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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 함께하는 혜민(惠民) 대상“국민 여러분들이 손쉽게 한방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의약 건강보장성 강화를 확대하고 있으며, 한약재의 안전관리 강화에도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한의약의 세계화를 위한 지원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으며, 현재 수립 중인 제4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을 통해 한의약 발전 방안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가 한의협과 함께 하겠다.” 이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9일 열렸던 한의신문사 주관의 ‘2020한의혜민대상 시상식’을 축하하여 주기 위해 보낸 축사 동영상의 일부다. 또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민석 위원장은 “한의학계가 더욱더 우리 국민건강에 크게 역할하고 봉사하길 바란다”고 밝혔고,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의장은 “고려시대에 아파도 치료 한번 받아보지 못하고 죽어가는 백성들을 위해서 혜민국이라는 의료기관을 설치했다. ‘혜민(惠民)’이라는 말에는 백성을, 국민을 사랑하는 은혜의 마음이 담겨있다”면서 한의혜민대상이 혜민국처럼 국민을 위해서 은혜를 베풀고 열심히 하는 분들을 시상하는 자리로 발돋움하기를 기대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김성주, 권칠승, 고영인 의원을 비롯 한의학연구원 김종열 원장, 미주한의사협회 이영빈 회장이 축사 동영상을 통해 한의혜민대상 시상식을 축하했고, 국민의힘 김상훈, 강기윤, 전봉민, 이종성 의원 등도 축전을 통해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인해 소수의 인사들만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의혜민대상 시상식에 정부와 국회 관계자들이 큰 관심을 나타내 보인 것은 시상식이 한의계 최고의 권위 있는 행사로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과 더불어 현재의 한의 의료서비스가 고려시대의 혜민국처럼 국민과 함께하는 한의약으로 발전하기를 바라는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한의혜민대상 후보에는 코로나19 한의진료센터, 코로나19 한의진료 자문단, 대구한의대학교 의료원, 미주한의사협회, 대구광역시한의사회, 광주광역시한의사회, 경상북도한의사회 등 국가의 감염병 방역 위기에 맞서 한의약의 효용성을 널리 전파한 곳들이 대거 응모했다. 후보로 응모한 곳들은 고려시대의 혜민국처럼 중국 우한에서 발병된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나라 전국으로 확산되자 자발적으로 나서 코로나19 한의진료센터를 설치 운영했거나 각 지역사회에서 감염병 환자들을 돌보며 의료인으로서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했다. 바로 이 지점이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한 한의혜민대상이 지향하는 바다. 한의계의 내적 성장을 차근히 이뤄가는 가운데 우리 한의약의 소중한 가치가 국민 저변으로 퍼져 나가길 바라는 데 있다. -
“우리 생활과 가까이에 있는 한의학, 많은 국민들이 봐주었으면”본란에서는 한국한의학연구원이 실시한 ‘한의학과 함께하는 미래사회’ 시나리오 영상 공모전에 대상을 차지한 나른팀 조나현 학생(원광한의대 본과 3)으로부터 공모전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영상의 기획의도,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Q. ‘나른’팀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1인 팀으로 참가한 원광대학교 한의학과 본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조나현이다. 작품의 기획과 영상 촬영 및 편집까지 담당했고, 작품 속 목소리는 친구들(김진현·이은경)의 도움을 받았다. 한의과대학 내의 ‘영화in’이라는 영상 제작동아리를 하면서 입학 때부터 영상 제작에 친숙해졌고, 회장이 되어 영상감독이라는 경험을 해 본 것이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평소 한의학의 대중적 시각매체를 통한 인식 개선에 관심이 많아 진로탐색 동아리, 기자단 등 다양한 대외활동도 하고 있다.” Q. 대상을 수상하게 된 소감은? “예상하지 못한 큰 상이라서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나만의 개성이 드러나는 독특한 영상을 만들어보자, 즐거운 마음으로 만들어보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했는데 결과가 좋아서 기분이 정말 좋다. 수작업으로 만든 두 캐릭터에게 애정이 많이 간다. 또한 고급 장비를 빌려주고, 생기 있는 목소리를 빌려준 제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지면을 통해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Q. 공모전에 참가한 계기는? “영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배운 영상 제작 경험들을 더 많이 발휘하지 못하고 졸업하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또 올해는 한의학에 대한 미디어와 매체의 인식이 중요한 시기였던 만큼 영상 제작 경험이 많을수록 대중과의 소통을 공부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의계의 영상 공모전과 대외활동에 늘 관심을 두고 있던 와중, 한의학연에서 주최하는 영상 공모전을 보고 참가하게 됐다.” Q. 기획 의도와 함께 애니메이션 기법 및 영어로 제작한 이유는? “애니메이션을 활용한다면 구현하기 어려운 미래기술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2050년의 미래를 보여줘야 했기 때문에 ‘모션그래픽이나 CG 같은 고급 기술을 써야 하나’ 등과 같이 표현방식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다가 스톱모션이라는 애니메이션 기법을 활용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손재주를 살려서 직접 세트장과 캐릭터들을 만들기로 했다. 또한 국가, 연령층을 넘어 다양한 계층의 시청자가 흥미를 가지고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쉽고 명료한 영어 표현들을 이용한 ‘영어동화’ 형식으로 제작하게 됐다. 무엇보다 2050년의 미래에서는 한의학이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모습을 꿈꾸면서 영어권 도시인 미국 LA를 배경으로 삼게 됐다.” Q. 동영상을 통해 전달됐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설명을 통한 딱딱한 영상보다는 귀여운 캐릭터들과 함께 쉬운 영어 표현으로 영상을 제작했다. 영상 속 2050년의 모습이 먼 미래의 모습이 아니라 가까운 미래의 모습임을 친근하게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특히 일차의료에서 한의학의 역할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 생활과 가까이에 맞닿아 있는 한의학의 모습을 많은 국민들이 봐주었으면 좋겠다.” Q. 영상을 제작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어려웠던 점은? “클레이를 직접 제작해서 촬영했는데, 영상에 나오는 음식 모형을 만들어 세팅하는 것이 정말 어려웠던 것 같다. 밥알 하나하나의 크기가 너무 작았는데, 그걸 일일이 만들어서 테이블에 올려두었다. 그런데 테이블이 너무 잘 흔들려서 수십 번 밥상을 엎고서 다시 밥알을 하나하나 모으고, 촬영하기를 반복했던 기억이 있다.” Q. 예비 한의사로서 자신이 그린 동영상에서의 미래를 어떻게 생각하며, 앞으로 어떤 한의사가 되고 싶은지. “이번 영상을 제작하면서 느낀 점은 한의학의 미래 모습이나 의학의 미래 모습이나 모두 원하는 방향은 결국 같다는 것이었다. 원격진료를 꿈꾸고, 실시간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진단시스템, 개인에 초점이 맞춰진 맞춤의학, 그리고 예방의학을 꿈꾸는 모습은 한의학과 서양의학에서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의학에서 한의학과 서양의학이 서로 협업해서 각자의 장점을 수용한다면,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미래지향적 의료체계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더욱 학업에 매진해 제 전문 분야에서만큼은 최고라고 할 수 있는 한의사가 되고 싶다. 최근에는 학문 이외에 다양한 경험들도 많이 해보면서 어떤 일을 했을 때 가장 가슴이 뛰는지 탐색해보고 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꾸준히 질문하고 고민해 해결책을 찾는 한의사가 되고 싶다.” Q. 질문 이외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를 응원해 주시고 도움을 주신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계속해서 이런 공모전들이 많이 열려 한의대생과 한의계의 모든 구성원들이 다 함께 고민해 보고 아이디어를 내서 일반 대중들과 소통하고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 -
“한계 보완해 우리 것으로 만드는 과정도 ‘한의학 세계화’예요”[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최근 ‘2020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한 동신한의대 최홍욱(한의학과 4년) 학생에게 수상 소감과 비교과 활동을 하게 된 계기, 앞으로의 활동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자기소개 바란다. 이번에 2020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하게 된 동신대학교 한의학과 4학년 최홍욱이라고 한다. Q. 수상 소감은? 우선 큰 영광이다. 한의대에서 보낸 지난 6년은 끝없는 질문과 고민의 시간이자, 동시에 그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이었다. 그리고 그 때마다 소중한 사람들과의 만남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인재상을 수상한 지금의 초심은 살아가면서 평생 기억할 것이다. Q. 한의학 세계화를 위해 활약한 경험이 있다. 예과 때부터 중국과 일본의 중의학, 캄포의학에 관심이 많았다. 방학마다 여행 다니는 것도 좋아하다보니 원활한 의사소통과 원서 독해를 위해 자연스럽게 외국어를 공부하게 됐다. 일본어와 중국어는 각각 제2외국어와 의학 중국어로 고등학교 시절, 예과 시절에 배우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한자가 베이스라서 배우기에 수월했다. 자격증 시험 위주로 공부하면서 시간대비 효율을 챙기고 느슨해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이렇다보니 점점 국제 경험이나 해외 학회에 관심이 가서, 해외연수 프로그램으로 일본 동양의학회에 참여하고 일본의 한의학 기관도 탐방하는 등 해외에 진출할 기회가 많아지게 됐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서인지 자생의료재단 자생 글로벌 장학생으로 뽑히기도 했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해외에 나가지 못해 메디스트림 등 한의계 사이트에 학술 콘텐츠를 연재하고 있다. Q. 방대한 학업량에도 불구하고 활발하게 비교과 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여러 좋은 선배님과의 만남 덕분이다. 저학년 때 학교 선배님들이 다른 학교 학생이나 선배 분들은 물론 한의계 이외의 분들도 많이 만나보라고 조언해 줬다. 그래서 한의대 졸업 이후에도 다양한 진로를 탐색하는 전국 한의대학생 모임인 ‘대신 만나 드립니다’를 하게 됐고, 여기서 많은 훌륭한 분들을 인터뷰하면서 더욱 자극을 받게 되는 선순환을 그릴 수 있었다. Q. 졸업 후 되고 싶은 한의사의 모습은? ‘한의학 세계화’는 우리의 우수한 점을 세계에 널리 알릴뿐만 아니라,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부족하거나 본받을 만한 부분은 받아들여 우리의 일부분으로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해외 대학원 진학, 해외 학회 참석, 국제 진료 등으로 최신 학문적 지견을 배우고 인적 네트워크를 쌓으면서 내공을 쌓으려고 한다. 또한 한의 치료를 통해 한의학의 우수성을 외국인들에게 전파하고, 궁극적으로는 해외에 진출해 한국의 한의학을 널리 알리고 싶다. 지금까지의 해외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외 학술적 성과물을 번역해 학문 교류의 매개체가 되고 싶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대학교 강단에 서서 후학을 양성해 한의학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Q. 꿈을 위해 현재 기울이고 있는 노력은? 먼저 한의사가 돼야 하니 국시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원래 국시 마치고는 오랜만에 해외여행이나 학회 등에 가고 싶었는데 현재 상황으로는 어려울 것 같아 아쉽다. 언젠가 올 그날을 위해, 익혀온 외국어들을 복습해 녹슬지 않게 하려고 한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관심 있는 임상 분야를 더 배우고 싶기에 졸업 후에 수련의를 하려고 한다. 동시에 유학에 필요한 조건인 석사 과정을 밟을 생각이다. 학업 외적인 면에서는 학생 때 많은 신세를 졌던 ‘대신 만나 드립니다’ 모임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 내년에는 졸업해서 한의사 회원이 되겠지만, 스스로 할 수 있는 부분에서 도움을 주고 싶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평범하기 짝이 없는 제가 여러 쟁쟁한 수상자분들과 함께 설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이렇게 인터뷰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벅찬 감동을 느낀다. 그동안 해왔던 수많은 ‘딴짓’, 즉 비교과 활동의 가치를 높이 사주신 인재상 관계자 분께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꿈꾸고 열심히 살겠다. 그리고 주제넘은 말일 수 있겠지만, 언젠가 한의학계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돼서 누군가의 롤모델이 될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이렇게 소중한 인터뷰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
“한의약 방문진료는 거동 불편한 분들에게 적절한 프로그램”[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올해 처음 시행한 김포시 ‘찾아가는 한의학 건강돌봄서비스’에 참여한 안훈모 월곶한의원장에게 참여 계기와 호전 사례, 사업 시행시 개선해야 할 점 등을 들어봤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김포에서 17년째 한의원을 운영하는 안훈모라고 한다. Q. 참여한 방문진료사업을 소개한다면? 김포시 사회복지협의회에서 주관하는 ‘찾아가는 한의학 건강돌봄서비스’에 참여해 달라고 분회에서 제안해 왔다. 올해 처음 시작되는 사업이고, 7월에 첫 모임을 시작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보류되다가 10월이 지나서야 재개해 10회 정도 진료를 했다. 진료하기에는 일정이 빠듯해서 참여한 원장과 환자분 사정에 따라 주 1~2회로 진료 계획을 잡았다. 개인적으로 초진에 시간이 많이 걸려서 본격적인 치료는 2회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진료에 들어가게 됐다. Q. 치료를 마친 환자 분들의 주소증과 진단, 치료 방법은? 선정된 4명 중 2명은 예전에 한의원에 내원하던 분이었고, 다른 2명은 처음 뵙는 분이었다. 사전조사 때 4명 모두 근·골격계 증상을 주로 호소했고, 이중 2명은 속쓰림 등 소화 장애도 앓고 있었다. 실제 만나보니 보행이 불편하신 분은 몸이 무거워지면 생활이 불편할까봐 하루 한 끼만 드시고, 활동이 많은 분은 체력이 떨어질까 봐 억지로 식사를 하게 되면서 대체로 비위기능이 허약해진 공통점이 있었다. 과거 골절상에 의한 후유증으로 보행이 불편한 2명은 빨래 널기나 화장실 이용 등 일상생활에서의 통증이 개선되길 바랐고, 다른 분들도 허리·무릎·어깨·경추통 등을 호소했다. 치료방법으로는 통증제어를 위해 척추관절 부위에 침구치료를 시행하고, 내과질환에 효과가 있는 수지침을 병행했다. 다들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이라 통증치료만으로 운동기능이 향상되기 어려울 것 같아, 방문할 때마다 단순추나요법으로 경직된 근육을 풀어드렸고 한약제제 투약으로 치료효과가 지속되도록 했다. Q. 침 치료로 가장 호전된 사례는? 80대 신체장애 어르신 한 분을 소개하고 싶다. 오른쪽 다리에 소아마비 장애가 있는 분인데, 5년 전에 교통사고로 다발성 골절상을 당한 후로 보조기를 차고 걷던 것조차 어려워 손으로 기어서 생활을 하시던 상황이었다. 그렇다보니 체중을 실어서 사용하는 왼쪽 어깨와 골절후유증이 있는 왼쪽 팔꿈치에 큰 통증을 느끼고 있었다. 이 분을 치료하기 위해 먼저 목과 어깨관절, 팔꿈치관절의 기체울혈을 침 치료로 해소하고 목과 어깨 관절에 단순추나요법을 시술해 경직된 근육을 풀고 관절을 신전시켰다. 한약제제로는 ‘구미강활탕’을 선택해 근육의 통증을 거풍지통 효능으로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했다. 환자 분은 워낙 밝은 성격에 사교적이셨던 분이라, 외부활동을 못하셨던 답답함에 입맛도 떨어져 있었다. 식후 복부 창만감으로 하루 식사를 한 끼만 하고 있어 근육량도 많이 빠져 있는 상태라 큰 기대는 하지 않은 채 치료를 시작했다. 어깨 치료에 진척이 있고 일정한 식사량을 규칙적으로 하도록 지도하면서 근육이 탄력이 생기자 약해졌던 왼쪽다리에도 힘이 붙기 시작했다. 이웃에서 계란을 줘도 살찌면 몸이 무거울까봐 안 먹고 버리기도 했다는데, 하루에 계란 한 개 이상 꼭 섭취하시도록 매번 방문 때마다 말씀을 드렸고 식사도 하셨는지 꼼꼼히 점검했다. 또 방문할 때마다 보조기를 차고 기립이라도 하게 하면 하지순환에 도움이 될까 해서 기립을 권유했다. 보조기를 차고 일어나고 싶긴 했지만, 힘이 없는 반대쪽 다리 때문에 넘어질까 엄두를 못 내고 답답한 마음으로 지내왔다고 했다. 자녀분들도 다시 넘어져 다치면 더 큰일이라고 만류해서 시도도 못해보고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어르신은 치료가 진행되면서 왼쪽 어깨통증이 줄면서 왼쪽 무릎과 발가락에 힘이 붙으면서 혼자서도 일어나고 실내에서 지팡이와 보행기에 의지해서 걸을 수 있게 됐다. 후반부에는 혼자서 기립도 하고 방안을 걸어도 지치지 않아 오랜만에 냉장고 윗칸의 물건을 꺼내 볼 수 있게 되었다고 기뻐했다. 처음 방문 때부터 죽기 전에 보약을 한번 먹어보고 싶다고 했다. 이웃의 노인분이 자녀가 해주는 보약을 복용하고 건강하게 지내는 모습이 몹시 부러웠다는 것이다. 장애인 연금으로 지내시는 분에게 경제적 부담이 크지 않을까 해서 확답을 못하고 있었는데, 회복 의지가 워낙 강하니 말리기 어려워서 마지막 진료를 마치고 한약을 준비해 전해드렸다. 다음에 다시 뵐 수 있을지는 몰라도 주변에 밝은 에너지를 전해주시던 어르신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Q. 방문진료사업에 참여한 계기는. 올 봄에 한 주민의 간곡한 부탁으로 왕진을 시작했다. 90세가 넘으신 자신의 아버지가 다리에 힘이 빠져 일어날 수 없다는 이유였다.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에 시간을 내서 한 달 이상 왕진하며 증세 호전을 보던 차에, 어르신 부인이 뇌경색 재발로 입원한 영향으로 기력이 떨어지면서 왕진도 함께 중단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어르신이 치료받고 예상보다 호전되는 모습을 보고, 조금만 도와드려도 좋아지실 분들이 거동이 불편해서 내원하지 못해 진료실 밖에 머무는 분들이 많지 않을까 고민이 들었다. 한의원에 묶여있다는 핑계로 관성에 빠진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된 계기였다. Q. 사업 참여 이후 방문진료사업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면? 사업 설명을 들을 때는 의료봉사 정도로 생각했다. 대상자 진료차트도 공공사업이다보니 평가에 중점을 두고 차트가 구성돼 있어서, 생소하기고 하고 효용성에 의문이 들기도 했다. 실제 초진의 경우 시간이 예상보다 많이 걸리고 진료실 초진 때보다 묻고 대답하는 과정이 원활하지 않아 애를 먹기도 했다. 하지만 진료가 진행되면서 매번 기록하는 운동능력 테스트는 치료에 대한 성과를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환자분 역시 성취감을 얻는 면도 있어서 한의원 진료 때도 적용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복지제도가 다방면에서 시행되고 있는데도 소외된 분들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있다는 점을 체감했다. 어렴풋이 알던 복지제도를 현장에서 보니 느낌이 달랐다. 식재료 공급에서부터 난방문제 지원까지, 필요한 자원을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이 복지의 핵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건의료의 역할도 필요한 사람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만, 남용하면 낭비가 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한의약 방문진료는 거동불편한 분들에게 적절한 프로그램이라고 본다. Q. 성공적인 돌봄사업을 위해 개선해야 할 점은? 우리 지역에서는 첫 시행이기도 해서 대상자 선정에 시행착오가 있었다. 의료소외자 중에 와병상태나 중증장애를 가진 분들을 우선 선정하다보니 한의약으로 치료 목표를 잡기 난해한 경우가 있었다. 또한 한의진료에 대한 기대치가 낮거나 기존에 한의진료를 받으시던 분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래서 대상자가 중간에 변경되기도 하고 치료가 중단되기도 했다. 진료실에서 보는 환자분들은 본인이 필요해 선택해서 내원하시는 분들이니까 이런 문제가 없지만, 방문진료에는 여러 변수들이 있어 진료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가 있었다. 오랜 중풍후유증으로 와병상태였던 한 환자분도 보호자의 신청으로 대상자로 선정됐는데, 막상 초진시 방문해보니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심하셔서 진료를 완강히 거부하기도 했다. 다음 해에 추진될 때 충분히 논의해야 할 지점이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방문진료 프로그램을 통해 진료실 속 모습을 돌아볼 수 있었다. 지역의 환자분들 생활을 밀접히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지역 한의원에서 진료하면서 느끼던 한계를 성찰해 볼 있는 자리였다. 다음에 방문진료 사업 제안이 오면 또 참가할 생각이고 주변의 원장님들에게도 적극 권유할 생각이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 주신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린다. -
“기타·젬베로 꽉 찬 무대 만드는 ‘제이슨 므라즈’ 보고 기타연습 시작했죠”[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최근 대한한의사협회 유튜브 ‘닥터조이’에 ‘기타치는 한의사’로 출연한 이동해 바디올한의원장에게 기타를 치게 된 계기와 한의원과의 병행, 인상깊은 에피소드 등을 들어봤다. 현재 ‘이블루(EBLUE)’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이 원장은 ‘바람부는 날’ 밴드, 슈퍼스타K6 슈퍼위크 진출 경험이 있으며 2019년 자작곡 앨범 so beautiful, Anyway 뮤직비디오를 발매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수원에서 바디올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동해 원장이다. Q. 여러 예술 활동 중 노래와 기타를 선택한 계기는? 어렸을 때부터 끼 있는 사람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다. 고등학교 이전까지 스스로 음악적인 재능이 있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서, 무대에 오르는 아이들을 보면서 부러워하던 기억이 있다. 그러다 고등학교 때 노래방에 갔다가 친구들의 권유로 학교 노래자랑에 갔는데, 환호 받았던 경험 덕에 노래를 열심히 부르게 됐다. 여러 대회에 나가서 상도 받으면서 커리어를 쌓아 갔다. 대학에 올라와서도 노래만 하다가, 우연히 해외 뮤지션인 제이슨 므라즈가 ‘토카’라는 퍼커셔니스트와 단둘이 EBS 음악 프로그램인 ‘스페이스 공감’에 나와서 기타 한 대와 젬베 한 대로 기막히는 공연을 하는 걸 보게 됐다. 그 전까지는 반주 음악(MR) 위에 노래하던 게 당연했던 시절이었고, 반주 위에 노래하는 것이 ‘비는 음악’이라는 편견이 있었으니 충격을 받은 것이다. 기타 한 대, 젬베 한 대로 그렇게 꽉 찬 무대를 만든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그날로 바로 동아리방에 있던 허름한 기타를 가지고 매일매일 연습하게 됐다. Q. 한의원 경영과 연주활동을 병행하기에 어려움은 없는지. 신규로 개원한지 이제 막 한 달이 됐다. 개원 준비하는 기간 내내 거의 손에 잡지 못했다. 더욱이 코로나도 겹치면서 여러모로 더 바짝 긴장하다보니 여유를 잃는 게 가장 큰 적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최대한 여유를 찾으려 노력하고 있고 그 수단 중 하나가 기타 치며 읊조리듯 작곡하는 일이다. 한의사로 일하기 전에는 버스킹도 왕성하게 하고 연습도 자주 했다. 공중보건의가 끝나고 임상가로서 세상으로 던져진 이후에는 이전만큼 기타를 잡지는 못했다. 스스로 공부에 대한 부족함을 많이 느끼기 때문이기도 하고. 특히 저는 ‘올빼미형’ 인간인데, 아침에는 힘이 없어 안 하게 되고 밤에는 9시에 끝나 집에 오면 10시라 또 못 한다. 여러모로 여유가 많이 사라졌다. 하지만 음악을 할 때 느끼는 정신적인 여유가 사라지는 느낌이 너무 싫다. 그래서 1시간씩은 꼭 나지막하게 노래를 부르면서 기타 치는 시간을 갖곤 한다. 다만 예전과는 양상이 좀 달라졌다. 과거에는 공연을 대비한 연습 위주의 시간이었다면, 지금은 주로 작곡하는 시간으로 보낸다. 하고나면 명상한 듯이 머리가 개운해지고 차분해진다. Q. 어쿠스틱 버스킹 밴드 ‘바람부는 날’에서 여러 차례 버스킹 공연을 하기도 했다. 슈퍼스타K6 멤버들과 함께 조인으로 진행했던 홍대 길거리공연이 가장 즐겁고 신났다. 원래도 한주에 한 번씩은 만나서 아지트처럼 쓰던 술집에 가서 기타 치면서 노래하던 게 일상이었는데, 처음으로 그 멤버들이 의기투합해서 진행한 버스킹이었고, 무엇보다 함께 한다는 사실로 즐거웠던 공연이다. Q. 앞으로의 음악 활동 계획은. 현재는 계속 작곡 라이브러리를 쌓아나갈 생각이다. 이렇게 하나둘 쌓이면 여유가 생겼을 때 좋은 곡들로 엄선해서 하나하나 발매할 생각이다. 예전에 함께 하던 ‘바람부는날’ 멤버들과도 다시 한 번 뭉쳐서 좋은 곡 만들어보고 싶다.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는 일이다. Q.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은.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고, 그에 앞서 좋아하는 대상이 있다는 사실이 가면 갈수록 정말 축복받은 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렇게 까지 미쳐볼 수 있었구나 싶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가슴 속에 가공되지 않은 원석이 하나씩은 반드시 있다. 그걸 찾아내느냐 못 찾아내느냐는 오로지 도전해보고 실패해보는 것 말고는 없다. 나이의 의미가 점점 무색해지는 요즘, 여러 가지 하고 싶은 일들이 있다면 앞뒤 따지지 말고 도전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내 안에 보석을 찾아내고, 우리 모두가 하나쯤은 ‘미친 듯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낼 수 있으면 한다. -
“코로나19 중환자 치료병상 및 인력 확보 대책 마련 시급”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이하 보건의료노조)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의료체계의 부담이 증대되는 상황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의료기관의 대응상황을 평가하고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점검코자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코로나19 환자를 입원치료하고 있는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현장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는 보건의료노조에 가입하고 있는 의료기관 중 코로나19 환자 입원치료가 이뤄지고 있는 의료기관별 대표설문을 통해 진행했다. 설문에 참여한 의료기관은 모두 32개로, 이들 기관들은 각각 특성별로 △지방의료원 16개 △특수목적공공병원 3개 △국·사립대병원 12개 △민간종합병원 1개이며, 코로나19 환자를 치료 중인 병원들이다. 실태조사는 코로나19 중증환자 대응에 필요한 병상 확보 수준,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인력 확보 여부, 중환자 치료를 위한 전담인력 양성지원 사업에 대한 평가, 코로나19 중증환자 발생시 전원, 개선사항 등을 점검했다. 실태조사 결과 의료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해 민간 자원을 포함한 적극적인 관리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에 따르면 해당 사항이 없는 병원을 제외한 전체 27개 기관 중에 52%만이 ‘중증환자 병상이 확보돼 있다’고 응답하는 한편 주로 경증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지방의료원과 특수목적공공병원의 경우 44%가 ‘환자 전원이 원활하지 않다’고 답해 환자상태 악화시 위·중증 환자가 치료 가능한 상급병원으로의 전원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이유로 ‘지역에 중증환자 병상이 없어서’라는 의견이 대다수로 나타나, 중환자 병상 및 인력 확보의 어려움이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중증환자 대응에 필요한 인력 확보에 대해서도 ‘확보돼 있지 않다’고 응답한 기관이 해당 사항이 있는 병원을 기준으로 전체 54%가 답변, 인력 확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임을 확인됐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환자의 급증에 따라 중환자병상의 부족 문제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는 만큼 중환자병상 마련에 있어서는 중환자 치료를 위한 전담인력 마련이 빠르게 이뤄져야 하지만, 중증환자 전담간호사 양성사업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병원의 63%가 “현재 인력도 부족해서 대상자 교육기간 동안 대체해줄 인력이 없다”고 응답, 교육기간 동안의 환자수 조정 등을 유도하기 위한 별도 지원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지적했다. 또한 시급히 개선돼야 할 사항에 대한 질문에서는 전체 32개의 응답기관에서 1순위로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 병상 및 인력 확보’(49%)로 나타났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러한 결과는 감염병 치료체계가 원활하게 구축돼 있지 않고, 권역 단위별 이를 통제·관리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이 크다”며 “이는 중앙 및 권역 단위에서의 치료체계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의 반영하고 있는 만큼 중앙감염병전문병원 및 권역별 감염병전문병원 설립의 필요성이 재확인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중환자치료병상 마련을 위해 민간·상급 종합병원 동원 등의 필요성도 확인되고 있다. 특히 상급종합병원의 높은 병상가동율 등을 고려한다면, 상급종합병원에서의 비응급 수술을 줄여 중환자 치료병상과 인력을 확보하는데도 수일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급히 민·관 협력을 통한 병상동원 계획 마련과 공조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정부 차원의 강력한 병상 동원 명령과 같은 행정력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이번 실태조사의 결과를 토대로 ‘코로나19 극복 및 감염병 대응 체계 구축’을 위한 11개 과제를 마련, 10일 개최되는 ‘4차 이용자 중심 의료혁신협의체’ 등을 통해 정부에 관련된 대책을 빠르게 수립해 줄 것을 요구하는 한편 향후 관련한 의료기관에 대한 추가적인 모니터링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보건의료노조가 제안한 11개 과제는 △중환자 치료를 위한 가용병상 확보 및 민간·상급종합병원을 포함한 동원계획 마련 및 시행 △환자 중증도별에 따른 적정 의료시설 이용 가능토록 통제방안 마련 △정신, 재활(거동수발 등 필요), 요양(치매)기관에 대한 대책 마련 △집중적인 교육훈련 확대 및 코로나19 대응 위한 인력 지원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한 생활치료시설 추가 확보 △의료기관 내 치료 및 진료 협조 등 캠페인, 심리 상담 지원 △요양보호사, 간병인 및 간접고용 노동자 등 감염관리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조치 △보건의료노동자 안전권 확보 △위험수당 재원 확대, 대상과 범위 확대 시행 △의료기관에 대한 충분하고도 신속한 지원 △전담병원에 대한 지원을 통해 임금체불 등이 발생되지 않도록 조치 등이다. -
“아이들이 밝은 미래 꿈꿀 수 있는 지역사회 네트워크 확대 꿈꾼다”[편집자 주] 한국농어촌공사가 지난달 30일 ‘제5회 대한민국 농촌재능나눔 대상’ 수상자를 선정·발표한 가운데 ‘건강과 나눔’이 단체부문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건강과 나눔은 지난 2005년 9월부터 농촌지역 주민 6400여명에게 무료 한의진료를 실시하고 마을 일손돕기, 지역 농가 직거래 및 농촌 체험연계 등으로 지역사회에 활력을 증진시킨 노력이 인정받았다. 본란에서는 건강과 나눔 안형준 대표(청천한의원장)로부터 수상 소감 및 그동안의 활동 내용,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한 소감은? “2001년 건강과 나눔의 전신인 ‘참의료실천단’이 결성된 이후 보건의료 계열 종사자,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약사뿐 아니라 일반 사회인, 학생 등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오고 있다. 그분들은 한결같이 자신의 선행을 내세우기 꺼려했는 데도, 이처럼 큰 상을 통해 격려해주니 함께 하신 모든 분들을 대신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Q. 그동안 진행한 농촌 지역 관련 사업은? “건강과 나눔에서 한의진료는 일부분에 불과한데, 제가 대표다보니 한의진료가 강조된 것 같다. 애초에 건강과 나눔은 의료적 시혜를 베풀 목적으로 결성된 단체가 아니라, 아픈 사람의 눈높이에서 그분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살피는 활동으로 시작했고, 의료봉사 역시 처음부터 농촌을 이해하고 배우려는 자세로 다가갔기에 봉사활동은 마을축제가 됐다. 농번기 병원 방문이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당장의 치료보다는 2차 진료가 필요한 환자를 찾아내 상급의료기관으로 안내하는 것을 우선시했다. 그리고 노인성 질환이 많은 농촌의 특성상 영양수액을 준비했고, 진료에 참여한 모든 환자분과 자원봉사들에게 당일 직접 만든 삼계탕을 대접했다. 또한 대학생 농활대를 중심으로 2박3일 동안 농촌일손돕기를 하며 공동체를 배우고, 농촌의 현실을 몸소 체험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때 참여한 대학생들은 사회인이 되어서도 고향의 할머니, 할아버지를 찾아오는 마음으로 농촌의료활동에 맞추어 귀한 휴가를 내, 고향집을 방문하는 정겨움으로 서로를 반겨주었다. 이렇게 쌓인 신뢰를 바탕으로 농촌에서 생산된 농작물(멜론) 직거래가 시작되고,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도시지역 단체와 연계하는 도농상생사업 등으로 점차 확대하게 됐다.” Q. 농촌지역에서 한의진료의 반응은? “건강과 나눔에서는 이주노동자진료소도 운영하는데, 이곳에서는 치과 진료나 고혈압·당뇨 등의 만성병 관리가 위주이며, 저소득층 어린이 건강검진은 혈액검사, 방사선검사 등이 위주가 되다보니 한의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은 사실상 제한적이다. 이에 비해 노인성 질환, 특히 근골격계 질환자가 많은 농촌의료봉사에서는 매년 의사, 치과의사가 진료를 마친 시간에도 한의사는 계속 남아 진료를 하게 되고 결국 가장 늦게 진료를 마치게 되는 등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Q. 농촌봉사활동에서 좀 더 보완했으면 하는 부분은? “최근 들어 대학생 농촌활동과 농촌의료봉사는 위축되고 있다. 농촌의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으며, 교통의 발달로 전통적 개념의 무의촌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의사 및 자원봉사자들도 기존과 같은 대규모의 농촌의료봉사팀을 구성하는 것 자체에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그렇다고 몇 세대 살지 않은, 정말 오지의 농촌으로 들어갈 봉사팀을 꾸리는 것은 실효성이 너무 낮다. 그래서 전통적인 대규모 농촌의료봉사는 지양하고, 대신 도심 속 의료소외지역으로 관심을 옮기고 있다.” Q. 올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봉사 등 활동에 지장이 있었을 것 같다. “코로나19로 인해 자원봉사자가 대규모로 참여하는 올해 행사는 모두 취소됐다. 이주노동자 진료소 역시 문을 닫아 한의진료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신 정예화된 필수인력을 중심으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방역일선에서 소외받을 수밖에 없는 이주민지원단체에 마스크, 소독제 등과 같은 방역물품을 지원하는 한편 이주노동자 진료소는 문을 닫았지만, 공공의료기관(인천의료원 등)과 연계해 독감예방 접종과 필수진료는 이뤄지도록 조치했다. 또한 저소득층 아동(지역아동센터)들에게 신협 두손모아봉사단 등과 연계해 건강꾸러미(마스트, 소독제 등)를 배부했으며, 매년 진행했던 어린이건강축제 역시 취소됐지만 인천의료원·한림병원·약사회 등과 연계된 건강검진 및 영양제 공급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와 함께 회원들 중 현직 의료인으로 ‘감염병 예방교육 강사단’을 구성해 병원 현장에서 경험한 사례를 중심으로 지역아동센터 교사, 청소년, 어린이집 교사 등을 상대로 감염병 예방교육 활동을 진행했으며, 선별진료소 및 보건소 등 코로나19 방역일선에 계신 분들에게도 꿈베이커리 등과 연계해 수시로 간식과 음료를 제공하고 있다.” Q. 지난해 보건의 날 복지부장관 표창에 이어 수상이 이어지고 있다. 그만큼 더 책임감을 느낄 것 같은데, 앞으로의 계획은? “건강과 나눔은 의료 소외지역 봉사활동을 넘어, 우리 아이들이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지역사회 네트워크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언론에 알려진 일부 몰지각한 시민단체의 일탈행위에 실망한 분들이 많겠지만, 소외받는 이웃이 없는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지금 이 시간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시민단체들이 더 많이 사랑받고 시민들과 지속적으로 활동을 함께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 그리고 여건이 된다면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살려 건강과 나눔의 이름으로 외형은 작지만 속은 알찬 의료기관을 만들어 회원들과 함께 소외받는 이웃을 위해 운영하고 싶다.” Q. 그 외 하고 싶은 말은? “코로나19는 한의사의 정체성을 한번 더 실감하는 계기가 됐다. 전국민이 전염병으로부터 고통받는 국가적 재앙의 상황에서마저 공공의료에서 배제된 한의사가 공식적으로 국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통로는 모두 막혀 있었다. 저 역시 답답한 마음에 ‘코로나19 한의진료상담센터’가 서울에 개소되자마자 참여했지만, 비공식적인 전화상담으로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비공식적이라도 참여할 기회가 넓어져 공공의료의 영역에서 한의사가 당당히 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코로나19가 종식돼 이주노동자진료소에서의 진료를 재개할 때 오랜 공백을 깨고 한의진료소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지 염려되는 부분도 있다. 다시 한의진료소가 문을 여는 날 많은 원장님들의 참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대한한의학회 제19회 학술대상 시상식, 오는 17일 대면·비대면 동시 개최[한의신문=민보영 기자] 양재하 대구한의대 교수가 '궁상핵에서 측좌핵으로의 엔도르핀성 신경 활성을 통한 침 자극의 알코올 의존성 감소 효과'(Acupuncture attenuates alcohol dependence through activation of endorphinergic input to the nucleus accumbens from the arcuate nucleus) 논문으로 대한한의학회 제19회 학술대상에서 금상으로 선정됐다. 10일 대한한의학회(회장 최도영, 이하 한의학회)에 따르면 양 교수는 과학계 최고 권위 학술지 중 하나인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지난해 9월 게재한 이 논문으로 이 같은 성취를 이끌어냈다. 은상은 '비급성 요통에 대한 추나요법의 비교 효과: 실용적, 다기관, 무작위 대조 시험'(Comparative Effectiveness of Chuna Manipulative Therapy for Non-Acute Lower Back Pain: A Multi-Center, Pragmatic, Randomized Controlled Trial)을 게재한 신병철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수상한다. 동상은 '표준화된 한약 처방 CGX의 항 간섬유화 효과 : 다기관 무작위 임상시험'(Anti-hepatofibrotic effects of CGX, a standardized herbal formula: A multicenter randomized clinical trial)을 게재한 손창규 대전한의대 교수와 '새로운 한약 처방 Derma-H가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에 미치는 개선 및 시너지 효과'(Ameliorative and Synergic Effects of Derma-H, a New Herbal Formula, on Allergic Contact Dermatitis)를 게재한 양웅모 경희한의대 교수가 공동으로 선정됐다. 우수논문상은 △고혈압 환자에서 한방의료기관 이용과 심혈관 위험요소와의 관계: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코호트 DB(임사비나 경희한의대 교수) △한의 체중 조절 프로그램에 참여한 과체중, 비만 환자에서의 머신러닝 기법을 적용한 체중 감량 예측 연구(김은주 누베베 미병연구소 연구원) △2018년도 경기도 한의난임지원사업 진료 결과 분석 연구(김동일 동국한의대 교수) 등 3명이 받게 됐다. 또한 신준식 척추신경추나의학회 명예회장은 추나학회를 설립하고 추나요법을 집대성해 한의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공로상을 수상한다. 이와 함께 특별상 수상자인 변정환 대구한의대 명예총장은 세계 최초의 한방병원을 개설, 3만8294명의 인재를 양성하는 등 한의학 발전과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한 공로가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한편 한의대생의 학업 증진을 위해 추진하는 ‘2020 미래인재육성 프로젝트’에는 경희한의대 박혜진 학생이 최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우수상은 연구 부문에서 △대구한의대 이희성 △가천한의대 허원상 △대전한의대 우성천 학생이, 봉사 부문에서 경희한의대 한진석 학생이 각각 받게 됐다. 미래상은 △대전한의대 정진용(공보의) △동국한의대 임동우 △동신한의대 조재권 △가천한의대 신채영 △대구한의대 김민주 △우석한의대 허혜민 △대전한의대 이가영 △우석한의대 한주희 △대구한의대 이진아 △대구한의대 이세희 △세명한의대 양희원 △우석한의대 이경은 △우석한의대 정선형 △가천한의대 김밀알 △원광한의대 정세미 △상지한의대 신광섭 △대구한의대 권희주 △동의한의대 최선영 △부산한의전 최지연 등 19명이 선정됐다. 한편 학술대상과 미래인재육성 프로젝트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은 오는 17일 대한한의사협회 회관 5층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최소 인원 참석 등 코로나 2.5단계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시행되는 이번 시상식은 한의학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동시 생중계된다. 최도영 회장은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많은 행사가 취소되는 와중에도 한의학 학술 발전을 위해 양질의 연구 성과를 내주신 연구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또한 학업 외 다양한 활동으로 예비 한의사로서의 비전을 보여준 미래인육성 프로젝트 장학생에게도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며 “한의학회도 어려운 대외적 상황에도 위축되지 않고 한의학 학술 발전을 위해 다양한 방면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
한약물 활용한 자궁경부암 억제 연구, 국제학술지 게재한약물을 활용한 천연 암 면역치료 보조제의 자궁경부암 억제 효능 연구가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 포레스트한방병원은 이대연 병원장의 자궁경부암 세포에 작용하는 암세포 억제효능 연구 (Systems Pharmacology Study of the Anticervical Cancer Mechanisms of FDY003)가 SCI급 국제학술지에 실렸다고 9일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천연 암 면역치료 보조제인 FDY003(처방명: T.A.F)은 자궁경부암 세포가 스스로 사멸할 수 있도록 도와 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 개선을 돕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이대연 원장은 암 치료 관련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연구성과는 SCI급 국제학술지에 지속해서 게재되고 있다. 대장암 예방 치료용 약학 조성물은 특허까지 획득했다. 이대연 원장은 “전 세계 여성 암 사망원인 1위인 자궁경부암 환자들을 위한 한·양방 협진 치료의 길이 열렸다”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암 면역 치료 분야 연구를 활발히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
“경희의료원의 50년을 두 손 맞잡고 함께 밝혀주세요!”‘인류사회 재건’이라는 설립이념 아래 지난 1971년 개원한 경희의료원이 5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그동안 한방병원, 의대병원, 치과병원이 융합된 동서의학의 요람으로서, 인간존중과 봉사정신을 바탕으로 질병 없는 인류 사회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 경희의료원 50년사(史)편찬위원회는 전·현직 구성원 및 고객, 일반인 모두의 참여를 통해 50년간의 소중한 발자취를 더욱 가치 있게 담기 위해 10일부터 내년 2월20일까지 약 2달간 일반인을 대상으로 △역사자료 기증 및 제보 △체험수기 공모전을 시행하고 있다. 누구나 참여 가능한 이번 행사는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경희의료원(경희대한방병원, 경희대병원, 경희대치과병원) 관련 문서·간행물·사진영상·물품 등을 기증 및 제보하고, 경희의료원과의 인연·사연·추억을 글로 담아 제출하면 된다. 이와 관련 50년사편찬위원회는 “고객과 희로애락의 순간을 공유하며 성장해온 만큼 50년의 역사를 함께 기록하면 어떨까라는 작은 고민에서 이번 공모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제출은 우편과 메일, 방문 모두 가능하며, 제출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한다(문의: 02-958-8034·경희의료원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