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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교통재활병원’도 이제는 한의과 설치해야<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양질의 한의의료 서비스 제공을 위해 국립교통재활병원의 설립과 국가 공공의료기관 내 한의과 설치의 필요성 및 시급성을 소개한다. 한의치료를 선호하는 자동차사고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국립교통재활병원 내 한의진료과 설치는 요원하다는 지적이다. 자동차사고 후유 장애인의 전문적인 치료와 포괄적인 재활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난 2014년 설립됐음에도, 여전히 환자의 의료 접근성을 제한하고 있어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국립교통재활병원은 현재 302병상에 재활의학과, 내과, 비뇨의학과, 이비인후과, 소아청소년과, 영상의학과, 안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총 8개과로 구성돼 있지만, 한의과는 설치돼 있지 않다. 이에 한의계에서는 자동차사고 환자 진료에 있어 한의의 비중이 큼에도 불구하고, 후유 장애인 치료가 주목적인 국립교통재활병원에서 한의 의료를 제공하지 않는 건 자동차사고 후유 장애인의 의료선택권을 박탈하는 차별적인 정책이라는 주장이다. 이로 인해 한·양방 의료협력체계의 구축·운영에 있어 공공의료기관으로서 협진지원 시스템 등의 역할은 물론 자동차보험 내 한의 의료행위에 대한 적정수가 산출·적용 모델 구축도 부재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가장 큰 문제는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자동차사고 환자들이 선호하는 한의 의료 접근성을 제한한다는 점이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에 따르면 자동차사고 환자의 한의치료 비중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7년 한의과 의료기관의 자동차사고 환자 진료 청구건수는 2014년 대비 58.9% 증가했다. 이 기간 한방병원의 청구건수는 79만5000건에서 170만 건으로 약 113.8% 증가했다. 또한 한의원의 청구건수도 366만9000건에서 539만4000건으로 약 47% 증가했다. 이 기간 자동차사고로 한의의료기관을 찾은 환자수도 45만9723명에서 81만9608명으로 약 78.3% 증가하면서 의과 대비 한의과의 환자수는 2014년 26.3%에서 2017년 48.3%로 22%p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상급종합병원의 청구건수는 38만6000건에서 33만3000건으로 약 13.7%가 감소했으며, 종합병원은 138만 건에서 138만2000건으로 제자리걸음을 유지했다. 교통사고 후 한의치료 만족도 91.5% 자동차사고 환자의 한의의료기관 선호 현상은 ‘진료의 적절성’과 ‘높은 치료 만족도’라는 이유와 맥을 같이 한다. 실제 지난 9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교통사고 후 한의치료 경험이 있는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통사고 후 한의치료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설문 결과에 따르면 국민 70%는 한의의료기관의 ‘치료기간이 적정하다’고 인식했다. 또 교통사고 후 치료받은 한의의료 서비스에 대해 응답자의 91.5%가 만족감을 표시했으며, 94.9%는 한의진료 후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교통사고로 치료가 필요한 다른 사람에게 한의의료를 추천할 의향이 있는지 조사한 결과, 95.7%는 ‘있다’고 응답했다. 추천 이유로는 △치료효과가 좋아서(45.5%) △수술 등에 대한 부담이 없어서(24.3%) △부작용이 적어서(17.9%) 등의 순으로 답했다. 교통사고를 제외한 질환으로 진료받을 일이 있을 경우 한의의료를 재이용할 의사를 묻는 질문에서도 91.7%가 ‘있다’고 응답해 한의진료의 높은 치료만족도가 향후 재이용 의사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한의치료에 대한 선호가 높은 이유로는 교통사고 증상에 기인한다. 대부분의 교통사고가 골절, 외상에서 그치지 않고 여러 종류의 심각한 후유증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편타손상으로 인해 목·허리·어깨의 결림과 통증은 물론 어지럼증, 불면증, 우울증, 미식거림, 메스꺼움, 불안감, 배설장애 등 근골격계 및 신경계통 분야에 발생되는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즉, 응급처치를 끝낸 환자들 상당수는 이 같은 자동차사고 후유증 치료를 위해 한의의료기관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한의의료기관의 치료효과가 매우 우수하기 때문이다. “한의과 설치 왜 안 되는가?”…국회도 수차례 ‘지적’ 이에 정치권에서도 매년 국정감사를 통해 “국립교통재활병원에 한의과를 설치해야 한다”며 차별 배제 요구에 나섰지만,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검토하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완영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014년과 2015년 국회 국토위 국감에서 “교통사고 환자들이 재활 치료시 한의치료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만큼 국립교통재활병원에 한의과를 설치해달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도 지난해 국회 복지위 국감에서 “재활전문 국립재활원에서도 ‘한방재활의학과’와 ‘한방내과’가 설치돼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의전문 재활의료를 제공하고 있다”며 “실제 재활의학과에서 진료(외래·입원)받은 환자의 83.2%도 한의 진료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교통사고 환자의 증가 폭과 만족도 결과를 보더라도 교통재활병원에 한의 진료과 설치가 타당함에도 계속 미루고 있다는 것은 교통사고 환자의 의료 선택권과 접근성을 제한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며 “더불어 경찰병원도 미설치된 한의 진료과 설치를 함께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 역시 지난 10월 국토위 국감 서면질의를 통해 국립교통재활병원에 한의진료부 설치 필요성을 지적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는 “수술 이후 초기 재활단계에 있는 중증환자를 위한 전문 재활병원으로서 현재의 재활 치료방식과 다른 한의의료를 접목하는 것이 적합한 지 검토가 필요하고, 위탁운영자인 서울대병원과의 계약관계 등을 고려해 중·장기적 측면에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와 관련 대한한의사협회 안덕근 홍보이사는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31조에 근거해 공공성과 전문성을 갖춘 재활 의료기관인 국립교통재활병원에서 자동차사고 후유 장애인이 한의진료를 받을 수 없게 하는 것은 국민의 의료선택권 보장을 차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동차사고 응급치료를 마친 환자들의 빠른 쾌유와 다양한 양질의 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국립재활원과 비슷한 수준의 한의과 진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
건보공단 건강검진 사칭 스미싱문자, “주의하세요!”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개인정보 등을 빼가는 ‘스미싱’ 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이하 건보공단)에서 발송하는 ‘건강검진 안내 문자메시지’와 유사한 ‘스미싱 문자’가 국민들에게 발송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건보공단은 지난 2, 3월에 검진 대상자에게 우편으로 검진 안내를 했으며, 아직까지 검진받지 않은 대상자에게는 금년 말까지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문자 안내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건보공단은 스미싱문자처럼 검진결과통보서를 문자로 안내하고 있지 않다며, 문자내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건보공단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 안내 문자 메시지’에는 건보공단 대표 전화번호(1577-1000)만 명시하고 인터넷 주소(URL)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건보공단 관계자는 “국민들이 발신자가 불분명하고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하는 인터넷 주소(URL)가 포함된 문자메시지를 받은 경우 문자를 즉시 삭제하고, 모바일 백신 등으로 스마트폰을 주기적으로 검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건보공단은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등 SNS에 ‘건강검진 사칭 스미싱 문자’ 주의 안내문을 게시하고, ‘스미싱’ 피해와 개인정보 노출 등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보건소장 임용, 한·양방 차별 해소 기대우리나라의 공적 보건의료 시스템은 한·양방 의료이원화 체계로 안착이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비롯 정부 연구개발 및 관련 예산, 해당 국책 연구기관, 병원 등 실질적인 제도의 운영에 있어서는 양의 중심의 급격히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편향적 의료정책이 오랜 관행으로 이어져 내려오다 보니 정작 국민의 높은 한의의료 선호도에 미치지 못하는 의료공급이 이뤄짐으로써 그 손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으로 남아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에 따른 차별을 시작으로 국공립 의료기관 운영 및 감염병 관리업무에서의 한의사 배제 등 공공의료 영역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보건소장 임용을 양의사로 우선시하고 있는 것은 양방에 대한 지나친 특혜가 아닐 수 없다. 실제 전국의 256개 보건소와 1340개 보건지소 가운데 한의사 출신의 보건소장이 활동하고 있는 곳은 강원 화천군과 전북 익산시 등 단 두 곳에 불과하다. 이는 한 마디로 한의의료에 대한 가혹한 차별이다. 양의계는 지역보건법 시행령 11조의 ‘보건소에는 보건소장(보건의료원의 경우에는 원장을 말한다) 1명을 두되, 의사 면허가 있는 사람 중에서 보건소장을 임용한다’는 법령의 해석에 따라 보건소장의 임명권을 지니고 있는 해당 지방자치단체장의 고유한 행정 권한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구차한 변명에 불과하다. 이 잘못된 법조문을 개선하기 위해 그동안 대한한의사협회를 비롯 치과의사협회, 간호협회 등 제반 의료단체는 물론 국회 차원에서도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해왔으나 양의계의 기득권 수호 벽에 막혀 조금의 진전도 이뤄내지 못했다. 다행히 지난 17일 남인순 국회의원이 동료의원 19명과 함께 ‘지역보건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함으로써 보건소장 임용과 관련한 불합리한 차별이 개선될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갖게 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양의사 출신 보건소장만이 아니라 보건복지부장관의 면허를 받은 한의사·치과의사·조산사·간호사 등의 의료인이라면 보건소장에 임용될 수 있는 길을 터놓았다. 남인순 의원의 지적처럼 한의사·치과의사·조산사·간호사 등 의료인을 제외하고 의사만을 우선적으로 보건소장에 임용하도록 하는 것은 합리적인 이유 없는 차별이다. 이미 이 법령은 국가인권위원회의 차별시정위원회로부터도 개정돼야 할 것으로 권고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지역보건법 개정안 발의를 계기로 관련법의 개정과 더불어 국가 의료정책 곳곳의 이유 없는 차별이 하루빨리 해소되길 기대한다. -
신미숙 여의도책방-22신미숙 국회사무처 부속한의원 원장 (前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국정감사의 계절이 가고, 예산 심의의 긴 밤이 시작되었다. 국회의 11월은 각 위원회별로, 의원실별로, 지역별로, 현안별로 정해진 예산을 놓고 타협이 불가능해 보이는 논쟁과 우열을 다투기 어려운 눈치싸움 전장터이다. 환자로 가끔 자주 들르시던 기재부 직원들이 드디어(!) 세종으로 복귀하는 시점인 12월 초의 어느 날 직감하게 된다. ‘예산도 거의 마무리된 모양이네…. 또 한 해가 이렇게 가는군…’하고 말이다. 국회밥을 8년 먹다보니 1년이라는 시간이 대강 어떤 스케쥴로 흘러가는지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고 핑핑 놀고 국민 세금 따박따박 받아가는 도둑놈들(!) 소리 듣는 국회의원들이 결코 한가하게 놀지 않는다는 사실도, 또한 기재부 공무원들이 코피 터져가고 허리 망쳐가며 얼마나 힘들게 일하는지도 내 눈으로 똑똑하게 목격했다. ‘알기 전에 욕하지 말자!!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편견으로 사람을 대하지 말자!!’ 다짐해도 나이가 들면서 가장 하기 쉬운 실수가 나만의 판단으로 굳어진 선입견으로 사람을 초고속으로 재단하고 그보다 더 빠르게 손절을 감행한다는 것이다. 이런 성급함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내쳤던가... 생각하면 아쉬움도 간혹 느끼지만 상대방도 나에게 이런 비슷한 기류를 내보였기에 상호차단을 한 셈이니 뭐 결국은 케미가 맞지 않았던 것으로 결론을 내리면 다시금 마음은 편안해진다.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항문침 문제 ‘눈길’ 국정감사의 여러 장면들이 뉴스에 보도되었고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 특정 사안들이 포착되었겠지만 내 경우에는 지난 10월 14일 오전 보건복지위원회 국감에서 ‘항문침 전문가’ 이모씨의 의료법 위반 문제를 제기했었던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전남목포시, 초선)의 질의장면에 유독 눈길이 갔다. 이는 『김원이 “항문침 효과 있냐”..한의학계 “의료법 위반”』 (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정세진 기자. 2021. 10. 14.)이라는 기사로 자세히 보도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정창현 한국한의약진흥원장을 향해 “난데없이 항문침 시술 이야기가 국민의 관심을 사고 있다. 이씨의 말대로 항문침이 뇌신경 및 중증치매 치료에 효과가 있느냐?”고 물었고, 정 원장은 임상적으로 검증이 안된 상태에서 운운하긴 곤란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또한 김 의원은 “이씨는 스스로 세계보건기구 세계침구의학 전문의라고 하는데 실제로 이런 제도가 있느냐? 우리나라에서 의료활동이 가능하냐?”고도 물었다. 정 원장은 현재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세계침구의학 전문의라는 자격증을 발급하지는 않는다고 답하며 이러한 의료 활동은 의료법 위반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씨의 사진을 제시하며 “본인 스스로 이렇게 의사 가운을 입고 뇌신경 및 중증치매 전문의라고 하고 다니는데 이게 가능하냐”고 다시 물었고, 정 원장은 “현재 한의학과에 뇌신경 및 중증치매 전문이라는 명칭의 전문과목은 없다”고 대답했다. 항문침 이모씨와 관련해서는 오탈자 한가득인 자화자찬 기사 몇 건과 최근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거론된 사실보도와 한의협의 고소보도 등 몇 개의 기사를 발견할 수 있었다. 『국민의당 국민통합위 부산시 선대본부장에 이** 선임』 (일요신문. 송기평기자. 2017.04.26.) 『무료 인술을 펼치는 현대판 ‘허준선생’으로 불리는 ‘이**’ 원장! 그는 누구인가?』 (선데이저널. 김쌍수주간. 2017.10.23.) 『세계침구의학 전문의 이** 원장 ‘항문침’ 특허개발』 (YBC연합방송. 정종암기자. 2019.5.10.) 『국민의힘 토론회가 만든 스타(?) ‘항문침사’ 이**, 비디오머그가 인터뷰했습니다』 (SBS뉴스. 조도혜PD, 김정윤기자. 2021.10.07.) 『한의사협회, 항문침 이** 무면허 혐의로 고소』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2021.10.12.) [단독] ‘윤** 수행 논란 항문침’ , “중풍·치매예방? 특허 이미 소멸· 한의학계에서는 난센스“ (헤럴드경제. 김태열기자. 2021.10.12.) 위 기사에 실린 이씨의 면허와 활동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세계보건기구 세계침구의사면허, 중국 중의학관리국 A급 침구의사면허, 필리핀 침구전문의면허, 세계침구의학 전문의, 뇌신경 및 중풍치매 전문의, 대한침구사협회 치유원장, 중풍치매 예방 및 치료 전문 의료봉사단장, 국제침구의사 밝은 세상봉사단과 국제의료봉사단 부산 사하지구 봉사단 단장. 낙후된 지역에서 복지관이나 노인정, 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의료사각지대 등지를 다니면서 아무런 대가 없이 정성껏 치료를 해 주어서 현대판 허준 선생으로 불리우고 있는 그는 고향인 부산 사하구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인물의 반열에 올랐다는 주변 사람들의 평가가 있다. 지속적인 의료봉사활동으로 폭넓게 지지를 받고 있어서 정치권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는 얼굴로 선거 때만 되면 지역의 국회의원이나 구청장 후보자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는 인물로서 2013년 4월 세계 최초로 항문침 특허를 취득하여 항문을 통하여 중추신경에 접근해 해당 신경에 시침하는 치료법으로 중풍, 치매, 뇌혈관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연 신의(神醫)로도 평가된다.” 대강 훑어만 봐도 느낌이 팍 올 것이다. 입도 쩍 벌어질 것이다. 기가 차서 말도 안 나올지도 모른다. 여기에 나의 느낌까지 보태진 않겠다. 하지만 자칭타칭 의료봉사단장이라는 타이틀로 지난 2017년 대선정국에서 제3지대, 극중주의를 표방하는 모 정당의 선대본부장에 선임되었다는 기사를 접하고서는 깊은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법원, 침구사 봉사활동은 의료봉사 아니다 ‘판시’ 『법원, “침구사의 봉사활동은 의료봉사가 아니다”』 (청년의사. 김지환 기자. 2012.10.08.) 기사에 의하면 서울고등법원 제9행정부(재판장 조인호)는 지난 2012년 10월 8일 세계침구학회연합회 대한침구사협회(이하 침구사협회)가 보건복지부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국내의료봉사활동 승인거부처분 취소’ 항소심에 대해 1심 판결을 그대로 인용해 항소를 기각 판결했다. 법원이 침구사들의 봉사활동은 의료봉사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말이다. “의료법의 각 규정에 따르면 의료인이란 복지부로부터 면허를 받은 의사·치과의사·한의사·조산사·간호사만을 의미한다”면서 “의료인만 면허된 범위 내에서 의료행위를 할 수 있고 그 명칭을 사용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침구술을 포함해 비의료인의 의료행위를 전면적으로 금지한 것은 국민의 생명권과 건강권을 보호하고 국민의 보건에 관한 국가의 보호 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적합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랬던 이씨는 2021년에 들어서는 야권의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특정 부위에 침 놓는 사람’이라는 키워드로 등장했고 그 중 특정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듯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두 사람이 서로 아는 사이 아니냐는 다른 후보의 질문공세를 받아야만 했다. 그 다음 날엔 바로 어제 질문공세를 퍼붓던 그 후보와 찍은 사진까지 공개되면서 이씨는 그냥 유명 정치권 인사들과 기념 사진 열심히 찍고 다니는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나 나올 법한 사람류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았지만 가장 최근에는 여권의 유력 대권후보의 대한노인회 방문행사에도 나타나서 노인회 간부진들 옆에서 포즈를 취하는 뉴스화면을 보고 있자니 또 다른 제2의 허경* 대선후보 프로출마러 경쟁자 탄생 임박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사짜의 영역에서는 특이한 이력으로라도 관종만 될 수 있다면 그래서, 전국적인 인지도만 획득할 수 있다면 일반인들을 그러모으기에는 유명 정치인들과의 인증샷보다 더 훌륭한 광고를 찾기는 힘들 것이다. 의료인이 아닌 자의 의료행위와 가운입은 일반인들이 북적대는 의료봉사단이 허준이나 신의로 추앙되며 지역 정치권을 넘어 차기 대선을 준비하는 유력 정치인들 근처까지 닿아있는 이씨의 모습을 순수한 봉사심의 발로에서 비롯된 것이라 여기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여든 야든 제3지대든 차기 대통령이 될지도 모르는 이름 세 글자가 하사하신 선대본부장 임명장을 머리에 이고 전국을 들쑤시고 활보할 수백, 수천명의 선거운동원들을 생각하니 아찔해진다. 수련의 시절, 엉덩방아를 찧어서 미골(coccyx)의 마지막 마디가 안쪽으로 말리는 감입골절(impacted fracture) 진단서를 들고 입원했었던 여환이 있었다. 환자는 정형외과를 이미 경유했고 수술이나 기브스 고정이 불필요한 애매한 부위였기에 진통제만 며칠 복용하다가 상태가 여전해서 한방병원으로 왔다고 말했다. 외상으로 인한 요통, 미골통이 문제가 아니었다. 며칠간 식사를 못한 데다가 미골이 저 지경이 되었으니 배와 항문에 힘을 줄 수 없었기에 일차적으로는 변비가 심각했다. 용수관장(finger enema)과 미골교정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했다. 수련의용 추나교육을 막 끝낸 싱싱한 용감함에 겁이 없을 때이기도 했다. 손가락을 항문으로 넣어 안쪽으로 말린 미골의 마지막 마디를 제자리로 돌려놓는 일종의 관절 정복술(reduction)을 곧바로 실시했다. 항문에 가해진 물리적인 자극의 후유증으로 항문 주위의 작열감을 하루 정도 호소했으나 며칠간 배변은 아예 불가했고 방귀만 수시로 배출하던 환자가 나의 지력(指力)으로 상당히 빠른 회복을 보였다. 다시 평화를 되찾은 환자의 항문건강은 수련의시절 내게 큰 성취감을 안겨주었다.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고마운 케이스이다. 미개척된 한의치료 분야의 선택과 집중 필요 어디 이 뿐인가?! 실연으로 수일간 금식을 이어오던 젊은 여환이 배가 만삭녀처럼 불러오는 복통과 만성변비로 입원을 했었다. Plain abdominal x-ray를 보던 선배가 내게 “신 선생, 여기 봐봐. 이 뭉게구름 같은 거 보이지?” “네.” “뭘로 보여?” “가스가 찬 것 같네요.” “맞아. 가스도 똥도 많이 차 있네. 자네가 해결해 줘야겠어?” “네??” “똥 빼라고...” 와일드 짱이었던 그 때 그 여선배는 내게 글리세린 관장을 시켰고 죽으라면 죽는 시늉이라도 해야 했던 가련한 인턴인 나는 선배가 시키는 대로 1인실의 그녀를 위해 관장키트를 들고 터벅터벅 용감하게 들어갔으나 그 결과는 참혹했다. 관장(enema)이라는 고결한 단어를 쓸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지고 만 것이다. 그야말로 환자의 다량다종의 형태의 dung을 치우고 있는 나를 발견한 것은 성격 더럽기로 유명한 그날의 나이트 근무 간호사였다. SOS를 요청했더니 그녀는 새 시트를 들고 코를 찡그린 채로 병실문 틈새에서 나를 힐끗 바라보며 그냥 그렇게 한참을 서 있었다. 보통 사람 이상의 강력한 비위(脾胃)와 체력을 가진 나를 존경하게 되었는지를 따로 묻지는 않았으나 그 날을 기점으로 나에게만큼은 꼬장을 부리지 않고 항상 웃는 얼굴로 잘 대해주었다. 다시 떠올려보아도 이번 케이스는 더러울 뻔 했지만 결과는 유쾌상쾌통쾌 그 자체였다. 물론 그 여환의 실연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는 그 후에 어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수차례의 쾌변으로 인해 복부팽만과 변비는 말끔히 해소된 것으로 확신한다. 목격자들이 여럿이다. 합정역에는 『urban plant』라는 식물원 카페가 있다. 제주도 여미지식물원까지 날아가지 않아도 피톤치드향에 샤워를 하며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아주 멋진 곳이다. 이 곳을 지나칠 때마다 마주치는 병원이 다름 아닌 『혜당한방병원』이다. 동문 선배들이 수련의 생활을 했었던 곳이라 늘 정감이 갔었던 곳이기도 하다. 이 병원의 설립자가 다름 아닌 『똥꼬박사』(박영엽. 도서출판 함께. 2005년 5월)의 저자이시다. 지금의 한의사들은 다양한 적응증에 매선을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지만 매선요법이 생소한 시절부터 치질, 치핵, 탈항, 치열, 치루, 항문주위 농양, 항문소양증을 아우르는 여러 항문질환에 매선시술을 선구자적으로 시작하셨던 분이 바로 박 원장님이다. 동신목동한방병원에서 박 원장님을 모시고 매선특강을 진행했을 땐 2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이론강의와 실습 시연으로 후배 한의사들에게 엄청난 열정을 보여주시기도 했다. 흔한 질환이 아닌 특수 질환에 관련된 구체적인 도해를 실은 한의학 치료서를 출간한다는 것, 기존의 치료방법이 아니지만 응용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치료법을 적극 도입하고 후학들과 나눈다는 것의 가치와 어려움을 이제야 살짝 알 것 같다. 박 원장님께서 항문질환에 집중하셨던 것처럼 미개척 분야의 개별 질환에의 선택과 집중이 『똥꼬박사』와 같은 저작물로, 임상실기로, 공개강의로 이어진다면 이러한 활약이 들불처럼 전국 임상가로 번져간다면 얼마나 멋진 일일까?! 즐거운 상상을 해보게 된다. 치료의학으로서의 한의학의 위치가 보다 단단해지기 위해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을 것이다. 한의사, 과연 어떤 칼라의 직능집단일까? 여권의 유력 대선후보는 지난 11월 17일 마포의 한 공공야간약국에 들러서 약국은 공공의료의 일부이며 약사회는 착한 직능집단이라고 평가했다. 국민들이 받는 혜택이나 공공 이익과 견주어 보았을 때 약국 관련 예산이 적은 편이라며 국회 보건복지위원들이 공공약국 관련 예산이라면 앞으로는 별 이견 없이 다 증액할 거라는 약속도 덧붙였다. 여권의 대선후보가 공공의료의 영역에 종사하고 있는 한의사를 찾아간다면 공식 방문할 곳은 어디일까? 그리고 한의사회는 어떤 칼라의 직능집단이라고 평가할까? 이는 대만민국 사회에서 한의사의 정체성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질문이며 이 응답에 따라 아직 오지 않은 우리의 미래에 대해서도 작은 부분이나마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시간이 지나면 부패되는 음식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 발효되는 음식이 있다. 신중하라. 그대를 썩게 만드는 일도 그대의 선택에 달려있고 그대를 익게 만드는 일도 그대의 선택에 달려있다.” 이외수님의 『하악하악』에 실려있는 내가 좋아하는 글귀이다. 주렁주렁 열매를 맺는 계절을 지나 이제 낙엽으로 떨어질 놈들은 거의 다 떨어져 나가고 거리의 가로수들은 겨울의 절정을 이겨내기 위해 단단한 앙상함으로 무장이라도 하고 있는 모습이다. 2021년을 떠나보내며 스스로에게 회초리같은 질문하나 던져본다. ‘너는 과연, 썩어가고 있느냐? 익어가고 있느냐?’ -
맥 진단기술의 임상 활용법 <7>강희정 대요메디(주) 대표 맥상의 4대 요소인 위수형세 중 ‘수’(數)는 맥박동수(Pulse Rate)를 의미하는데, 이번호에서는 맥박동수에 안정성(Stability) 혹은 균일도(Evenness)를 추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동서고금 막론하고 맥 진찰시 첫 번째 관찰대상 ‘박동수’ 인체의 건강상태를 평가하기 위해 관찰하는 주요 대상인 맥의 물리적 파라미터 중 박동수를 정확하게 알기 위한 의학자들의 노력은 고대 그리스시대부터 있어왔다. 박동수를 알아내기 위해 3세기경 만들어진 물시계부터 시작해 1707년 영국의 의학자인 Sir John Floyer(1649∼1734)가 자신의 환자들을 보다 정확하게 관찰하기 위해 개발한 ‘의사를 위한 박동시계’(Physician’s Pulse Watch)까지 1분당 박동수를 알기 위해 노력해 왔고, 이를 이용해 환자의 상태를 진단하는데 사용해 왔다. 황제내경과 맥경 등 한의학 고전에서는 박동수의 빠르고 느림에 따라 삭맥(數脈)과 지맥(遲脈)을 구분하고 있는데, 시계가 없던 시절 일정한 시간을 가늠하기 위해 ‘정상호흡’을 기준으로 하여 박동수를 기술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 발행된 ISO 진단용어표준-맥진(ISO 23961-2:20213))에서는 원문 출처를 밝히고 호흡당 박동수를 기입했지만 맥상용어를 설명하는 본문에는 질맥(Racing Pulse)은 1분에 120회 이상인 맥, 삭맥(Rapid Pulse)은 1분에 90회 이상인 맥, 지맥(Slow Pulse)은 1분에 60회 미만인 맥으로 간략하게 정의했다. 현대의학에서 정의하는 휴식기 정상 박동수는 성인의 경우 60∼100bpm으로 맥진에서 정상 박동수와 동일하다. 박동수는 나이에 따라 휴식기 정상 박동수가 다르기 때문에 미국 국립보건원(NIH)4)에서는 아래의 표와 같이 연령대별 정상 박동수 범위를 제안하고 있다. 박동조절과 박동이상 심장에서의 박동운동은 앞서 살펴봤지만 다양한 원인에 따라 조절된다. 심박 조절에 대해 전기자극에 의한 심근 수축과정으로 보면, 심박 속도는 우심방 벽의 동방결절(SA: Sinoatrial Node)에서 발생된 전기 자극이 방실결절(AN: Atrioventricular Node)로 전달되면서 심방이 수축하고, 방실결절로 전달된 전기신호가 다시 퍼킨지 섬유(Purkinje’s fiber)라는 곳으로 전달되면서 심실이 수축된다. 전기 자극이 발생되고 전달되는 과정은 여러 신경계가 인체가 보내주는 다양한 요구에 반응하면서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건강한 정상인이라고 해서 1분 동안 계속 고정된 60bpm의 박동수만 보일 수는 없고, 들숨일 때와 날숨일 때 일어나는 호흡동성부정맥(RSA: Respiratory Sinus Arrhythmia)과 같은 정상적인 변화폭이 존재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맥을 측정할 때는 일정시간 이상을 측정해서 해당 시간에 대한 평균 박동수를 확인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상적인 변화폭을 넘어서는 박동이상이 나타나는 환자가 존재하는데, 이러한 현상은 현대의학에서는 ‘부정맥’이라고 정의하고 있고, 부정맥과 관련된 맥상으로는 촉결대맥(促結代脈)이 있다. 원전에서 정의한 박동 부정성에 대한 내용은 아래의 내용과 같다. 이를 다시 보기 좋게 실제 측정된 정상박동인 맥파 그래프와 갑자기 불규칙한 맥이 나타나는 결맥 맥파그래프를 사용해 아래와 같이 그래프로 표시해 봤다. 즉 지맥, 완맥, 삭맥, 질맥은 박동수가 일정하게 나타나는 경우에 그 박동수를 이용해 구분할 수 있는 정보가 되고, 촉결맥은 대체로 빠른맥이거나 느린맥을 보이다가 갑자기 한두 번의 부정맥이 나타나는 경우가 되며, 대맥의 경우 일정한 패턴의 심한 부정맥이 계속해서 나타남으로써 박동수로 설명하기 곤란한 경우의 맥으로 구분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3차원 맥영상 검사기에서는 대표맥파의 박동수 혹은 짧은 주기로 측정된 맥파신호에 대한 평균 박동수를 제공하며, 부정맥이 나타나는 경우 비고란에 부정맥 여부를 표시하기 때문에 심한 부정맥(대맥)인 경우는 맥파 그래프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또한 맥의 빠르기, 맥의 속도의 안정성으로 구분되는 지완삭질(遲緩數疾)맥과 촉결(促結)맥에 대해서는 제공되는 박동수 정보와 부정맥 여부를 통해 판별할 수 있다. 다음호에서는 맥의 세기에 대해 검토해 보고자 한다. 1) A Brief Journey into the History of the Arterial Pulse. Nima Ghasemzadeh etc, SAGE-Hidawi Access to Research Cardiology Research Practice V2011 doi:10.4061/2011/164832 2) The Physician’s Pulse Watch, New,Notes and Queries. 3) ISO 23961-2:2021 –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 Vocabulary for diagnostics-Part 2: Pulse 4) NIH(The United States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462)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76년 3월20일 서울시 도봉구한의사회에서 『道峯山』 創刊號를 간행한다. 당시 회장이었던 강신무 선생은 다음과 같은 창간사를 올렸다. “……우리의 한의학이 드디어 세계의학으로 발돋움하기 시작하였으며 세계만방에 이목을 집중시키는 세대가 닥쳐왔기에 더욱 더 우리 자신의 실력을 배양하지 않으면 안될 것입니다. 이런 차제에 오늘 제1회 학술집담회를 맞이하여 ‘道峯山’이라고 명명한 분회지가 회원간의 친목과 자질 향상을 목표로 대범하게 그 첫선을 보이는 바입니다. 앞으로 본 ‘道峯山’은 친목과 학술 그리고 내외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는 명실공히 분회지로서 그 사명의 완수를 위해서 창간의 굳센 기백을 잃어버리는 일없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할 수 있도록 제회원들에 많은 협조와 후원이 있어 주시길 간곡히 바라는 바입니다.……” 한편 서울특별시한의사회 尹四源 회장은 다음과 같이 축사를 썼다. “……비록 우리에게 당면한 과제가 산적되어 있는 상태이긴 하나 제반의 질서가 유지되면서 한의학의 육성을 위한 활동이 전체 회원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이루어지고 있는 이 때에 신설된지 불과 2년 남짓한 貴분회에게 회원간의 보다 긴밀한 유대와 결속은 물론 학술적인 연구의 폭을 넓히기 위해 정기적으로 종합적인 분회지를 창간하게 된 것은 실로 경하할 뜻깊은 쾌거이며 타분회의 모범으로서 이를 성취시키기까지의 숨은 공적을 깊이 찬양드리는 바입니다.……” 제일 첫 페이지에 기록된 ‘도봉구한의사회 연혁’에 따르면 도봉구한의사회는 도봉구가 성북구에서 분구됨에 따라 1974년 2월9일 성북예식장에서 창립총회를 갖게 된다. 1974년 당시 회원수는 93명(개설 75명·미개설 18명), 회장은 송장헌, 부회장 문종화·강신무였다. 또한 1975년 10월1일 시행정구역 개편으로 회장 송장헌과 부회장 문종화를 비롯해 16명의 개원회원이 성북구로 재편성됨에 따라 부회장 강신무가 다음 총회시까지 회장 직무대리로 집무할 것을 결정하게 된다. 이후 1976년 1월29일 회장 강신무, 부회장 성기일·왕종서의 새로운 집행진을 구성하게 된 것이다. 광덕한의원 신경철 원장은 ‘醫道’라는 제목의 祝詩를 지어서 축하했다. 이후에 소속 분회의 회원들의 학술논문이 이어진다. 숭인한의원 김태건 원장은 「五大痛에 대한 경험의 일단」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통증을 유발하는 증상 다섯 가지를 꼽고 하나씩 살펴보는 것을 목표로 자신의 견해를 정리했다. 창간호에서는 다섯 가지 가운데 頭痛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것은 다음호로 이어서 통증 유발 증상을 하나씩 살피기 위해서이다. 그는 먼저 두통을 원인과 치료법, 종류 등으로 구분해 소개하고 있다. 남대문한의원 卜俊圭 원장은 「割治療法」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할치요법이 항병능력의 촉진과 기능 개선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논문은 1975년 8월 해외여행으로 일본을 방문해 구입한 책들을 분석, 연구하여 정리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經驗方’이라는 제목 아래에는 도봉구한의사회 회원들의 경험방을 공개하고 있다. 여기에서 성수당 최준현 원장은 養神湯·活腸湯, 세남한의원 정동조 원장은 여드름과 무좀을 치료하는 외용처방을, 송해한의원 이채환 원장은 풍습에 사용하는 비방을, 광덕한의원 신경철 원장은 타박손상에 사용하는 當歸飮의 처방 구성과 가감법을 소개하고 있다. -
“흔들리는 정신건강, 자연과의 조화와 순응이 소중”김명희 연구원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 경희대 한방신경정신과 박사과정 작금의 현실은 굳이 한 세기 전의 스페인 독감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앞으로 오랫동안 코로나-19와 함께 살아야 할 가능성이 점차로 높아지고 있다. 당장 가족, 친구, 학교와 직장, 동호회에서의 만남과 활동이 축소된 팬데믹 상황은 개인적, 사회 전반적 충격과 고립으로 우울, 불안, 자해, 고독사, 자살이 속출하는 등 무너지고 있는 정신건강 문제의 심각한 단면을 나타내고 있다. 분석심리학에서도 ‘구스타프 융’은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집단무의식’은 고대로부터의 ‘민담과 신화’에서 알 수 있는데, 민족성을 통해 드러난다”라고 했다. 한국인은 ‘단군신화’, ‘심청전’, ‘흥부전’ 등에서 가족, 혈연 및 공동체에 대한 깊은 애정과 끈끈한 결속력을 보이고 있어, 메타버스 시대에 팬데믹 극복에도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한의학 고전 문헌은 정신건강 한의학의 ‘파워’ 여기서 수천 년 한의학의 고전문헌들은 생리적, 병리적 정신건강의 정서반응에 대한 임상 사례들을 수많이 집대성해놓고 있어 또 하나의 정신건강한의학의 ‘파워’가 될 것이다. 예하면 『동의보감, 神門』 ‘오지상승위치(五志相勝爲治)’에서는 “몹시 성내면 肝을 상하며, 슬픔은 성내는 것을 억누른다. 너무 기뻐하면 心을 상하며, 무서움은 기뻐하는 것을 억누른다. 너무 생각하면 脾를 상하며, 성내는 것은 생각하는 것을 억누른다. 너무 근심하면 肺를 상하며, 기쁨은 근심하는 것을 억누른다. 너무 무서워하면 腎을 상하며, 생각은 무서워하는 것을 억누른다”라고 희로애락의 상관관계로 설명했다. #사례 ① 늘 오시던 50대 중반 여자 환자가 눈물을 글썽이며 들어선다. 눈을 마주하고 조용히 진맥을 마치자 그가 먼저 “며칠 전 친정어머니 장례를 마쳤는데, 아직도 맘이 심란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부잣집 외동딸로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는데, 부모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난한 집 4째 아들에게 시집가서 아들, 딸 낳고 살아왔다. 친정엄마 마음을 그렇게 아프게 했는데도, 늘 웃으며 나를 반겨주던 어머니 모습이 더욱 어른거린다”면서 다시 울먹였다. 한의사: “워낙 남편이 멋지셨나봐요. 외모에 반해 시집가셨어요?” 환 자: … (살짝 분위기를 꽃피는 현실생활로 전환시키자,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의 옅은 웃음이 지나간다.) 한의사: “외동딸로 엄마 사랑도 많이 받았겠어요. 친구 같았던 엄마를 생각하면 어떤 마음이 드세요?” 환 자: “음, 뭐랄까~ 연두색, 노란색, 분홍색.. 꽂들과 훨훨 나는 나비 같은…” 한의사: “그런 색깔들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환 자: “엄마는 가을이면 노란 국화꽃을 좋아하셨는데, 국화꽃을 보니 또 다시 엄마 생각이…” 한의사: “노란색은 그리움이고, 분홍색은 엄마의 사랑인가 봐요.” 환 자: “네, 그러네요. 너무 사랑을 주셔서… 지금도 곁에 계시는 거 같아요” (눈물) 한의사: “연두색, 노란색, 분홍색의 그리움, 사랑을 영원히 마음에 간직하시겠어요?” 환 자: “네, 가시는 길에 정말 감사했다고 인사드렸어요…” (표정이 밝아짐) 한의사: “부모님의 사랑도 듬뿍 받으셨고, 자녀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주셨잖아요. 이제 생로병사의 자연법칙에 따라 살아가셔야죠.” 환 자: “얼마 전 손자도 태어났으니까요.” (얼굴에 웃음) 부모님께 받은 깊은 사랑을 마음에 새기며 ‘어머니를 위한 불공’으로 상담을 마무리했다. 그의 비통함과 슬픔의 정신고뇌를 ‘간기울결’과 ‘폐기허’로 변증진단하고, ‘혼백(넋)’을 살리는 정신요법과 침구 한약치료를 했다. 한약을 1제 복용 후 내원한 환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허리, 무릎 등의 관절통도 사라지고, 이젠 잠도 푹 자고 있다”고 기뻐했다. #사례 ② 대기실에서 7살 남자아이가 엄마가 치료받는 동안 지루해하지도 않고 잘 기다린다. 기특하게도 여러 번째다. 필자는 엄마 걱정에 시무룩한 아이와 함께 핸드폰에 배트맨 사진도 구경하고 게임도 같이 하며, 깐부를 맺는다. “엄마 기다리기 힘들지?” “아니요. 갈 때도 엄마 옆에서 도와드릴 거예요.” “그렇구나, 착하네.” 필자는 아이의 눈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는 자기의 마음을 알아주니, 기쁜 표정으로 눈빛이 초롱초롱 빛난다. 젖먹이 여동생의 의젓한 오빠가 되랴, 엄마를 지키는 보호자가 되랴, 나름 역할에 바쁜 7살 꼬마. 헐렁하게 늘어진 마스크를 고쳐주자 엄마 손을 꼭 잡고 당당하게 앞장서는 아이를 웃음을 삼키며 배웅했다. 정신건강 바로잡기 위해 ‘오기능론’ 임상에 적용 코로나-19의 팬데믹으로 ‘불공’, ‘유치원 수업’ 등의 정신치유활동이 부족한 상황에서, 필자는 개인마다 각기 다르게 나타나는 정신건강장애에 대해 ‘오지상승’을 적용하여 생명력인 ‘혼백’이 회복되도록 했다. 어머니를 잃은 외동딸의 슬픔, 엄마를 염려하는 7살 아들의 한의정신요법을 살펴보면 마음속에서 부정적인 감정보다는 긍정적으로 승화하여 자리 잡게 하는 ‘통합기능의 자기적 대사’를 발휘하게 하였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팬데믹으로 흔들리고 있는 정신건강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한의학적 ‘오기능론’을 임상에 적용, 적극 현대화해 나가야 한다. 이는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가 추진하고 있는 한의약 정책 사업들과도 맞닿아 있어 오행론의 R&D 방식으로 개발될 신기술개발 사업은 전통의학 표준규범에는 물론 세기적 팬데믹 시대에도 큰 울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한의사 부부의 세계' 편- -
텃밭에서 찾은 보약 ⑥[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제철에 맞는 음식을 한의학적 관점에서 접근한 ‘텃밭에서 찾은 보약’을 소개합니다. 안전한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권해진 원장은 8년째 텃밭을 가꾸고 있으며 ‘파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을 맡아 활발한 지역사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권해진 래소한의원장, <우리동네한의사>저자 9월 아파트 현관문 앞에 상자가 놓여 있었습니다. 택배송장도 붙어 있지 않아서 무언가 궁금해 열어보았더니 생강이 들어 있었습니다. “벌써 생강을 캤어요? 10월, 11월이 되어야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제가 어머니께 여쭈었습니다. “세상에나! 밭에 도둑이 들었어. 다 크지도 않은 생강을 뿌리째 뽑아서 가지고 간 거야. 도둑이 마음이 급했는지 줄기를 확 재껴서 들고 가는 바람에 땅 속에 생강이 남아 있었어.” “도둑 때문에 생강을 미리 캐신 거예요?” “그런 것만은 아니고 도둑이 지나간 자리 정리도 할 겸, 뿌리만 남은 생강 가지고 생강청을 좀 담으려고 더 수확해 왔지.” 저희 텃밭에는 가끔 서리꾼이 다녀갑니다. 남의 밭 작물이 탐이나 가지고 가려니 마음이 얼마나 급했던지, 작물이 다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수확하는 주인들과는 달리 그들은 마구잡이로 뜯어서 가지고 갑니다. 어머니는 그렇게 도둑 손님이 다녀가고 나면 속상한 마음을 다시 밭을 정갈히 정리하시는 것으로 위안 삼습니다. 이번에도 그렇게 남아 있는 생강들이 잘 자라도록 밭을 정리하고 도둑이 뜯어가면서 줄기에 딸려가지 못한 생강뿌리를 가지고 오셨습니다. ◇생강꿀·생강청·생강조청에 생강초까지… ‘팔방미인’ 생강 텃밭에 생강을 심을 때 저희는 토종 종자와 외국 종자 두 가지를 심습니다. 토종 종자는 매운맛이 강하고 섬유질이 많고 단단합니다. 칼로 잘라 편을 내려면 힘이 많이 들고 보통 수고로운 게 아닙니다. 맛이 매워서 음식을 하기보다는 주로 탕약을 달일 때 사용합니다. 반면에 외국 종자는 크기가 크고 즙이 많아 칼로 썰어 편을 만들기 편합니다. 그래서 얇게 저민 후 꿀에 넣어 ‘생강꿀’을 만들어 둡니다. 생강편에 설탕을 넣어 ‘생강청’을 담기도 하고 생강즙이 많으니 즙을 내어 엿기름 삭힌 것으로 ‘생강조청’도 만듭니다. 또 세 가지는 감기기운이 있을 때 물에 타서 차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생강편을 식초에 넣어 ‘생강초’를 만들기도 합니다. 회처럼 차가운 음식을 먹을 때 식중독 예방 겸해서 생강초를 곁들이면 좋습니다. 생강은 이렇게 음식에 여러 방법으로 두루 이용됩니다. ◇약방에는 감초 아닌 ‘생강’ 탕약 처방전에는 ‘강삼조이’(薑三棗二)라는 말을 흔히 씁니다. 한약을 지을 때 한 첩당 ‘생강 세 조각에 대추 두 알’을 넣으라는 말입니다. ‘약방에 감초’라는 속담이 있어 모든 약에 감초가 들어갈 것 같지만 한약처방 50% 이상에 강삼조이가 더 흔히 쓰입니다. 생강은 약의 독성을 풀어 주고, 대추는 약맛을 부드럽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렇게 생강에는 해독 작용도 있습니다. 물고기나 게를 먹고 나서 생기는 구토와 설사에도 생강을 먹어 해독한다고 알려졌습니다. 약재 가운데 반하·천남성에는 독성이 있는데, 이 약재들은 생강으로 해독을 한 후 탕약에 씁니다. 해독 작용 이외에 생강은 그 성질이 따뜻해서 차가운 기운을 밖으로 발산하는 효능도 있습니다. ‘해표풍한’(解表風寒)이라고 하는데요, 한의학에서 감기는 몸에 풍한(風寒)의 사기가 들어와서 생기는 것이므로 풍한을 흩어주는 감기 초기의 명약으로도 생강을 씁니다. 생강꿀, 생강청, 생강조청은 이런 효능이 있는 민간 감기약입니다. 또한 그 따뜻한 성질 때문에 소화기를 도와 차가운 것을 먹어 위가 냉해서 생기는 구토를 멈추게 하는 효능도 있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자주 즐겨 소화가 잘 안 되시는 분에게 따뜻한 생강차를 권했더니 속이 편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생강을 말린 ‘건강’은 한의학에서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능이 생강보다 배가 된다고 하여 ‘온리약’(溫裏藥, 속을 따뜻하게 하는 약)으로 따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과유불급, 좋다고 많이 먹으면 탈 날 수도 해독도 하고 감기약으로도 쓰이고 속도 편안하게 해주는 생강이니 만병통치 약처럼 느껴집니다. 그럼 단점은 없을까요? 『논어』에 공자님은 ‘생강을 무르지 않고 드셨으나 많이 드시지는 않았다’(불철강식 부다식(不撤薑食 不多食))는 말이 있습니다. 공자께서 좋은 음식도 과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셔서 그리 하셨을 것입니다. 생강은 따뜻한 성질에 매운 맛이 강하니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 오래 먹으면 자칫 위를 상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장기간 복용한다면 체질을 바로 알고 이용해야겠지요. 9월에 어쩔 수 없이 담은 생강청은 서리꾼에 대한 원망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런데 11월에 풍년을 맞은 생강을 여러 상자 캐고 나니 조급히 도망가느라 줄기만 잔뜩 들고 간 서리꾼 모습을 떠올리니 웃음이 나옵니다. 올해는 유난히 전국적으로 생강이 풍년이라고 합니다. 저희 텃밭도 예년보다 많이 수확했지요. 이렇게 풍년이 들면 내가 먹을 것만 농사짓는 소농인 저는 행복하지만 시장에 팔려고 농사를 지으신 분들은 가격이 폭락해 울상이 된다고 합니다. 올 겨울 준비는 생강꿀, 생강초 등을 만들어 농민의 시름을 덜어주고 내 건강을 위한 건강식품도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
“일단 시작하세요. 경험 부자가 될테니까요”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의 전설적인 감독이자 우리에게는 박지성의 스승으로 잘 알려진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은 “인생에서 가장 힘든 일은 무슨 일을 하든 매일매일 열심히 하는 것”이라 말했다. 매일 글을 쓴다는 것은 특히 더욱 그럴 것이다. 바쁜 현대사회의 하루 속에서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확보해야 하며, 그 안에서 집중과 몰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글쓰기를 ‘인고의 시간’이라 부른다. 이러한 인고의 시간을 무려 100일 동안 계속한 이가 있다. 차언명 광명 차한의원장(현 경기도한의사회 감사)이다. 그는 지난 8월23일 100일 글쓰기에 도전해 11월30일 완주를 앞두고 있다. 100일 글쓰기를 마친 소감과 글쓰기를 통해 어떠한 삶의 변화가 찾아왔는지 차언명 원장에게 들었다. Q. 왜 100일 글쓰기를 시작하게 됐나? 책을 한번 내고 싶다는 아주 단순한 마음에서 시작했다. 최근 마인드에 대해 공부하던 중 알게 된 후배가 ㈜책과강연 출판기획사를 소개해 주었다. 그 회사에서 100일 100장 글쓰기 이벤트를 하고 있었고, 백일 성공을 하면 출판컨설팅 비용을 50% 할인해 주고 연구생 자격도 준다고 해서 시작했다. Q. 100일 글쓰기가 완주에 이르렀는데 소감은? 처음 시작할 때는 ‘이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첫 일주일이 제일 힘들었다. 블로그 편집기 사용법도 익숙하지 않아 힘들었는데 지금은 수월하게 하고 있을 정도로 인이 박혔다. 또 글쓰기 중반 정도 와서는 가속도가 붙어 저 스스로에게 굉장히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같이 글쓰기를 시작한 분들과 오픈 단체방을 통해 서로의 글을 읽고 피드백을 받다 보면 아직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점을 느겼다. 그렇지만 이렇게 거의 완주할 수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혼자 하면 힘들었을 텐데, 100일 100장 글쓰기 3기 동기들과 같이 한 덕에 성공할 수 있어 더욱 기쁘다. Q. 글쓰기를 위한 그 날의 소재는 어떻게 찾는가? 꾸준한 글쓰기를 위한 본인만의 루틴이 있다면? 처음 100일 글쓰기 시작할 때는 가톨릭 관련 책을 내고 싶었다. 그래서 가톨릭 신앙 이야기로도 충분히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30일이 채 지나기 전에 제 신앙 지식의 얕음을 여실히 알게 됐다. 그 다음 부터는 부족하지만 자녀교육 관련 글을 적었다. 초반에는 글감을 ‘이런 소재를 가지고 써야지’ 계획하고 적었지만, 글쓰기 중후반을 넘기면서는 한의학 관련 내용도 함께 썼다. 그리고 작은 일상이지만 기억하고 싶은 부분들도 기록했다. Q. 100일 글쓰기 전과 후, 개인 삶에 있어 달라진 점은? 대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보면 굉장히 바쁘고 정신없이 살았다. 100일 글쓰기를 하면서 나의 삶에 대해서 되돌아보게 되었고, 나 자신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다. 이과 출신 엄마라 ‘자아성찰’을 잘 못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글쓰기를 해보니 결국 ‘나’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글쓰기임을 깨닫게 됐다. 특히 후반부를 가면서는 글감 부족, 소재 고갈을 경험하면서 일상의 작은 부분이라도 더욱 꼼꼼히 살펴보게 됐다. 작은 부분을 관찰하고 살펴보니 조금 더 세상과 사람들을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지게 된 것 같다. 내 삶의 태도나 감정이 달라진 것은 없지만, 내 마음 속 조금은 더 너그러운 마음이 생긴 것은 확실하다. Q. 쓴 글들을 살펴보니까 자녀진로에 있어 본인 교육 철학이 깊게 와 닿았다. ‘No pain, No gain.’ 이라는 말이 있다. 내가 처음부터 엄청 너그럽고 아이들을 잘 이해하는 엄마가 된 것처럼 생각하는데 절대 아니다. 엄청 무섭고 부족한 엄마였다. 하지만 아이들한테 문제가 생기자 내 스스로가 고치려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아이들과 친한 엄마가 됐다. 그리고 자녀들의 진로에 대해서는 세상이 엄청나게 변할 것이란 생각을 하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좋다고 하는 직업이 영원히 좋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컴퓨터도 귀하던 1980년대에 20대를 보낸 우리보다 더 발달된 세상에 사는 우리 아이들이 더 괜찮게 잘 살아갈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최근 대선후보경선에 떨어졌던 야당 유력 후보처럼 나는 청년의 힘을 믿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도 우리보다 더 잘 살 것이라 믿는다. 그 믿음 덕분에 아이들의 진로도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잘 개척할거라 생각한다. Q. 다른 글들도 경험에 빗대 쓰기에 글이 더욱 담백하고 공감이 간다. “경험 부자가 인생을 제일 잘 사는 사람이다”라는 말을 들어보았는가. 나도 1020세대 엄마 치고는 이런 저런 경험을 많이 한 경험 부자다. 그 덕에 이번 글쓰기에도 여러 가지를 내용을 적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다양한 경험을 앞으로도 많이 하고 싶다. 이제 100일 글쓰기를 마치면 책과강연의 연구생 생활을 할 예정이다. 아직 한 번도 책을 내지 않았기 때문에 모르는 것 투성이다.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책을 내고 싶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나의 좌충우돌 경험으로 얻은 경험과 교훈들이 지금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Q. 강조하고 싶은 말은? 이 글을 읽고 계실 회원들도 글쓰기는 물론 ‘경험 부자가 되어 보라’ 말하고 싶다. ‘이것 할까?’, ‘저것 할까?’ 망설이지 말고 일단 무엇이든 해보라 말씀드리고 싶다. 나도 만약 100일 글쓰기를 할까 말까 고민하다 하지 않았다면, 이런 인터뷰를 하는 기회도 얻지 못했을 것이다. 해보다가 나와 맞지 않으면 그만 두더라도 최소한 그만둔 그 일이 나와 맞지 않았다는 사실 하나는 배우게 된 것이다. 그래서 내 삶을 더 행복하고 윤택하게 만들기 위해 많은 경험을 해보는 ‘경험부자가 되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돈이 많이 드는 취미생활과 경험들도 있겠지만, 글쓰기는 그냥 노트북 하나만 있으면 어디서나 할 수 있는 경험이다. 그래서 기왕이면 글쓰기를 추천한다. 다가올 2022년에는 글쓰기 해보기와 경험 부자가 되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