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501)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91년 서울시한의사회에서는 회원보수교육 교재를 간행한다. 부제가 ‘9월의 문화인물 허준 기념’이라고 붙어있는 것으로 보아 그 해 그 달을 문화부에서 ‘허준의 달’로 지정한 것을 기념해서 간행한 것으로 보인다. 회원보수교육은 1991년 9월 10일과 11일 이틀간 건설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보수교육 교재를 보니(이하 존칭 생략), 한대희의 「허준 선생의 생애」, 이원숙의 「한방의료보험 청구현황」, 박희서의 「한방 진료비 심사기준 및 사례 해설」, 하지용의 「컴퓨터와 한의학」의 논문으로 구성돼 있다. 아울러 서울시한의사회에서 자료로 정리된 「한, 양방 의료제도 상호 보완 발전방안」, 「국립의료원 한방부 운영 방안에 대한 의견」, 「종합병원의 한방과 설치 근거 규정 신설 계획에 대한 반대 이유」, 「한의사 전문의 제도 추진에 관한 서울시한의사회의 의견」 그리고 중국국가중의약관리국 張小瑞의 「중국의 中醫學 소개」로 구성되어 있다. 한대희의 「허준 선생의 생애」는 허준 선생의 생애와 학술활동을 조망한 두쪽짜리 논문으로, 허준에 대한 회원들의 이해를 돕기에 충분한 내용들을 요약정리하고 있다. 이원숙의 「한방의료보험 청구현황」은 한방의료보험이 실시된지 몇 년 경과한 이후 1991년 7월 기준의 한방의료보험 청구의 현황을 정리하고 있는 자료이다. 한의원은 전체 지정기관 수의 8.2%를 점유하며 의원급 이상 지정 기관 수의 29.5%였다. 다빈도 처방은 오적산, 향사평위산, 구미강활탕, 내소산, 가미소요산 등의 순서였다. 박희서의 「한방 진료비 심사기준 및 사례 해설」은 한방진료비의 심사기준의 법적 배경과 그 사례들을 해설하여 회원들의 이해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정리한 논문이다. 하지용의 「컴퓨터와 한의학」은 컴퓨터가 보급되어 활용되기 시작한 90년대 초반의 상황에 맞추어 C.P.U, 디스크, 키보드, 모니터, 프린터, 모뎀 등 컴퓨터와 사양, 문서 처리 기능, 통계 처리 기능, 데이터 처리 기능, 통신 기능 등 컴퓨터의 주기능 등에 대한 설명, 한의학에서 컴퓨터를 활용하는 방안으로서 환자 관리, 의료보험, 약재 관리, 진찰 부문 등 개인용 사무 처리 기능, 데이터 처리 통계 기능, 학술 정보업무 기능의 활용 등 기관별 활용에 대한 소개가 정리되어 있다. 자료로 정리된 「한, 양방 의료제도 상호 보완 발전방안」은 의료일원화에 대한 한의계의 의견을 정리한 것으로서 의협의 의료일원화 방안의 문제점을 한·양방 학문적 차이에 관한 문제점, 서양의학적 방법론 자체의 문제점, 한의학에 대한 이해 부족의 문제점, 단순편의주의 졸속 추진 경향의 문제점 등으로 정리하고 있다. 「국립의료원 한방부 운영 방안에 대한 의견」은 1991년 3월 국립의료원에 한방부가 설치된 이후 운영상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점검하는 차원의 논문이다. 「종합병원의 한방과 설치 근거 규정 신설 계획에 대한 반대 이유」와 「한의사 전문의 제도 추진에 관한 서울시한의사회의 의견」은 당시 진행된 각종 사안에 대한 서울시한의사회의 입장을 정리한 문건들이다. 張小瑞의 「중국의 중의학 소개」는 9월9일 중국국가중의약관리국의 전통의약국제교류센터 소속으로 張小瑞, 沙風相, 張晶 등 3인의 중의학 인사를 서울시한의사회에서 초청함에 따라 장소서가 중의학에 대한 소개를 4쪽의 분량으로 정리하여 발표한 것이다. 한국과 중국이 수교를 한지 얼마 안되는 시점에 이러한 글이 소개된 것은 한·중 전통의학 교류에 있어서 중요한 시작을 연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의료인들의 아트테크와 미술품 과세김조겸 세무사/공인중개사 (스타세무회계/스타드림부동산)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와 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영국 프리즈(Frieze)가 공동개최한 아트페어에 엄청난 인파가 몰리며 관심을 뜨겁게 받았고, 올해 4회째를 맞는 어반브레이크는 MZ세대(199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들과 키덜트(kidult)들의 ‘힙한 문화 행사’로 급성장세라고 한다. 어반브레이크는 2020년 아시아 최대 어반&스트리트 아트페어로 첫선을 보여 자유분방함이 넘치는 그래피티와 피규어 아트토이, 현대미술이 결합해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2021년 관람객 수 4만명, 2022년에는 5만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이번호에서는 한의사 등 의료인도 꼭 알아야 할 아트테크와 미술품 과제 문제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아트테크란? 아트테크란 ‘미술품’의 Art와 ‘재테크’를 결합한 단어로, 갤러리를 통해 미술품을 구매하고 구매한 작품을 전시회에 전시, 렌탈로 대여하거나 미술품을 양도함으로서 수익을 얻는 재테크의 한 형태이다. 1. 미술품을 취득할 때 부동산 또는 주식을 매매시에는 취득세, 등록세 등 각종 세금이 부과되지만 미술품의 경우에는 취득할 때 세금이 발생하지 않는다. 2. 미술품을 보유하고 있을 때 미술품 투자가 세제상 유리한 요소는 우선 양도 때만 세금이 붙는다는 점에 있다. 부동산은 양도소득세는 물론 살 때는 취득세를, 보유할 때는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를 내야 하고, 주식은 매각할 때 증권거래세가 부과되지만, 미술품은 보유에 대한 세금도 없다. 3. 미술품을 매매할 때 미술품을 팔아 올린 소득은 소득세법상 ‘기타소득’으로 과세된다. 세율은 지방소득세를 포함해 22%다. 양도차익이 아니라 양도가액에 세금을 매긴다. 즉 내가 얼마에 샀고, 얼마에 팔았는지에 따른 양도차익이 아니라, 양도가액만으로 세금을 계산한다는 이야기다. (1) 양도가액이 1억원 이하거나 보유기간이 10년 이상이면 필요경비율은 90%로 계산한다 예를 들어, 미술품을 9000만원에 양도하는 경우, 9000만원의 90%를 경비로 인정받아 10%인 900만원에 대해서만 22% 세금을 낸다는 얘기이다. 만약, 이 미술품을 11년 전에 1000만원에 샀다면, 양도차익이 8000만원이겠지만, 세금은 양도가액의 10%인 900만원에 대해서만 내게 되는 것이다. (2) 양도가액이 1억원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9000만원 + 1억원 초과금액에 대해 필요경비율은 80%가 된다. 1억5000만원의 미술품을 양도하더라도, 1억원까지는 90%, 1억원 초과금액에 대해서는 80%의 경비를 인정받아 2000만원에 대해서만 세금을 내면 된다. (3) 양도가액이 6000만원 미만이면 비과세이다. (4) 국내 생존작가의 작품의 가격과 상관없이 비과세이다. 한편 법인의 경우 환경미화용으로 1000만원 이하의 미술품은 손금산입되고, 업무무관자산에 해당하지 않는데, 개인사업자의 경우 미술품을 렌탈하거나, 구입했을 때 세무처리 또한 문제가 된다. 최근 발표된 국세청 질의회신에 따르면, 미술품의 렌탈비용에 대해 사업소득 필요경비에 해당하는지 여부에 대해 사업 관련성, 지출의 통상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사실 판단할 사항이라고 했으나, 금액의 중요성 관점에서 과도한 금액이거나, 실제 사업장과 무관하게 개인적인 목적으로 사용한 경우가 아니라면, 환경·미화 목적으로 사업장 내에 게시되어 있는 경우 필요경비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미술품 투자는 최근 2030의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까지 이러한 움직임이 발생했다는 것이 주목할 만한 점인데, 무엇보다 절세효과가 커 더욱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스타세무회계 카카오톡 채널] http://pf.kakao.com/_bxngtxl E-mail: startax@startax.kr, 연락처: 010-9851-0907 -
한약 치료, 기음양허겸혈어형 뇌경색증에 도움[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제준태 세종 산돌한의원 KMCRIC 제목 기음양허겸혈어형 뇌경색증에 한약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서지사항 Wang Y, Yang JH, Wan HT, He Y, Xu B, Ai CS, Zhou HF, Yu L, Wan HF, Bie XD. Efficacy of Yangyin Yiqi Huoxue Granule (养阴益气活血颗粒) in Treatment of Ischemic Stroke Patients with Qi-Yin Deficiency and Blood Stasis Syndrome: A Randomized, Double-Blind, Multicenter, Phase-2 Clinical Trial. Chin J Integr Med. 2021 Nov;27 (11):811-18. doi: 10.1007/s11655-021-2857-0. 연구 설계 전향적 무작위배정 이중맹검, 기존 약물 비교 연구, 용량별 효과 비교 연구, 다기관 임상시험(prospective, randomized, double-blinded, positive and placebo-controlled, ascending dosage, multicenter clinical trial). 연구 목적 회복기 뇌경색 환자에게 YYHG(养阴益气活血颗粒)의 유효성 및 안전성 검증 및 최적 효과 용량 탐색. 질환 및 연구 대상 뇌졸중(뇌경색증) 환자 중 기음양허혈어로 변증된 환자. 포함 기준 1) 뇌졸중 환자 중 기음양허혈어 변증된 환자 중 2) aspirin, dipyridamole, ticlopidine 등을 복용 중이되 다른 중약이나 뇌졸중에 일상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양약은 복용하지 않으며, 3) 다른 질환에 의해 복용 중인 약이 있을 경우에는 뇌졸중에 의해 변경 없이 지속 복용하는 환자. 제외 기준 1) 일과성 뇌허혈 발작(TIA), 열공 경색, 뇌출혈, 지주막하 출혈(SAH). 2) 뇌색전증, 출혈성 뇌경색, 무증상성 뇌경색증, 두개내 혈관 기형성 질환. 3) 뇌종양, 외상, 뇌 기생충 질환. 4) 심장, 폐, 간, 콩팥, 내분비계, 조혈계의 심각한 기저 질환. 5) 임산부 및 수유부, 장애인. 6) 알코올 중독, 약물 의존증의 과거력. 7) 음식이나 약물에 2가지 이상의 알레르기가 있을 경우. 8) aspirin의 금기증. 9) 지난 1개월 이내 다른 임상시험 참여자. 시험군 중재 1) YYHG 고용량군: 1일 3회(매회 YYHG 1포+위약 1포) * 28일간. 2) YYHG 저용량군: 1일 3회(아침, 저녁은 YYHG 1포+위약 1포, 점심은 위약으로만 2포) * 28일간. 대조군 중재 1) XSTG(Xiaoshuantong Granule, 消栓通颗粒) 치료군: 1일 3회(매회 XSTG 2포) * 28일간. 2) 위약 투여군: 1일 3회(매회 위약 2포) * 28일간. 평가 지표 28일간 투여 후 180일 경과 후에 회복 정도를 측정. ○ 일차 평가지표: NIHSS score. - basically healed: 90% 이상 감소. - significant progress: NIHSS score 45∼90% 감소. - progress: NIHSS score 18∼45% 감소. - no change: NIHSS score 18% 이내의 감소 또는 증가. - deteriorate: NIHSS score 18% 이상 증가. ○ 이차 평가지표 - NIHSS score, Barthel ADL index score, QLI score, CMS score, NIHSS classification, living ability status, ADL scale (Barthel index) grading evaluation. 주요 결과 ○ 일차 평가지표 및 이차 평가지표(NIHSS score, ADL score, QLI score, CMS score, Living ability status, ADL scale grading evaluation) 모두에서 YYHG 치료군, XSTG 치료군은 모두 위약 투여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더 높은 치료 효과를 보였으며, YYHG 고용량 치료군은 YYHG 저용량 치료군이나 XSTG 치료군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더 높은 치료 효과를 보였음. ○ 28일간의 투약 후 혈압, 맥박수 및 다른 활력 징후 이상은 보이지 않았으며, 이상 반응은 각 그룹에 따라 YYHG 고용량군(0명), YYHG 저용량군(2명), XSTG 치료군(3명), 위약 투여군(1명)으로 나타났음. 저자 결론 기음양허혈어형 뇌경색증 환자에게 28일간 YYHG 치료는 회복기에 장기적으로 효과가 있다. YYHG의 효과의 기전은 신경 기능의 재생, 인지 기능 및 일상생활 동작 수행 능력의 개선을 촉진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다 명확한 결과를 위해서는 더 많은 뇌경색증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간에 걸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KMCRIC 비평 뇌졸중 회복기 환자에게 있어 재활 치료 수행 여부는 최종적인 회복 정도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예후 인자이다. 특히 가급적 빠른 재활 치료의 시작과 지속은 회복의 정도를 결정한다. 그렇기 때문에 뇌경색 환자는 급성기 침상 안정 후 가급적 빠른 재활을 치료의 기본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임상적으로 일부 환자들은 체력 저하, 재활 치료 중 피로 등으로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다. 회복기에 피로를 호소하는 이유로 뇌졸중 후 피로 증후군이나 뇌졸중 후 우울 등의 요인도 있으며, 재활 치료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동반되는 육체적인 피로 역시 상당히 큰 원인이 된다. 그래서 회복기 환자가 호소하는 피로의 정도를 줄여 치료를 지속하게 하거나 보다 더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할 수 있다면 치료의 성과를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피로감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으로 운동과 영양 요법 정도의 대응이 가능하고, 한의학에서는 주로 허증으로 접근하는 대응이 가능하다. 뇌졸중 회복기 환자의 경우 다양한 중재가 동시에 시행되고 있고, 각 중재의 효과를 독립적으로 평가하는 것에는 윤리적 문제가 따른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명확하게 효과의 크기를 측정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아직 명확한 결과라고 할 수는 없지만 회복기 뇌졸중 환자에게 침 치료, 한약 치료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들이 있다[1]. 이 연구에서 주제로 삼은 기음양허의 경우 체력 저하와 체중 감소 등 재활 치료 중 피로 등으로 치료의 지속이 어렵거나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혈어는 뇌경색증 환자의 기본 변증형에 해당할 정도로 일반적인 증상군들을 포괄하고 있어 뇌경색증 환자들에게 기본 치료 방향으로 포함되는 변증 유형이다. 연구용 약물로 사용한 양음익기활혈과립(YYHG)은 지황, 석곡, 황기, 갈근, 수질, 천궁의 6가지 약재로 구성된 처방으로 기허, 음허, 혈어에 걸쳐 목표가 분명한 처방이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효과가 있을 것임을 추정하기는 어렵지 않다. 하지만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뇌졸중 회복기 환자의 중재는 다양하고 동시에 이뤄지기 때문에 단독 효과를 측정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특히 이 연구는 28일간의 투약과 180일 후 효과 측정으로 투약 기간이 제한적이고, 투약 기간과 측정 시점까지의 시간적인 차이가 있으며 그 사이에 환자마다 다양한 중재가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 연구는 다기관, 이중맹검으로 무작위배정 과정 및 임상시험 사전 등록 및 임상시험 중 탈락자의 경우도 논문에 포함하고 있는 등 연구의 비뚤림 위험을 낮추기 위한 부분을 포함하고 있어 연구 결과의 신뢰도를 과도하게 낮춰 평가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보다 명확한 결과를 위해서는 향후 더 많은 대상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중국의 임상 환경에서 이뤄졌음을 감안하더라도, 뇌졸중 환자에 대한 한국형 중풍 변증 표준 III[2]는 중풍의 유형을 기허증, 습담증, 음허증, 화열증으로 구분하고 어혈은 기본적으로 포함된 증상으로 보고 있어 한국의 임상 환경에서도 변증 유형에서 이 연구와 유사한 변증군을 진단할 수 있으며, 치료 처방 구성 약재 역시 한국에서 정식으로 유통되고 사용 가능한 한약재들로 구성돼 있어 한국의 임상에서도 호환 가능한 연구로 국내 활용 가능성이 높다. 참고문헌 [1] Fang J, Chen L, Ma R, Keeler CL, Shen L, Bao Y, Xu S. Comprehensive rehabilitation with integrative medicine for subacute stroke: A multicenter randomized controlled trial. Sci Rep. 2016 May 13;6:25850. doi: 10.1038/srep25850. [2] 강병갑, 고미미, 이주아, 박태용, 박용규. 한국형 중풍변증 표준 III을 이용한 변증진단 판별모형. Korean J. Oriental Physiology & Pathology 2011;25(6):1113-8.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2104071 -
[시선나누기-25] 우리는 무언가를 한다문저온 보리한의원장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공연 현장에서 느낀 바를 에세이 형태로 쓴 ‘시선나누기’ 연재를 싣습니다. 문저온 보리한의원장은 자신의 시집 ‘치병소요록’ (治病逍遙錄)을 연극으로 표현한 ‘생존신고요’, ‘모든 사람은 아프다’ 등의 공연에서 한의사가 자침하는 역할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빨간 풍선이 매달려 있다. 풍선인데 바람에 둥실 떠갈 것 같지가 않다. 묶여 있기 때문이지만 하늘로 향하고 있지도 않다. 구부러진 철근이 마구 비어져 나온 잔해더미에 매달려서 축 처져 내린 저 빨간 것들을 풍선이라고 불러야 하나. 풍선은 제 무게만으로도 벅찬 것 같이 보인다. 이 붉고 무거운 것을 누가 매달았나. 언뜻 바라본 핏빛의 풍선은 잔해에 핀 꽃 같다. 붉은 심장 같다. ‘드디어’라는 말 한 마디에.... 처음 선생이 작품 구성안을 보내왔을 때, 나는 선생이 시집 한 권을 씹어 삼켜 소화했다는 사실에 놀랐다. 공연을 제안했던 극단 대표도 선생의 공연 레퍼토리 사이에 짧게 들어갈 정도로 예상했다고 한다. 이렇게 통째로 시집을 녹여 마임으로 만들다니...... 한참 뒤의 일이지만, 나는 내 시가 선생의 마임에 피와 살을 주고 이야기를 입혔다고 생각했다. 동양의 기운을 담았던 선생의 마임은 붓으로 그린 먹선을 닮은 데가 있었다. 먹선의 꼿꼿함과 먹선의 고졸함과 먹선의 유려함이 있었다. 휘몰아치는 기개 같은 것도 있었다. 그 정신과 여백에 나는 매료되었다. “드디어 때가 왔습니다. 작품 구성안을 보내드립니다. 읽어보시고 전화 한번 주십시오.” 코로나로 인해 모든 공연이 줄줄이 취소되고 식당이나 공연장 같은 ‘집합장소’들이 강제로 문을 닫던 시절이었다. 시나브로 그 엄혹함이 조금씩 누그러지고 있었다. ‘드디어’라는 한 마디에 그간의 좌절과 애탐과 기다림이 다 들어있었다. “나는 내일 밤늦게 진주에 도착하고, 모레 극장에서 셋업하고, 문 시인님과는 모레 저녁 7시 리허설 예정입니다.” 세세한 안내 뒤에 붙은 작품 구성안을 읽었다. 전체 4막이며 각각의 제목은 시의 한 구절을 가져다 붙였다. 선생의 대사는 큰 따옴표에 넣고 음향과 조명은 괄호에 넣었다. 그의 행위와 감정과 무대 상황이 글자로 고스란히 적혀 있었다. 문장은 시구절과 같기도 다르기도 하다. 그는 그의 말로 시를 다시 읊었다. 읊은 시는 그대로 그의 몸짓과 표정이 되어 무대에 나타난다. “너는 날개를 버렸다” 1. 가슴을 쪼개 보이며 그가 말했다. *나는 그림자로 보인다. *공간을 가르며 나는 나온다. *수줍게 웃으며 손톱과 발톱을 감춘다. 피가 맺힌 손가락 열 개를 보여준다. 공격한다. 그 사냥의 흔적을 이빨로 물어뜯는다. 무엇을 물어뜯어 죽이려는 걸까? *환장하게 마음이 아프다. 구름 같기도, 불화살 같기도, 채찍 같기도. 두 팔로 가슴을 껴안고 피 맺힌 손톱으로 늑간을 더듬는다. 손톱들을 뜯어낸다. 발톱들을 뜯어낸다. 겹겹이 손으로 감싸 안는다. 너에게 보내지만 이미 죽은 것들이다. *(구타 소리) 사람은 핏물 주머니다. 때리면 터지고 고이면 푸르게 된다. “도라지꽃 고운 푸른 보랏빛은 멍이다.” (푸른 보랏빛 조명) (구타 소리) 때리면 아프다. 죽는다. 맞아본 적 있나? (구타 소리) “그 멍 빼는 데 30년 걸렸다.” *다물어지지 않는 턱이다. 턱 벌어지고, 턱 막히고, 숨만 하~하~ 간신히 넘어간다. *날갯죽지가 가렵다. 손을 뻗지만 닿지 않는다. 견갑골로 날갯짓을 한다. 손과 팔을 펼쳐서 새 날개 그림자. (벌어진 턱 숨소리) “너는 날았다.” 날개를 떨군다. “너는 날개를 버렸다.” (턱 숨소리) *암전 <.....이하 생략> 슬픔의 극한에서 절망의 복판에서.... 4. 얼마나 아프신가요? *나는 그림자로 보인다. *“얼마나 아프신가요?” *공간을 가르며 나는 나온다. *촛불을 사이에 두고 한의사 문저온 시인과 마주 앉아 있다. *서로 바라본다. *(문저온 시인 ‘문진’ 낭송) 어디가 불편하신가요? 얼마나 되셨나요? 전에도 이런 적이 있으셨나요? 증상을 터놓은 이가 있으신가요?...... 제가 당신께 어떤 사람이길 바라시나요? *안개가 공중을 가득 메운 밤이다. 우리는 희미한 손을 맞잡고, 심장을 손바닥으로 서로에게 옮겨간다. 맥은 뛰고 있구나. 매끄럽고 부드럽고, 들뜨고 촘촘하게. 서로는 쥐었던 손을 놓아주고, 물고기 두 마리 지느러미로 헤어진다. 각자의 심장을 제자리로 가져간다. *한의사 문저온 시인은 내 몸에 뜸을 뜬다. *침을 놓는다. *아픈 내 몸은 제자리로 돌아간다. ‘2023년 2월 19일(현지 시각) 튀르키예 하타이주 한 유치원 지진 피해 현장 잔해에 지진으로 숨진 어린이들을 추모하는 풍선이 묶여 있다. -아나돌루통신 트위터 갈무리’ 사진 아래 적힌 글을 읽고서야 나는 이 빨간 풍선들이 땅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무겁게 매달린 이유를 알 것 같다. 꽃처럼 잔해더미에 피어난 이유를, 심장처럼 피 맺힌 점으로 보인 이유를 알 것 같다. 무겁고도 아름답게 철근 끝에 빨간 풍선을 매단 사람들을 알 것 같다. 슬픔의 극한에서 절망의 복판에서 사람은 무언가를 한다. 때로 그것은 숨 쉬는 것만큼 중요하다. -
2023전국한의학학술대회 중부권역, 이렇게 진행된다<편집자주> 2023전국한의학학술대회 중부권역 행사가 오는 8월6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생애주기별 한의학’이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본란에서는 이번 학술대회를 추진 중인 대한한의학회 이의주 학술부회장, 김규석 학술이사, 박연철 학술·정보통신이사로부터 학술대회의 주요 내용 및 준비 상황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학술대회 주제가 ‘생애주기별 한의학’이다. ·이의주: 전국한의학학술대회는 주로 일차의료기관에 종사하고 있는 한의사 회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일차의료기관에는 한의학이 강점을 지니고 있는 근골격계질환 환자의 내원빈도가 높은데, 향후 한의치료영역의 확장을 위해 주제로 ‘생애주기별 한의학’으로 정하게 됐다. ·김규석: 소아기부터 노년기까지 생애주기별로 인체 시스템은 변화를 거듭해 같은 질병이라도 나이, 성별 등 개체 차이에 따라 각 시기별로 적절한 치료 접근이 필요하다. 한의학은 생애주기별 맞춤의학으로서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질환들에 대한 한의학의 치료 접근방법에 대해 회원들과 공유코자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 ·박연철: 의료 수요자 중 고령자 비율이 높아져 가는 사회적 변화에 따라 향후 예방관리를 위해 한의약기술을 활용한 의료 서비스의 수요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생애주기별 한의학을 활용한 학술적 근거를 소개해 나갈 계획이다. Q. 지난 학술대회와 달라진 점은? ·이의주: ‘강의실에서 듣는 강의’는 지양하고, 시술 및 검사와 관련 라이브시연까지 포함한 학술대회로 진화됐다는 점을 꼽고 싶다. 올해는 회원들이 관심이 높았던 ‘초음파 진단기기’를 주제로 삼았지만, 추후에는 다른 의료 진단장비 혹은 이학적 검사법 등 실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별도로 운영할 계획이다. ·김규석: 2022년 상반기는 코로나 영향으로 중부·호남 권역 등을 통합해 6개 주관학회가 24개의 강의를 온라인으로, 또한 하반기 영남·수도권역은 오프라인으로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 엔데믹 선언 이후 중부권역 학술대회를 포함해 모든 권역별 전국한의학학술대회가 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지난 학술대회와 비교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라고 할 수 있다. Q. 성공적 학술대회를 위해 맡고 있는 역할은? ·이의주: 기본적으로 전국한의학학술대회는 프로그램 주제 선정부터 주제에 따른 설계, 학술대회 이후 피드백, 재평가를 통해 차년도에 더 나은 프로그램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순환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일련 과정뿐만 아니라 학술대회 프로그램의 질 관리가 잘 될 수 있는지 항상 고민하고 있다. ·김규석: 학술이사로서 학술대회의 기획, 주제 및 주관학회 선정, 개최 준비 등 전반적인 운영에 대한 실무를 맡고 있다. ·박연철: 학술·정보통신이사와 한의학회 내 학술위원회 위원으로서 한의사 회원들의 불편감을 최소화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후속 학술대회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한의학회 내 관리시스템을 상시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Q. 주관학회를 선정하는 기준이 있다면? ·이의주: 회원학회의 신청서 및 계획서에 따라 내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일차의료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의사 회원들에게 도움이 되는지 여부, 해당 학회의 이전 만족도 조사 결과 등을 종합해 선정하고 있다. 또한 평가기준에 따라 개별 평가한 후 적절한 권역별 배치 및 회원학회별 고르게 분배될 수 있도록 고려하고 있다. ·김규석: 매년 전국한의학학술대회의 대주제를 정한 후 사전에 각 회원학회에 대주제를 반영한 강의주제, 강사, 강연 내용 등을 포함하는 주관학회 신청서 및 계획서를 요청한다. 이후 강연자 섭외 및 프로그램 구성, 학회 활동 평가, 학술대회 강연 내용의 우수성, 강연자의 연구업적, 주제의 부합성 등을 포함한 평가기준에 따라 한의학회 학술위원회의 심사과정을 통해 결정된 고득점 학회 순으로 권역 및 세션 조절 절차를 거친 후 최종적으로 주관학회를 선정하게 된다. ·박연철: 사회적 부담이 큰 비감염성 만성질환에 대한 질병 예방 및 건강관리와 관련해 한의약기술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질환, 관리 기술 혹은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할 의료서비스를 고려해 선정한다. Q. 학술대회의 목표와 비전은? ·이의주: 일차의료기관에 있는 한의사 회원들에게 최신 가이드를 줄 수 있고 직접 실습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맞춤형 학술대회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박연철: 한의사 회원들의 임상과 학술적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최우선의 목표다. 이에 더해 한의약 치료기술의 발전과 국민건강 발전에 기여하는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근본적인 해법은 한의학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므로, 이를 위해 정책 및 제도 개선을 위한 근거 구축, 새로운 학문 분야와의 융·복합, 한의학계 내 다양한 학문 분야의 협력에 대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Q. 생애주기별 한의학 치료 및 관리의 장점은? ·김규석: 한의학은 질병뿐만 아니라 치료 대상인 개인의 특성과 이를 둘러싼 환경까지 고려해 치료 계획을 설정하고 치료 중재를 선택하며, 수면·운동 등 생활 관리를 병행한다는 것이 큰 특징 중 하나다. 따라서 한의학은 소아기부터 노년기까지 각 생애주기별로 개인의 특징을 고려한 맞춤의학으로서 치료 및 관리의 장점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박연철: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지역사회 건강문제 해결을 위해 전통의학 발전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진료 중심에서 건강 증진 및 예방보건 중심으로 보건기관의 기능이 개편되고, 질병위험인자의 통제가 아닌 개인 질병저항능력 및 건강관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의료서비스가 개선됨에 따라 한의약 치료 및 관리기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Q. 이외에 강조하고 싶은 말은? ·이의주: 대한한의학회는 각 회원학회들이 회원이다. 최고의 지식들을 모아서 고도화된 프로그램으로 전달하고 있다. 매년 선정되는 주제, 강사, 실습, 라이브시연 등 일차의료기관과 공공의료기관 한의사 회원들에게 특화된 프로그램이 설계돼 있다. 매년 의료적인 전문지식이 소실되지 않고 누적되고, 환자들에게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전국한의학학술대회를 통해 보다 많은 국민들에게 양질의 한의 의료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일차의료기관에서 고도화·전문화된 기술로 무장돼 있으면, 이런 진료가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더 나아가 한의학의 발전을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달리 말하면, 대학교에서는 검증된 교수들이 학생에게 교육을 했다면, 이제는 전국한의학학술대회가 교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박연철: 한의학회에서는 다양한 창구를 통해 급변하는 의료 현장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보완·개선하고 있다. 전국한의학학술대회에 참여하는 많은 한의사 회원들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
상지대 한의대, 대학 진로탐색캠프 개최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학장 홍철희)은 지난 12일 대학 진로탐색캠프 ‘현대 한의학 따라잡기’ 프로그램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진로탐색캠프는 한의과대학 교수들의 기초의학 및 한의학 강의와 더불어 △가상해부시뮬레이터를 이용한 인체 구조 탐색 및 뇌해부 실습 △한약 탕전 실습 △한의사와 한의대 재학생들의 진로와 학교생활에 대한 멘토링 △원주 지역의 바이오헬스 관계기관 견학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캠프에 참여한 송서희 학생(평창 대화고등학교)은 “한의학에 대한 고정관념을 깰 수 있는 유익한 수업이었다”면서 “이번 캠프는 4차 산업혁명과도 연결되는 부분이 많았고 다른 친구에게도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 진로탐색캠프 ‘현대 한의학 따라잡기’ 프로그램은 다음달 24일까지 총 5회차에 걸쳐 진행된다. -
“한의약 통해 부작용 없는 임신 가능…대중화 앞장서겠다”[편집자주] 박충배 대구시 수성구의원(국민의힘)이 발의한 ‘대구광역시 수성구 난임극복을 위한 지원 조례’가 지난달 16일 수성구의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향후 난임치료 지원을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특히 이번 조례안에는 ‘한의난임치료비 지원’이 명시돼 있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본란에서는 현재 수성구민의 난임 극복을 위해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충배 의원으로부터 조례를 발의한 배경과 함께 향후 지역사회 정책 등에 대한 계획을 들어봤다. Q. 조례안을 발의하게 된 배경은? 지난 3월 프랑스·이탈리아로 해외 연수를 다녀왔다. 당시 프랑스 복지센터를 포함한 여러 곳을 둘러보며 인구 감소에 따른 여러 정책 중 난임과 입양제도에 대해 공부하게 됐다. 프랑스는 43세 이하 난임 진단을 받은 모든 여성에게 인공수정과 시험관 시술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었다. 프랑스의 높은 출산율의 출발이 난임 진단을 무료로 하는 데서 시작한다고 생각해 이번 법률을 발의하게 됐다. 이번 조례 제정을 통해 난임치료 비용이 부담돼 망설여하는 구민들의 비용부담을 줄여줄 수 있고, 이를 통해 출산율 증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조례안에 담긴 주된 내용은? 2023년부터 난임치료 지원에 대한 소득기준이 폐지돼 신청일 기준 주민등록을 수성구에 주소를 두고 있고, 건강보험 가입 및 보험료 고지 여부가 확인된 부부라면 누구나 시술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조례안에는 기존 90% 본인부담액 지원에 나머지 10%를 추가 지원토록 해 사실상 100% 전액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또한 사실상의 혼인관계도 지원대상에 추가했고, 한의난임치료비·비급여항목(배아동결, 착상유도제, 유산방지제) 비용도 지원토록 했다. Q. ‘한의난임치료비 지원’을 명시하게 된 이유는? 양방난임시술도 과학적으로 검증되고 안전한 시술이지만 간혹 약물부작용과 시험관 시술 시 통증·스트레스 등이 많이 생긴다. 개인적으로도 시험관 시술을 통해 사랑하는 아이를 가졌지만 그 과정이 쉽지 만은 않았다. 매일 같은 시간에 놓아야 하는 호르몬 주사로 인한 와이프의 불안전한 건강 상태와 예민함, 스트레스가 굉장히 힘들었다. 반면 한약·침·뜸과 같은 한의약을 통해 난임치료에 접근하면 체질에 따라 건강 상태를 개선해 부작용 없이 원활한 임신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의난임치료비 지원을 이번 조례에도 명시하게 됐다. Q. 한의난임치료에 대한 평소 생각은? 한의난임치료는 양방치료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자와 난자를 결합해 주입하는 직관적인 방법의 치료가 양방이라면, 한의난임치료를 통해서는 사전에 부부가 건강한 몸 상태를 만들고 그러한 과정에서 더욱더 건강한 정자와 난자를 만들어서 양질의 정자와 난자를 탄생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후 임신이 이뤄진다면 보다 건강한 아이가 행복하게 세상의 빛을 보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Q. 현재 중점을 두고 있는 정책이 있다면? 최근 수성구 공공산후조리원의 필요성에 대해 5분 발언을 했다. 출산 후 산후조리에 드는 부담도 줄여보고자 하는 고민 때문이다. 난임치료 지원에 이어 공공산후조리원도 확보해 출산과 산후조리에 걱정이 없는 수성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나아가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명품 수성구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 Q. 앞으로 어떠한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제일 어려운 질문인 것 같다. 제 지역구는 대구 수성구 파동·지산1동·지산2동·범물1동·범물2동이다.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된 지역들이다. 이 지역들에서는 전체 인구는 말할 것도 없고 아이들도 많이 줄었다. 저는 우리 지역, 더 나아가서는 수성구의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아이들이 미래의 보물이니까 말이다.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일반적으로 구의원이라고 하면 하는 일이 뭐냐는 생각들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국회의원이나 시의원보다는 상대적으로 활동의 노출 빈도가 적기 때문이다. 구의원의 역할은 지역 구석구석을 다니며 생활의 불편을 해소해 주는 주민 밀착형 일꾼이다. 주민들과 가장 밀착해서 활동하다 보니 민원도 많고, 해결해야 하는 일도 많다. 한의신문 독자들께서는 구의원들의 노력을 조금이나마 이해해 주시기를 바라며, 앞으로 저는 한의약을 통해 구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들이 어떠한 것이 있는지 더 고민해 보고 한의학의 대중화에 앞장서겠다. 제 정책에 관심을 두신 한의신문에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
어? 이건 뭐지?- 사진으로 보는 이비인후 질환 <24>정현아 교수 대전대 한의과대학 대한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 학술이사 이번호에서는 이차성 위축성 비염의 한 형태인 빈코 증후군으로 최근 내원한 환자의 임상사례를 통해 한의약적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6월7일 45세 남자환자가 코가 막히지는 않는데, 숨이 안쉬어지는 느낌과 코 안이 건조하다는 증상으로 내원했다. 평소 만성적으로 있던 코막힘 증상으로 방문한 병원에서 비중격 만곡증과 비염증상이 있다는 소견으로 4월11일 하비갑개 교정술과 비중격만곡 교정술을 받고, 이후 몇 주간은 코막힘이 없어 너무 편하고 좋은 느낌만 있다가 3∼4주 경과한 4월 말 5월 초순부터 코 안이 다시 건조해지기 시작해 같은 병원에 내원했는데 수술은 잘됐으니 별 문제 없다는 소견을 듣고 약과 식염수 세척, 스프레이제를 권유받아 사용해 보았지만 오히려 더 따가워져 자가로 중단했다. 본원에 내원하기 이틀 전인 6월5일경부터는 증상이 급격히 심해져 얼굴로 열이 올라오고 숨이 안쉬어지는 듯한 답답함으로 잠을 못자는 상황이였다. 아래의 사진은 초진인 6월7일 환자의 비강 모습이다. 환자의 비강 모습은 하비도는 과도히 뻥 뚫려 있으며, 비강저 끝의 비인두는 발적되고 부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양 하비갑개는 기시부만 유지하고 대부분의 점막은 소실됐으며, 중비갑개로 울혈과 발적이 보인다. 이런 변화는 빈코 증후군의 모습이다. 이러한 증상과 더불어 우울과 불안에 해당하는 감정적인 문제점도 있어, 모든 상황이 화도 나고 증상을 감당하기도 힘들어 얼굴에 열이 오르내리고 좁은 공간에 있으면 더욱 가슴이 답답하다라는 표현을 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날 때 숨이 안 쉬어질 것 같은 불안감이 심했다. 환자의 이런 상태는 ENS6Q 설문지를 통해 좀 더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문진 중 suffocation이라는 항목이 있는데, 이는 숨이 쉬어지지 않는 듯한 질식감을 말하며 이로 인해 호흡과다 또는 호흡곤란감 등이 생겨 우울이나 불안한 감정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증상이 너무 심해지면 수술적인 방법을 고려하기도 한다. 비강 내 용적을 줄여보거나 비강을 임시로 폐쇄하거나 비강의 혈류 증진을 도모하는 방법 등으로 접근하며 이 또한 큰 수술이기에 환자가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 치료의 목표는 비강 점막의 윤활능력과 남아있는 점막의 재생기능을 높이는 것에 목표를 두고, 더불어 빈코 증후군의 특별한 증상인 우울감, 불안감 등도 같이 고려해 치료하기로 했다. 진액을 보강해 줄 수 있는 생진양혈탕을 처방하고, 건조감이 느껴질 때마다 자운고를 외비공에 바르도록 했다. 또한 영향혈을 중심으로 한 관개중악 마사지와 상영향혈, 상영향혈에서 위로 1cm 부위(그림 빨간 점)에 소염 약침을 시행한 후 정명혈에서 영향혈까지 촘촘히 자침을 하고, 전자뜸, 한약재 증기치료를 순차적으로 병행했다. 이와 함께 약침액을 비강으로 직접 도포해 주는 것도 좋다. 하지만 3일 후 내원한 환자는 기대와는 달리 얼굴에 열이 오르내리는 것이 더 심하고 가슴이 두근거려 잠도 여전히 못자는 상태였다. 빈코 증후군에 있어 건조함에 의한 증상도 심하지만, 우울감과 야간 수면 부족에 의한 상열이 심하다고 생각해 환자와 상담 하에 주말에는 되도록 활동을 줄이고 자거나 안정하는 시간을 늘리도록 했다. 이후 5번의 치료 후인 7월8일 환자는 일주일 동안 여전히 코로 숨쉬는 것이 답답하고 불편하지만, 6월 초보다는 코로 숨이 들어오는 느낌이 훨씬 많이 느껴지고 건조감·숨막힘·개방감·화끈거리는 느낌 등의 증상들이 잘 줄어들고 있는 상태다(ENS6Q 21점에서 9점으로 낮아짐). 6번째 치료인 7월11일에 환자는 ‘이제 숨을 쉬는 느낌이 들고 살겠다’라는 표현을 하면서 점진적인 호전을 보이는 중이다. 특히 환자가 치료 후 가장 호전도를 잘 느꼈던 것은 상영양혈 약침으로, 비강 내부 건조감의 범위가 확실히 많이 줄어들었다고 표현했다. 빈코 증후군은 비강의 용적이 늘어나는 다양한 수술 이후 드물게 발생한다고는 하지만 일단 발생한 환자에게서는 일상이 힘들 정도로 심한 후유증을 가져오고, 재수술 또한 증상 호전을 보장하는 것이 아닌 어려운 질환이다. 이 환자의 경우는 비강 점막의 윤활능력과 남아있는 점막의 재생기능을 높이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한약, 약침, 침, 뜸, 증기 치료 등 다양한 한의만의 치료를 통해 효과를 본 사례다. -
“한의약 가치를 세상에 알리는 데 보탬 되고 싶다”[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정인적방연구소 노의준 소장(교감한의원)을 만나 연구소에 관한 설명과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노의준 소장은 정인적방연구소뿐 아니라 미국에서는 TEM(Traditional Estern Medicine)을 창립해 많은 이들에게 그의 의론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그의 의론을 더 효과적으로 알리고자 정인적방연구소 내 준아카데미를 오픈하는 등 강의 창구를 늘려나가는 중이다. Q. 준아카데미에 대해 소개한다면? 준아카데미는 정인적방연구소의 세 가지 주요 조직(준아카데미·올바른·바른한약) 중 하나로, 동영상 강의 플랫폼이다. 저의 의론을 동영상 강의를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전하기 위해 만들었다. 준아카데미는 △무료강의 △준클래스 △도제클래스 등 크게 3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돼 있다. 먼저 무료강의에서는 정인적방연구소 통합회원을 위한 여러 가지 무료강의가 서비스되며, 준클래스는 저와 의론을 공부한 분들을 대상으로 동영상 강의가 제공된다. 도제클래스는 준아카데미의 꽃으로 저의 의론을 도제식으로 전수한다. 예를 들어 백문일견은 제 진료를 동영상으로 참관할 수 있는 콘텐츠다. 또한 도제문답에서는 저에게 환자 처방을 SNS로 직접 코칭받을 수 있다. 향후 좋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의자(醫者)들의 학습을 도와나갈 계획이다. 정인적방연구소가 세상에 한의약의 가치를 알리는 데 작은 보탬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Q. 준아카데미 강연 중 추천하는 콘텐츠가 있다면? 먼저 저의 ‘황련탕 사용법’이다. 황련과 복령은 약성이 비슷하지만 다르다. 그러면 어떻게 감별하고 접근해야 할까? 하수는 방증상대(方證相對)로 접근하고, 고수는 메커니즘(Mechanism)으로 접근한다. 방증상대는 처방기준과 환자 증상을 비교해 환자에게 적합한 적방(適方)을 하는 접근 방식이다. 이렇게 접근하면 적방 성공률이 반타작은 넘길 수 있겠지만 반타작을 넘어 비약하려면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보다 정확히 적방하려면 환자의 표현을 듣고 맥락(context)을 파악한 후 메커니즘을 적용해 환자의 표현을 재구성하고 단서를 추적해야 한다. ‘왜’를 추적하는 접근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려면 방증상대를 넘어 메커니즘을 통한 접근을 공부해야 한다. 추가적인 내용은 준아카데미 무료강의 ‘고방 쉽게 시작하기 intro’를 추천드린다. 또한 김진상 원장의 ‘사역산의 임상 운용’도 추천드린다. 사역산은 초심자들은 잘 잡아내지 못할 수 있지만, 알고 나면 쉽게 집증할 수 있다. 사역산 방증은 크게 △긴장형 △우울형 2가지 유형으로 나타난다. 수족다한 수족냉증, 역류성식도염, 수면장애, 공황장애, 우울증, 틱장애 등에 효과적이다. 특히 수족다한과 심한 틱장애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런던만 알면 런던도 모른다는 말이 있듯이, 사역산을 잘 쓰려면 사역산만 알아서는 안 된다. 다른 유사 처방들과 비교 감별할 수 있어야 한다. 사역산 원방을 써서 전형적 증상들을 치료하다 보면, 나중에는 후주가감도 할 줄 알게 되고, 비전형적인 증상도 치료할 수 있는 안목이 생긴다. 그리고 황원택 원장의 ‘일시 호전이 아닌 완전관해에 이르는 알레르기성 비염 처방법’도 큰 도움이 되는 강의다. 비염은 적방이 정확하게 투여되면 일시 호전이 아니라 완전관해에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소청룡탕만 쓰는 수준을 넘어 다양한 처방을 집증해 알레르기 비염에 접근해야 한다. Q. 최근 진행하고 있는 활동은? 홍영아 작가가 한의학 관련 작품을 준비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최근 진행한 준아카데미 오픈 기념 무료강연회에도 홍 작가가 스케치 촬영을 진행하러 방문하기도 했다. 홍 작가는 20년 넘게 방송작가로 활동하며 KBS ‘사람과 사람들’, ‘KBS 파노라마’, ‘인간극장’, ‘병원 24시’, ‘VJ특공대’, MBC ‘닥터스’, EBS ‘세계테마기행’ 등을 집필했다. 특히 2013년 ‘한국인의 밥상’으로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교양 작품상을 받았다. 현재는 한의약을 주제로 한 작품을 기획 중으로, 저와 석 달째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제가 아니더라도 한의계에는 여러 쟁쟁한 분들이 많다. 홍 작가에 그런 분들을 소개해 드려 다음 인터뷰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자 한다. 아무쪼록 홍 작가가 한의학의 가치를 세상에 제대로 전할 수 있는 좋은 드라마,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 우리 한의계도 홍 작가의 작업에 대승적으로 도움 주시기를 바란다. Q. 향후 계획이 있다면? 저의 프로토콜에 따라 적방을 선방해주는 전자차트 ‘준차트’를 오픈할 예정이다. 먼저 올 가을에는 준차트 문진차트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한 내년 상반기에는 몇 가지 질환별 프로토콜을 적용한 준차트를 최종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질환별 프로토콜 차트를 통해 증례를 쌓아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AI 기반 전자차트를 만들고자 한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디지털기술로 촉발되는 지능화 혁명으로 정의된다. 준차트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한의약을 제안하고자 한다. 준아카데미 또한 준차트를 임상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준아카데미, 준차트는 쌍둥이 플랫폼이다. 원래는 준차트를 오픈하면서 준아카데미를 같이 오픈할 계획이었다. 준차트 개발이 길어지면서 준아카데미를 먼저 오픈하게 됐다. 이번 오픈한 준아카데미를 통해 저의 의론을 공부하고 체득하면, 향후 출시될 준차트로 적방 찾아내기를 더 잘할 수 있고, 득효율이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
한의협, 상식·도 넘은 ‘입원실 관련’ 의료광고에 강력 대응대한한의사협회(회장 홍주의·이하 한의협)는 최근 ‘병실에서 호캉스’ 문자를 환자들에게 발송해 물의를 일으킨 한의사 회원에 대한 중징계 방침을 정하고, 향후 이 같은 문제가 재발할 경우 무관용 원칙 아래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의협은 “해당 광고문자 발송은 한의치료에 대한 대국민 신뢰도와 묵묵히 진료와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한의사들의 사기를 떨어뜨린 무책임한 행태”라면서 “지금까지처럼 잘못된 한의약 정보를 제공하거나 한의사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불법·허위 광고에 대해서는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의협에서는 입원실을 운영하는 한의원과 한방병원을 포함한 모든 한의의료기관에 과잉광고 금지와 신고 협조를 요청하는 안내문자를 발송하는 한편 홈페이지에도 공지글을 게시하는 등 내부 자정활동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한의협은 “이처럼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향후 재발방지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하지만 이 건을 구실로 국민들에게 인정받고 있는 한의 자동차보험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여론을 기만하거나, 한의계에 대한 악의적인 폄훼를 시도하는 불순한 세력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응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