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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한의사회, 이주민건강센터에 후원금 기부광주광역시한의사회(회장 김광겸)가 광주이주민건강센터에 무료진료 후원금 100만원을 기부했다고 27일 밝혔다. 김광겸 회장은 "광주시한의사회는 작은 금액이지만 매년 후원하고 있고 이주민건강센터 창립멤버 및 현재 등기이사인 평강한의원 김경수 원장도 무료진료를 하고 있다"며 "광주시한의사회는 사회적 나눔 활동과 인도주의를 실천하는데 앞장서 이주민의 든든한 벗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했다. 광주이주민건강센터는 2005년 6월 26일 창립한 무료진료소다. 장시간 노동, 의사소통의 어려움, 건강보험 미취득 등의 이유로 의료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이주노동자, 이주여성, 외국인 유학생 등을 위해 한의사, 의사, 치과의사, 약사 등 약 200여명의 전문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이 매주 일요일 오후 무료진료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전달식에는 광주시한의사회 김광겸 회장, 광주이주민건강센터 한의과 진료단 박경화 진료단장, 김은규 센터장이 참석했다. -
한의협 "중국산 식품 빈랑, 한약재 '빈랑자'와 달라"대한한의사협회(회장 홍주의, 이하 한의협)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중국산 식품 ‘빈랑’과 관련해 "중국의 식품용 빈랑과 의약품용 한약재인 빈랑자는 엄연히 다르다"며 "한의원에서는 한의사들이 빈랑자를 안전하게 처방하고 있다"는 입장을 27일 밝혔다. 한의협은 "중국에서 식품으로 유통됐던 빈랑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조치가 취해졌지만 의약품인 빈랑자의 경우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중국, 대만 등에서 처방되고 있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관한 빈랑자에 대한 유전독성시험연구에서도 빈랑자는 유전독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빈랑 식품의 경우 한국에서는 금지 품목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보도에서 중국의 식품용 빈랑과 의약품용 한약재인 빈랑자를 동일하게 언급하고 심지어 이를 구분하지 않아 큰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며 "국민 불안과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올바른 의학정보 전달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한의의료기관에서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에 따라 처방된 의약품인 빈랑자는 식품인 빈랑과 다른데다 안전하다"며 "2만 8천 한의사들은 국민 건강증진과 질병치료를 위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한의약 치료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스마트 웰에이징 기술 소재·제품 상용화 ‘협력’동신대학교 마이크로바이옴웰에이징사업단(단장 나창수·이하 사업단)은 지난 26일 대학 대정4관 세미나실에서 ㈜씨앤이글로벌(대표 박임주)과 ‘바이오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력 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에 따라 사업단이 개발한 마이크바이옴 기반의 스마트 웰에이징 기술 소재와 제품을 ㈜씨앤이글로벌이 상용화할 수 있도록 마케팅 등을 지원하게 되며, 이를 위해 필요한 정보를 교류하고 사업화와 관련된 연계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박임주 대표는 “바이오 기업들의 성장을 위해 마케팅 분야에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나창수 단장(한의대 교수)은 “지역 바이오사업의 활성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개발기술이 상용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마케팅 분야 협력을 통해 성공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신대 마이크로바이옴웰에이징사업단은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역의 미래를 여는 과학기술 프로젝트에 선정돼 건강장수 리빙랩과 바이오 헬스케어 스마트 플랫폼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
광양시보건소, ‘보건의료발전협의체’ 발대식 가져광양시보건소는 27일 보건소 소회의실에서 광양시 한의사회장, 의사회장, 치과의사회장, 약사회장 등 4개 의약단체장과 ‘광양시 보건의료발전협의체’ 발대식을 개최하고, 보건의료 분야 정책 활동을 상호 협약했다. 보건의료발전협의체는 향후 민관 협력을 통해 감염병 발생 등 유사시 보건의료문제 해결을 논의하고, 앞으로 의료정책 환경 변화에 따른 사회적 요구와 시민건강 증진을 위해 보다 나은 정책을 수립하고 정책의 원활한 추진에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정홍기 광양시보건소장은 “다가오는 겨울 코로나19 재유행과 독감의 동시 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방역과 의료 대응에 역량을 집중해 적극 협력하고, 지역사회 보건의료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소아청소년과의사회의 소아병적 행태양의계는 그동안 한의사의 현대 진단 의료기기 사용 금지, 한의건강보험제도 폐지, 한의약정책관실 폐지, 코로나19 감염병 한의사 참여 배제, 지자체 한의약 난임지원사업 중단 촉구 등 한의약과 관련돼 네거티브 행보를 지속적으로 보여 왔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지난 18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의 ‘직무기반 한의사 국가시험을 위한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의 일부를 문제 삼아 감사원에 국민감사 청구서를 제출한 것도 그들이 이전에 보여줬던 행태와 별반 다를 게 없다. 연구 보고서의 한의사 국가시험 출제 예시에서 CT(컴퓨터단층촬영기기) 결과물 판독 문항이 의료법 제2조 3과 제27조에 따라 무면허 의료행위에 해당한다는 것이 감사 청구의 주요 골자다. 이 ‘직무기반 한의사 국가시험을 위한 개선방안 연구’는 동국대 한의대 김은정 교수가 책임연구를 맡아 9명의 공동연구자들과 함께 2021년 10월부터 연구를 진행한 끝에 올 8월 말에 최종 보고서가 공개된 바 있다. 총 88쪽에 이르는 보고서의 핵심은 한의사 국가시험이 단순 지식형이나 암기형 문항의 출제를 지양하고 역량 중심의 한의학 교육을 기반으로 임상 직무에 효과적으로 적응,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자는데 있다. 이에 따라 보고서에서는 한의사 국가시험 개선을 위한 기존 논의 내용 및 경과사항 정리를 필두로 주요 쟁점에 대한 의견 수렴, 한의사 직무기반 통합형 국가시험을 위한 개선방안 도출 및 의견수렴, 한의사 국가시험 개선안 및 예시 문항 등을 상세히 정리했다. 이 가운데 83쪽에 예시로 든 ‘사상체질의학의 질병(KCD)진단 및 치료하기: 분야 출제’에서 CT 결과를 근거로 환자의 증상에 맞는 적절한 처방을 묻는 질문을 놓고, 양의계 단체가 CT 진단 및 분석을 요구하는 내용은 한의사의 업무 범위를 벗어난 것이란 이유를 들어 감사를 청구한 것이다. 달을 가리키는데 보라는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보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 한의사는 현대의 과학문명 이기를 활용해선 안 되며, 오로지 조선시대의 동의보감에 근거한 도구만을 이용해 의료행위를 하라는 억지인 셈이다. 이미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에 기반해 한의 의료행위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에 근거해 한의 임상 현장의 실질적인 직무를 한의사 국가시험에 반영하겠다는 것이 이번 연구 보고서의 지향점이다. 그럼에도 어느 곳 하나를 꼬투리 잡아 국민감사를 청구한 것은 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얼마나 소아병적 사고에 빠져 있는지를 확인시켜 주고 있는 사례다. 이 같은 치졸한 행태의 반성과 더불어 국민감사 청구서를 당장에 거둬들이는 것이 마땅하다. -
신미숙 여의도 책방-33신미숙 국회사무처 부속한의원 원장 (前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H로 시작하는 건설회사의 건축기사로 근무 중인 막내 여동생은 근무지의 환경 때문인지, 노처녀 히스테리 덕분인지 본디 보유 중이던 터프함이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가고 있다. 바쁜 일상으로 둘째 언니가 『한의신문』이라는 곳에 이런 글을 쓰는지도 모를 게 분명하고, 검색창에 언니 이름을 넣어 근황을 취재할 리 없는 아이라서 편안한 마음으로 그녀의 뒷담화를 살포시…. 노가다 십장이라 불리우는 공사판의 작업반장들, 함바집 이모라고 불리우는 현장의 밥집 여사님들, 대기업이라 이상한 루트로 낙하산을 타고 내려와 대규모의 잦은 회식을 통해 모든 직원들을 한 뭉티기로 맹글어 그 모두들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maintenance)하는가 싶더니 또 어느 날에는 직원들을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홍해 가르듯 쩍 갈라치기를 선도하며 갈등 조장을 시도하는 이** 저**를 입에 달고 사는 관리소장들, 어느 현장에서든 꼭 만나야만 하는 그러나 도저히 친할 수 없는 독특한 캐릭터의 일반 직원들까지 1000세대의 아파트를 짓느라 2∼3년 부대껴야 하는 그녀의 현장은 늘 바람잘날 없는 라이브 쌩쇼의 연속이다. 완공된 새 아파트에 입주민들이 들이닥치는 입주 초반의 3∼4개월은 대한민국의 모든 인간군상들의 민원을 처리해 주어야 하는 AS센터의 업무 폭주로 인하여 초주검 직전이 되어서야 힘든 두 다리로 퇴근을 하곤 했었다. 그래도 대기업 사옥이나 큰 건물을 올리고 나면 신축 빌딩 앞 혹은 뒤에 작업현장의 기록이 비석으로 남겨지곤 하는데, 막내 동생은 살아생전에 다양한 지역의 여러 빌딩 앞에 본인의 이름 석자를 남김으로써 우리 집안에 영광을 보태주었다. 이토록 한터프 대마왕인 그녀가 그동안 몰았던 경차는 본인의 이미지에 심하게 안 어울렸다고 (그래도 3년을 탔었다) 드디어 하이브리드 SUV로 차를 바꿔야 할 것 같다며 현재 소유 중인 경차를 팔까 말까 한다면서 내게 슬쩍 말을 건넨다. “너, 끝까지 운전 안할 거냐?”(7년 터울의 동생이지만 우리 친정의 룰은 자유로운 야자타임의 생활화이기에 자매들간의 거의 모든 대화에는 이러한 막역함이 넘실거린다 ) “완전 자율주행차가 금방 나온다던데… 전기차가 대세이기도 하고, 국회에는 수소충전소도 있어.” “그래서 한다고 만다고?” “음.. 허.. 하…” 망설이는 내게 “하진이가 곧 수능을 보기도 하고 올해 결과가 안 좋으면 내년에 1년 더 공부할 지도 모른다고 하니까 너가 학원라이드는 좀 해줘라. 그 쪼꼬만 아가가 가방이 너무 무겁더라. 인생공부 나중에 시키고 운전은 좀 해주시는 게 어떨까 해서 말이야…” ‘96년 면허 취득 후 첫 운전연수 시작 갑자기 동생이 본인의 경차를 내게 넘기겠다며 동네 마실 댕기는 수준의 짧은 운전을 해보라고 권했을 때, 96년에 면허를 따놓고도 여지껏 장롱면허자로 살아왔던 내 삶의 작은 원칙이 ‘쨍그렁’ 유쾌한 소리를 내며 깨지는 듯했다. 늘 운전을 즐기는 사람들이 가까이에 있었고 나까지 운전을 안 해도 늘 도로는 막혔으며 아주 사소한 업무로 들르는 거의 모든 가게에서 “주차하셨으면 차량번호 알려주세요”라는 친절한 안내 멘트를 접했을 때, ‘이렇게 모두들 차를 몰고 댕기니 도로가 주차장이지’라는 혼잣말과 함께 나는 절대 운전하지 말자는 다짐을 아로새기고 또 아로새기곤 했었다. 나처럼 액티브한 사람(?)이 운전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지인들은 늘 놀라워했다. “교수님이 운전을 안 하시는 게 너무 신기했어요. 엄청 좋아하실 분인데”라며 스무살부터 운전을 해왔다는 한 제자는 “아니예요. 여기에 운전까지 하셨더라면 정말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셨을 분이라 운전 안 하시는 지금이 다행일 수도 있어요. 필요하실 때, 언제든지 저를 기사로 쓰세요. 난폭 운전자들이 너무 많아서요. 정신건강 지키시구요”라며 고마운 말을 해준 후배들도 여럿이다. 드디어, 동생의 지도편달 하에 동네 한 바퀴 운전연수가 시작됐다. 도로에서 초보운전자가 모는 경차보다 더 만만해 보이는 것은 단연코 없었다. 이래서 큰 차, 비싼 차, 높은 좌석의 차들을 선호하는구나 싶었다. 역시 차는 승차감이 아닌 하차감이라는 게 무슨 말인지도 바로 깨달았다. 좌회전, 우회전, 유턴이 이렇게나 고난도의 기술이었단 말인가!! 동생은 며칠간 내게 운전을 가르치며 그동안 회사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제대로 푸는 듯했다. 운전석에 앉자마자 점검해야 하는 기본 원칙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구령을 외쳐주었고, 기본 원칙들을 실행에 옮겼다면 정신을 차려야 하는 위험한 요소들까지 차곡차곡 얹어주었다. 학교 앞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다른 차들이 쌩쌩 달린다고 언니까지 따라서 속도를 줄이지 않으면 날아오는 속도 위반 범칙금을 다 감당할 수 있겠냐며 무서운 알람 경고등을 쉴새 없이 입으로 울려대고 있었다. 호랭이가 따로 없는 그녀의 짧고 굵은 운전 강습 덕분에 두근두근 쿵쿵 댈 것만 같았던 운전자 모드로의 진입은 다행히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진행되었다. 그러나 가족끼리는 운전연수 해주는 거 아니라는 국룰은 진리이다. 해병대 훈련교관 같았던 동생의 모습을 떠올리니 갑자기 오싹함이 몰려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호준수, 과속금지, 전방주시, 거리유지만 지킨다면 큰 사고 날 일은 없다는 동생의 반복되는 멘트를 상기하니 다시금 안도의 한숨이 내쉬어진다. 하이브리드, 기기 아닌 생물학적 개념서 유래 하이브리드 카메라, 하이브리드 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면서 ‘하이브리드’(hybrid)라는 단어가 이런 다양한 기기들에나 무척 어울리는 단어처럼 느껴지지만 원래는 견종을 분류할 때 순종견이냐 잡종견이냐에서 잡종견을 하이브리드로 부르곤 했었다. 두 종의 우성 유전자들이 합쳐져서 더 강력해진 잡종이 오히려 강세라면서 “잡종이 열등하다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라고 강조되는 가치가 바로 하이브리드이다. 한의계가 지향해 왔었던 ‘한양방 협진’이야말로 하이브리드적(?)이어야 할텐데, 내가 몸 담았던 대학병원급의 한방병원들을 포함하여 그 어느 곳에서 협진이 협력적으로 잘 수행되고 있을런지?! 내가 느끼기에 이 협진이라는 평화로운 단어는 작금에 와서는 겨우 요양병원 혹은 교통사고 전문 한방병원 안에서나 통용되는 용어로 갇혀버린 것 같다. 어느 동네였을까? <00 요양병원> 큰 간판 아래로 작은 플랑카드 하나가 갸냘프게 펄럭거린다. “한방과 있음”이라는 알림 문구는 ‘저 병원에는 한의사 선생님이 한 분 근무 중이군..’ 반대로 교통사고 입원 전문 한방병원에는 “한양방 통합치료” 일곱글자가 우람하다. ‘한의사 병원장이 의사 한 분을 고용한 모양이군,이라고 누구나 떠올릴 것이다. 협진이 아니라 형식을 갖추기 위한 최소한의 고용 창출. 이는 두 종의 우성 유전자들을 합쳐서 만든 수퍼 잡종이 아닌 단순한 혼종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니, 한 환자에게 두 가지 의학을 균등하고 조화롭게 적용하여 최선의 치료 결과를 도출해 내야 하는 협진의 본의는 늘 흐지부지 실패로 돌아갈 게 뻔하다. 일본의사의 한의학 편견 깨뜨린 경험 ‘눈길’ <하이브리드 의학>은 경희대 권승원 교수의 번역으로 2021년 1월 출간되었고, 의사이자 도쿄대학대학원 연구원으로 활동하는 오카베 테츠로의 저서이다. 고등학교 시절 원인불명의 병으로 쓰러져 신장이 나빠져 있다는 애매한 추측 이외에 정확한 병명도 치료 방법도 없이 장기입원을 했었던 경험으로 “치료법이 없는 병이 이 세상에 존재하며 의사가 모든 병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사실을 깨닫고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 저자는 의사가 된 후, 도쿄대학병원에서 새로운 항암제 개발에 몰두하게 되지만 많은 한계에 봉착하게 되었고 30대 후반이었던 저자는 “한방프로”라는 별명을 가진 대만인 의사의 클리닉에 방문하게 된다. 알츠하이머 환자가 한방약으로 호전되는 케이스를 직접 확인하며 그 길로 린텐테이(林天定) 선생의 문하생이 되었고 치매환자, 결합조직질환, 류마티스 등의 난치 질환에 한의학적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한의학에 대한 본인의 편견을 완벽하게 깰 수 있었다고 한다(책에서 중의학으로 번역된 단어를 한의학으로 바꿔서 인용함). - 의료의 생명선은 문진입니다. 진심으로 병을 완치시켜야겠다고 생각한다면 문진이야말로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만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생활환경 등도 질병의 원인을 탐구하는 중요한 정보로 취급하므로 저 같은 경우, 초진 환자에게 1시간 가까운 시간을 들여 문진을 하고, 철저히 대화를 나눕니다. 그렇지 않으면 실체적 진실에 다다를 수 없기 때문입니다. - 한의학에서는 류마티스관절염의 원인은 기압 변화에 따른 풍(風)과 습기(濕氣)라고 이야기하며, 한랭전선과 온난전선을 동반한 저기압이 가까워질 때 즈음에 잘 발생한다고 해왔습니다. 치료법은 원인이 되는 풍과 습을 제거하는 약재를 복용하는 것입니다. 초기라면 약 80%의 확률로 치료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반면, 서양의학에서는 풍과 습기를 제거한다는 개념 자체가 없으므로 면역억제제나 항염증제를 투여하고, 병의 상태와 진행을 억제하는 대증요법밖에 하지 못합니다. 당연히 완치될 수 없고, 오히려 부작용 위험성만 동반되게 됩니다. - 일본에서는 2013년 후생노동성의 통합의료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습니다. 근대서양철학을 전제로 하며 상호보완, 대체의료나 전통의학 등을 조합하여 QOL을 더욱 향상시켜 가는 의료이며 의사 주도로 시행하는데, 경우에 따라 여러 직종이 협력해 가는 것입니다. - 2018년 봄, 또 하나의 진전이 있었습니다. WHO가 국제적으로 통계를 내고 있는 질병, 상해, 사인에 관한 분류 체계인 ‘국제질병분류’에 동양의 전통의료라는 항목을 추가하여 발표한 것입니다. 한방약의 유효성에 관해서는 과학적으로 검증되어 가는 케이스가 늘어, 효과적이라는 인식이 퍼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 의학을 동서로 나누어 보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말 그대로, 콤비네이션, 하이브리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의학 지식과 기술을 총동원하여, 가장 최선의 치료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이 우리 의사들이 담당해야 할 사명이라고 확신합니다.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한방약의 파워입니다. ‘이상하다’, ‘효과가 없다’라는 오해나 편견은 이제 버려주시길 바랍니다. 개개의 성별, 체격, 체질, 몸 상태, 병의 증상에 맞춰 오더메이드로 처방하는 “진짜 한방”을 한 번 체감해 보면, 확실히 세계관이 변하게 될 것입니다. 저자는 한의학에 맡겨야만 하는 질환으로 녹내장, 2형 당뇨병, 치매, 심부전, 골다공증, 중증 천식, 위궤양, 이명 등의 8가지 질환을 예로 들고 있다. 일본 의사들이 쓴 한의학 관련 도서들을 보면 일정하게 흐르는 패턴들이 있다. 치료효과 확인 후 한의학 전도사로 나서는 일본의사들 의사이지만 평소에 한의학에 관심이 있었거나, 아니면 반대로 의심과 반감이 컸었다가 우연히 한의학적 치료를 경험 혹은 관찰했는데 기존의 현대의학을 능가하는 그래서 기존의 편견을 뒤엎을만한 놀라운 효과를 눈으로 확인하고 나서야 그 때부터 본격적인 한의학 전도사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있다는 아름다운 스토리들!! 의료일원화로 한의사라는 직역 자체가 아예 없기 때문에 역설적이게도 한의학에 대해 우호적인 시선을 보낼 수 있는 의사들이 잔잔하게나마 존재할 수 있고 그 덕분에 이러한 주제를 다룬 저서들이 끊임없이 나올 수 있는 듯하다. 녹내장, 2형 당뇨병, 치매, 심부전, 골다공증, 중증 천식, 위궤양, 이명 등의 질환에서 순수하게 한의학적 방법에 의해서만 조절 가능한 그래서 현장에서도 환자들이 “이런 병은 한의학으로 다스리는 게 옳지, 암만 그렇고 말고!!”라고 호응할 질환은 몇 개나 될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이 칼럼을 쓰고 있는 오늘은 원래 여야 의원들의 축구대회와 동시에 한일 국회의원들간의 친목 도모를 위한 축구대회가 예정되어 있는 날이다. 그 때문이었는지, 몇 주 사이 많은 의원님들이 요통, 둔통, 허벅지 통증, 종아리 통증, 발목 통증 등 축구와 관련된 다양한 증상들을 호소하시며 진료실을 찾아오셨다. 그 중 한 의원님께서는 외부 정형외과에서 종아리 근육의 미세한 부분파열 진단을 받으셨는데 처음에는 종아리만 아프더니 아킬레스건 부위까지 통증이 번진 것 같다고 하시며 일반 보행은 괜찮은데 뛸 때만 불편하다고 하셨다. 대화를 나누던 와중에, 따님이 좋은 대학 나와서 대기업에 잘 다니는가 싶더니 별안간 한의대로 편입을 했다고 하시며 한물간 한의대(!!!) 왜 가냐고 말렸는데 본인이 너무 원했던 전공이고 늦게나마 다시 시작한 공부가 너무 재미있다고 하니 당신도 이제서야 걱정을 덜으셨다고 말씀하신다. 지난 학기에는 따님이 과수석도 했다는 자랑도 빠뜨리지 않으셨다. 의원님의 통증은 미세한 손상이기도 했고 급성기에 바로 내원하셨기에 다행히 바로 좋아지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도 이번 축구대회는 열리지 못할 것 같은 분위기이다. 그 이유는 그 여느 때보다도 최악의 갈등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여야의 긴장감 때문이다. “이 마당에 여야간 축구가 웬 말인가?”라는 의견과 “스포츠에 정치를 개입시키지 마십시다. 이 대회를 위해 아픈 몸을 이끌며 축구장에서 연습한 의원들이 또 얼마나 많습니까?”라는 반대가 끝끝내 합의점에 이르지 못할 것 같다고 한다. 3주 내내 증오의 고성을 퍼붓고 손가락질이 일상이었던 국감 직후라 서로에게 쌓인 앙금이 아직 생생하게 살아있기도 할 터이다. 그 싸늘함이 진료실에서도 느껴질 정도이다. 환자로 내원하신 의원님들끼리 서로를 외면하는 듯한 어색한 침묵 사이로 발침을 알리는 타이머만이 딸깍딸깍 울리곤 한다. 하이브리드의 미학, 상호 인정·존중이 바탕 하이브리드의 미학은 상호 인정과 상호 존중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한 쪽이 어느 한 쪽을 개돼지로 보면 그 개돼지 취급을 받는 쪽은 서서히 괴물이 되어 간다. 그런 관계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새 양쪽 모두 괴물이 되어갈 게 뻔한데 그 와중에 서로 손을 마주잡고 화합을 일으켜 좋은 결과물을 위해 노력하자는 시도는 위선이다. 언젠가 이 칼럼란에서 한의과-의과 협진모델 개발을 위한 한의전-의전 교수들간의 소규모 간담회에 참석했던 부산대 재활의학과 교수님 한 분이 “태어나서 한의사 처음 보는데 우리랑 똑같이 사람처럼 생겼네예…” 라는 개소리를 지껄였었다는 이야기를 전한 적이 있었다. 한의사들을 면전에 두고 사람처럼 생겼네 마네 소리를 당당하게 할 수 있는 대단한 의느님을 모시고 어찌 감히 우리 협진 한 번 잘 해 보자는 악수를 시도할 수 있겠는가?! 운전이라는 종합예술을 안전히 수행하느라 음악 따위는 켤 생각도 못 하다가 최근에는 드디어 음악도 들리고 네비게이션의 알림에도 서서히 귀가 트여간다. 비오는 밤 운전에 성공하고 나서야 드디어 차 안에서 노래도 할 수 있는 여유를 누리게 되었다.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고은 선생의 시에 김민기 선생이 곡을 붙인 『가을편지』를 흥얼거리며 오늘도 킨텍스에서 백마 학원가로 딸냄을 태우러 간다. “인생에서 한 번은 초보운전자의 시절을 겪으셨을 그러나 지금은 베테랑이 대부분일 한의사 동료 여러분!! 도로에서 초보들을 만나시면 그저 양보해 주시길 바라옵고 경적소리는 되도록 부드럽게 눌러 주시옵소서. 초보들이 베테랑들에게 음메 기 죽어 하지 않도록 양보와 배려의 미학을 실천해 주소서” -
‘골치 아픈’ 두통의 한의치료 근거 제시육태한 교수 (우석대학교 한의과대학) 대한침구의학회(연구책임자 우석대학교 육태한 교수)는 2022년 9월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정창현)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단장 박민정)의 지원을 받아 개발된 긴장성 두통 한의임상진료지침을 첫 발간했다. 두통은 매우 흔한 증상으로, 특별한 질환으로 인해 발생한 이차성 두통과 그렇지 않은 일차성 두통(원발성 두통)으로 나뉜다. 긴장성 두통은 일차성 두통 가운데 가장 흔한 유형으로,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두경부 근육의 긴장과 통증에 대한 과민화 경향이 증상에 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져 있다. 긴장성 두통은 증상의 개인차가 크고 임상 양상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워 단발성 외래 방문을 통한 치료나 진통제 등을 이용한 치료가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다. 과도한 약물 사용으로 약물과 용두통 발생 이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증상이 재발되거나 만성화되는 경향이 있어, 이것이 과도한 약물 사용으로 이어져 약물과 용두통(Medication overuse headache)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의사와 환자 모두 긴장성 두통의 치료 및 예방·관리에 적절한 가이드가 필요하다. 현재까지 개발된 두통 관련 국내·외 가이드라인을 살펴보면 2012년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에서는 만성 긴장형 두통 환자에게 두통 예방을 위해 침 치료를 권고했으며, 중국과 일본에서도 통합의학적 관점에서 침 치료를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발간된 두통 임상진료지침에서는 한의 치료에 대한 논의가 없어 국내 한의학 연구를 반영한 가이드라인이 부재한 실정이다. 2021년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두통은 한의원 외래 다빈도 상병 중 19위를 차지한다. 감기(21위), 알레르기성 비염(24위) 보다 높은 순위인 것을 감안할 때, 두통은 한의 진료 수요가 충분히 높은 질환이다. 침, 긴장성 두통에 활용하는 최다 다빈도 치료기술 또한 2020년도 임상 한의사를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긴장성 두통에 활용하는 다빈도의 치료기술은?’이라는 질문에 대해 침(98%), 한약(67.6%), 자락술(습식부항)(61.1%), 약침(50.0%), 추나요법(42.8%)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추나요법은 급여화와 더불어 활용도가 증가하는 추세다. 2014년 보건의료통계 자료에서 추나요법의 활용빈도가 2.4%에 불과했으나 2020년 설문조사에서는 42.8%의 활용도를 보였다. 이렇게 임상에서 긴장성 두통 치료에 침을 대표로 다양한 복합 중재 치료가 활용되고 있어 한의 치료법에 대한 근거 기반의 가이드라인 제시가 필요한 시점이다. 신규 개발된 긴장성 두통 한의임상진료지침은 △침 치료 및 예방효과 △추나 치료의 증상 개선 효과 △체질과 변증을 고려한 한약 치료 등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두통의 진단과 치료에 앞서 환자의 두통력(History) 확인과 면밀한 문진이 중요하다.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 사이트서 관련 정보 제공 한의학은 수천 년의 경험이 녹아있는 의학이지만 이제는 근거 기반의 한의학으로 대국민 인식 전환이 필요한 때다. 이번 임상진료지침이 한의사에게는 근거 기반의 의사결정 도구가 될 수 있기를, 환자에게는 다양한 한방 치료 가능성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한편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은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 사이트(www.nikom.or.kr/nckm)를 통해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전자 파일 및 홍보용 리플렛, 인포그래픽 이미지 파일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482)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84년 10월6일 전라북도 전주 학생회관에서 ‘한국 한의학의 재인식’이라는 주제로 제8회 전국한의학학술대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송장헌 대회장, 박인기 집행위원장 등 임원과 김정례 보사부장관을 대리한 이성우 의정국장, 심재홍 전라북도 지사, 박길진 원광대학교 총장, 박주황 전주대학교 총장, 최용복 전주시장, 최규철 전주문화방송 사장 등 내빈이 참석했다. 송장헌 대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역사적으로 민족주체문화인 한의학이 국민보건의 주역을 담당해 왔고 선각들의 애학사상과 한민족의 끈질긴 투혼으로 민족의학의 뿌리는 흔들림이 없이 학문의 현대화와 교육제도의 확충에 온갖 노력을 기울여 학문의 현대화 학술이론의 체계화의 빛나는 학구업적을 이루었다”며 “한방의료보험이 금명간 시행되면 이는 지난 ‘51년 한방의료제도의 입법화에 이어 33년만에 한의학이 제2의 탄생을 하는 역사적인 의미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박길진 원광대 총장은 “한의학은 우리 민족 문화의 슬기가 충만한 학문으로 개발의 여지가 무한한 만큼 한의계가 오늘과 같은 학술토론의 광장을 통해 학문의 발전과 세계적인 의학으로 개발승화시키려는 무엇보다도 값지고 보람찬 일”이라고 강조했다. 오전 11시 「한국 한의학의 재인식」이라는 제하로 최용태 경희대 한의대 학장의 주제발표를 시작으로 학술대회장에서는 박호식 원광대 한의대 학장의 「구안와사증의 발생기전과 진단 및 치료」라는 제목의 기획발표가 있었다. 최용태 교수는 한국 한의학의 재인식을 위해서 △학문적 제안(기초의학적 제안, 임상의학적 제안, 기초-임상 연계성에 대한 제안) △제도적 제안 △한방의료의 올바른 인식에 대한 사회적 제안 등을 제시했다. 제1발표로 「기관지천식의 임상적 고찰」(정승기), 「은화사간탕 투여 환자의 임상적 고찰」(이경섭), 「신경성 질환에 응용되는 보혈안신탕의 임상적 고찰」(황의완), 「명대 의학의 유파에 관한 고찰」(이수완) 등 발표가 이어졌다. 제2발표는 「한약의 독성문제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경희대 한의대 이상인 교수의 기획발표에 이어 「소종탕가미방의 해열진통소염작용에 관한 실험적 연구」(신정식), 「형제에서 발생한 Duchenne형 진행성 근위축증 2례」(김덕곤), 「요각통의 침구치료에 관한 임상적 고찰」(김중호), 「요붕증의 임상고찰」(두호경) 등의 발표가 있었다. 제3발표에서는 경희대 한의대 김병운 교수의 「바이러스성 간염과 한방치료에 대한 연구」라는 기획발표에 이어서 「요통에 대한 자석요대의 치료효과」(진영상), 「구안와사의 침구치료에 대한 임상적 보고」(차상현),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의 진료에 대한 고찰」(이경섭), 「인진오령산 加모려가 간염 및 간경변증에 대한 임상적 효과」(김동걸) 등의 발표가 있었다. 제4발표에서는 최익선 교수의 「요각통의 감별진단 및 임상검사」라는 주제의 기획발표로 시작해 「신착증의 치료소고」(강석원), 「사상의학으로 본 심장과 뇌에 관한 연구」(노을선), 「동의학의 개요와 발생기원」(황무연), 「동의수세보원의 의원론 중 사상의학의 醫源 및 특징에 관한 연구」(엄태식) 등 발표가 있었다. -
“봉사에서 만난 인간적 교감이 나를 성장시킨다”[편집자 주] 지난 15일 개최된 경기도한의사회 창립 80주년 기념식에서 허준봉사단(단장 심상민, 이하 봉사단)이 어르신과 지적장애인 치료 및 지역아동센터에 의료지원에 앞장선 점을 인정받아 공로패를 수상했다. 봉사단은 부천시한의사회(회장 김범석) 산하기관으로 허준 선생의 인술애민(仁術愛民)정신을 받들어 의료사각지대인 소외계층의 건강을 돌보고 아픔을 함께 하며 아픈 부분을 치료하겠다는 취지로 창단됐다. 이에 ‘17년부터 5년째 단장을 맡고 있는 심상민 단장(석전한의원)으로부터 봉사단의 활동 내용과 소회를 들어봤다. 허준봉사단 심상민 단장 Q. 허준봉사단은 어떻게 창단됐나? 봉사단은 ‘10년 5월 21일 34명의 부천시 한의사들이 모여 창단한 이후 현재 약 50명의 봉사단원들이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봉사단은 산발적·개별적으로 행하던 의료봉사를 보다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필요한 인적 자원을 확보하며, 봉사 장소와 물질적 자원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했다. 무엇보다 당시 의료봉사라는 미명 하에 노인정이나 복지관에서 자행됐던 무자격의료행위를 척결하고 보다 안전한 한의 의료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Q. 그동안 어떤 봉사를 해왔나? ‘10년 부천시사회복지관협회와 협약을 체결하고 10월 원종복지관에서 오안향 원장의 첫 진료를 시작으로 부천시 관내 10개 복지관에서 주 1회 무료한의진료를 실시했다. ‘13년부터 3년 동안 부천시 사회단체보조금 지원을 받아 그동안의 침, 뜸, 부항 치료에서 한약 처방까지 영역을 넓혀 환자들의 건강증진에 더욱 기여할 수 있었다. ‘17년부터는 부천시 지역아동센터 연합회와 무료한의진료 협약을 맺고, 참여 한의원에 아이들이 방문해 무료 한의진료를 받고 있다. 특히 비염, 아토피, 성장부진 등의 다양한 소아 만성질환에 꾸준한 한의치료를 실시하며 대상 영역을 노인에서 소아로 넓히고, 소아들에게 한의진료의 효과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에 창단 8년 만인 ‘18년 보건의 날, 경기도 남경필 도지사로부터 단체 표창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Q. 올해 봉사활동 및 사업 내용은? 올해는 대산복지관, 오정복지관 등 11개 복지관에서 36명의 단원들이 요일별로 맡아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아동센터에는 전영준·김대환·이지은·강승준·권흥주·고홍개·이혜윤·윤기진·임정용·윤경희·윤보현 원장 등 12명이 참여하고 있다. 복지관 봉사단원의 경우 의원 휴진일을 통해 봉사 진료를 하거나 점심시간 식사를 걸러가며 진료하고 있다. 특히 보성한의원 배승호 원장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휴진일에 직접 방문해 진료하고 있다. 부천시한의사회는 봉사단에 매해 예산 약 300만원을 의료 진료환경 개선을 위해 지원하고 있으며, 각 사회복지관 관장들과 토론 모임도 갖고 있다. 봉사단은 새로운 봉사 인재들을 더욱 확충할 예정이며, 아울러 봉사자 회원들에게 더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도 허준봉사단은 지역사회 소외계층의 건강증진과 함께 균형잡힌 의료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매진해 나갈 것이다. Q. 봉사활동 통해 바라본 이웃은? 예전에는 ‘삶은 자신의 능력과 노력에 달려있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나이가 들수록 ‘삶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 부분도 많다’는 걸 알게 됐다. 특히 뜻하지 않은 질환으로 인해 생업을 포기하고 주변 도움없이 생활이 불가능한 상황이 닥치는 것은 누구나 겪을 수 있다. 어르신들 중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우시며 외로운 독거생활을 하시는 분들이 많으셨고, 저소득층 아이들의 경우는 늦은 시간까지 아동센터에서 의식주를 해결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찾아뵌 어르신들은 웃음을 잃지 않으셨고 이야기도 나누며 정이 많이 들었다. 또, 아동센터에서 오는 아이들로 인해 진료실에는 늘 웃음소리가 넘쳤다. 이런 이웃들의 천진난만함이 없어지지 않도록 사회에서 보호하고 지켜줘야 한다. 어느 국가나 취약계층이 있지만 현재 복지 시스템에는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발굴 복지 지원뿐만 아니라 마음도 의지할 수 있는 사회구조적·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Q. 봉사활동에 있어 ‘한의의료’가 갖는 장점은? 대학 시절부터 방학때 마다 의료봉사활동을 했고, 지금도 봉사를 위해 한의원 밖으로 나간다. 한의사가 외부로 나가서 진료할 때 의료장비가 비교적 간단하며 어느 질환이든 전인적인 관점으로 인체를 파악해 치료하므로 통합적 치료에 장점이 있다. 봉사활동에서 만나는 환자들은 대부분 노인성질환, 만성질환으로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했다. 봉사단은 같은 환자에게 지속적인 관리와 진료를 실시하고 있으며 한의사의 침, 뜸, 부항, 약침, 봉침, 추나 등 치료기술은 어르신들에게 신뢰가 높아 봉사에 적극 협조적이다. Q. 취약계층 봉사 확장을 위한 제도적 보완점은? 얼마 전 3년 동안 부천시 사회단체보조금 지원사업으로 침치료 외에 한약까지 처방하면서 치료 만족도가 상당히 높아 복지관에 내원하는 환자 수도 많이 늘었다. 관계자들은 지속적으로 침과 한약의 병행 진료를 원했지만 한약 지원이 중단되면서 아쉬워했다. 현재 사회 취약계층 지원사업으로 경로당 한의진료, 복지관 한의진료, 방문 진료사업 등이 시행되고 있다. 향후 치매 어르신 한의진료사업, 장애인 주치의 한의약사업과 더불어 영아, 소아, 청소년 대상 다양한 한의약 지원사업이 적극적으로 확장돼야 한다. Q. 기타 하고 싶은 말은? 한의사로서 살아가고 있지만 가끔 ‘내가 왜 일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든다. 아플 때마다 나를 찾는 고마운 환자들을 치료하는 자부심으로 나의 존재감을 되새김하곤 한다. 내가 가진 기술을 가능한 한 보다 많은 분들께 나눠드리면 더 행복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의료인과 환자로 만나지만 결국 인간적인 교감으로 내가 더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한의사의 더 다양한 봉사활동이 국민들과 함께 한다면 한의학이 생활 속에 깊이 뿌리 내리고, 사회 건강·행복 지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
[국제침술연합회 학술대회 참관기]김민희 봄빛한의원 원장 (대한통증진단학회 정회원) 지난 10월 14일부터 16일까지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개최된 ICMART(국제침술연합회)에 대한통증진단학회 회원으로 참가하게 돼 후기를 동료 한의사들과 나누고픈 마음에 글을 쓰게 됐다. ICMART에 대해 아직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다. 필자 역시 이름은 들어봤지만 정확히 어떤 성격인지는 참가하기 전까지 몰랐기 때문이다. ICMART는 ‘International Concil Of Medical Acupuncture And Related Techniques’의 약자로 서양 의사들 중 침술에 관심있는 의사들의 학술적 모임이다. 35회의 역사가 있지만 그동안 MD 자격이 없는 한의사라 가입이 힘들었고, 오랜 기간 최도영 대한한의학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노력의 결실로 대한한의학회가 2019년 ICMART 정식 회원학회로 승인됐다. 개최 몇 달 전 조성형 대한통증진단학회장으로부터 ICMART 참가 권유를 받았고 김수민 학회원도 함께 참가했다. 조성형 학회장은 ‘Fuctional classification and clinical approaches in sacroilliac joint dysfuction’ 이 워크숍 강연으로 채택됐고 필자는 ‘Placental Extract Herbal Acupuncture and Laser Therapy for Temporomandibular Joint in the Pain of the Patient with Temporomandibular Joint Disorder’를 포스터 발표를 맡았다. 조성형 학회장은 2004년 호주 시드니 ICMART부터 2005년 체코 프라하 ICMART 2012년 그리스 아테네 ICMART에 걸쳐 이번이 4번째 참가였다. 이번 볼로냐에서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1시간가량 영어로 강의하는 형식의 워크숍을 진행했는데 1시간 동안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발표한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님에도 너무 멋진 강의로 학회원으로 뿐 아니라 한국인으로서도 정말 자랑스러운 시간이었다. 서양 의사의 관심도 매우 높아서 자신의 허리통증 골반통의 치료에 대해 문의하는가 하면, 한국의 클리닉을 방문해보고 싶다고 문의하는 의사, 독일에서 침술센터를 운영하는 한 의사는 개인적으로 공부해보고 싶다고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워크숍으로 Neural therapy, YNSA침법(야마모토 침법), Segmental acupuncture등은 잘 알지 못하던 부분이었는데 영어로 진행되다보니 잘 알아들을 수 없는 부분이 많아 아쉬웠지만, 강의 전체에 걸친 진지하고도 열띤 분위기에 자극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강연자들은 대부분 중국 중의학 대학에서 유학을 하거나 연수를 받은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 한국의 한의학도 ICMART를 통해 많이 알려져서 동양의학하면 중의학뿐 아니라 한국의 한의학이라는 이미지가 심어지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서양의 의사들이 동양의학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모습은 생각만 해도 뿌듯하고 기분 좋은 일일 것 같다. 유럽의사들이 느끼는 동양의학이란 무엇일까? 짧은 영어 때문에 개인적으로 유럽의사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는 없었지만 강의를 같이 들으면서 잠깐씩 대화하는 과정에서나 질문을 받는 과정에서 제가 든 생각은 유럽의 의사들에게 동양의학은 신비로운 이미지, 기존의 서양의학을 대체할 만한 것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심어주는 의학이 아닐까 싶었다. 기회가 된다면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서 유럽의 의사들과 진지하게 그들이 생각하는 동양의학, 침술, 뜸, 한약은 과연 어떤 의미이고 어떤 과정을 거쳐 이 공부를 하게 되었는지 깊은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회 마지막 날은 포스터 발표날이었는데, 30개의 포스터 중 20개가 넘는 포스터 발표를 한국의 한의사들이 참여했다. 이렇게 참여가 높을 거라 생각을 못해 깜짝 놀랐는데, 한 유럽의사가 서로 인사하는 도중 “한국 의사들이 포스터 발표를 많이 하더라”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 외국의사 눈으로도 특징적으로 보였던 듯 싶다. 이번 학회 때 참여하신 한의사들 대부분이 한의과 대학이나 한방병원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보였는데, 로컬 원장들이 진료하면서 외국 학회 참여가 쉬운 일이 아님은 분명하지만, 가끔씩이라도 참여하면서 세계 속의 동양의학인 한의학이 어떤 의미인지 살펴본다면 진료에 있어서도 큰 자극과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ICMART가 내년에는 네덜란드에서 2024년에는 한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2년 뒤 동양의학에 관심 있는 서양 의사들이 한국을 찾게 될 때, 여러 동료 한의사들도 관심을 갖고 참여하면 더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의학의 우수성과 한의학만이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발전시킨다면 다시 새로운 한의학의 부흥기가 다시 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