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선수들 사이서 부항 인기…외신도 주목

기사입력 2021.08.0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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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 수영 선수 카일 찰머스, 부항 자국 드러내
    원조 부항 예찬론자 마이클 펠프스, 어깨 통증 부항 치료
    평창올림픽서 침 치료 공식인정 후 한의 치료에 대한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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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호주 수영 선수 카일 찰머스.[AP=연합뉴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선수들이 받은 부항요법이 세계적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수영 남자 100m 자유형 은메달리스트인 호주 카일 찰머스 선수는 검은 반점 모양의 부항 치료를 받은 자국을 그대로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 영국 인디펜던트는 30일(현지시간) ‘수영 선수들의 등에 있는 다크서클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도쿄올림픽 수영 경기가 진행되면서 세계 각국의 선수들이 검은 반점으로 뒤덮인 몸을 드러내고 있다”며 “호주 선수 카일 찰머스 등에 있던 반점이 올림픽에서 발견된 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금메달리스트인 마이클 펠프스나 미국 체조팀 알렉산더 나두어도 이 같은 자국을 드러낸 바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 언론 FR24는 "수영 선수들의 몸이 이상한 '다크 서클(Dark Circles)'로 뒤덮여 있다"며 "일부 일본 선수들의 몸에서도 이런 자국이 보인다"고 보도했다.


    호주 일간 더 웨스트 오스트레일리언은 "이 어둡고 둥근 점들은 도대체 무엇인가? 이것은 질병이나 물린 자국이 아니다"라며 "부항이 유명 선수들 사이에서 점점 더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폭스 스포츠는 "그림이나 불에 탄 자국인가?"라는 반응을 보이며 주목했다. 


    대표적 부항 예찬론자는 마이클 펠프스다. 2016년 리우올림픽 때 5관왕 신화를 세웠던 펠프스는 인스타그램에 부항 치료 받는 장면을 올렸고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당시 그는 "주로 어깨가 많이 아프기 때문에 부항치료를 받는다"고 밝혔고, 이와 관련 AP통신은 "부항 덕분에 펠프스가 31세 나이에 5번째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까지 거머쥘 수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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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클 펠프스.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미국 수영 선수 나탈리 코플린, 체조 대표팀 선수 알렉스 나도어도 부항 치료를 즐겨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도어는 “연습이나 경기 도중 입은 부상 치료에 많은 돈을 썼지만 부항만큼 좋은 건 없었다”며 부항의 효과를 높이 평가했다.


    이 밖에 레슬링 선수 출신인 근육질 배우 드웨인 존슨, 축구의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카림 벤제마도 부항 치료를 즐기는 운동 선수로 전해졌다. 


    부항은 부항컵과 접촉된 피부 사이에 형성된 최대 약 600~610mmHg의 ‘음압’을 통해 인체에 자극을 준다. 지압이나 허혈성 압박이 손이나 기구 등으로 피부를 누르는 ‘양압’을 통해 치료 효과를 낸다면 부항은 반대인 치료법이다.


    한의학에 따르면 부항의 음압은 시술 부위의 피부와 피하조직을 늘어나게 하고, 모세혈관을 확장시키고 미세한 파열을 유발하며 동시에 간질액의 가스교환을 돕는다. 이를 통해 치료 부위의 혈액량이 증가하고 신진대사가 증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으레 동아시아권 전통의술로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BC 1550년 고대 이집트 의학 서적인 ‘에버스 파피루스’에도 부항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다. 고대 그리스 히포크라테스도 부항을 사용한 기록이 있다.


    한편 부항 외에도 올림픽 선수들 사이에서는 일찌감치 침, 테이핑 요법, 추나 등의 한의 치료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한의치료가 국제올림픽 위원회로부터 공식 의료서비스로 인정받은 것은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로, 침술을 공식 의료서비스로 인정해달라는 요구를 IOC가 받아들였고, 이후 침술 진료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실제 평창올림픽 기간 동안 강원도한의사회, 서울시한의사회와 대한스포츠한의학회 소속 25명의 한의사들은 4주간의 평창 올림픽 의무지원 기간 동안 평창과 강릉 올림픽 선수촌 메디컬센터(폴리크리닉 한의과)에서 다양한 한의의료서비스를 제공했고 당시 세계 각국 선수들과 임원들의 한의의료서비스 이용은 재진율이 50%에 육박할 만큼 인기가 좋았다.


    앞서 대한한의사협회는 지역 한의사회와 대한스포츠한의학회 등을 중심으로 국내외 크고 작은 스포츠 행사에 참여해 왔다.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와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도 선수촌 내 한의과 진료실을 설치, 침·부항·추나와 각종 수기요법·테이핑 치료 등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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