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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한의대 한방의료체험타운, 대구시장 표창 수상[한의신문] 대구한의대학교 한방의료체험타운(센터장 정현아)이 최근 ‘2025 K-MediWellness Festa’의 성공적인 개최와 지역 의료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구광역시로부터 시장 표창을 수상했다. 이번 표창은 한방의료체험타운이 ‘2025 K-MediWellness Festa’ 행사 운영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한의약 및 의료산업 발전과 지역 웰니스 산업 활성화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수여됐다. 행사 기간 동안 한방의료체험타운은 한의약 체험 프로그램과 웰니스 콘텐츠를 운영하며 시민과 관광객들이 한의학 기반 건강관리와 힐링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정현아 센터장은 “이번 표창은 한방의료체험타운이 추진해 온 한의약 체험 프로그램과 지역 연계 활동의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전통 한의학 기반 웰니스 콘텐츠를 확대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건강 체험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
“여드름, ‘피지 문제’ 넘어 피부 보호막균과 연관”…한의학 인체관 규명[한의신문] 여드름이 단순한 피지 분비나 모공 염증 문제를 넘어 피부 미생물 생태계의 불균형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한의학에서 여드름은 단순 피부 질환이 아닌 장부 기능의 불균형, 습열(濕熱)의 정체, 전신 대사 상태의 변화가 피부에 드러난 병인으로 이해해 온 만큼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체성분, 생활습관, 전신 대사 상태와 피부 미생물군 간의 연관성은 한의학적 인체관을 현대 생명공학 데이터로 해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정훈 원장(부천 보구한의원)과 경희대학교 생명공학대학 김기영 교수 연구팀이 공동으로 수행한 ‘Association of lifestyle, physiological factors, and body composition with the facial skin microbiota in acne vulgaris’라는 제하의 연구 논문이 SCI(E)급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Medicine(Dermatology IF 3.0 CiteScore6.0)’에 게재됐다. 특히 이번 연구는 국내 성인 1000명 이상의 얼굴 피부 미생물을 분석한 대규모 연구로, 여드름과 피부 미생물군의 관계뿐 아니라 체성분과 생활습관까지 함께 분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정훈 원장은 약 4년에 걸쳐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 승인을 받은 뒤 연구 대상자의 충분한 설명과 동의를 거쳐 데이터를 수집했으며, 경기도 부천시 성인 모집자 1637명을 대상으로 피부 샘플링 디스크(D-Squame, USA)를 활용해 얼굴 피부 미생물을 채취했다. 이후 당독소(AGEs)와 체성분 지표(근육량, 체지방률, BMI, SMI, Phase angle), 생활습관 및 피부 상태 등을 함께 조사해 총 1053개의 샘플을 정밀 분석했으며, 구강 상피세포를 통해 DNA 데이터를 추가 확보해 피부 미생물 구성과 유전자 발현 양상을 통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연구 기반을 구축했다. ◎ “여드름 환자군, 피부 보호균 감소…미생물 구성 뚜렷한 차이” 연구 결과 여드름 환자군과 건강한 피부군 사이에서는 피부 미생물 구성에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건강한 피부를 가진 사람들에게서는 피부 보호 역할을 하는 유익균인 표피상구균(Staphylococcus epidermidis)이 많이 관찰된 반면 여드름 환자군에서는 이 균의 비율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표피상구균은 피부 표면에서 병원성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고, 피부 장벽 기능을 유지하는 중요한 미생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균이 감소할 경우 피부 방어 체계가 약화되면서 여드름 등 염증성 피부 질환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여드름 발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여드름균(Cutibacterium acnes)은 환자군에서 더 높은 비율로 나타났으며,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 역시 피부 상태와 체성분에 따라 분포 차이를 보였다. 연구에서는 피부 미생물 분포가 개인의 신체 조성(body composition)과도 밀접한 연관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육량이 많고, 체지방률이 낮은 경우 피부 보호균인 표피상구균의 비율이 높았으며, 반대로 염증 유발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의 비율은 낮았다. 또한 부종과 관련된 지표인 세포외수분비율(ECW Ratio)이 높을수록 황색포도상구균의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이 관찰됐다. 이는 피부 미생물 균형이 단순히 피부 표면의 환경에만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전신 대사 상태와 신체 구성 요소와도 긴밀하게 연결돼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특히 여드름균(C. acnes), 황색포도상구균(S. aureus), 표피상구균(S. epidermidis) 등 주요 피부 미생물 세 균종의 비율 변화가 신체 구성 성분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분석했다. ◎ “여드름, 생활습관·대사 상태 반영하는 염증 질환” 생활습관 역시 피부 미생물 균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확인됐는데, 연구팀이 흡연, 운동, 햇빛 노출, 보습제 사용 등 일상생활 요인과 피부 미생물 구성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흡연은 황색포도상구균의 비율을 다소 증가시키는 경향을 보였으며, 이는 피부 미생물 균형을 교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햇빛 노출은 비교적 긍정적인 영향을 보였다. 일정 수준의 햇빛 노출이 있을 경우 피부 보호균인 표피상구균의 비율이 증가하고 황색포도상구균은 약간 감소하는 경향이 관찰됐다. 또한 여성의 경우 호르몬 상태도 피부 미생물 구성과 연관성을 보였다. 월경 중인 여성에서는 여드름균의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으며, 폐경 이후에는 황색포도상구균의 비율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여드름이 단순한 피부 표면 질환이 아니라 전신 대사 상태와 생활습관, 미생물 생태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염증성 질환임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 “미생물 데이터 기반 여드름 임상 전략 가능성 제시” 연구팀은 “표피상구균은 피부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보호 미생물로, 이 균이 감소할 경우 여드름과 같은 피부 염증이 악화될 수 있다”며 “향후 피부염 치료에서 유익균을 증가시키는 방향의 치료 전략으로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이정훈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습담(濕痰)이 쌓이거나 기혈(氣血) 순환이 원활하지 않을 때 피부 질환이 발생한다고 설명한다”며 “이번 연구에서는 부종과 연관된 세포외수분비율(ECW ratio)이 낮을수록 염증성 균인 황색포도상구균(S. aureus)은 적고, 피부 보호균인 표피상구균(S. epidermidis)의 비율은 높게 유지되는 경향이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혈 순환이 원활하고, 체내 습담이 적정 수준을 유지할 때 피부 방어력이 강화된다는 한의학적 설명과 매우 유사한 패턴으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로 한의의료기관에서 여드름 진료 시 피부 미생물과 체성분 정보를 활용한 맞춤형·전인적 관리체계가 구축된다면 단순한 피부 증상 개선을 넘어 체내 대사와 면역 균형까지 함께 관리하는 새로운 피부 질환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신간> 난청·이명의 모든 것 ‘난청 한의학’“환자들은 그들을 ‘보청기 벗기는 한의사’라 부른다!”, “난청은 결코 불치병이 아니다”, “난청 치료는 단일 접근이 아닌 입체적이고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만성질환인 난청과 이명의 증상과 치료법을 제시한 ‘난청 한의학’(도서출판 쏠드앤씨드)이 출간됐다. 이 책의 저술에는 NES(국제평형신경과학회) 한국지부의 황재옥 이내풍한의원 본점 원장(NES부이사장), 강혜영 송파 세종한의원장, 김태엽 만보발 인제한의원장, 이경윤 NES한국지부장, 맹유숙 이내풍한의원장(강남점), 백승태 백승태한의원장, 김태현 은율한의원장 등이 참여했다. 독일에서 시작된 NES(The International Neurootological & Equilibriometric Society)는 현재 아시아권까지 확장돼 세계 각국의 의사, 한의사, 청각전문가, 언어치료사, 물리치료사 등 다양한 직종의 전문가들이 난청·이명·어지럼증 분야에서 학술 교류를 하고 있다. 난청은 65세 이상의 고령층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4년 10~19세 남자 청소년 난청 환자는 2020년에 비해 45.4% 증가했고, 10~19세 여자 청소년의 경우에도 4년 사이에 40.6%가 늘었다고 한다. 이어폰이나 헤드폰처럼 큰 음량으로 듣는 음향기기의 사용이 증가한 것도 그 원인이다. 난청은 만성질환으로 청력손실뿐 아니라 이명, 어지럼증, 두통, 불면, 우울, 비염, 소화장애, 건망증 등 다양한 증상을 다발적으로 동반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난청의 80%는 감각신경성 난청이기에 기질적 질병을 다루는 서양의학의 치료 체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환자 A씨는 이명의 고통이 너무 심해 한때 자살까지 시도했을 정도였으나, 7개월간 침과 약침, 추나, 뇌파훈련, TSC 소리재활훈련 등으로 치료받아 이명은 깨끗하게 사라졌고 오른쪽의 경도난청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난청 한의학’에서는 이와 같은 임상 사례들을 다양하게 확인할 수 있다. 난청을 극복한 또 다른 환자 B씨는 “양쪽 귀에 보청기를 끼고도 대화가 안 돼서 다른 사람과 있으면 아내가 통역을 해줘야 했지만 한의원에서 맥진검사를 받은 이후 10개월간 TSC 소리재활훈련도 하고 원기를 보충하는 한약 복용과 침 치료를 받은 결과, 고도난청이 중도난청으로 좋아져서 이제는 동창회에 나가서 농담도 주고받는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난청 치료를 위해 NES의 한의사들은 TSC(Threshold Sound Conditioning)라는 기술에 주목했다. 음향인지학자인 곽상엽 박사가 개발하고 미국 스탠퍼드 의대에서 임상 시험을 통해 그 효과가 검증된 기술이다. 67밴드(최대 134밴드)의 주파수 해상도로 난청을 유발하는 내이의 청각세포(유모세포)를 찾아내는 진단 기술과, 최대 20채널까지 양쪽 귀에서 음향신호를 대뇌로 전달해 난청과 이명을 치료하는 기술. 이 두 가지가 TSC 기술의 핵심이다. TSC 소리재활훈련과 더불어 맥진검사, 침과 약침, 추나, 한약 처방 등 단일접근이 아닌 입체적이고 통합적인 한의학적 관점을 더해 난청을 치료함으로써 환자들이 건강한 일상으로 되돌아 올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의 1부 <난청에 대한 7가지 생각>에서는 △난청은 청각세포가 죽은 것이다? △난청에 뒤따르는 이명, 어지럼증, 불면 △이명보다는 난청 치료가 우선적이다 △이명을 없애려고 더 큰 음을 듣는다? △보청기는 안경만큼의 효과를 줄까? △청력 손실이 치매로 이어진다 △귓병인데 약침, 한약, 추나를 왜 하죠? 등을 다뤘다. 2부 <한의학 관점에서 본 난청의 3가지 분류>에서는 △에너지가 고갈되면 난청이 온다 △감정으로 혈이 소모되면 난청이 온다 △막히고 쌓이고 뭉치면 난청이 온다 △백년 귀를 위한 생활관리 등을 담았다. 황재옥 원장은 “난청은 청력손실뿐 아니라 이명, 어지럼증, 두통, 불면, 우울, 비염, 소화장애, 건망증 등 다양한 증상을 다발적으로 동반하며, 그만큼 원인도 다양하지만 기능성 질환이기 때문에 청력을 다시 회복할 방법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면서 “외이, 중이에 문제가 생기는 전음성 난청을 제외하고 전체 난청의 80% 정도에 해당하는 감각신경성 난청의 경우 회복으로 돌아선 많은 사례들을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이 코너는 한의사 회원이 집필한 책을 간략히 소개, 회원들의 다양한 활동과 한의학의 저변 확대를 함께 나누고자 마련됐습니다. 책의 내용에 대한 자세한 서평이나 본지의 편집 방향과는 다를 수 있으며, 특정 도서에 대한 광고나 추천의 의미는 아님을 안내드립니다. -
세계인들은 한의약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③조익준 한의사 •한의신문 인턴기자 •침구의학과 전공의 유럽 여행을 해본 사람이라면 대부분 공감하는 불편 사항이 있다. 스위스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를 잇는 한가운데 자리하고, 알프스 산맥이 있어 빠뜨릴 수 없는 여행지인데도 유로화를 안 쓴다. 유럽연합(EU)에 가입하지 않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1815년 빈 회의 이후 확보한 영구중립국 지위를 유지하려는 것이 그 중 하나일 것이다. 그 덕에 국제노동기구(ILO), 세계무역기구(WTO), 세계경제포럼(WEF) 등 다수 국제기구가 스위스에 본부를 두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세계보건기구(WHO) 본부도 스위스 제네바에 있다. 스위스를 중심으로, 이탈리아와 스페인 침술 보장 현황도 함께 알아본다. 스위스 스위스는 독특한 의료 보장 체계를 갖고 있다. 의무(義務)건강보험을 여러 민간 비영리 보험사가 운영하도록 일임한다. 연방 보건청에서 이를 감독한다. 모든 국민은 반드시 해당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각 보험사는 가입자를 모으기 위해 가격과 서비스로 경쟁한다.1) 민간 보험 추가 가입을 선택할 수도 있다.2) 침술은 건강보험법이 시행된 1996년부터 의무건강보험으로 보장하고 있다.3) 관련 전문 교육을 추가로 이수한 의사(MD)가 시행하면 질환에 제약 없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스위스 적십자에서 관리하는 의료 전문직 중 하나인 중의학(TCM) 전문가가 시술할 수도 있지만, 추가 민간 보험을 통해서만 치료비 환급이 가능하다. 한의사 면허를 가지고 TCM 전문가 면허 취득을 시도해볼 수 있다. 스위스 적십자 소정의 동등성 평가를 거쳐,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2016년 기준, 7,693명이 TCM 전문가로 활동한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4) 2009년 스위스는 국민투표에서 67% 찬성률로 다음과 같은 연방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5) 제118조a(대체의료) 연방 및 주는 각 권한범위 내에서 대체의료를 고려하도록 하여야 한다.6) 해당 조문 및 유효성과 안전성 데이터를 근거로, 2017년 6월 스위스 연방정부는 TCM과 한약(Herbal medicine)을 포함한 4가지 대체의료를 의무건강보험에 편입한다고 발표했다. 정규 의료인이 추가 자격을 갖춘 뒤 시행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7) 스위스는 국민투표를 자주 시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검색창에 ‘스위스 국민투표’를 입력하면 다양한 주제로 짧은 주기에 많은 투표가 진행된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민주주의의 모범 사례로 여겨지기도 한다. 일부 주류 언론 평가에 따르면, “포퓰리즘적 제안은 대부분 투표를 통과하지 못 했다.”8) 법안 하나마저 까다롭게 검수하는 시스템에서, 개헌까지 해가며 침술, 한약 등으로 의료의 빈 틈을 메우려 했다. 안전성, 유효성 데이터가 쌓이자, 공적 보험에 전면 편입할 수 있었다. 선진 집단지성은 한의약을 증명해냈다. 이탈리아 이탈리아는 일반 조세를 통해 의료비를 보장하는 국가보건서비스(NHS)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서 담당하는 공공 의료 서비스를 SSN(Servizio Sanitario Nazionale)이라고 한다. 지역에 따라 일부 자율 운영도 가능하다. 침술의 공적 보장은 활발하지 않은 상태다. SSN에서 일반적으로 치료 비용을 보전하지 않는다. 토스카나 주만 2005년부터 필수 의료 급여 항목에 침술, 한약, 동종요법을 폭넓게 포함시켰다.9) 그 외 지역에서는, 민간 보험에 가입한 경우 프로그램에 따라 환급 받을 수 있다. 시술은 의사(MD)만 할 수 있도록 규제하고 있다.10) 스페인 스페인도 이탈리아와 같이, NHS 체계를 기본으로 지역에 따라 의료 보장에 일부 자율을 허용하고 있다. 공공 의료 서비스 명칭은 SNS(Sistema Nacional de Salud)다.11) SNS에서도 대부분 침술 비용을 보전하지 않는데, 17개 자치주 중 안달루시아와 카탈루냐는 보장하는 경우가 있다. 다른 지역이라면 민간 보험에 가입해 환급 받을 수도 있다. 공식 의료기관에서는 의사(MD)만 시술할 수 있다. 규제가 부족한 실정으로, 사적 건강관리센터 등에서는 비전문가가 침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참고문헌 1) 동아일보, “[건강보험 유럽에서 배운다]<3> 민간의료보험제 채택 스위스” 2) 보건복지부, 한국한의약진흥원, 한국한의약연구원, 한의사의 유럽 진출 가이드북 3) 김동수 외 3인, 대한예방한의학회지, 2017년 12월, 스위스에서의 국민투표에 의한 보완의학 건강보험 급여화 사례 연구 4) 보건복지부, 한국한의약진흥원, 한국한의약연구원, 한의사의 유럽 진출 가이드북 5) 김동수 외 3인, 대한예방한의학회지, 2017.12, 스위스에서의 국민투표에 의한 보완의학 건강보험 급여화 사례 연구 6) 스위스연방 헌법 개정조문, 국회도서관, 2024 7) Dachverband Komplementärmedizin(보완의학 연합 기관) 보도자료(https://vithoulkas.b-cdn.net/wp-content/uploads/2017/06/I-E_20170616_Communique_Fedmedcom-Union_int_E.pdf) 8) 조선일보, “스위스, 국민들이 포퓰리즘 또 거부… ‘수퍼리치 증세’ 80%가 반대” 9) Katia Belvedere 외 3인, Integrative and Complementary Medicine, 2019, The Process of Integration of Complementary Medicines in Public Healthcare Service of Tuscany (Italy) 10) 보건복지부, 한국한의약진흥원, 한국한의약연구원, 한의사의 유럽 진출 가이드북 11) 국제의료정보포털(https://www.medicalkorea.or.kr/ghip/nationInfo/view?srchCtgry=GHI_NATION_7&nationCode=ES&detailCd=GHI_DETAIL_2&detailCnCd=GHI_DETAIL_2_1#none) -
과학으로 보는 한약 이야기 13김호철 교수 경희대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김호철 교수(경희대 한의대 본초학교실)의 ‘과학으로 보는 한약 이야기’를 통해 임상 현장에서 자주 제기되는 한약의 궁금증과 문제들을 하나씩 짚어가며, 최신 연구 결과와 한의학적 해석을 결합해 쉽게 설명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독자들이 기존의 한약 지식을 새롭게 바라보고, 실제 진료 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만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의과대학에 입학하면 본초학 시간에 가장 먼저 만나는 약재 중 하나가 마황(麻黃)이다. 해표약(解表藥)의 첫 머리에 놓여 있고, 그 효능의 첫 줄에는 어김없이 발한해표(發汗解表)라고 적혀 있다.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서 중품(中品)으로 수재된 이래 2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마황은 ‘땀을 내어 표(表)를 푸는 약’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장중경(張仲景)은 『상한론(傷寒論)』에서 마황탕(麻黃湯)을 태양병(太陽病) 표실증(表實證)의 주방(主方)으로 제시하면서 이 위상을 확고히 했다. 이후 어떤 의가(醫家)도 이 명제에 정면으로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필자는 오늘 이 오래된 명제를 다시 질문하고자 한다. 마황은 정말로 땀을 내서 치료하는 약인가? 땀을 내는 것 자체가 치료 기전이 될 수 있는가? 발한은 치료의 원인인가, 결과인가 감기에 걸린 환자를 관찰해 보자. 오한과 발열이 시작되고, 발열기를 거쳐 어느 시점에 이르면 환자는 온몸에 땀을 쏟는다. 그리고 그 뒤에 열이 내리면서 회복된다. 고대 의가들은 이 장면을 수없이 반복해서 목격했다. 그리고 ‘땀이 나면서 낫는다’는 관찰로부터, ‘땀을 내면 낫는다’는 치료 전략을 도출했다. 자연경과에서 관찰된 현상을 능동적 치료법으로 전환한 것이다. 이것이 발한해표의 출발점이다. 그런데 현대 생리학은 이 현상을 전혀 다르게 설명한다. 바이러스 감염 시 체내에서 생성된 발열물질(pyrogen)이 시상하부의 체온조절 설정점(set point)을 올린다. 체온이 설정점에 도달할 때까지 말초혈관이 수축하고 근육이 떨리면서 열을 생산한다. 이것이 오한(惡寒)의 정체이다. 이후 면역반응이 진행되어 감염이 억제되면, 설정점이 다시 정상으로 내려온다. 이때 이미 올라가 있는 체온을 낮추기 위해 말초혈관이 확장되고 한선(汗腺)이 활성화되어 발한이 일어난다. 즉 땀은 ‘치료의 결과’이지 ‘치료의 원인’이 아니다. 고대 의가들의 관찰은 정확했으나, 인과의 방향이 역전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 점은 간단한 반증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사우나에 들어가 땀을 쏟아도 감기는 낫지 않는다. 운동을 해서 땀을 내도 마찬가지이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억지로 땀을 빼도 바이러스는 사라지지 않는다. 만약 발한 자체가 치료 기전이라면 이런 방법으로도 효과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효과가 없다. 땀 자체에는 치료 능력이 없는 것이다. 에페드린은 ‘발한제’가 아니다 마황의 주요 알칼로이드인 에페드린(ephedrine)의 약리작용을 살펴보자. 에페드린은 아드레날린성 신경말단(adrenergic nerve terminal)에 들어가 저장된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을 시냅스 틈으로 방출시키는 간접형 교감신경흥분제(indirect-acting sympatho mimetic)이다. 자기가 직접 수용체에 붙는 것이 아니라 내인성 카테콜아민을 밀어내서 작용하게 하는 것이 주된 기전이며, 자체적으로도 α 및 β 아드레날린 수용체에 결합하는 직접작용이 있어 혼합형 작용제(mixed-acting sympa thomimetic)로 분류된다. 이 기전에서 파생되는 주요 효과는 심혈관계에 집중되어 있다. α 수용체 자극에 의한 혈관수축과 혈압상승, β₁ 수용체 자극에 의한 심박수 및 심박출량 증가, β₂ 수용체 자극에 의한 기관지 평활근 이완이 핵심이다. 임상적으로 가장 의미 있는 효과는 기관지 확장과 비점막 충혈 완화이다. 주목할 점은, 양의학에서 에페드린이 실제로 사용된 용도이다. 천식 치료제, 비충혈제거제(nasal decongestant), 수술 중 저혈압 치료제로 쓰였다. ‘발한제’로 쓰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에페드린 투여 후 나타나는 발한은 교감신경 활성화와 대사율 증가에 수반되는 부수현상이다. 이것을 마치 에페드린의 주요 작용인 것처럼 기술하는 것은 약리학적으로 정확하지 않다. 마황의 부작용 목록이 이를 방증한다. 심계항진(心悸亢進), 고혈압, 부정맥, 두근거림, 불면-모두 심혈관계와 교감신경 흥분의 문제이다. 만약 마황의 본질적 작용이 ‘발한’이라면, 부작용도 발한 관련이어야 한다. 그러나 부작용은 한결같이 심혈관계를 가리키고 있다. 약물의 부작용은 그 약물의 진짜 약리작용이 무엇인지를 정직하게 보여주는 거울이다. 다른 해표약에는 발한작용이 있는가 여기서 시야를 넓혀 다른 해표약들도 살펴보자. 만약 ‘발한해표’가 해표약의 공통 기전이라면, 해표약으로 분류된 약재들에는 대부분 발한작용이 있어야 한다. 과연 그러한가? 계지(桂枝)의 주성분 시나몬알데히드(cinnamaldehyde)는 말초혈관 확장과 항염증 작용이 핵심이다. 발한작용이 아니다. 갈근(葛根)의 푸에라린(puerarin)은 해열과 항염증 작용이 핵심이다. 발한작용이 아니다. 시호(柴胡)의 사이코사포닌(saikosaponin)은 해열과 면역조절 작용이다. 형개(荊芥)와 방풍(防風)은 항염증과 진통 작용이다. 박하(薄荷)의 멘톨(menthol)은 청량감을 주는 항소양(抗搔痒) 작용이다. 강활(羌活), 백지(白芷), 세신(細辛)은 진통과 항염증 작용이 핵심이다. 어느 것 하나 ‘땀을 내서 치료한다’는 기전에 해당하지 않는다. 해표약으로 분류된 수십 종의 약재 중, 에페드린의 교감신경 흥분에 의해 그나마 발한이라는 부수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마황 한 가지뿐이다. 나머지 해표약들의 실제 약리기전은 해열, 항염증, 진통, 항바이러스, 면역조절 등으로 제각기 다르다. 그런데 이 모든 약재를 ‘발한해표’라는 하나의 기전으로 묶어놓은 것이다. 기전 분류가 아니라, ‘감기 초기에 효과가 있더라’는 임상 결과를 묶어놓은 것에 불과하다는 의미이다. 이것은 마황의 발한해표라는 효능 기술의 문제가 마황 한 약재에 국한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해표약이라는 범주 전체가 ‘발한’이라는 허상의 공통 기전 위에 세워져 있는 셈이다. 이 문제는 제3회에서 본격적으로 다루겠지만, 여기서 미리 환기해 두고자 한다. 발한해표(發汗解表)인가, 산한해표(散寒解表)인가 다시 마황으로 돌아오자. 에페드린은 대사율을 높이고 열 생산(thermogenesis)을 촉진한다. 이로 인해 오한이 해소되고 체표의 한기(寒氣)가 물러난다. 마황이 실제로 하는 일은 ‘땀을 내는 것’이 아니라 ‘한(寒)을 흩어버리는 것’이다. 『상한론』의 마황탕 복용법을 보면 흥미로운 단서가 있다. “온복(溫服)하고 이불을 덮어 취미한출(取微汗出)하라”고 했다. 따뜻하게 복용하고 보온하여 약간의 땀이 나게 하라는 것이다. 이 복용법은 에페드린의 대사율 증가 효과에 온열 자극을 더하여 산한(散寒) 작용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고대 의가들은 경험적으로 최적의 복용 조건을 찾아낸 것이다. 다만 그 효과의 본질을 ‘발한’이라고 명명한 것이 현대 약리학과 어긋나는 지점이다. 따라서 마황의 효능은 발한해표(發汗解表)보다 산한해표(散寒解表)로 기술하는 것이 약리학적 실체에 부합한다. 물론 산한(散寒) 역시 전통적 용어이지만, 적어도 ‘땀을 낸다’는 부수현상이 아닌, ‘한을 물리친다’는 실제 작용에 더 가까운 표현이다. 관찰은 소중하되, 해석은 진화해야 한다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고대 의가들의 관찰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감기 환자가 땀을 내면서 호전된다는 관찰은 정확했고, 마황이 감기 초기에 효과적이라는 임상 경험도 틀리지 않았다. 다만 그 현상에 부여한 인과적 해석, 즉 ‘땀을 냈기 때문에 나은 것이다’라는 설명이 현대 약리학과 부합하지 않을 뿐이다. 천 년 넘게 사용된 용어라 하더라도, 실제 기전과 맞지 않으면 재검토가 필요하다. 이것은 한의학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한의학의 언어를 더 정밀하게 다듬는 작업이다. -
세계인들은 한의약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②조익준 한의사 •한의신문 인턴기자 •침구의학과 전공의 사학계에 여러 견해가 있지만, 일부에 따르면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발달 이후 서양 문명이 동양 문명을 추월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한다. 이 시기 서양의 중심은 서유럽이었다. 시민혁명은 프랑스에서 일어났고, 산업혁명은 영국에서 일어났다. 이에 영국과 프랑스, 유럽연합(EU) 인구 최다국인 독일까지 침술을 어떻게 보장하는지 알아보겠다. - 영국 다수의 보건학 교과서에서 영국은 항상 무상 의료 국가의 대표 주자로 소개한다. 조세를 통해 확보한 일반 재정으로 국민 의료비를 보전한다. 영국 국민 보건 서비스(NHS)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일부 침 치료를 보장한다.1) 구체적인 치료비 지급 여부는 지역, NHS 하위 기관, 위원회의 결정에 좌우된다.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의 지침이 해당 결정의 참고 자료가 된다. 같은 페이지에서 NICE의 침 치료 권고 질환을 소개하고 있다. △장기간의 만성 통증 △만성 긴장형 두통 △편두통 △전립선염 증상 △딸꾹질이 여기에 해당한다. NICE는 2021년 4월 발간한 보고서 <Cost-effectiveness analysis: Acupuncture in people with chronic primary pain(비용 효과 분석: 만성 일차성 통증 환자의 침 치료)>에서 만성 긴장형 두통, 편두통 등 만성 일차성 통증에 침 치료가 비용-효과적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NHS는 △관절통 및 근육통 △턱관절 통증 △암 증상(통증 등) △오심, 구토 등 항암 치료 부작용 △수술 후 오심, 구토 등에도 침술이 활용되고 있다고 했지만, 근거는 불명확하다고 언급했다. 영국 상원 과학기술위원회 보완대체의학 분과위원회에서는 각종 보완대체의학을 1군(전문적으로 체계화한 대체요법), 2군(보완요법), 3a군(오랜 기간 확립한 전통의학), 3b군(기타 대체요법)으로 분류한다. 이 중 침술과 한약(Herbal medicine)은 가장 근거 등급이 높은 1군에 속한다.2) 영국에서 침 시술자에 대한 규제는 부족한 상황이다. 주로 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 보건의료인과 국가 공인 침술사 자격을 가진 사람이 시행한다. NHS 역시 이들에게 상담 및 시술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3) 규정이 없다 보니, 한의사 면허를 당국에서 인정하지도 않지만 원한다면 언제든 진료실을 열고 환자를 받을 수도 있다.4) 2012년 기준, 의료인을 포함한 약 12,900명의 침 시술자가 활동했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5) - 프랑스 프랑스는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의무 가입 공적 보험을 운영해 국민 의료비를 보장한다. 주치의, 일반의가 담당하는 1차 의료를 거쳐 전문의가 맡는 2차 의료를 이용해야만, 보장률이 높아지는 전달 체계를 갖추고 있다.6) 침 치료비를 보전할 때, 질환에 제약을 두지 않는다. △환자가 주치의 제도를 따라 △의사에게 시술을 받고 △진료 행위가 의료 상담으로 분류됐다면 비용을 환급한다.7) 프랑스 의료법 상 침 시술은 의사, 간호사 등 규제 전문직종만 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는 협회 자격시험을 통과하면 중의학 시술자(Praticiens en MTC)로서 활동할 수도 있다. 합법적인 직업이 아니기 때문에, 보험 체계 내에 편입되지는 못 하지만 국가가 이를 제재하지 않고 세금 문제에만 관여하는 중이다.8) - 독일 독일도 법정 건강보험(GKV)을 통해 국민 의료비를 보장한다. 일정 소득 이하의 국민은 반드시 가입해야 한다. 기준을 상회하는 사람은 GKV 대신 사설 보험을 이용하는 것을 허용한다.9) 2022년 기준, 인구의 약 90%가 GKV에 가입한 상태였다.10) 2007년부터 GKV도 침 치료비를 보전하기 시작했다. 6개월 이상 만성 요통이나 슬관절통을 앓았을 때, 담당의가 소정의 침술 교육을 이수했다면 혜택을 볼 수 있다. 회사나 요금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사설 보험은 더 넓은 범위의 침술을 보장한다.11) 독일에서 침술을 시행하는 직역은 의사와 하일프락티커 2가지다. 의사는 200UE(강의 단위)의 교육을 수료해야 한다. 1UE는 보통 45분의 수업 시간을 의미한다. 하일프락티커란 ‘의사면허 없이 질병의 진단, 치료, 증상 완화의 의료행위를 할 수 있게 허가받은 사람’을 의미한다. 침술, 추나, 한약을 포함한 여러 보완대체요법을 시행할 수 있지만, 산부인과 및 치과 진료, 특정 의약품 처방, 마취제 제공, 전염병 치료, X-ray 촬영, 부검 및 사망 진단 등의 권한은 제한된다. 시험을 통과하면 해당 자격을 얻을 수 있고, 중등교육(한국 고등학교 수준) 이상을 이수해야 응시할 수 있다. 한의사 면허를 별도로 인정하지 않는다. 하일프락티커의 침 치료 보장은 GKV에서 불가하고, 일부 사설 보험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독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 485,000여 명의 의사 중 약 67,000명이 보완대체의학 자격을 갖고 있었고 43,000여 명이 하일프락티커로 활동했다.12) 멀리는 기원 전의 실크로드 때부터, 가깝게는 대항해시대부터 동서양은 교류하며 발전했다. 중국에서 만들어진 화약은 몽골을 거쳐 유럽에 전해졌고, 일본의 풍속화 ‘우키요에(浮世繪)’는 네덜란드 미술가 고흐 작품의 일부가 됐다.13) 침술 또한 서유럽 의료의 일부가 됐다. 참고문헌 1) https://www.nhs.uk/tests-and-treatments/acupuncture/ 2) 보건복지부, 한국한의약진흥원, 한국한의약연구원, 한의사의 유럽 진출 가이드북 3) https://www.nhs.uk/tests-and-treatments/acupuncture/ 4) 보건복지부, 한국한의약진흥원, 한국한의약연구원, 한의사의 유럽 진출 가이드북 5) WHO, WHO GLOBAL REPORT ON TRADITIONAL AND COMPLEMENTERY MEDICINE 2019 6) 국제의료정보포털(https://www.medicalkorea.or.kr/ghip/nationInfo/view?srchCtgry=GHI_NATION_7&nationCode=FR&detailCd=GHI_DETAIL_2#none) 7) https://www.pmss.fr/medecin-acupuncteur-remboursement/ 8) 보건복지부, 한국한의약진흥원, 한국한의약연구원, 한의사의 유럽 진출 가이드북 9) 국제의료정보포털(https://www.medicalkorea.or.kr/ghip/nationInfo/view?srchCtgry=GHI_NATION_7&nationCode=DE&detailCd=GHI_DETAIL_2&detailCnCd=GHI_DETAIL_2_1#none) 10) GERMANY VISA(https://www.germany-visa.org/insurances-germany/health-insurance/statistics/) 11) 보건복지부, 한국한의약진흥원, 한국한의약연구원, 한의사의 유럽 진출 가이드북 12) 보건복지부, 한국한의약진흥원, 한국한의약연구원, 한의사의 유럽 진출 가이드북 13) 사단법인 빈센트반고흐 예술협회(https://vangogh.or.kr/106/?bmode=view&idx=164881977&utm_source=copilot.com) -
‘회전보사법’부터 암·근감소 연구까지…‘경희 한의 노벨 컨퍼런스’ 성료[한의신문] 학부생 연구 성과를 한의학 R&D의 핵심 자산으로 끌어올리는 경희대 한의대의 교육혁신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경희대 한의대(학장 고성규)는 5일 ‘경희 한의 노벨 컨퍼런스’를 개최, URP(학부생 연구 프로그램)와 학부생연구조교 제도를 기반으로 도출된 임상·기초·융합 연구 성과의 공유를 통해 한의학의 과학화·표준화는 물론 차세대 한의학 연구자 양성을 향한 체계적 교육 모델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경희 한의 노벨 컨퍼런스’는 2018년 신관 비전 선포식에서 발표된 ‘경희 한의 노벨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한의학을 통한 인간 중심의 글로벌 의학 창조’를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경희대 한의대는 2030년까지 세계적 인류복지 기관으로 도약한다는 비전 아래 학부생 선발과 연구 수행을 통해 국제 논문 발표는 물론 대학원 및 해외 진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해오고 있다. 이날 고성규 학장은 인사말에서 “한의 노벨 컨퍼런스는 이제 경희대 한의대의 상징적인 학술제로 자리잡았으며, R&D 역량 강화를 이끄는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며 “학생들의 연구 성과를 통해 교육혁신 사업의 눈부신 성과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여건과 여러 우여곡절 속에서도 선배들의 지속적인 지원으로 URP와 BK21 사업이 이어지며 많은 우수한 인재들이 배출될 수 있었다”면서 “이번 컨퍼런스가 한의대의 미래 경쟁력을 떠받치는 뜻깊은 학술 행사로 성장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선 이상훈 심사위원장을 비롯해 장보형·정지훈·이민정 심사위원이 참여한 가운데 △1부: 한의 임상 근거 확립 및 표준화 연구(좌장 김다희·이수현) △2부: 한의 치료 기전 분석 및 현대적 응용을 주제(좌장 김하늘·박승우) 세션으로 나눠 총 14개 팀이 경연을 펼쳤다. 이와 함께 13편의 논문 포스터도 함께 전시됐다. 심사 결과, 김다희·이수현 학생(본과 3학년)이 발표한 ‘족삼리혈 회전보사법에 따른 자율신경계 반응 변화: Cold Pressor Test 기반으로’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왼쪽부터) 김다희 학생, 이병철 부학장, 이수현 학생 해당 연구는 족삼리(ST36) 혈위에서 시행한 염전보사법의 자극 강도에 따라 자율신경계 반응이 달라질 수 있음을 규명해 심사위원단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연구팀은 보법과 사법을 각각 저자극·고자극 침법으로 설정하고, 교감신경 활성화를 유도하는 Cold Pressor Test를 활용해 자율신경 반응을 비교했다. 건강한 성인 18명 대상 교차 설계 실험 결과, 침 자극은 전반적으로 심박수를 낮추고, 스트레스 반응을 완화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특히 사법 자극에서 부교감신경 활성 증가와 자율신경 조절 효과가 보다 뚜렷하게 나타났다. 또한 득기감(得氣感) 평가에서도 사법이 보법과 대조군에 비해 더 강한 반응을 보여, 자극 강도의 차이가 자율신경 반응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최우수상은 △성석환(본과 2학년)·신민경(본과 3학년)·강민지(본과 3학년) 학생이 발표한 ‘침으로 인한 표층 및 심층 미세혈류 변화와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탐색 연구’ △이준원·이시영 학생(본과 2학년)의 ‘천마-승마 추출물의 근감소 개선 및 근기능 증강 효능 탐색 연구’가 각각 수상했다. 또한 우수상은 △대상포진후신경통 환자에 대한 전침의 효과와 안전성: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 연구(본과 2학년 최서현) △근막 통증 유발점을 표적으로 한 침치료의 효과: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본과 2학년 이수윤) △한국 성인에서 형태학적·기능적 근육 질과 제2형 당뇨병 간의 연관성: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2022~2024년 분석(본과 3학년 이유정) △c-Myc 발현 조절을 통한 연교의 비소세포폐암 항암 효과(본과 2학년 김하늘) △Cycloastragenol의 c-Myc 발현 억제를 통한 대장암에서의 ferroptosis 유도 효과 연구(본과 2학년 박승우) 논문에게 돌아갔다. 장려상에는 △조현병 환자의 항정신병 약물 유발 대사증후군 및 체중 증가에 대한 침치료 효과(본과 1학년 이수하·예과 2학년 황수연) △대상포진후신경통 환자에 대한 한약의 효과와 안전성: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 연구(본과 2학년 심아현·본과 4학년 박지현)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기반 경혈 선혈 체계 데이터 마이닝 연구(본과 3학년 이민재·백예원) △경혈 위치 기술의 해부학적 정합성 제고: WHO WPRO 표준과 KS P 3010 간 용어 불일치 개선 연구(본과 3학년 성준호) △초고령사회에서 한의사의 돌봄 역할 모색(본과 3학년 이경현) △대장암에서 Maackiain 매개 p53–페롭토시스 세포사멸 경로 조절 연구(본과 1학년 이승환) 논문이 각각 선정됐다. 이상훈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에서 “대다수 논문이 매우 높은 수준을 보였고, 연구 분야 또한 놀라울 만큼 다양해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며 “이번 행사가 발표력과 슬라이드 구성 역량을 키우는 소중한 경험이 되고, 노벨상을 향한 도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병철 부학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학생들의 연구 수준과 발표 역량이 함께 성장하고 있어 매우 뿌듯하다”며 “동의보감의 허준 선생과 토론토대 프레더릭 밴팅 교수처럼 임상뿐만 아니라 연구를 통해 인류 건강에 기여하고, 노벨상을 수상하는 한의학 인재가 탄생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는 ‘대학혁신지원사업비’ 지원으로 진행됐다. -
임상연수를 통해 경험한 한의학 세계화의 미래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재학생 6명(김수현, 박규태, 최동렬, 한지우, 홍성훈, 유찬섬)은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활기가 넘치는 타이베이에서, 미래 중의학을 만들어가고 있는 대학과 의료기관에서의 2주간 임상연수를 국제한의학센터 주관으로 지도교수님(채한 교수)과 함께 진행했다. 강의실에서만 어렴풋하게 전해 들었던 중의학이 어떻게 교육되고 있는지,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중의학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몸소 체험하고, 이를 바탕으로 남은 한의학과 임상 교육에서의 마음가짐과 미래 진로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해보는 시간이었다. 특히 이번 임상연수는 2주(1.18.-1.31.) 동안 타이베이를 대표하는 국립대와 사립대의 학교와 병원, 그리고 로컬 중의진소(中醫診所)까지 모두 한 번에 돌아보는 기회였는데, 부산대학교를 대표했던 특성화 실습이 없어진 빈자리를 훌륭히 메우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더욱이 대만 임상연수 일정과 연수단을 직접 만들고 현지 경험을 한국 현실과 비교해주신 지도교수님이 2주를 꼬박 함께 하셨기에, 이는 단순한 연수가 아니라 프로그램을 직접 설계한 총괄 디렉터의 해설이 곁들여진 고품격 중의학 기행이었다. 첫째 주에 연수를 진행한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를 갖춘 장경대학교(Chang Gung University)와 장경기념병원(Chang Gung Memorial Hospital)에서는 사립대에서 전통의학의 깊이를 추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둘째 주에 연수를 진행한 국립양명교통대학교(National Yang Ming Chiao Tung University)와 타이베이 보훈종합병원(Taipei Veterans General Hospital)에서는 연구중심대학을 지향하는 국립대학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리고, 급작스레 추가되었던 마광중의진소(馬光中醫診所)는 기존의 로컬 네트워크 한의원과는 정반대의 전략 – 의료보험을 주력으로 한 성공적인 의료 모델을 경험하는 기회가 되었다. 인본주의 철학과 실용적 임상을 지향하는 장경대학(CGU)과 장경기념병원(CGMH) 전통의 문턱을 낮춰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가는 중의학 부친(왕장경)의 장중첩증을 당시의 빈약한 의료 환경과 경제적 이유로 제때 수술하지 못하고 돌아가시게 했던 안타까운 경험에, 대만의 제조업 중심 산업화 모델을 확립한 성공한 기업가인 왕융칭 회장이 대학과 의료기관을 설립한 것이 장경대학교와 장경기념병원의 시작이었다. 장경대학교 중의학과(School of Traditional Chinese Medicine)는1998년, 장경기념병원 중의진료는 1996년부터 시작됐다. 설립자 왕융칭 회장은 사회에 대한‘봉사 정신’을 강조했는데, 당장의 수익성보다 의학적 가치와 공익적 가능성을 우선시하여 스포츠 재활이나 신약R&D 등 미래 지향적 영역에 과감히 투자하는 모습에서 지속가능한 한의학에 필요한 모델을 볼 수 있었다. 대만 최대 규모의 사립 의료기관인 장경기념병원에서의 실습은 중의학이 제도권 의료의 핵심 축으로 얼마나 견고하게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이곳의 교육 환경은 우리 예비 의료인들에게 임상의 본질을 일깨워주었다. 대만 연수의 첫날 일정은, 불면에 대한 강의로 시작했다. 음양으로 수면의 기전을 설명한 ‘양불입음(陽不入陰)’ 이론을 사용해서 복잡해 보이는 서양의학적 이론들을 맥진을 기반으로 침구 치료 전략으로 풀어내고 있었는데, 이는 대만 중의학이 가진 강력한 실용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였다. 특히 현대인의 고질병인 스트레스와 불안 장애에 대해서도 심리적 이완과 신체적 균형을 동시에 도모하는 정교한 임상적 접근법을 갖춘 것으로 느껴졌다. 정신적 피로감이 극에 달한 현대 사회에서 한의학이 심리·신체적 통합 치유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는 설명과, 신경계 조절을 통한 감정 관리까지 치료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다. 큰 기대 없이 시작한 오후의 약선(medicinal food) 실습은 앞으로 이어질 연수 과정 또한 새로움의 연속일 것이라는 예감을 갖게 했다. 한국에서의 약선은 그저 한정식 코스에 부수적으로 곁들여지는 구태의연한 광고 전략으로 느껴졌으나, 대만 중의학은 이미 혁신적인 방법으로 대중과 호흡을 같이하고 있었다. 특히 ‘약식동원(藥食同源)’의 현대적 재해석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중의학을 단순히 보양식이나 전통적인 기호식품, 혹은 쓴 한약의 한정된 이미지에 가두지 않고, 대중의 일상 영역으로 과감히 확장하고 있었다. 하수오를 활용해 현대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브라우니’, 한약재를 조화롭게 가미해 젊은 층의 취향을 저격하는 ‘프리미엄 밀크티’ 등 매력적인 메뉴 개발은 중의학의 문턱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원동력이고, 전통의학이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때 세대를 아우르는 건강 관리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를 보며 우리 역시 너무 기존의 틀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자성의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임상실습 연수과정에서는, 단순한 참관을 넘어 임상 교수님의 배려로 진료실에서 직접 환자들의 맥을 짚고 뜸 치료를 시행하는 과정을 통해서 교과서에 갇혀 있던 기존의 지식들이 살아있는 임상 경험으로 치환되는 값진 순간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진료 현장에서 만난 현지 의료진과의 교류 기회도 다양하게 가질 수 있었는데, 대만 인턴들과 소통하며 중의학의 높은 사회적 위상을 체감했으며 한의학-중의학 간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사회문화적 토대에 따른 임상 적용과정에서 국가별 독특한 차이를 비교해보면서 세계를 향한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 연구중심 중의학을 지향하는 국립양명교통대(NYCU)와 타이베이 보훈종합병원(TVGH) 한약제제 엑스제를 중심으로 변화해 가는 대만의 전통의학 국립양명교통대학교와 연계된 타이베이 보훈종합병원은 국가적 차원의 연구 역량이 집중된 곳으로, 현대과학과 중의학의 정밀한 결합이 돋보였는데, 데이터와 시스템이 견인하는 미래형 중의학을 경험할 수 있었다. 세계적인 수준의 대만의 학계를 선도하는 국립양명대와 첨단 반도체를 비롯한 최신 IT산업을 견인해온 교통대가 2021년 2월 합병하여 설립된 것이 국립양명교통대이며, 이 대학의 전통의학연구소(Institute of Traditional Medicine)는 1991년 다학제 의과학자 양성을 목표로 설립됐다. 흥미로웠던 사실은 전통의학연구소가 중의학 석·박사 학위과정을 모태로 하기에 높은 연구역량을 자랑스러워 하고 있으며, 2024년 설립된 중의계의 교육과정에서 첨단 IT산업과의 다학제적 접근이 구체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또한 현지병원(TVGH) 수련 시스템에서 확인한 교육제도의 유연성도 인상 깊었는데, 다양한 학문적 배경을 가진 인재들을 흡수하는 대만의 ‘학사후(post-bachelor)’ 과정은 중의학의 외연을 넓히고 타 학문과의 융합을 촉진하는 강력한 기반이 되고 있었다. 이를 보며, 과거 임상가 양성 위주의 6년제 틀을 깨고 ‘다학제 간 융합’을 목표로 출범했던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의 설립 비전을 타국에서 생생하게 재확인하는 듯했다. 병원 약제실 실습에서 확인한 대만 중의학은, 이미 80% 이상이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농축 추출물(한약제제엑스제)’ 중심으로 재편되어 있었다. 특히 조제 유도 표시등(Light Signal)과 바코드검증을 통해 조제 오류를 원천 차단하는 시스템은, 과거 원전 속 처방이 현대 기술과 만나 어떻게 효율적으로 진화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임상연수 과정에서 경험한 ‘2인 의사 협업 시스템’도 특징적이었는데, 레지던트가 초진 문진을 전담하고 주치의가 최종 의사결정을 내리는 시스템은 몰려드는 보훈병원 환자들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관리하는 대만 중의학의 효율성과정확성을 모두 고려한 혁신적인 모델이라고 판단됐다. 한의학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시스템과 연구, 경영의 혁신 임상연수를 통해 경험한 한의학 세계화의 미래 이번 임상연수는 예비 연구자의 시각에서도 한의학계의 혁신이 나갈 방향성을고민하는 기회가 되었다. 대만 중의학의 경쟁력은, 전통의 가치를 고수하면서도 이를 전달하는 인프라와 시스템을 철저히 현대화한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우리 한의학계 혁신의 방향성을 다시금 되돌아봤다. 먼저, 무형의 임상 노하우를 유형의 데이터 시스템으로 규격화한 점이 놀라웠다. 장경기념병원의 뜸치료실은 특수 배기 시스템을 통해 연기와 냄새를 완벽히 통제하는 물리적 환경을 구축했고, 시술 과정은 엄격한 진료차트 시스템에 의해 표준화되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중·양방 협진 시스템을 통해 고도의 데이터 연동이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다양한 플랫폼을 아우르는 객관적이고 통합적인 관리가 시행되고 있었다. 이는 전통 치료법이 현대적 병원 환경에 어떻게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탁월한 사례라고 생각됐다. 다만, 지도교수님의 설명을 통해 한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전자 뜸 기술이 오히려 대만보다 앞서 있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되면서, 예상치 못한 반전에 한 번 더 놀랐다. 둘째는, 임상과 연구의 즉각적인 선순환 구조다. 반도체와 AI 분야에서의 연구력이 입증된 교통대와 의학에 강점이 있는 양명대의 통합은 중의학 연구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고 자부하는 모습이 상당한 귀감이 됐다. 단순히 진단기기를 개발하는 차원을 넘어, 방대한 임상(협진) 데이터를 곧바로 연구에 연동하여 단기 및 중장기 임상연구를 상시 진행하는 체계가 흥미로웠다. 다학제적 연구를 선도하면서 우수한 연구시설을 기반으로 거침없이 과학적 근거를 창출하려는 모습은 매우 고무적이었다. 특히, 코로나 치료제 청관 1호(NRICM101)를 개발하여, 국가 시스템에 바로 활용했던 경험을 듣다 보면, 그들이 가진 저력과 시스템의 효율성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는 대만의 사회문화적 특징을 반영한 고도화된 의료 경영과 고객관계관리(CRM)의 정착이다. 환자 중심의 고품격 의료서비스와 표준화된 경영모델을 통해 대만전역에서 독보적인 신뢰를 구축해가는 마광의료망(馬光醫療網)의 경영 전략이 혹시 한의학의 대중적 확장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지도 교수님의 15년 지기이신 신의원(信義院) 정홍강 원장님의 각별한 배려 덕분에 대만 중심가 101 타워가 보이는 신의원(信義院)을 구석구석 살펴보게 되었고,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 CRM 매니저의 세심한 환자 관리시스템과 효율성을 극대화한 예약 중심 보험 진료 프로세스는 의료 서비스의 질이 학문적 깊이 만큼이나 운영의 묘(妙)에서 완성됨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의료진과 행정팀 간의 긴밀한 협업 체계는 중의학이 현대사회에서 어떻게 세련된 전문 의료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는지 보여주는 모범 사례 같았다. 시대적 요구에 응답할 의료인으로 성장할 변곡점 이번 임상연수 프로그램에서의 배움이 한층 더 깊었던 이유는, 전 일정을 함께 하면서 연수 기관과 일정을 설계한 이유와 우리 학생들의 경험에 대한 설명을 더해 주신 전문 큐레이터, 지도교수님이 계셨다는 점이었다. 지난 수년간 ‘한의학의 세계화’를 학교의 비전으로 접해왔지만, 실천적인 방법론이나 나의 진로와 연결된 구체적 의미에 대해서는 막연함이 앞섰다. 그러나 이번 연수는 달랐다. 미국과 중앙아시아 등지에서 한의학 세계화 분야의 풍부한 실무 경험을 갖춘 채한 교수님께서는 프로그램의 설계 의도부터 현장 경험의 가치, 그리고 현실적인 한계까지 상세히 짚어주셨다. 무엇보다 이를 예비 한의사의 커리어에 어떻게 녹여내야 할지 함께 고민해 주신 시간은 실로 귀중했다. 비유하자면, 우연히 들어선 박물관에서 그 유물을 직접 발굴한 고고학자 및 문화해설사와 동행할 기회를 얻어 생생한 해설을 듣는 듯한 전율이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아울러, 졸업 선배님(원광대학교 한상윤교수님)이 세계화 협력사업을 진행하시는 바쁘신 업무 일정 속에서도 대학 후배들에게 당신의 학교생활과 졸업 후 경험을 나누어 주신 것도 기억에 남는다. 해외 임상연수를 다녀온 것이지만, 어느새 강의실을 통째로 해외현장으로 옮겨 놓은 것만 같은 살아있는 수업을 진행해 주신 교수님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교수님들께서 자비를 들여 마련해 주신 이런 특별한 수업을 경험할 수 있었던 우리는, 얼마나 운이 좋은 학생들인가. 이는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시대적 요구에 응답하는 의료인으로서의 사명감을 느끼게 해준 인생의 중대한 변곡점이었다. 이번 임상연수에서의 전환점을 후배들도 경험하기를 바라면서– 이번 경험을 토대로 나도 좋은 선배가 되어 후배들에게 한의학 세계화를 이야기하기를 소망하면서– 남은 방학 동안 진로에 대해 고민해 보려한다. 이번 임상연수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힘써 주신 한국과 대만의 교수님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
세계인들은 한의약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조익준 한의사 •한의신문 인턴기자 •침구의학과 전공의 한의사에게 침술 등 한의약이 점점 글로벌화하고 있다는 것은 상식에 가깝지만, 해외에서 장기간 체류하다 온 환자들을 만날 때 현지 의료기관에서 침을 자주 맞았다는 얘기를 듣고 도리어 필자가 물을 때도 있었다. “거기서도요? 침을요?”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는 <WHO global report on traditional, complementary and integrative medicine 2024(전통, 보완, 통합 의학에 관한 WHO 글로벌 보고서 2024)>에서 2023년 기준, 194개 회원국 중 57개국에서 침술을, 53개국에서 한약 처방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중 26개국은 침술을, 23개국은 한약 처방을 보험으로 보장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각종 보고서와 통계를 기반으로, 세계인이 한의약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북미 지역의 미국과 캐나다부터 시작하고자 한다. 마블 스튜디오의 아이언맨 시리즈 마지막 편이었던 <아이언맨3>는 국내에서만 9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해당 작품 마지막 부분에서, 주인공 토니 스타크가 가슴에 박힌 미사일 파편을 제거하는 수술 장면이 기억날 것이다. 조금 더 주의 깊게 봤다면 수술 당시 토니 스타크 가슴에 꽂혀 있던 호침도 알아챘을 것이다. 1991년부터 2011년까지 21년 연속 미국 최고 의료기관으로 선정된 미국 존스홉킨스 병원은 홈페이지에서, “많은 미국인들이 관절통, 요통을 포함한 만성 통증에 침술을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에는 이보다 더 많은 용례가 있다1)”라고 침술을 소개하고 있다. 미 국립보건원(NIH)도 홈페이지에서, “조사 대상 129개국 중 103개국에서 침술을 활용하고 있다. 미국 성인 침술 수진자는 2002년에 비해 2022년 2배 이상으로 늘었다. 국내 조사 자료에 따르면, 주로 목, 허리, 관절의 통증 질환에 쓰이는 것으로 보인다.2)”라고 언급하고 있다. 미국이 공공재정으로 보조하는 보험은 장애인 및 65세 이상 노인을 담당하는 연방 정부의 메디케어와 연방 정부와 주 정부가 함께 운영해 저소득층 및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메디케이드로 크게 나뉜다. 이 중 메디케어에서는 2020년부터 12주 이상 지속한 만성 요통에 한해, 90일간 12회, 연간 최대 20회의 침 치료를 보장한다. 메디케이드는 주 정부의 자금이 함께 투입되는 관계로, 주마다 침술 보장 여부에 차이가 있다.3) 대부분 국민의 의료 보장을 담당하는 민간 보험을 포함하는 기준으로 보면, 2018~2019년 침술의 보장률은 50.2%였다4) 2020년 메디케어 보장 시작 이후, 이 비율은 더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한다. 주마다 기준이 다르지만, 의사(MD)나 정골의사(DO) 면허를 가진 사람이 일반적으로 200~300시간의 교육을 거친 후에 환자에게 침술을 시행할 수 있다.5) 소정의 학위를 취득한 후 면허 침술사(Licensed Acupuncturist)가 되는 방법도 있다.6) 한국 한의사 면허를 소지한 채, 미국 침구 및 동양의학 인증위원회(NCCAOM)의 시험을 통과하면 특정 주에서는 해당 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10개 주(Province)와 3개 준주(Territory)로 구성된 캐나다는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협력해 전(全) 국민의 필수 의료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보장 항목은 주마다 조금씩 차이가 난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에서는 공적 보험과 교통사고 보험, 직장 상해 보험이 침 치료 비용을 보전하고 있다. 해당 지역을 포함한 전국에서 Sun Life Financial, Canada Life, Blue Cross 등의 민영 보험사가 치료비를 지급하는 경우도 많다. 침술을 시행하는 직역은 의사, 치과의사, 물리치료사, 카이로프랙틱 시술자 등이다.7) 브리티시 컬럼비아, 알버타, 퀘벡, 온타리오, 뉴펀들랜드 총 5개 주는 전통 중의사(TCM Practitioner), 침술사(Traditional Acupuncturist), 한약사(TCM Herbalist) 면허 등을 발급한다. 해당 면허도 일반적으로 대학교 이상의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얻을 수 있다.8) 한국 한의사 면허를 제시함으로써 면허시험 응시 자격요건 충족을 입증할 수도 있다. 2016년 기준, 상기 5개 주에서 8만544명의 의사(Physician)가 임상 의료에 종사했고 5,815명의 동양의학 시술자(Practitioner)가 활동했던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9) 현지에서는 마약성 진통제 중독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로 침술을 주목하고 있다. 미 국립보건원에서는 2022년 기준 침술 수진의 72.8%가 통증 질환 치료 목적이었다고 밝혔다.10) 미 국립암연구소(NCI)가 지정한 암 센터의 88.9%가 침 치료를 권장하거나 직접 제공하고 있다.11) 캐나다 국립 통증 센터(National pain center)가 발간한 보고서 <The 2017 Canadian Guideline for Opioids for Chronic Non-Cancer Pain(아편성 약물로 만성 비암성 통증에 대처하기 위한 2017 캐나다 지침)>에서는 요통, 흉추통, 무릎 골관절염, 경추통, 섬유근육통, (편)두통 등 만성 통증 질환에 침 치료를 우선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침은 보편적 치료 수단으로 자리를 넓히는 중이다. 참고문헌 1) https://www.hopkinsmedicine.org/health/wellness-and-prevention/acupuncture 2) https://www.nccih.nih.gov/health/acupuncture-effectiveness-and-safety 3) 한의신문, [FACT Sheet] 미국에서의 침술과 카이로프랙틱 건강보험 급여 현황 4) Molly Candon 외 2인, Trends in Insurance Coverage for Acupuncture, 2010~2019 5) https://medicalacupuncture.org/for-physicians/acupuncture-requirements-by-state/ 6) NCCAOM, Certification Handbook, 2024.01 7) https://acupuncturecanada.org/acupuncture-101/regulation-and-education/ 8) CARB-TCMPA, Candidiate Hadnbook, 2024.11 9) 보건복지부, 한국한의약연구원, 한의사의 캐나다 진출 가이드북 10) https://www.nccih.nih.gov/health/acupuncture-effectiveness-and-safety 11) Hyeongjun Yun 외 2인, Growth of Integrative Medicine at Leading Cancer Centers Between 2009 and 2016: A Systematic Analysis of NCI-Designated Comprehensive Cancer Center Websites -
1만명 대상 ‘2026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실시[한의신문] 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이 국가 건강정책 수립 및 평가의 근거 마련을 위한 ‘2026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실시한다. 올해 조사는 26일부터 12월31일까지, 매주 4개 지역에서 실시된다. 조사내용은 비만,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유병 및 관리, 건강설문흡연, 음주, 신체활동 등 건강행태, 영양식생활 및 식품 섭취 등이다. 조사는 질병관리청 질병대응센터(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경북권, 경남권) 소속의 전문조사수행팀이 이동검진차량을 이용해 검진, 면접, 자기기입조사 방식으로 실시한다. 특히 조사 대상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건강행태 및 식생활 관련 일부 항목은 사전에 온라인을 통한 자기기입 설문 참여가 가능하도록 운영한다. 이번 추적조사를 통해 10~59세를 대상으로 흡연, 음주 등 건강행태, 영양 및 식생활, 정신건강, 질환력 등을 향후 10년 이상 주기적으로 관찰해 생애주기별 만성질환 예방 정책 수립을 위한 근거를 강화할 예정이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국가가 직접 수행하는 대표 건강조사인 국민건강 영양조사에 선정된 가구는 가족의 건강상태를 점검하는 소중한 기회이자, 국가 건강정책 추진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으로 조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또한 “청소년 및 청장년층에서 증가하고 있는 만성질환의 발생 규모와 원인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2025년부터 도입된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 추적조사를 통해 만성질환 예방·관리 정책의 과학적 근거 생산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 누리집(http://knhanes.kdca.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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