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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공공의료 강화의 근본 대책전 국민 백신 접종률이 미진한 상황에서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현장 의료 인력들의 번아웃(burnout)과 현장 이탈 가속화를 막기 위해 정부와 전국보건의료노조가 2024년도까지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4개소를 신설하고, 기존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도 3개소를 추가 확대하는 내용의 합의문을 체결했다. 또한 내년까지 감염병 대응 의료인력 지원금(감염관리수당)을 제도화하는 한편 2025년까지 70여 개 중진료권마다 1개 이상의 책임의료기관을 지정 운영하며, 국립 의학전문대학원 설립과 지역의사제도 도입 등 공공병원 확충과 공공의료 인력 증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큰 고통을 받고 있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 보호를 위해 밤낮없이 병상을 지키고 있는 감염병 대응 의료 인력의 노고는 치하받아 마땅하다. 그럼에도 그들이 열악한 근로 환경으로 인해 번아웃 지경까지 이르도록 방치한 것은 보건당국의 무책임이 아닐 수 없다. 정부는 그동안 감염병 환자를 돌볼 의료 인력과 그들을 수용할 병상이 부족하다는 점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한의사, 치과의사 등 전 의료 직능을 투입하는데 머뭇거린 채 오로지 의사와 간호 인력만으로 대처하겠다는 정책으로 일관했다. 이는 한참 잘못된 정책이다. 만약 하루 확진자 수가 2천명 안팎이 아니라 2만 명 안팎이었어도 현 정책을 고수하고 말 것인가? 훗날 현재보다 더 큰 감염병 재앙이 닥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는가? 그때도 과연 오늘날과 같은 정책으로 국민의 생명을 사지(死地)로 몰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신종 바이러스성 질환은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수 있고, 치명율이 훨씬 강한 변이종들이 나타날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라도 가용 가능한 모든 의료직군을 총동원해 대처케 함으로써 각 직역마다 충분한 경험을 축적, 미래 질병과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줘야 한다. 특히 합의문에 의거해 앞으로 신설·추가되는 감염병 전문병원의 운영 시스템은 한·양방 협력 진료가 가능토록 해야 하는 것은 물론 공공병원 확충과 공공 의료인력 증원 계획도 처음부터 한의사와 치과의사 등 전 의료 인력을 포괄하는 방식으로 설계돼야 한다. 이것만이 향후 한층 더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질환을 비롯해 국가의 재난 사태에 확실히 대처할 수 있는 올바른 준비 자세라 할 것이다. -
“추나 연구, JAMA지 게재로 유효성 입증…상병 확대되길”“자생척추관절연구소 설립 초기만 해도 논쟁이 있었지만 벌써 우리 연구소가 해외 의료진 논문을 리뷰할 정도로 수준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무엇보다 추나 급여화 2년 차에 우리가 했던 연구 중 가장 IF(Impact factor)가 높은 저널에 연구가 실리게 돼 영광스럽죠.” 최근 목 통증 환자 대상 추나요법 유효성 연구가 세계 3대 의학 국제학술지이자 미국의사협회 공식 학술지 중 하나인 ‘JAMA Network Open(IF=8.483)’에 게재된 것과 관련해 논문의 1저자인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은 지난 6일 한의신문과 만나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JAMA’는 피인용 지수(영향력 지수)가 8이상으로, 역대 자생 측 연구가 게재된 학술지 중 가장 영향력 있는 학술지다. 미국을 포함한 해외에서는 아직도 한의 치료가 ‘CAM(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보완대체의학)’ 정도로만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관련 이진호 병원장은 “한의학의 표준화와 과학화, 세계화의 길을 모색하면서 한의학을 보완대체의학만으로 소개하기에는 맞지 않다는 판단을 일찌감치 내렸다”며 “자생한방병원이 보완대체의학을 다루는 저널들 외에 의학·과학 전문 학술지 등에 투고를 적극적으로 진행해 온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자생 측이 국내외 의학·과학 전문 학술지에 게재한 연구는 올해 기준으로 어느덧 300여 편이 됐다. 이 중 SCI급만 130여 편이다. 연구논문 발표 및 임상 연구를 진행하며 한의학이 서양의학과 동등하게 과학적 저력을 지닌 의학임을 국내외에 적극 알리고 있는 이진호 병원장으로부터 한의학 과학화의 현주소에 대해 들어봤다. ◇병원장으로, 협회 부회장으로 바쁜 활동 중에도 논문에 1저자로 참여했다. 혼자 한 일은 아니다. 모든 게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들과 같이 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인터뷰는 대표해서 하지만 더 많이 노력하는 분들이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번 연구가 기존 연구와 차별점이 있다면? 스마트기기 사용이 많은 현대인에게 빈번히 발생하는 질환이 목 통증(경항통)인데 해당 환자들을 대상으로 양방치료(진통제, 물리치료)와 비교 연구를 실시했다. 한의계가 ‘대조군 연구’가 적어 늘 공격을 받고는 했는데 이번 연구에서 추나 치료는 대조군보다 통증, 기능, 삶의 질 지수에서 큰 효과를 보였다. ◇역대 자생 연구가 실린 학술지 중 가장 영향력이 큰 학술지다. 피인용 지수 혹은 영향력 지수인 임팩트 팩터(Impact factor, IF)는 학술 잡지의 영향력을 재는 지표 중 하나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학술지에 우리 연구가 실렸다는 의미가 된다. 이전에 동작침 관련 연구가 권위 있는 국제통증학술지인 PAIN지에 실린 적이 있는데 당시PAIN만 해도 임팩트 팩터는 5.777였다. ◇국제학술지 게재, 어떤 의미가 있을까? JAMA를 비롯해 해당 계열 학술지들이 세계 의료인들 사이에서 높은 권위의 의학 학술지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이번 논문 발표는 자생한방병원의 높은 연구 역량, 한의학 치료법 연구의 신뢰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는 문헌 분석 일변도였던 한의학 연구가 임상 실험 위주로 발전하고 국제적으로 소통 가능한 방식으로 표준화하는 등 수준 높은 근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논문 게재가 한의학의 과학화에 미칠 영향은? 논문 결과는 이후 수많은 논문들에 인용되고 향후 더 정교하고 발전된 연구 성과의 토대가 된다. 한의 치료법에 대한 국제학술지 논문 발표는 그만큼 한의 치료법 표준화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후학들이 한의학을 발전시키는데 밑거름 역할을 할 것이다. 향후 치료효과에 대한 연구 성과가 누적되면 한의학도 서양의학과 대등한 입지를 갖출 수 있다고 본다. 한의학이 세계에서도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건강보험이 적용된 추나요법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됐다는 점에서 더욱 희소식인 듯하다. 추나 급여화 2년차를 맞아 국민들이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추나요법으로 발전하기 위해 안전성과 유효성 근거 마련이 필요한 시점에 때마침 좋은 결과가 나왔다. 이번에 연구한 만성 경항통의 경우 잠을 잘 못 자거나 잠깐 삐끗한 게 아니고서는 쉽게 낫지 않고 3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기 일쑤다. 물리치료를 받거나 진통제를 복용해도 26주는 지나야 나아진다. 그런데 추나치료로 통증이 5주 만에 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국민과 정부에 건강보험 진입이 잘 됐다는 사인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건보 적용 당시 재정 악화를 우려해 높은 본인 부담률과 20회라는 횟수 제한을 뒀는데 우리 논문으로 유효성이 입증된 셈이다. 대한한의학회에 용역을 줘 추나 건보 적용 지난 2주년간의 기록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아직 결과 전체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환자들 대부분이 본인 부담금에 부담을 느끼고 있고, 생각보다 많은 환자들이 방만하게 치료를 받지는 않고 있었다. 그 말은 20회 횟수 제한을 풀어도 꼭 필요한 사람만 치료를 받을 거란 얘기가 된다. 이러한 연구들을 바탕으로 앞으로 추나 치료에서 본인 부담률 인하, 횟수 제한 해제는 물론, 상병 또한 확대되기를 기대해 본다. ◇현재 주력하고 있는 연구 분야는? 실험 연구 파트에서는 동물 모델로 한약이라든가 시술의 유효성, 안정성 등을 평가해야 하는데 마땅한 동물 모델이 없었다. 동물은 인간과 달리 네 발로 걷기 때문이다. 이에 자생한방병원은 동물에서도 디스크, 협착증 실험을 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해 특허를 취득했다. 이를 바탕으로 디스크, 협착증에 더 많은 물질을 실험적으로 개발할 수 있게 됐고 임상에서 환자를 치료할 때 바탕이 되고 있다. 또 표준 임상진료지침의 경우 계속 업데이트를 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임상연구에도 힘쓰고 있다. ◇한의학의 과학화와 관련한 향후 목표는? 자생한방병원은 한국에 거점을 둔 병원으로서 한국 국민에게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건강 수준을 높이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한다. 아쉽게도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한의학과 의학이 대립하다보니 면허종별로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문제는 한의학 폄훼가 정책에 반영되면서 건강보험, 사보험 할 것 없이 한의학이 배제돼 있어 우리가 아무리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려 해도 국민에게 혜택을 많이 줄 수가 없다는 점이다. 문턱은 높고 공격이 자꾸 들어오는 상황에서 이를 타개하는 게 일차적 목표라 할 수 있겠다. 조금만 외부로 시선을 돌려봐도 미국이나 영국, 중동까지도 해외 의료진들 사이에서는 이런 갈등이 전혀 없다. 면허가 분리돼 관점이 다르더라도 환자에게만 이롭다면 서로 찾아다니고 어떻게든 협력하려고 하더라. 차라리 이런 넓은 세계에서 인정받아 한국 국민들에게 문턱이 낮으면서도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K-POP이 성공하고 돌아와 국내에서 더 사랑받았듯 사랑받는 K-메디의 시대를 열고 싶다. -
“팀바탕 학습(TBL) 도입의 첫 사례 만들 것”[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전국 11개 한의대·1개 한의전 학(원)장에게 한의학 교육의 현주소와 각 대학의 발전방향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호에서는 임병묵 부산 한의전 원장에게 코로나19로 어려웠던 점, 하반기에 중점적으로 추진할 교육 방향 등을 들어봤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장 임병묵이다. 올 1월부터 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Q. 하반기 운영 방침이 대면 수업으로 기울고 있다. 한의전도 대면수업을 일부나마 확대하기 위해 1학기에 학년별로 주 1일이었던 대면수업 일수를 2학기에는 주 2일로 늘렸다. 코로나 유행 규모가 줄지는 않았지만 수업의 질, 학생 관리 측면에서 대면 확대의 필요성이 있었고, 장기화되는 감염병 유행 환경에 적응해 학사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Q. 코로나19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대면 수업이 제한되다보니 무엇보다 실습 교육을 이전처럼 충실히 하는 것이 어렵다. 한 공간 내에 수용 인원도 축소돼야 하고, 지역사회 의료기관이나 시설 방문이 필요한 실습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Q. 현재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사업은? 한의학 교육기관 최초로 문제중심학습(Problem-Based Learning)과 임상실기시험을 도입했던 학교로, 선진적인 의학교육 방법들을 지속적으로 도입하고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영남권 3개 대학과 협력해서 임상실기시험(CPX) 모듈을 공동 개발하고 있고 최근 팀바탕학습(Team-based Learning) 방식을 도입하기 위해 내부 교수들 대상 워크숍을 개최했다. 올해 안에 TBL의 첫 사례를 만들어 보는 것이 목표다. Q. 영남권 한의대들과 협력해 추진 중인 사업을 보다 구체적으로 소개한다면? 부산대 한의전이 제안한 ‘한의학교육 영남컨소시엄 교육콘텐츠 공동개발 사업’이 올해 교육부의 국립대학육성사업에 선정되어 진행 중이다. 부산대가 대구한의대, 동국대, 동의대와 협력하여 다양한 사례의 임상실기시험(CPX) 모듈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 온라인으로 2차에 걸쳐 CPX 모듈 개발 교육을 진행했는데 각 대학 교수들의 호응도가 높았다. 또한 임상실기시험에는 환자역할을 해주는 표준화환자가 필요한데 향후 표준화환자 공동 교육과 활용도 추진할 예정이다. Q. 한의학 교육의 나아갈 방향은? 한의학 교육에 많은 성과와 발전이 있었지만, 외부 보건의료 분야의 교육 발전 추세를 볼 때 한의학 교육은 매우 뒤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국가시험만 보더라도 최근에도 치과의사 국가시험에 실기시험이 도입된다는 뉴스가 있었듯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시험, 단계별 평가, 실기시험 등이 많은 보건의료 직군의 시험에 도입되고 있지만 한의학 분야는 그 추진이 매우 더딘 상황이다. 핵심적인 개선 방향에 대해서는 이미 2019년에 추진 내용과 일정에 대해 한의과대학 학·원장들이 공감대를 모았다. 필수 임상실습을 확대하고, 2023년 기초종합평가를 도입하고, 2030년 국가시험에 실기시험을 도입하기로 한 내용이 그것이다. 하지만 현재 추진 동력을 얻고 있지 못하고 있다. 전국 한의과대학, 전문대학원을 비롯해 대한한의사협회, 한의학교육평가원의 공동 협력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Q.임기 중에 꼭 해결하고 싶은 것은? 연초에 취임 인터뷰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새로운 한의학교육 인증평가 기준에 부합하도록 교육과정을 개선하기 위한 토대를 만들고자 하고, 새로운 선진 교육 방법론을 개발하고 도입하고자 한다. 단기적으로 해결하기 어렵겠지만, ‘4+4’ 한의무석사과정과 7년제 학·석사통합과정으로 나뉘어 있는 현재 한의전의 한의사 양성 트랙을 6년제를 포함하여 개편하기 위한 작업도 추진하려고 한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한의학 교육이 미래 한의학의 성쇠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일인 만큼 임상 한의사분들도 배출되는 한의사들의 임상 역량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한의학 교육이 개선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란다. -
“한의계 부흥, 회원들의 관심으로부터 시작될 것”<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울산시남구한의사회 김황 회장으로부터 분회 활성화를 위한 주요 추진사업과 향후 계획 등을 소개한다. Q. 분회장 임기가 어느덧 반 년 남짓 남았다. 분회장을 역임한지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이 기간 동안 코로나19 역병으로 인해 계획했던 사업들에 차질을 빚은 게 사실이다. 어느덧 임기가 반년 밖에 남지 않아 답답한 마음이 크다. 분명 회원 분들의 고충도 이와 같을 것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이렇게 어려움 속에서도 분회 회원들 간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지속적인 소통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임 회장께서 당부하신 보건소와의 연계사업 활성화가 이뤄지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정보를 수집하려 노력하고 있다. 남은 임기 동안 성과를 거둬 회원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이 제시되길 기대한다. Q. 일선 회원과 분회장의 역할 차이가 있다면? 회원의 입장에서는 분회의 역할에 대해 의문점을 품기 마련이다. 참여하지 않으면 분회에서 어떤 의안이 논의되는지, 어떤 활동을 계획하는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나 역시 그랬다. 내가 관심을 갖지 않으면 어떤 것도 짐작할 수 없다. 분회장의 입장이 돼보니 일선 회원들의 고충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환자들을 보기에도 빠듯한 시간에 회무에 관심을 갖기가 쉽지 않다는 것들은 내가 모두 겪었던 경험이기 때문이다. 이에 새로운 사업들을 펼치기보다 일선 회원들이 기존에 해왔던 사업들을 자세히 알 수 있도록 홍보하고자 했다. 아쉽게도 코로나19가 창궐하는 바람에 이마저도 쉽지 않았지만, 의외로 분회가 맡고 있는 역할이 ‘크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었다. 울산시, 남구, 보건소 등 기관과의 연계 그리고 회원과의 소통 이것이 가장 기본적인 분회장의 역할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Q. 한의공공사업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울산시에 거주하는 한의사 가운데 절반 정도가 남구에서 시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진료를 하고 있다. 또한 울산시 전체 인구의 30% 가량이 남구에 거주하고 있다. 이는 많은 사람들 그리고 많은 회원들이 활동할 수 있는 지리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요건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울산시한의사회가 한의공공사업 발전을 위해 실시하는 난임사업, 경로당주치의사업 등을 포함한 보건소와의 연계사업들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를 통해 출산율 제고는 물론 경로당에 계시는 어르신들의 건강관리까지 책임져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시민들이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Q. 한의공공사업 성과 및 주민들의 반응은? 경로당주치의 사업과 65세 이상 어르신 한방진료사업은 성공적이다. 경로당주치의 사업의 경우 달에 한 번 해당 경로당을 찾아가 건강상담과 강의를 해드리고 있는데 어르신들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방진료사업도 마찬가지다. 어르신들께서 보건소를 방문해 진료 및 치료를 위해 한의원을 선택하신다. 오랜 기간 여러 치료를 해왔지만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하다가 한의치료를 받고 상태가 호전됐다는 분들이 많다. 난임사업의 경우 1년에 대상자 30명으로 제한되고, 보건소와 울산시 남구 한의사 회원이 각각 100만원씩을 부담해 참여자 1인당 200만원의 혜택을 본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분회 회원들은 재능기부 방식으로 진료를 했고, 혜택을 받은 대상자들은 좋은 반응을 내비췄다. 다만 해당 대상자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지원자들이 많아 보건소와 분회에서 이를 해결키 위한 고민을 여전히 하고 있다. Q. 축구·당구·골프 등으로 회원들과 소통한다고 들었다. 축구 같은 경우 한의사축구팀에 소속된 선배의 권유로 울산하니FC에 몸 담은지도 어느덧 1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겠지만 축구를 하면서 체력 증진은 물론 회원들과의 유대관계도 돈독해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렸던 것 같다. 젊은 후배 한의사들과는 당구를 통해 소통을 시작했다. 특히 2019년 ‘제1회 울산광역시한의사회 친선 당구대회’에서는 남구 회원이 우승의 영예를 안는 등 다양한 추억들을 만들었던 것 같다. 빠른 시일 내에 코로나19가 종식돼 일상처럼 회원들과 아무런 걱정 없이 땀 흘리며 승부를 내고 싶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고진감래’(苦盡甘來)라고 지금의 어려움이 지나가면 새로운 희망이 생길 것이다. 코로나19가 우리 모두를 괴롭히고 있지만 이를 조금만 참고 견뎌내면 좋은 일들이 펼쳐질 것이다. 그리고 각자 본업으로 바쁘겠지만 협회와 분회의 일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져달라는 당부를 꼭 드리고 싶다. 회원들의 관심이 분회를 살리고, 분회의 관심이 지부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지부의 영향이 협회 발전에 그리고 한의계 부흥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 믿는다. -
약물 부작용·중복처방 등 효과적 공동대응 추진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이하 건보공단)과 한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회장 경창수·이하 의료사협)은 9일 앞으로 협력 강화를 통해 약물 부작용 및 중복처방 문제 등 올바른 약물이용을 위해 효과적으로 공동 대응한다는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양 기관이 올바른 약물이용을 위해 업무 전반에 걸쳐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올바른 약물이용 등 건강보험제도 발전을 위한 공동 협력체계 강화 △올바른 약물이용을 위한 교육 및 홍보 △다제약물 관리사업 도입 등 건강보험제도 발전을 위한 공동 협력 △기타 상호 협력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업무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다제약물 관리사업은 만성질환 46개 중 1개 이상 보유, 복용 약 성분이 10가지 이상인 만성질환자 중 과다약물 이용자에 대한 복약 상담을 통해 국민의 건강수준 향상 및 재정 절감을 위해 진행되고 있다. 건보공단은 2019년도 4월부터 인구 고령화 및 만성질환 증가에 투약 순응도 향상과 약물 오남용 방지를 위해 다제약물 관리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다제약물 관리를 통해 복용자의 안전과 건강한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이날 경창수 회장은 “현재 고령사회로 다제약물 복용 관리가 중요한데, 의료사협 소속 의원들이 사업에 참여하면서 방문 진료와 내원 상담을 통해 치료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연계하면서 국민건강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이상일 건보공단 급여상임이사는 “다제약물관리는 일차의료기관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지역사회와 긴밀하게 연대하고 있는 의료사협에서 국민건강을 위해 좋은 사례를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건보공단과 의료사협이 다방면에서 우호적인 협력관계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양 기관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다제약물 관리사업(의원모형)이 안정적인 기반을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한의사 주치의 참여한 도쿄 패럴림픽 성황리에 폐막[한의신문=김태호 기자] 한의사 주치의를 포함한 대한민국 패럴림픽 대표팀이 금메달 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2개로 종합순위 41위를 기록, 13일 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금의환향했다. 제16회 도쿄 패럴림픽에는 163개국 44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했으며, 종합 1위는 중국(금 96개·은 60개·동 541개)이 차지했고, 개최국 일본은 11위(금 13개·은 15개·동 23개)를 기록했다. 대한민국은 이번 대회 14개 종목에 159명(선수 86명·임원 73명)의 선수단을 파견했으며, 보치아·탁구에서 금메달 2개, 밴드민턴·사격·탁구에서 은메달 10개, 배드민턴·사격·탁구·유도·태권도에서 동메달 12개를 획득해 종합순위 41위로 대회를 마쳤다. 특히 보치아는 연장 접전 끝에 안방팀 일본을 물리치고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9개 대회 연속 패럴림픽 금메달 획득에 성공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리우 패럴림픽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2회 연속 주치의로 참가한 제정진 한의사는 “코로나19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투혼을 발휘한 선수들을 위해 필요한 의술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매우 의미 있는 나날이었다”며 “한의치료를 통해 선수들의 불편함을 경감시키고 몸을 활용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고, 이런 소중한 경험들이 2024년 파리 패럴림픽에서 한의사와 스포츠한의학회 후배들이 주치의로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17회 패럴림픽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며, 2024년 8월 28일에 막을 올릴 예정이다. -
서유구의 조선동물백과 《전어지》를 읽고전종욱 교수 전북대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 조선 최대의 실용백과사전 《임원경제지》를 20년째 번역 간행하고 있는 (사)임원경제연구소(소장 정명현)가 그 중 《전어지(佃漁志)》를 2책으로 완역 출간했다. 《전어지》는 조선 후기 이용후생에 전념한 서유구(徐有榘, 1764∼1845)가 육생동물, 그리고 민물고기와 바다고기를 통틀어 수집한 동물백과전서로, ‘전’(佃)은 사냥과 목축을, ‘어’(漁)는 어로와 양어를 가리킨다. 그는 임진강 하구 장단 근처의 난호(蘭湖)에 살던 시절 직접 물고기를 잡으면서 물고기 백과 『난호어목지(蘭湖漁牧志)』를 바탕으로 거기에 육생동물 정보를 함께 결합해 전어지를 저술했다. 비슷한 시기 김려(金鑢, 1766∼1821)가 진해 앞바다에서 물고기를 관찰하여 《우해이어보(牛海異魚譜)》(1803년)를 썼고, 정약전(丁若銓, 1758∼1816)이 흑산도의 어류와 패류를 연구해 《자산어보(玆山魚譜)》(1822년경 이청과 공저)를 저술한 것도 흥미롭다. 이 셋이 흔히 조선의 3대 어보라고 불리는데, 이 시대 분위기가 그간의 학문 관행에서 벗어나 새로운 분야의 탐구와 지적 자극을 갈구하고 있었던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필자가 특히 관심가는 바는 역시 물고기의 생태·생리와 본초 지식과의 관련성이었다. 물고기든 육생동물이든 그 생물의 생태 환경, 생리적 습성이 본초학적 효능, 곧 한약의 약성의 본질과 긴밀하게 잇닿아 있는 모습을 『전어지』와 같은 전통지식의 보고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란 설레임과 함께 책을 열었다. 먼저 『전어지』의 ‘가물치’ 항목을 통해 살펴봤다. 가물치는 우리 땅의 민물에 나는 어류 중 최강자다. 1990년대로 기억되는 일이지만, 황소개구리가 해외에서 유입돼 토종 민물고기가 씨가 마른다는 위협적인 뉴스가 크게 보도된 적이 있었다. 국내에선 듣도 보도 못한 덩치를 가진 이놈은 토종 민물고기는 물론 개구리 천적 유혈목이도 잡아먹는 영상까지 나돌았다. 이 와중에, 단연 돋보이는 전투력으로 당당히 우리 민물을 지킨 토종 어류가 있었으니 그놈이 바로 가물치였다. 황소개구리가 준동하는 구역에 가물치를 방생하는 등 집중적으로 대처하자 피해가 크게 줄어들었던 것이다. 외래종 박멸 전투에서 큰 역할을 했기에 애착이 가지 않을 수가 없다. 민간에서는 지금도 산후조리에 쓰이는 단골 메뉴 중 하나다. 『전어지』에서도 가물치는 여러 가지로 특별한 모양새를 가진 놈으로 그려진다. 가물치[예, 鱧]: 두 아가미 뒤에 모두 일곱 개의 반점이 있는데 북두칠성을 닮았다. 밤에 반드시 고개를 들어 북극성을 향하여 절을 하는데, 이러한 까닭에 이름에 예(禮)가 들어있다. 다른 물고기들은 모두 쓸개가 쓰지만 오직 가물치만은 쓸개가 단술처럼 단 까닭에 이름에 예(醴, 단술)가 들어있다. 가물치는 ‘예어(鱧魚)’다. 그 이름을 가지게 된 이유를 여러 관점에서 접근했다. 일곱 개의 반점을 가진 것은 북두칠성의 기운을 이은 것으로 보았고, 밤에 수면에 올라와 머무는 행태는 북두칠성에 예(禮)를 올리는 습성으로 해석했다. 그래서 ‘예(豊)’를 물고기 어(魚)에 붙여 ‘가물치 예(鱧)’라는 글자를 합성했다는 말이었다. 이런 습성을 갖춘 동물이 무언가 기이한 효험을 갖추었을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을 거부하기는 힘든 일이다. 게다가 모든 동물의 쓸개는 쓴 맛이 나는데(우리말의 쓸개라는 말 자체가 쓰다는 뜻이 중심이 된 낱말일 터이다), 가물치만은 쓸개가 단 맛이 난다고 한다. 그래서 ‘단술 예(醴)’의 글자와도 통한다고 덧붙였다. 『동의보감』에도 단 맛이 난다는 정보는 수록돼 있으나, 자의(字義, 글자 뜻)에 대한 고증은 『전어지』가 상세하다. 뱀이 변하여 된 짐승으로 육지와 물에 모두 살 수 있다고 한 정보 역시 효험에 대한 기대를 배가시킨다. ‘예어(鱧魚, 가물티)’는 치질·습비·부종·대소변불통·임신부종을 치료한다. 특히 쓸개는 맛이 달고 성질이 평하며 후비(喉痺, 목이 부어 숨이 막히는 증상)증에 한 방울만 떨어뜨려주면 바로 낫는다고 했다. 소아 천연두를 예방하는 데에도 가물치를 고아 온 몸에 씻겨주면 상당한 효과를 본다고 했다. 믿기 어려우면 일부를 바르지 말고 놔둬보라고, 나중에 그곳이 심하게 두창이 돋아난 것을 확인해 볼 수 있다고도 했다. 가물치의 신묘한 생리와 생태에 바탕을 둔 효능은 인력으로 어쩔 수 없는 마마의 유행도 제어할 수 있는 것으로 뻗쳐있었다. 동물의 생리·병리, 인체 치료법 연구에도 관여 ‘추측’ 『전어지』에서 육생동물은 말·소·당나귀·노새·양·돼지·개·고양이·닭·거위·오리·물고기·꿀벌 등을 다루었다. 그 중 말은 국가적으로 가장 중요한 동물이었던 만큼 말의 질병과 치료방법을 포함해 내용이 가장 상세하다. 마의(馬醫)가 정식으로 활동한 조선시대의 정보인 만큼 사람의 오장의 상태를 외부의 오관의 창으로 그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방법처럼 잘 정리돼 있다. 말 역시 몸의 오장(五臟)의 상태를 살피는 방법(相馬五藏法), 오장과 오관(五官)의 연관관계와 그에 따른 행동적 특징을 요약해 파악한 것이다. 그 중 일부를 옮긴다. 간(肝)은 작아야 한다. 귀가 작으면 간이 작다. 간이 작은 말은 사람의 의중을 잘 알아차린다. 폐(肺)는 커야 한다. 코가 크면 폐가 크다. 폐가 크면 잘 달릴 수 있다. 심장은 커야 한다. 눈이 크면 심장이 크다. 심장이 크면 용맹스러워 놀라지 않는다. 말은 오행의 화(火)에 속하므로 그 천성에 따라 길러야 한다. 때문에 말은 습한 것을 싫어하고 건조하고 높은 장소를 좋아한다. 또한 물은 늘 새로 길은 물을 먹여야 하고, 물을 먹은 후 몇 리를 걷게 해야 하며, 또 바람 부는 곳에 오래 묶어 두면 병이 난다고 하는 등 모두 화의 특성에서 파생되는 자연스런 사육 방식이 권장된다. 질병의 원인과 해결법도 비슷하다. 말에게는 죽을 먹이지 않는다. 곡식에 소금을 넣고 볶아 짜게 먹여서 냉수를 마시게 한다. 소금은 갈증이 나서 물을 더 마시게 하기 위함이고, 물을 마시게 하는 이유는 오줌을 잘 누게 하기 위함이다. 말은 오줌만 잘 누면 병에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말이 오줌만 잘 누면 병에 걸리지 않는다.” 그러기 위해 소금 넣고 볶은 곡식을 먹이로 먹여야 한다. 말의 생리와 식이가 이렇게 연결된다. 이런 사육법은 말이 화(火)의 기운을 가졌고, 괘상은 리괘(離卦, ☲)에 해당하며, 그 화를 조화롭게 다스리는 열쇠는 깨끗한 물을 잘 공급하는 것이라는 논리는 생리·병리에 대한 깊은 통찰이 들어있다. 말의 건강은 깨끗한 물의 공급과 그 물이 온 몸을 순환하고 나오는 오줌이 원활한가에 달렸다는 건강 원리는 주역의 보편적인 순환 사유가 그대로 적용돼 있다. 조선 지식인들이 수화, 기혈 등을 통해 인간과 동물의 생리 병리에 스며있는 공통적인 단서를 이렇게 보편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쯤에서 우리는 다시 경이로운 느낌으로 이제마의 『동의수세보원』, 『사상인변증론』의 구절을 떠올리게 된다. “태양인은 소변을 시원하게 많이 누면 건강하고 병이 없다(太陽人小便旺多 則完實而無病).” 동물은 천지자연의 기운의 한 꼭지를 품부 받았지만 사람은 그 온전한 기운을 모두 타고난 선택받은 종이라는 생각이 유학 지식인들의 사유 근저에 깔려 있기는 하지만, 이제마의 사상의학의 형성과정에서 동물의 생리 병리에 대한 깊고 다양한 통찰이 함께 관여돼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충분히 가능하다. ‘전어지’, 독자들에게 건강한 간접 체험의 여행 선사 사냥 방법 중에서 ‘매와 사냥개’를 사육하고 길들이는 법을 소개하는데, 특히 매사냥은 고려 때부터 응방(鷹坊)이라는 관청이 있어 매사냥과 사육을 전담했을 정도로 성행했고, 임진왜란 전후의 오희문(吳希文, 1539∼1613)의 일기 『쇄미록』을 보면 겨울철 2∼3일 간격으로 매사냥을 통해 꿩 몇 마리씩을 얻은 것이 기록돼 있다. 《전어지》에서 매는 늘 사냥하기에 최적의 몸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것에 대해 말한다. 매가 굶주린 상태에서는 사람 옆에 붙어있지만 배가 부르면 갑자기 날아가 버리게 되니, 가슴 근육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 것이 관건이 된다는 것이다. 사냥 나가기 전 몸을 가볍게 하면서도 고기를 먹여 힘을 보강하게 하는 조선의 방법(‘가이음’이라고 함)이 독특하게 느껴진다. 매의 가슴 근육이 단단하지도 연약하지도 않게 적정해야 비로소 사냥에 내보낼 수 있다. 우선 1일 전에 메주콩크기 정도인 목화솜뭉치[綿子團]로 물에 담근 닭고기를 싸서 먹인다【민간에서는 이를 ‘가이음(加伊音)’이라 부른다】. 매가 먹고 한나절 후에 고기는 소화되고 목화솜뭉치만 다시 토해낸다. 이것은 장(腸) 안의 기름기를 깨끗하게 닦아내는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전어지》는 총과 활, 그물과 함정 등으로 들짐승이나 날짐승 사냥하는 기술도 드라마틱하게 설명되고 있는데 다양한 그물과 더불어 통발, 낚시와 작살 등 어구들을 상세히 설명하고, 물고기의 이동 경로와 생태 습성을 이용해 풍어를 이루도록 유도했다. 번역서에는 특히 이런 도구들의 작동방식을 알기 쉽게 그림을 그려 보여주고 있다. 조선동물백과 《전어지》는 자연과 더불어 살았던 사람들이 바라본 동물지식이 가장 정밀하고 풍부하게 모여 있는 서유구의 노작이다. 본초 지식의 생리·생태와의 관계를 더 깊이 알고 싶은 이들에게는 흥미로운 지적 여행을 인도해 주고, 코로나 칩거 와중에 좁은 울타리 속에 눌려있는 많은 분들에게는 수렵·어로 본능을 자극하는 건강한 간접 체험까지도 선사할 것이다. -
지역 공공의료의 중심, 책임의료기관 현장의 이야기 알린다보건복지부(장관 권덕철)와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정기현)은 권역·지역별 책임의료기관의 활동 사례집인 ‘2021 책임의료기관 공공의료 커넥티드 케어’를 발간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처음 발간하는 사례집은 지난해부터 시행된 책임의료기관 제도를 널리 알리고, 기관 간 사례 공유를 통해 사업 수행에 도움을 주기 위해 제작됐다. 사례집에는 50개 책임의료기관의 공공보건의료 협력 체계 구축 사업 주요 현황을 소개하고 특히 이번에는 퇴원환자 지역 사회 연계 사업을 주로 다루고 있다. 사례집은 지방자치단체, 보건소, 시·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 공공의료기관 등에 책자로 배포하며, 해당 내용은 국립중앙의료원 공공의료 연계망 누리집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박향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지난 8월에 책임의료기관의 근거를 마련하는 법률안이 개정된 만큼 아직 출범 초기인 책임의료기관 제도가 조속히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이번 사례집이 책임의료기관의 목적과 역할을 지역 사회에 널리 알리고 기관 간 교류와 배움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본부장은 “이번에 처음 발간하는 책임의료기관 사례집에서는 주로 퇴원환자 지역 사회 연계 사업을 소개하고 앞으로는 중증응급, 감염 등 필수 의료 분야의 다양한 사례를 순차적으로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손상 정보 한 자리에 모은 ‘국가손상정보포털’ 개시질병관리청(질병청)이 손상의 위험과 예방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국가손상정보포털’(www.kdca.go.kr/injury)을 구축하고 9일부터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국가손상정보포털’은 질병청의 손상 및 심장정지 조사ㆍ감시사업을 기반으로 주요 손상 주제에 대한 발생 규모, 원인, 예방방법 등의 정보와 손상예방수칙,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 정기간행물, 연구 성과물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손상 및 심장정지 조사ㆍ감시사업에 따른 통계와 원시자료를 제공해 관련 학술 연구나 정책 개발 등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각종 사고, 재해 또는 중독 등으로 발생하는 손상은 모든 신체적ㆍ정신적 건강상의 문제로 큰 부담을 주고 있다. 2017 퇴원손상통계에 따르면 인구의 약 2%에 해당하는 약 120만명이 손상으로 입원하고 있으며 2019년에는 3만명이 사망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의 ‘건강보장정책 수립을 위한 주요 질병의 사회경제적 비용 분석 연구’를 보면 손상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은 20조 5000억원으로, 질병군 중에서 1위를 차지했다. 주요 질환별로는 2015년 기준 △질병 전체 148조 3000억원 △손상ㆍ중독 20조 5000억원 △신생물 18조 3000억원 △순환기계 질환 17조 3000억원 등이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국가손상정보포털을 통해 제공하는 손상통계와 예방 관련 자료를 시의적으로 보완해 나가는 한편 방문자의 이용 수요를 반영한 확대ㆍ개선 노력을 지속해 손상예방관리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반려동물 간호사' 자격시험 내년 2월 첫 시행수의사를 도와 동물을 간호하고 진료를 보조하는 ‘반려동물 간호사’ 시험이 내년 2월 처음으로 치러진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동물보건사 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의 개정 수의사법 시행령·시행규칙을 지난 8일 공포했다고 밝혔다. 동물 진료의 질을 높이고 관련 인력을 육성하는 목적의 수의사법 개정안이 2019년 8월 국회를 통과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동물보건사는 수의사를 도와 동물을 간호하고 진료를 보조하는 업무로 일종의 ‘반려동물 간호사’에 해당한다. 이번 시행령·시행규칙은 △응시생의 제출 서류 △시험방법, 과목 등 동물보건사 자격시험에 필요한 내용 △동물보건사 업무범위와 한계 △실습과목 및 총 이수시간 등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첫 시행되는 제1회 동물보건사 자격시험은 △전문대 이상 동물 간호 관련 교육 과정 이수 △전문대 이상 학교 졸업 후 동물병원 1년 이상 근무 △고교 졸업 후 동물병원 3년 이상 근무 등 특례 대상자 △정부로부터 평가 인증을 받은 학교 등 교육기관에서 120시간 실습 교육 이수 등의 자격을 갖춰야 응시할 수 있다. 자격시험은 기초·예방·임상 동물보건학 등 4과목 필기시험으로 치러지며 전 과목 평균이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 개별 과목 점수가 40점 이상이면 합격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별도의 국가 공인 자격 없이도 동물병원에서 간호 업무를 맡아 왔지만, 앞으로는 동물보건사 시험에 합격한 후 농림축산식품부장관에게 자격증을 부여받아야 수의사 지도 아래 동물의 간호나 진료 보조 업무를 맡을 수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수의사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오는 11월까지 동물보건사 양성과정을 운영하려는 학교 또는 교육기관에 대한 평가인증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