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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약침 등 활용한 한의치료… 뇌졸중 후 나타나는 경직 증상 해소에 효과[편집자 주] 본 기고에서는 한의학의 장애인주치의제 참여를 위해 장애인의 건강 관련 문제와 소통의 문제 및 시행법령을 이해하고, 한의사로서 역할을 하기 위하여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에 대한 내용들을 다루고자 한다. 장애인주치의와 한의학 ⑤ 뇌병변 장애판정은 뇌성마비, 외상성 뇌손상, 뇌졸중과 기타 뇌의 기질적 병변에 한하여 이루어지며, 뇌의 손상은 워낙 그 예후가 다양하므로, 일괄적으로 관리 및 치료에 대한 부분을 다루기는 어렵다. 급성기의 치료가 종료되고, 약 6개월 이후 장애판정을 받게 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후유증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나 장기간 치료를 요하는 경우 환자나 보호자 입장에서 비용효과적인 측면에서 의료기관에서의 치료를 계속 선택하기 어려운 현실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장애인 주치의 제도의 시행을 통하여, 장애인으로 등록된 뇌병변 환자에게도 적절한 의료를 받을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고, 더구나 한의 보존적 재활치료를 통한 증상 및 건강 관리가 이루어진다면 환자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먼저, 뇌병변 환자 중 뇌졸중 환자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후유증의 종류를 살펴보자. 인지 장애(Cognitive Dysfunction), 감각 결손, 시야 결손, 언어장애 등의 문제와 경직(Spasticity), 어깨 문제(견관절 아탈구, 견수증후군, 견통 등), 보행이상 등 운동기능 및 근골격계 통증 등의 문제, 연하곤란, 배뇨·배변 기능의 장애, 골절, 심부정맥 혈전증, 간질 발작 등에 관심을 가지고 진료해야 한다. 운동 및 감각신경의 문제는 다양한 자극 및 치료를 통하여 뇌의 재교육(Re-education) 및 재학습(Re-learning)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는 단기간의 치료효과보다는 장기적 꾸준한 치료를 통하여 기능의 회복을 도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뇌졸중 후 경직의 치료에 대한 침 치료 효과를 알아본 무작위대조, 다기관 연구에서 총 36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물리치료와 운동치료를 시행한 군과 동일한 치료에 침 치료를 시행한 군에서 2개월, 5개월 추적관찰 결과 장기간 치료시 침 치료 병행군에서 기능적 회복에 유의한 효과가 있음을 보고한 연구가 있었다.⁽¹⁾ 국내에서도 뇌졸중을 주소로 치료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협진추정군인 주요 3개 대학병원(경희대학교, 원광대학교, 동국대학교)과 비협진추정군인 3개 대학병원(전남대학교병원, 경북대학교병원, 가톨릭대학교 인천병원)의 뇌신경재활통합등록체계에 있는 환자 293명 중 협진추정군 175명과 비협진추정군 118명에 대한 후향적 의무기록 분석 결과, MBI의 퇴원시 점수 및 NHISS의 입원시 총점은 협진추정군에 있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으며, MMSE-K의 변화비율은 통계적으로 경계역의 변화를 보여 협진추정군에서 우월한 결과를 나타냈고, 입원기간이 3주 이상 되는 대상의 경우 MBI의 퇴원시 점수, NHISS의 입원시 총점 및 MMSE-K의 변화량이 협진추정군에 있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는 보고가 있다.⁽²⁾ 또한, 뇌졸중 후 6개월이 지나고 재가로 요양을 하고 있는 후유증 환자 29명을 대상으로 5주간 한약투여와 4주간 매주 1회, 침치료, 약침치료를 시행한 연구에서, Berg Balance Scale(BBS)과 Manual Function Test(MFT) 등 상지·하지의기능적 평가항목에서 유의한 향상이 나타난 연구보고도 있었다.⁽³⁾ 즉, 뇌졸중 후유증으로 인한 운동장애로 인한 기능적 제한과 경직의 문제에 대한 협진진료 및 꾸준한 치료가 기능회복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연구결과로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뇌졸중 후유증 환자의 72% 정도에서 나타난다고 보고되는 어깨의 문제는 견수증후군, 견관절 아탈구, 견통 등으로 다양하게 증상이 나타나지만, 원인이 불분명하나 어깨근육의 마비와 중력의 작용으로 인하여 근육의 관절에 대한 지지작용이 저하되며, 아탈구 및 상완신경총의 손상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근력이 최소한 MMT Gr. 3 이상이 될 때까지 팔걸이(arm sling)의 착용과 견갑골의 위치를 교정하고, 지속적으로 이완기에는 근육에 대한 전기적 자극을 통하여 근력을 향상시키고, 경직이 있는 경우에는 경직의 완화를 위한 침치료 및 전기적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침상의 자세 및 휠체어로 이동시 팔의 위치가 부적절하게 되지 않고록, 어깨보다 팔꿈치 이하를 지지하고, 과도하게 긴장시키지 않는 것이 필요하며, 팔의 사용시에도 아탈구를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1. [Effect of Acupuncture Combined Physical Training and Relearning on Stroke Rehabilitation: a Multi-center Randomized Controlled Clinical Study]. Zhongguo Zhong Xi Yi Jie He Za Zhi. 2015 May;35(5):549-54. 2. [뇌질환 재활 통합 등록체계 자료(Brain Rehabilitation Registry)를 통한 한양방 협진병원과 양방병원의 뇌졸중 환자 치료효과 분석] 허광호·황의형·조현우·이인·홍진우·신용일·김수연·신병철. J Korean Medicine Rehabilitation. 2013;23(3):117-124. 3. [중풍후유증 환자에게 시행한 한방재활치료의 효과]. 은영준, 최승범, 소문기, 송윤경, 임형호. J Korean Medicine Rehabilitation. 2007;17(2):169-183. -
[인터뷰] KOMSTA의 미래 ‘초석’ 마련한다[편집자 주] 대한한방해외의료봉사단(KOMSTA)이 최근 허영진 신임 단장을 선출했다. 2018년 12월31일까지 KOMSTA를 이끌며 국내외 한의약의료봉사를 총괄 지휘하게 될 허 단장을 만나 앞으로의 포부와 계획을 들어봤다. “해외의료봉사, 대상국에 한의학을 심는 것이 핵심…더 많은 관심과 후원, KOMSTA 제2의 도약 이끌 수 있어” - KOMSTA의 비전을 듣고 싶다. 막중한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겁다. 지난 2003년도에 터키로 첫 해외의료봉사를 다녀와, KOMSTA 단원으로 활동한 지 15년만에 단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전임단장님의 사임으로 치러진 보궐선거이기에 제 임기는 2018년 1년이다. 따라서 무리한 계획보다는 KOMSTA의 내실을 기하고자 한다. 우선 KOMSTA는 NGO(민간공익단체)로써 회무와 회계를 보다 투명하게 운영하고 차기년도의 봉사대상국을 확대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할 계획이다. 따라서 안정적으로 해외의료봉사자를 확보하는 것도 과제다. KOMSTA는 한의계에서 뜻을 함께하는 단체와 업무협약을 통해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해외의료대상국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 2018년 KOMSTA의 중점 추진사업은? 올해 KOMSTA는 크게 두 가지 해외의료봉사를 진행한다. 하나는 전통적인 국가사업으로 코이카를 통한 ODA(정부개발원조)대상국에 대한 것과 또 다른 하나는 민간기업(포스코건설)과 함께하는 것이다. 코이카를 통해서는 우즈베키스탄과 캄보디아에서 각각 1개월의 의료봉사 2회와 1주의 단기봉사 1회를 병행하게 되며, 포스코건설을 통해서는 인도네시아의 1주 단기의료봉사가 예정돼 있다. 구체적인 의료봉사기간은 논의 중에 있으나 대략 7월1일부터 11월 말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 대한한의사협회로부터 1000만원의 사업비를 증액받아 그간 소홀했던 후원 회원님들을 대상으로 한 보고회와 KOMSTA의 홍보사업을 적절히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 - 해외의료봉사와 관련해 달라진 점이 있는가? 아직 많은 회원들이 잘 모르고 있는 내용인데, 작년부터 코이카 주관의 해외의료봉사는 한의사든 일반인이든 자비 부담이 없다. 항공비, 체류비 등 의료봉사 비용 일체가 국가에서 지원하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과의 해외의료봉사의 경우도 최소한의 실비만을 부담하면 된다. 과거 모든 개인 비용을 봉사자가 부담하는 형태의 의료봉사와 비교한다면 많은 변화가 있다할 것이다. 이는 국가가 그간 KOMSTA의 해외의료봉사 노고를 이해하는 동시에 해외의료봉사 파트너로 인정한 결과라 생각한다. - KOMSTA 운영의 어려운 점은. 1993년도에 출범한 KOMSTA는 올해로 25년을 맞이하고 있다. 25년의 시간 동안 크고 작은 내홍이 없을 수는 없으리라 생각된다. 우리 또한 그러한 내홍을 옹이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 재정안정성 확보도 KOMSTA의 중요한 과제일 것 같다. KOMSTA의 내부 운영은 철저히 단원님들의 CMS(금융자동이체) 방식의 후원회비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는 KOMSTA를 통하여 해외의료봉사를 다녀오신 단원분들 위주로 후원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동안 KOMSTA의 홍보활동에 미흡한 면이 있었기에 올해는 한의계와 국민들에게 KOMSTA를 좀 더 알려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그 시작은 후원회원에 대한 감사 보고회가 될 것이다. - 한방해외의료봉사, 장기적으로 어떤 방향성이 필요한가? 핵심은 해외의료봉사 대상국에 한의학을 심어야 한다는 것이다. 개발도상국가의 순환적 의료봉사의 형태로는 해외의료봉사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의료봉사와 함께 대상국 국가의 의사, 전통의사들에게 한의학을 교육하고, 학문적으로 문화적으로 교류하여 한의약이 대상국가에 뿌리내려야 한다. 현재 우즈베키스탄, 스리랑카, 몽골의 글로벌협력의가 이러한 역할을 일부 맡고 있으며 현지의 의사가 한국의 한의학을 배우고자 하는 풍토가 조성되고 있다. - KOMSTA의 지향점은. 지난 25년간 KOMSTA는 전세계에 150여 회의 해외의료봉사를 묵묵히 실천했다. 우리는 한의학을 전 세계에 전파하고 있음을 자부하고 있다. 오늘날 한의학이 진출하는 국가는 이미 KOMSTA가 오랜 시간 전부터 한의학을 알려 왔던 곳이기에 KOMSTA는 감히 한의학의 민간외교단체라 스스로 자부한다. 지난날의 작은 날개짓에는 선배들의 노고가 있었으며 대한한의사협회의 시드 머니가 있었다. 이제 더 많은 회원들의 따뜻한 관심과 아낌없는 지지와 후원이 제2의 KOMSTA의 도약을 이루어낼 차례라고 생각한다. 올해로 KOMSTA는 여러분들과 은혼식을 맞이한다. 지난 25년 동안 KOMSTA에 보내주신 넘치는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여러분들의 사랑을 겸손히 온몸으로 실천하도록 노력하겠다. -
[인터뷰] “한의계 미래 결정될 중요한 시기, 소통과 화합으로 하나돼야”[편집자 주] 전라북도한의사회 제26대 회장으로 취임한 양선호 회장.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보장성 강화를 위한 보건의료 개혁방안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는 지금이 향후 한의학과 한의사의 미래가 결정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말한다. 한의계의 보장성 확대를 위한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절박한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회원과는 소통과 화합으로 하나가 되어 중앙회가 바른 방향으로 갈 때에는 전폭적인 힘을 실어주고 잘못된 길로 접어들려 하면 조언과 충고를 아끼지 않는 지부장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힌 양선호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양선호 전라북도한의사회 회장 한의계 보장성 확대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한 마음 있어 한의계에 필요한 것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승리의식 - 제26대 전북한의사회 회장으로 취임한 소감과 각오는. 비급여의 급여화로 요약되는 문재인케어 시대는 향후 한의학과 한의사의 미래가 결정되는 중요하고도 어려운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런 때에 전북한의사회 회장으로서 직무를 잘 해 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전북한의사회 전임 김성배 회장님께서 열정을 갖고 훌륭하게 임기를 마치셨기 때문에 부담감이 더욱 크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회원을 믿고 충실히 노력하면 성과가 반드시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있다. - 임기동안 어떠한 일을 하고자 하는지. 첫째는 회원들이 마음 놓고 진료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고, 둘째는 회원들의 주머니를 조금이라도 불리는 것이다. 이 두 가지는 한의보장성 강화를 통해 실현될 것이다. 회원들에게 3대 공약으로 △생애주기별 한의 보장성 강화(난임 사업 확대(여성), 청소년 금연 사업 활성화(청소년), 한의 비만 치료 확대(성인), 월경통 치료 사업(여성)) △회원 복지사업 강화(동아리 사업 활성화, 신용카드 혜택 강화 등의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회원복지 사업 발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전라북도한의사회를 제시한 바 있다. 3대 공약 중 생애주기별 한의 보장성 강화 사업은 계속 추진해야 할 사업이고, 회원복지사업 강화는 올해 중점사업이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사업은 올해 그 기틀을 놔야 할 것이다. - 회원들의 경영 활성화를 위해 시급히 해결돼야 할 것은? 우선은 자동차보험이다. 전체 의료비 중 한의원 총 진료비 비중은 3%를 약간 넘는 정도지만 자동차보험에서는 10배 정도 증가해 30% 정도이다. 또한 자동차보험에 있어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렇게 좋은 한의약을 제도와 체계가 더 잘 정비된다면 더 많은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 전북한의사회에서는 자동차보험 홍보를 위해 플래카드 사업, 라디오 광고 등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었다. 이를 계속 강화할 생각이다. 다음은 한의보장성 강화 사업이다. 생애주기별로 난임사업 확대, 금연사업 활성화, 비만치료 확대, 월경통치료 확대 등 한의학의 강점이 있는 분야를 지역과 연계해 경영에 직접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다. - 회원들의 회무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낮아지고 있는 것 같다. 회원들의 회무에 대한 관심과 참여는 소통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전주 완산고 총동창회장을 역임한 동창회의 캐치 프레이즈가 ‘소화제’였다. ‘소통과 화합이 제일이다’ 의 줄임말이다. 소통과 화합의 힘이 바탕되지 않으면 여러 가지 큰 현안을 추진하는 것도 힘들기 때문에 회원과의 소통과 화합이 가장 좋은 방안이라 생각한다. - 한의학이 국민에게 더 사랑받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는지. 2013년 3.76%였던 한의원 총 진료비 비중이 2017년 3.16%까지 떨어지는 등 한의계가 어려운 시기이다. 한편으로 지금은 문재인 대통령의 보장성 강화를 위한 보건의료 개혁방안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는 중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저는 이 시기가 한의계의 보장성 확대를 위한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절박한 마음이 있다. 첩약 건강보험 도입, 약침보험 확대, 한약제제 보험 확대, 한방물리요법 확대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때 한의학은 국민에게 더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전북한의사회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전라북도에는 한의과대학이 두군데가 있고, 대학 한방병원은 세군데가 있다. 인구는 점차 줄고 있기 때문에 인구대비 한의원의 수가 많고 경영도 좋은 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한의학에 대한 도민들의 인식이 좋은 편이다. 그리고 회원들의 회무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 높다. 지부 회비 수납률도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 그리고 전라북도 하면 전통적인 양반도시다. 그만큼 회원들과 도민들이 착하고 정도 많다. - 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왜 안 될까’ 라는 패배의식이 아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승리의식이다. 중요한 시기이니 만큼 중앙회와 회원 중간에서 제 역할을 잘 해나가겠다. -
[인터뷰] “임상서 경쟁력 갖출 수 있는 학습경험 제공”[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부산대 한의전 내 한의학교육 관련 시설을 총괄하고 있는 신상우 교수(부산대 한의전 한의학교육실장)에게 임상술기센터의 한의학 교육 발전 방안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신상우 교수(부산대 한의전 한의학교육실장) Q. 한평원과 한의협이 임상술기센터 표준을 마련하고, 임상술기센터 운영을 보수교육과 연계 활용한다는 계획인데, 이에 대한 견해는. 기본적으로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한의학 기본교육과 평생교육의 연계성을 확보할 수 있고, 한의학 기본교육을 이수하는 학생들에게 동기부여도 되며, 한의사들에게는 실무경험을 되돌아보고 전문적인 술기들을 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좋은 콘텐츠와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관건일 것이며, 경비와 인력 등의 후속작업들이 잘 진행돼야 보다 수월하게 시행되고 지속될 수 있을 것이다. Q. 한의전 내 한의학교육 관련 시설을 총괄하고 있다. 수년간 이 시설을 총괄해오면서 학생들의 반응이나 시험성적 등 눈에 보이는 결과물은. 교육에서의 어려운 점이 눈에 드러나는 성과물을 바로 얻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어떤 시설과 프로그램이 도입된다고 해서 바로 어떤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다만, 우리 한의전이 위치한 양산캠퍼스는 의학, 치의학, 간호학 전공생들과 어울려 지내는 공간인데, 한의전의 물리적 크기가 제일 작지만 다른 대학(원)과 비교하여 여러 교육시설들은 다른 의학계열 시설에 뒤처지지 않는다는데 학생들의 만족도가 큰 것 같다. 이는 학생들이 통합강의, 연구과정, 특성화실습 등의 여러 프로그램을 성실하게 이수하는 원동력이 되고, 졸업생들도 전원이 국가시험에 합격하고 모교에 대한 자긍심도 높으며 평판도 좋은 결과를 낳는 것으로 생각된다. Q. 한의전 내 한의학교육 관련 시설을 총괄하면서 어려운 점은. 시설의 노후화 등 세세한 것들이 있겠지만, 그것보다도 지역 내 한의과대학과 협력해 같이 더 발전하고 싶은데 영남 컨소시엄의 형성과 진행이 더디다든지, 양산캠퍼스 내 의·치간의 다른 직역 학문과 비교해 규모가 제일 작고 역사가 일천하다보니 발전기금 모금에 한계가 있어서 점차 뒤처진다는 느낌이 들어서 서글플 때가 있다. Q. 임상술기실습실의 추구 방향 및 보완해야 할 점은. 임상표현 학습 성과를 바탕으로 통합강의와 컴퓨터기반시험, 진료수행평가를 일체화시키는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 특정한 어떤 술기들을 훈련하고 체화하는 것이 물론 중요하지만 이는 가장 기본에 해당한다. 학생들이 임상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수행하며,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하는지를 체계적으로 제시해 강력한 동기부여를 할 계획이다. 한의지식과 의생명지식을 지식·술기·태도 영역에서 통합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 때 졸업생들이 미래 시대의 한의사로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Q. 한의전이 국립대이기 때문에 임상술기센터를 갖출 만한 여력이 있었는가. 신생대학이 국립이었기에 보다 빠른 안착이 가능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수도권의 많은 사립 의대들이 의평원의 6년 인증을 받은데 비해 유일한 국립 의대가 3회째 연속으로 4년 인증을 받았다. 전체 구성원의 교육에 대한 특별한 배려와 노력이 없이는 국립이라고 해서 특별한 메리트가 없다는 의미다. 한의전도 11년 전 건물 설계 당시부터 교육에 대한 미래 수요를 감안해 임상술기실습실, PBL실, 학습자원실(CBT실) 등을 먼저 배치하고 연구공간을 오픈랩(Open-Lab)으로 통합해 설계·운영하면서 세부적인 설비들을 하나씩 채워나가는 방식으로 접근했기에 미흡하나마 지금의 교육 자원들을 갖추게 됐다. 또한 역대 원장님들과 전 교수님들의 배려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공간에 대한 다목적 활용과 실험실습기자재 도입시 한의학교육실에 대한 우선권 인정, PBL·OSCE·CPX 모듈 개발과 훈련, 임상실기시험에의 동참 등을 수용하고 감내해 주셨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는 점이 간과돼서는 안 된다. Q. 각 대학이 임상 위주의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은. 임상 위주의 교육보다는 ‘임상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학습경험 제공’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임상 위주라는 표현은 기초 축소를 연상시키고, 가르치고 배운다는 표현은 교수가 가르치는 것을 학생은 배운다는 다소 수동적인 개념으로 연결된다. 학생이 임상에서 경쟁력을 가지는 목표로 학습하는 여러 측면의 경험에 지식과 자원을 대학과 교수가 동참해 제공한다는 개념과 사고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또한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가, 그것보다는 콘텐츠가 더욱 중요하다. 시설이 완비되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를 개발하고 운용하면서 설비를 보완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 예컨대 모 의과대학에서는 학생들끼리 역할놀이(Role-play)를 할 수 있는 모듈을 개발하고 훈련한 뒤에, 토요일 빈 진료실들을 모아서 CPX를 진행하다가 대학본부의 여건이 될 때 별도의 PBL룸들을 구축한 바 있다. 이러한 컨센서스가 형성되는 데 학장단의 강력한 의지와 배려가 있어야 하고, 교육에서 새로운 시도가 단순히 흥미와 관심으로만 지속될 수 없고 연구돼야 하며, 헌신하는 분들에게 상당하는 보상이 주어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콕! 콕!, 침(鍼)들의 아우성 ‘百萬大軍’사람과사람 이순종 작가, 침 60만개 화폭에 꽂아 삶과 생명을 이야기 막히고 막힌 세상, 한의 침으로 치유하다 21일까지 마포구 씨알콜렉티브서 개인전 씨알 함석헌 선생의 생명사상이 깃든 서울 마포구 씨알(CR)콜렉티브 전시관을 들어서면 전국 한의의료기관의 모든 침이 소풍 나온 듯 각양각색의 모습을 띠고 있다. 이름하여 침으로 이야기하는 ‘백만대군’ 전시회다. 화단에서 ‘언니 작가’로 통하는 이순종(65)씨가 침 60만개를 이용해 만든 전시회와 마주하는 순간이다. 이곳에는 , , , , , 등 12개의 작품이 세상을 향해 뾰족한 침 끝을 내보이고 있다. 이미 이순종 작가는 지난 2011년에도 한의약 치료도구인 부항컵과 침을 이용해 몸과 마음의 치유 사상을 담은 ‘뫔’ 프로젝트를 진행한 한의약 매니아다. 이 작가가 한의약에 심취하게 된 계기는 아주 단순한 인연에서 출발했다. 작가의 특성상 그는 늘 어깨관절 질환을 달고 살았다. 그러던 중 우연찮게 전철에서 두 노인의 대화를 엿듣게 되었다. “어깨질환 치료에는 침이 최고고, 침은 ◯◯한의원이 최고다.” 이후 이 작가는 어깨질환은 물론 몸의 노쇠화에 따른 여러 질병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한의원을 자주 찾게 됐고, 진료 과정에서 직접 느꼈던 부항 시술과 침 시술의 효과와 그 치료도구의 신기함에 빠져 작품의 소재를 한의약 치료도구에서 찾게 됐다. “이번 작품에 들어간 침 개수만 60여만 개에 달한다. 모두 한의원에서 사용하고 난 침을 제공받아 깨끗하게 소독을 하여 활용하고 있다. 몇 년에 걸친 한의원과의 인연으로 침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작가가 치료를 받고, 침을 제공받은 곳은 김포 생명수한의원(원장 최변탁)이다. “그 곳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한의약에 대해 새롭게 눈을 떴다. 이전까지만 해도 한의 치료결과에 대해 많이 미심쩍어 했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한의를 접하면서 느낀 것은 한의약의 본령(本領)이 자연, 생명, 순환, 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 작가는 “치료는 한·양방 어디를 가건 받을 수 있으나, 한의는 단순한 치료가 아닌 치료 이외의 무언가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것을 ‘힐링’(healing)이라고 표현했다. 몸과 마음(영혼)의 치유와 회복이자, 쉼이라는 것이다. 그런 치유와 회복을 통해 건강을 되찾고 유지시켜 나가는 것이 한의약의 근본이라는 생각을 갖고, 그 치유와 회복의 도구인 침과 부항을 자신의 작품 속으로 끌어들여 또 다른 생명의 신비를 잉태하고 있음이다. 이 작가는 “침이란 도구는 그것을 찔러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고, 몸의 혈을 뚫어 치유를 해주기도 한다. 이중적인 양면성이 있다. 즉, 죽음과 생명이 연결되는 지점이 존재하고, 그것을 작품 속에서 표현하고 싶었던게 이번 ‘백만대군’ 전시회”라고 강조했다. 이 작가는 또 “이번 전시 작품이 전시공간에서 1회용으로 사라지는 것은 좀 아쉬운 면이 있다. 한의약박물관이나 한의의료기관에서 작품으로 전시돼 일반인들에게 한의약을 좀더 친근하게 알릴 수 있는 소품으로 다시 태어났으면 좋겠다”는 뜻도 밝혔다. ∆ 백만대군 전시회: 이달 21일까지. 서울 마포구 씨알콜렉티브. (02)333-0022. -
혈관성 치매 환자, 변증에 따라 효과 차이 입증[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KMCRIC 제목 혈관성 치매 환자의 변증 분류에 따라 침 치료 효과 차이가 있을 수 있음. ◇서지사항 Shi GX, Liu CZ, Guan W, Wang ZK, Wang L, Xiao C, Li ZG, Li QQ, Wang LP. Effects of acupuncture on Chinese medicine syndromes of vascular dementia. Chin J Integr Med. 2014 Sep;20(9):661-6. ◇연구설계 randomised, three-arm parallel ◇연구목적 혈관성 치매에 대한 침 치료의 효과를 확인하고자 했으며, 혈관성 치매의 변증 분류에 따른 하위 그룹 분석을 추가로 시행함. ◇질환 및 연구대상 혈관성 치매로 진단되고, 해당 임상시험의 선정조건을 만족하며 배제조건에 속하지 않은 자 63명 ◇시험군중재 · 무작위배정 (침 치료 혹은 재활 치료)에 동의한 환자 중 침 치료군에 배정된 경우 백회 (GV20), 사신총 (EX-HN1), 중완 (CV12), 기해 (CV6), 혈해 (SP10), 족삼리 (ST36), 내관 (PC6)을 기본으로 하고, 신정휴손 (腎精虧損)은 현종 (GB39) 자침, 담미심규 (痰迷心竅)는 풍륭 (ST40) 자침, 혈락어저 (血絡瘀沮)는 해천 (EX-HN11) 자락, 간양상항 (肝陽上亢)은 태충 (LR3) 자침, 화열치성 (火熱熾盛)은 내정 (ST44) 자침, organ-turbidity retention은 천추 (ST25) 자침, 기혈양허 (氣血兩虛)의 경우 관원 (CV4) 자침을 추가로 실시함. · 재활 치료군은 언어, 기억, 계산력 등에 대한 재활 치료를 받았음. · 침 치료군은 6주 동안 격일로 치료를 시행하였으나, 재활 치료군의 치료 주기는 명시되어 있지 않음. ◇대조군중재 무작위배정에 동의하지 않은 환자 (대조군)의 경우 일괄적으로 침 치료를 시행하였으며, 침 치료는 무작위배정에 동의한 침 치료군과 동일하였음. ◇평가지표 치매 변증 분류 도구 (scale of differe ntiation of syndroms of vascular dementia, SDSVD)를 이용하였음. · SDSVD는 혈관성 치매의 7가지 변증 분류에 각각 0점에서 30점까지 점수를 부여함. · 모든 환자는 세 번 평가하였는데, 임상시험 수행 전, 치료 후, 그리고 치료가 끝난 4주 후에 각각 평가하였음. ◇주요결과 · 무작위배정 침 치료군의 경우 치료 직후는 SDSVD 점수상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나 종료 4주 후 평가에는 유의한 차이가 있었음 (p=0.039). · 무작위배정 재활 치료군은 전반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으며, 무작위배정에 동의하지 않아 침 치료를 받은 대조군의 경우는 치료 후, 종료 4주 후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관찰됨. · 세 그룹 간의 점수 차이는 시작, 치료 후, 종료 4주 후 모두 유의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음. · 무작위배정 침 치료군과 대조군을 결합하여 침 치료군으로 설정하고 재활 치료군과 비교했을 때에도 침 치료군은 시간에 따라 효과가 관찰되나, 군 간 비교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음. · 추가적인 변증 분류에 따른 분석 결과, 신정휴손, 담미심규, 간양상항의 경우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관찰됨. ◇저자결론 침 치료는 혈관성 치매의 심각성을 낮추는 효과가 있음. 또한 침 치료는 여러 가지 요인이 영향을 줄 수 있는 복합적인 치료이므로 환자의 기대심리와 보상심리에 영향을 받기도 하는데, 본 연구에서 대조군의 치료 효과가 가장 좋았던 것도 그러한 이유로 생각됨. ◇KMCRIC 비평 본 연구는 혈관성 치매에 공통 9혈과 변증에 따른 추가 혈자리 1혈에 대한 침 치료의 효과를 재활 치료와 비교한 임상시험으로, 치료 직후뿐 아니라 4주 후에 추가 평가가 이루어졌다는 점과 63명의 참여자 중 19명은 무작위배정에 동의하지 않아 비무작위배정 침 치료 (non-random acupuncture)군으로 명명하여 진행한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비무작위배정 침 치료군은 무작위배정 침 치료군과 비교될 경우 무작위 유무에 따른 침 치료 반응의 차이를 통계적으로 검정하는 것 외에는 논리적으로 의미를 가지기 힘들다. 또한 본 임상시험의 피험자 수는 각 군당 22명 정도의 수준이므로 본문에서 명시되어 있는 모수적 검정법보다는 비모수적 검정법으로 가설 검정을 수행했어야 한다. 총 7가지의 변증 유형이 세분화되어 있으나, 본문에 따르면 각 군에 속하는 환자 수가 많은 경우는 9명, 거의 대부분의 변증 유형이 0~5명의 적은 수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이를 통한 통계적인 하위 그룹 분석은 유의한 결과를 도출한다고 하기 어렵다. 검정 결과 침 치료군은 치료 직후와 4주 후 상태에서 호전 효과는 보였으나 오히려 군간 차이는 통계적으로 관찰되지 않았는데, 이는 통계적 검정을 여러 번 수행하여 보고하는 과정에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다. 연구 디자인이 불완전하며 통계 검정 방법이 적절하지 못하고 표본 집단의 수가 부족한, 전반적으로 아쉬운 연구이다.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1310029 -
"특정 분과 이익 아닌 한의사 이익 전체 생각할 때"'한방재활의학과학, 한의사국가고시 과목에 포함 필요하다'고 강조 권영달 한방재활의학과학회 회장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최근 대한한의사협회에 국시 진입 필요성을 제시한 한방재활의학과 학회의 권영달 학회장에게 의견서 제출 이유와 국시 진입 필요성,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권영달 한방재활의학과 학회장.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Q. 의견서 제출 배경은. A. 한의사는 면허를 취득한 후 한방병원, 연구소, 한의원, 제약회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게 된다. 한의의료기관의 건강보험 진료비는 전체 요양기관 진료비의 약 2%대를 차지하고, 자동차보험의 전체 진료비 대비 한의의료기관 진료비 비율은 꾸준히 증가해 2016년 약 27.9%를 차지하고 있다. 한의과 외래 10대 다빈도 상병은 등 통증, 요추 및 골반의 관절 및 인대의 탈구, 염좌 및 긴장, 달리 분류되지 않은 기타 연조직 장애등의 순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환자들이 한의의료기관을 찾는 대부분의 이유가 근골격계 질환임을 보여주는 증거다. 이러한 근골격계 질환의 재활치료(한방 물리요법, 추나, 근건이완수기 및 도인, 운동치료 등)는 학부의 한방재활의학과학에서 중점적으로 배우고 있는 내용이다. 문제는 이렇게 임상에서 다빈도로 나타나는 질환에 대한 진단과 통증재활치료를 주로 공부하는 한방재활의학과학이 국가시험에는 포함되어있지 않다는 점이다. 국가시험에 포함되는 과목은 국가시험을 준비하는 학생과 한의계 전체의 이슈 대응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즉, 학생들은 국가시험에 나오는 과목을 아무래도 다른 과목보다 조금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된다. 이렇게 열심히 준비한 과목을 임상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다면 두말 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현행 국시에 한의의료기관의 외래 다빈도 상병인 근골격계 질환의 통증 재활치료를 가장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한방재활의학과학의 관련 내용이 배제돼 있다는 점은 심각한 오류라고 판단된다. 한의과대학 교과서에서는 배우지만 국가고시에 관련 내용이 나오지 않는다면, 국가고시 준비를 하느라 실제 임상에서 주로 다루게 될 근골격계 질환과 관련된 한방재활의학 분야에 대한 공부를 소홀하게 할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국가고시를 마치고 한의원과 한방병원, 보건소 등 일반 의료현장에서 실전으로 적용시키기 위해 다시 교과서를 찾아보고 실제 치료에 대한 지식을 개인적으로 찾아 배워야 하는 이중적 어려움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한의계 전체의 이슈 대응 측면을 보더라도, 국가고시 과목에 한방재활의학과학을 포함시켜야 하는 근거는 더 많이 존재한다. 2017년 11월10일 대한한의사협회의 '한방병의원 이용 및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인식조사'에서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에 대해 우리나라 국민 75%가 한의 진료에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해야 한다는데 찬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양의사들에 의한 논란이 지금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한방재활의학과학의 국시 진입은 통증 및 마비 재활 분야에서 이런 공격에 맞설 수 있는 명확한 근거가 될 것이다. 과거 온·냉경락 요법, 자동차보험 등이 보험에 편입될 당시만 해도 양의사들의 부정적 시각과 편견이 가득한 의견이 많았음을 모두들 기억할 것이다. 향후 현대의료기기 사용 허가 및 물리치료사 등 의료기사지도권을 획득하기 위해서라도 한방재활의학과학이 한의사 국가시험과목에 반드시 포함돼 한의사의 진료권를 당당히 누려야 할 것이다. Q. 한의사 국시 변화 방향에 대한 생각은. A. 최근 문항 공개, 컴퓨터화 시험 등 한의사 국가시험의 변화 방향에 대한 분과학회의 의견을 묻는 자리가 열린 것으로 알고 있다. 기본적으로 여기에서 나온 의견에 대체로 동의한다. 한의사 국가시험이 컴퓨터화 시험 등을 도입해 임상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 다만, 국가시험에 한방재활의학과학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보니 이 자리에 배석해 학회의 의견을 개진할 수 없는 점이 아쉽다. 장기적으로 한방재활의학 과목이 국가시험에 반드시 진입해야 하며, 그 이전이라도 제도개선위원회 등이 별도로 구성돼 국가시험에 포함되지 않은 분과학회도 발언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 Q. 의견서 제출 이후의 전망은. A. 의료법 시행규칙에 있는 한의사국가시험의 시험과목에 한방재활의학과학 과목을 첨가하면 된다. 2016년에 보건복지부가 관련 개정안을 입법예고해 한의계 차원에서도 설문조사가 있었는데, 의견이 일치되지 않아서 정책 추진의 동력을 잃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새로이 당선된 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장이 지난달 25일 한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임상과목 중심의 국가고시의 중요성과 더불어 한방재활의학과학 과목의 국시 편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한 만큼, 앞으로 다시 한의계의 중지를 모아 의견을 전달할 계기가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이 쉽지는 않겠지만, 한방재활의학 과목이 의료 활동을 하는 한의사에게 필수과목임을 인식하는 한의계 전체의 단합된 의견이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주무부서인 보건복지부에 최종 일치된 의견을 제출하게 될 것이다. 나아가 의료법 시행규칙이 개정될 때까지 계속 추진할 생각이다. Q. 그외 하고 싶은 말은. A. 일각에서는 한방재활의학과학회의 이런 주장이 우리 학회만의 개별적인 문제이며, 기득권을 확대하기 위한 의견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고 알고 있다. 우리 학회의 움직임을 이런 관점에서만 바라보는 분들과 직접 대면하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한의학 전공과목에 따라 여러 분과가 존재하지만, 우리는 모두 한의사임을 명심하기만 하면 된다. 한의사는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목적이다. 임상에서 의료활동을 하다보면 한의의료 다빈도질환인 근골격계질환자를 우리는 수도 없이 치료해야만 한다. 한의과대학에서 필수전공과목인 한방재활의학과학이 국가시험에 포함됨으로써 학생들도 졸업 후 일선 한의의료기관에서 관련 일반 진료를 더 자신감 있게 할 수 있고, 의료기기 사용 문제에서 물리치료사의 지도권 문제가 불거질 때 국가시험과목에 한방재활의학과학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만으로 말도 안되는 논란을 종식시킬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한의과대학에서 받은 양질의 교육이 국가고시로 검증되고, 그 결과가 국민에게 돌아가 국민보건 향상에 기여함으로써 한의의료기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선순환이 한방재활의학과학의 국시 진입을 통해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침 치료, 성인 대상 포진 급성기에 긍정적 영향[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KMCRIC 제목 침 치료, 성인 대상 포진 급성기에 긍정적 영향 ◇서지사항 Coyle ME, Liang H, Wang K, Zhang AL, Guo X, Lu C, Xue CC. Acupuncture plus moxibustion for herpes zoster: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Dermatol Ther. 2017 Mar 24. doi: 10.1111/dth.12468.. ◇연구설계 급성기 성인 대상 포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침구 치료의 효능과 안전성을 검토하기 위해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수행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 분석 연구 ◇연구목적 대상 포진 급성기에 침구 치료의 효능 (efficacy)과 안전성 (safety)을 평가하기 위함이다. ◇질환 및 연구대상 18세 이상 성인의 급성 대상 포진 환자 포진 후 신경통, 대상 포진 합병증, 면역 저하 환자 (HIV, 암, 당뇨, 임신, 모유 수유 등)가 포함된 경우는 제외함. ◇시험군중재 환부 혹은 원위부에 manual acupuncture 혹은 electric acupuncture를 사용하였고 동시에 rash area 혹은 ashi point에 뜸 치료를 하였음. ◇대조군중재 항바이러스제, 스테로이드제, 항경련제, 비타민제 등이 투약됨. ◇평가지표 1. 일차 평가지표: 통증 강도와 통증 완해 시간을 측정하였다. 2. 이차 평가지표: 병변 (lesion)의 치유 시간, 삶의 질, 포진 후 신경통 발병률, 치료 효과율 (TER) 등을 측정하였다. ◇주요결과 1. 통증 강도 (pain intensity): 한 연구에서 침구 치료를 받은 군의 통증 척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되긴 하였으나 임상적으로 유의할 정도의 차이로 보이진 않았다. 2. 통증 완해 시간 (time to resolution of pain): 한 연구에서 acyclovir와 비교하여 침구 치료군이 6.59일 빠르게 통증 완해가 있다고 보고하였다. 하지만 topical acyclovir는 대상 포진에 효과가 없어서 임상진료지침에서 추천하지 않는다는 점을 적시했어야 했다. 3. 발진 완해 시간 (time to resolution of rash): 한 연구에서 침구 치료군이 대조군 (valacyclovir plus vitamin B1 and saline compress)보다 3.4일 빨리 완해되었다 (95% 신뢰구간 -3.71 to -3.09). 4. 가피 형성 시간 (time to crust formation): 한 연구에서 침구 치료군이 대조군에 비해 1.42일 빨리 가피가 형성되었다 (95% 신뢰구간 -1.52 to -1.32). 또 다른 연구에서도 침구 치료군이 대조군에 비해 1.64일 빨리 가피가 형성되었다 (95% 신뢰구간 -2.87 to -0.41). 5. 새로운 병변 발생 중단 시간 (time to cessation of new lesion formation): 한 연구에서 침구 치료군이 대조군에 비해 0.29일 빠르게 중단되었고 (95% 신뢰구간 -0.35 to -0.23), 또 다른 연구에서도 침구 치료군이 1.26일 빨랐다 (95% 신뢰구간 -2.16 to -0.36). 6. 포진 후 신경통 발생률 (incidence of PHN): 메타 분석 결과, 대조군에 비해 침구 치료군에서 PHN 발생률이 현저히 낮았다 (RR 0.29; 95% 신뢰구간 0.16 to 0.53; I²=0%). 그러나 발진 완해 3개월차에는 군간 통계적 차이는 없었다. 7. 치료 효과율 (therapeutic effective rate): 침구 치료군이 대조군에 비해 2.67배 높은 효과율을 보였다 (RR 2.67; 95% 신뢰구간 2.03 to 3.52; I²=43%). 8. 부작용 (adverse events): 두 건의 연구에서 혈종 및 출혈 등 가벼운 부작용을 보고하였다. ◇저자결론 단일 연구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고품질 연구의 객관적 평가 결과를 보면 아직 근거가 충분치 않다. 평가 결과와 관련된 세부 자료의 부족으로 인해 근거를 평가하는데 제한이 있었다. 임상진료지침에서 추천하는 용량의 약물 치료와 침구 치료를 비교한 추가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면, 사용된 평가 변수에 대한 정의와 포진 후 신경통 (PHN, Postherpetic neuralgia)에 대한 통용되는 정의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 ◇KMCRIC 비평 대상 포진의 임상진료지침 (CPG, Clinical Practice Guidelines)은 항바이러스 요법과 대증적 통증 관리를 추천하고 있다. 항바이러스 요법은 치료 기간을 단축시켜주기는 하지만, 최신 코크란 리뷰에 따르면 포진 후 신경통이나 후유증 예방에는 효과적이지 못했다. 뜸의 통증 치료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에 따르면 뜸은 대상 포진으로 인한 통증을 감소시키고, 대상 포진 통증 치료에 침이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으며, 중의 임상진료지침에서는 대상 포진 급성 증후 치료에 침구 치료를 권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임상에서 침구 복합 치료가 빈번히 활용되고 있다. 본 연구는 대상 포진 급성기의 침구 복합 치료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무작위 대조군 연구들을 대상으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 분석을 진행했다. 2016년 3월까지 발표된 37,000여개의 논문 중 (1) 무작위 대조군 연구 (2) 18세 이상 성인 (3) 대상 포진 급성기 (4) 침구 복합 치료 (5) 임상진료지침 추천 치료법이거나 무치료이거나 위약 (sham/placebo)군으로 구성된 대조군 등 이상의 5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9개 논문 (대상자 945명)을 대상으로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 및 메타 분석을 진행하였다. 모든 연구는 중국에서 수행되었고, 양약 치료와 침구 복합 치료를 비교하였다. 리뷰에 포함된 몇몇 연구들에서 침구 치료군이 대조군에 비해 통증 강도의 유의한 저하, 통증 및 발진 완해 시간의 단축, 빠른 가피 형성, 질병 진행의 빠른 중단, 낮은 PHN 발생률 등 여러 평가 변수의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으나 대조군에 적용된 치료법이 대부분 임상진료지침을 따르지 않고 있다는 점, 샘플 사이즈가 작다는 점 등이 결과 해석의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부작용 보고가 기재되지 않은 연구가 많아 부작용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본 연구를 통해 대상 포진 급성기에 침구 치료의 효능과 안전성을 확보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몇 가지 한계에도 불구하고 침구 치료의 긍정적 결과를 보여준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향후 이러한 한계점들을 보완한 대규모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이 진행될 필요가 있다.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SR&access=S201703006 -
우리들의 國醫節은 어디에 있을까?3월17일 저녁, 타이베이 시내 한복판 대만의대병원 국제회의센터에서는 70명 가까운 한국대표단이 부르는 ‘펑요우(朋友)’가 울려 퍼졌다. 조우화지엔(周華健)과 안재욱이 불러 크게 히트한 노래다. 과연 한국사람 노래 잘 한다. 바로 앞에 일본대표단이 앙코르도 없이 염불 같은 두 곡을 부른 것과는 매우 비교된다. 올해는 타이베이에서 제88주년 國醫節 기념행사와 제10회 台北國際中醫藥學術論壇이 동시 개최됐다. 國醫節의 역사는 1920년대 중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해외 유학을 다녀왔던 余雲岫, 魯迅, 孫中山, 胡適, 梁啓超, 嚴復, 丁文江, 陳獨秀 등 중국 대표 지식인들이 中醫 폐지를 주장하고 있었다. 이를 배경으로 1928년 國民黨 정부의 왕징웨이(汪精衛) 行政院長이 일본의 메이지유신을 본받아야 한다고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연설했고, 그 대표적인 주장이 中醫를 폐지하자는 것이었다. 당시 중국에는 서의사가 천명 정도이고 중의사는 80만명이 있었다. 물론 전국에서 엄청난 반대가 일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듬해 衛生部에서 第一次 中央衛生委員會議를 소집하여 각 市의 위생국장, 각 省의 병원장, 의대 학장 등 전국 각지의 저명한 西醫 포함 120명의 위원을 모으고 사흘간의 회의를 거쳐 中醫를 도태시키는 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상하이를 중심으로 전국적인 반대가 들불처럼 일어나자 결국 국민당 정부는 그 의안을 폐지시키기에 이르렀다. 당시 국민당 내에서 中醫 폐지 반대를 주도했던 인물이 바로 천리푸(陳立夫) 선생이다. 그는 장제스(蔣介石) 총통의 최측근 참모였고, 30대 후반에 교육부 장관을 지내면서 40대 초반에는 TIME 표지를 장식했던 명망가이다. 49년 패전한 장제스를 따라 대만으로 넘어와 총통 정치고문과 孔孟學會 이사장 등 다양한 활동을 하다가 末年에 타이쫑(臺中)의 中國醫藥大學 이사장으로 오랫동안 봉직했다. 그 대학 출신들이 중의사와 서의사 면허를 동시에 가질 수 있는 제도를 만들고, 대륙에서도 기념하지 않는 國醫節 행사를 대만에서 하는 것은 오로지 천리푸 선생 때문이다. 필자가 30년 전 두 차례에 걸쳐 중국의약대학의 교환교수를 할 때 여러 번 뵈었고 귀국 후에는 도올 김용옥 선생과 타이베이 쓰린(士林)의 댁을 방문하여 같이 담소를 나눈 적도 있었다. 90년 대만을 떠나올 때 써주신 휘호는 족자에 남아 지금도 필자의 집무실에 걸려 있다. 대만이나 중국에서 손님이 올 때면 그 족자 앞에서 같이 사진을 찍곤 한다. 그분의 100세 생신잔치에 초청받아 갔었는데, 그때 하객들에게 나눠준 “我怎麽會活到一百歲: 내가 어떻게 100세를 살 수 있었는가?”라는 책은 그분의 양생비결이 담겨 있고 건강강좌를 할 때면 인용하고 있다. 중국에서 현재의 중의학이 가능하도록 지원해준 지도자가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이라면 대만에서는 단연 천리푸 선생이다. 한국에도 그런 어른이 계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3월18일 개회식 때 라이칭더(賴清德) 행정원장(국무총리에 해당)과 천쓰종(陳時中) 衛生福利部 장관 등 정부 고위층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 재작년 행사에는 당시 총통 당선자였던 차이잉원(蔡英文)이 참석해 축사를 하기도 했었다. 의사 출신인 라이 행정원장은 원고 없이 즉석연설을 하는데, 내용이 깔끔하고 중의계의 실정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대만의 중의계가 政府와 평소 상당히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엿보게 한다. 작년 서울에서 열린 국제동양의학회(ISOM) 이사회에서 대만의 린자오껀(林昭庚) 교수가 차기 회장으로 선출될 때에도 차이잉원 총통이 電文을 보내 격려할 정도이다. 이어 축사한 천 장관 역시 의사 출신인데도 불구하고 서로 매우 친근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게다가 한국 보건복지부의 한의약정책관에 해당하는 衛生福利部 中醫藥司長인 황이차우(黃怡超) 박사도 양밍의대 교수 출신 의사이다. 한국에서는 좀처럼 가능할 것 같지 않은데, 대만 전체 중의사가 만명이고 그 가운데 복수 면허자가 4000명이니 양 의료계간의 갈등이 한국처럼 심각하지는 않다. 이번 행사에 36개국의 400명 가까운 외국인들이 참가했다. 그중에서 한국대표단이 가장 큰 규모이다. 전 · 현직 협회장, 학회장, 대의원총회 의장, 감사, 서울시회장 등 한의계 대표인사들 포함 약 70명이 대거 참가해 본 행사의 주가를 올려 주었다. 특히 10여 년 전부터 서울시한의사회는 타이베이시중의사공회와 매우 친밀한 관계를 다져오고 있다. 올해에는 양국의 지부 협회들까지 단체로 교류협정을 체결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대만과의 斷交가 있었던 1992년 11월 제7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ICOM)가 타이쭝에서 열렸었다. 당시 개회식 때 안학수 협회장께서 “외교는 짧고 우정은 길다”는 축사를 하자 그들은 섭섭했던 마음에도 우레와 같은 박수로 응답했었다. 역시 한국과 대만이 서로에게 가장 가까운 이웃일 수밖에 없다. 인간적 친선 교류 위주인 우리와는 대조적으로 중국의 참가자들은 포럼 기간을 전후로 개인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주로 방제학과 침구학 분야의 유료 강좌이고, 처방 설명과 침법 위주로 청중들 간에 제법 인기가 있었다. 역시 중국인들은 실리적이고 실속이 있다. 우리들은 우정의 단계에 머물고 그들은 師弟간의 존경과 배려와 실리를 주고받는다. 또 그들은 행사 때마다 명예이사장, 명예회장 등 ‘명예’ 자가 붙은 자리를 많이 마련한다. 선배들에 대한 예우가 각별하다. 그것은 전통이고 또 그 전통은 이어지는데, 그 사회는 과거와 현재를 엮어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선후임간의 지독한 단절이 편만한 우리 한의계와는 매우 다른 분위기이다. 개회식이 끝나고 본회의장에서 필자는 ‘한의학 연구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소회의실에서 ‘韓醫藥育成法’에 대한 좌담회가 中華民國中醫師公會全國聯合會 주최로 열렸다. 김정곤 전 회장이 한의약육성법의 추진과정에 대해, 최혁용 회장은 그 현재와 미래에 대해 발표했다. 한의약육성법에 “과학적으로”라는 표현이 추가된 개정안이 만들어졌고, 향후 韓醫藥法이 제정되어야 한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특히 최 회장은 그를 기반으로 한의사가 환자 치료를 위해 역할과 도구의 제한 없이 침과 한약을 중심으로 충분한 의료를 실시할 수 있는 단계로 나아가야 하고, 그와 병행하여 중국식 의료일원화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필자는 이처럼 한국과 대만의 전통의학계가 서로 배우면서 사다리를 제공함으로써 각기 양국의 전통의학을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마무리했다. 거의 1세기 전의 위기를 현재와 미래의 지속적 발전의 계기로 삼고자 하는 것이 바로 그들이 國醫節을 기념하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면 우리들의 국의절은 어디에 있을까? 무엇일까? -
치료 계획 세울 때는 환자들의 신체 전반에 걸친 각 기관의 기능을 점검[편집자 주] 본 기고에서는 한의학의 장애인주치의제 참여를 위해 장애인의 건강 관련 문제와 소통의 문제 및 시행법령을 이해하고, 한의사로서 역할을 하기 위하여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에 대한 내용들을 다루고자 한다. 장애인주치의와 한의학 ④ 뇌병변 장애는 뇌졸중, 뇌손상, 뇌성마비 등 세가지 유형으로 구분되며, 지체장애에 이어 많이 발생하고 있는 장애의 유형이다. 지체, 시각, 청각 장애의 경우 신체손상이나 기능손상을 기준으로 기능장애로 판정하지만, 뇌병변장애의 장애등급은 근력의 정도 및 일상생활동작 정도로 판정함에 따라 같은 정도의 신체, 기능장애를 갖고 있어도 판정 결과가 달라질 수 있고, 일상생활동작의 정도(수정바델지수)로 평가하기 어려운 마비, 관절구축 등에 대한 판정 기준이 모호한 점이 있어, 일부 뇌병변 환자의 경우 등급 판정에 불이익이 있다고 여기는 경우가 있기도 한 점이 있다. 뇌병변 환자의 장애등급 구분 뇌병변 장애판정은 뇌성마비, 외상성 뇌손상, 뇌졸중과 기타 뇌의 기질적 병변에 한하며, 1. 타인의 도움이 어느 정도 필요한가 2. 주된 증상인 마비의 정도 및 범위 3. 팔 다리의 기능 저하로 인한 식사, 목욕, 몸치장, 옷 입고 벗기 4. 화장실 이용 등의 일상생활 동작 수행능력 5. 의자 침대 이동, 거동, 계단 오르기 등의 보행능력 6. 배변과 배뇨의 조절능력을 기초로 한 수정바델지수의 점수와 타인애 대한 의존정도, 마비의 정도와 범위가 기준이 되어 판정되며, 장애등급은 6등급으로 구분된다. 뇌병변 장애인 진료시 고려할 점 뇌병변으로 인한 운동신경 및 감각신경 등 신경계 손상으로 인하여 근력의 저하, 혹은 경직 및 과항진과 불수의적인 운동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시기별 적절한 재활치료와 일상생활에서의 자세관리,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다. 또한, 합병증으로 어깨관절의 문제(아탈구, 반사성 교감신경 이영양증 등), 실어증, 무력증, 실행증, 혼란, 치매, 지각력 상실, 심한 강직, 장기간의 이완기, 환측 무시, 우울, 신경인성 방광 및 장 등 예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들이 동반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치료계획을 세울 때는 환자들의 실제적 불편사항인 운동기능의 저하 외에도 신체 전반에 걸쳐 각 기관의 기능을 점검하고, 기본적인 위장관 기능의 저하, 배변/배뇨기능의 저하, 수면의 질 저하, 통증 등의 문제를 관리하며 환자와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뇌병변 장애인의 경우 감각신경의 이상으로 자극에 민감한 경우가 많으므로, 침 치료 후 전기자극을 시행하는 경우 혹은 물리치료를 시행할 때, 자극의 정도를 조심스럽게 조절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어떤 경우에는 만지는 것 등 모든 자극에 대해 민감한 경우도 있고, 이상감각으로 느끼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침치료를 시행하거나 수기치료를 시행하는 경우에도 이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지 않도록 사전에 이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수 있다. 치료시 언어장애가 있어 환자의 말을 알아듣기 어려운 경우 다시 한 번 이야기해달라고 요청하며, 천천히 소통을 하도록 한다. 이동시 혹은 체위 변경시 환자 본인이나 보호자 등에게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물어 돕도록 한다. 또한, 치료시의 기본적인 자세로 인한 불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으므로 앙와위에서는 어깨관절과 팔의 관절의 구축이나 경직이 있을 때 낮은 베개를 둔다거나, 하지의 경직 시에도 허벅지 아래 베개를 대서 긴장이 증가하지 않도록 한다. 만약 어깨의 아탈구가 있는 환자라면, 좌위에서 근긴장의 저하로 아탈구가 심해지지 않도록 보조적인 지지물을 사용하도록 한다. 간혹, 강직이 심해서 팔과 다리를 휠체어에 고정시킨 환자들의 경우에는 고정이 풀릴 때, 불수의적인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다음호에서는 뇌병변 장애에 대한 내용을 조금 더 다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