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스케어 스타트업이 한의의료기관용 체형분석기를 출시한 이유는?“기존 체형분석기는 양의의료기관의 임상환경에 맞춰 사용 시나리오 및 인터페이스가 구성돼 있어 한의의료기관에서는 사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우리는 이런 점 때문에 한의의료기관에서 활용하기 적합한 한의의료기관용 체형분석기 아이밸런스를 개발하게 됐다.” 김원진 팀엘리시움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의의료기관용 체형분석기의 시장성이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말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내린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 허용 판결 이후 한의계에서는 현대 진단기기의 활용 확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한의사 회원들 가운데 근골격계 진료 시 체형분석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동안 시중에 출시돼 있는 체형분석기 중 한의진료를 전문으로 하는 기기가 없어 불편함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가운데 팀엘리시움은 이러한 점에 주목, 한의의료기관용 체형분석기 아이밸런스를 개발·출시했다. ◇ 한의사 공동창업자와 함께 개발한 체형분석기 팀엘리시움은 이미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판매를 시작했을 정도로 실력과 기술을 갖췄다. 팀엘리시움은 이를 통해서 국내에서 근골격계 진단 시장 조성에 힘쓰고, 기술력을 인정받는데 보다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아직 국내의 근골격계 진단기기 시장은 초기 단계”라며 “이 시장이 성장하고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생태계가 구축돼야 할 것이며, 해당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체형분석기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과 제품을 갖췄다고 해도 한의약과 관련해서 알맞은 기능이 없다면 한의계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아이밸런스는 한의약 분야에서 활용 시 어떠한 장점이 있을까? 이와 관련 김 대표는 “아이밸런스는 한의진료에서 근골격계 질환을 검사할 때 쓰이는 골도법검사 시 활용할 수 있다”며 “또한 추나치료 후 관절가동범위, NRS, 추나기법, 치료내역 등에 대해 기록한 결과를 EMR에 바로 복사해 붙여넣을 수 있는 추나 차팅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기술을 개발하는 데는 한의사이기도 한 주성수 공동창업자도 큰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팀엘리시움이 현재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한의약용 근골격계 데이터를 모으는 것이다. 즉 한의의료기관에서 아이밸런스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유의미한 데이터를 자연스럽게 축적해나갈 수 있고, 이렇게 쌓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향후 다양한 솔루션들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 “근골격계 질환하면 떠오르는 회사되는 것이 목표” 팀엘리시움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국내에서 근골격계 하면 떠오르는 대표 기업이 되는 것이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 병원을 찾는 환자 3명 중 1명이 근골격계 질환자고, 가장 진료비를 많이 쓰는 질환이 역시 근골격계 질환자”라며 “이렇게 사회적으로 큰 문제인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당뇨하면 닥터다이어리, 성형수술·피부시술하면 강남언니가 떠오르는데 근골격계 질환하면 떠오르는 회사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근골격계 질환하면 팀엘리시움이 떠오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표로서의 단기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장기적인 목표로는 근골격계 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는 저희 부모님을 포함해 근골격계 질환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팀엘리시움이 개발한 진단기기·디지털 치료기기 제품들로 겪고 있는 고통을 줄임으로써 조금이나마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한국 정부는 현대 진단기기를 비롯한 디지털헬스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 회의’에서는 5년 안에 연매출 1조원 이상의 신약을 2개 이상 창출하고, 의료기기 수출 또한 약 2배 늘리는 등 글로벌 바이오헬스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은 바 있다. -
“척추신경추나의학회, AAO서 세계적으로 주목받아”2022년 하반기부터 COVID-19 팬데믹이 사실상 종식돼 감에 따라 국제학술행사 참여가 활발해지고 있다. 대한한의학회에서는 작년 하반기부터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으로 국제학술 교류를 시작했고, 척추신경추나의학회(회장 양회천·이하 추나학회)에서도 지난 3년간 온라인으로만 참가하다가 이번에는 10명 규모의 참관단을 구성해 미국정골의학회(American Academy of Osteopathy, AAO)에서 가장 큰 규모로 진행하는 ‘AAO Convocation 2023’에 대면으로 참가했다. 출국 전부터 많은 준비과정이 있었다. AAO Convocation은 추나학회에서 이전부터 꾸준하게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으로 참여하고 있던 학술행사기도 하고, 미시간주립대학교 오스테오패틱 의과대학 국제보건연구원(MSU IGH) 정성수 부원장이 명예이사로, Michael Kuchera 교수가 자문위원으로 홈페이지에 기재될 만큼 정골의학계와 꾸준히 교류해오고 있는 상태였다. 무엇보다 이번 Convocation의 Physician Schedule에서 추나학회가 한국의 추나의학을 소개하고 관련 기법을 시연·실습하는 내용의 Workshop을 정식으로 요청받았고, 연자인 추나학회 남항우 학술위원장과 양회천 회장뿐만 아니라 시연 실습 지원을 위해 추나학회 송경송 부회장·이영재 부회장·이재규 경인지회장·김세종 총회부의장·이현준 국제이사 등 무려 7명의 관계자가 총출동하는 상황이기도 했다. 출국 3주 전부터 발표 연습과 함께 자료 검토를 반복했고, 그러한 분과학회의 노력에 대한한의학회 임원으로서 정말 열심히 한다고 거듭 느낀 바가 있었다. 게다가 이번 AAO Convocation 2023의 대회장인 Lisa A. DeStefano와는 그린만의 수기의학 원리 5판 번역작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소통해온 바가 있다고 하니, 이번 발표를 위해 추나학회가 들인 노력이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학술대회 참가에 앞서 3주 전부터 준비로 분주 긴 비행 여정을 거쳐 등록일 아침, 영하의 날씨로 쌀쌀했지만 대회장은 생각보다 크고 성대하게 행사가 진행됐다. 이른 아침이었음에도 메인홀은 이내 가득 찼으며, 정골의학의 원리, 역사, 그리고 정체성에 대한 언급들이 매 강연 때마다 언급되고 강조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정골의학은 MD인 Andrew Taylor Still(1828∼1917)에 의해 창시돼 수기 치료를 강조하는 민간의료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정골의학(Osteopathy)이라는 명칭도 ‘뼈’를 뜻하는 결합사인 ‘osteo’와 질병을 의미하는 결합사인 ‘pathy’를 결합해 Osteopathy라고 명명한 데서 유래한 용어이다. Osteopathy는 미국 내에서 Osteopathic Manipulative Medicine(OMM, 정골의학, 整骨醫學)으로 통칭되며, 의학(Medicine)과 마찬가지로 주류의학에 포함되고, 정골의학 의사(DO, Doctor of Osteopathic Medicine)도 MD와 동등한 학위를 가진 의료전문직(medical profession)으로 인정하고 있다. 특히 1910년 발표된 플렉스너 보고서(Flexner Report)를 계기로 의학교육계가 변화할 때, 정골의학계도 이에 동참했고 현재 MD가 배우는 100%의 교육 내용을 배우면서 추가적으로 정골수기요법(OMT) 등의 정골의학 치료법을 300시간 정도 더 배우며 정골의학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정골의학, 한의학과 유사성 많아 ‘관심’ 이러한 DO의 상황이 한의계의 여러 상황과 유사한 점이 많아, 일전에 미국 DO제도를 롤모델로 한의사 제도 및 한의학 교육체계를 개편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있었다. 하지만 예전에 비해 정골의학의 독자성이나 정체성이 예전보다 희석됐다고 하며, 게다가 미국 내 정골의학 교육이 의학교육과 거의 유사한 상황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DO들이 정골요법보다는 MD 업무를 선호하는 현상이 맞물려, 아마도 이러한 상황들이 Convocation 오픈 세션에서 원리나 역사, 그리고 정체성이 여러 번 언급되는 이유일 것이라 생각됐다. 이번에 참가한 인원은 총 10명으로 행사기간 중 여러 세션과 워크숍을 함께 나눠 듣고 저녁에는 함께 모여 각자 들은 강의 내용을 요약해 공유하고 한의 치료와의 유사성과 차이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이어졌다. 이번 AAO convocation은 ‘신경근골격계 생리학과 정골의학의 개념(Neuromusculoskeletal Physiology and the Osteopathic Concept)’이라는 주제여서 정골의학의 특징을 자주 접할 수 있었다. 특히 손의 감각으로 진단과 치료를 함께 하는 접근은 한의학과 유사성이 많다고 느껴졌다. 이외에도 최근 한의 연구계가 CPG 개발 등 근거 창출을 위한 연구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진 것처럼, 정골의사들도 수기의학의 근거 창출을 위한 다양한 접근을 발표하는 강연도 함께 진행됐다. 이러한 내용들을 접하면서 MD와 같은 검사와 처방을 사용할 수 있는 DO와 한의사를 역할 면에서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기본적으로 질환보다는 인체 상태를 바탕으로 접근하는 방식은 비슷한 점이 많다고 느껴졌다. 현장에서 프랑스로의 강연 요청 등 뜨거운 반응 이와 함께 행사표를 보면 정골의사들을 위한 보수교육 개념의 ‘physical schedule’과 전공 중인 학생 대상의 ‘student schedule’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학회 교육파트 임원이기에 교육장에 입장하고자 했으나 제지당해 어떤 교육이 이뤄지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프로그램상 수기요법의 개념과 함께 다양한 술기를 배우고 있음을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었다. 특이한 점은 침 치료와 함께 중의학의 촉진법도 함께 배우고 있다는 점이었다. 정골의학의 발전 관련 분야를 막론하고 배움의 기회를 가진다는 점 또한 인상적이었다. 참여 일정의 마지막 날 남항우 학술위원장의 한국의 추나의학을 소개하고 관련 기법을 시연 및 실습하는 내용의 워크숍에 참가했고, 굉장히 많은 관심과 호응을 받아 참여한 일행 모두 감격에 차오르는 상황이 이어졌다. 행사장의 프랑스의 DO들은 즉석에서 강연 초청을 제안하는 등 엄청난 관심 대상이었다. 특히 JS기법과 HW기법 실습에 참여하는 참가자들이 한 동작 한 동작 열심히 따라하고 질문하며, 그들이 가진 술기와 비교하며 장단점을 논하는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즉, 우리 한의학이 우수해 세계화를 하고자 하는 부분도 있겠으나, 세계화를 통한 교류 자체가 또 새로운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는 부분이 클 수 있다고 생각됐다. 최근 대한한의학회는 2024 ICMART를 아시아 최초로 유치하는 등 국제학술교류 협력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굵직굵직한 행사에 결국 분과학회도 직·간접적으로 참여 기회가 마련되며, 이러한 경험은 한의계 학술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대한한의학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국제무대에서의 분과학회 참여를 독려하고, 이를 토대로 한의학술 생태계를 발전시키는 사명감이 있음을 느꼈다. -
인류세의 한의학 <18>김태우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한의원의 인류학 : 몸-마음-자연을 연결하는 사유와 치유> 저자 어떤 갈림길 일상도 바쁘게 돌아가지만, 기후위기의 논의도 급박하게 돌아간다. 전 세계의 기후학자들이 참여하는 유엔 산하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는 지난달 6차 종합평가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기후변화로 야기된 위기가 지금 어디까지 와있는지 평가하는 보고서로서 1990년에 1차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기후변화와 관련해서 인류가 문제를 직시하고, 방향성을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보고서다. 가장 최신의, 그리고 가장 확실한 근거를 가진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이번 6차 보고서는 지금 인류가 갈림길에 서 있다고 말한다. 물론 인류만 갈림길에 있는 것은 아니다. 인류를 포함한 다양한 지구상의 생명들이 갈림길 앞에 서 있다. 이 두 갈래의 길은 단지 방향이 바뀌는, 한쪽은 서쪽으로 가고 한쪽은 동쪽으로 가는 갈림길이 아니다. 한쪽은 절벽의 나락으로 이어져 있는 길이다. 그리고 그 길은 한 번 떨어지면, 다시 평지로 올라오는 데 수 천년의 시간이 소요되는, 깊은 저기로 이어져 있는 길이다. 지금 인류의 행보가 어느 길로 이어지는지는 앞으로 10년에 달려있다고 IPCC 보고서는 말한다. 그야말로 결정적 순간에 처해있다. 독일 베를린에서는 탄소 중립 시기를 앞당기는 시민투표가 진행되었다. 2045년으로 되어 있는 탄소 중립 시기를 15년 앞당겨 2030년에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자고 주민투표를 한 것이다. 탄소중립은 더 이상 미룰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절박한 목소리가 베를린의 시민투표에서 표출되었다. 기후위기는 먼 나라 독일의 이야기가 아니다. 먼 미래에 관한 이야기도 아니다. 당장 전남, 광주 지역에서는 극심한 가뭄을 경험하고 있다. 작년부터 누적 강수량이 바닥이다. 댐과 호수가 바닥을 드러낸다. 다른 지역의 수원을 끌어와서 당장의 물 부족을 채우려 하고 있지만, 이번 여름마저 마른장마를 경험한다면 물 부족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 기후학자들에 의하면, 라니냐가 기후변화에 의해 더 강력해지고, 불규칙하게 전개된 결과라고 한다. IPCC의 6차 보고서가 발표되고, 독일에서는 기존 탄소감축 계획을 앞당기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또한 전남, 광주의 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에서는 국가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이 발표되었다. 흥미롭게도, 이 발표에서는 산업 부문에서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가 14.5%에서 11.4%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배출 온실가스를 2030년까지 줄이는 목표가 오히려 3.1% 낮춰진 것이다. 그만큼 탄소를 더 배출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국내 뉴스를 접하다 보면, 기후위기가 비껴가는 보호막이라도 한반도에 쳐져 있는 것 같은 인상을 받는다. 한국에서 특히 일상은 바쁘고, 경제는 어렵고, 기후위기는 특별히 먼 이야기인 것 같다. 사어가 될 수 있는 “기후위기” 지금의 갈림길에서 인류와 생명들이 원치 않는 길로 들어선다면, 더 이상 기후위기라는 말은 사용할 수 없을 것이다. “위기”는 상황이 위험하지만, 아직 해결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하지만 10년 안에 결정날 갈림길에서, 급격한 내리막으로 향하게 된다면 그러한 여지는 없어지게 된다. 10년 후에 우리는 기후위기 대신 다른 말이 필요할지 모른다. 그리고 그때는 새로운 조어가 필요한 상황일 것이다. 기후재난이라는 말도 적절하지 않을 것이다. 재난은 일회성의 뉘앙스가 있다. 태풍으로 인한 재난, 집중 폭우로 인한 재난과 같이, 태풍과 호우가 지나가면 다시 복구될 수 있는 희망이 그래도 재난에는 있다. 하지만 잘못 들어선 갈림길에서 이러한 일회성의 난국을 의미하는 언어는 적당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기후나락”이라는 말을 사용해야 할지 모른다. 나락(那落)은 원래 불교 용어로서 “죄업을 짓고 매우 심한 괴로움의 세계에 난 중생이나 그런 중생의 세계, 또는 그런 생존”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피해야겠지만, 한쪽 갈림길에서 맞이할 세계를 적절히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일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죄업”은 지금 세대가 짓고, “심한 괴로움”은 다음, 다다음 세대로 갈수록 격화된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기후위기라고 부를 수 있는 상황에서, 기후위기가 사어가 되지 않도록 기후위기 너머를 위한 생각들을 결속하고, 행동으로 이어나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왜 우리는 기후위기를 멀게 느끼는가, 왜 IPCC의 경고와 한국사회의 분위기는 대조를 보이는가에 대해 고심해 보아야 한다. 여러 가지 상황이 중첩된 문제이지만, 꼭 생각해봐야 할 내용 중 하나는 자연과 사회의 분리다. 지금 우리 생각의 방식에서, 자연은 자연이고 사회는 사회다. 자연사회, 사회자연이라는 용어가 있다면 사람들은 어색하게 느낄 것이다. 어울리지 않는다고 할 것이다. 자연사회학, 사회자연학이라는 학제나 강의과목이 있다면 어떠한 내용인지 의아해할 것이다. 지금 경제(사회의 영역)를 빨리 돌리기도 바쁜데, 환경(자연의 영역)에 신경 쓸 시간이 어디 있냐는 목소리도 이러한 구도와 관련되어 있다. 대한민국 대부분의 국민이 살고 있는 도시는 이러한 분리의 생각을 지속시킨다. 도시는 자연이나 농촌과 분리되어 있는 지역으로 생각되지만, 도시 밖의 엄청난 지지, 혹은 희생 속에서 존재하는 특별한 지역이다. 도시 밖에서 물을 가져오고, 도시 밖에서 전기를 가져온다. 또한, 도시에 쌓인 쓰레기는 도시 밖으로 버려진다. 도시가 돌아가고 도시가 깨끗하기 위해 엄청난 땅의 비도시가 필요하다. 도시는 도시를 돌리기 위해 여러 장치를 하고 있고, 그 도시의 회전은 도시 밖과의 관계에 의해 가능하다. 도시에 당장 물이 부족하더라고, 도시 밖 물을 끌어올 송수관이 도시를 돌아가게 한다. 가뭄 피해가 농촌 지역만큼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 도시 밖에서 화력발전, 수력발전, 원자력발전으로 공급되는 전기를 가지고 에어컨을 돌려서 더위를 피한다. 이 편리하고 안전한 도시는 웬만한 변화가 도시의 울타리를 넘지 않게 벽을 쌓아 놓고 있다. 이 도시의 울타리는 기후위기를 불감하게 하는 두터운 벽이다. 하지만 도시 요새가 영속할 수 없다는 것을 유럽이나 북미의 대도시를 덮친 기후재난이 예증하고 있다. 몸의 연결 자연과 사회를 연결하기 위해, 또한 무거운 일상과 심각한 기후를 연결하기 위해, 몸이라는 매개가 역할을 할 수 있다. 모든 존재들의 가장 기본적 토대인 몸이 지구와 사회, 자연과 사회를 연결하는 거멀못이 될 수 있다. 기후 변화는 몸의 변화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지구환경의 변화가 인간의 몸에 미치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몸이라는 존재 자체가 지구 위의 몸이다. 지구 속의 몸이다. 지구의 산소, 물, 원소들의 토대 위에서 몸은 만들어졌다. 동아시아의학의 언어로 하면 몸 밖의 육기와 연결되어 있는 것이 몸 안의 육기이다. 지구가 아닌 별에 이 몸이 있다면 전혀 다른 몸이 될 것이다. 그 별에 한의학이 있다면 전혀 다른 육기를 말할 것이다. 기후의 위기는 건강의 위기라는 것을 IPCC 보고서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위 그림은 이번 6차 종합평가보고서의 일부이다. 지구온난화가 계속될 때 영향을 받는 부문과 정도를 표현하고 있는 이 그림에서, 건강과 웰빙 관련 부문은 모두 악영향을 의미하는 빨간색으로 표시되어 있다. 특히, 감염병, 열기에 의한 건강문제, 정신 건강, 이주에 의한 문제를 지목하고 있다. 국외에서는 기후의학이라는 명칭으로 기후와 몸 그리고 건강의 관계를 논의하려는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최근의 기후의학은 기존에 있었던, 각각의 풍토에서 발생하는 질병과 건강의 문제를 연구하는 의학 분야와는 차별화된다. 기후변화, 기후위기가 몸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학문 분야로 새롭게 자리잡고 있다. 동아시아의학의 입장에서는, 기후의학을 몸의 기후학으로 표현할 수 있다. 몸 안팎을 넘다드는 기후(氣候) 개념을 가진 동아사아의학은 (이전 연재 글 “몸의 기후학 I” 참조) 몸의 기후학을 이미 하고 있다. 그것을 기후위기 시대에 맞게 재조명하고, 업데이트할 필요가 있다(다음 연재 글, “몸의 기후학 III”에서 계속). -
여한의사회-EBC, ‘여의보감’ 방송 제작 업무협약대한여한의사회(회장 박소연)와 EBC(대표 유영현)가 양질의 ‘여의보감’ 방송 컨텐츠 제작 및 공동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지난 6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향후 방영될 한의학 의료정보 프로그램인 ‘여의보감’은 국민들의 건강한 삶에 도움을 주기 위한 한의학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기획의도로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각종 미디어에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잘못 전달된 정보들의 오류를 바로잡아 실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올바른 한의학정보의 창구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여의보감에는 한의사전문의 등이 출연해 다양한 질병에 대한 정확한 치료와 예방법을 소개할 예정이며, 매주 월∼목요일 오후 8시에 생방송으로 60분간 편성될 예정이다. 특히 여한의사회에서는 이번 협약에 따라 오는 17일부터 제작되는 한의학 의료정보 프로그램인 ‘여의보감’ 제작에 협력, 매주 월요일 방영분에 참여할 출연진 섭외를 담당하고, EBC와 함께 방송 내용에 대한 사전 협의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박소연 회장은 “대한여한의사회의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여의보감 컨텐츠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와 함께 다양한 한의계 인사들이 출연예정으로 한의학정보 전달은 물론 한의사협회의 정책이나 기획 등 활동을 알리는 창구 역할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 회장은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자칫 잘못된 건강상식은 오히려 자신의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며 “올바른 한의학정보 전달을 최우선으로 삼아 국민건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여한의사회 모든 회원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보건의 날 기념 국회 대토론회-보건의료 종사자에게 적정인력 기준을!(6일) -
광진구한의사회, 위기가구 발굴·지원 나선다광진구한의사회(회장 최원철)와 광진구(구청장 김경호)는 지난 5일 ‘위기가구 발굴·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광진구는 지난달 30일 관내 슈퍼·마트·편의점, 공인중개사 등 생활 밀접업소 222곳을 위기가구 발굴 협약처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그 연장선으로 이번에는 관내 한의원 123곳과 위기가구 발굴·지원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이에 따라 한의원에서는 반복적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거나 진찰 중 방임·학대 행위를 당한 것으로 의심되는 구민을 발견할 경우 가까운 동 주민센터나 구청에 제보한다. 또한 한의원에 위기가구 지원과 관련된 전단지를 비치하고, 위기가구 신고 QR코드 스티커를 부착해 방문한 구민이 위기가구를 함께 발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양 기관은 협약서 서명 후 민·관 협력 위기가구 발굴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한편 탄소중립을 실천하고자 종이 대신 전자 패드를 사용해 협약서에 서명한 후 파일로 교환해 눈길을 끌었다. 김경호 구청장은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위기가구 발굴 동행업소를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구민들이 어디서나 복지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도움이 필요한 구민을 본다면 언제든 제보해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바이오헬스 기술 초격차 확보 위한 핵심인재 11만 명 양성정부가 바이오헬스를 반도체 산업에 이은 차기 주력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11만 핵심 인재 양성 등 인적 기반 확충에 나선다. 보건복지부는(장관 조규홍) 6일 제20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바이오헬스 인재양성 방안’을 발표하였다. 바이오헬스는 전 세계적인 고령화와 건강관리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급속한 성장이 예상되는 미래 유망 신산업으로 촉망받고 있다.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은 세계 바이오헬스 시장규모 대비 발전 가능성이 큰 분야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문 인재 양성이 매우 중요한 사안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정부는 바이오헬스 기술 초격차 확보를 위한 핵심인재 11만 명 양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산업현장에 기반한 학교교육을 제공한다. 바이오헬스 마이스터대 도입(’23년, 2개교·6개 학과) 및 특성화고·마이스터고와 공공·민간 실습시설 연계 등을 통해 실습 교육을 확대한다. 또한 기업 맞춤형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바이오헬스 중소기업 계약학과와 산업단지 내 바이오헬스 학과를 조성하는 산학 융합지구 구축을 통해 산학연계도 강화한다. 두 번째로는 현장 수요 맞춤형 생산·규제과학 전문 인재를 양성하게 된다. K-NIBRT, 가칭K-BIO 트레이닝 센터 등 대규모 생산공정 실습시설을 신규로 구축하고 첨단의료복합단지 등 기존에 구축된 공공시설과 연계하여, 대학과 민간의 실습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또한 산업별 전문 규제과학 교육으로 글로벌 수준의 규제과학 인재를 양성하며, 중국의 원료 안전성 평가보고서 제출 의무 강화에 대응한 화장품 안전성 평가역량 강화교육 등 바이오헬스 산업 환경변화를 반영한 중소기업 재직자 맞춤형 역량 강화교육도 제공한다. 세 번째로, 바이오헬스 산업이 차기 반도체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연구인재를 육성한다. 의료 인공지능 등 첨단·융복합 특화교육을 강화하고, 제약·의료기기 특성화대학원 등 석·박사급 연구인재 양성과정을 확대한다. 우수한 보건의료 연구개발(R&D) 결과를 의료현장으로 연계하는 의사과학자 육성을 위한 경력·단계별 양성체계도 강화하며, 대학중점연구소·두뇌한국 21·선도연구센터 등 창의적·혁신적 바이오헬스 연구도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지역인재 육성, 취·창업 연계 및 거버넌스 구성 등 바이오헬스 인재양성 지원기반을 구축하게 된다. 대학과 지역이 협력하여 기업·연구소 등 다양한 지역자원을 연계·활용하여 바이오헬스 지역인재를 양성하고, 제약바이오 박람회 개최 및 첨단의료복합단지 내 창업지원센터 설치 등을 통해 유능한 인재들의 바이오헬스 취·창업 연계를 강화한다. 더불어 가칭 바이오헬스 인재양성 협의체 구성 및 정책연구 등 중장기 지원기반도 구축한다. 이와 관련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바이오헬스는 세계 시장 규모가 반도체보다도 더 큰 미래 유망 신산업으로, 국민 건강과 국가 안보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다”며, “바이오헬스는 끊임없는 기술 혁신이 일어나는 역동적 산업인 만큼, 산업현장과 교육계 등과 소통하며 이러한 변화를 반영한 인재양성 정책을 지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허준문화진흥재단, 탄소중립 실현 노력에 ‘동참’양주시(시장 강수현)는 지난 5일 식목일을 맞이해 허준 문화진흥재단과 ‘탄소중립 한방(韓方) 나무심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강수현 양주시장을 비롯해 허준 문화진흥재단 박수영·이미자 이사, 윤순근 허준문화원장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협약은 양주시와 허준 문화진흥재단 간 학교 공간 내 ‘탄소중립 한방(韓方) 나무심기’와 관련해 탄소중립을 실현하고자 하는 각 기관의 의지를 담았다. 이날 협약에 따라 지난 7일 양주자이 7단지 앞 도로변 화단에 나무심기를 시작으로 광사초등학교에서 정광수 교장과 교사, 학생·학부모가 참여하는 나무심기 행사를 하며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환경 교육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강수현 시장은 “앞으로 더 많은 학교가 참여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며,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작은 노력들이 탄소중립 실현에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한의사 10명 중 9명 “통합의료서비스 필요하다”경희대 한의대·의대 연구팀이 진행한 연구를 통해 한의사 10명 중 9명은 통합의료서비스 필요성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한한의학회지’에 게재된 ‘통합의료서비스 모델 개발 및 임상 현장 적용을 위한 인식조사- 의사직 대상 설문’란 제하의 연구는 통합의료 진료에 대한 현황 및 의겸을 수렴코자 진행됐다. 현재 대한민국의 의료서비스는 크게 한의과와 의과의 이원화된 상태로 제공되고 있으며, 각각의 의료서비스로부터 충분한 치료효과를 얻지 못하거나, 치료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는 경우 한 가지의 질환에 대해 복수의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동시에 받는 경우도 다수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경향은 의원급뿐만 아니라 2차 및 3차 병원급에서도 발생하며, 병원급에 내원하는 환자들은 중증도가 높은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같은 이원화된 진료의 불편함이 더 클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일부 환자들의 경우 기존 의료체계에 만족하지 못하고 식이요법, 운동요법, 음악치료 등의 보완대체의학을 찾고 있는 실정이다. 더불어 4차에 걸친 한·의 협진 시범사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 사업에는 보완대체의학 관련 치료가 포함돼 있지 않아 보완대체의학이 포함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도, 받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즉 기존의 협진 의료체계에 보완대체의학을 결합한 새로운 의료서비스 모델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이번 연구에서는 우선 통합의료서비스를 한의과 치료·의과 치료·보완대체의학 치료가 통합된 새로운 의료서비스로 정의하고, 통합의료서비스에 대한 △인지 여부 및 필요성 △장점 △중재 선정 △향후 치료 계획 등을 조사했다. 한의사·의사간 통합의료서비스 필요성 인식 차이 커 설문조사는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한의사 34명, 경희대학교 병원 의사 86명을 대상으로, 2021년 10월 4일부터 19일까지 16일간 전자우편을 통해 진행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통합의료서비스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 응답자는 45.8%로 나타났으며, 한의사와 의사 면허 소지자 중 각각 55.9%, 41.9%가 인지하고 있었다. 또 ‘통합의료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느낀 적이 있다’라는 질문에 한의사의 91.2%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한의사들의 응답은 한·의 협진 의료 이용자들 조사 결과와도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연구팀이 이에 앞서 의료 이용자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 75.5%의 이용자가 통합의료서비스의 필요성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보인 바 있다. 반면 의사는 32.6%가 필요하다고 답해 한의사의 답변과 큰 차이를 보였는데, 이처럼 한의사의 긍정 비율이 비교적 높게 나타난 원인을 연구팀에서는 진단기기의 사용 및 기타 검사실 검사 등의 필요성에 의한 결과로 추정했다. 통합의료서비스 구축시 우려되는 점은? 이 중 통합의료서비스 제공시 환자가 의원 혹은 병원급 의료기관에 방문하는 빈도가 잦아질 것에 대한 우려로 인해 통합의료서비스 구축시 ‘통원 및 입원일수 감소’ 항목과 더불어 ‘수술, 시술 및 침습적 치료 감소’ 항목에 대한 부정적인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와 관련 연구팀은 “통합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단수의 의료기관 방문시에 한의과, 의과 및 보완대체의학 치료를 한번에 받을 수 있어 오히려 각각의 치료를 위해 복수의 의료기관을 방문할 경우보다 치료기간 및 입원기간이 감소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의료기관 방문 빈도는 적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술, 시술 및 침습적 치료 감소에 대한 부정적 의견 역시 단수의 의료기관에서 수술 등의 침습적 치료를 추천받은 환자가 다른 의료기관을 방문한 후 침습적 치료를 하지 않고 다른 치료로 질환을 치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사실로 설득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향후 통합의료서비스 구축이 필요한 질환군으로는 ‘근골격계 계통 및 결합조직 장애’가 64.2%로 가장 높게 응답한 가운데 ‘신경계통의 질환’ 58.3%, ‘소화계통의 질환’ 55.8%, ‘임신, 출산 및 산후기’ 50.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한·의 협진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는 환자의 주요 상병명과 유사해 전체 환자군에 대한 정보를 잘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불어 통합의료서비스 제공시 중재 영역 선정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한의사의 경우에는 침술 84.2%, 한약(탕제) 56.7%, 추나요법 54.2%, 한의물리요법 54.2% 등의 순으로, 의사의 경우에는 수술 87.5%, 투약(의약품) 81.7%, 주사 78.3% 등으로 나타났다. 환자의 만족도 및 치료효과 증대 ‘기대’ 이와 함께 통합의료서비스 제공의 가장 기대되는 장점으로는 △환자와 보호자의 만족도 향상 △치료효과 증대 △환자 및 보호자의 컴플레인 감소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난 반면 ‘전체 치료 비용 감소’는 낮은 항목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향후 통합의료서비스 시스템이 구축될 경우 진료에 활용할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52.5%가 진료에 활용할 것이라고 답해, 의료진들은 대체로 통합의료서비스 도입에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통합의료서비스의 진료 활용도에 대한 한의사·의사 양 직종의 긍정적 응답률의 두드러진 차이는 통합의료서비스 효과에 대한 근거 부족이 주된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향후 한의과, 의과, 보완대체의학을 통합한 통합의료서비스에 대한 치료 효과 및 안전성에 대한 전향적 임상연구가 수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같은 임상연구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서는 한의사와 의사 및 관련 직군 간에 원활한 의사소통과 함께 진료·연구 분야에서의 협력이 필요하며, 보건행정적 차원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게 가장 큰 행복”김길섭 원장(경북 경주시 불국사한의원) [편집자주] 김길섭 원장(60·경북 경주시 불국사한의원)은 지난달 개최된 경북한의사회 제71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적극적인 회무 참여를 통해 지부 및 한의약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경북한의사회장 표창을 받았다. 그를 아는 지인들은 김 원장의 열정에 감탄하곤 한다. 한의사회의 크고 작은 회무에 적극 참여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 의료봉사와 수필가 및 산악인으로 에너지 넘치는 활동을 하고 있다. 김길섭 원장의 명함을 살펴보면 그가 텐션 넘치는 삶을 살고 있다는 증거가 가득하다. 한의사라는 본연의 직업 외에도 꽁트 수필가, 성경 칼럼니스트, 경북고등학교 동기회장, 불국사초등학교 동기회장, 열린의사회 회원, 경주국립박물관대학 수강생으로 활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미 매진해 오고 있는 국내외 의료봉사도 벅찬데 최근에는 전국 100대 명산을 탐방 중이다. 무엇이 그를 활기찬 삶으로 인도했을까? -한의사로서 은퇴 선언을 했다. 현재 불국사한의원을 운영 중이니 완전한 은퇴는 아니다. 다만, 저는 10년 전인 50세 때부터 돈을 버는 한의사로부터 은퇴를 선언했다. 진료를 즐기는 한의사, 봉사 차원의 왕진진료, 형편이 어려운 노인환자들에게 신경을 더 써주는 진료가 주된 업무다. 돈을 더 잘 버는 의사보다는 환자와 희로애락을 교감하는 의사로 방향을 돌렸다. 그렇게 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없고 마음이 매우 편안하다. -국내외 의료봉사에 진심이다. 우리나라 대표팀이 월드컵 축구 4강 신화를 쏘아 올렸던 2002년에 처음으로 아프리카 에티오피아로 해외의료봉사를 다녀왔다. 당시 한국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KOMSTA)에서 봉사 단원을 모집했는데, 진료 인원이 부족했다. 개인적인 진료 시간을 빼 아프리카 오지까지 봉사를 다녀올 여력이 쉽지 않은 때였다. 그러던 와중에 선배 한의사의 권유로 의료봉사에 동참하게 됐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에티오피아의 노병(老兵)들을 치료하면서 이들이 국가의 특별한 지원과 도움 없이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때부터 의료혜택이 소외된 국내외 지역을 찾아다니며 어려운 사람들을 돌보고 있다. 지금까지 KOMSTA 단원 자격으로 25차례 해외의료봉사를 다녀왔고, 현재는 열린의사회 봉사단원으로 25차례 넘게 해외에서 의료봉사를 했다. 지난 2005년에는 한의해외의료봉사 활동을 통해 인종과 국가를 초월한 인도주의의 숭고한 뜻을 실천하고, 민족의 문화유산인 한의학을 세계 속에 전파시켜 국위선양에 기여한 공로로 복지부장관 표창장을 받았다. 2013년에는 열린의사회로부터 ‘인술을 통한 국경 없는 인류애 실현’ 공로로 최우수 봉사상을 받기도 했다. -모교 사랑에도 지극 정성이다. 현재 경주시 불국사초등학교와 경북고등학교 동기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저마다 개성이 강하고 똑똑한 친구들을 이끌어 간다는 자부심과 더불어 친구들로부터 도움을 받으며 배워 간다는 마음으로 내게 맡겨진 중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중책을 맡은 만큼 어깨가 무거운 것도 사실이다. 다만 맡고 있는 동안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에는 불국사초등학교 교장으로부터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장학금을 후원해 준 공로로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수필가와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4년 전부터 꽁트 수필가와 성경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하루하루의 생활 속에서 느꼈던 점이나 진료실에서 무심코 일어난 일들을 그때그때마다 글로 적어 경북한의사회나 내가 다니고 있는 교회의 온라인 사이트 등에 기고하고 있다. 성경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게 된 것은 계기가 있었다. 45세 무렵에 교회 장로라는 직분을 50세쯤에 맡아 보려고 성경을 5년 동안 깊이 있게 읽어 왔다. 연구한다는 자세로 성경을 분석하면서 읽다보니 성경내용과 목회자의 설교가 더러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았다. 그래서 10년간 성경을 읽고 느낀 점을 조목조목 적다 보니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게 됐고, 그렇게 모은 글이 책 한 권의 분량이 됐다. 나의 짧은 글을 읽고 그동안 의문을 품고 있는 성경의 많은 부분들에 대해 궁금증이 풀렸다고 종종 말한다. 그런 때 자긍심과 함께 글쓰기를 지속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경주국립박물관대학에서 3년째 수강 중이다. 경주박물관대학의 수강생으로 3년째 수업을 듣고 있다. 매주 토요일마다 두 시간씩 박물관에서 초청한 사회 명사들의 강의를 듣는다. 사회 각계각층의 인사들로부터 강의를 듣다보면 부족했던 인문학적 소양을 쌓는 기회가 돼 만족감이 매우 크다. 강의 내용을 살펴보면 인간들의 예술 활동은 물론 인류 역사의 흔적이 밴 갖가지 유적, 유물은 물론 별의별 것에서 하나의 멋진 스토리가 생경하게 전달돼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게 된다. 이런 점이 참 좋다. 학창시절에 대충 대충 배웠던 역사 수업을 관련 사진과 자료들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빠져드는 강의가 너무 유익하다. 3년간의 수료 기간을 다 마치더라도 다시 입학해 10년은 더 다니고 싶다. -전국의 100대 명산을 누비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해 2025년까지 100대 명산을 등반하겠다는 목표로 매주 마다 전국을 유랑 중이다. 100대 명산을 모두 완주해도 70세까지는 체력단련과 건강관리를 위해 꾸준히 등산할 계획이다. 10년간 등산을 하면 건강100세는 분명히 가능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현재는 매월 3차례 정도는 기본적으로 6시간 동안 산을 탄다. 그리고 반드시 산의 정상에 도착한 후 하산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등산은 멋진 경치를 조망케 하는 큰 선물을 준다. 또한 전신 근육운동에도 좋고, 뱃속 내장 속의 끼인 지방을 풀어주는 효과도 있다. 등산을 향한 발길을 멈추지 않을 예정이다. -다양한 활동에 만족하는가? 하루하루의 일상에 깊이 감사하다. 환자들 돌볼 수 있어서 행복하고, 건강한 마음과 육체로 이곳저곳을 누비며 많은 사람과 교류할 수 있어 감사하다. 깊은 산속에서 모든 것을 잊고 한발 한발 내딛는 발걸음 역시 너무 좋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만큼 큰 행복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