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터뷰] 치과의사가 한의대로 온 이유는?[한의신문=강준혁 기자]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출생한 MZ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MZ세대는 전체 인구 중 약 34%를 차지, 경제활동인구로만 보면 60%를 넘어서고 있는데요. 한의계에서도 MZ세대들이 진출해 다양한 트랜드를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본란에서는 치과의사 출신 한의대생,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신태봉 학생(본과 2학년)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신태봉 학생은 최근 유튜브 ‘전과자’ 프로그램에 지각생으로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편집자주> Q. 치과의사로 한의대 입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상자(BOX) 안에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상자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턱관절장애(TMD) 치료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치의학적 지식만으로 한계를 느꼈다. 호흡이나 자세에 대한 영역을 공부하더라도 직접적으로 관여해 줄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하다. 토마스 마이어의 ‘근막경선 해부학(Anatomical Trains)’을 보면 근막과 경락의 유사성에 대한 내용이 나오고, TMD에 관한 치의학 서적에서도 침술에 대한 내용이 많이 서술돼 있다. 개인적으로 정골의학 쪽의 지식을 융합해 구강 내 장치로 치료하고 있다. 그런데 치료 도중 근육통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이것을 침을 이용해서 컨트롤할 수 있다면 어떨까’라는 호기심이 생겼다. 결정적인 계기는 미국에서 진행된 TMD세미나에 참가해 정골의사와 치과의사가 협업하는 것을 보게 된 것이다. 해당 세미나를 보면서 한의학의 침치료와 추나치료로 자세를 조정해 주면서 구강 내 장치로 호흡이 잘되도록 도와주고 교합치료를 시행하면 효과가 좋을 것으로 판단했다. 운명인지는 몰라도 때마침 코로나19가 터져서 진행하던 스터디들도 중단됐고,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다가 경희대 한의대에 들어와 공부를 이어 나가게 됐다. Q. 치과의사와 한의대생 두 가지 생활을 동시에 하느라 힘들지는 않은지? 누가 강요한 일도 아니고 스스로가 선택한 일이기 때문에 현실을 받아들이고 하루하루 충실히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인천 부평에서 서울까지 통학하는 것이 힘들고, 또 학교에서는 병원이 걱정되고 병원에서는 공부가 걱정되기도 한다. 때문에 시간을 쪼개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수밖에 없다. 학교 다니면서 가장 많이 한 말이 “힘들다”는 말과 “그래도 좋다”는 말이다. 특히 본과 1학년 때 카대버(Cadaver) 실습을 하고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인체를 유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중요하지 않은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재미있기도 했다. Q. 한의학과 치의학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두 학문의 공통점은 한의학, 치의학 둘 다 손으로 구현해야 한다는 점이다. 손으로 치료를 진행하기에 지식의 내용을 숙달시키고 동시에 체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지식의 수준은 차이가 나지 않지만 손기술에서는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의학은 맥진이나 복진을 통해 근육을 만지고 미세한 경혈점을 찾거나 환자질환에 맞는 최적의 조합을 찾아내는 것을 중요시하며, 치의학은 염증화된 조직을 긁어내거나 발치를 한 후에 원래 구조로 회복시키거나 심미성을 개선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동일 환자의 증상에 대해서 한의학은 숲을 보는 관점이며 치의학은 증상을 중심으로 보는, 나무를 보는 관점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50대 여성 환자가 TMD 증상과 전체 치아가 흔들리는 느낌을 증상으로 내원한다면 치과에서는 발통점(Trigger Point)을 찾아서 주사를 놓고 진통제를 처방하며, 교합에서 균형점을 부여하기 위해 보철치료나 스플린트 치료를 한다. 하지만 한의학에서는 얼굴이 붉고 갱년기 증상을 동시에 호소하므로 잠은 잘 자는지, 손발의 체온은 어떤지, 기타 증상들은 없는지 물어본 후 맥진과 복진을 하고 이에 대한 한약을 처방하고 침치료를 시행한다. Q. 신태봉에게 한의약이란? 나에게 한의약이란 새로운 기회이자 해답(The Answer)이다. 영국에 Orthotropics라는 비발치 어린이 교정법을 배우러 간 적이 있는데 그곳에 리투아니아 TMD 치과의사를 만나게 됐다. 당시 그에게 TMD 치료방법에 대해 물어봤는데, 독일에 귀에 침을 놓는 정골의사가 있다고 알려줬다. 또 미국의 정골의사에게 침을 놓으면서 Cranial Osteopathy 치료를 병행하면 어떠냐고 물어본 적이 있는데, 당시 답변이 효과가 더 좋다는 것이었다. 개인적으로도 진료 후 두통과 어깨가 아플 때 침을 맞으면 순식간에 통증이 없어지고 컨디션도 좋아지는 경험을 했었기 때문에 한의학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다. 두통·어깨·목 통증 모두 TMD 호발 증상으로, 궁금해하던 해답이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Q. 새해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우선 본과 3학년을 잘 넘기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고, 방학 때 대한약침학회와 대한침도의학회 학생부 강의를 듣고 TMD에 대한 정골의학에 대해 리뷰하기로 했다. 이를 준비하면서 경혈책을 다시 보고 내 몸에 직접 매일매일 침을 놓을 계획이다. 많은 생각을 하고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천하는 것이 목표다. Q. 기타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의학 입문자이기 때문에 학회나 세미나에서 만나게 된다면 많이 알려주시길 부탁드린다. 그리고 20~30대 친구들에게는 “직관을 따라가라”고 말해주고 싶다. 영국에서 세미나를 마치고 동료들과 바르셀로나 교정과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공항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오세요’라는 광고판이 순간적으로 크게 보였다. 그걸 보면서 나중에 미국에 가도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신기하게도 얼마 후 우연히 미국에서 진행되는 TMD세미나에 갈 기회를 얻게 됐다. 그곳에 다녀온 후 바로 한의학이라는 2nd Chance를 잡을 수 있었다. 때문에 기회가 온다면 놓치지 말 고 본인이 정말 도전해 보고 싶은 일을 찾길 바란다. -
한의대에 안부를 묻다-31추유미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본과 1학년 한의약의 발전을 위해 설립된 공공기관인 ‘한국한의약진흥원’에 대한 소개와 내가 참여한 사업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지난해 가을 진흥원에서 근무할 기회를 얻게 됐다. 한의학도로서 한의약을 공부하고 있지만, 진흥원의 존재만을 알고 있었을 뿐 진흥원에서 어떤 사업과 연구들을 수행하고 있는지는 부끄럽게도 면접 준비를 하면서 비로소 알게 됐다. 그리고 실제 진흥원에서 근무를 하며 진흥원의 추진 사업 및 연구에 대해 보다 명확히 그 사업들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연말까지 한의의료기관의 감염관리 실태조사 체계 개발 및 구축 시범사업에 참여했다. 한의의료기관의 감염관리라니. 아직 본과 1학년이라 감염관리는 물론 한의의료기관에 대한 경험도 부족한데. 내가 이 사업에 과연 어떠한 기여를 할 수 있을지 아리송한 마음을 갖고 정책지원센터로 향했다. 진흥원의 기능은 전국 여러 곳에 나눠져 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서울분원에는 정책본부(정책지원센터, 의료지원센터, 세계화센터, 지능정보화센터)와 연구개발혁신본부(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 임상정보빅데이터추진단, R&D총괄지원팀)가 있다. 조직의 편제는 모교가 교육목표로 지향하는 그것과 비슷한 점이 많아 친숙하게 느껴졌다. 의료지원센터의 경우 원외탕전 평가인증, 한의약 건강돌봄 서비스 모니터링 및 평가, 한의약 감염병 대응 정책지원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세계화센터의 경우에는 세계 전통의약 시장 내 한의약의 인지도 및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한의약 세계화 정책 수립 및 WHO 한의약 협력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지능정보화센터는 한의약 정보화사업 및 한약 인공지능 플랫폼 구축사업을 추진해 한의약의 정보화를 통한 한의약 산업 진흥 및 발전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정책지원센터는 내가 속해 있던 부서로, 한의약 정책과 관련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며 한의약 산업의 육성 및 발전을 도모하는 센터다. 여러 조직이 존재하지만, 결국 모든 조직은 한의약의 발전이라는 한 가지 목적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실제로 모든 구성원이 한의약의 발전을 위해 모두가 한뜻으로 움직이고 있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느꼈다. 각자 저마다 한의약의 발전을 바라는 이유가 있었고, 한의약 발전과 관련한 개인마다의 목표도 뚜렷했다. 그들을 보며 나는 향후 어떤 분야에서 한의약 발전을 위해 노력할지 고민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고, 또한 동료들의 열정을 경험하며 그 어느 곳에서도 얻을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했다고 생각했다. 한의의료기관 감염관리 실태조사 시범사업은 한의의료기관의 감염관리 실태 및 특성을 바탕으로 침습적 처치와 관련한 감염관리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근거 기반의 정책 수립을 위한 통계를 구축하기 위한 사업이다. 한의의료기관의 특수성과 일반 감염관리 실태조사 기준을 고려한 조사도구를 개발하고 실제 감염관리의 현황을 파악할 뿐만 아니라, 한의의료기관의 감염관리 체계 정립에 도움이 될 자료를 만들기 위해 시행됐다. 조사도구를 개발하고, 서면으로 시범조사를 실시한 뒤, 현장과의 일치도를 확인하며 정책적 제언과 한의의료기관 감염관리 조사체계를 마련하는 절차로 진행됐다. 특히 현장에서 서면조사와의 일치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참관위원으로 참여한 덕에 한의원과 한방병원의 감염관리 실태를 더욱 생생하게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이 사업은 한의계에서는 최초로 시도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수많은 난항이 예상됐다. 전문성과 경험을 두루 갖춘 동료 연구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사업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지만, 사업에 참여하는 내내 혹시라도 사업이 잘못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사업 안에서 연구참여자 각자가 맡은 역할이 서로 다르고, 내가 맡은 역할은 사업의 지극히 일부이므로 참여자 전체를 대표해서 말하기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참여자 각자가 자신의 자리에서 여러 난관에 봉착했을 것이고,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마다 내가 느낀 압박감을 똑같이 느꼈을 것이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진흥원 근무를 통해 한의의료기관의 감염관리 실태조사 외에도 한약제제와 관련한 정책포럼, 보건사회학회 추계학술대회, 대한여한의사회-정책지원센터 업무협의, 한약소비실태조사 관련 전문가 자문회의 등 학교 울타리 밖에서 할 수 있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진흥원에서 경험한 것들의 대부분은 학교를 졸업하고 한의사로서 활동하면서도 충분히 해볼 수 있는 것이지만, 미리 체험해 보았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학교에 입학하기 전 한의학에 뜻을 두고 진로를 설정했지만, 내가 구체적으로 한의약의 여러 분야 중 어떤 것을 선택해 연구나 사업을 수행하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막연한 감이 있었기 때문에, 진흥원에서의 경험은 진로를 구체화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됐다. 진흥원의 조직편제와 각 조직이 수행하는 사업을 주기적으로 확인한다면 졸업을 앞둔 한의대생은 물론 현직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의사 선배님들께서도 공직한의사로서 자신의 관심 분야나 역량에 적합한 여러 연구나 정부 사업에 참여하는 것 또한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감염관리 실태조사 시범사업과 같이 기존에 한의계에서 진행한 적 없는 다양한 사업과 연구들이 제안되고 실제로 수행되기를 바란다. 한의약계 전체가 쉽지 않은 시기를 지나고 있는 만큼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의 연구와 그를 수행할 연구자들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졸업 후 언젠가 진흥원에서 수행하는 사업에 한의대생이 아닌 한의사로서 보다 전문성을 갖춘 연구원으로서 관심이 가는 사업에 참여하게 될 날을 위해, 이제 다시 학교로 돌아가 부단히 학업에 매진하며 학교 밖에서 얻은 값진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 안에서 나의 역량을 충분히 기르려 한다. -
한약, 암환자의 불면증 개선에 효과 있을까?[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문선영 한국보건사회연구원 KMCRIC 제목 암 환자의 불면에 있어 한약이 효과적인가? 서지사항 Yoon JH, Kim EH, Park SB, Lee JY, Yoon SW. Traditional Herbal Medicine for Insomnia in Patients With Cancer: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Front Pharmacol. 2021 Oct 28;12:753140. doi: 10.3389/fphar.2021.753140. 연구 설계 수면제, 플라시보, 인지 행동 치료 등의 대조군과 한약 치료를 비교한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연구를 대상으로 수행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 연구. 연구 목적 암 환자의 불면 개선에 대한 한약의 효과성과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한 연구. 질환 및 연구대상 18세 이상 유방암, 폐암, 전립선암 환자 중 불면으로 진단받은 환자. 시험군 중재 - 액상 제제의 한약 - 캡슐 형태의 한약 - 산조인탕 티백 - 가미귀비탕 - 천왕보심단 등 대조군 중재 - 에스타졸람, 졸피뎀, 디아제팜 등 진정제 - 플라시보 - 운동, 일상적인 치료 - 인지 행동 치료 평가지표 - PSQI(Pittsburgh sleep quality index) 점수의 평균 차이(2주, 4주, 30일, 8주) - 총 효과율 (2주, 4주) 주요 결과 1. 진정제와 비교한 8개의 연구 중 6개의 연구에서 한약을 이용했을 때 PSQI 점수가 유의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유의한 이질성이 있지는 않았다. 총 효과율의 경우 진정제와 비교해 유의하게 개선됐으며, 높은 이질성을 나타냈다. 2. 플라시보 치료와 비교한 3개의 연구 중 2건의 연구에서 한약을 이용했을 때 PSQI 점수가 유의하게 개선됐으나 이질성이 90% 이상으로 나타났다. 저자 결론 해당 리뷰를 통해 한약이 암 환자의 불면에 효과적인 치료의 선택지로 고려될 수 있으나 포함되어 있는 논문들의 방법론적 한계와 포함된 임상시험의 불일치한 결과로 인하여 추가적인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연구가 요구된다. KMCRIC 비평 암 환자의 60% 이상이 불면 증상을 경험하며 불면이 적절히 치료되지 않는 경우 만성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1]. 암 환자의 수면장애에는 대부분 약물 치료를 하지만[2] 진정 계열 약물들은 지속되는 수면 장애, 행동 문제, 기억 장애, 교통사고 등을 일으킬 수 있다[3]. 인지 행동 치료는 암 환자에게 가장 먼저 권고되는 치료 선택지 중 하나이지만, 진행성 암 환자에게 인지 행동 치료가 장기적으로 지속되었을 때 치료 순응률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4]. 한약 치료도 침 치료와 함께 불면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으며 GABA 수용체와 세로토닌 수용체를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5]. 하지만 현재까지도 암 환자의 불면을 치료하는데 있어 한약의 임상적 효과에 대한 근거가 미비했기 때문에 본 연구를 수행하였다. 연구에 따르면 한약은 암 환자의 불면을 치료하는데 최면제 및 플라시보 치료보다 유의하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근거 수준이 낮음-보통으로 나타났다. 주성분이 대조인 고본안신약의 경우 PSQI 점수를 유의하게 낮추었고, 용골이 포함된 한약의 경우는 총 치료율을 개선했으나 낮은 방법론의 질과 진행된 연구 수의 부족으로 한약의 우월성을 정의하기는 어렵다. 본 연구는 한약의 진정 효과와 암 환자의 불면이라는 측면에서 초점을 맞춘 첫 번째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나 메타분석 결과 높은 이질성을 보였고 그 원인으로는 다양한 진정제와 한약의 종류를 메타분석에 포함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또한 대부분의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연구에서 이중맹검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방법론적인 한계가 존재하며 한약 치료를 진행한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에 한약의 장기적인 효과를 측정하기 어렵다. 대부분 아시아권에서 연구가 이뤄졌기 때문에 다양한 지역에서 대규모의 연구가 요구되며, 이중맹검을 수행한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연구가 필요하다. 추가적으로 가미귀비탕, 천왕보심단 등에 포함된 대조를 위주로 하여 실험적 연구를 수행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으며 한약의 효과를 보다 장기적으로 추적 관찰할 필요가 있다. 참고문헌 [1] Savard J, Ivers H, Villa J, Caplette-Gingras A, Morin CM. Natural course of insomnia comorbid with cancer: an 18-month longitudinal study. J Clin Oncol. 2011 Sep 10;29(26):3580-6. doi: 10.1200/JCO.2010.33.2247. [2] Stepanski EJ, Walker MS, Schwartzberg LS, Blakely LJ, Ong JC, Houts AC. The relation of trouble sleeping, depressed mood, pain, and fatigue in patients with cancer. J Clin Sleep Med. 2009 Apr 15;5(2):132-6. [3] Kripke DF. Hypnotic drug risks of mortality, infection, depression, and cancer: but lack of benefit. F1000Res. 2016 May 19;5:918. doi: 10.12688/f1000research.8729.3. [4] Kvale EA, Shuster JL. Sleep disturbance in supportive care of cancer: a review. J Palliat Med. 2006 Apr;9(2):437-50. doi: 10.1089/jpm.2006.9.437. [5] Garland SN, Xie SX, DuHamel K, Bao T, Li Q, Barg FK, Song S, Kantoff P, Gehrman P, Mao JJ. Acupuncture Versus Cognitive Behavioral Therapy for Insomnia in Cancer Survivors: A Randomized Clinical Trial. J Natl Cancer Inst. 2019 Dec 1;111(12):1323-31. doi: 10.1093/jnci/djz050.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 SR&access=S202110078 -
한약처방 본초학적 해설-48주영승 교수 (전 우석대한의대) #편저자주 : 전립선질환에 활용되는 5개의 대표 약물처방에 대해 본초학적 분석(43∼47회)을 하였는 바, 여기에서는 이에 대한 1차 정리를 하고자 한다. 다음호부터는 알레르기 비염 관리를 위한 약물치료처방을 소개함으로써 치료약으로서의 한약의 활용도를 높이고자 한다. 기고내용과 의견을 달리하는 회원들의 고견과 우선 취급을 원하는 한방약물처방이 있으면 jys9875@hanmail.net으로 제안해 주시길 바랍니다. 快便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소변을 통한 체액 조절은 건강 유지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특히 해부학적 특성상 남성에게만 존재하는 전립선의 단순 염증∼비대 등의 전립선질환은 주증상인 소변불리의 다양한 모습(頻尿 殘尿 急迫尿 夜間尿 등)을 포함한 기타 증상으로 정상적인 생활에 장애를 주고 있다. 노화과정에 진입한 50대 이상에서 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虛症에 대한 기본개념을 염두에 두고 진행단계별 대처 및 접근 방안이 필요하다고 본다. 최근 들어 약물 및 시술 등의 각종 보완처치 방법이 응용되고 있지만, 천연품을 이용한 약물요법에 대한 기대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한의학의 특성에 맞춘 전립선질환의 病證 단계별 대표약물처방은, 소개되었던 많은 문헌 및 임상보고에서의 가감례 및 개인적인 노화우를 참작해 효용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1. 豬苓湯(實性 전립선질환)(한의신문 2417호 참조) 明나라의 龔廷賢이 저술한 萬病回春에 ‘熱結로 인한 소변불통’에 응용되는 처방으로 소개됐다. 소변은 몸이 熱하면 不通하고 冷하면 不禁하며 熱이 盛하면 소변이 閉塞하고 熱이 없이 미미하면 소변이 어렵게 겨우 나온다(直指)고 하였는데, 여기에서 熱한 경우에 해당되는 처방이다. 膀胱에 熱이 쌓여 소변이 癃閉하고 不通한 경우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처방(八正散 萬全木通散 등)과 구성약물 및 처방목적에서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 구성약물을 분류해 정리하면 ①君藥-淋症과 浮腫 치료를 위한 利水退腫藥(滑石 車前子 瞿麥 萹蓄 燈心)과 利尿通淋藥(豬苓 木通 澤瀉) ②臣藥-祛濕을 위한 보조약물로서 芳香性化濕藥(枳殼)과 淸熱燥濕藥(黃柏) ③佐藥-祛濕 및 活血을 통한 순환 목적의 活血祛瘀藥(牛膝)과 生陰血을 통한 虛性 진입으로의 경계를 위한 補陰藥(麥門冬) ④使藥(甘草)-諸藥을 조화하는 약물로서 기본적으로 배합되는 약물들이 각각의 歸經에로의 引導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서 麥門冬은 甘寒하며 質潤하여 陰柔한 性을 가지고 있어 滋陰而不滋膩하고 淸熱而不傷胃하여 補性에 해당되며, 주된 구성약물의 祛濕효능이 峻烈할 경우에 이것을 억제시킬 수가 있는 監制역활을 담당하는 佐藥이다. 이러한 내용을 瀉肺中之伏火 淸胃中之熱邪 補心氣之勞傷 《本草新編》이라 표현하고 있다. 이상을 종합하면 豬苓湯은 원래 처방 목적인 熱結로 인한 實性의 소변불리에 집중적이고 적극적인 소변 배출을 가능하게 한다. 대표적인 소변불리의 기본처방 등과 유사한 처방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이는 전립선염과 전립선비대 등에 따른 초기의 實性 소변곤란에 유용하게 응용될 수 있는 처방으로 정리된다. 2. 禹功散(痰滯性 전립선질환)(한의신문 2421호 참조) 禹功散은 明나라의 龔廷賢이 앞서 자신이 발행한 古今醫鑑 萬病回春 등에서 빠진 것을 보완한 책자인 壽世保元에서 ‘소변불통에 모든 법이 효능을 나타내지 못할 때’ 응용되는 처방으로 소개됐다. 구성약물을 분류해 정리하면 ①君藥-利水滲濕을 위한 주된 약물로서, 소변배출에 관련된 기본처방인 四苓散(赤茯苓 豬苓 澤瀉 白朮)에 木通으로 보조 ②臣藥-痰으로의 변환에 대응하는 보조약물 처방으로서, 燥濕化痰 理氣和中의 기본처방인 二陳湯(半夏 陳皮 赤茯苓 甘草) ③佐藥-小腸의 分離淸濁기능을 보좌할 淸熱약물(黃芩 梔子 升麻) ④使藥(甘草)-諸藥을 조화하는 약물로서, 여기에서는 甘草 生用시의 瀉火효능이 佐藥의 淸熱작용에 대한 부수기능도 일부 포함된다고 본다. 여기에서 특징적으로 ‘濕’에 관련된 내용은 健脾燥濕(白朮), 順脾氣하여 脾惡濕(陳皮), 淸熱燥濕(黃芩) 역할로 확실한 보조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울러 ‘熱’에 대한 내용은 淸熱약물(淸熱瀉火 發散風熱 등)로 대처하고 있다. 이와 같이 소변불리에 대한 주된 대처방향이 濕熱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아울러 노폐물인 痰으로의 진행(濕生痰)에 대비하여 化痰藥인 半夏를 배치하고 있다. 이상을 종합하면 禹功散은 利水滲濕의 四苓散과 이후 진행되고 있는 痰滯에 대한 대비 차원에서 燥濕化痰의 二陳湯이 합해진 처방으로, 여기에 利水(木通) 淸熱(條芩 山梔子 升麻) 기능이 추가된 처방이다. 전립선질환의 초기 치료단계를 지난 진행형에 응용되며, 더구나 痰滯에 해당되는 제반 증상(비만, 대사장애 등)을 겸비한 경우에 적합한 처방으로 정리된다. 3. 龍膽瀉肝湯(鬱滯性 전립선질환)(한의신문 2425호 참조) 金나라 李杲의 蘭室祕藏의 陰痿陰汗門에 수재된 처방으로 瀉肝膽實火 淸三焦濕熱의 효력을 나타낸다고 했다. 蘭室이라는 書名은 素問 靈蘭祕典論에서 따온 것으로 수록한 方論이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의미이며, 수재된 처방 대부분은 李杲가 창안한 것으로 배합이 정밀하고 합당하며 실용적이어서 후세에 비교적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구성약물을 분류해 정리하면 ①君藥-淸熱燥濕 효능으로 肝膽의 實火를 瀉(龍膽) ②臣藥-苦寒하여 瀉火하는 효능이 있어 君藥인 龍膽草의 肝膽濕熱을 淸熱燥濕하는 작용을 협조(黃芩 梔子) ③佐藥-龍膽草의 淸利濕熱하는 효능을 협조하여 火熱을 인도해 소변으로 배출(澤瀉 木通 車前子 赤茯苓), 肝에 熱이 있으면 상하기 쉬운 陰血에 活血力을 이용한 反佐의 방법(當歸 혹은 當歸尾), 淸熱기능과 凉血을 통한 滋陰과 養血로의 확대(生地黃) ④使藥-疏達肝氣함으로써 肝膽의 鬱滯를 疏暢(柴胡), 諸藥을 조화하는데(甘草)로서, 여기에서는 甘草 生用시의 瀉火효능이 기타 약물들에서 발현되는 주된 淸熱작용에 대한 보완도 일부 포함된다고 본다. 이상을 종합하면 龍膽瀉肝湯은 肝火를 瀉하고 濕熱을 淸泄함으로써 부수적으로 養陰血할 수 있는 처방이다. 이런 점에서 전체적으로 瀉하는 가운데 補함이 있고 淸解하는 가운데 養陰이 있다는 문헌기록(以瀉肝之劑 反作補肝之藥 有標本兼顧之妙)에 부합한다. 즉 瀉肝火와 淸濕熱을 통한 제반 증상의 완화를 가능하게 하는 처방으로, 아직 진액이 손상되지 않은 경우에 응용이 가능할 것이다. 전립선질환의 경우 중기에 나타나는 鬱滯性에 해당되며, 원인질환 및 부수증상으로서의 다양한 肝氣鬱滯(스트레스, 대사장애 등)을 겸비한 경우에 적합한 처방이다. 4. 淸心蓮子飮(心因性 전립선질환)(한의신문 2429호 참조) 淸心蓮子飮은 중국 송나라의 太平惠民和劑局方에 수재된 처방으로, 降心火의 효능이 있어 心火로 인한 上盛下虛에 응용된다고 했다. 전립선질환과의 연관을 보면 心火에 따른 小便赤澁을 포함하여 尿頻 尿不利 熱淋 赤白濁 莖中痒痛에 유효하다고 했다. 구성약물을 분류해 정리하면 ①君藥-일반적인 收斂性强壯藥으로서 心脾腎의 熱을 瀉하는데 여기에서는 淸心火작용으로 養心安神하며 2차적으로 澁精固腎함으로써 水火共濟인 淸心益腎(蓮子肉) ②臣藥-益氣를 통한 氣化작용으로 州都(膀胱)에 도달함을 도와주어 소변배출(人蔘 黃芪), 利水滲濕약물로서 직접적으로는 膀胱熱을 瀉하여 소변배출을 용이하게 해주는 역할과 이를 통해 心火를 下泄함으로써 君藥인 蓮子肉의 淸心火를 보좌(茯苓 車前子) ③佐藥-氣味論의 입장으로 해석하면, 寒性약물로서 臣藥에서의 人蔘 黃芪 등의 溫性약물에 대한 反佐의 역할과 茯苓 車前子의 利水滲濕에 대한 보좌의 2중 역할로 정리된다. 虛實論의 입장으로 해석하면 소변불리의 實症치료에 대한 보완(黃芩과 地骨皮)와 虛症에 대한 대비(麥門冬) ④使藥(甘草)-諸藥의 조화 역할을 담당하며, 炙用하면 溫性으로 변하는 특성으로 溫中活血의 효능을 나타낸다. 소변불리의 경우에는 초기 實症일 경우에는 生用하며 중기 이후 虛症에서는 炙用함이 마땅하므로, 여기에서는 炙用이 더욱 합당하다고 본다. 이상을 종합하면 淸心蓮子飮은 淸心火와 益氣滋陰의 처방으로서 心火를 瀉하면서도 補氣益陰함으로써 心腎이 조화를 이루게 한다. 전립선질환에서의 응용은 虛症양상을 나타내면서 心因性에 바탕을 둔 경우에 해당된다. 즉 후기에 나타나는 心因性 전립선질환에 적합한 처방이며, 원인질환 및 부수증상으로서의 다양한 증상을 겸비한 경우에 적합하다. 5. 平補丸(노인성 전립선질환)(한의신문2432호 참조) 平補丸 혹은 平補元은 宋의 楊士瀛이 1264년에 자신의 號인 仁齊를 사용해 편찬한 仁齊直指方論(일명 直指)에 수재된 腎虛로 인한 小便不利의 처방이다. 丸劑는 전통적으로 주로 만성질병에 응용되어졌다는 점에서, 장기간의 치료관찰을 필요로 하는 腎虛로 인한 배뇨장애에 적절한 방제형이다. 구성약물을 분류해 정리하면 ①君藥-補陽藥 6종은 潤性(菟絲子 杜仲 巴戟 肉蓯蓉)과 燥性(益智仁 胡蘆巴)을 나타내어 상대적인 潤性이며, 收澁藥인 山茱萸와 補血藥인 當歸 역시 潤性 ②臣藥-모두 活血祛瘀藥으로 活血을 통한 通經기능을 발휘(牛膝 乳香) ③佐使藥-順肝氣滯와 小腸을 통한 淸熱작용으로 소변배출을 도와줌으로써 주된 효능인 補陽을 보좌(川練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製法과 복용법에서, ①찹쌀인 糯米는 甘溫하여 溫中, 棗湯의 大棗는 甘平하여 益氣養脾의 작용을 나타내는 보조약물로서의 역할을 담당한다. 아울러 구성약물의 修治에서 활용된 溫性(胡蘆巴炒, 杜仲薑炒)의도와 부합된다고 보여진다. 또한 ②鹽湯에서의 食鹽은 引導下焦의 작용으로 腎經으로 歸經하는 輔料物이라는 점에서, 노인성·허약성 전립선질환치료의 기전에 부합되는 복용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이상을 종합하면 소변불리, 소변불통, 轉脬, 尿數, 遺尿不禁의 치료처방인 平補丸은, 肝腎陽虛에 해당되는 노인성 및 허약성으로 인한 전립선질환에 유효함을 알 수 있다. -
- '동기모임의 목적' 편- -
원광대한방병원, 한방중풍 전문병원 지정[한의신문=이규철 기자] 원광대학교한방병원(병원장 이정한)이 보건복지부 5기 한방중풍 전문병원으로 지정되었다. 전문병원 지정 제도는 특정 질환이나 진료과목에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병원을 육성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로, △환자구성비율 △진료량 △병상수 △필수진료과목 △의료인력 △의료질평가 △의료기관인증 등 7개 항목으로 서류심사와 현지조사, 전문병원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선정된다. 원광대학교한방병원은 4기 전문병원 지정 시 전국에서 유일하게 한방중풍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바 있으며, 이번 5기 지정에서도 유일한 한방중풍 전문병원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원광대학교한방병원은 2024년 1월1일부터 2026년 12월 31일까지 한방중풍 치료 전문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지속할 예정이다. 이정한 원광대학교한방병원장은 “우리병원은 2021년부터 현재까지 전국 유일 한방중풍 전문병원으로서 책임을 다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만족하는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고객 편의에 맞는 전문화된 시스템 및 시설 구축, 의료질 향상 등 다양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
제24회 한의사전문의자격시험 2차 144명 응시[한의신문=주혜지 기자] 2024년도 제24회 한의사전문의자격시험 2차 시험이 25일 건국대학교 상허연구관에서 시행됐다. 2차 시험은 제23‧24회 한의사전문의자격시험 1차 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실기 및 구술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시인원은 △한방내과 40명 △한방부인과 9명 △한방소아과 5명 △한방신경정신과 8명 △침구과 37명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6명 △한방재활의학과 34명 △사상체질과 5명으로 총 144명이 응시했다. 합격자 발표는 2월1일 오전 10시에 한의사전문의자격시험 응시접수 홈페이지(https://ex.ann.kr)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
이광연 원장, 춘향제전위원장으로 ‘추대’[한의신문=강환웅 기자] 이광연 원장(사진·이광연한의원)이 제94∼95회 춘향제전위원장으로 추대됐다. 남원시는 최근 춘향제전위원장 추대위원회를 개최하고, 이광연 원장을 춘향제전위원장으로 만장일치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이광연 위원장은 남원시 아영면 출신으로, 현재 서울에서 이광연한의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강서 호남향우회장·재경 아영향우회장·재경 남원향우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남원시민을 위해 많은 성금 모금과 지역 농특산물 홍보·판매와 더불어 남원시의 중점사업 추진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 등 남원시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광연 위원장 임기는 2024년부터 2025년까지 2년간이며, 그동안의 역할을 바탕으로 ‘춘향제’를 대한민국 대표 전통축제로 더욱더 위상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제94회 남원 춘향제는 오는 5월 10일부터 16일까지 7일간 남원시 광한루원 일대에서 ‘춘향, 컬러애(Color愛) 반하다’라는 주제로 개최될 예정이다. -
제24회 한의사전문의자격시험 2차(25일) -
재난 트라우마 관리, 어떻게 해야 하나?[한의신문=강준혁 기자] “재난 트라우마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기반으로 적절한 조력과 지원을 해야 한다.” 이영렬 포항지진트라우마센터장은 대구한의대학교 포항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와 부산대학교한방병원 침구의학과가 24일 진행한 ‘외상·재난·인도적 위기와 건강-한의학의 역할’ 세미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총 4회에 걸쳐 진행되는 세미나 중 세 번째로 진행된 이날 발표에서 이영렬 센터장은 ‘재난 트라우마와 위기 개입’을 주제로 발제했다. ◇ 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재난의 개념은? 현행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재난안전법)’ 제3조1항에서는 재난을 국민의 생명·신체·재산과 국가에 피해를 주거나 줄 수 있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한국에서 재난 심리지원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사건은 삼성-허베이 스피릿호 기름 유출 사건(2007년 12월)부터였다”면서 “당시 국립공주병원장으로 근무하면서 해당 사건을 전방에서 지원하게 됐고, 이후 경주지진(2016년 9월), 포항지진(2017년 11월)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면서 국내 재난 트라우마에 대한 대략적인 그림을 그리는 데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재난을 당하게 되면 사람은 처음에는 혼비백산하다가, 불안·초조의 감정을 거쳐 후회의 심리를 느끼게 되며, 나중에는 상실에의 적응, 더 나아가 정신적 성숙을 겪기도 한다”면서 “이는 정상적 과정이며 이는 일종의 탈상(脫喪)”이라고 말했다. ◇ 트라우마 방치하면 PTSD로 변해…적절한 치료 필요 트라우마(심리적 외상)는 트라우마 이벤트에 대한 심리적·생리적 반응을 의미한다. 이 센터장은 “트라우마를 잘 치료하지 못하고 이상이 생기게 되면 PTSD로 빠지게 된다”면서 “과거에는 트라우마를 그냥 놔두고 개인이 잘 알아서 극복하는 것,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낫는 것으로 보고 방치했지만, 현재는 국가에서도 이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직접 대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만약 이러한 PTSD를 계속 방치할 경우 만성 PTSD로 변할 가능성도 있다. 이 센터장은 “PTSD가 만성화될 비율은 10% 정도 되지만, 만성화될수록 치료가 곤란하다”면서 “1년 경과 PTSD는 10년 후에도 40%가 증상이 지속된다”고 말했다. PTSD의 만성화 요인으로는 개인적 취약성, 트라우마 이벤트 이후의 환경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PTSD의 원인을 개인의 탓으로 돌리게 되면 2차 가해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 센터장은 “PTSD의 가장 강력한 치료제는 시간과 정신적 위생 관리”라면서 “재난 트라우마의 위기개입이라는 것은 지역사회 및 개인이 정신을 차리도록 도와 오히려 이를 학습 기회로 삼아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이를 위해서는 재난피해자에 대한 급성기 심리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심리적 응급처치와 고위험군 선별을 빠르게 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재난대상자의 붕괴된 사회관계망을 대체하고 재해복구에 집중할 수 있는 개인적 역량과 인적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는 의료라기보다는 구호의 영역”이라면서 “재난 트라우마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적절한 조력과 지원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재난심리지원체계, 행안부·복지부로 나뉘어 혼란 국내에서는 2004년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피해자의 심리안정과 사회적응을 위한 상담지원 근거를 마련한 이후 재난피해자에 대한 심리 지원 역사가 시작됐다. 이후 2014년 세월호 침몰사고를 계기로 민간과 공공이 함께하는 전국적 재난심리지원활동이 본격화됐다. 현재는 어떤 재난 상황에서든지 재난심리지원 상담이 함께 이뤄지고 있다. 이는 포항지진까지의 재난상황을 겪으며 바뀐 변화다. 하지만 현재는 행안부와 복지부로 재난 심리지원체계가 나뉘어 있어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 센터장은 “두 부처에서 재난심리지원을 하니 관리·감독에 혼선이 있어 받아야 할 서비스 제공을 제때 받지 못하는 재난심리지원 대상자들이 생기게 된다”면서 “이러한 이유로 대상자들이 국가재난심리지원 시스템 자체에 대한 불신과 기피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현재 두 부처로 나눠진 재난심리지원체계를 일원화해 ‘원스톱 상담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게 이 센터장의 주장이다. 이 센터장은 대상자를 최초 접촉하는 현장 인력의 수준도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장 인력이 미숙하면 재난피해자의 트라우마 상태를 적절히 판단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면서 “전문성 높은 인력이 현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체계 구축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이를 해결할 방안으로 IT와 AI 기술의 활용을 들었다. 그는 “온라인을 통해 환자들이 트라우마 관리 프로그램에 쉽게 접근하게 만들 수 있다”면서 “AI를 통해 객관화된 상담자료를 만들 수 있고, 이는 국가 배상 등 문제에서도 활용 가능한 정량화된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를 기반으로 심리상담을 넘어 법률지원까지 원스톱으로 해주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게 이 센터장의 계획이다. 이 센터장은 “재난 트라우마 관리를 원스톱으로 해주는 ‘재난안전 심리회복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해 재난피해자들을 도울 것”이라면서 “IT의 발전이 재난심리지원서비스의 새로운 돌파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