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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ay, 척추 불균형-기혈순환장애 동시 진단하는 한의학적 도구”[한의신문] 중랑구한의사회(회장 김성민)는 13일 현동학당빌딩 강학원에서 ‘추나치료를 위한 X-ray 진단(요추, 골반)’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 회원의 임상역량 강화에 나섰다. 이날 김성민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의사의 초음파·X-ray 활용이 정당하다는 사법부의 판결이 내려진 이후 한의 임상가에서는 이들 의료기기를 활용해 국민에게 보다 양질의 한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이번 학술대회는 한의 의료기관에서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질환 중 하나인 요추와 골반 치료를 위한 X-ray 진단법을 공유, 세밀한 진단을 통해 추나요법 등과 같은 한의 치료법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강의에서는 지현우 대한한의영상학회 교육이사(본아한의원장)이 강연을 진행, 임상 추나를 위한 X-ray 촬영 및 진단법 등을 공유했다. 발표를 통해 한의 임상에서 영상의학적 접근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활용법을 제시한 지 이사는 “X-ray는 단순히 뼈를 보는 장비가 아닌 척추의 구조적인 불균형과 기혈 순환 장애를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한의학적 도구”라고 강조했다. 지 이사는 또 “척추 아탈구는 ‘정상 정렬에서 벗어나 신경과 혈류의 흐름을 방해하는 상태’이며, 이를 한의학적으로 해석하면 ‘기혈 순환 장애를 일으키는 구조적 문제”라며 “임독맥 축이 정상일 때는 통증이 없지만, 척추 변위가 생기면 국소 퇴행과 통증이 발생하며 이를 X-ray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 이사는 “추나는 구조 교정이 아닌 체성·내장·정신계의 균형 회복을 통한 전신 치료”라며 “한의약에서 X-ray 활용의 주요 가치를 꼽는다면 진단의 정확성, 치료 경과의 평가, 안전성 확보, 연구의 발전 등 크게 네 가지로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임상 현장의 다양한 X-ray 차트를 활용해 상세 교육을 진행한 지 이사는 △요천부 독맥·방광경 촬영 △전면 요추부 촬영 △둔대퇴부 좌우 균형 촬영 등의 특징 및 임상에서의 활용방안을 공유했다. 특히 지 이사는 “한의사의 X-ray 활용은 향후 추나·침도·근골격 재활 분야의 융합 연구를 촉진하는 데 있어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며 “이같은 한의 임상에서의 영상의학적 접근은 환자에게 정확한 진단을 통한 세밀한 치료계획 수립으로 치료 효과 증진은 물론 한의학 과학화를 실현하는 데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제시한의사회, 독거노인 위한 겨울용 이불 기부[한의신문] 김제시한의사회(회장 나일두)가 9일 200만원 상당의 겨울용 이불을 지역 내 독거노인들을 위해 기부했다. 이번 기부는 혹한기 취약계층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돕기 위해 마련됐으며, 경제적·건강적 어려움을 겪는 독거노인들의 보건·복지 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기부된 이불은 김제시니어클럽을 통해 관내 독거노인들에게 전달될 예정으로, 실제 도움이 필요한 대상자들에게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지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나일두 회장은 “한의사회는 해마다 지역 어르신들의 겨울나기를 돕기 위한 작은 나눔을 이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제시한의사회는 관내 20개 한의원과 1개 한방병원이 긴밀하게 협력하며 지역 보건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각 의료기관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해 시민들이 보다 체계적이고 질 높은 한의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있다. -
제천시-안심부부한의원, 통합돌봄 강화 위한 협약 체결[한의신문] 제천시가 10일 장기요양 재택의료기관인 안심부부한의원과 의료·요양 통합돌봄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시민들의 재택의료와 돌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2026 제천형 방문의료서비스’를 추진한다. 이번 협약은 고령자와 돌봄 취약계층이 자신이 살던 집에서 보다 건강하고 안전한 노년기를 보낼 수 있도록 재가 의료서비스와 지역사회 돌봄을 연계하는 민·관 협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통합돌봄 지원사업 협력 △방문진료 서비스 지원 △대상자 발굴 및 지역사회 연계 등 의료·돌봄 통합지원을 위해 상호 협력키로 했다. 안심부부한의원은 한의사 3명, 간호사 2명, 사회복지사 1명으로 구성된 다학제 팀으로 올해부터 장기요양 재가급여자를 대상으로 방문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며, 이번 협약을 통해 내년부터 거동이 불편한 통합지원대상자들에게도 방문진료와 간호, 지역사회 자원 연계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제천시 관계자는 “지역 내 의료·돌봄 자원과의 협력을 강화해 거동이 불편한 시민들이 익숙한 생활환경에서 필요한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557)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67년 12월 『慶熙醫學』 제10집이 간행된다. 1965년 경희대가 동양의약대학과의 합병을 결정한 후 이듬해 1966년 11월 이전부터 나왔던 학술잡지를 계승해 『慶熙醫學』 제9권을 간행하고 다시 1967년 12월에 『慶熙醫學』 제10호를 간행한 것이다. 간행 주체는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한의학회라고 적혀 있다(이 시기에는 한의학과가 의과대학 소속이었다. 한의과대학으로 분리 독립된 것은 1976년 12월이었다). 『慶熙醫學』 제10호는 학생회장 黃敏雄의 ‘비약을 위한 정비를’이라는 권두언으로 시작된다. 이 글에서 그는 한의학이 신비의 베일을 벗어 던지고 과학적으로 재정비하여 일대혁신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어서 의과대학장 朴弘烈은 ‘黎明에 際하여’라는 권두사에서 세계적 현실을 직시하고 보다 넓은 학문적 포용성을 가지고 열정과 노력을 기울여 가자고 당부했다. 한의학과장 鄭福鉉은 ‘진리의 개척자’라는 제목의 격려사에서 “성공하고야 마는 대륙 발견의 콜롬버스 등의 신념과 생활을 본받아 경희의 한의학도야 진리의 선구자가 되자”고 격려했다. 이어서 논문이 실려 있다. 辛民敎(본과 1년)의 「國産本草에 關한 硏究」는 국산 한약재를 활용하는 것을 장려하는 차원에서 활용했던 치험례를 중심으로 정리하고 있다. 이 논문에서 한약재를 증상에 따라 연명초를 직접 투여해서 치료에 성공한 사례를 4개 찾아서 정리하고 있다. 韓相培·韓淸光(본과 3년)의 「白血病의 考察」은 백혈병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을 정리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港香臨床’에서 蘇天祐 博士(港香鍼灸專科學院長)의 치험례와 ‘日本臨床’에서 矢數道明 博士의 임상, ‘中國’에서 陳居霖의 치료처방, ‘韓國’에서 裵元植 先生의 치료처방 등을 소개하고 있다. 權寧勳(본과 3년)의 「한방에 약물투여의 근대화와 술어의 통일」은 한의학 현대화에 입각해서 분말제(산제), 약수증제, 엑기스제, 환제를 사용한 경험을 몇 개의 처방을 선별해서 적고 있다. 崔周若(본과 3년)의 「현대화하는 침구술에 대하여」는 침구술의 현대화를 논하고 있다. 趙彙晟(본과 4년)의 「中風小考」는 중풍증의 역사와 증상, 예후 및 예방, 치료법 등을 정리하고 있다. 張道周(본과 4년)의 「肢下陽經痺風과 坐骨神經痛의 相關性」은 하지양경비풍과 좌골신경통의 원인, 증상, 예후, 治法方을 소개하고 있다. 金容煥(본과 4년)의 「汗의 生理와 病理」는 땀에 대한 한의학적 모든 내용을 정리하고 있다. 蔡炳允(대학원)의 「氣에 對한 考察」은 氣에 대한 철학적 견지를 중심으로 인문학적 내용을 다루고 있다. 吳世井(대학원)의 「상한론의 현대적 가치」는 상한론의 맥과 증, 세균처리방법과의 연관성 등을 정리하고 있다. 文濬典(대학원)의 「核醫學과 동양의학의 비교의학적 제문제」는 방사선과 핵의학과 한의학과의 연관성을 논하고 있다. 廉泰煥(강사)의 「體質鍼의 偉效」는 권도원의 체질침을 중심으로 몇 명의 환자의 치험례를 적고 있다. 李秀鎬(강사)의 「五行流注鍼의 應用」은 오행유주의 의의와 응용방법을 정리하고 있다. 裵蓂儀(대학원)의 「小兒의 驚愕에 의한 病變의 심리학적 소고」는 소아의 경악에 의한 심리현상과 병변론을 정리하고 있다. 李基淳(강사)의 「한방의학의 生理」는 영위, 기혈, 정신, 진액의 생리를 순서대로 논하고 있다. 趙明聖(강사)의 「四物湯加減論」은 사물탕의 가감법의 모든 것을 찾아서 정리하고 있다. -
내과 진료 톺아보기 27이제원 원장 대구광역시 비엠한방내과한의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방내과(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이제원 원장으로부터 한의사의 내과 진료에 대해 들어본다. 이 원장은 내과학이란 질환의 내면을 탐구하는 분야이며, 한의학은 내과 진료에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한의사의 내과 진료실에서 이뤄지는 임상추론과 치료 과정을 공유해 나갈 예정이다. “어떤 것에 대해 말할 때, 그것을 측정하여 숫자로 표현할 수 있다면 당신은 그것에 대해 무언가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측정할 수 없고 숫자로 표현할 수 없다면, 그것에 대한 당신의 지식은 빈약하고 불충분한 것이다.” ‘절대 영도’의 개념을 정립한 19세기 과학자 켈빈 경(Lord Kelvin, 1824~1907)은 앎이란 어떤 현상을 숫자로 치환하여 객관화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고 여겼다. “피로가 심하고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눈이 침침해서 불편해요.” ‘내과 한의원’이라는 명칭과 한의원에서 당뇨를 진료한다는 것에 궁금증을 느낀 50대 남성 환자가 내원했다. 환자는 평소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았고, 나름대로 식단 조절을 잘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생활 방식도 매우 규칙적이라고 자부했다. 그럼에도 환자는 메트포르민, 에제티미브, 로수바스타틴, 우르소데옥시콜산 등 당뇨와 고지혈증에 관한 화학 약물을 복용 중이었다. 고지혈증을 약 10년 전에 진단받아 약물을 복용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당화혈색소가 6.4~6.6% 사이를 오가자, 약 1년 전부터 메트포르민을 추가로 복용하기 시작했다. 환자는 늘 피로감을 심하게 느낀다고 했다. 눈도 침침한데, 특히 아침 기상 직후 침침한 증상으로 인한 불편함이 가장 컸다. 식단 조절을 열심히 한다고 했으나 뱃살은 빠지지 않는 상태였고, 목덜미의 뻣뻣함과 통증이 자주 나타난다고 했다. 잠들기가 어렵고, 자다가 잘 깨는 등 수면의 질 저하도 보이고 있었다. 환자는 체중 69.1 kg, BMI 25.1kg/㎡ 로 전비만 단계(Pre-Obese)였고, 체지방량과 체지방률 모두 표준 이상이었다(표1). 脈象은 전체적으로 實•滑하였고, 舌質은 榮•紅하고 舌苔는 厚•白했다. 목젖을 포함한 연구개가 전체적으로 충혈되어 있었고, 좌측 비강의 점막도 발적 된 모습이 관찰됐다. 무엇보다 환자는 "나는 관리를 잘하고 있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 막연한 생각이 때에 따라 완고할 수도 있기에 환자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측정된 숫자’, 즉 객관적인 데이터가 필수적이었다. 환자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 정맥천자를 통한 채혈 후 혈액검사를 시행했다. 아울러 연속혈당측정기(CGM)를 부착하여 치료 시작 전 약 2주 동안 환자의 현재 식습관 및 생활 방식, 그리고 화학 약물 복용이 혈당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을 살펴보았다. 특히 CGM은 측정된 환자의 혈당 수치를 의료진뿐만 아니라 환자 본인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환자의 상태를 숫자로 치환하여 보여줄 수 있는 최적의 도구로 판단됐다. 환자는 메트포르민을 복용하고 있었음에도 혈액검사상 당화혈색소(Hb A1c)가 6.1%였다(표1). 그리고 치료 전 외래 혈당 프로필(Ambulatory Glucose Profile, AGP)에서 하루 중 혈당 평균 수치가 전반적으로 높고, 식후 혈당 상승폭이 크며 혈당 변동성이 매우 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그림1). 이와 같은 다양한 의료기기를 활용하여 측정된 숫자를 바탕으로 환자의 상태를 당뇨, 전비만 단계 등으로 辨病 진단, 濕痰證 및 濕熱證으로 辨證 진단했다. 防風通聖散을 加減하여 方劑를 구성했고, 첩약 복용과 동시에 저혈당증 발생 예방 등을 고려해 모든 화학 약물 복용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이러한 약물 개입 외에 의학영양요법(Medical Nutrition Therapy, MNT) 및 당뇨병 자가관리 교육 및 지원(Diabetes Self-Management Education and Support, DSMES) 지침을 한의학 이론과 접목, 임상적으로 체계화하여 포괄적인 치료 계획을 수립했다. 또, CGM을 단순 수치 측정 도구가 아닌 ‘교육 및 행동 변화 도구’로 활용하여 환자가 치료 과정에 능동적이고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치료 146일 후 환자의 당화혈색소는 5.6%로 정상 범위까지 회복됐다(표1). 치료 마지막 2주 간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치료 전에 비해 혈당 수치가 크게 안정되었으며, 혈당 변동성 또한 현저히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그림1).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는 치료 기간 내내 점진적인 과정으로 나타났다(그림2). 환자의 자각 증상도 크게 개선됐다. 환자는 아침에 눈을 뜰 때, 몸이 상쾌하고, 피곤함이 없어졌다고 했고, 수면의 질도 좋아졌다. 목덜미 뻣뻣함과 통증뿐만 아니라, 기대하지 않았던 피부 상태도 개선되었다. 특히, 스스로 아무리 노력해도 해결하기 쉽지 않았던 뱃살이 빠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처음에는 ‘한의원에서 당뇨를?’이라며 반신반의했지만, 이 선택이 올해 가장 잘한 일인 것 같습니다”라고 환자는 치료 과정을 요약했다. 환자의 의구심을 확신으로 바꾼 것은 의사의 화려한 언변이 아닌, 객관적인 ‘데이터’였다. 혈액 검사와 CGM, 그리고 초음파, X-ray, CT, MRI, 내시경 등 현대과학의 산물인 의료기기는 한의학적 치료가 얼마나 안전하고 유효한지를 환자의 눈앞에 숫자로 증명해 보인다. ‘한의학은 비과학적이다’라는 편견, ‘한약은 간에 나쁘다’라는 오해. 이를 불식시키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말이 아닌 ‘데이터’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한의사의 내과 진료실에 의료기기가 필수적인 이유이며, 한의학의 신뢰를 높이는 길이다. 측정하여 숫자로 표현할 때 우리는 비로소 한의학의 가치를 온전히 증명할 수 있을 것이다. -
내게 한의학이란? 전통에서 출발해 미래 의료로 확장되는 가능성의 길소유진 학생 (우석대 본과3년·한의혜민대상 장학증서 수상) 제가 한의학을 공부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매력은, 침과 한약, 약침이 모두 몸이 원래 가지고 있는 회복 능력을 살려 주는 방향으로 작용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여러 연구에서 침 자극이 신경·면역 반응과 국소 혈류 변화 등에 관여해 통증과 염증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고, 한약과 약침에 사용되는 천연물은 다성분·다표적 특성을 지녀 여러 병태생리 기전에 동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이런 점 덕분에 한의학적 치료를 ‘몸에 비교적 부담을 덜 주면서 스스로 회복하려는 힘을 북돋우는 방법’으로 이해하게 됐고, 특히 만성 질환·난치성 질환에서 기존 치료를 보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제가 진행해 온 파킨슨병, 건선에 대한 천연물연구와 약침 안전성 연구로 이어졌습니다. 파킨슨병에서 본 한의학의 가능성 학부연구생으로서 제가 처음 제대로 연구해 본 주제가 파킨슨병이었습니다. ‘The Potentiality of Natural Products and Herbal Medicine as Novel Medications for Parkinson’s Disease’라는 제목으로 리뷰 논문을 준비하면서, 이 질환의 병태생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입체적이라는 걸 계속 느끼게 됐습니다. 알파시누클레인 이상 단백질의 축적, 자가포식 기능 저하, 미토콘드리아 기능장애, 활성산소에 의한 신경세포 손상, 미세아교세포와 성상세포의 염증 반응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보다 보니, 어느 한 가지만 조절해서는 충분히 다루기 어려운 질환이라는 점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이런 복잡한 과정을 정리하다 보니, 현재 사용되는 약물들이 증상 악화를 늦추는 데에는 분명 의미가 있지만 병의 뿌리를 직접적으로 건드리지는 못하고, 장기간 복용에 따른 다양한 부작용이 보고된다는 점이 늘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논문에서는 전통 한약과 천연물들이 자가포식을 촉진해 알파시누클레인 제거를 돕거나,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보호하고, 신경염증을 억제하는 연구들을 모아 정리했습니다. 일부 처방과 성분들은 이러한 경로를 동시에 조절하면서 운동 증상뿐 아니라 비운동 증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결과들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저는 ‘천연물=효과가 약하고 느리다’는 흔한 편견이 꼭 맞는 말은 아니라는 걸 몸으로 느꼈습니다. 오히려 여러 병태생리 축을 한 번에 건드리는 멀티 타깃 효과, 그리고 상대적으로 낮은 부작용 가능성이 중·장기적으로는 더 매력적인 전략이 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파킨슨병처럼 고령에서 흔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치매와 낙상, 우울, 보호자 부담까지 함께 커지는 질환일수록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이 논문으로 작년에 제주도에서 열린 ICMART 학회에서 포스터 발표를 했던 경험은 제게 한의학의 지평을 실제로 눈으로 보는 계기였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침과 한의학, 관련 치료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각자 준비한 연구를 가지고 와 서로 발표하고 토론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의학으로 할 수 있는 연구와 치료의 영역이 이렇게나 넓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때의 경험 덕분에 한의학을 단순히 우리나라의 전통 의학이 아니라, 세계 의료계 속에서 충분히 경쟁력 있는 하나의 과학적 치료 옵션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만성 피부질환에서 본 천연물의 장점 이후에 진행한 건선 관련 리뷰 논문 ‘Harnessing Natural Compounds in Psoriasis: Targeting Cellular Pathways for Effective Therapy’는 파킨슨병에서 가졌던 같은 문제의식을 만성 피부질환인 건선으로 확장해 본 작업이었습니다. 건선은 단순히 ‘피부가 벗겨지는 질환’이 아니라 Th17/IL-17 축을 중심으로 한 면역 이상과 유전·환경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고, 관절염·심혈관 질환·우울과 같은 전신 합병증까지 동반하는 전신성 만성 염증질환이라는 점을 다시 정리하게 됐습니다. 논문을 쓰면서, 기존 치료제인 면역억제제와 생물학적 제제가 증상을 빠르게 호전시키는 데에는 분명 큰 역할을 하지만, 일부 약제는 전신 면역을 광범위하게 억제해 감염·악성종양 위험을 높일 수 있고, 고가의 약제 비용과 정기적인 모니터링, 투약을 중단했을 때 재발과 악화가 자주 나타난다는 점 등 여러 한계를 함께 안고 있다는 것도 다시 확인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건선에서도 염증과 산화스트레스, 케라티노사이트 증식을 동시에 조절할 수 있는 천연물·한약 성분들이 보조 치료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정리해 보고 싶었고, 그 결과를 이 리뷰 논문에 담게 됐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많은 천연물들이 항염·항산화 효과와 함께 각질형성세포의 증식을 조절하고 피부 장벽을 회복시키는 등 한 가지 역할이 아니라 여러 단계에서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는 부분이었습니다. 건선 환자들이 겪는 삶의 질 저하와 장기 치료에 따른 부담을 생각하면, 부작용 부담은 줄이면서도 여러 기전을 동시에 완화할 수 있는 보조 치료 옵션으로서의 천연물·한약의 가치는 앞으로 더 커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약침을 효과에서 안전성까지 바라보게 된 계기 약침이라는 치료를 처음 접했을 때부터, 나중에 임상에 나가면 꼭 제대로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무균 상태로 제조된 천연물 약침은 관절 주변의 인대·근육뿐 아니라, 임상 상황에 따라 관절강 내에도 주입하여 통증과 염증을 조절하는 데 활용된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다만 주변에서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적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으면서도, 실제로 얼마나 안전한지 근거를 통해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진행한 연구가 동물성 약침의 안전성과 독성을 평가한 ‘In Vitro Assays for the Assessment of Safety and Toxicity in Pharmacopuncture Derived from Animal’입니다. 2021년 10월, 4개 원외탕전실에서 동물성 약침 9종을 무작위로 수거한 뒤, 무균·미생물 한도 시험과 세포독성 시험은 두 곳의 외부 시험기관에 의뢰하여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모든 시료에서 미생물 오염은 검출되지 않아 제조·유통 과정의 무균성은 확보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포독성 시험에서는 봉독 약침에서 강한 독성이 관찰되었고, 우황·웅담·사향을 포함한 일부 제제에서도 농도에 따라 다양한 수준의 세포독성이 나타났습니다. 즉, 절차적 안전성은 담보되어 있으나 약침 자체의 독성 가능성에 대한 연구와 표준화는 더 필요하다는 결론이었습니다. 약침의 장점을 믿고 임상에서 많이 활용해 보고 싶었던 입장에서, 이런 결과들이 앞으로 약침을 더 안전하고 표준화된 방식으로 사용하기 위해 어떤 점을 고민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올해 약침 서포터즈 활동에 참여해 약침 관련 강의를 듣고, 초음파 가이드를 이용한 약침 시술 실습까지 해 보면서 연구와 실제 임상 장면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논문 속 실험 수치로만 보던 ‘무균성’과 ‘독성’이라는 말이, 실제 시술 현장에서는 환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하는 구체적인 기준이라는 걸 느끼게 됐습니다. 앞으로 임상에 나가 약침을 활용할 때에도, 이런 연구 결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효과뿐 아니라 안전성까지 함께 고려하는 한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법과 제도의 경계를 넓히는 한의학, 그리고 K-MEX에서 본 미래 한의학이 가진 가능성을 현실에서 구현하기 위해서는, 제도와 법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습니다. 그래서 의료인 업무범위 관련 법률 고찰이라는 주제로, 의료인의 업무 범위를 규정하고 있는 국내 법령들을 정리·분석하는 논문을 작성했습니다. 국가법령정보센터에서 ‘의료인’과 ‘의사’를 검색해 의료인의 업무와 관련된 50개 법률을 추려, 진단·검사, 시술·처치, 기타(교육·연구·행정 등) 영역으로 나누어 검토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감염병 진단·신고 의무처럼 한의사가 참여하도록 규정된 부분이 있는 반면, 실제 학교·보육시설 현장에서는 의사만을 진단 주체로 명시하는 등 일관성이 떨어지는 지점들이 드러났습니다. 응급의료, 산업안전보건, 장애 판정 등 여러 영역에서 의료인별 권한이 서로 다르게 규정되어 있는 현실도 확인했습니다. 특히 2022년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2016도21314)은 한의사의 업무 범위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에 대해 중요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판결이었습니다. 서양의학적 기술이나 기기를 도입했더라도, 그것을 한의학적 원리에 따라 적용·응용하는 행위라면 한의사의 면허 범위 안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하면서, 초음파 진단기기나 뇌파계와 같은 현대 의료기기를 한의사가 사용할 수 있다고 본 이후 판결들의 근거가 되었습니다. 해당 논문에서는 이러한 변화들을 정리하면서, 국민의 건강을 보호·증진하기 위해서는 의료인의 면허와 업무 범위를 보다 명확하게 규정하고, 서로 다른 법령에서 상충되는 조항들에 대해서는 일관된 해석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결론으로 제시했습니다. 이 논문을 쓰고 난 뒤, 올해 열린 K-MEX 박람회에서 학생위원으로 활동하며 실제 현장에서 그 흐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 코엑스 전시장에서 레이저, 초음파, 저선량 X-ray, 견인·물리치료기 등 다양한 의료기기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었고, 저는 레이저 기기를 소개하는 부스에서 보조 역할를 맡으며 관련 강의와 시술 시연을 가까이서 지켜보았습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이미 임상에서 활발히 진료하고 계신 한의사 선생님들이 최신 기기와 시술에 관한 세미나를 듣기 위해 열정적으로 강의를 듣고 질문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면허를 따면 공부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제도 변화와 기술 발전에 맞춰 계속해서 공부하고 계신다는 걸 눈으로 확인한 순간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저도 앞으로 한의사로서 현장에서 진료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법·제도·연구의 언어로 한의학의 정당한 권리와 책임을 함께 고민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에게 한의학이란 저에게 한의학은 “사람의 회복을 믿되, 그 믿음을 근거로 증명해 가는 학문”입니다. 침·한약·약침이 가진 강점은 몸이 원래 갖고 있는 균형과 회복의 방향을 살려 준다는 데 있지만, 그 가능성이 더 많은 환자에게 안전하게 닿기 위해서는 연구와 표준화, 제도적 뒷받침이 함께 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파킨슨병과 건선 연구를 하며 ‘복잡한 만성질환일수록 다표적 접근이 왜 필요한지’를 배웠고, 약침 안전성 연구를 통해 ‘효과만큼이나 안전을 말할 수 있어야 임상이 단단해진다’는 점을 체감했습니다. 또한 법과 제도의 변화, 그리고 K-MEX 현장에서 본 한의사의 배움은 한의학이 전통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언어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앞으로 저는 임상에서 환자를 마주하는 한의사이면서, 동시에 근거를 만들고 기준을 세우는 연구자로서 한의학의 가능성을 더 넓혀 나가고 싶습니다. -
파주시한의사회 송년회, “책임과 역할에 최선”[한의신문] 파주시한의사회(회장 송정섭)는 12일 2025년을 마무리하는 송년회를 개최, 한의사로서의 책임과 역할에 최선을 다한 회원들을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송정섭 회장은 “올 한 해 동안 파주시한의사회를 위해 힘을 모아 주신 임·직원 여러분과 회원 분들을 비롯해 파주시의회와 파주시보건소에 감사드린다”며 “새해에도 지역사회 주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역할에 적극 나서는 것은 물론 회원들의 전문적 위상 강화를 위해 변함없이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아동청소년 건강증진을 위한 조례를 발의한 이진아 시의원(국민의힘)과 파주시 한방난임치료 지원 조례안과 파주시 한의약 육성지원 조례안을 발의한 박은주 시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감사패를 전달했으며, 파주시청 건강증진과 류춘매 과장에게는 한방난임사업 및 한의약 건강증진사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에 따른 고마움으로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날 송년회에서는 또 파주시한의사회 강자돈 전 회장(강자돈한의원)과 전 총무이사인 박용진원장(송림한의원)은 윤후덕 국회의원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고, 장기요양판정위원으로 오랜 기간 활동한 이영태 원장(실로암한의원)은 파주시의회 박대성 의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한편 이날 송년회에는 윤후덕 국회의원이 축사를 건넨데 이어 이용욱 경기도의원(파주시), 경기도한의사회 민상준 수석부회장, 에이치스퀘어 박영준 이사 등도 참석해 파주시한의사회의 송년 행사를 축하했다. -
인공지능 남용한 오정보 확산 적극 대응[한의신문] 한국건강증진개발원(원장 김헌주·이하 개발원)은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과 인공지능(AI)을 남용한 건강정보의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건강정보 게시물 가이드라인(이하 가이드라인)’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은 기존 가이드라인의 핵심 내용을 강화하는 한편 구체적인 사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건강정보 등 새로운 유형의 건강정보를 반영하고, 국민이 보다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권장사항을 명확히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제작된 건강정보 콘텐츠가 전문가 설명과 유사한 표현이나 얼굴·음성 합성 방식을 사용하면서,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전문가의 의견으로 오인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가이드라인은 건강정보 콘텐츠를 제작할 때 광고 등 이해관계와 함께 ‘인공지능(AI) 생성 여부’를 표시하도록 권고하며, 건강정보 이용할 때에도 인공지능(AI) 생성 정보가 명시되지 않았거나 과신할 우려가 있는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피부관리, 다이어트 관련 오정보, 의학 논문 내용 과장, 연예인의 검증되지 않은 건강법 홍보 등 부정확한 정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도 강화했다. 특히 연예인들이 몰래 먹는 영양제, 완치, 기적의 치료 등 국민이 실제로 자주 접하는 오정보 유형을 예로 들면서, 유형별 주의사례와 권장사항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김헌주 원장은 “건강정보가 다양해질수록 국민이 스스로 자신에게 적합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선별하고 이해하는 능력, 즉 건강정보 이해능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개발원은 앞으로도 변화하는 건강정보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 국민이 올바른 정보를 쉽게 접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개정된 ‘건강정보 게시물 가이드라인’과 포스터는 한국건강증진개발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한국 성인 3명 중 1명은 비만…비만율 10년째 증가[한의신문] 대한민국 성인 3명 중 1명이 비만이며 비만율이 10년째 꾸준히 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은 8일 청주 오스코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25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23만1615명을 대상으로 올해 5월16일부터 7월31일까지 진행했다.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먼저 비만율과 연간 체중조절 시도율의 경우 모두 지속적으로 증가 경향을 나타냈다. ’25년 비만율은 35.4%로 전년 대비 1.0%p 증가, 연간 체중조절 시도율은 68.5%로 전년 대비 3.5%p 증가했다. 최근 10년간 연간 체중조절 시도율은 16.1% 증가한데 반해, 비만율은 약 26.9% 증가해 국민들의 체중조절 시도율이 비만율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도별 비만율을 살펴보면 울산이 38.2%로 가장 높았고, 이어서 전남(38.0%)과 강원(37.4%)이 뒤를 이은 반면, 세종이 29.4%로 비만율이 가장 낮았으며, 다음으로 대전(29.8%)과 서울(30.2%)이 낮은 수준이었다. 이어 흡연의 경우 일반담배 흡연은 감소했지만 전자담배 사용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전체 담배제품 사용 감소로 이어지지 못했다. ’25년 현재흡연율(일반담배)은 17.9%로 전년 대비 1.0%p 감소했으나 전자담배 사용률(액상형+궐련형)의 경우 9.3%로 전년 대비 0.6%p 증가했다.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모두 포함한 전체 담배제품 사용률은 22.1%로 전년대비 0.5%p 감소했으나, 관련통계를 작성한 ’19년 이후와 비교하면 0.5%p 증가했다. 또 ’19년 대비 현재 흡연율(일반)은 약 12% 감소한 반면, 전자담배 사용률은 약 82% 증가했다. ’25년 시․도별 담배제품 사용률을 살펴보면 충북이 24.7%로 가장 높았고, 강원과 충남(23.8%)이 뒤를 이은 반면, 세종이 17.3%로 가장 낮았으며, 서울과 전북(19.7%) 순으로 낮았다. 현재 흡연율(일반담배)은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전자담배 사용률(액상형‧궐련형)은 늘어 전반적인 담배제품 사용률의 감소폭은 미미했다. 이와 관련 질병청은 “금연율이 높아지기보다는 일반담배에서 전자담배로의 이동이 이뤄졌다”며 “만성질환 위해요인 관리를 위해선 전자담배에 대한 세분화된 교육‧예방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음주의 경우 고위험 음주율과 월간 음주율은 코로나19 시기 일시적으로 감소했다가 일상회복 이후 반등 추세를 보였다. 고위험 음주율은 12.0%로 ’24년 대비 0.6%p 감소, 월간 음주율은 57.1%로 ’24년 대비 1.2%p 감소해 모두 소폭 감소했다. 시‧도별 고위험 음주율을 살펴보면 강원이 15.7%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충북(14.4%), 울산(13.3%)이 이었고 세종이 7.0%로 가장 낮았으며, 다음으로 대전(9.5%)과 서울‧광주(10.1%) 순이었다. 우리 국민의 만성질환 지속적인 관리도 시급했다. 올해 고혈압 진단 경험률은 21.2%로 전년 대비 0.1%p 증가해 만 30세 이상 성인 5명 중 1명은 고혈압을 진단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치료율은 93.5%로 전년과 동일했다. 시‧도별 고혈압 치료율의 경우 울산이 90.4%로 가장 낮았고, 이어서 대구(91.0%), 서울(91.3%)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전남이 96.7%로 가장 높았으며, 세종(95.8%)과 전북(95.2%)순이었다. 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9.6%로 전년 대비 0.2%p 증가해, 만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1명은 당뇨로 진단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치료율은 93.2%로 전년 대비 0.2%p 감소했다. 당뇨병 합병증 예방을 위한 신장질환 합병증 검사 수진율은 ’25년 51.8%로 전년 대비 1.7%p 증가하고 최근 10년간 약 30.8% 증가(’16년 39.6%→’25년 51.8%)했으며, 안질환 합병증 검사 수진율도 39.3%로 전년 대비 1.0%p 증가, 최근 10년간 약 12.3% 증가(’16년 35.0%→’25년 39.3%)하는 등 치료와 합병증 예방 관련 지표가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양상이다. ’25년 시‧도별 당뇨병 치료율을 살펴보면, 대전이 83.3%로 가장 낮았고, 울산(90.9%)과 대구(91.9%)가 뒤를 이은 반면, 제주, 광주가 96.4%로 가장 높았으며, 전남(96.2%) 순으로 높았다. 만성질환 예방을 위한 필수적인 혈압과 혈당수치 인지율은 각각 62.8%, 30.1%로 전년대비 1.6%p, 1.9%p 증가했으며,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유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5년 시‧도별 혈압수치 인지율을 살펴보면 인천이 53.6%로 가장 낮았고, 광주(54.8%)와 전북(55.5%)이 뒤를 이었다. 반면, 세종이 76.5%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서 대전(75.3%)과 충남(71.0%) 순이었다. ’25년 심근경색증 조기증상 인지율은 51.5%로 전년 대비 1.8%p 증가, 뇌졸중 조기증상 인지율은 60.7%로 전년 대비 1.5%p 증가했다. 두 지표 모두 전반적으로 상승했으나, 뇌졸중은 60% 수준까지 개선된 반면 심근경색은 여전히 50%대 초반에 머물러 인지 격차 해소를 위한 교육·홍보가 필요했다. ’25년 시‧도별 심근경색증 조기증상 인지율을 살펴보면 세종이 41.8%로 가장 낮았고, 다음으로 서울(47.5%)과 인천(48.4%)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제주가 70.2%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서 대구(57.0%)와 울산(56.2%)이 높았다. 아울러 우울감 경험률은 ’22년까지 증가 경향을 보이다가 최근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스트레스 인지율은 다소 등락을 보이긴 하나, 전체적으로 감소 추세를 나타내는 등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25년 우울감 경험률은 5.9%로 전년 대비 0.3%p 감소했고, 스트레스 인지율은 23.9%로 전년 대비 0.2%p 소폭 증가했다. 시·도별 우울감 경험률을 살펴보면 서울과 충남이 7.0%로 가장 높았고, 강원(6.9%)이 뒤를 이었다. 반면, 광주가 3.4%로 가장 낮았으며, 제주(3.7%)와 전남(4.4%) 순으로 낮았다. ’25년 아침식사 실천율은 47.3%로 전년 대비 0.2%p 감소해 성인 2명 중 1명만이 아침식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최근 10년간 지속적인 감소세다. 시·도별 아침식사 실천율을 살펴보면 울산이 43.2%로 가장 낮았고, 다음으로 대전과 강원(44.4%)이 뒤를 이었다. 반면, 부산이 49.2%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서 광주(49.0%)와 경남(48.7%)순으로 높았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17개 시‧도별로 비교한 결과, 주요 건강지표에서 뚜렷한 지역 간 차이가 확인됐다”며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은 세종이 가장 낮고 충북이 가장 높았으며, 고위험음주율은 세종이 가장 낮고 강원이 가장 높았고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제주가 가장 높고 대구가 가장 낮았으며, 고혈압 진단 경험자의 치료율(30세 이상)은 전남이 가장 높고 울산이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2025년 지역사회건강조사 통계집과 원시자료는 정책연구 개발 등에 활용될 수 있도록 최종 검토과정을 거쳐 ’26년 2월에 공개되며, 주요 건강지표에 대한 심층분석을 지속 실시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원시자료를 확인하려면 질병관리청 지역사회건강조사 누리집(http://chs.kdca.go.kr) > 원시자료 > 자료요청 > 서약서 작성 > 다운로드하면 된다. -
실전 중심의 강연, 회원의 임상역량 강화에 한 몫[한의신문] 대한통합레이저의학회(회장 장인수)가 7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2025 연례학술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메인홀인 오로라홀 옆 하모니홀에서는 레이저·피부미용 의료기기 전시와 더불어 Hands-on 실습, 포스터 발표, 토크쇼와 업체 소개 등 임상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실습·응용 중심 프로그램이 참가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하모니홀에서는 레이저·고주파·HIFU·문신 시술 제거 등 에너지 기반 의료기기의 실제 적용 능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 진행, 오로라홀에서의 이론 강의가 하모니홀에서의 실제 시술·실습 등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이론과 임상의 균형을 맞춘 프로그램 구성이 눈길을 끌었다. 오전에는 WISEAI·윈우파트너스 올리즈·뷰테크글로벌·한의사몰·한차트클라우드·유안메디 EXOXE·더원메디칼 등 참가 업체들의 발표인 ‘Industry Seminar’가 진행됐다. 이어 이승철 통합레이저의학회 학술이사는 문신 시술 및 제거의 이해(이론 및 Hands-on 실습)에 대한 강의를 통해 실제 문신 시술과 제거 시연을 생중계해 많은 참가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현장서 바로 활용 가능한 실전 술기 중심 교육 오후에 진행된 Hands-on 세션에서는 임민호 희희호호한의원장, 강유정 우석대한방병원 전공의의 △리프팅 세션 △색소·항노화 치료 세션이 진행됐으며, 사전 신청자 대상의 실습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 열기는 매우 높았다. 특히 임상에서 다용되는 장비들을 바탕으로 시행된 리프팅 실습과 색소·항노화 치료 세션은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실전 술기 중심 교육”이라는 평가처럼, 참가자들은 △시술 파라미터 설정 △레이저 출력·파장의 특성 △조직 반응 관리 등 실제 임상에서 난도가 높은 요소들을 세밀하게 학습했다. 또한 Poster 발표 행사에서는 김정우 김포365한의원장, 김희진 희희호호한의원장, 백승원 경희류한의원장, 이승철 이루다한의원장, 강민경 인천 하늘체한의원장이 연자로 나서 B&A 사진, 시술 시 사용한 파라미터, 다양한 미용·질환 간 감별 방법 등 실제 임상 사례를 들어 현장감을 더했다. 이와 함께 실제 진료 현장에서 자주 마주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전 논의 토크쇼 형태의 프로그램인 ‘Tip&Talk Session’에서는 실제 임상에서의 활용법 등에 대한 궁금증을 실제적인 경험에 비춰 설명해 한의 임상에서의 피부미용에 대한 확산에 큰 도움을 줬다. 실제 첫 번째 세션에서는 마케팅 및 초기 세팅 방법을 주제로 이마음 청담채한의원장, 백승원 경희류한의원장, 윤동준 진주경희한의원장, 이승철 이루다한의원장이 연자로 나서, 개원한 상태에서 미용 의료 전환 방법, 신규 개원 시 고려해야 할 사항 등 실전적인 방안들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임상능력 강화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 준비 또한 최신 기기 트렌드를 주제로 이마음 청담채한의원장, 김재돈 다래한방병원장, 김정우 김포365한의원장, 조현기 부산 로담한의원장이 연자로 나선 두 번째 세션에서는 최신 하이엔드, 유명 기기 유저 원장들의 진솔한 기기 사용 경험담과 현실적인 조언들이 이어졌다. 이와 함께 통합레이저의학회 최유민 학술이사는 ‘Do or Don’t? CPG update: 신경재생을 위한 다양한 Modality의 적용’이라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 변화하는 PBM의 가이드라인과 임상 근거들을 공유, PBM 등 에너지 기반 치료가 신경재생, 조직 치유, 미용·통증 분야 등 다양한 영역에서 어떤 임상적 확장성을 가지는지 체계적으로 제시했다. 한편 이번 연례학술대회에 참여한 한 한의사 회원은 “실제 임상에서 많은 기기를 사용하는 유저 원장님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유익했다”면서 “앞으로 실전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강의들이 많이 준비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통합레이저의학회 관계자는 “토크쇼 형식인 ‘Tip&Talk Session’과 문신 시술 및 제거의 Hands-on 강의 등 실제 임상 한의사 원장님들이 정말 궁금해하는 강연들이 인기를 끌었다”며 “앞으로도 한의사 회원들의 임상 능력 강화를 위해 다채롭고 실전적인 학술 행사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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