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이건 뭐지?- 사진으로 보는 이비인후 질환 <48>

기사입력 2025.09.0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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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통과 감별이 필요한 ‘전두동염’의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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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현아 교수

    대전대 한의과대학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이번호에서는 두통과 감별이 필요한 전두동염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다. 

    43세 남자 환자가 우측 이마와 눈썹 주위에 하루종일 지속되는 강한 통증으로 7월21일 내원했다. 

     

    7월9일경부터 별다른 감기 증상은 없으면서 약간의 코막힘과 우측 이마를 중심으로 하는 편두통과 눈썹 주위 압통이 시작돼 로컬 소아과에서 부비동염으로 진단받고 항생제를 일주일간 복용했지만 통증이 줄어들지 않아 7월18일부터 3일간 약국에서 구입한 종합감기약과 진통제를 추가로 복용했으며, 이 또한 차도가 없고 내원 전날은 점점 심해지는 통증으로 밤을 지새운 상태로 병원에 왔다. 


    환자는 코막힘은 그리 심하지 않고 목 뒤로 넘어가는 콧물로 이물감이 약간 있으며, 냄새는 모두 맡을 수 있다고 했다. 가장 힘든 증상인 이마 부위 두통은 하루종일 지속되고 사무실 에어컨이 머리 위에 있는데 에어컨 바람을 쐬는 경우 통증이 더 심한 것 같다고 했다. 환자에게 통증 강도가 가장 심한 부위를 표시해보라고 했더니 우측 눈썹 주변을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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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시경으로 코 안을 확인해보니 비강 내로는 분비물이 보이지 않았고, 다만 중비갑개 중심으로 점막부종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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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합해 보니 전두동염을 의심할 수 있었고, 확인을 위해 CT 촬영을 진행했다.  


    CT 결과로는 우측 전사골동과 우측 전두동으로 저음영 소견이 보였다. 부비동염은 비염 같은 상기도 감염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상악동염을 동반하는데, 이 환자는 상악동은 깨끗하고 우측 전사골동과 전두동만 침범된 이유는 7월부터 시작한 수영과 직장에서의 에어컨 위치인 것으로 생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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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즉 부비동염은 비강의 감염이 부비동염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점막의 부종으로 인한 부비동 개구부 폐쇄도 선행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낮에는 에어컨을 머리와 얼굴로 쏘이고, 오후에는 수영을 하다보니 점막 개구부가 부어올라 막히고 막힌 전두동과 전사골동 내로 염증반응이 발생하면서 이마 위주로 심한 두통이 발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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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힌 개구부를 열기 위해서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과 더불어 개구부 개방을 위한 물리적인 노력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즉 소염, 개규, 점막부종 완화, 배농을 위해 ‘형개연교탕’을 처방하고, 전두동 개구부에 가장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찬죽혈과 상명혈을 이은 1/3 지점을 선혈하여 침치료와 전침을 시행한 후 어요혈 주위 부항과 한약재 증기욕 및 전자뜸 치료를 진행했다. 더불어 당분간 수영을 쉴 것과 근무하는 자리도 최대한 에어컨을 피해 앉고 마스크를 써서 코로 찬 바람이 직접 들어오는 것을 줄이라고 설명했다. 


    이틀 뒤 23일 내원한 환자는 하루종일 지속되던 통증이 중간중간 가라앉는 시간이 생겼고 강도 7점 정도로 줄었다고 했다. 31일 세 번째로 왔을 때는 가끔 통증이 있으면서 강도는 4점으로 상당히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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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환자를 진료하는데 있어 주의할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 환자가 호소하는 이마 부위 통증이 부비동염에 의한 것인가이다. 부비동염이 아닌 다른 원인에 의한 통증인지도 염두에 두어야 하지만, 이 환자의 경우는 부비동염 진단에 부합하고 무엇보다 전두동과 전사골동을 침범한 염증으로 특징적인 압통 부위가 일치했다.  

    둘째는 전두동염의 경우 발생비율이 타 부비동에 비해 적지만 ‘이마 속의 불씨’라고 불릴 정도로 가장 심각한 합병증을 가져오기 쉬운 곳이다. 치료 도중 안구부종, 안구통증, 시력저하 등 안구합병증을 예상할 수 있는 증상이 발생하는지 꼭 확인해야 하고 치료가 완전히 될 때까지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


    세 번째는 관리다. 환자는 예상보다 빨리 좋아지자 두 번째 진료시에 수영을 언제부터 다시 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수영은 코 증상이 있는 현재 상태에서는 선행요인이자 악화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전두동염의 치료기간인 최소 2주를 경과하고 자각적인 증상도 좋아진 뒤 하는 것이 좋다. 


    다행히도 환자는 마지막으로 내원한 8월28일 두통은 완전히 없어졌고 눈썹 주위 통증만 주에 1∼2번 정도, 강도 2∼3점 정도로 호전된 상태임을 확인했다. 관리가 소홀할 경우 재발이 잦아 결국 부비동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은 전두동염 또한 한의치료가 좋은 경과를 보여주는 임상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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