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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에이징 기술 개발 참여기업간 협력체계 구축동신대학교 마이크로바이옴웰에이징사업단(단장 나창수)은 지난달 31일 (재)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 전남식품산업연구센터(센터장 연윤열)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스마트 웰에이징 기술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마이크로바이옴 사업화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사업단과 참여기관, 전남식품산업연구센터는 사업에 참여한 지역기업의 기술 개발을 지원할 수 있는 연계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역의 미래를 여는 과학기술 프로젝트에 선정된 사업단은 현재 65세 이상 지역주민들의 마이크로바이옴을 수집·분석·빅데이터화 하는 ‘건강장수 리빙랩’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건강장수를 위한 한국형 에이징클락 기술 구현, 지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헬스케어 서비스 제공을 위해 ‘바이오 헬스케어 스마트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연윤열 센터장은 “사업에 참여하는 지역 기업들의 마이크로바이옴 제품화를 위해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으며, 나창수 단장은 “지역기업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협력체계가 구축돼 전남의 바이오산업 연구개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최근 5년간 뱀 물림·벌 쏘임, 건보료 ‘204억원’ 청구최근 5년간 뱀 물림과 벌 쏘임 등으로 청구된 건강보험료가 총 204억원에 달했으며 이 사고로 이송된 환자 3명 중 1명은 의식장애·호흡정지·심정지 등 중증 피해를 호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추석 성묘철이 다가오는 가운데 인재근 의원(국회 보건복지위·더불어민주당)은 벌초 작업과 성묘시 안전사고에 주의를 당부했다. 인 의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뱀 물림과 벌 쏘임으로 청구된 건강보험료가 총 204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작년 한 해에만 45억원의 건강보험료가 청구됐다. 뱀 물림으로 청구된 건강보험료는 총 158억원으로, 세부적으로 2017년 28억원, 2018년 31억원, 2019년 30억원, 2020년 32억원, 2021년 35억원으로 증가했으며, 벌 쏘임으로 청구된 건강보험료는 46억원으로 2017년 9억원, 2018년 9억원, 2019년 10억원, 2020년 8억원, 2021년 10억원으로 확인됐다. 또한 뱀 물림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최근 5년간 총 1만5170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벌 쏘임의 경우에는 최근 5년간 총 8만9480명이었고, 지역별로는 경기가 1만4172명으로, 연령별로는 50대가 27%(2만4601명)로 가장 많았다. 이와 함께 뱀 물림과 벌 쏘임에 따른 피해도 심각했다. 뱀 물림과 벌 쏘임 사고로 이송된 환자의 3명 중 1명 이상은 의식장애·호흡정지·심정지 등 중증 피해를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최근 5년간 뱀 물림으로 이송된 중증 환자 수는 전체 환자의 44.4%, 벌 쏘임으로 이송된 중증 환자는 37.4%로 각각 나타났다. 인재근 의원은 “뱀 물림과 벌 쏘임 사고는 3명 중 1명 이상이 중증 상황에 놓일 수 있어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벌초 작업과 성묘철에 각 지자체에서 미리 뱀 포획과 벌집 제거 활동을 하는 등 더욱 신경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
보건의료인력 인권침해 상담센터 1주년 토론회 개최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강도태·이하 건보공단)이 운영하는 보건의료인력 인권침해 상담센터(이하 상담센터)가 지난달 29일 개소 1주년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에는 보건복지부 및 대한병원협회, 대한간호협회와 더불어 보건의료노조,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참여, 지난 1년간의 성과와 한계를 돌아보는 한편 미래 발전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상담센터의 적극적 운영을 주문했으며, 대형병원뿐만 아니라 중소병원·의원 등의 인권 인식 제고, 각 협회와의 유기적 관계를 통해 관리자 및 종사자에 대한 현장 교육도 적극 추진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교대 근무자가 많은 보건의료 인력의 근무 특성을 고려해 상담시간·횟수를 조정하고 챗봇(카카오톡 채널), 비대면 상담 등 상담방법을 다양화하는 것과 더불어 피상담자 중심의 상담센터로의 전환, 청년정책 등 사회정책과의 연계를 통한 상담센터 역할 확대 방안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이번 토론회는 앞으로 상담센터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전문가의 의견과 다양한 현장의 의견을 나누고 다함께 고민하는 소중한 자리가 됐다”며 “이번 토론회에서 제시된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의료기관 내에서 인권이 존중되고 보호받으며, 의료인들이 더욱 안전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영암군, 청소년 한의약 월경통 예방프로그램 운영영암군이 청소년 한의약 월경통 예방 프로그램인 ‘여고생(女苦生) 바로알기’ 참가자를 모집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월경통이 심한 관내 여중·고생들을 대상으로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운영되며, 참가 신청은 오는 8일까지 해당 학교 보건실로 하면 된다. 프로그램 내용은 보건소 공중보건한의사가 월경통의 원인과 한의약적 월경통 예방법 등에 관해 교육하며, 진행방식은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해 네이버 밴드로 동영상을 제공한다. 또한 월경통 완화와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팥찜질팩도 배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프로그램 참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전 설문조사와 프로그램 완료 후 만족도 조사를 실시, 추후 사업계획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청소년기 여학생들에게 건강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전달해 주체적인 건강생활 실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
홍주의 회장, 백종헌 의원 만나 현대 의료기기 사용 역설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장이 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을 만나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 필요성을 피력했다. 김형석 부회장과 백종헌 의원실을 찾은 홍 회장은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의 관리와 책임 강화를 위해 한의사를 포함한 의료기관의 개설자가 안전관리책임자가 되도록 법률을 개정해 위해성이 낮은 진단용 의료기기를 한의사들도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이는 의료소비자들이 의과·한의과 의료기관의 중복 방문에 따른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진찰료의 중복발생에 따른 국민 의료비의 과다 지출을 방지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연구결과에 따르면 중복 진찰료 25860원이 절감될 것으로 추산됐다"고 설명했다. 또 의사 면허가 있는 사람 중에서 보건소장을 임용하도록 하고 있는 ‘지역보건법’과 관련해 "합리적인 이유 없이 한의사, 치과의사 등의 의료인에게 불합리한 차별을 두고 있다"며 "‘헌법’에 명시된 평등권과 직업선택의 자유 보장에도 어긋나는 만큼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의약육성법’과 관련해 "지방자치단체의 실정에 맞는 한의약 육성 지역계획의 추진실적 및 평가결과를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보건복지부장관에게 제출하도록 함으로써 한의약 육성의 실효성과 효율성을 담보하도록 조속한 법률 개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정책 제안으로 한의비급여에 대한 실손의료보험 적용과 한의사의 혈액검사에 급여를 적용할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달했다. -
인구절벽을 대하는 양방업계의 치졸함통계청이 지난달 24일 발표한 ‘2022년 6월 인구동향’ 보고에 따르면 출산과 관련한 모든 지표들이 매우 암울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 6월 출생아 수는 1만883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74명(-12.4%)이 감소했고, 올 2분기 출생아 수 또한 5만9961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6168명(-9.3%)이 감소했다. 올 2분기 합계출산율은 0.75명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0.07명 감소하는 등 최악의 인구절벽을 실감케 했다. 상황이 이토록 심각함에도 의사협회 산하 의료정책연구소는 최근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및 소속 의회에 무려 297쪽에 이르는 ‘지자체 한방난임치료 지원사업의 현황 및 문제점 분석’ 자료를 발송해 한의난임치료는 유효성이 없다는 등 흑색선전에 열을 올렸다. 한의난임치료의 문제점을 분석했다고는 하나 한의약적인 치료 술기에 대해 비전문가인 바른연구소 고문과 고려대 의대 의료통계학 교수의 공동연구라 신뢰성부터 의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관련 연구를 의뢰한 양방업계의 구미에 맞춰 객관적이지 못한 결과물을 만들어 놓고 마치 한의난임치료의 효과가 전혀 없는 것으로 폄훼까지 했다. 한의난임치료 사업을 실패한 사업으로 몰고 간 것은 연구의 저의를 충분히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난임 부부의 임신율은 왜 낮게 나타났는가? 그것은 이미 양방치료로 수차례에 걸쳐 시술을 시도하다가 실패한 끝에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한의의료를 찾은 것도 큰 원인이다. 처음부터 한의치료를 받았다면 그처럼 낮은 임신율은 충분히 극복했을 수 있었다. 양방업계의 이 같은 졸렬한 행태에 맞서 한의사협회도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한의약 난임치료 바로 알기-한의약 난임치료의 필요성 및 현황, 그리고 폄훼’ 자료를 만들어 긴급히 송부했다. 이 자료에서는 한의약 난임치료 지원과 제도의 필요성, 저출산 대처와 의료선택권 보장을 위한 지자체의 노력, 한의약 난임치료 폄훼의 부당한 논리 등을 담았다. 지금껏 우리나라 중앙정부의 초저출산 극복을 위한 난임 치료 지원 정책은 순전히 양방 보조생식술 지원에만 초점을 맞춰왔다. 그러나 결과는 어떠한가? 한 마디로 처참한 실패로 귀결 중이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에 가장 저조한 수준의 0.8명에 불과하다. 양방업계는 인구 절벽을 현실화시키는 망국적인 출산율에 대해 먼저 자성부터 하는 것이 옳다. 물론 이 문제는 의료에만 국한돼 있지 않고 사회 경제 전반의 원인에 기인한다. 의료인이라면 마땅히 초저출산 위기극복을 위해 직역 이기주의를 벗어나 한 마음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 하지만 국가 재난을 맞아 양방업계가 보여준 치졸한 의식 수준과 저열한 행태는 의료인의 역할 및 사명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갖게 하고 있다. -
한의학 치료효과(치료율) 문제없는가?이선동 원장 서울 영등포구 행파한의원 전 상지대 한의과대학 교수 서론 정상적 의학이 갖추어야 할 것은 분명한 치료 및 예방효과, 치료수단의 안전성, 접근성, 적절한 비용(싼) 등이다. 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치료효과이다. 확실하고 높은 치료효과는 의학의 핵심요소이다. 의학이 존재하는 1차적 이유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 질병별 치료효과가 정확히 측정되어야 한다. 치료효과는 치료자입장에서는 치료결과나 정도를 알 수 있으며, 환자는 자신의 질병의 치료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연구측면에서도 현재의 치료정도를 알아야 기초 임상적 연구방향을 정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중요성에 비해 한의계의 관심과 노력은 의외로 적은 편이다. 치료효과를 나타낸 논문이나 자료는 적으며 임상 한의사들도 정확한 치료효과에 대한 확실성이 없이 막연하게(치료될 가능성을 전제로) 치료를 하는 게 현실이다. 또한 치료효과로 ‘만족도’라는 특이한 개념을 사용하고 있다. 만족도는 효과의 한 부분일 수 있지만 치료효과로 대신할 수는 없다. 현재로는 유감스럽게도 한의학의 치료효과를 대부분 알 수 없다. 이에 필자는 각 분야별로 한의학 치료효과에 미치는 요소를 문제(부정적 영향), 문제에 대한 해결책(개선방안), 그리고 이유(근거)를 생각해 보았다. *치료효과는 개별적 개념, 치료율은 집단적 개념으로 의미의 차이가 있으나 편의상 이 글에서는 구분하지 않고 사용했다. 분야별 문제와 개선점 *아래의 “문”은 치료효과(치료율)에 미치는 문제점이나 부정적 요소, “답”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며 “이유”는 관련 근거이다. 1. 한의학 1) 문: 질병, 증상, 이외 건강문제 등의 치료(관리)대상이 넓다. 답: ‘질병중심’(일부는 증상)으로 초점화가 필요하다. 이유: 한의학은 三位一體醫學으로 질병, 증상, 건강문제 등을 한꺼번에(동시) 치료대상으로 하고 있다. 2) 문: 증(증후)을 치료한다(변증론치). *그러나 현재 상당수 한의사들은 질병을 치료하고 있음. 답: 질병(일부는 증, 증후)을 치료해야 한다(병증변치, 병증론치). 이유: 근원적인 치료(해결책)를 할 수 없으며, 治病必求於本을 목표로 해야 한다. 현재 중의학은 질병중심(진단은 질병, 치료는 중의학)의 치료를 한다. 3) 문: 가설정도, 개인적 경험 수준의 이론이 많다. 답: 여러 연구방법으로 한의학이론을 입증해야 한다. 이유: 입증되지 않은 유명인(명의), 개인적 의견은 한의학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의학에서 대표성, 반복성, 재현성, 안정성 등은 매우 중요하다. 2. 진단 1) 문: 각 질병, 증상별 객관적 지표가 없고 주관적이다. 답: 각 질병별 유용한 지표가 개발되고 이것을 기반으로 변증돼야 한다. 이유: 모든 한의사들이 동일한 진단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올바른 지표 등을 활용한 과정이 엄격하고 정확하게 해야 한다. 2) 문: 진단수단이 대부분 주관적이고 단순하며 환자 의존적이다. 답: 의료기기 사용이 요구되고, 한의사 중심이어야 한다. 이유: 각 질병별로 정확하게 변증할 수 있어야 한다. 질병관련 필수적 항목을 한의사가 환자에게 묻고 환자의 의견은 참고해야 한다. 환자 중심적 문진은 정확성, 재현성이 낮다. 3) 문: 음허, 혈허, 기허 등 전통적 변증은 질병의 일부만 반영한다. 답: 기존 변증이외의 양허, 음양허, 조습불화 등 새로운 변증이 필요하다. 이유: 이환기간이 길고, 생활습관의 변화, 긴 평균수명 등으로 발병환경이 복잡하고 크게 변했다. 4) 문: 단일원인중심(혈허 기허 음허 등 각각)이다. 답: 특히 대부분의 만성질환은 2, 3개 이상(풍열 음허 혈어 등이 동시) 복합적이다. 이유: 만성질병은 여러 원인이 동시, 단계적으로 관여하여 발병한다. 3. 치료(효과) 1) 문: 한약, 침의 치료수단이 단순하다. 답: 한약, 침 이외의 다양하고 유용한 치료수단을 개발해야 한다. 이유: 한약, 침만으로는 충분한 효과를 얻는데 근원적인 한계가 있다. 2) 문: 기존의서의 약물용량은 만성질병치료에 적정용량이 아니다. 답: 적절한 용량이 연구돼야 한다. 이유: 효과는 농도, 용량에 비례한다. 기존의서 용량의 최소 x2, 3이 필요하며, 각 질병특성에 맞게 조정이 필요하다. 3) 문: 모든 질병을 치료대상으로 한다. 답: 한의학치료 우위질병을 기본, 필수적 치료대상으로 한다. 이유: 모든 질병을 치료하는데 한계가 있으며 한의학적으로 효과가 우수한 질병을 우선적으로 하는 게 옳다. 중의학은 중의우세병종, 서의우세병종, 중서의결합 우위 질병으로 구분한다. 4) 문: 치료에 사용되는 한약종류가 적다. 답: 각 질병치료에 직접적으로 유효한 다양한 약물을 적극 사용해야 한다. 이유: 사용가능한 한약은 5000여종이지만 현재는 100여종만 사용하고 있다. 치료약(사용가능한)이 있는 것은 한의학의 최고의 장점이다. 5) 문: 특히 한약은 치료효과가 간접적, 2차적이라 효과가 늦고 낮다. 답: 침(약침), 추나 등의 병소를 직접 target할 수 있는 다양한 치료법이 필요하다. 이유: 한약은 간대사후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느리고 유효성분이 적게 된다. 4. 한의사 1) 문: 지식과 다양한 임상경험이 부족하다. 답: 1, 2차 진료를 충분히 할 수 있어야 한다. 이유: 한의대 6년은 전문성과 경험을 쌓기에 충분하지 않다. 한의대 교육과 보수교육 등을 근거기반, 실습중심이 필요하다. 2) 문: 한의사간 한의학에 대한 인식차이가 크다. 답: fact, 객관적 결과를 인정, 존중해야 한다. 이유: 누구나 인정하는 대표성, 근거(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3) 문: 순응적, 주관적, 절대적, 폐쇄적이다. 답: 창의성, 혁신, 비판적, 객관적, 개방적이어야 한다. 이유: 한의학이론, 치료법에 대한 절대적 관점이 있으며 과학적 사고, 나 이외의 다른 것과의 객관적 상대적 비교의식이 적다. 5. 기타 1) 문: 치료비 부담이 크다. 답: 비용부담 없이 치료할 수 있어야 한다. 이유: 비싼 한약과 입원비, 100% 본인부담은 충분히 치료할 수 없게 한다. 2) 문: 한의학 치료질병이 주로 난치성이다. 답: 상당수 환자들은 3차 의료기관을 거친 후 한의치료를 한다. 이유: 1, 2차 질병수준의 다양한 환자들이 치료하도록 해야 한다. 3) 문: 한의학 홍보가 잘못되거나 안 되어 있다. 답: 한의학을 올바르게 인식하게 하도록 알려야 한다. 이유: 상당수는 보약, 근골격계(침치료), 일부 내과질병만을 치료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 인간은 평소 인식, 지식에 따라 태도가 결정되며 행동한다. 요약 및 결론 한의계는 환자 수 감소와 그에 따른 수입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것은 최근의 갑작스런 현상이 아니며 그동안 쌓여져온 각 한의학 분야의 문제나 한계의 결과이다. 필자는 한의학, 진단과 치료, 한의사 등으로 구분하여 치료효과(치료율)에 미치는 요소를 문제점, 해결책, 이유로 구분하여 두루 알아보았다. 상당한 문제들이 있었다. 이것의 핵심 요소는 유효한 표준적인 진단과 치료법이 부족하거나 없기 때문이다. 모든 환자에서 동일한 진단, 치료법으로 평균적 반복적 치료효과는 의료에서 중요요소이다. 어쩌다 한두 명에서 효과가 있는 것은 우연한 결과 일뿐이다. 모든 의료과정이 지금보다 훨씬 엄격하고 표준적이어야 한다. 유효한 이론, 진단, 치료법이 개발되고 활용돼야 한다. 또한 현재 치료효과나 치료율 개념으로 사용되는 만족도는 환자의 주관적 의견으로 참고사항 일 뿐이다. 모두 인정하는 객관적 지표로 정확하게 측정돼야 한다. 치료효과, 치료율만큼은 정확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방식들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치료율을 더 높이는데 필수적이거나 필요하다면 한의학의 정상에 反할 수도 있어야 한다. 앞으로 더욱 치료효과에 대한 문제점 그리고 치료율을 더 높이기 위한 한의계의 활발한 논의가 있었으면 좋겠다. *본 내용은 한의학 발전을 위한 필자의 개인적 의견임을 밝힙니다. -
한의대에 안부를 묻다-14김회승 경희대 한의대 본과 1학년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전국한의과대학·한의학전문대학원학생회연합 소속 한의대 학생들에게 학업 및 대학 생활의 이야기를 듣는 ‘한의대에 안부를 묻다’를 게재한다. 이번 호에서는 경희대 한의대 본과 1학년 김회승 학생에게 코로나19 기간 동안 참여했던 한의의료봉사 활동에 대해 들어봤다. ‘한의대생의 안부를 묻다’라는 기고에 대한 모집 글을 보자마자 바로 노트북을 켜 글을 작성해야겠다고 다짐하였다. 필자는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도에 입학하여, 예과 1학년부터 본과 1학년 1학기에 이르기까지 학교 수업을 대부분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하였다. 그런 상황 속에서 한의학도인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지 생각하였고,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바로 봉사였다. ◇코로나19한의진료센터서 봉사활동… 끝난 후 뿌듯함 잊지 못해 학교의 개강도 늦춰지고 예정되어있던 새내기 배움터와 같은 행사들이 전면 취소됨에 따라 비대면 수업으로 3월을 보내던 중, 학교 단체 메신저에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 봉사자를 구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봉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강하게 가지고 있었기에 주저 없이 바로 지원하였고, 가양동에 있는 한의사협회로 거의 매일 등교하던 기억이 난다. 지금 돌아보면 아무것도 모르는 예과 1학년이 세상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란 부푼 기대를 안고 당당하게 갔던 게 참 대견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의대에서 배우는 기본적인 본초학과 같은 과목명도 모른 채, 한의사협회에서 약 처방을 위한 보중익기탕과 같은 약들이 준비되어 있는 것들을 보고 한약들이 이런 이름을 가지고 있구나 하고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집에서 협회까지 출근길에 9호선을 타고 봉사 가는 것은 고됐던 기억이 남아있지만, 봉사가 끝이 난 후 집에 갈 때 그 뿌듯함은 결코 잊지 못한다. 많은 선배 한의대생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으며 한의학에 대해 조금 친숙해질 수 있었으며, 같은 학교 동기도 봉사 현장에서 만나게 되어 지금까지 친하게 지내고 있다. 봉사에 가서 하는 활동은 예진, 약 포장, 데이터정리 들이었는데, 예진할 때 코로나 확진자들과 전화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하루에 많아야 세 자릿수의 확진자들이 나오고 있을 때였고, 코로나에 대한 공포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했을 때였다. 전화기 너머로 속상해서 우시는 분들,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는 분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봉사라는 것이 얼마나 값진 행동인지,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그 자체로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에 대해 말이다. 학교에 등교하기 전부터 한의진료센터에서 두 달 동안 총 96시간의 봉사를 하였다. 5월의 마지막 봉사를 끝낸 후, 나는 멈추지 않고 내가 한의학도로서 어떤 봉사를 할지 고민하기 시작하였다. ◇KOMSTA에도 가입…봉사 참여 후 행복감에 심취 2020년에 코로나한의진료봉사를 하던 중, 한의사협회 내부의 기관들을 견학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많은 기관들에 가 다양한 구경을 하다, 마지막으로 간 곳은 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 (이하 KOMSTA)이었다. 한의사들을 중심으로 1993년부터 공식적으로만 160번의 해외 봉사를 파견했다는 소개를 들으며, 그때 뛰었던 내 가슴을 잊지 못한다. 그날 바로 KOMSTA에 가입서류를 보내 가입하게 되었다. 최근까지 KOMSTA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국내 봉사를 진행했던 터라, 기회가 될 때마다 지원하여 본과 1학년까지 총 39시간의 국내 봉사를 하게 된다. 황금 같은 주말 오전에 봉사가 열리는데, 봉사가 끝나고 집에 오는 길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그러한 뿌듯함을 가지고 한 달 동안 학교 공부도 하고 지내다가, 다음 달에 또 봉사에 참여해 뿌듯함을 얻어 한 달을 또 열심히 보내고, 그렇게 살아갔다. ◇한의학에 대한 자부심을 크게 느꼈던 우즈베키스탄 의료봉사 활동 코로나의 엔데믹 시기에 이르며, 해외 봉사가 열리게 되었다. 161차, 162차 우즈베키스탄 파견공고가 떴고, 평소 해외 봉사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있었기에 지원하였다. 그리고 2022년 8월 10일에 인천공항에서 타슈켄트로 향했고, 8월 11일에 부하라로 한 번 더 이동하여 본격적으로 봉사를 진행하게 된다. 첫날 116명, 둘째 날 317명, 셋째 날 408명, 넷째 날 218명으로 총 1059명의 환자를 진료하였다. 봉사를 진행하며, 나는 한의학에 대한 자부심을 크게 얻을 수 있었다. 책으로만 한의학을 공부하다, 실제로 타지에서 말도 안 통하는 환자들을 걷게 하고, 웃을 수 있게 하는 한의학을 두 눈으로 보면서 정말 내가 참 멋지고 매력적인 학문을 공부하고 있다는 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에 담기엔 정말 너무나도 놀라운 경험이었다. 이런 것들을 느끼고 나니, 한국에 돌아가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윤곽이 보이기 시작했다. 빛이 닿지 않는 곳에 한줄기 빛이 되어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한의사가 되고 싶다. 나의 전문지식 하나로 누군가에게 빛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임이 틀림없다. 나에게 주어진 한의학이라는 학문을 갈고닦아 실력 있는 한의사로 성장하여, 따뜻한 손길이 닿지 않는 여러 곳에 가 의술을 펼치고 싶다. 우리나라 고유의 의학인 한의학은 세계 여러 곳에서 현재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한의학을 통해 행복을 찾음을 두 눈으로 직접 보았다. 이런 생각을 가슴 깊이 새기고 진심을 다해 공부하여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한의사가 되고 싶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234)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朴奭彦 先生은 四象醫學을 평생동안 연구한 한의사다. 그는 1937년 일제 강점기에 醫生이 됐고, 해방 이후 한의사로 활동하면서 四象醫學을 전문으로 연구했다. 그는 영등포구 신길동에 1967년 한의원 이름을 ‘사상당한의원’으로 하여 개설하고 활동했다. 그의 대표적인 저서로는 『동의사상대전』(1977년)이 있다. 1985년 『醫林』 제166호에는 박석언 선생의 「弱肉强食과 强肉弱食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되어 있다. 이 글은 한 쪽을 채운 글이지만 한의사로서 죽어가는 주위 사람들의 안타까운 모습을 ‘약육강식’이라는 은유적 술어를 사용해서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아래에 그의 글의 전문을 싣는다. “약한 자의 살은 강한 자의 먹이가 되고, 강한 자의 살은 약한 자의 먹이가 된다는 뜻이다. 옛날 선비들은 弱肉强食에 對하여 몹시 슬퍼하고 탄식하였다. 先知者 이사야께서도 매우 슬퍼하셨다. 사자 호랑이가 노루 사슴 토끼를 잡아 삼켜 먹어버리는 것이겠다. 큰 나라가 작은 나라를 삼켜버리고 큰 자가 작은 자를 먹어버린다. 이것을 눈에 보이는 事實이라고 한다. 이것을 너도 나도 몹시 괘씹스럽게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强肉弱食에 對하여서도 잘 알고 있다. 三尺童子들도 잘 안다. 풀, 나무, 채소, 곡식과 사람, 새, 짐승, 물고기가 다 弱食에 인하여 먹이가 되어가고 마는 것이다. 내가 잘 아는 朴 敎師는 평양사범을 나와 교편을 잡고 바욜린을 잘켜고 ‘활촉에 맞은 참새야 벌벌 떠는 그 모양 사람이 비웃지 말라. 내 가슴에도 붉은 피가 식기 전에 네 갈길을 찾어라’하는 詩를 늘 읊기를 좋아하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어느날 갑자기 가래침에서 血點이 나타났다. 略血을 하면서 기침을 하더니 三年 後에 이 세상을 떠나갔다. 肺結核菌에 먹키운 것이다. 또 한 사람 金 醫師는 세부란스 醫大를 나와 詩 「진달래」 수집어 수집어 연분홍이 부끄러워 부끄러워 바위틈에 숨어 피이다. 그나마 남이 볼세라 곧에지고 말더라. 이 詩를 늘 읊더니 이상하게도 하루는 장질부사를 여러 사람들이 앓고 있는 집에서 왕진을 청하였다. 그리하여서 왕진가방을 들고 가서 그집에 자면서 病을 치료하여 주다가 그만 전염되어서 이 세상을 영영 떠나갔다. 이와 갈이 腸디브스菌이 사람들을 홍수처럼 쓸어가는 世代도 있고, 結核菌이 사람들을 몰아가는 세대도 있고 호열자菌이 사람들을 흩어가는 시대도 있고, 요새 와서는 癌腫菌이 그러하다. 물고기가 물고기를 먹고, 짐승이 짐승을 먹고, 새가 새를 먹고, 또한 거북이가 비둘기를 잡아먹는다. 그러나 徵菌은 거북이도 먹고 비둘기도 먹는다. 天下의 萬가지 生物을 이것들이 다 먹어버린다. 더군다나 우리 人類를 더 잘 먹어 삼킨다. 그리하여 醫者는 病患者를 다스리다가 저승으로 가고. 牧者는 羊을 먹이다가 저승으로 간다.” ‘서사’(narrative)란 어떤 사건이나 상황을 시간순서에 따라 기록하는 산문을 말한다. 서사는 경험적 서사와 허구적 서사로 구별되며, 전자에는 역사·전기·실록이, 후자에는 소설·드라마 등 문학 작품 속에 나타난다. 박석언 선생은 한의사의 입장에서 주변 환자들이 병으로 죽어가는 모습을 약육강식이라는 은유로 경험적 서사의 형식으로 ‘기술’(description)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의학적 사망의 원인은 그리 중요하지 않고 문학적 감수성의 호소가 더욱 애닳게 다가오는 것이다. 1985년 ‘의림’ 제166호에 나오는 박석언 선생의 약육강식 서사 기록. -
일상의 의미김은혜 임상교수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선생님, 이제 그만 저 좀 포기해 주세요> 저자 [편집자 주] 화가 베이먼은 마지막 잎새가 떨어지면 죽는다고 믿던 이웃을 위해 나뭇가지에 직접 잎새를 그렸다. 이웃은 이 잎새를 보며 생의 의지를 다잡았다. 오 헨리의 소설 ‘마지막 잎새’ 이야기다. 본란에서는 죽음을 눈앞에 둔 말기 암 환자에게 한의사로서 희망을 주고자 한 김은혜 임상 교수(강동경희대한방병원)의 원고를 싣는다. 암 환자, 특히 말기 암 환자 위주로 진료를 하면서 심적으로 힘들지는 않았냐는 질문을 종종 받곤 한다. 여러 차례 얘기했듯 임종을 준비해 나가시는 분들에게 한의사라는 직업으로 큰 도움을 줄 수 없을 때가 많다. 솔직히 말하면, ‘이제 더 이상 암 치료의 의미가 없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찾아오신 그 분들에게 “고통 없이 잘 돌아가실 수 있도록 도와 드리겠다”라는 말만 반복해야 하는 운명은 매 순간 버거웠다. 그럼에도 임종의 존엄한 순간을 옆에서 볼 수 있는 것 자체가 내 삶을 준비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임을 알게 되면서 버거움 또한 감사히 감당하려 노력했다. 그리고 그 경험으로 깨달아진 것을 통해, 임종을 준비하는 또 다른 환자에게 길잡이로서의 역할을 잘 해드리고 나면 앞선 환자들의 가르침에 더욱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우리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일상’ 그 경험 속에는 조금은 의아한 깨달음도 있었다. 임종이 목전임에도 가정 속에 다툼이 반복되는 경우는 보통은 돈 때문이라는 것, 그렇기에 생각보다 죽음 앞에서도 돈이라는 존재는 작지 않은 의미를 가진다는 것, ‘사람은 안 변한다’라는 말이 누군가의 죽음을 앞둔 공동체 안에서도 똑같이 적용되는 공식이라는 것, 그리고 이별은 떠나는 이가 아닌 남는 사람들이 온전히 감당해내야 하는 과정이라는 것. 그 중 내 삶에서 가장 큰 영향을 끼쳤던 깨달음은 동시에 내가 이것만큼은 모두에게 적용될 거라고 확언할 수 있는 것이기도 했다. 바로 우리 인생에서 잃고 나서야 너무나도 소중했음을 알게 되는 것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존재가 ‘일상’이라는 사실이다. ‘일상’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현실에 치여 가며 살아가는 보통의 우리들은 평범하고 지루한 느낌을 받곤 한다.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에 ‘소확행’을 외치며 작은 변화들을 일으키며 자극을 받으려고 하지만 그것마저도 이내 지루해지고 만다. 하지만 그러한 작은 도전들의 반복이 인생의 긴 여정에서는 큰 동기였음을, 나는 일상의 낙을 빼앗긴 환자들의 모습을 보고 나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 이에 이번 글에서는,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이라는 뜻의 일상(日常)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게 될 것이 분명한 끝을 앞두고 병원을 나섰던 한 환자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같은 이야기 속에서 각자가 깨달을 바는 다르겠지만 적어도 글 속의 환자분께는 존중이 담긴 안녕을 보내주길 바란다. 노령의 할아버지가 딸들의 손에 이끌려 진료실을 찾아왔다. “아버지, 진짜 마지막으로 방사선 치료만 딱 받고! 그때부터는 하시고 싶은 거 다 하시게 해 드릴게요.” 환자를 달래며 진료실로 들어오는 딸들의 목소리였다. “싫다. 지금 말만 그렇게 하고 죽을 때까지 안 놓아주겠지.” 폐암이 쇄골에 있는 림프절에 전이되어 방사선 치료를 받고자 온 환자였다. 이미 받을 수 있는 치료는 다 받은 상태인데 최근에 새로운 전이가 또 발견되어서 온 것이었다. 쇄골 위에 움푹 파여 있어야 할 곳이 오히려 불룩 솟아오른 게 확연히 보였기에 상태가 자못 심각해 보였다. 부녀 간의 대화를 잠깐 들어보니 어르신이 원해서 온 것은 아닌 게 분명했다. 그 연세에도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이 적용되는지, 딸들의 부추김을 결국 이기지 못한 할아버지는 한참을 투덜거리다 설렁설렁 입원할 채비를 갖췄다. 하지만 입원한 이후에도 할아버지는 여전히 치료에 큰 관심이 없는 듯했다. “방사선 치료 언제 끝나요? 빨리 퇴원했으면 하는데.” “쇄골 쪽은 2주 정도 입원할 생각 하셔야 해요. 퇴원해서 뭐 하시려고 그렇게 빨리 가려 하세요.” 할아버지의 마음속에 병보다 중요한 무언가가 있어 보이기에 가볍게 던진 질문이었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갑자기 헛기침을 하며 어깨를 들썩이는 모습이 생각보다 진지한 대답을 내놓을 눈치였다. 그 모습에서 암 환자답지 않은 형형한 자신감이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았다. “오토바이 타야지요!” 응급실 의사가 가장 무서워하는 바퀴 달린 물건이 오토바이라는 사실은 이미 대외적으로 소문이 자자했다. “오토바이요? 그 위험한 걸요?” “에잇! 하나도 안 위험합니다! 그거 다 아마추어들이 위험하게 달려서 생긴 편견이지! 우리 같은 베테랑은 얼마나 안전하게 타는데!” “그런 말씀하시는 분들이 제일 위험해요…….” “에잇! 선생님이 노인네한테 장난을 거네! 내가 미국에서 오토바이를 10살 때부터 탔는데요. 원래 오토바이가 전쟁에서 안전하고 빠르다고 군인들이 제일 많이 타던……” 병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세상 무관심한 표정으로 있던 할아버지는 오토바이 이야기를 시작하자 눈빛을 반짝거리며 말을 늘어놓았다. 오토바이와 함께한 나날들을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때로 추억하고 있음이 분명한 반짝임이었다. 한동안 말을 이어 나가던 할아버지가 갑자기 왼쪽 소매를 걷더니 내게 내밀었다. 어르신들에게는 드문 커다란 문신이 어깨를 덮고 있었다. 미국에서부터 시작된 오토바이 동호회 회원들끼리 젊을 적 한 문신이라고 했다. 6명의 팔이 합쳐지면 동호회를 상징하는 무늬가 만들어진단다. 알고 지내던 응급실 선생님이 “오토바이가 제일 무섭다”고 말하며 덧붙였던, “그런데, 유독 오토바이 타시는 분들은 절대 못 말리는 것 같아. 매번 타다가 사고 나셨던 분이 또 다치셔서 오거든”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오토바이’ 얘기 꺼내며 눈 빛내던 한 어르신이었는데… “2주 뒤에 퇴원시켜 주겠다고 딱 약속하면 치료받겠습니다.” 이날 30분이 넘는 대화에 치료에 대한 얘기는 단 두 문장이었다. 2주가 지났다. 방사선 치료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계획대로 치료는 마쳤지만 방사선 치료를 하는 중에도 쇄골 위에 솟아오른 ‘그것’은 점점 커졌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염증이나 일시적인 출혈 같은 다른 원인을 의심했지만 결국은 방사선 치료를 담당한 교수님도 병이 진행되고 있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더 이상 시도할 수 있는 치료가 없는 상황에서 새롭게 생긴 부분에만 마지막으로 방사선 치료를 한 것이라서, 2주라는 짧은 시간 만에 할아버지는 더 악화된 말기 폐암 환자가 되어버렸다. 차근차근 설명을 해드렸다. 이제 정말 당신은 말기 암 환자가 되셨다고. 할아버지는 개의치 않아 하셨다. 보통은 겉으로만 괜찮은 척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분은 정말 치료의 경과에는 관심이 없어 보였다. 그런 기대는 지난 경험을 통해 벌써 접고 오셨던 것 같다. “퇴원시켜 주겠다는 약속 지킬 거지요?” “댁에 계시다가 갑자기 안 좋아지시면 어떡해요.” “그럼 죽는 거지요. 살려고 삽니까? 하고 싶은 거 하려고 사는 거지. 그러니깐 오토바이 타러 갈 겁니다. 살 날이 얼마 안 남은 것 같은데, 나는 하늘로 승천할 때도 오토바이 타고 갈 겁니다. 내 영혼의 단짝이니까!” 기회가 되었다면 오토바이에 빠지게 되신 계기를 듣고 싶었는데, 얘기를 들을 새도 없이 할아버지는 그날 바로 퇴원하셨다. ‘더 이상의 입원은 자기를 더 가두기만 하는 것 같다’는 말을 남긴 채. 할아버지에게 오토바이는 당신이 암 환자라는 사실에 매몰되지 않게 해주는 고마운 물건이었을 것이다. 그저, 그가 끝까지 안전하게 타면서 하늘로 떠났기를 염원한다. *상기 원고는 「선생님, 이제 그만 저 좀 포기해 주세요」의 일부를 각색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