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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감기·독감·코로나19, 한약으로 예방·치료 하세요∼”[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이하 한의협)는 최근 감기와 독감(인플루엔자), 코로나19 환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것과 관련 적절한 한약 투여가 감기와 독감 예방과 치료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이 17일 발표한 ‘2026 감염병 표본감시 37주차’ 결과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수(외래환자 1000명당)는 31.0명,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303명으로 최근 4주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바이러스성)급성호흡기감염증과 중증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 수 역시 1414명과 336명으로 전주(36주차)와 전년 동기간(2025년)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약이 감기와 독감을 비롯한 호흡기질환과 코로나19 증상 완화와 예방 관리, 후유증 치유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이미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관련 임상논문들을 통해 확인된 바 있으며, 최근에도 관련 연구결과들이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 실제 경희대·대전대·세명대 한의과대학과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공동연구팀이 성인 감기환자 128명을 △은교산(銀翹散) 투여군 △삼소음(蔘蘇飮) 투여군 △위약군으로 나눠 8일간 관찰한 결과, 은교산 투여군은 위약군 대비 감기 증상 점수와 삶의 질 점수, 전반적 건강상태(VAS)에서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보였으며, 삼소음 투여군 역시 증상 점수에서 위약군 대비 유의한 개선을 나타냈다. 두 처방 모두 중대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으며, 연구결과는 ‘Integrative Medicine Research’에 게재(2023년)된 바 있다. 또한 한국한의학연구원과 대전대 공동 연구팀이 올해 ‘Frontiers in Pharmacology’에 게재한 연구에 따르면 19세 미만 소아 감기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무작위대조시험 66편, 총 7176명의 데이터를 종합한 결과, 한약 치료군은 기존 양약(대증치료) 대비 총유효율이 유의하게 높았고(상대위험도 1.16), 전체 증상 개선에 걸리는 시간이 짧았으며, 증상 중증도도 더 크게 감소했다. 특히 이상반응 발생률은 한약군이 양약군보다 유의하게 낮게 나타났다(상대위험도 0.28). 이와 함께 대만에서는 코로나19 유행 당시 정부 산하 국립중의약연구소가 개발한 한약 복합처방 ‘청관 1호(NRICM101)’와 ‘청관 2호((NRICM102)’를 비롯해 다양한 한약 치료에 대한 임상·기초연구를 진행했다. 대만 연구진은 NRICM101이 SARS-CoV-2의 세포 침입 및 복제와 관련된 경로를 억제하고 염증성 사이토카인 생성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Biomed Pharmacother’에 게재(2021년)했으며, 아울러 ‘Front Nutr’에 게재(2022년)된 논문에서는 별도의 260명 규모 전향적 연구를 통해 한약 복합제인 Jing Si Herbal Tea를 표준치료와 병용한 환자에서 바이러스량, 염증지표 및 폐 침윤이 개선되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밖에 한약인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을 투여했을 때 유미의한 독감(인플루엔자) 환자 발생율의 감소 효과가 있었다는 일본의 대조관찰연구(British Medical Journal, 2009년)와 더불어 성인 인플루엔자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임상시험에서 위약 복용군은 전체 실험군 중 34%가 항생제 처방을 받은데 비해 ‘마행감석탕(麻杏甘石湯) 合 은교산(銀翹散)’ 복용군은 전체 실험군 중 9.7%만이 항생제를 처방받았다는 미국 내과학회지의 논문결과(Annals of Internal Medicine, 2011)도 있다. 한의협은 “한약이 호흡기로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을 차단하고 면역력을 높임으로써 바이러스 증식을 막아 감기와 독감, 코로나19를 예방하고 치유하는데 효과적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호흡기질환이 유행하고 있는 만큼, 외출 후 손 씻기 등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한의사의 진단과 처방에 따라 한약을 복용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독감과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일부 부작용 증상이 발현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예방접종 후 미열과 근육통, 피로감, 오한과 같은 전신반응에도 한약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의협에서는 코로나19 유행 당시 정부의 정책적인 배제 속에서도 국민건강을 돌보겠다는 의료인으로서의 사명감 아래 ‘코로나19 한의진료접수센터’를 운영, 국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실제 ’21년 12월22일부터 ’22년 4월15일까지 코로나19 한의진료접수센터를 통해 진료받은 84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의진료 만족도 설문조사’에서는 94.4%가 ‘만족했다’(매우 만족 68.0%, 만족 26.4%)를 선택했으며, ‘불만족스럽다’는 0.9%에 불과했다. 특히 ‘귀하께서는 향후 코로나19 (재택)치료에 한의진료(한약치료)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93.8%가 ‘참여가 필요하다’고 답함으로써 국민 대다수가 한의약 치료의 효과성을 인식하고, 보다 폭넓은 진료선택의 기회가 주어지기를 희망하는 것이 확인된 바 있다. -
“한의학 임상에 녹아 있는 논리(인문)를 읽다”[한의신문] 경희대학교 기후-몸연구소(소장 김태우)는 19, 20일 이틀간 경희대 한의과대학 학관에서 전국 한의과대학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제4회 한의대생 인문임상캠프’를 개최했다. 지난 2023년부터 여름방학 기간에 정기적으로 개최되고 있는 인문임상캠프는 인문학과 한의학의 융합적 접근을 지향하면서 매년 학생들의 큰 호응 속에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이번 인문임상캠프에서는 전국 한의대생뿐만 아니라 한의학 임상과 인문사회과학의 연결에 관심이 있는 한의사, 한의대 교수 등 50여 명이 참여해 한의학 이론과 실천에 내재한 논리(인문)을 궁구하고 토론하는 장을 마련했다. 이날 김태우 소장(경희대 한의대 교수)은 “인문사회과학은 한의학의 임상, 연구, 교육에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그러한 내용 중 인문임상캠프에서는 한의학 임상에 내재한 논리(즉, 인문)를 함께 논의해 보기 위한 자리”라고 캠프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같은 취지를 살려 인문임상캠프에선 임상강의와 인문강의의 결합을 통해 진행, 임상 한의사들이 본인들의 진료 실제를 중심으로 임상강의를 하면 그 임상 실천에 녹아 있는 논리(인문)을 논의하는 인문강의가 이어지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첫째 날 임상강의에서는 김윤아 현동한의원장이 ‘몸과 마음의 균형을 회복하는 한의학 치료’를, 김창건 청명한의원장이 ‘『내경-소문』에서 임상까지’라는 주제로 각각 강의를 진행했다. 또한 둘째 날에는 이정환 혜민서한의원장이 ‘마음침, 마음에 침을 놓다’를, 김기탁 청명부부한의원장이 ‘한약치료 쉽게, 효능있게 하기’라는 제목으로 강의에 나섰다. 이번 캠프에 참여한 황수연 학생(경희대 한의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문임상캠프에 참여하면서 인문학적 관점으로 임상을 바라본다는 것이 무엇인지 한층 더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면서 “한의학은 사람과 질병을 분절해 보기보다는, 여러 증상과 삶의 맥락을 서로 연결해 이해한다는 점에서 인문학적 사유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음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한의학을 공부하며 많이 고민해 왔던 질문들이 실제 임상과 연결되며 조금씩 풀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배상윤 학생(대구한의대)은 “인문임상캠프에서 좋은 강연을 들으면서 주증상에 매몰되지 않고 전인적인 관점의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특히 여러 임상례에서 진단과 처방 후 호전되는 환자의 케이스들을 접하면서 한의학에 대한 흥미를 더욱 키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문임상캠프에서 쌓은 인문학적 관점을 바탕으로 환자를 폭넓게 이해하고 공감하는 자세를 갖추고 이를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나가려고 한다”면서, 미래의 진료에서 인문임상캠프의 내용을 실현해 나갈 희망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내년 8월 개최되는 제5회 인문임상캠프는 ‘한의학 진단의 논리(인문)와 실제’를 주제로 열린 예정이다. -
“듣는 학술대회서 직접 익히는 학술대회로” 전국한의학학술대회 중부권역 성료[한의신문] 대한한의학회가 임상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과 참여형 프로그램을 강화하며 전국한의학학술대회의 변화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한의학회(회장 이재동)가 23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2026 전국한의학학술대회 중부권역’이 한의사 회원 6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일차의료 중심, 한의학!’을 대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실제 진료현장에서 요구되는 진단과 치료, 환자 관리 역량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특히 실제 증례를 바탕으로 한 패널토의와 임상 시연, 초음파 및 레이저 의료기기 핸즈온 등 ‘보고 직접 익히는’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됐다. 경추 질환, 진단부터 치료·재활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이번 학술대회의 중심에는 종일 진행된 메인세션 ‘경추 질환의 모든 것’이 자리했다. 특정 치료법 하나를 소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환자가 처음 진료실을 찾은 순간부터 검사와 감별진단, 치료법 선택, 재활에 이르는 전체 임상 흐름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은정 교수(대전대학교)는 경추 질환의 개요와 이학적 검진을 통해 진단과 감별의 출발점을 제시했으며, 신민섭 원장(척유침구과한의원)은 MRI·X-ray·CT 등 영상의학 검사의 임상 활용을 다뤘다. 이어 박연철 대한한의학회 학술이사가 진행한 패널토의에서는 실제 임상 증례를 중심으로 연자들이 각자의 진단 과정과 치료 방향을 제시하며 다양한 임상적 판단을 공유했다. 오후에는 진단에서 치료와 재활로 논의가 확장됐다. 이승훈 교수(경희대학교)는 ‘경추 질환의 침치료 전략: 표면해부학에서 초음파 유도 시술까지’를 주제로 한 강연과 함께 초음파를 활용한 시연을 선보였다. 또한 이원행 원장(새길한의원)은 한약치료, 김우석 원장(명근당한의원)은 추나치료의 임상 적용을 각각 다뤘으며, 오재근 교수(한국체육대학교)는 운동치료와 재활 전략을 제시했다. 이처럼 이학적 검진과 영상검사에서 출발해 침·한약·추나치료와 운동재활까지 이어지는 구성으로, 경추 질환을 개별 치료기술이 아닌 환자 진료의 연속적인 과정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실제로 만족도 조사에서도 “패널토의로 진행된 증례 토론이 좋았다”, “임상에 도움이 되는 강의 위주여서 좋았다” 등 임상 활용도가 높은 교육에 대한 회원들의 수요가 확인됐다. 추나·사상체질의학도 ‘실제 환자 진료’에 초점 메인세션뿐 아니라 주관학회 세션에서도 실제 진료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임상교육이 이어졌다. 척추신경추나의학회는 ‘두경부 기능장애에 대한 추나 임상 ABC’를 주제로 근막에서 상부흉추와 늑골, 두개골과 턱관절, 경추까지 두경부 기능장애를 폭넓게 살펴봤다. 송윤경 교수(가천대학교)가 상부교차증후군을 중심으로 근막적 접근을 소개했으며, 기성훈 원장(누리담한의원)은 상부흉추와 늑골이 두경부 및 상지 증상에 미치는 영향을 다뤘다. 이어 송경송 병원장(마포척한방병원)은 두개골과 턱관절까지 평가 영역을 넓혔으며, 남항우 원장(남항우한의원)은 이를 실제 경추 추나 임상으로 연결했다. 이와 함께 사상체질면역의학회 세션에서는 초고령사회와 지역사회 통합돌봄이라는 의료환경의 변화 속에서 한의사의 역할을 모색했다. 이준희 교수(경희대학교)는 통합돌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사상체질별 대표 병증과 치료전략을 소개했으며, 이의주 교수(경희대학교)는 어지럼증 환자의 초기 평가부터 맞춤형 치료계획, 지속 관리와 전정재활운동까지 임상한의사가 활용할 수 있는 통합돌봄 전략을 제시했다. 아울러 유준상 교수(상지대학교)는 수족냉증의 치료전략을, 오승윤 교수(우석대학교)는 암환자의 체질별 특성을 고려한 통합돌봄 전략을 각각 공유했다. 이를 통해 사상체질의학의 활용 영역을 체질 감별과 처방에 국한하지 않고 노인성·만성질환 관리와 재택의료, 통합돌봄, 암환자 관리 등으로 확장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강연장에서 실습실로... 초음파·레이저 ‘핸즈온’ 관심 더불어 강연에서 배운 내용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핸즈온 프로그램도 마련, 사전등록자를 대상으로 경추 초음파 유도하 침술과 피부미용 레이저 3종 시술 실습이 진행돼 참가자들이 의료기기를 직접 다뤄보고 임상 활용 가능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대한한의학회가 지난 4년간 지속해 온 핸즈온 프로그램은 새로운 의료기술을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회원들이 직접 경험하고 임상 적용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참가자들도 만족도 조사를 통해 “임상 위주의 실습을 늘려달라”, “실습을 확대해 달라”, “다양한 실습 환경이 조성되면 좋겠다” 등의 의견을 제시, 실습형 교육에 대한 회원들의 관심도 꾸준히 확인되고 있다. 대한한의학회는 이번 중부권역 학술대회에서 확인된 임상·실습교육에 대한 높은 수요를 향후 권역별 학술대회 운영에도 적극 반영해 참여형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재동 회장은 “한의학 고유의 전통과 철학을 바탕으로 현대의학 및 최신 과학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미래 한의학의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며 “이번 학술대회가 임상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배움의 장이자, 일차의료로서 한의학의 강점과 가치를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한의학회는 앞으로도 실제 진료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임상 중심 콘텐츠와 참여형 실습교육을 강화해 전국한의학학술대회를 회원들의 임상역량을 높이고 한의학의 미래 경쟁력을 모색하는 대표 학술의 장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
공황장애의 ‘신체감각→공포→예기불안’ 악순환…‘마음침’이 끊다▲(좌측부터) 국혜정 전공의, 이정환 회장, 정인철 교수 [한의신문] 공황장애는 단순한 불안 질환이 아니었다. 환자가 신체감각을 위협으로 해석하고, 이 위협 인식이 다시 공포와 예기불안, 회피행동을 거쳐 신체감각을 증폭시키는 악순환 구조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신체감각→공포→예기불안’의 순환 고리를 끊는 열쇠로 ‘마음침(Mind Acupuncture)’이 제시됐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치료 수용에 어려움을 보인 공황장애 환자의 마음침 및 한의복합정신요법 적용 1례(A Case of Mind Acupuncture and Korean Medicine-Based Integrated Psychotherapy for Panic Disorder with Difficulty Accepting Conventional Psychiatric Therapy)’라는 제하의 논문이 ‘동의신경정신과학회지(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 발행)’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국혜정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전공의, 이정환 사암침법학회장(혜민서한의원장), 정인철 대전대 한의대 교수가 수행했다. 이번 증례는 공황발작을 증폭시키는 신체감각과 죽음 공포를 구체적인 이미지로 표현하게 한 뒤 사암침 자침과 호흡을 통해 그 이미지가 변화하도록 유도한 ‘마음침’이 치료의 핵심축으로 작용했다. 공황장애는 반복되는 공황발작 자체보다 ‘다시 발작이 올지 모른다’는 예기불안이 삶을 무너뜨리는 질환으로, 표준치료에도 불구하고 치료 순응도 저하가 주요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약물치료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과도한 신체감각 주의와 예기불안으로 학업과 일상 유지가 어려웠던 공황장애 환자에게 마음침 중심의 한의복합정신요법을 적용한 결과, 공황장애 심각도 척도(PDSS)는 27점에서 5점으로 감소했으며, 치료 종결 6개월 후까지 공황발작과 예기불안의 재발도 관찰되지 않았다. ◎ 뇌 CT는 정상…환자는 매일 죽음을 경험했다 연구 대상은 DSM-5 공황장애 진단 기준에 부합하는 30대 초반 남성 환자로, 정신건강의학과에서 항우울제 및 항불안제인 Escitalopram, Alprazolam, Diazepam 등을 처방받았으나 과도한 진정감과 활동 저하로 약물치료를 중단했다. 환자는 대학원 발표 수업 도중 갑작스러운 어지럼과 언어장애를 경험했다. 뇌 CT·심전도·혈액검사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이후 흉부 압박감과 호흡곤란, 전신 저림, 현훈, 죽음에 대한 공포가 하루 수차례 반복됐다. 특히 호흡에 집중할수록 증상이 악화됐고, “숨이 멎을 것 같다”, “언제 다시 공황이 올지 모르겠다”는 예기불안이 지속됐다. 초기 평가 결과는 △PDSS 27점 △K-BDI-II 14점 △상태불안(STAI) 55점 △PSWQ 56점 △ISI-K 5점 △KSCL-95: PAN(87T)·PHOB(98T)·AGO(98T)·PTSD(88T)로 나타났다. 이는 공황발작으로 인해 일상생활 유지가 어려운 상태이며, 우울과 불안이 동반된 중증 공황장애 양상을 시사했다. 치료는 총 11일간의 입원 치료와 약 3개월간의 외래 치료로 진행됐다. △침 치료(1일 2회): 백회·신정·단중·대릉·극문·신맥·조해 등 자율신경 안정화 목적의 혈위 활용 △뜸 치료(주 6회): 관원·신궐·중완 황토뜸 △추나요법: 경추 신연 및 흉부·경항견배부 근막 이완 △한약치료: 시호소간산·시호가용골모려탕·소합향원 △EFT: 자기수용 확언과 경혈 두드리기 △한의정신요법: 지언고론요법·이정변기요법·호흡명상·신체감각 명상 등이 시행됐으며, 핵심 중재로 마음침(주 5회)이 적용됐다. ‘마음침(Mind Acupuncture)’은 감정과 신체증상을 오감과 상징으로 감각화하고, 취상(取象)·정심주(定心住)·사암침 자침을 통해 이를 변화 가능한 경험으로 재구성하는 경락 기반 심신통합 치료법이다 이에 대한 평가도구는 PDSS, KSCL-95, K-BDI-II, K-STAI-YZ, STAXI-K, PI-WSUR, PSWQ, ISI-K 등 총 8종의 심리평가척도를 활용했다. ◎ 죽음의 공포를 눈으로 보다…마음침이 기록한 취상의 변화 연구진은 정심주 호흡 후 합곡·족삼리·태충·후계를 자침하고, 기문·거궐·단중·대포·중부·수부 등 흉부 혈위를 자극하자 20분 뒤 변화가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환자는 △SUDs: 6점→1점 △맥상: 현긴→완(緩) △취상 변화: 뜨거운 금속 조각상→시원한 음료를 마시는 남성상 △재질 변화: 금속→부드러운 진흙 △자살사고: 소실 △예기불안: 소실 △PDSS: 27점→5점 △K-BDI-II: 14점→2점 △STAI: 55점→20점 △PSWQ: 56점→39점 △ISI-K: 0점으로 증상이 호전됐다. 먼저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마음침 과정에서 나타난 ‘취상’의 변화다. 입원 2일차 당시 환자는 가슴 한가운데를 “2~3m 크기의 거대한 금속 조각상”으로 표현했다. “웃는 것 같지만 지쳐 보이는 남성 형상”, “차가워 보이지만 만지면 뜨겁다”, “매우 무겁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당시 주관적 고통지수(SUDs)는 6점, 맥상은 현긴(弦緊)이었다. 입원 9~11일차에는 취상이 다시 변화했다. 환자는 “가슴 중앙에 밝은 황토색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진흙 덩어리가 있다”고 표현했으며, 예기불안을 “더 이상 마음속 큰 문제가 아니다”라고 진술했다. 퇴원 후에도 △1개월: 학업·일상 복귀 △3개월: 장거리 기차·지하철 이용 가능 △6개월 추적: 공황발작·예기불안 재발 없음 등 회복이 유지됐다. 연구진은 마음침의 핵심을 ‘부정적 감정과 신체감각의 취상, 정심주 호흡에 의한 주의집중, 사암침을 통한 음양·오행 조절, 자기수용 및 자기조절감 회복’으로 요약했다. ◎ 마음침, 공황장애 치료의 새 접근…신체감각과 핵심 정서의 연결 연구진은 이번 증례를 ‘공황장애의 현상학적 재구성’으로 해석했다. 공황장애 환자는 신체감각을 위협으로 해석하고, 위협 인식은 다시 자율신경계 과각성과 신체증상을 유발한다. 즉 ‘신체감각→공포→예기불안→회피→신체감각 증폭’의 순환 구조가 형성된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마음침이 △취상을 통한 감정의 가시화 △정심주와 자침을 통한 자율신경 안정화 △자기수용과 자기조절감 회복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분석했다. “죽을 것 같다”는 추상적 공포를 ‘뜨거운 금속 조각상’이라는 구체적 이미지로 전환하고, 호흡과 경혈 자극을 통해 신체감각을 통제 가능한 대상으로 재인식하도록 했다는 것. 특히 EFT는 마음침에 집중하기 어려운 급성기에 보조적으로 활용됐다. 환자는 “비록 아픈 것이 억울하고 화가 나지만 나는 나 자신을 받아들인다”는 자기수용 확언을 반복했고, SUDs는 10점에서 7점, 이후 3점까지 감소했다. 연구진은 “마음침은 단순히 불안을 낮추는 기법이 아닌 신체감각과 핵심 정서를 연결하고, 이를 자기조절 가능한 대상으로 전환시키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증례는 공황장애의 핵심 병리인 예기불안·회피행동·신체감각 과민성을 동시에 다룬 한의복합정신요법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환자의 ‘뜨겁고 무거운 금속 조각상’이 ‘따뜻한 황토빛 진흙’으로 변화한 과정은 죽음 공포가 자기조절 가능한 경험으로 전환됐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아울러 연구진은 “향후 다기관 연구와 표준화된 마음침 프로토콜, 장기 추적 연구를 통해 한방신경정신과적 통합치료의 유효성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며 “마음침은 공황장애 치료의 보완적 전략을 넘어 심신통합의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
대전대학교 한방병원-대한파킨슨병협회 “파킨슨병 환자 지원”[한의신문] 대전대학교 한방병원(대전·천안·서울)은 27일 대한파킨슨병협회와 파킨슨병 환자의 삶의 질 향상 및 상호 업무 교류·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파킨슨병 환자와 가족들에게 보다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의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 기관은 협약을 통해 △파킨슨병 환자 대상 한의학적 통합치료 프로그램 공동 개발 및 운영 △환자 교육 및 자조 모임 지원 △임상연구 및 학술 교류 △의료정보 제공 및 홍보 협력 등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대전대학교 한방병원 뇌신경센터는 파킨슨병 분야에서 침치료·추나요법·한약치료 등 한의학적 통합치료를 중심으로 환자 맞춤형 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으며, 관련 임상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특히 대전·천안·서울 3개 병원이 모두 협약에 참여함으로써 수도권과 충청권을 아우르는 광역 지원 체계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파킨슨병협회 김용덕 회장은 “파킨슨병 환자와 가족들이 한의학적 통합치료의 혜택을 보다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이번 협약이 환자들의 일상 회복과 삶의 질 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대학교 한방병원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파킨슨병 환자 중심의 연구와 임상 서비스를 더욱 확대하겠다”며 “협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환자 지원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양 기관은 향후 정기적인 실무 협의를 통해 협약 내용을 구체화하고, 파킨슨병 환자 및 가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
“한의진료가 장애인 동반자 되도록 실천모델 되고파”[편집자주]경희태창한의원 김영선 원장(전 대한여한의사회 회장)이 지난 2월2일 서울시립영등포장애인복지관과 ‘찾아가는 한의진료’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봉사진료에 나섰다. 지역사회의 일원이자 한의사로서 김 원장이 되새기는 마음가짐과 봉사진료를 통해 체감한 진료 철학을 들어봤다. Q. 영등포장애인복지관과 한의 진료봉사 협약을 맺게 된 계기는? 영등포구 지역에서 30년 넘게 환자들을 마주하며 지역사회의 따뜻한 배려 속에 성장해 왔다. 그동안 대한여한의사회 활동을 통해 꾸준히 의료봉사를 실천해 왔지만, 여한의사회 회무를 마무리한 뒤, 오래 몸담고 도움 받아온 우리 지역사회에 나눔을 실천하고 보답하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다. 그러던 중 영등포구 내 등급판정위원장 활동을 하며 영등포장애인복지관 관장님과 장애인을 위한 한의치료의 접근성과 만성질환 관리의 장점에 대해 공감했고, 이를 계기로 복지관 측의 요청을 받아 공식적인 협약을 맺게 됐다. 30년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이웃들의 건강한 일상을 돕는 것이 내 소명이자 지역사회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남은 나의 진료시간 동안 보람 있는 일을 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Q. 어떤 한의진료 서비스가 제공되는지?의료상담, 침치료, 한약치료, 약침치료 등을 한 달에 한 번 제공한다. 오랫동안 불편함을 이기며 관리해온 분들인 만큼, 개개인의 신체적 특성과 만성질환의 진행 정도, 그리고 생활환경을 고려해 가능한 모든 치료를 하려 한다. 장애인분들은 주 질환 외에 활동량 저하로 인한 순환장애나 소화기 문제 등 2차 질환이 많을 수밖에 없다. 한의학의 특성인 전체적인 관점에서 질병을 바라보고 통합적으로 관리해 불편함을 도와드리려 한다. 무엇보다 그분들에게 익숙한 복지관이라는 공간에서 전문적인 의료 서비스 제공을 통해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은 환자들에게 큰 장점이 돼 좋아하시는 것 같다. 이는 일상과 의료를 통합해 살던 곳에서 치료받고 생을 영위하는 통합돌봄의 의미를 실천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또 보호자들도 긴 간병에 힘들어 하시는데 상담과 대화로 심리적 안정감을 드리고, 꾸준한 치료 의지를 북돋우는 '마음 치유'도 진료의 중요한 일부인 것 같다. Q. 장애인 대상 치료 시 더 신경을 쓰게되는 부분은?일반 진료는 질병의 소실인 반면,장애인 진료는 ‘기능의 보존’과 ‘삶의 질 유지’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임상적으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크게 세 가지다.첫째, 신체적 비대칭으로 인한 2차적 보상작용을 관리하는 것이다. 장애 유형에 따라 특정 근육군을 과사용하거나 반대로 위축되는 경우가 많아 단순히 통증 부위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근골격계의 균형을 맞추는 데 주력한다. 둘째, 정서적 교감을 통한 신뢰 형성이다. 오랜 투병과 장애로 심리적 위축을 겪는 분들이 많기에 한의학의 심신일여(心身一如) 원칙에 입각해 환자의 마음을 살피고 그분들의 생애를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진료를 하려한다. 셋째, 시술의 안전성이다. 불수의적인 움직임이나 감각 저하가 동반된 경우가 많아, 유침(留針) 시간이나 안전한 자침기법 선택에 일반 환자보다 더 세밀한 주의를 기울인다.결국 장애인 진료는 질병 그 자체보다 장애로 인한 환자의 전체적인 삶의 궤적을 통찰하고 결여를 읽어내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보완해줘야 하는 고도의 맞춤진료라 생각한다. Q. 한의진료가 장애인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장애인 치료의 핵심은 ‘신체 자생력 확보’와 ‘이차적 합병증 예방’에 있다고 생각한다. 한의약은 다각적인 기전을 통해 이를 뒷받침한다. 첫째, 만성통증의 악순환을 끊는 신경학적 조절이다. 침치료는 하행성 통증 조절계(Descending Pain Modulatory System)를 활성화하고 엔도르핀 등 내성 마약성 물질 분비를 촉진해 통증을 경감시킨다. 이러한 침치료의 통증 제어 기전은 이미 세계 석학들의 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규명됐다. 그러므로 침치료는 장기적 약물 복용으로 내성이 생기거나 소화기 부작용을 겪는 장애인 환자들에게 매우 안전하고 효과적인 통증 관리 수단이다. 둘째, 근육의 경직 이완과 관절 가동범위의 확보다. 마비나 비정상적인 근긴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관절 구축은 장애인의 일상을 가장 위협하는 요소다. 침과 약침요법은 해당 부위의 염증을 제어함하고 경결된 근육을 물리적으로 해소해 신체의 유연성을 높이고 추가적인 골격 변형을 예방하는 데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 셋째, 전신 대사 및 기혈 순환의 정상화다. 활동량이 극히 제한적인 장애인분들은 만성적인 순환 장애와 소화기계의 기능 저하를 겪기 쉽다. 한약 처방은 기혈(氣血)을 보하고 순환을 도와 전신 컨디션을 끌어올림으로써, 환자가 재활 훈련에 참여할 수 있는 기본적인 ‘체력적 토대’를 마련해 준다. 이는 한의학적 치료만의 큰 특장점이다. 결국 한의진료는 단순히 특정 부위의 통증을 지우는 데 그치지 않고, 환자가 자신의 몸을 다시 통제할 수 있는 힘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통합적 재활의학으로서 큰 가치를 지닌다. Q. 진료현장에서 장애인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건강 문제는?발달 장애 아동 진료와 장애인성폭력센터의 피해자를 돌본 경험이 있다. 먼저 이러한 경우 일상적인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다. ‘호소’라는 말은 사치다. 주로 보호자를 통해 병증을 파악하는데 이럴 때 한의학적 불문 진단은 큰 장점이 된다고 생각한다. 환자를 대하고 보고 듣고 맥을 살피는 망문문절(望聞問切)은 그 과정을 통해 환자와의 교감도 밀접하게 형성되고 심신의 질병을 파악하게 한다. 이해받지 못하고 자신의 뜻을 충분히 피력하지 못한 장애인 환자들의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억눌리고 피폐돼 있다. 때문에 그들을 어루만지며 치료하는 침치료는 상상 이상으로 큰 힘이 되고 효과를 나타낸다. 이곳 복지관에서 접한 환자들은 거의 10년 이상 편마비로 살아왔다. 언어중추까지 손상돼 표현을 못하거나 오랜 마비와 구축으로 인해 보행부터 모든 일상에 도움이 필요하고 거기에 노화로 인한 퇴행과 보호자들의 노화도 두려움으로 엄습하고 있다. 통합돌봄이 잘 자리 잡아 사회적 커뮤니티로서 삶의 불안을 완충해주는 좋은 제도로 완성되길 간절히 바란다. Q. 봉사진료 중 보람을 느꼈던 경험이 있다면?작은 손길은 소외된 이웃들의 삶에 생각보다 크게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주민 여성 진료 시 가족 내 학대로 힘들어 한 여성이 있었다. 그녀에게 심신 치료와 함께 꿈을 물은 적이 있다. 그때 생기있게 반짝이는 눈을 봤다. 치유는 결국 그들의 자존감의 회복으로 연결되고, 장애인 진료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또 성폭력 트라우마로 힘들어하는 여학생이 한의 침과 한약 치료를 받고 정신과 치료를 받을 때보다 힘이 빠지지 않아 신기하다며 몸으로 느낀 정확한 부분을 묘사한 말에 무척 기뻤던 기억이 난다. 한의사로서 자존감이 회복되며 나도 치료가 됐다. 내가 받은 것이 더 많다. Q. 이번 봉사 활동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이번 봉사활동의 목표는 내 삶의 마무리다. 봉사를 시작하며 복지관장님께 웃으며 “일단 10년 목표입니다”라고 했는데, 이제 나도 삶의 후반기로 접어들며 내 진료의 마지막 모습을 생각하게 된다. 미드 ‘그레이 아나토미’의 한 장면이 기억에 있다. 오랫동안 근무한 수간호사가 그곳 병실에서 삶을 마무리하고 가족 같은 동료들이 그녀를 보내주는 장면이었다. 그 장면을 보며 나도 저렇게 삶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장애인 환자분들을 위한 의료 접근성 확보’, ‘보건 환경의 개선’ 등 그런 큰 뜻도 중요하지만, 사실 환자분들과 가족같이 삶을 나누며 같이 고민하고 돌봄을 주고받는 그런 모습을 만들며 내 삶의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하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부분을 나누는 과정 또한 나를 치유해준다. 가능하면 이 길의 끝에서 환자분들과 웃으며 손잡을 수 있는 '동행'의 시간을 오래도록 이어가고 싶다. Q. 향후 장애인 한의진료가 어떻게 이어져야 할지?“장애인 건강권 보장을 위해 ‘장애인 한의 주치의 제도’의 전면 시행과 정착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며, 세 가지 방향으로 확대와 지속이 필요하다. 첫째, 의료 접근성의 물리적·경제적 문턱을 낮춰야 한다. 장애인분들은 이동의 제약으로 인해 정기적 내원이 어렵다. 현재 시범사업 단계의 주치의 제도를 통해 ‘찾아가는 방문진료’를 활성화하고, 수가체계를 현실화해 더 많은 한의사가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둘째, 한의약의 ‘예방의학적 관리’가 제도에 녹아들어야 한다. 장애인은 상대적으로 만성질환 유병률이 높고 합병증에 취약하다. 단순한 일회성 통증치료를 넘어, 한의약의 강점인 미병(未病) 관리와 전신적 기혈 순환 개선을 주치의 제도의 핵심 관리 항목으로 설정해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높여야 한다. 셋째, 지역사회 중심의 민관 협력 거버넌스 구축이다. 내가 이번에 영등포장애인복지관과 협약을 맺은 것처럼, 개별 의료기관의 봉사를 넘어 복지관·보건소·한의원이 연계한 촘촘한 의료 안전망이 필요하다. 의료는 진료실 안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생활 터전인 지역사회와 맞닿아 있을 때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30년 전 처음 진료를 시작할 때나 지금이나, 의료인의 사명은 소외된 이 없이 모두가 건강한 일상을 누리게 하는 데 있다. 한의 주치의제가 장애인분들에게 든든한 건강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나 또한 현장에서 실천적 모델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 -
대한중풍·순환신경학회, 2025년 가을 강좌 개최[한의신문] 대한중풍·순환신경학회(회장 이상관)가 2일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두근거림에 대한 통합의학적 진단과 치료’라는 주제로 2025년 가을 연수강좌를 개최, 두근거림 증상을 진료 현장에서 올바른 진단과 치료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이상관 회장은 “이번 연수강좌는 한의학이 심장의 두근거림, 즉 부정맥이나 불안 증상 등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나는 증상들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치료하는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임상 현장에서 환자 중심의 진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학문 간 융합과 지속적인 학술 교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오늘 강의를 통해 새로운 임상적 통찰을 얻고, 각자의 진료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연수강좌의 첫 번째 세션에서는 이한결 교수(경희대 한의대)는 ‘부정맥의 통합의학적 진단과 해석’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교수는 부정맥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두근거림(Palpitation)’을 꼽으며, 두근거림은 한의학적 관점에서 경계(驚悸)와 정충(怔忡)으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계와 정충의 정의를 설명하면서, 경(驚)은 심(心)이 갑자기 놀라서 안정되지 않은 상태로, 계(悸)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무서워 놀란 상태로, 정충(怔忡)은 마음속이 불안하고 조마조마하여 끊임없이 동요하고 안정되지 못하여 증상이 때를 가리지 않고 발작하는 상태로 정의했다. 이와 더불어 경계와 정충의 구별을 비롯 ‘동의보감’ 속 경계와 정충의 원인과 증상, 치법을 소개했으며, 경계·정충과 유사증후의 감별 방법도 덧붙여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경계·정충의 병인병리, 진단에 이어 부정맥에 사용할 수 있는 한약치료, 침구치료 및 최신 지견, 예방 방법 등을 상세히 설명해 큰 관심을 끌었다. 이어 두 번째 세션에서는 권승원 교수(경희대 한의대)가 ‘경계 정충의 통합적 치료-만성심부전의 한의 임상을 위주로’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권 교수는 ‘심부전’을 심장의 구조적 또는 기능적 이상으로 조직이 요구하는 만큼의 산소를 심장으로부터 공급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에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의 증상이나 징후가 출현하는 병태로 정의했다. 이와 함께 심부전의 병리기전으로는 △신경호르몬 인자의 활성화 △리모델링 △심기능 장애 등을 꼽았다. 또한 심부전의 임상양상, 임상양상에 따른 분류, 진단검사 소견, 단순흉부촬영 검사에서 확인해야 할 주요 소견을 설명하고, 심장초음파 및 CT·MRI· 핵의학 검사·운동부하 검사 등을 통해 심부전의 증상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했다. 이어 심부전의 병태별 한약 치료방안, 심부전 표준치료로서 이뇨제의 의의, 오령산·진무탕·복령사역탕·팔미지황환·목방기탕 등 심부전 치료에 따른 한약 처방법을 소개했다. 특히 만성심부전의 주요 병태로는 ‘유효동맥혈용적의 저하’를 꼽으면서 두 가지 측면에서 치료할 것을 권했는데, 부종 위주의 병태는 이수제 위주로 적용할 것과 탈수 위주의 병태는 보음제 위주로 적용할 것을 밝혔다. -
“당신의 면역력, 가까운 한의원에서 충전하세요∼”[한의신문] 울산광역시한의사회(회장 황명수)가 시내버스 광고를 통해 울산시민들에게 한의학의 우수성 및 친근한 이미지를 적극 알려나가고 있다. 울산시한의사회는 21일부터 향후 2달간 울산지역 순회 버스노선 14곳을 지정해 총 14대의 버스에 한의학 홍보물을 부착해 운영하는 ‘2025년 울산 시내버스 외부광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한의학 홍보물은 △당신의 면역력, 가까운 한의원에서 충전하세요 △난임부부를 위한 180만원 한약치료 무료-지금 신청하세요 △한방난임치료, 울산시와 울산시한의사회가 함께 합니다 등의 문구로 선정했다. 이는 최근 면역력에 대한 관심 증가에 따라 한의약적 치료 및 관리 등을 통해 면역력 증진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시민들에게 인식시키는 것은 물론 사회적 난제인 ‘저출생’ 문제 해결에도 울산시한의사회가 적극 동참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나가고 있다. 이와 관련 황명수 회장은 “이번 버스광고를 통해 한의약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한의의료기관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다양한 사회적 문제 해결에도 나서고 있는 한의사회의 위상도 함께 알리고 있다”면서 “버스광고를 통해 한의약이 생각보다 시민들의 곁에 가까이 있으며, 한의원에서 다양한 치료 및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인식이 널리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특히 황 회장은 “예산상의 이유로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버스광고 사업이 진행되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앞으로도 보다 다양한 홍보방안을 강구해 한의약의 우수성을 지속적으로 알려 나가겠다”면서 “치료의학으로서 한의약이 역할이 지금보다 확대돼 국민건강에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홍보는 물론 다양한 공공의료 사업 등의 발굴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의임상과 인문학의 융합 통한 교육·연구 확대 ‘기대’[한의신문] 경희대학교 기후-몸연구소(소장 김태우)는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전국 한의과대학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인문학적 논리로 한의임상을 관통하기’라는 주제 아래 ‘제3회 한의대생 인문임상캠프’를 개최했다. 이번 캠프에서는 한의학의 원리를 인문학적으로 조망하고, 그 원리가 임상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탐구하는 데 중점을 둔 다양한 강연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먼저 김태우 소장(경희대 한의대 교수)은 입문 강의를 통해 ‘의료가 담지한 몸들, 대상들, 차이 그리고 언어’라는 주제를 제시하며, 동아시아 의학에서 드러나는 복수의 존재 이해 방식에 주목한 내용으로 강의를 진행했다. 김 교수는 하버드대 의료역사학자 찰스 로젠버그의 ‘질병 독립체(disease entity)’ 개념을 거론하며 서양의학적 진단대상이 지시적·고정적이며 분리 가능함을 예시한 것에 비해 동아시아 의학은 분리보다는 대상 간의 연결을 중심으로 이해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원리’ 개념을 인류학자 필리프 데스콜라(Philippe Descola)가 ‘자연과 문화를 넘어서(Beyond Nature and Culture)’에서 제시한 ‘아날로지즘(analogism)’과 연결하며, 한의학적 사유가 경계를 넘고 차이를 관통하는 방식으로 작동함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입문 강의에서 제시된 원리를 바탕으로, 이후 임상 및 인문 강의에서는 해당 원리가 실제 임상 현장에서 어떻게 구체화되는지를 중심으로 논의가 이어졌다. 강의는 진료행위(임상)와 사유방식(인문) 간의 상호작용을 조망하면서 이를 교차적으로 논하는 한편 강의를 바탕으로 하여 참가자 간의 토론과 발언이 이뤄졌다. 이번 임상 강의에서는 △마음침, 한의학의 정신치료(이정환 혜민서한의원장) △지금, 바람(風)을 톺아볼 때다(김홍균 내경한의원장·한국전통의학사연구소장) △동의보감에 기초한 기(氣)의 이해와 맥진(김영훈 김영훈한의원장) △한약치료 쉽게 하기(김기탁 청명부부한의원장)의 강연이 진행됐다. 이번 캠프에 참가한 경희대 한의대 황수연 학생은 “임상과 인문 강의가 유기적으로 연결, 각 강의의 내용이 흩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꿰어진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동의대 한의대 여승구 학생은 “전국의 한의대생들이 모여 서로의 학교생활과 고민, 진로에 대해 공유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전했다. 한편 김태우 교수는 “이번 인문임상캠프가 한의임상과 인문학을 융합적으로 연결하는 교육과 연구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향후에도 관련된 논의를 더 많은 학생, 임상 한의사, 연구자들과 함께 고민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X-ray, 초음파 등 한의사 의권 확장 위한 교육 마련”[한의신문] 서울특별시한의사회(회장 박성우)가 22일 코엑스에서 ‘2025 서울특별시한의사회 회원보수교육’을 개최, X-ray·초음파·피부미용 등 한의사들의 의권 확장과 먹거리 창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채로운 교육을 진행했다. 이날 박성우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서울특별시한의사회는 서울특별시 및 유관기관과 협력해 ‘한의약 난임치료 지원사업’, ‘한의사 교의(주치의)사업’ 등 공공보건에서의 한의사 기여와 국민건강에 실질적 기여를 위해 정진하고 있다”며 “특히 회원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에 발맞춰 최신 의료기기와 진단기술 등 다양한 임상지원을 교육에 적극 반영, 한의사가 국민건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지나 학술·보수교육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오늘 보수교육은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한의사의 의권 확장과 먹거리 창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들로 강의를 구성했다”며 “오늘 교육들이 회원 여러분들의 임상에 많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언제든지 학술 및 보수교육 업무 개진을 위한 의견을 주신다면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장은 축사를 통해 “한의약 발전과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진료현장과 연구실에서 불철주야 힘쓰시는 서울특별시한의사회 회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여러분들의 숭고한 헌신을 토대로 한의학의 무한한 가치와 잠재력을 증명할 것이며, 한의약의 외연을 확대해 나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보수교육에서는 △경추부 추나치료를 위한 엑스레이 진단법 및 촬영법 (지현우 본아한의원장) △유전체 데이터의 이해 및 임상적 활용(이상헌 단국대 생명융합학과 교수) △한의임상현장의 혈액검사를 활용한 한약치료(권승원 경희대한방병원 순환신경내과 교수) 등의 강의가 진행됐다. 지현우 원장은 척추 아탈구의 정의와 병리기전, 추나요법의 이론적·임상적 근거 등을 설명하는 한편 추나치료를 위한 X-ray 촬영의 필요성으로 △진단의 정확성 향상 △치료의 정밀화 △치료 경과의 객관적 평가 △한의 치료의 안전성 강화 △한의학 연구의 발전 등을 제기했다. 지 원장은 이어 다양한 X-ray 촬영 사진을 제시하면서 경항부 독맥·방광경 측면 동적 촬영법 및 진단법과 함께 촬영 후 진단에 따른 추나요법에 대해 강의했으며, 이와 관련한 다양한 치험례를 제시해 참여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이어 이상헌 교수는 △왜 한의사들이 유전체 데이터를 알아야 하는가 △유전체 데이터에 대한 기본 개념은 무엇인가 △한의사들이 유전체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 등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 교수는 특히 아로마타제 억제제 관련 관절통에 대한 침술 반응, 유방암 생존자에서 열감에 대한 침술 반응 등에 대한 유전적 예측인자를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한의치료에 있어 유전체 데이터 임상 활용 방법을 제시했다. 또한 권승원 교수는 한의진료시 혈액검사항목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면서 “통상 한방병원 재활치료 시에는 정기적인 혈액검사가 시행되는데 이때 각 질환별, 상황에 맞춰 재활 금기, 중단 여부 판단이 가능하다”며 “검사 수치를 통해 한의치료 중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며, 한의치료의 예상 효과 및 적정 치료량을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권 교수는 혈액검사 시 △CRP △WBC △Hemoglobin △Platelet △AST, ALT △Albumin 등의 항목의 수치가 감소하거나 증가했을 때 담당의가 확인해야 할 것, 진료 시 고려 사항 등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어진 교육에서는 △난임에서 초음파의 활용-배란과 착상환경개선 확인을 중심으로(노스텔라 기린한의원장) △통증 억제 마취 주사 사용과 그를 이용한 매선 시술(김현갑 아미율한의원장) △기기 투자 없이 시작하는 프리미엄 미용 진료-그 출발은 ‘동안약침’입니다(구자승 자승담한의원장·정철 남상천한의원장) 등이 발표됐다. 노스텔라 원장은 자궁주기에 따른 내막의 변화 및 배란기·배란기 이후 자궁의 주기적인 상태 변화 과정과 함께 임신한 여성의 경우 초음파 영상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보여줘 참여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노 원장은 “안정적인 임신과 임신 유지를 위해 자궁근과 자궁내막이 표준 size가 되어야 한다”며 “한의치료를 통해 자궁 AP, Length, Width 등과 내막두께 및 echo, 내막의 모양 및 형태, 난소의 배란 등의 변화를 확인해 임신하기 좋은 자궁 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며 난소기능저하, 내막증식증 등 난임환자들을 대상으로 한의 치료 후 자궁 내 착상 환경의 변화 케이스를 초음파 영상과 함께 보여줬다. 이어 김현갑 원장은 “의료법 제24조의2 제1항에는 한의사의 마취 사용이 언급되어 있으며, 약사법에서도 전문의약품을 한의사가 사용할 수 없다는 문구는 찾아볼 수 없다”며 한의사의 리도카인 사용에 대한 정당성을 강조했다. 김 원장은 또 한의 미용시술에 있어 리도카인 크림 및 이산화질소를 이용한 가스 마취 사용법 등을 설명하는 한편 △모노 매선의 효과 및 시술 부위 △코그·잼버 등 기능성 매선의 효과 및 시술 방법 등을 각종 사진 및 시술 영상 등의 시청각 자료를 제시하면서 강의했다. 또한 구자승 원장은 얼굴 피부층, 혈관, 신경 등의 안면 해부도 및 사진 등을 활용해 약침을 통해 안전하게 시술하는 방법을 설명했으며, 정철 원장은 피하지방, 안면근육, 뼈의 퇴행적 변화에 따른 얼굴의 변화를 제시하면서 ‘동안약침’ 시술 시 리프팅 효과, 피부탄력 및 주름 개선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보수교육에서는 지역사회 및 한의약 발전에 공헌한 유공자들에 대한 표창도 수여됐으며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보건복지부 장관상: 대상-김태준 / 최우수상-정충묵 / 우수상-이용세 / 금상-문경록, 정준영 △서울특별시의회 의장상: 김진태, 이판호, 이태희, 김철희, 김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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