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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치의제도–1차 의료를 살리는 길[한의신문=최성훈 기자] 전국한의과대학(한의학전문대학원)학생회연합(이하 전한련)이 주최한 ‘마니해(마! 니도 함 해볼래?) 정책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주치의요정단(신채영 가천대 본2, 김유나 상지대 본1, 신보영 상지대 본1) 팀은 <주치의제도-1차의료를 살리는 길>를 발표해 높은 평가를 얻었다. 주치의요정단 팀은 주치의제도를 통해 1차의료를 강화하고 불안정한 의료전달체계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한방 의료가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방법을 제시했다. 주치의제도 도입 배경에 대해 이 팀은 우리나라의 왜곡된 의료전달체계 문제를 꼽았다. 주치의요정단 팀은 “의료법 제 3조 3항에 따라 1차, 2차, 3차로 나뉘어 있으나 실제로는 명확히 구분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환자를 처음 맞아 전인적인 관점의 질병 관리와 예방을 담당하는 1차 의료는 거의 발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국민의 연간 진료 횟수는 1인당 17회로 OECD 평균보다 3배 가량 높지만 우리나라의 만성질환 및 합병증 관리는 OECD국가 중 최하위권에 속한다는 게 이 팀의 분석이다. 이에 주치의요정단 팀은 전국민을 대상으로 개인마다 1차의료기관 한의사 및 의사를 배정해 건강관리를 담당하자고 제시했다.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 1차의료기관의 표준업무로는 △여유 있는 상담과 문진을 통해 전인적인 관점에서 건강상태 파악 △환자군에 따른 맞춤형 건강검진과 개인별 연간 건강관리 계획 수립 △질병 수준에 맞는 치료 계획 및 시행 : 경증 질환의 외래진료 담당, 담당하기 어려운 질환은 상급 의료기관에 연결 후 결과를 회신 받아 관리 △만성질환의 주기적 관리 △생활습관 교육 △ 방문진료 및 전화상담 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기존의 수가체계를 개선하고, 인당정액제(인두제), 행위별 수가제, 근무 시간과 성과에 따른 보상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추진 과정에서 주치의사업운영위원회를 통해 교육내용 마련 및 교육을 실시하고, 의료기관 정보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제공해 시스템을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한의학연구원의 미병 연구성과, 미병도감 어플 등을 통해 한방 의료의 장점을 살린 프로그램도 도입해 미병 치료와 전인적인 관점, 체질별 진단과 처방, 망문문절 등 1차의료에 특화된 한방 의료의 장점을 살려 주도적인 역할을 부여하자고도 제시했다. 주치의요정단 팀은 기대효과에 대해 “환자는 주치의의 조언에 따라 합리적인 의료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지며, 주치의는 일차의료 본연의 고유한 역할 즉, 최초접촉과 포괄성, 조정기능, 지속성을 갖춘 의료서비스를 등록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보다 전문적인 미병 치료, 만성질환 관리, 질병 예방 등이 가능하다. 또 국가는 고령화 사회에서 급증하는 의료비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의료체계 하에서 한의 의료는 뛰어난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규모 확장에 한계가 있다”며 “일차의료에 특화된 한의의료의 장점을 살리면 보다 많은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니해 정책공모전 심사위원 3인의 최우수상작 총평 “제도의 필요성과 설계는 잘돼 있으며, 주치의는 매우 오랜 논의를 거쳐 온 정책이고, 한의에서 우선적으로 도입하자는 정책 제언, 시범사업 등도 상당히 많이 축적돼 있다. 필요성과 장점에 대해서는 충분하게 기술하고 있지만 기존 연혁을 짚고, 추진되지 못했던 이유와 솔루션이 포함됐더라면 정책 완성도가 더 높아졌을 것이다.” - 한의학정책연구원 이은경 원장 “국내외 주치의제도 관련 보건의료 현황 및 장단점을 파악하고 주치의제도 사업이 성공하기 위한 추진방법 등 세부 추진방향을 제시한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장애인 건강주치의 시범사업에 한의사가 배제된 이유에 대한 검토 및 분석을 통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한다면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 한국한의약진흥원 한현용 정책본부장 “정책을 구체화 했다기 보다 주치의라는 정책방향을 선언했다는 게 맞아 보이며, 의료전달체계 속에서 주치의를 논하는 것은 매우 무거운 정책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책을 선언했는데 한의주치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추가적인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 한국한의학연구원 김동수 연구원 -
2020년도 한의약R&D 신규과제 어떻게 진행되나?[한의신문=김대영 기자] 2020년 한의약R&D 신규과제 지원분야 사업설명회가 지난 11일 베스트웨스턴 프리미어 서울 가든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날 보건복지부 한의약산업과 김병도 사무관에 따르면 2020년 한의약 R&D 예산은 올해보다 31.4% 증가한 204억5300만원으로 한의약선도기술개발사업에 72억3500만원이,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 77억7900만원, 한의기반융합기술개발사업 54억3900만원이 편성됐다. 2009년에 시행된 한의약선도기술개발사업이 올해 일몰되기 때문에 신규과제 선정은 없으며 진행 중인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사업단(~‘21), 한약제제 개발 및 한의약임상인프라구축지원(~’20)이 계속 이어진다. 한의약선도기술개발사업 일몰로 내년에는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20~’29)이 추진된다. 한의약선도기술개발사업이 한약제제 개발, 의료기기개발, 임상인프라 구축, 임상진료지침 개발 등 다분야 지원을 했다면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은 근거창출 및 지침개발을 중점지원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공익적 연구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은 국가한의임상연구와 혁신형 한의 중개연구로 구분된다. 국가한의임상연구 분야에서는 △가이드라인개발연구 △한의의료기술 최적화 임상연구 △약물상호작용연구가, 혁신형 한의 중개연구 분야에서는 △질환별 중점연구센터 △한의중개 개인연구 사업이 각각 진행된다. 가이드라인 개발 사업에서는 질환별 한의임상진료지침(CPG)과 표준임상경로(CP) 개발을 통한 진료비 절감, 임상적 효과 증가, 환자만족도 제고를 목표로한 ‘근거기반 지침 개발’과 기개발된 한의임상진료지침 중 임상근거가 부족한 핵심질문에 대해 임상연구를 수행하고 이를 반영해 한의임상진료지침(CPG)과 표준임상경로(CP)의 최신화를 목표로한 ‘근거창출 지침고도화’ 과제를 지원한다. 근거기반 지침개발 과제는 퇴행성 관절염, 오십견, 원형 탈모증, 대상포진 등 45개 질환을 대상으로 1년 9개월 동안 1억7500만원의 연구비가 지원되고 올해 5개 과제를 선정할 예정이다. 근거기반 지침고도화 과제는 개작 필요성이 인정되는 기 개발 3년 이상의 지침을 권장하고 2년 9개월 동안 5억5000만원이 지원된다. 올해는 4개 과제를 선정할 계획이다. 한의의료기술 최적화 임상연구 사업은 한의치료기술 간 비교효과 연구 수행 및 적정지뇰기술 탐색을 통한 보건의료 정책에 반영하고 임상현장에서 쓰이는 한의치료기술 간 유효성, 경제성, 안전성 등을 비교·평가해 국민건강보험 급여에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근거창출연구’와 ‘근거합성연구’ 과제로 구분된다. ‘근거창출연구’는 1년 9개월 간 5억2500만원이 지원되는 1단계사업과 3년 동안 9억원이 지원되는 2단계사업으로 진행된다. 1단계 사업은 전향적 비교효과 임상연구 계획에 대한 IRB 승인 2건, 환자등록시스템 개발 및 환자 등록 개시를 목표로하며 2단계 사업에서는 전향적 비교효과 ㅇ미상연구 완료 2건, 임상연구자원 확보, 경제성 평가, SCI(E)급 논문 4편이 목표다. 올해 3개 과제를 선정할 예정이다. ‘근거합성연구’는 1년 9개월 동안 1억7500만원이 지원되며 올해 10개 과제를 선정한다. 약물상호작용 연구는 다빈도로 병용되는 양약-한약 안전성 자료 확보 및 정보를 제공하고 약물효과 극대화 및 부작용 감소 지침 개발을 통한 의·한 협진 활성화를 위한 것으로 4년 9개월 동안 19억9500만원의 연구비가 지원된다. 올해 4개 과제를 선정할 계획이다. 질환별 한의중점 연구센터 사업은 효과적인 예방·진단·치료·관리를 위한 새로운 한의치료기술 개발 및 검증과 임상적 근거가 부족한 질환을 중심으로 과학적 검증 및 실증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1단계 사업은 2년 9개월 동안 12억7500만원을, 2단계 사업은 4년 동안 20억원이 지원되며 올해 6개 과제를 선정한다. 대상질환은 한의미병, 퇴행성 관절질환, 통증, 난치성 피부질환, 자가면역질환, 대사성 증후군, 만성호흡기질환, 소화기 질환, 암환자 삶의 질 개선, 갱년기 장애, 정신건강, 중풍뇌신경질환 중 선택하되 대상질환의 정의 및 범위를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한다. 한의중개 개인연구 사업은 박사학위 취득 후 10년 미만 또는 만 40세 이하인 대학 교원 및 국(공)립·정부출연·민간연구소 연구원을 대상으로 하는 ‘신진도약형’과 박사학위 취득 후 10년 이상 이면서 만 40세 이상인 대학교원 및 국(공)립·정부출연·민간연구소 연구원을 대상으로 한 ‘창의비상형’이 있다. 올해 13개 과제를 선정할 예정으로 2년 9개월 동안 2억2000만원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은 2020년 1월 중 사업공고 후 구두발표 평가 등을 거쳐 4월부터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다빈도 난치성 질환에 대한 의·한 협진 근거를 확보하고 한의 진단·치료기기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는 한의기반융합기술개발사업(‘18~’24)은 ‘한의융합 다빈도 난치성 질환 대응기술 개발’과 ‘한의융합 제품기술개발’로 나눠진다. ‘한의융합 다빈도 난치성 질환 대응기술 개발’ 사업은 다빈도 또는 난치성 질환에 대해 의·한 협진을 통해 개별진료보다 나은 임상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의·한 협진 예방·진단·치료·관리 등 대응기술 및 임상근거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소규모 융합임상연구 △대규모 융합임상연구 분야로 구분해 지원된다. 다만 신약(천연물신약 포함) 또는 의료기기 개발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소규모 융합임상연구는 의·한 협진 활성화 등 지원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소규모 융합임상연구 또는 대규모 융합임상연구를 수행하기 전에 예비로 수행하는 소규모 융합임상연구를 대상으로 2년9개월 동안 5억5000만원의 연구비가 지원된다. 대규모 융합임상연구는 경쟁형 R&D로 1단계사전기획연구 3배수 선정 후 단계평가를 통해 본 연구 1개 과제를 지원하며 3년 9개월 동안 30억3000만원이 지원된다. ‘한의융합제품기술개발’ 사업은 국내외 한의의료기관에서 사용 가능하고 안전성·유효성이 확보된 침, 뜸, 기타 한의 체외진단·치료용품의 국내외 시장 진출 및 시장 확대를 위한 한의약과 현대과학기술의 융합연구를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2년 동안 5억5000만원의 연구비를 지원하며 올해 3개 과제를 선정할 계획이다. 다만 이 연구를 통해 달성한 연구 성과의 국내외 제품 시판 및 확산 계획을 연구계획서에 명시해야 하며 인허가 품목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 규정 및 고시에 따른 해당품목 인허가 절차를 계획서에 반영해야한다. 한의기반융합기술개발사업은 오는 20일 사업공고가 있을 예정이며 2020년 4월부터 연구가 시작된다. 한편 보건복지부 한의약산업과 김주영 과장은 설명회에 앞서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 예비타당성조사 당시 기술개발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제품개발 부문은 빠져 있다. 그렇다고 제품개발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과 한의약 제품개발 관련 R&D를 별도로 준비하고 있다. 빠르면 내년에 예산을 수립할 때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의견을 제시해 주면 이를 보완해 최종 사업공고를 할 예정”이라며 “세계속의 한의약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의약 R&D에서 많은 성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알면 알수록 궁금한 썸타고 싶은 학문고등학교 때 한의학은 호기심이었고, 예과 시절 때 한의학은 신기함이었으며, 지금 제게 한의학은 더 알고 싶은 존재입니다. 지금까지 얕든 깊든 많은 학문에 흥미를 가지고 공부해왔지만, 이렇게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해 준 학문은 없었습니다. 저에게 한의학은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해 준 학문’이자 ‘제대로 썸 타고 싶은 학문’입니다. 천연물에 대한 관심이 동양의학으로 어린 시절 저의 목표는 단 하나, 구제역을 퇴치하는 것이었습니다. 양돈업을 하는 저희집은 구제역 파동 때마다 엄청난 불안에 휩싸였고 이 질병을 퇴치하는 전염병학자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영재학교에 진학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영재학교에서 질병과 바이러스, 미생물에 대해 실험을 하면 할수록 그 어떤 다른 물질보다도 천연물질에서 우수한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었습니다. 대구광역시 과학전람회 출품 때에는 귤의 껍질에서, 1학년 R&E 활동에서는 김치의 유산균에서, 2학년 현장연구 활동에서는 인삼의 진세노사이드에서 뛰어난 효과를 확인하고, 아버지 농장에서도 목초액 소독이 효과를 발휘하는 것을 보면서 천연물질이 무엇인지 점점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저의 호기심에 불을 지핀 것은 Asian Science Camp였습니다. 생물올림피아드에서 겨울학교를 수료하고 뇌과학올림피아드를 수료하면서 본 캠프에 한국 대표로 참여하게 되었고 캠프 내 다양한 프로그램 중 중의학 박물관 견학 프로그램에 배정받았습니다. 배정받은 프로그램에서 경락을 그린 동인도, 한약재 등 눈길이 가는 전시물들 뿐 아니라 실제 중의학으로 치료된 환자 사례들에 대해 들으면서 저의 관심은 단순히 천연물질에 대한 것에서 동양의학을 활용한 환자의 치료에 대한 것으로 확장되었습니다. 관계중심적인 한의학, 유기체 균형에 필수 자꾸만 눈길을 끄는 한의학이라는 학문을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에 그 길로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에 진학하였습니다. 현대의 ‘과학’을 표방한 패러다임에 물들어 고전을 읽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당대의 경험과 이를 해석하는 방식이 신기하였습니다. 그리고 현대의 학문들이 과학적인 것이 아니라 ‘대상 중심’적인 것임을 알게 되었고 한의학의 ‘관계 중심’적인 사고가 인체라는 유기체의 균형을 맞추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에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학문이 점점 더 재미있어지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더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우선 한의학을 제대로 공부하고 이를 교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구부터 봉사까지 한의학 매력에 푹 한의학을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서, 학교 공부를 충실히 하는 것을 우선의 목표로 정하였습니다. 우선 기초를 튼튼히 하겠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학업에 임하였고, 그 결과 성적우수장학을 4회 수여받고, 학업성취도 우수학생으로 2회 선정되었습니다. 지금도 항상 학교 강의에서 교수님들께서 전해주시는 경험들을 최대한 듣고 배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 경험은 저의 많은 공부의 토대가 되고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제가 배운 것을 기반으로 다양한 연구 활동에 참여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예과 2학년 때, 교수님과 여러 선생님들의 지도를 받아 ‘NECA 체계적 문헌고찰’을 토대로 공부하였고, 이후 메타분석을 직접 시행하면서 ‘Acupuncture for Infantile Colic: A Systematic Review of Randomised Controlled Trials’라는 논문을 작성하였습니다. 또한, 평소 의료기기와 한의학의 접목에 대해 직접 실험해보겠다는 꿈이 있었기에 이상훈 교수님으로부터 의료기기부터 통계 활용, 실험 방법 등을 배워 양도락을 기반으로 새로운 multi-channel 형의 경혈 임피던스 측정기 개발 사업에 참여하였습니다. 경혈의 임피던스 측정이라는 색다른 경험을 토대로 2018년 한의대 미래육성 프로젝트에 출품하여 우수상을 수상하였고, 해당 프로젝트 발표회에서 다른 학생들과 교류하고 배우며 신선한 자극을 얻기도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류를 활발히 하기 위해 교내외의 다양한 교류 사업에 참여하였습니다. 외교부에서 주관하는 한국-튀니지 청소년 교류의 한국대표로 선발되어 양국의 의료 비교 및 아프리카로의 한의학 진출을 주제로 탐방하였습니다. 또한, 한의대 해외교류 동아리인 ATKM에서 회장을 맡아 회원 모두 한의학 관련 영어기사를 작성하기도 하고, 한의사 분들의 세미나에서 영어 통역을 맡기도 하였습니다. 현재 ATKM은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의 표준경혈 DB 번역 및 동영상 제작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저와 뜻이 같은 많은 후배들을 모아 이전보다도 더 많은 회원 수로 더 다양한 활동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공부, 연구, 교류 각각의 활동에만 그치지 않고, 그간의 활동 중 부족했던 점들과 궁금했던 점들을 직접 탐방하기 위하여 경희꿈도전장학에 ‘중의학의 전염병 치료 사례 탐방 및 한의학에서의 적용’을 주제로 지원하였습니다. 꿈 도전 장학생으로 선발된 덕에 15일간 중국 제약회사, 중의약대학교, 중의학박물관을 탐방하고 교수님들과 직접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견학 과정에서 SARS(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를 포함한 각종 전염병에서 중의학을 활용한 사례를 직접 듣고 그 가능성을 확인하였고, 중의학의 진단 및 치료과정과 한의학의 차이도 꼼꼼히 확인하였습니다. 또한 중의학에서 활용하는 한의학 진단기기 중 한의학에 적용시킬 만한 것이 있는지 이전 저의 연구와 접목시켜보기도 하였습니다. 이외에도 제가 배운 지식들을 한의학의 궁극적인 목표인 치료에 접목하기 위해 저 스스로 자침해보기도 하고, 여러 한의사 선배님들의 진료현장을 참관하면서 부단히 연습하였습니다. 의료행위를 열심히 연마한 후, 의료봉사에 수차례 참여하여 환자 분들을 치료하는 소중한 경험 또한 얻을 수 있었습니다. 많이 부족한 저이지만, 봉사팀에서는 실제 환자 분들께서 아픈 부위에 대해 직접 들으면서 몸소 배웠고, 하계 의료봉사에서는 환자 분들 치료 후 케이스 스터디로 제 치료의 부족한 부분을 더 공부하였습니다. 장차 해외 봉사활동과 외국인 근로자 봉사활동도 참가할 예정이기에, 제가 환자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이전까지의 공부를 정리하고, 부족한 부분을 더 채워나가는 공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호기심과 신기함으로 시작해 공부, 연구, 교류, 탐방, 봉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한의학이라는 학문이 사람을 대하는 방식에 점점 더 매료되고 있습니다. 현재 저는 한의학을 제가 제대로 공부하고 있는지, 잘못된 방향은 아닌지, 어떤 방향으로 공부하면 더 재미있을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한의학을 과소/과대평가하거나 오해하지 않기 위해 저는 지금도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고, 제가 하는 공부들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다양한 것을 고민하면서도 한 가지, 뚜렷하게 정한 것이 있다면, 공부를 계속 할 것이라는 점, 더 많은 환자들을 한의학으로 치료하고 싶다는 점입니다. 본 장학생 시상은 한의학 발전에 공헌한 인사들을 선발하는 한의혜민대상 시상식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러 방향을 시도하면서도, 이 방향이 옳은지 항상 돌다리도 두드려보는 저에게 한의혜민대상을 수상하는 분들을 직접 뵙고 장학생으로서 격려 받을 기회가 생긴다면 그것이야말로 저에게 그 무엇보다도 든든한 발판이자 큰 동기부여가 될 것입니다. 아울러, 어떤 일이 있어도 단지 공부를 지속하는 것이 목표인 저의 열정에도 꺼지지 않는 땔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한의학으로 건강을 찾는 것. 그 길에 기여한 많은 한의사 선배님들처럼 저도 끊임없는 공부를 통해 그 길의 발자국이 되고 싶습니다. -
말레이시아 한의약 홍보회를 다녀와서궁금했다. 말레이시아의 한의학 수준은 어떤지, 한국의 한의학을 어떤 수준으로 보고, 해외 전파 시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될지…. 20년 만에 다시 본 쿠알라룸푸르의 쌍둥이 빌딩은 여전했고, 코앞에 자리 잡은 숙소 호텔은 동남아시아 호텔답게 깔끔했다. 첫 번째 방문지인 말레이시아 최고 수준이라는 암센터 병원. 우리가 소개 받은 것은 방사능 전문의와 암센터에서 암 치료 후 보조 역할을 하는 한약과 침에 대한 전문가(?)로 환영해 주었다. 짧은 시간이라 많은 것을 볼 수 없었으나 주로 방사능 치료에 대한 기기를 보여주었고, 우리나라의 국립 의료원보다 나을 것 없는 정도의 수준으로 보였다. 한방적인 치료는 침과 한약만 사용하고 있었다. 한약은 150여 가지를 사용하는데 전부 과립제를 사용하고 있었고,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었다. 새로운 한방 치료는 눈에 띄지 않았다. 솔직한 심정으로 암환자를 말레이시아에 소개하고 싶은 맘은 생기지 않았다. 의료관광에 대해서는 우리보다 먼저 시작한 말레이시아는 한 해 약 200만명의 의료 환자가 온다고 한다. 동행한 공무원 이야기로는 우리가 40만명 이라고 한다. 오래된 탓인지 시스템 상으로는 우리보단 안정적으로 보였다. 의료관광 담당 부서에서 따뜻하게 맞이해 주었다. 한국에서 은퇴 후 말레이시아에 거주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는 말로 한국인 유치에 적극적 관심을 보였다. 설명을 듣고 우리 측에서 말레이시아 은퇴 생활을 하는 한국인 중 한국에 나와 한의학적 치료를 하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 말레이시아에서 한의학을 배우고 이를 활용하면 많은 분들이 오가는 불편 없이 말레이시아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지 않느냐 했더니, 뜻밖의 반응이 나왔다. 한국의 한의학이 정부가 공식 인정한 것이냐? 말레이에서는 정부가 공인하지 않은 한의학 기술을 환자들에게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약간 열 받았다. “한의학은 6년제이고, 의사와 같은 면허증을 가지고 있으며, 수술을 하지 않고 디스크를 치료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화장품 기술은 한의학이 원류이며, 찌르지 않고 붙이는 침도 개발되어 활용되고 있다. 한의학은 세계최고의 수준이다.” 담당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놀라는 눈치였으나, 한의학이 해외에서 어떤 취급을 받는지에 대한 단편을 보는 것 같아 씁쓸했다. 조금 더 안타까운 일은 다음날이었다. 한의학을 알리기 위한 발표 당일 날 말레이시아 보건복지부 차관급이 참석했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거의 모이지 않았다. 어렵게 발표를 했고 진료를 했다. 몇 명의 환자를 보았는데, 꼬리뼈 아픈 사람, 양 발목이 아픈 사람 등등, 끝날 시간이 되니 치료받았던 사람들이 호전됨을 확인 후 주위에 연락해 몇 명의 환자를 더 보았으나 시간상 더 이상 보지는 못했다. 돌이켜 보니 한국의 한의학은 세계적으로 월등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며, 해외로 진출 시 성공이 보장될 확실한 아이템으로 보였다. 다만 해외에서는 대체의학의 하나로만 인식되고 있어, 같은 취급을 받는 것이 안타까웠다. 한의사들의 노력도 노력이지만, 정부 차원의 공식 인증 치료 기술 같은 제도가 정착되면 한의학이 세계로 뻗어 가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생각 됐다. 동행하면서 정들었던 자생한방병원의 김하늘 원장, 리봄 한방병원 실장님, 애써 주신 보건 산업진흥원 관계자분들, 유치업체 사장님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
온라인 보수교육으로 일차 진료의 자질 함양김동묵 대한한의사협회 학술이사 한의사회원들의 양적 질적 수준이 전과 비교할 수 없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보수교육의 변화는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학술팀에서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한 수준 높은 보수교육이 이뤄지도록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고, 그 중심에 온라인 보수교육이 있다. 현재 교육의 세계적인 변화의 추세는 잘 갖추어진 인터넷을 기반으로 온라인 교육을 확대해 가는 것이다. 실제적으로 대학의 교육도 이론적인 수업은 온라인을 주로 이뤄지고 오프라인 교육은 실습과 평가를 위주로 변해가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 한의사들의 보수교육도 그간에 지속되었던 대규모 학술대회 각 지부별 보수교육도 필요하지만, 시간과 공간의 한계성이 있다. 계속 쏟아지는 한의학의 최신지견들과 심도 있는 기본교육들을 시간과 장소에 제한받지 않고 받을 수 있는 온라인교육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생리·병리 등 현재 의과학 분야의 기초부터, 각 질환의 실제적 임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들이 온라인 보수교육 사이트에 잘 준비되어 있다. 현재 80여개 강좌가 준비되어 있고, 향후 100여 개에 이르도록 강의가 마련될 것이다. 그 동안 온라인 보수교육은 단지 보수교육 평점을 받기 위해 오프라인을 대체하는 강의 수강으로 인식된 부분이 많았으나, 현재의 온라인 보수교육의 내용은 일차 진료의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교육내용들이 잘 갖추어 지도록 준비했다. 예를 들어 진료실에서 부인과 환자를 치료할 때 부족함을 느낀다면, 온라인 보수교육의 부인과 강의를 전체적으로 들어볼 것을 권한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들이 들어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비단 부인과뿐만 아니라 신경생리 및 해부학, 중추신경계, 내분비계, 혈액 관련 생리학적인 내용들에 대한 강좌를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염증과 면역에 대한 강의 는 대학의 학부에서 충분히 다루지 못한 부분을 언급하기 때문에, 많이 도움이 될 것이다.각 과목별로 개설된 강좌들의 제목들만 한 번 봐도, 강의 내용들을 짐작할 수 있도록 내용에 부합되는 강의제목을 선정해 관심 분야를 먼저 들어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물론 온라인 강의가 그 분야의 모든 것을 담기에는 부족하지만, 질환에 접근하는 길라잡이가 되기에는 충분할 것이다. 강의 제작에 있어 각 분야에서 가장 좋은 강의를 할 수 있는 강의자를 선정하고, 또 다른 전문가의 감수와 교정을 통해 강의를 제작하여 강의내용의 충실을 기할 수 있도록 준비하였다. 새롭게 제작된 온라인 보수교육을 들어보지 않은 분은 있어도, 한번만 들으신 분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부디 많은 노력을 들여 제작된 온라인 강의가 많은 회원들이 활발하게 이용하여 일차 진료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
한의혜민대상의 나비효과‘대한한의사협회 창립 121주년, 한의신문 창간 52주년 기념식 및 2019 한의혜민대상 시상식’이 지난 11일 성황리에 개최됐다. 2011년에 처음으로 제정돼 수상자를 배출한 ‘한의혜민대상 시상식’은 그동안 한의약 발전을 위해 공헌한 많은 인사들을 발굴,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대한한방해외의료봉사단, 대한여한의사회, 국가재난의료지원단 한의진료팀,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한의진료단 TF팀, 대한스포츠한의학회 등 많은 단체들과 개개인이 한의약의 이미지를 제고시키는데 큰 역할을 해왔고, 그에 따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에도 한의혜민대상 및 전국 한의과대학 재학생 대상 장학생 후보자 공모에 한의계 각 분야에서 훌륭한 업적을 쌓은 많은 후보자들이 대거 응모를 하여 심사위원회가 대상자 및 장학생을 선정하는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추나요법 급여화로 한의 임상기술이 제도권으로 발돋움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한 척추신경추나의학회와 경기도 한의약 육성을 위한 조례 제정에 대표발의자로 나섰던 경기도의회 최종현 의원이 공동으로 ‘2019 한의혜민대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2011년 한의혜민대상 시상식이 처음 개최될 때만 해도 한의약 발전을 위해 공헌한 인사를 발굴하여 시상을 한다는 것이 다소 초라한 면은 있었으나 이제는 회를 거듭해가며 한의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으로 자리매김하기에 이르렀다. ‘한의혜민대상’이 의미하는 것은 사회공헌, 봉사, 나눔, 학술탐구, 제도개선 등 한의약 분야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한 한의인들의 도전 정신을 확산, 공유하는 것은 물론 한의약을 향한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인사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는데 있다. 또한 시상식과 함께 개최되는 대한한의사협회 창립 기념식은 한의사협회의 역사를 반추하고, 새로운 미래를 향한 또 다른 도전의식을 함양하는 의미가 있다. 마찬가지로 한의신문 창간 기념식 또한 52년의 성상(星霜)동안 한의약 발전의 나침반 역할을 해온 것에 대한 치하와 더불어 앞으로도 한의약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올곧게 제시해달라는 염원이 담겨있다. 한의혜민대상 시상식은 지금껏 기여해 온 훌륭한 공적에 대한 칭찬과 격려 외에도 우리 사회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한의약계 인사들이 더욱 더 헌신하여 줄 것을 당부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한의계 구성원 누구나가 우리 사회의 곳곳에서 자신의 맡은 바 역할을 묵묵히 다함으로써 국민의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한의약 발전을 위한 혼신의 노력이 나비효과처럼 확산하길 바라는 마음이 시상식에 담긴 참뜻이다. -
한의학 분쟁은 왜 계속될 수밖에 없는가?한의학 분쟁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왜 그럴까? 의료이원화 체계에서 한의학은 해석적 유연성(interpretive flexibility)을 가진 ‘경계 사물’(boundary object)이기 때문이다. 1990년대 있었던 한약 분쟁의 예를 들어보자. 1993년 초 김영삼 정권이 들어서기 바로 직전 ‘약국에서 재래식 한약장 이외의 약장을 두어 깨끗이 관리하여야 한다’는 약사법 시행 규칙 변경이 발표되었다. 1980년 3월 한의사와 약사 간의 영역 다툼의 결과로 신설된 이 시행규칙은 상당히 애매하여 해석의 여지가 존재했다. 이 구절은 한의계와 약사계의 사활을 건 싸움을 이끌었던 대단히 중요한 문구로 이미 1970년대 만들어질 때부터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1970년대 한의계는 약사의 한약에 대한 임의조제가 성행하자 이를 막기 위해 정부를 압박했고 그 결과 이 시행 규칙이 만들어졌다. 한의계는 당시 약정국장의 말을 인용하여 “원칙적으로 첩약을 짓는 행위는 약사의 영역이 아닌 한약업사나 한의사의 영역이므로 약사로 하여금 첩약을 조제하지 말도록 한 것”으로 해석했다. ‘한약’ 분쟁의 여지 많은 ‘경계사물’에 해당 하지만 약사 측은 보건복지부의 말을 인용하면서 “약국이 한약방처럼 한약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을 막고, 약국에 개량된 약장을 두어 한약의 과학적 발전을 유도하는 취지에서 신설한 것이며 약사의 한약 취급 자체를 제한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석했다. 약사는 ‘한약도 약’이라는 논리를 내세우고 한의사는 한약은 한의학 전문 지식에 의해서만 조제가 가능하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위의 구절만으로 한약의 조제가 한의사에게 독점적으로 있는지 아니면 약사법에 근거해서 약사가 모든 약을 취급할 수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곧 ‘한약’과 ‘약장’은 의료이원화 체계에서 해석적 유연성(interpretive flexibility)을 가진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한약’이 분쟁의 여지를 가지고 있는 ‘경계 사물’(boundary object)이라는 점이다. 한약뿐만 아니라 침, 의료기기, 뜸 등 역시 경계 사물이기 때문에 해석적 유연성을 낳고 분쟁을 촉발시킨다. 경계 사물은 과학기술학(Science and Technology Studies)에서 가장 인기 있고 영향력 있는 개념 중의 하나이다. 경계 사물은 해석적 유연성을 가지면서 조직적인 일(organizational work)을 하는 상황에서 합의(consensus)의 상태 없이 다양하고 이질적인 사회 세계들을 연결시켜 주는 공통의 사물, 개념, 형식을 일컫는다. 경계 사물은 구체적이면서 추상적이며, 특수하면서 일반적이며, 관습적이면서 상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애매성을 가진다. 경계 사물은 다양한 사용을 위해 충분히 유연하면서도 공통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견실함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약하게 구조화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개념은 수잔 리 스타(Susan Leigh Star)와 제임스 그리세머(James Griesemer)가 과학적 실행에서 협동이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고안한 개념이었다. 경계 사물은 여러 군데 걸쳐 있는 동시에 다양한 사회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한다. 경계 사물은 ‘주변성’(marginality)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인데 주변성은 다양한 세계의 멤버십을 동시에 가질 때 발생한다. 주변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쪽을 부정하거나 양쪽을 왔다 갔다 하거나 아니면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방법이 있다. 과학자들은 경계 사물을 통해 공통의 경계를 형성하고 비과학자들과 소통하고 협력함으로써 주변성 문제를 해결한다. “한약,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전개” 스타는 ‘경계 사물’이 되기 위해서는 해석적 유연성 외에 정보, 작업 과정에서의 필요와 준비 그리고 덜 구조화된 상황과 잘 구조화된 상황 사이의 역동성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한다. ‘경계 사물’은 조직적인 일을 하는 상황에서 완전한 합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준비하는 과정을 촉진시킨다. 이는 조직적 일이 덜 구조화된 상황에서 발전하게 되는데 행위자들의 다양한 번역과 협력의 과정을 거치면 보다 잘 구조화된 상황으로 변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경계 사물’들은 표준화된 과정이나 규제 등으로 변하게 된다. 따라서 경계 사물은 해석적 유연성을 가진 단어나 개념에 무조건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조직적 일을 하는 상황에 적합하다. 경계 사물로서의 한약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점들은, 한의사 측과 약사 측이 한약에 대해 각자 다른 해석을 한다는 해석적 유연성을 가진다는 점과 이의 조제를 둘러싸고 완전한 합의가 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조제권을 둘러싸고 법적, 행정적인 규제들이 덜 구조화 되었다는 점이다. 이것이 한층 폭발적인 이유는 경계 사물로서의 한약이 두 집단에게 엄청난 이권이 걸려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덧붙여 이 문제는 전문가와 국가 간의 관계를 넘어서 전문가, 국가, 시민, 언론 간의 ‘다중적 경계 사물’이 되면서 법적으로만 해결될 것이 아니라 정치적, 사회운동적인 해결 방식에도 문을 열어주었다는 점에 있다. 곧 한약은 법적 경계 사물일 뿐만 아니라 한약분쟁을 거치면서 정치적 경계 사물이자 경제적 경계 사물이 되면서 누구도 예측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경계 사물이 한약뿐인가? 한국 의료에서 특정 의료행위, 법규, 지원 등의 활동이 한방과 양방의 경계에 걸쳐 존재하기 때문에 각 진영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 상당히 존재한다. 2010년대 있었던 천연물 신약 분쟁도 마찬가지다. 천연물 신약에 대해 한의계는 한방 처방에 근거했기 때문에 이를 ‘신한방제제’로 규정하는 반면 양방과 제약업계는 과학적, 산업적으로 광범위한 실험과 제조의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신약’이라고 규정했다. ‘천연물 신약’이 한방과 양방의 경계를 넘는 새로운 형태의 바이오경제를 창출하지만 지적 재산권과 사용권을 둘러싸고 한의계, 정부, 제약업계간의 갈등을 촉발했다. 한·양의 의료분쟁 촉발 요인 ‘경계사물’ 차고 넘쳐 정부는 외국 제약업계에 비해 상당히 열악한 위치에 있는 한국 제약업계의 발전을 위해 연구개발을 대대적으로 지원해 왔지만 신약 개발의 난관에 부딪치자 ‘천연물 신약’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했다. 한약 처방을 통해 생성된 막대한 이익은 제약업계와 양방 측으로 넘어갔기 때문에 한의계는 ‘천연물 신약’이 한의계의 지적 재산권을 빼앗아 갔다고 주장한다. ‘천연물 신약’은 덜 구조화되었었기 때문에 정부와 한의계는 법적 분쟁을 겪었고 타협책으로 새로운 규제를 만들었다. 한의학과 양의학 사이에서 해석적 유연성을 가지면서 의료분쟁을 촉발할 수 있는 ‘경계 사물’은 차고 넘친다. 가령 한의사가 CT나 청진기를 사용한다든지 양의사가 침을 사용하는 행위들은 양 의료 집단간의 정치적, 법적 분쟁을 촉발시켰다. 양방 측에서는 의료 현장에서 일어나는 한의사의 물리치료, 방사선 진단, 초음파 진단기 사용, 양약 처방, 혈액 채취, 현미경 사용 등을 문제 삼아 왔다. 반면 한방 측에서는 양의사의 한약 제제 투여, 레이저침 사용, 부항 시술 등을 문제 삼아 왔다. 많은 의료기기와 의료 행위가 경계 사물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행정적, 법적, 정치적 해결책들이 세세하게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따라서 한의사들은 왜 한의학 분쟁이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 없는지를 개념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의료영역에서 경계 사물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의사들은 이런 분쟁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덜 피곤하다. (이 칼럼의 일부 내용은 필자의 책 <하이브리드 한의학>에서 가져왔다.) -
“도민 복지향상 위해 의정활동에 더욱 매진”한의약 활성화 통한 도민 건강증진·복지 향상에 늘 관심 “지자체 한의약 육성 위한 제도 기반 마련에도 더욱 노력” Q. <한의혜민대상>을 받았는데 소감 부탁드린다. 그 동안의 역할에 비해 과분하게 큰 상을 받게 된 것 같아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주어진 역할에 더욱 충실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으로서 장애인, 노인, 아동, 여성 등 우리사회 소외계층 보호를 위한 조례 제·개정 등 입법 활동과 도민 복지향상을 위한 의정 활동에 더욱 매진하겠다. Q. 한의약 정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한의약은 오랜 기간 국민의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키는 우리 민족 고유의 의학이다. 서양의학이 주류의학으로 자리매김 해 온 미국 등 여러 선진국들도 1990년대를 전후로 동양 전통의약을 비롯한 다양한 대체의학에 대한 대중적 관심과 이용률이 증가해 일종의 유행을 형성하게 됐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전통의약 및 대체의학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한의약 활성화를 통한 도민 건강증진과 복지 향상 정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관심을 통해 2019년 6월, 대표발의를 통해 제정한 ‘경기도 한의약 육성을 위한 조례’로 이어지게 되었다. Q. 평소 장애인 복지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장애인 복지의 핵심은 장애인이 갖는 핸디캡을 인적, 물적, 사회적 여러 자원들의 활용과 협력을 통해 줄이거나 없애고 다른 사람과 동등한 생활 조건과 생활의 안정을 확보하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의 고유 의약이자 대체의학인 한의약은 사전적 예방은 물론 장애인의 재활 치료 등 장애인 복지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지난 1년 반 동안의 의정활동에 스스로 점수를 매긴다면? 경기도의원이자 보건복지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지난 1년 반의 시간이 정신 없이 흐른 것 같다. 도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의정활동에 반영하기 위해 다양한 보건·복지 현장을 직접 발로 찾아 듣고자 노력했으나 아쉬운 부분이 있다. 굳이 스스로 의정활동 점수를 매긴다면 90점은 되는 것 같다. 나머지 10점은 더욱 분발해 100점 의원으로서 도민들의 든든한 일꾼으로 인정받겠다. Q. 앞으로의 의정활동 계획은? 지방자치단체의 주요 역할 중 하나가 주민복지의 증진에 있다. 집행부가 잘하는 일은 격려하고 지원하며, 한편으로는 도의원로서 건전한 견제 역할에도 충실하겠다. 소외계층과 사회적 약자를 비롯한 경기도민 모두의 삶의 질 향상과 살기 좋은 복지 공동체 경기도를 만들기 위한 정책 대안 개발과 제시 등 주어진 역할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 Q. <한의신문> 독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린다. 올해로 창간 52주년인 한의신문은 명실상부한 한의계 대표 언론이다. 한의약 수요의 증가에 따라 정부에서도 2003년 한의약 육성의 기본 방향과 한의약기술 연구·개발의 촉진 및 육성기반의 조성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한 ‘한의약 육성법’을 제정해 정책지원과 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제가 대표발의 해 제정한 ‘경기도 한의약 육성을 위한 조례’는 경기도의 특성에 맞는 체계적인 한의약 육성을 위한 근거를 마련해 한의약 발전의 기반을 조성하고, 고령화 사회 대응 및 도민 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의 한의약 육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 더욱 노력하겠다. 한의신문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 2020년 새해 늘 건강하기고 행복하시길 바란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417)부산광역시에 살고 계시는 故 김재성 선생님의 아드님이신 김원회 교수님(前 부산대 의대 산부인과학 교수)을 뵙기 위해 올해 6월 내려갔다가 우연히 헌책방에 들러서 1950년 四月五月合倂號로 간행된 『東洋醫學』을 구입하게 되었다. 故 金在誠 先生(1907∼1985)은 서울 출신으로 대구광역시에서 星南한의원을 운영했다. 金在誠 先生은 동방의학회에서 부회장을 역임하였고, 1954년 『醫林』에 「중풍의 병리적 고찰」, 「중풍의 병리학적 고찰」 등의 논문을 계속 발표하였다. 또한 1955년 『東洋醫藥』에 「傷寒要領」이라는 제목의 시리즈 연재 논문을 연이어 발표한다. 학술적 활동을 활발히 하였던 것이다. 그는 中風病과 傷寒論에 대해 전문적 견해를 가지고 연이어 연구를 거듭하여 일가를 이루었다. 그의 아드님 김원회 교수는 서울에서 경기고를 졸업한 후 서울대 의대에 56학번으로 입학한 후 미국에서 전문의를 마치고 귀국해 부산대 의대에서 산부인과 교수를 하고 정년퇴임하였다. 연세가 83세에 달하심에도 영페이스에 생각도 젊으셨다. 방문하여 김원회 교수님을 뵙고 이 자료를 헌책방에서 사게 되니, 마치 故 김재성 선생님께서 방문선물로 나에게 이 1950년 『東洋醫學』 잡지를 주신 것이 아닌가 전율이 생겼었다. 이 잡지는 1950년 6월25일 터져버린 한국전쟁이 일어나기 세달 전인 3월31일에 간행되었다. 내용은 목차를 보니 卷頭言(金和), 醫師 및 齒醫師法案이란?(編輯部), 第二次國會議員總選擧를 앞두고(東洋醫學會), 傷寒新論 一回(조헌영(趙憲泳), 人蔘에 對한 史的考察(申佶求), 重要藥草栽培法(是空居士), 醫協聲名書는 暴言-慶北漢醫聯서 反駁建議, 東西對照治療學(姜弼模), 東洋醫學檢討의 必要性(韓啓澤), 基礎漢方藥物學總論炒(慶南漢醫藥會編), 그동안의 消息, 讀者의 소리, 編輯餘筆 등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第二次國會議員總選擧를 앞두고’라는 제목의 글에서 당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었던 한의계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지면 관계상 이 부분만 소개하고자 한다. “…(상략)…우리는 眞理와 正義의 嚴肅한 判斷 아래 夢寐에서도 갈망한 한의학의 科學化와 再建設의 曙光이 暗雲寒雨를 除掃하고 中天에 恍惚하는 날을 위하여 敢然히 억센 現實과 싸워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한의학재건의 矜持와 自負를 歷史보다 現實에서 現實보다는 將來에서 이미 萬邦에 亨通하는 大韓國民의 巨步와 아울러 우리는 떳떳이 뽐내고 내세워야 할 것입니다. 이제 第二次總選擧를 目前에 앞두고 우리들 자신이 선출해야 할 國會議員의 質의 良否가 이나라 運命을 左右할 것이라는 엄연한 사실과 科學化된 한의학재건의 偉業을 완수하는데에 크고 큰 영향이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여야 되며 選擧에 臨할 때 一切의 情實關係를 超越하여야 할 것입니다. 全國 坊坊曲曲에 散在하여 수많은 사람을 상대하고 있는 우리들은 우리가 갖고 있는 全力量과 우리들이 발휘할 수 있는 全能力을 다하여 國家와 民族을 위하여 한의학의 재건에 공헌할 수 있는 정신과 인격과 능력의 제반조건이 具備한 擧族的인 人材의 選出을 게을리하여서는 결단코 안될 것입니다. 우리들은 오로지 한의학을 愛護育成하며 國家와 民族을 위하여 良心에서만 行動함이 우리들을 光明으로 이끌어가는 대로라는 것을 거듭 강조하여야 하며 眞正한 選良의 出陣을 積極援助하여야 합니다.” 1951년 전쟁기간 동안 부산에서 열린 국회를 통해 한의사제도가 입법되어 통과되게 되는데 이미 이 시기 한의사제도의 입법을 통한 한의학의 발전을 위한 노력들이 성숙되고 있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
“보장성 강화라는 시대적 요구에 맞춘 한의 정책 변화 이끌어내야”Q : 한의혜민대상 수상 소감은? 올해 2019년은 “추나요법 급여화 원년”이다. 한의계의 큰 이정표가 세워진 해에 추나학회장직을 수행하고 있어서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게다가 ‘2019 한의혜민대상’까지 받게돼 더욱 뜻깊은 한해가 됐다. 이번 수상을 축하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우선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학회 회원들께 수상의 모든 영광과 공로를 돌리고 저는 학회장으로서 학회 설립목적과 사명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초심을 다지는 계기로 삼겠다. Q : 추나요법 건강보험 급여화에 기여한 공로를 가장 높게 평가받았다. 저희 추나의학회는 28년 전, 1991년 12월 15일에 설립됐다. 신준식 명예회장님이 초대부터 10대까지 회장을 역임하시면서 ‘추나의학아카데미’를 통해 추나요법 기술을 표준화하고 전국 한의사들에게 보급해 추나요법의 대중화를 이뤄 놓았다. 이를 바탕으로 제가 뒤를 이어 11대(2012년)부터 14대까지 8년간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첫 취임당시부터 학회 이사회를 설득해 급여화를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후 ‘추나요법 급여화 대비 연구’(2012)를 발간하고 2014년 2월에 발표된 ‘14-18 중기보장성 강화정책’(보건복지부)에서 ‘추나요법 보장성 강화정책’에 호응해 ‘추나요법의 임상적 유효성에 대한 연구’(2014), ‘추나요법의 건강보험급여 시범사업 방안 연구’(2015)를 발간하면서 보건복지부, 대한한의사협회, 한방재활의학과학회와 협력한 결과 추나요법 급여 진입에 성공하게 됐다. 많은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는 의미있는 한방의료 보장성 강화의 큰 진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학회와 한국추나의학의 기틀을 세운 신준식 명예회장님, 추나요법 급여화를 대비해 연구를 함께 해준 한방재활의학과 교수님들, 그리고 한의계 전체를 위해 개인의 이익을 생각치 않고 큰 뜻을 모아 저에게 힘을 실어준 우리 학회의 임원 및 회원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Q: 향후 추나 건강보험이 개선돼야 할 방향은? 의과에서는 추나요법 급여화를 지속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정당하게 학문적·임상적 근거, 그리고 정부의 의료 보장성 강화정책에 힘입어 진입한 추나의 건보진입에 대해 그들의 반대 논리를 막어내야 하는 현실이 답답하기 그지없기는 하다. 그러나 추나의학의 발전과 건강보험내에서의 위상을 더욱 더 안정화시키는 근거를 임상과 연구를 통해 확보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현재 추나 급여화가 건보재정의 문제로 보장성이 다른 진료에 비해 약한 편이다. 보장성이 20~50%수준이고 환자 1인당 진료횟수도 연간 20회로 제한하는 부분이 그것이다. 이런 부분은 당연히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향후 한의계가 합심해 유효하고 안전한 추나요법 시술로 정부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보장성을 확대해 나가는 방향으로 정책을 건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Q : 다양한 한의치료기술이 건강보험 급여화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개인적으로 국민건강보험이든 의료실손보험이든 자동차보험이든 한방 서비스의 급여화는 21세기를 살아가는 한의사들에게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를 열어나갈 사활의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다. 또한 전국민이 모아 놓은 건강보험 재정은 국민들이 원하고 요구하는 분야에 의미있게 쓰여지는 것은 한의사인 우리도 바라는 바다. 의과 일각에서는 여전히 색안경을 쓰고 한의 진료를 폄훼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현명한 소비자로서 많은 국민들이 한의 서비스를 찾고 있고, 실제로 한의 서비스에서 급여화가 시급한 항목들이 산적해 있다. 우리학회는 추나요법 급여화에 이르는 역사적 기억을 모아 ‘추나요법 건강보험 급여화 과정 고찰’이라는 백서를 기록물로 남겨 놓으려고 한다. 많은 비급여 항목의 급여 진입에 참고가 되기를 바란다. Q : 척추신경추나의학회의 향후 운영 및 발전 계획은? 학교에 몸을 담고 있다보니 한의학 기본의학 교육에 대한 개혁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재)한의학교육평가원과 한의과대학·한의학전문대학원협의회의 노력을 심정적으로 지지하고 성원하면서 척추신경추나의학 분야에서 학술과 교육 전문화에 적극적으로 공헌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 나갈 생각이다. 또한 급여화 진입에 따라 학생들에게도 표준화된 교육이 이뤄지는 문제와 세계수기의학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문제는 향후 저희 학회의 발전에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다. 현재 초기 교류단계에서 좀 더 심화되는 단계로 한층 가까워진 세계수기/근골의학회와의 교류, 미국 정골의학과의 교류를 통해 한국추나의 색다른 면을 전파하고 좀 더 전문적인 추나의학아카데미를 분화시키도록 노력하고 있다. 비수술·비약물요법으로서의 추나의학의 특성을 전문적으로 발전시켜 대한한의사협회 및 타 학회와의 상생협력을 통해 한의계 전체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생각이다. Q : 척추신경추나의학회 회원 및 한의계에 당부의 말은? 한의계를 둘러싼 의료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근거가 부족한 경험적 의료라는 오명을 벗어나도록 해야한다. 또한 보장성 강화라는 시대적 요구에 맞춘 한방 정책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한의계 내부적인 논쟁만으로는 우물안 개구리 꼴을 벗어날 수 없다. 정책 면에서 국민과 호흡을 같이하고 국가, 사회의 발전과 보조를 맞출 수 있도록 한의 서비스의 가치 재정립 및 사회에 기여할 가치 창출 책임과 역할이 우리에게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우리에게는 이를 이뤄낼 내부적인 역량이 충분히 있다. 한의사가 1952년 ‘국민의료법’에 의해 정규 의료인으로 법제화가 된 이래 67년이 흘렀다. 2000년대 전·후 학번은 한의사 역사상 가장 우수한 엘리트라고 사회적 평가도 받았다. 일정 부분 제도적, 정책적인 면에서 미흡한 점도 있지만, 한의계가 더 이상 외부 여건 탓만 하고 있기에는 조직의 연륜과 역량이 괄목상대할 만큼 달라졌다. 세계 많은 국가, 많은 전문직 단체들과 학술교류를 하고 있는데, 대한민국 한의사 만큼 유리한 정책적, 제도적 여건을 가지고 있는 집단도 흔치 않다. 결국에는 우리 하기 나름이란 생각이 든다. 눈을 들어 멀리 바라보되 발아래 한 걸음부터 차근차근 시작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