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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도 치료가 되나요?”서울대와 한의대를 가기 위해 자신이 수험생 시절 몸소 겪었던 질환과 더불어 수많은 수험생 환자들의 진료사례 등을 바탕으로 수험생들에게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질환들에 대해 치료하는 방법을 담은 책 <성적도 치료가 되나요>가 2022년 대한한의사협회 소아청소년위원회 추천도서로 선정됐다. 김도환 두청한의원장(구 두청위편한의원)이 저술한 ‘성적도 치료가 되나요?’(펴낸곳 씽크스마트, 304쪽)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소화불량, 과민성대장증후군, 비염, 두통 등 공부에 악영향을 끼치는 각종 증상을 겪는 수험생들에게 건강관리법을 전해주는 책이다. 우리나라 수험생들은 치열한 입시전쟁으로 다양한 질환을 앓고 있다. 특히 6년 동안 하루 종일 같은 자세로 극심한 입시 스트레스와 싸우며 공부하다 보니 △두통 △어지럼증 △소화불량 △과민대장증후군 △어깨 뭉침 △요통 △생리불순 △비염 △체력·집중력 저하 △시험 불안증 △미주 신경성 실신 등과 같은 다양한 질환들을 흔하게 경험하곤 한다. 김도환 원장은 이처럼 수험생이라는 직업을 가진 아이들에게 이러한 공통된 질환이 나타난다고 해서 ‘수험생 직업병’이란 새로운 이름을 붙이고, 이같은 수험생 직업병을 가진 수험생들에게 작은 희망이 됐으면 하는 마음을 고스란히 책에 담았다. 이 책은 △1장: 성적이 안 오르는 진짜 원인 △2장: 수험생 직업병! 지금 고쳐야 수능 대박 노릴 수 있다 △3장: 엄마도 모르고 아이도 모르는 증상이 큰 병 된다 △4장: 잘못된 상식이 우리 아이를 망친다 △5장: 수험생 직업병 치료! 검사부터 달라야 한다 △6장: 꿈을 이룬 아이들 등 총 6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자신의 꿈을 향해 노력하는 학생들이 건강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수험생 직업병을 치료하는 방법 및 예방법들을 실제 임상사례들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도환 원장은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공부법과 건강 이외에도 정신적인 측면 또한 매우 중요하다”며 “다음번 책에는 한방신경정신과 박사과정을 하면서 공부한 내용과 실제 치료한 케이스를 연결해 수험생들이 정신적인 측면에서는 어떻게 관리를 해나가면 좋을지를 중심으로 저술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원장은 “나 자신도 대입을 비롯한 수많은 시험을 준비하면서 몸이 안 따르고 마음이 불안했던 경험을 해왔으며, 그 과정이 너무나도 고통스러웠다”며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프지 않고 마음만 안정됐어도 더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어 너무 아쉬운 마음이었으며, 적어도 나와 같은 경험을 하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적어도 건강만큼은 걱정하지 않고 공부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이 책을 쓰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강의와 방송 출연 등을 통해 이 책을 보다 널리 알려나갈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수험생 관련 서적을 지속적으로 출간해 ‘수험생 건강 전문작가’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예비의료인으로서 사회적 책무 게을리 하지 않을 것”[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지난달 31일 대학교 축제 수익금 500만원을 이리자선원에 흔쾌히 기부한 서지명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생회장을 만나 기부하게 된 계기 및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서지명 원광대 한의과대학 학생회장 Q 축제 수익금은 어떻게 마련했는지? 올해 원광대학교 메디컬 학생연합회(단장 이상원)에서 한의과대학을 비롯한 의과대학, 치과대학, 약학대학 학생회가 공동으로 연합축제인 늘품제를 열게 됐다. 2019년까지 전통적으로 이어오던 늘품제가 펜데믹으로 인해 끊겼다가, 올해 3년만에 교류의 장을 열었다. 늘품제에서는 원광대학교 한의예/학과, 약학과, 한약학과, 의예/학과, 치의예/학과, 간호학과, 작업치료학과 등 7개 학과에서 총 200명의 스텝을 모집해 귀신의 집, 주점, 풍선다트, 블라인드데이트 등 다양한 부스를 운영했다. 학생들은 은행 부스에서 메디컬 달러를 교환하고 부스에 참여할 수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수익금이 발생하게 된다. 축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후 활동비를 제외한 수익금 500만원을 자선원에 기부하는 것으로 결정해 지난달 31일에 기부금 전달식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Q 학생 신분으로 기부가 쉽지 않았을 텐데. 이번 축제를 통해 원광대 메디컬 학생들의 학과간 교류가 증진되고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풀 수 있었다. 하지만 모두가 예비 보건의료인으로 활동하며 사회적 책무가 있는 학생들이기에 우리 학생만의 잔치로 끝내기보다는 축제에서 발생한 수익금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으며, 축제를 운영한 각 단과대학 및 학과 학생회장이 공동으로 뜻을 모아 결정했다. 수익금을 각 학과에서 나눠 가지기보다는 원광대학교 메디컬학생연합이라는 공동의 이름으로 기부하는 것이 굉장히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Q 이리자선원에 기부하게 된 계기는? 이리자선원(원장 이동수)은 1981년부터 ‘맑고 밝고 훈훈하게’라는 원훈을 바탕으로, 일정한 주거와 생업 수단 없이 상당 기간 거리에서 배회하거나 생활하는 18세 이상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수용, 보호하고 자활사업을 운영해 원활한 사회적응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노숙인 복지시설이다. 이리자선원은 원광대학교에서 걸어서 10분이면 도착하는 거리에 있으며, 원불교에서 운영하는 노숙인 복지시설인 만큼 원불교 대학을 다니는 저희가 기부할 만한 좋은 명분이 된다고 생각하게 됐다. 이곳이라면 기부금이 좋은 곳에 잘 쓰일 것으로 판단돼 이리자선원에 기부를 결정했다. Q 기부나 나눔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人間’의 뜻이 그러하듯 사람은 혼자 살 수 없고 사회 속에서 타인에게 의지하며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넓게 보면 우리 학생들이 사회로부터 받은 사랑과 혜택을 다시 환원한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기부와 나눔을 생활화하는 사람이 되고자 다짐하게 된 의미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Q 향후 계획은? 실력 있는 한의사가 되고 싶어 매 학기 열심히 공부해서 무사히 진급하고 꿈을 향해 다가가는 중이다. 구체적인 진로는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보통 선행은 묵묵히 하고 잘 알리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알리는 것이 다소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 혼자 만들어낸 기부금이었다면 조용히 있었겠지만, 원광대 한의과대학을 비롯한 7개 학과가 공동으로 기부하는 것이기에 널리 알려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해 알리게 됐다. 이번 기부가 이뤄질 수 있도록 늘품제에 활발히 참여해준 모든 학우들과 더불어 같이 준비하며 고생한 스텝, 그리고 우리 메디컬학생 연합회 모든 회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
“열심히 하면 할수록 아쉬움 보다는 보람만 쌓여”<편집자주> 본란에서는 경북 경주시한의사회 김후락 회장으로부터 현재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각종 분회 사업들과 함께 분회 활성화 방안 등을 들어봤다. 경북 경주시한의사회 김후락 회장 경북 경주시한의사회 김후락 회장은 경주 토박이로 동국대 한의대를 졸업(1995년)한 이후 경주시에서 김후락한의원을 개업, 지역 주민들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이어 오고 있다. 김 회장은 경북한의사회 대의원과 중앙대의원으로 활동한데 이어 경주시한의사회 재무이사, 총무이사, 학술위원장, 부회장 등을 역임한 뒤 올해부터 분회장을 맡아 회원들의 충실한 심부름꾼이자 대변인 역할을 활발히 수행 중이다. 경주시한의사회는 전임 회장 및 선후배 동료 한의사들의 적극적인 회무 참여 덕분에 늘 분회비 납부율 100%를 자랑하고 있다. 경주 지역이 전통적인 집성촌이라는 역사적 배경과 더불어 선후배들 간의 각별한 이해와 사랑이 끈끈한 정으로 분출돼 서로가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문화가 자리 잡은 까닭이다. 이에 김후락 회장으로부터 분회를 이끌고 있는 소회 등을 물어봤다. Q. 분회장을 맡게 된 계기는? 큰 조직이든 작은 조직이든 주체적인 관점에서 남들보다 더 봉사하고 책임지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무엇보다 경주 토박이로서 선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으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가 회무에 발을 들여 놓게 됐다. 그것이 인연이 돼 현재까지 이르렀다. Q.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사업은? 우리 분회만이 아니라 다른 분회들도 비슷할 것 같다. 회원들의 친목 강화를 위해 골프대회와 등반대회 등을 열고 있으며 회원과 회원 가족들이 참여하는 가족 야유회 및 송년회 등도 개최해 한의 가족의 활발한 교류에 신경을 쓰고 있다. 또한 최신 한의약 임상정보를 얻기 위한 방안으로 상하반기 학술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으며, 보건소 및 세무서 등 유관기관들과도 간담회를 갖고 상호 협력할 수 있는 부분들을 찾고 있다. 지역의 소외 계층 어린이들을 위한 성장한약 지원 사업과 대민의료 봉사에도 적극 나서고 있으며, 한의의료기관의 경영 활성화를 위해 지역 일간지에 한의약을 홍보하는 것과 더불어 한의약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전단지를 제작·배포하고, 현수막 게시도 하고 있다. Q. 꼭 추진하고 싶은 사업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지만 근래에 의사회와의 갈등이 여러모로 심각하다. 현대 의료기기 사용, 첩약 건강보험의 수가 현실화 등 국민들이 보기에도 지극히 당연한 일이지만 의사들은 한의약을 폄훼하고, 한의사를 비하하고 불신하는 경향이 강하다. 두 주먹을 쥐고 강력하게 싸워 나가는 투쟁 방법도 있겠지만, 가능한 정례적인 간담회나 운동 등의 모임을 통해 한의사와 의사가 서로 이해하고, 협력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 Q. 아쉽거나 보람 있었던 점을 꼽는다면? 예기치 못했던 코로나19 감염병 사태가 각종 사업들의 발목을 잡았다. 그동안 착실히 진행했던 여러 사업들이 연기되거나 축소 또는 폐지되는 경우가 많았고, 설령 어찌어찌 추진했던 사업들도 회원들의 만족도를 충족시켜 드릴 수 없던 점이 많이 아쉬운 대목이다. 하지만 아쉬움 보단 보람이 더 크다. 크고 작은 분회 일에 많은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셨는데, 그것만큼 감사하고 보람된 것도 없다. 늘 감사히 생각하고 있다. 이제는 코로나19도 어느 정도 일상화되어 가는 만큼 그동안 미뤄놓았던 사업들을 의욕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회원들의 능동적인 참여가 있기에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확신한다. 열심히 하면 할수록 아쉬움 보다는 보람만 가득 쌓일 것이다. Q. 분회 활성화 방안이 있다면? 요즘은 여유를 갖고 기다린다고 누가 오지 않는다. 분회 모임도 마찬가지다. 분회 회원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야하고, 그 프로그램에 참여했더니 유익하고 재밌더라는 평가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불참했을 때보다 참여했을 때 얻는 게 더 많다는 인식을 갖게 되면 회원들은 자연스레 참여하게 된다. 결국 분회장으로서 양질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지속적으로 견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Q. 지부 및 중앙회와의 협력 관계도 중요하다. 원론적인 얘기겠지만 한의사회는 분회원들의 의견이 지부로 전달되고, 지부는 취합된 의견을 중앙회에 건의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그렇기 때문에 대의원들의 역할이 막중하다. 저 역시 지부 및 중앙 대의원으로 활동하는 동안 지부 및 중앙회 대의원총회에서 논의되고 결정된 사항들을 분회원들에게 전파하면서 관련 의견을 활발히 나눴던 기억이 있다. 그렇기에 중앙회나 지부와의 가교 역할을 할 대의원들의 사명감이 매우 막중하다. Q. 개인적으로 한의학이란? 저는 한의사가 된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황제내경 상고천진론에도 언급돼 있듯 ‘志閒而少欲(뜻을 한가롭게 하며 욕심을 줄이고), 心安而不懼(마음을 편안히 하여 두려움을 없애고), 形勞而不倦(몸을 움직이되 권태롭지 말라)’라는 구절을 항상 마음속에 새기고 있다. 한의사로서 환자들의 건강을 살피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의자(醫者) 본인의 몸도 잘 돌보고 보살필 수 있는 것이 한의학이 지닌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모교(동국대 한의대)가 가까이 있다 보니 한의대 재학생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제가 졸업할 때와는 학부 분위기가 많이 다른 것 같다. 물론 시대가 바뀌었고, 졸업 후 의료 생태계도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 한의사로서 어떤 환경에서 진료를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의사의 내공을 키워나간다면 환자들은 언제든지 찾아와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가장 핵심적인 것은 한의학적인 사고를 하지 않으면 사상누각이 돼버릴 수 있다는 점이다. 당장은 어렵고 힘들겠지만 스스로의 내공을 키워 나가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면 궁극적으로는 더 큰 자기를 만들게 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
“원장님의 경쟁 무기는 무엇인가요?”BNI코리아 존윤 대표 [편집자 주] 최근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총동문회(회장 최유행)는 ‘동국 한의 동문회 임상강좌’를 열고, 동문들의 경영 활성화를 위한 장을 마련했다. 특히 이날 진행된 ‘비즈니스 마케팅’ 관련 강좌에서는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일대일 맞춤형 경영진단을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본란에서는 ‘매출을 두 배로 늘리는 마케팅 발상의 혁명’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 BNI코리아 존윤 대표로부터 한의의료 마케팅과 비즈니스 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이번 강좌를 진행하게 된 계기는? 최유행 회장은 저의 주치의로, 몇 년 동안 건강 관리를 하며 많이 의지했던 분이다. 평소에도 한의사의 경영 사업가로서의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항상 강조하곤 했으며, 매출이나 마케팅, 한의사의 삶의 질, 사업가와의 교류 또한 중요시했다. 이번 강좌가 ‘의원 경영 활성화’라는 주제인 만큼 강의를 해줬으면 하는 요청에 수락하게 됐다. Q. BNI코리아는 어떤 회사인가? BNI는 신뢰받는 실력파 사업가들이 더 많은 고객들에게 연결되도록 협업하는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회사다. 참여하는 사업가들은 팀으로 구성되어 매주 모여 서로의 니즈와 경험 사례를 발표하는 회의를 갖는다. 지난 2012년 BNI를 한국에서 시작해 현재 약 1750명의 사업가가 전국 62개 팀에서 활동하고 있다. 참여하는 직종 분야는 변호사, 의사, 자동차 세일즈, 보험, 제조업 등 200종 이상이며 그중 한의사가 40명 이상 활동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오며 많은 사업가들이 폐업해 고통을 받았는데 BNI 소속 멤버들의 소개와 도움으로 빠른 업종 전환을 했던 사례를 들 수 있다. BNI는 이렇게 멤버들을 마스터 커넥터(master connector)로 훈련시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Q. 이번 강좌 내용은? ‘매출을 두 배로 늘리는 마케팅 발상의 혁명’이라는 주제로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일대일 맞춤형 경영진단을 실시, 의료기관별 주요 진료 분야와 주된 내원환자 등에 대해 묻고 경영해법을 찾는 시간을 가졌으며, 비즈니스 네트워킹을 통한 경영 성장법도 제시했다. 혁명은 완전히 뒤집어서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게 뒤집어 볼 수 있도록 한 시간 안에 실제 사례를 가지고 참석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미리 준비한 콘텐츠 없이 고민 상담을 즉석에서 진행해 강의를 마치고 돌아갈 때는 ‘앞으로 이렇게 운영해야 되겠다’고 방향이 잡히는 것에 목표를 두고 강의를 진행했다. Q. 현장의 반응은? ‘매우 충격을 받았다’, ‘의원 운영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됐다’ 등 반응이었다. 예전에 한 한의사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돈을 벌기 위해 한의원 하는 거 아니다’란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실제 상담을 해보면 한의학의 철학 정신과 사상적인 영향으로 자신의 의술이 돈과 연관되는 관계를 불편해하시는 한의사들이 많았다. 이날 상담을 통해서도 훌륭한 의술을 가지고 있음에도 의료기관을 사업으로 보고 운영하는 것에는 관심이 부족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신의 의술을 알려 의원에 더 적합한 환자를 유치해 만족도와 수익을 올릴 수 있게 하는 비즈니스가 필요했다. 이에 참석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적은 시간을 투자해서 더 많은 수익을 내고 더 좋은 환자를 확보해 서로한테 좋을 것인가’를 알려주는 코칭 세션을 진행했다. Q. 한의의료기관에 적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기술이 있다면? 의료기관 마케팅 전문업체의 경우 광고, SNS, 키워드 등 노출을 위한 노력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지며 비용도 상당하다. 경쟁력 있는 경영을 위해서는 다른 분야 사업가들과의 교류를 통한 정보 수집과 함께 과감한 자기 분석이 필요하다. 상담한 원장 중 기억나는 사례로 ‘내원 환자의 특징이 어떻습니까’라고 질문하자 ‘남자와 여자 모두 오며 연령대는 10세부터 80세까지 다양하고 직업도 다양하다’라며 특징을 못잡아 낸 반면 다른 원장의 경우에는 ‘한의원을 운영하다 보니 어느 순간 만성통증 환자들이 집중적으로 왔다’고 답한 경우도 있었다. 한의의료기관 경영 활성화를 위해서는 자신의 전문성에 적합한 환자들이 내원할 수 있도록 경영자로서, 또한 사업가로서의 활동과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한 효과적인 방법으로 ‘비즈니스 네트워킹’이 추천되고 있다. 비즈니스 네트워킹이란 서로에게 사업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그리고 서로가 도움을 받기 위해 사람과 사귀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일례로 신뢰하는 사람이 ‘저 한의원 환자를 너무 잘 봐. 원장님 친절하시고 한약 강요도 안하셔’라고 소개해준다면 믿고 방문하며, 입소문을 통해 방문자가 점차 늘어나게 된다. Q. 강조하고 싶은 말은? 의료인들이 훌륭한 의술을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료기관을 운영하는 ‘경영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경영이 좋아지면 의료서비스도 좋아진다. 한의사들이 자신에게 잘 맞고 잘 치료할 수 있는 환자를 알고 집중함으로써 임상 결과와 환자 만족도가 높아짐과 동시에 경영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다. 국민건강을 위해 한의사들이 먼저 경제적·심리적으로 단단해져야 한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483)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75년 『월간 한의약』 제11월호에는 ‘뉴스의 광장’이라는 란에 아래와 같은 기사가 나온다. 이 기사를 통해 당시 한의계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 ◦ 서대문 지역의료인 친선 배구대회: 1975년 10월5일 정오 서대문구 인창중고에서 열린 서대문지구 의료인 친선배구대회에 참가한 한의사회 서대문구회(회장 양승희)팀은 의사회, 약사회, 치과의사회, 서대문보건소 등 5개팀 중에서 3위로 입상했다. ◦ 부산 남구한의사회 지난 10월 창립총회: 부산시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부산시 남구한의사회가 창설했다. 남구한의사회는 대연지구와 해운대지구가 통합돼 회원 14명으로 구성된 것인데, 지난 10월10일 창립총회를 갖고 임원 선출을 진행한 결과 회장에 崔成準氏가 피선돼 향후 1년간의 임기동안 집문하게 됐으며 연임할 수는 없도록 규정지었다. ◦ 관악구한의사회 정기월례회, 강원도 산정호수에서 야유회 겸해: 지난 10월16일 관악구한의사회(회장 조용안)는 야유회를 겸한 제2회 정기 월례회를 산정호수에서 개최하고 회원 상호간의 친목을 도모하는 한편 약사의 한방 취급에 대해, 자율정화에 따른 실태 파악, 의료옹호대책위원회의 간판현판 장소 및 일자 등에 관한 폭넓은 대화를 가졌다. ◦ 여한의사회 정기월례회: 여한의사회는 지난 10월10일 오후 6시 서대문구 만리동 서울시한의사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지난달 회원들의 활동에 대해 그 허실을 논의한 한편 부산에서 열렸던 제2회 전국한의학학술대회에 참석하고 돌아와서 느낀 바를 진지하게 토론했다. 김운정 회장의 개회사로 시작돼 정해순 부회장의 경과보고를 들은 다음 양정옥 원장의 임상연구 논문인 ‘여성미용법’, 이영림 원장의 ‘公孫穴과 黃疸’ 등의 발표가 있었다. ◦ 대한한의학회 월례이사회, 국제동양의학회 학술대회 추진 논의: 대한한의학회(이사장 이종형)는 지난 10월6일 을지로회관에서 월례이사회를 갖고 총회를 오는 11월15일까지 열기로 하는 한편 국제동양의학회 학술대회를 76년도에 개최키로 한데 대한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이종형 이사장을 비롯 이사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①제2회 학술대회 평가 ②한방의료기구의 연구 검토를 위한 분과위원회 결성 ③오관과와 본초학 분과위를 다시 구성할 것을 논의했다. 경혈 부위 문제는 경락경혈위원회를 조직하는데 있어 해당 기초자료 작성은 최용태 위원에게 위임하고 인선은 협회장과 학회 이사장에게 일임토록 했다. ◦ 강남구한의사회 창립총회, 회장에 동국한의원장 강진춘: 지난 10월1일자로 개편된 서울특별시 행정구역 변경으로 신설된 강남구는 상주인구 약 28만인데 이들의 보건을 담당할 한의사는 21명으로 한의사 1인당 주민 1만이 넘는 비율을 보이고 있다. 행정구역이 개편되기 전에는 성동구 관할로 되어 있던 현 강남구 분회는 분회 운영의 원활을 기하기 위해 성동구분회에서 분리, 서울시한의사회 산하 12개 분회 중 1개 분회로 그 면목을 세웠다. ◦ 충남한의사회 무료진료, 문산면 등 6개면 2개반으로 편성: 충남한의사회(회장 김병탁)는 지난 10월4일부터 3일 동안 도내 6개 읍면에 무료진료를 실시했다. ◦ 부산시한의사회 대만 국의절 행사에 참가. 박치양 회장 등 10명: 부산시한의사회는 오는 76년 3월17일 대만 국의절 기념행사를 겸해 상호간의 학술논문을 교환하기 위해 박치양 부산시 회장을 비롯해 10여명이 오는 1976년 3월16일에 출국할 예정으로 되어 있다. 지난 9월25일 부산에서 열렸던 제2회 전국한의학학술대회 때 참가했던 대만 高雄市 중의사공회의 정식초청으로 이뤄진 것이다. -
국제침술연합회 학술대회 참관기이승민 침구의학과 전공의 세명대학교 충주한방병원 지난달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제35회 ICMART(International Council of Medical Acupuncture and Related Techniques·국제 침술 협의회)’ 학술대회가 개최됐다. 볼로냐는 이탈리아 북부에 있는 가장 큰 도시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로 알려진 볼로냐대학이 있고, 맛있는 요리로도 유명한 곳이다. 필자는 운이 좋게도 세명대학교 충주한방병원 침구의학과 전공의로서 대한한의학회와 함께 2022년 ICMART 볼로냐 학술대회에 참관하는 기회를 얻었다. 종양 치료에 대한 외국의 높은 관심 ‘확인’ 첫날 OPENING SPEECH의 전체 강연을 제외하곤 각각 4개의 홀에서 강연이 진행됐는데, 관심있는 주제를 선택해 강연을 들을 수 있었다. 첫째날 가장 기억에 남았던 강연은 OPENING SPEECH에서 Jun J. Mao의 ‘Oncology Acupuncture: Evidence-informed integration’에 관한 강연이었는데, 외국에서도 종양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강연 사이사이에는 각각 30분의 COFFEE BREAK 시간이 있어, 복도 테이블에 놓여진 여러 종류의 빵들과 음료를 즐길 수 있었다. 빵 종류가 하도 많아서 처음엔 점심시간으로 착각하고 너무 많이 먹어버린 탓에 강연이 이뤄진 호텔 뷔페 LUNCH를 많이 먹지 못해 아쉬웠다. COFFEE BREAK이나 LUNCH TIME엔 함께 강연을 들었던 외국인들과 스몰토크를 나눌 수 있었다. 오후에는 강연장 4개에서 각각 다양한 주제로 강연이 진행됐다. 평소 관심 있던 주제의 강연을 편하게 선택해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었다. 오후 강연 이후에는 WELCO ME COCKTAIL 시간으로, 호텔 로비와 복도 테이블에 놓여진 칵테일을 즐기며, 사람들과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둘째 날 오전부터는 전체 강연 없이 3∼4개의 강연장에서 약 40개의 강연이 나눠져 진행됐는데, 한의학에 대한 세계인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밤에는 GALA DINNER 행사가 예정돼 있어, 맛있는 코스요리뿐 아니라 각국 전문가들과 교류하고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신나는 음악이 나오자 모두 무대에 나가 음악에 맞춰서 춤을 추었는데, 평소 느껴보지 못했던 문화를 접할 수 있어 새롭고 신기했다. 셋째 날 오전에도 강연장 4곳에서 강연이 진행됐다. 그 중에 한 강연장(시드니홀)에서는 논문 포스터 발표가 있었다. 필자도 오전에 포스터 발표가 있었지만 순서가 맨 마지막이었기 때문에, 그 전에 남동우 교수님의 ‘Introduction of recent trends of Korean Medicine’을 주제로 한 강연을 들었다. 이 발표에서는 학부생시절 침구의학 시간에 배웠던 여러 침법들이 소개됐다. 외국인들은 ‘사암침법’, ‘체질침법’에 대한 부분에서 흥미를 느꼈는지 사진을 찍기도 하고, 한의학에 대한 적극적인 질문을 해 더욱 인상적이었다. 유럽의사들, 한국 한의학에 높은 관심 표명 이후 포스터 발표 시간에 필자는 ‘Acupotomy for Osteoarthritis of the Kne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란 주제의 발표를 했고, 한국의 침도치료를 처음 접한 외국인들이 있어 침도를 소개한 것에 대해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3일간의 국제학술대회를 참여하며, 유럽의사들이 한의학에 대해 관심이 지대하다는 것, 그리고 필자가 영어를 잘 하지 못함에도 외국인들과 학술적으로 교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언어는 소통에 큰 장벽이 되지 못하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2년 뒤 2024년, 제주도에서 개최하는 ICMART가 정말 기대되고, 한의학이 세계적으로 더 부흥하기를 기대한다. -
인류세의 한의학 <14>김태우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한의원의 인류학 : 몸-마음-자연을 연결하는 사유와 치유> 저자 생명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핵심적이다. 이것은 생명을 가진 인간에 대한 질문이면서, 또한 살아있는 다양한 존재들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그 답을 찾는 여정은 인류 문명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DNA 이중나선구조가 발견된 1950년대 이후, 염기 코드화된 생명이 인류 사회에 미친 영향력은 그에 관한 비근한 예다. 자연과 세계에 대한 이해도, 생명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달렸다. 그것은 자연과 세계라는 거처에 생명들을 어디에, 어떻게 위치시키는가의 문제와 연결되어있다. 그 위치성에 따라 생명의 이해도, 생명들이 이루는 자연과 세계도 달라진다. 생명은 무엇인가 생명이 있다고 하지만, 지금의 생명 이해에서 각 존재들이 생명(生命)을 가진 정도는 다르다. 인간이 온전한 생명이라면 비인간들은 덜 온전한 생명들이다. 인간의 온전한 생명을 중심에 두고 덜 온전한 생명을, 혹은 하찮은 생명을 줄 세우곤 한다. 다양한 동식물에 ‘생명이 있다’고 말을 하지만 생명의 지위는 다르다. 한 달 만에 도살되는 치킨용 닭을 생명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찮은 생명”에 관해 논의할 부분이 적지 않다. 누가 생명의 가치를 측정하는가? 먹을 수 있는 치킨용 닭은 쓸모없는 파리보다 더 가치 있는 생명인가? 우리는 인간을 중심에 두고 인간의 관점과 필요에 의해, 또한 이득에 의해, 생명의 경중을 따지는 경향에 익숙하다. 인간을 중심에 두고 자연의 생명들을 방사형으로 배열하는 “생명의 위치도”를 당연시한다. 이것은 중심의 인간 생명으로부터의 거리를 통해 비인간의 생명의 가치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인간의 생명 줄 세우기는 기후위기에 크게 기여했다. 환경오염으로 다양한 생명이 멸종위기에 처해도 그 생명이 방사형의 중심부에 멀리 위치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았다. 검은 하천과, 스모그의 하늘, 플라스틱의 바다도 별문제로 보지 않았다. 하나의 종(種)이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졌다는 소식에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 지난 50년간 한 번도 발견되지 않은 동물이 562종이라고 한다. 이들 멸종되었거나, 멸종선고를 받기 직전의 종들의 생명은 어느 정도의 생명을 가진 생명들인가? 생명에 대한 이해 생명에 대한 이해는 생명들 사이의 관계에 관한 것이다. 인간의, 인간 아닌 생명들에 대한 이해는 인간과 다른 생명들과의 관계에 관한 것이다. 인간과 치킨용 닭의 관계는 인간의 닭에 대한 이해에 기반한다. 인간만 생명에 대한 이해를 하는 것은 아니다. 동물들도 각각의 이해를 가지고 있다. 산행에서 마주친 노루가 달아나는 것은 노루의 사람에 대한 이해에 바탕한다. 곰을 마주쳤다면 곰의 행동은 다를 수 있다. 곰의 사람에 대한 이해는 노루의 그것과, 또한 사람의 이해와도 다르기 때문이다. 동물들의 이해가 상대 몸 크기에 따른 단순 이해에 달려있다고 주장할 수도 있겠지만(이 자체에 대해서도 보다 많은 논의가 필요한 문제이지만), 인간이 자신들의 필요와 이득의 잣대로 비인간의 생명을 줄 세우는 것의 단순함과 크게 차이는 없는 것 같다. 인간으로서, 우리는 인간 자신의 이해에만 익숙하지만 생명에 대한 이해가 인간의 이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생명들의 이해는 변화한다. 최근 동물권의 대두는 덜 온전한 생명이 항상 그 위치에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인간 아닌 생명도 온전한 생명으로 위치지워지고 있는 최근의 방향성을 드러낸다. 비인간의 생명들도 재고되고 있다. 동물권에 대한 논의가 대두되면서, 인간의 동물 생명에 대한 이해도 변화하면서, 또한 인간과 동물의 관계도 변화한다. 기후위기는 생명들의 위기다. 살아있기 때문에[生], 존재 이유가 있기 때문에[命] “생명(生命)”인데, 존재들이 살아있음을 멈출 수 있는 시대가 기후위기 시대이다. 생명들에 대한 이해가 변화한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일이다. 그것은 인간을 중심에 두고 방사형으로 펼쳐진 생명의 위치도를 다시 그리는 작업이다. 중심을 탈각하고, 흐트러진 중심의 상황에서 다양한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 그 그림에서 새로운 생명들의 관계가 드러날 수 있다. 생명의 이해는 하나가 아니다 생명의 이해는 하나가 아닌 복수다. 각 생명의 다른 생명들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지역과 문화에서 생명에 대한 이해들도 존재해 왔다. 동아시아의 생명 이해는 그 중 하나다. 동아시아의 생명 이해가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이 한의학과 같은 의학에서다. 직접 생명을 다루기 때문이다. 기후위기 시대에 동아시아의 생명 이해는 의미 있는 레퍼런스를 제공한다. 동아시아의 이해는 차이나는 이해 방식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동아시아의 생명 이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개별체를 생명으로 보려는 생각의 습관을 내려놓아야 한다. 또한 동아시아의 생명은 몸 안에만 있지 않고 몸 밖에서도 존재한다. 번역어 “자연(nature)”에 대한 (<인류세의 한의학> 이전 연재글 <8> “자연(自然)과 자연(nature)” 참조) 동아시아적 표현으로 가장 가까운 것은 천지(天地)일 것이다. 하지만 분명 차이가 있다. 자연(nature)과 같이 인간을 둘러싼 환경이라는 의미를 가지지만, 동아시아의 이해에서 인간과 천지는 따로 분리되지 않는다. 인간이 천지에 포함된다. 그리고 천지 안에서 인간이 중심의 위치를 차지하는 것도 아니다. 천지도 생명의 일부다. 천(天)과 지(地)의 만남으로 만물이 태어나고 자란다. 천과 지 사이의 다양한 변화가 기후다. 이 기후의 변화를(여기서 “기후의 변화”는 이상 기후를 말할 때의 “기후변화”와 다르다) 말하는 대표적 이름이 생장수장(生長收藏)의 사시(四時)다. 하늘과 땅 혹은 태양과 지구 사이의 만남으로 드러나는 변화가 생명을 생명이게 한다. 볕이 쬐고, 습기가 상승하고, 구름이 만들어지고, 습기가 빠진 건조한 땅을 다시 비가 적시고, 겨울 내내 움추렸던 생명들이 봄볕에 피어나고, 생명의 기운을 마음껏 펼치는 여름이 저물면, 다시 가을이 기운을 거두어들이고, 저장했던 기운이 겨울이 지나면 다시 피어나는... 이 생명의 흐름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생장수장의 기후다. 생명에 대한 이해가 동아시아 사유의 전부다. 이렇게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천지도 생명이고 천지에 꽉 찬 것이 생명이니 생명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양(陽)이나 음(陰), 건(乾)이니 곤(坤)이 다 생명에 관한 이야기다. 여기서 생명은 개미, 쑥, 지렁이, 말미잘, 국화, 거북이, 인간과 같은 개별적으로 떨어져 있는 생물체와는 차이가 있다. 동아시아의 생명은, 생명의 가능성, 생명을 생명이게 하는 기운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들은 모두 관계로 연결된다. 사시와 생명들의 관계가 다시 큰 그림에서의 생명을 이룬다. 그 그림 속의 생명들의 관계가 세계를 이루고 우주를 이룬다. 기후위기가 오고 생명들이 위태롭다. 생장수장 사시의 순조로운 흐름이 끊어지려고 하니, 사시 속에 사는 생명들도 절멸의 위협을 받고 있다. 지금 이집트에서 기후위기 대처를 위한 UN 국제회의가 열리고 있다. 정식 명칭은 “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회의(COP27)”이다.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회의 의제들은 사시를 사시답게 하기 위한 노력이다. 사시 속의 생명의 관계들을 복원하려는 시도이다. 무엇보다도 시급하고 중대한 일이다(다음 연재글 “생명의 관계II”에서 계속). -
2022 전국한의학학술대회 수도권역, 어떤 내용 담겼나 1[편집자주] 2022 전국한의학학술대회 수도권역 행사가 오는 12월11일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E룸에서 개최된다. 본란에서는 이번 학술대회 3개의 세션 중 첫 번째 세션인 ‘라이브 실습 강연’을 소개한다. ◇Session 1 – 라이브 실습 강연 △응급상황 대비 교육(박태원 스포츠안전재단) 박태원 강사는 급성 심정지시 심폐소생술과 심장충격기 사용방법에 대해 실습 강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급성심장정지 발생 시 생존률은 7.5%이지만,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 시 생존율이 2.4배 증가하며, 119 구급대원 도착 전에 주변 사람들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생존율이 높은 편이다. 박 강사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급성 심정지로 인한 사망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이번 심폐소생술 실습은 한의원에 내원한 환자가 급성 심정지가 왔을 경우에 신속한 처치를 위한 대비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한의원에서 아산화질소를 이용한 무통 치료(정인호 바를정한방병원) 정인호 원장은 한의원 내에서 아산화질소를 이용한 마취방법을 설명할 예정이다. 아산화질소 마취는 시술을 시작하자마자 빠르게 효과가 나타나며, 조작에 조금만 주의하면 특별한 위험성이 없고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어 치과뿐만 아니라 여러 시술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정 원장은 “연고마취보다 효과가 강해 강한 자극이 반복적으로 필요한 매선요법에 사용하고 있는데, 환자 만족도가 큰 편”이라며 “이 시술은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돼 한의계의 진료영역 확대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차 의료기관에서 감정자유기법(EFT)을 활용하는 방법(이정환 혜민서한의원) 이정환 원장은 신의료기술로 등록된 한의학 심리치료법인 감정자유기법(Emotinal Freedom Techniques·이하 EFT)을 소개한다. 경락기반 심리치료의 일종인 EFT는 신체적 통증에도 좋은 효과를 보이는 심리치료법으로, 통증질환 치료 및 심인성 통증의 탐색과 치료 등 전통적인 치료방법과 결합방법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원장은 “EFT의 신의료기술 등재는 한의계의 커다란 성과이자 앞으로 한의학의 영역 확장에 있어 지대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일차 의료기관에서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한의원에서 더욱 다양하게 활용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내장기 추나요법 시연 강의 – 위와 소장 및 복부반사점 치료를 중심으로 (기성훈 누리담한의원) 기성훈 원장은 복부 내장기의 기능적인 문제를 손을 이용해 비침습적으로 진단과 치료를 하는 수기요법인 내장기 추나요법을 소개하는데, 일차의료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위와 소장 등 소화기를 중심으로 한 추나요법을 시연할 예정이다. 기 원장은 “추나학회 학술위원회에서 진행했던 내장기추나 표준화 및 근거마련 작업을 기반으로 안전하고 표준화된 기법을 소개해 회원들이 내장기 추나요법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임상에서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강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급만성 외상 피부 관련(조성준 자연재생한의원) 조성준 원장은 한의학에서 생소한 분야인 외상치료를 소개한다. 특히 조 원장이 2007년부터 주로 치료해왔던 화상, 피부괴사 등의 급성 외상과 욕창과 같은 만성 외상의 치료 경과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조 원장은 “주로 이식수술이 필요한 화상환자를 치료하고 있는데, 상처는 원인이 다르더라도 회복되는 원리가 같다”며 “경험이 없고 상처를 들여다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외상치료를 망설이는 한의사들에게 현장에서 보고 기록한 경험들을 소개할 예정이니 진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근골격계 주요 질환에 대한 라이브 침도치료(유명석 대명한의원) 유명석 원장은 침도 라이브 시연을 통해 침도 치료의 적응증, 방법 및 치료 전후 환자 관리에 대해 설명한다. 특히 현장에서 즉석으로 환자를 섭외해 직접 침도 치료하는 것을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유 원장은 “침도 치료는 최근 한의계에서 강력한 치료수단으로 떠오르고 있고, 그만큼 다양한 질환에서 강력한 치료효과를 발휘한다”며 “침도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적응증과 부작용 없이 안전한 침도 치료를 하기 위해 필요한 치료 전후 조치들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대한형상의학회에서 전하는 임상치험례 <12>안현석 안영한의원장 남자 66세. 2021년 8월2일 내원. 【觀形】 네모난 얼굴, 귀가 큼, 미간을 찌푸리고 있고, 눈밑의 피부가 주머니처럼 부풀음. 【察色】 하얀 바탕에 붉은 안색. 맥상: 浮, 澁 【旣往歷】 고혈압, 당뇨병으로 장기간 투약. 2개월 전까지 음주 과다. 5년간 소송하느라 불면증이 발생해 투약 중. 【症】 ① 尿血: 수년 전에 처음 발생. 병원에서 시술. 최근 1개월 전 재발. 최근 빈혈 진단. ② 소변불리, 시원치 않음. ③ 불면, 驚悸(가슴이 두근거림), 上熱, 자전거 타고 언덕오를 때 숨이 참, 마른 기침. 【治療및 經過】 ① 2021년 8월2일, 淸离滋坎湯 10첩 ② 2021년 8월11일, (전화통화)혈뇨가 절반 이상 개선, 수면제 먹지 않고 잠을 이루게 됨. 같은 처방으로 20첩 투여함. ③ 2021년 8월30일, 2/3 정도 증상이 소실됨. 같은 처방 20첩 투여. ④ 2021년 9월25일, (전화통화)거의 모든 증상이 소실됨. 재진 권유함. 【考察】 상기 환자는 얼굴이 붉은 남자노인으로 소변불리가 동반된 尿血을 주증으로 내원했다. 타 의원에서 빈혈이 있다고 진단받았고, 澁脈, 창백한 안색 등의 소견으로 精血이 耗損된다고 보았다. 기왕력 및 생활력으로 오래된 당뇨병, 불면, 음주과다 등을 확인했다. 초진시 열이 오르며, 마른 기침을 하고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면서 시원치 않은(小便赤澁) 증상으로 보아 陰虛火動으로 진단했고 얼굴이 붉고, 눈밑 피부(臥蠶)가 부풀은 점을 보아 心의 문제가 있다고 보았으며, 아울러 맥박수가 낮아서 腎의 문제도 겸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에 음허화동으로 潮熱·盜汗이 있고 담(痰)으로 숨을 헐떡이며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치료하는 淸离滋坎湯을 투여해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었다. 【參考文獻】 ① 『東醫寶鑑·火·陰虛火動』: “발열·기침·가래·각혈, 오후에서 밤까지 열이 나는 것, 얼굴이 붉은 것, 입술이 붉은 것, 소변이 붉고 잘 나오지 않는 것은 음허화동으로 인한 증상이다. 『회춘』” (凡發熱, 咳嗽, 吐痰, 咯血, 午後至夜發熱, 面赤, 脣紅, 小便赤澁, 便是陰虛火動也. 『回春』) ② 『東醫寶鑑·火·陰虛火動』: “淸离滋坎湯:음허화동으로 조열·도한이 있고 담(痰)으로 숨을 헐떡이며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치료한다. 숙지황·생건지황·천문동·맥문동·당귀·백작약·산수유·산약·백복령·백출 각 7푼, 목단피·택사·황백과 지모(함께 꿀물에 축여 볶은 것)·감초(구운 것) 각 5푼. 이 약들을 썰어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빈속에 먹는다. 『의감』(治陰虛火動, 潮熱盜汗, 痰喘心荒. 熟地黃, 生乾地黃, 天門冬, 麥門冬, 當歸, 白芍藥, 山茱萸, 山藥, 白茯苓, 白朮各七分, 牧丹皮, 澤瀉, 黃柏, 知母幷蜜水炒, 甘草灸各五分. 右剉, 作一貼, 水煎, 空心服. 『醫鑑』) ③ 『東醫寶鑑·心臟·心病證』: 외증은 얼굴이 붉고 입이 마르며 잘 웃는 것이고, 내증은 배꼽 위에 동기가 있고 누르면 단단하거나 통증이 있는 것이다. -
침 치료, 뇌졸중 후 수지부 강직의 즉각적인 완화에 ‘효과’[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추홍민 인천 옹진군 대청보건지소 공중보건한의사 KMCRIC 제목 만성 뇌졸중 환자의 수지부 강직에 침 치료가 즉각적인 효과를 낸다. 서지사항 Zhang Z, Wang W, Song Y, Zhai T, Zhu Y, Jiang L, Li Q, Jin L, Li K, Feng W. Immediate Effect of Dry Needling at Myofascial Trigger Point on Hand Spasticity in Chronic Post-stroke Patients: A Multicenter Randomized Controlled Trial. Front Neurol. 2021 Oct 29;12:745618. doi: 10.3389/fneur.2021.745618. 연구 설계 전향적, 다기관, 3-arm, 무작위 대조군 임상연구(Prospective, mulitcenter, three-arm, randomized controlled trial). 연구 목적 뇌졸중 후 발생한 수지부 강직 증상에 대해 근막 동통 유발점(myofascial trigger point)에 건침(Dry needling) 적용의 치료 효과를 평가하기 위하여. 질환 및 연구대상 중국 상하이 지역 3곳의 재활 혹은 중의병원에서 모집한 뇌졸중 환자로, Brunnstrom stage II-IV 사이면서, 수지부 강직을 호소하는 환자(수정 애쉬워스 척도 상 1+에서 -3 사이), 50에서 70살 사이의 환자. 다만 아래와 같은 환자는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차성 파킨슨병, 출혈 위험이 큰 환자, 최근 3개월 내 관련 치료를 받은 환자, 다른 원인으로 인해 수지부 강직이 발생한 환자, 관절 변형 및 근육 구축이 발생한 환자, 임신한 여성 혹은 침 치료에 대한 거부감이 심한 환자 210명 시험군 중재 Trigger point를 찾는 방법으로, 첫 번째 metacarpal bone과 두 번째 metacarpal bone의 부위를 손등 쪽에 알코올 솜을 놓은 후 시술자의 손으로 압박을 강하게 가한다. 손끝 부분으로 방사통이 발생하는 포인트를 확인한다. 자침 방법으로는 멸균침(0.3mm×25mm)을 trigger point 부위의 피부에 수직으로 자입하게 된다. 해당 부위에 환자가 국소 통증, 손가락으로의 방사통, 손가락의 움찔거림 등이 발생하면 trigger point에 정확히 자입된 것으로 보고 30분 유침을 시행한다. 대조군 중재 대조군 중재 1(샴침 그룹): 수기 자극을 가하지 않는 상태로 trigger point에서 가 쪽 2mm 부분으로 이동하여 2mm 자입을 시행한다. 대조군 중재 2(대조군): 공통 재활 치료만을 진행하며 일주일에 5회 4주간 시행한다. 평가지표 (1)일차 평가변수: 엄지손가락의 굴근 부위 근육의 MAS(수정 애쉬워스 척도)를 치료 전과 치료 직후 측정했으며, MAS score가 최소 1단계 이상 감소해야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2)이차 평가변수: 엄지손가락뿐만 아니라 두 번째부터 다섯 번째 손가락(검지-약지), 손목 부분의 강직 변화를 baseline과 4주 후에 측정해 비교했다. 측정 과정에서는 환자가 편안한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지시했으며, 관절 각도는 앙와위에서 체간의 양측으로 손을 위치시킨 후 팔꿈치를 뻗고, 손바닥을 하늘을 보게 한 자세에서 측정했다. 주요 결과 500명의 환자가 모집되었고, 모집기준에 해당하는 21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시험군, 샴침 대조군, 대조군에 각각 70명의 환자가 배정됐으며, 4주간 중재 적용이 진행됐다. 침 치료군에서 MAS 척도상 유효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샴침군 및 대조군에 비해 높았다. 다만, 샴침군과 대조군에서의 통계적 유의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차 평가지표인 손가락 및 손목 부위의 강직에 대한 유효율에 대해서도 시험군에서 가장 높은 유효율이 나타났으며 샴침군과 대조군에서는 통계적 유의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손가락 관절 각도에 대해서는 통계적 유의성이 관찰되지는 않았으나, 자침 그룹에서 샴침 그룹에 비해 PIP 관절의 각도가 크게 관찰됐다. 모든 그룹에서 임상시험 중 탈락할 만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저자 결론 침 치료는 뇌졸중 후 수지부 강직의 즉각적인 완화에 효과를 보인다. KMCRIC 비평 중국 내 3개 병원에서 21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 임상연구는 일반적인 재활치료를 받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지부 강직에 대한 침 치료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3-arm 무작위 대조군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3-arm은 비교 그룹을 3개로 설정한 연구로 치료군과 대조군 사이 샴침을 활용한 활성 대조군을 추가해 비교하는 기법이다. 이 연구는 저자들이 진행한 선행 pilot 연구에 대한 후속 임상연구로, 다기관으로 확장해 진행한 연구다. 이 연구는 서론에서 저자들이 언급했듯이, 잘 설계된(Well-designed) 연구 제시를 위한 저자들의 노력이 돋보이는 연구다. 기존에 중국 연구들의 경우 결과지표로 총 유효율(Total Effective Rate)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연구에서도 유효율이 주 평가변수로 활용됐으나, ‘유효하다’라는 기준이 무엇인지에 대해 제시하고, 실제 수지부 강직을 측정하기 위해 빈용되는 수정 애쉬워스 척도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보완책을 활용했다. 이 연구에서 환자에게 치료군으로 활용한 중재법은 ‘Dry needling’이다. 활성 대조군을 sham acupuncture라고 표현해 저는 연구 해석에서 치료군을 침 치료라고 표현하기는 했으나, 본 저자들은 ‘Dry needling’이라는 표현을 썼음을 알려드린다. 연구 결과에서 흥미로운 것은 연구진이 치료군에서 제시한 것처럼 손가락이 꿈틀거릴 정도의 움직임을 유발하거나, 방사통이 있을 정도의 강자극을 준 경우에서 수지부 강직에 즉각적 효과가 있었고 trigger point와 무관한 가 측 2mm 지점에 2mm 정도만 자입하는 경우에는 무처치군과 효과 차이가 크게 없었음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임상시험 설계를 할 때, 평가척도를 어떻게 제시할지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특히 약물 복용이 아닌, 시술자의 경력과 전문성에 따라 영향을 받는 침 치료의 경우에는 더욱 고심하게 된다. 특히 다기관 연구 같은 경우 임상에서 잘 쓰지 않는 척도를 활용한다든지, 어느 정도 변화가 있을 때 효과가 있다고 평가할지 깊이 생각하게 된다. 총 유효율로 일차 평가변수를 설정한 저자들의 고민이 이런 지점에서 왔다고 생각한다. 뇌졸중 환자에게서 수지 강직은 일상생활 동작 회복을 방해하는 주요한 후유증 중 하나이[1]. 침 치료를 통해 즉각적인 증상 완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본 연구의 충분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실제 환자의 증상을 잘 반영하면서, 미세한 회복을 측정할 수 있는 척도의 개발 혹은 탐색(예를 들면 근전도)이 향후 연구들에서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연구자로서, 이번 연구를 보며 중국에서 발표되는 연구의 질이 점점 높아지고 있고 국내에서 이 정도 규모의 임상시험을 수행할 수 있을까 상상해 보았다. 한국 한의대 연구진의 연구 역량은 정말 우수하다. 다만 이번 연구처럼 다양한 질환에 관한 연구에 있어서는 중국과 다국가 다기관 연구를 진행하는 방향들을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참고문헌 [1] Opara J, Taradaj J, Walewicz K, Rosińczuk J, Dymarek R. The Current State of Knowledge on the Clinical and Methodological Aspects of Extracorporeal Shock Waves Therapy in the Management of Post-Stroke Spasticity-Overview of 20 Years of Experiences. J Clin Med. 2021 Jan 12;10(2):261. doi: 10.3390/jcm10020261.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211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