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급 이상 임용·전문인력 배치기준 등 처우개선 지속 요청”[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최근 제1·2기에 이어 제3기 공직한의사협의회장에 당선된 이진윤 회장에게 앞으로의 사업 추진 계획과 공공의료 내 한의사의 역할 등을 들어봤다. 2006년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이진윤 회장은 보건지소장, 건강생활지원센터장, 보건사업과장 등을 거쳐 현재 익산시보건소장을 맡고 있다. ‘전국보건소한의사협의회’를 전신으로 한 공직한의사협의회는 2016년 출범 이후 대한한의사협회의 공공의료 전문 산하단체로 공식 등록된 상태다. Q. 3기 회장에도 당선됐다. 회원 분들이 지속적으로 협의회를 신뢰하고 응원을 보내주신 결과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중앙회, 지부, 분회 등과 소통하며 공직한의사의 처우개선과 역량강화, 공공의료 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 그 동안 회장직을 너무 오래 했다. 이번에는 다른 회원 분들이 맡아주시길 바랐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단독후보로 나와 다시 맡게 됐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협의회 활동이 중지돼 많은 일을 하지 못 했다. 이제는 3기 회장직을 수행하는 동안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싶다. Q. 온라인 보수교육도 진행했다. 공직한의사 보수교육은 보건복지인재원에서 2015년부터 매년 1박 2일 과정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 기간에 중단될 위기도 있었지만, 온라인이라도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보수교육은 △생애주기별 한의약건강증진사업 △한의약정책개발 △행정실무 향상 △리더십 교육 등으로 짜여 있다. 최근에는 한의약진흥원에서 제작한 한의임상진료지침 강좌를 추가해 양질의 보수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공직한의사 보수교육 1박 2일 동안은 교육뿐만 아니라 각 지자체 사업 공유와 친목도모 등을 하는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기간 동안 온라인으로 하다 보니 제약이 많았다. 올해 하반기에는 다시 대면으로 전환해 진행할 계획이다. Q. 보수교육 내용을 소개하면? 공직 한의사는 국가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서 근무하며 일반 한의사들과는 다른 환경에 처하게 된다. 한의사로서 역할은 기본이고 보건사업 기획 및 수행, 행정 실무, 직원과의 교류 등 공공기관에 근무하면서 알아두면 도움 되는 내용들로 보수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회원 요구를 수렴해 추천 교육도 추가하고 있다. Q. 공직한의사의 처우가 낮다.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 공직한의사는 선별진료소 검체 채취, 역학조사관 활동 등으로 많은 분들이 코로나 고비를 넘는데 기여했다. 그러나 지자체에서 근무하는 일부 공직한의사들은 직급에서 차별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다행히 코로나19를 거치며 공직한의사의 직급이 인천시와 대구시, 서울시 5개 구에서 5급으로 상향됐다. 경기도에서도 업무대행을 임기제로 변경하고 있다. 공직한의사의 처우개선은 공직한의사협의회를 설립한 목적이기도 하다. 지자체에서 ‘지방공무원임용령’에 따라 공직한의사 임용 시 5급 이상의 직급을 주고, ‘지역보건법시행규칙’에 따라 전문인력 배치기준 등을 준수해 공직한의사를 충분히 채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중앙회와 시도지부의 도움을 받고자 한다. 지자체에 지속적으로 처우 개선을 요청할 계획이다. Q. 한의사의 영역 확장을 위한 과제는? 부산시, 울산시의 일부 구 단위에서는 공직한의사를 채용하지 않고 있다. 보건소에 한의과진료실도 설치하지 않고 한의약건강증진사업도 하지 않고 있다. 해당 지자체 주민에게 다양한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공직한의사 채용이 확대되길 바란다. 또한 공직한의사 진출을 늘리기 위해 국립암센터, 국립정신병원, 교정시설병원 등 국가공공병원에 공직한의사를 정규인력으로 채용해 양질의 한의약 서비스를 국민이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Q. 공공의료 분야에서 한의가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영역은? 다양한 영역에서 국민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난임사업, 치매예방관리사업, 교의사업, 주치의사업, 산후건강관리사업 등 민관협력 모델로 공공의료부문에서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여기에 영·유아부터 노인 및 장애인에 이르는 생애주기별 한의약보건사업과 사업장, 교정시설 등 맞춤형 사업을 추진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다방면에서 한의학이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면 국민 건강 증진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먼저 회원 분들과 만나는 시간을 늘려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처우 개선이 필요하거나 근무처에서 애로사항이 발생할 때에는 중앙회, 지부, 분회 등과 협력해 함께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부 공공기관 및 지자체 근무 한의사분들과 협력해 국민보건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 아울러 한의약 정책개발과 국민에게 사랑받는 한의약 건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
“한의프로그램에 검사 및 진단기기를 연결할 수 있습니다”소갑석 원장(서울 금천구 영생한의원) 지난번 본인이 한의신문(2022.6.13.26면)에 ‘한의용 표준 환자자료 연결방식을 제정하여야 할 필요성’이라는 글을 올린 바 있었습니다. 그 후 이 글을 읽으신 주변 한의사 분들에게 확인해 본 결과 저의 뜻이 거의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간명하면서 알기 쉽게 다시 설명드려야 함을 느끼며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서술하는 글을 작성합니다. 한의원 또는 한방병원에서 건강보험 청구 및 환자관리를 위해 한의맥, 윈여의주, 동의보감, OK챠트, 한의사랑 등 여러 종류의 한의프로그램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이하 한의프로그램이라고 지칭하겠습니다. 그리고 홍길동이라는 환자를 진찰한다고 가정하여 설명 드리겠습니다. ◈ 요지 현재 급여 가능한 검사 항목으로는 양도락, 맥진기, 경락기능검사, 경락기능양명경, 경락기능수양명경, 현훈검사, 인성검사, 치매검사 등 총 8가지가 있습니다. 또한 비급여 검사 항목으로 초음파, x-ray, 혈액검사, 인바디, 체성분검사 등 다양한 검사들이 있을 것입니다. 이들 중 컴퓨터에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진단기기는 한의프로그램에 연결할 수 있으며, 연결 후 한의프로그램 안에서 진단기기 프로그램들이 한의프로그램의 일부로 소속되어 작동하면서 환자의 검사 측정 내용을 보거나 새로 측정하게 할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프로그램 간의 환자자료 연결방식의 제정이 필수적입니다. 그리고 검사기기 업체들에게 환자자료 연결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업체들의 호응과 참여를 얻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여기에는 업체들의 환자자료 연결방식의 영구 존속과 잦은 연결방식의 변경이 없다는 안정성에 대한 신뢰를 주어야 하며 이를 위해 한의사협회에서 전문가들로부터 만들고 검증과정을 거친 한의용 표준 환자자료 연결방식이 탄생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 상세 설명 한의계에 컴퓨터가 보급되기 시작하고 한의용 진단기기들이 출현하기 시작한 무렵 양도락과 맥진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S사가 있었습니다. 양도락과 맥진을 판매 보급하기 위해서 연계된 한의프로그램 기능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즉 한의프로그램 내에서 환자에 대한 양도락과 맥진 측정과 결과 그래프 등을 보는 것이 가능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나 한의프로그램 하나만으로도 많은 투자와 A/S를 발생하게 되어 정작 양도락과 맥진기에 대한 기능 개선 및 투자 여력은 없어지게 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결국 이 회사가 도산하게 된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한의계의 입장에서도 우군을 잃는 손실입니다. 만일 당시 표준 환자자료 연결 방식이 있었다면 이 회사는 양도락과 맥진에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만 작은 프로그램을 만든 후 이를 한의프로그램에 연결시킬 수 있게 해주면 될 일이었습니다. 즉 한의프로그램에 검사기기 프로그램 부품을 끼우듯이 연결하는 것입니다. 이후 양도락이나 맥진 등 검사기기 취급 회사들이 한의프로그램 기능 없이 맥진과 양도락 부분에 대해서만 프로그램을 만들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이들 프로그램을 실행하여 홍길동의 신상정보를 입력 등록하고 맥진 검사를 실시하게 되었으며 나중에 맥진 내용을 찾아보려면 그 프로그램을 실행하여 홍길동을 검색하여 해당 일자의 맥진 그래프를 찾아보거나 종이로 인쇄해 둔 맥진 그래프 자료를 찾아보아야 하는 형태로 되었습니다. 즉 검사 자료가 한의프로그램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지 못한 채 별도로 동떨어져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맥진, 양도락, 경락기능검사, 초음파검사 등 검사 자료들이 한의프로그램과 연결되지 못한 채 존재하게 되면 한의사가 홍길동 환자의 질병상태를 파악하는 데에 불편함과 장애가 생기며 자연스럽게 검사기기 사용을 멀리 하게 되어 근거중심 한의학으로 가는 데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 맺음말 검사 및 진단기기들이 한의프로그램에 연결되어 한의프로그램 안으로 들어 와서 작동하게 만들어야 하며 이를 위해 한의사협회에서 한의용 표준 환자자료 연결방식을 제정하야야 합니다. 검사 진단기기들이 진료시 환자의 상태를 즉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게 됨과 더불어 검사기기들에 대한 질병상태 진단기기로서의 유의성과 민감도가 임상적으로 자연스럽게 검증되어 진단기기 발전에도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
대한형상의학회에서 전하는 임상치험례 <8>김혜경 본디올강남한의원장 남자 26세. 2020년 6월15일 내원. 【形】 178cm /70kg, 마른 편, 얼굴이 길고 코가 쭉 뻗고, 턱부위가 뾰족한 역삼각형, 여드름 많다, 눈동자 아래로 흰자가 보인다(三白眼). 【色】 얼굴이 흰데 붉은 색을 띤다. 【脈】 右緊/左滑 【旣往歷】 초등학교, 중학교 때 해외에서 6년간 살았고, 재수 때 스파르타식 학원에 다니면서 심리적 압박이 컸다. 목욕탕에 가면 탕 주위를 빙빙 돌고 구석에서 울곤 했었다. 자신이 아버지에 못 미치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가 많았다. 2016년 아버지가 암이라 걱정을 많이 했다. 2017년 친한 친구가 전화로 욕한다고 하였다. 2018년 23세에 군대서 훈련을 받다가 불안증이 너무 심해서 군병원에 입원 후 제대하였다. Tic처럼 얼굴, 손을 계속 움직이고 정서적으로 불안하여 정신과 치료 시작. 두통이 심하고 환청·환각으로 집을 나가고, 사물을 알아보지 못해서 정신병원에 입원함. 2020년 1월1일에 머리가 아프고 눈을 감으면 괴물이 보인다 함. 1월25일 괴물이 무섭고 해칠까봐 피하다가 3층에서 추락, 요추 4·5번 골절, 左허벅지 2군데, 右발뒤꿈치 골절되어 8시간 동안 수술하면서 출혈이 많았다. 2020년 1월25일∼4월9일 정형외과에 입원. 현재는 다리 기브스를 하고 있어 엄마가 정신과병원에 함께 있으면서 간호한다(2년간 정신과약 복용 중). 【症】 ① 눈이 이상해지다가, 어제(6/15) 저녁 불안감이 심해지고 망상에 빠졌다. “너를 고문할 거야.” 혹은 외삼촌이 주문을 외우는 환청이 들린다함(삼촌이 전에 氣치료 해줬었다). “외삼촌이 괴물로 보이고 무섭다, 호랑이”라 하고, “엄마를 귀머거리로 만들거다”라고 중얼거린다. 본인이 엄마, 아빠를 죽일 것 같아서 불안하여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악행을 저지를까봐 죽고 싶다. ② 얼굴에서 가슴까지 뾰루지가 많이 나고 곪는다. 병원에 입원해 있어도 열이 38도 이상인데 해열제를 써도 소용이 없다. ③ 오늘 혈압 140(원래는 혈압 100정도). 발작증상이 오기 전에 어지럽다. ④ 허리·다리 수술 부위가 켈로이드처럼 부풀고, 딱지가 앉고 가렵다. 【治療 및 經過】 ① 6월15일. 자금정 30알. 동의보감 神門의 淸心溫膽湯 1제 120cc 40팩 처방. ② 7월2일, 7월30일. 여드름 가라앉고, 마음은 조금 편해졌는데, 저녁 6시 이후 열이 좀 오른다. 발작할 듯하면 엄마를 해칠까봐 침대에 묶어 달라고 한다. 체하면 증상이 심해지고 물을 3L정도 마신다. 혈압 100 전후, 체온 35.6도. 자금정 10알. 청심온담탕 2제씩 처방. ③ 9월3일. 8월에 망상에 빠져서 과격했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 무서운 꿈, 쫓기는 꿈을꾸고 잠꼬대가 많다. 감정기복이 심하고 저녁이 되면 머리가 멍해지면서 눈앞에 보이는 것이 많다. 발이 차지고, 경련하듯이 팔다리 떨고 눈의 흰자위가 보인다. 소변이 시원치 않다. 淸心溫膽湯, 古今實驗方 小便閉方인 滋陰降火湯 加 豬苓, 澤瀉, 牛膝, 木通. 각 1제씩 겸복. ④ 10월6일, 11월14일, 12월3일. 체하면 공격적으로 되어 火가 올라오고 분노가 차오른다. 12월은 3회 발작. 잔인하고 무서운 생각(엄마, 아빠 죽이는 내용)과 과격한 것은 줄었다. 환청, 환각은 없다. 엄마 성기를 자꾸 생각한다. 자신이 안 좋은 생각을 많이 하니까 도축당해야 한다고 말한다. 淸心溫膽湯 2제씩 처방. ⑤ 2021년 1월12일(1월 8일 퇴원함). 과식 후에 분노했고 폭력적인 꿈 많이 꾼다. 머리로 氣가 통하지 않고, 목이 탄다고 하면서 신경과약이 갈증을 유발하는 것 같다고 함. 망상은 없어졌는데, “병신아” 같은 욕을 많이 한다. 눈감으면 사람형상이 보이고, 식후나 오후에는 더 심하다. 자위하는지 물어보니 자위하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고 하여, 절대로 하면 안 된다고 금지시켰다. 淸心溫膽湯, 桂枝龍骨牡蠣湯 각 1제씩 겸복. ⑥ 2월18일. 많이 좋아졌다. 환상 보이는 것, 불안한 것은 없다. 性的인 생각이 줄었고 자위 안한다. 최근에는 공부하고 싶고 친구도 만나고 싶다함. <양약 많이 줄였다> 淸心溫膽湯, 桂枝龍骨牡蠣湯 각 1제씩 겸복. ⑦ 3월29일. 눈에 실핏줄 같은 것(붉거나 검거나 파랗게)이 보여서 잠을 못잔 때가 있고, 눈을 감으면 더 보인다. 안 좋은 생각, 욕 등은 많이 줄었다. 淸心溫膽湯, 桂枝龍骨牡蠣湯 각 1제씩 겸복. ⑧ 6월11일. 속이 불편한 날은 잠꼬대를 한다. 말이 없어졌다가 요즘은 얘기를 잘 한다. 아침, 저녁 40분씩 산책한다. 淸心溫膽湯, 桂枝龍骨牡蠣湯 1제씩 겸복. ⑨ 7월19일. 깊이 잘 자고, 잠꼬대도 많이 덜 한다. 망상하던 것 없다. 편입시험을 준비한다. 淸心溫膽湯, 桂枝龍骨牡蠣湯제씩 겸복. 【考察】 상기 환자는 몸이 마르고 코가 쭉 뻗었고 얼굴이 역삼각형이며 붉은 색을 띤 남자로, 청소년기에 6년간 해외에서 생활하여 귀국 후 학업과 생활의 적응이 어려웠고, 특히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과 함께 열등감이 있어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이 된 것으로 보였다. 코가 쭉 뻗은 형상은 木氣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고, 역삼각형인 사람은 火의 성향이 있어 머리는 영리하나 심리적인 안정감이 부족하고 자극에 민감하여 스트레스에 취약한데, 환경의 변화가 크고 불안 초조함이 심해져서 환청, 환각, 조현병의 증상이 생겼다고 보았다. 생긴 모습이 木의 기운이 강하고 火의 성향이 있으므로 肝을 편안하게 하고 울체를 풀어주는, 東醫寶鑑 神門의 간질의 주 처방인 淸心溫膽湯으로 좋아지기는 했지만 개선되는 정도가 미미하다고 생각하던 차에, 엄마의 성기를 생각한다는 말에 자위를 하는지 물었더니, 자위를 하면 몸이 더 힘들어진다고 하여 桂枝龍骨牡蠣湯을 겸복하면서 개선되는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한동안 좋아지다가 정신과약과 한약을 1달 반 정도 안 먹었더니 정신적인 불편 증상이 다시 나타났다. 아직은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고 양약을 완전히 끊기 어려우니 이틀에 한번이라도 복용하도록 하였고, 편입시험 준비를 할 정도로 많이 안정되었다. 최근 가치관, 사회와 생활환경의 다변화 등에 따른 부적응으로 정신적인 고통과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영위할 수 없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볼 수 있다. 결과를 조절하려는 양방의 약물만으로는 치료가 잘 안 되는 경우 환자의 체질과 원인을 규명하여 조절하는 한약을 복용하여 효과적으로 개선되는 여러 경우를 경험하고 있다. -
‘학업 스트레스’를 치유하는 정신건강한의학김명희 연구원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 경희대 한방신경정신과 박사과정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전환 와중에 지난 달 K-팝 역사를 써오던 방탄소년단이 ‘번아웃’으로 ‘단체 활동중단’을 선언하여 지구촌 아미들을 놀라게 했다. 이와 함께 ‘롱 코비드’ 가운데서도 한국형 누리호 발사체의 성공 소식은 그동안 구축된 우주 과학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했다. 한의학은 이미 수천 년을 두고 ‘몸과 마음’의 일원적 본체인 형신일체(刑神一體)의 생명현상을 우주적 대사와 연관하여 개체 생리와 개체 병리로 다루어 왔다. 이러한 정신건강한의학은 인간의 정신 활동에 대해 혼(발생木)·신(추진火)·의(통합土)·백(억제金)·지(침정水)의 상생상극 상관관계로 분석해 구조역학적인 학리를 세워왔던 것이다. 오늘날 ‘신경쇠약 공식(Formula for nervous collapse)’의 모든 ‘팬데믹 스트레스’에 대해서도 한의학은 정신 활동 기층부인 ‘뇌수(The Brain)연구’에서 추론한 오신(혼신의백지)의 논리적 학리 해석을 적용하였다. 한의학은 정신에 대한 경험의학을 천인상응의 우주적 자연법칙으로 입증해왔던 위대한 ‘의과학(Medical Science)’으로 이러한 학리 적용은 한의학 임상만의 특징이자 장점이다. 임상사례 40대 여성이 중2 아들과 함께 내원했다. “아이가 벌떡 일어나 교실을 이리저리 배회하고 친구들과 잦은 싸움으로 인해, 병원에서 ADHD약을 꾸준히 복용하고 있는데도 여전하다”라며 엄마는 빠른 목소리로 푸념했다. 한의사: 아이가 스트레스가 많은가 봐요. 엄마: (얼굴을 찌푸리며) 부모가 열심히 돈 벌어 지원해주는데, 힘들 게 뭐 있겠어요. 공부만 하면 되는데…밤엔 게임한다고 잠도 안자고…학교 가서는 말썽부리고…정말 속상해서… 한의사: 밑에 여동생도 있다고요. 애들 키우면서 살림하랴, 직장 다니랴, 엄마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시겠어요. 엄마: (큰 목소리로) 그뿐인 줄 아세요? 남편은 지방에서 일하니까 교육에, 집안일에 제가 다 신경 써야 돼요. 잘 키우려고 부모는 이리 고생하는데… 한의사: (엄마와 눈을 맞추며) 자녀를 잘 키우려는 열정이 대단하시네요. 엄마: 그럼요. 친정엄마는 집도 어려운데 공부 잘한다고 항상 저를 칭찬하셨어요. 부엌에서 쓰러져 갑자기 돌아가셨지만(눈물이 맺힌다)… 한의사: 어머니에게 칭찬과 극진한 사랑을 받으셨군요. 엄마: 네. 엄마는 늘 저를 보고 환하게 웃으시고, 예뻐하셨어요(눈빛이 차분해진다). 지금도 따듯한 미소와 사랑이 마음에 남아 있어요. 한의사: (아이와 눈을 맞추며) 종현이는 엄마가 아들 잘 되라는 마음인 거 알지? 아들: (고개를 숙이고 작은 목소리로) 음, 잘 모르겠어요. 머리도 멍하고 공부도 안돼요. 교실에서도 마스크 써야 돼고, 갑갑해요. 한의사: 종현이 운동화 끈이 풀렸네? (아이 신발 끈을 다정하게 묶어주고, 친근하게 어깨를 두드린다) 아들: … (얼굴에 긴장이 풀린다) 한의사: 종현이 같이 이렇게 예쁘고 소중한 생명을 하늘의 선물로 받으셨네요. 엄마: 네? (의아한 표정으로) 한의사: 친정엄마에게 받았던 것처럼 사랑으로 내 아들을 믿어 주면 뭘 하든 인생살이를 잘 할 거예요. 엄마: … (얼굴 표정이 안정된다) 아들: 네…(고개를 끄덕인다) 엄마: (살짝 웃으며 차분한 목소리로) 선생님과 상담하고 마음이 많이 편해졌어요. 바쁘게 살다 보니, 사랑 표현을 못했던 거 같아 애들에게 미안하네요. 이 여성은 무엇이든지 완벽하게 하려는 성격으로 ‘부모·직장여성 번아웃’상태였다. 이러한 생존의 불안, 두려움에 대해 친정엄마의 따듯한 사랑의 기억으로 대뇌변연계의 메타감정을 상생하여 태과된 발생·추진기능을 통합·억제기능으로 조율하여 안정시켰다. 또 중2 아이는 간신음허로 변증하여 태계, 삼음교, 음곡, 신문을 시침하고 가감지백지황탕으로 방제했다. 복약 한 달 후 엄마와 아들은 두런두런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내원했다. 아이는 “친구들과도 친해져서 축구도 같이 하고, 엄마 따라 서예학원에서 한문 붓글씨를 배우는데 너무 재미있어요”라며 “적성에 맞으면 서예학과 진학도 생각해보려고요”라고 말하며 눈을 반짝였다. 엄마는 그런 아들을 바라보며 예쁘게 미소 지었다. 정신건강한의학 혼신의백지 오신론으로 천인상응 관찰 민감한 사춘기에 사회성과 정서 발달이 더딘 아들에게는 애정 어린 공감으로 억제·침정기능을 상생하고, 엄마와 천인상응의 우주적 생명 차원에서 사랑의 대물림으로 연결되도록 하였다. 위 사례에서 보듯 사춘기 ADHD 자녀의 ‘학업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부모에게 자녀는 하늘의 소중한 선물’로 온가족 간 사랑을 구조역학적 생명 관점으로 풀어 치유할 수 있었다. 이는 다양한 정신건강 질병군에도 ‘혼신의백지’의 역학 구도 원리로 관찰해 정신건강한의학이 인간을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 ‘의과학’의 지평을 확장해갈 수 있을 것이다.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 역시 오신론 구도에 맞춰 향후 진행될 ‘뇌연구사업’ 등 혁신기술개발사업에서 정신건강한의학의 세계화, 표준규범 및 인류정신건강 증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체질 ‘론(論)’ 영역 넘어 체질‘의학(醫學)’ 발전··· 위대한 성과”동호(東湖) 권도원(權度杬) 선생. 1921년 10월24일생(102세, 만 100세). 2022년 6월30일, 6월의 마지막 날, 비가 하루 종일 내리던 날 오후 5시30분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다. 마치 떠나시는 날을 아셨던 것처럼 그 전 주말에 가족들을 모으라고 말씀하셔서 미국에 거주하는 작은 아들인 권우준 선생(미국 제선한의원장)이 급하게 귀국했고, 가족들이 함께 모인 가운데 자택에서 노환(老患)으로 평안 가운데 눈을 감으셨다. 한의계에 있어 또 하나의 큰 별이 졌다. 권도원 박사님은 98세까지 직접 체질침을 통해 환자를 치료하면서 진료를 감당하셨으니 평생을 환자와 동고동락(同苦同樂)한 삶이었다고 할 수 있다. “창근아! 앞으로 네가 할 일이 많다”, 아직도 생생히 기억에 남아 필자는 1대 제자인 부친(요한한의원 김정선 대표원장)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명절이나 생신 때가 되면 박사님께 인사드리면서 뵐 수 있었다. 어렸을 때 바라본 박사님의 모습은 8체질 창시자보다는 인자하신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기억된다. 필자가 청소년기였는데 장래 한의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더니 박사님께서 “창근아! 앞으로 네가 할 일이 많다”라고 말씀해 주셨던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에는 그 말씀의 의미를 제대로 알 수 없었지만 후에 한의사가 되고 8체질 임상을 하면서 이 학문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의학으로 세계의학계에 알려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게 하라는 당부로 느낄 수 있었다. 한의대 재학 중 임상에 눈을 뜨기 시작하는 본과 3학년 경부터 주말에 제선한의원 권 박사님 옆에서 참관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8체질 임상을 간접 경험함으로 체질침의 위대함을 맛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당시 외과의사이면서 모 의료법인 재단의 이사장이었던 분이 간경화 말기로 복수까지 찬 상황에서 내원했는데 매일 침 치료를 받으면서 조금씩 병세가 호전돼 결국 완치되는 예를 목도하기도 했다. 현재도 이 분은 생존해서 그 재단의 이사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1965년 동경국제침구학회서 8체질론 처음으로 발표 권도원 박사님께서는 1965년 10월 일본 동경국제침구학회에서 8체질론을 처음으로 발표하셨다. 8체질 이론, 체질 맥진, 체질침 그리고 체질 섭생 등을 아우르는 학문으로, 출발선에 선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체질 ‘론(論)’의 영역을 넘어 체질 ‘의학(醫學)’이라고 감히 표현할 수 있는 위대한 성과라고 평할 수 있다. 박사님의 8체질의학에 대한 열정은 정말 대단하셨다. 이것을 본격적으로 연구하셨을 당시에는 얼마나 강한 에너지를 발산하셨을까 상상을 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체질침 연구 막바지에는 식음을 전폐하면서까지 몰두하셨다는 이야기도 전해 들었다. 또한 필자가 제선한의원에 부원장으로 재직할 때 박사님은 80대의 고령임에도 체질침을 통한 암 연구를 위해 미국 3주, 한국 3주를 머물면서 미국 LA 소재 White Memorial Hospital에서 암환자 임상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비록 암에 대한 연구는 아직 진행 중이지만 중간 연구결과가 2009년에 SCI급 저널인 ‘Amino Acids’에 게재되기도 했으며, 연이어 2011년에는 ‘NOVA Science publisher’에 ‘8체질의학 개요’가 실렸었다. 2010년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가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 우리나라를 빛낸 사람이라고 권 박사님께서 자랑스럽게 말씀하셨다. 필자는 그 이야기를 듣고 앞으로 박사님께서 우리나라를 빛낼 분이 될 것으로 믿는다며 말씀드린 적이 있다. “박사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필자는 8체질을 통한 임상 햇수가 20년을 넘으면서 그동안 많은 환자들을 만났고 체질침 치료를 통해 좋은 효과를 줄 수 있었다. 아울러 박사님께서 당부하신 8체질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8체질 임상과 연구도 소중했지만 앞으로 이 의학을 통해 만날 환자들과 진행되어질 연구가 더 기대된다. 평생을 치열하게 난치병 환자를 돌보며 살아오신 박사님의 삶, 학문적으로도 신앙적으로도 모범을 보여주신 위대한 삶을 후학들이 잘 따라가며 계승 발전시켜 나가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박사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그토록 그리던 하나님 품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길 기도합니다.” 오늘도 초진 환자분의 체질맥을 잡으며 박사님께서 맥 잡으시던 모습을 떠올려 보면서 잠시 그리움에 잠긴다. “전 인생을 치유의 통로로 살아내신 박사님을 추모합니다” 모든 만물과 생명의 주관자 되시는 하나님 아버지! 창조주 하나님께 영광과 존귀를 올려드립니다. 주님께서 당신의 계획과 뜻 안에 숨겨져 있던 비밀을 권도원 박사님을 통해 알게 하시고, 많은 이들이 그 은혜를 누리게 하시며, 그 사명을 다 감당하고 은혜 가운데 주님 곁으로 부르셨습니다. 한 평생을 홀로 8체질 연구만을 위해 보낸 고뇌와 외로움의 시간을 주님께서 아시오니, 지금은 영광스러운 주님 나라에서 충성된 종으로 위로를 받고, 평강과 기쁨의 시간을 보내고 계실 줄 믿습니다. 또, 그 천국의 소망으로 남겨진 유가족과 저희들에게 위로해 주시니 감사를 드립니다. 박사님의 인생의 시간들과 마지막 죽음의 순간까지도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합니다. 환자들을 긍휼히 여기신 주님의 마음을 기억하고, 전 인생을 오롯이 바쳐 치유의 통로로 살아내신 권도원 박사님을 추모합니다. 남겨진 유족들에게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잃은 상실감보다는 천국에서 다시 만날 기대와 소망이 넘치게 하시고, 선친의 신앙이 잘 전수되어 믿음의 가정의 대를 이루어가게 하시옵소서. 주님의 은혜로 8체질을 배우게 된 저희들 또한, 그 목적과 사명을 세상의 욕심 가운데 잃어버리지 않게 하시고, 오직 8체질의학을 위해서 열정과 노력을 다하신 스승님의 삶을 따라가게 하시옵소서. 사랑의 주님, 8체질을 접하는 많은 사람들이 육신의 건강뿐 아니라, 영의 참 빛을 발견하는, 놀라운 은혜가 있기를 원합니다. 그로 말미암아 8체질이 이 땅 가운데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도구로 쓰임 받게 하시고, 무엇보다 우리가 늘 예배와 회개를 통한 정결한 그릇이 되게 하시옵소서. 평강의 하나님이 모든 선한 일에 우리를 온전케 하사 주님의 뜻을 행하게 하시고, 주께서 우리를 택하신 목적대로 순종하는 자녀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사망의 땅과 그늘에 앉은 자에게 빛이 되어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권도원 박사님 추도예배 때 이레한의원 채상진 원장이 기도했던 기도문(2022.7.5.)> -
‘20년 심방세동 진료인원, ‘16년 대비 35.3% 증가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강도태)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심방세동’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발표했다. 진료인원은 ‘16년 18만954명에서 ‘20년 24만4896명으로 35.3% 증가했으며, 성별로는 남성은 ‘20년 14만7658명으로 38.3%가, 여성은 9만7238명으로 31.1% 늘어났다. 또한 이 기간 동안 진료 형태별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입원의 경우 2만2881명에서 2만4411명으로 6.7%가, 외래는 17만5112명에서 23만9609명으로 36.8% 증가, 연평균 증가율은 8.2%로 나타났다. 이를 세부적으로 보면 ‘20년 기준 심방세동의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는 전체 진료인원 중 70대가 32.8%(8만305명)로 가장 많았고, 60대 26.4%(6만4681명), 80세 이상 23.6%(5만7882명) 등의 순으로 나타나 60대 이상에서 82.3%를 차지했다. 또한 심방세동 진료환자의 동반질환으로는 △고혈압 25.3% △심부전 11.9% △고지혈증 9.9% 등의 순이었으며, 연령대별 다빈도 동반질환 분석결과도 동일한 순이었다. 고혈압△심부전 이외의 질환 중 40세 미만 심방세동 환자의 경우 심장박동이상·발작성빈맥 등이, 40세 이상 환자의 경우에는 제2형 당뇨병 등이 다빈도 동반 질환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20년 심방세동 총 진료비는 1980억원으로 ‘16년 1046억원과 비교해 89.3%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17.3%였다. 특히 같은 기간 남성은 628억원에서 1285억원으로 104.8%가, 여성은 418억원에서 695억원으로 66.0% 증가했다. 더불어 ‘20년 심방세동 연령대별 총 진료비를 살펴보면 60대가 620억원(31.3%)으로 가장 많았고, 70대 489억원(24.7%), 50대 387억원(19.5%) 등의 순으로 차지하는 한편 남성은 60대가 436억원(33.9%)으로, 여성은 70대가 206억원(29.6%)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이밖에 심방세동 진료환자의 평균 입원일수는 7일로 나타났으며, 입원일수 3일 이내 51.5%, 7일 이내 79.9%를 차지했고, 심방세동 전체 입원환자 중 97.0%가 30일 이내로 나타났다. 또한 외래 방문 환자의 방문주기는 △90일 이상∼180일 미만 24% △30일 이상∼60일 미만(21.3%) △60일 이상∼90일 미만(17.8%) 등의 순이었다. -
인류세의 한의학 <10>김태우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한의원의 인류학 : 몸-마음-자연을 연결하는 사유와 치유> 저자 자연은 하나가 아니다. 자연(自然)과 자연(Nature)이 다르다면 자연은 복수다(인류세의 한의학<8> “자연과 자연” 참조). 이전 연재 글에서 논의했었던 두 자연의 차이는, “자연”이라는 것이 역사적인 현상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한반도에서, 개항 이전에는 자연(自然)이 주된 자연 개념이었다면, 지금은 자연(Nature)이 기본적 개념이 되었다.¹⁾ 이제 일상적 언어와, 행동과, 거처에서 자연(Nature)은 자연스러운 자연이다. 자연과 인간을 나누는 말들, 자연을 개발하는 행위들, 자연과 경계를 둔 도시를 주된 거처로 하면서, 이제 자연(Nature)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하지만 이 일상적인 자연(Nature) 이전에 자연(自然)이 있었다. 자연이 역사 속에서 변화하는 것이다. 자연이 하나가 아니고 변화한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다. 자연이 존재와 생명들의 토대라면, 이러한 변화는 땅이 뒤집히는 일이다. “자연”과 “몸”의 분리불가의 관계를 고려할 때(인류세의 한의학<9> “자연과 몸” 참조), “자연”이 변화한다는 것은 한의학과 같은 의학에게도 엄청난 사건이다. 그리고 <인류세의 한의학>의 주제인 기후위기와도 당연히 연결되어 있다. 자연의 역사성 “자연”이 역사적 현상이라면 지금의 자연스러운 자연도 변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좀처럼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지만, 그러한 변화도 일어난다. 지난번 연재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자연”이라는 말은 말뿐만이 아니다. 생각과 일상의 행위 속에 그 말의 의미가 살아서, 생각과 생활의 구조를 구획한다. 그만큼 자연은 견고하다. 좀처럼 변하기 어렵다. 하지만 인류세의 기후위기는 지금의 자연 너머의 자연을 생각하게 한다. 아니, 이것은 강요에 가깝다. 기후위기의 근본 문제로서 분리, 분절의 틀을 가진 (인간과 자연의 분리, 인간과 물질의 분리, 주체와 객체의 분리와 같은) 지금의 자연이 존재한다면, 그 개념 위에 자연에 대한 이용가능성과 남용가능성의 생각과 행위가 있다면, 그 자연 너머를 생각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다행히 자연의 복수성은 자연(Nature) 너머의 자연의 가능성을 열어놓는다. 자연의 견고함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자연에 안주할 수 없게 만드는 초유의 위기는, “자연”을 바꾸는 강력한 동기가 될 수 있다. 자연의 변화를 생각해보기 위해, 자연이 변화한 역사의 대목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개항기가 자연(自然)에서 자연(Nature)으로의 전이를 가능하게 한 시점이라면, 기후위기는 자연(Nature)에서 또 다른 자연(?)으로의 전이를 가능하게 할 시대의 길목이기 때문이다. 개항기에 물밀 듯이 밀려온 새로운 말들, 제도들, 행위들을 통해 자연(Nature)이 자리를 잡았다면, 이제는 피할 수 없는 기후위기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다. 피할 수 없다는 데서 개항기의 변화와 기후위기의 변화는 그 공통점이 있다. 그만큼 공통적으로 강력한 힘이다. 자연의 역사성은 자연을 아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이렇게 견고한 자연도 변화한다는 것을, 한 번씩 세상이 뒤집히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한다. 동아시아로 들어오기 이전, 서구의 “자연”에도 역사가 있었다. 지금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자연은 근대 서구에서 탄생했다. 유럽에서도 근대 이전에는 지금과는 다른 “자연”을 가지고 있었다.²⁾ 지금 자연 개념을 논의하는 학자들은 이 자연의 기원으로, 데카르트로 대표되는 주체중심주의 철학과 뉴턴으로 대표되는 근대 과학에 주목한다. 데카르트의 철학으로부터, 정신과 분리된 물질, 자연이 나타나게 된다면, 뉴턴의 물리학을 통해, 자연은 내재한 특성을 알 수 있고, 측정 가능한 대상들의 집합이 된다. 칸트의 대표작인 『순수 이성 비판』에서도 인간과 자연의 분리는 기본값으로 사용된다. 칸트는 인간의 의식을 구분해서, 이성, 지성, 감성 등을 나누어³⁾ 순수 이성에 관해 말하지만, 이것은 인간의 의식에 대한 논리이면서 또한 자연과 인간을 분리하는 구도가 된다. 칸트는 인간의 의식에 대한 논의를 심화하지만, 자연과 분리된 인간은 더 확정적이게 된다. 칸트는 인간의 의식을 분명히 밝히고, 그것을 바탕으로 인간과 세계(자연)의 관계를 말하려고 하였지만, 세계 이전의 인간 의식을 강조하면서, 이 자체가 인간과 세계를 구분 짓는 근대 서구의 사유 틀로 자리잡는다. 칸트 이후에 이러한 분리는 고착화된다. 이와 같은 사유에 관한, 과학에 관한 근대적 변화 속에서 수동적 자연, 고정된 자연, 활용 가능한 자연은 자연스러운 자연이 된다. “자연하다” 동사 자연의 비가시성 자연하다는 말은 없다(필자가 지금 사용하는 한글프로그램도 “자연하다”를 입력하자마자 그 밑에 빨간 줄을 쫙 긋는다).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자연은 명사다(“순수한 자연,” “광활한 자연,” “태고의 자연”과 같은). 일부 형용사(“자연스러운”과 같이)나 부사(“자연스럽게”와 같이)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동사 “자연하다”는 없다. 말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하다”는 행위를 통해 존재한다. 위에서 언급한 데카르트와 뉴턴의 “자연”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자연”을 자연화 하는 행위가 필요하다. 데카르트, 뉴턴과 칸트는 인간과 정신으로부터 자연을 떨어뜨리는 “행위”를 하였다. 그럼으로써, 수동화된 자연을 만들었다. 뉴턴 이후 물리학, 화학의 공식들은 순수한 자연을 만드는데 기여한다. 그 공식처럼 자연이 순수하지는 않지만, 다양한 변수를 소거하면서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식을 만든다. 이상기체방정식이 대표적 예다. 기체가 온도(T), 부피(V), 압력(P)의 함수로만 표현되지는 않지만, 변수를 제거하고 즉, 이상적 상태에서 공식을 만든다. 이상기체방정식에서 “이상”은 “순수”와 통한다. 브뢰노 라투르는 이러한 “자연하다”의 행위를 정화작용(purification)이라고 한다(필자의 생각으로는 순수화가 더 적절한 번역인 것 같다). 인간과 자연을 분리의 틀로 바라보는 근대 이후의 생각의 관성이 순수화의 대표적 예시이다. 도시와 자연을 구분하고, 도시에 기거하는 우리의 생활도 순수화와 직접적 연관을 가진다. 도시의 영역에 거주하는 것 자체가 자연을 순수하게 한다. 자연이 순수한 자연이 되면, 알 수 있고 통제 가능한 대상이 된다. 순수한 자연은 말 그대로 섞여 있지 않다. 잡스럽지 않다. 순수해서, 잘 알 수 있으므로 통제 가능하고, 개입 가능하다. 순수는 곧잘 순진이고, 나이브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용가능하고, 때론 남용가능한 대상이 된다. 순수한 자연은 없다 그러므로 순수한 자연은 없다. “순수화”를 통해 만들어진 자연이므로 순수한 자연은 없다. 인간의 행위를 통해 순수하게 된 자연이므로 사실은 순수하지 않다. 인간과 자연, 인간과 물질, 주체와 객체를 분리하는 사유의 틀 위에서, 자연, 물질, 객체의 영역으로 비인간을 배치하는 행위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므로 이미 인간의 생각과 행위에 연루된 비순수다. 라투르의 “순수화”(purification, 혹은 정화작용)가 의미하고 있듯이, 순수한 자연은 없다. 인위적으로 “순수화”된 자연만 있을 뿐이다. 우리가 “자연”이라고 되뇌일 때, 이미 인위가 밀착되어 있다. “자연” 안에 인위가 벌써 들어 있다. 그 자연을 우리가 생각하고, 말하고, 행위한다. “순수화”된 자연을 순수한 자연이라 말하며, 때 묻지 않은 자연을 동경하며, 자연과 인간의 분리 속에서 우리는 일상을 산다(다음 연재 글 “자연은 하나가 아니다 II”에서 계속). 1) 이 문장의 의미가 보다 분명해지기 위해서는 부가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자연(自然)과 자연(Nature)이, 하나의 대상을 달리 부르는, 혹은 전자는 한자로 후자는 영어로 부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연(自然)은 연결성과 그 연결성을 관통하는 이치를 강조한다. 자연(Nature)은 인간과 분리된 저기 바깥의 대상을 강조한다. 동아시아에서는 인간 외부의 Nature를 지시할 의지가 없었기 때문에, 같은 자연이라고 하더라도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진다. 2) 유럽의 중세와 르네상스까지 기본적 존재 이해의 틀이었던 거대한 존재의 고리(The Great Chain of Being)는 근대 이전의 다른 자연에 대한 이해를 예시한다. 신에서부터 인간, 동물을 거쳐 물질들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거대한 위계 사슬 속에서 존재들을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한다. 이 관점은 17세기까지 유럽에서 자연에 대한 이해의 틀을 제공하였다. 3) 순수 이성 비판에서 “비판”은, 본디 자른다는 의미를 가진다. 의식을 해부하고 분리해서 칸트는 “비판”의 본래 의미를 충분히 살리고 있다. -
‘치매 예방 영양제’ 등 온라인 부당광고 94건 적발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치매‧관절염 등 질병명을 광고에 사용해 식품 등을 판매하는 온라인 게시물을 집중 점검한 결과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94건을 적발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 접속차단과 관할 지자체에 행정처분을 요청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치매’ 등 질병의 예방‧치료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부당 광고로 인한 소비자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 5월 24일부터 31일까지 실시됐다. 주요 위반 내용은 △치매 예방‧기억력 뇌건강 영양제(20건) △관절염(17건) △당뇨병‧혈당 보충제(20건) △천식(16건) △위염 등 기타(21건)으로 질병 예방‧치료에 효능‧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식될 우려가 있는 부당광고다. 식약처는 질병의 명칭을 이용해 광고하며 식품 등을 판매하는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네이버, 쿠팡, 티몬 등 온라인 플랫폼업체 32곳과 협력해 포털에서 질병명을 검색하는 경우 관련 제품이 노출되지 않도록 ‘금칙어’를 설정해 관리하고 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국민적 관심이 높은 제품에 대한 온라인 상 부당광고 게시물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 강화하고 불법 행위에 대해 엄중 조치하겠다”며 “식품 등을 구매할 경우 허위‧과대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위반사항 발견 시 불량식품 신고전화(1399)로 신고해 달라”고 전했다. -
'막내형' 이강인, 척추∙관절 한의 주치의 생겼다자생한방병원이 스포츠 스타 이강인 선수의 척추∙관절 건강을 책임지는 한의 주치의로서 활동한다. 자생한방병원(병원장 이진호)은 축구선수 이강인(스페인 마요르카)과 건강 관리 및 체력 증진을 위한 의료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날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자생한방병원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자생의료재단 박병모 이사장, 자생한방병원 이진호 병원장, 이강인 선수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자생한방병원은 이강인 선수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경기와 훈련 중 발생하는 부상을 치료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협약식 이후에는 이강인 선수를 위한 건강 검진이 이뤄지기도 했다. 자생한방병원 이진호 병원장이 직접 이강인 선수의 신체 상태를 점검했으며 추나요법, 침치료 등 한의치료를 진행했다. 검진이 끝나고 현재 건강 상태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자생한방병원 이진호 병원장은 “한국 축구의 에이스인 이강인 선수가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의료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축구라는 스포츠 특성상 잦은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릴 수 있는 만큼 맞춤형 한의치료가 경기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의료봉사로 어르신들 몸과 마음 따뜻하게∼”보건의료통합봉사회(회장 손창현·이사장 이상민, 이하 IHCO)가 지난 3일 ‘청년-노년, 도시-농촌, 다시 함께 잇다’ 봉사활동을 남원시 인월면 인월리 마을에서 진행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의료단체 지원사업을 통해 진행된 이번 봉사활동은 △의료봉사(한·양방 통합 진료소 운영 및 치매스크리닝 인지기능개선 키트 봉사) △보건의료 교육(응급처치 교육) △맞춤형 체험활동(건강체조 활동, 아로마 테라피)을 제공했다. 의료봉사는 협력 의료진과 함께 진료 및 치료를 진행할 뿐만 아니라 ㈜선준브레인센터의 브레인키트를 이용해 치매 스크리닝 및 인지기능개선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했다. 특히 이번 보건의료 교육에서는 구급키트에 있는 약들이 각각 언제 사용되고, 사용방법에 대해 설명했으며, 자가드레싱 방법 등 농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한 응급처치 교육을 실시했다. 또한 농촌용 응급의료 키트를 제작해 구급상자를 마을에 직접 제공했다. 이와 관련 손창현 회장은 “앞으로도 의료·복지접근성이 낮은 농촌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의료·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양한 의료봉사 프로그램을 적극 펼치겠다”고 밝혔다. 또한 오창영 자문위원은 “농촌에 계신 어르신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어 감사하고 좋은 반응을 얻어 뿌듯하다”고 전했으며, IHCO 박수민 총괄대표는 “농촌 어르신들의 몸과 마음을 따뜻함으로 채우고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