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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edicine 컨퍼런스를 기획하며송미덕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 2020년은 코로나로 인해 세계적으로 오프라인의 학술대회가 모두 취소되었다. 일방적인 강연위주의 발표는 급히 온라인의 형태로 일정을 조율하여 진행되었지만, 풍성한 볼거리와 체험이 가능한 학술축제같은 설레임이 없어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한국은 원래 올해 제 20회 ICOM을 개최하기로 되어있었다. 협회는 재원마련과 시행일자를 두고 년 초부터 고심했고, 타 국가에서 유명연자를 섭외하는 것 또한 큰 일이었다. 전문학회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컨텐츠를 기획하고 대규모 행사가 언제나 가능할까 기다려왔지만, 가을이후 2차 확산과 확진자 증가로 올해는 불가하다는 아쉬운 결정을 해야만 했다. 2020년은 그야말로 코로나와 함께 시작해서 코로나로 인한 모든 상황을 정리하고 새해를 준비해야할 일로 마감하는가 싶었다. 그런데 불과 1개월여 전에, 복지부로부터 올해 오픈하기로 한 온라인 한의약홍보관의 개관에 맞추어 온라인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는 것을 검토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홍보관의 취지에 맞게 COVID-19에 대응했던 한의약을 국제적인 교류를 통해 알리고, 전통의학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논의를 하는 것을 주제로 선정하게 되었다. 서둘러 ISOM을 비롯한 해외 COVID-19에 대응한 전통의학의 사례를 알아보고, 동아시아와 유럽, 미국에서 행해진 원격의료를 통한 한약사용에 대해 다양한 내용을 구성하게 되었다. 세계적으로는 중국을 제외하면 정부에서 COVID-19 판데믹에 한약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도록 한 곳은 없다. 2020년 대한한의사협회가 진행한 전화진료센터는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가장 조직적이고 많은 진료와 봉사인원이 투입된 자발적인 한의진료의 형태로 보인다. 이번 컨퍼런스를 기획하고 좌장으로서 살펴본 발표들은 한국의 한의계가 느끼는 장애를 그들도 똑같이 느끼고 있으며, 전염성 질환의 대응과 후유증관리, 적절한 치료제가 없이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에 경험된 효과를 가지고 현명하게 접근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COVID-19에 적용한 한약처방에 대한 각국의 해석과 세계인의 공감이 정책적 결실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
전립선의 비대(양성) (Hypertrophy(benign) of prostate)[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정보협동조합의 제공으로 한의원의 다빈도 상병 질환의 정의와 원인, 증상, 진단, 예후, 한의치료방법, 생활관리 방법 등을 소개한다. -
여성불임 (Female infertility)[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정보협동조합의 제공으로 한의원의 다빈도 상병 질환의 정의와 원인, 증상, 진단, 예후, 한의치료방법, 생활관리 방법 등을 소개한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441)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74년 12월31일 경희대 한의학과 경북동창회에서는 『醫源』 제3호를 간행한다. 『醫源』은 동양의약대학 대구동창회 명의로 1968년 8월10일에 創刊號가 나왔다. 이후 1970년 12월10일 경희대 경북동창회 명의로 제2호에 해당되는 속간호가 간행됐고, 1974년 제3호가 간행되게 된 것이다. 동양의약대학이 1966년부터 경희대와 합병 후 경희대에서 입학생과 졸업생이 나오는 관계로 명의가 바뀌게 된 것이다. 당시 경희대 한의학과 경북동창회 회장이었던 권영승(경희대 12기, 1963년 졸업)은 ‘醫源 三號를 내면서’라는 제목의 권두사를 적었다. 이어서 당시 경상북도한의사회 변정환 회장의 격려사, 허일 직전회장의 致辭, 흥생한의원 조경제 선생의 격려사가 이어진다. 본 동창회지의 내용이 창간호와 제2호와 다르게 경험방 제공 위주로 편집된 것에 대해서 당시 부회장이었던 장세환은 편집후기에서 다음과 같은 감회를 적고 있다. “醫源 創刊號와 二號는 慶熙大 慶北會員들만의 논문으로 게재했는데 이번 三號는 그 내용을 좀 달리하여 慶北도 전국 한의사들을 위시한 전국 한의사 중에 협력한 분들의 처방으로 실었다. 그 이유는 우리가 매일 대하여야 하는 임상면에서 두고 두고 유익한 점이 있을가하여 그 범위를 확대시켜 집약해 보았다. 이 점 널리 이해하여 주시길 바란다. 원고 수집시에 애로도 없지 않았으나 그 무더운 염천에 70∼80의 고령이신 분들이 노구를 이끌고 직접 원고를 가지고 오셔서 조언을 해주실 때는 감사한 말을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지 몰랐다.” 제3호는 질병명 순으로 정리되었고, 각 질병마다 처방을 제공한 한의사의 한의원 이름이 명기되어 있다. 질병명을 대분류로 삼고 그 아래에 증상을 소분류로 나누어놓고 있다. 대분류 心臟病의 경우 그 아래에 心血不足·怔忡, 心臟瓣膜不正症, 腎臟衰弱·精神分裂症, 心臟性腹水, 心臟性浮腫,心臟病無熱虛症·怔忡, 心痛, 哮喘·心臟性喘息 등의 소분류를 둔 것이 그러한 예이다. 다루고 있는 대분류된 질병명은 中風·高血壓, 心臟病, 糖尿病, 呼吸器病, 消化器系病, 肝膽病, 膵臟病, 耳鼻咽喉科病, 泌尿生殖器病, 精神神經系病, 皮膚病, 婦人科, 小兒科, 雜病, 鍼灸 등이다. 이 회지에 경험방을 제공한 한의사는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것이 발견된다. 제공자는 다음과 같다(이하 괄호 안은 한의원 이름). 朴淳達(國民), 대전 金炳翰(大林), 朴炳昆, 鄭漢模, 김천 黃承賛(厚生), 卞廷煥(濟韓), 김천 김영기, 趙忠熙, 김천 朴鎭海(和成), 정환철, 金秀旭(洛山), 예천 정극진(인성), 金千浩(一麥), 서울 韓相虎(聖家), 金大憲, 權寧昇(南門), 張世煥(東寶), 金洛丞(강원), 김천 김영기, 서울 이병흠(국보), 沈載昱(大榮), 원주 黃賢九(安興), 嚴漢光(大東), 孫在聲(順濟), 김천 金基承(代代), 鄭明浩(南德), 尹培永(南山), 서울 尹四源(東園), 玉永哲(海東), 朴定守(新羅), 서울 李東建(聖德), 朴濬(壽城), 부산 李相八, 李德珩(거창), 의성 金相坤(保健), 權碩(新寜), 金鉦(八達), 崔弘錡(回春), 영양 金晟桂(大一), 정명호(남덕), 呂元鉉(大南), 黃奎植(黃奎植), 김천 朴榮奎(서울), 尹敬述(尹家), 鄭義雄(慶州), 韓祚海, 朴正源(新生), 潘昌均, 서울 이병흠(국보), 월성 金述龍(永生), 許武龍(남중), 부산 鄭弘校, 영주 김영국, 영주 鄭鎭倬(서울), 金秉甲, 부산 權勝夫(富一), 거창 이덕형(이덕형), 崔興敎(興生), 金在鳳, 고령 김비홍(계림), 의성 申秀一(文化), 정명호(南德), 車天一(壽光山), 朴正佑, 文重大, 서울 金東漢, 金瑩國(영주), 차준환(부산), 朴駿河, 金柄世(永世), 許溢(영주), 金容銅(지성), 안동 申大植(東興), 광주 丁度成, 金鉉澤(청암), 김성수(대원각), 서울 方世均(보성), 김영목(제창), 徐燦浩(大明), 서울 양승희(동원), 울진 金炳斗(中和堂), 서울 李昞欽(國寶), 鄭熙遂(경복), 鄭騎準(鄭濟), 부산 朴致陽, 金雲龍. 徐文敎(문성), 부산 박성춘(현대). -
건강한 모유수유아에 비타민 D는 하루 400 IU로 충분[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이선행 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소아과 ◇KMCRIC 제목 건강한 모유수유아에 비타민 D는 하루 400 IU로 충분 ◇서지사항 Gallo S, Comeau K, Vanstone C, Agellon S, Sharma A, Jones G, L'Abbé M, Khamessan A, Rodd C, Weiler H. Effect of different dosages of oral vitamin D supplementation on vitamin D status in healthy, breastfed infants: a randomized trial. JAMA 2013;309 (17):1785-1792. ◇연구설계 Randomised, double-blind trial ◇연구목적 여러 용량의 비타민 D가 영아에게 미치는 효과를 조사하고자 함. ◇질환 및 연구대상 건강하고 모유수유 중인 1개월 만삭아 132명 ◇시험군중재 11개월간 경구 콜레칼시페롤(비타민 D3)의 용량에 따른 비교 : 400 IU/d; 800 IU/d; 1200 IU/d; 1600 IU/d ◇대조군중재 해당없음 ◇평가지표 1차 지표 : 3개월 영아의 97.5%에서 75 nmol/L 이상의 혈청 25(OH)D 농도, 2차 지표 : 6, 9, 12개월 영아의 97.5%에서 75 nmol/L 이상의 혈청 25(OH)D 농도, 기타 지표 : 50 nmol/L 이상의 혈청 25(OH)D 농도, 성장, 골광물질량 ◇주요결과 3개월에 400 IU/d 군의 55%, 800 IU/d 군의 81%, 1200 IU/d 군의 92%, 1600 IU/d 군의 100%가 75 nmol/L 이상의 25(OH)D 농도를 보였다. 이러한 농도는 모든 군의 12개월 영아 97.5%에서 지속되지 않았다. 1600 IU/d 용량에서 250 nmol/L 이상 혈청 25(OH)D 상승을 보인 15명(93%)은 조기에 투여를 중단했고 프로토콜을 수정하여 그 중 10명에게는 400 IU/d 용량을 종료시까지 투여했다. 모든 용량은 3개월 영아의 97%에서 50 nmol/L 이상의 혈청 25(OH) 농도를 보였고 12개월의 98%에서 유지되었다. 성장이나 골광물질량은 용량에 따른 차이가 없었다. ◇저자결론 건강하고 모유수유 중인 만삭아에서 1600 IU/d의 비타민 D만 3개월의 97.5%에서 75 nmol/L 이상의 25(OH)D 농도를 보였다. 하지만 이 용량은 고칼슘혈증 수준으로 25(OH)D 농도를 증가시켰다. ◇KMCRIC 비평 골광물질부착에 필요한 비타민 D는 모유에 부족하여 모유수유 중인 건강한 만삭아에서 보충이 필요한데, 보통 400 IU/d 이상이 권장된다 [1]. 하지만 국가별로 적정량의 기준과 평가방법이 다양하고, 특히 영아에서는 연구가 드물어서 이번 연구가 시행되었다. 결과는 비타민 D 용량과 혈청 25(OH)D 농도가 관계가 있다고 나타났지만 성장이나 골광물질량은 차이가 없어서 실제 골 성장은 비타민 D의 용량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한국의 1~6개월 영아 연구에서 모유수유아의 90.4%가 비타민 D 결핍(혈청 25(OH)D < 50 mmol/L)을 보였다 [2]. 따라서 얼마나 보충이 필요한지가 관건이 되는데, 이번 연구에 따라 건강한 모유수유아에게 비타민 D를 권장한다면 400 IU/d로 충분하고, 1600 IU/d 미만으로 권장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사료된다. ◇참고문헌 [1] Bagnoli F, Casucci M, Toti S, Cecchi S, Iurato C, Coriolani G, Tiezzi M, Vispi L. Is vitamin D supplementation necessary in healthy full-term breastfed infants? A follow-up study of bone mineralization in healthy full-term infants with and without supplemental vitamin D. Minerva Pediatr. 2013;65(3):253-60. https://pubmed.ncbi.nlm.nih.gov/23685376/ [2] Choi YJ, Kim MK, Jeong SJ. Vitamin D deficiency in infants aged 1 to 6 months. Korean J Pediatr. 2013;56(5):205-10. https://pubmed.ncbi.nlm.nih.gov/23741234/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1305090 -
우리의 한의학⑩ 샌드위치와 일식 도시락국내·외 여러 한의학 학술대회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유익하고 가성비 높은 학술대회는 일본의학회 소속의 동양의학회가 주관하는 행사다. 작년에 뜻하지 않게 6월 동양의학회와 11월 한의학회 학술대회를 참가했었는데 인간의 어쩔 수 없는 본성이면서 갈등과 불행의 시초인 ‘타인과의 비교’가 저절로 생겨났다. 국내 대한한의학회는 회원 수가 대략 25,000명(회원 정보가 없어 전체 한의사 수로 갈음) 정도이고, 학술대회 참가비는 7만원에 하루 일정이다. 이에 반해 일본 동양의학회는 회원 8,407명중 의사 6,961명, 그 외 약사, 침구사 등이 가입되어 있고, 이틀 일정에 17만원이다. 두 학회 모두 개원의들 때문에 항상 휴일에 개최하고, 보수 교육과 연계되어 있다. 두 학회를 비교한다는 것은 쉽지 않지만, 강의 발표 수는 일본 73개, 한국 7개(4개 권역은 총 52개), 포스터 발표는 한국 10여개, 일본 295개다. 한국은 진단, 변증, 체질, 침, 추나, 한약 등 분야가 다양하지만, 일본은 대부분 한약이 주 내용으로, 국내 학회에서는 연구감도 안 되는 시시콜콜하거나 기발한 주제의 한약 연구 결과를 알 수 있는 유일한 학회다. 양측 학풍을 살펴보면 한국은 선비같이 이념을 중시하며 진중 심오하면서 어렵고 형이상학을 추구하지만, 일본은 상인같이 현실을 바탕으로 단순 실용적이면서 쉽고 형이하학을 지향한다는 느낌이 든다. 일본 동양의학회 학술대회 참가 권하고 싶다 우리는 어떤 분야든 일본을 무시하는 견해가 굳어져 있으며, 한의계 역시 과거나 지금이나 일본 한의학 역량을 낮게 보는 기류가 흐르고 있다. 부정적인 선입감에 대한 논리는 “일본 의사들은 『황제내경(黃帝內經)』 공부가 안되어 있기 때문에 음양오행 철학 이론과 개념이 전혀 없다. 특히 중요한 변증 논치 능력이 떨어져 양진한치(洋診漢治), 즉 의학으로 질병 명을 진단하고, 이 질병에 맞는 한약처방을 단순 투여하는 한방 의료를 하고 있다. 이는 한의학 개념을 벗어나고 체질도 안보는 수준이 낮은 의료행위이다. 그래서 한국 한의사들은 한약 부작용이 없는데 일본 의사들은 부작용 발생률이 높다. 90년대 초의 소시호탕 복용 사망사고도 변증 논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발생된 의료사고이다”라고 하였다.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전 세계 코로나19가 진정되면, 대한한의학회와 같은 듯 다른 일본의 동양의학회 학술대회 참가를 권하고 싶다. 일생에 한번 정도, 이틀 동안 홀로 학회 공간에만 갇혀 이질적인 분위기와 그들의 태도, 발표 내용을 보고, 발바닥은 아프겠지만 게시 발표문을 하나하나 다 읽어보고 나서, 귀국 비행기에서 냉정하게 ‘타인과의 비교’를 하면 된다. 일본어를 몰라도 아무 염려 없으며 50% 이상은 이해를 한다. 국내 한방제약사들 한방제품으로 경영 힘들어 대한한의학회의 학술대회에 등록했을 땐 샌드위치와 음료 권을 줬다. 아침 일찍 지방에서 서울까지 올라 온 상태에서 요긴한 음식이고 배려하는 마음이 한국의 정(情)을 느꼈다. 이에 비해 일본 동양의학회는 멀리 바다 건너 온 이방인에게 17만원이나 받으면서도, 음료수 한 병도 없어 역시 일본의 장사 문화답다. 점심시간이 되니 참가 회원들이 급히 이동하면서 특정 학회장에 줄을 서고 있다. 입장을 하니 모두에게 도시락 가방을 나누어준다. 알고 보니 각 한방제약회사들이 학술 세미나를 점심시간에 맞추어 일정을 잡아 놓고 있었다. 큰 홀에 몇 백여 명이 참석하고 주관 제약회사가 자사 한약제제의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한다. 예쁜 밥과 반찬이 든 공짜 일식 도시락을 보고 먹으면서 학술 활동도 하니 일석이조다. 강의가 끝나고 출구에서는 검은색 정장차림의 제약회사 직원들이 조폭처럼 참가자들을 향해 허리를 90도로 숙이고 “감사합니다”라고 외치면서 연신 인사를 한다. 이런 분위기가 신기하면서도 이러는 그들이 무섭다. 학회 참가자의 점심 식사 대접 권리는 제약회사들이 가지고 있었다. 어느 누구도 손해 보지 않는 학술대회이고 장사 시스템이다. 제약업체 회원사인 한국바이오제약협회는 매년 제약회사들의 총 매출액, 영업이익, 연구개발비 등을 공개하고 있어 각 제약회사와 의약품에 대한 매출액 순위 1위부터 꼴찌까지 알 수 있다. 몇 안 되는 한방제약회사들은 1∼300억 원 대로 모두 끝에 몰려있다. 한방제약회사들도 영광의 시절이 있었다. 80년대, 90년대 시절, 매년 우황청심환이 전체 의약품 매출액 순위 50위 안에 들어가면서 잘 팔렸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와서는 100위 안에 진입한 적이 없다. 또 전체 한약제제 시장은 1998년 3500억 원 규모였는데, 20년이 지난 2018년에 4700억 원이어서 성장하고 있는 시장인지 판단을 할 수 없다. 현재 한방제약회사들은 한방제품으로는 경영이 힘들어 매출에 도움이 안 되는 일반용 및 보험급여용 한약제제는 생산을 중지하는 대신 생존전략으로 건강기능식품, 음료제품, 합성의약품 등으로 구조를 바꾸고 있다. 제약회사 CEO 고집만으로 생산 이어가는 악순환 일본 후생노동성 정책에 ‘한약제제 발전 정책’ 이라는 용어 자체도 없고, 이와 관련된 조직이나 예산도 없다. 즉 정부의 도움 없이도 제약회사들은 스스로 품질 관리, 판매 및 시장 개척 전략을 가지고 영업 이익을 지속하고 있다. 대표적인 한방제약회사인 쯔무라제약의 2020년 예상 매출액은 1조 4000억 원으로, 한국 1년 전체 한약제제 매출액의 3배다. 그래서 각 병원에 임상연구를 지원하고, 그 결과를 가지고 자사 제품의 유효성 근거를 마련하고, 학회 기간에 점심을 제공하면서 제품 홍보하고, 이런 행위가 매출에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가지고 있다. 또 최대 최고의 과학적인 한약제제 안정성·안전성·유효성 의약품 정보를 구축하여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 보건복지부는 20여 년 전부터 한약제제 발전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마련하고 정책 추진과 연구개발 및 임상연구를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자해왔다. 또 한의사와 약사, 한약사 등 관련 직능단체들도 한약제제 시장이 확대 성장하여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외쳐왔다. 그러나 정부의 지원이나 한의약계의 열기에 비해 한약제제 시장의 양과 질은 어느 누구에게도 만족스럽지 않고 과학적 정보의 양과 질도 빈약하고, 제약회사 CEO의 고집만으로 생산을 이어가는 악순환 상태다. 오래 전부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전문가 회의를 하였지만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언제 대한한의학회 학술대회에서 여러 한방제약회사가 마련한 맛있는 불고기 도시락을 먹으면서, 엄격하게 잘 설계된 한약제제 임상시험의 효능과 부작용을 통계 값으로 보고, 증상뿐 만 아니라 질병 발생 기전 중에 어느 단백질 효소를 차단하여 효과가 있는지를 듣는 시기가 맞이할 수 있을까? (본 글은 저자의 소속기관이나 한의신문 공식 견해가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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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 수립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한의약 건강증진사업 추진 방향 및 운영 현황’에 따르면 전국에서 한의약건강증진사업에 참여한 사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 결과, 이용자들의 종합적인 만족도는 ‘88%’로 나타났다. 또한 ‘건강관리 향상 기여도’와 관련한 조사에서는 100점을 기준으로 2018년에는 69.1점에 불과했던 것이 지난해는 78점으로 크게 상향됐다. 이 처럼 지역주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방법을 택한 ‘한의약건강증진사업’은 한의약육성발전 5개년 종합계획에 따라 수행된 사업이다.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시행된 제1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에 이어 제2차(2011~2015), 제3차(2016~2020) 사업이 올 연말로 종료되며, 내달 1일부터는 2025년까지 제4차 종합계획에 따라 한의약의 과학화·산업화·세계화를 제반 사업이 추진된다. 정부는 제1차 사업에서는 한방 HUB 보건소 확대 운영 및 공중보건한의사 확대 배치, 수입 한약재 전 품목 정밀검사 실시, 한의약진흥원 설립, 한방 R&D 지원예산 확대 등의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제2차 사업에서는 한의약 해외환자 유치, 한·양방 협진 제도 개선, 규격품 한약재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도입, 한의임상 진료지침서 개발 등의 성과를 꼽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지난 2016년부터 올해까지 추진된 제3차 사업에서는 30개 질환 대상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추나요법 급여화,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 추진, 생애주기별 한의약 건강증진 표준프로그램 개발, 원외탕전실 인증제 도입, 한약제제생산센터(GMP) 설립, WHO ICD-11 챕터 개발 지원 및 국제표준 제안 등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제4차 사업에서는 △한의약 중심 지역 건강복지 증진 △한의약 이용체계 개선 △한의약 산업 혁신 성장 △한의약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 4대 목표를 설정해 한의약을 통한 국민 건강 증진 및 산업 경쟁력 향상을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환자들을 직접 돌보는 개원가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겠지만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을 끌고 나가 한의약진흥원 설립, 추나요법 급여화, 임상진료지침 개발, 첩약보험 시범사업 등 적지 않은 성과를 이룬 부분은 고무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한의 첨단의료기기 개발 및 활용, 국립의료기관 한의약 역할 확대, 한·양방 협진 활성화, 저출산·고령사회에서의 한의약 역할 확대, 한의치료기술의 보장성 강화 등 여러 항목에서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루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한의약을 종합적으로 육성 발전시키기 위한 큰 그림의 방향성은 올바른 만큼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시키고, 제도로 정착시켜 개원가 한의사들이 몸소 체득할 수 있는 성과물들이 더욱 더 양산돼야만 5년간의 한의약 육성발전 종합계획 수립이 진정한 가치를 지닐 수 있을 것이다. -
한의사의 역할과 사명 中[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등에서 의료기기 인허가, 품질향상 및 사후관리 등에 관한 강의와 교육 설계에 나서고 있는 임수섭 교수에게 한의사의 역할과 사명에 대한 의견을 싣는다. 임수섭 교수 여주대학교 의료재활과학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전대미문의 재난 앞에 민·관·협이 합심한 결과, 우리나라는 세계가 부러워할 만큼 방역과 보건에서 놀라운 성취를 이뤘을 뿐만 아니라, 경제 활동이나 사회 안정에 있어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이 과정에 우리나라 의료진의 활약은 눈부시다 못해 눈물겨울 정도로 희생과 헌신의 모범을 보여주었는데, 옥에 티와 같은 전공의 파업과 의사시험 거부 사태만 없었다면 위대한 역사로 기록되기에 부족함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한의계 역시 대구 한의진료센터, 서울 한의진료센터 등을 개소하고 전화를 통한 비대면 진료, 환자 증상과 병증에 따른 한약 처방 및 복약지도서 작성, 한약 배송에 이은 복약, 예후 관리를 했다. 그뿐만 아니라, 코로나 환자의 특징적 증상인 미각·후각 상실 환자에 대한 ‘향낭’ 처방, 확진자 및 자가격리자의 주된 증상인 우울증과 불면 증상에 대한 ‘코로나19 마음 건강법’ 등의 적용을 통해 환자의 질병 회복 후 삶의 질 개선과 정신 건강까지도 돌보았다. 이러한 한의사의 노력과 활약이 법정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지정되지 않는 등 공식적인 국가방역체계로 인정받지 못하고, 전염병에 대한 전문성 결여 등을 이유로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한 의사가 반대하는 가운데 어렵게 이뤄진 것을 보면서, 필자는 문득 약 400여 년 전의 임진왜란이 떠올랐다. 정규군으로 나름 합당한 대우와 인정을 받으면서 본래의 소임을 다해낸 관군이 의사라면, 조정의 지원도 없이 자비를 털어 자발적으로 일어나 왜군과 싸워서 관군 못지않은 전공을 세웠지만, 오히려 조정의 견제를 받고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던 의병과 승병이 한의사가 같다면 과한 비유일까? 국가 대재난 사태 앞에서 의료 인력의 부족을 돕겠다고 나섰으나 감염을 다룰 의료인 자격이 없는 것으로 폄하 당하고 한약 장사한다고 의심받는 한의사에게서 전 재산을 털어 왜군과 싸우는 데 일신을 바쳤으나 공신으로 인정받기는커녕 유배까지 당한 곽재우 같은 의병장이 연상 되었다면 지나친 감상일까? ‘한의사의 슬기로운 활용’이 긴요한 시대 전쟁에서 적을 초기 제압하기 위해서는 고도로 조직화된 정예 전력이 필요하고, 전쟁이 장기화 되어 총력전 개념으로 흘러갈 경우에도 정예 전력과 이에 준하는 대체 전력의 충분하고 지속적인 공급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를 방역에 대입시켜보면 이러한 정예 전력 혹은 이에 준하는 대체 전력은 의사, 간호사 등과 같은 의료진인데, 이번 코로나 사태 동안 이들에게 거의 임계치에 다다르는 부하가 걸린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 보다 더 치명적인 사건(예컨대 초급성의 치사성 전염병이나 대규모 전쟁 등)이 발생할 경우에는 우리나라의 의료와 방역 체계가 정상적으로 유지되리라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다. 즉, 현재 우리나라의 의료자원은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다. 다만, 환자에 대한 3분 남짓한 극도로 짧은 진료 시간과 간호사에게 의료법 위반인 PA(진료지원인력) 업무를 분담케 하는 방법 등으로 겨우 버티고 있을 뿐이다. 즉, 그 자랑스럽다는 OECD 최상위권의 환자 1인당 수진 횟수와 병상 이용일도 의료법뿐만 아니라 노동자 권리까지 어기면서 이룬 결코 떳떳하지 못한 결과이자, 사상누각과 같이 부실한 기반 위에 이뤄진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사 정원을 늘리는 데에는 갑론을박이 치열하다. 국가 보건 및 방역 체계 개선과 국민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분명 현재보다 많은 수의 의사가 필요한데, 기존 의사의 권리와 애로사항도 어느 정도 충족시켜주려면 의대 증원과 공공 의대 신설이라는 국가적 대규모 장기 투자가 필요함과 동시에 기존 의사에게도 부담을 주는 방법 대신, 이미 그들 못지않은 자격을 갖추고 있는 다른 기존 의료인의 활용을 극대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 방법의 중심에 우리 한의사가 있다. 현행 의료법 상에도 한의사는 ‘의료인’이고, 한방병원은 ‘의료기관’이다. 의사 위주의 현재 의료 체계 안에서도 의사 다음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것이 한의사이며, 2000년에 달하는 오랜 임상적, 실증적 역사를 통해 양의학의 대안 혹은 보완제로서 현재도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고, 잠재력은 그보다 훨씬 클 것으로 기대되는 미래 의학의 또 다른 첨병도 한의사이다. 그러므로 우리나라는 한의사를 지금보다 더 활용해야 하고, 지금보다 더 한의사와 한의학의 잠재력을 키우는데 투자해야 할 것이다. 만약 연초에 대구, 경북에서 코로나가 급증했을 당시, 대구·경북에 있는 9개 한방병원과 560개 한방 병상을 활용했다면 대구·경북 코로나 상황이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진정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의사와 병원의 살인적인 업무량과 불필요한 희생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즉, 한의사의 적절한 활용이 의사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이다. 바야흐로 ‘슬기로운 의사 생활’을 위해 ‘한의사의 슬기로운 활용’이 긴요한 시대가 온 셈이다. -
김해시보건소 ‘2020 한의약건강증진사업’ 3관왕 달성[한의신문=김태호 기자] 김해시보건소(소장 이종학)가 지난해 보건복지부로부터 한의약건강증진사업 우수기관에 선정된 데 이어 올해는 우수 기관·사례·시범사업 부문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김해시보건소는 △생애주기별 한의약건강프로그램 운영 △한방(韓方)으로 갱년기 제로 교실 운영 △장애인 대상 한방 맞춤형 방문사례관리운영 등 한방으로 건강한 김해시를 만들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외에도 △청소년 스마트폰 과의존 한방관리교실 △한방중풍예방교실 △한방순회진료 △한방기공운동교실 △장애인 한방건강관리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종학 보건소장은 “한의약건강증진사업 발굴과 운영을 통해 지역주민의 건강관리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