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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 치료, 허혈성 심질환 노인 환자 사망률 5년 낮춰”▲(왼쪽부터) 전형선 교수, 이예슬 원장, 임정태 교수 [한의신문] 원광대 한의대 한의임상중개연구실 임정태 교수 연구팀이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통해 65세 이상 허혈성 심질환 환자에서 진단 후 초기 침치료 노출이 5년 사망률을 낮추는 것과 연관성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침 치료가 고령 심장질환 환자의 장기 생존 예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국내 최초의 분석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제1저자인 전형선 동신대 한의대 진단학교실 교수와 공동 교신저자 이예슬 자생척추관절연구소 원장·임정태 원광대 한의대 교수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Early acupuncture exposure and mortality in older adults with ischemic heart disease: A nationwide cohort study in Korea’라는 제하의 논문을 SCI(E)급 국제학술지 ‘Integrative Medicine Research(IF 3.0, Q2)’에 발표했다. ■ 건보 표본코호트 활용, 침 치료군 대 대조군 5년 생존율 정밀 분석 논문에 따르면 허혈성 심질환은 국내 노인 인구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다약제 복용에 따른 부작용 위험이 높고, 표준 치료만으로는 통증·호흡 곤란·불안·피로 등 다양한 임상적 요구를 충족시키기 어렵다. 이에 따라 보완적 치료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으며, 이러한 배경에서 침 치료를 포함한 통합의학적 접근이 예후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NHIS) 표본 코호트에 기반한 대규모 분석을 실시해 침 치료가 노인 허혈성 심질환 환자의 생존율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규명하고자 했다. 연구에는 2007년 1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새롭게 허혈성 심질환 진단을 받은 65세 이상 환자 9865명이 포함됐다. 이 중 진단 후 6개월 이내 6회 이상 침 치료를 받은 667명을 침 치료군으로, 침 치료 경험이 없는 9198명을 대조군으로 분류했다. 연구의 지표일(Index date)은 최초 진단 후 6개월 시점으로 설정했으며, 이 시점부터 연구 종료일까지 최대 5년간 전체 사망률과 순환기계 질환 사망률(ICD I00–I99)을 추적했다. ■ 건강행태·동반질환·재관류술 보정, 침 치료군의 전체·순환기 사망률 낮춰 분석 결과, 침 치료군의 5년 전체 사망률은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낮았다(aHR 0.71, 95% CI 0.58–0.88). 순환기계 질환 특이 사망률 역시 침 치료군에서 더 낮게(aHR 0.54, 95% CI 0.34–0.89) 나타났는데, 이는 침 치료가 고령 허혈성 심질환 환자의 예후 개선에 기여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차이가 기저 특성의 영향이 아님을 확인하기 위해 건강행태, 사회경제적 요인, 질병 중증도 등을 폭넓게 보정했다. 보정 항목에는 △흡연 상태(비흡연·과거흡연·현재흡연) △알코올 섭취 여부 △BMI 범주 △건강검진 기록 유무 등이 포함됐으며, NHIS 연구에서 흔히 발생하는 ‘건강 습관 편향(healthy user bias)’을 통제하기 위해 지표일 기준 1년 전 서양의학 외래 방문 횟수를 반영했다. 질병 중증도 보정에는 CHA₂DS₂-VASc 점수와 Charlson Comorbidity Index(CCI)가 포함됐으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COPD, 암, 만성 신장·간질환, 심방세동, 심부전 등 주요 동반질환 여부도 면밀히 확인했다. 사회인구학적 요인은 연령대, 성별, 거주 지역, 소득 수준, 장애 등급 등을 모두 고려했으며, 지표일 이전 6개월간 받은 재관류술(무치료·혈전용해술·PCI·CABG) 여부도 분석해 치료 접근성과 임상 경과 차이를 통제했다. ■ 전문가들 “초기·규칙적 침 치료 중요”…향후 RCT 필요성 제기 특히 연구팀은 침 치료의 규칙성에 따른 차이도 살펴봤다. 그 결과 규칙적으로 침 치료를 받은 환자가 불규칙적 치료군이나 미치료군에 비해 생존율이 더 높았다. 이는 허혈성 심질환 진단 초기의 규칙적 침 치료가 예후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예슬 원장은 “침 치료군 환자들이 평균적으로 더 젊고, 여성 비율이 높았으며, 중증 장애 비율과 동반질환 지수가 높았다”며 “이러한 특성을 보정한 후에도 침 치료 노출과 사망률 감소 간의 연관성이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한계점을 명확히 밝혔는데, “관찰 연구로서 침치료와 사망률 감소 간 연관성을 확인했으나 인과관계에 대해서는 추가적 연구가 필요하며, 침 치료의 구체적인 혈위나 기법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흡연, 음주, 체질량지수 등 건강 습관에 대한 보정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형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실제 임상 환경에서 다양한 침 치료 방식이 평균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다만 후속 침 치료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 점 등 잔여 교란 가능성이 있어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임정태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허혈성 심질환 진단 초기 단계에서 침 치료 노출이 생존 예후와 연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향후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등 전향적 연구를 통해 인과관계를 규명하고, 최적의 침 치료 빈도와 기간을 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세종펠로우십 과제와 한국한의약진흥원의 근거합성연구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
“치료 효과 괜찮네”…해외 의료진도 보러 온 한의학[한의신문] 자생한방병원(병원장 이진호)이 18일부터 22일까지 의사와 침술가로 구성된 해외 의료진 대상 ‘2024 한의학 임상연수 오프라인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처음으로 진행된 본 프로그램은 자생한방병원이 보건복지부, 한국한의약진흥원과 공동으로 진행한 국책 임상연수 사업의 일환으로, 한의학의 세계화를 다지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자생한방병원은 해외 의료진 10명을 국내로 초청해 비수술 한의치료법을 소개하고 통합의학, 동작침법(MSAT), 초음파 유도 약침 치료법, 추나요법 등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이들은 미국(3명)·인도네시아(2명)·독일(1명)·호주(1명)·스웨덴(1명)·폴란드(1명)·엘살바도르(1명)에서 근무하고 있는 의료진으로 구성됐다. 자생한방병원은 자체 제작한 한의치료법 온라인 강의를 수강한 해외 의료진 380명 가운데 3년 이상의 임상 경력자 중 무작위로 방문 인원들을 선정했다. 해외 의료진은 경기도 성남 소재의 자생메디바이오센터를 견학하고 한약 및 약침 조제 과정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또한 자생척추관절연구소(JSR), 한의약 박물관, 한약재 시장 등을 둘러보며 한의학의 뿌리에 대해서 이해도를 넓혔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인리아 샨드라 의사는 “전세계적으로 통합의학의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양방의사들의 한의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온라인 교육으로만 접했던 한의치료법과 동작침법, 초음파 유도 약침 치료법 등을 실제로 보고 배울 수 있어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은 “현대의학의 부족한 부분을 다른 의학체계로 보완하는 통합의학이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의학에 대한 세계적 관심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해외 의료진을 국내로 초청해 한의학과 통합치료 세계화에 앞장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자생한방병원은 이번에 진행된 국책 사업과 별도로 매년 미국, 호주, 아랍에미리트(UAE)의 해외 의대생을 초청하는 ‘자생 메디컬 아카데미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 의학교육 플랫폼을 오픈해 온라인 보수교육(CME, Continuing Medical Education)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아시아 최초로 미국 평생의학교육인증원(ACCME)의 정식 보수교육 제공 기관 인증을 받은 것으로, 30개국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의학의 과학적 근거를 알리기 위한 ‘자생국제학술대회(AJA, Annual Jaseng Academic International Conference)’도 매년 개최해 오고 있다. -
“일당백의 마음가짐으로 학회 역량 높이기 위해 노력”경락경혈학회(회장 김재효)가 17일 대구 엑스코에서 ‘2024회계연도 정기총회’를 개최, 2025회계연도 사업계획 등을 공유하는 한편 학회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자들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이날 김재효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교육과 연구 등 다양한 방면에서 직면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가야 할지 고민하는 와중에 침구의학회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고, 그 기회를 통해 국제학술대회까지 진행할 수 있었다”며 “학회 회원들이 이를 위해 일당백으로 노력해 주셨으며, 앞으로도 경락경혈학회는 일당백의 마음가짐으로 학회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총회에서는 △2024년도 회무 △2024년도 재무현황 △2024년 회칙 및 연회비 개정 △2025회계연도 사업계획 등이 보고됐다. 특히 사업계획에 따르면 경락경혈학회는 전국한의학학술대회 중 기초한의학학술대회 공동개최(대한동의생리학회·한의병리학회)를 통한 정기학술대회와 동계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동계학술대회는 정기총회와 함께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매년 4회 진행하고 있는 ‘온라인 학술 아카데미’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경락경혈학회 제12대 박희준 회장·채윤병 편집위원장·김승태 총무이사를 비롯해 강현구 한의신문 기자에게 학회의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해 공로패를 수여했다. 한편 이날 총회는 ‘제2회 침의 날 국제학술대회’와 함께 진행됐으며, 국제학술대회를 공동 주최한 경락경혈학회는 △Incorporating AI into acupuncture research: From information to insight (자생척추관절연구소 이예슬 원장) △Acupuncture effeccts on the tolerance of opioid analgesics (이봉효 대구한의대 한의과대학 교수) △Exploring research methods: A case study of acupuncture systematic reviews and overview of systematic reviews (원지윤 동의대 한의과대학 교수) 등의 발표를 진행했다. -
“현대 신기술과 접목, 침구의학의 발전 도모”대한침구의학회(회장 양기영)‧경락경혈학회(회장 김재효)‧대한한의영상학회(회장 송범용‧고동균)가 공동 주최한 ‘2024 제2회 침의 날 국제학술대회(International Symposium on Acupuncture Korea 2024 ‧ ISAK 2024)’가 17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 침구의학 관련 최신 지견을 공유하고, 향후 영상의학, AI, 레이저 등 신기술을 접목한 침구의학의 발전 방향을 도모했다. 이날 양기영 회장은 “지난해 대한침구의학회는 50주년을 맞이했으며,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기 위해 11월 11일을 ‘침의 날’로 선포하고 이번 국제학술대회를 준비했다”며 “오늘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참가자 간의 활발한 토론과 함께 지식 공유가 이뤄져 침구의학이 더욱더 발전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재효 회장은 “침술은 동아시아 전통의학을 넘어 전 세계 의료계의 과학적 증거 기반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침술과 관련된 과학적, 임상적 증거를 다양한 연구자들과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특히 초음파를 비롯한 다양한 영상 촬영 방식을 결합한 새로운 침술 기법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오늘 참여한 모두가 기억에 남는 학술대회가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또한 송범용 회장은 “오늘날 경락을 기반으로 한 침구의학은 전통과 혁신의 교차점에 있으며, 이와 관련한 영상 시스템의 개발도 요구되고 있다”라며 “이는 환자 치료를 개선하고 국민의 건강증진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생각되며, 이러한 과정은 반복적인 학습과 기술 개발을 통한 학제 간 협력에서 더욱 공고해질 수 있는 만큼 오늘 마련된 훌륭한 학술대회를 통해 우리의 생각을 공유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대한한의사협회 윤성찬 회장의 축사를 대독한 김석희 총무/홍보이사는 “침술은 한의약을 대표하는 대표적인 의술로 침술의 가치는 세계 각국에서 인정받고 있으며, 현대 과학과의 접목으로 미래의학으로서의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며 “모쪼록 이번에 선보이는 다양한 연구와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이 침구의학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고, 더 나은 치료법과 환자 중심의 치료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쿠로 와카야마 전일본침구학회장과 이육신 중화침구의학회 이사장이 축사를 통해 ‘침의 날 국제학술대회’ 개최를 축하하고, 한의약과 침구의학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했다. 이어진 학술대회에서는 기조연설(국제 공동 세션 1)을 통해 △Acupuncture in evidence-based medicine: Trends and future prostpects(송호섭 가천대 한의과대학 학장) △Potentiality of the Microcone stimulation for pain relief - its mechanisms and the efficiency for a menstrul pain(카오리 이이무라 테이쿄 헤이세이 대학 교수) △VR을 이용한 대만침구교육 현황(이육신 중화침구의학회 이사장) 등이 발표됐다. 송호섭 학장은 침구치료 연구에서 떠오르는 새로운 동향으로 작용기전 탐구, 신경 상관성을 연구하기 위한 고급 신경 영상기법의 활용, 그리고 침구 치료와 기존 의학 치료의 통합, 오피오이드 사용에 대응하는 효과 등을 꼽았으며, 향후 침구 치료의 근거 기반 의학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며 환자 중심의 포괄적인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카오리 이이무라 교수는 비침습 간접 자극 치료인 ‘접촉침’과 ‘압침’에 이어 새로운 형태의 간접 자극 도구인 ‘마이크로콘’이 내인성 진통 효과를 유도한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마이크로콘의 자율신경계 효과와 통증 관리 가능성을 소개했다. 이어 이육신 이사장은 새로 개발하는 VR 침구 시스템을 통해 침구 치료의 효과, 환자 경험, 의사-환자 상호작용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한편, 전통 한의학의 새로운 임상 개입 모델 개발 및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참고 자료 등을 제공했다. 이를 비롯 국제 공동 세션 2 에서는 △Incorporating AI into acupuncture research: From information to insight (자생척추관절연구소 이예슬 원장) △Acupuncture for facial nerve paralysis: Evidence on emerging evaluation with ultrasonography and neuroimaging (김건형 부산대 한의과대학 교수·한국한의학연구원 김형준 박사) △Interventions in Korean medicine I (최유민 우석대 한의과대학 교수) 등이 발표됐다. 또한 국내 3개 학회 세션 1‧2 에서는 △Acupuncture effeccts on the tolerance of opioid analgesics (이봉효 대구한의대 한의과대학 교수) △Acupuncture for facial nerve paralysis: Evidence on emerging evaluation with ultrasonography and neuroimaging (김주희 상지대 한의과대학 교수) △Interventions in Korean medicine Ⅱ (안태석 대한한의영상학회 교육이사) △Exploring research methods: A case study of acupuncture systematic reviews and overview of systematic reviews (원지윤 동의대 한의과대학 교수) △Safety and efficacy of invasive laser acupuncture on non-specific chronic low back pain (홍예진 경희대 한의과대학 교수) △한방병원에서의 암환자 관리와 영상진단 (오승윤 우석대 한의과대학 교수) 등의 발표가 진행됐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우수 연구 포스터 시상식이 진행됐으며, 영예의 최우수 포스터상은 오주영 경희대 침구경락융합연구센터 연구교수가 ‘Central role of hypothalamic circuits for acupuncture's anti-parkisonian effects’라는 주제로 수상했다. 아울러 대한침구의학회 선정 우수포스터 수상은 김지훈(부산대한방병원)‧신현욱(원광대 한의과대학), 경락경혈학회 선정 우수포스터 수상은 윤다은(경희대 침구경락융합연구센터)‧홍예진(경희대 한의과대학 교수), 대한한의영상학회 선정 우수포스터 수상은 장선영(경희대 한의과대학)‧김연학(강동경희대한방병원) 등이 각각 수상했다. -
‘제2회 침의 날 국제학술대회’의 주요 내용은?[한의신문] ‘2024 제2회 침의 날 국제학술대회(ISAK 2024)’가 오는 11월17일 대구 EXCO에서 개최된다. 이번 학술대회는 경락경혈학회(회장 김재효)‧대한침구의학회(회장 양기영)‧대한한의영상학회(회장 송범용‧고동균) 3개 학회의 공동 주관 아래 침구의학의 현황과 AI, VR, 뉴로이미징 등 신기술을 활용한 침구의학 등의 특별세션이 준비됐다. 본란에서는 경락경혈학회‧대한침구의학회‧대한한의영상학회가 준비한 정규 세션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Acupuncture in evidence-based medicine: Trends and future prostpects 가천대학교 송호섭 교수 침구치료 연구에서 떠오르는 새로운 동향으로는 작용기전 탐구, 신경 상관성을 연구하기 위한 고급 신경 영상기법의 활용, 그리고 침구 치료와 기존 의학 치료의 통합, 오피오이드 사용에 대응하는 효과 등이 있다. 향후 침구 치료의 근거 기반 의학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며 환자 중심의 포괄적인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Potentiality of the Microcone stimulation for pain relief - its mechanisms and the efficiency for a menstrul pain 테이쿄헤이세이대학교 카오리 이이무라 교수 비침습 간접 자극 치료 ‘접촉침’과 ‘압침’에 이어 새로운 형태의 간접 자극 도구인 ‘마이크로콘’이 내인성 진통 효과를 유도한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마이크로콘의 자율신경계 효과와 통증 관리 가능성에 대해 논의한다. VR을 이용한 대만 침구교육 현황 중국의약대학교 이육신 교수 현재 전통 한의학에서는 VR을 건강 교육, 기초지식 전달로 사용하고 있다. 새로 개발하는 VR 침구 시스템은 침구 치료의 효과, 환자 경험, 의사-환자 상호작용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고 전통 한의학의 새로운 임상 개입 모델 개발 및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참고 자료를 제공한다. Incorporating AI into acupuncture research: From information to insight 자생척추관절연구소 이예슬 원장 침구의학 분야에서 AI의 적용 범위가 커져가고 있다. AI를 활용해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하고 치료 결과와 환자의 예후 예측에 활용할 수 있다. AI 알고리즘 활용에 있어서 데이터 표준화 및 상호 운용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며 윤리적 고려, 데이터 수집 방법, 환자 보고 결과 통합 등이 AI 기반 침구의학 연구 발전에 핵심 요소가 된다. (좌측부터 김건형 교수, 김형준 박사) Acupuncture for facial nerve paralysis: Evidence on emerging evaluation with ultrasonography and neuroimaging 부산대학교 김건형 교수·한국한의학연구원 김형준 박사 하지 방사통 환자를 대상으로 한 6주간 총 12회 시행된 침 치료가 통증 완화에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 실제 침 치료와 Sham침 치료를 중재로 사용한 이 연구에서는 특히 뇌 신경 영상 연구를 분석해 뇌 기능적 네트워크 변화와 진통 효과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Interventions in Korean medicine I 우석대학교 최유민 교수 저출력 레이저 치료는 항염·재생·진통 효과를 통해 벨 마비를 포함한 특발성 안면마비 치료에 유망한 치료법이다. 신경 및 근육 조직에 대한 광생물 조절의 효과를 포함한 기전을 평가하고, 안면 신경에 효과적으로 도달하기 위한 최적 파장과 에너지 밀도와 같은 핵심 요소를 논의한다. Acupuncture effeccts on the tolerance of opioid analgesics 대구한의대학교 이봉효 교수 반복적인 오피오이드 사용이 내성 및 약물 의존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SI5 혈위에 대한 침 치료가 오피오이드 내성 억제 효과에 대한 연구를 소개한다. SI5 침구가 µ-오피오이드 및 GABAA 수용체를 통해 오피오이드 진통제 내성을 예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Acupuncture for facial nerve paralysis: Evidence on emerging evaluation with ultrasonography and neuroimaging 상지대학교 김주희 교수 최근 의료기술 발전으로 초음파 영상이 안면신경마비의 진단 및 치료 모니터링에 활용된다. 신경 영상 기술 발전으로 벨 마비의 신경 기전을 밝히려는 임상 연구가 증가했지만, 연구의 질과 설계 다양성으로 결과가 일관되지 않고 있다. 이에 강연에서는 말초성 안면신경마비에서 초음파 및 기능적 신경 영상의 적용을 체계적으로 평가한 리뷰를 소개한다. Interventions in Korean medicine Ⅱ 대한한의영상학회 안태석 교육이사 최근 임상에서는 초음파를 활용해 정확하고 안전한 시술이 이뤄지고 있다. 임상에서 흔히 보는 아킬레스건병증은 환자 개인별 상태에 따라 시술 깊이가 달라야 한다. 하루에 익힐 수 있는 아킬레스건병증 치료 프로토콜을 소개한다 (좌측부터 원지윤, 홍예진, 오승윤 교수) 신진 우수연구자 프레젠테이션 ISAK 2024에서는 연구자로서 높은 열정을 가지고 우수한 연구결과물을 창출한 신진 우수 연구자를 국내 세션2의 강연자로 초청했다. 동의대학교 원지윤 교수가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를 키워드로, 경희대학교 홍예진 교수가 침습적 레이저 침과 비특이적 요통을 키워드로, 우석대학교 오승윤 교수가 종양과 초음파라는 키워드로 각각 강연한다. 한편 ‘제2회 침의 날 국제학술대회(ISAK 2024)’는 오는 11월8일까지 학술대회 홈페이지(https://www.kamms.org/abstract/2024_fall/main.html)에서 사전등록이 가능하다. -
“한의학에 유전자 분석 기술 장착한다”[한의신문=주혜지 기자]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따른 디지털 기반 한의치료 실현을 위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된다. 자생한방병원(병원장 이진호)은 8일 프리딕티브케어(대표 윤사중)와 한의통합치료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울 강남구 소재 자생한방병원에서 열린 이번 업무협약식에는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하인혁 자생척추관절연구소장, 프리딕티브케어 윤사중 대표·김진욱 부사장 등 양 기관의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양 기관은 한의학과 디지털 트윈을 접목하기 위한 공동연구와 학술지원 등 다각도의 상호협력을 펼칠 계획이다. 디지털 트윈은 손톱이나 구강상피세포만으로도 2만여개의 유전자를 분석한 뒤 이를 가상으로 구현해 2만개 이상의 질병 가능성과 각종 치료 및 약물에 대한 민감도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양 기관은 침·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 한의통합치료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디지털 개인 맞춤형 솔루션 구축에 집중할 예정으로, 향후 한의학 임상현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 디지털 기술과 의학의 융·복합은 최근 개최된 국내 최대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인 ‘메디컬 코리아 2024’의 주제였을 정도로 의료계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일각에선 의료산업의 디지털화가 가속됨에 따라 관련 시장 규모가 7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이진호 병원장은 “급변하는 의료환경에 발맞춰 한의계에도 다양한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며 “30년 넘게 축적된 자생한방병원의 임상 데이터와 연구 결과가 프리딕티브케어의 기술과 융합한다면 국민 건강 및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겸임교수인 윤사중 대표가 설립한 프리딕티브케어는 예방의학 솔루션 개발 기업으로서 독자적인 유전자 분석 기술인 ‘디지털 트윈’으로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 -
한방병원 자료 및 청구자료의 결합 연구 ‘눈길’[한의신문=강환웅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중구·이하 심평원)은 6일 SETEC 컨벤션홀에서 ‘국민의료 데이터 생태계 활성화 방향 모색’을 주제로 ‘2023 보건의료 빅데이터 미래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강중구 원장의 개회사를 대독한 오수석 심평원 기획상임이사는 “보건의료데이터는 미래 의료 및 보건산업 혁신의 원료로 활용가치가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안전하고 효과적인 활용방안에 대한 모색도 요구되고 있다”며 “그동안 미래포럼은 보건의료데이터 활용을 촉진하고 향후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지식공유의 장으로 역할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심평원은 여러 전문가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보건의료 발전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포럼에서는 홍석철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상임위원(서울대 교수)의 ‘보건의료 빅데이터 활용의 가치와 혁신방향’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과 함께 △국민건강가치 향상을 위한 심평원 빅데이터 활용연구 사례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한 응급의료 현황과 과제 등 2개의 세션으로 나눠 발표가 진행됐다. 이날 홍석철 상임위원은 발표를 통해 보건의료데이터 산업의 국내외 시장 규모 및 이에 대한 활용을 통한 사회경제적 의의에 대해 설명하는 한편 현재 정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보건의료데이터 활용 정책들을 소개했다. 또한 빅데이터 구축과 개방의 핵심 문제로 △민간 기업 활용의 제약 △보건의료 분야에 한정된 활용 △까다로운 (활용)절차 등을 꼽은 홍 상임위원은 “보건의료 빅데이터의 활용 혁신 방향은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디지털·데이터 경제를 선도하고, 국내 보건의료산업 발전과 국민 편익 제고를 위해 필요한 방향으로 혁신이 이뤄져 나가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유연성 △확장성 △신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민간이 주도할 데이터 경제를 활성화하고 고도화하기 위해서는 활용 주체, 범위, 절차에 있어 좀 더 유연한 규제가 필요하며, 건강 증진의 사회적 가치를 타 분야와 산업으로 연계하는 확정성과 더불어 신뢰할 수 있는 건강증진 정책과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하는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날 첫 번째 세션에서는 이윤재 자생척추관절연구소 부소장이 ‘4개 척추전문 한방병원의 가명정보와 청구자료의 결합 사례 공유’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윤재 부소장은 “병원자료 활용시에는 환자들에 대한 장기적인 경과 및 타 병원 이용 현황을 확인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있고, 청구자료에서는 환자의 중증도와 비급여 치료가 확인이 불가하다”면서 “이처럼 각각의 자료가 가진 제한점을 개선하고자 청구자료와 병원자료를 결합한 연계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부소장은 또한 “한의의료의 경우에는 비급여 치료가 많아 건강보험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는 치료 항목이 매우 적기 때문에 현재 한의학 빅데이터 연구 분야에서는 건강보험 청구자료 등을 이용한 분석은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즉 건강보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한의이용 데이터가 급여 치료인 침, 부항, 뜸 등에 국한돼 있기 때문에 한의치료 현황의 상당수를 이루는 비급여 치료의 현황을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한의약 연구의 어려운 점을 개선키 위해 한의의료기관 처방 및 진료기록과 청구자료를 결합한 연구를 진행, 급여 항목인 침 위주의 분석만 가능했던 한의연구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었다”면서 “더불어 기저상태에서의 병력이나 통증 정도 같은 임상적 중증도 정보와 검사 정보까지도 연계해 세밀한 분석이 가능했으며, 또한 요추추간판탈출증 한의치료는 한약·약침 등의 비급여 한의치료가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요추추간판탈출증 한의치료에 효과를 파악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연구에서 활용된 데이터의 소개 및 활용데이터의 결합과정 등도 함께 소개했다. 이윤재 부소장은 “이번 결합 연구의 사례는 향후 한의의료 이용 빅데이터 분석의 기초자료나 병원자료-청구자료 연계 분석의 참고자료로 활용 가능할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척추질환 환자에서 한의의료를 이용한 치료 대안 제시 및 근거 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척추관절 질환 치료의 국민의 의료선택권을 확대하고 의료비 부담을 경감하는 등 보건의료정책 변화의 근거자료로 활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앞으로도 결합의 의미를 높일 수 있도록 한의치료의 다양한 효과 확인을 위한 심화 분석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갈 예정”이라며 “더불어 이번 결합 연구를 통해 기관 내 인프라 구축 및 관련 경험을 쌓은 만큼 향후 보다 다양한 질환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심평원, 내달 6일 ‘보건의료 빅데이터 미래포럼’ 개최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중구·이하 심평원)은 내달 6일 SETEC 컨벤션홀에서 ‘국민의료 데이터 생태계 활성화 방향 모색’을 주제로 ‘2023 보건의료 빅데이터 미래포럼’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이번 미래포럼은 심평원 빅데이터를 활용한 우수연구 사례를 공유하고, 데이터를 활용한 응급의료의 환자안전 및 진료 효율성 향상 방안에 대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번 포럼은 총 2개 세션으로 구성되며, 기조강연은 서울대 교수이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상임위원인 홍석철 교수가 ‘보건의료 빅데이터 활용의 가치와 혁신방향’을 주제로 강연한다. 또한 함명일 심평원 심사평가연구소장을 좌장으로 진행되는 첫 번째 세션에서는 △4개 척추전문 한방병원의 가명정보와 청구자료의 결합 사례 공유(이윤재 자생의료재단 자생척추관절연구소 부소장) △소아천식 자연 경과 규명: 소아 천식 코호트-보건의료 빅데이터 연계 연구(양현종 순천향대 서울병원 교수) △심평원 CDM 자료를 활용한 COVID-19 감염이 발생한 골다공증 환자에서 심각한 합병증 발생 분석(안성희 인하대병원 교수) 등 국민건강가치 향상을 위한 심평원 빅데이터 활용연구 우수사례들이 발표되며, 이어 유기봉 연세대 교수, 김순석 한라대 교수, 기호균 심평원 빅데이터실장의 토론이 진행될 계획이다. 이어지는 두 번째 세션에서는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강대용 교수를 좌장으로 데이터를 활용한 응급의료 현황을 짚어보고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국가응급진료정보망을 활용한 국가응급의료통계(한소현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 선임연구원) △응급진료지원 데이터서비스 소개 및 발전방안(황영천 심평원 부장) △전단계 정보연계 응급의료 시스템(장혁재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 등 세 편의 주제발표 후 박용주 소방청 구급역량개발팀장, 박서화 강원일보 기자, 박지환 법무법인 혁신 변호사, 정혜은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과장이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보건의료 빅데이터 미래포럼은 국내외 보건의료 전문가, 관심 국민 등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자세한 안내사항은 심평원 누리집과 HIRA 빅데이터개방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전등록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행사 당일 현장등록도 가능하다. 온라인 참여를 원하는 경우 심평원 공식 YouTube 채널을 통해 별도 등록없이 시청할 수 있다. 기호균 빅데이터실장은 “이번 미래포럼을 계기로 보건의료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연구가 활성화되길 기대하며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
국공립병원 한‧양방 협진 데이터 현황과 관리 방향은?국립재활원(원장 강윤규)이 25일 ‘국공립병원 한‧양방 협진 데이터 관리 방향과 뇌줄중의 한의학적 치료 방법에 대한 이해’를 주제로 제10회 한의과‧의과 협진 세미나를 개최, 국내 국공립병원에서의 협진 데이터의 관리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강윤규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올해로 10회를 맞이한 한의과‧의과 심포지엄은 그동안 국공립병원에서의 협진뿐만 아니라 재활 분야에서의 한‧의 협진에 대해 논의하는 장이였다”며 “내년부터는 7개 국립병원에서 새로운 전자의무기록이 보급될 예정인 가운데 이 시점에서는 실제적인 협진 데이터 관리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 자리에 참석한 여러 연구자들이 협진 데이터 관리의 나야갈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지식과 경험 공유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양방 협진 데이터 관리 현황’을 주제로 진행된 첫 번째 세션에서 국립재활원 손지형 과장은 국립재활원의 한‧양방 협진과 연구 현황에 대해 소개했다. 손 과장에 따르면, 국립재활원은 지난 2010년 한의과를 설치한 이래 이듬해 협진 교육과 심포지엄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며, 2012년에는 협진 컨퍼런스를, 2013년부터 2018년까지는 협진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현재까지 연구에 근거한 협진을 의뢰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연간 4000여 건의 협진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데, 주로 뇌졸중·뇌손상·척추손상 환자를 대상으로 마비·경직·통증·변비·불면·무기력·식욕부진·우울 등의 증상에 대한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국립병원의 정보화 사업과 한‧양방 협진 EMR 연구 등에 대해서도 설명한 손 과장은 “EMR 연구는 데이터 가용성과 효율성, 시료의 크기, Real-world Context, 종적 자료 부분에서 장점을 나타내고 있는 반면 데이터의 품질 관리, 실제 진료와의 괴리감이나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데이터의 부재, 사생활 보호 및 안전성 등의 문제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향후 EMR 차트를 통해 어떤 보건의료 데이터를 축적할 것인지, 또 그 방법과 개선 방향은 무엇인지를 포함해 국민건강 개선에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까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의 임상의 Digital Transformation을 위한 한의 생체지표 표준화 연구’를 주제로 발표한 한국한의학연구원 이상훈 책임연구원은 한의진료 과정에서 EMR에 기록된 데이터를 디지털로 변환하기 위해서는 고품질의 정량적 임상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상훈 책임연구원은 “한의 치료의 경우 환자의 증상에 대해 의사의 주관에 따라 선택적으로 걸러진 자료가 EMR에 기록되기 때문에 객관적인 데이터로 정량화하기 어렵다”며 “이는 오늘날 다양한 분야에서 AI가 활용되고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한의 임상에서 AI의 서포트를 받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AI의 완성도를 높여 데이터를 학습시킨다 해도 새로운 치료기술이 발굴되기보다는 데이터 간의 차이는 사라지고 공통점만 남아 결국 교과서에 가까워지는 결과를 낳게 된다”며 “AI 시대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AI에게 사람의 판단결과와 인지과정을 학습시키는 것이 아니라 현실 자체를 학습시켜야 하며, 이 과정에서 표준화된 진단 데이터와 치료 데이터는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국립중앙의료원 한‧양방 협진 데이터 연구’를 발표한 국립중앙의료원 김진원 부장은 “2016년과 2017년 시행된 한·의 협진 시범사업에서는 각 기관별 공통된 의무기록 형식의 부재, 공용 IRB 승인의 어려움 등 협진 연구에 필요한 각종 데이터를 필수화·체계화·공통화해야 한다는 과제에 직면했다”며 “각 의료기관마다 협진에 대해 측정할 수 있는 도구를 시급히 마련하는 한편 수집한 데이터를 전국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또한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김건형 교수는 중증 외상 환자의 한·양방 협진 데이터 수집 및 분석 사례를 소개하며, 환자 중심의 사고 전향적 자료 수집 데이터 관리의 목적 설정과 지속성 등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이어진 두 번째 세션에서는 한국한의약진흥원 지능정보화센터 김상진 센터장, 자생척추관절연구소 하인혁 소장,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권승원 교수, 국립중앙의료원 한방진료부 침구과 윤인애 과장, 국립재활원 한방내과 이정섭 과장, 국립재활원 임상연구재활과 임성민 연구관 등이 참여해 ‘한‧양방 협진 데이터 관리 방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으며, 세 번째 세션에서는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권승원 교수가 ’뇌졸중의 한의학적 치료 방법에 대한 이해‘를 주제로 한의학 강의를 진행했다. -
“한의약 데이터, 어떻게 표준화해야 할까?”“한의약 데이터를 표준화해 인공지능(AI)·빅데이터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한·양방 협진도 이룰 수 있다.” 25일 국립재활원에서 개최된 ‘제10회 한의과·의과 협진 세미나’에서 한·양방협진 데이터 관리 방향에 대한 논의의 장이 열린 가운데 이같은 주장이 제기됐다. 이날 세미나는 국립재활원 주최 및 재활병원부 한방재활의학과 주관으로 진행됐다. 이날 세미나는 손지형·신준호 국립재활원 과장이 좌장을 맡아 △김상진 한국한의약진흥원 지능화정보센터장 △하인혁 자생척추관절연구소장 △권승원 경희대 한방병원 순환신경내과 교수 △윤인애 국립중앙의료원 한방진료부 침구과 과장 △이정섭 국립재활원 한방내과 과장 △임성민 국립재활연구소 연구관 △이상훈 한국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 △김건형 부산대 한방병원 침구과 교수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 한의약 빅데이터 수집 위한 중앙화 플랫폼 필요 김상진 센터장은 “한·양방 등 여러 의료데이터를 통합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건 표준화된 데이터 형식”이라며 “데이터가 많아질수록 사람이 보고 판단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기계가 읽을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센터장은 “이를 위해선 중앙화된 데이터 플랫폼이 필요하다”면서, 한의약진흥원이 진행하고 있는 한의약 임상정보 빅데이터 허브 구축사업 등을 소개했다. 그는 “한의약진흥원은 이를 통해 표준 EMR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빠르면 10월 말, 늦어도 11월 초부터는 각각의 한의원에서 이러한 시스템을 사용해 임상데이터를 입력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인혁 소장은 자생척추관절연구소에서 만든 표준 EMR 시스템에 대해 소개했다. 하 소장은 “척추관절 환자들의 데이터를 표준화시키기 위해 1년 동안 모니터링을 하면서 양질의 데이터를 모으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표준 EMR을 구축할 수 있었고, 논문에 사용하기에도 좋은 데이터들을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표준 EMR을 구축하는 데 장애가 되는 점에 대해서도 의견이 제시됐다. 권승원 교수는 “표준 EMR 구축을 위해선 각 의료기관이 시스템을 통일해야 하는 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하면서, “진료 후 차트 입력 시 필수항목들을 반드시 체크해야만 넘어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한다면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권 교수는 이어 한·양방 협진 활성화를 위한 제언도 했다. 그는 “두 분야 의료진 간에 신뢰성이 형성돼야 한다”며 “한·양방 협진 진행 시 인센티브가 있다면 보다 원활한 진료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인애 과장은 EMR을 입력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는 “EMR을 입력하면서 느꼈던 건 한의사들이 사용하기 어렵게 돼 있다는 점”이라면서 “앞으로 한의사들이 사용함에 있어 보다 편하게 개선돼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 한·양방 협진 데이터, 연속성·전문성 높여야 이날 세미나에서는 보다 정확한 데이터 수집을 위해 한의계가 어떤 점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이정섭 과장은 “한의약 임상정보 데이터 정량화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지만 이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순히 데이터를 많이 모으고 항목을 많이 늘리는 건 중요한 게 아니다”라면서 “한·양방 협진은 데이터 개방성이 담보가 된다면 쉽게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먼저 한의약 데이터를 어떻게 하면 잘 모을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성민 연구관은 “한의학은 치료의 영역에서 의과와는 분명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면서 “현재 빅데이터 도입 등 과도기적 시기에 있는 만큼 각자의 위치에서 잘 준비해서 한의학 발전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훈 연구원은 한의약 빅데이터를 구축할 때의 어려운 점을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문진에 있어서 큰 문제는 의사와 환자의 단어가 불일치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런 경우 노이즈가 심한 데이터라서 AI로 분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표준화된 진단도구를 사용해 진단하는 쪽으로 넘어가 표준화된 데이터를 모아야 AI 시대를 대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한의학연에서는 ‘건강인 한의 생체지표 참고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 그는 해당 데이터에 대해 “한의약 데이터를 보다 정제해 기업 및 연구자에 분양 가능한 데이터셋을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건형 교수는 “한·양방 협진 데이터는 오분류 바이어스, 미측정 변수 등으로 인한 한계가 여전히 존재한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다학제 공동 의료진·연구진을 구성해야 하고, 차이보다 결과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데이터 코디네이터 제도를 도입해 연속성·전문성을 높여야 하고, 외상 후 건강결과 감시체계 등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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