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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8일 (목)

“한의약 방문진료는 거동 불편한 분들에게 적절한 프로그램”

“한의약 방문진료는 거동 불편한 분들에게 적절한 프로그램”

방문진료사업으로 진료실 속 모습 성찰…주민 생활도 들여다볼 수 있어
안훈모 월곶한의원장, ‘찾아가는 한의학 건강돌봄서비스’ 참여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올해 처음 시행한 김포시 ‘찾아가는 한의학 건강돌봄서비스’에 참여한 안훈모 월곶한의원장에게 참여 계기와 호전 사례, 사업 시행시 개선해야 할 점 등을 들어봤다.

 

안훈모1.jpg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김포에서 17년째 한의원을 운영하는 안훈모라고 한다.


Q. 참여한 방문진료사업을 소개한다면?

김포시 사회복지협의회에서 주관하는 ‘찾아가는 한의학 건강돌봄서비스’에 참여해 달라고 분회에서 제안해 왔다. 올해 처음 시작되는 사업이고, 7월에 첫 모임을 시작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보류되다가 10월이 지나서야 재개해 10회 정도 진료를 했다. 진료하기에는 일정이 빠듯해서 참여한 원장과 환자분 사정에 따라 주 1~2회로 진료 계획을 잡았다. 개인적으로 초진에 시간이 많이 걸려서 본격적인 치료는 2회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진료에 들어가게 됐다. 


Q. 치료를 마친 환자 분들의 주소증과 진단, 치료 방법은?

선정된 4명 중 2명은 예전에 한의원에 내원하던 분이었고, 다른 2명은 처음 뵙는 분이었다. 사전조사 때 4명 모두 근·골격계 증상을 주로 호소했고, 이중 2명은 속쓰림 등 소화 장애도 앓고 있었다. 실제 만나보니 보행이 불편하신 분은 몸이 무거워지면 생활이 불편할까봐 하루 한 끼만 드시고, 활동이 많은 분은 체력이 떨어질까 봐 억지로 식사를 하게 되면서 대체로 비위기능이 허약해진 공통점이 있었다. 과거 골절상에 의한 후유증으로 보행이 불편한 2명은 빨래 널기나 화장실 이용 등 일상생활에서의 통증이 개선되길 바랐고, 다른 분들도 허리·무릎·어깨·경추통 등을 호소했다. 

 

 치료방법으로는 통증제어를 위해 척추관절 부위에 침구치료를 시행하고, 내과질환에 효과가 있는 수지침을 병행했다. 다들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이라 통증치료만으로 운동기능이 향상되기 어려울 것 같아, 방문할 때마다 단순추나요법으로 경직된 근육을 풀어드렸고 한약제제 투약으로 치료효과가 지속되도록 했다. 


Q. 침 치료로 가장 호전된 사례는?

80대 신체장애 어르신 한 분을 소개하고 싶다. 오른쪽 다리에 소아마비 장애가 있는 분인데, 5년 전에 교통사고로 다발성 골절상을 당한 후로 보조기를 차고 걷던 것조차 어려워 손으로 기어서 생활을 하시던 상황이었다. 그렇다보니 체중을 실어서 사용하는 왼쪽 어깨와 골절후유증이 있는 왼쪽 팔꿈치에 큰 통증을 느끼고 있었다. 이 분을 치료하기 위해 먼저 목과 어깨관절, 팔꿈치관절의 기체울혈을 침 치료로 해소하고 목과 어깨 관절에 단순추나요법을 시술해 경직된 근육을 풀고 관절을 신전시켰다. 한약제제로는 ‘구미강활탕’을 선택해 근육의 통증을 거풍지통 효능으로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했다. 

 

환자 분은 워낙 밝은 성격에 사교적이셨던 분이라, 외부활동을 못하셨던 답답함에 입맛도 떨어져 있었다. 식후 복부 창만감으로 하루 식사를 한 끼만 하고 있어 근육량도 많이 빠져 있는 상태라 큰 기대는 하지 않은 채 치료를 시작했다. 어깨 치료에 진척이 있고 일정한 식사량을 규칙적으로 하도록 지도하면서 근육이 탄력이 생기자 약해졌던 왼쪽다리에도 힘이 붙기 시작했다. 이웃에서 계란을 줘도 살찌면 몸이 무거울까봐 안 먹고 버리기도 했다는데, 하루에 계란 한 개 이상 꼭 섭취하시도록 매번 방문 때마다 말씀을 드렸고 식사도 하셨는지 꼼꼼히 점검했다.

 

또 방문할 때마다 보조기를 차고 기립이라도 하게 하면 하지순환에 도움이 될까 해서 기립을 권유했다. 보조기를 차고 일어나고 싶긴 했지만, 힘이 없는 반대쪽 다리 때문에 넘어질까 엄두를 못 내고 답답한 마음으로 지내왔다고 했다. 자녀분들도 다시 넘어져 다치면 더 큰일이라고 만류해서 시도도 못해보고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어르신은 치료가 진행되면서 왼쪽 어깨통증이 줄면서 왼쪽 무릎과 발가락에 힘이 붙으면서 혼자서도 일어나고 실내에서 지팡이와 보행기에 의지해서 걸을 수 있게 됐다. 후반부에는 혼자서 기립도 하고 방안을 걸어도 지치지 않아 오랜만에 냉장고 윗칸의 물건을 꺼내 볼 수 있게 되었다고 기뻐했다. 

 

처음 방문 때부터 죽기 전에 보약을 한번 먹어보고 싶다고 했다. 이웃의 노인분이 자녀가 해주는 보약을 복용하고 건강하게 지내는 모습이 몹시 부러웠다는 것이다. 장애인 연금으로 지내시는 분에게 경제적 부담이 크지 않을까 해서 확답을 못하고 있었는데, 회복 의지가 워낙 강하니 말리기 어려워서 마지막 진료를 마치고 한약을 준비해 전해드렸다. 다음에 다시 뵐 수 있을지는 몰라도 주변에 밝은 에너지를 전해주시던 어르신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안훈모2.jpg


Q. 방문진료사업에 참여한 계기는.

올 봄에 한 주민의 간곡한 부탁으로 왕진을 시작했다. 90세가 넘으신 자신의 아버지가 다리에 힘이 빠져 일어날 수 없다는 이유였다.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에 시간을 내서 한 달 이상 왕진하며 증세 호전을 보던 차에, 어르신 부인이 뇌경색 재발로 입원한 영향으로 기력이 떨어지면서 왕진도 함께 중단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어르신이 치료받고 예상보다 호전되는 모습을 보고, 조금만 도와드려도 좋아지실 분들이 거동이 불편해서 내원하지 못해 진료실 밖에 머무는 분들이 많지 않을까 고민이 들었다. 한의원에 묶여있다는 핑계로 관성에 빠진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된 계기였다.  


Q. 사업 참여 이후 방문진료사업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면?

사업 설명을 들을 때는 의료봉사 정도로 생각했다. 대상자 진료차트도 공공사업이다보니 평가에 중점을 두고 차트가 구성돼 있어서, 생소하기고 하고 효용성에 의문이 들기도 했다. 실제 초진의 경우 시간이 예상보다 많이 걸리고 진료실 초진 때보다 묻고 대답하는 과정이 원활하지 않아 애를 먹기도 했다.

 

하지만 진료가 진행되면서 매번 기록하는 운동능력 테스트는 치료에 대한 성과를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환자분 역시 성취감을 얻는 면도 있어서 한의원 진료 때도 적용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복지제도가 다방면에서 시행되고 있는데도 소외된 분들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있다는 점을 체감했다. 어렴풋이 알던 복지제도를 현장에서 보니 느낌이 달랐다. 식재료 공급에서부터 난방문제 지원까지, 필요한 자원을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이 복지의 핵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건의료의 역할도 필요한 사람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만, 남용하면 낭비가 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한의약 방문진료는 거동불편한 분들에게 적절한 프로그램이라고 본다. 


Q. 성공적인 돌봄사업을 위해 개선해야 할 점은?

우리 지역에서는 첫 시행이기도 해서 대상자 선정에 시행착오가 있었다. 의료소외자 중에 와병상태나 중증장애를 가진 분들을 우선 선정하다보니 한의약으로 치료 목표를 잡기 난해한 경우가 있었다. 또한 한의진료에 대한 기대치가 낮거나 기존에 한의진료를 받으시던 분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래서 대상자가 중간에 변경되기도 하고 치료가 중단되기도 했다. 

진료실에서 보는 환자분들은 본인이 필요해 선택해서 내원하시는 분들이니까 이런 문제가 없지만, 방문진료에는 여러 변수들이 있어 진료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가 있었다. 

 

오랜 중풍후유증으로 와병상태였던 한 환자분도 보호자의 신청으로 대상자로 선정됐는데, 막상 초진시 방문해보니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심하셔서 진료를 완강히 거부하기도 했다. 다음 해에 추진될 때 충분히 논의해야 할 지점이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방문진료 프로그램을 통해 진료실 속 모습을 돌아볼 수 있었다. 지역의 환자분들 생활을 밀접히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지역 한의원에서 진료하면서 느끼던 한계를 성찰해 볼 있는 자리였다. 다음에 방문진료 사업 제안이 오면 또 참가할 생각이고 주변의 원장님들에게도 적극 권유할 생각이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 주신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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