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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과학적인, 가장 현대적인 그리고 가장 세계적인 ‘킹덤 오브 한의학’[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등에서 의료기기 인허가, 품질향상 및 사후관리 등에 관한 강의와 교육 설계에 나서고 있는 임수섭 교수에게 한의 의료기기의 산업화에 대한 의견을 싣는다. 임수섭 교수 여주대학교 의료재활과학과 우리의 한의학은 우리나라 의학계에, 우리나라 보건산업계에 그리고 우리나라 산업발전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 한의학은 구태이고, 미신이며, 비과학적이다. 이처럼 지난 수십 년간 한의학을 공격한 화점(火點)에는 근거중심의학(Evidence based Medicine)이 있다. 즉, 의사 개인의 임상 경험이 아니라 무작위 대조군 실험이나 이를 종합한 체계적 문헌고찰의 결과만이 정량적이고, 객관적이며, 과학적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이는 한의학의 특성, 어쩌면 독특하고 독보적인 장점을 폄하 또는 사장 시키는 오류를 가져올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한의학의 개인 맞춤형 접근법은 양의학이 가장 관심 갖는 유전자 맞춤형 진료의 원조” 현대 양의학과 달리 한의학은 같은 질병이더라도 바로 동일한 약재를 투여하지 않고,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투여할 약재와 침을 놓아야 할 경혈을 다르게 하는데, 이로 인해 같은 질병에 대해서 진료방법이 어떻게 환자마다 다르고, 심지어 의사마다 다를 수 있냐고 현대 양의학의 공격을 받을 수 있다. 각각의 다른 사람에게 생긴 어떤 현상을 같은 질병이라고 한 데 묶어 분류하는 것 자체가 한의학이 아닌 현대 양의학의 질병 분류 체계를 따른 것이기에 이를 한의진료에 바로 적용할 수 없는 데다가, 오히려 한의학의 개인 맞춤형 접근법이 최근 들어 현대 양의학이 가장 관심 갖는 분야인 유전자 맞춤형 진료의 원조 격이자, 맥을 같이 하니, 단순한 도외시나 배척보다는 한의학의 관점과 접근법에 대한 보다 깊은 관심과 고찰이 필요할 듯싶다. 가장 과학적인 것은 과연 무엇일까? 그 질문의 중심에 유명한 고양이 한 마리가 있다. 그 고양이는 청산가리가 든 유리병, 방사성물질 라듐, 방사능을 검출하는 가이거 계수기와 망치가 들어 있는 상자 속에 들어가 있다. 그 상자는 외부 세계로부터 차단되어 있고, 밖에서는 내부를 볼 수 없다. 그런데 라듐 핵이 붕괴하면 가이거 계수기가 그걸 탐지한다. 그러면 망치가 유리병을 내리쳐서 깨게 되어 청산가리가 유출되고, 청산가리를 마신 고양이는 죽게 된다. 이때 라듐이 붕괴할 확률은 1시간 뒤 50%이다. 그렇다면 1시간 뒤 고양이는 죽었을까, 살았을까? 우리가 과학적이라고 믿고 있는 사고법에 따르면 고양이의 생사는 각각 50%이고, 죽거나 살아있거나 단 하나의 상태로만 있을 것이다. “서양 과학의 위대한 쾌거가 이미 동양에서는 무려 1,000년 전 보다도 훨씬 일찍 밝혀졌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상자를 열어보기 전에는 살아있는 상태와 죽어있는 상태가 ‘중첩’ 되어 있었으나, 관측하는 순간 하나의 상태로 확정된다.” 즉, 관측자의 대상에 대한 관측 행위가 대상의 상태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가장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상식으로 볼 때 이 얼마나 황당한가? 그런데 이보다 더 ‘신박한’ 의견이 있다. “상자를 열어보기 전에는 살아있는 세계와 죽어있는 세계가 모두 존재하며 관측하는 순간 어떤 한쪽의 세계로 진입하게 된다’라는 해석으로 핵이 붕괴하는 순간이 분기점이 되어 고양이가 살아있는 세계와 고양이가 죽은 세계가 분리되어 평행 우주가 되고 서로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말이다. 영화에나 나올 황당한 말 같지만, 과학적으로 가장 ‘팬시한’ 공상과학영화 인터스텔라의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이론이라면 또 어떡할 것인가? 가장 비과학적이고 어처구니없어 보이는 이 두 가지 의견이 심지어 현대 물리학의 새 장을 연 양자역학적 사고인 ‘코펜하겐 해석’과 ‘다중세계 해석’이라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그런데 20세기에서야 이룬 이러한 서양 과학의 위대한 쾌거가 이미 동양에서는 무려 1,000년 전보다도 훨씬 일찍 밝혀졌다면 이 또한 놀랍다 아니 할 수 있겠는가? 장자의 호접지몽(胡蝶之夢)이 그러하고, 혜능 스님의 풍번문답(風幡問答), 비풍비번(非風非幡)이 또 그러하다. 지극히 과학적이다 못해 심오하고, 다중적이며, 철학적이기까지 하니, 어쩌면 여전히 현대 서양 과학이 아직도 1,500년 전의 이 동양 사상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이러한 생각에서부터 우리 한의학을 바라본다면 어떠할까? 우리나라 의학계에, 우리나라 보건산업계에 그리고 우리나라 산업발전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427)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81년도 한의사 보수교육은 시도지부별로 시행됐다. 8월 10일∼11일 부산지역, 8월 12일∼13일 경북지역, 8월 13일∼14일 경남지역, 8월 14일∼15일 전남지역, 8월 17일∼18일 전북지역, 8월 18일∼19일 충남지역, 8월 19∼20일 충북지역, 8월 21일∼22일 강원지역, 8월 24일∼25일 경기지역, 8월 25일∼26일 서울A, 8월 26일∼27일 서울B, 8월 27일∼28일 서울C, 8월 28일∼29일 서울D, 제주지역은 부산지역에서 위탁교육 등으로 시행됐다. 경희대 한의과대학 의사학교실에서 보관하고 있는 1981년도 『한의사보수교육교재』를 찾아냈다. 살펴보니 20명의 보수교육강사의 논문이 게재되어 있었다. ○원광대 강병수 교수의 「여름철의 藥材管理」: 여름철 약재 관리 소홀로 인한 경제적 손실, 약효의 감소, 상품가치와 환자에게 주는 불쾌감, 2차적 부작용 등의 문제를 들어 제대로 된 관리 방안 제시. ○경희대 강성길 교수의 「足鍼療法」: 足鍼療法의 穴位와 主治, 骨度分寸, 選穴의 원칙, 조작방법, 주의사항 등을 소개함. ○경희대 구본홍 교수의 「口眼喎斜에 對하여」: 중추성과 말초성, 일과성으로 안면신경마비를 구분하여 감별법과 치료법을 사상처방 중심으로 제시함. ○원광대 김경식 교수의 「腰痛鍼治療의 效果分類」: 1980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원광대 부속한방병원 침구과에 내원한 요통환자 256例에 대한 비교검토를 하여 통계적으로 내린 결론을 제시함. ○서림한의원 金東匹 원장의 「神經症에 대한 한방진료」: 신경증의 정의, 원인, 발병기전, 증상, 한방적 근거, 한방진료, 치료법 등을 제시함. 특히 침구법 가운데 사암침법을 제시하고 있고, 기타요법으로서 대화요법, 기공요법 등을 아울러 제시함. ○경희대 김창환 교수의 「太極鍼法 小考」: 이병행 선생이 개발한 태극침법을 한국의학사의 거시적 측면에서 설명함. ○대구한의대 朴淳達 교수의 「中風에 對한 小考」: 뇌졸중의 원인, 증상, 치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소개함. ○경희대 배형섭 교수의 「中風의 新治療法」: 中風의 서양의학적 증상 진단, 중풍의 치료에 있어서의 시기구분 등을 통해 중풍에 대한 구체적 치료법을 제시함. ○경희대 尹吉榮 교수의 「成人病」: 동맥경화증, 고혈압, 惡性腫癌 등의 서양의학적 기전과 한의학적 치료법을 제시함. ○경희대 이경섭 교수의 「心血管系疾患의 診療」: 심혈관계 질환에 대한 한의학적 고찰을 통해 본 질환에 대한 합리적 이해와 구체적 처치법을 제시함. ○경희대 이윤호 교수의 「침자극의 기준과 부작용」: 鍼至감응의 형태, 속도, 강도, 방향, 지속시간과 刺鍼부작용인 疼痛, 暈鍼, 滯鍼 등을 설명함. ○경희대 이상인 교수의 「약물기원의 새로운 지식」: 약물 기원에 대한 의사학적 견해를 제시함. ○보인한의원 이종형 교수의 「瘀血病 總括」: 瘀血의 원인, 증상, 진단, 치료를 정리함. ○경희대 이학인 교수의 「肝臟과 腎臟의 構造」: 간장과 신장의 위치와 모양, 구조 등을 해부학적 입장에서 설명함. ○원광대 林鍾國 敎授의 「消渴 艾灸治療의 應用分類 硏究」: 소갈치료에 적용하는 애구요법을 침구서적별, 경맥별 분류, 경맥별 소견 등으로 나누어 고찰함. ○경희대 송일병 교수의 「成人病」: 성인병의 정의, 종류, 특징, 치료원칙, 나타나는 증상 등으로 나누어 설명함. ○원광대 신민교 교수의 「解表藥物에 對하여」: 해표약물을 신온해표약, 신량해표약으로 구분하여 설명함. ○아카데미한의원 조세형 원장의 「舍岩鍼法의 硏究와 應用」: 사암침법의 어제와 오늘, 사암침법의 구조, 경락별 진단과 임상치료 방안 등을 제시함. ○동국대 崔達永 교수의 「生命에 對한 陰陽論的 視察」: 생명에 대해 시간, 공간의 관점, 생명체의 정의상 오대특성에 대한 고려, 오운육기론 등의 입장에서 고찰함. ○원광대 한상환 교수의 「喘息中 水喘에 對하여」: 水喘의 증상과 치료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함. -
“한의약 경혈자극 요법…몸과 마음, 뇌 건강관리에 효과”[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지난 11일 한국뇌과학연구원이 주관한 ‘브레인 아카데미아’에서 ‘한의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명상의 효과’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윤미나 온중한의원장으로부터 명상의 효과 및 한의학의 역할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자기 소개 바란다. 2011년부터 서울 강북구에서 온중한의원을 운영 중인 윤미나 원장이라고 한다. 한의대에 다닐 때부터 기공이나 명상에 관심이 많았고 개원한 후 2012년부터는 기체조, 호흡, 뇌교육 명상을 해오고 있다. Q. 뇌과학 분야 강연에 한의사로서 참여했다. 기체조, 호흡, 뇌교육 명상을 꾸준히 해오다 보니 뇌교육을 통해 뇌를 활용하는 방법을 익히고 활용할 수 있게 됐고, 뇌교육에 점점 관심을 갖게 되어 브레인 트레이너 자격증도 취득했다. 브레인 아카데미아라는 행사를 주관한 한국뇌과학연구원은 30년 전부터 명상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는 기관으로 뇌파진동이라는 명상법에 대해 서울대병원, 런던대 등과 공동연구를 하며 십여 편의 논문을 해외학술지에 게재하기도 했다. 마침 브레인 아카데미아의 이번 주제가 ‘몸, 마음, 뇌, 그리고 나’였고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보는 뇌교육 명상과 면역력’에 대한 강의를 요청해 응하게 됐다. Q. 주제 발표의 주요 내용은?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도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법에 대한 관심이 커져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면역력이 무엇이라고 보는지, 그리고 면역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한의학에서는 어떤 치료법을 활용하고 있는지를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대한한의사협회가 코로나 19 확진자들에게 전화상담진료를 한 결과 한약을 복용한 환자들의 호전도와 만족도가 매우 크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그리고 한국뇌과학연구원에서 만든 뇌교육 명상법 중에서 BHP 명상법과 중완힐링 명상법은 한의학적으로 보았을 때 경혈 자극 요법으로 볼 수 있고, 경혈 자극 요법에 더해 그 혈자리에 의식을 집중하고 호흡을 하면서 명상을 하는 방법이 결합된 명상법이라는 점을 설명했다. 이 뇌교육 명상법이 스스로 경험했듯이 몸과 마음, 뇌의 건강관리에 효과적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Q.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평소에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올해 UBE에 통합헬스케어 학과가 신설되고 한의학에 대하여 강의할 강사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해 강의하게 됐다. 학생들에게 한의학의 기본 개념을 강의하고 한의학에서 다루는 질환을 소개하고 있다. Q. 현대 사회에서 요구되는 한의학, 한의사의 역할은? 지금 우리는 120세까지도 살 수 있는 장수 시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 시대는 인류가 수천 년의 역사 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시대로서 몸과 마음, 그리고 뇌의 건강을 잘 관리할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우리 각자가 나이만 들어가는 늙은이가 아닌 정신적으로 성숙하여 평화롭게 세상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어르신’으로 성장해나가야 하는 시대이기도 하다. 한의사는 한의대에 들어오기 전까지 서양 학문을 주로 공부하고, 한의대에 들어와서는 동양 학문을 공부하며 졸업 후에는 환자를 직접 치료하고 한의원을 경영하고 경제활동을 하며 사회에 대한 공부까지 해온 직업군이다. 이렇듯 여러 분야를 다각도로 공부하고 경험해온 분들이어서인지, 현상에 대한 이해와 통찰력이 뛰어나다고 느낄 때가 많다. 뇌교육학적으로 말하자면 한의사는 뇌를 다양하고 넓고 깊게 활용해 본 직업인들이고, 동양 학문 자체가 경쟁과 성공보다는 조화와 균형, 완성을 강조하는 학문이므로 한의사는 뇌를 평화롭게 활용하여 건강 행복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는 기본 원리는 이미 배운 것이다. 그래서 한의사 원장님들은 이 시대에 몸과 마음, 뇌의 건강을 지켜주고 관리해주는 한의사로서의 역할과 함께 뇌를 다양하게 활용해 온 기초를 바탕으로 정치 경제 환경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참여해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어낼 리더로서의 역할을 하면 좋겠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예전에 요양병원에서 치매 중풍 환자들을 진료해본 경험이 있고, 4년 전부터는 서울시 한의사협회에서 주관하는 어르신 한의약 건강증진사업에 참여해서 매년 60세 이상 어르신들 중에서 치매, 우울증 위험도가 있는 분들에게 한약과 침 치료를 해 왔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UBE에서 2학기에는 ‘치매와 뇌교육 기반 명상의 이론과 실제’라는 강의를 개설하려고 준비 중이다. 여기에서 경도인지장애, 치매 환자들에 대한 한의학적 관점과 예방법 및 관리법, 그리고 뇌교육 명상법을 강의할 예정이다. 그리고 실제로 요양원을 직접 운영하고 있는 원장님에게 요양원 실무에 대한 특강을 요청하고, 실제로 장례 서비스를 하고 있는 강사에게 죽음에 대한 특강을 요청해 실전적인 강의로 만들어볼 생각이다. 최근에는 황제내경 소문에서 뇌교육 명상법과 관련된 조문을 발견하기도 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추가로 연구해보고 싶다. -
“안경사 자격 취득 쓸모있다 느낀 건 한의사회 근무 후”[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전국 시도지부 사무국장으로부터 사무국의 소개와 한의약 발전을 위한 역할에 대해 들어본다. ◇전국 시도지부 사무국(처)장 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전국시도지부사무국(처)장협의회는 대한한의사협회 산하 16개 시도지부 사무국이 국(처)장들의 공동 유대를 통해 업무의 능률화와 효율성을 높이고 발전적인 회무를 지향하는데 목적이 있다. 지난 2004년 4월부터 2006년 3월 말까지 이미 한차례 협의회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2017년 4월부터 다시 맡게 됐다. 순수한 친목 모임의 성격이 강하며 지부 간 서로 미흡한 부분은 보완하거나 소통하는 모임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경남한의사회에 입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1982년 말 군 복무를 마치고 1983년 3월 대학에 복학했다. 당시 스스로의 힘으로 공부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다 남일한의원(원장 전성열, 경남한의사회 18.19대 회장역임)에 취직하게 된 게 한의계와 맺은 첫 인연이다. 1년 뒤 1984년 전성열 원장이 경남한의사회 회장을 맡게 되면서 한의협의 일원이 됐다. 1984년 4월 1일부터 현재까지 강산이 3번 바뀌고도 세월이 더 많이 흘렀으니 격세지감을 느낀다. ◇경남한의사회 사무처 구성원에 대한 소개와 역할을 소개해 달라. 경남지부 회원은 현재 1060여 명(공보의 제외)으로 전국에서 5번째 규모를 자랑한다. 사무국에서는 저를 비롯한 윤성빈 총무과장, 최지영 재무과장이 경남 회원들의 한의 진료 및 한의원 운영 업무 전반에 대한 지원에 일조하고 있다. 하루 일과는 통상적으로 9~18시이지만 주간 업무만으로 국한되지는 않는다. 한의 의료 특성상 야간에 인적 커뮤니케이션이 많기 때문이다. 이사회를 비롯해 각종 위원회 업무, 임원 LT, 정기총회 및 회무추진 모임, 보수교육 및 임상특강 등 행사, 유관단체 간담회, 보건 행정기관과 유대, 회원들의 의료 민원 분쟁 조정, 무자격자 증거 수집 및 고발, 각종 의료봉사, 이익단체와의 의견 상충으로 인한 집회나 궐기대회 준비, 중앙회나 행정기관에서 오는 공문서 수발에 따른 후속조치 등이 있다. 회무 전반에 대한 직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사무국장으로서 사무처를 운영하는 나름의 원칙이 있나? 나름대로의 철칙이 하나 있다. 회원들의 생일이나 한의원 관련된 각종 기념일을 꼭 챙기는 편이다. 길흉사도 물론 포함된다. 이외에도 경남이라는 지역에서만 할 수 있는 각종 행사들도 챙겨야 한다. 대표적인 게 지역 축제로 산청한방약초축제, 함양산삼축제, 밀양얼음골동의축제 등에서의 의료봉사, 경남 이주민센터 한방 나눔진료소·자원봉사센터 의료봉사, NC다이노스와 한의사의 날 등 생활체육 활성화(축구, 골프대회, 테니스, 등산, 탁구,바둑, 배드민턴, 볼링, 바둑, 장기 등) 등이 있다. 모두 지역민과 경남한의사회를 하나로 묶는 일들이다. 1938년부터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75년간 700여 명을 대상으로 좋은 삶에 대해 연구한 결과 우리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좋은 관계가 좋은 삶을 만든다’는 것이었다. 살아가면서 가장 힘든 일이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일이라고 한다. 마음을 얻으면 있는 것을 없게, 없는 것을 있게 할 수 있다고 본다. ◇다른 지부국장들과 차별되는 나만의 특기가 있다면? 외환위기 당시 퇴직 후 할 수 있는 일을 모색하다 안경사 면허를 취득한 적이 있다. 고령화 시대, 국민 안(眼) 보건 향상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늦게 시작한 공부였지만 지금 보면 굉장히 잘한 선택인 것 같다. 한의사회에서 근무하면서부터 자격 취득이 삶에 보탬이 된다고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경남한의사회 의료봉사단과 경남안경사회, 마산대학교 안경광학과, 국제보건의료자원봉사단이 공동으로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는데 그때마다 시력 검안, 백내장 유무, 굴절검사를 통해 안경이나 돋보기를 맞춰 드릴 수가 있었다. 아마 다른 지부에서는 못하는 일이지 않을까 싶다. 도움이 필요한 곳에 마음의 온정을 나누어 주고 돌아오는 길은 베풀어 준 마음보다 더 큰 행복을 느끼게 된다는 봉사의 정신을 실로 체험하면서 봉사활동 자체에도 큰 의미를 갖게 됐다. 그동안 해외 봉사로는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몽골, 캄보디아, 베트남 등을 다녀왔으며 기회가 된다면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등도 다녀올 계획이다. ◇최근 경남지부가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올해로 경남한의사회는 제70회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 한의학의 계승 발전과 선배 한의사들이 이루어 놓은 치적을 바탕으로 경남한의사회 70주년 기념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오는 6월 13일 15시에는 이제마 스승 진해 현감 부임 제133주년 기념사업을, 10월 18일에는 제11회 보건복지부장관기 전국한의사축구대회를 3번째 개최하려고 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미 전국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난임부부 한의치료 지원 사업, 분회별로 추진해 시행 중인 경로당 한방 주치의 사업, 저소득 학생 건강증진 사업, 의료취약 계층 한약 지원 사업, 경남노인회 등 사랑의 한약 전달사업, 국민건강보험공단 부산지역본부와 농촌 의료봉사, KOMSTA 해외의료봉사, 외국인 근로자, 경남여한의사회 미혼모·사랑샘(가정폭력 피해자) 의료봉사, 열린의사회 및 ‘섬이사네’(섬이 이어준 사람들 네트워크) 봉사, 각 분회 의료봉사 등도 여전히 시행 중이다. 아울러 경남도청과 연계해 한의원에 근무하는 직원 전문 코디네이터 양성을 통한 한의 의료의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한 공모 사업을 신청한 바 있다. ◇인생에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 경남한의사회 구성원으로서 보람된 일을 꼽자면, 지난 1991년도에 회원의 사회적 위상에 걸맞은 한의사 신용협동조합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1여 년의 준비 끝에 1992년 3월 9일 재무부 장관으로부터 설립 인가를 받은 일이다. 현재 자산이 760억 원 정도로 경남 회원들에게 유익한 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지역 의료 창달에도 보탬이 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개인적으로는 박사학위를 취득한 일이다. 1998년 외환위기가 닥쳤을 때 진로 고민을 하다 2011년 8월 19일 경영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 후 마산대학교 안경광학과, 한약재개발과, 재활과 강의를 맡아 일신하는 계기가 됐다. 학위논문의 핵심은 고객과의 접점(service encounter)에서 발생하는 MOT(Moments of Truth)가 전체 서비스 품질이나 만족도로 보면 ‘곱셈의 법칙’이 적용된다는 것이다. 이를 의료진(한의사, 간호사, 간호보조원)의 경우로 대입해 살펴보면 수요자를 대상으로 하는 순간순간의 서비스가 전체 서비스 질(service quality)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수요자에게 감정적 만족(emotional satisfaction)을 주어 지속적인 유대를 형성함으로써 관계를 영속적으로 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한 셈이다. 장기적인 관계가 유지되면 평생 내 몸을 맡겨도 되겠다는 돈독한 믿음이 생기고 특정 의료기관과의 감정적 유대를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될 것이다. 또 앞으로 한의의료의 과학화와 표준화, 객관화에 근거한 한의 기술의 세계 일류 브랜드화 달성을 통해 한의약의 포지셔닝(positioning)에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고객지향적인 전문화, 차별화, 고객 만족경영으로 의료 소비자들에게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 되도록 해 국민 건강을 담보할 수 있다. 이러한 환경에 발 빠르게 순응하고 대처하다 보면 한의의료가 더욱 국민 곁으로 좀 더 가깝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나에게 한의약이란? 인생에는 크게 3가지 선택이 있다고 한다. 첫째는 삶의 선택이고, 둘째는 직업의 선택이며, 셋째는 배우자 선택이다. 졸업하기 위해 한의원에 취직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한의계와 인연을 맺었으니 ‘한의약이 주는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한의약은 그야말로 분신(分身)이다. 근자에 코로나19로 많은 분들이 시름에 잠겨 있지만, 한의계에 몸담고 있어 아무런 걱정이 없다. -
전립선 비대증에 뜸 치료는 과연 효과적일까?[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강세영 우석대 전주한방병원 한방내과 ◇ KMCRIC 제목 전립선 비대증에 뜸 치료는 과연 효과적일까? ◇ 서지사항 배고은, 이승환, 홍진우, 이인, 김소연, 최준용, 한창우, 윤영주, 박성하, 권정남. 전립선 비대증에 대한 뜸치료의 효과 :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 대한한방내과학회지. 2018;39(3):372-88. ◇ 연구설계 중성약과 양약, 거짓 침 치료를 비교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대상으로 온열 자극을 주는 다양한 뜸 치료를 수행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 분석 연구 ◇ 연구목적 전립선 비대증 환자에 대한 뜸 치료의 효과를 발표한 기존의 임상연구를 체계적으로 고찰하여 뜸 치료의 치료적 효과 및 부작용을 알아보고, 임상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함. ◇ 질환 및 연구대상 전립선 비대증 증상을 호소하는 45세에서 80세의 남성 환자 ◇ 시험군중재 뜸 치료는 주 5회~7회, 4주~12주, 5분~100분 시험군 중재1: 뜸 치료 - 격강구 (隔薑灸), 뇌화구 (雷火灸), 중구 (重灸), 격염구 (隔鹽灸), 애구 (艾灸), 애조구 (艾條灸), 부제구 (敷臍灸), 열민구 (熱敏灸) 시험군 중재2: 뜸 치료+침 치료 (일반침, 전침, 온침) ◇ 대조군중재 대조군 중재1: 중성약 - 전열강편 (前列康片), 전열통어편 (前列通瘀片), 보락안교낭 (普樂安 膠囊), 보락안편 (普樂安片)을 활용한 연구 6편 대조군 중재2: 양약으로 5-α reductase inhibitors (Finasteride), α-receptor blocker (Terazosin Hydrochloride, Yan Suan Te La ZuoQin Pian)를 활용한 연구 6편 대조군 중재3: 거짓침 (Sham-Acupuncture, SA)을 활용한 연구 1편 ◇ 평가지표 1. 국제 전립선 증상 점수 (International Prosatate Symptom Score, IPSS)를 사용한 연구 9편 2. 생활만족도 (Quality of Life, QOL)를 사용한 연구 6편 3. 최대 요속 (Maximum urinary flow rate, Qmax)을 사용한 연구 6편 4. 잔뇨량 (Residual Urine, Ru)을 사용한 연구 8편 5. 전립선 용적 (Prostate Volume, PV)을 사용한 연구 6편 6. 치료 유효율 (Efficacy rate)을 사용하여 중재의 치료 효과를 평가한 연구 12편 ◇ 주요결과 1. 뜸 치료와 약물 치료군을 비교한 5편의 논문에 대한 메타 분석 결과 환자의 증상 점수 (IPSS) 호전, 생활 만족도 (QOL) 개선, 최대 요속 (Qmax)의 향상, 전립선 용적 (PV)의 감소, 유효율 (Efficacy rate)에 대해서 약물 치료 대비 뜸 치료가 유의한 효과를 나타냈다. 2. 뜸 치료와 침 치료를 병행하여 시행한 군과 약물 치료군을 비교한 7편의 논문에 대한 메타 분석 결과 지표 중 환자의 증상 점수 (IPSS) 호전, 생활 만족도 (QOL) 개선, 유효율 (Efficacy rate)에 대해서 뜸 치료와 침 치료의 병행 치료가 약물 치료 대비 유의한 효과를 나타냈다. ◇ 저자결론 전립선 비대증에 뜸 치료의 효과를 확인한 연구에 대한 메타 분석 결과 유의한 효과를 나타냈으나, 연구의 대상이 된 논문들의 질이 전반적으로 낮아 신뢰도가 불명확하며 추후 잘 설계된 대규모 RCT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 KMCRIC 비평 빈뇨, 급뇨, 지연뇨, 야뇨, 단절뇨, 복압배뇨, 세선뇨 등을 유발하는 전립선 비대증의 유병률은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증가하는 추세이다 [1]. 중등도의 전립선 비대증 환자의 경우 알파1-차단제 (α1-blockers)를 사용하며, 전립선 크기 30mL 이상인 경우에는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 (5α-reductase inhibitors, 5-ARIs)를 사용한다. 중등도가 높아짐에 따라 약물을 병용 투약하게 되며 그 부작용은 더욱 증가하게 된다 [2]. 약물 치료를 함에도 불구하고 하부 요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수술을 권하게 되며, 환자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동반된 심혈관계, 호흡기계 질환으로 인해 마취의 위험성이 높아지므로 [3] 보다 안전하면서 유효한 치료법을 찾게 된다. 전립선 비대증은 한의학에서 주로 융 (?), 소변불통 (小便不通), 임병 (淋病) 등의 범주에서 언급하고 있는데, 주로 습열하주 (濕熱下注), 신허 (腎虛), 기체혈어 (氣滯血瘀)를 원인으로 보며, 치법으로는 청열거습 (淸熱祛濕), 보신 (補腎), 활혈화어 (活血化瘀)를 제시하고 있다. 한약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로는 선통 (先通)의 치법으로 팔정산 (八正散)을 투여하여 하부 요로 증상이 호전된 증례 [4], 신장허 (腎腸虛)로 변증 (辨證)하여 팔미지황탕 (八味地黃湯)을 투여하여 배뇨 장애 및 제반 증상이 호전된 증례 [5]가 보고되었다. 침구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로는 회음 (會陰, CV1)에 봉약침을 시술하여 국제 전립선 증상 점수가 호전된 증례 [6], 중극 (中極, CV3)과 관원 (關元, CV4)에 전침과 봉약침을 시술하여 국제 전립선 증상 점수 및 야간뇨가 호전된 증례 [7]가 보고되었다. 또한 전립선 비대증 환자를 대상으로 침 치료 효과를 확인한 체계적 문헌고찰에 대한 국외 보고도 있다 [8]. 하지만 뜸 치료의 효과를 확인한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는 없었으므로 다양한 국내외 데이터베이스 검색을 통하여 13편의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찾을 수 있었지만 모두 중국에서 시행한 연구이므로 특정 국가에 편향된 위험을 가지고는 있다. 또한 각 연구들의 대상군을 비교하였을 때 중등도가 상이하였으며, 대조군의 복약, 뜸 치료의 종류, 뜸 치료 혈위가 상이하여 높은 이질성 (Heterogeneity)이 나타난 평가 항목이 있어 논문들의 질은 전반적으로 낮았고, 신뢰도 평가에 있어서 불명확한 평가 항목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평가 지표 가운데 잔뇨량을 확인한 4편 가운데 1편이 대조군에 비하여 높게 나타나 유의성이 없었을 뿐 나머지 5개의 주된 평가 지표에서는 모두 유의하게 호전되는 결과를 보여주어 전립선 비대증 환자에게 뜸 치료를 보다 적극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임상적 근거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부작용으로는 구강궤양 2례만 보고되었으나 예측 가능한 이상 반응으로 볼 수는 없었다. 그러므로 전립선 비대증 환자에게 안심하고 뜸 치료를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 참고문헌 [1] Goh HJ, Kim SA, Nam JW, Choi BY, Moon HS. Community-based research on the benign prostatic hyperplasia prevalence rate in Korean rural area. Korean J Urol. 2015 Jan;56(1):68-75. doi: 10.4111/kju.2015.56.1.68. https://www.ncbi.nlm.nih.gov/pubmed/25598939 [2] Zaman Huri H, Hui Xin C, Sulaiman CZ. Drug related problems in patients with benign prostatic hyperplasia: a cross sectional retrospective study. PLoS One. 2014 Jan 27;9(1):e86215. doi: 10.1371/journal.pone.0086215. https://www.ncbi.nlm.nih.gov/pubmed/24475089 [3] Nickel JC, Mendez-Probst CE, Whelan TF, Paterson RF, Razvi H. 2010 Update: Guidelines for the management of benign prostatic hyperplasia. Can Urol Assoc J. 2010 Oct;4(5):310-6. https://www.ncbi.nlm.nih.gov/pubmed/20944799 [4] 송문구, 박성환, 강지석, 안영민, 안세영, 김영옥, 이병철. 팔정산(八正散)으로 하부요로증상이 호전된 양성전립선비대증 환자 4례. 대한한의학회지. 2010;31(1):153-61. http://www.ndsl.kr/ndsl/search/detail/article/articleSearchResultDetail.do?cn=JAKO201021147394355 [5] 엄형섭, 김성아, 정운석, 신길조, 강윤호. 腎腸虛로 辨證된 양성 전립선비대증의 치험 1례. 대한한의정보학회지. 2004;10(2):8-16. http://www.koreantk.com/ktkp2014/thesis/thesis-view.view?ctrlNo=HHJBBF_2004_v10n2_8 [6] 강현민, 김관수, 김두용, 유영진, 박희수, 권기록. 회음혈(會陰穴)의 봉약침 시술을 이용한 양성 전립선비대증 치험 2례. 대한약침학회지. 2008;11(2):125-30. http://www.ndsl.kr/ndsl/search/detail/article/articleSearchResultDetail.do?cn=JAKO200818551490215 [7] 박성환, 한수련, 강지석, 안영민, 안세영, 이혜정, 이병철. 전침 및 봉약침치료를 시술한 양성전립선비대증 환자의 임상증상개선에 대한 후향적 단면연구. 대한한방내과학회지. 2010;31(3):437-47. https://www.ndsl.kr/ndsl/search/detail/article/articleSearchResultDetail.do?cn=JAKO201020140556641 [8] Zhang W, Ma L, Bauer BA, Liu Z, Lu Y. Acupuncture for benign prostatic hyperplasia: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PLoS One. 2017 Apr 4;12(4):e0174586. doi: 10.1371/journal.pone.0174586. https://www.ncbi.nlm.nih.gov/pubmed/28376120 ◇ KMCRIC 링크 http://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SR&access=S201806995 -
제3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의 성과지난해 4월 8일 추나요법이 건강보험에 적용되면서 환자들은 보다 손쉽게 한의의료를 이용할 수 있게 됐고, 그에 따른 치료효과도 직접적으로 체험하게 됐다. 또 지난해 10월부터는 총 70개의 한·양의 의료기관이 한·의 협진 3단계 시범사업을 진행하면서 양 의료간 협력진료로 환자들의 치료 만족도를 높여 나감과 동시에 협진에 따른 새로운 수가 모형도 개발 중이다. 또한 화병, 비염, 치매 등 29개 주요 질환에 대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족관절염좌, 견비통, 안면신경마비, 화병, 경항통, 만성요통증후군, 요추추간판탈출증 등 7건의 표준임상진료지침이 만들어졌다. 이와 더불어 전국의 주요 보건소에서는 임산부, 노인, 영유아, 청소년,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건강을 돌보기 위해 생애주기별 한의약 건강증진 표준프로그램을 개발, 운영 중에 있다. 이외에도 한약비임상시험센터(GLP)와 임상시험용 한약제제 생산시설(GMP) 구축, 약침 규격 표준화 사업, 한의약 R&D 사업 등도 활발히 진행되며 한의약 육성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 이 같은 사업들은 모두 ‘제3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2016~2020년)’에 기반을 두고 있다.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은 2003년도에 제정된 ‘한의약육성법’에 근거해 지난 2006년 처음 시행된 이후 매 5년마다 한의약 육성 발전을 위한 종합 계획을 수립, 이행하고 있다. 금년의 경우는 제3차 종합계획의 마지막 해다. 제3차 계획이 마무리되는 올해는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보급 △한의약 보장성 강화 및 공공의료 확대 △한의약 산업 육성 △선진인프라 구축 및 국제경쟁력 강화 등 4개 분야의 세부 과제가 추진되고 있다. 올해 추진되는 사업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단연 한의약 보장성 강화를 위한 첩약 건강보험의 시범사업이다. 정부는 올 2분기 내에 세부적인 시행방안을 확정한 뒤 하반기부터는 시범사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비록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시범사업을 위한 구체적 시행 개요는 확정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계획대로라면 다음 달 정도에 첩약보험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중앙정부가 한의약육성법에 근거해 한의약을 발전시키고, 이를 통해 국민의 건강 향상과 복지 증진에 나서겠다는 확고한 의지는 그대로 지방자치단체의 표준 모델이 되기도 한다. 현재 서울시, 부산시, 대구시, 경기도 등이 ‘한의약 육성을 위한 조례’를 제정, 운영하고 있다. 중앙정부의 성공적인 사업 결과는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에 한의약 육성 의지를 북돋우는 마중물인 셈이다. 올해 종료되는 제3차 종합계획의 성공적 마무리가 중요한 이유다. -
산청한방약초축제위, 16회 동의보감상 후보자 접수의성 허준선생의 업적을 후세에 전승하고 전통 한의약의 학술발전에 공헌한 인사를 발굴하기 위한 제16회 ‘동의보감상(賞)’ 후보자 접수가 시작된다. 경남 산청한방약초축제위원회에 따르면 후보자 추천 접수는 오는 18일부터 6월 30일까지이며 수상자는 7월 중 포상위원회에서 심의·의결해 확정, 오는 9월 26일 열리는 제20회 산청한방약초축제 개막식에서 500만원의 상금과 상패가 주어진다. ‘동의보감상’은 동의보감의 저자 의성 허준 선생의 업적을 후세에 전승하고 산청군이 전통 한방약초의 본고장임을 널리 알리기 위해 산청한방약초축제위원회에서 제정했다. 2004년 류의태·허준상으로 시작해 매년 한의약의 육성 발전에 기여한 자를 발굴·포상해왔으며 2013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동의보감의 우수성 및 가치를 재조명함으로써 전 세계적인 명성 부여를 위해 ‘동의보감賞’으로 개정했다. 올해 시상 부문은 ‘사회봉사부문’과 ‘학술부문’ 2개로 진행된다. 사회봉사부문은 위민정신을 바탕으로 자원봉사, 무료진료 등 한의약의 정신적 위상 제고에 기여한 인사다. 학술부문은 한의약 기술의 연구개발 등으로 전통 한의약의 학술적 발전에 공헌한 인사다. 수상 후보자 자격은 추천 마감일 기준 생존해 있는 한의약 발전에 업적이 있는 인사 또는 운영 중인 단체로, 업적 기준은 △위민정신을 바탕으로 자원봉사, 무료진료 등 한의약의 정신적 위상 제고 및 학술 발전을 비롯한 국민의 건강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남긴 인사 △전통 한방에 관한 축적된 업적이 한의약계에 귀감이 되고 사회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인사다. 구비서류는 추천서와 업적 증빙자료로, 산청군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우편접수는 경남 산청군 금서면 동의보감로 555번길 45-6 동의보감촌 엑스포주제관 2층 산청한방약초축제위원회로 하면 된다. 자세한 문의는 055-970-6001~6605로 가능하다. -
황의형 부산한의전 교수, 부산대 ‘젊은 교육자상’ 수상[한의신문=민보영 기자] 부산대학교가 14일 제74주년 개교기념식을 열고 ‘젊은 교육자상’에 황의형 한의학전문대학원 한의학과 교수 등을 선정했다. 젊은 교육자상은 체계적이고 내실 있는 강의를 진행한 공로로, 10년 미만의 신진 우수 교원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1996년 우석한의대에 입학한 황 교수는 동대학원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순창군의료원 한방과장, 우석대학교 김제한방병원 한방과장, 부산대학교한방병원 교육연구부장, 부산대학교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과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한방레이저의학회 홍보이사, 한방재활의학과학회 보험이사, 척추신경추나의학회 부산·울산·경남지회 교육위원, 척추신경추나의학회 편집이사,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임상의학 3부 교수 등을 맡고 있다. 한편 이날 개교기념식에서 차정인 부산대 총장은 기념사를 통해 “부산대학교는 부단한 혁신으로 국가균형발전 시대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명문 국립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한 대장정을 오늘부터 다시 시작할 것”이라며 “시대를 열어가는 담대한 지성으로 ‘부산대다운 부산대’를 만들어 글로벌 명문 부산대의 옛 명성을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이날 기념식에서는 젊은 교육자상 외에도 자랑스러운 부산대인, 교육자 및 신진연구자에 대한 표창과 시상식이 진행됐다. -
이재원 과장, “조금이라도 보탬될 수 있어 감사해요”14일 코로나19 한의진료 서울 전화상담센터에 두 손 가득 간식거리를 가득 안은 채 반가운 손님이 방문했다. 주인공은 대구 전화상담센터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배송업무를 맡아 확진자 가구를 일일이 방문했던 이재원 과장이다. 한약제제, 의료용품, 의료기기 등을 전문적으로 유통하는 대구시 소재 이안메디한약품의 이재원 과장. 그는 이날 안동시의 대표 특산물인 참마보리빵 4박스와 버버리찰떡 2박스를 서울 전화상담센터에 간식거리로 제공했다. “대구 전화상담센터의 운영이 종료돼 서울로 이관될 때 많이 시원섭섭했어요. 일상이었던 한약배송이 끝난 것에 대해 시원함도 있었고, 저희 배송팀을 반갑게 맞아 주셨던 확진자들을 더 이상 뵐 수 없게 돼 아쉬움도 컸구요.” 이재원 과장은 대한한의사협회가 대구 전화상담센터를 첫 운영했던 지난 3월 9일부터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달 5일까지 센터의 배송업무를 맡아 매일 확진자 가구 3~50곳을 방문해 무료 한약을 전달한 배송팀의 주역이었다. 당시 이 과장은 한의대생 1명과 짝을 이뤄 오전 10시와 오후 1시에 두 차례씩 확진자 가구를 방문, 전화상담센터에서 처방한 한약을 온종일 배송해 그들이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대구 센터에서 가장 고민이 컸던 한약배송 업무가 빠르게 정착될 수 있었던 것에는 그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대구시 남구 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 수, 교통흐름, 방문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배송 경로를 만들어 택배 업무를 맡은 한의대생들과 공유해 나갔다. 대구 지리를 훤히 꿰뚫고 있는 그가 직접 나서 한약 배송을 하는 것은 물론 최적의 배송 경로까지 만들어 가는 과정은 초창기 대구센터가 혼선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 “제가 잘 알고 지내던 경북한의사회 김봉현 수석부회장으로부터 전화상담센터의 배송 업무에 대한 중요성을 들은 후 그 즉시 회사 대표님께 말씀드려서, 흔쾌히 동의를 얻었어요. 그 이후 대구센터에 합류에 택배 업무를 맡아 봉사하게 됐어요.” 이 과장은 안동시 토박이다. 안동에서 초중고를 다녔고, 대학도 안동대학교 생약자원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의료 복지를 전문적으로 배우기 위해 대구한의대 대학원 사회복지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지금까지 성장해 오는 과정에서 한의약 분야와 인연이 너무 깊었어요. 현재도 한의의료기관에 필요한 물품을 공급하고 있어 한의사분들하고는 이웃사촌처럼 지내요. 한의사분들이 힘들고, 필요로 할 때 제가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다는게 감사할 따름이죠.” 그는 또 아직까지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가 한의사들의 기부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나타내 보였다. “택배 업무를 할 당시 코로나 확진자들께서 직접적인 감사의 말과 많은 문자 메시지로 고마움을 전해주셨어요. 그들이 감사한 마음을 표현한다는 것은 한의진료로 증상이 어느 정도 완쾌되고 있다는 방증이거든요. 정부든 의사단체든 이 같은 현상을 외면해선 안돼요. 한의약의 어떤 부분이 치료효과를 나타내고 있는지를 연구하고, 필요한 지원 체계를 마련해 주는 것이 우선돼야 하지 않을까요.” 그는 서울 센터에 맛난 간식거리를 내려놓자 마자 서둘러 안동으로 내려갔다. 이날 오후에는 지인들과 만나 또 다른 봉사 일정을 짜야하기 때문이다. 그는 요보호아동(고아)들이 기거하고 있는 경안신육원에서 밥짓기 등의 정례 봉사를 하고 있고, 지역내 홀몸 어르신 가구를 찾아가 집수리 등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봉사도 하고 있다. “한의계와 인연을 맺은 이상 모든 한의의료기관들이 좀 더 발전하는데 제 자신이 쓰여지길 바랄 뿐이죠. 꼭 필요한 물품을 그때 그때 신속하게 제공해 드리는 것은 물론 개원 준비서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도움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韓 정부 주도 ‘UN 보건안보 우호국’ 출범[한의신문=민보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 보건안보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국제연합(UN) 보건안보 우호국 그룹’ 출범에 우리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섰다. 외교부는 지난 12일(뉴욕시간) UN 내 코로나19 등 보건안보 사안에 대한 자유로운 논의와 협력 강화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우호국 그룹 출범 회의를 화상으로 개최하고, 참여 회원국들과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UN에서 처음 출범하는 코로나19 관련 협의체인 이 그룹은 다른 UN 회원국이 자유롭게 참여 가능한 개방형 우호 그룹으로 운영된다. 공동의장으로는 한국, 캐나다, 덴마크, 카타르, 시에라리온이 활동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는 강경화 외교장관을 포함한 공동의장국 외교장관, 아미나 모하메드UN 사무부총장, 데이비드 나바로 세계보건기구 코로나19 특사, 케빈 러드 국제평화연구소(IPI) 이사회 의장, 유엔 외교단 및 사무국 관계자, 보건 전문가 등 200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UN 사무총장 등 초청연사들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UN 역할을 논의하면서 코로나19의 평화 및 안보·개발·인권 등 여러 분야에 걸친 영향을 최소화하고, 글로벌 회복 촉진을 위한 국제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측 연사로 참여한 이민원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장은 한국이 코로나19로 부딪혔던 현실과, 투명성·개방성·민주성에 바탕을 둔 성공적인 대응 경험을 공유해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회의에 참석한 UN 각국 대표와 사무국 관계자는 한국 정부가 모범 대응 사례를 바탕으로 우호국 그룹 출범 등 UN 차원의 논의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높이 평가하고, 그룹의 심도 있는 논의가 코로나19 등 보건안보 문제 대한 UN의 효과적인 행동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는 우호국 그룹 공동의장국으로서 코로나19 관련 K-방역 및 선진적인 의료시스템 구축 노하우 공유 등으로 국제보건 협력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강경화 외교장관은 환영사를 통해 “코로나19를 비롯한 글로벌 감염병 대응을 위해서는 행동지향적이고 적실성 있는 종합 대응이 중요하다”며 “우리 정부의 제안에 따라 새로 출범한 우호국 그룹이 유엔 차원에서 이러한 방안을 모색할 효과적인 다자협력 플랫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호국 그룹은 향후 참여국간 협의를 바탕으로 대사급 정례 회의를 포함한 각급 협의체 운영, 전문가 초청 브리핑 및 간담회, 유엔회의 계기별 공동발언 시행 및 부대행사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수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