역 주민들의 건강증진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며, 이 외에도 지방자치단체와 소속 한의사회가 협력하여 추진 중인 다양한 한의약 의료지원 사업도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가령 전북 장수군과 장수군한의사회가 60세 이상 지역주민 50명을 대상으로 군비 5000만 원을 투입하여 실시한 ‘한의치매예방관리사업’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치매 및 우울증상 개선은 물론 전체적인 건강상태가 사업 참여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는 비율이 78.72%로 나타났다. 또한 한의약건강증진사업의 일환이지만 지역주민 230명이 참여한 충북 옥천군의 ‘건강100세, 한방(韓方)으로 한방에 누리기’ 의 사업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신체 유연성은 9.5cm에서 12.6cm로 향상됐고, 통증점수는 44.5에서 37.7로 낮아졌으며, 노인우울지수도 2.6에서 1.9로 낮아지는 등 건강 지표가 개선된 것은 물론 전체적인 만족도 역시 95.8%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렇듯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한의약 건강증진 프로그램은 질병 예방과 건강 증진으로 사회적 비용을 상당 부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업들이 지방자치단체 중심으로 전개되다 보니 관련 예산이 편성되지 못하거나 삭감되면 해당 사업이 하루아침에 사라지거나 쪼그라들 수밖에 없는 문제점도 지니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5일 강병원·고영인 국회의원이 주최한 ‘한의약 통합돌봄사업 성과와 과제’ 토론회는 지역주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올바른 지향점을 보여줬다. 한의협은 지난해 16개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하여 한의약 중심의 방문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이 사업을 통해 노인, 장애인 등 의료로부터 소외돼 있는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통합적으로 돌봐왔다. 특히 한의약의 큰 장점인 방문 진료를 통해 상담과 진단을 동시에 제공함으로써 정부가 그리고자 하는 통합 돌봄 모형의 선도적인 모델을 만들어 왔다. 따라서 지자체의 한의약 건강증진 사업과 관련해 정부의 예산 지원 및 한의 건강보험 급여 대상에 포함시켜 사업의 영속성을 지닐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
발레와 한의학, 허증 개선하고 삶의 질 높이는 보약 같은 것‘국화꽃을 그리려면 국화꽃 한 송이를 10년 동안 바라보라’ 강원도 속초시 주심한의원 비만클리닉 담당의이자 취미발레인인 이연주 한의사는 12년간 한의사 진료와 발레를 병행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영화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에서 나온 문구를 인용해 이같이 답했다. “한의학이라는 본업 외에 좋아하는 한 가지를 찾는다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연을 이어간다면 새로운 눈이 열리는 지점이 있는 것 같다. 그 지점에는 한의학과의 융합 또는 그 이상의 창조적인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까.”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제한적인 경우가 있지만 발레 레슨을 꾸준히 받고 있다고 했다. 한의원 휴무일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개인레슨을 받고, 주 3회 있는 저녁 단체 레슨 시간에도 가능하면 참여하려고 한다고. 일주일이라도 쉬면 그 사이에 몸이 굳어서 불편하다는 그는 자신을 ‘발레 중독자’라고 칭했다. 그리고 그 혹독한 중독의 결과물이 최근 발간한 ‘발레와 한의학의 K라인’이라는 저서다. 세 번의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면서 발레와 한의학이 순산의 비결임을 깨달았다는 그는 발레의 기본자세 속에서 한의학적 가치를 발견했다고 했다. 다음은 이연주 한의사와의 일문일답이다. ◇발레를 시작한 계기가 궁금하다. 어릴 때부터 우아하고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발레와 요정과도 같은 이상적인 비율의 발레리나에 대해 막연한 동경을 가지고 있었다. 20대 후반, 한의원과 집을 오가는 단조로운 일상 속에 활력소가 필요하다고 느껴 용기를 내 인근 속초 발레 학원에 등록한 게 첫 만남이었다. 우연히 시작한 발레였지만 지금은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됐다. ◇발레가 인생에서 어떤 의미인지? 사실 그동안 세 명의 자녀들을 출산하며, 육아와 한의원 관련 업무를 병행해야 하는 꽉 찬 여행 가방 같은 일상을 살아왔다. 그 와중에 없는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 빠듯한 일정 속에 꾹 눌러 담아 지금까지 챙겨 온 것이다. ◇한의원 진료에 아이 셋 육아에 중간에 그만둘 수도 있었을 텐데. 발레 용어 중 ‘알롱제(allonge)’라는 말이 있다. 다음 동작으로 넘어가기 전에 팔이나 다리를 한 번 더 길게 늘이는 동작을 말한다. 이미 한계점에 도달한 것 같은 상태에서 그 이상을 주문하는 셈이다. 발레는 매번 이렇게 한계에 직면해야 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해도 갈 때마다 ‘오늘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알롱제 스피릿을 통해 몸과 정신의 유연성을 기르는 훈련을 하게 된다.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새로운 세상이 조금씩 더 열리는 것이다. 육아를 하면서, 또 진료실에서 어려운 상황을 마주할 때마다 한 번 더 일어날 수 있게 하는 정신적 멘토가 돼 줬다.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지금까지 발레를 포기하지 않고 이어온 이유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물로 최근 책을 출판했다. 세 번의 출산을 경험했는데 분만에 최적화된 골반이 아니라는 산부인과 검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발레와 한의학을 통해 진통과 분만시간을 단축하고 세 번 모두 순산했다. 그만큼 산후 조리도 회복이 빨랐다. 이러한 경험은 발레와 한의학에 공통적으로 내재하는 중심축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가 됐고 글로써 정리하고 싶었다. ◇발레와 한의학의 공통점은? 발레와 한의학의 공통점은 뿌리에 집중하게 해 단순하면서도 활기찬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 둘은 허증으로 기울어진 몸과 정신을 의외의 심플함을 통해 새롭게 전화해 주는 힘을 가진다. ‘발레와 한의학의 K라인’에서는 그 변화의 중심축 한가운데를 흐르는 경맥의 흐름을 K라인으로 정리하고 있다. 발레에서 기본자세를 취할 때 골반의 정렬을 중심으로 몸통의 네모박스를 세우게 되는데 이러한 자세는 K라인을 활성화하며 정기가 흩어지지 않도록 안으로 모으고 정혈을 골반으로 쌓는 힘을 길러준다. 이러한 자세를 생활화하는 것은 허증을 개선하고, 기력을 북돋으며, 삶의 질을 높이는 보약과 같은 작용을 한다. 발레와 한의학의 K라인은 생명력의 뿌리와 생명력에서 발현되는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는 지점에 대한 이야기다. ◇K라인 세우기를 추천하고 싶은 대상은? K라인 세우기는 허증을 보완해 원기의 뿌리를 살리고, 음과 양의 결대로 몸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한다. 자연에 순응해 건강을 관리하는 일종의 양생 자세인 셈이다. 발레를 비롯해 다이어트, 임신과 출산, 부인과 질환, 성기능 이슈, 공황장애, 불안장애 등 다양한 범주에 적용돼 보조적인 요법으로 활용될 수 있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최선의 건강관리 방법을 찾고자 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린다. ◇비만 진료 담당의 시각에서 발레와 한의학의 접목은 어떤 효과가 있나? 비만 진료를 위해서 책을 집필한 것은 아니었지만 책에 담긴 내용이 자연스럽게 비만 진료에 적용되고 있다. 비만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환자들이 평소 K라인 세우기를 통해 보다 아름답고 건강한 체중 감량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자세가 안정적으로 개선되고 바디 라인이 바뀌는 등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는 효과를 실감하고 스스로 적극적으로 K라인을 장착해 가더라. 그러다 자연스럽게 발레에 관심을 갖는 환자들도 있다.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의학과 발레라는 두 분야 그리고 디자인, 문화, 예술 등 여러 영역에서 많은 스승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아낌없는 가르침과 멋진 디렉션으로 새로운 눈을 뜨게 해 주신 덕에 오늘날 이 자리에 있지 않나 싶다. 더 성숙하고 깊은 시선으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나가고 싶다. -
한의 임상서 동서의학 융합 빈번…제도 뒷받침 절실[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최근 ‘근대 중국 동서의학 논쟁사’를 번역, 간행한 이충열 가천한의대 교수에게 번역 계기와 국내 한·양방 갈등에 대한 의견, 학술서로서 지니는 의의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요즘 별로 인기 없는 한의학 이론 연구자다. 1991년부터 가천한의대에서 생리학 교수로 일하고 있다. 주로 한의학 이론과 이론을 구성하는 용어의 본성, 그리고 한의학 이론의 현대화·과학화 과정에서 제기되는 철학적 문제들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의학사, 의철학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다. Q. 책 내용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다면. ‘근대 중국 동서의학 논쟁사’는 자오훙쥔(趙洪鈞)의 ‘근대중서의논쟁사(近代中西醫論爭史, 학원출판사, 제2판, 2012)’를 번역한 것이다. 근대시기 중국에서 있었던 중의학과 서양의학 사이의 논쟁 역사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또 근대시기 중국의학계의 활동상황을 엿볼 수 있는 교육, 학술단체, 학술잡지, 주요인물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수록하고 있다. 한의사들이 중국 근대의학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Q. 번역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동서의학 갈등이 여전히 심각한 우리나라 상황에서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주제에 관심이 갔다. 개인적으로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의 일원으로서 1990년대 한약분쟁을 직접 경험했다. 이 때문인지 2001년 연구년을 맞아 영국 케임브리지에 있는 니덤연구소에 체류할 때 연구소 도서관 서가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런 경험을 계기로 이 책을 번역하게 됐다. 지금의 한의학과 서양의학 사이의 갈등은 양 진영 모두에 소모적으로 작용한다. 그리고 오랜 기간 쌓인 감정적 앙금은 동서의학이 서로 협력, 상생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 비록 이 책이 중국 근대시기의 역사를 다루고 있긴 하지만, 지금의 동서의학 갈등을 해소하거나 최소한 약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최근 한국에서 벌어지는 한·양방 갈등에 대한 의견은? 지금 논의되는 의료일원화, 통합의학 같은 동서의학 관계에 관한 다양한 담론들은 거슬러 올라가면 대부분 근대시기 동서의학이 처음 만나 갈등하고 논쟁하던 시기에 그 초기 버전들이 만들어졌다. 그런 점에서 의료 제도에 주목하고 싶다. 한·중·일이 모두 전통의학과 서양의학을 함께 활용하는 의료제도를 갖추고 있으나 유독 우리나라에서 두 의학 사이의 갈등이 심하다. 제도 때문이다. 1951년에 만들어진 우리나라의 한·양방 이원화 의료제도는 냉전 상태에 있는 지금의 남북관계와 유사한 형태다. 한·양방 사이에 경계선을 그어놓고 서로 상대방의 영역을 침범하지 못하도록 엄격하게 규제하면서다. 지금의 이원화 의료제도가 한의학의 영역을 지키고 한의사 직역을 보호하는데 큰 공헌을 했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학제간 융합이 대세가 된 지금 이 제도는 오히려 한의학이 미래로 나아가는 데 장애가 되고 있다. 한의사의 임상현장에서도 동서의학 지식과 기술의 회통, 융합이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적 변화가 절실하다. 개인적으로 다원주의에 입각한 중국 의료제도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 의료제도는 한국처럼 중의와 서의가 독립적으로 존재하지만 한국과 달리 서로의 직무를 배타적으로 규정하지 않고 일부 영역을 상호 개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개방성은 제도적 특징에서 나온다. 즉 중의사들이 서양의학 진단기기를 사용하고 간단한 약물처방과 시술을 할 수 있는 것은 중국의료법이 원칙적으로 법령에서 금지한 것 외에는 모든 행위를 용인하는 최소규제(포괄적 네거티브 규제)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은 이런 행위를 보다 엄격하게 관리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알고 있다. 중국의 의료제도는 일원화 제도가 아니라 다원주의 의료제도다. 장하석 교수는 다원주의의 장점으로 ‘관용’과 ‘상호작용’의 이득을 말했다. 의료의 측면에서 볼 때 ‘관용’이란 서양의학 외에도 의미 있는 다른 의학체계가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을 말한다. 중국은 1980년에 “중의, 서의, 중서의 결합 세 역량이 모두 발전돼야 하며 장기적으로 병존해야 한다. 이 세 역량을 단합시켜 의과학의 현대화를 추진하고 우리나라 특색의 신의약학을 발전시킨다”는 이른바 ‘3도로(道路)’ 정책을 제시했다. 이 정책은 중의, 서의, 중서의 결합이 독립적으로 발전하면서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방침을 천명하고 있다. 또 ‘상호작용’의 이득은 서로 다른 체계 사이의 ‘융합’, 상대 체계에서 서로 좋은 것이 있으면 빌려다 쓰는 ‘채택’, 선의의 ‘경쟁’을 포함하고 있다. 한국도 지금의 경직되고 배타적인 동서의학 관계에서 벗어나 ‘관용’과 ‘상호작용’의 이득을 누릴 수 있는 제도로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렇게 되면 동서의학 사이의 대립과 갈등도 조금 누그러지지 않을까 전망한다. Q. 학술서로서 이 책의 의의는? 근대시기 중국에서 있었던 중의학과 서양의학 사이의 논쟁 역사를 다룬 최초의 학술서다. 1983년 중서의결합연구회 허베이(河北)분회에서 내부용 비매품으로 처음 발간됐고, 1989년 안후이(安徽)과학기술출판사에서 정식으로 출판됐다. 이 책이 처음 발간될 당시 근대 중국의학사가 아직 완벽하게 정립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이 책은 발간 즉시 많은 연구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근대 중국의학사를 다룬 논문과 저서들에서는 이 책이 거의 빠짐없이 인용되고 있다. 이 책이 논쟁사라는 제목을 달고 있지만, 근현대시기에 동아시아 국가들에서 발생했던 한의학과 서양의학 사이의 대립과 갈등의 사건들은 단지 ‘논쟁’이라는 학술적인 용어 하나로 정리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었다. 동서의학의 갈등 관계는 정치, 사회, 문화, 경제, 학술 등 다양한 영역에서 표출되었고 또 대부분 여러 영역의 문제들이 서로 얽히고설켜 격렬하면서도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었다. 학술 논쟁은 정치 투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았고 논쟁 무대도 초기에는 학술단체와 잡지였지만 점차 행정부, 의회 등 정치권으로 옮겨갔다. 이런 논쟁의 역사는 자연스러운 것이고 필연적인 것이다. 새로운 종류의 지식체계와 기술, 특히 실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의학과 같은 학문이 한 지역에 새로 전입되면 그 지역에서는 이를 둘러싸고 수용, 거부, 협상과 같은 다양한 반응들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에도 반드시 무조건 수용해야 하는 그런 지식은 없다. 동서의학 논쟁사도 전통의학자들과 서양의학자들 사이에 있었던 수용과 거부, 협상의 역사다. 동서의학 논쟁은 전통의학자들로 하여금 한의학은 어떤 의학인가, 한의학이 앞으로 어떤 형태의 의학이 돼야 생존하고 발전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성찰하도록 만들었고, 이런 성찰을 통해 지금의 한의학이 만들어졌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동서의학 논쟁사가 곧 동아시아 전통의학의 근·현대사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Q. 앞으로의 학술 활동 계획은? 지금 교실 동료들과 함께 ‘현대 한의학 개론’(가제) 책을 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미 시중에 한의학 개론이나 원론 책이 여러 종류 나와 있지만, 교실 동료들은 이들 책이 ‘지금’의 한의학과 ‘한국’ 한의학을 충분히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 한국에서 작동하고 있는 한의학, 즉, ‘현대 한의학’을 이론·임상·교육·연구·제도적 측면에서 충실하게 소개하는 책을 쓰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동아시아 동서의학 논쟁사’를 꼭 쓰고 싶다. 한국, 중국, 일본에서 있었던 동서의학 논쟁들을 역사적으로 정리하고 서로 비교해보며 한국 한의학을 위한 교훈을 찾아보는 작업을 하고 싶다. 이제 정년이 2년밖에 안 남았기 때문에 정년 이후의 작업이 될 것 같다. -
지난해 의료서비스 이용 줄고 의료제도 국민신뢰 늘었다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의료서비스 이용은 줄었으나 의료제도에 대한 국민신뢰는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장관 권덕철)는 전국 약 6000가구의 15세 이상 가구원 약 1만 2000여 명을 대상으로 2020년 7월 13일부터 10월 9일까지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함께 면접조사를 실시한 '2020 의료서비스경험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의료서비스경험조사는 환자가 직접 체감하는 의료서비스의 질을 파악해 ‘사람 중심의 보건의료’를 강조하는 국제사회와 비교를 위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로 제출되는 국가승인통계다. 우선 '의료서비스 이용 경험'과 관련해 지난 1년(19.7.~20.6.) 동안 진료를 위해 병의원(한방, 치과 포함)을 최소 1번 이상 방문한 15세 이상 인구 비율은 외래 60.8%, 입원 3.5%로 확인됐다. 전년(‘18.7.~’19.6.)에 비해 각각 8.5%p, 0.7%p 감소한 수치다.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동안 감염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 경우는 외래진료 14.7%, 입원진료 18.1%로 전년에 비해 각 8.7%p, 9.6%p 증가했다. '의료서비스 중 외래진료'에 대해 응답자들은 의사의 알기쉬운 설명(91.0%, 전년대비 4.7%p↑), 환자의견 반영(87.6%, 3.2%p↑) 등 모든 면에서 긍정적 평가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래진료를 예약없이 당일에 받은 경우는 69.7%로, 전년에 비해 5.2% 감소, 희망일에 예약하여 받은 경우는 29.0%으로 4.7%p 증가했다. 진료 당시 평균 대기시간은 17.2분으로 전년에 비해 2.7분 단축됐다. ‘약과 관련된 부작용 경험’은 8.4%로 2019년(7.1%)에 비해 1.3%p 증가했다. '의료서비스 중 입원진료'의 서비스도 의사의 알기쉬운 설명(91.8%, 전년대비 3.7%p↑), 환자 의견 반영(86.3%, 1.6%p↑) 등 모든 면에서 이용자의 긍정적인 평가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입원진료를 예약 없이 당일에 받은 경우는 44.4%, 희망일에 예약해 받은 경우는 48.3%으로 전년에 비해 각 0.3%p, 1.0%p 감소했다. 입원을 대기한 경우, 대기기간은 평균 11.6일로 전년에 비해 3.1일 증가했다. 우리나라 '보건의료제도' 전반에 대해서는 국민의 76.3%가 신뢰한다고 응답했으며, 75.6%가 만족한다고 응답해 전년에 비해 각각 10.4%p, 9.5%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의료제도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국민은 39.7%로 전년에 비해 8.2%p 증가했다. 보건의료제도의 변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공의료기관 확대(71.5%), 의료취약지역에 의료지원 강화(68.8%), 환자의 대형병원 몰림 방지(67.2%) 등 ‘보건의료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노형준 복지부 정책통계담당관은 “이번 조사 결과는 우리나라 보건의료제도와 의료서비스의 현주소를 국민의 눈으로 살펴보고, 이용자 관점에서 ‘의료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데 기초자료로 활용되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보건의료제도에 대한 국민의 인식 수준이 과거에 비해 향상됐지만 만성질환 관리서비스 등 필요한 제도에 대해 잘 몰라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므로 제도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다음달부터 코로나19 무료예방접종 실시정부가 오는 11월 집단 면역 형성을 목표로 다음달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에 들어간다.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부터 시작되는 예방접종은 개별 전국의 코로나19 전담병원을 거쳐 하반기에 전 국민을 대상으로 시행한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사망자를 최소화하고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28일 밝혔다. 충분한 양의 백신, 콜드체인 유지 등도 빈틈없이 관리해 가까운 곳에서 안전하게 예방접종을 받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추진단에 따르면 예방접종은 코로나19 감염시 중증 진행 위험, 의료와 방역체계 유지, 코로나19 전파 특성을 고려해 코로나19 환자 의료진부터 예방접종을 시작한다. 국내 첫 접종인 만큼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인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수도권 소재 의료기관 의료진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시행하며 개인이 백신 종류를 선택할 수는 없다. 이후 중부, 호남, 영남권역 감염병전문병원으로 접종 권역을 넓히면서 개별 코로나19 전담병원 등에 백신을 배송해 의료기관에서 자체 예방접종을 진행하게 된다.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 입원(입소)자와 종사자도 이 때 예방접종을 받게 되며 요양시설은 거동이 불편한 입소자를 고려해 방문 접종을 시행한다. 이후 중증환자의 이용이 많은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등 의료기관과 보건의료인, 119 구급대, 검역관, 역학조사관 등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등으로 대상을 확대한다. 2분기에는 65세 이상 국민들과 노인재가복지시설, 장애인 거주·이용시설 등 취약시설 입소자와 종사자가 예방접종을 받게 된다. 하반기부터는 백신 도입 일정 조정과 상반기 예방접종 상황 등을 고려해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예방접종 대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정부는 코백스 퍼실리티와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화이자, 모더나 등 개별 제약사로부터 총 56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 개별 제약사에서 계약한 백신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는 1분기부터, 얀센과 모더나는 2분기부터, 화이자는 3분기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코백스를 통해 1분기부터 도입되는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공급시기와 물량은 조만간 확정된다. 국내 개별 제약사로부터 도입되는 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소속 전담심사팀이 3중의 외부 전문가 자문절차를 거쳐 안전성·효과성을 검토한 후 허가, 승인한다. 개별 백신 허가 전 코백스를 통해 조기에 도입되는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사용 승인 현황을 참고하고 질병관리청·식약처 합동으로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특례수입을 통해 국내에 도입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정부는 제조사별 보관과 유통 조건이 다르고 백신별 예방접종 장소도 다양한 코로나19 백신을 위해 국내 도착 후 예방접종까지 민·관·군 합동으로 안전한 백신의 유통과 보관 체계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유통관리체계 구축과 초저온 냉동고 확충을 위해 민간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단계별 사전 준비도 추진 중이다. 콜드체인 유지가 핵심인 백신의 배송과 보관의 전 과정은 사물인터넷(IoT) 기반 통합관제센터를 통해 온도 유지와 배송 위치 추적의 실시간 관리가 이뤄지도록 한다. 예방접종은 백신 종류에 따라 예방접종센터와 위탁 의료기관으로 구분해 시행하며 노인요양시설, 중증 장애인시설 입소자 등을 위해 찾아가는 방문 예방접종팀을 운영한다. 예방접종 인력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역 의료계와 협의체를 구성해 확보하되 중앙에서도 인력수급 상황에 따라 지원할 계획이다. 2월 1일부터는 코로나19 예방접종 정보 누리집(http://ncv.kdca.go.kr)을 통해 예방접종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고 3월부터 예방접종 가능 시기와 사전예약기능 등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정은경 단장은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재난 상황 중 국가적인 계획에 따라 차례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예방접종이 시작되더라도 집단면역이 형성되기 전까지는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와 같은 방역 수칙은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대학본부 지원·교육체계 개편과 교수님들의 헌신이 ‘모범’ 인증 이끌었죠”[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최정준 대전한의대 학과장에게 최근 대전한의대가 ‘모범’ 수준의 6년 인증을 받은 요인과 향후 5년간의 교육 목표, 구체적인 실천 과제 등을 들어봤다. Q. 대전한의대가 6년 인증을 획득했다. 대전한의대가 1주기 평가·인증을 위해 여러 신임교수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저도 임용됐다. 어찌 보면 1주기 인증평가의 수혜자라고 할 수도 있겠다. 당시 인증평가가 무엇인지 인지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얼떨결에 보고서 작성을 맡았었는데, 어느덧 2주기에서 대전한의대의 인증을 위한 최전선에서 뛰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학과장 위치에서 6년 인증을 획득하게 되었기에 기쁘기도 하고 안도감도 든다. 지난 1주기 평가·인증 이후 대전한의대의 모든 구성원이 최고의 평가인증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에, 대학본부와 한의대 교수님들 사이에서 6년 인증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지만 기존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과, 연이은 최우수 평가로 높아진 대전한의대의 교육 역량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는 점에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Q. 주로 어떤 영역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는지? 2주기 인증평가가 지향하는 역량 기반 한의학교육 체계를 구축, 운영한 점이 이런 성과를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대학본부는 물론이고 한의대 모든 교수님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선 대학본부에서는 한의학교육실을 학칙으로 개설하도록 지원하고 교육학전공 교수님을 전담 발령해 줬다. 한의학교육실이 모습을 갖추면서 역량의 체계적인 설정이 가능해지고, 교육과정의 틀도 온전해졌다. 교육학 전공 교수님이 오시니 다양한 교수법 도입도 가능하졌다. 한의학교육실은 1년 6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매주 모여 교육목표의 설정과 역량 설정, 정의, 교과과정 개발을 도맡아 진행했다. 대학본부는 CPX를 위한 실험실습비 이외의 별도의 예산을 마련해 줬으며, 임상 교수님들의 헌신으로 다양한 CPX 평가 모듈이 개발됐고 이를 학생 평가와 졸업에 반영했다. 병원의 실습시설 역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결국 대학본부의 지원, 교육체계의 개편과 운영, 이를 뒷받침하는 시설, 그리고 한의대 교수님들의 헌신이 만들어낸 긍정적인 평가라고 본다. Q. 교육과정 개선은 쉽지 않은 일이다. 역량 설정과 교육과정 개편 방향에 맞춰 교과목을 재정리하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 비록 의견수렴으로 교과과정을 개편했지만, 그 방향에 전체 구성원이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교과목 개편은 손창규 전 학장님과 장은수 전 학과장님께서 보직을 맡고 계실 때부터 이뤄졌다. 손 전 학장님은 교수님들을 한 분 한 분 찾아뵈면서 교과목 개편 필요성에 대한 동의를 얻어내시고 변화를 주도해주셨다. 일부 과목부터 교과목 개편이 이뤄지자 변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고, 설정된 역량에 따른 교과목 개편이 훨씬 수월해졌다. 가장 어려웠던 부분을 두 교수님께서 인증평가 이전에 미리 해두셨다고 해도 무방하다. 개인적으로는 역량중심교육에 대해 스스로 무지했던 부분이 난관이었다. 인증평가를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과 세미나에 참가했지만, 피상적이고 개념적으로만 이해하다보니 인증평가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명확하지 않았다. 다행히 한의학교육실에 교육학 전공 전담교수님이신 이해듬 교수님이 오시면서 저의 역량중심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고 인증평가에도 대비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역량중심 교육에 모르는 것이 더 많다. Q. 향후 6년 동안 대전한의대 교육과정의 지향점은? 대전한의대가 2주기 평가·인증을 준비하면서 역량 중심 한의학교육에 체계를 갖추게 됐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먼저 교과목간 연계성을 높여야 학생들의 역량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는데, 현재 교과 과정에서 연계성은 아직은 부족한 수준이다. 또한 역량중심의 한의학교육을 ‘고도화’해야 한다. 다행히 대전대학교가 대학혁신지원사업에 선정되고 사업이 진행되면서, 역량중심교육을 목표로 한의과대학에서만 시도하던 변화를 대학 본부와 보조를 맞춰갈 수 있었다. 무엇보다 대전한의대의 지향점은 한의대의 교육목적인 ‘능력있는 한의사’ 양성을 위한 임상교육의 확대다. 대전한의대의 한방병원이 보유한 임상역량은 매우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KAS2021에서 요구하는 임상실습교육의 기준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앞으로 이를 위한 교육과정 개편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Q. 지향점에 도달하기 위한 구체적인 목표는? 역량중심 교육의 고도화를 위해 시급한 건 교과과정 개편으로 과목간 수평, 수직 통합을 이루고 임상실습시간을 대폭 확대하는 부분이다. 과목간 수평, 수직통합을 위한 논의는 이미 1년 전부터 한방기초과목의 교수님들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이 논의는 각 과목에서 통합이 가능한 과목을 선정하고 담당과목에서 교육의 내용과 범위를 공유해 통합의 범위의 가능성을 다루는 식으로 이뤄졌다. 앞으로 구체적인 통합의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 또한 한의학교육실의 중장기적인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안정적이고 활성화된 운영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인력을 추가 확보해 수요자 중심의 체계적인 한의대의 교육체계 개편을 지속적으로 이뤄 고도화된 역량중심 교육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직으로 활성화할 계획이다. 임상실습을 강화하기 위해 임상술기센터의 시설과 설비를 보강하고, 임상술기를 위한 다양한 교구와 기자재를 확보하려고 한다. 임상술기를 위한 기자재를 확보하기 위해 실험 실습비 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하자는 논의가 내부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고, 예산확대도 대학본부에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임상실습시간 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안도 논의 중이다. 예를 들어, 대전대 주캠퍼스 내 한의학관에서 하는 본과3학년의 수업을 대전한방병원 근처 공간에서 임상실습으로 진행하는 방안이 내부적으로 제안되기도 했다. Q. 앞으로의 한의대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한의학 교육의 지향점은 대전대 한의대가 교육목적으로 삼고 있는 ‘능력 있는 한의사’의 양성이라고 본다. 이때의 ‘능력’은 사회나 환자가 원하는 것을 충족해 줄 수 있는 힘을 말한다. 예비한의사를 교육하는 한의대는 사회가 요구하는 의료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의료인을 양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그 목적을 달성하라는 압력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의료시장은 매우 빠르게 변하는데 한의학 교육은 그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변화의 속도를 늦출 수 없다. 사회 변화를 빠르게 받아들이고 이를 교육에 반영해 이른바 ‘잘 고치는 한의사’를 양성하도록 한의대 교육이 설정돼야 한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대전한의대가 6년 인증은 모든 구성원의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평가·인증 보고서 작성으로 여름방학 내내 밤을 지새우신 집필 교수님들과 이를 이끌어주신 설인찬 학장님께 감사드린다. 총장님을 비롯한 대학본부의 지원은 6년 인증에 필수적이었다. 한의대 소속의 직원과 조교들도 보고서 작성 교수님들과 함께 인증평가 기간 내내 밤을 새며 작업했다. 무엇보다 항상 최선을 다해 학생들을 교육하신 대전대 한의대 교수님들의 교육 열정이 만들어낸 결과다. 학과장으로서 대전한의대의 가장 큰 장점을 꼽자면 교수님들의 배려와 상호존중을 들 수 있다. 이것이 대전대 한의대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다. 신종 감염병 확산으로 건강 증진과 보건 분야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도 대전한의대는 미래를 보는 한의학교육을 통해 능력 있고 사회에 봉사하는 한의사를 양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고양시한의사회, 이계석 신임 회장 당선[한의신문=김태호 기자] 고양시한의사회 신임 회장에 이계석 원장이 만장일치로 당선됐다. 고양시한의사회는 지난 25일 온라인으로 제40차 정기총회를 개최, 신임 회장에 이계석 원장을, 또한 신임 감사에 이방원(장수한의원).박지현(동양당한의원) 원장을 각각 선출했다. 이계석 신임 회장은 “고양시의 슬로건인 ‘평화의 시작, 미래의 중심’처럼 고양시한의사회가 미래 발전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히 2022년 고양특례시로 승격하는 만큼 고양시한의사회 역시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회무를 진행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참석은 못했지만 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을 비롯해 경기도한의사회 윤성찬 회장, 심상정(고양시갑)·한준호(고양시을)·홍정민(고양시병) 국회의원이 총회 개최에 대한 축하인사와 코로나 대응 등 한의계의 역할에 대한 감사의 메시지를 영상으로 대신했다. 이어진 총회에서는 지역사회 보건 향상과 협회 발전에 공헌한 회원들에 대한 시상식을 진행했다. 대한한의사협회장 표창은 성용환(경희명인한의원)·강신옥(충신한의원) 원장이, 경기도한의사회장 표창은 김재기(다주한의원)·백제현(백제현경희한의원)·황정구(동방한의원)·정승구(성보한의원) 원장이 각각 수상했다. 이어 고양시한의사회는 작년 한 해 동안 회원 기부금으로 조성된 장학금 및 장학증서를 고양시 산하 드림센터에서 추천받은 청소년 5인에게 전달한 것을 보고했다. -
“한의학 교육 혁신을 위한 촉진자 역할 해나겠습니다”[편집자 주]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신임 원장에 임병묵 교수가 선임됐다. 본란에서는 임병묵 신임 원장으로부터 선임된 소감과 함께 한의학전문대학원의 역할 및 향후 비전, 개인적인 계획 등을 들어본다. Q. 한의학전문대학원 원장으로 취임한 소감은? “우선 무거운 마음이 앞선다. 한의학전문대학원의 역할에 대한 외부의 기대도 여전히 적지 않은 상태이고, 여러 가지 내부 문제에 대한 개선도 필요한데, 각자 생각들이 다르기 때문에 어떻게 갈등이 최소화되면서 목적하는 바를 달성하도록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게 될 것 같다.” Q. 한의학전문대학원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한의학전문대학원 출범 때부터 임상과 교육 현장의 많은 분들이 한의학 교육의 혁신을 이끌어 주기를 기대했을 것이다. 지난 10년 남짓을 되돌아보면 어느 정도 그런 역할을, 특히 임상교육 분야에서는 (그러한 역할을)하지 않았나 하고 생각된다. 이제는 그동안의 방법론적 성취를 넘어서는 새로운 교육 혁신을 촉진하는 역할을 해야할 것 같다. 또한 국내 유일의 한의학 국립 교육기관으로서 한의학 교육을 중심으로 한의약 분야에 정부 투자를 이끌어내는 것도 한의학전문대학원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Q. 임기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일은? “올해부터 적용되는 한의학 교육 인증평가 기준에 부합하도록 내부 교육과정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점적으로 해야 할 일인 것 같다. 그리고 그런 교육과정 개선을 보다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4+4 한의무석사과정과 7년제 학석사통합과정으로 나뉘어 있는 현재의 한의사 양성 트랙을 6년제를 포함하여 어느 한 방향으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또한 지난해부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온라인 강의 위주로 교육이 되고 있는데, 온라인 환경에서도 강의와 실습 등 교육의 질을 유지하고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학생들의 정서적 측면에 대한 관리도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된다. 감염병이 진정되더라도 향후 미래 대학교육에서 온라인 교육의 비중과 중요성은 매우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Q. 한의학교육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지속되고 있다. 현재 한의학교육 문제점 및 개선방안, 이를 위한 한의학전문대학원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사실 그동안 한의약 서비스 정책 중심으로 연구를 해오다 보니, 상대적으로 교육 정책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지난해 한의학교육 인증평가의 자체평가를 주관하고, 최근 여러분들에게 자문을 받으면서 임상실습의 대폭적 확대, 기초종합평가제도(이하 기종평) 도입, 실기시험 도입 등 여러 과제가 산적해 있고 연관된 각 과제들의 추진일정이 매우 촉박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한의학 교육도 의학 교육인 만큼 세계적인 의학교육의 흐름에서 떨어져 있을 수는 없다. 이를 위해 임상실습 확대와 같은 그런 흐름에 부합하려다 보니 한의학 고유의 교육내용이 축소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반발이 나올 수밖에 없고, 혁신과 정체성 유지의 균형이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지난 기간 PBL, 임상술기평가 등의 방법론은 한의학전문대학원이 먼저 도입하고 이를 각 한의과대학에 전파시켜온 과정이었다면, 이제는 전국 한의과대학들과 학회들이 공동의 노력을 통해 기종평을 비롯한 과제들을 도입, 안착시켜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 한의학전문대학원이 제안자, 조정자, 퍼실리테이터 등으로서 필요한 역할을 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Q. 한의학전문대학원이 추구하는 바람직한 인재상은? “한의학전문대학원의 인재상은 이미 ‘의료인으로서의 품성, 지식과 기술, 연구능력을 바탕으로 한의진료를 수행하고 한의학 발전을 선도할 수 있는 인재’로 설정되어 있고, 이 인재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한 가지 개인적인 생각을 추가한다면 자기 자신과 한의학, 한의의료를 사회적 관계 속에서 인식하고, 사회가 지향하는 바람직한 방향과 한의사의 이해가 분리되지 않도록 사고하고 행동할 줄 아는 한의사였으면 좋겠다.” Q. 개인적으로 올해 중점적으로 연구할 분야가 있다면? “앞서 한의학 교육 개선의 여러 과제들이 추진되도록 한의학전문대학원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 가능한 조건이 된다면 교육 개선을 위한 방안 마련 연구해야 할 것 같고,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이 목적한 바대로 진행이 되는지를 모니터링하는 연구도 기회가 되면 하고자 한다.” -
“한의원, 마음까지 치유하는 곳이란 메시지 담고자 노력”[편집자주] '제3회 경기도한의사회 한의약 홍보 UCC 공모전'에서 '한의사의 손'이라는 작품을 출품해 대상을 수상한 배유미 씨. 평소 한의약에 대한 인식과 이번 UCC 출품작을 통해 국민들에게 한의약을 어떻게 소개하고 싶었는지 그에게 들어 봤다. Q. 자기소개 부탁한다. 제3회를 맞이한 경기도한의사회 한의약 홍보 UCC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게 된 배유미다. 그림이 그려지는 과정을 통해 코로나19 상황 속 한의약의 역할과 활동, 의료기기 사용의 필요성, 첩약 건강보험 내용 홍보 및 기타 난임부부 한의약 지원사업 등 한의약 관련된 내용을 담아낸 ‘한의사의 손’이라는 작품을 출품했다. Q. 이번 UCC 공모전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지난해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 속에서 감염병 치료를 위해 한의계가 한의진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 이에 대해 관심이 많아 살펴보던 중 경기도한의사회 홈페이지에서 진행하는 공모전을 확인했다. 나의 영상이 선정돼 활용된다면 한의약을 홍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참여를 결심하게 되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사용시간이 늘어나면서 나 역시 한의원을 자주 방문한다. 또 평소 한의원에서 나는 특유의 향기를 참 좋아하기 때문에 내가 생각하는 한의원의 긍정적인 모습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Q. 영상에 나오는 일러스트는 직접 그린 것인가? 영상의 그림도 직접 그렸고, 자료조사부터 대사, 녹음, 편집 등 모든 과정을 직접 진행했다. 하얀 도화지에서 시작해 하나씩 그림이 완성되는 과정을 빠르게 감아 편집했다. 아무것도 없던 공간이 그림으로 채워지는 과정과 그와 연계된 공모전 주제에 맞는 내용들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Q. ‘한의사의 손’ 영상을 보면서 한의계 현안에 대해 참 디테일하게 잘 살려냈다는 느낌을 받았다. 평소 한의원에 방문해 진료 받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공모전 주제를 담아내는 것은 또 다른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공모전이 공지된 경기도 한의사회 홈페이지에 자세히 소개해 준 내용과 별도로 조사한 관련 주제애 대한 내용들을 검색해가며 이야기의 흐름을 만들었다. 가장 큰 도움이 된 부분은 경기도한의사회 홈페이지였고, 의미 있는 활동을 이어가고 계셨던 관계자 분들이 있었기에 좋은 내용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 Q. 이번 작품을 통해 꼭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있었다면? 영상에도 담겨있지만 한의원은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다독여 주는 곳이라는 생각을 전하고 싶었다. 나도 이번 공모전에 참여하며 정확히 알게 된 월경통, 뇌혈관질환 후유증, 안면마비 3가지 분야의 치료용 첩약에 대해 환자 1명당 1년에 1번, 최대 10일까지 본인부담률 50%가 적용돼 보다 저렴하게 건강함을 챙길 수 있다는 사실 등을 모르는 분들이 없도록 널리 알리고 싶었다. Q.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많은 정성과 노력이 들어간 작품이었지만, 사실 대상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큰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