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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나누기-6] 방호복을 입은 인간문저온 보리한의원장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공연 현장에서 느낀 바를 에세이 형태로 쓴 ‘시선나누기’ 연재를 싣습니다. 문저온 보리한의원장은 최근 자신의 시집 ‘치병소요록’(治病逍遙錄)을 연극으로 표현한 ‘생존신고요’, ‘모든 사람은 아프다’ 등의 공연에서 한의사가 자침하는 역할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보이는 것, 들리는 것 조명이 바뀌면 무대 위 바닥에는 밝은 사각형 하나가 나타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방호복을 착용한 사람이 사각형 안쪽 가장자리에 앉아 있다. 지난 공연까지 이 사람은 무대 위 밝은 사각형 안에 서서 서성이고 있었다. 그는 이번 공연부터 사각형의 한쪽에 외따로, 조그맣게, 덩그러니, 조용히 앉아 있기로 생각을 바꾼 모양이다. 그는 흰 방호복을 입고, 마스크를 쓰고, 파란 장갑을 끼고, 방호용 고글을 끼고, 장화 같은 비닐 덧신까지 신었다. 어느 한 곳 물 샐 틈이 없어 보인다. 아니, 숨 쉴 틈조차 없어 보인다. 그는 고독하게 앉아 있다. 그의 손에는 텔레비전 리모컨이 들려 있다. 텔레비전에서는 코로나19 상황을 알리는 뉴스가 흘러나온다. 그가 앉아 있는 곳은 그러니까, 그의 방 안이다. 심각하고 건조한 뉴스를 듣던 그가 채널을 바꾼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노랫소리가 흘러나오고, 그때야 그는 흥얼거리며 방안을 이리저리 움직인다. (보이지 않는) 수도꼭지를 틀고, 비닐장갑 낀 손을 씻는다. (보이지 않는) 청소기의 코드를 꽂고 청소를 한다. (보이지 않는) 고양이를 쓰다듬으며 안아 올린다. 초인종 소리가 울리자 (보이지 않는) 문을 열고 밖을 내다본다. 순간, 귀를 때리고 지나가는 자동차의 굉음. 놀란 그는 쏜살같이 문을 닫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오지만, 잠근 수도꼭지에서는 수돗물 소리(!)가 계속 쏟아지고, 코드를 뽑아도 청소기에서는 청소기 돌아가는 소리(!)가 윙윙대고, 리모컨으로 텔레비전을 꺼도 노랫소리(!)가 계속된다. 두 팔에 안겨서 야옹거리던 고양이는 고양이인가, 아닌가? 허둥대던 그는 두 손으로 귀를 틀어막고 아악― 고통에 가득 찬 소리를 지른다. 이명과 난청에 대해 쓴 글을 마임으로 옮긴 이 무대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는 것처럼 연기하는 배우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는 것처럼 믿고 보는 관객과, 들리는 소리로 없는 것을 있다고 믿는 관객과, 관객에겐 들리나 실제로는 없는 소리인데도 그 소리에 괴로워하는 배우의 연기가 뒤섞여 있다. 이것이야말로 시각과 청각의 아이러니한 놀이다. 믿는 것과 믿을 수 없는 것의 경계가 흐려진다. 마임이라는 영역이 더욱 그렇겠지만, 예술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드는 일이며, 환자는 실재하나 실재하지 않는 소리를 듣고, 앓는다. 그리고 방호복을 입은 이 시대의 인간은 홀로 방 안에서 자신을 보호하며, 오히려 자신으로부터 아프다. 바깥을 차단하고 안에서 아프다. 아픈 것이 꼭 소리뿐일까. 방호복을 입고 그는 증오하고, 사랑하고, 절망하고, 신음한다. ◇방호복을 입은 사람 그는 공연 내내 방호복을 입고 있다. 온라인으로 주문을 해서 구한다고 했다. 일주일씩 걸린다고. 전문가용 방호복은 구하기가 어렵고 비싸다고도 했다. 삶과 병과 사랑과 죽음에 관해 쓴 책을 무대로 옮겼는데, 코로나19가 세계를 유행했다. 공연은 연말로, 그러다가 다음 해로 미뤄졌다. 그는 공연을 아예 이 시대의 역병과 인간 생존에 관한 물음으로 확장시켰다. 이것이 오늘이고, 오늘의 우리고, 아픔이니까. 당면한 시대의 아픔에 예민하게 대응하는 것이 바로 예술의 일이기도 할 테니까. 나는 방호복을 입은 무대 위의 그를 바라본다. 그가 입은 한 벌의 방호복으로 인해, 태어나서 앓고 죽는 인간의 고독과 삶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나게 되었다. 공연이 진행될수록 그는 조금씩 방호복을 벗는다. 고글을 벗고, 모자를 벗고, 마스크를 벗는다. 공연 막바지에는 상반신을 탈의한 채 침뜸 치료를 받는다. 껍질을 벗고 자신을 대면하는 고요한 치유의 장면을 맞이할 때까지, 그 사이사이로 사랑하고 삶에 겨워하며, 상처를 쓰다듬고, 말과 손을 건네고, 그 모든 아픔에도 불구하고 다시 살아가게 되는, 짧고 아름다운 순간들이 반짝인다. 반짝이는 것들은 짧아라. 무대 천장에서 쏟아지는 붉고 흰 꽃잎처럼 흩날린다. 리허설을 하는 도중에 그에게 물었다. “춥지 않으세요?” “안 추워. 땀범벅이야.” 썰렁한 소극장에서 얇은 비닐 방호복을 입은 그가 걱정되어 물었으나, 어리석은 질문이었다. 바람 한 점 통하지 않는 방호복을 입고 포효하고, 구르고, 뒤틀기를 되풀이하는 그의 몸은 그가 흘린 땀으로 뒤덮인다. “이렇게 젖어서 한번 입고 나면 다시 못 입게 돼.” 이제는 땀이 식을 그의 몸이 염려되었다. 공연에 집중하는 열기로 그의 몸과 정신은 후끈할 테지만. 그리고 세상 곳곳에서 방호복을 입고 있을 사람들의 지치고 후끈한 몸과 마음을 떠올렸다. -
“비전공자도 쉽게 볼 수 있는 한의학 콘텐츠 만들고자 노력했죠”[편집자 주] MZ 세대의 감성으로 한국한의학연구원의 이야기를 국민에게 전달코자 진행된 대학생 커뮤니케이터 ‘키옴톡톡(KIOM Talk-Talk)’이 3개월간의 활동을 마무리했다. 본란에서는 수료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강남더힐’팀(부산대 한의전 석사과정 4학년 박소현·이태욱)으로부터 수상 소감 및 그동안의 활동 내용,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어떤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하는가? 박소현(이하 ‘박’): 강남더힐 팀에서만 제작할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해 고민했던 점을 높게 평가받은 것 같다. 새로운 정보를 만들거나 전달하기도 했지만, 기존에 다른 곳에서 한 번 이상 언급된 정보라면 구성이나 형식을 색다르게 하거나 언어를 다르게 하여 중복을 피하려 노력했다. 또한 같은 정보를 두 번 이상 게시하더라도, 하나는 학술적으로 설명한다면 다른 하나는 가볍게 읽을 수 있도록 서술 방향을 다각화하거나, 혹은 사용하는 이미지 구성을 달리해 각각의 콘텐츠마다 개별성을 갖게 했다. 이태욱(이하 ‘이’): 국내외를 넘나들며 활동을 했던 점을 글, 카드뉴스, 이미지, 연구원 인터뷰, 영상 등 다각도로 접근하려는 시도에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콘텐츠란 무엇일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과정, 팀원이 가진 역량을 한데 모으는 과정에서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 상을 주신 것은 이 모든 과정을 칭찬해주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Q. 콘텐츠 제작시 중점을 둔 부분은? 박: ‘비전공자도 쉽게 볼 수 있는 한의학 콘텐츠를 만들자’가 콘텐츠 제작의 가장 큰 목표였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현대 한의학이 가진 모습을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한의학과 관련한 다양한 논문들이 나오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한의학연과 한의과대학 등을 중심으로 논문이 발표되고 있으며, 이 중에는 SCI(E) 논문으로 인정받는 것들도 많지만 이러한 사실들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항상 안타까웠다. 팀원 모두 한의학을 전공하고 있고, 연구 경험이 있기 때문에 ‘최신 한의학 논문’이라는 학술적인 소재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려 했다. 또한 요즘같이 정보가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에는 글보다는 이미지나 영상과 같은 시각적인 콘텐츠가 내용 전달에 더욱 효과적이기 때문에 카드뉴스, 사진, 영상과 같은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를 제작했다. 제작시에는 정보를 보다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한눈에 내용이 잘 들어올 수 있도록 구성 디자인이나 색감 등을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 이: 3개월이라는 시간이 주어졌을 때 콘텐츠끼리 유기적인 연결고리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초창기부터 ‘○○시리즈’라는 이름 아래 구상을 시작했다. 그런데 한의학연에서 진행되는 연구 분야가 다양한 만큼 ‘선택과 집중’ 과정을 많이 거쳤다. 많은 고민 끝에 첫 달은 공통과제였던 한의학연을 소개하는 글을 게시하며 활동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고, 둘째·셋째 달에는 한의학과 유전적 소인에 대한 연구를 연달아 소개하며 ‘유전 시리즈’를 완성했다. 이밖에도 박소현 팀장이 그림 제작에 상당한 심혈을 기울였는데, 덕분에 엄청난 정보가 쏟아지는 와중에 사람들의 시선을 우리 팀의 콘텐츠로 끌어당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Q. 영문 콘텐츠를 함께 제작한 것이 눈에 띈다. 이: 지원원서를 제출할 때부터 영문 콘텐츠 제작을 팀의 강점으로 내세웠다. 저희가 내세운 것은 영어를 구사하는 능력이 아니라, 한의학을 공부하며 느꼈던 안타까운 부분을 조금이라도 풀어내고자 하는 의지였다. 한의학 공부를 하다보면 논문을 찾아서 읽는 기회가 많다. 그런데 ‘Traditional Chinese Medicine(TCM)’으로 검색했을 때 정보량이 ‘Korean Medicine’으로 검색했을 때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 압도적인 정보량의 차이로 인해 행여나 한의학을 잘 모르는 외국인이 봤을 때 침을 놓고 한약을 쓰는 행위 그 자체를 TCM으로 받아들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조금씩 생기게 됐다. 저희 팀에서는 단 한 사람이라도 더 ‘Korean Medicine’을 검색하게 만들자는 마음으로 영문 콘텐츠 활동을 기획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저희가 활동했던 커뮤니티에서 전통의학을 공부하는 외국인 학생들로부터 좋은 글을 써줘 고맙다는 메시지를 받게 되어 뿌듯한 순간도 있었고, 일종의 명칭 통합에 대한 목소리가 서구권에서도 높아지는 추세라는 댓글 의견을 받는 등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Q. 키옴톡톡에 대한 견해 및 향후 개선할 부분은? 박: 키옴톡톡 활동은 좁게는 활동가와 그 주변 사람에게 한의학연을 알릴 수 있는 기회이면서도 넓게는 한의학연을 궁금해하는 누군가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번 키옴톡톡에 참여한 10개 팀에는 한의학과뿐만 아니라 한약학과, 경영학과, 태국어학과 등 다양한 분야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3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각자의 시선과 다양한 형식을 통해 한의학연이 최근 중점으로 삼는 과제가 무엇인지, 어떤 연구를 하고 있는지, 대외적으로 어떤 소통을 하는지를 알리는 여러 콘텐츠들이 제작됐다. 저희 팀에서는 유전과 관련한 연구를 바탕으로 콘텐츠를 제작했지만, 난임·통풍과 같은 주제로 콘텐츠를 만든 팀도 있었고, AI 한의사에 대한 주제로 한의학연 책임연구원과 질문을 주고받은 팀도 있었다. 이처럼 키옴톡톡 활동을 통해 생산된 다양한 콘텐츠들은 분명 한의학연을 좀 더 알리는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키옴톡톡이 올해 처음으로 운영됐음에도 한의학연 담당자가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줘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고 키옴톡톡 활동을 마칠 수 있었다. 지면을 통해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조금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이번 키옴톡톡 활동 내용 중 한의학연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는 기본 내용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언젠가는 한의학연이 이뤄낸 다양한 성과들을 직접 이용해보면서 활용방향을 알려주는 주제로 활동을 해도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박: 평소 한의학 연구에 관심이 많아 미래에는 임상과 직접 연결이 되는 쓰임새 있는 연구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그렇지만 일단은 졸업반이다보니, 한 달 뒤에 있을 한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이: 계획을 짧게 잡자면 우선 한의사 국가시험에 합격을 위해 매진해야 할 것 같고, 좀 더 멀리 보자면 국제적으로 정보 교류를 하는 한의사로 살아가고 싶다. 지금도 많은 나라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전통의학이 행해지고 있다. 실제 태국에서는 란나의학·태국의학이 있고, 인도는 아유르베다, 그리고 중동, 베트남, 심지어는 아프리카 대륙에도 전통의학이 있다. 시간과 지역을 뛰어넘어서 전통의학이 각자 발달해왔다면, 그 기저에 치유의 근원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상상을 하곤 한다. 제가 한의사로서 전문성을 갖추게 된다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정보를 모으고 교류하면서 살고 싶은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
어? 이건 뭐지?- 사진으로 보는 이비인후 질환 <5>정현아 교수 대전대 한의과대학 대한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 학술이사 이번호에서는 지난호에 이어 건조한 코의 모습을 보도록 하겠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코나 눈 또는 구강이 건조해 한의의료기관에 내원하는 환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 최근 모자가 구강건조로 함께 내원했다. 80대의 노모는 혀가 아프고 입안 전체가 얼얼한 구강작열감 증후군이였고, 같이온 60대의 아들도 낮에는 심하지 않다가 야간에는 자다가 한번씩은 꼭 구강건조감으로 물을 먹여야만 한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아들의 경우 문진표 및 시진 등을 통해 구강을 진찰했는데, 생각보다 구강 자체의 문제는 적어 보였다. 그럼 어디가 문제일까? 한의진료실에서 구강건조 환자에게 타액선에 관련된 검사의 시행은 어렵다고 하더라도 환자의 복용약·식습관을 포함한 그간의 병력을 꼼꼼히 확인하고, 특히 만성비염 또는 코막힘으로 인한 경우도 상당히 많이 있어 구강과 비강을 세심히 관찰하는 것이 치료의 방향을 잡는데 도움이 된다. 이 환자의 경우도 3년 전 입이 말라 타 병원에 갔더니 비폐색으로 인한 구강건조라는 설명 하에 비폐색을 해소하기 위해 비중격만곡을 교정하는 수술을 받았고, 이후 비폐색은 호전됐지만 구강건조는 여전하고 최근 추워지면서 더욱 심해졌다고 했다. 환자의 비강 내부는 수술로 인한 이차성 위축성 비염의 전형적인 모습이였다. 기존에 환자는 비중격만곡이 우측으로 있어 우측은 좁고 좌측이 넓었던 상태였는데, 수술 이후 위축과 건조가 심해지면서 좁아져 있던 우측은 건조로 인한 가피가 가득했고, 기존에는 갑개가 비대상태였을 좌측은 오히려 하비갑개의 위축이 심해져 조글조글하면서 선홍색이여야 할 색은 혈액이 돌지 못하고 비강 내 온도 조절이 안돼 연보라색으로 변해 있었다. 또한 좌측으로 더욱 넓어진 하비도를 통해 비인두가 훤히 드러나 보여 환자의 구강건조는 비강건조에서 인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만성비염의 한 형태인 위축성 비염은 비강이 건조하고 점막이 위축돼 비강 내 악취나 녹색의 가피가 발생하고, 이 가피를 뜯으면 출혈이 발생하며, 점차 골 위축이 진행되는 것으로 건조한 비강이 악화돼 발생하거나 감염, 개인 건강, 환경 등 다양한 원인이 존재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인두부, 후두부까지 건조가 진행된다. 특히 이차성 위축성 비염은 부비동염, 비용, 비중격만곡 수술이나 만성비후성 비염으로 하비갑개 비대시 갑개를 절제하는 등의 비강내 조직들이 줄어들면서 발생하는 의인성 질환으로 위축성 비염과 증상은 동일하다. 하지만 증상이 심한 환자들의 경우에는 비강 안이 극도로 건조할 뿐 아니라 온도조절능력이 떨어지면서 비강 내 냉감과 얼굴 전체의 냉감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있다. 위의 환자처럼 갑개가 위축돼 변성이 오는 경우를 만날 수도 있다. 이런 환자의 경우 날씨가 추워지거나 에어콘이나 선풍기가 있는 환경에서는 얼굴을 감싸쥐어야 할 정도로 증상이 심해진다. 특히 하비갑개 절제술에 의한 이차성 위축성 비염을 ‘빈코증후군’이라고도 한다. 또한 위축성 비염으로 환자들은 후각저하, 구강건조감을 주증상으로 내원하기도 한다. 비강의 건조함이 아직 심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직접적으로 점막보습을 할 수 있는 자운고를 외비공 주위로 도포하고 자는 것이 효과가 좋다. 또 증상이 심한 상태에서는 비강 점막을 적셔주는 보폐온탕 등의 처방과 자하거 약침을 영향·거료에 시행하고, 상성·비통·영향혈에 반복적인 침 치료를 통한 자극과 더불어 비강 내 혈액순환 강화를 위해 온침이나 전자뜸 시행하고 한약재를 이용한 증기치료를 하면 도움이 된다. 가정에서도 코 안의 딱지를 뜯어내지 말고 따뜻한 물이나 차의 증기를 코에 쐬어주면 좋다. -
한의원 세금이야기<3> - 2022년 개정세법손진호 대표세무사 (세무회계 진) 2021년 7월 기획재정부에서 발표한 세법개정안이 2021년 12월2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됐다. 매년 복잡하게 바뀌는 세법. 한의사가 꼭 알아야 하는 개정세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한의원 운영 관련 개정세법 한의원에서 발생한 소득에 대해 5∼6월 종합소득세를 신고하고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종합소득세와 관련해 개정된 세법은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1) 고용증대 세액공제 공제금액 상승 고용증대 세액공제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에 대한 세제지원을 강화, 고용증가 인원에 비례하여 종합소득세를 공제해주는 제도다. 실질적으로 한의원에서 받을 수 있는 세액공제 중 세금혜택이 가장 크다. 세법 개정으로 고용증대세액공제 제도가 2024년 12월31일까지로 연장됐다. 따라서 2022년에 직원을 채용해 고용이 증가하는 경우 세액공제를 적용받을 수 있다. 또한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 청년·장애인·60세 이상 근로자를 채용하여 상시 근로자 수가 증가하는 경우 1인당 1200만원의 세액공제에서 1300만원의 세액공제로 100만원이 증액됐다. 고용증대세액공제는 세금혜택이 가장 큰 세액공제 중 하나이며, 사후관리가 복잡해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 따라서 세무대리인과 상의하여 세액공제를 적용해야 한다. 2) 경력단절 여성 고용 기업 세액공제 요건 완화 경력단절 여성 고용 기업 세액공제는 경력단절 여성을 재고용하는 경우 세제 혜택으로 인건비의 30%(15%)를 종합소득세에서 공제해주는 제도다. 해당 한의원이나 동종 기업에서 1년 이상 근무한 여성을 퇴직일로부터 2년∼15년 사이에 재고용하는 경우 적용이 가능하다. 경력단절 인정 기간이 3년에서 2년으로 단축돼 적용 범위가 넓어졌다. 육아 등의 사유로 퇴직한 직원을 2년 이후에 재고용하는 경우에는 해당 세액공제를 적용받을 수 있으니, 세무대리인과 상의해 채용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한의사 개인의 자산 관련 개정세법 한의사 개인이 부동산 등에 투자하거나 이사를 위해 소유하고 있는 주택을 매각할 수 있다. 또한 재산을 증여할 수도 있고 사망에 따라 재산이 상속될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하여 개정된 세법은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1) 비사업용토지 양도소득세 중과 무산 부동산 투기 근절 대책으로 비사업용토지의 양도소득세에 대해 10% 세금을 추가하여 과세하고, 장기보유특별공제의 적용을 배제하는 개정안을 발표했다. 세금의 증가가 예상되어 전국적으로 토지의 증여가 늘었다. 필자도 비사업용토지의 양도와 증여에 대해 수차례 상담을 받았다. ‘국회의 본회의를 통과하지 않았기에 그 이후 증여를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을 해왔는데 실제로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하고, 개정이 사실상 무산됐다. 2) 1세대 1주택 비과세 고가주택 기준금액 상향 1세대가 보유하고 있는 1주택을 요건에 맞게 양도한다면 양도소득세가 비과세된다. 다만, 고가의 주택에 대해서는 비과세가 적용되지 않아 양도소득세를 납부해야 한다. 이번 개정으로 양도소득세가 과세하는 고가의 기준이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즉, 1세대 1주택 비과세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매매가액 12억원까지는 양도소득세가 과세되지 않는다. 해당 개정은 2021년 12월8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3) 상속세·증여세 연부연납기간 연장 재산을 증여하거나, 상속으로 이전되는 경우 상속세·증여세가 발생한다. 최근 부동산 등의 가격이 상승했고, 이에 따라 상속세·증여세의 부담이 증가했다. 이러한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기존에 5년 동안 매년 나누어서 납부(연부연납)가 가능했던 제도를 10년으로 확대했다. 연부연납에 따른 이자(연부연납 가산금)는 현재 1.2%다. 이자와 현금흐름을 고려해 연부연납을 신청해 판단해야 한다. 4) 가상자산소득에 대한 과세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양도에 대한 세금은 소득세법에 규정돼 있지 않아 과세되지 않고 있었다. 과세를 위해 소득세법에 열거하여 규정했고, 2022년 1월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다. 이번 국회 본회의에서 시행일이 변경돼 2023년 1월1일부터 과세를 시행하는 것으로 유예됐다. [Q&A] 질문) 2022년 1월 초에 개원하는 경우 개원 전인 2021년에 지출한 비용에 대해 경비로 반영할 수 있나요? 답변) 결론부터 말하자면, 원칙적으로 사업과 관련해 지출한 비용은 경비처리가 가능하다. 사업자등록증 신청 전, 개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소득세법상 총수입금액(한의원 매출)에 대응되는 비용으로 일반적으로 용인되는 통상적인 것이라면 필요경비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러한 개업비에 대해 필요경비 인정이 가능한 기간은 세법에 정해져 있지 않다. 한의원 개원을 준비하면서 인테리어, 의료기기와 같은 사업용 고정자산의 취득과 전기기구, A4용지 등 소모품 관련 지출이 발생한다. 사업용 고정자산은 감가상각 계산 방법에 따라 필요경비로 인정된다. 즉, 기간에 따라 금액을 나누어 필요경비로 반영하게 된다. 또한 소모품은 사업자등록 전에 사업과 관련해 지출한 비용에 대하여 개업일이 속하는 때의 필요경비로 반영한다(소득46011-370, 1995.02.10.). 사업자등록증을 발급받기 전의 세금계산서는 대표원장의 주민등록번호로 발급받으면 된다. 이후 사업자등록증을 발급받으면 ‘주민등록번호 수취분 사업자등록번호 전환’을 하면 된다. 또한, 사업용 카드는 한의원 명의의 사업자 카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홈택스에 등록되지 않은 카드도 실제 사업과 관련해 사용했다면 필요경비로 반영할 수 있다. *세법과 관련해 궁금한 사항이 있는 경우 sjh@cpta.seoul.kr로 문의하시면 답변드리겠습니다. 답변이 이뤄진 질문은 개인정보를 포함하지 않는 범위에서 해당 칼럼 등에 게재될 수 있습니다. -
“국민건강 위해 한의사들이 ‘치국(治國)’에 나서야”“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자체가 정치의 시작” 김준연 경기도한의사회 감사(보건한의원) 정치라는 것이 흔히 권력을 이야기 할 때가 많지만, 사실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이해해 주는 일이라고 생각해왔다. 진료도 역시 어찌 보면 정치의 일환이라고 여겨진다. 한 의원의 원장으로 진료에 매진하며 지내고 있지만, 내가 속해 있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정치를 이해하는 것에 대한 갈구가 자연스럽게 생겨났던 것 같다. 마침 대한한의사협회에서 좋은 기회를 마련해 줘 <정치아카데미>를 수강하게 됐다. 그러한 이유에서 다양한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매우 유익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나 현경병 전 의원과 같이 유명인들의 강좌도 흥미로웠지만, 특히 동종 직종에 있는 선배 한의사인 문규준 의원과 조옥현 의원 강의가 인상 깊었다. 정치는 반드시 출마를 목표로 활동하지 않아도, 사실 진료실이나 외부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자체가 정치의 시작이다.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한의사 직능의 고충과 봉사, 희생을 더 많이 알게 될 때 한의사가 더욱더 빛을 발할 것이다. 그러므로 모두들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좋겠다. “우리 생활 안에 정치 녹아들 수 있도록 해야” 고희정 원장(과천 약촌미가한의원) 한의원에서의 업무는 사무직처럼 제한된 공간에서 일을 하고, 영업직처럼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일이 섞여있는 느낌이 종종 든다. 초기에는 환자와 지역을 이해하기도 벅차서 일상의 많은 시간들을 원장실과 치료실에서 보냈지만, 경력이 쌓여가면서 세상으로 나가 다양한 사람들과 더 많은 경험들을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하지만 노모와 수험생을 돌봐야하는 상황은 어디 한번 마음대로 외출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그러다 마침 대한한의사협회에서 <정치아카데미>를 온라인으로 한다고 해 주저 없이 신청하게 됐다. 퇴근 후 집에서 ‘줌(Zoom)’으로 강의를 듣는 편리함은 물론 정치 입문자의 경험뿐만 아니라 선거를 치루는 과정에 있어서의 은밀한(?) 내용도 엄청 신기했다. 한편으로는 ‘왜 한의사 정치인이 별로 없었을까?’라는 의문도 생겼다. “정치에 대한 무관심의 대가는 불이익이다”라는 라디오 앵커의 언급이 생각난다. 또 근래 들어서는 2~30대 젊은이들이 대선 후보들과 국가 현황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즉, 각자 모두가 사회적 존재이므로 우리 생활 안에 정치가 녹아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개인뿐만 아니라 조직에게 있어 ‘정치 창구’는 더 필요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몇몇 선배들의 열정으로 오늘의 협회가 존재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다른 회원들이 내년이나 그다음 지방선거에 출마하려고 수강했다면, 나의 경우 지역 정치인들을 이해하기 위해 신청했다. 당장 내년에 후보로 나오는 분들이 지역에서 함께 알고 지낸 온 분들임에도, 이전에 서로 곤란한 상황을 종종 겪었던 터였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잘 지내려면 먼저 정치와 정치 입문 과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겠다 싶었다. 12강좌에 앞서 받아본 강의자료도 좋았다. 홍보 방법과 선거관련 비용 등 실제 현장감이 느껴지는 강의 내용이 많아 내년에는 지역에서 정치 이야기를 나누거나 후보자들과의 만남이 덜 두렵게 된 듯하다. <정치아카데미>를 기획하고 준비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다음에는 스피치나 연설 원고문 쓰는 방법, 소그룹 모의 연습 모임을 가져보면 어떨까하는 제안을 남겨본다. “애민정신의 새김과 소통 트렌드 실습해 유익” 황세린 한의사(구 옥빛린한의원) 갓 한의사가 되어 부원장으로 근무했던 시절, 대한한의사협회장을 역임했던 조용안 선생님이 정치에 뜻을 두고 활동하였던 것을 근무하던 한의원을 통해 어렴풋이 듣고 있었다. 그래서 한의사이자 여자, 엄마로서 부당함을 겪을 때마다, 내 목소리에 힘을 싣기 위해 정치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막연히 해왔다. 이는 무지해서 용감했던 것 같다. ‘입문도 정치활동도 쉽지는 않겠구나’ 짐작하던 차, 대한한의사협회에서 <정치아카데미>를 개최한다는 소식에 ‘호기심 반 반기는 마음 반’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실전에서 우러나온 소중한 경험들을 나눠준 전·현직 한의사 의원들이 제일 우선시하고 강조한 것이 있다. 스스로 희생하며 지역민을 사랑하는 ‘애민정신(愛民精神)’이 바로 그것이다. ‘정당’과 단어조차 생소했던 ‘공천’이 가장 중요하다는 현실도 알게 되었고, 급변하는 사회에서 SNS의 중요성, 유튜버가 되어보기, 요즘 트렌드인 메타버스의 개념과 소통을 위한 방법들을 실습해 본 소중한 시간이었다. 강의 회차가 누적될수록 ‘나는 정치를 하기에 적합한 사람인가?’라는 의문이 들었고, ‘쉽지 않은 길이기에 섣불리 도전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현실적으로 들었다. 하지만 향후 정치입문을 할 때 필요한 소양을 갖추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알아가는 기회였다. 그런 면에서 한의사라는 직업자체가 오랫동안 지역민들을 가까이서 만나고, 내 이름 석자를 좋게 남기기에 최적이란 사실에는 공감했다. 정치에 뜻이 없더라도 한의사가 가져야할 환자를 긍휼히 여기는 덕목을 되새길 수 있었다. 한의사 위상을 높이기 위해 정치하는 한의사가 되어 작은 디딤돌 하나 보탤 수 있기를 바라본다. 시대가 요구하는 부의 노성식(필명) 한의학이 비주류 의학으로 존재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정치력 부재’다. 그 원인은 경제적 토대인 ‘거대 자본’이 없기 때문이며, 이것은 ‘특허를 통한 배타적 권리’와 ‘자본주의적 대량생산 양식’이 한의학 특성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척박한 토대를 딛고 일어설 한의사의 정계진출은 더욱 더 절실하다. 대한한의사협회에서 마련한 <정치 아카데미> 강의는 그동안 매스컴으로만 접해왔던 정치의 속살을 보는 것 같았다. 정치일선에 있었던 선배들의 절절하고 소중한 경험담, 정치와 선거의 본질적인 측면, 선거 때만 되면 엎드려 절하는 정치인들의 내막, 고도화한 여론조사의 현황은 물론 여론조사의 교묘한 왜곡, 선거에서 전략 전술의 중요성, 스마트폰 발전으로 인한 1인 미디어의 편리함 등 막연히 알고 있었던 정치, 선거, 홍보, 여론 등등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정치는 수천 년의 역사를 통해 그리고 선거는 백여 년의 시간동안 나름의 전문적인 체계를 구축해왔다. 아마추어적인 열정만 가지고 정계진출을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느껴진다. 정치인이 되기 위해서는 정치의 본질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홍보·여론·선거 등 전략, 전술적인 면에서도 치밀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 강의를 보고나서 정치의 벽이 더 커지는 것을 느꼈지만, 한의학에 대한 망언들로 인해 치료시기를 놓쳐 고생하는 환자나 살릴 수 있는 생명들이 꺼져가는 것을 볼 때면, 안타까움과 더불어 치밀어 오르는 분노는 그 벽을 부수기에 충분하다. ‘수신(修身)’과 ‘제가(齊家)’를 이룬 한의사들이 더 많은 생명들을 살리기 위해 ‘치국(治國)’에 나서기를 고대한다. 그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진정한 ‘부의(富醫)’가 아닐까 생각한다. 한의사 정계진출 지원을 위한 구조적 틀을 협회 차원에서 고민해야 할 시기다. -
한의혜민대상, 한의약 발전에 기여고려시대 1112년(예종 7년)에 설치된 ‘혜민국(惠民局’은 이후 조선시대인 1392년 혜민고국(惠民庫局), 1414년 혜민국(惠民局), 1466년 혜민서(惠民署)로 이어지며 서민들의 질병 치료를 어찌 보면 의료의 본질인 국민의 건강 증진에 가장 충실한 역할을 담당했던 기관으로 오늘날 국민과 함께하는 한의약을 추구하고 있는 한의계의 지향점과도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지난 2011년 ‘한의혜민대상 규정’이 제정되고, 이를 근거로 그해에 처음으로 한의혜민대상 시상식이 개최된 이래 지난 14일 열렸던 시상식까지 모두 11차례에 걸쳐 한의약의 발전에 공헌한 인사를 발굴해 시상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제17대 대통령 한의사 주치의로 활동했던 류봉하 원장(회춘당 경희류한의원)과 제19대 대통령 한의사 주치의인 김성수 교수(경희대 한방병원)가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한의학의 가치를 드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한의혜민대상을 수상했다. 특히 내년 3월9일 예정된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개최된 시상식은 정관계의 관심이 매우 높았던 점도 눈에 띄었다.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인 이재명·윤석열·심상정·안철수 후보는 물론 국무총리와 각 당의 대표 및 보건복지위원장, 서울특별시장 등이 동영상을 통해 직접 축하 인사를 건넸으며,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김도읍 정책위 의장 등 다수의 국회의원들이 참석해 123주년을 맞는 대한한의사협회와 54주년을 맞는 한의신문의 발전을 기원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동영상 축사를 통해 한의약 발전을 위해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 우수한약 육성 시범사업과 제4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또한 이재명 후보는 한의사들이 법률과 제도의 한계로 진료 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어려운 점을 충분히 헤아려 국민건강을 위해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고, 윤석열 후보 역시 삶을 치유하는 인술인 따뜻하고 소중한 한의학의 가치가 널리 퍼져 나가길 바라며, 전통의학인 한의학의 계승과 발전에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상식에서는 또 한의약의 발전을 위해 기여한 인물을 발굴해 특별상, 감사패, 장학금, 표창장 등을 전달함으로써 한의계 내·외부에 학문탐구와 봉사활동 등 한의약의 미래를 향한 선한 영향력이 확산될 수 있도록 했다. 이것이 바로 1112년에 제정돼 국민의 건강을 돌봤던 혜민국의 정신을 이어받아 한의계 스스로의 내적 성장을 추구하고, 인술실천 정신을 기반으로 한 한의약의 가치를 드높이고자 했던 한의혜민대상 시상식의 존재 이유라 할 수 있다. -
“소식지는 단체의 얼굴…한의계 위상 제고 목표”“전국범죄피해자지원연합회,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등 업무협력 차 타 단체를 만날 때 그 단체의 소식지나 리플릿을 통해 서로를 소개받고 대화를 시작하게 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한마디로 소식지는 단체들을 처음 접하는 얼굴인 셈이죠.” 최근 ‘2021년 대한여한의사회 소식지’ 발간을 주도한 신현숙 편집이사는 소식지 발간의 의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예년보다 더욱 풍성한 콘텐츠와 다양한 읽을거리로 무장한 소식지를 편찬한데는 이러한 이유가 있었다는 것. 여한의사회는 물론 궁극적으로 한의사 단체의 대외적 이미지와 위상 제고가 목표라는 신현숙 편집이사로부터 그간의 활동사항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처음 만나는 독자들을 위해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분당아이누리한의원에서 16년간 소아를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는 여한의사회 편집이사 신현숙이다. 2010년 여한의사회가 주최했던 ‘건강한 임신, 행복한 출산교실’에서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교육이사로서 교육 매뉴얼을 작성했고 교육하는 과정에서 여한의사회와 처음으로 인연을 맺게 됐다. 이후 M&L 심리치료학회 워크숍에서 여한의사회 측과 다시 만난 인연으로 28대 임원으로 참여하게 됐다. 글쓰기 혹은 편집과 관련된 경험은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임원진으로 민족의학신문, 서울신문에 칼럼을 기고하거나 교육 매뉴얼을 만든 것이 전부인지라, 처음 전문적으로 맡은 소식지 편집에 부담도 있었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 기획하고 글을 모으며 편집하는 과정이 재미있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요즘 근황은? 개인적으로 특별한 일이라면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불교학과 명상학 전공 박사과정에 재학하며 초기불교에 대해 공부한 것이다. M&L 심리치료학회를 통해 심리치료의 영역을 접하면서 보다 심도 있게 공부하고 싶은 욕구로 초기불교를 근본으로 한 사마타와 위빠사나(Vipassanā) 명상, 그리고 명상을 기반으로 한 현대의 다양한 심리치료 기법들을 이론과 실습을 병행해 익히고 있다. ◇지난해보다 약 4배 늘어난 분량의 소식지를 발간했다. 올 여름 출간을 목표로 3월부터 소식지의 틀을 짜고 글을 모으기 시작했는데, 여한의사회 소식지의 대표성을 고려해서 타 단체들의 소식지들과 비교해가며 전반적인 구성과 글의 내용, 그리고 디자인의 퀄리티를 높이는 작업을 하다 보니 시간이 예상보다 오래 걸렸다. 또 회원들의 칼럼, 수필뿐만 아니라 여한의사회 정책사업과 관련된 논문도 수록하면서 분량이 늘어났다. 소식지 편찬과정에서 어려움이라면 글을 부탁드리고 받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평소 한의신문을 읽거나 한의쉼터 글을 읽으며 진료실에서의 삶과 인생에 대해 공유할 것 같은 회원들을 찾았다. 개인적으로 연락했을 때 흔쾌히 수락하는 분도 계셨지만 고사하는 경우도 있어 여러 번 설득하는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었는데 그렇게 세상에 나온 콘텐츠를 접하게 되니 더욱 값진 것 같다. ◇여한의사회는 회원들과 소통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 중 소식지 발간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한의원에서 근무하다 보면 자신의 활동반경만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데 소식지를 통해 회원을 대표하는 단체(한의사협회 혹은 여한의사회)의 활동내용과 그 단체 내 구성원들의 활동을 통해 자신이 속한 세상을 더욱 이해하고 개인의 아이덴티티를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듯하다. 최근 회원 동향을 보면 한의사라는 직능 이외의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가 못지 않은 활동을 하며, 이를 진료의 영역으로 가져오는 회원들이 많다. 예를 들어 스포츠 전문가 자격증을 통해 근골격계 치료에 집중하거나, 해외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통해 한의학을 세계에 안내하거나, 갱년기를 겪고 성장한 자녀들로 인한 빈둥지증후군을 다양한 취미활동들을 통해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 경우도 있었다. 후배 한의사들이 선배들의 삶을 엿보며 인생에 대한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가교 역할을 소식지가 할 수 있을 듯하다. ◇기존에 했던 편집활동과 차별화를 둔 부분이 있다면?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임원진으로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학술, 임상적 측면에서 외부에 한의계를 바로 알리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여한의사 활동을 통해 외부 단체를 만나면서 그 단체들과 소통을 위한 또 다른 언어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소식지를 기획할 때 타 단체들에게 한의계를 소개한다는 마음으로 우리 회원들의 칼럼, 수필, 그리고 우리의 성과물들을 가급적 쉬운 글과 사진들로 표현하도록 기획했다. ◇다음 소식지는 어떤 모습일까. 한의신문이 한의계 안팎의 여러 한의사들의 소식을 회원들에게 알리는 것처럼 여한의사회 또한 소식지를 통해 한의계의 다양한 회원들의 삶을 담아 품격 있게 한의계를 알리는데 힘을 싣고 싶다. 다음 소식지에는 예술, 문화적 측면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한의사들의 글과 사진을 싣고 싶은 바람이 있다. ◇향후 계획 및 남기고 싶은 말은? 나의 아이덴티티는 늘 환자를 만나는 한의사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의사 단체가 굳건해야 하며 함께하는 동료들이 어느 정도 표준화된 진료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이를 위해 역량 계발을 꾸준히 해 한의사 단체가 굳건해지기 위한 작은 도움이라도 얹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개인적으로는 박사 논문을 시간이 닿는 선에서 계획 중이며 명상을 기반으로 현대인의 다양한 심리치료 기법들을 한의학과 접목해 한의원을 찾는 환자들의 기질이나 성향을 파악한 좀 더 효과적인 치료법을 연구해 보고 싶다. -
“회원 유대감 형성과 외부 교류 위해 분회 존재는 필수적”<편집자 주> 대전광역시 유성구한의사회 김정규 회장은 2012년부터 3번의 연임을 거쳐 10여 년간 분회를 이끌어오고 있다. 내년 3월 분회장 임기를 마칠 예정이다. Q. 유성구분회에 대해 소개해 달라. A. 유성구분회는 대전 충청지역에서 가장 역동적인 분회라고 생각한다. 그간 회원 수의 증가가 전국 어느 분회 못지않게 빠르게 상승했다. 분회 업무 또한 늘어가는 회원 수에 발 맞춰 변화하려 노력해 왔다. Q. 유성구는 지리적 특성상 교육과 연구의 랜드마크로 알려져 있다. A. 유성구에 위치한 한국한의학연구원과는 각종 세미나, 학술행사에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로 성장해 왔다. 대덕연구단지, 충남대, 카이스트와는 아직까지 분회차원에서 공식적인 교류는 없지만 회원 개별적으로 교류하는 분들이 계신다. Q. 분회장으로 활동하며 진행한 사업도 많을 것 같다. A. 회원들의 학술행사, 문화교류행사에 주로 집중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코로나 사태로 많은 사업이 중단되어 있어 안타깝다. 유성구 관내 의약단체와 보건소, 구청과의 지속적인 유대관계를 형성하려 노력하고 있는데, 의약단체장협의회에서 이전 회장님들과 마찬가지로 주도적 지위(간사 겸 총무)를 유지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기획보다는 실무에 치우친 성향이라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기 보단 기존 사업을 발전시키는 데 집중하는 편이다. Q. 분회 차원에서 나눔과 봉사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A. 유성구한의사회에서는 매년 대상 단체를 선정해서 일정금액을 기부하고 있다. 유성구의 행복누리재단, 도솔노인요양센터, 대전교도소, 유성구 성당, 유성구 관내 종교단체, 유성구 장애인센터, 유성구노인회관 등에 수시로 기부활동을 하고 있다. 봉사활동으로는 지역 내 도솔노인요양센터에 매주 의료봉사를 실시했었는데,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 중단된 실정이다. Q. 한의난임치료비 지원사업과 관련해서 유성구에서 호응이 높은 편이다. A. 대전광역시의 한의난임치료비 지원 사업은 2016년부터 서구에서 진행하던 사업으로, 좋은 결과가 나옴에 따라 대전 전 지역으로 사업이 확대 됐다. 유성구 회원들이 가장 많이 신청한 것으로 들었는데, 지역 주민들과 참여 회원들 사이에 유대감이 돈독해지고 있다. Q. 분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A. 무엇보다 회원들 사이에 돈독한 관계 설정에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그 부분은 어느 정도 이루었다고 본다. 특히 실질적으로 회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학술행사, 문화교류행사를 꾸준히 실시해 왔다고 자부한다. 아울러 의약단체장 협의회의 업무에 주도적으로 참가하여 타 직능단체와 구청, 보건소 등 공공기관에 좋은 인상을 남기는데 일조하였다고 생각한다. 남은 임기 동안 코로나가 진정되어 회원들과 만남을 한 번이라도 더 가져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Q. 분회 활성화의 필요성은? A. 분회 활성화의 필요성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회원들이 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단순히 우리들만의 소통을 생각한다면, 이미 웬만한 정보나 업무가 온라인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분회의 존재가 필요한지 의문을 가지는 것도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앞에 언급했듯이 회원 간의 유대감 형성, 타 단체와의 교류를 통한 업무협력 등을 고려할 때 분회의 존재는 필수적이다. 코로나가 진정되면 예전처럼 다시 분회가 활기를 띄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개인적으로 분회는 특이하고 새롭다고 생각되는 업무의 기획에 치중하기보다는 실무에 집중한 업무가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Q. 좌우명과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다면? A. 처음 개업할 때 스승님께서 廣林이란 이름을 주시면서 “德崇業廣 謙輔杏林”이란 경구를 주셨다. ‘덕을 숭상하면 공업은 저절로 넓어질 것이니 겸손한 마음으로 행림의 완성에 보탬이 되어라’란 뜻이다. 평소 스트레스는 운동, 독서, 음악감상, 지인과의 만남 등으로 해소한다. -
“대통령 한의사주치의로서 예방의학 관점 강조해 역할에 최선”“대통령 주치의는 대통령 내외분과 가족의 건강을 돌보는 위치로, 치료도 중요하겠지만 한의학의 장점인 예방의학적인 측면을 살려 이를 최우선으로 진료에 임했다. 또한 의사주치의와 함께 상호 의견을 존중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협진을 통해 대통령 주치의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 14일 ‘2021 한의혜민대상’을 수상한 김성수 경희대한방병원 교수는 현재 문재인 대통령 한의사주치의로 활동하는 등 그동안 한의약의 위상 제고 및 한의약이 제도권 의료로 도약하기 위한 해왔던 다양한 활동들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하게 됐다. 이번 수상과 관련 김성수 교수는 “한의계의 대표적인 상이라고 할 수 있는 ‘한의혜민대상’이라는 큰 상을 수상하게 돼 개인적으로 영광스럽고, 다른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이전에 해왔던 활동들을 다시금 돌이켜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고, 앞으로도 한의약의 발전을 위해 현재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동안 맥이 끊겼던 대통령 한의사주치의는 故노무현 전 대통령이 한의약 육성 차원에서 신설된 이후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가운데 김 교수는 “주치의제도는 한·양방 형평성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국정 운영에 매진해야 하는 대통령의 건강 관리를 위한 제도인 만큼 국가의료제도에 명시된 의료인 모두가 참여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며 “앞으로도 한의사주치의 제도는 지속될 것이며, 향후 누가 막중한 책임을 맡더라도 우리나라 의료체계의 한 축인 한의학을 대표해 대통령의 건강을 관리한다는 막중한 소명의식을 갖고 활동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대통령 한의사주치의 활동 이외에도 그동안 대한한의학회 회장과 함께 경희대한방병원 병원장을 두 차례 역임하는 등 한의약 기초·임상 발전을 위해서도 다양한 활동에 매진해 왔다. 김 교수는 “예전 한의학회장을 맡을 때보다 현재의 대한한의학회는 물론 산하 회원·준회원 학회 등 분과학회들이 비약적으로 발전, 지금 이 순간에도 한의학술의 발전을 위해 국제적인 교류와 더불어 학술대회 개최 등과 같은 다양한 학술활동을 통해 수준높은 연구에 매진해오고 있다”며 “급속한 의료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한의약을 지탱할 수 있게 하는 힘은 결국 학술적인 근거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또한 활발한 한의약 표준화·세계화·과학화를 위한 활동들은 한의약이 국내를 넘어 세계로 진출하는 자산이 될 것이며, 한의약이 국가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탄탄한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의사 회원 및 한의의료기관의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반면 건강보험에서의 한의진료의 점유율이 제자리 혹은 하향곡선을 그리는 것은 우려스럽다고 말하는 김 교수. 이와 관련 김성수 교수는 “의료법에서 명시한 의료이원화체계 속에서도 대부분의 의료 관련 정책들이 양방 중심으로 진행되는 부분이나 대부분의 국민들이 가입하고 있는 실손보험에서도 한의약이 배제되는 부분 등 한의진료의 점유율이 감소하는 원인은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개선키 위해서는 우선 진료에 있어 다양한 행위 개발과 보장성 강화 및 확장이 반드시 이뤄져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어 “추나요법이 건강보험 급여화되는 과정을 보면 임상에서 필요한 부분을 학회를 중심으로 학술적인 근거를 축적했고, 협회에서는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정책화시킨 과정들이 향후 한의계가 나아갈 좋은 롤모델이라고 생각된다”며 “앞으로도 임상가와 대학, 연구소, 협회 등이 좀 더 원활한 소통과 협력, 연계를 이뤄나간다면 반드시 국가의료의 한축을 담당하는 한의약의 위상을 높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공공의료에서의 한의약 역할에 대한 확대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부터 이어져오고 있는 코로나19를 계기로 공공의료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많이 변화됐으며, 그동안 민간 중심으로 발전해왔던 우리나라의 의료체계에서도 앞으로는 공공의료의 역할이 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공공의료에서의 한의약의 역할은 아직까지 제한적인 것 같다”며 “한의 공공의료의 확대를 위해 앞으로 국립한방병원 설립을 비롯해 국공립병원에 한의과 설치, 한의사 보건소장 임명 확대 등 공공의료 속에서 한의약의 역할을 확대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전 한의사 회원이 일치단결된 힘을 바탕으로 적극 추진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교수는 “공공의료에서 한의약의 역할 확대나 건강보험 내에서의 한의약 비중을 높이는 것은 결국 국민들의 건강 증진과 연결되는 부분”이라며 “보다 적극적인 정책 추진 및 입법 활동을 통해 국민들의 의료선택권을 보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한의사 회원들이 안정된 진료환경 속에서 보다 양질의 한의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모든 한의사 회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의 노력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성수 교수는 그동안 △대한스포츠한의학회장 △대한한방재활의학과학회장 △중앙약사 심의위원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의료자문위원 △대한한방병원협회 부회장 및 중앙수련교육위원장 △세계전통의약엑스포 자문위원 등을 역임한 바 있다. -
“한의사 대통령주치의, 한의약 필요성 알려 위상 높이는 자리”“한의사 대통령주치의 제도는 대통령의 건강을 돌보는데 한의약이 꼭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대외적으로 그 필요성을 널리 알림으로써 한의약의 위상을 높이는 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14일 개최된 ‘2021 한의혜민대상’에서 공동대상을 수상한 류봉하 경희류한의원 명예원장은 한의사 대통령주치의의 의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은 직후 “정말 이 상을 받아도 되냐”는 질문을 재차 했던 류 원장은 “한의계에 훌륭한 분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한의원 진료 외에 대외적으로 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있는 저에게 이런 귀한 상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 상은 앞으로도 한의계를 위해 일해 달라는 뜻으로 여기고 기회 되는대로 최선을 다해 한의약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지난 2011년 경희의료원 한방병원장으로 재직 중이던 당시, ‘한의약육성법’ 공포 뒤 청와대가 대한한의사협회와 상의해 복수로 후보를 추천받아 적임자로 선정돼, 2013년까지 대통령주치의로 활동했다. 2003년에 한의사 주치의 제도가 만들어져 5년간 운영되다 제17대 이명박 대통령으로 정권이 바뀌면서 3년간의 공백 끝에 임명된 쾌거인 만큼 한의계로서는 경사라고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류 원장은 1949년 경북 출신으로 배재고와 경희대 한의학과를 졸업했으며 지난 2006년 경희대한방병원 한약물연구소를 설립해 기존 탕약형태에서 사탕이나 젤리 형태로 만드는 등 ‘한약은 쓰다’는 국민적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제형 개발에 앞장섰고 한방병원을 질환별 센터 중심으로 전문화시켰다. 다음은 류 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코로나19 팬데믹이 2년째다. 근황이 궁금하다. 요즘은 사람을 직접 대면하는 업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대인 만큼 한의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 한의원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환자 치료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진료에 임한 덕분에 그럭저럭 유지되고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소화기내과를 전공했으므로 주로 소화기 질환 환자가 대부분이고, 그 외 중풍, 호흡기질환, 근골격계 질환 환자 등이 꾸준히 내원하고 있는 편이다. Q. 이명박 전 대통령 당시 주치의로 활동하셨다. 활동하면서 느낀 점은? 크게 어려운 점은 별로 없었으나 대통령 건강을 위해 항상 대기 상태로 생활해야 하는 부분이 어려웠다면 어려운 점이었다. 대통령은 대내외적으로 일정이 매우 많아 바쁘고, 국가를 위한 여러 가지 일들로 정신적 스트레스가 많은 편이다. 건강에 이상이 없어야 해 주치의와 의료 자문의들의 세심한 진료가 요구된다. Q. 대통령 주치의가 갖춰야 할 소양과 앞으로 해당 분야로 진출할 후배들을 위해 조언한다면? 현재까지 4명의 한의사 대통령주치의가 활동했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한의사주치의가 배출되기를 기대한다. 대통령주치의는 본인 전공 분야에 뛰어난 사람이어야 하고 성실하고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성격의 소유자가 적당하다고 사료된다. 또 대통령주치의는 본인 분야 외의 타 분야에도 뛰어난 의료자문위원을 구성해 대통령을 최선을 다해 보살펴야 할 것이다. Q. 한의약이 제도권으로 더욱 진입하기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은? 한의학이 과거에 비해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제도권에 진입했으나 아직도 양방에 비해서는 진입속도가 더디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는 한의사들도 의사나 약사들처럼 적극적으로 보건복지부나 그 산하에 있는 공공기관 등으로 진출해 의료정책에 활발히 참여해야 한의약의 제도권 진입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난치병 치료에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며, 전염병 중 최근 유행하는 코로나19에 대한 예방법, 치료, 그리고 후유증을 빠르게 회복하는 방안도 강구돼야 제도권 진입도 더 수월해질 것이라 본다. 과거에는 수인성 질환 동물에 의한 전염병이 많았지만 요즘은 호흡기를 통한 바이러스 질환이 유행하므로 한의사협회나, 대학, 학회, 연구원 등을 통한 해당 분야 연구가 시급하다. Q. 한의계 발전을 위해 강조하고 싶은 말은? 한의약은 한의사 개인에 따라 주관적인 진단으로 각기 다르게 질병을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는 정확하고 객관적인 진단을 위해 진단기기의 개발이 필요하고 한의사도 필요하다면 기사지휘권을 획득해 임상병리 검사를 할 필요가 있다. 또 한의약은 치료에 많은 부분을 약물치료에 의존하므로 지속적으로 다양한 약물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속효성 약물, 제형의 다변화도 요구된다. 무엇보다 요즘은 사상과 사고의 면에서 과거와 워낙 빠르게 세상이 변하기 때문에 한의학 이론도 과거 이론에 고착되지 말고 시대 변화에 맞게 새롭게 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이를 바탕으로 실제 임상에서 환자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에 중점을 둔다면 한의계의 발전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성큼 다가와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