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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304)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최근 AI의 물결이 전국을 뒤덮고 있다. 세계적 추세에 대해서는 아직 실감이 가지 않지만 최소한 국내만 놓고 본다면 가히 열풍이라 할 수 있다. 대형서점에 나가보면 가판마다 놓여있는 관련 서적들의 물결 속에 그 출판의 양과 질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몇 개의 책을 구입해 보면서 어떤 지식에 대해 이해할 만하면 다른 신지식이 등장해서 이전의 책이 헌책이 되는 현상이 매우 빠른 속도로 일어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어떤 책은 이러한 흐름으로 판매량이 떨어질 것을 염려해서인지 출판연도와 날짜가 서문이나 추천사 등에 기록하지 않으려는 듯한 노력을 하는 느낌을 보이기도 한다. 최근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확산으로 인하여 인문학의 위기론이 이야기되기도 한다. 반면 이러한 AI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은 인문학적 견해를 가진 유형의 인간형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것은 반복적 업무나 데이터 기반의 분석 기술에 의해 인간을 대체하는 직군이 계속 발생할 수 있지만, 기계가 모방할 수 없는 인간고유의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문학이 이러한 역량을 길러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디지털과 한의학과 인문학을 연결시킨 ‘디지털한의인문학’의 문법적 맥락은 이제 수면 위에서 논의되어야 할 시점으로 넘어왔다. 오랜 기간 한의학을 인문학적 입장에서 바라보는 습관으로 살아온 필자와 같은 의사학자로서의 한의학자는 앞으로 한의학의 미래에 대한 본질적 차원에서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주어진 데이터에서 답을 찾아가는 AI와 비교할 때 인간의 비판과 질문의 능력은 문제의 본질을 파고들어갈 수 있다. 각종 질문형 AI를 통해 받는 답변은 항상 일정하지는 않지만 방향성이 있는 치료법, 처방 등이 제시될 수 있다. 그러나 같은 발열, 두통, 복통, 오한 등의 증상이라도 그 원인은 전혀 상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을 일선에서 오랜 기간 활동하는 한의사라면 모두 알고 있다. 실제로 몇몇 한의학 전문 AI를 통해 질문을 해보았을 때, 몇 개의 원인과 증상별로 예시를 나열하고 마지막에 “그러나 최종적으로는 전문가 한의사와 상담이 필요합니다”라는 식의 맨트가 붙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만약 한의학을 디지털한의인문학적 측면에서 개발하기 위해서 어떤 방안이 좋을가 생각해본다. 과거의 지식으로부터 미래의 질문에 답을 주는 생성적 지식 플랫폼을 구축하는 길을 만드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처방전을 담은 대형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동의보감, 방약합편, 의방유취, 향약집성방 같은 고의서뿐 아니라 근현대 한의사들의 임상 처방 기록과 관련 연구 논문, 의안 기록 등이 디지털 텍스트로 변화된 형태로 디지털화가 필요한다. 어떤 증상에 대해 해당하는 처방을 찾아내는 인공지능은 이러한 바탕에서 진입이 쉽게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시대별, 의가별, 학파별 치료술의 조합 등은 학습이나 연구뿐 아니라 치료에 있어서도 깊이 고려하는 한의사들이 존재한다. 지역별 특성, 약재 특산 지구별 차이, 체질별 차이, 성격적 경향성, 다국적 시대에 고려해야 할 국적별 차이 등 고려해야 할 차이가 수없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러한 분야가 디지털한의인문학 분야의 담당구역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차이를 고려한 디지털화 방안은 한국 한의학의 세계화 방안과도 연계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여기에 있다. -
신미숙 여의도 책방-68신미숙 국회사무처 부속한의원 원장 (前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편집자주] 『신미숙의 여의도 책방』은 각 회마다 1개의 키워드에 5권의 도서를 추천하는 형식으로 이어갑니다. 오십견으로 2주일에 한 번 오실까 말까 하셨던 국회 파견 외부 공무원 한 분이 “이번에는 종목이 바뀌었어요, 오늘은 허리입니다. 원장님”하고 인사를 하시며 오랜만에 내원하셨다. 언젠가 장인어른과 장모님께서 한 분은 뇌졸중 후유증으로, 다른 한 분은 척추수술 후유증으로 휠체어 생활을 하고 계셔서 두 분 모시고 어디 외출이라도 할라치면 본인과 아내분이 각각 휠체어를 밀어야 해서 어깨가 아프고 보니 이런 일상 생활도 많이 힘들더라고 말씀하셨던 게 생각났다. 요통의 경위와 함께 두 어르신들 안부를 여쭈려던 찰라, 먼저 털어놓으신 요통의 히스토리는 다음과 같았다. 그 대단한 병들도 다 이겨내신 분들이 지난 초여름 차례로 폐렴을 앓으시더니 최근 한 달 간격으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두 어르신들의 장례를 치루고 이런 저런 절차 다 밟고 나니 이번에는 두 분이 30년 넘게 사셨던 아파트 짐 정리가 남아 있더란다. 그 다음 입주민들의 이사 날짜가 정해진 터라 먼저 외부 청소업체를 부르고 온 식구들이 붙어서 같이 작업을 했지만 그 긴 시간 한 가족의 추억과 역사가 뒤섞여 있는 공간이었던 지라 당근 거래용과 폐기용으로의 버릴 것의 분류와 최종으로 남길 것의 선정에 있어서 가족들간의 의견이 엇갈렸으며 남길 것 중에서도 내 것이냐, 네 것이냐의 작은 갈등까지 조정하고 정리하자니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다고 한다. 두 어르신의 짐정리를 하며 미니멀리스트를 결심하지 않기가 힘들더라는 이야기도 덧붙이신다. 세상을 떠난 이들과의 소중한 추억 포장지만 살짝 뜯어서 선물 내용만 확인하신 듯한 수년 전 어버이날 선물해드린 속옷박스하며 세탁소 택도 뜯지 않은 드라이 완료된 패딩에 코트에 한 번도 신지 않으신 어르신용 운동화, 간편화가 들어있는 신발 박스들, 그 많은 화장품 세트는 왜 뜯지도 않으신 건지? 휠체어 타시느라 흙 한 톨 묻어있지 않은 꽤 비싸 보이는 지팡이 개수를 세며 ‘휴우, 이 많은 걸 다 어떻게 이고지고 사신 걸까?’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더란다. 어찌어찌해서 청소에 이사에 작은 집수리까지 그나마 어깨가 도와줘서 일 잘 마무리했다 생각했었는데, 앉았다가 섰다가를 수백번 하고 나니 한 번도 겪지 않았던 견디기 힘든 허리 통증이 발생했다는 기나긴 스토리. “큰 일 하셨어요. 장례에서 짐정리까지 만만치 않은 과정이셨겠지만 아내분이 얼마나 든든하셨을까요? 정말 귀한 일 하신 거예요. 이 요통은 좋은 일 하시다가 발생한 거라, 오래 안 갈 겁니다. 며칠 입원하셨다 생각하시고 중요한 업무만 처리하시고 바로바로 퇴근하셔서 댁에서 누워서 많이 쉬셔요. 며칠간은 날마다 제 진료실 들르십쇼.” 생각해보니 친정 아버지께서는 돌아가시기 한참 전에 이런 상황을 미리 상상이라도 하셨는지 다섯 딸들 불러 놓으시고 당신이 수집하신 모든 애장품들을 공평하게 나눠주셨다. 수십권의 앨범도 한 곳에 쌓아두시고는 사진 한 장 또 한 장 꼼꼼히 들여다 보시며 각자의 독사진은 당사자들에게로 또한 서로 가져가겠다는 사진에 대해서는 토론을 붙이거나 가위바위보를 시키기도 하셨다. 그리고 선물받고 개시도 못한 셔츠들, 넥타이, 지갑과 벨트 세트, 카메라, 기타, 장구, 북과 북채도 사위들과 손자 손녀들에게 골고루 나눠주셨다. “죽은 뒤에는 죽은 사람 짐 처리하기가 애매해진다고 하더라. 버릴지 말지 너희들 마음 심난할까봐 미리미리 적재적소로 위치 이동시키는 거다. 아버지 죽을 준비하는 거 아니다. 지금 해둬야 내 마음이 좋을 것 같아서 그런다.” 아버지의 실행력 덕분에 돌아가신 후 우리 가족들이 따로 정리할 짐은 거의 없었다. 아버지 것이라고 부를 만한 게 이렇게도 없었나... 너무도 깔끔해서 뭔지 모르게 죄송했고 뒤이어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잔물결처럼 몰려들었다. 『잘해봐야 시체가 되겠지만』 (케이틀린 도티, 반비, 2020년 1월) - 나처럼 멋진 여자가 시체를 처리하는 이런 창고에서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지? 스물세 살 여성이 장례업에 종사하고자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것은 어딘지 수상쩍었다. - 심박조율기 속에 든 리튬 배터리를 화장 전에 미리 빼놓지 않으면 화장로 속에서 그것이 폭발한다고 한다. - 집에서 죽은 사람을 데려오는 일을‘하우스 콜’이라고 부른다. 의사는 더 이상 어쩌지 못해도, 장의사 직원들은 밤이든 낮이든 기꺼이 간다. - 이제는 환자의 마지막 순간에 입회하는 사람은 의사이다. 생사 문제를 하늘에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의학이 다루게 된 것이다. - 죽음이 다가오고 있음을 안다면, 옛날에 적대시했던 사람을 용서하고 일을 덜 하고 여행을 더 하고 사랑에 빠지고 싶어질 것이다. - 늘어나는 노인 인구를 적절히 돌볼 만한 자원이 우리에게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의학적으로 개입하여 그 노인들을 살리려고 한다. - 죽음은 우리 삶에서 의미를 없애기 위해 나타날 수도 있지만 사실 그것은 바로 우리 창조성의 원천이기도 하다. 『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법』 (줄리언 반스, 다산책방, 2023년 10월) - 아버지는 현대식으로 죽었다. 의학이 생명을 연장해 주었으나 그렇게 얻게 된 삶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어질 때까지 몇 달을 살다가 병원에서, 가족 없이, 어느 간호사가 최후의 몇 분을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 현대 의학은 죽어가는 기간을 늘리는 것으로 유명한 유언을 양산하는 데 일조해 왔다. - 몽테뉴는 죽음을 물리칠 수 없는 우리가 죽음에 반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한시도 놓지 않는 것이라고 믿었다. - 나는 인생의 의미가 죽음에 달려 있음을 이해한다. 먼저 붕괴하는 별들이 죽지 않는다면 우리에겐 행성도 없다. - 우리는, 당신과 나는 아마 병원에서 죽을 것이다. 현대적인 죽음이며, 전통적인 관례가 끼어들 여지가 거의 없다. - 우리는 살고, 우리는 죽고, 우리는 기억되고, 우리는 잊힌다. 『수명이 다하느냐, 돈이 다하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코가지 사라, 윌스타일, 2025년 7월) - 왜 아버지는 이렇게나 제멋대로이고 자기중심적일까... 지금 여기서 요구를 다 들어준다면 더 안하무인으로 나올 것도 예상이 됐다. - 노인 돌봄에 지쳐 일어난 사건 소식을 들을 때마다,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마음이 술렁인다. - 노인 돌봄 문제는 가족 혼자 끌어안고 있으면 금방 탈이 난다. - “감정 제어를 못 하고 같이 사는 가족에게 화풀이를 하는 것도 전형적인 치매 증상입니다.”의사는 치매 환자 가족이 놓여 있는 상황을 숙지하고 있는 모양이다. 곧바로 내 심정을 이해해 주었다. - 어느새 딸인 나보다 덩치가 작아진 늙은 아버지의 굽은 등을 보고 있자니, 어쩌면 자신의 노화에 제일 당황하고 있는 건 아버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돌봄 생활이 길어질수록 젊은 시절의 부모님 모습은 귀찮은 노인의 노습으로 바뀌어 즐거웠던 기억도 흐려지게 될 것이다. - 나이 많은 노인들로 넘쳐나는 병원 대기실에 발을 들일 때마다, 이 사람들은 정말로 치료가 필요한 것일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 아버지 역시 딸이 종이 기저귀를 채워줄 때까지 살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내가 죽는 날』(애니타 해닉, 수오서재, 2025년 7월) - 호스피스와 완화 의료가 죽음을 생각하고 관리하는 방식을 바꿔놓은 건 분명하다. - 환자는 일방적인 침습 의료 단계에 따라 움직이는“빠른 의료의 컨베이어 벨트”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워졌다. - 삶이 끝나가는 환자가 스스로 어떻게 임종할지 결정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 의사와 의료 기관 개입은 의료 조력 사망에 사회적, 도덕적 정당성을 부여하는 중요한 척도다. - 현대 의학의 경이로운 연명 능력에도 불구하고 좋은 죽음을 바라는 마음은 여전히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 의료 조력 사망은 인간이 삶의 마지막을 직접 결정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 - 삶의 마지막을 앞당기는 것은 의지력과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려면 본인의 죽음이라는 냉혹한 진실을 받아들이고 눈을 똑바로 뜬 채 죽음을 향해 걸어가야 한다. - 삶의 마지막이 의료화되면서 죽음은 종종 삶의 당연한 단계가 아니라 실패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당신에게 끝까지 다정하기로 했다』 (폴커 키츠, 김영사, 2025년 8월) - 모든 질병은 항상 언젠가는 발생한다. 그러나 치매는 교활하다. 피해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모르는 방심한 상태에서 공격을 당한다. - 최근 몇 년 동안‘요양의 필요성’이라는 개념이 좀 더 광범위해졌다. 이제는 침대에만 누워 있거나 겉으로 보기에 바로 알아차릴 수 있는 정도의 치매 환자만 요양 대상에 포함해서는 안 된다고 여기게 되었다. - 고령자를 돕고 싶은 사람들이 해야 할 과제는 남은 시간 동안 그들이 과거를 정리할 수 있게 돕는 것이라고 노인학자 나오미 페일은 말한다. - 어느 순간부터 아버지는 살이 점점 빠졌다. 체중이 급격하게 줄어들어 사람들이 바로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였다. 아버지의 변화는 나를 두렵게 했다. - 아버지와 함께 걸었던 길을 혼자 걷는다. 한때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길 바라도 되는 건지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나중에는 아직 한동안 더 살아 있기를 바라도 되는 일인지 고민했다. - 병이 진행될수록, 아버지가 우리의 세계에서 멀어져 자신만의 세계로 더 깊이 들어갈수록, 우리는 모두 더 잘 지내게 되었다. 몇 주 전, 친정 아버지의 기일이었다. 벌써 2년 전의 일이라니... 시간은 늘 마음의 그것과는 다른 속도로 흐르는 모양이다. 아버지를 떠나보내기 전후의 많은 일들을 떠올려본다. 언니와 나는 세 동생들을 대신해 더 자주 만나 장례 관련 절차들을 미리 학습해야 했다. 전남 장성에 집안의 장지가 있지만 우리들이 모두 수도권에 생활하고 있기에 멀리 모시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결론을 가장 먼저 내렸다. 그 후 납골당과 수목장을 몇 군데 둘러보는데 이 분야도 장삿속으로 무장된 영업력 최강자들에게 이미 잡혀먹은 듯하다. 봉안 기간의 상한선이 30년이냐 그 이상이냐에 따라서, 납골당 공간이 얼마나 넓냐에 따라서, 로얄층에 해당하는 눈높이 안치단이냐 발밑이냐에 따라서 가격은 참으로 꼼꼼하게도 세분되어 있었다. 그저 흙에 묻히고자 하는 소박하고 친환경적인 마인드를 가진 분들이 주로 찾으실 수목장 또한 중대형 소나무에 돗자리를 깔 수 있는 절할 공간이 확보된, 주차장으로부터 멀지 않은 평지에 위치한 곳은 5천만원부터 시작한다고 했다. 언제까지 보존 가능하냐는 질문에 초기 관리비 5년치만 선납이고 그 이후는 어차피 흙과 섞이는 거라 저 나무 밑에 아니 이 산 속에 부모님이 계신다 맘 편히 잡수시면 된단다. 물론 비석이나 표지석 같은 걸 따로 하고 싶으면 그 비용은 추가라며 옵션에 대해서는 더욱더 친절한 안내를 곁들였다. 초고령화로 인한 多死 시대 도래…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납골당도 수목장도 아니면서 가까이에 모시는 방법을 모색하던 중 한 의원님께서 하셨던 “우리는 일본 사람들이 집안에 작고한 가족들의 위패나 영정을 모시는 방식으로 몇 해 전 돌아가신 선친을 집안에 모셨다”는 말씀이 떠올랐다. 다름 아닌 “가정 봉안”이었다. “언니야, 우리도 아버지 집에 모시자”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검색해보니 화장한 유골분을 스톤으로 만드는 장례는 처음에는 주로 반려 동물을 잃은 슬픔을 치유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사람에게도 적용되어 추모석, 영혼석, 유골 보석, 메모리 스톤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려지고 있고 가정 봉안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과정으로 고려되고 있다. 아버지가 돌아가실 경우 예약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되는 화장장 근처에 관련 업체가 몇 군데 있었고 우리는 그 중 가장 가까운 곳으로 미리 마음을 정해 두었다. 그 결과, 아버지는 현재 당신이 평소에 자주 계시던 서재방의 책상 위에 생몰년도가 표기된 작은 이름표와 함께 교사 시절의 사진 속에서 우리를 향해 늘 웃고 계신다. 이런 저런 방법을 모색하는 과정은 꽤 고통스러웠으나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이 또 있었을까?’ 생각하며 부모님 임종 이후의 절차를 미리 준비하고 있다는 지인들이 고민을 털어놓는 경우, 내가 겪었던 2년 전의 경험들과 그 결과로서의 가정봉안의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공유하곤 한다. 2025년 1월 24일 ‘장사 등에 관한 법률(장사법)’ 개정안에 따라 기존의 매장, 화장, 자연장(수목장)에 이어 산분장이 드디어 합법화되었다. 산분장(散粉葬)이란 바다와 육지의 일부 장소에 화장한 유골의 뼛가루를 뿌리는 장례이다. 『제 죽음에 동의합니다, 끝없는 안락사 논쟁』(KBS, 2024년 4월), 『봉안 시설까지 포화, 장례 문화 완전히 바뀌어야』(조선일보, 2024년 10월),『화장장 못 구해서 3일장 힘든 시대... 부산 21%, 서울 46% 그쳐』(동아일보, 2025년 4월) 등등 죽는 과정과 죽음 이후의 처리 방식에 대한 논의와 보도가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하다. 진정 초고령화로 인한 다사(多死)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아버지의 두 번째 기일을 보내며 인간은 결국 죽는 존재라는 엄중한 사실을 다시 한 번 되뇌어본다.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는 에밀 쿠에의 자기암시 글귀가 문득 신선하게 느껴진다. 가을을 머금은 선선한 바람 덕분이다. 짧아서 소중한 것은 인생일까? 아니면 가을 바람일까? -
한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Ⅱ ⑰한상윤 원광대 한의과대학 교수 (한의학교육학회 회장)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원광대 한의과대학 한상윤 교수(한의학교육학회 회장)로부터 한의학 교육의 질적 향상과 함께 우수한 인재 양성을 위해 ‘한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Ⅱ’ 코너를 통해 한의학 교육의 발전 방향을 소개하고자 한다. 한의학은 오랜 전통을 지닌 학문이지만, 그 전통에만 머무른다면 미래를 준비할 수 없다. 의료 환경은 지금 이 순간에도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고령 사회의 도래, 만성질환의 급증, 환자 중심 의료(patient-centered medicine)의 등장,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한 디지털 헬스케어 등 의료인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환경에서 환자를 마주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한의사가 과연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이를 위해 한의학교육은 무엇을 가르쳐야 하고 어떤 변화를 이뤄야 하는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최근 한의사의 의권(醫權) 확대를 둘러싼 논의가 사회적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진단용 방사선 기기, 초음파 장비의 활용, 한·의 협진의 활성화, 공공보건 분야에서의 한의사 역할 확대 등이 논의되고 있으며, 국민 역시 더 안전하고 과학적이며 통합적인 한의 진료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의권의 확대는 단순히 한의사의 권리가 확보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국민의 건강권 보장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한의사의 의권 확대가 국민에게 더 이로운 결과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사회적으로 한의사에게 더 높은 수준의 전문성과 책임성을 요구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한의사는 정확한 진단과 근거 기반 치료, 환자 안전에 대한 높은 감수성을 가져야 하고, 이를 위해서 한의학교육의 변화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의권 확대와 교육의 변화가 서로 맞물리며 함께 가야하는 이유이다. 교육 철학의 전환이 필요 현재 한의과대학의 교육과정은 기초·임상 한의학과 일부 생의학 과목을 포괄하고 있는데, 사회가 요구하는 한의사상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학생들은 졸업 후 한의사가 되어서야 현장에서 영상진단기기 활용법이나 다학제 협력 경험을 새로 배우며 시행착오를 겪고, 때로는 사회적 불신과 직면하게 되기도 한다. 급변하는 의료 환경과 사회적 요구에 비추어 영상진단기기 활용 능력, 데이터 기반 임상 의사결정, 근거 중심 한의학(Evidence-Based KM), 다학제 협력 능력 등은 필수 역량으로 교육과정에서 충분히 다뤄져야 할 것이다. 사회가 요구하는 한의학교육은 단순히 과목 몇 개를 추가하는 수준이 아니라, 교육 철학의 전환을 필요로 한다. 과거에는 지식을 암기하고 이를 시험으로 확인하는 교육이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문제 해결력, 비판적 사고력, 환자 중심의 소통 능력, 협업 역량을 길러주는 방향으로 한의학교육이 변화해야 한다. 사회적 책임 의식의 교육 강화 일단 첫 번째로 현대화된 교육과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영상진단, 디지털 헬스케어, AI 진단 보조 시스템 등 최신 지식을 커리큘럼에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한의사가 현대 의료 환경에서 소외되지 않고, 의료계 다른 전문가와 대등하게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한의대 교육과정에 최신 연구 논문을 활용한 사례 기반 학습(CBL), 문제중심학습(PBL)을 확대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근거를 탐색하고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훈련을 강화하는 것도 좋은 방향이다. 임상실습의 질을 제고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아직도 학생들은 충분한 환자 경험 없이 졸업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체계적 실습, 표준화 환자(SP)를 활용한 임상술기 평가(OSCE), 개별 피드백 중심의 실습 교육이 정착되어야 한다. 이는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주고, 환자 안전에도 직결될 것이다. 아울러 소통과 협업 능력을 배양하는 것은 한의학교육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 현대 의료는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방식이 아니라, 의사·치과의사·약사·간호사 등 다양한 전문가가 팀을 이루어 환자를 돌보는 방식으로 나아가고 있다. 한의사 역시 다학제 팀에서 효과적으로 소통하고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하며, 이를 위해 모의 협진 수업, 시뮬레이션 기반 팀 트레이닝, 환자·보호자와의 커뮤니케이션 스킬 교육 등이 필요하다. 끝으로 전문직 윤리와 사회적 책임 의식의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의권 확대 논의에서 국민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안전과 신뢰가 될 것이다. 한의학교육은 학생들에게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태도와 공익을 고려한 의사결정, 평생학습 역량을 길러주어야 한다. “교육의 변화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아” 이러한 변화는 대학의 노력만으로는 어렵다. 교육 혁신에는 국가와 사회적 관심과 정책적 지원이 병행될 때 더욱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의권 확대가 법과 제도의 영역에서 논의될 때, 그에 걸맞은 교육적 준비가 함께 이뤄져야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교육의 변화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그러나 방향성을 제시하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여러 한의과대학에서 한의학교육실을 중심으로 교육과정 개편, 교수 역량 강화, 학생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한의학교육실은 한의학교육의 컨트롤타워가 되어, 사회가 요구하는 교육을 구체적 실행으로 옮기고 성과를 관리하는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결국 사회가 요구하는 한의학교육은 한의사 개인의 성장을 넘어, 환자의 안전과 건강, 나아가 국민 의료체계의 발전에 기여하는 교육이다. 한의학교육은 전통을 지키되 시대를 외면하지 않아야 하며, 학문적 깊이와 실용적 역량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 -
경락경혈학회, 오는 23일 온라인 학술아카데미 개최경락경혈학회(회장 김재효)가 오는 23일 ‘뇌졸중 재활 전기자극과 한·양방 융합 신경조절기술’을 주제로 기초 연구자와 임상 한의사가 함께하는 온라인 학술아카데미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아카데미에서는 △뇌졸중재활을 위한 경두개 피질과 체감각 전기 자극의 신경조절(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최병태 교수) △한·양방 융합 신경조절 기술 개발(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신병철 교수) 등의 강연을 통해 뇌졸중 환자를 비롯해 한의의료기관을 방문하는 환자의 운동기능 회복을 위한 최신 연구성과와 임상적용 가능성을 논의한다. 이번 강연에서는 전기자극을 통한 피질 및 체감각 신경조절 기전, 경혈 기반의 다기능 웨어러블 자극기기 개발, 뇌신경자극 시스템 연구성과 등이 종합적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김재효 회장은 “이번 학술아카데미를 통해 전통 한의학과 현대 신경과학의 융합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임상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실질적인 신경조절기술의 발전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온라인학술아카데미의 참가비는 무료이며, 임상 한의사와 연구자들이 보다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저녁 8시에 ZOOM 화상회의로 개최된다. 경락경혈학회 회원의 경우 3회 이상 참석시 ‘경락경혈학회 학술아카데미 이수증’이 수여될 예정이다. 한편 참가 희망자는 신청서 링크(https://forms.gle/HNMKE4UZE6xfDNN59)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
한의사의 문신 시술·제거 당위성 및 최신 임상지견 ‘공유’[한의신문] 대한통합레이저의학회(회장 장인수·KMALT)는 21일 서울특별시한의사회 송촌지석영홀에서 ‘2025 제2차 임상특강’을 개최, 한의사의 문신 시술·제거의 역사적 배경과 최신 임상 지견을 공유하는 한편 실습을 통해 임상 역량 강화에 나섰다. ‘Tattoo A to Z: 연필 레이저와 지우개 레이저’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임상특강은 총 3개의 강의 및 Hands-on 실습으로 구성·운영됐다. 먼저 첫 번째 강의에 나선 장인수 회장(우석대 한의과대학 교수)은 ‘한의사 문신 시술과 제거의 역사’를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고대 동아시아 문헌과 고고학적 증거를 토대로 문신이 인류 역사와 함께해온 흔적을 소개했다. 이날 장 회장은 일본 조몬시대 토우, 알프스 빙하인(Ötzi)의 신체 문신 등 고대 문신의 기원에서부터 ‘천금요방(唐, 7세기)’, ‘보제방(明, 1406)’, ‘본초강목(明, 1590)’에 기록된 문신 제거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한의학에서 문신 시술과 제거가 1300년 이상의 역사성을 지니고 있음을 강조하는 한편 최근 문신사법 제정 논의 속에서 한의사의 전문성을 뒷받침할 근거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문신 제거 전략과 환자 상담’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 김재돈 원장(다래한방병원)은 △비후성 반흔 여부 △커버업 타투인지 △특정 색소(특히 빨강)로 인한 알러지 위험 △기존 흉터 유무 등 임상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요소들을 실제 사례를 들며 설명해 참석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또한 색상별 파장 선택과 에너지 설정에 대한 세부적인 프로토콜을 제시한 김 원장은 “예컨대 검은색과 어두운 파랑은 피코 1064nm, 밝은 파랑은 755nm, 빨강과 노랑은 532nm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임상적 안전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한편 나아가 CO₂ 프락셔널을 활용한 시술 후 관리, 스테로이드·습윤드레싱을 통한 흉터 최소화, 내원 주기 설정 등 환자 만족도를 높이는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현장감 있는 강연을 이어갔다. 이와 함께 이승철 대한한의문신학회장(대한통합레이저의학회 학술이사)은 ‘문신 제거 원리와 두피 문신 시술’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파장대별 고출력 레이저를 적용한 실제 증례를 공유했다. 이날 이 회장은 영구문신과 반영구 문신의 잉크 특성, 잉크 입자의 크기와 분포, 피부층별 침착 정도에 따라 제거 반응이 달라지는 점을 설명하면서 임상 한의사들의 이해를 높였으며, 특히 두피 문신(Scalp Micropigmentation, SMP) 시술 경험을 공개해 미용적 목적의 문신 치료에서 한의사의 역할을 조명했다. 이 회장은 “문신은 단순한 미용적 시술이 아니라 환자의 삶과 심리적 만족도에 직결되는 중요한 치료 영역”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최신 레이저 장비와 임상적 경험을 결합한 치료 프로토콜을 제시했다. 강연 이후 진행된 Hands-on 실습에서는 참가자들이 직접 레이저 장비를 다루며 문신 시술 및 제거 과정을 체험했다. 참가자들은 색소별 반응 차이, 피부 타입별 반응, 시술 직후 관리 등을 실제로 확인하며, 이론 강의에서 다룬 내용을 임상 기술로 전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문신사법 제정이라는 시점에 맞춰 매우 시의적절한 강의 주제였다”면서 “실제 진료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깊이 있는 강의였다”고 입을 모으면서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한편 대한통합레이저의학회 관계자는 “이번 임상특강은 문신사법 제정이라는 사회적 논의 속에서 한의사가 문신 시술·제거에 있어 역사성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자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문신 시술·제거를 비롯해 레이저 의료의 최신 임상 지견과 실습 교육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한의사의 전문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통합한의 비만치료, 안전성 및 효과성 ‘확인’[한의신문] 방민우 다이트한의원 서울점 대표원장, 강병수 다이트연구소 소장, 임정태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공동연구팀이 수행한 대규모 후향적 연구에서 통합한의치료가 비만 환자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임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는 2021년 7월부터 2023년 5월까지 다이트한의원 서울점을 방문한BMI 30 이상의 비만 환자 3161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것이며, 연구 결과는 SCI(E) 국제학술지 ‘Pharmaceuticals’에 게재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환자들의 평균 치료 기간은 약 20주였으며, 평균 체중 감소량은 8.02kg(기저 체중 대비 8.71%)였다. 특히 전체 환자의 67.9%가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인 5% 이상의 체중 감소를 달성했다. 특히 가장 우수한 치료 성과를 보인 24명의 Best case series 환자들은 평균 23.02kg의 체중 감소를 통해 BMI를 정상 범위(23미만)까지 낮췄으며, 이를 달성하는데 평균 7.83개월이 소요됐다. 체중 감소와 함께 심혈관 건강 지표의 개선됐다. 실제 수축기 혈압(8.63±16.33mmHg), 이완기 혈압(6.39±12.67mmHg), 평균 혈압(7.14±12.71mmHg)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감소를 보였으며, 이는 비만치료가 단순한 외관상 변화를 넘어 전반적인 심혈관 건강 개선에 기여함을 시사한다. 이와 함께 한의치료에서 체중 감량 목적으로 사용되는 마황의 권장 사용 기간은 6개월이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개별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평균 8.71개월의 치료 기간에도 심각한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았다. 보고된 부작용들은 모두 경미한 수준이었으며, 한약 처방 조정을 통해 3∼14일 내에 개선됐다. 또한 치료 종료 7개월 후 추적 조사를 실시한 결과, 환자들이 감량한 체중이 감소된 상태에서 잘 유지되고 있음이 확인돼 요요현상 없이 한의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가능함을 보여줬다. 다이트한의원의 치료 프로그램은 환자 개인의 체질과 건강 상태에 맞춘 맞춤형 한약 처방과 함께 영양사가 참여하는 생활습관 교정, 약침, 매선침, 해독요법, 치료기기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하는 통합한의치료를 시행한다. 더불어 ‘다이트 클로즈 코칭’ 프로그램을 통해 영양사와 전문 코칭팀이 개별 환자의 식습관과 생활패턴을 분석하고 지속적인 동기 부여와 정서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관련 강병수 소장은 “이번 연구는 한국에서 통합한의치료와 영양사 주도의 생활습관 교정을 전문적으로 협력 적용한 첫 번째 연구”라며 “앞으로 대조군을 적용한 전향적 연구를 통해 보다 확실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하고 표준화된 치료 프로토콜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건보공단, 불법개설기관 집중·자진 신고기간 운영[한의신문]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기석·이하 건보공단)은 오는 11월21일까지 건강보험 재정 누수 방지와 국민의 건강권 보호를 위해 불법개설 의료기관·약국에 대한 집중·자진 신고기간을 운영한다. 불법개설 의료기관·약국(일명 ‘사무장병원’, ‘면허대여약국’)은 의료기관 또는 약국을 개설할 자격이 없는 자가 의료인·약사를 고용해 개설·운영하는 의료기관(약국)으로, 이러한 불법행위는 건강보험 재정 누수 및 국민건강권을 위협하고, 의료질서까지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123대 국정과제’에 ‘지속가능한 보건의료체계로 전환’ 과제를 선정했으며, 건강보험 재정 안정화를 위해 사무장병원 단속을 강화한다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건보공단은 정부의 국정과제 이행의 일환으로 국민의 건강과 건강보험 재정을 위협하는 불법개설 의료기관 및 약국을 예방·적발하기 위해 ‘불법개설 의심기관 (온라인)신고 센터’를 상시 운영하고 있으며, 22일부터 집중·자진신고기간을 운영한다. 불법개설 의심기관 신고는 건보공단 누리집(www.nhis.or.kr) 또는 ‘The건강보험’ 모바일 앱에서 가능하며, 국민권익위원회(국번없이 1398)를 통해서도 신고 가능하다. 신고자는 공익신고자 포상제도에 따라 일반인의 경우 최고 500만원까지, 내부종사자인 경우 최고 20억원까지 포상하며, 자진신고의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환수금액을 감경 받을 수 있다. 또한 신고자는 공익신고자 보호제도에 따라 신분보장, 신변보호, 비밀보장 등 신고내용을 보호받게 되며, 신고로 인한 일체의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허수정 건보공단 요양기관지원실장은 “불법개설기관은 국민건강과 안전을 위협하고, 건강보험 재정건전성을 악화시키는 중대한 범죄”라며 “건보공단은 국민권익위원회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공익신고자의 신분과 권리가 철저히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이번 집중‧자진 신고기간 운영으로 정직한 의료기관이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건강한 의료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동국대 한의대 이경재 학생, SCI 학술지에 논문 게재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이경재 학생(본과 3학년 휴학)이 국제 SCI학술지 ‘Bone’에 제1저자로 논문을 게재했다.이번 논문에는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한방재활의학과 김호준 교수와 한의학연구소 왕징화 교수가 공동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폐경 후 여성의 골다공증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의료비 부담을 높이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꼽힌다. 골다공증은 단순한 호르몬이나 영양 문제에 그치지 않고, 장내 미생물과 그 대사산물이 골대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점차 입증되고 있다. ‘Clinical evidence linking osteoporosis and the gut microbiome in postmenopausal females: A systematic review’라는 제하로 게재된 이번 연구는 폐경 후 여성에서 골다공증과 장내 공생미생물 사이의 연관성을 임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종합 분석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이다. 특히 이번 논문에서는 다양한 임상 데이터를 메타분석으로 종합해 골다공증의 병태생리에 희귀 장내 세균과 그 대사산물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 연구팀은 2000년부터 2025년까지 발표된 16편의 임상 논문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한 결과, 폐경 후 여성 골다공증 환자군에서 같은 연령 건강인에 비해서 장내 세균 다양성이 전반적으로 감소하지 않고, 일부 희귀 세균(예: Barnesiella, Odoribacter, Romboutsia 등)의 소실, 또는 트립토판 대사 산물(예: IAA)과2차 담즙산(예: GLCA 등)의 저하가 골대사 저하와 관련될 가능성을 확인했다. 또한 연구팀은 장내 미생물과 그 대사산물이 폐경 후 골다공증의 병태생리에 관여하며, 향후 장내 미생물 조절을 기반으로 한 프로바이오틱스, 식이 보충제, 발효 한약, 맞춤형 처방 등은 골다공증 예방·치료 시장에서 중요한 혁신 기술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특히 희귀 세균 복원과 장내 대사산물(Iaa, GLCA 등) 증진을 표적으로 한 연구는 한의약 및 기능성 식품 산업의 새로운 연구·개발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장내미생물 조절을 통해 골다공증을 예방·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생활습관·영양학적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국민건강 증진과 의료비 절감에 기여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김호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에 새로운 관점을 열었으며, 장내 미생물과 골대사 연구가 융합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며 “향후 임상과 기초를 아우르는 연구를 확대해 맞춤형 치료전략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가 지원하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의료기술R&D 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됐으며, 게재 논문은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https://doi.org/10.1016/j.bone.2025.117644). -
KIMES 현장서 ‘빅데이터 이해 및 활용’ 교육 진행[한의신ㅁ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부산본부(본부장 박정혜·이하 부산본부)는 오는 27일 14시부터 ‘2025 부산 국제의료기기전시회(2025 BUSAN KIMES)’에서 산·학·공공부문 관계자를 대상으로 ‘심사평가원 빅데이터의 이해 및 활용’ 교육을 개최한다. 교육 참가 신청은 22일부터 네이버폼(https://naver.me/xmBHIsGa)에서 가능하며, 선착순 56명을 모집한다. 현장 교육 참여와 더불어 최신 의료기술 및 산업 동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2025 BUSAN KIMES’는 사전등록을 통해 보다 편리하게 관람할 수 있으며, 현장등록도 가능하다. 교육의 주요 내용은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시스템을 활용한 빅데이터 접근 △보건의료 빅데이터 분석 △심사평가원 빅데이터의 이해 및 이용 방법 등이며, 강의와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교육은 부산본부와 본원 빅데이터실이 협업해 마련한 것으로 보건의료 현장에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의 미래 전문인재 육성에 기여할 예정이다. 박정혜 본부장은 “보건의료 빅데이터는 미래 의료산업 발전의 핵심 자원”이라며 “이번 교육이 정보활용 역량 강화와 지역인재 양성의 장으로 자리매김해 산·학·공공 관계자들에게 실절적인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보다 자세한 내용은 KIMES 공식 누리집(https://kimesbusan.com/ko)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방사선 치료로 인한 식도염 부작용에 한약 치료 ‘효과적’[한의신문] 한약 치료가 흉부암 환자들의 방사선 치료 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방사선 식도염(Radiation-induced Esophagitis, RIE)’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는 이 같은 내용의 연구 논문을 SCI(E)급 국제학술지 ‘통합종양학회지(Integrative Cancer Therapies, IF=3.077)’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방사선 식도염은 폐암, 식도암, 유방암, 종격동암 등 흉부에 발생하는 암을 치료하는 과정 중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들에게 자주 발현되는 합병증이다. 흉부암 방사선 치료 시 환자의 식도가 일정량의 방사선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데, 이때 식도 내벽이 자극을 받고 점막 표면에 염증·부종이 발생하면서 방사선 식도염이 나타날 수 있다. 방사선 식도염의 주요 증상으로는 음식을 삼킬 때마다 식도에 찌릿하고 화끈거리는 통증이 느껴지는 연하통을 비롯해 소화불량, 식도 협착, 거식증, 메스꺼움, 흉통 등이 있다. 심각한 경우에는 환자가 음식을 거의 섭취하지 못해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는 탈수나 영양분 결핍으로 인한 영양실조에 걸리기도 한다. 이로 인해 면역력 저하, 전신 쇠약 등 2차 문제까지 동반돼 결국 사망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 이에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하재준 한의사 연구팀은 방사선 식도염 환자 7283명의 임상연구 자료를 토대로 한약을 복용한 한약치료군과 보편적 양방치료만 받은 대조군을 구분해 예방 및 치료 효과를 체계적 문헌고찰로 분석했다. 임상연구에서 한약치료군 환자들이 주로 복용한 경구 한약은 생지황, 맥문동, 현삼, 금은화, 감초 등의 한약재가 혼합 조제됐으며, 대조군 환자들은 증상 완화를 위한 진통 및 점막보호 대증치료 등이 사용됐다. 분석 결과, 한약치료군은 대조군에 비해 방사선 식도염 예방률이 약 29%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방사선 치료 과정에서 흔히 나타나는 식도 손상을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기존에 방사선 식도염에 대한 뚜렷한 예방법 및 치료법이 없었던 상황을 고려하면, 한약 치료가 임상적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치료 효과성을 평가한 회복률 분석에서도 한약치료군은 대조군보다 약 29%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단순히 증상 억제 차원을 넘어, 이미 발현된 방사선 식도염 환자의 회복 속도를 촉진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한약은 점막 재생을 돕고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기전이 보고된 바 있어, 이번 연구 결과와 기초 연구에서 밝혀진 약리적 기전의 일관성은 치료 신뢰도를 높이고 있으며, 아울러 한약치료군에서는 중대한 이상반응이 보고되지 않아 안전성 측면에서도 긍정적 결과를 보였다. 하재준 한의사는 “흉부에 암이 발생해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한약을 복용하면 방사선 식도염 발생률이 감소하거나 증상이 완화되는 등 유의미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추후 이보다 대규모의 임상연구가 진행된다면 한약 치료의 효과성을 입증할 확실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