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맥경화 평가 검사의 효과적 활용 방안 제시[한의신문] 경희대학교한방병원(병원장 정희재) 중풍뇌질환센터 문상관·이한결 교수팀(전선욱 연구원)이 동맥경화를 평가하는 비침습적 검사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 국제학술지에 게재했다. ‘심장-발목 혈관지수(CAVI)’와 ‘가속도 광용적맥파(APG)’는 동맥경화를 평가하는 비침습적 검사이지만, 실제 임상 현장에서 두 검사 결과가 다른 경우에 대해 해석 근거가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CAVI와 APG 검사를 모두 시행한 727명 환자의 의무기록 분석을 통해 두 검사가 대혈관 경직도와 말초 소혈관 기능을 측정하는 도구로서 서로 다른 혈관의 상태를 반영하는 상호보완적 관계임을 확인했다. 특히 검사 결과의 불일치 비율은 약 25%로 남성은 고령일수록, 여성은 나이와 당뇨병 및 고혈압 여부에 따라 검사 결과 간 불일치 양상이 높게 나타났다. 문상관 교수(제1저자)는 “CAVI와 APG 검사는 모두 동맥경화를 평가하지만 각각 대혈관과 말초 소혈관 특성을 반영해 결과가 다를 수 있다”면서 “이번 연구는 이러한 구조적 차이로 인해 두 지표의 상관관계가 제한적일 수 있음을 데이터로 제시했다”고 말했다. 전선욱 연구원(제1저자)은 “임상에서 자주 관찰되는 CAVI와 APG 검사의 불일치가 단순한 측정 오류가 아니라, 환자의 생리적 특성과 연관될 수 있음을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한결 교수(교신저자)는 “이번 연구는 연령, 성별, 대사질환 등 환자 요인이 검사 결과 불일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분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이는 한의 임상에서 혈관 검사를 환자 특성과 함께 종합적으로 해석해야 함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심장-발목 혈관지수(CAVI)와 가속 광혈류측정(APG) 및 위험인자와의 상관관계: 후향적 차트 분석’이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지 ‘The Journal of Clinical Hypertension(임상 고혈압 저널·IF: 2.5)’에 개재됐다. -
황만기 원장, ‘접골탕’ 골다공증 치료 기술로 美 특허 등록 결정[한의신문] 황만기 한의학박사(황만기키본한의원 대표원장)는 최근 미국 특허청(USPTO, United States Patent and Trademark Office)으로부터 ‘골다공증 치료 및 골절 예방용 조성물 제조기술’에 대한 특허 등록 결정(허가) 통지서(Notice of Allowance)를 13일자로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황 박사가 단독으로 취득한 미국 특허 발명의 명칭은 ‘골밀도 증진을 촉진하는 조성물 제조방법(Manufacturing Method for Composition Promoting Bone Density Enhancement)’으로, 해당 발명은 미국 특허 출원번호 18/545,273(’23년 12월 19일)으로 출원됐으며, 미국 특허 공개번호는 US 2024/0216452 A1(’24년 7월 4일)이다. 황 박사에 따르면 미국 특허청 담당 심사관은 이번 발명이 기존 선행기술과 비교해 차별화된 기술적 독창성을 갖췄다고 판단, 특허 등록 결정을 내렸다. 심사관은 허가 통지서에서 △20가지 이상의 다양한 식물성 한약(천연물) 성분의 창의적 조합과 시너지 효과 △숙성(aging)과 초음파(ultrasonic waves) 추출 기술을 결합한 독창적인 공학적 제조 공정 △귀리 우유(oat milk) 또는 아마씨(flaxseed)를 부재료로 활용한 특수 구성 △‘골밀도 강화(strengthening bone density)’에만 초점을 맞춘 명확한 표적 치료 목적성을 핵심 차별 요소로 명시했다. 20여 종 이상의 식물성 한약 성분 가운데 황기(黃耆, Astragalus root), 골쇄보(骨碎補, Rhizome drynariae), 우슬(牛膝, Achyranthes), 당귀(當歸, Angelica gigas)가 특허 한약 ‘접골탕(接骨湯·Jeopgol-tang)’의 핵심 처방 구성 성분이다. 이번 특허는 황 박사의 개인 통산 9번째 특허이자, 접골탕 관련 6번째 특허 등록이다. 황 원장은 앞서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정혁상 교수팀과 함께 정부 연구 과제로 △접골탕의 골다공증 개선 효능 검증 및 세포 기전 연구(’18) △골다공증 개선 효과 한약 제제 개발을 위한 접골탕 연구(’19)를 연속 수행하며 과학적 근거 축적에도 힘써왔다.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황 박사는 국내 최초의 골절·골다공증 한의학 연구·치료 전문서인 ‘골절 골다공증 비수술 한약 치료 이야기–특허한약 접골탕의 모든 것(’22)’을 집필했으며 △골절 골다공증 비수술 한약 치료 논문 자료집(’23, 번역·대표편찬) △골절 골다공증 특허한약 접골탕 임상 상담 300 케이스–비대면진료를 중심으로(’24)를 출간한 바 있다. 또한 접골탕은 ’21년 2월 ‘Jeopgol-tang(JGT)’ 명칭으로, 미국 보건복지부(HHS) 산하 FDA로부터 ‘Category-Food for Human Consumption’ 등록 확인서를 발급받으며, 안전성(safety)에 대한 공신력도 확보했다. 특히 황 박사는 식물성 한약(천연물) 기반 원천기술 개발 공로를 인정받아 ‘제60회 발명의 날 기념식(’25)’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으며, △‘2024 제13회 Asia LOHAS(ESG) 산업대전’ 특허청장상(금상) △‘2023 제17회 대한민국 우수특허 대상’ 대상(생명공학 부문) △‘제12회 대평 남종현 발명문화대상’ 대상 등 다수의 수상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모두 한의사 개인으로서는 한의계 최초 기록이다. 황 박사는 “앞으로 골(뼈) 면역학(Osteoimmunology)에 기반한 식물성 한약(천연물)을 활용해 키(뼈) 성장, 골절, 골다공증, 아토피, 인지기능 향상(총명) 치료·예방 분야의 원천기술을 더욱 심화·발전시키겠다”며 “국민 보건산업 발전과 국민 건강 증진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
“한의약은 시민의 삶과 함께 하는 의료”<편집자주> 서산시의회 문수기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대표 발의한 ‘서산시 한의약 육성 조례’가 제정됨에 따라 앞으로 서산시민들도 체계적인 한의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에 본란에서는 문수기 의원으로부터 조례를 발의한 계기 및 조례 제정의 기대효과 등을 들어봤다. Q. ‘서산시 한의약 육성 조례’가 제정됐다. : 이번 조례는 한의약을 선언적으로 육성하겠다는데 그치지 않고, 지역 여건에 맞는 한의약 정책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데 의미가 있다. 특히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서산시의 현실을 반영해, 어르신들의 만성통증 관리와 건강증진 등 일상적인 의료 수요에 한의약이 안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정책의 틀을 정비했다. 중요한 점은 특정 사업을 미리 정해 놓은 조례가 아니라, 향후 지역 실정에 맞는 한의약 정책과 건강증진 사업을 지속적으로 설계하고 추진할 수 있는 ‘출발선’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Q. 조례를 발의한 계기는? :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한 부분이 크다. 저희 어머니를 비롯해 많은 어르신들이 허리나 무릎이 아플 때 자연스럽게 한의원을 찾는 모습을 늘 가까이에서 봤다. 감기나 외상은 양방병원을 이용하더라도, 만성 통증이나 체력 관리에 있어서는 한의약이 우리들의 삶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 하지만 제도를 살펴보니 ‘한의약육성법’은 이미 제정돼 시행되고 있음에도, 이를 지역 정책으로 실행할 조례가 없었다. 이에 따라 현실과 제도 사이의 간극을 메워야겠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조례를 제정해야겠다는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게 됐다. Q. 조례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어떠한지? : 특히 어르신들과 그 가족 분들로부터 많은 공감을 받고 있다. “우리가 늘 이용해 온 의료 현실이 이제야 제도에 담긴 것 같다”는 말씀을 들을 때 뿌듯함을 느낀다. 한 지역 언론인께서는 조례 내용을 노인회에 전달해 표창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 관련 기사를 보냈다며 문자를 주셨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개인적으로도 큰 보람을 느꼈다. 조례가 거창한 정책이 아니라 어르신들의 일상과 마음에 자연스럽게 닿았다는 점에서, 이번 입법의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 Q. 평소 한의약에 대한 견해는? : 한의약은 양방의 대체제가 아니라, 우리 의료체계의 중요한 한 축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고령화 사회에서는 질병의 완치보다 통증 관리, 기능 유지, 삶의 질 개선이 매우 중요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영역에서 한의약의 역할은 분명하다. 정책은 이념보다 시민의 실제 이용 행태를 반영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한의약은 이미 시민의 삶 속에 들어와 있는 의료이다. Q. 지역사회 한의사분들께 바라는 점이 있다면? : 이번 조례를 계기로 지역 한의사분들께서도 진료를 넘어, 어르신 건강관리와 예방 중심의 한의 프로그램, 지역 맞춤형 건강증진 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기를 기대하며, 행정과 의료 현장이 협력할 때 정책의 실효성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한의약 발전을 위해 제언하고 싶은 부분은? : 한의약의 발전은 제도나 예산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본다. 국민과 환자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임상 경험과 공공성, 사회적 역할을 꾸준히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조례 역시 그런 신뢰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작은 출발이라고 생각한다. Q. 현재까지 주도적으로 추진했던 사업들은? : 시의원으로서 저는 어르신과 사회적 약자의 삶, 지역 환경, 그리고 행정의 책임성을 바로 세우는 의정활동에 중점을 두고 활동해 왔다. 전반기 군용비행장 소음피해대책특별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소음 피해로 인한 어르신들의 난청 문제를 제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난청검사 및 보청기 지원 조례를 제정해 실질적인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환경오염대책특별위원회를 통해 1년 이상 지역 환경 문제를 지속적으로 다루며 주민 건강 보호를 위한 개선 활동을 이어왔으며, 서산시 재생에너지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전기보일러 설치 지원 조례를 통해, 난방비 부담이 큰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동시에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환경과 복지를 함께 고려한 생활형 입법을 추진했다. 이와 함께 초록광장 사업의 불법·부당한 예산 투입 문제와 하수관로 BTL 사업의 관리·감독 부실과 구조적 문제를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집중적으로 지적하며, 대형 사업일수록 더욱 엄격한 행정 책임과 투명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해 왔다. 이러한 활동들은 모두 시민의 일상에서 출발해 제도와 행정을 바로잡는 것을 목표로 한 의정활동이며, 앞으로도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 Q. 앞으로의 의정 활동 계획은? : 이제 저는 서산에서 쌓아온 경험과 문제 해결 능력을 바탕으로, 충청남도의 더 큰 미래를 위해 충남도의원에 도전하고자 한다. 정치의 길에 들어선 이유는 단 하나였다. 강자 앞에서는 당당하게, 약자 곁에서는 따뜻하게 서는 정치, 불의에 침묵하지 않는 정치를 실천하는 것이다. 시의원으로 활동하며 때로는 거짓과 왜곡, 불이익과 시련도 마주했지만, 그 모든 과정은 시민의 삶을 위한 해법을 찾는 통찰력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이제 그 경험을 서산에 머무르지 않고, 충청남도 전체로 확장해 더 큰 책임을 지고자 한다. Q. 이외에 강조하고 싶은 말은? : 정치는 거창한 구호보다, 시민의 일상을 얼마나 제도로 담아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지난 시간 동안 오직 시민을 위한 감시자, 정의롭고 떳떳한 일꾼이 되고자 노력해 왔다. 이제 서산의 희망을 넘어 충남의 새로운 미래로, 서산에서 쌓아온 실력과 신념을 바탕으로 충청남도의 변화와 미래세대를 위한 정치를 실천하겠다. -
KOMSTA 제181차 스리랑카 의료봉사를 다녀와서 <4>지난 12월 8일부터 15일까지, 스리랑카 갈레(Galle) 지역으로 떠난 제181차 WFK 한의약봉사단의 일원으로 참여했다. 한의사 7명과 학생 및 일반 단원 9명이 함께한 이번 여정은 3일간 총 1,078명의 환자를 무사히 진료했다. 갈레 지역은 스리랑카 남서부 해안에 위치하여, 한낮 기온이 평균 32도를 넘나드는 습도가 높고 무더운 곳이다. 기말시험이 코앞인 상황이었지만, 의료 서비스가 절실히 필요한 곳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의지로 이번 봉사에 합류하게 되었다. 이번 활동은 단순한 봉사를 넘어, 장래 한의사로서의 사명감을 일깨워준 내 인생의 큰 이정표가 됐다. 떠나기 전 마음은 마냥 가볍지 않았다. 학기 중이었고 무엇보다 복귀 직후 시험을 앞둔 ‘시험 기간’이었기 때문이다. 오전 7시에 한국에 도착해서, 오후 3시에 기말시험을 치렀으니 말이다. 스리랑카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조차 전공 서적을 펼쳐서 공부를 했다. 그만큼 불안감이 컸다. 하지만 막상 현장에 도착해 업무에 임했을 때, 환자들을 안내하고 약을 챙기며 어느새 시험에 대한 압박감은 사라졌다. 지금 이 경험이 시험공부와는 비교할 수 없을 가치 있는 일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마주한 열악한 환경 봉사지인 ‘디스트릿 아유르베딕 병원’에서 우리가 맞이한 것은 한국과는 차원이 다른 후끈한 열기와 습도, 그리고 진료를 시작하기 전에 끝없이 이어진 대기 줄이었다. 진료소 내부환경은 열악했다. 낮 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습한 날씨에 에어컨 없이 선풍기 바람에만 의존해야 했고 건물의 시설 또한 낙후돼 있었다. 단원들 몇몇은 걱정스러운 눈빛이 가득해 보였다. 그러나 언제 그랬냐는 듯 진료가 시작되자 한 명의 환자라도 더 보기 위해 팀원 모두 부지런히 움직였다. 그 결과 1일 차 251명, 2일 차 358명, 그리고 마지막 3일 차에는 469명에 달하는 환자분들이 우리를 찾았다. 3일간 총 1,078명이라는 많은 인원에 몸은 힘들었지만, 우리를 믿고 찾아준 갈레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은 우리의 신입니다" 진료를 돕던 중 잊지 못할 순간이 있었다. 치료를 마친 한 환자분이 나에게 다가와 ‘ㄹ’로 시작하는, 생소하지만 경건한 어조의 현지 말을 건네셨다. 의미를 몰라 당황해하며 옆에 있던 통역사 언니에게 도움을 청했다. 통역사 언니는 빙그레 웃으며 “이건 신에게 건네는 아주 귀한 인사예요. 스리랑카 사람들은 고통을 없애주는 의료인을 신처럼 존경하는 문화가 있거든요”라고 설명해 주었다. 단순한 감사 인사를 넘어 나를 신과 같은 존재로 예우해 주는 말에 가슴 한구석이 뭉클하고 뿌듯한 순간이었다. 비록 학생 단원이기에 직접 침을 놓지는 못했지만, 한의사 원장님의 치료와 내가 건네는 처방전 하나가 이들에겐 신의 손길처럼 닿을 수 있다는 사실에 더 큰 책임과 보람을 느꼈다. 더불어 장차 한의사라는 직업을 통해 평생 누군가를 도우며 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깨달았다. 국경을 넘어 하나가 된 ‘원팀(One Team)’의 시너지 한정된 시간 안에 한 명의 환자라도 더 치료하고자 했던 모두의 간절함은 우리를 진정한 의미의 ‘원팀(One Team)’으로 만들었다. 진료 현장은 마치 잘 짜인 각본 속에 쉼 없이 돌아가는 톱니바퀴 같았다. 사전에 철저히 모든 과정을 준비해 주신 단장님, 사무국, 강석홍 원장님 덕분이다. 쉴 틈 없이 침을 놓으며 환자를 돌보는 한의사 선생님들, 그 옆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며 진료 보조를 맡은 우리 일반 단원들, 그리고 우리의 입과 귀가 되어준 통역사들까지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 특히 현지 간호사분들의 도움이 컸다. 말이 통하지 않는 정신없는 와중에도 우리가 미처 챙기지 못하는 트레이 청소나 처방 설명을 자진해서 맡아주며 힘을 보탰다. 봉사 마지막 날에는 굳이 긴 말을 하지 않아도, 간호사 선생님의 성함인 “쿠마리!”라는 부름과 눈빛만으로도 서로 무엇이 필요한지 아는 사이가 됐다. 이렇듯 한의사, 일반 단원, 현지 간호사, 그리고 통역사가 국경과 역할을 넘어 완벽한 합을 맞춘 덕분에, 우리는 마지막 날,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많은 환자를 돌보며 성공적으로 봉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아쉬움이 남은 귀국길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 지금까지 겪었던 그 어떤 귀국길보다도 아쉬움이 짙게 남았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치유를 전하는 일이 얼마나 숭고한 소명인지를 일깨워준 스리랑카 갈레의 3일. 진료 후 두 손을 정중히 모으며 환하게 웃던 주민들의 미소를 인생의 이정표 삼아, 이제는 실력과 따뜻한 가슴을 모두 갖춘 한의사가 되어 다시 그들을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려본다. 끝으로 이번 여정을 함께하며 특별한 기억을 만들어준 모든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흔들림 없는 리더십으로 단원들을 이끌어주신 이승언 단장님, 밝은 에너지로 현장의 활력을 북돋아 주신 권수연 대리님과 김유리 사원님, 의료인으로서 깊은 영감을 주신 한규언 원장님, 따뜻한 웃음으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신 정용미 일반 단원님께 감사드린다. 또한 매 순간 진심을 다해 환자를 살피셨던 백진욱·강석홍·민지수·배효원·김진우 원장님, 힘든 시험 기간임에도 항상 열정적이었던 공준혁·김수민·이다해·이채연·이현서·정세미·허태경 일반 단원 동료들, 그리고 소중한 스리랑카의 인연인 나와다와 사치니를 포함한 모든 통역사분들, 현지 의료진에게도 깊은 감사를 표한다. 이분들이 함께였기에 이번 스리랑카 봉사가 더욱 특별할 수 있었다. -
대구한의대, 중국 광주신화학원과 K-MEDI 실크로드 협력 확대[한의신문] 대구한의대학교(총장 변창훈)가 글로컬대학30 사업과 연계해 추진 중인 ‘K-MEDI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8일 중국 광주신화학원과 글로벌 캠퍼스 구축, 공동연구소 설립, 공동연구 추진 등을 위한 양해각서(MOA)를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광주신화학원 리우 롱하이(Liu Ronghai) 이사장과 마용해 부총장, 강성화 국제처장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대구한의대학교 대표단도 함께해 양교 간 협력 의지를 공식화했다. 변창훈 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MOA 체결은 단순한 교류 협약을 넘어, 한·중 양국이 전통의학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협력의 출발점”이라며 “양교가 한·중 교류의 선도적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전통의학의 산업화와 글로벌 확산을 위해 긴밀한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대구한의대학교는 ‘한의학의 과학화·산업화·세계화’를 건학이념으로, 한방병원 운영을 비롯해 한방임상시험센터 개설 등 전통의학과 보건 산업 전반에서 차별화된 성과를 축적해 왔다. 특히 2024년 8월 교육부 주관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선정되며 확보한 23억 위안 규모의 재원을 바탕으로 전통의학 산업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광주신화학원은 중국 광주시를 기반으로 한 지역 선도형 응용 대학으로 헝친지구를 중심으로 산학연 협력과 국제 교류를 적극 추진하며 실용 중심의 교육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양교는 이번 MOA 체결을 계기로 선언적 협력 수준을 넘어, 공동 연구와 인재 교류, 글로벌 캠퍼스 운영 등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국제협력 모델을 구축하고, 전통의학 분야에서 상호 발전을 견인하는 미래지향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
국가 의료AI 데이터센터 추진…원주 거점으로 ‘소버린AI’ 속도전▲(왼쪽부터) 최수진·김건·최보윤 의원 [한의신문] 의료AI 데이터센터를 단순 인프라가 아닌 의료주권·보안·국가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기반으로 규정하며, 평가기준 수립과 선택과 집중 투자, 하이브리드 보안 기반 밸류체인 확장, 추론 중심 인프라 재편, 친환경 전력·규제 개선이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수진 의원(국민의힘)과 AI와우리의미래(공동대표 김건·최보윤)는 14일 ‘의료데이터 통합을 통한 의료AI 데이터센터 구축으로 AI 주권 확보’ 토론회를 열고, ‘원주 의료 AI 데이터센터’의 추진 방향, 국산 NPU 기반 추론 인프라 전환 등을 집중 논의했다. 최수진 의원은 인사말에서 “‘의료AI 데이터센터’는 국내 AI 반도체를 실제 의료 현장에서 검증하는 테스트베드이자 의료·AI·데이터가 융합된 차세대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핵심 인프라”라며 “의료데이터와 개인정보를 각각 규율하는 법·제도가 분절돼 기업과 연구자들이 데이터 활용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보호와 활용의 균형을 전제로 합리적인 규제 개선과 상생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국내 AI 데이터센터 평가 기준 정립 및 평가 계획(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의료 소버린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정책 방향(소윤창 킨드릴코리아 상무) △국산 NPU를 활용한 의료데이터 분석 및 진단과 미래(김진수 퓨리오사AI 사업개발부문 이사) △탄소중립과 친환경 데이터센터의 미래전략(채갑병 포스코이앤씨 본부장)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 “의료AI 데이터센터는 의료주권 의제…선택과 집중 필요” 유병준 교수는 ‘원주 의료AI 데이터센터’에 대해 경제성·기술성·생태계 관점의 평가 기준을 수립해 ‘선택과 집중’의 전략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의료 분야에서 해외 LLM 서비스 의존이 국가 차원의 보안·경쟁력 리스크로 연결될 수 있다고 진단한 유 교수는 “해외 LLM 기반 서비스는 민감한 환자정보 유출 위험이 존재한다”며 “국가 경쟁력과 보안 측면에서 한국형 의료서비스 AI와 의료 소버린 AI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유 교수에 따르면 ‘의료AI 데이터센터’ 설립에 있어 강원도 원주시는 건보공단, 심평원 등 의료 빅데이터 기반 기관이 집적돼 있고, 비수도권 입지로 전력·부지·접근성 측면에서도 장점이 크다. 이를 통해 수술로봇·웨어러블 등 의료기술 산업과 결합해 생태계 확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 경제성 전망에 있어선 공공기관·지자체 차원의 데이터 관리·운영비 절감, 클라우드 외주비 축소, 공공 R&D 효율화만으로도 연 2000억원 편익이 기대되며, 이는 현재가치로 환산해 1조6200억원 수준이다. 민간 R&D·임상시험·인증비 절감 등 2차 편익과 생산·고용·세수·건강증진 파급효과까지 고려하면 밸류체인 기준 15조원 규모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데이터센터 정책의 현실적 한계에 대해선 “현재 국내에 고려 중인 데이터센터가 64곳에 달하지만 전력과 인허가 장벽으로 승인만 2년, 착공 후 준공까지 3년 이상 소요된다”며 “정권 임기 내 실현 가능한 곳은 제한적인 만큼 난립을 지양하고 실현가능성과 효익이 검증된 데이터센터를 선별해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의료AI는 속도전…하이브리드 보안으로 확장 밸류체인 설계” 소윤창 상무는 ‘원주 의료AI 데이터센터’ 구축 구상을 소개하며 의료 소버린 AI 전략을 ‘확장 밸류체인’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 AI 분야를 “기술 발전 주기가 급격히 단축되는 만큼 4년 로드맵조차 길게 느껴질 수 있어, 2~3년으로 앞당긴 압축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구축 모델로는 의료데이터의 민감성을 고려해 온프레미스(보안)와 클라우드 컴퓨팅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을 제시한 데 이어 △민감정보 보호를 위한 온프레미스 기반 프라이버시 확보 △컴퓨팅 자원 활용 극대화를 위한 클라우드 확장 △통합 관제·운영을 통한 데이터의 ‘담기·관리·활용’ 구조 정립을 핵심과제로 꼽았다. 그는 이어 “의료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의료AI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데이터 기반 서비스·알고리즘·플랫폼을 통해 밸류체인을 다운스트림으로 확장해야 한다”면서 이 과정에서 △GPU 의존 탈피를 위한 국산 MPU/NPU 확보 △장비·설비 국산화 및 검증 체계 구축 △의료를 넘어 헬스케어까지 확장하는 융복합 모델을 제시했다. 소 상무는 글로벌 사업자들이 쉽게 채택하지 않는 국산 MPU/NPU, 신규 냉각·보안 아키텍처의 실증을 신뢰성과 성능을 담보할 수 있도록 정부의 ‘알파 커스터머’ 역할도 강조했다. ■ “인프라는 학습에서 추론으로…국산 NPU가 전력·비용 해법” AI 서비스 확산 이후 인프라 시장이 ‘학습(트레이닝)’ 중심에서 ‘추론(인퍼런스)’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한 김진수 이사는 “대규모 모델을 학습시키는 단계보다 실제 서비스를 운영하는 단계에서 비용과 전력 효율이 핵심 변수가 되며, 이에 따라 추론 인프라 수요가 빠르게 확대된다”고 설명했따. 김 이사에 따르면 자사는 의료AI 기업과 협업해 흉부 X-ray 판독문 생성(LLM 기반) 실증을 진행했으며, GPU 대비 비용 효율과 서비스 신뢰성 측면에서 성과를 확인했다. 이를 통해 향후 EMR·CT/MRI 등 영상 데이터와 연동한 멀티 LLM 운영 환경을 검토할 수 있고,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의료 AI 솔루션을 패키지화해 확산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것. 그는 의료AI 서비스가 진료 전·중·후 전 주기에 걸쳐 확장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의료AI 데이터센터는 단일 시설이 아니라 데이터 허브·AI 서비스 플랫폼·추론 인프라가 결합된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로 설계돼야 한다”고 말했다. ■ “회계적 RE100 넘어 물리적 친환경…SMR·폐열·규제 개선 필요” 데이터센터 지속가능성 전략으로 탄소중립·친환경을 전면에 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한 채갑병 본부장은 친환경 데이터센터의 핵심 요소로 △에너지 효율(저PUE) △고효율 냉각(DLC·D2C·액침 등) △재생에너지 확대 △폐열 회수·활용을 제시했다. 채 본부장은 “국내 RE100 이행이 단일 전력시장 구조와 재생에너지 생산 여건 한계로 제약을 받는다”고 분석하며 “해외 역시 PPA·REC 등 ‘속성 거래’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는 만큼 회계적 RE100의 한계를 넘어서는 물리 기반 친환경 모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저탄소 전원이자 CFE(Carbon Free Energy) 흐름과 맞물리는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모델로 SMR(소형모듈원자로)을 제시하며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IDC보다 도심 입지 필요성이 낮은 만큼 전원·부지 여건을 고려한 지역 공존형 모델로 설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채 본부장은 아울러 “의료데이터를 활용한 버티컬 AI 데이터센터 모델을 구축하면 고부가 의료AI 플랫폼과 수출 모델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며 △SMR 기반 전력 공급 △저전력 MPU 실증 △정부 알파 커스터머 역할을 결합한 국가 단위 생태계 구축을 제안했다. 이날 참석한 공진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정책기획과장은 “데이터센터 인허가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방위 차원에서 특별법이 발의돼 입지 규제와 주차장·미술품 설치 같은 시설 규제를 한 번에 정비할 수 있도록 조속한 처리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신속한 의료데이터 심의 체계를 통해 원격 접근·분석이 가능하고, 참여자 간 공정한 인센티브가 작동하는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산 NPU 확산과 관련해선 “알파 커스터머로서 초기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올해도 K-NPU 테스트 제도 구축에 약 160억원 예산이 편성돼 공공 AI 서비스에서 국산 MPU가 활용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
한약 실험 데이터 검색·분석 “한곳에서 간편하게”[한의신문] 한약 실험 데이터를 찾고 정리하는 데 소요되던 연구자의 부담을 줄여주는 온라인 플랫폼이 문을 열었다.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직무대행 송수진)은 ‘한약실험정보관리시스템(KLIMS)’을 최근 정식 오픈하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한약실험정보관리시스템은 한약재 관련 실험정보를 한곳에 모아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연구자들이 필요한 자료를 보다 쉽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축됐다. 시스템에 접속하면 핵심어 기반 검색 기능을 통해 한약재명이나 처방명만 입력해도 관련 실험정보와 논문을 확인할 수 있으며, 기존처럼 여러 데이터베이스를 오가며 자료를 찾을 필요가 없다. 논문을 클릭하면 초록 자동 분석 기능이 적용돼 주요 키워드가 정리돼 나타나며, 논문의 핵심 내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어 연구 방향 설정에 도움이 된다. 또한 논문 속 표 이미지를 파일 형태로 변환해 주는 표 데이터 추출 기능도 제공돼 실험 결과를 다시 분석하거나 후속 연구에 활용하기 간편하다. 이와 함께 한약재별 독성, 약물동태, 생물학적 활성, 약물상호작용 등 주요 실험정보를 항목별로 확인할 수 있으며, 특히 한약재와 질병, 표적(단백질) 간의 연관성을 시각적으로 보여줘 복합적 상관관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단순한 정보 열람을 넘어 연구자의 실제 활용 과정을 고려해 구성됐으며, 이미지 형태로만 제공되던 실험 데이터가 구조화되면서 데이터 재사용성과 분석 효율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다. 연구자뿐 아니라 한약 관련 산업계 종사자에게도 기초자료로 활용가능성이 크다. 한국한의약진흥원은 앞으로 한약재별 세부 실험정보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네트워크 약리학 분석을 활용한 한약재-질병 연관 분석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며, 이를 기반으로 한약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예측하는 인공지능 모델과 대화영 챗봇 서비스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송수진 원장 직무대행은 “한약실험정보관리시스템은 연구자가 실제 연구 현장에서 쓸 수 있는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한약 실험 데이터를 보다 쉽게 찾고,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한의약 연구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약정보관리시스템은 한국한의약진흥원 홈페이지(http://nikom.or.kr/klims)에서 이용할 수 있다. -
광주광역시한의사회, ‘2026년도 제1회 정기이사회’ 개최[한의신문] 광주광역시한의사회(회장 최의권)가 14일 회관 대회의실에서 ‘2026년도 제1회 정기이사회’를 개최, 정기대의원총회 개최 일정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최의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제18대 집행부가 벌써 두 번째 해를 맞이한 가운데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진료 등 지난해 수고해주신 이사님들께 감사드린다”며 “올해에도 회원들의 권익을 증진시키기 위한 회무와 함께 한의사의 방문진료 및 재택의료 확대를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제40회 정기대의원총회 일정 및 장소 결정 △2024회계연도 세입·세출 결산(안) △2025회계연도 세입·세출 가결산(안) △2025년 특별회계 및 사업 세입·세출 결산(안) △2026회계연도 세입·세출 예산(안) △회칙 시행규정 개정 △홈페이지 개편 등의 안건들이 상정돼 논의했다. 이와 함께 △2025년 광주광역시 한의난임치료비 지원사업 결과 △2026년 광주광역시 한의난임치료비 지원사업 진행 △2026년 지부보수교육 온라인 개최 △2025년도 분회별 수납현황 등 지부 주요 사업 현황이 공유됐다. -
“한의학, 몸의 변화를 어떻게 읽어왔을까?”[한의신문] 국립과천과학관(관장 한형주)은 한국과학문명관 내 ‘한의학과 한옥’ 코너를 전면 개선, 우리 선조들의 전통 과학기술을 보고·만지고·체험하며 이해할 수 있는 전시로 새롭게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지난달 23일부터 시범운영을 거쳐 이달 15일부터 정식 공개됐다. 이번 전시 개선은 한의학과 한옥을 단순한 전통문화가 아닌, 자연을 관찰하고 몸의 변화를 읽어온 ‘생활 속 과학’으로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관람객은 기존의 설명 중심 전시를 넘어,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전통과학의 작동 원리를 직접 체험하며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의학 코너는 맥진과 혈자리를 중심으로, 전통의학이 몸의 변화를 어떻게 읽어왔는지를 현대 과학의 시각에서 풀어낸다. ‘두근두근 누구의 맥일까?’ 체험에서는 관람객이 한의사가 되어 환자의 증상에 따라 달라지는 심장 박동과 혈류 변화를 살펴보고, 맥의 차이가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체험할 수 있다. 또한 ‘한의사와 혈자리 체험’에선 두통, 소화불량 등 증상을 선택하면 관람객의 신체 이미지에 해당 혈자리가 표시되고, 지압 방법과 함께 관련된 과학적 연구 결과가 제시된다. 이를 통해 혈자리가 신경·혈류·자극 반응과 연관된 신체 과학의 한 방식임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이와 함께 한옥 전시는 ‘자연과 과학으로 지은 집, 한옥’을 주제로 바람·햇빛·열을 다루는 선조들의 과학적 지혜를 체험형 콘텐츠로 풀어냈다. ‘온돌방 데우기’ 체험은 관람객이 장작 모형을 아궁이에 넣고 온돌방을 데워보며, 온돌 구조와 난방 원리를 디지털 영상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한옥 짓기·온돌 만들기’ 체험을 통해 한옥과 온돌의 각 부재가 하는 역할도 익힐 수 있다. 한형주 관장은 “이번 전시 개선을 통해 한의학과 한옥을 과학과 지혜로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어린이·청소년부터 일반 시민까지 누구나 우리 과학 문명의 뿌리를 체험하며 미래 과학기술과 연결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대한한의학원전학회, 방정균 신임 회장 선출[한의신문] 대한한의학원전학회는 10일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 ‘2026년도 정기총회 및 동계 학술세미나’를 개최, 학회의 연간 활동을 정리하고 차기 집행부를 선출하는 한편 근현대 한의학자의 학문적 성과를 재조명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 정창현 회장은 임기를 마무리하며 원전학의 사명을 ‘근본’을 의미하는 ‘BASIS’라는 다섯 가지 키워드로 제시했다. 정 회장은 “‘BASIS’란 고전을 현대 과학과 임상의 언어로 통역하는 ‘가교(Bridge)’, 한의학적 사고를 형성하는 ‘설계(Architect)’, 임상에 필요한 핵심을 선별하는 ‘추출(Selector)’, 기술 변화 속에서도 정체성을 지키는 ‘수호(Identity Guardian)’, 그리고 고전 원리의 타당성을 입증하는 ‘과학적 증명(Scientific Proof)’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법고(法古) 없는 창신(創新)은 공허한 만큼 앞으로도 모든 한의사 회원들이 원문을 읽고 한의사의 정도(正道)를 세워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회의에서는 2025년도 학회 주요 활동 보고 및 결산·감사 보고와 함께 ‘대한한의학원전학회지’에 수록된 논문 가운데 학문적 성과가 뛰어난 연구에 대한 우수논문 표창이 진행됐다. 최우수논문상에는 김상현(대전대) 등의 ‘『동화약방용약보감』에 대한 연구’가 선정됐으며, 문종경(부산대)·오재근(대전대)·은석민(우석대)·장우창(경희대)은 우수논문상을 각각 수상했다. 특히 이날 총회에서는 차기 회장에 방정균 상지대학교 교수(사진)를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방 신임 회장의 임기는 오는 2월1일부터 2028년 1월31일까지다. 방정균 신임 회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한의학, 특히 원전학이 쉽지 않은 환경에 놓여 있지만, 누군가는 그 맥을 붙들고 지켜야 한다”면서 “지금의 작은 노력이 후학들이 다시 원전으로 돌아올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기총회 후 진행된 동계 학술세미나는 ‘만재 이병행(李炳幸) 선생의 한의학 연구 성과 재조명’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병행 선생은 근현대 한의학사에서 ‘동의수세보원’에 대한 독자적인 해석과 주석 작업을 통해 사상의학 연구의 지평을 확장한 한의학자로, 특히 ‘태극침법(太極鍼法)’을 창안하는 등 침구의학과 임상 적용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며 이론과 실제를 아우르는 학문 세계를 구축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학술세미나에 앞서 고성규 경희대 한의과대학 학장은 축사에서 “원전학은 한의학 교육과 연구의 뿌리를 이루는 분야로, 오늘날 통합의학과 미래 의료 담론 속에서도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의학원전학회의 지속적인 학술 활동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병행 선생의 후손인 이기태 삼부강업 회장도 참석, “선대의 학문적 정신이 오늘날 학문 공동체 속에서 다시 논의되는 자리에 함께하게 되어 뜻깊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학술 발표에서는 곽노규 강남동일한의원이 ‘만재 이병행의 『동의수세보원 성명론주석』 연구’를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만재 의학사상의 이론적 특징을 조명했으며, 오재근 대전대 교수는 ‘한국 고유 침법 개발하기: 만재 이병행의 침구의학과 그 성과’에 대해 발표한 오재근 대전대 교수는 만재 침구학의 임상적 의의를 분석했다. 이밖에도 이날 학술세미나에서는 최우수논문 발표와 종합토론도 함께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