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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간의 동의보감 읽기 여정에 초대합니다”[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삶이 바뀌는 동의보감 읽기’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노태진 서화한의원 원장에게 강의 기획 의도와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2011년부터 고양시 덕양구에서 한의원을 경영 중인 노 원장은 개원 이후 꾸준히 소규모 건강강의를 진행해 왔으며, 민족의학연구원 교육위원을 맡고 있다. 노태진 원장(서화한의원) Q. 자신을 소개한다면?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에서 2011년부터 한의원을 경영하며, 한의원 자체의 역할 이외에 좀 더 확장된 의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시술과 투약에 집중된 의사의 역할을 바꾸기 위해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건강강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처음 개원했을 때부터 소규모 건강강의를 동네에서 진행해 왔고, 꾸준히 해오다 보니 다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강의가 이어졌다. 그 이후에 은덕문화원 소태산 아카데미, 심상정 마을학교, 새마을 중앙회 생명살림 지도자과정에서도 한의학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Q. ‘삶이 바뀌는 동의보감 읽기’ 기획 의도는? 이 강의는 민족의학연구원의 도움으로 3∼4년 전부터 진행돼온 강의다. 한의학 강의라고 하면 몸에 좋은 약초나 음식, 혈자리에 대한 내용이 많은데, 이런 내용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약초와 혈자리가 등장하지 않는 건강강의, 한의학의 세계관을 공부하는 건강강의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수양과 양생을 중시하는 ‘동의보감’이야말로 한의학의 생명관과 질병관, 세계관을 잘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동의보감 읽기’ 강의는 2014년 2월 6일부터 2016년 5월 26일까지 91회에 걸쳐 매주 목요일 점심시간 한의원 대기실에서 동네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강의록을 바탕으로 진행한다. Q. 강의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부분은? 한의학의 뛰어난 점을 소개함과 동시에 한의학에 대한 오해를 바로 잡으려고 노력했다. ‘동의보감’은 시대적인 한계로 인해 부족한 점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적인 재해석을 거치면 지금도 매우 의미 있는 내용들이 많다. 단순히 의미 있는 수준을 넘어 건강 증진과 질병치료의 핵심을 정확하게 잡아내는 내용 또한 정말 많이 있다. 하루 낮과 밤에 따른 몸의 변화는 최신 시간생물학 연구와 함께 살펴보면서 당장 우리의 습관을 바꾸고 생활에 적용하는 방법을 나누고자 했다. 또한 정기신혈의 개념을 설명하고 만성피로와 스트레스, 영양과 휴식을 함께 살펴본다. 많은 사람들이 몸과 마음이 혼연일체가 되고 감각을 안정시켜 더 높은 차원의 인간이 되려고 하는 도가의 수행법에 대한 내용을 좋아한다. 실례로 다이어트가 단순히 살을 빼는 행위가 아니라 제대로 하면 몸을 깨끗하고 하고 정신을 맑게 하는 수행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에 많은 분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신다. 또한 쾌락의 과잉이 오히려 고통을 유발한다(도파미네이션), 뇌는 생각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복잡해진 신체를 잘 운용하기 위해 있는 것이다(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제대로 잘 호흡한다는 것은 대단한 치유력이 있다(호흡의 기술) 등의 책들을 소개하면서 한의학의 양생론을 재구성해 보기도 한다. Q. 앞으로의 계획은? 한의학이 침 시술과 한약 투약을 넘어 다른 분야와 연계되고 확장되기를 희망한다. 한의학이 지역사회 통합돌봄·방문진료·치유농업·건강운동관리사와 결합하면 좀 더 큰 영향력을 가지고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고, 더 나아가 한국의 보건의료에 기여하길 바란다. 강원도 인제군에 생명평화특구라는 곳이 있는데, 생명평화특구 안에 사람을 살리는 마을이라는 뜻의 활인촌을 기획하고 있다. 활인촌 안에서 좋은 한약재를 재배하고 일부는 치유농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한·양방협진이 가능한 작은 의료기관을 만들고 지역의 의료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요양과 치유, 휴식이 가능한 마을을 꿈꾸고 있다. 의약이 발달하고 좋은 의사가 많아도 왜곡된 구조로 인한 의료현장의 문제가 심각한데, 지나친 상업주의와 시술과 투약에 집중된 왜곡된 의료가 본래 모습을 찾는 장소가 됐으면 좋겠다. 사람을 건강하게 하는 다양한 분야를 통합해서 보건의료 영역뿐만 아니라 주거, 체육, 문화, 교육, 일자리를 통합해 사람을 살리는 그런 마을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
“코로나19 증상인 피로와 식욕부진에 한의치료 독보적”김찬영 논산시 벌곡보건지소 한의과 공중보건의 논산시가 최근 발표한 보도자료 중에 지난 5월11일부터 코로나19 재택치료자 및 피로감, 호흡곤란, 집중력 저하 등의 코로나19 증상으로 고통받고 있는 시민을 대상으로 비대면 한의진료를 실시한 후 증세 호전과 관련한 설문조사 결과가 주목을 끌었다. 이에 따르면 10월14일까지 총 624명이 비대면 한의 진료를 받았으며, 이들 중 93%가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됐으며, 97%가 한의 진료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 같은 조사 결과의 이면에는 올해부터 논산시 벌곡보건지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찬영 한의과 공중보건의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논산시에서 코로나19 급성기 환자를 진료하기 시작한 처음에는 한의과 공중보건의 4명이 100명까지 진료했고, 이후로는 2명이 진료 중이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급성기 환자 409명을 직접 진료한 김찬영 한의과 공중보건의로부터 그간의 활동 사항을 들어봤다. Q. 코로나 환자들의 일반적인 특징은? 증상으로는 기침, 가래, 인후통이 일반적이었고, 이에 더해 피로와 식욕부진을 호소하는 환자도 많았다. 특히 피로 증상은 호소 정도가 높은 경향을 보였다. 다만, 이번 사업은 대상자의 전화로 참여가 시작되기 때문에 피로, 식욕부진 증상을 가진 환자가 한의치료에 더 높은 관심을 보임에 따른 표본편향 가능성도 존재할 수 있다. 10월19일 기준으로 사업 참여 대상자 중 남자는 216명(34%), 여자는 415명(66%)이었고, 연령대는 10세 이하 소아부터 90세 이상 노인까지 다양한데 40~60대가 가장 많았다. 유병일수에 따른 환자 수는 확진일부터 접수일까지 1주 이내가 200명(32%), 1~2주 이내가 283명(45%), 2~3주 이내가 145명(23%) 등이었다. Q. 어떤 방법으로 치료하고 있는가? 전화를 이용한 비대면 방식으로 진료하고 한약을 처방하고 있다. 먼저 코로나19 비대면 한의진료 홍보를 접하신 환자분이 사업팀으로 연락을 하면, 담당자가 확진일 기준 3주 이내 유증상자인지 확인 후 접수한다. 이후 한의과 공중보건의가 환자에게 연락해 비대면으로 진료하고 처방을 내면 탕약 5일분(15팩)과 보험한약 5일분(회당 2포씩 총 30포) 및 복약설명서를 첨부하여 퀵이나 택배로 환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Q. 다빈도 한약 처방을 꼽는다면? 탕약은 형방패독산(164명), 삼소음(156명), 쌍패탕(148명), 청상보하탕(146명) 가감방 중 환자에 따라 최적의 처방을 선택했으며, 보험용 한약은 보중익기탕(205명), 반하사심탕(79명), 연교패독산(77명), 팔물탕(47명), 형개연교탕(45명), 삼소음(42명), 갈근해기탕(33명), 소청룡탕(23명) 순으로 많이 사용했다. 이외에도 구미강활탕, 반하백출천마탕, 가미소요산, 소시호탕, 갈근탕, 반하후박탕, 불환금정기산 등 다양한 보험용 한약을 처방했다. 개별 탕제 가감이 어렵다보니 보험용 한약은 탕약으로 미진한 부분이나 추가 관리가 필요한 증상에 대해 보조적으로 사용했다. Q. 감염병 증상에 대한 한의치료 효과는? 치료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전반적인 코로나19 관련 증상 호전도’와 관련해 ‘매우 호전’ 29%, ‘호전’ 62.4%로 90% 이상의 환자 분들이 호전됐다고 답변했다. 또한 기침, 인후통 등 8가지 증상에 대한 치료 전후 10점 NRS(Numeric Rating Scale)도 평가했다. 응답에 참여한 277명 환자들의 증상 호전도는 기침(4.72±2.31→2.13±2.12), 가래(4.84±2.40→2.07±2.02), 인후통(3.42±2.61→1.25±1.85), 피로(권태감)(6.19±2.44→2.46±2.16), 가슴답답(3.37±2.74→1.25±1.91), 식욕부진(4.03±2.95→1.34±1.89), 오심(2.27±2.42→0.80±1.52), 설사(1.43±2.23→0.75±1.56) 등으로 나타났다. 결국 모든 증상에서 주관적 호소 정도가 감소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사업에 대조군을 설정할 수 없어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한의 치료가 안전하게 경증, 중등도 환자의 중증 진행 위험을 줄이고 관련 증상 완화, 입원기간 단축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피로, 식욕부진에 대해서는 의과도 별다른 치료 방법이 없기에 한의 치료가 매우 독보적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감염병 급성기에 발열, 기침, 가래, 인후통, 콧물, 근육통, 위장장애 등 다양한 증상이 동시에 발생하면 의과에서는 해열제, 진해거담제, 진통제, 항히스타민제, 항생제, 위장약 등 다약제 복용(polypharmacy)이 불가피한데, 한의는 한 처방만으로 적용될 수 있는 증상의 범위가 넓다보니 환자 관리에서도 상당한 이점이 있다고 본다. Q. 한의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반응은? 한의치료를 받고 설문조사에 응답한 환자 369명의 답변을 종합해보면 한의 진료와 한약 지원 정책에 대한 감사 의견이 매우 많았으며, 한약 5일분이 부족하니 기간 연장이 필요하다거나 본인부담으로라도 추가 처방을 받고 싶다는 의견도 많았다. 또한 사업이 잘 알려지지 않은 점을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대면 진료를 원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Q. 감염병 관리 정책에 있어 한의치료가 외면 받고 있다. 코로나19 감염병에 대한 한의사의 검사 및 진료가 인정되지 않는 상황이 대단히 안타깝다. 한의학의 발전은 전염병의 역사와 함께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한의사는 상한과 온병을 비롯한 감염질환 치료의 전문가다. 생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신종 감염병에 대한 전 세계 리포트를 실시간으로 습득하고, 또 공유할 수 있다. 특히 감염병 신고 의무를 지는 의료인임에도 국가적 의료시스템의 혼란까지 빚은 재난 상황에 한의사가 적극적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도리어 배제되고 있는 상황이 납득하기 어렵다.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 발생 시에는 직역 간 이해관계를 떠나 국민 건강만을 위해 한의 치료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 <논산시 보건소> Q. 취미 생활 또는 삶의 소소한 행복은? 15개월 아들을 둔 아빠로서 육아 활동이 휴일의 여유를 누리는 취미다. 쑥쑥 자라는 아이를 보는 것 자체가 삶의 낙이자 행복이다. 또 아침마다 달리기를 하고 있다. 수련의 시절엔 종일 계단을 오르내리니 운동의 필요성을 몰랐는데, 보건지소에서는 온종일 자리에만 앉아 근무하다 보니 점차 체력이 달리는 것 같아서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Q. 어떤 한의사가 되고 싶은가?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는 한의사가 되고 싶다. 지금 잘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어색하고 불편한 것에 계속해서 도전하고 싶다. 가족과 환자에게, 지역과 사회에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는 한의사가 되고 싶다. -
‘아부 알리 이븐 시나(아비센나)와 실크로드’ 참가기송영일 원장(우즈베키스탄 한국국제협력단 글로벌협력의사)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의 유서 깊은 도시 중 하나인 사마르칸드에서 전통의학을 기조로 한 국제학술대회가 열렸다.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 국제학술대회는 우즈벡 전통의학을 논의의 중심으로 하고, 전세계의 전통의학 전문가들을 초청해 수준 높고 열띤 학문적 교류와 전통의학의 임상적 의의를 배우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미국, 이스라엘,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 카자흐스탄, 키르기즈스탄, 타지키스탄, 러시아, 한국의 전통의학 학자들이 대거 참석해 마스터 클래스와 학술발표를 진행했다. 한국측에서는 대구한의대 변준석 의무부총장과 송지청 교수가 참가해 한국 전통의학의 높은 수준을 참가자들에게 확인시켜 줬다. 학술대회는 크게 마스터 클래스와 논문 발표로 이뤄졌으며, 6일 진행된 마스터 클래스는 총 7개의 섹션으로 사마르칸트 국립의과대학에서 진행됐다. △The role of Ganoderma lucidum extract products in traditional medicine △Development of new drugs based on nitrogen-containing heterocyclic compounds △The possibility of using herbal remedies in the complex therapy of viral and bacterial infections △History of traditional medicine of Korea and online programs on traditional medicine of Korea △Acupuncture and osteopathy △Self help and home pharmacy with concepts of IBN sina-example of rose spa △Avicenna’s recommendations for the implementation of a hardware diagnostic complex of pulse diagnostics. 우즈벡 의사, 침 치료에 관심 가장 높아 여러 마스터 클래스 중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침 치료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보였다. 이는 우즈벡 역사 속의 전통의학에는 침구 치료에 대한 자료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사혈요법이나 거머리요법 등의 치료는 1000년 전 이븐시나의 저작에 기록돼 있지만, 침구 치료는 우즈벡 의사 입장에서는 온전히 새로 배워야 하는 치료 방법이다보니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추측된다. 필자는 송지청 교수와 함께 침구 치료에 대한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했다. 7개의 마스터 클래스 중 필자에게 특히 눈길이 갔던 것은 이븐시나의 맥진이론에 따른 27맥 맥진진단기에 대한 발표였다. 맥진이란 것은 동아시아에 국한된 진단방법으로만 생각해 왔는데, 고대 이집트의학, 이슬람의학, 우나니의학, 아유르베다의학에서도 모두 맥진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했고, 그 가치를 소중히 하고 있다는 사실은 놀라운 발견이었으며, 이븐시나의 이름을 딴 맥진기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조지타운대 암리 교수의 기조논문 ‘눈길’ 마스터 클래스 진행 후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발표자에게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연원을 물었다. 발표자는 공학자로서 중국과 싱가포르 회사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었는데, 그 나라에서 전통의학을 발전시킨 것에 많은 영감을 받았고 현재는 우즈벡 전통의학을 발전시키는 일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븐시나의 이름을 딴 맥진기가 어떤 모습으로 세상에 선보이게 될지 몹시 기대가 된다. 7일에 진행된 논문 발표는 사마르칸트 의대 종합병원 강당에서 진행, 500여명의 참석자들이 자리를 꽉 메웠고, ‘ZOOM’을 통해서도 세계 각국의 관심있는 학자와 임상가들이 논문발표를 경청했다. 기조논문 발표에서 눈에 띄는 발표가 하나 있었다. 바로 미국에서 참석한 조지타운대학의 Hakima Amri 교수의 발표였다. 암리 교수를 간략하게 소개하면 알제리 콘스탄틴대학에서 발달 생물학 학사학위를 받고, 프랑스의 피에르와 마리퀴리 대학에서 생식 생리학 석사 및 생화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분자 내분비학 박사 후 과정을 수행했다고 한다. 암리 교수는 암 연구 분야에서 3개의 특허를 등록했을 만큼 현대 과학의 학문적 성과를 이뤄낸 사람이다. 현재 조지타운대 생화학 및 분자세포생물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암리 교수는 흥미롭게도 현대과학에만 매달리지 않고 1000년 전 의사인 이븐시나의 저작인 ‘의학정전’을 아랍어 원본에서 직접 번역해 이븐시나의 지혜를 영어권에 알리는 중요한 업적을 이뤄냈다. 2013년에 발간된 도서인 ‘Avicenna’s Medicine: A New Translation of the 11th-Century Canon with Practical Applications for Integrative Health Care’을 시작으로 그녀는 계속해서 과거의 전통의학을 현대의학적으로 새롭게 재해석하고 있는 중이다. 놀랍게도 그녀가 현재 하고 있는 연구는 이븐시나가 제시한 기후(한, 열, 조, 습)가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과 인간의 유전자 코드를 비교 연구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듣자마자 미국이 현대의학뿐 아니라 전통의학에서도 세계 최고의 자리를 차지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걱정이 들었다. 명확하게 과학적 근거(유전자 코드)를 가지고 인간을 여러 유형으로 분류하고, 그리고 구분되어진 유형의 사람에게 알맞은 개별적인 약물과 맞춤의학을 선별해 낸다는 암리 교수의 연구 계획은 만약 완성된다면, 한국이 자랑하는 사상의학과 경쟁을 할 수도 있을 만큼 큰 영향력을 지닐 것으로 여겨졌다. 기조논문 발표 중 송지청 교수는 ‘Radial pulse diagnosis combined with ultrasonography for tight pulse in cold pressor trials’란 주제의 발표를 통해 한국의 발전된 전통의학 연구성과를 소개했다. 기조논문 발표 후에는 여러 기관간의 MOU 협정식도 있었는데, 대구한의대는 사마르칸트 국립의대와 협정을 체결했다. 앞으로도 우즈벡 전통의학 교육 분야에서 대구한의대의 보다 많은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오후 세부 주제 논문 발표는 △Education and Traditional Medicine △Science and traditional medicine △Traditions and Traditional Medicine △The legacy of Abu Ali ibn Sino and pharmaceutical Technologies 등 총 4개의 분야로 나누어 진행됐다. ‘Education and Traditional Medicine’ 섹션에서 변준석 의무부총장이 한국의 한의대학교 교육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는데, 한국 한의대 교육이 6년제라는 사실에 놀라는 외국 관계자들이 많았다. 현재 우즈벡을 비롯해 많은 국가들은 전통의학 교육 학년제가 3∼-4년제로 비슷한 경우가 많은 상황인 것으로, 이같은 교육수준만 보더라도 세계 전통의학계를 이끌어갈 리더들은 바로 한국의 한의사임이 분명할 것이다. 필자는 ‘Traditions and Traditional Medicine’ 섹션에서 ‘이븐시나를 중심으로 한 이슬람의학이 동아시아 의학에 미친 영향’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역사적으로 이슬람 문명이 고대 한국땅에 존재했던 여러 국가들과 교류했다는 기록들을 통해 이븐시나로 대표되는 이슬람 의학의 영향이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대해 발표했다. 이를 통해 우즈벡의 전통의학 전문가들이 보다 한국의 한의학에 친근감을 느끼고 더 깊고 단단한 양국간 협력을 이끌어 내기를 기대한다. 대구한의대, 사마르칸트 국립의대와 상호 협력 위한 MOU 체결 이틀간 진행된 ‘제1회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국제 전통의학 과학 실용 학술대회’는 앞으로 2년 후에 열릴 예정이라고 한다. 우즈벡 부하라에서 2년마다 진행되는 ‘국제 이븐시나 학술대회’와 번갈아 가면서 진행될 이 학술대회는 우즈벡에서 열리는 전통의학 관련 학술대회로는 가장 규모가 크다. 사마르칸트에서 열리는 학술대회든 부하라에서 열리는 학술대회든 보다 많은 한국 한의사들이 우즈벡에서 열리는 학술대회에 참가해서 논문 발표를 통해 대한민국이 전통의학 발전형태의 모범이 되는 나라임을 보여줬으면 한다. 또한 지금보다 더 노력해 우즈벡에서 전통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한국 한의학을 모범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공부하며, 학생들과 의사들로부터 한국 한의학이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한국 한의학이 우즈벡에서 큰 결실을 이룰 수 있도록 한의계의 기관과 단체가 많은 지원과 노력을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
“분회의 역할은 공유와 소통, 그리고 참여죠”<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저소득 취약계층 주민들을 위한 한의주치의 사업 및 거동 불편자를 대상으로 시행 중인 통합돌봄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부산 북구한의사회 박진호 회장으로부터 사업의 추진 현황 및 활성화 방안, 분회의 활성화를 위한 견해 등을 들어봤다. 부산광역시 북구한의사회 박진호 회장 Q. 분회장을 맡게 된 계기는? “투철한 사명감을 갖고 최고의 분회를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까지는 아니었지만, 전임 분회장께서 후임을 물색하던 중 저에게까지 기회가 왔던 것 같다. 당시에는 분회 활동에도 소극적인 편이어서 저한테까지 권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다가, 막상 제안을 해서 거절이란 것을 생각해 보지도 못하고 분회장을 맡게 된 것 같다. 하지만 분회장 취임 후에는 맡은 바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열심히 회무에 임하고 있다.” Q. ‘18년부터 저소득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의주치의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데. “현재 한의주치의 사업은 22개 한의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3곳이 추가돼 25개 한의원에서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한의주치의 대상자들은 6개월에 한번씩 선정되며, 1년에 300∼350명 정도의 저소득층 대상자들이 사업의 혜택을 받고 있다. 사업 초반에는 한번도 내원하지 않는 대상자들도 많아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지금은 참여율도 70∼80% 이상 높아졌고, 한번 사업에 참여한 대상자들은 대상자로 계속 선정되길 희망할 정도로 인지도가 높아져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Q. 사업을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 및 이에 대한 개선방안은? “어떤 사업을 진행하든 가장 큰 어려움은 재정 확보인 것 같다. 실제 대상자들 중 비보험 치료가 필요할 경우 50%는 북구청에서, 50%는 북구한의사회에서 지원을 하고 있는데, 구청지원금이 6개월에 5만원으로 한정돼 있어 비보험 지원은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회원들이 봉사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구청에서도 없는 예산에 기금을 통해 1년에 1000만원을 마련해줘 너무나도 감사한 부분이지만, 1인당 6개월에 5만원 정도 지원되는 비보험 지원 예산이 좀 더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더불어 한의주치의 사업이 북구의 조례로 통과된다면 정식 예산이 확보될 수 있도 있는 만큼 향후 북구한의사회는 물론 부산시한의사회와 함께 조례가 마련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Q. 더불어 통합돌봄 왕진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는데. “지난해 회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인해 한의약건강돌봄사업 성과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통합돌봄 왕진사업의 의료 전담을 위해 반나절 정도는 휴진이 가능한 회원들을 모집했고, 현재 4명의 회원들이 지난 3년간 꾸준히 돌봄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또한 침·약침·부항 치료는 기본적으로 시행하고, 전침·테이핑 치료로 물리치료 역할도 병행하는 등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으며, 증상에 따라 한약도 처방하면서 의료의 질 역시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상자들 대부분이 거동이 불편해 집에서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운동요법도 지도하면서 하루에 3번씩 실천하라고 숙제를 내어 드리기도 한다. 대상자들 가운데는 가족의 돌봄도 받지 못하는 분들이 많아 침대-TV-혼밥이 하루 일상이며, 몸은 아프지만 양약 한움큼에 건강을 맡기고 운동이나 산책도 전혀 안하시는 대상자 역시 대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통합돌봄사업을 통해 운동요법 숙제를 내드리면 열심히 따라 오시면서 일상에서 긍정적인 변화들이 시작되는 대상자들이 참으로 많다. 이렇듯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통합돌봄 왕진사업은 대상자들의 만족도가 아주 높지만, 정부의 예산과 정책에 따라서 존폐가 결정되는 것이 현실이다. 내년부터는 현재의 방식으로는 통합돌봄사업이 지속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향후 사업을 보다 발전시키기 위한 최우선과제는 제도의 지속성 보장이라고 생각한다.” Q. 코로나로 인해 회원간 소통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다. “코로나 이전 분회의 활기에 비하면 현재는 회원들의 참여의지가 약해진 것도 사실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온라인매체인 단체대화(톡)방을 통해 회원들과의 소통 및 정보 교류, 친목을 더욱 원활히 하고자 했으며, 타 분회보다 온라인 활동에 집중하면서 회원들과의 단합에 매진해 왔다. 또한 임원진들은 온라인매체를 통해 회원들이 이행해야 할 의무교육이나 진료에 도움될 수 있는 정보들을 신속하게 전달코자 노력하는 한편 선배 회원들은 자발적으로 매일 아침 운세와 음악 그리고 영상들을 올리면서 분회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할애해 주고 있다. 지면을 빌어 매일 분회를 빛내주고 있는 운세 담당 염도사님, 음악박사 장원DJ원장님, 동물농장 상화의장님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Q. 분회의 역할이란? “분회의 역할은 한마디로 공유와 소통, 그리고 참여라고 생각한다. 즉 중앙회와 지부에서 내려오는 정보들을 회원들과 공유하고, 중앙회·지부와 조금이라도 가까워질 수 있게 소통하는 한편 지역사회의 활동에도 적극 참여해 안면을 익히고 친해지는 것이 분회가 존재하는 역할이 아닌가 싶다.” Q. 분회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분회 활성화를 위해서는 분회의 열정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중앙회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다면 자발적으로 분회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분회 차원에서는 우선 분회에 참여하면 작은 것이라도 얻어갈 수 있다는 실용적인 분위기를 조성해야 할 것 같다. 실제 요즘 젊은 회원들의 분회 참여가 많이 저조하다. 이를 개선키 위해 좋은 강의를 개최하거나 맛집에 모여 식사를 하면서 선후배간 경험을 교류하는 기회를 갖든지, 경영에 도움이 되든 의무교육 사항을 보다 빠르게 전달하는지 등의 여러 활동을 통해 실용적인 분회라는 인식이 심어졌을 때 분회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더불어 중앙회 차원에서는 중앙회의 회무가 일선 회원들의 역량과 권위가 강화되는 활동을 하고 있다는 신뢰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회원들이 중앙회를 신뢰한다면 분회에 대한 참여율은 분명 높아질 것이라고 확신하며, 한의학 발전을 위한 단단한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Q. 기타 하고 싶은 말은? “중앙회 차원에서 회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활동에 집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한의학의 우수성은 널리 알리고, 잘못된 부분들은 긍정적으로 바꾸는 대국민 홍보에 보다 많은 노력이 할애됐으면 한다. 언제까지 ‘한의원에서 한약을 먹으면 간에 나쁘다’라는 얘기를 들어야 할까? 그런 종류의 뉴스들이 나오면 회원들은 개별적으로 변명하고 뒷감당을 해야 하는 것에 많이 지쳐있는 상황이다. 분회에서는 회원들과 소통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친밀감만으로 분회를 유지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중앙회 차원에서 외부와 투쟁하는 치열함을 보여주고, 회원들을 웃게 만드는 긍정적인 언론보도를 줄기차게 하는 등 중앙회에 대한 회원들의 신뢰감이 올라간다면 분회는 물론 협회 회무에 대한 참여도도 자연스레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한의학에 대한 좋은 기사들은 한의신문만이 아닌 좀 더 다양한 대중적인 매체에서 접할 수 있게 됐으면 하는 바람이며, 지금도 물론 잘하고 있지만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리는 대국민 홍보에 좀 더 집중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
“왜 진작 이런 아름다운 음악을 알지 못했을까?”김도완원장 (서울한의원)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경북 안동시에서 5명의 한의사를 비롯해 의사, 치과의사, 교수, 공무원 등 모두 28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오페라 감상동호회 ‘카메라타’의 회장을 맡고 있는 김도완 원장(서울한의원)으로부터 동호회 결성 계기 및 활동 현황 등을 들어봤다. 16세기 말에 그리스 비극을 재현하는 것을 목표로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시인, 학자, 예술 애호가들의 모임이 결성되었는데, 이 모임은 특히 오페라의 새로운 창조와 발전에 초점을 맞춰 활동했고 그 모임의 이름은 ‘카메라타’였다. 경북 안동에서도 처음으로 오페라 감상동호회가 결성되었는데 자연스럽게 최초의 오페라 모임인 ‘카메라타’를 동호회 명으로 짓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28명의 회원 가운데는 김도완 회장 외에도 경북한의사회 박인수 명예회장, 현 김봉현 수석부회장을 비롯 구진숙, 김영주 원장 등 다섯 명의 한의사가 주축이 돼 동호회의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현 카메라타 김도완 회장으로부터 ‘카메라타’의 결성 계기 및 현재의 활동 현황 등을 들어봤다. Q. 어떤 계기로 동호회가 결성되었는가? 평소 클래식 음악을 좋아 하는 사람은 많지만 실제로 오페라에 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오페라를 감상하다보면 어느 순간 왜 진작 이런 아름다운 음악이 있다는 걸 알지 못했나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음악을 좋아하는 많은 분들과 이런 감동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 결성된 모임이 카메라타이다. Q. 오페라 감상은 주로 언제 하는가? 매달 2, 4주 목요일마다 정기 감상회를 갖는데, 이때는 발표자가 오페라 한곡을 선곡해서 작곡자, 줄거리, 주요 아리아 감상 포인트, 당시의 시대배경 등 오페라 감상에 필요한 전반적인 지식들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정기 감상회가 없는 목요일에도 자주 모여 오페라와 관련한 이야기꽃을 피운다. Q. 오페라 동호회에 참여하면서 느꼈던 보람은? 우리 모임은 오페라 공연이 아닌 오페라를 감상하는 동호회다. 좋은 오페라를 한편씩 당번을 정하여 순번대로 발표 순서가 되면 많이 들어보고 조사를 한 오페라를 회원들에게 소개하고 함께 감상하는 모임이다. 이 모임을 하면서 이때까지는 앞만 보고 달려왔기에 평소에 관심은 있었지만 깊이 공부하지 않았던 음악에 대해 깊이 빠져들기도 한다. 오페라의 대본은 대부분 세익스피어나 빅토르 위고의 작품에 기초를 하고 있기 때문에 문학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고민하고 토론한다. 그렇다 보니 잊고 있었던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게 돼 보다 풍성한 인생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이 있다. <세계적인 오페라 성악가(베이스) 연광철 선생과 함께(우측에서 세번째)> Q. 오페라 모임의 최고 장점을 꼽는다면? 학교를 졸업하고 난 이후 음악이나 미술 등 예술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모임이 거의 없었다. 혼밥보다 여러 명이 함께 하는 식사가 더 맛있듯 음악 감상도 여러 명이 좋은 감상시설에서 같이하게 되면 더 집중이 되고 감동도 배가된다.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예술에 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하다보면 삶이 한층 풍요로워 지는 기분을 느낀다. 특히 한의사와 의사, 치과의사, 교수 등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함께 토론하는 만큼 각 직역간의 갈등 해소는 물론 아름다운 음악과 좋은 선율로 하나가 된다는 큰 장점이 있다. Q. 오페라 감상을 취미로 삼게 돼 좋았던 점은? 영화의 경우 줄거리나 결말을 알게 되면 매력이 반감되지만 오페라는 공부를 하면 할수록, 많이 들으면 들을수록 감동이 더 커진다. 아무런 사전공부 없이 오페라를 접하면 그 매력에 빠지기 힘든 경우가 많다. 그런 이유로 일반 대중들은 오페라 공연보다는 사전 준비 없이 즐길 수 있는 뮤지컬을 더 선호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오페라 공연을 직관하러 갈 때의 기대와 설렘, 감동은 말로 잘 표현키 어렵다. 또 하나의 좋은 점은 다양한 오페라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오페라는 작곡자가 많다. 베르디, 모차르트, 바그너, 푸치니 등 작곡자의 스타일에 따라서 그 맛과 느낌이 전혀 다르다. 어떤 회원은 베르디가 좋아서 베르디 오페라 전문가가 다됐고, 어떤 분은 악극을 좋아해서 바그너 매니아가 된 분도 있다. 모차르트를 좋아하는 저의 경우는 모차르트 오페라를 소개하고 해설하는 것에서 행복을 느낀다. 그러다 보니 회원들은 저를 ‘김차르트’라고 부르기도 한다. 박인수 회원의 경우에는 경희대 한의대 재학기간 중 연극반 활동의 경험을 바탕으로 오페라의 무대소품이나 연출부분에 대한 설명을 잘해주기에 연출자의 연출 방향이나 숨겨진 의도를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Q. 구성원들과 많은 교류가 눈에 띈다. 안동 지역사회에서 음악 애호가들간의 만남을 통해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음악과 문학에 대해 깊이 빠져들 수 있어서 나 자신의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올해는 대구에서 오페라페스티발이 있었는데, 17년 만에 바그너의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 시리즈 4부작을 함께 관람할 수 있는 행운을 가졌다. 오페라의 본고장인 유럽을 가지 않고서도 큰 감동을 느꼈던 기회였다. Q. 오페라 동호회에서 하고 있는 또 다른 활동은? 1년에 2~3회 정도에 걸쳐 유명한 분들을 초빙해 특강을 열기도 하고, 성악가를 초청해 갈라콘서트를 갖기도 한다. 세계적 베이스인 연광철 선생, 고성현 선생께서도 특강을 해주셨다. 또한 우리나라 최고의 오페라 평론가인 박종호 선생께서도 두 차례에 걸친 특강을 통해 오페라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었다. 경북의 안동이라는 작은 도시에서 오페라를 감상하는 모임이 있다는데에 몇몇 전문 성악가들이 많이 놀라워하기도 한다. 안동 혹은 대구에 열리는 클래식 공연을 회원들에게 홍보하고 단체로 관람하기도 하는데, 이런 활동들이 지역 문화와 예술의 발전에 상당부분 기여하는 일이라고 본다. Q. 오페라 동호회의 향후 계획은? 올해는 대구오페라 하우스에서 ‘니벨룽의 반지’ 시리즈를 감상한 것만으로도 우리 모임의 수준이 한 단계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이 같은 열정을 모아서 향후 5년 내에는 오페라 본고장인 이탈리아에 단체로 방문할 계획을 갖고 있다. 점점 수준 높은 오페라에 대한 욕구가 강한 만큼 조만간에 성사되리라 확신한다. -
[시선나누기-16] 모든 사람은 아프다문저온 보리한의원장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공연 현장에서 느낀 바를 에세이 형태로 쓴 ‘시선나누기’ 연재를 싣습니다. 문저온 보리한의원장은 자신의 시집 ‘치병소요록’ (治病逍遙錄)을 연극으로 표현한 ‘생존신고요’, ‘모든 사람은 아프다’ 등의 공연에서 한의사가 자침하는 역할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가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줄여서 스파프(SPAF)라고 불렀다. ‘스파프의 문제작, 모든 사람은 아프다’. 공연 프로그램에 안내된 우리 작품의 타이틀이었다. 우리는 모사프라고 줄여서 불렀다. 모사프라고 부르니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행사인 듯한 착각이 들었다. ‘스파프의 모사프!’ 그렇게 말하고 나서 우리는 경쾌하게 웃었다. 연출, 작, 공동연출, 무대감독, 무대미술, 드라마트루기, 의상, 조명, 음향, 영상, 사진, 디자인, 제작·홍보, 무대 크루. 공연 3주 전부터 열린 단체 채팅방에 속속 들어와 인사를 나누는 사람들의 분야별 명칭이었다. 무대 공연이 처음이 아니지만 세세하게 나뉜 전문 영역을 보자니 낯설기도 하면서 묘한 감사가 느껴졌다. 말하자면 이번에는 큰 판에서 제대로 놀게 된 셈인데, 하나의 작품을 공연하기 위해서 보이지 않는 영역에서 열정을 쏟아붓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뒤늦게 새삼스레 깨달은 것이다. 이것은 마치 아마추어에서 프로 리그로 진출한 느낌, 인디신에서 수면 위로 올라온 느낌 같은 것이 함께 들게 했다. 더불어 조금 더 가미된 긴장감, 조금 더 무거워지는 책임감 따위가 내 몸을 계속 따라다녔다. 나는 왜 그토록 맞아야 했던가? 나는 드라마트루기라는 단어를 검색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주제가인 듯한 가사가 화면에 떴다. 한참을 뒤지자 ‘드라마트루기-극작술’이라는 문구가 보였다. 연극의 전체 뼈대를 구조적으로 만들어 세우는 극작의 영역인가보다 짐작했다. 드라마트루기를 맡은 분은 연출과 작가로 이전부터 활동해온 경력자였다. 그는 우리의 연습공연을 참관한 뒤 작품을 1부, 2부, 3부로 나누고, 암전되고 다시 열리는 장면마다 해석하고 분석하는 글을 썼다. 지방에 멀리 떨어져 있어서 채팅방에서밖에 일의 진행 상황을 가늠할 수 없던 기간에 시시각각 올라오던 자료들 사이에서 나는 그가 쓴 문장에 조심스럽게 질문을 한 적이 있다. 맞다. 그건 아주 조심스러운 일이었다. 나는 작품의 모티브가 되는 글을 쓴 원작자이지만 그것이 무대 작품으로 변형되는 이상 더는 나의 작품이 아니었으므로. 게다가 나는 연습실에 같이 앉아 있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무엇보다도 드라마트루기라는 영역을 모르는 사람이므로. 그는 마임이스트가 온몸을 맞으면서 나뒹구는 고독하고 쓰라린 장면에 대해 이렇게 썼다. ‘구타/ 구타의 기억들. 내가 처음 누군가에게 맞았던 때가 언제던가? 여섯 살? 일곱 살? 나는 왜 그토록 맞아야 했던가. 나의 서투름이 매를 부른다. 나의 모자람이, 나의 무지가 구타를 유발한다. 나의 분노가, 나의 게으름이, 나의 욕심이, 나의 무책임함이 폭력이 되어 돌아온다. 물리적 폭력, 그리고 그보다 더한 정신적 폭력, 언어폭력. 아직도 내가 감당해야 할 구타가 남아있을까?’ 도라지꽃 참 곱죠? 싱싱한 푸른 멍… 나는 배우가 몸으로 바꾼 그 장면을 시 ‘타박’에서 이렇게 썼다. ‘도라지꽃을 아프지 않게 볼 수 있게 된 건 몇 년 되지 않습니다.(...) 사람은 핏물 주머니지요. 베면 쏟아집니다. 때리면 터지지요. 터져 고이면, 푸릅니다. 푸른 보랏빛이요. 네, 저는 푸른 보랏빛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 마지막으로 맞아본 게 언제예요? 맞아본 적 있냐고요! 도라지꽃 참 곱죠? 싱싱한 푸른 멍이에요. 거기서 멍을 빼내는 데 삼십 년이 걸렸어요.’ ‘구타유발자’라는 영화제목이 오래전 나를 찌르던 것과 비슷한 이유였을까? 나는 단체 채팅방에서 그에게 물었다. “이 제목과 내용들은 내부용인가요? 관객에게도 전달되나요?”, “매일 연습하면서 내부적으로 공유되는 내용입니다.”, “아하, 그렇군요. 나의 모자람이, 나의 무지가 구타를 유발한다는 문장이 좀 무서워요. 자칫 원인을 맞는 자에게서 찾는 듯해서요. 모든 맞는 이는 정당하다는 뜻은 물론 아니고요. 제가 문자적 인간인지라 쓰신 글 읽다가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진행에 방해가 안 되었기를 바라며...” “네. 구타를 포함한 게시 내용들은 이제 막 장면 재구축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말씀하신 문구들은 표현의 작은 출발점이지 결과물이 아닙니다. 오늘 연습에서 다시 또 구체적인 내용들을 논의해야 하구요. 전해주신 말씀 충분히 숙지하도록 할게요. 저도 태생이 문학인지라 역시 말과 글에 예민하긴 합니다.”, “하핫, 감사합니다.” 일면식도 없는 분과 온라인상에서 이런 대화를 나누느라 보이지 않는 진땀을 빼고 있을 때 연출가 선생께서 우리의 대화에 이렇게 글을 단다. “감사합니다!!” 연출가는 전체 판을 보고 있다. 그리고 슬쩍 개입해서 구성원들을 독려하고 판을 조절한다. 나는 겨우 한 번의 노파심을 내비쳤지만, 연습 현장에서는 연출과 배우, 무대감독과 드라마투루기의 얼마나 많은 의견 충돌과 기 싸움이 있을 것인가. 무대를 위해 자신들이 가진 최선의 것 내놓아 나는 그 바닥에서 몸이 굵은 사람들의 능력과 열정을 믿기로 했다.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창작자였다. 그것은 자기 분야에서 몇 년 몇 십 년을 온몸으로 싸워 온 전사이기도 하다는 말이다. 말하자면 그들은 베테랑이다. 공연 작품 하나를 위해 모였으며, 무대를 위해 자신들이 가진 최선의 것을 내놓을 것이다. 나는 겨우 씨앗 하나 뿌린 사람일 뿐이다. 그리고 어느 하루, 홍보 제작 담당자는 이런 내용을 채팅방에 알린다. ‘여성 20대 예매비율 최고’, ‘10월 10일 공연 매진!’ 관객에게 나눠줄 공연 팸플릿에 실을 소회를 적어달라는 연락에 나는 이렇게 몇 줄의 문장을 적었다. “시가 몸을 얻었다. 선율을 얻고, 공간을 얻었다. 이 물질성과 현존성을, 그리고 가슴에 남을 영원한 찰나를 만들어주신 여러 전문가들께 감사드린다.” -
어? 이건 뭐지?- 사진으로 보는 이비인후 질환 <15>정현아 교수 대전대 한의과대학 대한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 학술이사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축농증을 호소하면서 내원하는 환자들이 부쩍 늘었다. 축농증은 비강과 부비동의 염증상태를 표현하는 말로, 비부비동염이라고도 한다. 비부비동염의 진단은 환자의 증상 및 병력 확인, 특징적인 압통이나 두통 등의 신체소견, 농성 비루와 후비루를 보이는 비경소견, 개구부를 통해 나오는 비루를 확인하는 비내시경 소견과 더불어 영상검사를 종합해 내리게 된다. 이번호에서는 비부비동염에서 보이는 영상사진에 대하여 몇 가지 내용을 살펴보고자 한다. 첫 번째로 단순 방사선 검사는 비부비동염을 진단하는데 보조적인 역할을 한다. 환자의 증상과 병력 청취를 통해 비부비동염으로 의심된다면, 비내시경으로 화농성 비루가 흘러나오는 것을 확인하면 진단을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사실 방사선 검사가 꼭 필요하지는 않다. 예를 들어 임상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상악동염의 경우 농성 비루와 협부 통증이나 치아의 통증 등을 호소하면서 중비도 후단으로 농이 배설되는 것을 확인하면 진단할 수 있다. 이 때 사진을 참조해 해당 부위 음영이 혼탁돼 있거나 농이 차있는 것을 추가로 확인하게 된다. 두 번째로 혹시 비용종이나 진균성 부비동염이 있을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할 때도 있다. 비용종은 부비동염을 발생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또한 부비동염이 있을 때 더욱 성장하기도 해 서로 악순환의 관계에 있다. 비용종의 심화를 막기 위해서라도 부비동염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인데, 이때 용종의 위치 및 범위 확인을 위해 부비동 CT가 필요하다. 또한 진균성 부비동염은 만성 부비동염을 가진 면역이 약한 환자에게서 발생하기 쉽지만, ‘악취가 나는 진득한 점성비루’와 같은 임상증상만으로는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도 부비동 CT로 확인이 필요하다. 아래 환자는 비내시경소견으로 양측 상악동염과 양측 전두동염이 확인됐고, 중비도와 하비도에 비용종이 가득하다. 혹시 상악동이나 다른 부비동에도 비용종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부비동CT를 의뢰한 사례이며, 다행히 비용종은 비강에만 있어 부비동염을 목표로 치료, 3주 후에 상당히 호전됐다. 세 번째로 부비동염의 단순 방사선 검사는 진단에 있어 제한적이기도 하다. 방사선 검사에서는 보이지 않던 병소가 CT에서 나오기도 하는 경우로,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을 주의깊게 들어보는 것이 필요하다. 아래 환자는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에서 압통점으로 찬죽혈과 인당혈 주위 압통과 안구통증을 호소해 혹시 전두동이나 사골동 등에도 병변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부비동 CT촬영을 의뢰했고 단순 방사선 검사에서는 우측 상악동염만 나왔지만 이후 검사에서는 전두동, 사골동, 접형동까지 범부비동염 형태로 확인됐다. 네 번째로 비염증상과 더불어 안통이나 두통을 강하게 호소하는 환자는 안구를 감싸는 위치에 해당하는 전두동, 사골동, 접형동 등에 부비동염이 있는지를 꼭 확인하는 것이 좋다. 다음 환자는 두통으로 타과에 입원했으나 부비동염 증상과 더불어 좌측 눈이 붓고 통증이 심했다. 두통으로 촬영한 MRI 결과에서 상악동, 사골동과 접형동에 병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 주의할 점은 사골동염이나 접형동염의 경우 안구 뒤 시신경염으로의 진행가능성이 있고, 이로 인해 시력저하나 안근마비, 심한 경우에는 실명으로도 이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진료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렇듯 부비동염에서 단순 방사선 검사는 진단에 보조적인 요인이지만, 진단과 치료에 있어서는 모든 상황을 종합해야 하고,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에 집중한다는 것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
지난해 의료보장 적용인구 5293만명…진료비 105조2248억원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강도태)은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시군구별 의료이용 현황을 수록한 ‘2021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를 발간했다. 올해로 16년째 발간된 ‘2021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에는 의료보장 적용인구, 진료실적 현황, 주요 암질환 및 만성질환 현황, 다빈도 상병현황 등 총 9개의 주제로 구성돼 있으며, 한 눈에 지역별 의료이용 전반에 대한 통계를 파악할 수 있도록 그래프를 활용한 시각화 정보를 함께 수록했다. 또한 기존에 권역별로 나눠 4권으로 발간해오던 것을 단권으로 통합, 지역간 데이터 비교와 활용이 용이토록 개선했다. 65세 이상 노인 891만명…전년대비 5.1% 증가 이를 세부적으로 보면 ‘21년 의료보장(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적용인구는 5293만명으로 전년대비 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65세 이상 노인은 891만명으로 전년대비 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의료보장 진료비는 105조2248억원으로 ‘20년 95조6940억원과 비교해 10% 증가하는 한편 진료인원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214만원으로 전년 연평균 진료비 197만원 보다 8.6% 늘었다. 또 의료보장 진료인원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전남 신안군은 364만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뒤를 이어 전남 강진군(359만원), 전북 부안군(356만원) 등의 순으로 나타난 반면 가장 낮은 지역은 수원 영통구(149만원), 경기도 화성시(161만원), 용인시 수지구(164만원) 순이었다. 또한 지역간 연령구조 효과를 제거해 비교하기 위한 연령 표준화 분석 결과에서는 가장 높게 나타난 부산시 영도구의 연평균 1인당 진료비가 274만원으로 전국평균 214만원과 비교해 60만원이 가장 높았고, 가장 낮은 지역은 경기도 과천시로 181만원이었다. 이와 함께 ‘21년 의료보장인구의 전체 입·내원일수(약국 제외)는 10억6459만 일 중 60.9%(6억4827만 일)가 관내 요양기관(시·군·구 기준)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군구별 관내 이용비율 높은 지역을 보면 제주시가 90.6%로 관내 이용비율이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강원도의 춘천시(87.7%), 강릉시(86.6%), 원주시(86.5%) 순이었다. 반면 옹진군은 관내 이용비율이 22.4%로 가장 낮아 옹진군민은 옹진군 외 타 지역에서 요양기관을 이용하는 일수가 전체의 77.6%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경북 영양군(29.6%), 강원 고성군(32.9%), 강원 양양군(33.5%) 등이 관내 이용비율이 낮았다. 타 지역서 유입된 환자 진료비 비율, 서울이 최다 더불어 ‘21년 전체 진료비 105조2248억원 중 요양기관이 소재하고 있는 시·도를 기준으로 타 지역에서 유입된 환자의 진료비 비율이 20.8%(21조8559억원)를 차지한 가운데 서울이 36.9%로 가장 큰 진료비 유입비율을 보였고, 광주(30.2%), 대전(27.2%), 세종(26%) 등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사망률이 높은 4대 암(위·대장·폐·간) 질환의 의료보장 인구 10만명당 진료실 인원을 살펴보면 위암이 전국 318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장암 302명, 폐암 222명, 간암 156명 순이었다. 위암을 사례로 시군구별로 비교해 보면 전남 보성군은 인구 10만명당 744명이 위암으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진료인원이 가장 많았고, 뒤이어 충북 옥천군(742명), 충북 영동군(717명) 순이었다. 이에 반해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는 199명으로 전국에서 인구 10만명당 위암 진료인원이 가장 적었고, 경기도 화성시(214명), 경기도 시흥시(219명), 경기도 오산시(222명)가 뒤이어 위암 진료인원이 적게 나타났다. 고혈압, 전국 인구 10만명당 1만3981명 또 대장암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진료실 인원은 경북 청송군 663명, 충북 보은군 589명, 충북 단양군 574명 등의 순으로, 하위지역은 울산시 북구 171명, 경북 구미시 190명, 경남 창원시 성산구 195명, 경기도 화성시 196명 등의 순이었다. 또한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고혈압의 전국 인구 10만명당 진료실 인원이 1만3981명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진료인원이 많은 대표적인 지역으로는 전남 고흥군(2만7628명), 충남 서천군(2만7383명), 경북 영덕군(2만6947명) 순이었으며, 진료인원이 적은 지역은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9221명, 창원시 성산구 9526명, 광주시 광산구 9559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당뇨병의 전국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은 7202명으로 나타났으며, 시군구별로 진료인원이 많은 상위 지역으로는 전남 함평군(1만4504명), 전남 고흥군(1만4143명), 전남 신안군(1만3997명) 등의 순으로, 진료인원이 적은 지자체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4291명), 경남 창원시 성산구(4745명), 서울 서초구(4785명) 순이었다. 한편 ‘2021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는 지난 27일부터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서 열람 가능하며,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시스템 KOSIS(www.kosis.kr)에도 DB 자료를 등록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
경남한의사회, 회원에 ‘인테리어비 혜택’ 마련경상남도한의사회(회장 이병직, 이하 경남지부)는 지난 25일 인테리어업체 ‘켐팩’(대표 이동구)과 협약을 맺고 회원들에게 인테리어 관련 할인을 제공하기로 했다. 경남지부 회원을 대상으로 1년간 인테리어 제품을 특별가로 제공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이번 협약의 품목은 창호, 주방, 붙박이장, 현관장, 욕실, 도어, 벽지, 바닥재 등이며, 겨울철을 맞아 교체나 수리 비용을 할인받을 수 있다. 주식회사 켐팩은 ‘LX하우시스’의 공식 대리점으로 경남지부 회원들을 대상으로 인테리어 제품을 연간 1회 이상 특별가로 제공하며 경남지부는 상기 행사 진행과 관련해 협력키로 했다. 이번 특별가 혜택을 받으려면 오는 12월31일까지 경남지부 사무국을 통해 회원 확인증을 발급받은 뒤 LX 하우시스 커머셜 상담센터(1600-0122)로 문의하면 된다. 이병직 회장은 “이번 협약은 다가올 겨울철을 대비해 회원들을 위한 혜택을 마련한 것으로, 방한 설비를 점검해 보다 따뜻하고 깨끗한 진료환경에서 환자를 돌보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회원들의 복지와 권익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편 이날 협약식에는 이병직 회장, 켐팩 이상권 전무 등이 참석했다. -
간호사 1인당 환자수 감소시 환자안전·의료서비스 높아진다간호사가 돌보는 1인당 환자수를 절반으로 줄이면 이직은 줄고 직무만족도는 높아져 간호서비스 질이 크게 향상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6일 대한간호협회·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간호와 돌봄을 바꾸는 시민행동 주관으로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환자 안전을 위한 간호인력기준 마련 대토론회’에서는 간호사 대비 적정 환자 수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3월2일부터 4월15일까지 총 516개 의료기관에서 근무 중인 간호사 918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에서는 의료기관 종별·진료과별로 적정 환자수를 도출해 상급종합병원 1:7.3, 종합병원 1:8.8, 병원 1:9.2(데스크 간호사 미포함 경우)를 개편된 간호사 1인당 적정환자 수로 제시했다. 개편안을 의료현장에 적용한 결과 간호환경이 크게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강도 감소가 5점 만점 중 4.6점으로 가장 높게 상승했으며, 직무만족 상승도 4.4점을 기록했다. 또한 환자에 대한 기대효과도 개선돼 환자안전 향상, 환자만족도 상승, 의료서비스 질 개선 모두가 4.4점 이상으로 조사됐다. 반면 현행 그대로 간호사 1인당 환자수를 유지할 경우 환자 안전에 대한 인식 2.4점, 간호사 1인당 환자수에 대한 만족도는 2.1점으로 크게 떨어졌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서울대 간호대학 김진현 교수는 “간호사 인력기준은 의료기술 발달, 환자중증도 증가 등 보건의료계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1962년 이후 실질적 변화 없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 병원 절반이 간호인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의 경우 간호사 1인당 환자수의 중요성을 알고 간호사 배치기준에 대한 법률을 제정해 운영하고 있는데, 미국은 간호사 1인당 5명의 환자를 돌보며 호주는 4명, 일본은 7명을 보도록 법으로 정해놨다. 그 결과 미국은 간호법 통과 이후 환자사망률과 간호인력 이직률이 감소했으며, 호주 역시 사망률과 재입원률, 재원일수 등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다. 특히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국회의원들은 여야 모두가 간호사 1인당 환자수를 적정하게 개선하고, 실효성 있는 법적제재를 통해 의료현장에서 간호사의 업무 부담을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위원장은 “간호인력 충원과 처우 개선은 여야 대표는 물론 정부에서도 수차례 해결을 약속했던 사안인 만큼 말이 아닌 실행이 필요하다”며 “간호사 대 적정환자비율에 대한 제도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은 “9.2 노정합의,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인 간호법 등 약속을 지키는 것이 정부와 국회의 역할일 것이며, 간호법은 상임위를 거친 법안이기 때문에 조속히 진행되는 것이 국회가 해야할 일”이라고 밝히는 한편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도 “지난해 9월 노정합의를 통해 간호인력기준 마련이 약속됐으며, 이는 환자안전과 직결되는 사항으로 반드시 지켜져야 할 것이며, 이를 통해 간호사가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간호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은 “간호사 수는 의료의 질을 유지하는 매우 중요한 지표로, 간호사 수가 늘면 낙상과 욕창, 감염률 감소 등 환자안전이 개선된다”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간호인력 중요성이 높아진 만큼 실효성 있는 간호인력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충분한 간호인력 확보는 필수요소로, 간호인력기준 미준수 의료기관에 대한 제재가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으며,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도 “간호인력문제는 환자 안전과 직결돼 있지만 현재 간호인력기준은 사각지대가 있어 반드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 최연숙 의원은 “간호인력기준을 지키지 않아도 병원이 불이익을 보지 않으니 지키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업무과중을 견디지 못해 간호사가 떠나는 현실을 이제는 개선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정의당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은 “현행 간호등급 차등제는 전체 간호사 수 대 전체 환자 수를 기준으로 해 높은 등급을 받아도 병상가동률이 80% 이상인 상황에선 간호인력은 늘 부족하다”며 “보건의료인력 확충은 9.2 노정합의 핵심사항으로 보건의료인력 부족으로 보건의료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강은미 의원은 “9.2 노정합의에 의해 간호사 1인당 실제 환자 수 기준에 간호등급개편이 논의되고 있다. 이는 간호인력 처우개선에 대한 조치로 간호사와 국민 모두에게 이로운 합의”라며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인력기준은 의무준수사항으로 규정해 의료기관의 인력기준이 상향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도 보건의료환경 변화에 발맞춰 간호사 1인당 환자수를 낮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원일 간호와 돌봄을 바꾸는 시민행동 활동가는 “정부가 법정간호인력기준을 의료기관이 지키는지 실태점검을 하는 방식을 통해 실효성 있는 관리·감독이 이뤄져야 한다”며 “또한 의료기관마다 간호사 1인당 환자수를 의무적으로 공표해 국민과 환자의 알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탁영란 대한간호협회 감사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숙련된 간호인력의 중요성이 증가됐다. 적정 간호인력 수급과 숙련된 간호 인력확보를 위해선 법적근거가 마련돼야 하며, 이를 위해 간호법 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배성희 이화여자대학교 간호대학 부교수는 “간호사가 적은 수의 환자를 돌볼수록 환자 사망률이 감소하고 재원기간이 단축되는 등 환자 안전이 크게 높아진다”며 “간호사가 적정 환자수를 돌볼 환경을 조성해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간호서비스가 제공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주호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정책연구원장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확대를 기본으로 하며 간호등급차등제를 근무조별 간호사 1인당 실제 환자수 기준으로 상향해야 한다”며 “간호사 인력 확충 등 실질적 고용 확대와 연계된 등급별 수가체계의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