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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이제 그만 저 좀 포기해 주세요”억울하고 외로운 싸움을 해나가는 암환자와 환자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선생님, 이제 그만 저 좀 포기해 주세요>가 간행됐다. 저자는 강동경희대한방병원에서 말기 암 환자를 보듬는 김은혜 임상교수다. 의료인들 사이에서 말기 암 환자를 진료하는 한의사는 한국 의료 시스템에 없는 ‘4차 병원’에서 근무하는 것과 같다는 이야기가 있다. 암 환자들이 동네 병·의원과 대학병원까지 모두 찾은 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찾는 곳이라는 의미다. 이들은 다른 의료기관에서 치료할 수 없거나 치료해도 큰 의미가 없다는 말을 듣고도 여기까지 온다. “진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뭐라도 해보려고 왔어요.” 저자가 환자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두꺼운 진료기록을 들춰 보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도 많지 않다고 차마 말하기 어렵다. 대신 저자는 환자들의 이야기를 편견 없이 들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럴수록 환자들은 저자에게 마음을 열었고, 두려움을 감당해온 암 환자들의 절망감이 저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들의 노력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을 것 같았다. 이에 말기 암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마주한 절망, 삶의 끝자락에서 회고한 인생, 그리고 두려움 속에서도 웃고 사랑하는 환자들의 이야기를 이 책에 수록했다. 환자의 이름은 모두 가명이며, 개인 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각색을 거쳤다. 이 책은 1장 ‘살려고 받는 치료가 맞나요’, 2장 ‘누가 무덤까지 못 들고 간다고 했나요’, 3장 ‘선생님이 제 선생님이어서 행복했어요’, 4장 ‘가족을 놓아준다는 것’, 5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으로 구성돼 있다. 1장에서는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을 마주한 암 환자와 환자 가족 이야기를 다룬다. 진료 기록에 ‘기대 여명 1개월 이하’라고 적힌 한 환자는 저자에게 “이제 저 좀 포기해 주세요.” 하고 말하며 절망한 기색을 드러낸다. 저자는 3주 동안 같은 상황 속에서 힘든 밤을 보내면서도 치료를 포기하지 않았지만, 한 달 뒤 암 환자는 세상을 달리한다. 환상통을 호소하는 아내에게 진통제 투여를 허락한 다른 환자의 배우자는 얼마 후 아내가 세상을 뜨자 망연자실한 채 저자에게 묻는다. “제가 와이프를 죽인 건가요?” 2부에서는 암 환자의 유산, 가족 관계 등을 두고 환자의 지인이나 가족이 보인 해프닝을 그린다. 유산을 법적 가족에게 상속하지 않았다며 푸념하는 유족, 유명을 달리한 한 환자를 찾은 두 명의 남성 등의 군상이 등장한다. 3부에서는 저자가 언니였으면 좋겠다고 하던 20대 여성 환자, 저자에게 중국어를 가르쳐주겠다고 한 뒤 약속을 지키지 못한 환자 등 저자와 인간적으로 교감했던 환자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4부에서는 체육관장 출신 환자의 아들 돌봄, 알코올 중독으로 간암을 맞은 환자의 가족 등 암 환자와 환자 가족의 끈끈한 유대 관계를 그린다. 5부에서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좇는 환자의 이야기를 전한다. 병원에서 인연을 맺고 연인이 된 환자, 치료 속도는 더디지만 암 세포의 크기가 작아져 긍정적인 예후를 보인 환자 등의 사례가 나온다. 번외 편 ‘혼자였다면 버틸 수 없는 나날’에서는 저자 개인의 내력을 알 수 있다. 저자는 혈액종양내과 교수였던 자신의 아버지가 백혈병 환자를 살리기 위해 집에서까지 책과 씨름하던 모습을 기억한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를 따라 찾아갔던 병실에는 대부분 난치병 환자들이 있었다. 저자의 진로 결정에 영향을 미쳤던 기억의 단면이다. 이 밖에도 힘들 때마다 자신의 편을 드는 어머니, 바쁜 순간에 든든하게 자신을 지지해 준 후배와 동료, 은사를 생각하는 마음을 담았다. 저자는 대한암한의학회 이사 및 대한통합암학회, 대한한방내과학회, 대한한의학회 등 여러 학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부친의 영향으로 ‘암 환자를 보는 한의사’의 길을 택했다. 대한한의학회 학술대상 미래인재상, 대한한의학회 학술대상 우수논문상, 대한한의사협회장 우수졸업생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비록 제가 전하는 이야기이지만, 이 글을 읽는 동안에 암 환자들의 인생에 귀 기울여주길 바란다. 생의 마지막에서 이토록 치열하게 싸운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누군가 기억해주길 바란다”라며 “이 기억으로 남은 가족들이 좀 더 평안해질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장은 추천사에서 “이 책은 따스한 마음으로 말기 암 환자의 곁을 지키며 위로를 전한 한의사가 전하는 이야기”라며 “한의사가 썼지만 환자가 주인공이며, 생명이 꺼져가는 것을 지켜보는 환자와 보호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이 비슷한 처지의 환자와 가족 환자 분들에게 따스한 위로와 희망을 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혈액 등에 접촉 안된 건식부항컵 ‘사업장일반폐기물’로 배출감염병을 제외한 일반 환자의 혈액 등과 접촉되지 않은 건식부항컵의 경우에는 사업장일반폐기물로 배출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이 나왔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홍주의·이하 한의협)은 최근 환경부에 ‘(감염병환자 등을 제외한)일반환자의 혈액 및 체액, 분비물, 배설물과 접촉되지 않은 건식부항술에 사용한 부항컵의 배출 방법’에 대해 유권해석을 의뢰한 바 있다. 이에 환경부는 최근 답변을 통해 “‘폐기물관리법 시행령’ [별표2]에 따라 한의원에서 사용된 건식부항컵에 환자의 혈액·체액·분비물·배설물이 함유되어 있거나, 의료폐기물과 혼합·접촉된 경우에는 의료폐기물로 분류해야 한다”며 “더불어 이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의 부항컵은 사업장일반폐기물로 분류될 수 있다”고 회신했다. 이와 관련 한의협 권선우 의무이사는 “지난 3월부터 건식 부항시 1회용 부항컵이 별도의 수가로 산정된 가운데 일반환자의 혈액 등과 접촉되지 않은 부항컵의 배출에 대해 일선 회원들의 혼란이 일부 있어 환경부에 유권해석을 의뢰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협회에서는 회원들이 일선 현장에서 겪고 있는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이를 통해 한의의료기관의 의료 관련 감염 및 사고발생 예방, 환자 안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의의료기관 외국인환자 일 년 사이 86% 감소[편집자주] 최근 한국한의약진흥원은 한의약 산업 현황과 관련한 주요 통계를 한의약산업과 한방 응용산업으로 분류한 ‘2021년 한의약산업 통계집’을 발간했다. 본란에서는 ‘2021년 한의약산업 통계집’에 수록된 주요 내용을 각 분야별로 살펴본다.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해 국가 간 이동금지, 입국 제한 등으로 인해 지난 2020년 한의의료기관의 외국인환자 수는 총 2,086명(한방병원 1,217명, 한의원 869명)으로, 전년도 15,112명(한방병원 6,419명, 한의원 8,693명) 대비 86% 가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한의약진흥원이 발표한 2021년 한의약산업 통계집에 따르면, 2020년 한국의료를 이용한 전체 외국인 환자는 117,069명으로 전년 대비 76.5% 감소했으며, 이들 외국인 환자가 방문한 국가 수는 173개국으로 전년 대비 12.6% 줄었다. 같은 기간 진료유형에 따른 외국인 실환자 수도 입원 10,600명, 외래 106,469명으로 2019년 대비 각각 56.6%, 77.5% 감소했으며, 외국인 실환자 진료유형별 비중은 입원환자가 9.1%, 외래환자가 90.9%를 차지했다. 한의과 외국인환자 일본이 31.3%로 가장 많아 국적별 외국인환자 현황을 살펴보면 국가별 환자 순위는 중국(26.6%), 미국(15.4%). 일본(12.0%), 러시아(5.3%) 순으로 나타났으며, 주요 국가 대부분이 전년도에 비해 많게는 80%까지 크게 감소했다. 이 기간 동안 한의의료기관만을 대상으로 살펴볼 경우 외국인환자는 일본이 652명(31.3%)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로 몽골, 미국, 러시아, 중국 순이었다. 이 상위 5개 국가가 전체 한의의료기관 외국인 환자의 58.5%를 차지했다. 한의의료기관을 찾은 외국인환자는 여자가 66.8%로 남자 33.2%보다 월등히 높았으며, 진료유형은 외래가 96.3%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한의의료기관 외국인환자 비중 1.7% 불과 의료기관 유형별 외국인환자 현황을 살펴보면, 양방의원 32.7%, 종합병원 27.2%, 상급종합병원 25.3% 순으로 비중을 차지했으며, 한의의료기관의 경우 한방병원 1.0%, 한의원 0.7%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한의과(한방병원+한의원)는 2019년까지 지속적으로 3%대를 유지해 왔지만, 2020년에는 전체의 1.7%의 비율로 전체 환자 수(90.7% 감소) 뿐만 아니라 비중 역시 크게 줄어들어 한의의료기관에서 유독 외국인환자 감소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었다. 진료과별 유치 순위를 살펴봤을 때도 양방의 내과통합(21.6%), 성형외과(12.3%), 피부과(11.4%) 등이 상위권을 차지한 반면 한의과통합(한의과, 한방내과, 사상체질의학과, 한방부인과, 한방재활의학과, 한방피부과, 침구과, 한방신경정신과, 한방소아과, 한방이비인후과, 한방안과 포함)의 비중은 2020년 1.6%(총 2,204명)로 2016년 4.2%, 2017년 5.1%, 2018년 4.8%, 2019년 4.0%에 비해 매우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2020년 한의의료기관 진료과별 순위는 한의과 81.7%, 침구과 6.3%, 한방피부과 3.9%, 한방내과 3.4%, 한방재활의학과 2.0% 순이었다. -
'코로나19를 통해 본 노인의료' 국회 토론회 -
“인증에 많은 시간과 노력 필요하나 투자할 가치 충분”[편집자 주] 원외탕전실 평가인증제가 2주기를 맞았다. 인증을 받은 큰나무한의원 원외탕전실의 최윤용 원장으로부터 원외탕전실에 대한 평가인증의 효과를 알아보고 인증을 준비하고 있는 다른 원외탕전실에 도움이 될 정보를 알아본다. Q. 큰나무한의원 원외탕전실은? A. 큰나무한의원 원외탕전실은 서울 양천구에서 2019년 9월 오픈하여 현재 1,000여개 한방의료기관과 원외탕전실 공동이용 계약을 맺고 운영 중이다. 원외탕전실의 조제는 소속된 한약사 선생님 이외에 처방하신 원장님들도 조제를 하실 수 있는데, 큰나무한의원 원외탕전실은 지하철역 입구에서 10m 거리에 위치하여 원장님들이 편리하게 직접 조제를 하실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원장님들의 좋은 경험방을 다른 원장님들과 공유하여 사용하실 수 있도록 저희가 조제하여 다른 원장님들에게도 공급하고 수익은 처방 공개 원장님에게 지급하고 있다.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SCI 논문에도 등재된 형개수라는 입욕제가 있다. Q. 원외탕전실 인증을 준비한 계기는? A. 원료한약을 공급하는 제약회사를 운영하려면 식약처의 GMP 인증을 득하여야 한다. 외부의 도움 없이 GMP 인증을 이루고 나니 원외탕전실도 좀 더 체계적인 운영을 위하여 이러한 인증이 필요하다는 점을 느껴 준비하게 됐다. Q. 인증받기까지 과정을 설명한다면? A. 인증은 크게 3가지 파트에서 진행된다. 설비와 기기, 조제 과정, 그리고 이 두 가지에 대한 문서화다. 1년 정도의 인증 준비 기간 동안 인증 기준에 맞는 공간 배치를 위하여 부분적인 내부 공사를 3번에 걸쳐 진행하였고 작업자들에 대한 위생 및 운영 교육의 경우 수십 차례 진행하기도 했다. 조제신청이 들어와서 약이 발송될 때까지의 과정에 대한 문서화 작업 및 시설 유지 및 관리에 대한 문서화를 직원들에게 이해시키고 익숙하게 하는 노력 또한 많은 시간과 개선이 필요했던 부분이다. Q. 가장 어려웠던 점을 꼽는다면? A. 대부분의 조제 신청이 이루어지는 홈페이지에서 이용자인 원장님들의 편리성을 위한 개선과 해당 업무를 처리하는 직원들의 업무 효율 향상을 위한 시스템 개발 작업이 저에게 생소한 분야여서 처음에는 매우 곤혹스러웠다. 다행히 직원들과 원장님들의 문제점 색출과 빠른 피드백으로 현재는 안정적으로 홈페이지를 유지하고 있으며 내부 직원 4인이 시스템 개발팀과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지속적인 고도화 작업을 현재 진행형으로 추진하고 있다. Q. 원외탕전 인증 뒤 체감하는 변화는? A. 내부적으로는 직원들의 인식변화다. 새로운 직원을 채용할 때도 내부적으로 교육하여 실전에서의 실수를 최소화하려는 시스템을 본인들이 도입하였고 단순한 상명하달식이 아닌 자체적인 개선안을 만들어 내고 변화를 하는 것이 가장 크게 바뀐 점이라고 생각한다. 외부적으로는 사실 체감되는 변화가 크지 않지만 그래도 이용하시는 원장님들이 좀 더 신뢰할 수 있는 곳이라는 믿음이 아닐까 한다. Q. 인증을 준비하는 다른 원외탕전실에 조언한다면? A. 현재의 강제적 기준이 아닌 자율적 선택인 인증에 대한 준비 과정은 분명히 소모전이고 매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러한 과정에서 내부적인 직원 및 시스템의 변화는 투자할 가치가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원외탕전실을 개인적인 사업이 아닌 한의약 산업을 위한 시도이고 흐름이라고 본다면 하나씩 준비해 볼 것을 권유드린다. Q. 원외탕전실 평가인증제 활성화를 위한 개선점은? A. 81개의 원외탕전실 중 인증 받은 곳은 8개에 불과하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인증을 위한 준비와 노력이 과연 무슨 득이 될까라는 계산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규모나 시설이 영세하고 인력이 부족하여 망설이는 경우도 많을 것 같다. 운영 관리 기준은 존재해야 한다. 하지만 허들이 높으면 누구도 진입하지 않을 것이다. 앞서 말씀드린 한의약 산업으로의 흐름과 변화가 대세라면 좀 더 많은 원외탕전이 허들을 넘을 수 있도록 해 주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이번 2주기부터는 저희 같은 중소규모 원외탕전실이 참여할 수 있는 인증 기준이 도입된다고 하니 한의약진흥원의 적극적인 홍보와 컨설팅으로 잘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 참고로 이번에 도입되는 중소 원외탕전 인증 기준은 관리 기준에 대한 완화가 아닌 문서화나 회의 절차 등에 대한 간소화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인증 받은 원외탕전을 중심으로 원외탕전실 협의체를 구성하려 한다. 개인적인 사업으로 서로를 경쟁의 대상으로 경계하기 보다는 인증 준비에 대한 정보 교환뿐만 아니라 원료 약재의 공동 구입, 시설이나 설비에 대한 개선 방향, 처방이나 제형에 대한 공동 연구 등 함께 함으로 시너지가 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A. 최근 개원하시는 원장님들을 보면 원내탕전실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만큼 원외탕전실이 한의약 산업에서 한 축을 책임지게 되었으나, 아직은 단순히 탕전만 대행해주도록 운영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임의조제권은 한의사의 고유한 영역으로 원외탕전실을 제대로 활용할 경우 처방과 제형에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 볼 수 있으며, 이러한 변화를 통하여 개별 한의원의 경영 개선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 의료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고 본다. 원외탕전실을 운영하는 원장님들도 이러한 변화에 부합할 수 있는 특화된 원외탕전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노력이 로컬한의원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 -
“양약 부작용 개선하는 한약 효능 제시해 적응증 확대”[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최근 대한여한의사회로부터 한의학 발전에 기여한 여성과학자로 선정돼 ‘제2회 미래인재상’을 수상한 허유진 경희대학교 약학대학 학술연구교수로부터 수상소감과 향후 포부를 들어봤다. “양약이 가진 부작용을 개선할 수 있는 한약의 효능을 새롭게 제시해 한약의 적응증을 확대하고 싶습니다.” 대한여한의사회 ‘제2회 미래인재상’을 수상한 허유진 경희대학교 약학대학 학술연구교수는 주요 연구 방향과 향후 포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원화 돼 있는 한국 의료체계에서 양약과 한약을 동시에 복용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반해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는 미비하다는 것. 그가 단순히 약물의 대사과정 비교가 아닌 ‘효력’ 측면에서의 상호작용 연구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다. 허유진 교수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교를 졸업,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한약의 작용 기전 연구 등 다양한 융합연구를 위해 현재 경희대 약대 학술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석·박사 기간에 SCI(E) 저널에 게재된 논문 수만 20편이고 그 중 7편은 제1저자로 기여했을 정도로 활발한 연구 활동을 했다. 졸업 논문은 경희대 전체 최우수학위논문상을 수상하는 업적을 거뒀다. 주요 연구 주제는 ‘한약의 퇴행성 뇌질환에 대한 치료 효과 및 작용 기전 규명’이며 관련한 여러 세부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대표 연구 실적으로는 한약 처방인 억간산의 레보도파 부작용 억제 기능을 확인함으로서 실제 임상에서 두 약물의 시너지 효과 가능성과 적용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했다. 연구 이외에도 ‘억간산을 포함하는 이상운동증 예방 또는 치료용 조성물’ 발명자로 특허 등록을 완성해 연구자 및 발명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Q. 미래인재상 수상 소감은? A. 우선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아 ‘이런 상을 받아도 될까’하는 마음이 크다. 좋은 기회를 주신 여한의사회에 매우 감사드린다. 한의학계에서 발전하라는 의미로 알고 더욱 더 연구에 정진하고자 한다. Q. 활발한 연구 활동을 할 수 있던 비결은? A. 질문을 보고 지금까지 게재한 논문을 다시 확인해 봤다. 사실 논문 편수에 연연하면서 연구하지는 않아 어떤 비결이 특별하게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굳이 분석해 본다면 지도교수님의 열정이 적극적 연구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최대한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셨고, 연구 주제에 대해 많은 논의를 하며 지도해주신 덕에 연구하는 과정이 보다 빠르고 즐겁게 진행될 수 있었다. 또 학위 과정기간동안 여러 분야의 연구자들과 공동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아무래도 각자의 전문 분야가 있어 함께 연구를 하면 서로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 빠른 시간에 좋은 연구를 수행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연구를 하고 나면 스스로 얻은 지식으로 만족하기보다 더 발전시키기 위한 동기를 부여받게 된다. 그 결과물이 논문이었던 것 같다. Q. 임상 한의사가 아닌 연구자로 길을 걷게 된 계기가 있나? A. 연구자로서의 꿈을 키운 것은 사실 한의대 진학 전부터다. 다만 한의학을 전공하면서 특히 한약의 효능에 대해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법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러다 좋은 기회로 학부 때부터 실험실에서 연구론, 실험 기법 등을 배우기 시작했다. 실험실에서 경험했던 한약의 효능을 실험적으로 밝히고 관련 논문들을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하겠다고 결정하게 됐다. 임상에서 직접 환자를 대하지는 못하지만 연구를 통해 발표하는 사실들이 결국에는 임상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Q. 현재 하고 있는 연구 활동에 대한 소개한다면? A. 현재 소속된 연구실은 장내 미생물에 의한 파킨슨병 발병 가능성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연구실로, 관련한 연구를 활발히 수행 중에 있다. 그 중 파킨슨병의 장 매개 발병 기전 규명 연구와 함께 이를 제어할 수 있는 한약 소재를 도출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새로운 컨셉으로 보일 수 있으나 장부상통 등 기존 한의학 원리를 생각한다면 해당 연구 또한 한의학 기전 규명 연구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즐겁게 연구를 수행 중이다. Q. 발명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연구와 발명 중 뭐가 더 적성에 맞나? A. 수행하는 연구가 주로 한약의 퇴행성뇌질환에 대한 효능을 밝히는 연구이다 보니 최초로 퇴행성 뇌질환에 효능을 보이는 한약 소재를 발견한 경우 특허 등록까지 작업을 하게 된다. 연구는 단순히 궁금증으로 시작해 가설을 최초로 입증하고, 오류 없이 잘 규명했는지를 끊임없이 검토해 논문 등으로 발표하는 과정으로, 소재가 갖고 있는 효능의 기전에 대해 중점을 두게 된다. 이와 달리 발명은 최초로 발견한 사실(효능)로 관련 핵심 데이터만 있으면 권리를 확보하기 위한 추가 연구 또는 특허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또 이를 활용해 제품 개발 등 실용화를 할 수 있다. 연구와 발명이 서로 별개가 아닌 함께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해 두 가지 부분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다만 연구로만 그치는 연구는 실용화가 어려워 연구 결과가 실제 활용이 되려면 특허 작업 등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앞으로 젊은 한의 연구자 및 과학자를 배출하기 위해 개선돼야 할 부분은? A. 최근에는 경쟁력 있는 한의사 출신 연구자들이 많아져 연구의 질적인 부분도 향상됐다고 생각한다.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이와 관련해 연구 과제 지원 등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인력 양성에 대한 지원이 확대되면 좋겠다. 보건산업진흥원이 최근 의사 출신 기초과학자 인력 양성 과제를 진행하고 있으나 한의사를 대상으로 하는 과제는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현실적인 지원이 확대된다면 보다 경쟁력이 있는 한의 연구자-과학자가 더 많이 배출될 수 있지 않을까. Q. 한의학 현대화, 과학화에 대한 견해는? A. 한의학은 오랜 기간 동안 시대에 맞춰 유연하게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대사회에서 한의학이 발전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를 적용해 새로운 산물을 창조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적응증에 한의학 치료 적용, 다른 분야 기술을 적용한 한의학 기술 개발 등이 필요하고 또 연구가 진행되는 걸로 알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향후 한의학이 발전하는데 필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
“한의약 방문진료 활성화위해선 충분한 인력 지원 필요”[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의 특성화 실습 과정으로 6월20일부터 7월29일까지 한의신문사에서 인턴기자 체험 활동 중인 김민성 학생(4학년)과 김한슬 학생(4학년)이 경남 양산시 동면보건소에서 근무 중인 공중보건한의사 이준국, 건강증진과 지방간호서기 박지영, 건강증진과 공무직 정지영 씨를 만나 한의약 방문 진료의 현재와 개선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Q. 한의약 방문 진료 사업을 설명한다면? 박지영: 코로나 유행 전이었던 2019년에는 경로당, 노인복지관을 비롯하여 장애인 대상자 개개인의 자택으로 직접 찾아가는 방문 진료가 이뤄졌고 이 모두를 합하면 보통 1년에 588회 총 1만 1,342분에게 진료가 진행됐습니다. 올해는 아직 코로나로 조심스러운 상황이라 대략 36회 정도 방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의료 접근성이 좋지 않은 지역이 많은데, 현재 방문하는 지역을 우선으로 진행하게 된 이유가 있는지와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박지영: 현재 계획상으로는 양산의 13개 읍면동 당 1개소씩 모두 방문할 예정입니다. 동면과 물금을 시작으로 동·서부양산 모두를 방문하는 일정이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방문하는 경로당의 개수를 늘릴 계획에 있습니다. 금일 방문한 지역을 우선 진행하게 된 이유가 따로 있기보다는 경로당 총무님께서 기사를 보시고 연락을 주셔서 확인 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Q. 코로나로 여러 명이 한 곳에 모이기가 쉽지 않은데 홍보는 어떻게 하는지요? 박지영: 올 4월을 기점으로 경로당 운영이 재개되면서 어르신들이 모이기 시작하였고 지역 신문에 보도 자료를 배포함으로써 홍보했습니다. Q. 방문 진료 사업이 활성화되기 위해 필요한 정책이나 지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박지영: 인력 부분의 지원이 충분해야 방문 진료 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양산 내 한의공중보건의 수는 2명, 한의 사업 실무자는 1명으로 방문 진료를 나가게 됐을 때 기존 업무도 있다 보니 효율적으로 많은 곳을 다니기에는 무리가 있는 여건입니다. Q. 방문 진료 과정을 간략히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이준국: 간호사 선생님께서 혈압 당뇨 콜레스테롤 수치 측정과 예진 도와주시면 해당 내용 바탕으로 한약제제를 처방 하고 있습니다. 정지영: 어르신들이 오시면 인적사항을 작성하고 혈압, 혈당, 총콜레스테롤 검사를 합니다. 그 외 질병이나 복용약 등을 여쭤보고 간단한 설문을 한 다음 한의사 선생님의 진료가 이뤄집니다. 예진 후 증상에 맞춰 한약제제가 처방이 되고, 복용방법을 설명드립니다. 침 치료는 따로 하고 있지 않습니다. Q. 방문 진료 지역 주민들의 전반적인 건강상태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이준국: 각종 성인병은 거의 모든 분이 앓고 계셔서 안타까웠습니다. 당, 혈압, 콜레스트롤 수치가 높게 나오신 분들이 많은데 믹스커피나 인스턴트식품을 많이 드시는 모습은 염려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성인병 관리가 조금 더 필요하단 생각을 합니다. 정지영: 경로당 어르신들의 연령대가 70~80 대이다 보니 불편하시다고 호소하시는 부위가 많습니다. 허리통증, 무릎통증은 거의 대부분 지니고 있고, 변비로 고생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방문진료 하면서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싶은 것이 바로 어르신들의 수면장애입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밤에 잠을 잘 못 주무시는 어르신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Q. 방문 진료에 있어 어떤 부분이 개선돼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이준국: 하루에 2~3군데의 경로당을 다니며 4~50명씩 진료를 하다 보니 시간관계상 침 치료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중증의 환자 분들을 선별하여 침 치료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정착되면 좋겠습니다. 정지영: 방문 진료를 다니다 보면 아직도 의료시설의 접근성이 좋지 않아서 이용하지 못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느낍니다. 또 마을 경로당조차도 오시지 못해 진료를 보지 못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인력과 시간이 충분하지 못하다 보니 그런 분들을 찾아갈 수 없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종종 있습니다. 한의 방문진료 사업이 좀 더 활성화 되어 거동이 불편하여 한의 진료를 받지 못하시는 어른들에게도 많은 기회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들었는데 본인의 보람된 경험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이준국: 병원 진료보다 좀 더 친숙한 경로당에서 진료를 하다 보니 보다 세밀한 생활 티칭이 가능했습니다. 예를 들어 당뇨환자 분께서 요즘 입맛이 없어 계속 죽을 먹고 있단 말씀을 은연중 하시거나, 고지혈증 환자분께서 믹스커피를 드시고 계신 모습을 보거나 하면 진료 시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것들이 왜 몸에 좋지 않은지 모르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건강이 더 악화되시기 전에 제가 말씀 드릴 수 있어 참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정지영: 진료 전 사전검사를 할 때 간혹 약도 안 드시는데 혈당검사 수치가 너무 높으신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는 당장 보건소로 내소하시거나 인근 병원에 가시라고 말씀드리는데 한번은 보건소로 찾아오셔서 검사할 기회가 잘 없어서 몰랐는데 검사하고 치료받게 해줘서 고맙다고 인사하신 분이 있으셨습니다. 방문 진료를 통해 어떤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었다는 것에 뿌듯하고 보람이 있었습니다. Q. 방문 진료를 다니면서 느끼는 점 등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준국: 의료 취약 지역에 가서 어르신들 건강에 도움을 드린다는 점에서 꼭 필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아 감사하단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 성심 성의껏 진료하여 지역 사회의 건강 증진에 이바지 하겠습니다. 정지영: 시간과 인력의 한계가 있다 보니 하나의 경로당을 여러 번 갈수 없어 상반기 1회, 하반기 1회로 방문 진료를 가는데 어르신들이 똑같이 하시는 말씀이 ‘좀 더 자주 오면 안되냐?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오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마음은 더 자주 더 많이 찾아뵙고 싶은데 여건이 안되다 보니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사업을 더 활성화 시켜 한의 사업 실무 간호사로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박지영: 방문 진료를 다녀보면 거동이 불편해서 보건소까지 못 오시는 어르신들이 좋아하시고 고마워하시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낄 수 있어 이 사업을 오랫동안 지속하고 싶습니다.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김민성 학생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김한슬 학생 -
“5급 이상 임용·전문인력 배치기준 등 처우개선 지속 요청”[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최근 제1·2기에 이어 제3기 공직한의사협의회장에 당선된 이진윤 회장에게 앞으로의 사업 추진 계획과 공공의료 내 한의사의 역할 등을 들어봤다. 2006년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이진윤 회장은 보건지소장, 건강생활지원센터장, 보건사업과장 등을 거쳐 현재 익산시보건소장을 맡고 있다. ‘전국보건소한의사협의회’를 전신으로 한 공직한의사협의회는 2016년 출범 이후 대한한의사협회의 공공의료 전문 산하단체로 공식 등록된 상태다. Q. 3기 회장에도 당선됐다. 회원 분들이 지속적으로 협의회를 신뢰하고 응원을 보내주신 결과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중앙회, 지부, 분회 등과 소통하며 공직한의사의 처우개선과 역량강화, 공공의료 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 그 동안 회장직을 너무 오래 했다. 이번에는 다른 회원 분들이 맡아주시길 바랐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단독후보로 나와 다시 맡게 됐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협의회 활동이 중지돼 많은 일을 하지 못 했다. 이제는 3기 회장직을 수행하는 동안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싶다. Q. 온라인 보수교육도 진행했다. 공직한의사 보수교육은 보건복지인재원에서 2015년부터 매년 1박 2일 과정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 기간에 중단될 위기도 있었지만, 온라인이라도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보수교육은 △생애주기별 한의약건강증진사업 △한의약정책개발 △행정실무 향상 △리더십 교육 등으로 짜여 있다. 최근에는 한의약진흥원에서 제작한 한의임상진료지침 강좌를 추가해 양질의 보수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공직한의사 보수교육 1박 2일 동안은 교육뿐만 아니라 각 지자체 사업 공유와 친목도모 등을 하는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기간 동안 온라인으로 하다 보니 제약이 많았다. 올해 하반기에는 다시 대면으로 전환해 진행할 계획이다. Q. 보수교육 내용을 소개하면? 공직 한의사는 국가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서 근무하며 일반 한의사들과는 다른 환경에 처하게 된다. 한의사로서 역할은 기본이고 보건사업 기획 및 수행, 행정 실무, 직원과의 교류 등 공공기관에 근무하면서 알아두면 도움 되는 내용들로 보수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회원 요구를 수렴해 추천 교육도 추가하고 있다. Q. 공직한의사의 처우가 낮다.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 공직한의사는 선별진료소 검체 채취, 역학조사관 활동 등으로 많은 분들이 코로나 고비를 넘는데 기여했다. 그러나 지자체에서 근무하는 일부 공직한의사들은 직급에서 차별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다행히 코로나19를 거치며 공직한의사의 직급이 인천시와 대구시, 서울시 5개 구에서 5급으로 상향됐다. 경기도에서도 업무대행을 임기제로 변경하고 있다. 공직한의사의 처우개선은 공직한의사협의회를 설립한 목적이기도 하다. 지자체에서 ‘지방공무원임용령’에 따라 공직한의사 임용 시 5급 이상의 직급을 주고, ‘지역보건법시행규칙’에 따라 전문인력 배치기준 등을 준수해 공직한의사를 충분히 채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중앙회와 시도지부의 도움을 받고자 한다. 지자체에 지속적으로 처우 개선을 요청할 계획이다. Q. 한의사의 영역 확장을 위한 과제는? 부산시, 울산시의 일부 구 단위에서는 공직한의사를 채용하지 않고 있다. 보건소에 한의과진료실도 설치하지 않고 한의약건강증진사업도 하지 않고 있다. 해당 지자체 주민에게 다양한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공직한의사 채용이 확대되길 바란다. 또한 공직한의사 진출을 늘리기 위해 국립암센터, 국립정신병원, 교정시설병원 등 국가공공병원에 공직한의사를 정규인력으로 채용해 양질의 한의약 서비스를 국민이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Q. 공공의료 분야에서 한의가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영역은? 다양한 영역에서 국민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난임사업, 치매예방관리사업, 교의사업, 주치의사업, 산후건강관리사업 등 민관협력 모델로 공공의료부문에서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여기에 영·유아부터 노인 및 장애인에 이르는 생애주기별 한의약보건사업과 사업장, 교정시설 등 맞춤형 사업을 추진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다방면에서 한의학이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면 국민 건강 증진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먼저 회원 분들과 만나는 시간을 늘려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처우 개선이 필요하거나 근무처에서 애로사항이 발생할 때에는 중앙회, 지부, 분회 등과 협력해 함께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부 공공기관 및 지자체 근무 한의사분들과 협력해 국민보건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 아울러 한의약 정책개발과 국민에게 사랑받는 한의약 건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
“한의프로그램에 검사 및 진단기기를 연결할 수 있습니다”소갑석 원장(서울 금천구 영생한의원) 지난번 본인이 한의신문(2022.6.13.26면)에 ‘한의용 표준 환자자료 연결방식을 제정하여야 할 필요성’이라는 글을 올린 바 있었습니다. 그 후 이 글을 읽으신 주변 한의사 분들에게 확인해 본 결과 저의 뜻이 거의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간명하면서 알기 쉽게 다시 설명드려야 함을 느끼며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서술하는 글을 작성합니다. 한의원 또는 한방병원에서 건강보험 청구 및 환자관리를 위해 한의맥, 윈여의주, 동의보감, OK챠트, 한의사랑 등 여러 종류의 한의프로그램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이하 한의프로그램이라고 지칭하겠습니다. 그리고 홍길동이라는 환자를 진찰한다고 가정하여 설명 드리겠습니다. ◈ 요지 현재 급여 가능한 검사 항목으로는 양도락, 맥진기, 경락기능검사, 경락기능양명경, 경락기능수양명경, 현훈검사, 인성검사, 치매검사 등 총 8가지가 있습니다. 또한 비급여 검사 항목으로 초음파, x-ray, 혈액검사, 인바디, 체성분검사 등 다양한 검사들이 있을 것입니다. 이들 중 컴퓨터에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진단기기는 한의프로그램에 연결할 수 있으며, 연결 후 한의프로그램 안에서 진단기기 프로그램들이 한의프로그램의 일부로 소속되어 작동하면서 환자의 검사 측정 내용을 보거나 새로 측정하게 할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프로그램 간의 환자자료 연결방식의 제정이 필수적입니다. 그리고 검사기기 업체들에게 환자자료 연결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업체들의 호응과 참여를 얻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여기에는 업체들의 환자자료 연결방식의 영구 존속과 잦은 연결방식의 변경이 없다는 안정성에 대한 신뢰를 주어야 하며 이를 위해 한의사협회에서 전문가들로부터 만들고 검증과정을 거친 한의용 표준 환자자료 연결방식이 탄생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 상세 설명 한의계에 컴퓨터가 보급되기 시작하고 한의용 진단기기들이 출현하기 시작한 무렵 양도락과 맥진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S사가 있었습니다. 양도락과 맥진을 판매 보급하기 위해서 연계된 한의프로그램 기능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즉 한의프로그램 내에서 환자에 대한 양도락과 맥진 측정과 결과 그래프 등을 보는 것이 가능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나 한의프로그램 하나만으로도 많은 투자와 A/S를 발생하게 되어 정작 양도락과 맥진기에 대한 기능 개선 및 투자 여력은 없어지게 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결국 이 회사가 도산하게 된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한의계의 입장에서도 우군을 잃는 손실입니다. 만일 당시 표준 환자자료 연결 방식이 있었다면 이 회사는 양도락과 맥진에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만 작은 프로그램을 만든 후 이를 한의프로그램에 연결시킬 수 있게 해주면 될 일이었습니다. 즉 한의프로그램에 검사기기 프로그램 부품을 끼우듯이 연결하는 것입니다. 이후 양도락이나 맥진 등 검사기기 취급 회사들이 한의프로그램 기능 없이 맥진과 양도락 부분에 대해서만 프로그램을 만들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이들 프로그램을 실행하여 홍길동의 신상정보를 입력 등록하고 맥진 검사를 실시하게 되었으며 나중에 맥진 내용을 찾아보려면 그 프로그램을 실행하여 홍길동을 검색하여 해당 일자의 맥진 그래프를 찾아보거나 종이로 인쇄해 둔 맥진 그래프 자료를 찾아보아야 하는 형태로 되었습니다. 즉 검사 자료가 한의프로그램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지 못한 채 별도로 동떨어져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맥진, 양도락, 경락기능검사, 초음파검사 등 검사 자료들이 한의프로그램과 연결되지 못한 채 존재하게 되면 한의사가 홍길동 환자의 질병상태를 파악하는 데에 불편함과 장애가 생기며 자연스럽게 검사기기 사용을 멀리 하게 되어 근거중심 한의학으로 가는 데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 맺음말 검사 및 진단기기들이 한의프로그램에 연결되어 한의프로그램 안으로 들어 와서 작동하게 만들어야 하며 이를 위해 한의사협회에서 한의용 표준 환자자료 연결방식을 제정하야야 합니다. 검사 진단기기들이 진료시 환자의 상태를 즉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게 됨과 더불어 검사기기들에 대한 질병상태 진단기기로서의 유의성과 민감도가 임상적으로 자연스럽게 검증되어 진단기기 발전에도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
대한형상의학회에서 전하는 임상치험례 <8>김혜경 본디올강남한의원장 남자 26세. 2020년 6월15일 내원. 【形】 178cm /70kg, 마른 편, 얼굴이 길고 코가 쭉 뻗고, 턱부위가 뾰족한 역삼각형, 여드름 많다, 눈동자 아래로 흰자가 보인다(三白眼). 【色】 얼굴이 흰데 붉은 색을 띤다. 【脈】 右緊/左滑 【旣往歷】 초등학교, 중학교 때 해외에서 6년간 살았고, 재수 때 스파르타식 학원에 다니면서 심리적 압박이 컸다. 목욕탕에 가면 탕 주위를 빙빙 돌고 구석에서 울곤 했었다. 자신이 아버지에 못 미치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가 많았다. 2016년 아버지가 암이라 걱정을 많이 했다. 2017년 친한 친구가 전화로 욕한다고 하였다. 2018년 23세에 군대서 훈련을 받다가 불안증이 너무 심해서 군병원에 입원 후 제대하였다. Tic처럼 얼굴, 손을 계속 움직이고 정서적으로 불안하여 정신과 치료 시작. 두통이 심하고 환청·환각으로 집을 나가고, 사물을 알아보지 못해서 정신병원에 입원함. 2020년 1월1일에 머리가 아프고 눈을 감으면 괴물이 보인다 함. 1월25일 괴물이 무섭고 해칠까봐 피하다가 3층에서 추락, 요추 4·5번 골절, 左허벅지 2군데, 右발뒤꿈치 골절되어 8시간 동안 수술하면서 출혈이 많았다. 2020년 1월25일∼4월9일 정형외과에 입원. 현재는 다리 기브스를 하고 있어 엄마가 정신과병원에 함께 있으면서 간호한다(2년간 정신과약 복용 중). 【症】 ① 눈이 이상해지다가, 어제(6/15) 저녁 불안감이 심해지고 망상에 빠졌다. “너를 고문할 거야.” 혹은 외삼촌이 주문을 외우는 환청이 들린다함(삼촌이 전에 氣치료 해줬었다). “외삼촌이 괴물로 보이고 무섭다, 호랑이”라 하고, “엄마를 귀머거리로 만들거다”라고 중얼거린다. 본인이 엄마, 아빠를 죽일 것 같아서 불안하여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악행을 저지를까봐 죽고 싶다. ② 얼굴에서 가슴까지 뾰루지가 많이 나고 곪는다. 병원에 입원해 있어도 열이 38도 이상인데 해열제를 써도 소용이 없다. ③ 오늘 혈압 140(원래는 혈압 100정도). 발작증상이 오기 전에 어지럽다. ④ 허리·다리 수술 부위가 켈로이드처럼 부풀고, 딱지가 앉고 가렵다. 【治療 및 經過】 ① 6월15일. 자금정 30알. 동의보감 神門의 淸心溫膽湯 1제 120cc 40팩 처방. ② 7월2일, 7월30일. 여드름 가라앉고, 마음은 조금 편해졌는데, 저녁 6시 이후 열이 좀 오른다. 발작할 듯하면 엄마를 해칠까봐 침대에 묶어 달라고 한다. 체하면 증상이 심해지고 물을 3L정도 마신다. 혈압 100 전후, 체온 35.6도. 자금정 10알. 청심온담탕 2제씩 처방. ③ 9월3일. 8월에 망상에 빠져서 과격했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 무서운 꿈, 쫓기는 꿈을꾸고 잠꼬대가 많다. 감정기복이 심하고 저녁이 되면 머리가 멍해지면서 눈앞에 보이는 것이 많다. 발이 차지고, 경련하듯이 팔다리 떨고 눈의 흰자위가 보인다. 소변이 시원치 않다. 淸心溫膽湯, 古今實驗方 小便閉方인 滋陰降火湯 加 豬苓, 澤瀉, 牛膝, 木通. 각 1제씩 겸복. ④ 10월6일, 11월14일, 12월3일. 체하면 공격적으로 되어 火가 올라오고 분노가 차오른다. 12월은 3회 발작. 잔인하고 무서운 생각(엄마, 아빠 죽이는 내용)과 과격한 것은 줄었다. 환청, 환각은 없다. 엄마 성기를 자꾸 생각한다. 자신이 안 좋은 생각을 많이 하니까 도축당해야 한다고 말한다. 淸心溫膽湯 2제씩 처방. ⑤ 2021년 1월12일(1월 8일 퇴원함). 과식 후에 분노했고 폭력적인 꿈 많이 꾼다. 머리로 氣가 통하지 않고, 목이 탄다고 하면서 신경과약이 갈증을 유발하는 것 같다고 함. 망상은 없어졌는데, “병신아” 같은 욕을 많이 한다. 눈감으면 사람형상이 보이고, 식후나 오후에는 더 심하다. 자위하는지 물어보니 자위하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고 하여, 절대로 하면 안 된다고 금지시켰다. 淸心溫膽湯, 桂枝龍骨牡蠣湯 각 1제씩 겸복. ⑥ 2월18일. 많이 좋아졌다. 환상 보이는 것, 불안한 것은 없다. 性的인 생각이 줄었고 자위 안한다. 최근에는 공부하고 싶고 친구도 만나고 싶다함. <양약 많이 줄였다> 淸心溫膽湯, 桂枝龍骨牡蠣湯 각 1제씩 겸복. ⑦ 3월29일. 눈에 실핏줄 같은 것(붉거나 검거나 파랗게)이 보여서 잠을 못잔 때가 있고, 눈을 감으면 더 보인다. 안 좋은 생각, 욕 등은 많이 줄었다. 淸心溫膽湯, 桂枝龍骨牡蠣湯 각 1제씩 겸복. ⑧ 6월11일. 속이 불편한 날은 잠꼬대를 한다. 말이 없어졌다가 요즘은 얘기를 잘 한다. 아침, 저녁 40분씩 산책한다. 淸心溫膽湯, 桂枝龍骨牡蠣湯 1제씩 겸복. ⑨ 7월19일. 깊이 잘 자고, 잠꼬대도 많이 덜 한다. 망상하던 것 없다. 편입시험을 준비한다. 淸心溫膽湯, 桂枝龍骨牡蠣湯제씩 겸복. 【考察】 상기 환자는 몸이 마르고 코가 쭉 뻗었고 얼굴이 역삼각형이며 붉은 색을 띤 남자로, 청소년기에 6년간 해외에서 생활하여 귀국 후 학업과 생활의 적응이 어려웠고, 특히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과 함께 열등감이 있어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이 된 것으로 보였다. 코가 쭉 뻗은 형상은 木氣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고, 역삼각형인 사람은 火의 성향이 있어 머리는 영리하나 심리적인 안정감이 부족하고 자극에 민감하여 스트레스에 취약한데, 환경의 변화가 크고 불안 초조함이 심해져서 환청, 환각, 조현병의 증상이 생겼다고 보았다. 생긴 모습이 木의 기운이 강하고 火의 성향이 있으므로 肝을 편안하게 하고 울체를 풀어주는, 東醫寶鑑 神門의 간질의 주 처방인 淸心溫膽湯으로 좋아지기는 했지만 개선되는 정도가 미미하다고 생각하던 차에, 엄마의 성기를 생각한다는 말에 자위를 하는지 물었더니, 자위를 하면 몸이 더 힘들어진다고 하여 桂枝龍骨牡蠣湯을 겸복하면서 개선되는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한동안 좋아지다가 정신과약과 한약을 1달 반 정도 안 먹었더니 정신적인 불편 증상이 다시 나타났다. 아직은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고 양약을 완전히 끊기 어려우니 이틀에 한번이라도 복용하도록 하였고, 편입시험 준비를 할 정도로 많이 안정되었다. 최근 가치관, 사회와 생활환경의 다변화 등에 따른 부적응으로 정신적인 고통과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영위할 수 없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볼 수 있다. 결과를 조절하려는 양방의 약물만으로는 치료가 잘 안 되는 경우 환자의 체질과 원인을 규명하여 조절하는 한약을 복용하여 효과적으로 개선되는 여러 경우를 경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