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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약보험 시범사업의 연내 마무리2020년 첩약보험 시범사업을 위한 시계추가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첩약보험 시범사업 철회를 촉구하는 관련 단체의 발목잡기 또한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달 21일 개최된 ‘한의약 발전을 위한 정책토론회-국민건강을 위한 보장성 강화 방안’ 국회토론회에서는 현재 난항 중인 첩약보험 시범사업과 관련한 중요한 메시지가 나왔다. 이 사업과 관련한 정부부처의 핵심 관계자인 이창준 한의약정책관은 첩약보험 시범사업 계획의 연내 마무리와 내년부터 시범사업이 실시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는 한의약에 대한 국민들의 접근성을 높여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올 4월부터 추나요법의 건강보험 급여화를 시작한데 이어 첩약, 한약제제 및 비급여로 남아있는 한의약 치료기술 분야의 보험 적용 확대를 추진 중이며, 그 같은 방향에서 첩약보험 시범사업 계획을 금년 중에 마무리짓고, 내년에는 시범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을 내비친 셈이다. 사실 첩약보험 시범사업은 지난 10월 열렸던 보건복지부, 건강보험공단, 심사평가원 등의 국정감사 때 김순례 국회의원이 잇따라 제기한 여러 의혹들로 인해 좌초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팽배했었다. 하지만 해당 정책을 설계 중인 관계 당국자의 공언이 나옴으로써 이달 중 개최 예정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이하 건정심)에서 공식 의제로 첩약보험 시범사업의 건이 다뤄질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이 같이 상황이 급변하자 대한의사협회는 이사회를 열어 지난 해 4월 제70차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의결했던 건정심 탈퇴를 뒤집고, 첩약보험 시범사업을 반대하기 위한 한시적 건정심 복귀를 선언했다. 이와 더불어 대한약사회는 처음부터 첩약 급여화 사업을 반대해왔고, 대한한약사회도 지난 23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첩약 급여화 논의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등 첩약보험 시범사업을 방해하는 외부적 위협 요인이 드세지고 있다. 이에 더해 한의계 내부의 사정 또한 녹록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첩약보험 논의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회원들의 전회원 투표 요구서가 접수됐으나 이에 대한 검증작업 결과 2459매만이 유효한 것으로 드러나 회원투표 요구 요건이 갖춰지지 못한 것으로 발표됐다. 하지만 아직도 투표 요구서 제출 움직임이 끝나지 않고 진행되고 있는 등 첩약보험을 둘러싼 내부의 위협 요인은 상존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달 중 건정심은 개최될 것이며, 건정심에 앞서 회장이 공약한대로 첩약보험 시범사업과 관련한 핵심 내용을 놓고 전회원 투표가 진행될 전망이다. 결국 첩약의 급여화 여부에 대한 대한한의사협회 구성원의 분명한 의사는 조만간 확인케 될 공산(公算)이 커졌다. -
일차보건의료와 아스타나선언문, 세계보건총회 결의문 그리고 UN 총회 결의문전통의약 포함된 결의문 잇달아 채택…역사적 성과물로 적절하게 활용 일차의료서 한의학의 역할영역 확대 시점서 전세계적으로 전통의약 ‘주목’ 1978년 알마아타 일차보건의료 선언문에 traditional practitioner가 의료인력으로 명기된 이후 보건체계에서 전통의약의 입지와 역할을 확보할 수 있었다. WHO에서도 1978년부터 본격적인 전통의약 사업이 시작되었다. 2018년 10월 25∼26일에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일차보건의료 선언 40주년을 기념하여 WHO와 UNICEF 그리고 카자흐스탄 보건부가 ‘Global Conference on Primary Health Care’를 개최하였다. WHO측에서는 필자가 속한 국(局)에서 이 업무를 담당하였다. 필자는 2018년 3월부터 전통의약 파트 담당자로 참여하여 거의 매주 진행된 전문가 회의, 실무자 회의, 각국 대표부 회의의 진행을 검토하였다. 전통의약 부서의 일차 목표는 40주년 선언문에 전통의약 관련 문구가 포함되도록 하는 것이었고, 2차 목표는 전통의약 관련 부속 문서를 작성하는 것이었다. 컨퍼런스에서 최종 채택된 선언문에는 전통의약 관련 문구로 ‘traditional knowledge와 traditional medicines’가 포함되었다. 최종 포함되기까지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 선언문 회람 초반에 전통의약 문구를 성공적으로 포함시켰다가, 중간 회람본에는 갑자기 삭제되었다. 다시 포함시키는 데는 우리나라와 중국의 공식적인 제언이 큰 힘을 발휘하였고, 내부적으로는 각 지역사무처 담당자와 전통의약 문구 포함의 당위성을 설득하였다. 전반적으로 유럽과 선진국에서는 전통의약 문구 포함에 반대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우리나라, 중국, 인도 그리고 다수의 중남미 국가에서는 포함을 지지하면서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1978년과 2018년 선언문을 통해 일차보건의료에서 traditional practitioners, traditional knowledge, traditional medicines를 활용할 여지를 확보하였다. 부속 문건 작성도 병행하였다. ‘Traditional and complementary medicine in primary health care’을 작성하여 일차보건의료에서 전통보완의학 활용 가능성을 논하였다. 국내 연구 성과물과 공중보건의제도 소개를 포함시켰다. 또 다른 동료는 ‘A vision for primary health care in the 21st century’에 전통의약 의견을 포함시켰고, 지역 보고서에도 전통의약 내용이 포함되었다. 2019년 5월에 개최된 제72차 세계보건총회에서는 결의문 WHA72.4 ‘Preparation for the high-level meeting of the United Nations General Assembly on universal health coverage’를 채택하여 일차보건의료가 보편적 의료보장 및 UN지속가능발전목표를 달성하는데 근본 요소임을 확인하였고, 회원국에게 전통의약의 국가보건체계 활용 고려를 촉구하였다. 금년 10월10일 UN 총회에서는 결의문 A/RES/74/2 ‘Political declaration of the high-level meeting on universal health coverage’를 채택하였다. 작년 일차보건의료 아스타나 결의문, 금년 세계보건총회 결의문에 이어서 UN 총회에서 전통의약이 포함된 결의문을 채택한 것은 역사적인 성과이다. UN 총회에서는 원주민(indigenous people)의 인권 차원에서 결의문 61/295 ‘United Nations declaration on the rights of indigenous people’을 채택하여 ‘Indigenous peoples have the right to their traditional medicines and to maintain their health practices’를 기재한 적은 있었지만, UN 총회에서 보건 차원의 전통의약 문구가 포함된 또 다른 결의문은 아직 확인하지 못하였다. UN 총회 결의문 A/RES/74/2는 ‘Explore ways to integrate, as appropriate, safe and evidence-based traditional and complementary medicine services within national and/or subnational health systems, particularly at the level of primary health care, according to national context and priorities’를 포함한다. 한의학 교육, 의료, 정책에서 일차보건의료의 역할이 자주 언급되는 이 시점에 1)아스타나 선언문 2)세계보건총회 결의문 그리고 3)UN 총회 결의문까지 이어지는 역사적인 성과물이 적절하게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
“학생들이 한의계의 미래다!”세명대학교 한의과대학(학장 김이화·사진)이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이하 한평원)이 주관하는 제2주기 한의학교육 평가인증에서 최우수(모범) 대학 인증을 받아 화제다. 세명대학교 한의과대학은 24개의 평가항목 중 과반 이상의 항목에서 우수(모범)한 평가를 얻어 6년 인증을 획득해 최초로 최우수(모범) 대학이 됐다. 세명대학교 한의과대학 김이화 학장에 따르면 평가인증과는 별개로 학생들을 제대로 교육시켜 우수한 역량을 갖춘 한의사를 만들자는 교육 목표를 설정하고, 학과 교수들 그리고 학생들과의 공감대 형성에 주력했던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어 김 학장은 “좋은 평가를 얻었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교육을 수료하는데 있어 세명대 한의과대학이 훌륭하게 준비가 됐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어 더 기쁘다”며 “한의계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가장 중요하고 그 근본이 되는 것이 학생들이다. 앞으로도 학생들이 의료인으로서 훌륭한 자질을 가질 수 있게 교육하도록 고민하고 숙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학장은 교육은 백년대계(百年大計)라며 미래의 사회와 나라를 이끌어갈 인재를 기르기 위해서는 눈앞의 이익만을 살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학장으로부터 평가인증 준비과정 및 향후 세명대 한의과대학의 교육 방향성에 대해 들어보았다. Q. 제2주기 평가인증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했다. 솔직히 매우 기쁘다. 그리고 함께 노력해 준 한의대 교수들과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최우수(모범) 대학 인증이라는 쾌거를 이룩한 것에 대해서는 영광이라 생각하고, 학생들 역시 기뻐하고 있다. 3년 전부터 학과 교수들과 착실히 준비했다. 업무 분장을 통해 5개의 영역 중 어느 하나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한 달에 한 번씩 교수들과 만남을 통해 진행사항을 확인하고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논의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던 것 같다. Q. 정시모집에도 영향이 있을 것 같다. 최근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수도권에 있는 학교를 선택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점에서 세명대 한의과대학이 받은 평가인증이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비수도권 학교에서도 질적으로 우수한 교육을 받을 수 있고, 교육을 충분히 수행한다면 흘륭한 한의사를 배출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교육에 중점을 두고 학교를 선택하길 기대한다. 평가인증에서 나타난 것과 같이 훌륭한 교육과정이 준비돼 있다. Q. 최우수(모범) 대학 인증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가? 교수들과 처음 만나 이야기했던 부분이 이왕 평가를 받을 거라면 6년 인증을 받아 최우수 대학이 될 수 있도록 설계를 하자고 논의했었다. 3년이라는 시간이 결코 짧지 않다. 틈틈이 시간을 내 시뮬레이션을 했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세명대 한의과대학만의 자료집을 완성시키기도 했다. 자체평가를 여러 번 했던 것 또한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 24개 항목 중 18개는 부족함이 없도록 준비하고자 했다. 자칫 2~3개의 항목에서 모범을 받지 못하면 거두게 된다면 목표치에 도달하는데 부족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월등하게 우수한 평가를 얻고자 했고, 교수들이 그 부분에 있어 신경 썼던 것이 주요했다. Q. 평가인증 과정에서 어떤 항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는가? 제2주기 평가 핵심은 교육영역 그리고 프로그램이라고 판단했다. 한의학교육실을 중심으로 교육내용 재편, 강의방법 등 일차진료에 초점을 맞추고자 했다. 학생들이 졸업 후 바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그리고 환자를 맞이하는데 훌륭히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앞서 말했던 바와 같이 교육의 궁극적 목표는 학생들을 훌륭한 한의사가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다. 교육에 있어 학생들의 만족도가 요구되는 부분들을 가장 크게 반영했고, 임상에서 실제 역량을 갖추고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고민을 하게 됐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임상술기센터의 설립이 추진됐고, 현재는 학생들이 임상술기 시뮬레이션을 통해 임상 현장을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받고 있다. Q. 최근 세명대 한의과대학 임상술기센터가 이목을 끌고 있다. 임상술기센터 설비, 평가시스템 등 한의계에서는 가장 최신의 시설을 도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 한의과대학 교수들도 세명대 임상술기센터를 방문해 실제 시뮬레이션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보고자 한다. 기존 페이퍼 평가 방식에서 이제는 태블릿을 기반으로 하는 최신 평가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녹화를 통해 학생들이 반복학습이 가능하며, 실제 현장에서 환자를 보는 시스템과 최대한 유사하게 배치하고자 노력했다. 학생들로부터 반응이 매우 좋다. 교육자로서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었다는 데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제2주기 평가의 본질은 역량중심 교육이다. 현재 의료를 바라보는 국민들, 또한 의료교육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상당히 높아져있다. 한의계도 이런 추세를 반영해야 하고, 교육부문에서 표준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임상술기센터는 그에 아주 적합하다. 세명대는 좋은 시설을 갖췄지만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진료를 잘하기 위해 또한 역량을 갖추기 위해 배움의 자세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요점은 한의대 모두가 이런 부분들에 있어 상호보완적 관계가 돼야 하고 동반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임상술기센터를 통해 전체 한의계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손을 내밀 준비가 돼 있다. 언제든지 학교를 방문해서 임상술기센터를 확인해보고 궁금한 것들을 물어봐주길 바란다. Q. 세명대 한의과대학의 향후 목표는? 진료를 잘하는 한의사, 전통을 발전시키는 한의사, 사회에 기여하는 한의사 등이 기본이 돼 좋은 한의사를 배출하고자 한다. 오롯이 환자를 위해 진료하고, 환자의 가려움을 긁어줄 수 있는 의료인이 될 수 있도록 학생들을 지도하고 싶다. 학생들이 학업에 집중하다 보면 막연하게 학업을 마치고 한의사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기 마련이다. 진정 한의사로서의 역할이 무엇인지 지금 수행하고 있는 교육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상기시키고자 멘토링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학과 교수님들이 연차별로 3~4명의 학생들을 안고 간다.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학생들도 자신들을 서포트하기 위함임을 알고 함께 발맞춰 동행한다. 목표는 달성되는 순간 다르게 설정되기 마련이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 좋은 한의사가 되기 위해 입학하는 학생들이 매년 생긴다면 좋은 한의사를 양성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끝없이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
“학술대회, 한의학이 의료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중요한 기틀”‘2019 전국한의학학술대회’가 지난달 17일 수도권역 행사를 끝으로 4개월간의 긴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특히 올해 학술대회는 ‘일차의료의 중심, 한의학’을 주제로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더불어 임상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인 강연자들이 발표를 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로 참가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대한한의학회 윤성우 학술이사에게 이번 학술대회의 성과와 함께 학술대회가 나아가야할 방향성에 대해 들어봤다. Q. 이전 학술대회와 2019 학술대회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기존 전국학술대회는 6개의 주관학회가 참가했다. 올해는 기존보다 3개의 주관학회가 더 늘어 9개의 주관학회가 참가하게 돼 좀 더 다양하고 풍성한 내용의 학술행사가 마련됐던 것 같다. 올해는 한방신경정신과학회, 대한스포츠한의학회, 사상체질의학회, 한방재활의학회, 대한연부조직한의학회, 대한한의영상학회, 대한침구의학회, 대한암한의학회, 턱관절균형의학회가 주관학회로 참여해 줬고, 이는 앞으로도 다양한 학회가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 생각이 든다. 또한 수도권역 학술대회에서는 우수강연자 분들을 모시고 내용을 구성했고, 특별세션으로 임상한의사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추나기법을 실습위주로 강의했는데 반응이 뜨거웠다. 앞으로도 참가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프로그램을 구성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자동화 입·출결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시대 흐름에 발맞춰 최신식 시스템을 도입했다는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Q. 올해 학술대회에서 가장 큰 성과는? 참가자 회원 분들에게 한의학 전문분야에 있어 최신지견을 접할 수 있게 했던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특히 올해 학술대회에서는 회원분들이 새로운 임상기술이나 임상접근방향에 대해 많은 도움을 받았을 것이다. 학술대회를 통해 학회가 급변하는 의료환경에 대비해 학술적 근거를 밝히려 노력했고, 협회 그리고 한의사 회원 간의 소통의 장으로서 학술대회가 충분한 역할을 했다는 평을 얻어 기쁘다. 또한 수도권 학술대회에서는 전국 한의대 학생들이 ‘미래인재프로젝트’ 포스터 발표 등을 통해 미래 한의사로서 가능성과 비전을 보여준 의미 있는 시간이 마련됐던 것 같다. Q. 학술대회를 준비하면서 학술이사로서 역할은? 저를 포함해 대한한의학회가 다양하고 풍성하며 질적으로 높고, 임상에서 도움이 되는 한의학 학술대회를 구성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제가 좀 더 신경 쓴 부분이라고 하면 각각의 한의학 전문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을 가진 강사님들을 파악하고 공정하게 검증해 학술대회 강연자로 모셨던 것이다. 또한 회원들이 남기는 피드백을 통해 보완해야 할 점들을 찾는 것도 나의 역할이다. 특히 최근에는 △전문임상강의 △기초한의이론 △한방정책 관련 강의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학술강의를 원하는 회원들이 증가하고 있다. 최대한 경중을 살피려 노력했고, 학술적 전문성과 근거 등을 고려해 학술대회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앞으로도 학술대회의 내용이 한의사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준비할 것이다. 많은 회원 분들이 학술대회의 좋은 면면들을 주위에 알려주시고, 치료에 도움이 되는 좋은 내용의 강의들을 더 많이 접할 수 있길 기대한다. Q. 학술대회의 긴 여정이 끝이 났다. 회원들이 꼭 얻어갔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매년 전국한의학학술대회의 권역별 학술프로그램과 한·일 학술대회 그리고 한·중 학술대회 프로그램을 잘 확인해주셨으면 한다.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일정을 모르셔서 참가하지 못 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관심 있는 프로그램이나 강의에 꼭 참석하실 수 있도록 학회에서 안내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니 참고하셨으면 좋겠다. 또한 권역별 학술대회 강연 내용이 학술자료집으로 제작돼 무료로 배포되니 언제든지 학회에 문의해주길 바란다. 내년도 학술대회에서도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고 정보를 얻으며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자 하니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 Q. 내년도 학술대회의 목표가 있다면? 학술대회가 끝나면 항상 설정하는 목표이기도 하다. 그것을 바로 한의사 회원 분들에게 가장 필요한 강의가 무엇인지 잘 파악하고 좋은 강사님들을 섭외해 학술대회를 더욱 의미 있는 소통의 장으로 만드는 것이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416)1969년 香港의 陳存仁 先生이 韓國을 방문하였다. 陳存仁 先生은 中國 上海에서 敎授를 하다가 1950년 香港으로 피난한 후에 香港中醫師會長, 동화병원장, 中國精神衛生學協會長 등을 역임한 中醫學者이다. 1969년 10월12일 당시 裵元植 대한한의사협회장은 개인적으로 陳存仁 先生을 초청하여 환영연을 개최하였다. 또한 경희대 한의학과 동문회(회장 李明憲)에서 초청하여 워커힐에서 오찬을 하였다. 이 자리에는 李明憲 회장 부부와 한요욱 부회장 부부 등이 참석하여 학술교류 문제를 논의하였다. 한편 경희대에서는 11일 陳存仁 先生에게 名譽 文學博士를 수여하는 행사도 진행하였다. 13일에는 한의협에서 주최하여 한국의 집에서 성대한 환영연을 개최하였다. 이 자리에서 중앙회의 결의에 따라 陳存仁 先生에게 대한한의사협회 名譽顧問證書를 수여하였다. 모든 일정이 끝난 후 마지막으로 14일 저녁 6시에 반도호텔에서 30여명의 한의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환송연을 진행하였다. 다음날 15일 일본으로 떠나게 되었다. 이와 같은 초청이 이루어지게 된 것은 전세계적으로 관심이 집중되는 동아시아 전통의학의 부흥을 모색하였던 裵元植 協會長의 부흥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1969년 10월10일 저녁 8시 시내 金門都(중국 요리집)에서 환영연회를 개최하면서 ‘韓中醫學交流史’라는 제목의 강연을 하게 되는데, 그 내용이 1971년 7월15일 간행된 『대한한의학회보』 제31호에 실려 있다. 陳存仁 先生이 강연하고 金東明이 통역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모두 두 쪽에 걸쳐 정리되어 있다. 그 내용을 아래에 주제별로 나누어 요약한다. ○ 대한민국은 檀君王儉이 건국한 이후로 草根木皮로 된 약물이 있게 되었다.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어 세계 의학사상 최고로 매우 찬란한 일면을 장식하였다. 陶弘景의 本草經에 人蔘의 효능이 알려지게 되어 韓國에서 人蔘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韓中醫藥交流의 시작이 되었다. ○ 佛敎와 道敎가 中國으로부터 들어와 單方과 丸劑 등의 製法이 韓國에서 성행하게 되었다. 高句麗와 百濟産의 人蔘은 중국의 상당의 潞黨蔘보다 오히려 우수하다고 인식되었고, 濟州道의 半夏, 西京의 何首烏, 慶州의 木香 등이 모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 日本醫學에 미친 韓國醫學의 영향은 지대하다. 승려 毛治, 法藏, 法明 등이 日本에 醫學을 전하였다. 특히 漢나라 때에 성행하였으므로 日本人들은 ‘漢醫學’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唐나라 때에는 韓國人들이 日本에 醫藥에 대한 지식과 학문을 전하여 더욱 충실한 공헌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 韓國人들은 창의력이 있어서 醫書가 계속 나오게 되었다. 조선시대 太醫 許浚이 中國의 醫書들을 참조하여 『東醫寶鑑』을 저술하게 되었다. 이 책은 중국에서 20여 차례나 출판했을 정도로 유명하다. ○ 韓國이 中國의 醫藥文化를 받아들여서 완전히 흡수하였다. 中國에서 얻은 씨앗 한알을 韓國 학자들의 손으로 심고 가꾸어 찬란한 꽃이 피게 되었고 많은 열매를 맺게 되었다. 생각건대 中國의 國花는 梅花요 韓國의 國花는 無窮花인데 梅花 꽃잎은 5개 뿐이지만 無窮花의 꽃잎은 梅花의 것보다 많다. 醫學도 이와 같다고 본다. 한국 민족의 부단한 노력과 과학의 진보는 드디어 동양의학을 발전시키는 초석이 되었다. ○ 韓國과 中國의 문화는 마치 한집안 같고 목표도 또한 같으므로 우리 두 민족은 步調를 맞추어 一路邁進하여 동양 고유의 문화를 빛내게 하여 주시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
“성폭력 치료, 피해자를 향한 선입견 개선부터”“예전에는 성폭력 범죄를 겪으면 학업이나 미래의 진로를 포기하는 경우가 꽤 많았습니다. 청소년 때 가출했다가 성 학대를 당한 뒤 자존감이 극도로 떨어지면서 위험한 환경에 노출되는 것이지요. 저로서는 이들을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에 치료하는 사실 자체를 감추기에 급급했는데 최근 한의계에서 성폭력 피해자 치료가 공론화되는 것을 보며 제가 미처 하지 못한 일에 여한의사회가 나서준 게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내 성폭력 피해자 한의 의료기관을 전담해 온 이유명호 한의사(마포 이유명호한의원 원장)는 지난달 25일 한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진행된 한의계의 성폭력 피해 치료 매뉴얼 구축과 관련한 일련의 운동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의사가 좋은 의료인이 되기 위해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개념 탑재’가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최근 여한의사회가 한의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인식 조사에 대해 불쾌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는 사람들에 대한 설명으로 들렸다. 의료인을 잠재적 가해자로 몰아가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불편한 시선도 존재했기 때문이다. “저는 인생에서 힘든 시기를 보내지는 않았지만 단지 운이 좋아서이지 제가 잘나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교육 받을 수 있는 환경에 있었고 좋은 부모님을 만난 덕에 한의사가 될 수 있었던 거죠. 저 사람은 나와 다르다 라든가 마음속에 차별 또는 비난하는 시각 자체가 없어야 합니다. 그 날 그 시각에 ‘왜 거기에 따라갔을까, 왜 저렇게 됐을까’라는 생각 자체가 2차 피해가 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본인의 안경과 시각을 교정하지 않으면 절대 좋은 의료인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내내 성폭력 피해 치료 이전의 우리 사회의 인식 개선에 방점을 찍은 그는 한의사들이 이번 기회를 잘 살려 정말 겸손하게 환자를 대한다면 한의약의 장점도 십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도 내비쳤다. 이유명호 한의사로부터 성폭력 피해 환자를 치료하면서 느낀 그간의 소회와 치료 과정에서의 유의점에 대해 들어봤다. 성폭력 환자를 치료하게 된 계기는? 72학번으로 민주화 운동 당시 동기들은 피흘리며 탄압받고 옥살이도 했는데 정작 짱돌도 한 번 들지 않고 일신의 영달만을 위해 한의사로서 안일하게 살아왔다. 이런 지난날을 반성하며 여성 운동을 택하게 됐다. 98년 고은광순 한의사와 함께 여성단체와 손잡고 ‘호주제 폐지를 위한 시민의 모임’을 결성하고 ‘성별 감별 아들낳기 처방 않기’ 운동 등을 하며 여성의 몸에 대한 책도 쓰게 됐다. 여성의 몸이 왜 박해를 받는 걸까, 여자와 남자의 몸은 차이가 일부 있을 뿐인데 이로 인해 차별이 된다는 사실에 화가 났다. 여성 운동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성폭력 피해 전담 기관으로부터 의뢰가 왔고 강의도 다니다보니 자연스럽게 치료도 맡게 됐다. 치료과정에 어려움이 있다면? 미투 운동이 촉발된 이후 지금이야 적극적으로 피해 사실도 알리고 치료를 받으려고 하지만 대부분의 성폭력 피해자들은 털어놓을 수 없는 환경에 놓여 있었다. 일단 관에서 의뢰가 오면 환자들은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의료인이 어떻게 판단할지부터 걱정해야 했다. 이미 상처를 많이 받은 상태에서 신경안정제나 항우울제를 과다 복용하고 있었고 이런 상태에서 한의원으로 연계되기 때문에 더욱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 여성 운동가로 활동하며 현장에서 느낀 우리 사회의 성인지 감수성은 어느 정도 수준인가? 언젠가 공공기관에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성희롱 예방 교육 강의를 하는데 ‘성인지적 관점’이란 단어를 몰라 ‘성인잡지’로 알아듣는 웃지 못할 경우도 있었다. 한 번 생각해보자. 우리 사회는 강간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볼까. 일반적인 인식 수준에서 숙박시설에 같이 들어갔다고 하면 동의한 걸로 간주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데 미국의 최신 판결에서는 성 행위 중에 노라고 세 번 얘기했다면 그 이후부터는 강간으로 친다. 어려운 부분이지만 엄격하게 기준이 정해져 있는 셈이다. 미국에는 성폭력을 당할 당시 집에 든 강도에게 콘돔을 준 사례도 있더라. ‘이걸 두고 강간이라면서 콘돔을 준단 말야?’라고 생각하는 게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인식일 것이다. 당시 피해자는 에이즈 감염의 위험 때문에 그랬다고 하는데 나중에 검사해보니 실제 가해자가 에이즈 환자로 판명돼 강간이 인정된 경우도 있었다. 성범죄는 이렇게 ‘동의 여부’ 추세로 가고 있다. ‘왜 죽을 만큼 저항하지 않았냐’가 아니다. 수사과정 등에서 자꾸 이 부분을 강조할수록 2차 피해는 커질 것이다. 2차 피해 얘기가 나왔으니 의료기관내 에서 성인지 감수성의 중요성에 대해 좀 더 설명해 달라. 자궁 질환을 겪는 여성 환자에게 좋은 남자 만나면 개선된다는 의사도 있었다. 이렇게 선입견이 무서운 거다. 우리나라는 가해자 예방 교육이 없고 성교육은 거의 피임만 하는 실정이다. 환자를 보살피는 의료인은 다른 전공보다 더 고도의 성인지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은 열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기억에 남는 환자는? 치료받고 힘들면 긴 편지를 보내기도 한다. 첩약은 보험이 되질 않아 무료로 지어줬는데 얼마 전에는 돼지갈비를 싸갖고 온 환자도 있다. 어머니가 딸을 데려온 경우도 있었다. 어릴 때 성폭력을 당했는데 그대로 방치한 엄마에 대한 원망이 내재된 딸이 커서 딸을 낳아 자녀를 때리게 된 경우다. 그래도 여기까지 찾아온 것은 그분들이 용기를 내준 것이다. 몰카 때문에 자살하는 여성들도 있다. 여성들이 더 강해져야 한다. 환자들이 보이는 증상은? 질염 등 신체에서 나타나는 생식기관의 병은 물론이며 심리적인 질환을 겪는다. 폭력적인 관계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이 상흔은 상당히 오래 남는다. 주로 분노가 극대화되면서 화풀이를 하거나 폭력적인 증상들을 보인다. 우울증은 기본이며 늘 불안감에 시달린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연애나 결혼 등 관계맺기는 물론, 임신의 어려움으로까지 이어진다는 점이다. 일생을 통해 극복하지 못하면 계속 어려움을 겪게 된다. 우리나라가 내숭스러운 사회다보니 보여지는 시선을 의식하다 치료를 받지 못하면 질병이 더욱 오랫동안 방치될 수밖에 없다. 한의 치료의 장점 및 성폭력 한의치료에 나설 한의사들에 조언한다면? 무조건 항우울제로만 해결할 필요가 없다. 전인적 관점의 한의 치료는 환자의 신체 증상을 상당 부분 호전시킬 수 있다. 가슴이 답답해 호흡을 힘들어 하는 환자들도 많은데 등 근육에 부항치료를 해주면 개선되기도 한다. 생리통이 더 심해지거나 복통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있다. 한의 월경통 치료의 효과는 지자체 사업에서도 입증이 되고 있지 않나. 무엇보다 환자들에게 내 몸의 소중함에 대한 교육을 많이 시킨다. 신경의 영향에 대해 설명해주고 심장이 뛰고 호흡이 가빠질 때 어떻게 할지 자율성을 키워주면 훨씬 좋아진다. 그냥 무심하게 약 먹으라고 할 게 아니라 한의사가 함께 곁에서 몸에 대한 공부를 자꾸 시켜줄수록 삶에 대한, 건강해지겠다는 의지가 생겨나더라. -
침 치료, 유방암 환자의 안면홍조에 효과적[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 KMCRIC 제목 침 치료가 유방암 환자의 안면홍조와 삶의 질에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밝혀짐. ◇ 서지사항 Lesi G, Razzini G, Musti MA, Stivanello E, Petrucci C, Benedetti B, Rondini E, Ligabue MB, Scaltriti L, Botti A, Artioli F, Mancuso P, Cardini F, Pandolfi P. Acupuncture As an Integrative Approach for the Treatment of Hot Flashes in Women With Breast Cancer: A Prospective Multicenter Randomized Controlled Trial (AcCliMaT). J Clin Oncol. 2016 May 20;34(15):1795-802. doi: 10.1200/JCO.2015.63.2893. ◇ 연구설계 randomised, pragmatic, open label, multicenter trial ◇ 연구목적 유방암 환자의 안면홍조 치료를 위해 강화된 자가 관리(enhanced self-care)에 침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강화된 자가 관리 단독으로 시행한 것에 비해 더 효과적인지 확인 ◇ 질환 및 연구대상 안면홍조를 가진 유방암 환자 190명 ◇ 시험군중재 침 치료+강화된 자가 관리: · 침 치료는 12주간 주 1회 10세션 시행 · 침 치료 시행 전에 설진과 맥진을 통해 변증하여 한의학적 진단에 따른 개별 침 치료 실시 ◇ 대조군중재 강화된 자가 관리: · 안면홍조와 암에 관하여 식이, 운동 및 심리 지원을 위해 연구팀이 개발한 유인물을 배포하고 교육함. · 연구진은 대상자가 12주간 유인물에 맞게 생활 관리하도록 독려함. ◇ 평가지표 1차 평가변수: 치료 12주 후 안면홍조 점수(HFS) 2차 평가변수: 치료 종료 후 3, 6개월 뒤 HFS, 치료 12주 후 및 치료 종료 후 3, 6개월 후 그린 갱년기 증상 척도(Greene Climacteric Scale, GCS), 갱년기 삶의 질(Menopause Quality of Life, MenQoL) ◇ 주요결과 · Student t-test를 통해 시험군(85명)과 대조군(105명)의 HFS 차이를 비교한 결과 치료 12주 후(-11.36, 95% CI -16.39 to -6.33), 치료 종료 후 3개월(-7.86, 95% CI -12.99 to -2.73), 6개월 후(-8.82, 95% CI -14.04 to -3.61) 모두 시험군이 대조군에 비해 안면홍조 감소 효과가 좋았음. · 또한 GCS로 평가한 갱년기 증상과 MenQoL로 평가한 혈관 운동성 지표, 심리사회적 지표, 신체적 지표에서 모두 시험군이 대조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과를 보였음. · 단, MenQoL로 평가한 성적 지표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음. · 시험군에서 약 12명의 환자만이 경도의 이상반응을 보였으며, 중대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음. ◇ 저자결론 유방암 환자의 안면홍조에 자가 관리와 침 치료를 병행하는 것은 자가 관리만을 시행하는 것보다 안면홍조와 갱년기 증상을 감소시키며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효과적이었고, 이는 치료 종료 후 6개월까지 지속되며 안전했음. ◇ KMCRIC 비평 미국 최고의 암 진료 의료기관인 메모리얼슬로언케터링 암센터(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 MSKCC)와 엠디 앤더슨 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 등에서는 암 환자의 증상 감소 및 완화 치료(palliative care)를 위해 침 치료를 적극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오히려 국내 유일의 정부출연 암 전문 병원인 국립암센터에서는 암 환자의 증상 관리에 있어 침 치료의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을 들어 진료에 사용하고 있지 않다. 2013년 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암 환자의 증상 관리(통증, 오심구토, 안면홍조, 피로, 구강건조 등)에 대한 침 치료의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에서 항암화학요법 후 오심구토에 대한 침 치료는 현재의 임상 근거만으로도 충분히 효과를 인정 받았다[1]. 이후 나머지 증상들에 대한 침구 치료의 근거 마련을 위하여 활발히 연구가 진행 중인 시점에서 2016년 이번 연구가 발표되었다. 유방암 환자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심한 안면홍조와 갱년기 증상을 겪게 되지만 호르몬 대체요법을 사용할 수 없어 안전하며 효과적인 다른 치료법이 필요하다 [2]. 본 연구는 실용적 임상 연구(pragmatic clinical trial)의 형태로 실제 진료 현장에서 침 치료가 유방암 환자의 안면홍조에 효과적(effectiveness)인지를 알아보고자 샴침(sham acupuncture) 대신에 실제 임상에서 사용되는 자가 관리를 대조군으로 사용했다. 약 12주간 10회의 침 치료를 통해 치료 직후뿐 아니라 치료 후 6개월까지 그 효과가 대조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유지되었으며 이상반응 비율이 낮고 중대한 이상반응이 없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미 침 치료는 통증 치료뿐 아니라 여러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을 조절하여 중독 질환 및 월경 장애, 난임 등에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었는데, 방법론적으로 잘 짜인 본 연구를 통해서 유방암 환자들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주요한 원인인 안면홍조와 갱년기 증상을 침 치료를 통해 위험부담 없이 개선할 수 있다는 확고한 임상 근거가 마련됐다. 단, 본 연구의 한계는 평가 변수들이 주관적인 요소가 많으며, 침의 비특이적 효과(nonspecific effect)를 배제하지 못해 침 치료 자체의 정확한 효과 크기(effect size)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한계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유방암 환자의 안면홍조 증상 완화를 위해 침 치료를 적극 시행할 수 있는 주요한 임상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참고문헌 [1] Garcia MK, McQuade J, Haddad R, Patel S, Lee R, Yang P, Palmer JL, Cohen L. Systematic review of acupuncture in cancer care: a synthesis of the evidence. J Clin Oncol. 2013 Mar 1;31(7):952-60. doi: 10.1200/JCO.2012.43.5818. https://www.ncbi.nlm.nih.gov/pubmed/23341529 [2] Morrow PK, Mattair DN, Hortobagyi GN. Hot flashes: a review of pathophysiology and treatment modalities. Oncologist. 2011;16(11):1658-64. doi: 10.1634/theoncologist.2011-0174. https://www.ncbi.nlm.nih.gov/pubmed/22042786 ◇KMCRIC 링크 http://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1605108 -
“조상들의 애잔한 삶의 이야기들을 남기고 싶다”지난 1980년 월간문학 소설 부문에서 ‘상쇠’라는 작품을 통해 신인상을 받으면서 문단에 등단한 이래 수십년간 한의원 원장이라는 직업과 함께 작가로써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한의사가 있다. 그 주인공은 남원에서 윤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윤영근 원장. 1938년 남원에서 출생한 윤 원장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과 원광대학교 대학원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문단에 등단 이후 한국예총 남원지회장을 활동하는 등 한의사와 작가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윤 원장의 대표적인 저서로는 ‘남원항일운동사’, 장편소설 ‘동편제’·‘평설 흥부전’·‘평설 최척전’·‘유자광전’과 함께 독립운공가의 일대기를 그린 ‘의열 윤봉길’·용성스님 일대기 ‘아름다운 삶’·‘독립지사 임철호’ 등이 있다. “천직이 소설가이기 전에 한의사라는 것을 평소의 마음 깊이 간직하고 한의사로써 본의를 다해 진료에 임하고 있다”고 말하는 윤 원장으로부터 그동안 걸어온 소설가와 한의사의 길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윤영근 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작가로 활동하게 된 계기는? “내 이름 뒤에 소설가라는 별명이 따라다니게 된 것은 대학교 2학년 때부터다. 대학 1학년 학보사 끝자락에서 잔심부름을 하고 있을 때 학보사에서 모집하는 신춘문예 모집이 있었는데, 여기에 응모를 통해 단편소설이 당선되면서부터 글쟁이가 되었다.” Q. 그동안의 저술 및 수상 경력은? “학보사 신춘문예에서의 당선 이후 1980년에 문예지 ‘월간문학’에 소설이 당선돼 작가로써 확고한 매듭이 지어짐으로 해서 그동안 장편소설, 중편소설, 단편소설 등 60여 편의 작품을 햇빛에 내놓게 됐다. 그로 인해 월간문학(소설) 신인상으로 문단에 데뷔한 후 △남원 시민의장 문화장 △전라북도 도민의장 문화장 △전북문학상(소설 부문) △목정문화상(소설 부문) △전북소설 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Q. 저술 활동을 통해 세상에 알리고자 하는 것은? “나의 작품은 주로 향토성이 짙은 작품들이다. 사라져가는 조상들의 애잔한 삶을 더 잊혀지고 멀어져 가기 전에 그 시대의 이야기들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다.” Q. 저서들을 보면 ‘전통’과 관련된 부분이 많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나의 작품 속에 등장한 주인공들은 독립군이거나 문둥이(천형의 나병환자), 각설이, 백정, 산지기 등으로, 험한 인생을 살았던 민중들의 삶을 사실대로 남기고 싶어서 주인공으로 선정한 부분이 있다. 또한 우리민족이 살아왔던 한시대의 길목을 되짚어 당시의 삶을 들추어내어 현대에 조명해 보자는데 앵글이 있다. 그래서 조국을 위해 살신성인 했던 윤봉길 의사, 민족대표 33인 중 한 분이었던 백용성 스님의 일대기, 그리고 한 소리꾼의 일생을 다룬 장편소설 ‘동편제’, 또한 험한 세상을 장타령 하나로 거침없이 살아오면서 종내에는 소리꾼이 되었던 각설이의 인생 등 조상들의 삶을 재조명하는데 초점을 두었다.” Q. 작가와 한의사를 병행하고 있는데, 진료에 도움이 되는 부분은? “어찌 보면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이 드라마와 같은 것 같다. 항상 우리네 인생은 시간과 공간 속에서 소설의 주인공으로 살아간다. 천직이 소설가이기 전에 한의사라는 것을 평소의 마음 깊이 간직하고 한의사로써 본의를 다해 진료에 임하고 있다. 우리 한의학은 동양철학에 그 기본이 있다는 말을 흔히 들어왔을 것이다. 소설을 쓰다 보니 환자와의 대화에 있어 그 폭이 넓어지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진료를 하다가 보면 환자와 진료를 하는 나와의 심리적인 소통으로 정신적인 치료요소에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즉 격의 없는 대화 속에서 어떤 환자는 자신의 처지에 대해 편안히 털어 놓음으로 해서 심리적인 치료에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Q. 작가 활동 이외에도 지역 문화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약 50여년 동안 작가로써 작품 활동에도 열심히 했다. 그리고 우리나라 문화예술 창달을 위해 예술활동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 1973년부터 고향인 전북 남원에서 문인협회, 연극협회, 미술협회, 무용협회, 사진협회, 음악협회를 창립했고, 이를 기반으로 해서 한국예총 남원지회를 창립했으며, 초대회장으로부터 현재까지 36년간 회장으로 남원예총을 이끌고 있다.” Q. 올해 초 용성스님 일대기를 저술하는 등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올해가 3.1운동과 상해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애국지사의 구국희생정신을 새로이 기리기 위해 민족대표 33인 중 불교대표인 용성스님 일대기인 장편소설 ‘아름다운 삶’과 남원지역 독립지사 및 의병 약 300여 명을 찾아 ‘남원항일운동사’를 발간했다. 앞으로 기회가 있다면 허준과 같은 한의학을 중심으로 하는 역사적인 거성들을 우리가 깊이 모실 수 있는 글을 남기고 싶다.” Q. 후학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진료는 한의사로써 천직이다. 폭넓고 자상스러운 진료로써 한의학의 우월성과 위상을 살려 나아가 국민의 건강에 공복이 되어야 할 것이며, 지역사회에도 많은 공헌을 해서 나라의 기둥이 되어 주기를 부탁드린다.” -
의약품 불법 담합 행위한 의사·약사·도매상 등 9명 검거의약품 도매상이 환자의 동의 없이 의료기관으로부터 환자들의 처방전을 발급받아 특정약국에 몰아주고, 조제된 약을 요양원에 배달하는 수법으로 의약품 불법 담합 행위를 한 의사·약사·의약품 도매업자들이 경기도 특사경 수사망에 걸렸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 2월부터 11월까지 의료기관, 약국, 의약품 도매상간 담합행위를 수사한 결과, 의료법과 약사법 위반혐의로 △의사 6명 △병원직원 1명 △약사 1명 △의약품 도매업자 1명 등 9명을 검거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불법 담합한 병원은 서울 3곳, 인천 2곳, 강원 1곳이며, 약국 1곳과 약국 도매상은 경기 지역에 소재한다. 의약품을 배달받은 요양원은 서울 31곳, 경기 30곳, 인천 13곳, 강원 3곳 등으로 수도권과 강원 지역이다. 범죄 사실을 보면 피의자 A씨는 자신의 가족 명의로 의약품 도매상을 운영하면서 병원 6곳과 요양원 77개소간 진료협약 체결을 알선했다. A씨는 알선의 대가로 병원으로부터 자신이 취급하는 의약품 등이 포함된 처방전을 넘겨받아 특정약국 1곳에 전송해 약을 조제하게 한 후 약사 B씨로부터 조제약을 넘겨받아 77개소의 요양원에 배달하다 적발됐다. 또한 의사와 병원 직원은 A씨가 요양원과 진료협약을 체결할 수 있게 해준 대가로 환자들의 동의 없이 요양원 환자 982명의 전자처방전을 건네줬고, 이 과정에서 성명, 주민등록번호, 질병분류기호, 처방의약품 명칭 등 개인정보 수천건이 유출됐다. 이들은 이러한 불법 담합행위를 통해 2018년 4월부터 2019년 1월까지 9개월 간 약 4억2000여만원 상당의 의약품을 불법 유통하고, 요양원 환자 개인정보 4000여건을 유출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정당한 사유 없이 전자처방전에 저장된 개인정보를 탐지하거나 누출·변조 또는 훼손할 경우 의료법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와 함께 약사 B씨는 A씨로부터 전자처방전을 전달받은 후 환자와 대면 및 복약지도 없이 조제한 의약품을 A씨에게 다시 넘겨준 혐의를 받고 있다. 약국개설자 및 의약품판매업자가 허가 받은 약국 이외의 장소에서 의약품을 판매할 경우 약사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와 관련 이병우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장은 “의료기관, 약국, 의약품 도매상간 불법 담합행위로 부당이득을 취했고 건강에 관한 정보는 민감한 내용으로서 처리에 특별한 주의가 요구됨에도 환자의 개인 정보가 유출됐다”며 “개인정보 유출을 막고 의약품 불법담합 등 불공정 행위를 뿌리 뽑기 위해 수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난임환자 14.4%, 한의약으로 임신 성공https://youtu.be/7a8eqdAGo0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