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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노출, 건선 발생·악화 위험 높인다[한의신문] 미세먼지 노출이 대표적인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인 건선의 발생과 악화에 관련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하 연구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전국 단위 성인 약 840만명을 대상으로 2025년 4월부터 2026년 12월까지 조사·분석한 결과, 장기간 미세먼지 노출이 건선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특히 단기간 고농도 노출은 기존 건선 환자의 증상 악화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분석 결과,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될수록 건선 발생 위험은 높아졌다. 연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10㎍/㎥ 증가할 때 건선 발생 위험은 약 19% 증가했으며, 미세먼지(PM10) 농도가 10㎍/㎥ 증가할 때는 발생 위험이 약 27% 증가했다. 이미 건선을 앓고 있는 환자도 미세먼지 농도가 상승하면 증상이 악화됐다.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 건선 악화 위험은 약 3% 증가했으며, 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는 악화 위험이 약 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초미세먼지 노출과 건선 발생 간 관련성은 60세 미만, 도시 거주자, 흡연 경험자, 의료급여 수급자, 알레르기 질환 동반자 등에서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미세먼지가 호흡기 질환뿐 아니라 건선과 같은 만성 피부질환의 발생과 악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에 따라 연구결과는 향후 미세먼지 건강영향 평가와 만성질환 예방·관리 정책 수립을 위한 과학적 근거로 활용될 것으로 연구원은 기대했다. 김원호 국립보건연구원 만성질환융복합연구부장은 “이번 연구는 미세먼지 노출 저감이 피부질환 예방·관리 측면에서도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건선 환자와 알레르기 질환자 등 취약계층이 외출 후 세안과 보습 등 피부 관리를 철저히 하고, 증상이 악화될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등 건강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립보건연구원이 지원하는 ‘대규모 건강 코호트를 활용한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노출 건강 영향 연구’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연구책임자는 삼성서울병원 조주희 교수이다. 특히 이번 연구는 아시아 인구 기반으로는 최대 규모의 건선 관련 대기오염 건강영향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산불은 숲만 태우지 않는다: 몸과 마음을 흔드는 기후재난[한의신문] 2025년 3월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안동·청송·영양·영덕 등 경북 북부 여러 지역으로 번지며, 5개 시·군에서 사망 26명, 부상 31명 등 57명의 사상자를 남겼다. 산림 피해 면적 역시 국내 산불 피해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보도될 만큼 유례없는 대형 재난이었다. 전체 이재민이 5500명 가까이 발생한 가운데, 2026년 2월 말 기준 4010명이 여전히 임시 거주 상태였고 상당수는 임시 주택이나 임대주택에서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산불 발생 약 11개월 뒤 피해 주민 400명을 평가한 결과 34.25%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이처럼 산불은 삶의 터전과 건강, 공동체, 마음의 안전감까지 오랫동안 흔드는 복합재난이다. 기후위기가 키우는 초대형 산불 경북 산불은 결코 예외적인 사건이 아니다. 2023년 캐나다 산불은 관측 사상 최악의 규모였고, 그 연기는 국경을 넘어 미국 뉴욕까지 확산됐다. 같은 해 하와이 마우이 산불은 무려 102명의 사망자와 약 1만2000명의 대피·실향 주민을 발생시켰다. 기후변화로 인한 평균기온 상승, 장기 가뭄, 건조한 대기는 산불 발생 위험을 높이고, 강풍은 확산 속도와 피해 범위를 키운다. 유엔환경계획과 노르웨이 소재 환경정보기관 GRID-Arendal은 기후변화와 토지이용 변화로 인해 극단적 산불이 2050년까지 30%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제 대형 산불은 기후위기 시대에 일상적인 환경재난이 될 수도 있다. 몸과 마음을 위협하는 산불의 후유증 산불 연기에는 다양한 유해물질이 포함되어 있으며, 특히 초미세먼지(PM2.5)는 폐 깊숙이 침투해 기도 염증과 전신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최신 연구에서도 산불 연기 노출은 기존 호흡기질환을 악화시키고 응급실 방문·입원 등 의료 이용 증가와 관련된다고 보고된다. 또한 심근경색을 포함한 심혈관 사건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근거도 축적되고 있다. 게다가 산불 연기는 바람을 타고 이동해 수백 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도시 주민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산불로 집을 잃거나 대피소 생활을 하고, 생계 중단과 공동체 붕괴를 경험한 주민들은 불안, 우울, 불면, 악몽, 외상후스트레스 증상을 오래 겪을 수 있으며, 이러한 정신건강 문제는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 특히 노인, 소아, 임산부, 심폐질환자, 장애인, 독거 가구, 경제적 취약계층은 산불 연기 노출과 대피소 생활, 의료 접근성 저하에 더 취약하다. 산불은 몸과 마음, 그리고 공동체의 회복력 전체를 뒤흔드는 재난이다. 재난 현장에서 함께한 한의계 경북 산불 당시 한의계는 이재민의 회복을 위해 신속하게 대응했다. 대한한의사협회와 경북한의사회는 산불 발생 직후 안동실내체육관에 한의과 진료실을 설치했고, 이후 이재민들의 수요에 따라 안동 지역 학교와 의성실내체육관, 영덕 국민체육센터, 영덕 청소년해양수련원, 청송 진보문화체육센터 등으로 한의진료실을 확대 운영했다. 동시에 8곳의 진료실이 운영된 것은 이례적인 규모였다. 한의진료실에서는 대피 생활로 인한 근골격계 통증, 피로, 불면, 소화불량, 불안 등을 호소하는 주민들에게 침, 뜸, 부항, 수기 치료, 한약 처방, 한방파스 제공, 건강상담 등을 시행했다. 대구한의대학교 의료원과 한의학과 교수진 및 재학생들도 영덕군 산불 피해 주민을 대상으로 한의진료를 시행했으며, 세대통합지원센터와 함께 이재민 구호활동도 병행했다. 동의대학교 한의과대학과 한방병원도 영덕 지역 이재민을 위한 의료봉사에 참여했다. 또한 전국 여러 지역 한의사회는 성금과 의료물품을 지원하며 피해 복구에 힘을 보탰다. 이처럼 한의학은 산불 재난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았으며 신속하고 이재민들의 고통에 직접 대응했다. 기후재난 시대, 한의학의 새로운 과제 기후위기 시대에 산불 재난은 다시 반복될 수 있기에, 향후 한의계의 대응도 중요하다. 산불 피해자는 주거 상실과 대피소 생활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으므로, 일시적인 외상과 통증만 볼 것이 아니라 주거와 생계 상황까지 고려하는 포괄적 접근과 장기적인 의료 지원이 요구된다. 특히 고령자, 만성질환자, 독거 가구처럼 취약성이 높은 환자에서는 산불 이후 호흡기 증상, 근골격계 통증, 피로, 불면, 소화기 증상, 정서적 불안을 장기적으로 추적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 이는 재택의료에 강점을 가진 한의학이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영역이기도 하다. 또한 한의진료가 재난 이후 통증, 수면, 불안, 피로, 삶의 질 회복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실제 현장 자료를 축적해야 한다. 단순 봉사활동의 기록을 넘어, 재난 한의진료의 대상자 특성, 주요 증상, 치료 내용, 안전성, 만족도, 장기 경과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재난 발생 전부터 훈련되고 계획된 상시 대응 체계와 인력이 준비되어야 한다. 향후 산불과 같은 기후재난 발생 시 한의사가 공공 재난의료 체계 안에서 보다 신속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표준 진료 프로토콜, 현장 파견 체계, 의약품·의료물품 지원 체계, 정신건강 연계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앞으로 한의계는 재난 발생 후 일시적 지원 수준을 넘어, 기후위기 시대의 지역사회 건강 회복을 담당하는 지속가능한 재난의료 자원으로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다. -
미세먼지는 어떻게 질병을 악화시키는가?[한의신문] 평소 자전거로 출퇴근을 한다. 오늘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이라서 마스크를 써야 했다. 오랜만에 마스크를 쓰고 급하게 페달을 밟으니 말 그대로 숨막히는 출근길이었다. 최근 대기질 전망에 따르면, 3월 서울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인 날이 절반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3년간 국내 보도에서 고농도 초미세먼지는 봄철마다 수도권과 충청·호남을 중심으로 반복적으로 발생했으며, 일부 시기에는 ‘매우 나쁨’ 수준이 수일 이상 이어지기도 했다. 2025년 1월에는 수도권과 충남을 중심으로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고, 2023년 4월에는 잠실구장 프로야구 경기가 미세먼지로 취소됐는데, 당시 경기장 농도는 300㎍/㎥를 훌쩍 넘었다. 학교에서는 고농도 미세먼지 시 실외수업과 체육활동이 제한되고, 지하철역과 공항, 학교 교실 등 다중이용시설의 공기질 관리 기준도 강화되고 있다. 이처럼 미세먼지는 출퇴근 방식과 학교생활, 여가와 생활 리듬까지 바꾸고 있다. 미세먼지는 기후위기와 맞물려 반복적으로 일상을 교란하는 환경재난으로 인식되고 있다. 미세먼지, 전신 염증을 유발하는 ‘보이지 않는 위험’ 미세먼지는 단순한 호흡기만 자극하지 않는다. 초미세먼지(PM2.5)는 기도 깊숙이 침투하고, 일부 성분 및 그에 의해 유발된 산화스트레스와 면역·염증 반응이 전신에 영향을 미친다. 초미세먼지에 포함된 다양한 성분은 활성산소 생성을 증가시키고 면역세포를 자극해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를 촉진한다. 이 과정은 기관지와 폐 조직 손상뿐 아니라 혈관 내피 기능 이상과 자율신경계 불균형으로 이어진다. 그 결과 호흡기 질환뿐 아니라 심혈관계에서 고혈압, 심근경색, 뇌졸중, 심부전 악화 위험이 증가한다. 또한 최근 연구에서 미세먼지가 간기능 이상, 지방간, 만성 신장질환, 골대사 이상 등 다양한 장기로 확장된다는 점이 보고되고 있다. 최근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서 대기오염 노출이 중·고령 성인에서 만성 통증의 발생 및 지속과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다(Zeng et al., 2025). 특히 장기간 노출에서는 만성 염증 상태가 지속되면서 기존 만성질환을 악화시키고, 취약집단에서 그 악영향이 더 크게 나타난다. 이처럼 미세먼지는 여러 질환의 발생과 악화 위험을 높이는 전신적 위험 요인이다. 정신건강까지 위협…우울·인지기능 저하와 연관 미세먼지는 신체 건강뿐 아니라 정신건강 및 인지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 최근 메타분석에서 초미세먼지 노출이 증가할수록 우울 증상과 불안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이 보고됐다(Borroni et al., 2022). 미세먼지 노출은 전신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뇌에서는 신경염증을 촉진한다. 이는 정서 조절과 관련된 신경계 기능 변화로 이어진다. 대기오염은 인지기능 저하와도 연관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Chandra et al., 2022). 또한 고농도 미세먼지 시기에는 외출 감소와 활동 제한, 사회적 고립이 동반되면서 심리적 부담이 더욱 커진다. 특히 고령자, 기존 정신질환 환자, 만성질환으로 활동이 제한된 집단에서는 이러한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난다. 즉 미세먼지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정신건강과 인지기능까지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 위험 요인이다. 한의임상, 환경까지 고려하는 ‘확장된 진료’ 필요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한의임상 현장의 접근도 달라져야 한다. 먼저 노인, 임산부, 소아와 같이 생리적 취약성이 높은 집단뿐 아니라, 기존의 내과적·정신과적 질환을 가진 환자를 진료할 때에는 미세먼지의 영향까지 포괄적으로 고려하는 평가가 필요하다. 앞으로는 기존 질환의 전형적인 양상에서 벗어난 비특이적 증상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환경적 요인을 포함한 보다 포괄적이고 스펙트럼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또한 고농도 미세먼지 시기에는 환자의 외출 자체가 제한되면서 대면 진료에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한의계에서도 비대면 진료나 방문 진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대한 제도적·임상적 준비가 필요하다. 취약계층 환자를 진료할 때에는 기존 질환의 악화와 미세먼지 노출 간의 연관성을 충분히 설명하고, 마스크 착용과 외출 관리에 대한 구체적인 교육을 병행해야 한다. 특히 독거노인이나 1인 가구처럼 사회적 고립을 경험할 수 있는 환자들은 미세먼지 시기에 신체적·정신적 부담이 동시에 증가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 기후위기 시대의 한의임상은 질병 자체를 넘어, 환자가 놓여 있는 환경과 생활 조건까지 함께 평가하고 개입하는 방향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
복합 기후위기와 한의 임상의 새로운 과제[한의신문] 2025년, 가속화된 글로벌 기후위기 2025년은 글로벌 기후위기의 가속화를 확인하는 해였다. 유럽은 기록적 폭염으로 40℃가 넘는 날씨가 장기간 이어졌고, 남유럽의 산불은 지중해 연안을 연기와 초미세먼지로 뒤덮었다. 미국 서부와 캐나다에서는 수개월 지속된 메가파이어가 대륙 단위의 대기질 악화를 초래했고, 남아시아에서는 50℃에 육박하는 폭염으로 열사병과 탈수 사망이 급증했다. 중동과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가뭄·폭염·홍수·감염병이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복합 재난이 보고되며, 극단 기후가 앞으로 ‘비정상적 예외’가 아니라 ‘일상적 위험’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한국이 경험한 복합 기후재난 한국도 예외가 아니었다. 올 여름은 열돔 현상이 겹치며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뜨거운 여름으로 공식 기록됐다. 또한 올해 온열질환으로 인한 산재승인 건수는 역대 최고였다. 폭염 이후에는 시간당 100mm를 넘는 국지성 집중호우와 돌발 홍수가 전국 곳곳에서 연달아 발생하였다. 3월에는 대강원과 경북에서는 고온·건조·강풍이 겹치며 대형 산불이 발생했고, 역대 가장 많은 인명,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많은 한의사들이 산불 이재민 의료봉사를 시행했던 경북 산불은 무려 1조원 규모의 피해를 냈다. 지난 8월 강릉에서는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제한급수 사태까지 발생했다. 올겨울 이상 기온에 따른 폭설, 한파 등에 대한 위기도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4월11일 전국 최초로 기후보험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처럼 2025년 한국은 단일한 ‘폭염의 해’, ‘홍수의 해’가 아니라 복합 기후위기의 한 해를 경험했다. 게다가 앞으로 이런 극단적 기후현상이 “새로운 평균”이 될 수 있다. 기후위기가 건강 구조 전반에 미치는 영향 기후위기는 단일 재난이 아니라 질병 전체 구조를 변화시키는 건강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미국과 멕시코 데이터를 분석한 대규모 연구에서 월평균 기온이 1℃ 상승할 때 자살률이 각각 0.7%, 2.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폭염 기간 정신과 내원이 평상시보다 약 10% 증가했다. 심혈관·뇌혈관 질환 역시 기온 변화에 민감하다. 13개국 384개 지역을 분석한 국제 연구에 따르면 전체 사망의 약 7.7%가 ‘너무 덥거나 너무 추운’ 기온과 관련되었다. 호흡기 건강에 대한 연구에서 산불로 인한 초미세먼지(PM2.5) 증가 시 호흡기 입원이 1.3~10% 증가했으나, 비산불 PM2.5에서는 증가폭이 더 낮았다. 최근 리뷰에서는 인류가 경험한 375개 감염병 중 약 58%가 홍수·폭우·가뭄·폭염·해수면 상승 등 기후 관련 요인으로 악화된 사례가 있다고 보고했다. 폭우·온난화는 모기·진드기 서식을 넓혀 뎅기열·말라리아 등의 위험을 높인다. 또한 기압·습도 변화와 고온·다습 환경은 관절통·두통·피부염·진균감염 악화와도 연관된다. 이처럼 많은 연구결과들은 기후위기가 건강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기후위기가 한의 임상에 미치는 영향 기후위기로 인한 극단적인 풍한서습조화(風寒暑濕燥火)의 경험은 한의 임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첫째, 기후위기와 관련되는 새로운 질환을 접하게 될 수 있다. 폭염 후 기력저하·열성 두통·불면, 산불 연기 후 기침·흉민·피로, 집중호우 후 소화기 장애·피부감염, 가뭄 후 피부질환의 악화, 한파 후 근골격계 질환 악화·신경통 증가와 같은 사례들을 접할 수 있다. 둘째, 기존 내원하던 환자의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한의의료기관의 특성상 만성질환자의 방문이 많은데 기후위기는 만성질환자의 안정적인 관리를 방해할 수 있다. 경과를 평가할 때 기후위기의 영향 또한 고려해야한다. 셋째, 기후불안이나 자연재난과 관련되는 트라우마 반응같은 정신건강 문제 역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넷째, 한의의료기관에 많은 노인이 방문한다. 노인은 기후위기로 인한 충격에 더욱 취약한 대상이다. 기후위기 시대, 한의학의 역할과 과제 한의학은 과거부터 자연환경 변화가 미치는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병리, 진단, 치료에 직접적으로 반영해왔다. 그러므로 기후위기 시대에 한의학이 가진 이런 통합적 관점은 환자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기후위기는 질병의 미래를 바꾸고 있으며, 의료 또한 기후를 고려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될 시점에 와 있다. 앞으로 기후위기로 인한 임상의 변화에 대한 한의사들의 관심과 연구, 적극적 대처가 요구된다. -
봄철 미세먼지로부터 장기요양기관 어르신 건강 보호한다[한의신문=강환웅 기자]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는 봄철 고농도 초미세먼지(PM-2.5) 발생에 대비해 노인요양시설 등 장기요양기관 이용 어르신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지키기 위해 대책을 강화한다. 이는 20일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시 ‘봄철 초미세먼지를 대비해 관계부처별 총력 대응을 지시’함에 따른 후속조치다. 미세먼지는 피부와 눈, 코 또는 인후 점막에 직접 접촉해 물리적 자극을 유발하고, 크기가 작아 호흡기와 혈관을 통해 인체 곳곳에 영향을 주며, 특히 어르신의 경우 호흡기질환·심혈관질환 등의 기저질환이 악화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복지부는 2019년에 마련해 시행하던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 매뉴얼’을 노인요양시설 등에서 미세먼지 대응 조치사항과 대응 요령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개정했다. 주요 내용은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전 평상시 사전 준비 사항부터 미세먼지 발생시 단계별 조치사항이다. 시설은 미세먼지 발생 수준이 나쁨(고농도 발생 단계) 이상일 경우 자연환기 및 실외활동을 자제하는 한편 실내 위생 관리를 강화하고 호흡기질환 등 보호가 필요한 어르신에 대한 관리를 실시해야 한다. 또한 전체 장기요양기관에 미세먼지 대응 요령을 포함한 안내문과 현장 점검표를 배포하고, 시설 관계자 누구나 해당 자료에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국민건강보험공단 장기요양보험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등 홍보를 강화한다. 복지부는 미세먼지 취약계층인 어르신의 건강 보호를 위해 2019년에 공기청정기 1만870대를 노인요양시설 등 장기요양기관에 지원한 바 있다. 심한 미세먼지로 자연환기가 어려울 경우 기계환기를 통해 실내 공기 질 개선을 도모하고 호흡기 감염병 발생시 집단감염을 차단할 목적으로 2023년부터 3년간 환기시설 설치를 지속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매년 하절기·동절기 안전점검을 할 때 장기요양기관의 공기청정기 관리현황 등 실내 공기 질 관리 실태를 병행 점검해 부적절 기관에는 현장에서 개선 권고하고 있다. 염민섭 보건복지부 노인정책관은 “어르신의 행복한 생활을 위한 전제조건인 건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면서 “장기요양기관 어르신들에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 피해가 없도록 대응 매뉴얼 이행 등 봄철 초미세먼지 관리 및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
임신 중 고농도 초미세먼지 노출 시 아이 성장저하 위험임신 중기에 PM2.5의 고농도 초미세먼지에 노출됐던 임산부가 출산한 아이는 5세까지 성장 저하 위험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정책연구용역 ‘소아 호흡기·알레르기질환 장기추적 코호트(COCOA)‘ 과제의 연구 결과 임신 14~26주 사이의 고농도의 미세먼지 노출이 출생체중 저하의 위험도를 1.28배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3일 밝혔다. 연구를 맡은 홍수종 울산대 교수팀은 440명의 5세 아동 중 출생 후 5년까지의 성장 궤도가 지속적으로 높은 집단과 낮은 집단의 임신 중 PM2.5 노출 농도를 비교한 결과, 임신 중기의 PM2.5 노출 농도가 높을수록 5세까지의 성장궤적이 지속적으로 저하되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런 경향은 특히 여아의 성장 저하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제대혈을 이용한 메틸화 분석 결과, PM2.5 노출 농도가 높고 출생체중이 적은 여아 신생아군의 ‘Arrestin Domain Containing 3(ARRDC3)’ 메틸화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ARRDC3은 β-아드레날린 수용체와 직접 상호작용하며 체질량, 비만 및 에너지 소비를 조절하는 유전자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7월 환경보건‧환경과학 분야 최상위 저널인 ‘인바이론멘탈 리서치(Environmental Research)’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임신 기간 중 고농도 PM2.5 노출이 아이의 출생체중과 키 외에도 출생 후 성장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임신 중기에는 PM2.5 고농도 시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보건용 마스크 착용, 실내에서는 주기적 환기 및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는 등 PM2.5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초미세먼지 농도 높은 곳에서 살수록 노인 우울증 위험↑노인이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높은 지역에서 살면 우울증 발생위험이 1.5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웃과의 신뢰가 없는 곳에 거주 시 우울증 발생위험은 1.8배 커졌다. 2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조선대 의대 박종 교수팀(예방의학)이 2017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6만7417명을 대상으로 초미세먼지가 노인의 우울증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 결과(초미세먼지와 노인 우울증의 관련성)는 한국보건정보통계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박 교수팀은 연간 평균 초미세농도 농도에 따라 지역을 네 그룹으로 나눴다. 연간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0∼22g/㎥로 가장 낮으면 1그룹 지역, 26∼36g/㎥로 가장 높으면 4그룹 지역으로 분류했다. 연구 결과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우울증 유병률은 5.6%였다. 초미세먼지의 농도가 심한 곳에 사는 노인은 우울증 발생위험이 컸다. 1그룹 지역에 사는 노인 대비 3그룹 지역 거주 노인의 우울증 발생위험은 1.7배, 4그룹 지역 거주 노인은 1.5배였다. 박 교수팀은 논문에서 “초미세먼지가 증가할수록 우울증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여럿 나와 있다”며 “초미세먼지가 인체로 들어가서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이로 인해 우울증의 발생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인이 초미세먼지를 흡입하면 이를 몸 밖으로 내보내는 기능이 떨어지는 데다, 이미 다른 기저질환을 갖고 있기 쉬워 초미세먼지의 독성에 대한 저항력이 약할 수밖에 없다. 이번 연구에서 걷기운동 등 활동을 꾸준하게 하는 노인의 우울증 발생위험은 34% 낮았다. 박 교수팀은 논문에서 “걷기 활동은 세로토닌과 엔도르핀의 분비를 촉진, 부정적인 생각을 줄이고 우울 증상을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웃 간의 신뢰가 없는 곳에서 사는 노인의 우울증 발생위험은 1.8배 높았다. 이웃과 좋은 관계는 우울증 예방 효과가 있고, 스트레스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세먼지는 입자크기에 따라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차이를 보인다. 미세먼지(PM10)는 코점막을 통과해 체내에 흡수되지만, 초미세먼지(PM2.5)는 기도를 통과한다. 일반적으로 미세먼지의 크기가 작을수록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커진다. -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 임신 합병증 발생 위험 높여경희대학교 김주희 간호학과 교수 연구팀과 연세대학교 강대용 교수 연구팀이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이 고위험 임신의 임신 합병증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대기오염물질이 임신 합병증 유발에 연관성이 있다는 분석은 두루 있었지만, 한 번의 임신에서 발생하는 임신 합병증의 개수와 대기오염물질의 연관성을 확인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논문은 ‘Association between ambient air pollution and high-risk pregnancy: A 2015–2018 national population-based cohort study in Korea’라는 제목으로 환경보건학 분야 상위국제저널인 ‘환경연구’(Environmental Research) 최신호에 게재됐다. 고위험 임신은 정상 임신에 비해 임신성 당뇨, 임신성 고혈압, 조산, 사산 등과 같은 임신 합병증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는 임신을 의미하는 것으로, 임신 합병증은 사회경제적 특성, 유전, 환경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번 논문은 대기오염물질과 고위험 임신의 연관성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고위험 임신 78만9595건을 분석했다. 임신 합병증별로 분류한 결과 임신성 당뇨 52만7365건, 임신성 고혈압 3만6590건, 조산 45만5185건, 사산 648건 등이었다. 연구 결과 한 명의 임산부에게서 2개 이상의 임신 합병증이 발견된 경우는 고위험 임신 중에서 28.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세먼지 등 공기오염물질 농도가 높아지면 임신 합병증 종류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것이 확인됐다. 또한 연구팀은 고위험 임산부에게 임신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 6개월간의 대기오염물질 농도를 추적했다. 미세먼지·초미세먼지·일산화탄소·이산화질소·이산화황의 농도를 추적한 결과 임신 합병증 발생 위험 비율이 1.06∼1.27배까지 증가한 것으로 산출됐다. 특히 초미세먼지의 경우에는 대기 중 초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할수록 임신성 당뇨 발생 위험은 1.17배, 임신성 고혈압 발생 위험은 1.08배, 조산 발생 위험은 1.05배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김주희 교수는 “임신 출산기는 태아의 세포가 성장하고 기관이 발달하기 때문에 임산부의 산소 요구량이 15∼20% 정도 증가한다”며 “일반인보다 대기오염에 더 취약할 수 있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또 강대용 교수는 “대기오염이 생식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대기오염물질을 피하는 등의 임산부 스스로 관리도 중요하지만,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대기오염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히며, 대기질 개선을 위한 국가적 노력을 권고했다. -
미세먼지, 폐조직 내 섬유아세포에도 손상 입힌다안전성평가연구소(소장 송창우·이하 KIT)는 미세먼지가 폐의 섬유아세포에도 손상을 입힐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밝혔다. 섬유아세포는 섬유성 결합조직의 중요한 성분을 이루는 세포로, 조직과 기관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기존에는 미세먼지가 인간의 폐로 유입돼 상피세포에 미치는 영향은 밝혀졌지만, 폐를 이루는 섬유아세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었다. 이에 이번 연구는 미세먼지가 조직 내 섬유아세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걸 밝혀냈다는데 의의가 있다. 안전성평가연구소 환경화학연구그룹은 섬유아세포를 초미세먼지(지름 2.5㎛ 이하)와 미세먼지(지름 10㎛ 이하) 50μg/mL 농도에 72시간 동안 노출시킨 후 세포 내 활성산소가 증가하는 것을 관찰했다. 세포를 괴멸하게 하는 활성산소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면 세포를 망가뜨리고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의 에너지를 생산해 인체의 배터리라고 불리며, 미토콘드리아가 제대로 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면 폐 세포의 정상적인 활동을 저해해 호흡기질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와 관련 안전성평가연구소 서종수 경남분소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미세먼지가 폐의 섬유아세포에도 손상을 입힐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며 “향후 이러한 연구성과를 활용해 폐를 비롯해 뇌와 기타 조직세포에 미세먼지가 미치는 영향을 다각적으로 분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달 생태환경 분야 국제전문학술지인 ‘Ecotoxicology and Environmental Safety’에 ‘Integrated metabolomics and lipidomics reveals high accumulation of polyunsaturated lysoglycerophospholipids in human lung fibroblasts exposed to fine particulate matter’란 제하로 게재됐다. -
초미세먼지로 인한 망막 기능손상 규명동의대학교 한의학과 최영현 교수 및 항노화연구소 이혜숙 박사 팀이 초미세먼지로 인해 안구의 가장 안쪽인 망막의 기능손상 발생 기전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장기간 노출될 경우 충혈·각막염·결막염 등 안구에도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연구는 미세먼지가 안구표면에 미치는 영향에만 제한돼 있는 실정이어서, 이번 연구를 통해 망막의 손상으로 인한 질환 및 실명 방지 등의 추가 연구로 이어질 수 있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 내용 논문의 교신저자인 최영현 교수는 “눈의 뒤쪽 영역에 대한 초미세먼지 국소 노출에 대한 유해성을 규명한 최초의 연구성과라는데 큰 의의가 있다”며 “초미세먼지 노출이 안구표면뿐만 아니라 망막에도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음을 인지하고, 미세먼지 노출에 대한 예방책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어 “후속 연구를 통해 초미세먼지 노출에 대한 각막 및 망막의 생체 내 영향 평가를 진행하고, 미세먼지에 의한 안과질환 대응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초미세먼지가 망막색소상피세포의 이동성을 증가시키면서 세포 구성에 영향을 미치고, 세포 안을 구성하는 미토콘드리아의 손상에 기인하는 망막색소상피세포의 상피-중간엽 전이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최 교수는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망막색소상피세포의 상피-중간엽 전이는 망막 장애의 주요 원인으로, 노인성 황반변성, 증식성 유리체 망막병증, 당뇨성 망막병증과 같은 다양한 안구 내 섬유성 망막 장애의 발달에 기인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이공분야기초연구지원 사업(연구책임자 이혜숙 연구교수, 제1저자)의 지원을 통해 수행됐으며, ‘Diesel particulate matter2.5 promotes epithelial-mesenchymal transition of human retinal pigment epithelial cells via generation of reactive oxygen species’(디젤 유래의 초미세먼지가 활성산소종의 생성을 통해 인간 망막색소상피세포의 상피-중간엽 이행을 촉진한다)라는 제목으로 환경과학분야 세계 3대 학술지 중 하나인 국제학술지 ‘Environmental Pollution(환경오염)’ 온라인판에 지난 4일 발표됐고, 오는 7월호에 게재된다. 한편 이번 논문에는 교신저자인 동의대 최영현 한의학과 교수와 항노화연구소 이혜숙 연구교수(제1저자)를 비롯해 항노화연구소 소속 교수 및 연구원 등 11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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