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신문]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학장 고성규)은 지난달 25일 동대문구청이 주관하는 한의예과 학과 체험 행사를 진행한데 이어 26일에는 ‘2025년 KHU 한의학 주니어 칼리지’를 개최,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의학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는 물론 나날이 진화하고 있는 한의약적 치료법 및 다양한 연구결과 및 재학생으로부터 직접 듣는 한의대 생활을 공유하는 등 미래 한의사들이 자신의 소중한 미래를 결정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될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
이날 고성규 학장은 인사말을 통해 “경희대 한의과대학은 지난 수십년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의학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해 왔으며, 이제는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글로벌 한의학 허브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더불어 학문적 이론과 임상적 실천이 조화를 이루는 교육모델 실현을 통해 미래 한의학 발전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고 학장은 “오늘 이 자리는 단지 한의학을 경험하는 것이 아닌, 한의학이 어떻게 현대 과학기술과 융합하고 있는지, 또한 한의학이 인류건강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등 ‘미래 한의학’을 먼저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며 “미래의 의학은 더 이상 병의 치료에만 국한되지 않고 예방, 삶의 질 향상, 인간 중심의 전인적 접근이 중요한 가치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한의학은 이러한 변화된 가치에 가장 적합한 의학인 만큼 오늘 직접 보고 경험한 한의학의 가치가 여러분 각자의 가능성과 미래를 여는데 있어 소중한 이정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경희대 한의과대학 소개(이경진 학과장) △침 치료의 과학적 의미와 체험(이승훈 교수) △한의대생 활동 소개 및 대학 탐방(김한결 학생회장) △본초실습-공진단 만들기(이경진 학과장) △추나의학 체험(신우철 교수) △한의학과 음양오행(이병철 부학장) 등의 내용으로 진행됐다.

이날 이승훈 교수는 발표를 통해 경락과 경혈에 대한 개념을 시작으로 침 치료의 기전, 초음파 진단기기를 활용한 침 치료 등 과학적으로 진화하고 있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침 치료에 대해 소개하는 한편 ‘한의 임상술기집 OSCE’를 중심으로 참가자들이 직접 침 시술을 해보는 실습시간을 가졌다.
또한 김한결 학생회장은 한의사가 하는 일 및 진로, 한의과대학의 특징과 더불어 6년간 진행되는 주요 커리큘럼을 소개한데 이어 경희대 한의학관 탐방 및 한의대생의 일상생활 등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그는 “한의사는 사람을 돕고 싶은 마음이 있는 사람이나 전통과 현대를 조화롭게 볼 수 있는 사람, 지속적인 학습의지 및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 능력을 갖춘 사람들에게 적합한 직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한의대에 재학하면서 느꼈던 소감을 가감 없이 전달했다.

이와 함께 이경진 교수는 공진단의 유래 및 구성 재료, 각 재료별 효능에 대한 설명과 함께 미리 준비한 재료를 활용해 혼합 및 반죽, 제환 등 공진단을 실제 조제해 보는 실습을 진행, 평소 접해보지 않았던 한약을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 신우철 교수는 수치치료 기법을 연구하는 학문은 ‘수기요법’에 대한 동·서양의 역사를 공유한데 이어 대표적인 한국 한의학의 수기요법인 추나요법에 대한 설명 및 시연, 체험을 진행했다.
신 교수는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의 일부분이나 추나테이블 등 기타 보조기구를 이용해 환자의 신체구제에 유효한 자극을 가해 구조나 기능상의 문제를 치료하는 한의사의 수기요법으로, 신경근육계 및 근골격계의 기능상 불균형과 부정렬은 진단하고 치료하고 있다”면서 “추나요법은 한의학적 원리를 바탕으로 전통 추나기술을 토대로 각국의 우수한 수기기술을 통합해 실용적 측면에서 독자적 우수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한의과대학의 정식 교과과목으로 교육되고 있고, ‘19년부터는 건강보험·의료급여로 적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이어 요추부 등에 활용되는 추나요법을 직접 시연하면서 학생들의 이해를 도왔으며, 학생들이 직접 추나요법을 체험하는 등 한의학의 우수성을 몸소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또한 이병철 부학장은 “공리(公理)란 과학이론의 출발점으로 그 이론에 의해 증명될 필요가 없는 것을 의미하며, 한의학에서의 공리가 바로 ‘음양오행’”이라며 “공리를 관찰하는 방법은 상(象), 공리를 표현하는 방법은 수(數), 공리를 찾아가는 방법은 형색기미(形色氣味)”라고 소개하며, 각각이 갖는 의미를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알기 쉽게 설명했다.
이날 참여한 고등학생들은 “한의학은 어렵게만 생각했는데, 핵심을 짚으면서 알기 쉽게 설명해 주셔서 ‘아, 한의학은 이런거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재학생의 입장에서 한의대 생활을 들을 수 있어, 향후 진로를 선택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유튜브에 소개됐던 한의대의 생활을 하루지만 직접 체험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평소 타인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를 생각했는데, 한의사야말로 자신의 직업을 수행하면서도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의미있는 직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한편 ‘경희대 한의학 주니어 칼리지’는 지난 2017년부터 한의사의 꿈을 가지고 있는 고등학교 1·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 실제 한의과대학을 미리 경험할 수 있도록 해 미래의 진로를 결정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