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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 무릎관절염 (Gonarthrosis)[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정보협동조합의 제공으로 한의원의 다빈도 상병 질환의 정의와 원인, 증상, 진단, 예후, 한의치료방법, 생활관리 방법 등을 소개한다. ▶ 한의정보협동조합(www.komic.org)은 더 많은 한의사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관련 문의: ☎ 051-715-7322/ 010-7246-7321 -
한의의료기기 건강보험 확대 방안(上)강희정 대요메디(주) 대표 진단기기 이용한 한의 급여 검사행위 6종 불과…한의진료비 중 검사비 비율 0.1% 3차원 맥영상 검사행위 등재, 의료기기 이용한 한의 건강보험 재정 확대의 첫 사례 지난 8월1일 보건복지부 고시에 의해 한의건강보험 파이 자체를 늘려주는 순증 효과가 있는 ‘3차원 맥영상 검사 행위’가 급여로 등재된 이후, 많은 관계자들이 이처럼 새로운 보험행위를 어떻게 개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절차 등을 궁금해 하고 연락이 오고 있다. 이에 이번에 진행된 급여등재 방법과 절차를 공유함으로써 앞으로 개발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한의 검사방법들이 급여 행위로 등재되고, 점진적으로 한의 건강보험의 파이를 넓힐 수 있는데 미력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급여 등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함께 노력해준 대한한의진단학회, 대한한의사협회 그리고 다년간 3차원 맥영상 검사기기를 적극 이용해준 여러 한의사 회원들에게 지면을 빌려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한의 진단검사행위 현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운영하는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시스템에 따르면, 2019년 기준으로 의료급여비용 총액은 약 8조6000억원이며, 그중 한방 병의원은 모두 합쳐 약 2000억원으로 전체의 2.3% 수준이다. 지속적으로 소폭의 상승세를 보이는 치과가 약 2.5%를 차지하는 것을 빼더라도, 매우 적은 점유율인 것을 알 수 있다. 2021년 2/4분기 기준으로 의과 병의원이 3만4940개소이고 한의과 병의원이 1만4992개로 규모면에서 의과가 약 2.3배 많은 것을 고려한다 해도 의료급여 규모에서 40배 이상의 차이가 나는 것은 분명 개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게다가 한의진료비 중 검사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0.1% 수준으로, 약 22억원에 불과하다. 22억원이면 약간 고가의 영상 의료장비 1대 금액인데, 전국의 한의과 병의원 전체에서 1년간 사용해 청구한 검사 비용이 그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황 분석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현실은 한의과에서는 진단기기를 이용한 의료행위는 현재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의과의 진단기기를 이용한 검사행위는 이번에 새롭게 등재된 3차원 맥 영상검사를 포함한다 해도 급여행위가 총 6종에 불과하며, 비급여 검사를 포함해도 전체 9종의 검사행위만 존재한다. 반면 몇 가지만 예를 들어봐도 의과에서는 진단검사행위가 진체 진료행위에서 얼마나 중요하고, 적극적으로 활용되는지 알 수 있다. 일례로 초음파 검사기기를 활용한 의료 행위는 2021년 1월 현재 168종이 등록돼 사용되고 있고, 1994년 한의 맥전도를 처음 등록할 때 기준으로 삼아 동일한 수가를 적용받던 심전도 검사의 경우에는 현재까지 그 행위가 7종으로 늘어났고, 급여비용도 2021년 기준 약 7000원에서 4만원으로 다양화됐다. 최근 10년간 심전도 검사(표준12유도)와 맥전도 검사 행위의 총 사용량(횟수)과 진료 금액을 비교해 보면 진단검사 행위를 늘려가고, 이에 따라 수가를 계속 증가시켜온 의과와의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2010년부터 10년간 심전도검사(12전극유도-기본검사)는 1091만1943건에서 2020년 1405만8871건으로 38%, 415만 건이 증가한데 반해 맥전도 검사는 14만7832건에서 6만9022건으로 54%, 7.8만 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진료금액도 심전도검사가 연평균 6.4%씩 꾸준히 증가해 10년간 약 83%, 533억원이 증가한 반면, 맥전도 검사는 연평균 5%씩 지속적으로 감소해 10년간 약 54%, 2.6억원이 감소했다. 심전도검사-맥전도검사의 검사총량은 2020년 기준 218배 검사량과 384배의 진료금액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어떻게 의과는 이렇게 검사행위를 계속해서 확장할 수 있었을까? 한의과에서도 이렇게 검사행위 확대를 시도할 수 있을까? 3차원 맥 영상검사 행위 등재는 단순히 생각하면 기기 검사행위 하나를 추가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이는 의료기기를 이용한 한의 건강보험 재정 확대를 처음으로 만들어 낸 사례이다. 이번에 3년 반에 걸쳐 건강보험 등재 업무를 하면서 겪었던 경험을 한의계의 여러분들과 공유함으로써, 그 과정이 너무나 지난해서 거의 포기할 뻔 했었지만 최종적으로는 한의 건강보험 재정의 파이를 순수하게 키우는 순증효과를 가지고 있는 새로운 급여행위라는 실적이 나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이었는가를 상세히 밝히고자 한다. 이를 통해 앞으로 다양한 한의 진단기기나 진단기술을 발굴, 신의료기술평가 혹은 행위 재분류 등 정해진 절차에 의해 해당 의료기술을 평가받아 건강보험 행위로 추가되는 기술이 많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또한 이렇게 어렵게 등재된 행위를 한의계에서는 ‘한의 기본검사 행위’라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어렵게 만들어 놓은 의료행위를 지키고, 적절한 보상체계 확대와 한의의료의 저변 확대 등이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기를 기원한다. 상세한 절차와 내용은 다음 호에서 설명하도록 하겠다. -
수사와 재판 잘 받는 법-03박상융 대한한의사협회 고문변호사 (법무법인 한결)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박상융 대한한의사협회 고문변호사(법무법인 한결)로부터 현장에서 느낀 경험을 토대로 수사와 재판을 잘 받는 법에 대해 소개한다. 모든 수사의 시작은 피해자인 고소인 조사에 의해 이루어진다. 수사관은 먼저 고소인이 제기한 고소장부터 분석하게 된다. 어떤 죄명으로 고소를 한 것인지, 고소한 죄명의 구성요건은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관련 입증증거는 구비돼 있는지부터 조사하게 된다. 고소장이 변호사의 조력을 받아 상세히 작성돼 굳이 고소인이 출석해 고소장에 기재된 고소내용과 경위에 대한 조사가 필요없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고소인 보충조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조사는 피해자인 고소인 보충조사부터 시작된다. 그런 경우 고소인은 경찰서 수사관과 협의해 조사일정을 잡게 된다. 통상 수사관이 조사일정을 정해 연락해 주지만 직접 경찰서에 출석조사가 어려운 경우 업무담당자(법무팀, 해당 노무팀)를 지정해 위임장을 작성, 경찰서에 제출, 대표자인 고소인을 대신해 조사를 받을 수도 있다. ◇사실만 답하고 의견은 자제 통상 조사는 과거의 사실을 토대로 질문을 하게 되므로 사실인지 여부가 기억이 잘 안 나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에는 잘 모른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변할 수 있다. 설사 수사관이 억지로 기억하라고 다그쳐도 기억나지 않는 것은 “안 난다”고 답변해야 한다, 물론 왜 기억이 안 나는지에 대한 이유도 설명할 수 있다. 아울러 수사관이 법적 의견과 생각, 또는 개인의 의견을 물어보는 경우 의견에 대해서는 “답변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다. 수사관은 사실을 물어야지 법적견해나 의견을 물어보는 것은 되도록 자제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질문하는 경우에는 “변호사와 협의해 차후에 답변하겠다, 사실관계를 잘 알지 못하니 사실관계를 확인해 답변하겠다”고 명백히 해야 한다. 조사의 마지막 질문은 대개 “더 이상 할 말은 없나요?”로 끝나게 된다. 통상 “없습니다”라고 답변하지만 미리 수사관이 어떤 방향으로 수사를 해달라는 식으로 핵심만 정리한 자술서를 작성, 제출하면 조사를 보다 쉽게 마무리할 수 있다. ◇수사기관에 ‘입증촉구’ 요청 가능 일반적으로 소송을 제기한 원고에게 손해배상책임의 입증책임이 있는 민사소송과 달리, 유죄혐의 입증은 수사기관인 경찰과 검찰에 있다. 그런데 문제는 수사기관이 바쁘다는 이유로 입증노력을 하지 않고 피해자에게 미루는 것이다. 이 경우 강제수사권(출석요구권한 및 금융계좌추적을 비롯한 압수수색 권한 등)이 없는 피해자는 제대로 입증하기가 어렵다. 이 경우 피해자는 피해사실의 규명을 위해 수사관이 소환할 대상, 어떤 곳을 압수수색해야 할지, 어떤 기관에 사실확인 조회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견자술서 형식으로 제출할 필요가 있다. 즉 수사기관에 ‘입증촉구’ 요청을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사관이 이러한 고소인의 입증촉구 노력에 대해 입증활동을 하지 않는다면 경찰서 청문감사관실에 담당수사관 교체신청(이유는 불공정, 불친절, 수사의지미약)을 할 수 있다. 폭행사건의 경우 당사자가 부인할 경우에 대비해 폭행현장의 CCTV, 차량 내비게이션 확보 등의 요청을 할 수도 있다. 자신이 폭행을 당한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가해자로 지목된 경우에는 이를 입증하기 위해 현장검증을 요청, 각 주장사실에 대한 현장재연을 요청할 필요가 있다. 당사자가 제출한 상해진단서의 상해진단내용이 폭행상해 부위와 정도에 비추어 맞지 않는 경우 발급병원에 진단서 작성발급경위에 대한 사실조회와 참고인 조사를 요청할 수도 있다. 성추행, 성희롱사건의 경우 관련 목격자 자술서 또는 의사(진단서보다는 소견서)의 진단서를 준비, 제출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피해자의 경우 별도로 피해경위와 관련 시간대별 자술서 형태로 제출하는 것도 입증에 많은 도움이 된다. 특히 요즘 카카오톡, 휴대폰 문자 메시지, 녹음파일을 이용해 관련 증거를 제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수사관을 이해시켜라 수사 실무상 고소사건의 경우 피고소인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게 된다. 다만 고소장에 기재된 혐의내용 자체가 범죄가 성립하지 않거나 범죄혐의가 높지 않은 경우는 참고인으로서 진술조서를 받는 선에서 해결되기 때문에 경찰서에 출석할 법적 의무가 없다. 어쨌든 경찰서에서 출석요청을 하면 어떤 자격으로 출석, 조사를 받는지 피의자인지, 참고인(피내사자)인지에 대해 확인을 한 후 조사에 임할 필요가 있다. 피의자의 경우 변호인의 조력을 받아 변호사를 선임, 변호사 입회하에 조사를 받겠다고 통보할 필요가 있고 조사일정은 변호사와 협의해 통보하겠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정당한 이유없이 3회 이상 출석에 응하지 않을 경우 법원에 체포영장을 신청, 발부받아 체포된 상태에서 조사를 받게 될 수도 있다. 피의자로서 조사를 받는다고 할 경우 피의혐의사실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수사관에게 연락, 알아본 후 피의혐의사실에 대해 자술서 형식으로 이에 대한 자필자술서를 작성해 출석 시 제출할 필요도 있다. 왜냐하면 조서작성은 기본적으로 수사관의 질문사항에 대해서만 답변만 할 뿐 수사관이 묻지 않은 내용에 대해서는 답변을 통해 해명할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혐의사실에 대해 인정하는 부분, 인정하지 않는 부분, 인정하지 않는 근거에 대해 조목조목 항목별로 정리해 작성 제출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혐의사실에 대한 해명관련 자술서 작성 시 입증자료도 별첨으로 작성하되, 입증자료의 경우 증거제목, 입증취지 순으로 작성할 필요가 있다. 결국 수사는 수사관을 어떻게 이해시키는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피의자의 경우 조사를 받으면서 답변하기 곤란한 질문이 나오는 경우 잠깐 휴식을 취하겠다고 한 후 밖에서 변호사와 협의, 답변방향에 대해 협의할 수 있다. 밤 10시가 넘는 심야, 밤샘조사의 경우 피의자가 동의하지 않으면 조사를 할 수 없다는 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체포·구속영장이 청구되면? 피의자의 범죄혐의가 충분히 입증된 데다 죄질이 좋지 않고 도주와 증거 인멸우려가 높고, 재범의 위험성이 있다면 구속영장이 청구될 수 있다. 이런 경우 법원의 구속영장실질심사를 거쳐 영장발부여부가 결정이 된다. 먼저 법원에 구속영장청구서사본을 신청, 발급받은 후에 영장에 청구된 구속사유 즉 범죄혐의사실여부, 도주와 증거인멸우려가 높고 재범위험성이 있다고 기재된 내용에 대해 소명서를 작성, 2부를 준비해 영장실질심사시 법원에 1부를 제출할 필요가 있다. 영장청구혐의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부분과 인정하지 않는 부분, 인정하지 않는 혐의내용에 대한 입증소명자료, 도주우려가 있다는 사유와 관련하여 현재까지 경찰서 조사에 자진출석을 한 점, 가족관계증명원과 재직증명서를 첨부 일정한 주거와 직장이 있다는 점, 증거인멸우려가 있다는 사유와 관련하여 이미 충분한 압수수색으로 많은 증거가 확보되었다는 점 오히려 구속을 하면 피의자로서 충분한 방어권행사를 하지 못하게 된다는 점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 영장실질심사 후 경찰에서 수사하여 영장이 청구된 경우 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에서 수사 검찰이 직접 영장이 청구한 경우 구치소에서 영장발부가 결정될 때까지 대기하게 된다. ◇압수수색 시 대처법 경찰, 검찰의 압수수색은 본격적 수사의 시작이다. 통장, 휴대폰, 인터넷, CCTV, 심지어 회사 전산실 서버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이 들어온다. 과거에는 회사 서류장부 등 서류중심의 압수수색에서 요즘은 노트북, 휴대폰, 심지어 차량 내비게이션등 ‘디지털 증거’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전환됐다. 압수수색이 들어오면 먼저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받을 필요가 있다. 압수수색의 범위와 장소를 확인하고 그 범위 내에서 압수수색을 실시하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경찰 등 수사기관의 압수수색 과정을 휴대폰 등으로 촬영해 압수수색 범위를 벗어난 곳에서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지 여부를 감시할 필요가 있다. 압수수색한 물건, 서류 등에 대해서는 압수목록 교부서를 교부해야 한다. 아울러 세금 신고 등 회사업무를 위해 필요한 경우 신속히 분석을 한 후 반환하도록 압수물가환부 신청도 할 수도 있다. 수사관이 휴대폰, 노트북, 컴퓨터 등을 가지고 가서 분석할 경우 수사상 필요한 것 외에는 다른 자료에 대해 압수하지 못하도록 분석과정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참여자의 참여 없이 압수수색을 실시할 수 없으므로 서버 등 전산담당 관리자의 참여 하에 압수수색을 하도록 수사관에게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 또 압수수색 당시 휴대폰을 버리거나 손괴하거나 컴퓨터 등 자료를 삭제하는 경우 증거인멸혐의로 구속되는 경우가 있다. 다만 압수수색을 대비해 휴대폰을 바꾸거나, 컴퓨터를 교체하는 것은 무방하다. -
신미숙 여의도책방-20신미숙 국회사무처 부속한의원 원장 (前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TOKYO 2020”로고를 그대로 사용했던 2021년의 도쿄올림픽도 막을 내렸다. 여러 악조건을 이겨내고 겨우 개최된 올림픽이었기에 여러 선수들의 스토리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진지한 간절함이 묻어 있었다. 메달 색깔과 관계 없이 올림픽을 진정으로 즐기는 환한 미소의 젊은 선수들의 모습에는 존경과 감동의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덕분에 111년만의 폭염이라느니 혹은 에어컨 과사용에 따른 블랙아웃이 우려된다는 뉴스에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또한, 그 와중에 코로나와 함께 두 번째 여름을 이겨내느라 매미들 소리가 잦아들고 있다는 사실도 어제서야 눈치챘다. 오늘 출근하는 길에는 머리카락 사이로 추석 전날에나 불어올 법한 바람을 느꼈다. “오메, 가을이구나!!“ 한여름에는 냉방병으로 인한 냉증 성향의 근육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이 내원하지만 여름에서 가을로 이행하는 이 시기야말로 담결림성 통증 환자들이 급증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기온은 이미 가을인데 우리들의 몸과 습관은 아직 여름에 머물러 있는 바람에 에너지의 표리부동은 근육과 혈관에 단축과 긴장을 가져온다. 실내는 덥다며 아직 에어컨은 켜 놓은 상태이고, 아이스커피라는 습관도 한겨울이 오기 전까지는 고집을 피우고 싶은 취향일 것이다. 여름용 얇은 이불도 더 두꺼운 놈으로 바꾸기 귀찮아서 아직 덮고 지낼테니 환절기 건강 관리를 위해 몇 가지만 신경 쓰시라고 환자분들에게 이런저런 잔소리를 많이 하고 있다. 얇은 수면양말 신기와 미지근한 물 자주 마시기 그리고 비염 환자들에게는 죽염수 코세척을, 잦은 설사와 소화불량 환자들에게는 복부돌뜸을 권해드렸다. 담결림 잦은 계절…부항에 대한 문의 많아져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결림으로 목이 잘 안 돌아간다는 환자들이 자주 출몰하고 있는데, 그 중 몇몇분은 비슷한 부탁 혹은 질문을 하곤 한다. “원장님, 피 좀 뺄 수 있어요?”, “담결린 데는 부항이 제일 빠르다던데, 맞아요?”, “집에서 부항을 좀 떴었는데 여기에서도 가능해요?”, “저희 남편이 어디서 사혈을 배워왔다고 저한테 어제 불법시술을 했는데 아파서 혼났어요. 저 완전, 어제 마루타였어요. 원장님이 좀 봐 주세요.” 멋쩍게 웃으며 조심스레 탈의를 한 환자들의 등판에는 데칼코마니와 쉐이딩 기법을 섞어놓은 듯한 부항 마크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인턴시절 가장 하기 싫은 액팅이었다. 달그락거리는 유리부항들을 트레이에 가득 싣고 이 방, 저 방 입원실을 오가는 내 모습이 너무 처량했다. 내가 이러려고 한의사가 되었나하는 자괴감이 들었다. 그러나 인턴은 그 당시 한방병원에서 병원 안을 어슬렁거리는 개가 있다고 가정할 때, 그 개보다도 못한 직급이었기 때문에 까라면 까야했고 하기 싫은 액팅이건 나발이건 윗 기수 선배들의 오더라면 반드시 해내야 했다. 그게 인턴이었다. 내가 인턴이었던 시절도 벌써 21년 전의 일이라 그 이후 최소한의 수면시간과 법정 근로시간을 준수하는 인권인턴의 시대를 지나 금쪽같이 귀하다고 해서 금턴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도 풍문으로 들었다. 밥만 많이 먹고 일은 못 해도 되니, 도망만 가지 않아도 그 인턴은 그 병원에서 병원장 다음으로 높은 대접을 받을 수도 있는 그런 인턴도 간혹 있다고 들었는데 요즘의 한방병원 인턴 사정은 잘 모르겠다. 지금도 개취급 받고 있을지도 모를, 혹시라도 내 글을 어디선가 읽고 피눈물 흘릴 인턴이 있다면 부디 용서를 바란다. 대학을 떠나 공무원 노릇 하느라 바깥 세상 물정에 어두운 어느 멀고먼 한의계 선배의 가벼운 농이니 제발 잊어버리시길!! ‘5리터의 피’, 사혈과 관련된 내용 포함돼 ‘관심’ 최근 한겨레신문 토요판에서 『5리터의 피』(로즈 조지, 한빛비즈, 2021년 7월)라는 책의 서평을 읽게 되었다. 사혈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길래 반가운 마음에 서둘러 주문을 했다. 완독하기에는 시간이 좀 필요해 보이는, 생각보다 묵직한 책이어서 관심 가는 챕터 위주로만 슬렁슬렁 읽어내려갔다. 사혈에 대한 가장 주요한 기술들은 다음과 같다. 어느 설명에 따르면 사혈이란 “치료 목적으로 피를 뽑는 것”이다. 인류는 몇천 년 동안 두통부터 질식까지 다양한 질환을 치료하고자 피를 뽑았다. 사혈이 거의 모든 질환에 유용하다고 생각해, 심지어 심각한 출혈을 치료할 때마저 피를 뽑을 정도였다. 오늘날에는 건강을 위해 수혈을 하지만, 사실 인류의 대부분 역사에서 우리는 건강을 위해 몸에 피를 더 넣기보다 빼내는 쪽을 선호했다. 19세기가 끝날 무렵에도 피 뽑기의 힘을 워낙 굳게 믿은 나머지, 이를 뽑듯이 제 발로 사혈 기술자를 찾아가 피를 흘리곤 했다. 정맥 절개 사혈로 피를 뽑을 때는 의료용 칼과 세모날을 이용해 정맥을 절개했다. 이와 달리 거머리는 친절하게도 정맥이 아니라 모세혈관에서 피를 빠는 데다, 침에서 자연 마취제까지 내뿜었다. 20세기 들어 수술과 의약품이 발전하고 병이 세균 때문에 생긴다는 학설이 퍼지자, 정맥 절개 사혈과 거머리 사혈의 인기가 떨어졌다. 피 뽑기는 수천 년 동안 정설로 널리 퍼졌던 체액 의학과 잘 맞아떨어졌다. 체액 의학에 따르면 사람의 몸은 네 가지 체액으로 만들어진다. 의료사학자 헤르만 글라스샤이프는 이를 “네 가지 즙”이라 불렀다. 인간은 생명을 구성하는 노란 담즙, 검은 담즙, 하얀 점액, 붉은 피를 담는 용기일 뿐이었다. 글라스샤이프는 또한 “몸에는 해로운 물질을 배출할 수 있는 문이 세 개 있었다. 땀을 배출하는 살갖, 오줌을 배출하는 신장, 대변을 배출하는 창자, 하지만 생명의 즙이 네 가지이므로 출구도 네 곳이어야 했다. 그래서 의사들은 피뽑기라는 네 번째 문을 만들었다”라고 기록했다. 11세기 페르시아의 대학자 이븐 시나는 『의학 전범 Canon of Medicine』에서 피 뽑기에 꽤 많은 관심을 쏟았다. 그가 보기에 피 뽑기는 모든 질병에 유용한 보편적 배출방식으로 병을 예방할뿐더러 치료도 하는 의술이었다. 젊은이들은 피를 조금씩 추출하는 과정을 거쳐 성인 수준으로 사혈할 수 있는 내성을 기르는 것이 좋다고 봤다. 옛사람들은 피 뽑기를 오늘날 일회용 반창고만큼이나 의심 없이 받아들였다. 사혈이 어떤 직업의 자격 요건일 때도 있었다. 이발사들의 정맥 절개 사혈은 외과의가 전문직으로 자리를 잡을 때까지 이어졌다. 이발사와 외과의 사이에 큰 다툼이 벌어지자 1745년 조지 2세가 나서 두 길드를 따로 세움으로써 마침내 경쟁 관계를 매듭지었다. 지난 2,500년 동안 인류가 겪은 어떤 질병이든 그 역사를 조금만 찾아봐도 사혈이 등장할 것이다. 부항과 거머리 사혈에 대한 기술에서는 미국 전반의 대체보완의학에 대한 조롱섞인 시선도 느낄 수 있다. 1960년대 슬로베니아 외과의 두 명이 의료용 거머리를 이용해 환자를 치료했지만 미국이나 영국의 수술실에서는 수십 년 동안 거머리를 사용한 적이 없었다. 일반인들에게 거머리는 그저 역겨운 동물일 뿐이며 거머리 사혈을 중세 시대에나 있을 “사악한 돌팔이 수법”으로 여긴다. 2016년 올림픽 수영 선수 마이클 펠프스가 부항을 굉장히 좋아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수백년 동안 세계 곳곳에서 인기를 끈 이 요법은 부항단지 안에 불을 붙였다가 끈 뒤 살갗에 붙이는데 그러면 단지 안이 진공 상태가 되면서 세포 조직 안으로 피를 끌어들여 항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 부항의 목적은 피가 잘 순환하도록 돕는 것이다. 사람들은 마이클 펠프스의 몸에 난 검붉고 동그란 부항 자국을 비웃었다. 어느 과학 저술가는“다음은 뭐, 거머리인가?”라고 트윗을 날렸다. 어느 <뉴요커> 기고가는 어떤 정책이 의미 없다고 설명하면서 “머리에 난 상처에 거머리를 붙이는 것과 같다”라고 적었다. 역사적으로 사혈의 역사가 이렇게나 길었고 이발사들과 외과의들 사이에서 사혈이라는 전문 영역을 두고 왕이 나선 이후에야 겨우 경쟁 관계가 정리되었다고 하니 그 때나 지금이나 의료계는 출혈경쟁의 운명을 타고난 직군인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외과의학의 수술력의 발전으로 최근에는 거머리를 요청하는 일이 확연히 줄어들었지만 불에 데인 외상, 사슬이나 벨트에 끼인 외상, 두피 손상의 경우에는 제한적으로나마 바이오팜의 거머리를 이용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고 한다. 한의학과 민간요법에서의 ‘부항’은 반드시 구별돼야 생물을 이용하는 거머리사혈과는 다른 방식의 한의사들의 사혈요법은 지금 이 순간에도 꽤 다양한 케이스에 보편적인 치료방법 중 하나로 적용되고 있다. “백번침구약 불여일회습부항”이라 할 정도의 드라마틱한 치험례도 거의 매일 경험하는 임상 아닌가?! 펠프스나 드웨인 존슨의 부항자국이 그 동네에서는 비웃음이나 호기심의 대상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의료적 목적의 안전한 사혈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의료직군은 한의사들이 거의 유일하다. 『5리터의 피』에서 언급된 사혈의 역사와 관련된 11세기, 19세기, 1960년대 등의 숫자와 ‘사악한 돌팔이 수법’ 등의 표현을 감안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1년 임상 한의학의 현장에서 살아남은 사혈요법의 생명력은 참으로 가늘지만 끈질기다. 민간요법으로서의 자가치료 부항과 의료행위로서의 사혈 부항은 구별되도록 정확한 매뉴얼과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서 환자들의 궁금증과 의심과 걱정을 말끔히 해결해주는 것 역시 한의사들의 몫이라 생각된다. 최근 주식앱을 깔고 매수와 매도를 구별할 줄 알게 되면서 아직은 주린이 수준이지만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출퇴근과 자전거를 타면서 자주 듣는 팟캐스트 취향이 온통 경제 분야로 부드럽게 이동했다는 사실이다. 물론 주식이란 게 공부를 한다고 당장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파랗게 질려버린 요즘의 주식장을 들여다보며 매도의 타이밍을 꿈에서도 후회하고 있다. 이럴 때면, 나는 장기투자파라고 주장하며 20년 후에는 보여주고야 말겠다는 심정으로 행복회로를 돌려본다. 성장주, 가치주, 기대주 같은 단어들을 접하면서는 이 수많은 산업 안에 한의학은 어디에 있나? 어디로 가나? 싶다가도 성장이 더뎌도 보존 가치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바이오 어느 끄트머리엔가는 잠재적인 기대주로서의 한의학이 죽지 않고 거머리처럼 꿈틀거리고 있을거야라며 혼자 재미있는 상상을 해보기도 한다. 지난 8월 19일 MBC라디오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듣던 중 『신뢰이동』(레이첼 보츠먼, 흐름출판, 2019년 3월)이라는 책을 소개하던 기자가 당근마켓의 기업가치가 3조라는 사실을 설명해 주었다. 최근 당근거래를 하며 소소한 재미를 체험 중인 터라 더 관심을 가지고 내용을 들어보니 기존의 다른 중고거래 사이트보다 당근마켓이 30〜40배 높게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가 다름 아닌 당근마켓 유저들의 신뢰 구축 덕분이라는 것이었다. 즉, 당근마켓에서는 사기를 당할 가능성이 훨씬 적다는 것을 유저들끼리 믿고 있으며 그 믿음이 거래의 활성화를 가져오고 그 거래의 활성화는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올려주고 있다는 사실!! ‘당근마켓’의 신뢰 구축 사례…한의계에 던지는 메시지 ‘분명’ 『5리터의 피』에 거머리 사혈을 다룬 챕터 마지막 문단에는 거머리 연구자가 계속 늪을 탐사하는 까닭에 관한 인터뷰가 실려 있다. “스리슬쩍 구의학과 신의학에 걸쳐 있는 이 피 빠는 동물이, 도대체 어떤 존재인지 밝혀낼 것이 무척 많기 때문입니다. 지난날 곰팡이에서 얻은 페니실린을 전염병에 적용했듯이, 피 빠는 동물이 내보내는 분비물을 심혈관 질환에 적용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혈액 응고, 소화, 결합 조직, 질환, 통증, 효소 억제, 항염증. 그 밖에 무엇이든 거머리한테는 그런 능력이 있습니다.” 거머리 연구자의 인터뷰글을 한의학 연구자 아무개의 인터뷰로 패러프레이즈(paraphrase)해 보고 싶은 생각이 퍼뜩 들었다. “우리들이 계속 한의학에 종사하는 이유는 스리슬쩍 구의학과 신의학에 걸쳐 있는 이 한의학이라는 학문이 어떤 것들을 더 해낼 수 있을지 밝혀내고 싶기 때문입니다. 한의학에는 아직도 무궁무진한 분야가 있으니까요.” 기업가치 3조의 당근마켓의 가치는 다름 아닌 신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할 때, 신뢰가 돈이 되고 가치를 증강시키는 확고부동한 보증수표라면 오늘날의 한의계는 한의학의 유저들에게 어떤 믿음을 주고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한의학에 대한 신뢰의 회복, 신뢰의 도약, 신뢰의 구축을 해나갈 수 있도록 한의학계에 몸담고 있는 우리들이 시도해야 할 많은 도전들을 떠올리며 오늘도 귀갓길에 “당근이세요?” 거래를 위한 접선을 해보려 한다. -
텃밭에서 찾은 보약 ③[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제철에 맞는 음식을 한의학적 관점에서 접근한 ‘텃밭에서 찾은 보약’을 소개합니다. 안전한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권해진 원장은 8년째 텃밭을 가꾸고 있으며 ‘파주환경연합’ 공동의장을 맡아 활발한 지역사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권해진 래소한의원장, <우리동네한의사>저자 ◇식욕 돋우고 소화력도 높여주는 옥촉서…요도염 방광염 치료제 ‘옥미수’ “우리 점심만 있고 왜 할머니 거는 없어요?” “응. 아까 옥수수 먹었어.” “저희 거는요?” “다음에 수확해오면 삶아줄게. 오늘은 몇 개 안 나왔어.” 옥수수가 나오기 시작하면 저희 어머니의 한 끼 식사는 옥수수가 됩니다. 세계 3대 식량 작물 에 벼, 밀과 더불어 옥수수가 들어가니 식사대용으로 부족한 작물은 아닙니다. 어머니는 워낙 옥수수를 좋아하셔서 한꺼번에 수확하지 않으시고 조금만 영글어도 매일 서너 개씩 따오십니다. 텃밭농사를 짓기 전에는 택배로 옥수수를 받아, 찌고 식힌 후 세 개씩 뭉치를 만들어 냉동실에 보관하고 드셨습니다. 당연히 먹고 싶을 때마다 바로 삶아 먹는 옥수수가 제일 맛있습니다. 하지만 익히지 않은 옥수수는 시간이 지나면 당 성분이 점차 녹말로 변하면서 딱딱해지고 당도가 떨어집니다. 그러니 수확 후 최대한 빨리 삶아 바로 먹거나 냉동 후 먹는 것이 단맛을 느끼며 먹는 방법입니다. 텃밭농사에서 옥수수는 둘레 밭 주인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심는 위치를 잘 잡아야 합니다. 키가 워낙 빨리 자라니 그늘이 많이 생기고 그 그늘 때문에 다른 이의 작물들이 성장하지 못하게 되는 일이 종종 생기니 말입니다. 그래서 여러 사람이 같이 하는 공동체 텃밭에서는 옥수수만 심는 땅을 정해서 같이 일하고 같이 나누어 먹는 ‘옥수수공동체’를 하기도 합니다. 한곳에 모아서 하니 다른 작물에 피해를 주지 않고 옥수수만 키울 수 있습니다. 양파는 보통 하지쯤에 수확하는데 그 전인 5월부터는 작은 양파를 하나씩 뽑아 반찬을 합니다. 그러면 양파가 가득한 곳에 빈자리가 하나씩 생깁니다. 그러면 그곳에 옥수수 모종을 심어 둡니다. 작은 밭을 알뜰히 이용하는 방법이지요. 그렇게 늦게 심은 옥수수는 당연히 수확시기가 늦어집니다. 하지만 옥수수를 좋아하는 사람은 찬바람이 불 때까지 신선한 옥수수를 먹을 수 있어 좋겠지요. 하지에 양파를 모두 수확하면 그때부터 배추심기 전까지 이 밭은 키 큰 옥수수들이 차지하게 됩니다. ◇옥수수 수염도 약재로 쓰여 그렇게 흔한 옥수수가 보약이 될까 궁금하시지요? ‘옥촉서’(玉蜀黍)라는 한약재로 쓰여 소화기능을 돕고 식욕을 증진시켜줍니다. 입맛이 없고 더위에 지쳐 소화력도 떨어질 때쯤 나오는 작물이니 충분히 입맛을 돋우는 작용을 합니다. 하지만 한의원 약장에 자리를 차지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옥수수를 먹을 때 필요 없는 부분이라며 버리는 옥수수 수염이 약재로 쓰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옥수수의 ‘화주’(花柱, 암꽃술의 씨방과 암술머리 사이에 있는 가늘고 긴 부분)입니다. 한약재 명으로 ‘옥미수’(玉米鬚)라고 부르는데 ‘수’(鬚)자가 수염이란 뜻이니 편하게 옥수수 수염으로 불리는 거지요. 옥미수는 이뇨작용을 도와줍니다. 그래서 요도염이나 방광염 치료제로 쓰입니다. 또한 혈압을 내려줘 고혈압 치료에도 쓰입니다. 하지만 이와 비슷한 역할을 하면서 약성이 강한 것들에 복령, 저령, 택사가 있어 그것들을 주로 약재로 사용하고 옥미수는 탕약에 자주 쓰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맛이 담백하고 달아서 아이들 약에는 사용합니다. 옥수수 수염만을 말려서 집에서 차로 마셔도 좋습니다. ◇버릴 것 하나 없이 모두 약재가 되는 옥수수 「본초강목」에는 뿌리인 옥촉서근과 잎인 옥촉서엽도 약재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옥수수를 삶을 때 잎과 수염을 모두 버리지 마시고 같이 넣으면 여러 효과를 볼 수 있지요. 그러고 보면 옥수수 전체가 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2008년부터 GMO(유전자 변형) 옥수수를 수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NON-GMO 표기가 된 옥수수를 사려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직은 유전자변형식물 안전성에 대해 누구도 확신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니 옥수수만큼은 수입이 아닌 국내 농가에서 기른 것으로 먹는 것이 안전하겠지요. 옥수수가 나올 때쯤 황도도 익습니다. 황도를 먹을 때마다 저희 어머니는 외할머니가 황도를 참 좋아하셨다며 돌아가시고 나니 황도를 보면 외할머니 생각이 많이 난다 하십니다. 텃밭농사를 짓기 전 저는 길을 가다 삶은 옥수수가 보이면 저희 어머니 생각이 났습니다. 지금은 옥수수 삶는 고소한 향이 어머니의 미소만큼 집 안에 가득합니다. -
“‘친환경·유기농’ 재배 약점 딛고, 우수한약재 생산 가능해”보건복지부(장관 권덕철)가 진행하는 ‘우수한약 육성 시범사업’에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정창현, 이하 한의약진흥원)이 ‘우수한약사업단’ 2차 농가현장조사를 실시,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고창 △인제 △삼척 등지에서 재배하고 있는 △복령 △일당귀 △황기 등의 우수한약들의 품목별 재배현황 및 특이사항 등을 직접 조사했다. 현장조사단은 먼저 고창에 위치한 무농약·유기농 ‘복령’ 밭을 방문했다. ‘복령’은 대한민국약전에 수재된 한약재로, 한의학 임상에서 효능에 따라 백복령, 적복령, 복령피로 구분해 사용하는 약재로 알려져 있다. 가천대 한의과대학 이영종 명예교수에 따르면 ‘복령’은 재배 특성상 유기질이 많은 곳보다는 새로 개간된 곳이나 야산지가 적지며, 비가 내려도 물이 고이지 않고 배수가 양호한 토양인 양토~사양토인 곳에서 잘 자란다고 한다. 또한 건조하기 쉬운 모래땅은 피해야 하며, 여러 가지 조건들을 고려해봤을 때 고창은 ‘복령’을 재배하기에 적합한 환경으로 안성맞춤이라고 했다. 또, 우수한 품질의 ‘복령’을 만나기 위해서는 무농약 재배와 같은 우수한 재배방식이 수반돼야 하고, 가능하면 접종 이듬해에 수확하는 것이 좋다. 또한 우수한 종균을 사용해 균핵의 품질을 높이는 게 핵심이며, 토사 등 이물의 혼입이 없으면 좋고, 단면이 흰색이고 씹었을 때 점성이 강한 것이 우수한 ‘복령’으로 분류된다. 한의약진흥원 관계자는 “사업단에서 공급하게 되는 복령은 무농약 재배를 통해 잔류농약문제에서 안전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복령 재배시 가장 중요한 원균 균사를 주기적으로 갱신해 활력과 활착률을 높여 노화되지 않고, 잡균에 오염되지 않은 종균을 사용한다”며 “이 사업단은 복령의 품질을 가늠할 수 있는 ‘원균 배양 재배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생산성이 높은 종균 확보와 냉동보관 슬라이스 절단 후 건조하는 과정 등을 통해 품질관리가 우수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광택 나는 잎, 튼튼한 줄기 가진 ‘일당귀’가 양품 우리나라 중남부 지방, 특히 충청남도 금산군에서 주로 재배되는 ‘일당귀’는 기후적 특성으로 4~6월 사이의 건조기에 생육이 약해져 비가 자주 내리는 지역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의약진흥원이 찾아간 ‘일당귀’ 재배지는 금산군이 아닌 강원도 인제에 있었다. ‘일당귀’는 대개 가을에 파종해 다음해 가을에 수확한 2년 근을 우수한 품종으로 분류하며, 10월 중순부터 11월경 경엽이 노랗게 변했을 때 주로 수확한다. 건조 과정에서 열처리를 적게 해 정유 성분의 손실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우수한 ‘일당귀’를 재배하기 위해 사업을 맡은 농가에서는 일반 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미생물 배양기, 해조 추출물 등 농가의 노하우가 들어간 친환경 제제를 통해 관행 재배보다 1.5배 높은 수확량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일당귀’를 재배하는 농가 관계자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잡초 등이 자라나 추가적인 인건비가 발생하지만 지역 환경을 살리기 위해 친환경 농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으로 일반 일당귀에 비해 잎에서는 광택이 나고, 줄기 또한 튼튼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민들이 건강을 위해 먹는 약을 재배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연구에 임할 것”이라며 “지금 재배하고 있는 일당귀가 만들어지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구슬땀이 들어가 있다는 것을 국민들이 알아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3년생 → 6년생 ‘황기’로 탄생하기까지 ‘구슬땀’ 마지막으로 현장조사단이 찾아간 곳은 강원도 삼척시에 위치한 ‘황기’ 밭이었다. ‘황기’는 주로 석회암 지대인 충북 제천과 강원 정선에서 자라나는 약재로 재배는 종자 파종으로 한다. 종자는 2~3년생의 건실한 포기에서 잘 여문 종자를 갈색으로 변할 때 채종하며, 산간 고랭지에서는 발아 후 서리해를 받을 수 있으므로 그 지역의 기상여건을 감안해 파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우수한 품질의 ‘황기’는 △무농약 재배 등 우수한 재배 방식에 의한 재배 △3년생 이상 △거피를 하지 않고 유피한 것 △단시일에 건조시켜 껍질이 희고, 깨끗한 것 등의 기준이 포함돼야 한다. ‘황기’ 재배를 맡은 농가 관계자는 “이번에 우리가 키우는 황기의 경우 4~5년 재배해 수확하고, 탈피를 하지 않은 채 건조시켜 유효 성분의 손실을 최대한 방지해 일반 황기보다 우수한 품질의 황기를 수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림생약우수한약사업단의 ‘황기’ 재배 농가의 경우 원래 약초 재배를 해왔던 농가로, 평지보다는 물빠짐이 좋고 병이 없는 산지를 찾아 이곳 강원도 삼척까지 오게 됐다고 한다. 농가 관계자는 “황기는 물에 잠기게 되면 전량 폐기 처분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토양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수분이 재배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면밀히 확인하는 등 최적의 조건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제는 잡초를 어떻게 하면 잘 잡아낼 수 있을지에 대한 해결책만 마련된다면 더 좋은 황기를 재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년차때에는 잡초 관리에 많은 인력들이 투입돼 경제적, 육체적,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흘린 땀방울이 헛되지 않을 수 있도록 포기하지 않았다”며 “이러한 과정들이 있었기에 3년 재배 후 수확하는 일반적인 황기와는 다르게 4~6년 재배해 우수한 품질의 약재를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좋은 품질의 다년생 황기를 재배키 위해 2만평이 넘는 땅에 친환경 제제를 투입하는 등 아낌없는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게 농가의 설명이다. 한의약진흥원 관계자는 “우수한약 사업에 참여한 많은 농가들이 이처럼 좋은 한약재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다”며 “향후 한의약진흥원에서는 품질 모니터링, 소비자 만족도 조사 등을 실시할 예정이고, 이를 토대로 더 나은 한약 재배를 위한 방향성을 제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우수한약 사업은 농민, 제조업자, 한의사 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핵심”이라며 “이렇게 재배된 우수한약을 한의사들이 직접 사용해보고 임상에서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
한약처방 본초학적 해설-18#편저자 주 : 첩약건강보험 시범사업이 시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여기에 해당되는 처방 및 Ext제제 등에 대하여 본초학적 입장에서 객관적인 분석자료를 제시, 치료약으로서의 한약의 활용도를 높이고자 기획됐다. 아울러 해당처방에서의 논란대상 한약재 1종의 관능감별point를 중점적으로 제시코자 한다. 주영승 교수(우석대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 첩약건강보험 시범사업이 시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그동안 게재했던 15처방(3대 질환 각각 5처방)에 대해 1차 정리를 했다. 앞으로 추가로 관련 처방에 대한 소개 및 분석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이에 맞춰 진행할 것이다. 다음호부터는 특정 질병(예: 요통, 비만 등)을 대상으로 관련 처방을 본초학적 입장에서 분석·설명함으로써 치료약으로서의 한약의 활용도를 높이고자 한다. 2020년 하반기부터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이 안면신경마비, 뇌혈관질환후유증, 월경통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다. 그동안 본 게재를 통해 소개한 시범사업 대상 3대 질환의 15처방(각각 5처방으로 대부분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 기준처방’)을 1차 총정리하고자 한다. 1.안면신경마비 처방 정리(5처방의 病證 단계별 구분) 1)實症 ①牽正散(한의신문 2274호 참조) 白附子 白殭蠶 全蝎 각 등분 楊氏家藏方에서 제시됐으며, 초기 口眼喎斜의 대표적인 경련 완화 목적의 처방이다. 한의학적으로 寒濕에 편중된 경우에 적합하며, 적응증인 경련(심하면 顔面部의 肌肉이 씰룩거리는 병증-통상 안검경련이 수반) 완화에 사용 의미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 다만 유독성 및 동물성인 약물이므로 문헌에 입각한 공식적인 修治를 반드시 거쳐야 할 것이다. ②理氣祛風散(한의신문 2283호 참조) 羌活 獨活 枳殼 靑皮 陳皮 烏藥 桔梗 南星 半夏 天麻 川芎 白芷 荊芥 防風 白芍藥 甘草 각 6分 生薑 3片 明나라 龔廷賢의 古今醫鑑에서 제시됐으며, 초기 口眼喎斜 實症에 응용될 수 있는 통용방이다. 甘桔湯 및 芍藥甘草湯을 근간으로 처방 의미에 맞게 여러 처방이 배합된 複方이다. 즉 약한 發汗을 통한 順氣→祛痰→祛風의 단계를 밟는 처방으로 해석되며, 대개 경련 및 통증 완화의 효능을 얻고자 추가로 牽正散과 合方 혹은 가감하기도 한다. ③葛根湯(한의신문 2300호 참조) 葛根2錢, 升麻 秦艽 荊芥 芍藥(赤) 각1錢, 紫蘇葉 白芷 각8分, 甘草 5分 生薑 3조각(4分) 淸나라 程國彭의 醫學心悟2권에서 제시됐으며 異名은 葛根升麻湯이다. 초기 口眼喎斜 實症을 막 거친 熱症에 응용되는 처방으로 陽明胃風(陽明經病 目痛 鼻乾 脣焦 漱水不欲咽 脈長 등)에 맞추어 약한 발한(解肌)을 통해 胃風面腫의 증상을 없애준다. 2)非實非虛症-淸陽湯(한의신문 2308호 참조) 升麻 黃芪 當歸身 각2錢, 葛根1錢半, 甘草炙1錢, 蘇木 甘草生 각5分, 酒黃柏(黃柏酒炒) 桂枝 紅花 각2分 李東垣처방으로서, 虛症에 진입이 시작된 시점(中期)에 사용될 수 있는 처방이다. 즉 초기 寒症(牽正散, 理氣祛風散) 및 陽明經熱症의 解肌 적용(葛根湯)을 지난 다음 단계의 처방이다. 처방해설의 口喎 頰顋緊急은 나타난 외적인 모습에 대한 설명이고, 胃中火盛은 陽明經 熱症에 진입한 단계를 설명하며, 汗不止而小便數은 이후의 虛症에 진입한 내용으로 설명된다. 3)虛症-加味補益湯(한의신문 2291호 참조) 黃芪蜜炙 2錢, 人蔘 白朮 當歸 熟地黃 川芎 白芍藥 陳皮 白茯苓 炙甘草 각 1錢, 半夏 南星炮 羌活 元防風 秦艽 白殭蠶 각 7分, 柴胡 升麻 並酒洗 각 5分, 全蟲 3分, 干3 ‘朴炳昆-한방임상40년’에 소개된 처방으로 口眼喎斜의 虛症(회복기의 후유증)에 응용될 수 있는 통용방이다. 中焦의 補脾氣를 위한 補中益氣湯원방에 補血(四物湯)을 추가했으며, 아직도 남아있는 원인에 대한 祛痰(二陳湯)과 경련 등의 증상에 대한 祛風(牽正散, 芍藥甘草湯)의 약물이 배합된 複方이다. 2.뇌혈관질환후유증 처방 정리(5처방의 病證 단계별 구분) 1)中期 ①加減潤燥湯(한의신문 2285호 참조) 白芍藥酒炒 2錢, 當歸 1.2錢, 川芎 白茯苓 白朮 南星薑汁炒 半夏薑汁炒 天麻 각1.0錢, 生地黃酒炒 熟地黃薑汁炒 陳皮鹽水洗 牛膝酒洗 黃芩酒炒 酸棗仁炒 각0.8錢, 桃仁 羌活 防風 薄桂 각0.6錢, 紅花酒洗 甘草炙 각0.4錢, 黃柏酒炒 0.3錢, 加 薑汁 竹瀝少量 明나라 龔廷賢의 萬病回春에서 제시됐으며, 愈風潤燥湯(醫鑑)으로 부르기도 한다. 半身不遂가 기간이 경과해 血虛의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 補血과 기존의 祛痰 活血祛瘀를 동시 목표로 하는 半身不遂 후유증의 中期, 특히 血虛에 응용될 수 있는 처방이다. ②祛風除濕湯(한의신문 2294호 참조) 白朮1錢2分, 白茯苓 當歸酒洗 陳皮 赤芍藥 半夏 蒼朮 烏藥 枳殼 黃連酒炒 黃芩酒炒 羌活 各1錢, 人蔘 川芎 桔梗 防風 各8分, 白芷7分 甘草炙5分 生薑5片 明나라 龔廷賢의 萬病回春에서 제시됐으며, 半身不遂 후유증의 中期 특히 脾氣虛에 응용될 수 있는 처방이다. 半身不遂가 기간이 경과해 氣虛의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 補氣, 특히 補脾氣에 집중된 처방이고, 中風의 원인인 痰濁에 대하여도 祛痰을 동시 목표로 하는 처방이다. 2)虛症-萬金湯(한의신문 2277호 참조) 續斷 杜沖 防風 白茯苓 牛膝 人蔘 細辛 桂皮 當歸 甘草 각8分, 川芎 獨活 秦艽 熟地黃 각4分 청나라 沈氏尊生書에서 제시됐으며, 많은 한방문헌에서 중풍의 虛症과 風痹에 사용된 처방이다. 獨活寄生湯처방에서 桑寄生 白芍을 빼고 續斷을 추가한 처방으로서 半身不遂 후유증의 사지무력증 처방이다. 즉 獨活寄生湯의 주된 적응증인 祛風濕止痺痛에 補肝腎 補氣血의 약물이 배합된 複方이다. 3)末期虛症 ①補陽還伍湯(한의신문 2310호 참조) 黃芪4兩, 當歸尾 赤芍藥 각2錢, 地龍 川芎 桃仁 紅花 각1錢 淸나라 王淸任의 醫林改錯에서 제시됐으며, 半身不遂 말기의 氣虛血滯처방이다. 특히 기간이 경과한 氣虛의 경우에 사용되는 補氣에 집중된 처방으로서 부수적으로 나타나는 氣虛로 인한 血瘀에 적합하다. 이때 소량의 活血祛瘀藥 사용은 逐瘀가 아니고 活血하여 通絡시키는 목적이라는 점에서, 補氣活血通絡(益氣活血)으로 설명할 수 있다. ②加味大補湯(한의신문 2302호 참조) 黃芪(蜜炙) 人蔘 白朮 白茯苓 當歸(酒洗) 川芎 白芍藥 熟地黃 各7分, 烏藥 牛膝酒洗 杜沖(酒炒) 木瓜 防風 羌活 獨活 薏苡仁 各5分, 附子(炮) 沈香 木香 肉桂 甘草 各3分, 薑3片 棗2枚 明나라 龔廷賢의 萬病回春에서 제시됐으며, 半身不遂 말기의 氣虛血虛처방이다. 半身不遂가 오래 되어 全身을 쓰지 못하는 경우에 補氣補血의 十全大補湯에 加味한 처방으로 많은 문헌에서 內風을 치료한다고 기술돼 있다. 3.월경통 처방정리(5처방의 病證 단계별 구분) 1)實症 ①通經湯(한의신문 2280호 참조) 當歸 川芎 白芍藥 生乾地黃 大黃 官桂 厚朴 枳殼 枳實 黃芩 蘇木 紅花 각 7分 薑3 棗2 梅1 古今醫鑑과 沈氏尊生書에서 제시됐으며, 대개 實症으로서 어혈성 생리통인 生理前痛에 응용되어질 수 있는 行血順氣通滯의 처방이다. 하지만 생리시 나타나는 부수증상(便秘 心悸 등)이 없어 해당 약물(大黃 黃芩 등) 사용의미가 없거나 적은 경우, 해당 약물의 제거(大黃) 변환(黃芩의 條芩 사용) 혹은 대체(黃芩 대신 黃柏 사용) 등의 가감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이다. ②歸朮破癥湯(한의신문 2314호 참조) 香附子(醋炒) 1錢5分, 三稜(醋炒) 莪朮(醋炒) 赤芍藥 白芍藥 當歸尾 靑皮 각1錢, 烏藥 7分, 紅花 蘇木 肉桂 각5分, 술(물용량의 1/3)을 넣고 水煎服 명나라 龔廷賢의 壽世保元에서 제시됐으며, 龔廷賢 자신이 먼저 저술한 古今醫鑑에서는 歸朮破瘕湯으로 부른 것을 개명한 처방이다. 實證 어혈성월경통의 일반처방인 通經湯 등에 비해 훨씬 강력한 처방으로, ‘經閉腹中有積塊痰痛’의 적응증에 부합한다. ③淸熱調血湯(한의신문 2288호 참조) 當歸 川芎 白芍藥 生乾地黃 黃連 香附子 桃仁 紅花 蓬朮 玄胡索 牧丹皮 古今醫鑑에서 제시됐으며, 實證 어혈성월경통의 진행 중 나타나는 血虛에 대비한 처방이다. 즉 血虛에 대비해 補血을 목적으로 四物湯이 적용됐으며, 生理前痛의 원인인 血滯(瘀血)를 없애기 위해 活血祛瘀의 약물이 함께 배합된 처방이다. 2)虛症 ①大營煎(한의신문 2297호 참조) 熟地黃 當歸 枸杞子 杜沖 牛膝 肉桂 甘草炙 景岳全書에서 제시됐으며, 이후 방약합편과 동의방제학(尹吉永) 등에서 婦人門의 經遲와 虛勞에서 언급된 虛寒性월경통에 응용된 補陰血처방이다. 이는 大營煎의 적응증인 ‘眞陰虧損及婦人經遲血少 筋骨心腹疼’에 부응한다. ②歸脾湯(한의신문 2305호 참조) 當歸 龍眼肉 酸棗仁(炒) 遠志 人蔘 黃芪 白朮 白茯神 木香 甘草 薑五片 棗二枚 宋나라 嚴用和의 濟生方에서 제시됐으며, 心神장애를 동반한 경우에 補脾補血安神시키는 처방이다. 歸脾湯의 적응증인 ‘治憂思 勞傷心脾 健忘 怔忡’에 맞춰, 生理痛 중 心血虛와 脾氣虛가 동시에 나타나는 병태(생리양이 적고 淡白)에 응용된다. 기고내용과 의견을 달리하는 회원들의 고견과 우선 취급을 원하는 한방약물처방이 있으면 jys9875@hanmail.net 로 제안해주시길 바랍니다. -
한의사의 정치 참여 활동2022년 3월 9일(수)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고, 2022년 6월 1일(수)에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이 가운데 당장 국민의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분야는 제20대 대통령 선거다. 의료직능마다 자 단체의 이익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대선기획단을 운영하며 대선공약 관련 정책 개발과 인적 네트워크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의사협회도 대선기획단(단장 황병천 수석부회장)이 중심이 돼 여야 대선 후보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정책 공약을 개발하고 있다. 이에 더해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국민의당 등 주요 정당 대표를 만나 한의의료가 국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호소하고 있는 것을 비롯 주요 후보들과 정책 협약을 맺어 한의진료의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공공의료기관내 한의과 확대 설치 등에 상호 협력키로 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직능단체가 선거를 통해 가장 확실한 효과를 얻는 방법으로는 자 단체 소속의 회원이 직접 출마하거나, 직능의 이익을 조금이라도 대변할 수 있는 우호적 후보들과의 인적 네트워크 형성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중앙회가 이사회에서 ‘정치 아카데미’를 신설, 운영키로 한 것과 경기도한의사회가 첫 신호탄을 쏘아 올린 ‘한의가족 정당가입 캠페인’은 매우 의미 있는 조치다. ‘정치 아카데미’ 운영은 선거운동, 선거전략, 선거홍보, 선거전략 등을 주제로 교육과 토론의 장을 마련해 내년 지방자치선거 또는 그 이후의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한의사 출신의 정치 신인을 발굴하자는 것이며, ‘한의가족 정당가입 캠페인’은 회원 1인당 1정당 가입으로 지방자치선거에서 한의사들의 의사를 정책에 반영하자는 운동이다. 현재 지역구 253석과 비례대표 47석 등 300석에 이르는 국회의원 의석수 가운데 한의사 출신의 의원은 단 1명도 없고, 전국의 광역단체장·기초단체장·기초 및 광역의원 중 한의사 출신은 부산 기장군 오규석 군수, 전남 조옥현 도의원, 순천시 문규준 시의원 등 단 3명에 불과하다. 이는 그동안 한의사의 정치적 활동이 매우 미진했던 결과이기도 하다. 중앙회와 지부에서 1인 1정당 갖기 캠페인을 수시로 전개했음에도 회원들의 실질적 참여는 저조했고, 한의사 출신의 정치 신인을 발굴하는 노력에도 소홀했다.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해 한의계의 권익을 신장할 수 있는 방법은 참여만이 유일하다. 직접 출마든, 1인 1정당 가입이든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한의약의 제도적 발전은 요원할 뿐이다. -
“진천선수촌 내 한의진료, 공식 의무지원에 포함해야”[편집자 주]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투혼을 발휘한 태극전사들의 진한 감동이 아직도 국민들의 마음속에 적지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특히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은 만성 부상에 신음하면서도 도쿄 올림픽을 바라보며 훈련에 매진한 결과, 우리나라 전통 메달밭이 아닌 종목들에서도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성과 이면에는 해당 종목 코칭 스태프들은 물론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이하 진천선수촌)내 장비, 영양, 물리치료 등 여러 분야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헌신이 숨어 있었다. 이와 함께 지난 2018년 개원한 진천선수촌 내 한의과 진료실의 공로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018년 6월 대한한의사협회와 대한체육회의 업무협약을 통해 한의과 진료실은 진천선수촌 메디컬센터에 정식 오픈했다. 이에 스포츠한의학 분야 전문 한의사인 대한스포츠한의학회 장세인 부회장과 박지훈 의무이사는 코로나19가 급증하기 전인 지난해 2월까지 국가대표 선수들 및 임직원들의 부상 치료와 건강관리를 위해 침, 뜸, 부항 등 각종 한의진료를 제공했다. 이같은 실적을 기록한 스포츠한의학회지 제19권 제1호(2019년 12월)의 ‘진천국가대표선수촌 한의과 진료실 이용 현황 연구’ 논문을 통해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제공한 한의진료 현황을 되돌아봤다. 지난 2018년 8월7일부터 2019년 11월12일까지 진행한 1092건의 한의 진료내용을 분석한 결과, 한의과 진료실을 찾은 일평균 환자 수는 19명(초진 8명, 재진 11명)이었다. 두 명의 한의사(장세인 부회장, 박지훈 의무이사)가 번갈아 가며 진천선수촌을 찾아 주1회 오후 진료만 했음에도 불구하고, 일평균 19명이란 수치는 한의과 진료실에 대한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수치다. 침·추나 치료 선수들에게 인기 높아 초진으로 내원한 457명 중 남자는 287명(62.8%)이었고, 여자는 170명(37.2%)이었다. 그 중 20대(286명)가 가장 많았고 30대(91명), 10대(38명), 40대(28명) 등 순이었다. 또 총 진료인원 457명 중 207명이 2회 이상을 방문해 45.3%의 재진율을 보였다. 내원횟수는 평균 2.4회였으며, 국제경기로 인한 출장이 잦고 입촌한 선수들이 수시로 바뀌는 중에도 3회 이상 내원한 숫자는 128명이다. 가장 많은 내원횟수는 20회였다. 총 진료 횟수가 가장 많은 종목은 총 37개 종목 중 사격(106회)이 가장 많았고 레슬링(98회), 역도(94회), 가라데(68회), 유도(65회) 등 순이었다. 초진 숫자에 근거한 인원수로 봤을 때 가장 많이 내원한 종목은 레슬링(43명), 유도(33명), 사격(31명), 역도(27명), 사이클(22명) 순이었다. 선수촌에 입촌해 있는 시간이 길고 국제경기가 많은 사격, 역도, 사이클과 레슬링, 가라데, 유도, 태권도 등 격투기 종목 선수들의 내원 빈도가 많았다. IOC 부상 양식에 근거해 치료부위를 분류한 결과, 가장 많은 진료가 이뤄진 부위는 목/경추부(528건), 요추부/등하부(515건), 어깨/쇄골(178건), 무릎(80건) 등 순이었다. 이 밖에도 소화, 복통, 장염, 두통, 불면 등 소화기 질환과 신경계 질환으로 한의과 진료실을 찾은 경우도 있었다. 부위 구분을 기준으로 봤을 때 1부위는 560건, 2부위는 439건, 3부위 이상은 92건이었다. 목과 허리를 포함하는 체간부(67%)가 상지(16%), 하지(15%), 질환(3%)보다 훨씬 많은 진료가 이뤄졌다. 치료방법으로는 침, 추나, 부항, 상담 등으로 진료가 이뤄졌는데 침 치료 931회, 추나치료 934회, 부항치료 17회가 이뤄졌다. 초진 내원 시 침과 추나 모두 시술된 경우는 288건(63%)으로 가장 많았고, 침 치료만 73건(16%), 추나만 95건(21%)이었다. 이에 대해 논문에서는 “부항치료를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접수와 정리를 돕는 보조인력 없이 한의사 혼자 1인 진료시스템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국가 차원의 의료지원 체계 필요 한편 86서울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한의사 의무지원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지난 1984년 대한스포츠한의학회가 발족됐다. 스포츠한의학회는 지난 1995년부터 매년 한의사 팀닥터 프로그램을 교육하며, 팀닥터를 양성해 각종 스포츠 의무지원에 적극 참여해 왔다. 지난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00년 시드니올림픽,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11년 알마아타동계아시안게임, 2016년 리우패럴림픽, 2018년 인도네시아 아시안 패러게임에 한의사가 공식 팀닥터로 참여했다. 최근에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비롯해 2015년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특히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대회에 이르기까지 국내에서 열린 국제종합대회의 선수촌 내 메디컬센터(폴리클리닉) 한의과 진료실을 통해 국내외 선수단에게 호평을 받는 등 성공적으로 운영해왔다. 이 같은 성공적인 진료실 운영에 한의진료를 국가대표 공식 의무지원팀에 포함시키자는 정치권의 의견이 있었고 이에 정부도 동의했지만,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인해 정식 확대는 아직 요원한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고영인 의원(안산 단원구갑)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진천선수촌 및 장애인훈련원에 한의진료와 치과진료를 포함하는 국가차원의 의료지원체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보건복지부도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의료지원을 위해 진천선수촌, 이천 장애인훈련원에 한의진료 및 치과진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며 “추후 진천 국가대표 훈련원 및 이천 장애인훈련원을 지원하고 있는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박지훈 스포츠한의학회 의무이사는 “진천선수촌에서 한의과 진료가 지속된다면 보다 다양한 접근과 연구를 통해 선수 및 지도자들의 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며 “더 나아가 진료를 받는 선수와 지도자들을 위해 진천선수촌 내에서 의과-한의과 협진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영양군, 한의약 갱년기 관리 프로그램 운영경북 영양군은 27일부터 매주 월, 금요일 45~65세 갱년기 유증 상자를 대상으로 ‘한의약 갱년기 관리 프로그램’을 12회 걸쳐 운영한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그램은 갱년기 증후군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중년기에 발생할 수 있는 신체적·정신적 발달 위기를 한의약 건강증진사업과 연계,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생활 영위를 위해 운영된다. 건강 수준 및 통증 척도(VAS) 검사, 갱년기 진단검사, 성인 우울척도검사, 갱년기 증상측정도 구(MENQOL) 검사, 간기능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통해 개인별 맞춤 침 시술 및 한의 탕약을 제공한다. 또한 갱년기 탈출 근력 강화 운동, 웃음으로 치료하는 레크리에이션, 자작나무숲 길 체험하기, 갱년기에 좋은 음식 만들기, 우울증 예방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오도창 영양군수는“갱년기를 한의약적 방법으로 접근해 진단, 처방하고 갱년기에 나타나는 증상들을 완화해 활기차고 건강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