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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학교병원, ‘우주의학센터’ 개소, 한·의·치 융합연구[한의신문] 강동경희대학교병원(병원장 이형래)이 우주환경을 활용한 미래 의료기술 개발과 글로벌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 ‘우주의학센터’를 개소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센터는 한의학·의학·치의학의 통합 연구 인프라를 기반으로 신약개발과 노화·만성질환 치료 등 지상 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우주의학 융합연구를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우주의학, 우주환경 연구로 지상 의료의 해법 찾는다 우주의학(Space Medicine)은 미세중력과 우주방사선 등 우주환경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고, 우주인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예방·진단·치료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우주방사선, 고립·밀폐, 중력 변화 등 5대 위험 요소를 제시하고 있다. 우주에서는 골밀도 감소와 근육 위축, 심혈관 기능 저하 등 노화와 유사한 변화가 빠르게 나타나는데, 이를 연구하면 골다공증·근감소증 등 지상의 노인성·만성질환 치료에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미세중력 환경을 활용한 단백질 결정 연구는 신약개발 분야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것을 비롯 최근 민간 우주기업의 등장으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우주의학의 연구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은 정부의 7대 SEED 프로젝트 등 우주·항공 분야 육성 정책에 대응하고 미래 의료기술 연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임상의학연구소를 중심으로 우주의학 연구기반 구축을 추진해왔으며, 이번 센터 개소를 계기로 연구중심병원 인증 준비와 연계한 중점 연구과제를 발굴하고, 우주의학 분야의 전문 연구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의·치 통합 연구 인프라 활용, 차별화된 연구 추진 우주의학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한의학·의학·치의학의 전문성을 결합한 융합연구 체계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은 한·의·치 통합 임상 인프라를 활용해 우주환경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고, 새로운 예방·치료기술 개발로 연결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한의학 분야에서는 대사·면역 조절과 침구·한약 기반의 우주환경 적응 연구 △의학 분야에서는 재활·심혈관·항노화 관련 임상연구 △치의학 분야에서는 미세중력과 우주방사선 환경에 따른 구강 건강 변화 및 관리기술 개발에 나선다. 이를 통해 각 분야의 연구 성과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통합의학 기반 우주헬스케어 연구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신약개발부터 국제 공동연구까지, 연구 영역 확대 국내 의료산업체와의 연구개발(R&D) 협력도 확대한다. 특히 미세중력 환경을 활용한 신약개발과 입자 구조 최적화 등 우주환경 기반 연구를 추진하고, 관련 기술이 실제 의료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산업체와의 공동연구를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미국 항공우주국(NASA), 베일러대학교(Baylor University), 메이요클리닉(Mayo Clinic) 등 해외 연구기관 소속 연구자들과 국제 공동연구 및 전문 연구인력 확보를 추진한다. 우주환경에서 얻은 연구 성과를 지상의 질병 예방과 치료에 적용하는 ‘Space-to-Earth(우주에서 지상으로) 중개연구’를 통해 우주의학의 임상적 활용 가능성을 넓혀 나갈 방침이다. 센터 설립을 주도한 차재명 연구부원장은 “우주항공 의료와 헬스케어는 지상의 만성질환 및 노화 치료로 이어지는 ‘Space-to-Earth 중개연구’의 핵심 영역”이라며 “의·치·한 통합 임상 자원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우주의학 연구를 선도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NASA 전문가 초청강연, 우주의학 최신 연구 공유 이날 개소식에서는 NASA 에임스연구센터(Ames Research Center) 소속 Fathi Karouia 박사가 ‘인간 건강의 경계를 넘어서: 우주 탐사 발견에서 더 건강한 내일로(Human Health Beyond Borders)’를 주제로 초청강연을 진행했다. Karouia 박사는 강연에서 지난 25년간 NASA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유럽우주국(ESA) 등과 수행한 우주 생명과학 연구 경험을 소개했다. 특히 미세중력 환경에서 진행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의 단백질 결정화 실험과 우주에서 배양한 중간엽 줄기세포의 면역억제 효능 향상 사례를 설명했다. 이를 통해 우주환경이 신약개발과 지상 의료기술 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한데 이어 다중오믹스 분석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우주 연구 성과를 임상의학에 적용하는 학제 간 연구의 중요성도 설명했다. 강동경희대병원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국제 학술 교류를 확대하고 글로벌 공동연구 기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
AI 로봇부터 임상 근거까지… 2026 세계전통의약대회 참관기<세계전통의약대회-인공지능과 전통의학> 지난 10월 17일부터 18일까지 중국 베이징 국가회의센터에서 ‘2026 세계전통의약대회’가 열렸다. 대회의 주제는 ‘기술을 통한 역량 강화와 통합적 발전: 모두를 위한 전통의학 추진’으로 첨단 기술과 전통 지혜의 결합을 통해 인류 보건을 증진할 방안이 다각도로 논의됐다. 이번 대회는 중국 정부와 베이징시가 공동 주최하고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 주관했으며, 글로벌 전통 및 통합의학 연합(GATIM) 등이 주요 협력 기관으로 참여했다. 각국 보건부 장관, 의약품 규제 당국 수장, WHO 고위 관계자, 학자와 기업인이 한자리에 모여 전통의학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했다. <3D 가상 중의> □ 학술·정책 동향: 경험의학에서 정밀·근거중심의학으로의 대전환 첫날 열린 ‘전통의약 정부 포럼’에서는 각국 보건 당국자들이 전통의학을 일차보건의료(PHC)와 국가 보건 체계에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통합하기 위한 다부처 협력 방안을 공유했다. 특히 UN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WHO 글로벌 전통의학 전략을 이행하려면 전통의학을 ‘경험의 영역’에서 ‘과학적 근거의 영역'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튿날에는 8개 분야별 세부 포럼이 이어졌으며, 인공지능(AI), 표준화, 임상 근거 창출 등 첨단 기술과의 융합 성과가 집중적으로 조명됐다. □ 현장 탐방: AI 로봇과 로봇 뜸이 보여준 웰니스의 미래 학술 세션과 함께 국가회의센터 3층 전관에서 열린 ‘공공 복지 전시(Public Welfare Exhibition)’는 전통의학의 디지털·지능화 전환을 대중에게 생생하게 보여주는 자리였다. - 스마트 커뮤니티 구역: 한의학 AI 디지털 중의사와 지능형 침구 동인(銅人)에 이어, 세계 최초의 중의학 AI 지능형 로봇이 현장에서 공개됐다. - 본초 라이프스타일 구역: 약초 음료 시음, 지능형 한방 커피 로봇 시연, 약초 웰빙 마켓 등 현대적 라이프스타일과 결합한 전통의학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다. - 전통치료 및 양생 체험존: 전자동 지능형 경혈 뜸 로봇, 경혈 지압 로봇, 추나 교육 로봇의 시술을 시연하고, 팔단금 로봇의 동작을 따라 해 볼 수 있었다. 한편 1층 박람회장에서는 중국중의과학원, 북경중의약대학, 광안문병원, 동인당 제약 등 중국을 대표하는 중의학 기관과 기업이 자체 개발한 AI 의료기기와 제품화된 의약품을 일반인에게 전시·홍보했다. <중의 AI 로봇> □ 시사점 및 전망: 한의학과 글로벌 통합의학이 나아갈 이정표 이번 대회는 전통의학이 AI·빅데이터·로봇공학, 그리고 엄격한 임상 근거 체계와 결합하여 미래 정밀 헬스케어의 핵심 축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19개국 109개 회원 기관을 아우르는 GATIM의 친화이진 사무총장은 필자와의 단독 면담에서 WHO 전통의학협력센터로서 국제 보건의 전통의학 분야를 이끌어 온 경희대학교 동서의학연구소와 협력해 글로벌 플랫폼을 연계하고, 임상 근거와 기술 자산을 국제 표준과 보건 정책으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인공지능’과 ‘전통의학’은 처음에는 낯선 조합처럼 보이지만, 고전 지식의 데이터베이스화는 물론 한약물의 재배·가공·처방·임상시험·제품화에 이르기까지 전 단계에서 이미 깊숙이 결합되고 실용화되고 있다. 이제 한의계와 관련 분야는 이 거대한 변화의 파도에 휩쓸려 나가지 않고 주도적으로 올라탈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과 협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
한의사 전문의약품 고발 소송, 차마 못다 한 그 진짜 이야기프롤로그 — 일부 부정적 댓글을 접하며 한의신문 두 편의 기사에 대한 많은 응원과 더불어 일부 부정적 댓글을 보며, 차마 하지 못했던 마지막 진짜 이야기를 이제 꺼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댓글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죄송하지만 법조문에 없다고 법에(판례 등) 없는 게 아닙니다. 둘째로 이미 약에 양약과 한약이라는 제도적 구분이 있는데, 전문의약품에 명시적 규정이 없다고 거기엔 적용 안 될 거라고 굳이굳이 보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또 다른 댓글은 소송 당사자를 "돈에 미친 원장"으로, 이 사안을 "이권 다툼"으로 규정했습니다. 이 댓글들은, 안타깝게도 외부에서 우리를 공격하는 논리와 닮은 목소리가 한의계 내부에도 존재한다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이것은 의과 의사와의 영역 다툼도 아니고 한의사 간의 이권 다툼이 아닙니다. 의료법 본연의 입법 취지, 한의사의 의료인으로서의 권한과 임무, 그리고 법에 규정되지 않은 형사처벌의 부당함에 관한 문제입니다. 1·2차 기사의 주제가 법리와 각성의 문제였다면, 이번 마지막 3차 기사는 모든 문제의 근원에 있는 한의학의 정체성과 미래에 관한 질문입니다. 1장. 위정척사(衛正斥邪), 쇄국의 길 한의계 일부에서는 한의학의 전통성과 고유성을 주장하고, 한약과 한약 외 의약품의 제도적 구분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한편으로 한의대 정원 축소를 말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한의학의 미래를 꿈꾸는 것일까요? 이는 마치 구한말 조선의 안정과 미래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쇄국정책을 편 흥선대원군, 그리고 그를 따르던 조선 유림들과 궤를 같이하는 모습이 아닐까요? 오늘날 대한민국의 정체성은 당시 조선의 유림들이 목숨 걸고 지키면서, 외세 유입을 막으려 한 이념인 유학적 세계관과 신분체제에 있지 않습니다. 현재의 대한민국은 열린 문을 통해 스스로를 발전시킨 나라입니다. 이제 한의계는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우리가 지금 지키려는 것이 이 땅에 존재해 온 치료의학으로서의 한의학의 본질인지, 아니면 우리의 안위인지. 2장. 한의학, 그 이름 속의 진실 한의학의 영문 명칭을 둘러싼 소송이 있었습니다. 이 판결은 2016년 7월 14일 대법원(2016다217925)에서 상고 기각으로 확정되었습니다. "원고(대한의사협회)의 영문명칭 중 'Medical', 'Association'은 기술적 표장이고, 'Korean'은 지리적 표장에 불과하여 원고의 영문명칭에 자타상표의 식별성이 있는 부분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2013가합102542 한의학의 영문명칭에 관한 1심 판결) "위구르의 전통의학에 대한 영문명칭이 'Uyghur medicine'이고, 티벳의 전통의학에 대한 영문명칭이 'Tibetan medicine'이며, 한의학의 한문명칭이 '韓醫學'인 점을 고려하면 피고(대한한의사협회)의 영문명칭 중 Korean medicine이 그 자체로 '한의학'을 의미한다고 볼 수도 있다."(2013가합102542 한의학의 영문명칭에 관한 1심 판결) 여기서 확인되는 것은, 당연한 말이지만 '한의학'이라는 명칭이 '한국에 존재하는 의학'이라는 지역적 의미를 포괄하는 단어라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대한민국에 현존하는 최신의 의학 이론과 의약품·기기를 포괄하고, 전통의 이론과 치료방식을 함께 포괄하는 의미의 의학이기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것이 과연 너무 앞서나간 꿈일까요. 중국의 중의학과 북한의 고려의학은 그러한 의미의 중의학과 고려의학으로 이미 존재하고 있습니다. 3장. 한의학은 과연 무엇인가 한국의 한의학은 이 땅에서 전쟁의 부상과 생명의 위급을 다루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 의학은 관념적 이론에만 머무른 것이 아니라, 외과적 절개·창상 봉합·응급처치 등 실전적인 치료 의학의 역사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더욱이, 주기적으로 출몰하는 상한과 온병, 즉 유행성 질환의 치료와 예방의 최전선에 서 있었습니다. 한의학 처방 역사의 시작 자체가 유행성 감염병인 상한의 치료였습니다. 이처럼 한의학은 오랫동안 당대의 최선의 의학 지식에 기반해 질병에 대응해 온 현실의 의료였습니다. 한편, 중국의 금•원 시대의 한의학은 정치적 진출이 막힌 한족의 당대 최고 지성인들이 선택한 학문이었습니다. 조선 시대 대표적 지성인인 이이와 이황 선생의 우주관은 당대 한의학의 우주관과 일치했습니다. 또한, 조선 후기의 천재 실학자 정약용 선생은 《마과회통》을 통해 이전의 홍역에 관련된 잘못된 치료법을 비판하고, 새로운 의학 지식과 치료 방법을 소개했습니다. 이는 한의학이 당대 최고 지성의 학문이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감염병에 맞서 끊임없이 지식을 확장해 온 역사는 종두법의 보급 과정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중국에서는 제너 이전부터 인두법이 시행되었으며, 제너가 1796년 우두 접종 실험을 하고 1798년 그 결과를 발표한 뒤 우두법은 중국을 거쳐 조선에도 알려졌습니다. 정약용 선생은 중국을 통해 전해진 우두법 관련 의학 자료를 입수하여 《마과회통》 말미에 그 내용을 추가하였습니다. 이후 한의사였던 지석영 선생은 우두법을 직접 배우고 국내에 보급했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새로운 의학 지식과 기술을 받아들여 감염병에 대응하려 했던 우리 의학의 역동성을 보여줍니다. 또한, 지석영 선생은 1898년 고종 황제에게 서양식 의학교의 설립을 건의하는 상소를 올렸고, 그 결실로 1899년 3월 28일 대한제국 정부에 의해 관립 ‘의학교’(현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의 전신)가 설립되면서 초대 교장으로 임명되었습니다. 그는 1907년까지 약 8년 동안 교장으로 재직하며 근대적 의료 인력을 양성했습니다. 이렇듯, 지석영 선생은 우두법의 보급뿐만 아니라, 이 땅의 의학을 더욱 현대적이고 과학적인 체계로 이끄는 데 선두에 있었습니다. 그의 동상은 지금도 서울대병원 대한의원 앞에 서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한의학은 당대 최고의 과학적 성과를 바탕으로 의료의 최전선에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한의학을 다시 이렇게 정의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은 우리 이 땅에서 생명에 대한 전인적 접근(holistic approach)을 바탕으로, 당대(contemporary) 최선의 과학기술 성과를 활용하여 질병과 상해를 진단·치료·예방하며, 건강을 유지·증진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4장. 인체를 바라보는 두 가지 관점— 전인적(whole-person) 접근vs 국소적 접근 한의학이 당대 최고의 과학적 성과를 흡수하며 발전해 왔다면, 그 과학적 성과를 받아들이는 한의학만의 고유한 관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인체를 국소적 병변으로만 보지 않고, 전인적(whole-person) 관점에서 바라보는 태도입니다. 세포 단위의 국소적 병변 발견에만 몰두하지 않고, 포괄적이고 전인적인 관점에서 인체의 균형과 외부 환경의 물리·화학적 영향, 그리고 그 둘의 조화까지 함께 고려하며 병을 바라보는 태도. 이것은 전혀 다른 의학적 이론이 아니라, 하나의 인체를 바라보는 접근 관점의 차이일 뿐입니다. 이것은 마치 미국에서 M.D.(Doctor of Medicine)와 동일한 의사 지위, 즉 physician으로서 인정받는 D.O.(Doctor of Osteopathic Medicine)와 같은 인체를 바라보는 유사한 관점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현대의 한의사를 다시 정의할 수 있습니다. 현대의 한의사는 대한민국 의료법에 명시된 의료인으로서, 포괄적이고 전인적 관점을 유지하면서 환자를 진단·치료하는 분야의 전문의사입니다. 5장. The medical doctor of Korean Medicine is classified as a kind of medical doctor -한의사는 의사(MD)의 한 종류 미국에서 MD와 DO는 똑같이 약을 처방하고 진료를 행하는 의사(Physician)입니다. DO가 포괄적·전인적 접근을 택하고 200시간의 정골의학(OMM, 추나와 유사) 수련을 추가로 받지만, 동일한 면허 권한을 가집니다. 이러한 근골격계 중심의 훈련 때문에 DO 졸업생들은 재활의학 분야에서 특히 강세를 보이며, 일차의료(가정의학과·내과·소아과)와 함께 이 분야를 자신들의 전통적 전문 영역으로 삼아 왔습니다. 2025년 기준 미국 내 MD 양성 학교는 158개, DO 학교는 40여 개에 달하며, DO 졸업생의 약 56%가 일차의료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전인적 치료 방식은 인체와 질병을 바라보는 접근 방식의 차이일 뿐, 별개의 의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현대의 한의학 역시 과학 기반의 근거중심의학을 바탕으로 전인적 진단과 치료를 시행합니다. 건강보험 급여와 자동차보험 청구가 인정되는 추나 치료는 한의사가 DO와 같이 인체 구조와 균형을 다루는 임상적 전문성이 있는 의사임을 보여줍니다. 나아가 현재 세계 의과대학 목록(WDOMS)을 보면 중국의 중의약대학, 베트남의 전통의학대학, 인도의 아유르베다 대학은 물론 북한의 고려의학 학부를 포함한 의과대학까지 전 세계의 전통·통합의학 교육기관들이 정식 의과대학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불과 10여 년 전까지 한국의 한의과대학들 역시 세계 의과대학 목록(IMED·AVICENNA)에 정식 등재되어 국제사회에서 의학 교육기관의 지위를 인정받았습니다. 실제로 2018년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세계의학교육협회(WFME) 데이비드 고든 회장에게 보낸 공식 서한을 통해, 대한민국 정부가 이미 2010년 WHO AVICENNA 사무국에 '한국의 한의사는 의사(MD)의 한 종류'라는 공식 의견서를 제출했음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아울러 6년 교육과정이 생의학·행동과학·의료윤리·임상과학을 포함하고 있으며, 한의사가 진단·처방·투약의 독립적 권한을 가지며 공중보건의사로 복무하는 합법적 의사임을 설명하면서, 누락된 한국 한의과대학의 WDOMS 재등재를 강력히 요청한 바 있습니다. 세계적 기준에서 전통을 품은 통합의학 전문가가 'Physician(의사)'의 지위를 갖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글로벌 스탠다드입니다. 한의사가 포괄적 전인적 치료를 행하는 부분에서 전문적인 의사라는 지위는 미래의 꿈이 아니라, 세계가 인정하고 우리가 이미 걸어왔으며 마땅히 되찾아 확인해야 할 당연한 정체성입니다. 6장. 미래의 한의학— 박제된 전통인가, 살아있는 의학인가 한의학이 현대 의학 이론과 최신의 과학기술, 그리고 모든 유용한 의약품을 포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이것은 결코 한의학의 정체성을 포기하거나 외도(外道)를 걷는 것이 아닙니다. 도리어 '당대 최선의 도구로 환자를 살려낸' 한의학 본래의 역동적 정체성으로 되돌아가는 가장 순수한 회귀입니다. 과거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용 선생이 당대의 과학을 받아들여 최초의 우두법을 소개한《마과회통》을 썼듯, 우두법을 도입하고 대한의원을 이끌었던 지석영 선생이 그러했듯, 한의학은 단 한 번도 시대의 첨단 문물을 흡수하기를 주저한 적이 없었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발걸음을 멈추고 "우리는 오직 한약과 전통 침구만 쓰겠다"며 자발적 쇄국을 고집한다면, 한의학은 박물관 유리관 속에 들어간 '박제된 전통'으로 전락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현대의학의 성과와 의약품, 최첨단 기술을 주체적으로 흡수하고 포용할 때, 한의학은 대한민국 일차의료의 최전선에서 호흡하는 '가장 강력하고 살아있는 현실 의료'가 될 것입니다. 미국의 D.O.가 현대의학의 모든 무기를 자유자재로 쓰면서도 '전인적 치유'라는 자신들만의 독보적 가치를 지켜냈듯, 우리 역시 현대 과학을 품은 '전인적 전문의사'로서 의료의 지평을 넓혀가야 합니다. 에필로그 — 우리가 미래 세대에게 남겨줄 한의학 우리는 그동안 법률조차 규정하지 않은 '양약'이라는 유령 같은 단어에 스스로를 가두고, 검찰과 일부 판결에서 씌운 '무자격자'의 프레임 앞에서 스스로 위축되어 왔습니다. 의료법이 개정되어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이 합법으로 확인된 것이 아닙니다. 사법부는 기존 법률에 근거해 범죄 성립 여부를 판단하는 기관일 뿐, 개별 의료행위의 합법성을 미리 허가해 주는 기관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례가 그러니까 어쩔 수 없다"며 스스로 쇄국의 빗장을 걸어 잠그는 순간, 한의학의 영토는 더욱 고립되어 사라질 위기에 처할 것이며 우리가 미래 세대에게 넘겨줄 유산은 빛바랜 과거의 기록밖에 남지 않을 것입니다. 법에 없는 굴레를 스스로 벗어던져야 합니다. 죄형법정주의에 위배되는 일부 판결의 관행적 유죄 논리를 바로잡고, 일차의료 현장에서 환자의 고통을 덜고 생명을 살리기 위해 필요한 의약품과 기기를 당당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의료인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다하는 것, 당대 최선의 도구로 환자를 치료하는 당당함을 회복하는 것—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침묵을 깨고 목소리를 내야 하는 이유이자, 100년 후, 그리고 그 다음 세대를 이어갈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주어야 할 '진짜 한의학'의 미래입니다. 함께 가야 멀리 갈 수 있습니다. 이제, 같이 갑시다. -
“K-Wellness의 미래는 통합의학에 있다”[한의신문] 현대 한의약과 의약, 교육, 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질병 치료를 넘어 예방과 일상 속 건강관리로 확장되는 ‘한국형 웰니스(K-Wellness)’의 가능성을 모색했다. 명지대학교 미래교육원 생활체육과 주최 및 WELLPI SEOUL(발행인 김효경)·All Vital Organics가 공동 주관한 ‘제1회 K-Wellness Forum’이 3일 명지대학교 MCC관에서 개최, 의료·교육·산업의 경계를 넘어 K-Wellness과 본질과 지속가능한 미래 실천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번 포럼은 웰니스를 단순하게 정의하는 것이 아닌 앞으로 어떤 웰니스를 지향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 의료와 웰니스, 교육과 산업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웰니스는 무엇인가 △좋은 웰니스를 어떻게 지속할 것인가 등의 두 가지 질문을 중심으로 발표가 진행됐다. 한의학의 ‘미병’ 개념…웰니스 개념과 일치 첫 번째 세션에서는 박환상 서울시한의사회 국제이사가 ‘한의약과 K-Wellness’를 주제로 발표에 나서 한의약이 한국형 웰니스에서 담당할 수 있는 역할과 발전 방향을 소개했다. 박 이사는 “웰니스는 병이 없다는 말이 아니라 상태를 가리키는 말로, 오늘날에는 ‘총체적 건강에 이르는 활동·선택·생활방식을 능동적으로 추구하는 것’이라고 정의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이미 웰니스는 다양한 영역에서 우리의 일상에서 자리잡고 있으며, 한의약 역시 그 안에서 하나의 영역으로 역할을 하고 있지만 한의약의 체계는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한의학에서는 예전부터 질병과 건강의 중간 영역인 ‘미병(未病)’ 개념이 있었으며, 이는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지만 불편이 이어지는 상태로 한국 성인 중 47%가 미병에 해당한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면서 “즉 웰니스는 한의학이 오래 다뤄온 미병 구간을 오늘의 언어로 부른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박 이사는 “K-웰니스의 미래는 ‘통합의학’에 있다”면서 “통합의학은 기존 의료에 식생활·운동·스트레스 관리와 침 치료 등 보완적 접근을 결합해 질병 예방과 증상 관리의 선택지를 넓히는 방식으로, K-웰니스는 이미 이같은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웰니스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잘 먹고, 잘 자고, 잘 비우며 일상의 균형을 회복하고 유지하는 것이 K-웰니스의 출발점이며, 한의약은 이 같은 기본적인 건강관리를 오랫동안 다뤄온 의료체계”라고 덧붙였다. 예방의학에서 생각하는 웰니스는? 이어진 발표에서 김휘승 원장(내분비내과 전문의)은 ‘예방의학과 K-웰니스’를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건강검진과 질병 조기발견에 머물지 않는 보다는 폭넓은 예방의학의 개념을 소개하며, 예방의학에서 말하는 지속가능한 웰니스의 개념을 공유했다. 김 원장은 “이 자리는 질병을 찾는 얘기가 아니라, 건강하게 기능하는 시간을 늘리는 이야기를 해보는 시간”이라며 “검사결과가 정상이어도 몸은 이미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예방의학은 그 방향을 읽는 일에서 시작한다”고 말했다. 또한 예방의학의 좁은 개념으로는 △건강검진 △질병 조기 발견 △검사수치 확인 △병이 생기지 않는 것 등을 생각할 수 있지만, 더 넓게는 △일상의 변화 관찰 △위험요인 조기 관리 △기능 변화 확인 △건강한 상태를 오래 유지하는 것 등의 개념까지 포괄한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지속가능한 건강은 의지가 아니라 습관이 만드는 것으로, 충분한 수면이나 현실적인 식사, 꾸준한 움직임, 정기적인 건강 확인 등 건강을 바꾸는 것은 한번의 선택이 아니라 반복되는 평범한 선택들이 모여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아울러 필요한 의료적 개입을 적절한 시점에 사용하는 것 역시 건강을 관리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원장은 “‘정상인가?’라는 질문만 할 것이 아니라 ‘나는 지금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를 살펴야 한다”면서 “잘 먹고, 잘 자고, 잘 움직이는 기본 위에 내 몸의 변화를 제대로 알고, 필요한 순간에 기입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지속가능한 건강을 만드는 예방의학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웰니스, 건강한 삶이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과정 이와 함께 한소이 명지대학교 미래교육원 교수는 ‘지속가능한 일상’을 주제로 웰니스가 또 하나의 강박이나 생활의 기준이 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잘 살기 위해 반드시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또 하나의 기준을 만드는 순간 오히려 웰니스와 멀어질 수 있다”면서 “웰니스는 건강하게 사는 방법이 아니라, 나에게 건강한 삶이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과정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웰니스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일상에서 반복 가능한 건강습관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학생들에게도 각자 자기만의 건강한 삶을 발견하도록 돕는 것을 교육의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발표 이후에는 박환상 이사·김휘승 원장·한소이 교수가 참여해 패널 토크를 진행, 참석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웰니스의 실천 방향을 논의하는 한편 행사 종료 후에는 참석자들이 각 분야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네트워킹도 진행됐다. -
한약·침·뜸, HIV·AIDS 증상 관리 보완 가능성 확인[한의신문]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서길준) 한방진료부 연구팀(한방내과 김진원 전문의, 침구과 윤인애 전문의·하지수 전임의)이 HIV·AIDS 환자를 대상으로 한약, 침, 뜸 등 전통 동아시아 의학(Traditional East Asian Medicine, TEAM)의 임상연구 근거를 종합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 같은 결과는 ‘Current research status and clinical effects of traditional East Asian medicine in HIV/AIDS: A scoping review’라는 제목으로 통합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European Journal of Integrative Medicine’에 지난 8월에 게재됐다. AIDS(후천성 면역결핍증)는 혈액과 체액에 의해 전파되는 감염성 질환이며, HIV(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는 이 병을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다. HIV에 감염되면 우리 몸에 있는 면역 세포들이 이 바이러스에 의해 파괴돼 면역력이 떨어지고 각종 감염성 질환과 종양이 발생하여 사망에 이르게 된다. HIV·AIDS는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ART)의 발전으로 지속적인 약물 관리가 가능한 만성 질환으로 전환됐지만, 질환 자체 또는 치료와 관련해 말초신경병증 등 합병증을 비롯해 만성 통증, 소화기 장애, 수면장애,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 문제 등이 환자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증상을 관리하기 위한 보완적·통합적 접근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으나, 전통 동아시아 의학과 관련한 임상연구 근거를 종합적으로 정리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에 연구팀은 국내외 주요 의과학 데이터베이스에서 총 29건의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3783명 대상)을 선정해 분석했다. 선정된 29건의 임상시험 중 치료 중재는 한약 치료가 1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뒤를 이어 △침 치료 9건 △침·뜸 병용 치료 3건 △뜸 단독 치료 1건 △추나 치료 1건 △혈위첩부요법 1건 등의 순이었다. 분석 결과, 기존 임상시험들에서는 전통 동아시아 의학 중재가 HIV·AIDS 환자의 증상 관리, 통증, 삶의 질 및 면역 관련 지표에서 잠재적 유용성을 나타냈다. 실제 침 치료 및 침·뜸 병용 연구에서는 말초신경병증과 대상포진 후 신경통 등 통증 관련 지표와 일부 HIV 관련 증상이 개선됐으며, 한약 치료 연구에서는 CD4+ T세포 등 면역 관련 지표와 구강 칸디다증, 설사 등 일부 증상이 완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일부 연구에서는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 단독군에 비해 한약 또는 뜸을 병용했을 때 면역 관련 지표가 개선되고 이상반응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한편 한 연구에서는 간 기능 이상 발생률이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 단독군에서 33.84%인 반면 한약 병용군에서는 12.50%로 나타나, 한약 병용의 잠재적 이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진원 국립중앙의료원 한방진료부장(책임연구자)은 “이번 연구는 전통 동아시아 의학이 기존의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HIV·AIDS 증상 관리와 삶의 질을 지원하는 보완적 접근으로 활용될 가능성과 현재의 근거 수준을 종합적으로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안전한 임상 활용을 위해서는 한약과 항레트로바이러스제 간 상호작용을 비롯한 체계적인 안전성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의학과 의학 간 다학제 협력 모델과 표준화된 안전성 평가를 포함한 후속 연구를 통해 통합적 HIV·AIDS 진료의 근거를 축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립중앙의료원의 연구비 지원(연구명: HIV/AIDS 환자들의 한의치료 체험에 대한 현상학적 연구)을 받아 수행된 이번 논문에는 하지수 전임의와 윤인애 전문의가 공동 제1저자로, 김진원 한방진료부장과 원광대 한의과대학 임정태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
한의약진흥원, 베트남·라오스서 전통의약 품질관리 기술 전수[한의신문]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고호연)이 축적해 온 한약 품질관리 기술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서태평양지역 국가들의 전통의약 시험·검사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한의약진흥원이 세계보건기구(WHO) 1일부터 17일까지 서태평양지역사무처 및 베트남 국가사무소, 베트남 국립중앙의약품시험검사원 등과 협력해 베트남과 라오스의 전통의약 분야 시험·검사 인력을 대상으로 ‘전통·보완·통합의학 제품 품질 관리를 위한 실험실 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각국의 수요와 여건에 맞춘 현장교육을 통해 전통의약의 품질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이와 관련 한국한의약진흥원은 세계보건기구 전통의학 협력센터로서 2017년부터 몽골, 베트남, 라오스 등 서태평양지역 국가를 대상으로 전통의약 실험실 역량강화 교육을 이어오고 있다. 초기에는 참여국 연구원들이 한국을 방문해 진흥원의 품질관리 시설과 장비를 활용하는 초청연수 중심에서 점차 현지 실험실의 실제 적용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에는 진흥원 연구진이 라오스 비엔티안을 직접 찾아 정부기관과 대학 소속 연구원 15명을 대상으로 현지 장비를 활요한 실무교육을 실시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교육은 앞선 경험들을 바탕으로 베트남과 라오스의 시험·검사인력이 함께 참여하는 과정으로 확대됐으며, 지난 3월부터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 및 베트남 국가사무소, 베트남 국립중앙의약품시험검사원과 교육 내용을 협의했다. 이를 통해 대상국 실험실의 환경과 보유 장비, 현장에서 필요한 시험법을 사전에 파악해 교육과정을 설계했으며, 온라인 사전학습과 현장 실습을 연계하는 단계적 교육방식도 적용했다. 현장 교육은 한국한의약진흥원 백미은 책임연구원과 박은미 선임연구원이 맡은 가운데 아플라톡신과 잔류농약 시험을 중심으로 △시험용액 조제 △액체·가스크로마토그래피를 활용한 분석 △시험결과 해석과 판정 등 실무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생들은 시료 전처리부터 기기분석, 결과 해석까지 각 실험 단계를 직접 수행했으며, 시험법의 원리와 현장 적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차 요인, 회수율과 정확도, 분석조건 설정 등을 익히고 자국 실험실에서 겪은 문제와 해결방안을 강사진과 함께 논의했다. 백미은 책임연구원은 “베트남과 라오스 연구원들이 시험법의 원리뿐 아니라 실제 적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까지 구체적으로 질문하는 등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며 “2018년 베트남 연구원들의 한국 방문연수 당시와 비교해 현지 실험실의 장비와 분석기술 수준이 크게 향상돼 이제는 보다 심화된 분석기술과 품질관리 체계를 함께 논의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라고 말했다. 또한 박유미 선임연구원은 “현지 기관에서 시료와 시약, 장비 등을 세심하게 준비해 교육생들이 실험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할 수 있었다”며 “각국의 장비와 기술 수준을 반영한 단계별 심화교육이 이어진다면 교육에서 습득한 시험법의 현장 활용도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교육에 참여한 베트남과 라오스 연구원들은 상세한 실습 매뉴얼과 단계별 설명이 시험법을 이해하고 직접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들은 전공과 실무 경험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기초 원리부터 실제 분석까지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었으며, 아플라톡신과 잔류농약 시험에 대한 실무 자신감도 높아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 함께 한국한의약진흥원과 WHO, 베트남 및 라오스 관계자들은 이번 교육에서 습득한 기술이 각 기관에 정착·확산될 수 있도록 후속 교육과 기관 내 지식 공유 방안도 논의했다. 한편 한국한의약진흥원은 이번 교육의 성과를 바탕으로 WHO와의 협력을 통해 국가별 수요에 기반한 지속가능한 실험실 역량강화 모델을 발전시키고 서태평양지역 국가 간 전통의약 품질관리 기술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UAE, 한국 한의사 교육·전문 인력 관리 체계 주목[한의신문] 아랍에미리트(UAE) 통합의학 관계자들이 우리나라의 현대 한의약 현황 및 한의사 교육 등 전문 인력 양성 체계를 비롯 한의사의 자격·면허 및 전문역량 관리 등에 큰 관심을 나타내 보였다. 아랍에미리트(UAE) 통합의학위원회(Integrative Medicine Committee·UAEIMC)의 H.E. Safeya Al Maqtari 사무총장과 Ms. Rouda Almheiri 팀장은 9일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를 방문해 한의학 분야의 전문교육 및 지속적인 전문성 개발 등의 경험을 공유했다. 아랍에미리트(UAE) 통합의학위원회 관계자들은 이날 윤성찬 회장, 김경한 학술/의무이사 등과의 간담회를 통해 자국 내 한국의 현대 한의약을 접목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국내 한·양방 의료이원화 제도를 비롯 한의대 교육 체계, 건강보험제도, 한의의료기관 운영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한의사 전문 인력이 실제 의료현장에서 수행하는 역할과 현대 의료체계와의 연계 방식, 한의사와 타 의료전문가 간 다학제적 협력 및 통합진료 모델 등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와 더불어 UAE의 통합의학 분야 전문 인력 양성 및 자격관리(Credentialing) 체계 구축을 위한 한국의 풍부한 경험과 양국 간 전문가 교류, 교육·연수 프로그램 등 향후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와 관련 윤성찬 회장은 “한국의 한의사 교육과 전문 인력 관리 체계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고 UAE 측과 통합의학 분야의 상호 협력과 발전 방향에 대한 깊이 있는 의견을 나눌 수 있어 매우 뜻 깊었다”며 “앞으로 한국과 UAE 간 활발한 상호 교류를 통해 실질적인 협력 모델을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H.E Safeya Al Maqtari 사무총장은 “한국의 한의사 교육과 전문 인력 관리 체계가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면서 “이번 간담회를 통해 알게 된 한국 현대 한의약의 발전상과 풍부한 경험은 UAE가 양의학과 전통의학을 통합한 관리체계를 구축하고자 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UAE 통합의학위원회 관계자들은 한국한의약진흥원, 경희대 한방병원, 자생한방병원 등 국내의 한의약 관련 기관을 방문, 자국의 의료제도에 한국의 전통의학을 접목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자 했다. -
미국으로 간 한의학…글로벌 무대로 외연 확장[한의신문] 자생한방병원(병원장 이진호)은 28·29일 이틀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인디애나 의과대학과 함께 ‘2026 자생국제학술대회(Annual Jaseng Academic, AJA)’를 개최, 세계 의학 분야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여 동서의학의 최신 연구 성과와 임상 경험을 공유하고, 통합의학의 과학적 근거 강화 및 국제적 활용 확대를 위한 해법을 모색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이번 학술대회는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개최됐으며, 공동 주최에 나선 인디애나 의과대학은 의사(MD) 과정 재학생 수 기준 미국 최대 규모의 의과대학으로, 인디애나주 전역 9개 캠퍼스와 400곳 이상의 임상교육 협력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동서의학의 만남: 소아부터 노년까지 근골격계 건강을 위한 통합의학적 접근’을 주제로 통합의학의 최신 지견이 폭넓게 논의됐다. 미국 인디애나 의과대학은 물론 하버드 의과대학,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 의과대학 교수진 등 국내외 의학 분야 최고 전문가 50명이 연자로 나섰으며 각국 의료계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영상기술과 한의치료 접목…통합치료 더욱 체계화 학술대회는 총 4개 기조연설과 11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첫날에는 통증 관리와 미국 병원 내 침 치료 도입 사례를 비롯해 뇌 건강 등 근골격계 건강을 넘어 다양한 질환과 건강 영역으로 확장된 주제 발표 및 토론이 진행됐다. 이어진 둘째날에는 근골격계 의학 및 보철 치료, 근막 치료의 기전 연구, 종양학 및 노화 관련 운동 치료 등 논의의 범위를 임상 치료와 기전 연구로 넓혔다. 먼저 기조연설자로는 이진호 자생한방병원 병원장, 리처드 해리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캠퍼스(UCI) 석좌교수, 멜리사 A. 카세나 미국 인디애나 의과대학 정형외과 석좌교수 등이 참여한 가운데 이진호 병원장은 근골격계 질환 통증 치료에 있어 신체 기능 회복과 삶의 질 향상을 함께 고려한 전인적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영상 검사로 확인되는 1차 병변보다 잘못된 보형, 근막 긴장 등과 같은 방어적 보상 작용으로 발생한 ‘이차성 통증 유발점’이 더 큰 통증을 유발한다고 밝히며, 이에 ‘통증 유발 조직’을 정확히 파악하고 만성 통증의 주요 원인이 되는 이차성 통증 유발점까지 정확하게 타겟팅하는 정밀 약침 치료법을 공유했다. 특히 이 병원장은 “초음파 약침술은 지속적인 임상 활용과 연구를 통해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축적해왔다”며 “영상기술과 한의치료의 접목은 치료의 정확성과 객관성을 높여 통합치료를 더욱 체계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증·근골격계부터 암·노화·AI까지 최신 연구결과 소개 또한 침 치료의 과학적 근거를 강화하기 위한 경혈 연구의 표준화 방안을 제시한 리처드 해리스 석좌교수는 경혈의 생물학적 근거를 체계적으로 규명하기 위한 연구 플랫폼 ‘경혈 연구 위상학적 아틀라스 및 저장소(TARA)’를 제시했다. 그는 “TARA는 경혈의 이름과 위치를 통일된 기준으로 정리한 3차원 인체 지도에 경혈 자극과 관련된 생리학적 데이터를 모아놓은 연구 플랫폼”이라며 “이를 통해 연구자들이 동일한 기준으로 경혈의 특성과 자극에 따른 신체 변화를 분석하고, 침 치료 연구의 객관성과 재현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테리 로그마니 인디애나대 보건·인간과학대학 교수는 치료 시 가해지는 힘과 주변 환경, 이에 따른 생물학적 반응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힘 기반 도수요법(FBM)’ 모델 소개를 통해 수기치료의 과학적 근거를 체계화하기 위한 연구 방법론을 제시했다. 또한 수기치료의 작용 기전을 객관적으로 규명하고 연구의 재현성을 높이기 위해 치료 과정과 평가 방법을 표준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키도 했다. 더불어 멜리사 A. 카세나 석좌교수는 근골격계 분야의 새로운 과학적 발견과 연구 가능성을 넓히기 위해서는 미세중력을 비롯한 다양한 환경에서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그 일환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생쥐를 대상으로 한 뼈 형성과 골절 치유 연구 사례를 소개했다. 또 고령화에 따른 근골격계 건강 문제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안을 공유한 리사 J. 테일러-스완슨 미국 유타대 간호대학 부교수는 폐경 이후 나타나는 관절통과 근감소증 등을 포괄하는 ‘폐경기 근골격 증후군’에 대해 설명하면서, 맞춤형 폐경 관리 프로그램(MENOGAP) 등 자신의 연구 경험과 근골격계 통증 등에 대한 기존 연구를 토대로 침 치료의 통증 완화와 신체 기능 개선 효과를 설명했다. 세계 석학들과 통합의학의 나아갈 방향 모색 또한 피터 웨인 하버드 의과대학 조교수는 암 환자의 치료 후 회복과 노화 과정에서 운동과 움직임의 역할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즉 암 치료 이후 성과뿐 아니라 환자가 얼마나 신체 기능을 회복하고 일상생활을 유지하는지까지 살펴야 한다는 것. 특히 그는 “노화와 만성질환으로 통증과 이동성 저하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만큼 침 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을 활용해 신체 기능과 움직임을 장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제레미 Y. 응 캐나다 맥마스터대 조교수는 생성형 AI를 문헌 검색과 선별, 데이터 추출 등 전통·보완·통합의학(TCIM)의 근거 종합 과정에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등 디지털 전환 시대에 발맞춰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통합의학 연구 효율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도 제시됐다. 마지막으로 박병모 자생의료재단 이사장은 영상 폐회사를 통해 “이번 학술대회는 동서의학의 다양한 연구 성과와 임상 경험을 공유하고, 통합의학이 나아갈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세계 각국의 연구자들과 지속적인 학술 교류와 연구 협력을 이어가며 통합의학의 과학적 근거를 구축하는 동시에, 이를 실제 의료 현장에서 환자들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으로 연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생한방병원은 자생국제학술대회 개최뿐만 아니라 해외 의료진 연수, 한의약의 세계화를 위한 국책과제 추진 등 한의학의 미래 발전 방향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국제통합의학 연합학회(ACIMH)’에 아시아 유일 의료기관으로 참석, △말초신경병증(CIPN)을 겪는 유방암 환자의 침 치료 후 약물 사용 감소 연구 △불안증에 대한 침 치료 효과 문헌고찰과 메타분석 연구 등의 연구 성과 발표를 통해 한의학과 통합의학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산후 한약 안전성 임상 근거 확보…이상반응 발생률 0.6%에 그쳐[한의신문] 산후조리 과정에서 널리 활용되는 한약의 안전성을 실제 임상 의료현장에서 객관적으로 평가한 연구 결과가 나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산후 한약 복용 후 이상반응 발생률이 크게 낮았고, 확인된 이상반응도 모두 경미한 증상으로 나타났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고성규) 손미주 박사 연구팀은 병원 기반의 산후조리 환경에서 산후 여성들명을 대상으로 추적 관찰한 결과, 산후 한약의 안전성에 대한 임상 근거를 확보했다고 6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산후 6~8주는 임신과 출산으로 변화한 산모의 신체가 회복되는 시기로, 피로와 근골격계 통증, 부종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에 자궁 회복과 통증 완화, 피로 개선 등을 위해 한약을 복용하는 사례가 많지만, 실제 의료현장에서 축적된 안전성 근거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점에 주목해 우석대학교 부속한방병원 산후조리원에 입원한 산후 여성 186명을 대상으로 한약 복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상반응을 전향적으로 추적 관찰했다. 연구는 2024년 3월부터 12월까지 산후 6주 이내 여성을 등록해 진행했으며, 입원 기간 동안 의료진이 매일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퇴원 후에도 추적조사를 실시했다. 또 보고된 이상반응은 WHO-UMC 기준과 Naranjo 알고리즘 등 국제 표준 평가 도구를 적용해 한약과의 인과성을 분석했으며, 지역의약품안전센터 이상반응평가위원회의 독립적인 검토를 거쳐 객관성과 신뢰성을 높였다. 분석 결과 총 822건의 한약 처방 가운데 이상반응은 5건(0.6%)이 확인됐으며, 이는 전체 조사 대상 186명 가운데 4명(2.2%)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반응은 모두 설사나 묽은 변 등 경미한 위장관 증상이었다. 이 가운데 3건은 단기간의 처치 후 호전됐고, 나머지 2건은 별도의 치료 없이 자연 회복됐다. 또한 중대한 이상반응이나 이상반응으로 인해 한약 복용을 중단한 사례는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국내 한방병원 산후조리 환경에서 산후 한약 복용 후 이상반응을 전향적으로 추적하고 국제 기준에 따라 인과성을 평가한 첫 안전성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연구팀은 “다만 단일 의료기관의 진료 환경과 처방을 대상으로 수행된 연구인만큼 모든 산후 한약에 결과를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향후 다기관·대규모 연구를 통해 보다 폭넓은 안전성 근거를 축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손미주 박사는 “이번 연구는 실제 산후조리 환경에서 한약 복용 후 이상반응을 체계적으로 추적해 안전성 자료를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현재 한의원 단위의 대규모 연구도 진행 중인 만큼 산후 한약 복용의 안전성 근거를 더욱 견고하게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AI 생성 이미지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보건의료기술 연구개발사업 ‘첩약 이상반응 모니터링 인프라 및 DB 구축(RS-2023-KH138688)’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아울러 이번 연구 결과는 통합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Integrative Medicine Research(IF 4.9) 2026년 6월호에 ‘Safety of herbal medicine in the postpartum period: A hospital-based single-arm, prospective observational study(SAFEHERE-PC)’라는 제목으로 게재됐으며, 제1저자는 김안나·김영은 박사, 교신저자는 이은희 교수와 손미주 박사다. -
“과학적 검증 두렵지 않다”…한의사의 의료기기 활용 확대 촉구[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이하 한의협)는 28일 입장문 발표를 통해 최근 이주영 국회의원(개혁신당)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의학의 건강보험 적용과 과학적 근거, 의료적 가치를 부정하는 견해를 밝힌 것과 관련, 이는 한의학이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있는 현실 및 의료계가 서양의학의 한계를 한의학으로 극복하려는 세계적인 추세를 무시한 ‘어처구니 없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먼저 한의협은 한의학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 자체가 한의학의 치료 효과와 국민적 수요를 입증하는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즉 건강보험 급여는 단순히 특정 직역의 요구에 의해 인정되는 것이 아니며, 의학적 효능은 물론 안전성, 유효성, 비용효과성 등에 대한 다양한 검토와 사회적 합의를 거쳐 적용되기 때문이다. 국민들, 치료 현장서 한의학 선택 및 효능 인정 한의협은 “현재 침, 뜸, 부항, 한약제제 등 다수의 한의진료가 건강보험 급여로 운영되고 있으며, 매년 수천만 건의 한의진료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같은 명백한 사실은 국민들이 실제 치료 현장에서 한의학을 선택하고 그 효용을 인정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밝혔다. 또한 한의학이 마치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것처럼 언급하고, 더 나아가 한의학이 국제표준(글로벌 스탠다드)에 적합한 의료임을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는 이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도 “한의학에 대한 부적절한 폄훼”라고 선을 그었다. 한의협은 “한의계에선 오래 전부터 초음파, X-ray 등 현대 의료기기를 활용해 더욱 정확한 진단과 치료 근거를 확보하고자 노력해 왔다”면서 “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일부 양의계의 직역 이기주의와 제도적 장벽에 의해 지속적으로 방해받아 온 만큼, 세계 표준을 요구한다면 먼저 세계 표준 수준의 연구와 진단 환경을 보장하는 것이 순서”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라면, 대한민국 의료계의 한 축으로 국민의 건강 증진과 생명 보호를 위해 기여하고 있는 한의학을 무차별적으로 까내릴 것이 아니라, 한의학이 세계 표준을 증명해 낼 수 있도록 과학적 검증과 객관적 연구를 위한 현대 진단기기와 의료기기의 자유로운 활용이 기본전제가 돼야 한다”면서 “그럼에도 이주영 의원은 한의학을 비난하면서도 정작 그 입증을 위한 핵심 수단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철저히 외면하며 침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통의학 장점과 현대의학의 결합은 세계적 추세 이와 함께 한의협은 현재 세계 의료계의 흐름은 한의학과 각 국의 전통의학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통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미국은 메디케어(Medicare)에서도 만성 요통에 대한 침 치료를 공식 급여 대상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다수의 민간 건강보험에서도 침 치료를 보장하고 있는 등 미국의 많은 주에서 이미 침 치료는 보편적인 의료서비스로 자리잡고 있다. 한의협은 “세계 최고 수준의 암 치료기관으로 평가받는 미국의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는 암 환자의 통증, 항암 부작용, 불안 및 수면장애 관리에 침 치료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MD 앤더슨 암센터 역시 통합의학센터를 통해 침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며 “아울러 메이요 클리닉, 클리블랜드 클리닉 등 세계적인 의료기관들도 침 치료를 통합의학 프로그램의 중요한 축으로 운영하고 있는 등 세계 의료계의 흐름은 전통의학의 장점을 현대의학과 결합해 환자 중심의 치료 성과를 높이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무관심과 직역 이기주의…한의학 발전 장애물 하지만 한국에서는 여전히 일부 양의계의 직역 논리에 의해 한의사의 의료기기 활용과 연구 확대가 제한되고 있으며, 이는 한의학의 과학화와 국제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는 이미 서양의학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통합의학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유독 우리나라만 정부의 무관심과 직역 이기주의에 갇혀 국제표준에서 뒤처지고 있는 것이다. 한의협은 “양의사 출신인 이주영 의원은 제대로 배우고 연구한 적도 없는 한의학에 대해 단편적이고 왜곡된 인식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국민의 건강과 의료 발전을 위한 정책 경쟁이 아니라 특정 직역의 주장만을 대변하는 행태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의계는 과학적 검증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밝힌 한의협은 “오히려 더 많은 연구와 객관적 평가, 그리고 현대 의료기기를 활용한 진단·치료 환경 구축을 통해 한의학의 효과를 더욱 명확히 입증하고자 한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한의학의 세계 표준화를 이야기한다면, 그 첫걸음은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활용을 보장하고 연구 환경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의협은 또 “이주영 의원의 발언처럼 진정으로 한의학의 세계 표준 입증을 원한다면, 22대 하반기 국회에서는 한의학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국민건강을 위해 한의사의 의료기기 활용 확대와 한의약 연구 활성화에 적극 나서주기를 기대한다”며 “그것이야말로 한의학의 과학화와 국제화를 촉진하고, 국민에게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길이며, 이주영 의원 본인이 주장한 ‘세계 표준’을 실현하는 가장 현실적이고 책임 있는 방법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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