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454)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95년 11월과 1996년 1월 간행된 『醫林』 제229호와 230호에 謝永光의 「홍콩의 近世 100餘 年間의 中醫藥變遷史」를 上下로 2호에 걸쳐 게재되어 있다. 이 글은 근현대 홍콩의 中醫藥의 變遷史를 요약 정리한 글이다. 謝永光 先生(1928∼1998)은 홍콩(香港)에서 태어난 저명한 香港史의 전문가로 針灸學家이며, 中醫教育家이다. 그의 저술로는 『戰時日軍在香港暴行』, 『三年零八個月的苦難』, 『香港抗日風雲錄』, 『香港淪陷: 日軍攻港十八日戰爭紀實』, 『香港戰後風雲錄』 등이 있다. 지면 관계로 謝永光의 「홍콩의 近世 100餘 年間의 中醫藥變遷史」를 아래와 같이 요약한다. ○1884년 시작된 醫藥登記條例: 이 조례는 西醫의 표준을 확정하기 위한 것이었고 中醫나 中藥을 제한하고자 한 것은 아니었다. 서양 의료행위를 하고자 할 때는 반드시 법에 의거하여 등기를 해야 한다고 하였다. 단 이 조례의 제3조에는 ‘中醫의 경우 이 조례의 제한을 받지 아니한다’고 주를 달아놓고 있다. 개항 때부터 1945년까지 실제적으로 보건을 담당한 것은 中醫였다. 1872년 문을 연 東華醫院에서는 전적으로 中醫만을 사용하여 환자를 진찰하였고 사용한 약도 모두 中藥이었다. 1896년 전체 인구의 45%를 넘는 사람들이 東華醫院의 中醫를 찾아 진료를 받았다는 통계도 있다. ○홍콩의 1940년대: 동화의원에서 中醫 16명을 초빙하여 매일 3시간씩 외래 진료를 하도록 하였다. 진료와 투약에 있어서 中醫가 西醫보다 거의 8배나 되었다. 1941년 12월8일 시작되어 일본군이 홍콩을 점령한 후 1942년 7월에 ‘總督府홍콩中醫學會’가 성립되어 中醫의 자격 기준을 고치고 中醫登記를 실시하여 중의가 계속하여 의료행위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였다. ○東華痘局의 활동: 천연두가 홍콩에서 크게 유행하여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아가자 홍콩의 名士 何甘裳은 사회단체의 지도자들과 연합하여 중국인들이 예부터 사용해오던 중의약 치료법을 정리하여 홍콩 총독에게 보내 ‘東華痘局’을 설립할 것을 요구하여 비준을 받아내었다. 1910년 건물이 준공되어 정식으로 개막하여 천연두 퇴치에 공헌하게 되었다. ○戰後 홍콩의 中醫學: 홍콩中文大學에 中藥硏究센터가 설립되었다. 홍콩大學專業進修學院 근처에는 中醫藥證書課程을 開設하여 중의약 단체들이 상설 중의전람회를 개최하였다. 시정국도서관에서는 장기간 중의단체와 연합하여 중의강좌를 개설하였다. 『現代中醫藥』, 『中國新醫藥』 등 中醫藥 雜誌의 간행도 이어졌다. 그밖에 『大衆議藥』, 『生活與健康』 등의 잡지도 간행되었다. ○50년대부터 시작된 外地와의 교류: 1953년 독일 침구학회 부회장 Heribert Schmidt가 3월 홍콩을 방문하여 홍콩의 중의계 인사들이 3천명 모여 성대한 환영연을 베풀었다. 日本의 한방의학자 坂口弘은 1954년 외국학자로서 두 번째로 홍콩을 방문하였고, 이어서 日本의 間中喜雄博士와 인도의 AD. Edal-Behram 박사 등이 융숭한 환영을 받았다. 1955년 일본동양의학회에 홍콩의 중의계의 張公讓, 陳存仁, 謝永光, 羅世民 등 네명이 초청장을 받아 점차 국제적 교류를 전개하기 시작하였다. 1973년 韓國의 서울에서 제3회 세계침구학술대회가 열려 홍콩에서 20여명의 대표단을 구성하여 참여하였다. ○1980년대 이후 대륙관의 교류: 1984년 8월 홍콩의 중의계는 최초로 대륙에서 열린 전국 제2회 鍼灸麻醉學術硏討會에 참가하였다. 1985년 謝永光은 中國中醫硏究院 개원 30주년 기념식에 초대되어 특별강연도 하였다. -
“한의사라는 과학자의 관점에서 인간의 생명활동을 쉽게 설명”[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 ‘건자꿈 캠프 라이브 리뷰’를 1년째 진행해오고 있는 이제원 비엠한방내과한의원장에게 유튜브에 뛰어든 계기와 그간의 성과, 앞으로의 콘텐츠 제작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비엠한방내과한의원 원장 이제원이다. 대구한의대를 졸업하고 대구한의대학교 부속대구한방병원에서 일반·전문수련의 과정을 수료한 후 한방내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이후 의무사관후보생 자격으로 자원입대해 대한민국 공군 군의관으로 복무 후 만기전역했다. 2017년 7월 대구 수성구 범물동에 한방내과를 전문과목으로 표방한 범물한방내과한의원을 개원한 후 비엠한방내과한의원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2017년 대구한의대학교 한의학과 심계내과학 비전임교수를 겸임했다. 평소 한의학과 학생들의 임상실습 및 외부강의에 관심이 많아서 2019년 대구한의대학교 한의학과 임상실습 한의원으로 참여했고 2020년, 2021년 두 해에 걸쳐 YWCA 대구여성인력개발센터의 간호조무사 자격증 소지자 재취업 지원과정의 강의를 일부 맡아 진행하기도 했다. 현재 대구 수성구 한의사회의 기획이사를 맡고 있다. 내원하시는 모든 분들이 건강한 자유에 이를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진료에 임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건강한 자유’란 건강이 주는 자유를 의미하며 우리 몸이 스스로 건강하고 행복함을 유지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런 목표 아래 2019년 5월부터 비엠한방내과의 의료진과 환자분들이 함께 하는 ‘건강한 자유를 꿈꾸는 사람들(이하 건자꿈)을 위한 오픈채팅방과 건자꿈 캠프를 운영해 오고 있다. 2020년 5월부터는 건자꿈 캠프의 콘텐츠 중 하나로써 유튜브 라이브 방송 ‘건자꿈 캠프 라이브 리뷰’를 건자꿈 캠프에서 활동하고 계신 분들(이하 '건자꿈 노마드')을 대상으로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으며, 이 방송 내용 중 일부인 ‘5분 헬스 토픽’만을 별도로 편집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연재하고 있다. Q.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배경은? 수련의 과정을 시작하기 전부터 전문과목을 표방한 한의원을 개원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한방내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후 한방내과한의원을 개원하기 위해 준비했다. 전문과목을 표방해 개원해야겠다는 계획을 세운 순간부터 양방내과보다 한방내과가 더 잘할 수 있는 부분, 그리고 한방내과한의원의 정체성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고혈압, 당뇨, 비만,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 COPD, 천식 등으로 대표되는 ‘생활습관병’(lifestyle related disease, non-communicable disease)을 제대로 치료하거나 관리하지 못한다면 양방내과의원과 대척점에 있는 한방내과한의원을 개원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24시간 동안 입원 환자분들을 지켜보며 진료할 수 있는 한방내과 수련의 생활을 통해 많은 내과적 질환들이 물리적 개입(Physical intervention)이나 시술적 개입(Procedural intervention), 그리고 약물적 개입(Pharmaceutical intervention)만으로는 치료 및 관리에 한계가 있을 수 있음을 깨달았고, 환자분들의 건강한 자유와 진정한 건강함을 위해서는 전문가에 의한 보다 적극적이고 포괄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그리고 양방내과보다 한방내과가 훨씬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예방의학에 비교적 강점을 가지고 있는 한의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환자의 삶에 적극적이고 포괄적으로 개입하는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여기서 제가 생각하는 ‘포괄적 개입’(comprehensive intervention)이란 한의학적인 이론을 바탕으로 한 한의학적 치료법 및 건강 관리법을 기반으로, 환자가 받고 있는 양의학적 치료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의료진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에는 현대과학적인 진단 검사 또는 영상의학적 검사를 시행하는 등 통합적인 의료 행위로서의 개입에 더해 환자의 식습관, 운동습관, 수면패턴 등을 포함한 생활습관, 심지어 환자의 가족 및 사회적 관계에 이르기까지 의료 전문가의 개입이 이루어지는 것, 즉 환자분들의 삶에 대한 전반적인 개입을 의미한다. 이러한 개념을 바탕으로 한방내과한의원을 개원한 후부터 다양한 수단과 방법을 활용해 환자분들의 삶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진료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혈압, 혈당을 측정하여 기록하거나 음식, 수면 시간 등을 기록하는 등 기록지 형태의 소극적인 방법을 사용했지만, 2019년 4월부터 건자꿈 캠프라는 오픈 채팅방을 만들어 이 공간에서 의료진과 환자분들이 함께 머무르며 식단뿐만 아니라 아침 기상, 운동 등의 전반적인 생활 패턴을 사진으로 인증하도록 하고 있다. 이렇게 업로드하신 사진들을 제가 직접 매일 표로 정리하고 평가하여 다시 피드백을 드리는 과정을 통해 환자분들의 삶에 의료진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렇게 약 1년의 시간이 흐르자, 환자분들이 업로드 하는 사진의 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이 사진들을 표로 정리하는데 시간이 조금씩 더 걸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 소중한 시간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던 중, 사진 정리하고 평가하는 과정을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통해 중계를 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라 2020년 5월부터 '건자꿈 캠프 라이브 리뷰'라는 비공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시작하게 되었고 2021년 6월11일 제212회 방송을 진행했다. Q. 일반인이 관심이 가질 만한 건강상식을 유튜브에 업로드하고 있다. 첫째, 한의사가 의료인으로서 해야 할 주된 임무 중 하나가 바로 '가르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블의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를 보면 주인공인 닥터 스트레인지가 '미스터'라는 경칭(敬稱)을 거부하고 '닥터'라는 경칭에 집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저는 이 장면을 정말 인상 깊게 봤는데요. 왜냐하면 저 역시' 닥터'라는 경칭을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제가 닥터라는 경칭을 소중하게 여기는 이유와 닥터 스트레인지의 이유가 서로 다를 수 있다. 'Doctor(Dr.)'라는 단어는 '가르치다'라는 뜻의 라틴어의 'docēre(to teach)'에서 유래됐다. 그렇기 때문에 박사 학위를 뜻하는 ‘Doctor of Philosophy’(PhD., DPhil)라는 호칭은 가르치는 사람, 가르침을 베푸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우리는 한의사 또는 의사를 박사 학위가 없어도 닥터라고 부릅니다. 이는 한의사나 의사가 단순히 의료 행위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건강을 위한 가르침을 베풀 수 있는 사람으로서 그 사람들이 가진 전문적 지식과 지혜에 대한 기대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내용은 우리나라의 의료법에도 잘 반영되어 있다. 의료법 제2조2항을 보면 한의사와 의사의 임무가 의료와 보건지도라고 되어 있다. 이 보건지도라는 임무에 대해 의료법 영문판에서는 'to provide guidance for health'라고 해석하고 있어 보건지도가 곧 건강을 위해 환자를 가르치는 일이라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결국, 한의사는 닥터(가르치는 사람)로서 의료 행위를 하는 사람이자 동시에 건강을 위한 가르침을 제공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한의사로서 진료를 하는 것만큼이나 연구를 하거나, 강의를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건자꿈 캠프 라이브 리뷰'라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단순하게 환자분들의 생활패턴만 리뷰를 하는 것이 아니라 '5분 헬스 토픽' 코너를 만들어 건강상식에 대한 내용을 함께 전달하고 있고, 이 코너만 별도로 편집해 유튜브 채널에 공개적으로 연재함으로써 의료인으로서의 임무에 조금 더 충실하려고 노력 중이다. 둘째, 한의사에 대한 오해를 바로 잡기 위함이다. 국어사전에 따르면, '과학'이란 보편적인 진리나 법칙의 발견을 목적으로 한 체계적인 지식이고, '의학'이란 인체의ᅠ구조와ᅠ기능을ᅠ조사하여ᅠ인체의ᅠ보건, 질병이나ᅠ상해의ᅠ치료ᅠ및ᅠ예방에ᅠ관한ᅠ방법과ᅠ기술을ᅠ연구하는ᅠ학문이라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한의학(韓醫學)'이 대해서는 중국에서ᅠ전래되어ᅠ우리나라에서 독자적으로 발달한ᅠ전통ᅠ의학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를 종합해 보면 과학이라고 하는 체계적인 지식 속에 의학이라는 분야가 존재하고, 그 의학 중에서 우리나라에서 독자적으로 발달한 의학이 한의학인 것이다. 결국, 한의사는 우리나라에서 독자적으로 발달한 의학을 바탕으로 인체의 보건, 질병이나 상태의 치료 및 예방에 관한 방법과 기술을 연구하여 보편적인 진리나 법칙을 발견하려고 노력하는 과학자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즉, 한의학이라고 하는 체계적인 지식을 통해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고자 했고, 인체의 보건을 위해 보편적인 진리와 법칙을 찾고자 했던 과거 위대한 한의사들은 위대한 과학자이자 의학자였다. 하지만, 한의학적 이론을 설명하는 음양(陰陽), 오행(五行), 기혈(氣血), 장부(臟腑), 경락(經絡), 경혈(經穴) 등 전통적으로 충분히 과학적인 이론과 근거를 가지고 사용했던 용어들이 근대화 이후 서양 지식과 용어가 대거 유입되면서 오늘날에는 일상적으로 거의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가 됐다. 그리고 이 단어들은 한의학을 연구하는 한의사가 아니면 거의 사용하지 않고, 의료나 학술 영역보다는 민간에서 오히려 더 활발하게 사용됐다. 이 과정에서 한의학적 용어의 본래 의미가 왜곡되거나 와전, 오염되어 지금은 이 용어들의 의미가 너무 추상적 또는 관념적으로 바뀌거나 심지어는 과학적∙합리적 근거가 없는 미신적인 용어로 생각되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한의학이라는 학문 자체를 ‘의사과학’(Pseudoscience)이라거나 비과학적이라거나, 추상적이고 관념적이며 심지어 미신적이라고 치부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한의학을 전공하지 않거나, 한의학이라는 학문을 한 번도 접해보지 않은 분들에게 한의학적 이론에 대해 한의학 용어를 이용해서 설명하다 보면 이러한 오해가 많이 생기는 것 같다. 하지만 한의사는 결코 추상적이거나 관념적이거나 미신적인 학문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현대의 한의사는 과거 위대한 한의사들 밝혀 놓은 보편적인 진리와 법칙이 지금은 잘 사용하지 않는 용어들로 설명되어 있기 때문에 과거의 체계적인 의학 지식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정규 교육과정을 통해 교육을 받고 있으며, 이러한 교육을 통해 습득한 전통 의학 지식을 바탕으로 서양의학적 지식을 함께 공부하면서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독자적인 전통의학을 더욱 계승∙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과학자라고 할 수 있다. 저는 한의사가 음양, 기혈, 오행 등의 전통적인 의학 지식만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한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해부학, 생리학, 발생학, 미생물학, 약리학, 영상의학 등 현대 과학적인 지식을 모두 공부하고, 한의사만이 가질 수 있는 인체에 대한 체계적이고 독특한 지식을 바탕으로 진료하고 연구하고 교육하는 과학자이자 의학자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 따라서 유튜브를 통한 건강상식의 내용도 한의학을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하기보다 한의사라는 과학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인간의 생명활동에 대해서 쉽게 설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제작한지 1년 정도 지났다. 한의신문에서 이렇게 인터뷰를 요청해주시는 것이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다. 2020년 5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비공개 라이브 방송은 212회나 되지만, 유튜브 채널은 지금까지 구독자는 겨우 60명에 불과하, 업로드 된 동영상 중에 조회수가 50회가 넘지 않는 것이 거의 대부분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구독자 수나 조회수 목표를 두고 시작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원래 라이브 방송은 토, 일, 공휴일을 제외하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 5일을 진행하고, 5분 헬스토픽 코너는 목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진행했다. 하지만 한의원을 이전하면서 진료시간이 바뀌었고 5분 헬스토픽 코너보다 좋은 내용을 위해 지금은 월,화,수,금요일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그 중 화, 금요일에만 5분 헬스 토픽 코너를 진행하고 있다. 의료인이 진행하는 온라인 방송은 잘하면 당연한 것이고 못하면 영상으로 박제되어 오래도록 남는다는 점이 항상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래서 최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각종 교과서와 논문, 각종 문헌 등을 찾아 다시 한 번 더 공부하면서 내용을 확인하고, 공부한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하면서 프리젠테이션을 만들어 방송을 하다보니 한 편의 방송을 위해서 들여야 하는 노력이 적지 않다 방송 초기에는 진료 시간이 다 끝나고 남아 라이브 방송을 하는 것, 진료시간 틈틈이, 쉬는 날과 주말 및 공휴일에도 5분 헬스 토픽을 위해 공부하고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만드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다. 하지만 1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방송을 진행하다 보니 이제는 공부하고 정리해서 프리젠테이션을 만들어 방송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하나의 습관이 됐다. 제 나름의 방식으로 유튜브라는 매체를 이용하여 진료를 하고, 한방내과 분야를 연구하고 교육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동안 이러한 일들이 오히려 제 스스로를 성장 및 발전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게 되었고, 그것이 가장 큰 성과라면 성과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건자꿈 캠프에 계신 건자꿈 노마드 분들을 위해, 환자분들의 삶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보건지도라는 의료인으로서의 임무에 조금 더 충실히 임하려고 시작한 일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제 스스로의 성장을 위한 습관, 훌륭한 성과로 남게 됐다. 또한 방송을 위해 만들었던 프리젠테이션 자료와 방송의 결과로 쌓인 지난 1년 동안의 동영상들 역시 부수적인 성과들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Q. 제작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과 극복 과정은? 사실 유튜브 방송을 하는 기술적인 부분는 크게 어렵지 않았다. 제 컴퓨터에 달려있는 내장 카메라를 그대로 사용하면 되었기에 장비는 작은 USB 마이크, 방송용 조명과 삼각대 이외에는 크게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방송 송출용 프로그램으로는 'OBS(Open Broadcaster Software) studio'라는 아주 좋은 오픈소스 프로그램이 있어서 조금 연습을 하니 비전문가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쉽게 초보적인 인터넷 방송을 송출할 수 있었다. 반면 청중 앞에서 하는 강의와 달리 사람의 눈동자가 아닌 카메라 렌즈를 보고 이야기를 하고, 청취자의 반응을 상상 속으로 예상해야 한다는 것이 처음에는 낯선 경험이어서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 조금 어려웠다. 하지만 이 역시도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쌓이면서 익숙해졌다. 그리고 이렇게 카메라 렌즈를 보며 강의를 진행하는 경험이 오히려 강의를 할 때의 표정이나 발성, 제스쳐 등을 연습하는 효과를 불러일으켜 실제 청중 앞에서 강의를 할 때 자연스러운 강의를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 밖에도 방송 시작 멘트와 종료 멘트를 작성하는 데 조금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래서 방송에 익숙하지 않았던 초반에는 1분짜리 멘트를 준비하는 데에 30분 이상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쌓이니 자연스럽게 해결이 되어, 지금은 별도의 멘트 준비 없이 즉흥적으로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것은 몸이 힘들어도, 하기 귀찮아도, 방송 준비가 완벽하지 않아도, 진료가 늦게 끝나서 방송 시간을 지키지 못해도, 그 어떤 일이 있어도 방송을 진행한다는 꾸준함을 유지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종종 환자분들에게 '건강은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습니다. 작지만 과감한 실천, 그리고 매일매일 꾸준한 노력이 여러분에게 큰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린다. 아무리 몸이 힘들어도, 귀찮아도, 내용이 완벽하지 않아도, 매일 시간을 지켜서 방송을 하려고 노력하다보면 시간이 흐르고 경험이 쌓여 나름의 노하우가 생기고, 하고 싶은 콘텐츠가 발견되고, 방법이 찾아지는 것 같다. 앞으로도 유튜브 방송을 하는 중에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겠지만, 결국 그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시간과 경험, 그리고 꾸준하게 방송을 유지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Q. 앞으로의 유튜브 제작 방향은? 먼저, 환자분들의 건강한 자유와 각종 내과적 질환들의 치료 및 관리를 위한 포괄적 개입의 수단으로 시작된 '건자꿈 캠프 라이브 리뷰'라는 메인 방송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다. 저를 비롯한 비엠한방내과의 의료진과 환자분들이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수단으로, 일종의 프리미엄 방송으로서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한편 건강을 위한 가르침, 보건지도라는 의료인으로서의 임무는 제가 한의사, 한방내과 전문의로 있으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다. 그래서 지금도 강의 의뢰가 들어오면 시간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출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보건지도를 위한 방법으로서 강의뿐만 아니라, 글쓰기를 통한 출판, 영상 제작, 인터넷 방송 등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언택트(Untact, 비접촉∙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실제 공간에서 강의를 할 수 있는 기회는 훨씬 줄어들었지만, 5분 헬스 토픽과 같은 인터넷 방송 매체를 통한 지식과 정보 전달은 앞으로도 매우 활발해 질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는 지속해서 제작할 예정이다. 그 내용은 한의학을 쉽게 설명하는 것이 아닌, 한의사라는 과학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인간의 생명활동에 계속해서 초점이 맞춰질 것입니다. 그러다가 만약 운 좋게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수와 동영상 조회수가 늘어나면 한의약 및 한방내과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할 수단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동영상의 내용이 너무 어렵다는 피드백이 있어서 조금 쉬운 내용의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방송에서 사용된 프리젠테이션 자료와 생산된 동영상들은 지적 자산으로서 훗날 강의 자료로 재활용 하거나, 한의약 관련 동영상 및 출판 등과 같은 저작물 제작을 위한 아카이브로 활용할 생각이다. 싱글벙글쇼, 2시의 데이트, 별이 빛나는 밤에 등과 같은 유명 라디오 방송들은 재미와 감동도 물론 있었지만, 무엇보다 장시간 동안 꾸준함을 유지하고 청취자에게 큰 신뢰를 주는 방송이었다는 사실이 공통적이다. 제가 진행하는 건자꿈 캠프 라이브 리뷰와 5분 헬스 토픽도 역시 건자꿈 노마드분들 뿐만 아니라 한의학을 사랑하고 신뢰하는 분들, 한의학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모든 분들이 언제나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꾸준하고 신뢰를 주는 방송으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자유롭게 남기고 싶으신 말씀은? ‘Ignoramus’(우리는 모른다). 제가 감명깊게 읽었던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책에 나오는 말이다. 현대 과학은 우리가 모든 것을 알지 못한다고 가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그리고 현대 과학은 어떤 개념이나 아이디어, 이론도 신성하지 않고, 절대적이지도 않고, 도전을 벗어난 대상이 아니라고 하는 점에서 과거 전근대적인 전통 지식과 가장 큰 차이점을 보인다고 한다. 현대 한의학의 시작도 여기서부터 출발하면 좋겠다. 우리 인류가 지식적으로 과학적으로 기술적으로 많이 알고 있고 곧 자연을 정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에 살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는 자연의 위대함에 대해, 우리 인류의 무지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상기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상은 지금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 이 변화 속에 국가의 보건의료시스템 뿐만 아니라 건강과 위생, 전염병에 대한 일반 시람들의 인식, 그리고 의료기관의 기능과 역할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한의의료기관과 한의사의 기능과 역할에도 큰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 이렇게 한의학과 한의사를 둘러싸고 있는 진료환경이 큰 변화를 보이고 있는 속에서 한의학과 한의사가 살아남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유연하지만 과감한 대응과 사고방식이 요구된다. 이 중요한 변화의 시기에 의료와 보건지도를 임무로 하는 의료인이자 한의사로서 다시금 '우리는 모른다'라고 가정하고 생각해 본다면, 제가 하고 있는 유튜브 방송 이외에도 의료인으로서 본래의 주어진 임무를 훌륭하게 해 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
한의사 전담 주치의, ‘골때녀’에서 맹활약![편집자 주] 매주 수요일 저녁, 축구에 진심인 대한민국 레전드 여자 태극전사들 그리고 여자연예인들로 구성된 축구팀이 안방극장을 달구고 있다. SBS 예능스포츠 프로그램 ‘골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이 그 주인공이다. 그녀들의 건강과 부상을 방지해주기 위해 ‘한의사 전담 주치의’가 합류했다. 전담 주치의 역할을 맡은 박호영 원장(경희궁전한의원)은 “출연자들도 처음 하는 운동이다 보니 짧은 시간 동안 강도 높은 연습량으로 인해 미세한 근육 파열, 염좌 질환 등에 시달리고 있어 한의치료를 실시하고 있다”며 “방송을 통해 한의사도 스포츠 분야 등에서 활약할 수 있음을 증명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부름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 원장으로부터 ‘골때녀’ 비하인드 스토리와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Q. SBS 예능스포츠 프로그램 ‘골때녀’에서 전담 주치의로 합류했다. 이전부터 다양한 분야에서 팀닥터 제의를 여러 차례 받은 적 있다. 실제 뮤지컬과 주짓수 대회 등에서 팀닥터를 역임하기도 했고, 팀닥터 활동으로 맺어진 엔터테인먼트 대표와의 인연으로 이번에는 ‘골때녀’라는 예능스포츠 프로그램 팀닥터 제의를 받게 된 것이다. 이에 프로그램 PD, 작가 분들에게 ‘한의사 팀닥터’ 제안서를 PPT로 만들어 보내드렸고, 작가 회의를 거쳐 연습경기부터 전담 주치의로 참여하게 됐다. 골때녀가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참여하는 인원들이 확장함에 따라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내 의지와 방송 관계자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좋은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Q. 진료와 프로그램의 병행이 힘들지 않은가? 골때녀를 시청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약 50명이 넘는 유명한 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촬영을 시작한다. 이렇게 많은 유명인이 한 자리에 같은 시간에 모이는 것이 쉽지 않다보니 날짜를 정하고, 하루를 통째로 빌려 촬영에 돌입한다. 주말에 촬영을 하게 되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촬영이 평일 아침 7시부터 늦게는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진행됐다. 환자 분들에게 가장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일일이 연락을 드려 양해를 구하고, 조그마한 선물을 드렸더니 이해해주시더라. 오히려 환자분들께서 무더운 날씨에 장시간 진행돼야 하는 촬영으로 인해 나를 걱정해주고, 격려해줘 마음이 따뜻해졌다. Q. 프로그램에서 가장 기억나는 연예인은? 아무래도 스포츠 경기를 다루다보니 긴박한 시간들의 연속으로 연예인들과 교류할 기회가 없었다. 가수 신효범 씨가 한약에 많은 흥미를 보였다. 팀으로 봤을 땐 키가 크고 얼굴이 작은 모델팀이 튀었다. 예전에 방송에서 만났던 수근이 형과 한의원을 방문해주는 외국연예인 친구들까지 반가운 얼굴들이 많았지만 카메라가 꺼지는 순간까지 대회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방송에는 나가지 않았지만 연예인 분들에게 한약을 선물해주면 좋을 것 같아 밤을 새워 직원들과 정성스레 포장을 했다. 한약을 받은 연예인 분들이 좋아하시는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Q. 체질적 성향이 스포츠에 드러나는가? 소양인의 경우 성격이 화끈하고 폭발적이나 체력적으로 뒷심이 약하고, 태음인은 힘이 있고, 꾸준함, 묵직함이 드러나더라. 사오리의 경우 폭발적인 힘은 상대적으로 약할 수 있으나 꼼꼼한 부분이 있다. 이는 소음인의 특징으로 남들보다 더 정확하고 세밀하게 패스를 하는 사오리의 성향과 유사하다. Q. 타 예능 프로그램에 비해 노출이 적다. 내가 미디어에 노출이 돼 나 자신도 알리면서 한의원도 홍보가 되면 좋겠지만 전담 주치의로 합류하게 된 근본적인 목적은 한의사도 스포츠 분야에서 팀닥터로서 할 수 있는 영역이 많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고, 한의계 전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가령 응급상황에 있어 신속하게 할 수 있는 영역들, 급성으로 뼈를 맞추고 테이핑을 하고, 침을 놓기도 하며 근육이완과 기력회복에 필요한 한약을 사용하는 등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한의사들도 팀닥터를 할 수 있다는 인식을 방송관계자들에게 심어준다면 더 많은 교류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연예인들의 입소문이 파급효과는 크겠지만 실제 촬영에 참여한 100명이 넘는 스탭들이 실질적으로 한의학의 미래 소비자라 판단했고, 밤새 준비했던 한약을 드리고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던 게 기억이 남는다. Q. 스포츠, 방송 등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초·중학교 시절 야구를 했었다. 선수출신으로 대만에서 열리는 대회에도 참가하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격렬한 스포츠를 통해 흘리는 땀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 같다. 방송에도 관심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방송의 분위기, 방송에서 발산되는 바이브가 나와 잘 맞는 것처럼 느껴진다. 학창시절에도 같은 계열의 친구들보다 연극영화과나 음대 친구들과의 교류가 많았었다. 특히 대학원생 때는 단역을 제안 받기도 했다. 단순히 스포츠와 방송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취미의 영역이다. 취미의 영역에서도 한의사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으면 나에게도 한의계에도 윈윈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의치료가 국민들에게 친숙해지기 위해서는 대중적인 관심과 인식이 높아져야 한다. 좋은 약재, 훌륭한 논문들도 중요하지만 좋은 재료들이 잘 팔리려면 훌륭한 마케팅을 쓰는 것도 필요하다. 봉사활동, 지역사회 지원사업 등 여러 활동을 하고 있지만 내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영역이 방송이라는 필드다. ‘골때녀’ 전담 주치의로 지원하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를 통해 대중들이 한의사의 활동을 볼 수 있고, 한의계가 다양한 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음을 인지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탄이 쏘아지길 기대한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한의사가 갖고 있는 능력이 무궁무진하다. 치료적인 면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200%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똑똑한 의료인이다. 직업의 전체적인 면면을 살펴봤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왕 한의사로 살아가면서 갖고 있는 능력을 발휘하고 싶다. 내가 갖고 있는 장점, 다른 직역들과의 교류를 통해서 한의학을 알릴 수 있는 역할을 앞으로도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의학이 주류 의학이 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
“돈이 되는 한약재(Moneyable Herbs)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강영민 책임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약자원연구센터 한약은 ‘대한민국약전(KP)’ 및 ‘대한민국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 각각 165품목 및 436품목이 등재되어 있지만, 실질적으로 한약 처방에 사용되는 숫자는 100여 개 미만이다. 그 중 한국에서 재배가 가능한 한약재도 있지만, 기후·토지 등 환경적 요인으로 재배가 힘들어 수입해 오는 한약재도 상당수 존재한다. 또 우리나라에서 재배할 수는 있지만, 재배 기술이나 재배 농가 수 등의 요인으로 수입하는 것이 경제적이고 약재 효능의 측면에서도 더 좋을 수 있어 그 자리를 수입산에 내어주는 경우도 있다. 현재 한약재 시장이 세계적으로 점점 커져가는 상황에서, 우리 한약재가 경제성, 약효 등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면 ‘신토불이’라는 말처럼 우리 국민들은 우리 땅에서 자라 우리에게 더욱 맞는 한약을 복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세계 시장에서 한국 한약재가 시장을 선점하여 차세대 캐시카우(Cash Cow)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이하 한의학연)에서는 한약 효능의 과학적인 규명과 대량생산 및 효능 강화를 위한 재배 기술 등을 개발하는 연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그 중 필자가 속한 연구팀에서 주목하고 있는 한약재는 ‘하수오’이다. 하수오는 마디풀과의 식물로 다년생 초본으로써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과 일본에서 많이 재배된다. 중요하지 않은 한약재는 없지만 생산단가, 유통구조, 국내생산의 어려움 등의 이유로 중요 한약재 10가지 후보군에 선정되었다. 한의학적으로 하수오는 피를 만들고, 간과 위를 보호하여 혈액순환에 도움이 많이 되어 기를 다스리는 보약으로 활용돼 왔으며, 주로 뿌리덩이를 약재로 쓰기에 해당 부위를 비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2017년에 시험관에서 식물을 생산하는 기내번식과 특정 배양조성물을 활용했을 때 뿌리덩이가 빠르고 크게 증식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연구성과를 논문에 등재했으며, 관련 기술에 대한 특허를 인정받은 바 있다. 2019년에는 경남 사천시 농업기술센터에 해당 기술을 이전해 최근 일반농가분양을 통해 재배할 수 있게 됐다. 한약재는 효능을 증대하고 독성을 감소시키기 위해 찌거나 볶는 등 다양한 처리 과정을 거친 후 사용한다. 동의보감에서는 하수오를 얇게 썰어 흑두즙(검은콩 즙)에 담갔다가 그늘에 말려 사용하도록 소개하고 있는데, 지난해 해당 처리방법이 하수오의 효능을 높인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되기도 했다. 연구 결과 일반 하수오보다 흑두즙 포제가공 처리한 하수오가 골다공증 개선 효능이 증대된 것이다.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나주에 위치한 한의학연 한약자원연구센터는 최근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로부터 ‘하수오’ 품목을 관리하는 ‘산림생명자원관리기관’으로 인증을 받았다.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로부터 다년간의 예산 및 인프라 지원을 통해 올해부터는 하수오의 우수한 품종 육성 및 기존 확보한 생명자원의 공동보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민의 건강한 삶을 위한 한약재의 가치는 물론 성장하는 세계 한약재 시장선점을 통한 국가적 캐시카우로 성장할 한약재의 가치(Moneyable Herbs)를 기대해본다. -
“따뜻한 나눔, 의료봉사활동에 동참해주세요!”[편집자 주] 보건의료통합봉사회(회장 손창현, 이하 IHCO)가 진행하는 ‘청년과 노년, 도시와 농촌 – 다시, 함께 잇다’ 봉사활동 프로그램의 진료팀장인 연나현 한의사. 연 한의사는 오는 10일 강원도 영월에서 진행되는 농촌 의료취약지역 통합의료서비스 봉사활동에 참여 할 예정이다. Q. IHCO와 인연이 있다고 들었다. IHCO의 회장을 맡고 있는 손창현 대표와 함께 일하면서 처음 이 단체를 알게 됐다. 단체의 의미를 설명하는 그로부터 좋은 뜻으로,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일을 하고 있음을 느꼈다. 평소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함께 활동하자는 제안에 기분 좋게 참여하게 됐다. 특히 좋았던 부분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봉사활동이 전개되지 못하는 악조건에서도 지속적으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오히려 활동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와 함께 통합의료봉사의 가치를 추구하는 다양한 의료인이 한 자리에 모이면 할 수 있는 일은 더욱 많아지고, 나눔의 수명은 길어질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런 긍정적인 면들로 인해 IHCO와 인연이 닿았다고 생각한다. Q. 평소 의료봉사활동을 어떻게 생각했는가? 봉사는 곧 진료다. 의료인으로서 행해야 하는 기본적 소임이라 생각한다. 의료봉사는 의료에서 소외돼 자신의 건강을 챙기지 못하는 분들을 찾아 그들의 건강을 체크해주고, 필요한 치료를 해주는 일이다. 한의원을 찾는 환자와 다를 게 없다. 단지 한의원을 방문하기 어려운 환자를 찾아 내 소임을 다하는 것이다. 한의사로서 하고 있는 일, 잘 할 수 있는 일이고, 개인적으로 이것이 한의사의 직능이라고 생각하기에 의료봉사활동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봉사는 보통 나눔이라고 한다. 많은 한의사 분들이 봉사활동에 참여해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더 크다’고 느낀다고 한다. 무엇을 받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오는 10일에 IHCO와 함께하는 ‘청년과 노년, 도시와 농촌 – 다시, 함께 잇다’ 봉사활동에 참여해보길 바란다. 의료 소외지역에 계신 어르신들이 주는 배움과 마음이 아주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Q. ‘청년과 노년, 도시와 농촌 – 다시, 함께 잇다’ 프로그램의 장점은? 봉사활동은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든다. 주말에도 진료는 있고, 더군다나 봉사활동 지역은 대게 먼 곳에 위치한다. 의료봉사를 진행하려면 준비해야할 물품들이 다수 있고, 위생과 안전에도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너무 감사하게도 이번 봉사활동은 IHCO에서 물품 준비는 물론 모든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내가 준비해야할 것들이 많이 덜어졌다. 아마 봉사활동을 시작하고자 하는 많은 의료인들이 공감하겠지만 시간을 만드는 게 가장 문제일 것이다. 진료 시간마저 빼면서 갈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개인 일정들을 미루고 봉사를 우선으로 생각한다면 시간이 생긴다. 앞서 말씀드렸던 바와 같이 봉사활동을 통해 내가 무언가를 얻으러 간다고 생각하면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동기가 생길 것이다. Q. IHCO는 다양한 의료인이 속한 단체다. 사람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이 사람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다양한 분야의 의료인들이 머리를 맞대 고민할 수 있다는 사실이 즐겁고 재밌다. 이러한 모습들이 시대 흐름에 걸맞은 모습이란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다른 직역의 사람들이다 보니 입장 차이가 생길 때도 있지만 한 뜻으로 모였기 때문에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어서 좋다. 결국 미래에는 통합의료를 요구하는 날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 환자들은 통합의료를 제공받길 원할테고, 이를 위해 의료에 대한 지식의 시각을 넓혀야 한다. 지금부터 다른 분야의 의료인과 교류하고, 공부하는 이 봉사활동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Q. 진료팀장으로서 이번 봉사활동 목표는? 첫째는 무조건 안전이다. 안전하게 무사히 마치는 것이 모든 의료봉사에서 가장 중요하다. 둘째는 봉사의 질이다. 한정된 시간 안에 진행하다보니 인력이 부족하면 어르신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쏟지 못할 수 있고, 이는 우리가 원하는 봉사활동이 아니다. 5일까지 봉사활동에 관심 있는 한의사, 한의대생 분들의 참여를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봉사할 기회가 많지 않다. 의료봉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 통합의료에 관심이 있는 분들, 무엇보다 봉사활동의 참된 의미를 찾고자 하는 분들이 동참하길 기대한다. -
“커피는 어떻게 우리의 건강을 망가뜨리는가?”전미연 만년설한의원장 커피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모든 한의사가, 아니 더 나아가 모든 의료인이 커피의 해악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내가 유독 환자들에게 커피를 끊어야 한다고 그토록 강조하고, 커피가 몸과 마음에 미치는 심각한 해악을 더 널리 알리기 위해 <커피 마약을 끊어야 하는 7가지 이유>라는 전자책을 쓰게 된 배경은 이렇다. 나는 환자를 진료할 때 환자의 상태를 항목별로 면밀하게 체크한다. 다각적으로 수집된 정보를 취합하여 한약 처방을 한다. 많은 한의사 선생님들도 알고 있겠지만 수면의 질과 양은 질병의 회복에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요소이다. 그렇기에 수면과 관련되어 커피 혹은 카페인 음료의 섭취량을 체크하는 것도 필수다. 그리고 투약 후 변화를 꼼꼼하게 관찰한다. 그러다보니 커피가 우리 건강에 미치는 진면목을 적나라하게 파악하게 되었다. 커피를 오랫동안 마셔오면서 건강이 말도 안 되게 무너지게 되었던 환자들이 한 둘이 아니다. 피곤하고, 수면의 질이 좋지 않아 아침에 일어날 때 힘들고, 집중이 안되고, 소화도 잘 안되고, 승모근의 뻐근함은 늘 함께하는 너무나 전형적인 만성 피로. 이 만성 피로에 시달리는 환자들의 90% 가량은 모두 커피(카페인) 중독 상태였다. 불면증에 시달리고, 불안장애, 공황장애가 와서 정신과 약을 복용하면서도 커피를 매일 같이 마시는 환자들이 너무 많았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빈혈을 더욱 악화시키고 갑상선 호르몬 기능의 이상까지 불러일으킨다. 또한 면역 기능을 저하시키는 데도 커피는 대단히 큰 몫을 하고 있다. 그리고 만성 위염, 만성 식도염, 비뇨기 질환, 잘 낫지 않는 피부염 환자들에게 미치는 커피의 영향도 어마어마하다. 나에게 치료를 받으면서도 커피를 끊지 못하는 환자들은 회복이 영 더디었다. 반면 커피를 끊고 수면의 질이 향상된 환자들은 회복 속도가 현저히 빨라졌다. 수년간 괴로워하던 증상이 커피를 끊은 지 일이주 만에 빠르게 없어지는 환자들도 부지기수였다. 이런 현상들을 지켜보면서 커피(카페인)가 어떻게 다방면으로 우리 건강을 망가뜨리는지, 왜 당장 커피를 끊어야하는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 진실을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카페인, 잠깐 기분좋게 하는 마약에 불과 우리가 잠에서 깨어나 활동하는 동안 뇌 속에서는 에너지 소비를 한 부산물로 아데노신이라는 물질이 쌓이게 된다. 아데노신이 많아지면 아데노신 수용체와 결합해서 졸음을 일으키게 되고, 잠이 든 동안 아데노신은 분해되어 없어진다. 그래서 아침에 깨어날 때 뇌 속에는 아데노신이 없는 상태로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 그런데 카페인은 아데노신이 수용체와 결합하는 것을 방해하고 자기가 수용체와 결합해 버린다. 카페인이 몸에 남아있으면 자는 동안 아데노신을 제대로 처리할 수 없게 된다. 그러면 다음 날, 뇌 속에 이미 아데노신이 상당수 존재하는 상태로 아침을 맞게 된다. 이런 상태는 뇌에 피로가 쌓인 것이고 정신을 차리기 위해 우리는 다시 카페인을 찾게 된다. 그러면 그 날 밤 우리가 자는 사이 또 아데노신이 상당수 축적되고, 다음 날 아침 우린 일어나면서 부터 뇌가 피로한 상태가 되고 또 카페인를 찾고…..이렇게 해서 악순환이 이어진다. 카페인은 우리를 잠깐 기분 좋게 하고 집중력과 수행능력이 향상된 것처럼 착각하게 하는 마약에 불과하다. 물론 카페인이 짧은 시간동안 정신을 뚜렷하게 만들고 더 많은 에너지를 쓰도록 만들어주기는 하지만 매일 섭취하는 악순환에 빠져있다면 상황이 전혀 달라진다. 카페인이 집중을 잘 할 수 있게 해주고 힘을 내주는 게 아니다. 악순환으로 빠져든 이후에는 뇌 활성이 형편없이 나빠졌기 때문에 커피가 더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 뿐이고 실제 작업 능률의 향상은 없는 것이다. ◇카페인, 뇌혈관 수축시켜 만성 두통과 치매 발병에 영향 카페인은 뇌혈관을 수축시켜 좁아지게 만든다. 뇌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면 뇌에 제대로 영양을 공급하기 어렵게 되고 뇌는 더욱 피로해지고 손상을 부추긴다. 만성 두통에 시달리게 되는 것은 물론, 치매까지 당기게 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카페인은 심장의 혈관도 수축시켜 맥박을 빠르게 하고, 가슴이 두근거리게 한다. 카페인이 신경세포를 과다하게 자극한 결과로 쉽게 초조해지고 불안해지기도 한다. 교감신경을 과하게 활성화해 자율신경실조를 일으키고 호르몬 불균형까지 초래한다. 커피를 마시면서 여유를 찾는 다는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려주고 싶다. 카페인은 우리 몸이 계속 스트레스 상태를 유지하게 한다. 인류의 역사 중 대부분의 시간동안 우리는 열매를 따먹거나 동물들을 사냥해 먹고 동굴에서 맹수를 피해서 잠을 자면서 생활했다. 맹수를 만나 있는 힘껏 도망가야 할 때가 바로 스트레스 상황인 것이다. 스트레스가 때때로 우리에게 유익하게 작용할 때가 있지만 스트레스 이후의 이완은 필수다. 그런데 카페인이 몸 안에 있을 때는 이완이 안 된다. 계속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인 것이고 몸은 계속 긴장 속에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카페인 중독은 우리를 더 초조하고 더 불안하고 더 자신 없고 더 긴장하게 만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커피로 인해 건강이 무너진 환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아놓았다. 지금 당장은 내 건강이 좋더라도 언제 내게 저런 심각한 질병들이 나타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무너진 건강은 하루 아침에 되돌릴 수 없다. 무너져 버리기 전에 몸과 마음에 치명적인 해를 입히는 커피(카페인)를 멀리하면 좋겠다. 그리고 수많은 커피를 수많은 나날동안 몸에 집어 넣었는데도 오늘도 무탈하게 살아있는 나의 몸에 감사해야 한다. 커피를 끊는 과정에서 활용해보도록 감정자유기법(EFT)을 소개했다. 많은 환자들에게 적용해 보았고 비교적 쉽고 간단하게 커피를 끊도록 도와줄 수 있었다. 그리고 카페인 금단 현상으로 두통을 심하게 겪는 환자들을 위한 공진단 활용 팁도 수록해 놓았다. 부디 많은 한의사 선생님들이 정확한 사실을 토대로 환자에게 유익한 정보와 치료를 제공해 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커피가 일상이 아닌 세상을 하루 빨리 맞이 했으면 한다. 한편 PDF 형태의 전자책으로 출간된 이 책은 ‘크몽’(https://kmong.com/gig/317713)에서도 볼 수 있다. -
[시선나누기-1] 무대는 어둡다문저온 보리한의원장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공연 현장에서 느낀 바를 에세이 형태로 쓴 ‘시선 나누기’ 연재를 시작한다. 문저온 보리한의원장은 최근 자신의 시집 ‘치병소요록’(治病逍遙錄)을 ‘생존신고요’ 공연에서 한의사가 자침하는 역할로 무대에 소개한 바 있다. 무대는 어둡다. 눈길을 더듬어 단을 오르고 발바닥을 더듬어 가장자리를 가늠해야 한다. 천장에는 수십 개의 조명이 번호가 매겨진 채 매달려 있겠지만 때와 곳을 정해 그것들은 하나씩 혹은 둘, 셋씩 허락될 뿐이다. 바닥에는 조그만 십자 형태의 야광 테이프가 세 개쯤 붙어 있다. 무대 정중앙과 이삼 미터 앞, 뒤. 무대에 오르는 자가 역할에 따라 발끝을 맞춰서 서야 하는 자리다. 그마저 그 언저리까지 다가가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는다. 막과 막 사이가 암전으로 어두워지는 것이 언제 어떤 이유로 시작되었는지 모르겠다. 눈을 감았다 뜨면 밤의 끝자락을 물고 새 하루가 와 있듯이 무대에는 새 시간, 새 공간, 새 사건을 위한 검은 커튼이 쳐진다. 암전이 끝나고 조명이 켜지면 거기 새로운 장면이 이미 준비되어 나타난다. 들숨과 날숨 같다. 시간을 흐르는 물살 위의 징검돌, 어떤 점프, 어떤 리듬, 새로운 악센트, ‘그런데 말이야’의 ‘그런데’와 같은. 어떤 줄 바꿈. 숨어 기다리는 나를 위해… 등장과 퇴장을 가린 채 무대는 다시 열리지만, 등장과 퇴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역할을 뚝 멈추고 발소리를 죽여 무대를 벗어나는 조용한 퇴장이 있다. 소품을 챙기고 조명이 들어올 곳에 미리 나가 기다리는 분주한 호흡이 있다. 객석이 가까운 소극장 마룻바닥에서는 더욱 조심스러운 일들이다. 관객이 터져 나오는 기침 소리를 애써 누르는 것처럼. 무대 오른쪽 가림막 뒤에 나는 숨어 있다. 검은 벽, 검은 막, 콩 세 알만 한 엘이디 등이 벽에 붙어 발밑을 희미하게 비춘다. ‘조고각하’(照顧却下). 나는 희미하게 웃는다. 벽 모서리에 작은 야광 테이프가 한 점 붙어 있다. 출입 때 방향을 가늠하게 해주는 표지다. 숨어 기다리는 나를 위해 무대 감독님이 간이의자 하나를 가져다준다. 의자에 앉는 대신 나는 소품들을 가지런히 올려놓는다. 침, 뜸, 알코올 솜이 담긴 트레이, 시집, 무대로 나갈 때 스위치를 올리면 되는 마이크, 그리고 흰 가운을 의자에 입히듯 걸쳐둔다. 이렇게 하는 것이 예의인 것만 같다. 그 곁에 나는 검은 그림자처럼 서 있다. 저 가림막 뒤에도 역시… 무대 건너 마주 보이는 곳에 바이올리니스트가 서 있다. 저 가림막 뒤에도 역시 콩 세알만 한 등이 켜져 있을 것이다. 바이올리니스트의 어깨와 다리가 희미하게 보인다. 공연 내내 그도 서 있다. 무대에서 잘 서 있는 것이 바이올리니스트에겐 중요한 일이라고 그는 내게 말한 적이 있다. 잘 서 있기를 바라는 사람은 무대 뒤에서 앉아 쉴 수 없다. 적어도 내 짐작으로는 그렇다. 등장이 빈번한 그는 나보다 더 예민하게 무대를 살필 것이다. 그리고 몇 걸음 조용히 걸어 나와 배우의 몸짓에 맞춰 팽팽한 현에 활을 떨군다. 징지지지지징……. 그는 즉흥연주가다. “음악이 BGM으로만 소모되는 게 싫어요.” “그래서 저는 비지도 안 먹어요. 하하하.” 유쾌한 그는 이 무대를 위해 동해로 달려가 파도 소리를 녹음해왔다. 그 위에 바이올린을 손으로 뜯는 연주를 덧입혀서 다시 녹음했다. 그리고 그 음악이 흐르는 무대 위에서 직접 바이올린을 켠다. 그 솔로 무대를 위해 파도 소리 위로 내 시집의 몇 구절을 낭독해서 얹은 것도 그다. “산다고 살았는데 산 것이 하루도 안 되는 것 같던 깨침에 대해서라면……. 욕지기가 치미는 몸뚱이 말고는 진실이랄 것 세상에 없던 그 황량한 축복에 대해서라면…….” 아아, ‘오심’(惡心)이다. 그의 인생과 나의 삶이 동해의 파도 소리와 ‘오심’ 위에서 미묘하게 겹친다. 그리고 미어지는 듯한 선율이 흐른다. 그는 이 구절을 왜 골랐을까? “하우스 오픈했습니다.” “관객 입장 시작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약속된 말과 몸짓 전날부터 시작된 무대 세팅과 리허설 위로 종소리가 울리고 조명이 꺼진다. 객석에서 간간이 들리는 의자 소리, 아는 얼굴과 모르는 얼굴들이 보내고 있을 조용한 눈빛, 어둠 속의 고요, 극장 안에 함께 있으나 가림막 뒤에 홀로 있는 고립과 적막. 내게 주어진 무대, 내가 할 수 있는 약속된 말과 몸짓. 빈 무대를 가만히 넘겨다보는데 건너편에 서서 여기를 바라보고 있을 사람의 마음과 눈길이 느껴진다. 이럴 때 ‘기운’(氣運)이라는 말은 참으로 생생하고 절실하다. ‘나는 지금 여기를 느끼고 호흡합니다. 나는 당신께 나의 기도와 기운을 보냅니다.’ 그리고 콩 세알의 조명 아래 내 발을 본다. ‘나는 쓰고, 나는 일하고, 나는 사람과 더불어, 지금 여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곧, 나는 저 무대로 걸어 나갑니다.’ 인생에서 우연히 마주친 이야기처럼. ‘그런데 말이야 …….’ -
치매국가책임제의 한·양방 협력중년을 넘어설 즈음부터 급증하는 카톡 메시지가 있다. 바로 치매 관련 건강정보다. 치매 예방 먹거리, 치매 예방 게임, 치매 예방 운동법과 생활습관 등이 넘쳐난다. 이는 나이가 들수록 각종 암이나 심장병, 뇌졸중 등의 발병보다도 치매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기 때문에 생겨난 현상이다. 최근 캐나다 오타와 대학병원의 예방의학 전문의 연구팀은 83%의 정확도를 자랑하는 ‘치매 위험 계산기’를 개발했다. 이 계산기는 55세가 넘은 사람이 15가지 온라인 설문조사에 답변한 자료를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분석, 향후 5년 안에 치매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예측할 수 있다. 이처럼 치매를 사전에 인지해 예방하려는 것은 치매가 그만큼 치명적 질병이기 때문이다. 기억력 장애로부터 시작되는 치매는 그 증상이 날로 악화되며 자신의 정체성을 잃고, 주변인들이 누구인지를 판단치 못하게 되면서 자존감에 큰 상처를 입는 무서운 정신질환이다. 이 때문에 정부도 지난 2017년 9월 21일 ‘치매 걱정 없는 나라’, ‘치매, 국가가 책임집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치매가 걸려도 안심하고 기댈 수 있는 나라를 만든다는 의미로 ‘치매국가책임제’를 시행, 치매 원인을 진단하고, 치료기술을 개발하는데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달 30일 보건복지부가 고시한 ‘치매관리법 시행규칙’은 치매국가책임제에 한의약과 한의사의 역할이 반영된 것으로서 그 의미가 남다를 수 있다. 이번에 고시된 ‘치매관리법 시행규칙’에 포함된 한의사 관련 사항은 크게 2가지다. 첫 번째는 국공립 요양병원을 운영·위탁을 할 수 있는 개인 의료인 범주에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가 포함됐고, 두 번째는 치매안심병원 인력기준에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가 포함된 점이다. 이는 그동안 양방 의료계가 치매환자는 뇌출혈, 폐렴, 뇌졸중 등의 심각한 합병증 위험이 높아 반드시 현대의학 전문가의 세심한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한의사 참여는 배제해야 한다는 억지를 이겨내고 얻어낸 결과다. 치매 환자에 대한 한의약적 관리가 치매 환자의 증상 개선에 큰 효용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야 관련 법률에 한의사의 참여를 명시했다. 치매 관리에 한의약이 효과적이라는 것은 이미 다양한 연구결과와 임상근거를 통한 학술논문 발표로 충분히 검증됐음에도 치매국가책임제와 연계된 한의약의 참여와 제대로 된 역할은 매우 미미하다. 초고령화 사회에서 ‘치매’는 반드시 극복해야 할 국가적 난제다. 말로만 거창하게 ‘치매국가책임제’라고 운운할 것이 아니라 한·양방이 공정하게 참여해 상호 긴밀한 협력으로 치매 환자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실질적 방법을 모색해야만 한다. -
“의료광고심의, 행정적 규제보다 자율권 부여해야”“전 세계 각 정부들은 규제를 줄여나가는 방식으로 정부의 역할을 축소하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자율심의제도에 다시 과도한 행정력을 개입하겠다고 하는 것은 정책적으로도 맞지 않고 위헌 소지도 있다. 행정적인 규제보다는 자율권을 부여해줘야 한다.” 대한한의사협회 의료광고심의위원회 성낙온 위원장은 지난 4월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의료광고심의 관련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나타내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는 의료광고심의 관련한 의료법 개정안이 총 3건 계류돼 있다. 이 법안들은 이달 중 제1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심의를 앞두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과 같은 당 고영인 의원, 김성주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의료법개정안이 그것이다. 먼저 남 의원의 대표 발의한 의료법개정안의 경우 의료광고사전심의 대상을 현행 일일 평균 이용자 수(10만 명 이상)와 관계없이 모든 인터넷 매체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고영인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의료법개정안에서는 의료광고 자율심의기구의 불법의료광고 모니터링 결과에 따른 처벌 조항을 강화했다. 보건복지부가 의료광고 주체를 대상으로 시정명령·업무정지 등과 같은 처벌을 내릴 수 있도록 해 현행 모니터링 제도가 보다 실질적으로 작동하도록 했다. 광고심의대상 확대, 모니터링 강화 찬성 하지만 김성주 의원이 대표 발의한 개정안의 경우 자율심의제도기구에 대한 책임규정을 신설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한의협을 비롯한 대한의사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등 각 협회 의료광고심의위원회들의 반발이 매우 거센 상황. 개정안에 따르면 자율심의기구는 월평균 심의건수 대비 20%이상 의료광고의 모니터링을 수행하도록 규정했으며, 만약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 1년의 범위에서 해당 기구를 업무정지 또는 1억원 이하의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성 위원장은 “심의대상 매체 확대나 모니터링 강화에는 찬성하지만, 별도의 모니터링 직원을 둬 심의건수 대비 20% 이상 모니터링을 수행하도록 강제하는 건 현실과 동떨어진 규제정책”이라고 말했다. 성 위원장은 한의협 의료광고심의위원회가 처음 탄생한 지난 2007년부터 줄곧 위원으로 활동하며, 한의계 내에서도 의료광고 심의 업무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현재는 위원장 직을 맡으며 공공의 기준에 따라 객관적이고 보편타당한 광고심의를 통해 공정경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의협, 치협, 변호사, 소비자단체, 환자단체 등 외부 위원과도 함께 소통하면서 위원회를 잘 이끌고 있다는 내외부 평가도 받고 있다. 이에 성 위원장은 “2007년부터 의료광고심의를 시작한 의협이나 치협 역시도 출범 당시 실무진들이 여전히 해당 위원회에서 광고심의를 맡고 있을 정도로 위원과 실무자 모두 전문성을 갖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며 “모니터링을 하는 기관에 제재를 가하기보단 심의도 받지 않은 채 법의 사각지대에서 의료광고를 하는 일부 의료인, 기관에 대한 제재 법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성 위원장은 “현재 한의협 의료광고심의위원회의 경우 열악한 구조 속에서 공공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광고 모니터링 업무와 회원 대응에 있어서는 부족한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실무인력 확충·공정 시스템 유지 위해 최선” 성 위원장은 “첫 의료광고심의를 시작한 2007년과 달리 현재 의료광고심의원회에서는 월 평균 400건의 광고를 심의하고 있다. 이는 2007년보다 5배 늘어난 수치”라며 “우리 나름대로 열심히 하지만 현재 한의협 의료광고심의 실무 인원 3명만 가지고는 모니터링 업무에 한계가 있다. 월 800건을 심의하는 의협의 경우 실무자가 6명, 우리의 절반인 월 200건을 처리하는 치협도 실무자가 3명”이라고 제시했다. 이어 “의협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논문이 많다보니 정형화된 광고가 대부분이라 실무인원 6명으로 회원 응대, 상시 모니터링이 가능하지만, 한의계의 경우 이런 부분에 있어 한계가 있다”라며 “따라서 회원들도 모니터링이나 회원 응대에 있어 불만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의료광고 실무 직원을 확충하던지 전담 이사회를 만들어 업무 과다를 줄여나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게다가 남 의원의 대표 발의한 개정안에 따라 의료광고사전심의 대상이 전 매체로 확대된다면, 의료광고심의 건수는 현재 월 400건에서 최소 3배에서 7배까지 달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인력 확충은 필수적인 상황이라는 것. “광고심의 문안, 설득할 근거 갖춰야 한다” 성 위원장은 위원회는 의료소비자인 국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심의를 의뢰하는 한의 회원이나 의료기관의 양해를 당부했다. 그는 “의료행위에 대한 과도한 광고, 홍보를 막고자 의료광고심의위원회는 여러 단체가 들어와 있는 혼합기구다. 그럼에도 이 심의기구는 네거티브 시스템이기 때문에 안 되는 것들만 거르고, 될 수 있는 건 최대한 될 수 있게끔 하고 있다”며 “따라서 회원들도 광고에 대해 너무 자의적인 생각에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의료광고심의는 전적으로 위원들끼리 합의에 의해 하기 때문에 광고 문안 등에 있어 모두를 설득할 근거가 있어야 한다. SCI 논문 게재 등 한의학의 객관화, 과학화를 위해 전체 한의계가 공동노력을 해야 하는 부분이다. 그렇게 된다면 한의계의 광고 수준도 한 층 더 올라갈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
경남 지역사회 ‘돌봄’의 중심, 김해시한의사회<편집자주> 본란에서는 대한한의사협회 산하 분회 회장으로부터 분회 활성화를 위한 주요 추진사업과 향후 계획 등을 소개한다. “경남 김해는 도농접합지역으로 노인인구가 많아 요양병원이 유난히도 많은 지역인데, 방문진료를 통해 환자가 요양병원이 아닌 각자의 집에서 편안히 진료를 받음으로써, 삶의 질 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김해는 보건의료단체간 협력은 물론, 보건소와 협력이 잘 돼 좋은 사업 모델이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는 8월부터 일차의료 한의 방문진료 수가 시범사업이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그동안 지역 밀착 방문진료를 통해 ‘찾아가는 한의약’의 선례를 만들어놓은 분회가 있다. 바로 김해시한의사회다. 2019년 김해시보건소와 함께 실시한 갱년기 질환자 대상 ‘한방으로 갱년기 제로교실’, 장애인 대상 ‘한방으로 건강날개 달아주기, 한방으로 나빌레라’ 프로그램이 모두 한의약건강증진사업 우수사례에 선정되며 갱년기질환과 장애인 질환에서 한의약의 높은 효과를 입증했다. 김해시가 지난 2019년 커뮤니티케어(통합돌봄) 선도사업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이후에는 가야대학교와 업무협약을 맺고, 김해시한의사회 소속 4명의 회원이 가야대 물리치료학과 학생들과 장애인 방문진료도 실시했다. 이렇게 체계적으로 방문진료에 꾸준히 참여하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김무진 김해시한의사회장은 “김해시는 비공식적이지만 오래전부터 지역 내 건보공단을 포함한 보건의료단체들과 ‘지역사회 통합돌봄 협의체’ 라는 조직을 결성했다”며 “덕분에 김해시 보건사업에 민관이 함께 머리를 맞대 의논하고 협력할 수 있는 분위기가 일찌감치 형성된 것 같다”고 전했다. 다음은 김무진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대한한의사협회 중앙대의원, 김해시한의사회 학술이사·총무이사·부회장·수석부회장 등 다양한 회무 경험을 쌓아왔지만 ‘단체장’은 처음이다. 기존 경험과 분회장의 차이는? 규모가 작은 분회의 특성상 회무경험을 꾸준히 쌓다보니 자연스레 직책도 오르더라.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김해분회의 사업이나 활동들을 지켜본 덕에 사업의 연속성 측면에서도 바람직한 형태가 된 것 같다. 100여명의 회원들을 이끄는 자리로, 조직 자체는 소규모인 것 같지만 분회장을 맡다보면 대외적으로 김해시 보건의료단체의 한 수장으로서 결정권자가 갖는 말과 행동의 무게를 매일 새롭게 느끼게 된다. ◇지난해 코로나19와 함께 임기를 맞이했다. 취임 첫 해 윤곽을 잡아왔던 여러 사업들이 취소돼 많이 아쉽고 섭섭하다. 임기 2년차를 맞아 하반기 정도에는 그동안 못했던 행사나 사업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단 회원들과 얼굴이라도 마주하고 식사부터 시작해 상황이 좋아진다면 가벼운 등산이라도 함께 하고 싶다. ◇한의약건강증진사업은 어떻게 진행됐나? 김해시보건소 내 공중보건한의사들이 주로 맡아 진행한 사업이었지만 전임 김정철 회장 이하 김해시한의사회에서도 힘을 보탰다. 장유반회 회원들은 2018년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장유 후포마을 경로당을 방문해 진료봉사를 했고 그 외 반회 회원들도 돌아가며 월 1회 김해지역 면단위 경로당을 찾아 의료봉사를 했다. 또 보건소에서는 갱년기 교육을 10여 차례 실시하고 매주 1회 기공체조 교실, 분성산 숲 체험하는 힐링교실 등을 코로나 전까지 실시해 왔는데, 코로나 이후에는 비대면으로 밴드를 개설, 기공체조나 수련 등을 영상촬영해 운영하고 있다. ◇최근 김해시민의 날 ‘김해 아름다운 얼굴상’에 한의사 회원이 선정됐다. 김현석 김해시한의사회 부회장(장유반회 반장, 열린한의원 원장)이 수상했고 지역사회 통합돌봄 협의체에서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다. 2018년부터 진행된 장유반회의 후포마을 경로당 방문진료 봉사를 비롯해 그간 지역사회에서 했던 여러가지 봉사 덕에 김해시한의사회를 대표해 수상하게 됐다. ◇방문진료에 대한 개인적 경험은? 동국대학교 재학 중 ‘청심회’라는 의료봉사 동아리를 통해 방학마다 봉사를 다녔다. 주로 경상북도 농촌마을을 다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봉사 활동 경험이 개원해 환자를 보는데도 큰 움을 준 것 같다. 근골격계 질환을 늘 지닐 수밖에 없는 어르신들의 고통을 공감할 수 있었고, 다양한 한의학적 치료가 그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다는 걸 배운 값진 경험들이었다. 졸업한 뒤 김해에 자리잡은 이후에는 보건소 관계자와 한림면 덕촌마을에 순회진료를 갔다. 사실 그 지역은 예전 나(癩)환자들이 많이 거주했던 곳이라 당시에도 환자들이 제법 있었다. 나병 환자는 발을 내놓기를 싫어해 병원 가기를 꺼려했는데, 한의사가 마을에 직접 찾아와 진료하고 침 치료도 해주는 것에 매우 고마워하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10년 넘게 실시한 김해분회 대표사업인 ‘사랑의 한약 사업’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해마다 지역 내 저소득층, 건강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매년 50명을 선정해 한약을 지원했는데 어느덧 누적 대상자가 500명을 넘었다. 시에서 대상자를 선정해 한약 증서를 전달하면 이를 지참해 지정된 한의원으로 환자가 방문하는 형태다. 올해는 총회를 개최하지 못한 관계로 4월 김해시청을 방문해 허성곤 김해시장과 이종학 보건소장, 송유인 김해시 의회의장과 함께 증서를 전달했다. ◇임기 내 꼭 추진하고 싶은 회무가 있다면? 거창한 회무나 사업보다 예전과 같은 일상으로 돌아가 월례회를 개최하고 회원들과 시원한 맥주 한잔 기울일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