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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6일 (화)

내과 진료 톺아보기⑯

내과 진료 톺아보기⑯

“혈압이 높고, 체중 감량을 하고 싶어요”
한의사는 내과의사로서 고명한 경지에 이를 수 있는 자질을 갖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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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원 원장

대구광역시 비엠한방내과한의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방내과(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이제원 원장으로부터 한의사의 내과 진료에 대해 들어본다. 이 원장은 내과학이란 질환의 내면을 탐구하는 분야이며, 한의학은 내과 진료에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한의사의 내과 진료실에서 이뤄지는 임상추론과 치료 과정을 공유해 나갈 예정이다. 


 ‘高明한 의사는 병이 싹트기 시작할 때 일찍 치료한다. 하지만 의술이 낮은 의사는 이미 병이 난 후 늦게서야 치료하려 하고 이로 인해 병을 그르치게 된다.’  『素問 · 八正神明論』과 『靈樞 · 官能』에 나오는 ‘治未病’에 관한 내용이다. 치미병은 인체 생명 활동의 조화와 질병의 예방, 養生을 강조하는 한의학에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되는 개념이다. 


“혈압이 조금 높고, 과체중이라 체중을 감량하고 싶어 내원했습니다.” 


40대 여성 환자가 내원했다. 내원 시 환자의 혈압은 수축기 160mmHg, 이완기 110 mmHg에 달했다. 

환자는 병원에서 측정하면 혈압이 평소보다 높게 측정된다며 최근 3개월 동안 집에서 아침에 혈압을 측정하여 기록한 표를 보여주었다. 


표에 따르면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으로 1기 고혈압에 해당했다(그림 1). 그리고 내원 약 8주 전 양방내과에서 화학합성약물을 2주분 처방받아 복용하며 측정한 혈압도 기록되어 있었다.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를 통해 처방받은 약물을 조회했다. 암로디핀 5mg과 로사르탄 50mg로 구성된 복합제를 복용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들 약물 복용에 따른 혈압 감소 효과는 나쁘지 않았다(그림 1).

 

그림 1.png
그림 1. 비만을 동반한 고혈압 환자의 혈압 변화

 


하지만 환자는 화학합성약물 복용을 최대한 피하고 싶다고 했다. 고혈압 치료에 있어 약물을 평생 복용하는 것은 제대로 된 치료가 아닌 것 같다고 하며, 고혈압 치료와 함께 체중 감량도 하기 위해 내원하게 되었다고 했다. 


환자가 내원 120주, 89주 전에 시행한 건강 검진 결과지를 살폈다. 체질량지수(BMI)가 각각 32.8kg/㎡, 32.4kg/㎡였고, 내원 120주 전에 시행된 진단의학적 검사에서 ALT 51IU/L, Cholesterol, total 255mg/dL, Triglyceride 292mg/dL의 이상 소견이 관찰됐다(표 1). 

 

표 1.png
표 1. 비만을 동반한 고혈압 환자의 체중, 체질량지수(BMI) 및 진단의학적 검사 결과

 


내원 시 측정된 BMI는 32.6 kg/㎡였다. 적어도 2년 이상 비만에 해당하는 BMI가 유지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舌質은 榮 • 淡紅, 舌苔는 白 • 薄 • 滑하였다. 비경검사상, 점막이 비후되어 있었고 좌측 하비갑개에서 소량의 출혈이 관찰됐다. 

 

脈象은 전체적으로 沈 • 滑했고, 특히 좌측 맥이 우측보다 더 沈했다. 그리고 우측 關脈에서는 緊한, 좌측의 關脈에서는 洪한 脈象이 두드러졌다. 


정맥 채혈을 통해 혈액 검사를 전체적으로 다시 시행했다. 그 결과, Amylase 101U/L, Triglyceride 205mg/dL, hs-CRP 1.00mg/L, Hb A1c 5.8 % 등의 이상 소견이 관찰됐다(표 1).  


환자는 고혈압, 비만, 고중성지방혈증, 당뇨 전단계로 辨病 진단, 濕痰證 혹은 濕熱證으로 辨證 진단할 수 있었다. ‘질병은 생리 현상의 부조화에 따른 결과’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이 많은 진단명은 결코 동떨어진 것이라 할 수 없었다.


생리 현상의 부조화를 유발하는 근본 원인을 찾기 위해 환자의 식습관 및 알코올 소비 패턴, 흡연 여부, 신체 활동 정도 등을 살폈다. 이를 기반으로 환자에게 개별화된 포괄적인 치료 계획을 수립했다. 첩약 복용과 함께 일차적으로 계획된 치료 기간은 5개월이었다. 


치료를 시작하면서 혈압은 많이 감소하여 정상 범위로 회복됐다(그림 1). 무엇보다 환자의 순응도가 매우 좋았다. 치료 4주 만에 체중이 약 8.1kg이 감소했고, 진단의학적 검사 결과에서도 Triglyceride 140mg/dL, hs-CRP 0.29mg/L, Hb A1c 5.4% 등 대부분의 수치가 정상 범위로 회복되었다(표 1). 


결과적으로 첩약 복용이 종료되었을 때 환자의 체중은 처음보다 약 14.2kg 감량되었고, 혈압은 정상 범위에 있었다. 첩약 종료 직후 체중과 평균 혈압이 약간 상승하였으나, 환자는 현재까지 별도의 약물 복용 없이 회복된 체중과 혈압을 잘 유지하고 있다. 


환자는 “이론은 알지만 방법을 알 수 없었는데, 실행할 수 있게 상세히 안내해 주셔서 좋았어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위 환자는 내원할 때부터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그래서 화학합성약물 복용이 자신의 건강 문제 해결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을 직감했던 것이다.  


고혈압을 진료하는 진료실에서 “이 약을 평생 먹어야 한다”라고 말하는 의사도 있고, “평생 약을 먹지 않도록 방법을 찾아보자”라고 말하는 의사도 있다. 


하지만 고명한 의사라면 환자의 혈압이 높아지기 시작할 때, 환자가 어떻게 하면 약을 먹지 않아도 평생 건강한 혈압을 유지할 수 있을지 그 해결책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다. 


내과의사로서 한의사는 잠재적으로 이러한 고명한 경지에 이를 수 있는 훌륭한 자질을 가진다. 한의학은 생명 활동의 조화를 목표로 하여 인체가 병에 이르지 않도록 하는 “치미병”을 매우 중요시하는 의학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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