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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향기 가득한 한의학 ⑬안수기 원장 - 그린요양병원, 다린탕전원 대표 누가 불어주는 것이냐/ 저놈의 환장할 장단 위에서/ 겅중거리며 오르는 한가락 호적이여 시나위여/ 죽었던 목숨도 화창히 살아/ 아득한 봄날의 다순 하늘에/ 한 풀리듯 서럽게 풀려나는구나(이하 생략) - 봄타령, 정상일 봄날, 타오르는 것은 아지랑이만은 아닐지니, 시린 옆구리에도 봄날은 온다. 혼자만 보는 꽃은 더 이상 꽃이 아니다. 망설이기에는 봄날은 짧다. 만남에 트라우마가 있다면, 흑기사를 자처하며 한방(韓方)으로 한 방! 사상궁합(四象宮合)이다. 성공하려면? 상대를 알라! 그럼 무엇을 공략해야 하는가? 원초적 본능이다. 너무 노골적이야, 점잖게? 그렇다. 감각이다. 일명 촉! 감각을 유혹하는 기술, 사상의학에서 말씀하시길, 감각도 체질마다 다 다를지니. 소양인을 보자. 외모로 가슴은 발달하고 엉덩이는 빈약하다. 체격에 비해 가슴부위가 발달했다. 어떻게 아느냐고? 눈대중! 직접 확인하신다? 너 죽을래? 소양인, 좌우명도 있다. 폼생 폼사! 폼에 살고 폼에 죽는다. 옷맵시 감각적이다. 시각의 고수들이다. 보는 것에 행복하다. 쇼핑이 즐겁다, 그대는 괴롭지만. 영화관이나 미술관, 무슨 축제마당 등에 초대하시라. 대중 앞에서 이왕이면 공주나 스타로 만들라. 끊임없는 찬미와 아부! 절대비급이다. 반대로 혐오를 방조한 오만한 객기는 사망의 골짜기에서 눈총 맞는다. 소음인은 미각으로, 태양인은 청각으로 승부하시라 소음인은 가슴은 빈약하고 엉덩이가 풍만하다. 입이 짧고 소화기가 약하다. 그래서인지 식성도 까다롭다. 반면에 대단한 미식가들이다. 맛집이라면 불원천리, 아무리 멀어도 달려간다. 꼭 먹어봐야 직성이 풀린다. 미각이 발달되어 있다. 맛으로 승부를 걸어라! 손수 만든 음식은? 가상타, 그대의 정성은 하늘도 감동하리니. 맛내는 재주가 없다고? 지갑을 여는 센스도 재주다. 사방 십분 이내의 맛집 정보는 필수다. 정보에는 약하다? 술이라도 잘 마셔라. 금주한다고, 헐, 그럼 마지막 히든카드다. 이건 원샷, 원킬! 입술이라도 공략하시라. 달콤하지 않았다면? 맛에 실패한 자, 목숨을 걸어라. 빨리 튀어라. 뼈도 못 추린다. 태양인은 목 부위가 풍성하고 허리는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이들은 절대음감의 소유자들이다. 따라서 소리로 승부하시라. 소리는 어디에 있는가? 자연의 소리? 황혼연애에서나 디밀어라. 연주회 등에 자주 가자. 안되면 동네 경연대회도 좋다. 실력이 된다면 생음악이나 노래방을 활용하시라. 음치이시다고? 전 국민이 트롯 가수인 시대에 왜 그런 재주하나 없니? 그럼 들려줘, 누굴? 그대 대신할 음반, 이왕이면 좀 럭셔리한 오디오 세트로, 아 몰라. 돈 없어. 그럼 그냥 콜센터! 그래 무조건 걸어봐, 거기에 그대의 숨결이나 비음, 특히 은밀한 속삭임은 마약과도 같을지니, 상대의 흔들리는 헛기침, 들었지? 태음인은 향기에 투자하시라 태음인은 한마디로 풍성하다. 어깨, 허리, 하체 등. 내숭도 왕 내숭, 그런데 이들이 향기에 훅, 간다. 일명 개 코가 따로 없다. 향기에 투자하라. 향은 원초적 본능의 최고 정점이다. 향을 모른다? <향수>-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이런 영화 한편 봐라. 향기를 대하는 그대의 자세가 달라진다. 샤워 후에 풍기는 시크한 체취! 첫사랑의 기억으로 피어나리라. 건강한 체취나 매혹적인 향으로 무장하라. 단 실패 시에는, 망부석을 자처하게 될 것이다. 모든 투자가 그렇듯이, 리스크는 안아야한다. 특정 감각이 발달되었다면, 그에 따른 호감, 비호감이 극명하다. 따라서 성공하면 대박! 실패하면 쪽박! 더불어 천박의 오명까지. 다만 이 봄에는 상춘(想春)을 향한 돈키호테가 되어보시라. 피어난 목련, 눈물이 아닌, 눈부실지니! 진료도 연애다. 흔들어라 오감과 칠정으로. 혹여 이 기고가 사상(四象)의 존엄을 해쳤다고 발끈하신다면 부디 릴렉스하시라. 연애타령에 심드렁 하셨다면, 아량도 부탁하자. 문화 향을 불어 넣자고 했다, 한의학에. 필자는 대중에게 쉽고 재미나게 다가가고자 고민을 많이 해왔다. 비록 지방 일간지나 잡지 및 대학신문 등이었으나 근 30여 년 동안 1000여 편이 넘는 글을 꾸준히 기고하고 있다, 이런 스타일로. 자기 자랑이 아니라 양해와 변명이다. 연애가 별건가? 진료도 연애다, 흔들어라 오감과 칠정으로. 뜨거운 열애를 꿈꾼다? 그대 심장부터 두근거려라. 먼저 설레시라, 연애도, 진료도! 도대체 무슨 말이냐고? 임상 30년 넘는 내공과 묵상, 아니 탄식이다. 진료실에도 봄이다. 봄날은 짧다. 햇살가득하시라! -
한의학정신건강센터 & 정신건강 ②서효원 학술연구교수 경희대학교 한의학과 “저희 어머니가 갑자기 말씀도 전혀 안하시고, 아무것도 드시질 않아요. 제발 우리 엄마 좀 살려주세요.” 중년의 딸이 머리가 하얗게 센 노모를 휠체어에 모시고 병원 진료실을 찾았다. 어머니가 2달 전부터 식음을 전폐한 채 대화나 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전까지만 해도 말씀을 잘 하시고 바깥 외출도 활발하게 하셨는데 어찌된 일인지 영문을 모르겠다고 한다. 보호자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처럼 걱정을 쏟아내는데, 환자는 딸과 한의사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관심조차 없어보였다. 환자에게 직접 질문을 던져 보아도 일절 반응이 없고, 대화를 거부하는 상태였다. 이럴 때 과연 우리는 어떤 치료적 접근을 시도해야 할까? 정신과 영역에서도 관찰이 중요하다 정신과 진료는 대화만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기가 쉽다. 아마도 ‘정신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 역시 프로이트의 카우치(등받이가 없는 긴 의자)일 것이다. 실제로 정신과에서 환자 면담을 할 때는 환자들에게 심한 스트레스 요인이 있는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래서 지금 현재 어떤 마음인지를 묻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그런데 마음의 문을 닫고 전혀 이야기를 하지 않는 환자라면? 우리는 두 손, 두 발이 다 묶인 채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것일까? 우리는 위 환자로부터 ‘관찰 가능한’ 것에 집중해서 치료를 시작했다. 보호자가 24시간 상주하면서 환자의 수면시간과 식사량, 배변 활동까지 모든 것을 꼼꼼히 체크했다. 환자의 증상 중에서 가장 시급한 것이 식사 거부였기 때문에 한약과 침구치료를 통해 식사 문제를 개선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우울증을 위한 인지행동치료 매뉴얼에서도 우울증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여러 신체 증상들을 설명하면서 수면-식사-배변에 대한 인체의 리듬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흥미롭게도, 이 3가지는 한의사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생리활동들이다. 환자들이 겪는 고통의 실체를 알아야 한다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같은 정신과 진단명은 굉장히 다양한 상태를 아우르는 포괄적 용어(umbrella term)이다. 우울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우울한 기분 또는 흥미와 즐거움의 감소가 필수적으로 나타나야 하고, 그 외에도 여러 신체 및 심리 증상에 대한 기준이 만족되어야 한다. 하지만, 실제 환자들은 진단기준에 포함되지 않는 여러 증상들로 괴로워한다. 일반적으로 진료실에서 많이 듣게 되는 환자들의 리얼한 표현은 다음과 같다. ‘화가 쌓인다’ 혹은 ‘치밀어 오른다’, ‘속을 끓이다’, ‘몸이 무겁다’, ‘몸이 까라지다’, ‘머리가 깨질 것 같다’, ‘속이 메스껍다’, ‘마음을 다스릴 수가 없다’ 등등. 환자들의 괴로움을 단 하나의 진단명으로 완벽히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대규모 관찰연구를 통해 현실을 반영하는 결과를 얻어야 이러한 점 때문에 2008년 화병연구센터에서는 화병역학연구를 실시하면서 화병 환자들의 다양한 증상들을 수집했다. 총 93명의 화병 환자가 연구에 참여하였고, 80% 이상에서 화병에서 전형적으로 관찰되는 흉부 증상, 구건/구갈, 두통 외에도 신체통과 안구 피로감을 비롯한 눈의 증상을 경험하고 있었다1). 본 연구결과는 2010년에 발표되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환자들이 높은 비율로 호소하는 신체 통증(특히 목과 어깨의 통증)이나 안과 증상들은 화병 연구에서 그다지 중요하게 다루어지지 않고 있다. 연구자들이 화병에서만 나타나는 고유한 증상, 특이적 증상들에만 관심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의학정신건강센터에서는 이제 연구를 위한 연구를 지양하고, 현실을 반영하는 연구를 하려고 한다. 그런 일환으로, 정신적 고통 때문에 한방신경정신과 외래를 방문하는 환자들을 300명 이상 모집하여 그들이 겪는 고통을 단면적으로도 조사하고 시간의 경과에 따른 증상의 변화도 추적 관찰할 계획이다. 대규모 관찰연구를 통해 환자들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파악할 수 있게 되면 환자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임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앞서 말한 관찰 가능한 변수들을 잘 수집하는 것도 관찰연구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다. 환자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같은 것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다시 처음에 소개했던 환자 이야기로 돌아가 보면, 그 환자는 육군자탕을 복용하고 복부에 뜸치료를 받으면서 식사량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환자를 수시로 찾아가 눈을 맞추고 어떤 치료를 하고 있는지, 그 치료는 왜 하는 것인지, 어떤 호전 반응을 기대하고 있는지 설명하면서 정성을 들인 결과, 한 달 뒤에는 의료진들과 의사소통도 원활해지고 표정도 밝아졌다.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던 환자는 왜, 어떻게 마음을 열었던 것일까? 아이러니하지만, 의료진과 환자 사이에는 공통적인 관심사가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환자의 고통이다. 환자를 관찰하고 현재 환자가 처한 괴로움을 정확히 포착해냈기 때문에 우리는 말을 하지 않고도 공감대를 형성해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한의사’, 그것이 우리가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찬사가 아닐까?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환자에 대한 적극적인 관찰이 중요하다. 참고문헌 1) 김종우, 정선용, 서현욱, 정인철, 이승기, 김보경, 김근우, 이재혁, 김낙형, 김태헌, 강형원, 김세현. 화병역학연구 자료를 기반으로 한 화병 환자의 특성. 동의신경정신과학회지. 2010;21(2):157-169. -
심리적 불안, 우울, 통증에 명상 프로그램은 효과적인가?[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이향숙 교수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 ◇KMCRIC 제목 명상 프로그램은 심리적인 불안, 우울, 통증 등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 ◇서지사항 Goyal M, Singh S, Sibinga EM, Gould NF, Rowland-Seymour A, Sharma R, Berger Z, Sleicher D, Maron DD, Shihab HM, Ranasinghe PD, Linn S, Saha S, Bass EB, Haythornthwaite JA. Meditation programs for psychological stress and well-being: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JAMA Intern Med. 2014;174(3):357-68. ◇연구설계 메타분석 ◇연구목적 명상 프로그램이 스트레스와 관련된 지표(불안, 우울증, 스트레스, 긍정적인 기분, 삶의 질, 주의력, 약물 사용, 식습관, 수면, 통증 및 몸무게)를 향상시키는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서 체계적 문헌고찰을 수행함. ◇질환 및 연구대상 임상적으로 질환이 있는 경우, 즉 정신적 문제/정신과적 상태(불안, 스트레스)와 신체적 상태(요통, 심장질환, 노화)가 있는 경우에 명상이 특히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으므로 특정 질환이 없어도 스트레스가 있는 집단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도 포함함. ◇시험군중재 훈련 시간 아닐 때에도 할 수 있도록 최소한 4시간 이상 교육을 받는 구조화된 명상 프로그램(structured meditation programs)으로 사전에 정해진 커리큘럼을 따르는 체계적 혹은 프로토콜 명상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여기에 포함되는 프로그램들은 아래와 같은 것들을 말함. 1. 마음챙김 프로그램 - ex : 마음챙김 기반 스트레스 감소 프로그램, 마음챙김 기반 인지치료, 위빠사나 명상, 선(禪), 및 다른 마음챙김 명상 2. Mantra 기반 프로그램 - ex : 초월명상법 및 다른 만트라 명상 3. 기타 위의 조건을 따르는 다른 명상 프로그램 ◇대조군중재 활성 대조군(active control), 즉 편익에 대한 기대감을 동일하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간과 주의(attention)가 시험군과 동등하게 주어지는 프로그램으로 정의됨. 예를 들어 주의집중 대조군(attention control), 교육 대조군(educational control), 혹은 점진적인 근육 이완과 같은 또 다른 종류의 치료법 ◇평가지표 스트레스와 관련된 지표들, 즉 불안, 우울, 스트레스, 긍정적인 기분, 정신적 삶의 질, 주의력, 약물사용, 식습관, 수면, 통증, 몸무게 등의 호전도 1. 총 3515명을 대상으로 하는 47편의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연구를 포함시켜 분석함. 2. 마음챙김 명상 프로그램 1) 불안을 감소시키는 중등도의 근거가 있음(8주차 효과 크기, 0.38 [95% 신뢰구간, 0.12~0.64]; 3~6개월 차 효과 크기, 0.22 [95% 신뢰구간, 0.02~0.43]). 2) 우울을 감소시키는 중등도의 근거가 있음(8주차 효과 크기, 0.30 [95% 신뢰구간, 0.00~0.59]; 3~6개월 차 효과 크기, 0.23 [95% 신뢰구간, 0.05~0.42]). 3) 통증을 감소시키는 중등도의 근거가 있음(효과 크기, 0.33 [95% 신뢰구간, 0.03~0.62]). 4) 스트레스/괴로움 및 정신적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낮은 수준의 근거가 있음. 3. 긍정적인 기분, 주의력, 약물 복용, 식습관, 수면, 몸무게에 대해 명상 프로그램이 효과가 없다는 낮은 수준의 근거 혹은 효과에 대한 불충분한 근거가 있음. 4. 명상 프로그램이 약물, 운동, 다른 행동치료와 같은 활성 치료(active treatment)보다 낫다는 근거는 발견하지 못함. ◇저자결론 임상의들은 명상 프로그램이 심리적 스트레스의 여러 가지 부정적 차원들에 대해 경도에서 중등도의 감소 효과가 있음을 알아야 함. 따라서 임상의들은 환자들과 심리적 스트레스를 이야기할 때 명상 프로그램이 가질 수 있는 역할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며, 정신 건강과 스트레스 관련 행동의 긍정적 차원을 향상시키는 명상 프로그램의 효과를 알기 위한 보다 좋은 연구 설계가 필요함. ◇KMCRIC 비평 분석결과에 따르면 명상 프로그램들의 2~6개월 정도에서 불안, 우울, 통증 등에 대한 효과 크기(Cohen’s d)는 작거나 중등도 정도로(small to moderate) 최근에 나온 항우울제의 우울증에 대한 individual patient data 메타분석에서 보고된 효과 크기와 유사하면서 [1] 약물복용으로 인한 독성은 없기 때문에 이는 임상적으로 가치가 있다. 본 메타분석의 강점이라면 활성 대조군과 명상 프로그램을 비교한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연구만을 선택하였기 때문에 분석 결과에 대해서 기존의 대기 대조군이나 일상적 치료 대조군에 비해 비특이적 효과(기대나 주의집중 등)로 돌리기 어렵다는 데에 있다. 따라서 임상의들이 명상 프로그램이 심리적인 스트레스와 관련된 다양한 부정적인 지표들을 낮추어 주는 효과가 있음에 대해 어느 정도 확신을 가져도 좋다고 말하는 셈이다. 재미있는 것은 보통 명상 프로그램이 스트레스와 관련된 다양한 긍정적인 지표들을 올려주는 목적으로 시행되는데 연구들에서는 아마도 이러한 지표들은 측정하기가 어려워서 많이 수행되지 않았을 것이고 따라서 본 메타분석에도 포함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결국, 명상 프로그램의 진정한 혜택은 간접적인 방법으로만 추정해 볼 수밖에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포함된 논문들은 모두 비뚤림 위험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었으며 보고가 불량하다던가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연구를 위한 CONSORT 권고안 [2]을 제대로 따르고 있지 않다거나 복합 중재(complex intervention)의 특징을 갖는 명상 프로그램의 효과를 평가하기 어려운 점들로 인한 약점들은 잘 제시되어 있다. 논문의 pooling에서도 방법론적으로 잘 수행되었으며 포함/배제기준, 연구질문, 분석방법, 질 평가 등이 모두 객관적으로 명확하게 제시되었다. 향후 연구에서는 본 메타분석에서 지적된 지표들의 주관성 등의 문제점이나 평가자 눈가림이나 추적기간이 지나치게 짧은 점 등을 고려하여 설계, 수행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참고문헌 [1] Fournier JC, DeRubeis RJ, Hollon SD, Dimidjian S, Amsterdam JD, Shelton RC, Fawcett J. Antidepressant drug effects and depression severity: a patient-level meta-analysis. JAMA 2010;303(1):47-53. https://pubmed.ncbi.nlm.nih.gov/20051569/ [2] Moher D, Hopewell S, Schulz KF, Montori V, Gøtzsche PC, Devereaux PJ, Elbourne D, Egger M, Altman DG; Consolidated Standards of Reporting Trials Group. CONSORT 2010 Explanation and Elaboration: Updated guidelines for reporting parallel group randomised trials. J Clin Epidemiol. 2010;63(8):e1-e37. https://pubmed.ncbi.nlm.nih.gov/20346624/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 access=S201403001 -
교육부, 국립대병원 공공성 강화 추진교육부(부총리 겸 장관 유은혜)는 11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지난해 말 발표한 ‘공공의료체계 강화 방안’의 후속조치로 국립대병원의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한 세부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국립대병원은 의학 등에 관한 교육·연구와 진료를 통해 의학 발전을 도모하고 국민보건 향상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설치됐으며, 현재 전국에 10개의 병원이 있다. 또한 국립대병원은 ‘공공보건의료에 관한 법률’에 따른 공공보건의료기관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해야야 하고, 국민에게 양질의 공공보건의료를 제공하여야 하는 책무성을 가지고 있다. 이날 교육부가 발표한 국립대병원 공공성 강화를 위한 주요 세부 추진과제에 따르면 우선 국립대병원과 지방의료원 등 지역 공공의료기관간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공공성 강화 조직을 정비한다. 이를 위해 보건의료의 지역적 균형을 확보하기 위하여 지방의료원 등 지역 공공의료기관에 대한 모범적인 연계·협력 모형을 개발·보급하는 한편 ‘국립대학병원설치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기존의 병원 내 공공의료 전담조직을 부원장급으로 격상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국립대병원이 공공성 강화 사업을 우선적으로 계획하고, 병원 내 인적·물적 자원을 효과적으로 동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모든 국립대학병원에 전공의, 지역의료인 등의 효과적인 교육·훈련을 위해 임상교육훈련센터를 단계적으로 설치한다. 임상교육훈련센터는 모의실습(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활용해 점차 증가하는 로봇수술, 복강경 수술 등 새로운 의료기술 활용의 숙련도를 높이는 등 질 높은 의학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역할로 올해 총 60억원의 예산을 지원해 2개 병원에 설치 예정이며, 또 전공의들의 진료·수술 참관에 대한 환자 인권 침해 논란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국립대병원 경영평가 결과를 토대로 우수기관에 대한 혜택 부여 방안 등을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와 공동으로 마련한다. 이를 통해 ‘15년부터 실시된 국립대병원 경영평가의 실효성을 강화, 국립대병원의 공적 역할을 적극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갈 것이다. 또 재정당국과 협의를 통해 국립대병원에 대한 국고지원율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국회에서는 재정적 어려움이 있는 국립대학병원에 대한 국고지원기준 개선방안을 관계 부처와 협의해 마련하라는 부대 의견을 제시한 바 있어, 교육부는 국립대병원에 대한 국고지원율이 국립대치과병원 정도로 확대되도록 재정당국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관련 유은혜 장관은 “국립대병원의 기능은 진료뿐 아니라 양질의 임상교육·훈련을 통해 최고의 실력을 가진 의료인력을 양성하고 희귀질환, 난치병 등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국민보건에 이바지하는 것”이라며 “국립대병원이 앞으로도 교육, 연구 및 진료 부문에서 공적 역할을 균형 있게 감당해 나갈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과 관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도구 사용의 제한 없는 한의사 역할“도구 사용의 제한 없이 의사노릇을 하는 게 제 목표였다. 정말 하고 싶었던 것은 우리가 완벽하게 갖지 못한 걸 뺏어오고 우리 영토를 확장하는 게 꿈이었고, 그 끝이 도구 사용에 제한이 없는 보편적 의사의 역할을 하는 것, 그것의 핵심은 역시 의료기기였다.” 최혁용 회장은 지난 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제43대 회무를 되돌아봤을 때 가장 아쉬운 대목으로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권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12월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이 여야의원 35명과 함께 한의사를 포함한 의료인인 경우 직접 X-ray의 안전관리책임자가 되도록 하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 법률안’을 발의한 상황에서 이 개정안의 통과를 이뤄내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쉽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사실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지난 제20대 국회에서도 자유한국당 김명연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한의사의 X-ray 사용을 위한 관련 법안을 제출한 바 있으나 회기 종료로 그 뜻을 이루지 못했었다. 의료법 개정법률안의 핵심은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를 설치한 의료기관의 개설자나 관리자가 안전관리책임자가 되도록 함으로써 관리와 책임을 강화토록 한다는 것이며, 그에 따른 한의사의 역할을 명문화한 것이다. 보건복지부령의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의 안전관리에 관한 규칙’에는 안전관리책임자의 자격기준이 나열돼 있다. 양의사, 치과의사는 물론 이공계 석사학위 소지자, 치과위생사, 방사선사 등이 포함돼 있으나 유독 한의사만은 배제돼 있는 독소조항이 있다. 현재 X-ray의 사용은 의료기관 종별에 상관없이 보편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의의료기관 만큼은 ‘동의보감’이나 ‘동의수세보원’ 등 옛 한의학 고서에서 벗어나지 않는 틀에서 진료할 것을 강요받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건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의료 정책은 한의사는 삼국시대나 조선시대의 의술로만 환자를 돌봐야 한다는 규제의 장벽에 가로막혀 있으며, 그 벽이 한의사의 온전한 진료를 옥죄고 있다.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건강 악화로 이어질 수 있으나 정부 당국의 인식은 의료기기를 둘러싼 한·양방 갈등이 악화돼 사회 문제로 번지는 것을 우려한 나머지 무사안일주의와 복지부동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제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권 확보는 제43대 집행부에서 제44대 집행부의 핵심 과제로 이어지게 됐다. 신임 회장에 선출된 홍주의 회장, 황병천 수석부회장 당선인의 주력 공약 첫 번째는 첩약보험 시범사업의 전면 재협상이며, 두 번째가 현대진단기기 사용권 확보 및 제도 개혁이다. 임기 초반부터 고삐를 바짝 당겨야 할 최우선의 사업과제인 셈이다. -
한방으로 ‘갱년기’ 극복한 경남 지역 한의약건강증진사업 사례는?갱년기는 여성이면 누구나 경험하게 되는 생리적인 신체적 변화의 한 과정으로 질병이 아닌 자연적인 현상임을 인식하고, 갱년기 증상을 적절한 시기에 치료함으로써 중년여성들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 이에 경남 지역 사천시보건소와 김해시보건소는 각각 갱년기 여성을 대상으로 한 한의약건강증진사업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운영, 비결을 분석해봤다. ◇사천, 5년간 90% 넘는 만족도 유지 사천시보건소가 성인 대상 갱년기 극복 한의약건강증진사업을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은 2015년이다. 특히 자발적인 주민참여로 사업의 만족도와 참여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어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지난 2015년부터 매해 참여율은 88%, 87.5%, 88.2%, 91.5%, 92%로 계속 확대됐다. 같은 기간 만족도는 91.6%, 92%, 93.5%, 91.3%, 91%로 90%가 넘는 만족도를 꾸준히 유지해 왔다. 2019년 사업에서는 50세 전·후 갱년기 여성 25명을 대상으로 5월 9일부터 7월 11일까지 주1회씩 총 8회 운영됐다. 인력으로는 한의약 담당자 1명, 공중보건한의사 1명, 전담 간호사 1명, 외부 강사 1명이 투입됐으며 소요예산은 130만원이었다. 사업 실시 결과, 전체 연령대는 50대가 약 48%로 절반을 차지했으며, 참여자 중 폐경기 여성이 65%로 갱년기를 이미 경험했거나 현재 진행 중인 경우가 많았다. ‘갱년기 증상 평가(MENQOL)’의 경우 4가지 영역 중 운동기 증상 점수가 사전조사 598점에서 사후조사 425점으로 28% 감소했으며, ‘정신신경증상’은 사전조사 239점에서 147점으로 3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6주 운동프로그램이 운동기 증상 감소에 많은 영향을 주었고 정신신경증상의 경우 한의사의 ‘침과 한약’이 큰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벡 우울척도 검사’의 경우, ‘중한 우울’은 4명에서 2명으로 1명 감소했고, ‘우울하지 않음’은 8명 증가, ‘가벼운 우울’은 3명 감소했으며, ‘심한 우울’을 보인 1명에 대해서는 정신 건강증진센터와 연계해 심층 상담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프로그램을 마친 뒤 주변사람에게 권유하겠다는 설문에는 93.3%가 긍정적으로 응답했고, 재참여 의향 역시 90%로 응답해 프로그램이 갱년기 치유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소는 주요 성공요인으로 “‘갱년기’라는 구체적 증상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참여자의 관심도가 높았고 프로그램 진행 후에도 만족도의 상승이 확인됐다”며 “개인의 증상에 따른 개별적이고 차별적인 침 요법과 약제 제공으로 갱년기 극복의 기회를 마련하고 호르몬 변화에 따른 신체적 증상과 심리적 우울감으로 낮아진 여성으로서의 자존감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했다. ◇김해, 남성 갱년기 대상자도 포함 남성 참여자를 포함시켜 갱년기가 여성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님을 확인시킨 김해시보건소의 사업에 대한 참여자들의 전반적 만족도는 96%(성공)로 높게 확인됐다. 가장 만족스러운 한의약 처치로는 ‘경혈마사지’를 꼽았다. 구체적 수치를 살펴보면 ‘통증 수준’은 사업 전 51점에서 사업 후에는 38.6점으로 24% 가량 개선됐으며, ‘갱년기 지수’ 역시 사업 전에는 22.4점에서 사업 후 17.5점으로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판역학센터우울척도’ 역시 사업 전에는 20.9점에서 사업 후에는 17점으로 나아졌으며, 혈압과 혈당, 고지혈증 또한 사업 전보다 3~14%의 건강이 개선됐다. 결론적으로 전반적인 사업 전과 후의 건강 변화도가 사업 전에 설정한 목표치보다 높게 측정돼, 프로그램 참여가 건강 개선에 효과적임을 알 수 있었다. 사업 뒤 설문조사에서 확인한 가장 만족스러운 교육프로그램으로는 ‘갱년기의 이해와 건강한 성’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뒤를 이어 산림치유, 만성질환관리, 마음건강(우울증), 골관절질환관리, 약선음식, 심폐소생술체험, 미술치료 순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김해시가 중점을 둔 부분은 적극적 한약 처방이었다. 사전문진표 ‘20점 이상자’ 또는 ‘20점 미만이지만 병력 있는 자(혈압 등)’ 24명을 선별해 2회 차부터 공중보건한의사와 상담 후 한약제제를 복용하도록 했다. 한약제제로는 24명중 13명에게는 가미소요산이, 11명에게는 자음강화탕이 처방됐으며 하루 3회 1포씩 9주 동안 복용토록 했다. 보건소는 주요 성공요인으로 “중장년층 여성뿐 아니라 남성 교육생도 모집하는 등 성형평성에 노력을 기울인 것은 물론 지역여건을 고려하는 지역형평성에도 신경을 썼다”며 “무엇보다 한방기공운동 자조모임 등으로 그룹 참여를 독려해 사회 단절감 감소 및 건강생활 실천율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방에서 중요시하는 자연치유 요법과 유사한 삼림욕 실시가 참여자들의 호응이 매우 좋았다”며 “내년 수업 계획 시에 양성적 건강 교육 편성여부를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
“임기 중 가장 큰 성과는 ‘코로나19 전화진료센터’”“협회의 안녕과 발전을 위해 저보다 홍주의 후보가 회장이 되는 게 더 유리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회원들이 잘 선택했죠.” 재선에 도전한 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장은 지난 4일 발표된 제44대 회장·수석부회장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였다. 3번의 도전 끝에 어렵게 당선된 자리인 만큼 못다 이룬 숙원과제 해결에 아쉬움이 있을 듯 싶었지만, 오히려 최 회장은 “홍주의 당선인의 리더십을 기대한다”며 “한의계를 통합해 이끌어줄 사람”이라고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면서 “임기 내내 나는 한의사협회장이라는 자리에 적합한 사람인가라는 의문이 있었다”고 했다. 사업가, 변호사로 활동해 온 최 회장은 자신이 ‘혁신가’임은 분명하지만 ‘리더’로서 적합한지는 끝내 답을 내지 못했다는 것. 그는 “홍주의라는 좋은 리더가 저 같은 혁신가를 잘 쓰는 게 한의계 전체로서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3년의 회무를 마무리하며 임기 중 가장 큰 성과로 ‘코로나19 전화진료센터’를 꼽았다.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관군이 아닌 의병이 나선 것”이라며 “적어도 국가적 차원에서는 한의사가 감염병 관리를 맡은 최초의 사건”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쉬운 점으로는 ‘의료기기 사용’을 꼽았다. 한의계 영역 확장이 꿈이었고 핵심은 역시 ‘의료기기 사용’이었지만 첫 임기 동안 원래 갖고 있던 기술을 많이 파는 쪽에 집중하다보니 영역 확장은 상대적으로 미진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선거의 명운을 가른 ‘첩약 건강보험’과 관련해서는 “첩약이 국가 통제로 들어가면 초기에는 당연히 불편한 면이 있겠지만 장점이 더 크다고 본다”며 “우리 국민들은 비용을 들여가며 의료서비스를 받는데 익숙치 않다. ‘한의’만 내 주머니에서 비용을 지불하라? 국가가 사주지 않는 의료는 절대 오래 못 간다. 제도권으로 들어간 첩약은 그런 면에서 대단한 전기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협회장직을 맡기 전 몸담았던 법무법인 태평양으로 4월부터 돌아간다는 최 회장으로부터 그간의 소회와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Q. 선거를 치른 소감은? 감사하다. 어쨌든 한 달이라는 기간 동안 큰 문제없이 회원들이 성숙한 자세로 임해주셨기 때문에 무리 없이 끝난 것 같다. 적어도 고소, 고발은 없지 않나. Q. 그래도 이번 선거에 아쉬움이 있을 것 같다. 당선자 입장에서 본다면 의장단이든, 감사단이든 함께 팀을 이뤄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이 주변에 포진하는 게 좋다고 본다. 오히려 역대 어느 때보다 단합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본다. 조금이라도 목표를 달성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Q. 단합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보는 이유는? 3년 동안 서울시한의사회장이었던 홍주의 당선인과 같이 일해 보니 홍 당선인이 내부 조율에 역량이 있는 사람이더라. 제가 못 가진 걸 갖고 있다. 저는 외적인 파워를 발휘할 수는 있었으나 내부 통합에서는 힘이 부쳤기 때문이다. 홍 회장은 끌려 다니지 않고 통합의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Q. 당선인을 지지한 측에는 첩약 폐기를 주장하는 회원들도 있다. 홍 당선인이 자신의 정책을 손쉽게 포기할 사람은 아니다. 사람으로는 넓게 통합하면서 자신의 정책을 밀고 나갈 추진력이 있는 사람이다. 저는 정책은 밀고 나갔지만 통합은 못했다. 이 둘 다 할 수 있는 사람이 리더인데, 홍 당선인이 해낼 거라 믿는다. Q. 임기 중 가장 큰 성과로 ‘코로나19 전화진료센터’를 꼽았다. 처음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당시, 한의사는 끼어들지 말라는 외부의 압박은 물론이고, 한의계와 연관된 많은 사람들이 주저했다. 난생 처음 접하는 질병인데 한약을 처방했다 혹시나 한 명이라도 죽으면 책임은 누가 지나, 오죽하면 한의사 집단의 명운을 짊어진 도박이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약을 공급하는 사람들도 걱정은 매한가지였다. 자신들이 지은 약 때문에 사고가 나면 책임을 물을까봐 전전긍긍한 것이다. 책임은 제가 질 테니 재료만 공급해 달라고 했다. 진료센터에 모인 한의사들에게도 대한한의사협회는 의료인이 아니므로 모든 처방은 최혁용 이름으로, 혼자 처방전을 다 낸 걸로 작성하라고 했다. 책임을 저한테 귀속해야 자원 봉사자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지 않겠나. 초창기 대구에 전화진료센터를 개설할 당시에도 대구를 ‘죽음의 도시’라 생각해 아무도 안 가려 했다. 결국 협회를 사실상 대구로 옮겨야겠다는 생각으로 2주 동안 상주했다. Q. 그렇게까지 강제로 끌고 간 이유가 궁금하다. 이유가 있다. 국가 방역체계에 이번에 참여 못하면 이 사회에서 대접받는 의료인이 되지 못할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사스 때도, 신종플루 때도, 메르스 때도 한의사는 감염병 관리에 계속 참여하지 못했다. 사실 의사들한테 떠넘겨 놓은 거다. 우리는 저 뒤로, 안전한 곳에 앉아 “한의약이 효과 있다”고만 했지, 전쟁터 최일선에는 나서지 않은 것이다. 한의사들이 진정한 의료인이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리스크가 있더라도 방역 전면에 자발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봤다. 그럼에도 협회에서는 예산 배정이 안돼 약부터 기부를 받아야 했다. 함소아제약에서 일단 한약 공급을 시작하자 전국에서 한의사들이 몰려들었다. 후원과 봉사자들을 합치면 10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했다. 제가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와 비전, 한의사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가 시너지를 내, 말 그대로 함께하는 모양새가 만들어진 건 코로나19 전화진료센터가 유일했던 것 같다. Q. 제도권 내로 끝내 진입되지 않은 부분은 아쉽지 않나? 오히려 평시였으면 합리적 토론이 가능했을 텐데 전시다보니 정부가 합리적인 선택을 못했다고 본다. 의사들이 빠지겠다고 주장하면 정부는 끌려갈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한의사들이 평소에 감염병과 관련된 교육을 마친 뒤 준비된 자세와 자신감으로 무장해 한의약의 활용을 제안하고 진입을 시도했다면 결과가 더 나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국 한의사가 나서니까 관도 움직이지 않을 수 없었던 것 아닐까. 결국 정부가 한의사 역학조사관을 임명했다. 검체 채취도 안 된다는 말은 못하고 지자체의 선택이라고 한발 물러선 것은 이러한 노력 덕분이었다. 코로나19 전담병원 지정에 한의사가 개설자인 병원이 지정돼 지금도 한의사들이 환자를 돌보고 있다. 느루요양병원에 의사는 두명 뿐이다. 광주에서도 국민건강보험공단 호남본부가 광주시한의사회와 손잡고 코로나 후유증 치료를 위해 한약을 공급했다. 이런 식으로 한의사가 역학조사관, 검체 채취, 감염병 전담병원, 후유증 관리 등 제도권 내에 들어간 것이다. 예전에 한의계는 말만 했다. 메르스에 한의학이 효과적이라고 성명서를 발표하고 끝이었다. 이번에는 중국이 청폐배독탕을 코로나19 치료에 사용한다고 발표로 끝내지 않고 환자를 직접 만나 약을 처방하기 위해 1000명이 모였다. 그랬더니 비이성적이던 정부도 한의사들을 불가피하게 쓰기 시작했다. 최초로 국가 방역 체계에 한의사가 들어간 역사적 사건이 아닐 수 없다. Q. 임기 동안 아쉬운 부분은? 의료기기다. 애초에 공약으로 들고 온 이유가 있다. 한의사가 도구사용에 제한 없이 보편적 의사노릇을 하는 게 최종 목표였다. 그러려면 우리가 완벽하게 갖지 못한 걸 상대편으로부터 빼앗아 와야 했다. 원래 계획은 임기 첫해에 첩약 급여화를 하고 이듬해에는 의료기기와 전문의약품(응급의약품과 리도카인 등) 사용 등으로 넓히려 했다. 그래도 임기 동안 검찰로부터 리도카인, CO₂레이저, 체외충격파치료기 사용 등에 대해 무혐의를 받아낸 데 의미를 두고 싶다. 다행히 의료기기 관련 법안은 아직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계류돼 있다. 차기 당선인이 허락한다면 법안 통과에 힘을 보태고 싶다. Q. 사실상 이번 선거 결과를 결정지은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에 대한 평가는? 첩약 건강보험은 지금 눈앞의 불편 때문에 과소평가하는 부분이 있다. 사업의 의미로는 첫째, 한약 효과를 국가가 인정했다는 것이다. 국가가 생리통 치료 한약에 보험 적용을 해준다는 것은 생리통에 한약이 효과적이란 걸 인정한단 의미다. 둘째는 한약 안전성을 국가가 책임진다는 의미다. 민간에서 쓰면 책임이 민간에 있다. 국가가 공급할 때는 안전에 대한 책임도 국가가 진다. 그동안 한약 안전성에 얼마나 많은 비판이 있나. 국가가 한약에 hGMP(한약재 제조·품질관리기준)기준을 적용시켰는데, 안전하지 않다면 그것은 국가의 책임이다. 셋째는 진입장벽이 낮아진다는 의미다. 보험 적용이라는 것은 단순히 국가가 보조한다는 것을 넘어 가격을 통제한다는 의미도 지닌다. 국민 입장에서는 가격에 대한 예측가능성이 높아진다. 한의원에 갈 때 대략 얼마의 비용이 들지 알고 가는 것과 모르고 가는 것은 접근성 측면에서 완전히 다르다. 국민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것은 이런 뜻이다. 가격 외에 처방전, 원산지 공개 등도 정부가 하게 되면 신뢰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불투명한 공급자 영역에 있던 첩약이 상대적으로 투명한 수요자의 영역으로 넘어온 것이다. Q. 우리 것을 모두 까발린다는 지적도 여전히 존재한다. 물론 어두운 면도 있다. 그러나 이는 감염병 치료 참여도 마찬가지다. 한약이 코로나 치료에 효과 있는지 국민들 앞에 맨몸으로 드러나는 것은 마찬가지다. 제도화에는 분명 명암이 있지만 적어도 첩약과 코로나 진료 참여에서만큼은 실보다 득이 더 크다고 본다. 국민들은 이미 건강보험 아니면 실손보험으로 의료비를 커버하는데 한의만 직접 돈 내고 치료받으라고 하는 게 오히려 어색한 상황 아닌가. Q. 퇴임 후 계획은? 법무법인 태평양으로 다시 돌아간다. 국회, 정부, 헌법소원 등을 담당하는 법제행정팀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개인과 국가 간 또는 국가 기관 간의 공적인 생활 관계를 규율하는 공법(公法)을 전문으로 다루게 된다. 국가와 국민 사이의 분쟁을 조정하거나 행정심판, 헌법소원, 입법, 청원 등이 주 업무로, 협회 오기 전에 맡은 바 있다. 한의사 제도도 공법 영역에 속해 있다. 제도와 정책에 관여해 한의사 제도가 우리 사회에서 더 많이 쓰일 수 있도록 권한과 기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고자 한다. 한의계의 지속적 발전을 돕기 위해 밖에서 역할을 다할 것이다. Q. 회원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한의사가 도구 사용에 제한 없는 의사가 돼야 한다는 신념으로 협회장이 됐다. 앞으로도 그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살 것이다. 우리의 미래는 어디로 가야하는가라는 화두를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의 한의사 제도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기이하다. 자국 전통의사의 역할을 도구 사용에서 제한해 놓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다. X-ray를 사용 못하는 전통의사는 우리나라밖에 없다는 말이다. 우리나라처럼 지위에 있어서는 동등하게 두고, 직책에서는 한의사를 공공영역에서 거의 다 빼버린, 실제 할 수 있는 역할도 최소한으로 제한해놓은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다. 때문에 필연적으로 우리의 미래는 직책이 지위를 따라가거나 지위가 직책을 따라가거나 둘 중 하나다. 전자라면 도구 사용에 제한이 사라져야 하고, 후자라면 한의사가 의사의 지위를 가지지 못한 채 전락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선택한 결과다. 보편적 의사 지위에 걸맞은 직책을 가질 것인가, 한약과 침이라는 도구의 수호자로 남아 도구 사용 전문가의 길로 갈 것이냐, 선택의 순간이 매번 오고 있다. 눈앞의 현실도 중요하지만 보편적 의사의 길로 가야만 우리에게 미래가 있다는 주장에 회원들이 귀 기울여 주시길 부탁드린다. -
“‘지금, 여기’서 발전하는 한의학 배울 수 있어 유익”[편집자주] 본란에서는 대한한의사협회에서 시행하는 온라인 보수교육으로 임상 술기 향상에 영향을 받은 이재영 류마나우한의원장에게 가장 유익했던 강의와 강의를 들은 후 달라진 점, 보수교육에 바라는 점 등을 들어봤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수원에서 개원의로 진료 중인 한의사 이재영이다. 개원한 지는 5년 됐고 수련의 군의관 생활까지 포함해 졸업한 지는 10년 이상 됐다. 대한한의사협회에서 관리하는 온라인 보수교육을 통해 평소 관심이 있는 근골격계 관련 강의도 듣고, 상대적으로 지식이 부족한 내과 관련 강의를 수강했다. Q. 인상깊었던 강의는? 김재효 교수님의 경혈학 관련 강의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덕분에 자침하는 혈자리의 해부학적 구조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었다. 기존의 해부학과 경혈학의 지식이 잘 결합된 강의로 자침 기술의 향상에 큰 도움을 받았다. Q. 온라인 보수교육 개편 후 가장 좋아진 점은? 한의사가 대학교나 대학원 등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을 떠난 이후에도 진료에 필요한 내용을 주기적으로 업그레이드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Q. 온라인 보수교육에 바라는 점은? 현재는 1.25배속이나 1.5배속 등 빠르게 듣기와 5초 앞뒤, 중간부터 보기 등의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 것 같다. 온전한 평점 이수를 위한 조치이겠으나 평점 인정을 받지 않는 조건으로 빠르게 듣기나 중간부터 보기, 뒤로 넘기기 등이 가능해지면 좋겠다. 그리고 교수님들의 말씀이 느린데 다 듣기에 답답할 때가 많다. 중간에 로그인이 풀리면 중간부터 보기 기능이 안 되니까 처음부터 같은 내용을 들어야 해서 강의를 포기하게 되기도 한다. 평점 관리를 하려면 현행 방식이 최선이겠지만 회원들의 진료 능력 향상을 위해서 자유롭게 강의에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생계에 문제만 없다면 다시 한의예과로 입학해 다시 6년간 수업을 받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러면 교수님들의 수업이 훨씬 더 재밌을 것이고, 교수님들이 왜 이런 부분을 강조하는지 교수님들께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지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교수님들의 강의를 온라인 보수교육을 통해서 다시 들으며 그런 욕구를 일정부분 해소할 수 있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한의학은 계속 발전하고 있기에 발전된 의학을 받아들여서 환자들에게 ‘first, do no harm’ 하도록 노력하는 한의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
식약처, 소비자단체와 간담회 -
심평원, 임직원 상반기 헌혈 주간행사 실시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선민·이하 심평원) 본원 및 전국 10개 지원은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코로나19 혈액수급 위기 극복을 위한 임직원 상반기 헌혈 주간행사를 실시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본원과 전국 10개 지원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본인 및 가족의 증상 유무, 확진자(의심자) 접촉 여부, 발열 및 인후통 여부 등을 사전에 면밀히 확인 후 진행했다. 심평원은 연 2회 임직원 헌혈 주간을 시행하고 있으며, 헌혈 주간 행사를 통해 모아진 헌혈증은 희귀난치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 치료 지원을 위해 기부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기호균 심평원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상반기 임직원 헌혈이 코로나19 혈액수급 위기 극복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