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주교 사제들과 항일운동한 변태우 한의사[편집자주] 본란에서는 광복 77주년을 맞아 독립운동 한의사들의 삶을 조명하고 의미를 되새겨 본다. 일제 강점기 제주도 서귀포 출신의 의사, 항일운동가인 변태우(邊太祐)는 제주도 내 천주교 사제들과 함께 항일운동을 했으며, 의사로서 인술을 펼쳤을 뿐만 아니라, 모슬포금융조합을 잘 이끌어 지역민들이 일제 강점기에 생활 경제를 실천하도록 계몽했던 항일운동가다. 본관은 원주(原州)로 아버지는 변양근이다. 1899년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933번지에서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가족이 제주읍 이도리 1429번지로 이주해 유년시절을 보내면서 천주교제주성당(현 제주중앙성당)의 신도가 됐다. 1922년 장한규의 둘째 딸과 결혼하고 1923년에 의생(醫生) 시험에 합격한 뒤 모슬포에 보창의원을 개업해 의료 활동을 시작했다. 의생면허는 6920번, 한지의업면허 879이다. 그의 한의사로서의 기록은 동아일보 1923년 12월5일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치경, 장한규, 김홍기, 변태우 등이 제주의생회(濟州醫生會, 한의사회 전신)를 설립했다고 보도된 것이다. 생존방편으로 불가피하게 이와다(岩田富丞)라는 일본 이름을 쓰기도 했던 그는 1932년부터 모슬포금융조합에 이사 등 임원으로 일하며 주민들의 경제적 권익보호에 기여하기도 했다. ◇탄압받은 천주교 신도들 43세가 되던 1938년 가을 변태우는 제주도 제주읍 삼도리로 거처를 옮겼다. 거기서 천주교 신도가 돼 제주성당(남문통 소재)에 교적을 두었는데 1937년 일제의 의료법 시행령에 따라 한지의사(=지역 의사) 시험에 합격한 뒤로, 천주교 모슬포 지역 회장직을 역임하며 지냈다. 그해 가을 그는 당시 제주읍(濟州邑) 삼도리(三徒里)에 천주교 선교사로 와 있던 아일랜드 출신의 손신부(孫神父: 도슨 또는 다우스 파트리크)와 대화를 나누던 중 일본군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대화 가운데는 모슬포 비행장의 넓이는 20만 평 정도이며, 남경 함락 당시에는 하루에 두 차례씩 한 번에 20기 정도가 바다 건너 폭격을 하기 위해 왕복 비행을 하였으나, 지금은 비행숫자도 많이 줄고, 군인 수도 많이 줄어서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1941년 10월 일본 경찰은 제주도 내의 반일 감정을 가진 세력들을 색출할 때 천주교 신도들의 모임 또한 탄압 대상으로 삼았었기, 때문에 몇 년 전에 손신부에게 말한 내용을 들어 그를 검거하였다. 당시 손신부는 일본의 패망을 바라던 입장이었기 때문에 일본 측에서는 손신부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 것 자체가 군사기밀을 폭로한 것이라는 혐의를 두었다. 얼핏 보면 크게 문제가 안 될지 모를 이 이야기는 일제강점기 한 인물을 탄압의 대상으로 몰아넣어 지독한 고문을 가하게 만들었다. 제주도 천주교 신자들의 항일 활동은 세 명의 천주교 신부가 주도하고 있었다. 손 신부, 서 신부(徐 신부:Sweeney, Augustine), 그리고 나 신부(羅 신부:Ryan, Thomas.D.) 이들은 중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할 경우, 동양에서 천주교의 포교는 불가능해지고 서양인은 동양 각처에서 쫓겨나게 될 것으로 믿고 있었다. 이때 모슬포 군용 비행장의 모습과 내용이 외국 잡지에 사진과 함께 게재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일본 군부에서는 군사기밀이 누설됐다며 야단법석을 떨었고 기밀을 누설한 사람을 색출하는 데 혈안이 됐다. 일본 군부는 먼저 서양 사람과, 조선인들을 의심했다. 당연히 모슬포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우선으로 검속을 당했다. 1940년 일제는 제주도를 군사 기지로 만드는 계획을 수립했다. 그렇게 삶의 터전에서 죽음의 땅으로 변한 아픔의 장소가 제주에는 참 많다. 대표적인 게 알뜨르 비행장이다. ◇제주 내 반일세력으로 색출돼 일제가 제주도에서 중일전쟁과 남경지역 폭격을 준비하며 1930년대 중반까지 제주도 도민을 강제 동원해 군용 비행장을 건설했고, 1940년대에는 연합군의 폭격으로 탄약고, 연료고 등 중요 군사 시설을 감추기 위한 동굴 진지를 구축했다. 그것이 ‘셋알오름일제’와 서귀포시에 있는 ‘송악산 해안 일제 동굴 진지’이다. 이러한 군사 기지화, 전초 기지화 작업을 하며 제주도도내 반일세력(항일세력)을 색출 및 제거하기 시작했다. 일제는 우선 적성국인 아일랜드 선교사들과 그들이 소속된 천주교회의 신도 조직을 탄압의 대상으로 삼았다. 이러한 배경에서 군사기밀을 누설했다고 해서 모슬포 공의로 종사 중이던 변태우는 1940년 10월 일본 경찰에 체포돼 모진 고문을 당했다. 일제 당국은 외국인 신부 3명과 평소 반일 감정이 있는 신도 35명을 구인해 심한 고문을 가했다. 결국, 외국인 신부 3명과 한국인 신도 10명이 기소됐고 그중 1명은 재판이 열리기도 전에 혹독한 고문의 여독으로 순국했다. 변태우는 1942년 10월 24일 광주지방법원에서 국방보안법 및 군기보호법 위반으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아 옥고를 치렀다. 조국이 광복되면서 변태우는 전라남도 광산군(光山郡) 대촌리의 보건소장으로 발령받아 생활 근거지를 광주로 옮겼다. 1948년 광주 시내에 ‘월산의원’을 개업하고 의술을 펼치다 고문의 여독과 옥중 생활 후유증으로 2년 뒤인 1950년에 광주 자택에서 별세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고인의 공훈을 기려 1993년 광복절에 건국포장을 추서했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235)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어떤 직업을 선택하는 동기는 일반적으로 그 직업을 대하는 태도와 직접 연결된다. 대체로 직업 선호도가 높은 직업군은 이직률이 낮고, 선호도가 낮은 직업군은 이직률이 높게 나타난다. 한의학에 입문해 한의사로 활동했던 전통시대부터 근현대까지의 한의사들은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빠져나가지 못하는 특성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것은 아마도 사람을 치료하는 보람이 그 어떤 학문적 성취보다 더 큰 성취감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아래에 전통시대부터 근현대까지 한의사들의 한의학 입문 동기를 살펴본다. 첫째, 儒學이라는 학문을 하면서 한의학을 하게 된 경우다. 柳成龍(1542∼1607)은 고관대작을 두루 거친 문관이었지만, 『醫學入門』의 鍼灸篇을 연구해 『鍼灸要訣』을 저술했다. 丁若鏞(1762∼1836)은 『麻科會通』과 『醫零』의 두 의서를 저술했다. 李圭晙(1855∼1923)은 『黃帝素問節要』(일명, 『素問大要』), 『醫鑑重磨』 등 의서들을 저술하는데, 그 醫論들과 處方들은 儒醫로서의 풍모를 보여준다. 金宇善은 1914년 『儒醫笑變術』이란 의서를 간행한다. 제목의 의미는 ‘儒醫가 환자의 병을 치료하여 그 집안사람들을 웃는 얼굴로 바꿔주는 기술’이라는 뜻이다. 둘째, 道家·養生術의 연구를 하면서 의학에 입문하게 된 경우다. 정렴(1505∼1549)은 養生術을 연구해 養生書인 『龍虎秘訣』과 醫書인 『鄭北窓方』을 지었다. 그의 동생 鄭碏(1533∼1603)은 許浚이 『東醫寶鑑』을 지을 때 참가해 도가적 의학의 영향을 미쳤다. 曺倬(1552∼1621)은 養生醫學 연구에 정진하여 『二養編』을 저술했다. 셋째, 가업을 계승해 의사가 된 경우다. 수많은 의사들은 대대로 의업에 종사하던 집안의 출신이다. 고려시대 薛景成, 조선시대 양예수·강명길·윤동리 등이 그러한 예이다. 넷째, 의학 자체에 대한 탐구심으로 의학에 입문한 경우다. 許浚(1539∼1615)은 가문 좋은 양반의 자제였다. 그럼에도 의학 자체에 대한 탐구심으로 사회적으로 양반보다 낮은 계층에 속하는 의사를 택했다. 李濟馬는 말년에 관직을 버리고 함흥에서 ‘保元局’이라는 한의원을 경영하면서 제자들을 양성했다. 다섯째, 사회적 변혁에 따라 진로를 전환해 의사가 된 경우다. 韓秉璉은 과거시험을 위해 상경했지만 과거제도가 폐지돼 한의학 연구에 정진하게 됐다. 李鶴浩(1850∼?)는 낙향하게 되어 한의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해 名醫로 이름을 떨치게 됐다. 南采祐(1872∼?)는 양반가문에서 성장했지만 낙향을 하게 되어 의학에 입문해 세상 사람들을 구제하고자 하는 뜻을 펼치게 됐다. 여섯째, 부모의 질병으로 인해 의사가 된 경우다. 李喜福은 어머니의 질병 때문에 『景岳全書』를 읽고 의술을 익혀서 명의가 됐다. 黃翰周는 구한말에서부터 일제시대에 걸쳐 활동한 의사이다. 그는 16세에 양친의 질병으로 의학에 뜻을 두어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특별히 그는 鍼灸에 조예가 깊었다. 일곱번째, 자신의 건강으로 인해 의사가 된 경우다. 金永勳(1882∼1974)은 어려서부터 漢學을 공부했으나, 15세 되던 해에 눈병을 앓은 것이 계기가 되어 당시 강화도에서 활동하던 名醫 徐道淳의 제자가 되어 의학을 공부했다. 여덟번째, 주위의 권유로 의사가 된 경우다. 洪鍾哲(1852∼1919)은 서울에 거주하면서 구한말에서 일제시대 초기까지 40여년간 名醫로 이름을 날린 醫家이다. 그는 일찍이 12세부터 부모님의 권유로 한의학에 뜻을 두기 시작해 『景岳全書』를 많이 연구하여 호를 慕景이라고 하기까지 했다. -
“한의학의 정체성은 ‘올드’ 아닌 클래식”에 있어요“박호영 경희궁전한의원 대표원장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에 한의사 주치의로 참여 중인 박호영 경희궁전한의원 대표원장에게 팀닥터 합류 배경과 활동 과정에서 인상 깊었던 점, 다양한 분야에서 한의학의 영역을 넓힐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서울시 서초구에서 3년째 한의원을 경영 중인 박 원장은 지난해 ‘골때녀’에 팀닥터 합류 제안을 받은 이후 지금까지 한의진료소에 방문한 환자의 비중을 넓히며 한의학을 알리는 데 기여해 왔다. Q. ‘골때녀’ 시즌1 방영 이후 1년 반이 지났다. 그동안 골때녀에 한의사 팀닥터로 참여하면서 많은 연예인 분들에게 한의치료를 제공해 왔다. 이 과정에서 연예인 분들뿐만 아니라 방송 관계자분들과 인연을 맺으며 잊지 못할 에피소드를 쌓아 왔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에피소드는 가수 출신 연예인 ‘바다’에 대한 진료 경험이다. 한 번은 그가 시합 직전에 부상을 당한 적이 있다. 감독님도 절대 시합을 뛰지 말라고 할 정도로 큰 부상이었다. 하지만 그에게 침, 간단한 추나 치료 등을 한 이후 극적으로 상태가 호전돼 경기를 풀타임으로 다 뛸 수 있었다. 이전까지 한의치료 경험도 없고, 침습 치료 등을 무서워하던 분이었는데 이번 계기로 팀원들에게도 한의치료를 권할 정도로 한의치료에 호감을 보이게 됐다. 이후에는 먼저 제게 자신의 데뷔곡인 ‘드림스 컴 트루’를 같이 추자고 해서 숏폼 콘텐츠에 관련 영상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맡은 이영표 전 축구선수 치료도 기억에 남는다. 개인적으로 이 부회장의 팬인데, 대화할 기회가 별로 없어 아쉬워하던 차였다. 한 번은 제가 ‘FC액셔니스타’ 출연자 중 한 분이 몸이 안 좋아 진료받고 싶다고 해서 최선을 다해 치료해 드린 적이 있다. 간단하게 추나 요법 정도를 했는데, 효과가 좋아서 주변에 입소문을 냈다고 들었다. 이 얘기를 전해들었는지 이 부회장이 촬영 중에 조용히 제게 다가와 평소 목이 좋지 않은데 혹시 치료해 줄 수 있는지 물어오셨다. 치료 후 기분이 좋으셨는지 활짝 웃으셨다. 이후 내성적이라고 소문이 자자한 이영표 부회장과 사진까지 찍을 정도로 가까워질 수 있었다. 이영진 배우 분의 치료 경험도 강렬하다. 시즌1부터 지금까지 연이어 참여해 오신 분인데, 항상 직접 주변에 얘기하곤 한다. 자기는 축구 경기를 하러 온 게 아니라 추나 받으러 왔다고 한다. 우연한 계기로 제가 이 분에게 추나치료를 한 경험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는 계속 제게 치료를 받으시면서 “1일 1추나는 필수”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목이 불편해 추나를 받은 후 목이 풀려 헤딩 슛을 잘 넣을 수 있었다던 이혜정 배우의 전언도 인상깊었다. 개인적으로 우수하다고 생각하는 한의 치료를 유명하신 분들이 직접 받은 후, 그 효과를 주변에 알리는 과정에서 뿌듯함을 넘어 사명감을 느꼈다. 이 과정과 결과가 모두 한의학 홍보에 영향을 미친 셈이다. Q. 팀닥터 활동에서 한의사 주치의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첫째, 한의사 주치의는 스포츠 현장에서 제공할 수 있는 실질적인 치료가 다채롭다. 현장에서는 발이나 손목을 삐끗하거나 담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진통제를 먹거나 주사를 맞기보다 침, 추나 치료 등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둘째, 평소에 불편을 못 느꼈지만 막상 경기를 뛰면서 느낀 신체 불편함 등도 한의진료를 통해 바로바로 개선할 수도 있다. 이렇게 즉각적인 효과를 보일 수 있는 점이 실전에 해당하는 경기의 흐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셋째, 한의학은 경기를 앞두고 체력을 끌어올린다든지, 체력을 보호한다든지 하는 기능이 있어 선수들의 면역력 증진에 영향을 미친다. Q. 스포츠 현장에서 한의진료의 비중이 높은 편은 아니다. ‘골때녀’ 시즌1 초반 때만 해도 그랬다. 이 때 한의 진료소는 별도의 그늘막 공간도 없었고, 제공할 수 있는 치료도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선수 분들과 스탭, 감독 분들을 묵묵히 치료하며 우리에게도 별도의 진료 공간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시즌2 이후부터는 별도의 공간도 생기고, 한의 진료소에서만 치료를 받겠다고 하는 분들도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시즌3이 진행 중인 현재는 거의 한의 진료소가 중심이 된 상태다. 한의치료가 참여하지 못하는 일정에는 운영팀에서 연락이 와서 꼭 참여해 달라고 부탁할 정도다. 의무실이 필요한 행사장을 가면 대체로 의과 진료소의 비중이 더 큰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의사 개인으로서 당장 몸이 불편한 환자의 증상 개선에 집중하는 것이 한의 진료의 비중을 높이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환자분들의 눈을 한 번이라도 더 마주치고, 증상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정성을 들여 환자 분의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다. ‘골때녀’에서도 차츰 회차를 거듭할수록 한의사 주치의 비중이 높아졌던 것도 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최근 태국에 여행을 다녀왔다. 방콕 현지에는 여행객들의 호평을 받는 ‘페닌슐라’ 호텔이 있다. 이 호텔은 체리 빛 인테리어 등 다소 예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데, 이 호텔의 리뷰를 보면 부정적인 평가가 거의 없다. 그보다는 호텔의 서비스, 분위기, 식사 등의 여러 요소와 맞물려 ‘고풍스럽고 고급스럽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이는 현대 한의학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이런 차이가 아마도 ‘올드’와 ‘클래식’의 차이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오랜 역사를 거쳐 이어온 만큼, 그 전통이 주는 권위를 현대적으로 살리고 싶다.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다른 원장님 분들도 자신이 속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다 보면, 언젠가 더 나은 길이 열릴 것이라고 믿는다. -
내 인생의 보약이 재 수 원장 대구 이재수한의원 제14호 태풍 ‘난마돌’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이 불고 흐린 날씨다. 오랜만에 앞산공원 자락길의 달비골 평안동산까지 맨발 걷기로 산행을 감행했다. 이곳은 6. 25동란 때 피난을 내려온 평안남도민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산 땅으로 여러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한 터 이다. 그들의 배려에 감사할 따름이다. 쉼터에서 땀도 식힐 겸 해서 참나무 숲으로 울창한 하늘을 쳐다본다. 순간 맑은 숲 소리에 마음을 빼앗긴다. 지난 7월 중순 무렵 범어도서관 ‘BRAVO 마이 라이프 아카데미’ 프로그램 담당자로부터 한 통의 문자를 받았다. “다름 아니라 저희 도서관에서 문화, 건강, 경제 등 분야별 전문가를 모시는 특강을 준비 중에 있는데 원장님께 강연을 부탁드리고자 연락드립니다”라는 메시지였다. 또한 강의 주제는 <내 인생의 보약(체질 올바르게 알기 등)>으로 건강과 관련된 내용을 요청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2개월 남짓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어떤 내용을 담을지 좀 여유가 있었다. 주제의 의미를 틈틈이 생각하는 날이 많았다. 하지만 쉽게 풀리지는 않아 오랫동안 ‘보약’을 화두로 삼고 지냈다. 그럭저럭 시간이 흐르고 강의 하루 전날 ‘인생에서 보약은 무엇일까’라는 의미를 나름 정리하면서 강의 내용을 PPT로 완성했다. ‘내 인생의 보약’이라는 주제에 맞는 내 삶의 경험과 임상을 통한 한의학적 지혜로서 한약(보약)의 의미를 짚어보는 데 포커스를 맞추어 강의하고자 했다. “우리의 삶에서 나만의 보약이 있다” 이날 강의는 “우리의 삶에서 나만의 보약이 있다. 흔히 ‘잠이 보약’이라고 하는 것처럼 ‘밥이 보약’ ‘운동이 보약’ ‘도네이션(봉사)이 보약’ ‘웃음이 보약’ ‘독서(책 읽기)가 보약’ 등으로 말한다.” 저마다 보약이 의미하는 뜻은 천차만별이지만 결국 ‘행복과 건강’이라는 지혜의 삶을 내포하고 있지 않을까 하고 풀어나갔다. 우리 한의학의 바이블 <황제내경>에도 보약을 삼보(三補)라 하여 심보(心補), 식보(食補), 약보(藥補) 등으로 분류하여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양생의 지혜 속에서 우리의 선조들은 건강과 장수의 삶을 영위하였다. 이처럼 보약은 단순히 몸의 기력을 도울 뿐만 아니라 면역력을 회복한다는 의미를 지녔다. 신체의 조화와 균형으로 정기인 면역력을 높여 예방의학의 개념인 ‘병이 오기 전에 다스린다’ 는 ‘치미병(治未病)’ 사상으로 귀결된다. 결론적으로 몸의 정기를 유지하려면 긍정적인 사고와 겸손과 배려하는 마음, 그리고 청부(淸富)의 삶을 통해 이타(利他)하는 마음, 올바르고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태도, 독서의 생활화 등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이러한 모든 올바른 행위가 결국 나에게 마음과 몸을 도우는 보약이 된다. 그래도 우리네 인생에서 가장 좋은 보약은 자신에게 위안이 되고 평안한 마음이 되는 심보(心補)를 최우선에 두고 싶다. 이러한 태도는 삶의 최고의 덕목이고 공동의 가치라 여겨진다. 인생의 생로병사(生老病死) 속에서 한의학의 지혜인 보(補)의 의미를 깨닫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나의 솔직한 심정이다. 그 까닭은 우리의 삶을 더욱 아름답게 할 것이기에. “홀로 아름다운 것은 없다” 강의 끝에 문수현 시인의 ‘홀로 아름다운 것은 없다’를 낭송했다. “산이 아름다운 것은/ 바위와 숲이 있기 때문이다 숲이 아름다운 것은/ 초목들이 바람과 어울려/ 새소리를 풀어놓기 때문이다 산과 숲이 아름다운 것은/ 머리 위엔 하늘/ 발밑엔 바다/ 계절이 드나드는 길이 있기 때문이다. 세상이 이토록 아름다운 것은/ 해와 달과 별들이 들러리 선/ 그사이에 그리운 사람들이/ 서로 눈빛을 나누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날 강의를 블로그에 게재하고 난 후 따뜻한 공감의 피드백을 받았다. “보약의 의미를 되짚어보게 되었습니다. 제 인생도 누군가에게 보약이 될 수 있게 살아야겠습니다.” 진정한 보약은 남을 도우는 삶 속에서 나에게 보약이 되지 않을까. ”남을 도우는 삶이 진정 자신에게 보약이 된다”라고. -
“경로당 주치의 사업, 어르신들에게 실질적 도움줄 수 있는 사업”인천 미추홀구한의사회 최동수 회장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미추홀구한의사회 최동수 회장으로부터 최근 미추홀구와 함께 시행하고 있는 경로당 한의주치의 사업을 비롯해 주요 회무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분회의 역할 등에 대해 들어본다. Q. 미추홀구한의사회 소개 및 분회장을 맡게 된 계기는? “미추홀구한의사회는 현재 130여 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활동하고 있는 분회다. 지난 2018년 구 이름이 인천시 남구에서 미추홀구로 변경되면서 지금의 미추홀구한의사회가 됐다. 분회장은 지난해 4월부터 맡게 됐고, 이전에는 미추홀구한의사회 부회장으로 회무에 참여하고 있었다. 분회장을 맡게 된 계기는 부회장으로서 해왔던 인천시한의사회의 ‘한의난임치료 지원사업’과 더불어 미추홀구에서 시행하는 ‘경로당 주치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이를 통해 지역주민의 건강 증진은 물론 회원들에게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으로 연계시키고 싶은 마음에 분회장직을 수락하게 됐다.” Q. 오는 11월까지 ‘경로당 한의주치의 사업’을 진행한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노인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물론 노인 빈곤 계층 또한 빠르게 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미추홀구는 특히 노인인구의 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이러한 현황을 미추홀구 구청(보건소)과 노인회, 한의사회가 함께 인지하고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해 노인 건강 관리 및 증진을 목표로 지난 2018년 논의를 시작해 2019년부터 시행하게 됐다.” Q. 경로당 주치의 사업의 운영 방식은? “미추홀구한의사회에서는 이번 사업에 참여할 한의원을, 또한 노인회에서는 참여할 경로당을 각각 모집하고, 거리상 가까운 한의원과 경로당을 연계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월 1∼2회 정도 한의사가 경로당을 직접 방문해 약 1시간 정도 한의약적 교육, 상담 및 진료 등을 하게 된다. 이를 통해 어르신들의 건강상태 평가, 치료 중인 만성질환의 관리상태 평가 및 교육(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 중픙, 치매, 낙상 예방 등)을 비롯해 경도인지장애, 치매, 노인 우울증 등에 대한 조기발견 등의 건강관리 서비스와 침 치료 등을 제공하게 된다.” Q. 특히 이번 사업을 통해 기대되는 효과가 있다면? “우리나라의 출생율을 떨어지고 고령화는 급격히 진행되는 등 초고령사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노인 인구에 대한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미추홀구에서 진행되고 있는 경로당 주치의 사업은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로, 노인 인구가 점점 많아지는 초고령화 시대에 아주 적합한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더욱이 노인 인구의 한의치료에 대한 선호도 및 만족도 등을 고려한다면 노인 인구의 건강 증진 및 질병 예방, 삶의 질 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모델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꾸준한 사업 진행을 통해 노인 인구의 만성질환이나 치매, 중풍, 노인 우울증에 대한 교육과 예방, 치료 안내 등을 시행해 나가는 것은 물론 지속적으로 보완·관리해 나간다면 초고령사회에서 노인 인구의 실질적인 건강 관리를 담당하는 한의약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참여한의원은 물론 인천시한의사회, 나아가 대한한의사협회와도 확대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Q. 코로나로 인해 회무에 많은 제약도 있었을 것 같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년 여간 계획하고 있었던 사업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한 면이 있다. 현재는 경로당 주치의 사업을 중심으로 회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추후 구민 건강 증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구상 중에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어려웠던 점은 역시 회원들과의 소통에 어려움이 있었던 점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SNS 등을 적극 활용했다. 코로나 이전에도 활용하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직접적인 대면회의나 모임을 갖기 어렵다보니 SNS를 더 많이 활용해 회원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소통을 강화했다. 코로나19의 확산 추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회원들과 직접적인 만남을 통해 소통을 강화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해 회무에 적극 반영해 나갈 계획이다.” Q. 분회의 역할 및 활성화를 위한 방안은? “분회는 협회 조직에서 뿌리와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즉 분회는 중앙회와 지부의 정책을 최일선에서 수행하는 핵심조직인 동시에 중앙회와 지부의 정책을 검증하고, 때로는 비판하는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이같은 뿌리와 같은 존재인 분회의 활성화는 협회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분회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면모임이 너무 없었기 때문에, 우선 대면 모임의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과 한의원 경영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사업을 발굴·시행하는 것이 회원들의 적극적인 회무 참여로 이어질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회원의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예전에 비해 대면모임의 참석도나 사업 참여도는 약간 미미한 것 또한 사실이다. 새로 개원하는 회원, 젊은 회원들 위주로 모임을 주선해 분회에 대한 관심을 좀 더 갖게 만드는 노력 또한 병행돼야 할 것이다.” -
기명 과립의 당뇨병성 황반 부종 치료의 유효성·안전성은?[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신선미 세명대학교 한의과대학 한방내과학교실 KMCRIC 제목 중국 특허 의약품 기명 과립의 당뇨병성 황반 부종 치료에 대한 유효성과 안전성은 어떠한가? 서지사항 Hu Z, Xie C, Yang M, Fu X, Gao H, Liu Y, Xie H. Add-on effect of Qiming granule, a Chinese patent medicine, in treating diabetic macular edema: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Phytother Res. 2021 Feb;35(2):587-602. doi: 10.1002/ptr.6844. 연구 설계 중국 특허 의약품인 기명 과립의 당뇨병성 황반 부종 치료에 대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대상으로 수행한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 연구. 연구 목적 당뇨병성 황반 부종(Diabetic Macular Edema, DME)에 대한 기명 과립(Qiming granule, QG)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것을 목표로 함. 질환 및 연구대상 당뇨병성 황반 부종으로 진단된 환자를 대상으로 당뇨병의 단계 및 다양한 합병증에 해당할 수 있음. 질환의 중증도 또는 기타 질환 특성에 대한 제한은 없으며, 다른 당뇨병 합병증과 당뇨병성 망막증이 동반이 된 경우도 허용됨. 시험군 중재 · 시험군 1 중재: Qiming granule (QG) 단독 치료군 · 시험군 2 중재: Qiming granule (QG) 복합 치료군 대조군 중재 현재 많은 의약품이 치료에 사용되기 때문에 본 연구에서는 대조군의 선택에 제한이 없었음(대조군 1 중재: 기존 치료, 대조군 2 중재: 위약). 평가지표 1. 중심 황반 두께의 기준선 수준(CMT)의 변화 2. 기타: 혈당, 동반질환, 추적관찰 시간 및 재발, 최적시력, 유효율, 안전성. 주요 결과 총 392개의 관련 인용이 처음에 검색됐다. 이 중 16개의 RCT가 메타분석에 포함됐다.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포함된 연구는 방법론적으로 질이 좋지 않았다. 2. 기존 치료에 비해 병용 치료가 CMT 개선, 최적의 교정시력, 전반적인 유효율 향상에 효과적이었다. 대부분의 연구에서는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았다. 민감도 분석은 결과가 강력함을 나타냈다. 3. 근거의 확실성에 대한 평가는 낮았다. 저자 결론 이 연구는 QG와 기존 요법의 병용 치료의 유효성에 대한 SR 분석이다. QG는 DME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근거는 매우 불확실했으며, 제한된 연구로 현재로서는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기에 불충분하다. DME 치료에서의 QG의 유효성은 방법론적 엄격한 RCT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되고, 이에 따른 DME에 대한 QG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해야 할 것이다. KMCRIC 비평 당뇨병성 황반 부종(DME)은 진행성 시력 감퇴를 유발한다. 당뇨병(DM) 환자의 망막 병증은[1] DM 유병률이 증가함에 따라 DME 발생률은 점차 증가하며[2] DME의 치료는 주로 레이저요법이다. 기타 약물요법과 레이저 치료는 광 수용체 세포의 손실을 유발한다[3]. 따라서 시력 감소와 같은 다른 안과적 질환이 당뇨병성 황반 부종 치료 후 발생할 수 있다. 레이저 치료나 기타 주사 치료도 또 다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4]. 기명 과립(QG)은 최초의 중국 특허 의약품(CPM)으로, 중국에서 당뇨병 관련 안과 질환 승인 약품이다. 황기, 갈근, 숙지황, 구기자, 결명자, 충울자(익모초의 씨), 포황, 수질로 구성된 약품으로 승인 이후 QG는 중국에서 DME 치료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중국 특허 의약품 중 하나이다. QG는 안구 건조와 각막 상피 손상의 치료에 도움이 되고, 동물연구에서는 시력을 증가시키고, 망막 모세혈관을 보호하며, 망막 조직에서 VEGF 및 HIF-1a 농도를 감소시키고, 망막 조절 PEDF 단백질 발현 수준을 증가시켜, QG가 각막 손상을 치료할 수 있는 기전이라고 기술하고 있다[5, 6]. 중국 제2형 당뇨병 예방 및 치료 지침에서(2017), QG는 보완 치료로 권장되었다. 본 논문의 메타분석에 따르면 병용 치료는 유효한 효과가 있다고 나타났다(pooled WMD = -29.43, 95%CI (-39.56 to -19.29), p =0.0001). 본 논문은 전형적인 SR의 형식으로 그 형식은 다른 SR과 비슷한 수준이나 무작위 배정, 이중 맹검, 다기관 연구가 거의 없었고, QG의 장기간 복용에 대한 약물 부작용 보고가 수집되지 않아서 안정성을 판단하기가 어려웠다. 전반적으로 연구들의 방법론적 질은 낮은 수준이었다. 주로 보신(補腎), 활혈(活血)하면서 안과 질환에 사용되는 약물로 구성되어 있는데, 당뇨병성 망막 질환뿐만 아니라 안과 질환에 두루 사용되고 있는 점이 주목할 만하며, 한약 또는 본초를 기본으로 한 중의약 제제가 의약품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 점, 향후 한약 처방의 특허, 또는 신약 개발에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참고문헌 [1] Krentz NAJ, Gloyn AL. Insights into pancreatic islet cell dysfunction from type 2 diabetes mellitus genetics. Nat Rev Endocrinol. 2020 Apr;16(4):202-212. doi: 10.1038/s41574-020-0325-0. https://pubmed.ncbi.nlm.nih.gov/32099086/ [2] Cho NH, Shaw JE, Karuranga S, Huang Y, da Rocha Fernandes JD, Ohlrogge AW, Malanda B. IDF Diabetes Atlas: Global estimates of diabetes prevalence for 2017 and projections for 2045. Diabetes Res Clin Pract. 2018 Apr;138:271-281. doi: 10.1016/j.diabres.2018.02.023. https://pubmed.ncbi.nlm.nih.gov/29496507/ [3] Miller K, Fortun JA. Diabetic Macular Edema: Current Understanding, Pharmacologic Treatment Options, and Developing Therapies. Asia Pac J Ophthalmol (Phila). 2018 Jan-Feb;7(1):28-35. doi: 10.22608/APO.2017529. https://pubmed.ncbi.nlm.nih.gov/29473719/ [4] Crosson JN, Mason L, Mason JO. The Role of Focal Laser in the Anti-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Era. Ophthalmol Eye Dis. 2017 Nov 21;9:1179172117738240. doi: 10.1177/1179172117738240. https://pubmed.ncbi.nlm.nih.gov/29204069/ [5] Luo XX, Duan JG, Liao PZ, Wu L, Yu YG, Qiu B, Wang YL, Li YM, Yin ZQ, Liu XL, Yao K. Effect of qiming granule on retinal blood circulation of diabetic retinopathy: a multicenter clinical trial. Chin J Integr Med. 2009 Oct;15(5):384-8. doi: 10.1007/s11655-009-0384-5. https://pubmed.ncbi.nlm.nih.gov/19802544/ [6] Yang M, Hu Z, Yue R, Yang L, Zhang B, Chen Y. The Efficacy and Safety of Qiming Granule for Dry Eye Diseas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Front Pharmacol. 2020 Apr 30;11:580. doi: 10.3389/fphar.2020.00580. https://pubmed.ncbi.nlm.nih.gov/32425798/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SR&access=S202009038 -
“아동치과주치의 프로세스 간소화와 치료로 사업 확대해야”서울시의 아동치과주치의 사업이 각광받아 광주광역시와 세종시까지 확대된 가운데 사업의 안착을 위해서는 환자 부담금 완화 등 정부 지원 정책과 함께 ‘예방’ 중심에서 ‘치료’까지 서비스 통일화 사업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국회 서영석 의원(더불어민주당)과 신동근 의원(더불어민주당),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는 지난 21일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치과주치의 사업의 발전방향과 중앙정부의 역할’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치과주치의사업은 정부가 아동 및 청소년 구강건강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예방프로그램으로, 늘어나는 치과 의료비와 구강건강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해 마련된 정책이다. 이날 서영석 의원은 “아동치과주치의 시범사업은 주민의 만족도와 치과의사 등 긍정적 참여 속에 성공적인 성과를 내면서 확대되고 있지만 안정적으로 정착을 위해선 참여 기관·대상자·보조인력 확대,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치료와의 연계 등 개선할 부분이 많다”며 “오늘 토론회에서 사업의 성과를 제대로 평가하고 발전방안을 함께 모색해 치과주치의 제도의 확산과 발전을 위한 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제에 나선 류재인 경희대학교 치과대학 교수는 ‘치과주치의제 현황과 정부 역할’을 주제로 치과주치의사업 현황과 함께 정부지원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류 교수는 “일선 치과 병의원에서 사업 취지에 공감하고 있지만 낮은 수가와 환자 본인부담금으로 인해 여전히 장벽이 존재한다”고 운을 뗐다. 류 교수에 따르면 아동 및 청소년 같은 경우 미충족 의료이용률이 의과는 2.8%에 그치지만, 치과는 12.4%로 4배 가량 높다. 치과주치의제도는 이 같은 치과의료의 미충족을 낮출 수 있는 제도로 평가받지만 실상 기대에 부응하는 성과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것. 특히 해당 사업에 참여하는 지자체마다 수가가 달라 동일 사업인데도 불구하고 참여율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실제 광주의 경우 아동치과주치의료와 충치예방관리료는 올해 기준 각각 5410원과 2만6990원으로 총 3만2400원이다. 이는 4만원으로 책정된 경기, 인천 등과 비교하면 81% 수준이다. 올해부터 해당 수가를 4만8000원으로 인상한 서울과 비교하면 68% 수준에 그쳤다. 류 교수는 “치과주치의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지자체가 아닌 중앙정부가 나서 미비점을 개선해야 한다”며 “현재 서울과 경기를 제외하고 다른 지자체에서는 본인부담금으로 진료비 10%를 받고 있는데, 보호자 입장에서는 참여율을 떨어트리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선장 경기도치과의사회 총무이사는 ‘치과의사가 바라본 학생 주치의사업’라는 주제로 발제에 나서며 의료사각지대와 해소를 위한 사업연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선장 이사에 따르면 학생 1명당 필수항목만 제공하는 경우 평균 소요시간이 36.37분이 걸리며 검진에 있어서도 과도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었다. 이런 이유 중 하나가 등록 및 청구 프로세스의 복잡성을 들었다. 실제 치과주치의사업의 명칭은 학생치과주치의-아동치과주치의-초등학생치과주치의 사업으로 나눠져 있고, 보고 양식과 프로세스도 일원화 되지 않아 현장에서 혼선을 빚기도 하고 입력해야 하는 항목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진시간 대비 낮은 수가가 문제”라고 지적한 이 이사는 “경기도에서 진행 중인 치과주치의 사업의 검진료가 4만원인데 반해 치과의사가 생각하는 적정 수가는 7만1705원∼7만9450원인 것을 감안하면 수가가 낮다”며 “적절한 수가 책정으로 참여기관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이사는 치과주치의 사업의 현황을 공유하며 사업의 개선 방향에 대해 △보조인력 구인난 대책 마련 △치과주치의 사업 제공과 대상 확대 △의료사각지대의 해소를 위한 치료와 연계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 이사는 “아동 치과주치의 시범사업을 확대해 현재 연 2회 제공되는 혜택을 늘리고 대상도 최소 고등학생으로 범위를 넓여야 한다”며 “아울러 제공 서비스 중 대부분이 예방 중심인데, 앞으로 레진과 같은 치우우식 치료도 포함시켜 예방에서 치료까지 일원화된 치과주치의 사업 서비스를 완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주제 발표에 이어 정세환 강릉원주대 치과대학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된 패널토론에는 홍수연 대한치과의사협회 부회장, 김용진 건강형평성확보를위한치아건강시민연대 운영위원, 변효순 보건복지부 구강정책과장이 참여해 아동치과주치의 사업 발전방안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했다. -
[시선나누기-15] 나한의 얼굴문저온 보리한의원장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공연 현장에서 느낀 바를 에세이 형태로 쓴 ‘시선나누기’ 연재를 싣습니다. 문저온 보리한의원장은 자신의 시집 ‘치병소요록’ (治病逍遙錄)을 연극으로 표현한 ‘생존신고요’, ‘모든 사람은 아프다’ 등의 공연에서 한의사가 자침하는 역할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오백나한이란 부처님이 돌아가신 뒤 부처님의 말씀을 책으로 만드는 작업을 했던 제자들로 최고의 깨달음을 얻은 존재들이다. 창령사 터는 영월 초로봉 동북쪽의 해발고도 400m의 비탈진 곳에 있는 조선시대의 절터이다. 오백나한은 지난 2001년 주민이 경작지를 일구던 중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강원문화재연구소가 정식으로 발굴 조사하면서 328점의 나한상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됐고 그곳이 창령사 터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국립춘천박물관 두 사람은 오백나한전을 보러 간다. 춘천에 들른 길이다. 다른 때에는 잘 들르지 않는 박물관이었는데 그날따라 나한전을 한번 볼까 한다. 정식 개장 전이었든지 보수 중이었든지 펼침막 같은 게 가로막혀 있는 걸 걷어 올려 가면서 들어간다. “전시장에 들어갔는데, 우와…할 말을 잃었어요. 어린애들만 한 석상들이 수도 없이 서 있는데 어떤 건 웃고 있고, 어떤 건 울고 있고, 어떤 건 일그러졌고, 잘생기지도 않았어요. 코는 납작하고, 얼굴도 두루뭉술하고, 대충대충 생겼어요. 대충대충 다듬어서 만든 것 같은데, 그런데 너무 좋은 거예요. 그 표정들이 너무 좋아요. 배시시 웃고, 찡그리고, 수더분한 게 그냥 딱 우리 모습이에요. 석불들이 우리처럼 생겼어요.” 어두운 전시실에 석상들이 놓여 있는데 저쪽에 꼭 나한처럼 생긴 사람이 보인다. “뒷모습이 유진규 선생님을 닮은 거예요. 어두컴컴한 데서 보니까 선생님이 꼭 나한 같아요. 선생님이 머리카락이 없으시잖아요. 하하하.” “아니,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저쪽에 나한을 닮은 사람이 있더라니까. 고 대표도 머리가 없잖아. 하하하” 그들은 박장대소를 한다. 극단 현장 고능석 대표 부부와 마임이스트 유진규 선생은 그렇게 국립춘천박물관에서 우연히 만난다. 그리고 그렇게 기쁘게 만나서 춘천 막걸리 한잔을 안 할 수가 없다. 반가운 세 사람은 흥겹게 낮술을 마신다. 나한에 취하고 우연한 마주침에 흥겹다. ◇극장 무대 처음 떠났을 때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 그리고 예술가 세 사람은 예술을 이야기한다. 연출가와 배우와 마임이스트의 만남이니 당연하다. 거기다가 유진규 선생과 극단 현장의 인연은 각별하다. 춘천마임축제를 오래 이끌던 유진규 선생이 슬럼프를 오래 앓던 즈음 선생을 진주골목페스티벌에 초청했다. 선생은 그때 이야기를 잠시 들려준 적이 있다. “나는 극장 무대란 걸 떠나본 적이 없어요. 무대 위에서 평생 마임을 해온 사람이지. 그런데 야외에서 그것도 길거리공연이라는 거야. 오래 고심했어요. 내가 해오던 방식이 아니었으니까. 고민하다 마음을 딱 먹었지. 해보자. 어떤 전환점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우체국 앞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내 공연을 보러 모여선 사람들이 그렇게 좋아할 수 없더라고. 아이들이 깔깔거리고 환호하고…. 아, 다시 살아나는 걸 느꼈어요. 그 기운을 다 받았지. 그래서 내게 진주는 특별해. 아주 특별한 곳이에요.” 그리고 그 후 진주영호남연극제 무대에서 선생은 선생의 마임 공연을 선보인다. 동양적인 마임과 퍼포먼스라는 평으로 해외 무대에서도 갈채를 받았던 선생의 대표 작품들이었다. 나는 그 무대에서 선생을 처음 보았다. 그리고 단번에 빠져버렸다. ◇시집을 마임으로 만들다니 “우리가 문시인 시집으로 공연을 하기로 했어요.” 낮술에 흥이 오른 들뜬 목소리가 대뜸 말한다. 전화를 받은 나는 놀란다. 이 시간에, 세 사람이, 춘천에서, 나에게, 공연을? 세 분이 한 자리에서 내게 전화를 한 것도 놀랍지만 내 시집을 마임으로 만든다니…. 나는 순간 말을 잊는다. 그렇지 않은가. 이게 대체 무슨…. 거기다 선생은 이렇게 덧붙인다. “문시인이 무대에 올라와서 침을 탁! 놓는 거야.” 나는 냉정하게, 차분하게, 웃으면서, 이야기한다. “선생님, 술 안 드셨을 때 다시 전화하세요.” “아냐, 여기 안 취한 사람 있어요. 이 사람이 다 기억할 거야.” 고대표님이 한술 더 뜬다. 간략하게 다듬은 이야기는 이렇다. “선생님 진주에서 또 공연하셔야죠.” “해야지.” “그런데 혹시 그 책 읽어보셨어요?” “오, 읽어봤어. 좋던데.” “몸에 관한 이야기던데요. 선생님 마임이랑 어울릴 것 같지 않으세요?” “그렇지. 좋아. 해보자.” 선생은 그 뒤 어떤 인터뷰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다. “오랫동안 마임을 해왔는데, 아픈 몸에 대해서는 한 적이 없었어요. 마임이 사람의 감정과 인생을 몸으로 담아내는 거잖아요. 시집을 읽고 나서 아픈 몸에 대해서 한번 다뤄보고 싶었어요.” 오백나한들에는 붙어 있는 긴 설명도, 정보도 없다. 곳곳에 나한들이 놓여 있고 곳곳에 놓여 있는 의자에 앉아 사람들은 나한의 얼굴과 자신의 얼굴을 본다. 아픈 몸을 지닌 나한도 거기 서 있다. -
현대 진단기기 못쓸 이유가 없다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는 최근 뜬금없이 한의사의 초음파기기 사용은 불법이라는 성명 발표를 통해 한의사는 의과의료기기 불법 사용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위원회는 성명서에서 초음파 검사는 영상을 판독하는 과정이 필수적이기에 현대의학의 전문지식이 필요하다면서 영상의학적 지식과 검사 기법을 의사와 같은 유자격자에게 적법하게 배우지 못한 한의사가 초음파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잘못된 치료로 나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이에 그치지 않고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 한의사 국가시험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립하기 위해 연구 중인 ‘직무기반 한의사 국가시험을 위한 개선방안 연구’를 갖고도 태클을 걸었다. 이 연구 보고서의 한의사 국가시험 출제범위에 CT(컴퓨터단층촬영장치) 등 의료기기 영상 분석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는 취지에 대해 한방대책특별위원회는 CT와 심전도 자료를 이런 식으로 (한의사들이) 마음대로 진단하고 해석하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즉각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했다. 의협의 이 같은 행태를 종합해보면 한의사는 의성 허준이 활약했던 조선시대의 ‘동의보감’에만 근거해 진료하라는 주장과 다를 바 없다. 그런 식이라면 한의사들은 현대 과학기술로 발명된 스마트폰 대신에 봉수대를 이용해 원거리 소통에 나서야 하고, 자동차 대신에 우마차를 이용하여 이동해야만 한다. 양의계의 이런 억지 주장은 사고 자체가 구석기 시대에 머물러 있지 않는 한 나올 수 없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 그들이 말하는 것처럼 CT와 X-ray는 범접 불가의 대단한 진단기기가 아니다. 한의사를 포함한 의료인이라면 누구든지 사용 가능한 기기에 불과하다. 이미 교과과정에서 충분한 교육이 이뤄졌고, 국가시험을 통해서도 숱하게 검증돼 왔다. 한의사가 현대 진단기기를 사용하지 말라는 법 조항은 의료법 어디를 뒤져봐도 나오지 않는다. 복지부의 구닥다리 행정해석과 법원의 철지난 판례만 부여잡고 한의사들이 현대 진단기기를 사용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의료를 독점하겠다는 집착에 불과하다. 의료는 결코 양방의사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의료는 아픈 환자를 치료하는 수단이자 도구일 뿐이다. 환자의 질병을 가장 단기간에 효과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것이 의료의 본질이다. 그럼에도 한의사들은 현대 진단기기를 아예 쳐다보지도 말라는 궤변은 한의사들을 향한 저급한 폄훼와 다르지 않다. 한의사들이 현대 진단기기를 못쓸 이유가 전혀 없다. 진단기기는 의료 도구일 뿐이다. 한의계는 이참에 의료기기 사용 확산 운동을 펼쳐 양의사들의 주장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증명해 낼 필요가 있다. -
한의사의 현대 진단의료기기 사용 국민 찬성여론 ‘재확인’한의사의 현대 진단의료기기 사용과 관련 이에 대한 필요성을 대다수의 국민들이 공감하고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연구 논문은 대한한의사협회 한의학정책연구원 김주철 책임연구원(제1저자)과 대한한의사협회 황병천 수석부회장·황만기 부회장, 하베스트 해외사업팀장이자 버지니아 통합한의대학원 이승민 교수,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정책팀 이은희 선임연구원(공저자)를 비롯 원광대 한의과대학 임정태 교수(교신저자) 등이 참여한 것으로, ‘국민인식을 기초로 한의사의 현대 진단의료기기 사용 법제화 필요성에 대한 제언: 설문조사를 중심으로’란 제하로 ‘대한한의학회지’에 게재돼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의사의 현대 진단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논문은 한의의료행위를 결정하는 법리적 판단 근거로 사회통념이 주로 인용돼 이를 이해하고자, 사회통념의 주체인 국민 대상의 여론조사를 통해 한의사의 현대 진단의료기기에 사용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알아보고자 했으며, 지난 3월 10일부터 18일까지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한의사 진단기기 사용시 환자 만족도 향상 ‘80.6%’ 조사 결과 참여자 중 54.1%가 최근 1년 이내에 한의의료기관을 방문한 경험이 있었으며, 한의의료기관을 내원하는 이유로는 ‘근골격계질환 치료’가 47.3%로 가장 높았으며, ‘질병 및 예방관리’ 24.8%, 교통사고후유증 관리 10.4% 등의 순으로 나타났고, 평소 한의학의 질병 치료효과에 대해서는 64.3%가 ‘약간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한의사의 X-ray, 초음파영상진단장치 등 현대 진단의료기기를 사용하게 되면 한의진료 과정에서 진단검사를 위해 추가로 의과를 방문하지 않아도 돼 의료비 부담이 적어질 것이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약간 공감’ 49.7%·‘매우 공감’ 25.3%로 나타났으며, 번거로움 및 시간 절약과 관련해서도 49.9%가 ‘약간 공감’·29.8%가 ‘매우 공감’이라고 답하는 한편 한의사가 현대 진단의료기기를 사용하게 되면 환자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질문에 80.6%(매우 높아질 것 27.9%·약간 높아질 것 52.7%)가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한의사도 X-ray 등 방사선 발생장치의 안전관리 책임자로 지정할 수 있도록 명확한 법적 근거를 국회에서 마련하는데 있어 찬성하는 의견이 80.8%(매우 찬성 26.8%·찬성 54.0%)로 나타났으며, 초음파영상진단장치를 한의사가 진료에도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근거 마련에 대해서도 83.3%(매우 찬성 26.4%· 찬성 56.9%)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한의사에게 진료에 필수적인 현대 진단의료기기 허용 찬성 ‘71.6%’ 또한 한의사의 진료범위와 관련해서는 설문참가자 55.2%가 ‘현대과학에 기반한 필수적 현대 진단의료기기(X-ray, 초음파영상진단장치 등)를 활용한 진료를 허용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16.4%는 ‘진료에 모든 현대 진단의료기기를 허용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한의사의 현대 진단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국민들의 찬성 비율은 △2015년 65.7% △2017년 75.8% △2022년 84.8%로 나타나 국민들의 긍정적인 여론이 일관되게 형성돼 있음을 알 수 있었으며, 더불어 한의의료기관 이용경험이 있을수록 동의하는 비율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김주철 책임연구원 연구팀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한의사의 현대 진단의료기기 사용으로 불필요한 의료비 지출 감소나 의과에서의 진단검사 불편 해소 등의 이유보다는 상세한 진단으로 환자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국민들의 기대심리가 더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환자의 의료기관 방문목적이 질병 치료가 본질이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환자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만족도를 높여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차원에서 한의사의 현대 진단의료기기 사용권 확보 주장에 대한 타당성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민들은 한의의료행위가 음양오행 등 고전 한의학 원리로만 해석 가능한 진료를 넘어 현대 진단의료기기를 활용한 필수적인 현대의학적 진료까지 해당된다고 인식하고 있는 만큼, 이는 곧 사회적 합의와 수용의 관점에서 국회가 한의사의 현대 진단의료기기 사용권한을 부여하는 충분한 입법 추진 동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한의사의 진단용 의료기기 사용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시대적 과제로, 입법 제정이 미뤄지는 시간 동안 국민의 불편을 방치하고 방조할 뿐만 아니라 의료선택권을 저해하는 것으로 이 사회가 공정에서 멀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회적 통념·인식 고려치 않은 판결의 문제점 ‘지적’ 한편 이번 논문에서는 한의사 국가고시에서 전체 문항 수 대비 한의과학 원리를 이용 또는 현대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직간접적 배경지식이 필요하다고 평가된 문항 수 비율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로, 실제 2020년은 48.6%로 전체 국가고시 문항의 절반 정도로 차지하다는 연구결과나 국민적 인식 등 사회적 통념을 한의사의 현대 진단의료기기 사용과 관련한 판결에 고려하지 않아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즉 판단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사회적 통념은 국민의 뜻과 일치하는 건강권 보장과 같은 사회적 가치를 담고 있지 않으며, 사회통념의 빠른 변화와 시대 흐름을 읽지 못해 실제 판결과는 괴리가 있다는 것. 특히 이번 논문에서는 안압측정기가 한의사의 사용이 가능하다는 헌법재판소의 판례를 인용하며 “한의사의 현대 진단의료기기 사용은 정확한 병증(病状)을 위한 진단행위로, 현대 한의학적 망문문절(望聞問切)에 해당된다”며 “이에 대한 사용규제는 상세한 진단을 위한 환자의 증상에 대한 정보 수집을 제한하는 것으로, 이로 인한 피해는 오롯이 국민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국민건강 보호 및 증진을 위해서는 한의사의 현대 진단의료기기 사용 위험성에 대한 우려보다는 검사결과를 정확히 해석할 수 있는 판독능력 제고를 위한 정부 주도의 가이드라인 제정이나 보수교육이 선행돼야 한다고 제언하는 한편 의료현장에서 검사결과의 진단을 인공지능(AI)으로 보완 또는 대체되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한의사들에게만 현대 진단의료기기의 사용을 제한하고자 하는 것은 현대 한의학의 학문적 발전과 국민보건 향상을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부와 법조계의 열린 마음과 결단 필요한 시점 ‘강조’ 이와 관련 김주철 제1저자(사진)는 “한의사의 현대 진단의료기기 사용문제는 국민의 보건위생과 관련된 중대한 사안인 만큼 올바른 방향이더라도 작게라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되어야 할 문제”라며 “그럼에도 이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개혁 과제로, 국민들이 질병 치료에 있어 고통과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편익을 높일 수 있도록 한의사의 현대 진단의료기기 사용의 전문성, 사회적 통념 등 총체적 검토를 통해 규제 개선 노력을 위한 정부와 법조계의 열린 마음과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논문은 3000명의 국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내용을 담아낸 연구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으며, 이를 통해 국민들이 한의사의 현대 진단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의식의 단면을 파악할 수 있었으며, 법적 판단방향을 설정하는데 있어서도 참고자료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며 “앞으로 이번 논문을 계기로 한의사의 현대 진단의료기기 사용 관련된 교육, R&D 현황 등에 대한 정성적·정량적 분석연구가 더욱 활발히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