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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EDI, AI·뷰티 융합 展…치료를 넘어 산업으로 가능성 확인[한의신문] 한의약 기반 K-뷰티 제품과 AI·디지털 센서를 접목한 한의 진단기기가 부상하며, 한의학 산업이 ‘치료’를 넘어 뷰티·디지털 헬스케어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제41회 국제 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2026)’가 19일부터 22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되며 약 8만여 명의 참관객이 방문한 가운데 △인스파이어 디지털 헬스케어관(디지털 헬스케어 특별관) △뷰티앤더마 서울(피부미용 특별관)을 동시 확대 운영돼 큰 호응을 얻었다. ◎ 한의약 뷰티 사업, 피부·호흡·다이어트 케어까지 전방위 진화 이 가운데 한의의료용품 쇼핑몰 KM몰(대표 최은숙)은 봄을 맞아 미세먼지 등으로 답답한 코 케어를 위한 신제품 ‘리노비아(Rhinovia)’를 선보였다. 코(Rhino)와 길(via)의 합성어인 ‘리노비아’는 황련해독탕(黃連解毒湯) 기반의 한방밤 제품으로, 코 주변과 콧구멍 부위에 도포해 막힌 코를 뚫고, 호흡을 원활하게 하는 데 도움을 주도록 했다. 또한 10g의 소형 용량으로 휴대성을 높인 점도 특징이다. 이와 함께 선보인 한의원 전용 ‘천율 한방비누 세트’인 △자운고 비누 △어성초·병풀 비누도 눈길을 끌었다. 자운고 비누는 자운고 오일과 분말을 활용한 CP(Cold Process) 비누로, 자초·당귀 등 10여 종의 한약재 성분을 함유해 항염, 가려움 완화, 피부 재생에 도움을 주도록 했다. 이를 통해 아토피, 습진, 여드름, 태열 등 민감성 피부를 진정시키고, 보습을 통해 피부 윤기와 탄력 개선에도 효과가 있는 제품이다. 어성초·병풀 비누는 항염·항균 작용을 하는 어성초(쿠에르치트린 성분)와 피부 재생 및 진정에 효과적인 병풀(시카, 마데카소사이드)을 결합한 제품으로, 문제성 피부 개선에 도움을 주도록 했다. 또한 기존 한방 멀티밤 제품 △자운 멀티밤(피부 진정) △청대 멀티밤(가려움증 케어)은 스틱 제형으로도 출시해 도포가 용이하도록 했다. 한의의료기기 기업인 ㈜동방메디컬(대표 김근식)은 자사의 미용 의료기기 에스테틱 브랜드 ‘엘라스티(ELASTY)’를 통해 실 라인업인 △콘(CONE) △포르테 더블/픽스(Forte Double/Fix) △메쉬필(Meshfill) △유니콘 콘(Unicone Cone) △엘스코(LSCO) 등을 소개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국내 허가 절차를 완료한 실 라인업 신제품인 유니콘 콘은 양쪽에 니들이 부착된 더블암(Double Arm) 구조로, 니들 사이에 300mm/400mm 길이의 장 실이 연결된 것이 특징이며, 주로 안면 등 시술에 사용되고 있다. 이에 ㈜동방메디컬은 제품 이해도를 위해 관련 교육 프로그램 및 학술 활동을 순차적으로 이어나가고 있다. 한약 분야에선 다이트한의원이 다이어트 맞춤 한약·부스터를 공개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메디컬코리아지원센터가 운영한 ‘메디컬코리아 2026’에서 맞춤형 한약으로 △당다잇단(당뇨병 예방) △홍다잇단(갱년기 질환용) △녹다잇단(근 손실 방지) △청다잇단(남성활력) △다잇탄·다잇탕·다잇샷(다이어트)을, 부스터 제품으론 △해독환 △MCT오일 △선식 △비움단 등을 홍보했다. 이와 함께 자체 제작한 다이어트 Food도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 AI·디지털 센서 접목한 한의학 기반 바디 진단 시장 강세 또한 맥진을 3차원 데이터로 구현한 검사기부터 체형·자세를 정량 분석하는 3D 진단기, 클라우드 기반 진료 솔루션까지 다양한 기술이 등장하면서 한의진단의 표준화는 물론 의료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견인하는 핵심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요메디(대표 강희정)는 한의학 맥진법을 디지털 기술로 구현한 3차원 맥영상 검사기 ‘DMP-LIFE PLUS’를 선보였다. 해당 장비는 맥의 세기와 깊이, 빠르기, 형태 등 전통적인 맥진 요소를 정량적으로 측정해 심혈관계 및 혈액순환 상태를 분석할 수 있도록 설계된 한의진단 장비다. 이는 △1축 로봇을 이용한 정밀 가압측정 시스템 △어레이 압력 센서를 통한 재현성 있는 혈관위치 확인 △3차원 맥영상 분석을 통한 객관적 맥상정보 제공 △정밀 가압조절에 따른 맥압 반응 그래프 제공 △치료 전·후 비교 메뉴 △맥파 분석에 의한 심박동 이상, 혈관 탄성 및 노화 관련 자료 제공 △교차감염 예방을 위한 일회용 손목밴드 적용 등의 특징을 갖고 있다. 특히 ㈜팀엘리시움은 한의의료기관 전용 3D 체형 분석기 ‘아이밸런스(iBALANCE)’를 내세워 시연과 실제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아이밸런스는 신체 균형과 자세를 정량적으로 분석해 근골격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 및 3D 센서 기반 기기로, 의료기관에서 환자의 체형 평가·치료 전후 비교 등에 활용된다. 특히 사용이 편리한 인터페이스가 강점으로, 교통사고 환자를 위한 △경근무늬측정검사에서 △관절가동범위 검사 △자세 불균형 검사(소아청소년)까지 진행할 수 있다. 병원 IT 전문기업 ㈜TNH(대표 이판호)는 ‘한차트Cloud’를 통해 EMR 및 CRM 중심의 한의원 솔루션을 소개했다. 한차트는 한의원 전용 클라우드 전자차트 솔루션으로, 공간과 장비에 따른 제약 없이 안정적인 병원 운영을 지원한다. 한의원 주요 환자군을 고려해 실손보험 간편 청구 기능과 보험 업무를 관리하는 자동차보험 대시보드를 제공하며, 미용치료를 위한 이미지 저장 및 CRM 기능도 겸비했다. 더불어 전용 키오스크인 ‘HIOSK’ 연동을 지원, 간편한 접수와 제증명 발급도 가능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코랩은 한의의료기관용 무중력 교정감압장비 ‘KL300’을 통해 현장에서 참관객들을 대상으로 S자 패턴 프로그램(장요근 견인·회전·이완)을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
“사회적 분노, ‘화병’으로 읽다”…한방신경정신과학회, 춘계학술대회 개최[한의신문]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회장 조성훈)가 급증하는 사회적 분노와 정신건강 문제를 전통의학적 개념인 ‘화병’으로 재조명하고, 한의학적 치료 전략과 디지털 헬스 기반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학술의 장을 마련한다.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는 오는 4월18일 청주 OSCO 중회의실에서 ‘한국 사회의 분노와 정신장애인 화병을 한의학으로 해결한다’를 슬로건으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급증하는 사회적 분노와 이에 따른 정신건강 문제를 ‘화병’이라는 전통의학적 개념으로 재해석하고, 임상 현장에서의 실질적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총 2개 세션으로 구성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사회적 감정과 화병의 연관성을 중심의 이론적 접근을 통해 현대사회에 축적된 감정 구조와 그 사회적 의미를 짚고, 한의학적 치료 전략은 물론 심신 통합 치료 접근과 디지털 헬스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첫 번째 세션(분노 사회를 진단하고 치료하다–울분에서 화병 치료까지)에선 △울분 감정의 이해와 사회적 관계와 공정성 회복(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사회적 분노로 인한 화병과 디지털 치료기기(권찬영 동의대 한의대 교수)를 주제로, 세션2(임상 현장에서의 화병)에서는 △화병을 치료하는 마음챙김과 기공 훈련(윤석인 한의학정신건강센터 박사) △현장에서 활용하는 화병 임상진료지침(김종우 경희대 한의대 교수)를 주제로 강의가 진행된다. 조성훈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개인의 심리 문제를 넘어 사회 구조와 연결된 분노를 한의학적으로 해석하고, 이를 임상에서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한 통합적 논의의 장이 될 것”이라며 “전통적 개념인 화병을 현대 정신건강 문제 해결의 중요한 축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수교육 평점 2점이 부여되는 이번 학술대회는 4월18일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5시간 동안 진행되며, 일선 한의사를 비롯해 한의대생, 수련의, 공중보건의사, 군의관 등 폭넓게 참가할 수 있다. 사전등록은 오는 4월9일까지 대한한의학회 학술대회 홈페이지(www.skom.or.kr/conference)를 통해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학회 사무국(02-958-9188, koreanmnp@gmail.com)으로 문의하면 된다. ▼신청하기 바로가기(클릭) https://www.skom.or.kr/conference/bbs/board.php?bo_table=01_02_con&wr_id=3224 -
“여드름, ‘피지 문제’ 넘어 피부 보호막균과 연관”…한의학 인체관 규명[한의신문] 여드름이 단순한 피지 분비나 모공 염증 문제를 넘어 피부 미생물 생태계의 불균형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한의학에서 여드름은 단순 피부 질환이 아닌 장부 기능의 불균형, 습열(濕熱)의 정체, 전신 대사 상태의 변화가 피부에 드러난 병인으로 이해해 온 만큼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체성분, 생활습관, 전신 대사 상태와 피부 미생물군 간의 연관성은 한의학적 인체관을 현대 생명공학 데이터로 해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정훈 원장(부천 보구한의원)과 경희대학교 생명공학대학 김기영 교수 연구팀이 공동으로 수행한 ‘Association of lifestyle, physiological factors, and body composition with the facial skin microbiota in acne vulgaris’라는 제하의 연구 논문이 SCI(E)급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Medicine(Dermatology IF 3.0 CiteScore6.0)’에 게재됐다. 특히 이번 연구는 국내 성인 1000명 이상의 얼굴 피부 미생물을 분석한 대규모 연구로, 여드름과 피부 미생물군의 관계뿐 아니라 체성분과 생활습관까지 함께 분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정훈 원장은 약 4년에 걸쳐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 승인을 받은 뒤 연구 대상자의 충분한 설명과 동의를 거쳐 데이터를 수집했으며, 경기도 부천시 성인 모집자 1637명을 대상으로 피부 샘플링 디스크(D-Squame, USA)를 활용해 얼굴 피부 미생물을 채취했다. 이후 당독소(AGEs)와 체성분 지표(근육량, 체지방률, BMI, SMI, Phase angle), 생활습관 및 피부 상태 등을 함께 조사해 총 1053개의 샘플을 정밀 분석했으며, 구강 상피세포를 통해 DNA 데이터를 추가 확보해 피부 미생물 구성과 유전자 발현 양상을 통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연구 기반을 구축했다. ◎ “여드름 환자군, 피부 보호균 감소…미생물 구성 뚜렷한 차이” 연구 결과 여드름 환자군과 건강한 피부군 사이에서는 피부 미생물 구성에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건강한 피부를 가진 사람들에게서는 피부 보호 역할을 하는 유익균인 표피상구균(Staphylococcus epidermidis)이 많이 관찰된 반면 여드름 환자군에서는 이 균의 비율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표피상구균은 피부 표면에서 병원성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고, 피부 장벽 기능을 유지하는 중요한 미생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균이 감소할 경우 피부 방어 체계가 약화되면서 여드름 등 염증성 피부 질환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여드름 발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여드름균(Cutibacterium acnes)은 환자군에서 더 높은 비율로 나타났으며,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 역시 피부 상태와 체성분에 따라 분포 차이를 보였다. 연구에서는 피부 미생물 분포가 개인의 신체 조성(body composition)과도 밀접한 연관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육량이 많고, 체지방률이 낮은 경우 피부 보호균인 표피상구균의 비율이 높았으며, 반대로 염증 유발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의 비율은 낮았다. 또한 부종과 관련된 지표인 세포외수분비율(ECW Ratio)이 높을수록 황색포도상구균의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이 관찰됐다. 이는 피부 미생물 균형이 단순히 피부 표면의 환경에만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전신 대사 상태와 신체 구성 요소와도 긴밀하게 연결돼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특히 여드름균(C. acnes), 황색포도상구균(S. aureus), 표피상구균(S. epidermidis) 등 주요 피부 미생물 세 균종의 비율 변화가 신체 구성 성분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분석했다. ◎ “여드름, 생활습관·대사 상태 반영하는 염증 질환” 생활습관 역시 피부 미생물 균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확인됐는데, 연구팀이 흡연, 운동, 햇빛 노출, 보습제 사용 등 일상생활 요인과 피부 미생물 구성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흡연은 황색포도상구균의 비율을 다소 증가시키는 경향을 보였으며, 이는 피부 미생물 균형을 교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햇빛 노출은 비교적 긍정적인 영향을 보였다. 일정 수준의 햇빛 노출이 있을 경우 피부 보호균인 표피상구균의 비율이 증가하고 황색포도상구균은 약간 감소하는 경향이 관찰됐다. 또한 여성의 경우 호르몬 상태도 피부 미생물 구성과 연관성을 보였다. 월경 중인 여성에서는 여드름균의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으며, 폐경 이후에는 황색포도상구균의 비율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여드름이 단순한 피부 표면 질환이 아니라 전신 대사 상태와 생활습관, 미생물 생태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염증성 질환임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 “미생물 데이터 기반 여드름 임상 전략 가능성 제시” 연구팀은 “표피상구균은 피부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보호 미생물로, 이 균이 감소할 경우 여드름과 같은 피부 염증이 악화될 수 있다”며 “향후 피부염 치료에서 유익균을 증가시키는 방향의 치료 전략으로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이정훈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습담(濕痰)이 쌓이거나 기혈(氣血) 순환이 원활하지 않을 때 피부 질환이 발생한다고 설명한다”며 “이번 연구에서는 부종과 연관된 세포외수분비율(ECW ratio)이 낮을수록 염증성 균인 황색포도상구균(S. aureus)은 적고, 피부 보호균인 표피상구균(S. epidermidis)의 비율은 높게 유지되는 경향이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혈 순환이 원활하고, 체내 습담이 적정 수준을 유지할 때 피부 방어력이 강화된다는 한의학적 설명과 매우 유사한 패턴으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로 한의의료기관에서 여드름 진료 시 피부 미생물과 체성분 정보를 활용한 맞춤형·전인적 관리체계가 구축된다면 단순한 피부 증상 개선을 넘어 체내 대사와 면역 균형까지 함께 관리하는 새로운 피부 질환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어? 이건 뭐지?- 사진으로 보는 이비인후 질환 <54>정현아 교수 대전대 한의과대학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코가 불편해 내원하는 환자들의 비강 내를 살펴보다 보면 정상 모습과 다른 경우를 종종 접하게 된다. 예를 들어 비용종 같은 비강 내 신생물이 있거나 하비갑개 축소술로 갑개 용적이 줄어있는 경우, 또는 부비동 내시경 수술 이후 중비도 측벽이 열려있는 경우들이 있다. 이번호에서는 부비동 내시경 수술 이후에 보이는 비강 내의 변화된 모습을 살펴보고, 이로 인해 불편감을 겪는 환자의 치료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다. 내시경적 부비동 수술(Endoscopc sinus surgery·ESS)은 비부비동염이 충분한 치료에도 호전이 없거나, 진균성이거나 비용종 같은 신생물이 부비동까지 점유하고 있는 경우에 부비동으로 가는 자연공을 넓혀 비강 내 염증산물을 제거하고 이후 넓어진 자연공으로 환기와 배설이 수월하도록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먼저 정상적인 중비도 측벽의 모습을 먼저 살펴보도록 하겠다. 학부시절 배웠던 것처럼 비강 측벽에는 선반 모양의 3개의 갑개가 있으며, 이 중 이번호에 주요하게 볼 부분은 중비갑개다. 중비갑개는 비중격과 비측벽 사이로 선반이 넓게 내려왔다고 생각하면 되고, 내시경으로 관찰시 앞에서 봤을 때 조롱박 같이 보인다. 이 중비갑개와 비측벽 사이에는 여러 구조물이 있다. 중비갑개를 제거했을 때의 모식도를 보면 사골포, 구상돌기 등이 보인다. 이런 구조적인 이유로 중비도를 살펴보다 보면 중비갑개가 2개인가 싶을 때가 있는데 이는 구상돌기가 잘 보이는 환자에게 나타나는 모습으로 중격쪽이 중비갑개, 측벽쪽이 구상돌기다. 부비동 내시경 수술은 중비갑개와 비측벽 사이의 구조물인 구상돌기를 제거하고 개구비도단위(OMU, ostiomeatal unit. 상악동·전사골동 등 부비동의 환기·배액을 담당하는 비강 내의 핵심 구역)의 폐쇄를 해소하는 것으로 환기·배액을 회복시키는 것을 목표로 시행한다. 다음은 물혹 수술을 한 환자의 좌측 비강측벽의 수술 전후 모습이다. 중비갑개 옆으로 넓어진 새로운 공간이 열리면서 상악동, 사골동, 접형동으로의 소공(Ostium patency)들이 송송 뚫려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는 환자가 미리 말을 해주지 않아도 비강을 살펴보다 이런 모습이 보이면 ‘과거에 어떤 이유로든 부비동 내시경 수술을 했구나’라고 먼저 이해할 수 있다. 환기와 배설, 배액이 원활해진다는 이론 하에 부비동염 등이 호전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환자에 따라서는 다른 문제가 생겨 힘들기도 하다. 부비동 내시경 수술의 합병증으로 안와 합병증 또는 두 개 내 합병증이 올 수 있다. 임상에서 만날 수 있는 경우는 수술 후 이차성 위축성 비염이 발생하거나 여기에 더해 비강에 기류를 감지하는 장애물이 줄어들면서 숨을 쉬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되어 질식감, 불안, 공황장애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빈 코 증후군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2025년 11월4일 63세 여자환자가 후비루로 내원했다. 오랜 기간 있었던 비염으로 2010년부터 두 차례 부비동염 수술을 한 후 여전히 후비루가 있어 2025년 9월에 세 번째 수술을 받았지만 별다른 호전이 없어 내원하게 됐다고 한다. 기존 병원에서는 수술이 잘 되었으니 더 내원할 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코막힘, 끈끈한 콧물과 후비루, 안면통, 귀 먹먹함, 비강내 건조함, 냉감 등의 순으로 불편해 일상이 힘든 상태라고 했다. 영상검사로 확인한 상태는 수술로 비강 내부가 넓게 뚫려져 있으면서 사골동과 특히 우측 상악동으로는 여전히 분비물들이 보였다. 코는 넓게 뚫려있지만 건조로 인한 코막힘은 아주 심하고 분비물은 점조하여 구인두에 진득하게 달라붙어 있는 이차성 위축성 비염이였다. 염증은 여전하고 여기에 수술 후 발생한 건조가 더해지면서 분비물은 점조하여 더 이물감이 심했던 것이다. 기능이 저하된 비점막의 재생을 돕고 윤활능력을 높여 비강의 분비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형개연교탕을 처방하고 자하거 약침액을 비강 내 점적했으며, 비강 내 가습을 위해 침 치료시 한약재 증기 흡입을 병행했다. 가정에서는 비전정과 하비갑개로 자운고를 도포하고 콧망울 위쪽을 마찰하는 灌漑中岳을 하도록 설명했다. 주 1회 총 16회 치료시기인 2월28일의 환자 상태는 코막힘과 건조함은 없어졌고 콧물 vas2, 후비루가 vas4, 안면통은 없다가 일주일 전 감기로 인해 발생해 금일 기준 vas1∼2 정도의 상태였다. 비강 내 수술을 하면 환기와 배설은 용이해 질 수 있으나 환자에 따라서는 건조감이 극심해지면서 일전보다 더 힘든 경우가 있다. 부비동염의 치료에 있어서 수술을 한 경우라도 수술이 마지막 치료가 아닌 중간 과정이며 이후 관리가 잘 이뤄져야 한다는 인식이 늘어나고 있다. 이 때 한의의료기관의 역할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
“치유와 연대의 60년…여한의사회, 사회의 길을 비추다”[한의신문]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60년 역사의 대한여한의사회가 연대와 헌신의 가치를 되새겼다. 취약계층 의료지원 활동과 여성단체와의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사회의 아픔을 함께 보듬어 온 여한의사회의 발걸음은 보건의료 직능단체를 넘어 여성 전문직 공동체로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대한여한의사회(회장 박소연)는 7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창립 60주년 기념식 및 대의원총회’를 개최, 지난 60년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대한여한의사회(이하 여한의사회)는 지난 1965년 창립된 이래 여성 한의사의 권익 보호와 사회적 역할 확대를 위해 활동해오며 현재 전국 약 7000여 명의 여성 한의사를 기반으로 학술 교류와 교육, 정책 활동, 의료봉사 등을 펼쳐오고 있다. 최근에는 △‘트라우마 한의 일차진료 전문가 과정’ 운영 △여성단체와의 협력 네트워크 구축 △취약계층 의료지원 등 공익 활동을 통해 장애인·다문화가정·미혼모·이주여성·위기 청소년 등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계층을 위한 의료봉사를 지속하고 있다. 행림원외탕전·㈜형율제약·㈜안진팜메디·㈜케이허브·한국여성발명협회·대한여성치과의사회·IT여성기업인협회·한국여성수련원·㈜마음스토리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한의사회가 의료 직능단체를 넘어 여성 전문직 단체와의 연대를 기반으로 사회적 역할을 확대해 온 흐름을 조명했다. 이날 박소연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여한의사회는 지난 60년 동안 여성 한의사들의 전문성과 따뜻한 마음을 바탕으로, 사회적 약자에게 한의학의 손길을 전하며 의료의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 올 수 있었다”면서 “이를 위해 헌신과 열정으로 길을 열어주신 여러 선배님들의 노력에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이제 그 뜻을 이어받아 후배 세대가 더 넓은 세상에서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든든한 길잡이가 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며 “앞으로도 의료인을 넘어 다양한 여성 단체들과의 연대와 공감을 통해 서로를 지지하고,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로서 따뜻하고 건강한 사회가 되도록 힘껏 달려가겠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나경원 의원, 김삼화 원장, 허명·강선미 회장 이날 행사에는 국회와 정부, 여성단체 및 전문직 여성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여한의사회 60주년을 축하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나경원 의원(국민의힘)은 “직접 한의난임치료에 대한 효과를 경험한 바,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재임 당시 정부 지원 도입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한의학이 지닌 통합적 접근은 여성의 생애주기별 건강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이어 “의료계를 넘어 복지·교육 등 다양한 영역과의 협력을 통해 여성 전문직 단체 간 연대를 실천해 온 여한의사회의 저력은 사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힘이며, 여성의 목소리가 정책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통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그 전문성과 헌신이 사회적으로 존중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협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이형훈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메시지를 통해 “최근 발표된 ‘제5차 한의약 육성발전 종합계획’은 여한의사회의 가치와 지향점을 공유한 것으로, 보건복지부는 한의약이 일차의료와 지역 돌봄에서 더욱 의미 있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정책적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삼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은 “60년 전 이 땅의 여성들이 처해 있던 사회적 지위를 떠올려 보면 그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여성 한의사들이 얼마나 많은 도전과 어려움을 극복해 왔을지 짐작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여성 의료인의 전문성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돌봄과 건강 증진에 더욱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연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허명 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은 “위기 여성들을 위해 여한의사들이 보여준 헌신적인 노력은 우리 사회의 등불과도 같은 역할을 해왔다”며 “우리 협의회 53개 회원단체와 전국 500만 회원들은 여한의사회의 권익 보호와 다양한 사업 활동을 적극 지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선미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은 “두 세대를 잇는 60년의 시간 동안 전통의학의 가치를 시대 변화에 맞춰 발전시켜 온 노력은 과학계와 보건의료계 모두에 큰 의미”라며 “앞으로도 여성 한의사들이 그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연대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수진 의원(더불어민주당, 간사)은 영상을 통해 “성폭력 피해자 한의의료 지원 시스템 구축과 트라우마 한의진료 사업 등은 우리 사회의 아픈 곳을 어루만지는 진정한 연대의 모습으로, 여한의사회의 목소리가 정책에 충실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으며,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도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 재임당시 여한의사회와 성차별 철폐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했던 만큼 현재 산적한 과제인 한의사 어르신·장애인 주치의 참여, 한의난임치료 제도화를 위해 여한의사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유옹 대한한의사협회 수석부회장, 박태호 서울시한의사회 수석부회장, 윤영희 서울시의원(국민의힘), 왕미양 한국여성리더연합 공동대표, 김덕재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장, 장소희 대한여성치과의사회장, 한국여성변호사회 허윤정 회장·박숙란 사무총장, 김명연 전국여성법무사회장, 최운영 대한여성건축사회장, 나정은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장, 한국여성건설인협회 박경 회장·임향희 부회장, 함영이 한국여성수련원장, 박정숙 서울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 박선경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대표도 참석해 여한의사회와의 연대에 뜻을 모았다.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장, 서영석 의원(더불어민주당), 신보라 한국여성인권진흥원장도 메시지를 통해 여한의사회의 60주년 축하와 발전을 기원했다. ▼ 대한여한의사회가 걸어온 60년의 기록 영상 여한의사회는 60주년을 맞아 의료 취약계층을 위한 의료봉사를 확대하고, 여성단체 및 공공기관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여성 건강과 사회적 돌봄 영역에서 한의학의 역할을 더욱 넓혀 나간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성폭력·젠더폭력 피해자를 위한 트라우마 한의진료를 비롯해 이주여성, 한부모 가족, 보호종료 청년 등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계층을 위한 의료지원 사업을 전국 지부 중심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전국 성폭력 상담소와 피해자 지원 단체, 서울·경기여성가족재단 등과 협력해 여성 폭력 예방 캠페인과 한의진료 연계 활동을 이어가고, ‘트라우마 한의 일차진료 전문가 과정’을 통해 전문 의료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장학사업과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한 차세대 인재 양성과 더불어 여성 한의사의 사회적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왼쪽 상단부터 세계방향으로) 강명자·류은경 명예회장, 노스텔라 원장, 윤영희 시의원 한편 이날 열린 대의원총회(의장 손숙영)에선 △회무 경과 보고 △정기 대의원 총회 및 정기 이사회 결과 보고 △감사 보고에 이어 △2024회계연도 수입·지출 결산 승인의 건 △2025회계연도 수입·지출 가결산(안) 승인의 건 △2026회계연도 사업 계획 및 수입·지출 예산(안) 승인의 건이 상정, 원안대로 가결됐다. 아울러 후배 양성과 여한의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들을 기리는 시상식도 진행됐다.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대한여한의사회장 공로패: 강명자 명예회장(17대), 류은경 명예회장(23대), 윤영희 서울시의원(국민의힘), 노스텔라·유정규 원장(기린한의원) △대한여한의사회장 감사패: 오상율 형율제약 대표, 김봉수 안진팜메디 대표 △대한여한의사회 장학위원회 장학증서: 김윤서 학생(상지대 한의대), 고다은 학생(동의대 한의대), 이혜진 학생(우석대 한의대) △대한여한의사회장 표창장: 추유미 학생위원(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김예은·박서현·박예원 학생위원(대구한의대), 송시은·이금희·한수진 학생위원(동신대 한의대) -
“한의임상, 자살 위험 선별 역량 강화 시급”…10년 추적연구가 던진 과제우울증 환자의 한의 의료기관 이용이 장기적인 자살 예방 효과로 이어지는지를 전국 규모의 빅데이터로 분석한 연구가 발표됐다. 분석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예방 효과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한의 임상에서 정신건강 관련 역량 강화 필요성을 재검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의대 한의대 권찬영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맞춤형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우울증 환자의 한의의료 이용과 자살 및 질환 악화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한 ‘Impact of traditional Korean medicine on suicide prevention in depression: A nationwide 10-year follow-up study’라는 제하의 연구논문을 SCIE급 국제학술지 ‘Journal of Traditional and Complementary Medicine(Impact Factor 3.0)’에 게재했다. ■ 건보 빅데이터 기반 전국 코호트…우울증 환자 10년 추적 분석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2007년부터 2008년 사이 우울증을 처음 진단받은 성인 대상 전국 규모의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수행했으며, 연구 대상자는 최대 10년간 추적 관찰됐다. 분석에서는 성향점수 매칭(propensity score matching)을 적용해 두 집단의 비교 가능성을 높였다. 그 결과 우울증 진단 후 180일 이내 한의 의료기관을 13회 이상 방문한 환자 916명을 ‘한의 이용군’으로, 동일 규모의 비이용군 916명을 설정해 총 1832명을 분석했다. 주요 결과 변수는 자살로 인한 사망으로, 국민건강보험 자료와 통계청 사망원인 통계를 연계해 확인했다. 국제질병분류(ICD-10) 코드 X60~X84(의도적 자해)를 기준으로 하고 의도 불명 사망(Y10~Y34)도 포함했다. 이차 결과 변수는 자살, 우울증 입원 치료 또는 3차 의료기관 이용으로 정의한 ‘우울증 악화’였으며, 분석에는 경쟁 위험을 고려한 Fine-Gray 모델을 적용해 하위분포 위험비(SHR)와 95% 신뢰구간을 산출했다. ■ 자살 감소 경향 있었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확인 못해 분석 결과 우울증 악화는 5년 추적 시 182명(9.9%), 10년 추적 시 314명(17.1%)에서 발생했다. 한의 이용군에서 우울증 악화 위험은 다소 낮은 경향을 보였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위험비는 5년 추적에서 SHR 0.962(95% CI 0.727–1.27), 10년 추적에서 SHR 0.869(95% CI 0.697–1.08)로 나타났다. 자살 사망 역시 두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5년 추적에서 SHR 1.00(95% CI 0.25–4.01), 10년 추적에서는 SHR 0.666(95% CI 0.236–1.88)로 분석됐다. 즉 수치상으로는 한의 이용군에서 자살 발생이 더 적은 경향이 관찰됐으나 신뢰구간이 넓어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를 확인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실제 효과가 제한적일 가능성과 함께 자살이라는 사건 자체가 비교적 드물기 때문에 표본 규모나 추적 기간의 한계로 효과가 충분히 포착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 우울증 환자의 한의 이용…‘통증 관리’ 특성 뚜렷 연구 과정에서 또 하나 주목된 점은 한의 의료기관을 이용한 우울증 환자들의 임상적 특성이었다. 분석 결과 한의 이용군은 비이용군에 비해 통증 관련 질환을 동반한 비율이 크게 높았다. 구체적으로 관절염은 한의 이용군에서 31.9%로 비이용군(15.4%)보다 두 배 이상 높았고, 요통 역시 48.3%로 비이용군(26.4%)보다 현저히 높은 수준이었다. 이는 상당수 우울증 환자가 정신 증상 자체보다는 통증 관리 등의 신체 증상을 주요 이유로 한의 의료기관을 찾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같은 특징은 임상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만성 통증과 우울증이 동시에 존재하는 환자군은 자살 위험이 높은 집단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한의 임상에서 만나는 우울증 환자 상당수가 통증을 동반한 복합 환자군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러한 환자군에 대한 자살 위험 선별과 정신건강 연계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자살 위험 선별…한의 임상에서 중요한 역할 가능” 권찬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의 치료가 자살 예방에 미치는 간접적 효과를 통계적으로 입증하지는 못했다”면서도 “만성 통증과 우울증을 동시에 가진 환자가 한의 임상에 많이 존재한다는 점은 중요한 발견”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의 임상이 자살 예방 체계에서 새로운 역할을 할 가능성에 주목한 그는 “우울증 환자 중 상당수는 정신건강 문제보다는 신체 증상을 호소하며 의료기관을 찾는다”며 “특히 통증 뒤에 가려진 자살 위험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은 기존 자살 예방 체계에서 충분히 다루어지지 못했던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의 의료기관은 이러한 환자를 임상 현장에서 직접 접하는 접점이라는 점에서 자살 위험 선별과 적절한 전문가 연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향후 한의 임상의 정신건강 교육과 자살 위험 선별 역량을 강화하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에는 윤성훈 가천대 의료산업경영학과 교수·박일수 동의대 의료경영학과 교수가 공동저자로 참여했으며,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원하는 한국보건기술 R&D사업(과제번호: RS-2022-KH127599)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
“한의약 기반 소방의학 제도화, ‘국립소방병원 한의과 설치’로 견인"[한의신문] 국립소방병원 내 한의과 설치 필요성이 연구 근거와 정책 수요를 통해 재확인됐다. 국립중앙의료원 수행 연구와 방문진료 시범사업, 정책 조사에서 한의치료 효과와 함께 소방공무원의 84%가 설치에 찬성하는 등 공공의료 영역에서 한의약 기반 소방의학 도입 필요성이 제기됐다. 국립중앙의료원 한방진료부(부장 김진원)는 23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한의약 기반의 소방의학 발전 방안 세미나’를 개최하고, 지난 3년간의 소방공무원 건강관리 체계 내 한의학 연구 내용을 공유하는 한편 향후 국립소방병원 및 공공의료 영역에서의 도입과 제도적 기반 마련에 나섰다. 김진원 부장은 인사말에서 “그동안 진행해 온 국립소방병원 관련 연구가 어느덧 3년을 마무리하며 공공의료의 책임과 사명감을 깊이 실감할 수 있었다”면서 “최근 ‘의료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국가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분들이 건강히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역시 공공의료의 중요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한의공공의료가 의료정책, 인력 양성, 지역의료 연계, 의료 안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전문가와 각계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오늘 이 자리가 한의학 역할과 방향을 되새기고, 미래를 함께 모색하는 뜻깊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세미나에선 △소방공무원 다빈도 질환에 대한 한의치료의 가능성과 근거(임정태 원광대 한의대 교수) △Korean medicine Service for Firefighters(윤인애 국립중앙의료원 한방진료부 침구과장) △소방공무원 치료 중재연구 현황과 한의치료 경험(하지수 국립중앙의료원 한방진료부 침구과 전임의)를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 RCT·메타분석 통해 소방공무원 건강관리 대안으로 한의치료 역할 이날 임정태 교수는 소방공무원이 겪는 주요 건강 문제에 대한 한의학적 접근의 효과와 향후 활용 방향을 제시했다. ‘소방공무원 실태조사(’15년)’에 따르면 소방공무원은 직무 특성상 △근골격계 통증 △수면장애 △소화기 질환 △호흡기계 증상과 더불어 특히 화재 진압과 구조 활동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외상 상황에 노출되면서 PTSD와 우울 등 정신건강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임 교수는 무작위 대조군 연구(RCT)와 메타분석 등을 통해 침 치료가 요통, 관절염, 경부 통증 등 근골격계 통증과 불면증, 우울증, PTSD 등 정신건강 문제에서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특히 침 치료가 협심증, 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 예방과 관리에 기여하고,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의 호흡 기능 개선과 삶의 질 향상에도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와 함께 화상 및 피부 질환과 관련해서도 한의치료를 통해 피부 회복과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증례 및 연구 결과가 보고됐다. 임 교수는 “소방공무원은 업무 특성상 치료 접근성이 제한되고, 약물 사용에 따른 부작용이나 오남용 우려도 존재하는 만큼 비교적 안전하고 지속적인 관리가 가능한 한의치료가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며 “국립소방병원 내 한의과 설치를 통해 이러한 다빈도 질환을 효과적으로 관리한다면 소방공무원의 건강 증진은 물론 업무 수행 능력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통증 개선 97.5%, 설치 찬성 84%…소방공무원 수요 확인 이어진 발표에서 윤인애 과장은 소방공무원 대상 방문진료 시범사업과 전국 단위 정책 인식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의치료의 정책적 필요성을 강조했다. 첫 번째 연구는 서울시 지원(’23~’24년)에 따라 4개 소방서에 대한 한의방문진료 시범사업 분석으로, 후향적 차트 분석(40명)과 설문조사(133명)를 통해 효과·만족도를 평가했다. 그 결과, 치료받은 소방공무원의 97.5%에서 통증 지표(NRS)가 유의하게 개선됐으며, 안전성 확인(경미한 부작용)과 함께 방문 횟수가 많을수록 통증 개선 효과가 커지는 용량-반응 관계도 관찰됐다. 특히 △응답자의 84%는 국립소방병원 내 한의과 설치 지지 △95%는 한의진료가 필요하다고 응답하는 등 높은 만족도와 정책적 수요가 확인됐다. 두 번째 연구는 전국 소방공무원 821명 대상 국립소방병원 한의과 설치 관련 정책 인식 조사로, 84%가 설치에 찬성했으며, 그 이유로는 △치료 효과 △치료 선택권 확대 등을 꼽았다. 또한 정책 지지 요인 분석에선 한의치료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도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으며, 단순한 치료 경험보다 치료 만족도와 의료서비스의 질이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윤 과장은 “미국 등에서는 공공의료 영역에서 침 치료 등 비약물 치료를 적극 도입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국립소방병원 등 공공의료기관에 한의과 설치를 통해 건강관리 선택권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소방공무원 주요 질환, 다빈도 한의 외래 질환과 상당 부분 일치 하지수 전임의는 소방공무원 대상 중재연구 35편을 분석한 주제범위 문헌고찰(scoping review) 결과, 연구 설계와 내용 측면에서 구조적 한계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대부분 연구는 자가보고에 의존한 양적 연구로 △객관적 측정과 장기 추적 부족 △IRB 승인 및 익명성 보장 등 연구 윤리 측면의 미비 △교대근무와 불규칙한 출동 등 직무 특성 반영 부족 등의 한계가 있었다. 특히 전체 35편 중 한의학적 중재를 다룬 연구는 단 한 편도 없어 소방공무원 대상 한의학 연구는 사실상 부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 전임의는 “소방공무원이 겪는 질환들은 다빈도 한의 외래 질환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며 “해당 질환에 대한 한의치료 효과 근거가 축적된 만큼 소방공무원 대상 한의학 중재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질적 연구에선 소방공무원 26명을 대상 심층 인터뷰와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실시, △복합적 건강 문제(근골격계 통증, 수면장애, 정서적 부담 등)를 경험하고 있었으며 △양방진료(영상 검사) 후 통증이 지속될 경우 한의치료로 전환하는 통합의료 이용 패턴이 확인됐다. 또한 △만성 통증에 대한 지속적 관리체계 부족 △PTSD 등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제도적 지원 미비 등 미충족 의료 요구가 확인됐으며, 한의치료 접근 저해 요인으로는 △정보 부족 △비용 부담 △제도적 한계 등이 지적됐다. 반면 △치료 효과에 대한 긍정적 경험 △근본적 치료에 대한 기대 등은 접근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하 전임의는 “소방공무원들은 이미 통합의료 이용 패턴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만성 근골격계 통증과 정신건강 관리에서 한의치료의 활용 가능성이 확인됐다”며 △근거 기반 정보 제공 △보험급여 확대 △국립소방병원 한의과 설치 및 협진 체계 구축 필요성을 제안했다. 한편 이날 주제 발표 이후 ‘소방공무원 대상 한의약 치료 발전 방안’을 주제로 열린 패널토론(좌장 김진원)에선 김지호 대한한의사협회 기획부회장, 고호연 세명대 한의대 교수, 손지형 국립재활원 한방재활의학과장, 양운호 서울시한의사회 정보통신이사, 마성제 소방관이 참여해 국립소방병원을 중심으로 한의과 설치와 협진 체계 구축의 필요성에 한목소리를 냈다. ▼ 2부 패널토론 기사(클릭) “수요자·공급자 모두 원하는 한의 소방의학, 국립소방병원이 촉매제” -
백화사설초, 암 ‘미세환경’ 재구성해 면역 깨운다[한의신문] 항암 한약재로 널리 활용돼 온 ‘백화사설초(Hedyotis diffusa Willd)’가 암세포를 직접 사멸시키는 효능뿐만 아니라 암 조직 주변의 ‘종양미세환경(Tumor Microenvironment, TME)’도 재구성함으로써 항암 면역을 활성화한다는 기전이 과학적으로 규명됐다.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동서암센터 유화승 교수 연구팀은 백화사설초의 면역 조절 및 종양미세환경 리모델링 기전을 통합 분석한 연구 논문 ‘Immune and Tumor Microenvironment Mechanisms of Hedyotis diffusa Willd: A Scoping Review and Network Pharmacology Analysis’을 종양학 분야 SCI급 국제학술지 ‘Cancers’ 최신호에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2016년부터 2025년까지 발표된 전임상 연구 59편을 체계적으로 검토한 ‘주제 범위 문헌 고찰(Scoping Review)’ △활성 성분과 표적 단백질 간 상호작용을 시스템 수준에서 분석한 ‘네트워크 약리학(Network Pharmacology)’ 기법을 결합해 수행됐다. ■ ‘종양미세환경’에 주목…암세포 사멸·전이 억제 확인 이번 연구는 전통 약재의 항암 작용을 면역·미세환경 관점에서 통합 정리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미가 크다. 백화사설초는 동아시아 의학에서 염증성 질환 및 종양성 질환에 오랫동안 활용돼 온 약재지만 면역 반응과 종양미세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연구는 부족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Arksey–O’Malley 방법론과 PRISMA-ScR 지침에 따라 전임상 연구를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백화사설초 추출물과 활성 분획은 다양한 암종의 in vitro·in vivo 모델에서 △암세포 증식 억제 △세포사멸(apoptosis) 및 페롭토시스(ferroptosis) 유도 △상피–간엽 전이(EMT) 억제 △혈관신생 차단 효과를 일관되게 보였다. 이는 백화사설초가 종양의 성장과 전이를 동시에 억제하는 직접적인 항암 작용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페롭토시스 유도는 최근 항암 연구에서 주목받는 기전으로, 철 의존적 세포 사멸을 통해 기존 항암제에 저항성을 보이는 암세포에도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 CD4⁺·CD8⁺ T세포 침투 증가…면역 재활성화 특히 이번 연구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면역 조절 효과로, 백화사설초는 암 조직 내 CD4⁺ 및 CD8⁺ T세포의 침투를 촉진하고, 그랜자임 B(Granzyme B) 분비를 증가시켜 세포독성 림프구 활성을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암 성장을 촉진하는 염증성 물질인 IL-6, TNF-α 등의 발현은 억제했다. 이에 대해 유화승 교수는 “종양미세환경을 면역 억제적 상태에서 항암 면역 우세 상태로 전환시키는 ‘미세환경 리모델링’ 효과로 해석된다”면서 “백화사설초는 단순히 암세포를 공격하는 약재가 아닌 암 주변의 면역 생태계를 재편하는 조절자(regulator)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 단일 표적 넘어선 ‘멀티 타겟 식물성 약물’ 가능성 제시 네트워크 약리학 분석에선 총 94개의 면역·종양미세환경 관련 표적이 도출됐다. 그 중심에는 PI3K–Akt, STAT3, EGFR, SRC 등 암세포 생존과 면역 회피에 관여하는 신호 경로가 위치했다. 특히 퀘르세틴(Quercetin)과 우르솔산(Ursolic acid) 등 주요 유효 성분이 PI3K–Akt–STAT3 신호 축을 다중 표적으로 조절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신호 축은 암세포 증식, 염증 반응, 면역 억제 환경 형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경로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백화사설초가 단일 타겟이 아닌 복합 신호 네트워크를 동시에 조절하는 ‘멀티 타겟 식물성 약물’임을 제시했다. 이는 면역관문억제제 등 기존 치료법과의 병용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근거로 평가된다. 유 교수는 “최근 암 치료는 종양 자체뿐 아니라 종양미세환경을 조절하는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백화사설초가 면역 활성화와 미세환경 재구성을 동시에 수행하는 다중 표적 약물임을 입증한 연구”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임상 연구와 병용 치료 전략을 통해 한의 암 치료의 과학적 근거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의약 연구가 실험실 단계를 넘어 중개연구(Translational Research)로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된다. 연구팀은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과 한국한의학연구원 등 국내 주요 연구기관이 공동 참여해 학술적 검증을 강화했다. 또한 통합암치료를 시행 중인 오쿨리한방병원과 의료기기 기업 메리핸드도 참여함으로써 기초 연구 성과를 임상 현장과 산업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는 협력 기반도 마련했다. -
한의약 기반 ‘성장재생 제제’, 줄기세포 보호 입증…“재생의학의 새 가능성”[한의신문] 한의약 기반 성장재생약침 제제가 산화 및 염증 스트레스 환경에서도 줄기세포를 산화·염증 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서비교한의학회(회장 김용수)와 원광대 한의대 이정한 교수팀이 공동 수행한 이번 연구는 성장재생약침이 인체 유래 줄기세포와 신경세포, 면역세포를 보호하는 기능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한의약 기반 재생의학 분야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해당 연구는 한방재활의학과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ine Rehabilitation) 1월호에 ‘성장 재생 약침 제제의 줄기세포 보호 효과 연구’라는 제하의 원저 논문으로 게재되며 눈길을 끌고 있다. ◎ 첨단 한의 바이오 인프라 기반 ‘성장재생약침’ 개발 중간엽 줄기세포(MSC)와 지방유래 줄기세포(ADSC)는 다양한 질환 치료에 활용 가능성이 제시돼 왔으나 임상 현장에선 허혈·저산소·염증 등 병리적 미세환경으로 인해 생착률이 낮아지는 한계가 있다. 이에 동서비교한의학회 중앙연구소는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전처리 및 병용 물질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며, 한의약 기반 물질이 줄기세포 생존력 향상에 기여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소는 구판, 마골, 연어이리 유래 PDRN, 락토페린을 주요 성분으로 하는 ‘성장재생약침 제제(GRPF)’를 개발했다. 구판과 마골은 신장 기능 강화와 골·근육 보강에, 연어이리 유래 PDRN과 락토페린은 조직 재생과 항염·면역조절 기능을 통해 치료·회복 분야에서 활용 가치가 높은 소재로 평가된다. 또한 연구소는 기존 열수 추출 방식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효소 가수분해 공정과 초고압 균질화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고분자 단백질을 저분자 펩타이드 형태로 전환하고, 나노화 공정을 거쳐 생체 이용률을 높였다. 완성된 약침 제제는 pH 7.4, 염도 0.09%로 생체 적합성을 확보했으며, 표준화된 공정을 통해 품질의 재현성도 강화했다. ◎ 줄기세포·신경·면역세포 대상 독성 평가 후 스트레스 모델 구축 이번 연구에선 인체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hMSC), 지방유래 줄기세포(hADSC), 신경세포(SH-SY5Y), 대식세포(RAW264.7)를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먼저 CCK-8 검사를 통해 약침의 세포 독성을 평가한 결과 4 mg/mL 이하 농도에서는 모든 세포주에서 유의한 독성이 나타나지 않았고, 일부 줄기세포에서는 오히려 생존율이 소폭 증가하는 경향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4 mg/mL를 후속 실험의 기준 농도로 설정한 데 이어 과산화수소(H₂O₂)를 이용한 산화 스트레스 모델과 LPS를 이용한 염증 스트레스 모델을 구축해 NRU 검사를 실시했다. - (왼쪽) Evaluation of the cytotoxicity of GRPF in human-derived stem cells (hADSC, hMSC), neuroblastoma cells (SH-SY5Y), and macrophage (RAW264.7). - (오른쪽) Cytoprotective effects of GRPF against H₂O₂-induced oxidative stress. ◎ 산화 스트레스 환경서 줄기세포 보호 효과 확인…18%까지 회복 성장 재생 약침은 세포 독성을 나타내지 않으면서도 산화 스트레스 조건에서 중간엽 줄기세포 생존율 약 8% 회복, 지방유래 줄기세포에서는 최대 18% 이상 생존율 회복 효과를 보였다. 또한 신경세포에서는 14.6%, 대식세포에서는 11.1%의 생존율 회복 효과가 각각 확인됐으며, 현미경 관찰 결과에서도 약침 전처리군은 세포 밀도가 증가하고 형태 손상이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약침에 포함된 항산화·세포보호 성분들의 복합 작용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기존 한약 추출의 한계를 넘어 생체 이용률과 세포 흡수성을 높인 그것이 이번 결과의 핵심”이라며 “한약을 현대 재생의학 관점에서 재해석한 융합 연구”라고 설명했다. - (왼쪽) Representative microscopic images showing the cytoprotective effects of GRPF under oxidative stress conditions. - (오른쪽) Cytoprotective effect of GRPF against LPS-induced inflammatory damage in RAW264.7 macrophages. ◎ LPS 모델서 생존율 회복…항염증 기전 주목 염증성 스트레스 모델에서도 성장재생약침의 효과는 뚜렷했다. LPS 처리로 생존율이 54.3%까지 감소한 대식세포는, 약침 전처리 후 70.7%로 회복되며 약 16.4%의 유의한 증가를 보였다. 이는 약침이 단순한 항산화 효과를 넘어, 염증 반응이 동반된 환경에서도 세포 생존을 보호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해당 결과가 락토페린과 PDRN의 항염증 신호 활성화, 미토콘드리아 기능 보호 효과와 연관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했다. 김용수 회장은 “서양의학 줄기세포 배양 치료의 가장 큰 한계는 이식 후 생존율 저하”라면서 “이번 연구는 약침이 줄기세포 생존율 증가와 줄기세포 미세환경을 보호하고. 항염증 효과에 대해 과학적으로 보여준 첫 단계이며, 서양의학 줄기세포 배양 치료와 차별성을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한 교수 역시 “향후 동물실험과 임상 연구를 통해 성장·재생·퇴행성 질환 분야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한의약 줄기세포 활성화 치료 영역의 학문적 토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복합 성분의 다중 표적 작용이 단일 성분보다 안정적인 보호 효과를 나타냈을 것으로 분석된다. ◎ 난치·항노화까지…“한의약으로 줄기세포 치료 패러다임 확장 기대” 이번 연구에서 지방유래 줄기세포에서 가장 큰 보호 효과가 관찰되면서 향후 조직 재생 및 미용·재생 분야에서의 활용 가능성도 주목된다. 김용수 회장은 “성장재생약침이 줄기세포 치료의 병행 전략으로서 미세환경 조절과 세포 보호에 기여할 수 있다”며 “재생의학 분야에서 보조 제형으로 활용될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번 연구가 단순한 약효 검증을 넘어 한의학 약침 치료가 재생의학에서 줄기세포 배양술과 차별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앞으로도 대학·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한의약 기반 재생치료의 과학화·표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약침 제형을 활용한 줄기세포 보호 전략은 향후 난치성 질환 치료, 조직 재생, 항노화 의료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의약 기반 융합 연구가 과학적 근거를 축적하며 재생의학 분야에서 새로운 역할 확보를 위한 향후 후속 연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에는 김용수 회장, 이정한 교수를 비롯해 배준상 원광대 한의대 병리학교실 조교수, 하창우·이경섭·이재석·정택근 동서비교한의학회 중앙연구소 연구원, 하원배 원광대 한의대 한방재활의학교실 교수, 전수현 고려대 생명자원연구소 교수가 참여했다. -
AI·뇌파 접목 한의진단 혁신…경북, QEEG 임상 적용 본격 확대[한의신문] 뇌과학과 AI를 접목한 한의학 진단·치료 체계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다. 경상북도한의사회(회장 김봉현)와 대한뇌파한의학회(회장 안상훈)는 21일 지부 회관에서 전문 특강(회원 대상 온라인 공개 예정)을 통해 AI 기반 정량뇌파(QEEG) 분석 기술의 임상 적용 방안을 공유하며, 데이터 기반 한의 진료 표준 모델 확산과 진료 신뢰도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행사는 한의학 진단의 객관성과 신뢰도를 높이고, 뇌과학과 AI을 접목한 새로운 임상 패러다임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특히 기존 진단 방식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뇌파 활용 방안과 실제 한의원 적용 사례를 중심으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김봉현 회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특강은 뇌파와 AI 기술을 접목한 한의학 진단·상담 역량을 높이기 위한 자리로, 보다 객관적이고 신뢰도 높은 진료 환경을 구축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대한뇌파한의학회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첨단 기술과 한의학이 조화를 이루는 미래형 진료 모델 구축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안상훈 회장도 “한의사의 뇌파진단 합법화로 객관적 진단 도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뇌파 기반 진료 모델은 진단 정확성과 치료 신뢰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학회는 교육과 장비 보급, 연구 지원을 통해 AI·QEEG 기반 한의학의 객관화·과학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뇌파로 보완하는 한의 진단…객관성·신뢰도 강화 방안 제시 이날 안 회장은 ‘한의원에서의 뇌파 활용 및 한의원 성장 전략’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기존 진단 체계의 한계를 짚었다. 그는 “전통적으로 한의학은 맥진과 문진을 통해 심신을 함께 진단해 왔지만, 숙련도에 따라 진단자 간 편차가 발생하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며 “연구에서도 진단자 간 일치도가 낮게 나타난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보완할 시각적·객관적 지표로서 뇌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뇌파는 한의학의 심신일체 개념을 현대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핵심 도구”라고 강조했다. 현재 뇌파 검사는 정신건강의학과와 신경과 분야에서 ADHD, 틱장애, 불안·우울장애, 자폐 스펙트럼 장애, 수면장애 등 다양한 질환 평가에 활용되고 있다. 안 회장은 “한의학에서도 뇌파를 활용하면 몸과 마음을 함께 설명하는 통합적 진단이 가능해진다”며 “특히 소아 환자의 경우 검사 결과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보호자와 환자의 이해도와 신뢰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임상 장비 기준과 관련해서는 최소 8채널 이상의 뇌파계 사용을 권고하며, “채널 수보다 정확한 측정 환경과 신뢰도 높은 해석 프로그램, 연령별 표준화 데이터 구축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회장이 소개한 학회와 대학 간 합동연구 사례에 따르면 ADHD 아동과 성인을 대상으로 한 뇌파 분석 연구에서 특정 뇌파 패턴과 증상 간 높은 상관관계가 확인됐으며, 장기간 축적된 데이터와 AI 분석을 통해 학술 연구와 특허 개발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는 “불안과 스트레스가 관여하는 알레르기, 난임, 비만, 근골격계 질환 등 다양한 영역에서도 뇌파 활용이 가능하다”며 “진료의 시각화와 객관화를 통해 치료 설득력을 높이고, 뉴로피드백 연계 두뇌훈련과 치료 전후 비교 분석에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환자 상담 시에는 검사 방식과 안전성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통해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 회장은 효과적인 상담 프로세스로 △사전 정보 파악 △내원 즉시 검사 △결과 기반 분석 △부합 여부 확인 △심층 상담 단계를 제시하며 “뇌파 분석은 장기 치료가 필요한 난치성 질환에서 환자의 신뢰를 유지하는 중요한 기반이 된다”고 말했다. ◎ 다채널 QEEG·AI 결합…한의 진료 보조체계 고도화 이어진 강의에서는 학회의 핵심 기술을 담당하는 신민철 ㈜바이오시그널랩 대표가 ‘AI 기반 정량뇌파 분석 기술의 임상 적용’을 주제로 발표에 나서며 최근 개발된 차세대 AI 뇌파계 모델을 공개했다. 신 대표는 “기존 한의계에서 활용되던 뇌파 장비는 Evidence(근거)가 부족하고, 잡음에 취약한 전전두엽 중심 2채널 방식에 머물러 있었다”며 “신경과학적 이론 근거를 갖춘 다채널 QEEG 시스템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가 소개한 ‘QEEG 32FX AI’ 시스템은 8채널에서 최대 24채널까지의 다채널 측정을 통해 뇌 부위별 정밀 분석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으며, 전두엽, 두정엽, 측두엽, 후두엽 등 주요 영역의 뇌파를 인공지능이 종합 분석해 높은 재현성과 객관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이 시스템은 로데이터를 기반으로 PDR 분석, 연결성 분석, 브레인맵 시각화 기법 등을 적용한다. 후두부우성리듬(PDR), 반응성(Reactivity), 전후 기울기(AP Gradient) 등 핵심 지표를 AI가 자동 판독해 인지 기능 저하 여부를 정밀 평가한다. 설명에 따르면 정상인의 경우 눈을 감으면 후두부에서 8~12Hz 알파파가 나타나지만, 치매나 인지 저하 환자에게서는 이러한 신호가 약화되거나 전반적인 서파 현상이 관찰되는 데, AI는 이러한 변화를 ‘PDR Score’, ‘Reactivity Score’ 등으로 수치화해 제공함으로써 근거 중심 진단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 신 대표는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와 공동연구를 통해 분석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며 “AI 기반 뇌파 분석은 한의사의 임상 판단을 지원하는 핵심 진료 보조 도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양 기관은 이번 협약과 특강을 계기로 뇌과학과 AI를 접목한 연구 및 임상 모델을 본격 확대해 나갈 방침으로, 향후 공동연구, 교육 프로그램, 학술대회 등을 통해 뇌파 기반 한의 진료 표준 모델을 구축하고, 웰니스페스타 등과 연계한 대국민 뇌 건강 관리 서비스 확산에도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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