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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전통의학 협력센터, ‘협력’의 방식이 바뀌고 있다한국한의약진흥원 정책본부 세계화센터 최서란 선임연구원 [한의신문] 필자는 지난 4월 7일부터 9일까지 프랑스 리옹 국제회의센터에서 열린 ‘제1회 세계보건기구 글로벌 협력센터 포럼(Global Forum of WHO Collaborating Centres)’에 참석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처음으로 전 세계 협력센터를 한자리에 모은 이번 포럼은 ‘협력의 방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 자리였다. 이 글에서는 리옹 현장에서 논의된 핵심 메시지와, 그 속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새로운 협력의 방향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One Health Summit : ‘인간·동물·환경의 건강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One Health 개념을 글로벌 차원에서 공유 세계 보건의 날(4월 7일)에 맞춰 프랑시 리옹에서 열린 ‘고위급 원헬스 정상회의(High-Level One Health Summit)’에는 WHO의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한 20여 개국 정상 및 장관급 인사가 참석했다. 원헬스(One Health)는 보건, 농업, 환경 등 그동안 서로 다른 영역에서 다뤄지던 문제들을 통합적으로 바라보고 효과적으로 관리하자는 접근 방식이다. 이는 감염병의 상당수가 동물에서 기원되고, 환경 변화가 인간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식품과 항생제 문제 역시 보건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이 자리에서 테드로스 WHO 사무총장은 “감염병, 기후 변화, 생물다양성 손실과 같은 위협들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보건 분야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음 위기가 시작되기 전에 이를 막기 위해 One Health 접근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국가 수준에서 실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WHO의 조정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과학이 행동을 이끌어야 하고 협력이 힘이 되어야 한다”라고 언급하며, 과학에 기반한 예방과 국가 간·분야 간 협력의 재정비 필요성을 강조했다. ‘활동’에서 ‘프로그램 참여’로: 협력의 구조가 바뀌다 8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WHO 협력센터 포럼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협력센터의 역할을 다시 정의하려는 흐름이었다. WHO는 협력센터가 단순히 개별 과제를 수행하는 기관이 아니라, WHO 프로그램의 설계와 이행 과정에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의 일부(part of the programme)’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활동(activity)’ 중심에서 ‘프로그램 참여(programmatic engagement)’ 중심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반복적으로 제시되었는데, 이는 그동안 연구 수행, 교육 제공, 기술 지원 등 개별 활동 단위에 머물렀던 WHO 협력센터의 역할이 앞으로는 WHO의 중장기 전략과 직접 연결된 프로그램 단위로 확대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각 협력센터가 모든 것을 다 하려 하기 보다는 우선순위를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됐다. “무엇을 할 것인가”뿐 아니라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를 함께 결정하는 것이 전략적 협력의 핵심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지역 불균형과 협력센터 네트워크의 확장 두 번째 세션에서는 협력센터의 지역적 불균형 문제가 주요하게 다뤄졌다. 현재 많은 협력센터가 고소득 국가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질병 부담이 높은 중·저소득 국가에서는 협력 기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로 제기됐다. 이에 대해 WHO는 협력센터 간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다국가 협력 모델을 확대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단일 기관이 개별 국가 단위에서 활동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여러 협력센터가 함께 참여해 지역 단위의 역량을 구축하는 구조다. 예를 들어, 병원 기반 협력센터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해 WHO 가이드라인을 현장에 적용하고 이를 통해 지역 역량을 강화하는 모델이 소개됐다. 이러한 방식은 단순한 기술 이전을 넘어, 지속 가능한 보건 시스템 구축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WHO 우선순위(2025-2028)와 협력센터 업무의 정렬(alignment) WHO의 최상위 전략인 GPW14(2025년~2028년)는 모든 사람의 건강과 웰빙을 증진·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포럼에서는 이 전략과 협력센터의 활동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가 주요하게 논의됐다. WHO는 감염병 대응, 비감염성 질환 관리, 보건 시스템 강화, 허위정보 대응 등 다양한 우선순위를 제시하며, 협력센터가 이러한 흐름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특히 ‘country impact pathway’라는 개념이 강조됐다. 이는 글로벌 논의가 실제 국가 정책과 건강 개선으로 이어지는 실행 경로를 의미한다. 협력센터는 이 과정에서 연구를 정책으로 연결하고, 정책을 다시 현장에 적용하는 ‘중간 매개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또한 허위정보(misinformation) 대응 역시 중요한 과제로 제시됐다.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정보 전달과 소통은 앞으로 협력센터가 수행해야 할 중요한 역할 중 하나로 강조됐다. One Health와 전통의학: 통합적 접근의 가능성 포럼과 함께 진행된 논의에서는 One Health와 전통의학의 연계 가능성도 언급됐다. 전통의학은 예방 중심의 접근과 생활 기반 관리, 그리고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One Health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 실제로 논의 과정에서는 기후변화 대응 행동에 대한 인식과 실천을 국가 간 비교하는 연구 아이디어가 제시됐고, 이는 문화적·환경적 요인이 건강행태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데 의미 있는 접근으로 공감을 얻었다. ‘협력’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볼 시점 리옹 포럼은 협력센터의 역할이 단순히 WHO가 필요로 하는 프로젝트 수행을 넘어, 공동의 목표를 함께 설계하고 실행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포럼을 마무리하며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WHO와 협력센터의 관계가 더 이상 보고와 행정 중심의 관계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공동 기획과 공동 책임을 기반으로 한 실질적이고 동등한 파트너십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점을 반복해서 강조했다. 또한 협력센터 간 네트워크 확대와 지역 간 불균형 해소, 그리고 WHO와의 양방향 소통을 통해 실제 국가 수준의 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점도 핵심 메시지로 제시됐다. 전통의학에 대한 인식 역시 변화하고 있다. 전통의학은 더 이상 경험에 의존하는 영역이 아니라,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글로벌 보건에 기여하는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이번 세계 보건의 날을 맞이해 제시된 메시지,‘Stand with Science’는 전통의학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전통의학 역시 검증 가능하고, 설명 가능하며, 재현 가능한 지식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의미다. WHO 전통의학 협력센터로서 한국한의약진흥원의 역할 한국한의약진흥원은 WHO 전통의학 협력센터로서 크게 두 가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첫째는 실사용 데이터(real-world data, RWD)를 기반으로 전통의학의 근거를 축적하는 것이다. 실제 임상과 국민 건강 데이터를 바탕으로 효과와 활용 양상을 분석하고, 이를 WHO와 공유함으로써 정책과 가이드라인 수립에 기여하고 있다. 둘째는 한약을 포함한 전통의약품의 품질관리와 표준화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다. 시험·분석, 기준 설정, 품질관리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전통의학 기반을 만들어가는 작업이다. 이 두 가지는 모두 ‘Stand with Science’라는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 데이터로 효과를 설명하고, 표준으로 품질을 확보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글을 마치며 결국 전통의학 협력센터의 역할은 전통과 과학을 연결하는 데 있다. 경험을 근거로 전환하고, 지역의 지식을 글로벌 기준으로 확장하며, 이를 통해 각국 보건 시스템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리옹 포럼은 한국한의약진흥원을 비롯한 WHO 협력센터들이 WHO와의 관계를 ‘지식과 기준을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십’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통의학 품질관리, 연구, 정책 지원 등 기존의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진흥원은 WHO의 글로벌 전통의학 프로그램 안에서 실질적인 기여를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는 전통의학이 글로벌 보건의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보다 설득력 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이자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한·중, 전통의학 AI·빅데이터 협력 추진…“WHO 전략 발맞춘 표준화”[한의신문] 전통의학 분야 선도국인 한국과 중국이 WHO의 ‘글로벌 전통의학 전략’에 발맞춰, 기존 연구·학술 교류를 넘어 공공보건·산업·국제표준·디지털 전환 전반으로 협력 범위를 대폭 확장한다. 보건복지부(장관 정은경)와 중국 국가중의약관리국(국장 여염홍)은 11·12일 양일간 중국 베이징에서 ‘제18차 한·중 전통의학협력조정위원회’를 개최, 양국 전통의학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AI·빅데이터 기반 산업 발전 △교류 확대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양국 정부·관계기관 인사 30여 명이 참여한 이번 회의에선 한국 대표단으로 보건복지부 이형훈 제2차관(단장)·정영훈 한의약정책관과 함께 △대한한의사협회(박소연 부회장, 오현민 국제이사) △국립재활원(강윤규 원장, 손지형 한방재활의학과장) △국립중앙의료원(서길준 원장, 김진원 한방진료부장) △한국한의약진흥원(이은경 정책본부장, 세계화센터 조용준 센터장·양혜림 주임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이진용 원장, 구남평 글로벌협력센터장) △주중대한민국대사관(양정원 보건복지식약관) 등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선 국가중의약관리국을 비롯해 △중국중의과학원 및 부속병원 △중화중의약학회 △상해중의약대학 관계자 등이 협의에 나섰다. ◎ “WHO 전략 지지·기관 간 협력 확대…합의의사록 채택” 12일 열린 본회의에선 △전통의약 학술·연구 협력 및 인적 교류 강화 △공공보건 영역에서의 전통의약 교류 확대 △AI·빅데이터 기반 한·중 전통의약 산업 발전 △글로벌 전통의학 협력 및 국제표준화 강화 등을 주요 의제로, 양국 간 실질적인 협력 실행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이날 양국은 저출생·고령화 등 급격한 사회 변화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전통의약 관련 데이터와 정책 정보, 전문가 교류를 확대하고, AI·빅데이터를 활용한 전통의약 산업 기반 조성을 함께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같은 논의를 바탕으로 양측은 △전통의학 혁신 발전 △WHO ‘글로벌 전통의학 전략(’25~’34년)’ 지지 △기관 간 실질 협력 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한 ‘제18차 한·중 전통의학협력조정위원회 합의의사록’을 채택했다. 합의 내용을 살펴보면 △대한한의사협회·중화중의약학회의 전통의학 진단체계·진단기기 분야 학술교류 지속 △한국한의약진흥원·중국중의과학원의 저출생·고령화 대응을 위한 전통의약 데이터·정책·전문가 교류 △한국한의학연구원·중국중의과학원의 공동연구추진위원회 구성 및 국제공동연구 심화 추진 △국립중앙의료원·중국중의과학원 부속 서원병원 간 공공종합병원 차원의 전통의학 협력 강화 △국립재활원·중국중의과학원 부속 망경병원 간 전통의학 재활 분야 협력 확대 △한국한의학연구원·상해중의약대학 간 ISO/TC249 기반 전통의학 국제표준 공동 프로젝트 추진 등이 포함됐다. 이날 이형훈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번 위원회가 양국 전통의약이 보건의료 체계 속에서 AI·빅데이터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 WHO 등 국제무대에서도 양국 간 협력을 한층 강화해 전통의약의 과학화·세계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한의협, 전통의학 진단 객관화 위한 한·중 공동과제 제시 특히 이날 대한한의사협회는 전통의학의 근거 기반을 강화와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한 한·중 협력 확대를 공식 제안했다. 한의협은 전통의학의 객관성·정확성 제고와 치료 효과 향상을 위해 △한·중 전통의학 진단기기 활용 현황에 대한 공동 조사 △중의학 영상진단 및 질병 분류체계와 관련한 정부 지원·제도 현황 공유 △진단기기의 임상적 의의와 활용 사례에 대한 비교·분석 △진단 분야의 당면 과제 도출 및 개선 방향 공동 모색 등을 주요 협력 과제로 제시했으며, 이를 위한 구체적 실행 방안으로는 △양국 진단 분야 전문가 회의 개최 △공동 학술 세미나 추진 등을 제안했다. 이 자리에서 박소연 한의협 부회장(대한여한의사회장)은 “첫 번째이자 핵심 협력 과제는 전통의학의 객관성·재현성을 높이고, 진단기기 활용 기반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정례적인 전문가 회의와 학술 세미나를 통해 진단 관련 제도·기술·임상 활용 사례를 공유하고, 현대적 기준에 부합하는 의료체계 발전 전략을 공동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이어 “중국의 정부 주도 질병분류체계 구축 역량과 우리나라의 한의학 임상연구 성과는 상호 보완적 협력의 중요한 자산”이라며 “이번 합의의사록은 양국이 실질적인 실행 단계로 나아가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 “전통의학, 공공병원서 육성”…중국 정부의 ‘제도화·데이터 전략’ 확인 이날 중국 국가중의약관리국은 질병 분류와 진단 체계, 데이터 수집을 정부 주도로 정비하고 있는 만큼 양국의 공공병원 간 협력이 전통의학의 제도화와 임상 데이터 축적에 있어 핵심적인 기반이 될 수 있다는 데 공감했다. 여염홍 국장은 “전통의학은 ‘보조요법’이 아닌 국가 보건의료 체계의 한 축의 중요한 역할로서 공공병원과 재활·노인·만성질환 영역에서 적극 활용되고 있다”며 “중국은 전통의학을 민간 영역에만 두지 않고 공공병원 중심으로 운영해야 데이터 축적과 제도화·표준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여염홍 국장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중의약 산업을 국가 재부흥을 이끄는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데, 시진핑 주석의 지시에 따라 지난 10년간 관련 법률을 정비하고 관리·의료서비스·과학기술·교육 시스템 전반에 대한 중장기 투자와 제도화를 추진해 왔다. 또한 10만개소의 중의의료기관과 114만명의 종사자가 활동 중이며, 연간 17억 건의 중의진료가 이뤄져 전체 의료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2급 이상 병원의 92%, 도시·농촌 위생기관의 99%에 중의학과가 설치돼 있으며,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국가급 전문기관 1100곳과 중서통합 전문의 양성기관 600여 곳이 운영되고 있다. 한편 한국 대표단은 본회의에 앞서 11일 베이징 소재 서원병원을 방문, 중국 전통의학이 공공의료 체계 내에서의 운영 현황을 살펴봤다. 서원병원은 중의약 처방부터 조제·투약에 이르는 전 과정을 디지털화해 약재 전량에 바코드를 부착·관리하고 있었다. 한 첩약을 담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재 종류 수와 관계없이 약 3초에 불과했으며, 이러한 자동화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루 최대 8000건의 처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는 “이 같은 시스템을 토대로 전통의학이 전체 의료 이용의 약 20%를 담당하고 있으며, 2급 이상 병원의 90% 이상에 전통의학 진료과가 설치돼 있다”며 “도시 지역은 물론 농촌 보건소까지 전통의학 진료 체계를 구축해 국가 차원에서 공공보건의 핵심 축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단이 중의약 산업 현황을 파악하고자 방문한 국영 전통의약 기업‘동인당(同仁堂)’은 원료 관리부터 생산·품질관리·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을 표준화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 아래 전통의약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었다. 오현민 한의협 국제이사는 “이 같은 구조는 전통의약을 개별 의료행위가 아닌 국가가 관리·육성하는 산업으로 접근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진단·조제·유통·안전성 관리까지 전 주기를 표준화하고, 디지털 시스템으로 통합함으로써 공공보건과 산업 정책을 동시에 아우르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평했다. -
“한의사 해외진출 플랫폼 오픈, 세계무대 활약 발판 기대”[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는 11일 온라인(ZOOM)을 통해 ‘한의사 해외진출 플랫폼 오픈 기념 1차 세미나’를 개최, 한의약 세계화 사업 및 미국진출을 위한 세부 준비 사항 등을 공유했다. 이날 윤성찬 회장은 “한의사 해외진출 플랫폼 구축과 이를 기념하기 위한 세미나는 세계 각국으로 진출하고자 하시는 회원 여러분들께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한의사 해외진출 플랫폼이 유용하게 활용돼 많은 한의사 분들이 세계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이어 “대한한의사협회는 회원과 함께 ‘한의사 해외진출의 디지털 거점’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미나에서는 대한한의사협회 오현민 국제이사와 한의약진흥원 세계화센터 조용준 팀장이 한의약 세계화 사업을 소개한데 이어 미국 버지니아 통합 의대 엄정아 교수와 경희부부한의원 홍성덕 원장이 한의사의 미국진출 준비를 주제로 발표했으며, 발표 후에는 온라인 참여 회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오현민 국제이사는 한의약 세계화 관련 사업 및 한의사 해외진출 플랫폼 소개를 통해 △통합 플랫폼 구축 △정보 교류 및 연계 △체계적인 정보 공유 △협업 기반 마련 등 향후 계획을 설명한데 이어 협회 임원진·해외진출 및 진출 준비 경험자·유관기관 담당자 간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특히 정보·네트워트·성장을 중심으로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고, 해외진출 성공 사례 아카이브 구축 및 정기 온라인 세미나 개최, 진출 경험자 초청 토크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정보 공유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또 국가별 진출 정보와 절차의 체계적 공유 및 접근성 제고와 한의약진흥원 등 유관기관과의 협업 기반 마련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이사는 특히 “세계 각국이 전통의학을 공공의료체계에 통합하고 있다”며 “한의사도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세계 의료현장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성덕 원장은 한국 한의원의 미국진출 준비기로 실전 단계별 로드맵을 공유했다. 홍 원장은 미국에서 한의사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 이민비자 획득, 주별 면허 취득, 법인 개설(세금 분야), 개원지 결정(진료유형) 등을 제시하며, 각 단계별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홍 원장은 “미국 보험 체계를 충분히 이해하고 가능하다면 협진 형태의 규모가 있는 한의원을 목표로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미국 진출을 위해 한의약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데이터를 축적해 나가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엄정아 교수는 미국 내 침구교육의 현황과 글로벌 한의학 협력 방향을 발표하면서 미국 시장 현황 중 침구사의 성장과 보험 편입 확대를 비롯해 주별 면허신청, 법인 개설, 개원지 결정 등의 정보를 공유했다. 또한 미국 내 침구사 시장의 제도적 차이, 고용 형태, 의료보험 제도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현지 상황을 소개했다. 엄 교수는 “미국은 주마다 침구사 제도가 달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보험 편입이 확대되면서 보험 청구 중심의 진료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엄 교수는 이어 “침의 수요는 분명히 존재하며, 이러한 흐름이 지속된다면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용준 센터장은 2025년 한의약 해외수출 및 외국인 환자유치 지원사업의 주요 내용을 발표했다. 조 센터장은 △동남아·중동 지역 환자 유치 역량이 높은 우수 의료기관 집중 지원 △성장 잠재력 있는 의료기관 인큐베이팅을 통한 유치 기반 확대 △한의 의료기관-코디네이터 매칭 활성화를 위한 한의약 전문 통역 코디네이터 양성 △실무협의체 운영 등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설명했다. 한의약진흥원은 이 같은 사업을 통해 한의약을 세계 1등 전통의약으로 도약시키고, 환자 유치 선도 의료기관 및 유치기관 확대, 성장 잠재력 있는 의료기관의 인큐베이팅을 통해 한의약 분야의 외국인 환자 유치와 질적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 센터장은 “한의학이 해외로 얼마나 진출하고, 외국인들이 한의원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면서 한의사의 해외진출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협회와 진흥원, 발표자에게 해외진출과 관련한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고, 구체적 답변을 통해 현장의 이해도를 높이는 유익한 시간이 마련됐다. 이날 세미나를 함께한 이종안 대한한의사협회 국제부회장은 “오늘 한의사 해외진출 플랫폼 구축과 이를 기념하기 위한 첫 세미나는 향후 한의학이 세계 의료 무대에서 어떤 가치로 자리 잡을 것인가를 함께 고민하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세미나 이후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상당수 회원들이 발표 내용이 매우 좋았고,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표한데 이어 해외진출을 위한 세미나가 더 자주 개최됐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한편 네이버 카페 ‘한의사 해외진출 플랫폼(https://cafe.naver.com/akomkmedicine)은 회원 가입 후 이용할 수 있다. -
‘K-이니셔티브’ 주도할 한의약 세계화 전략 심층 논의[한의신문] 전현희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한국한의약단체총연합회(회장 윤성찬)가 주관한 ‘K-이니셔티브 세계 전통의약 시장 선도를 위한 한의약 세계화 전략’ 국회토론회가 25일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개최된 가운데 세계 전통의약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한의약 세계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 제기됐다. 이날 토론에서 김지호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은 “세계 전통의약시장은 현재 한화로 700조 원대의 규모로, 2050년에는 5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북미‧유럽 전통의약시장을 중국이 주도해 국부를 창출하고 있다”며 “반면 한국 전통의약시장 규모는 약 10조 원으로 세계 전통의약시장의 1.7%만을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 전통의약시장 진출 및 해외환자 유치가 매우 미미한 실정”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한의약을 통한 세계전통의약시장 주도를 위한 K-medi Initiative를 강조한 김 부회장은 “대한민국 서양의학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제치고 글로벌 보건의료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며 “한의사를 활용한 전통의약시장에서의 K-Initiative를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부회장은 △미국, 유럽 등 전통의약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서구권에 한의사, 한의약 제품 진출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중동 등 자국 전통의학을 부활하려는 국가에 한의사 제도를 이식하고 한의약산업 전체 수출 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김 부회장은 ‘K-medi Initiative’를 위한 세 가지 방안으로 △한의약 세계화 △한의약 R&D 확대 △K-협진 모델 개발 등을 제시했다. 특히 김 부회장은 각각의 방안에 대한 세부 전략으로 한의약 세계화는 △한의약 세계화센터 설립 △한의사 제도 수출 추진 △국내 한의약 관광상품 개발 △한의약 ODA 확대를, 한의약 R&D 확대를 위해선 △AI,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 융합 연구 △연구중심 국립한방병원 및 임상시험센터 설립 △한의신의료기술개발평가위원회 설립 △한의약 표준화‧과학화를, K-협진 모델 개발은 △국공립 의료기관 협진 확대 △의원급 협진 확대 등의 방안을 제안했다. 김 부회장은 이에 대한 기대효과에 대해 “중국이 주도하는 북미·유럽 전통의약 시장에 진출해 2050년까지 세계 전통의약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20%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K-medi를 통한 K-Initiative로 5년 내 한의약 ODA 20개국, 한의약제품 수출 10개국, 한의약제도 이식 5개국을 달성해 국부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부회장은 “한의학의 과학화·표준화를 통해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한국의 독창적 위치 확립으로 국가 브랜드 가치 제고와 문화 소프트파워 강화에 크게 기여하는 K-Initiative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투입되는 서양의학에 비해, 초기 투자가 적은 한의약을 활용한 ODA는 ODA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해당 국가의 대한민국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뿐 아니라 보건의료산업 수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 부회장은 “고령화로 인한 글로벌 웰니스 산업이 성장하는 가운데 K-협진 모델은 서양의학 중심의 의료체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장점을 통해 글로벌 웰니스 산업 및 전 세계 보건의료 시장에서 유니크한 모델로서 전 세계 보건의료산업을 주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김현호 ㈜7일 대표는 “한의약 세계화라는 어젠다는 정말 오래된 이야기이고, 한의사 개인적으로도 꼭 이루고 싶은 꿈”이라며 “한의약 세계화에 가장 적합한 시기가 도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대표는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전통의학이 가장 발전한 나라 중의 하나이며 전 세계 전통의학을 리드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현재 우리에게 기회의 창이 열린 만큼 한의약을 확산시키고, 발전시켜야만 한다”고 피력했다. 김 대표는 이어 “한의약과 같이 좋은 것을 해외에 알리자는 취지에 너무 매몰되어 실질적으로 어떤 상품을 원하는가에 대한 마켓 니즈를 파악하지 못한 것이 그동안의 실책 중 하나”라고 지적하면서, 소재 및 타겟 세그먼테이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 대표는 “소재 세그먼테이션을 통해 한약·원료·술기·이론 등 어떤 것을 전파할 것인가를 정해야 하며, 타겟 세그먼테이션을 통해 어느 국가에 진출할 것인가, 전문가가 대상인지 일반인이 대상인지 등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소재와 타겟이 명확해지면 소재 구성, 채널 확보, 마케팅 등을 담당하는 팀을 구성해야 하며 이런 것들이 모두 어우러져 지속 가능한 모델을 만들기 위한 컨트롤타워가 구성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최병희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정책팀장은 “이제는 한의약 세계화가 단순하게 문화 수출이나 의료서비스 확장 차원을 넘어 대한민국 바이오 산업의 지속 가능성, 전통의학의 글로벌 확장 등 다층적인 차원에서 진행해야 한다”며 한의약 세계화를 위한 4가지 방안으로 △정부의 예산을 통한 국가 주도형 △시민 참여형 △국경 없는 연합 형성 △산업을 형성하고 있는 시장 주체형 등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최 팀장은 “국가 주도를 위해 한의약은 이제는 글로벌 공공재로서 활용될 수 있도록 전환을 시켜야 한다”며 “또한 시민 참여형은 K-팝 문화의 확산과 같이 여러 콘텐츠를 통해 외국인들이 직접 접하고 참여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팀장은 또 “국경 없는 연합 형성을 통해 재외의 한의인력에게 외교·문화적인 가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책임·권한을 줘 정부가 하기 힘든 영역에서 사회적 협력을 구조화해 나갈 수 있다”며 “또한 시장 주체형에서는 각국의 의료 시스템이나 소비자의 선호, 규제 환경이 너무나 다른 만큼 전략적으로 시장 포지셔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안경진 서울경제신문 기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시청하면서 K-컨텐츠가 급부상하는 와중에 한의약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느꼈다”며 “다만 한의약이 가진 것에 비해 브랜딩이 잘 되어있지 않은 것 같아 일반인과 외국인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부분을 발굴해서 리브랜딩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조철수 보건복지부 한의약산업과 사무관은 “한의약은 전통문화로서의 가치뿐 아닌 보건의료의 한 축으로 전인적 치료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하다”며 △한의약 해외진출 △외국인환자 유치 △한의약 세계화 정책 등 현재 진행 중인 3가지 사업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와 함께 조 사무관은 “3가지 주요 정책을 통해 한의약이 세계로 확산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며 “오늘 패널분들이 발제와 토론을 통해 제언해준 내용들에도 귀 기울여 한의약 세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
“표준화는 전통의학 발전을 위한 핵심 과제”[한의신문] 최승훈 국제동양의학회 명예회장은 14일 한국한의약진흥원에서 ‘한의약의 세계화 및 WHO 전통의약 표준화 현황’을 주제로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세계화센터 역량강화 특강을 통해 한의약의 미래 전망과 함께 전통의학의 표준화 중요성을 소개했다. 이날 최승훈 명예회장은 그동안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진행해온 전통의학의 표준화 사업을 소개하는 한편 전통의학의 현주소 점검과 미래의 한의약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최 명예회장은 “WHO의 기본 이념은 전 인류의 건강 증진에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전통의학의 표준화와 세계화를 통해 보다 넓은 차원에서 세계인의 건강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표준화는 각국에서 사용되는 전통의학의 상호 호환성과 안전성, 유효성을 확보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전통의학 발전을 위한 핵심 과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2003년 8월부터 5년간 WHO 서태평양지역본부(WPRO)의 전통의학 자문관으로 재직 하면서 추진했던 ‘WHO 전통의학 국제표준용어집’ 발간을 비롯 전통의학 용어 표준화, ICD(국제질병사인분류)-11 전통의학 챕터 마련, WH0 전통의학 임상진료지침 가이드 개발 등 지난했던 전통의학의 표준화 과정을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2003년부터 침구 경혈위치의 국제표준화 논의를 시작해 한국, 중국, 일본 등 10여 개 국가의 전통의학 전문가들과 3년여 간의 회의와 토론 등의 과정을 거쳐 각국마다 상이했던 총 361개 경혈의 국제 표준안을 확정했던 사례도 소개했다. 특히 최 명예회장은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감염병 예방에 한약의 면역력 증강 효과가 증명되면서 전통의학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면서 “국제사회에서 전통의학의 효용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적극적으로 전통의학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한의약진흥원이 이 같은 국제사회의 흐름에 발맞춰 전통의학의 우수성을 보다 확고히 입증해 나가면서, 이를 널리 전파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힌 뒤 “전통의학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선 서양의학은 물론 현대 과학기술과도 거리낌 없는 융복합을 통해 인류의 건강 증진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승훈 명예회장은 최근 영문판 ‘When Traditional Medicine Met the World Health Organization’(전통의학이 세계보건기구와 만났을 때)‘을 출간한데 이어 활발한 국제 활동과 특강 등을 통해 전통의학의 표준화 및 한의약 세계화는 한의약이 전 인류의 보건의료에 기여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바탕으로 해야함을 강조했다. -
“WHO 총회를 통해 확인한 한의학의 세계적 가능성과 협회의 역할”오현민 대한한의사협회 국제이사 지난 5월 23일부터 27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건강을 위한 하나의 세계’를 주제로 개최된 제78차 세계보건총회(WHA78)에는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장과 국제이사를 맡고 있는 필자 및 한국한의약진흥원 세계화센터 이영민 센터장과 최서란 연구원 등 4명의 대표단이 참석했다. 대표단은 WHO 총회 본회의 참석을 비롯해 전통의학 관련 부대행사 참여와 WHO 주요 인사들과의 면담, 주제네바대한민국대표부 및 보건복지부 국제협력관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세계 전통의학 전략(2025~2034)의 확정과 향후 구조 변화를 직접 확인하고 논의할 수 있었다. ▶ WHO 전통의학 전략(2025~2034) 주요 내용 WHO는 이번 총회를 통해 올해부터 향후 10년 동안 세계 각국의 전통의학, 보완의학, 통합의학의 발전 방향을 제시한 ‘WHO traditional medicine strategy: 2025 - 2034’를 회원국의 지지속에 공식 채택했다. 이는 기존의 ‘전통의학(Traditional Medicine)’ 범주에 보완의학(Complementary Medicine)과 통합의학(Integrative Medicine)을 명확히 포함시킨 문서로, 향후 WHO 보건 정책 안에서 TCIM이 체계적으로 다뤄질 수 있는 기반을 명문화한 것이다. 이 전략은 △TCIM의 과학적 근거 강화 △제품·서비스·인력에 대한 적절한 규제 체계 마련 △보건시스템 내 TCIM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통합 △다부처 간 협력 및 공동 책임 구조 확립 등 4가지 핵심 목표를 제시했다. 이 모든 목표는 WHO가 제시한 9대 원칙(인간 중심의 접근, 증거 기반, 통합적 접근, 문화적 적합성, 지속 가능성, 교육 및 훈련, 정책 개발, 협력, 모니터링 및 평가)을 바탕으로 수립됐으며, 각국 보건 시스템에 유연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 협회 대표단의 활동 및 공식 교류 협회 대표단은 WHO 통합보건의료국장 Dr. Rudi Eggers와 면담을 갖고, WHO TCIM 전략의 구조와 운영 체계를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Dr. Eggers는 TCIM 관련 정책은 제네바 본부에서 국제 기준과 정책을 수립하고, 인도 잠나가르에 위치한 WHO 글로벌전통의학센터(GTMC)에서 연구 근거 생성을 담당하는 이원화 구조로 실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WHO는 오는 2025년 12월 2일~4일 인도 뉴델리에서 제2차 전통의학 글로벌 정상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으며, 한국 측의 참여를 권유했다. 총회 기간 동안 협회 대표단은 WHO 전통의학 관련 부대 행사 및 기술 브리핑 참석, 주제네바대한민국대표부, 보건복지부 국제협력관과의 면담, 한의약 세계화 방향과 WHO 전략 연계 가능성에 대한 실무적 논의를 진행했다. ▶ WHO 전략이 제시하는 구조적 방향성과 협회의 준비 과제 이번 WHO TCIM 전략은 전 세계 회원국들에게 △TCIM 실무자 자격 및 분류 체계 수립 △임상시험 등록 시스템을 통한 근거 기반 자료 확장 △1차 의료 내 TCIM의 안전한 통합 모델 개발 △현대의학과 TCIM의 교육 커리큘럼 상호 이해 촉진 △국가별 TCIM 정책·연구·데이터 플랫폼 구축 지원 등과 같은 구조적 방향을 제시했다. 이 같은 전략은 강제적인 정책이 아닌 WHO 차원의 국제적 권고사항으로, 회원국의 정책 수립 및 실행은 각국의 보건 체계와 여건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이와 같은 변화에 대응해 국내 한의계가 준비해야 할 사안들을 정리하고, 국제 기준과의 연계 가능성을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 맺으며 이번 WHO 총회를 통해 전통의학이 단지 보완적 요소를 넘어, 국제 보건 전략의 체계적 일환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 공식화됐다. 협회는 앞으로도 국제 보건 기구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한의사 회원 여러분들의 활동이 세계 속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기반 마련에 힘쓸 것이다. 이번 WHO 총회 참석은 한의계가 국제 정책 흐름을 더욱 면밀히 이해하고, 협회 차원의 전략 수립에 있어 중요한 계기가 됐으며, 향후 세계 각국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한의학의 국제적 위상 제고와 실질적 협력 확대를 모색해 나갈 것이다. -
지석영 ‘천연두’ 근절···“한의사의 감염병 관리 역할 확대”[한의신문] 인체에 매우 심각한 위협을 초래했던 천연두(天然痘)를 예방하기 위해 종두법(種痘法)을 도입해 전국에 보급함으로써 전염병 퇴치에 공헌한 한의사 지석영(池錫永) 선생의 삶과 업적을 기리는 자리가 마련됐다. 중랑구 한의약문화축제준비위원회가 주최하고, 서울시·중랑구·대한한의사협회·서울시한의사회·중랑구한의사회·충주지씨대종회·경희대 한의대·한의학연구원·한의약진흥원 등이 후원한 ‘제1회 지석영 기념 국제 학술심포지엄’이 15일 서일대학교 호천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돼 한의사 지석영의 삶과 종두법의 역사를 조명했다. 정유옹 대한한의사협회 수석부회장의 사회아래 진행된 식전행사에서 윤성찬 회장(대한한의사협회)은 축사를 통해 “종두법을 도입해 우리 민족의 수많은 생명을 수호함으로써 위대한 업적을 일군 한의사 지석영 선생의 생애와 종두법 도입이 가지는 의미를 살펴보고 일본과 중국에서 이뤄진 종두법의 역사와 한의약의 활약을 고찰한다는 차원에서 이번 심포지엄이 가지는 의미가 크다”면서 “특히 코로나19 당시 한의사들의 역할과 노력을 되돌아봄으로써 감염병의 예방과 치료에 있어 한의약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서영교 국회의원(중랑구갑)은 “이 땅에 처음으로 백신을 도입한 한의사 지석영 선생님의 선열을 기리는 것은 물론 한의약의 현대화와 대중화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힌 뒤 “지석영 건강축제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의약 축제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지형수 충주지씨 대종회장은 “지석영 선생은 우두법을 통해 천연두 예방접종을 도입하는 등 우리나라 의학 발전에 큰 기여를 하셨다”면서 “이번 축제가 지석영 선생의 뜻을 받들어 국민의 건강을 돌보는 소중한 시간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상우 한국한의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진행된 학술 심포지엄에서는 △한의사 지석영의 연대기(김남일 경희대 한의대 교수) △한국 종두법의 역사와 지석영(이태형 대한한의사협회 학술이사) △우두법의 전파와 그 확산(아오키 토시유키 일본 사가대학 명예교수) △종두법으로 살펴본 중국과 외국의 의학교류(장재립 한국한의약진흥원 세계화센터 연구원) △신종 감염병 전주기 의학적 관리에서의 한의약의 역할(권선오 한국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 등 5건의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한의사 지석영의 연대기’를 발표한 김남일 교수는 1855년 儒醫 지익용(池翼龍)의 넷째아들로 태어나 성장한 한의사 지석영(1855~1935)은 1879년 부산 제생의원에서 종두법을 직접 배웠고, 1880년 수신사 김홍집의 수행원으로 일본에 건너가 내무성 위생국 우두종계소에서 종두묘의 제조 및 축장법 등 종두법(種痘法)을 학습하고 귀국해 종두장(種痘場)을 차려 우두접종을 널리 보급해 천연두 예방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던 역사적 사실을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지석영 선생은 1899년 관립의학교 초대 교장으로 취임해 후학 양성에 이바지했고, 1914년 의생규칙이 반포되자 의생으로 등록(면허 6호, 관보 460호)했으며, 1915년 전선의회(全鮮醫會) 회장, 1924년 동서의학연구회(東西醫學硏究會) 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일제 강점기 이후 한의학 학술 활동과 한의사로서의 임상 활동에 적극 나섰던 이력과 더불어 <牛痘新說>, <中麥說>, <신학신설> 등의 저술을 통해 한의학과 농학 등의 학문 발전에 크게 기여했던 삶을 조명했다. ‘한국 종두법의 역사와 지석영’을 발표한 이태형 학술이사는 우두법은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두창(급성 발진성 전염병, 천연두)이라는 질환에 대처한 선조 한의사들의 노력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태형 학술이사는 “허준은 ‘언해두창집요’라는 전문 의서를 저술해 두창에 대한 적극적인 의료 개입과 민간에서의 적절한 처방을 도왔으며, 정약용은 ‘임증지남의안’과 ‘의종금감’ 중 종두 관련부분을 정리하여 본인의 홍역 및 두창 치료를 위한 한의서인 ‘마과회통’ 말미에 수록했다”고 밝혔다. 이 이사는 이어 “유의 이종인 또한 ‘시종통편’이라는 인두법 관련 서적을 저술하고 실제로 적극적인 인두법을 시행하였으며, 지석영 역시 본인이 저술한 ‘우두신설’을 통해 효과적인 우두법을 위해 우두접종 이후 아이가 약하여 고름과 딱지가 제대로 생기지 않을때 당귀와 녹용이 군약이 되는 ‘귀용군자탕(歸茸君子湯)’을 복용케 했고, 접종 후 제대로 상처가 합해지지 않거나 아물지 않을 때는 ‘생기산(生肌散)’이나 ‘금화산(金華散)’과 같은 한약 처방을 쓰도록 서술했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는 또 “이처럼 한의사들은 전염병 관리에 있어 열성적으로 대처했고 현대의 백신 접종에 해당하는 종두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으며, 국내에 우두법을 도입한 지석영 선생의 한의사로서의 정체성도 분명하다”고 언급했다. 이 이사는 또한 “하지만 현대의 한의사들은 코로나19 창궐 당시 신속항원검사 및 백신 접종 권한을 부여받지 못했다”면서 “한의학의 역사를 볼 때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관리 및 치료에 있어서도 한의사들의 역할이 보다 확장돼야 하는 것은 물론 현대사회에서 최신 과학기술 및 다양한 학문과의 교류를 통해 다학제 차원에서 한의학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반드시 장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두법의 전파와 그 확산’을 주제로 발표한 일본의 아오키 토시유키 교수(사가의학사연구회 회장)는 우리나라보다 먼저 종두법을 습득해 시행하고 지석영 선생의 종두법 습득에 단초를 제공했던 일본 종두법의 역사와 전파 및 확산과정 등을 전문적으로 연구한 일본 의사학회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또한 지난 2015년부터 현재까지 일본 문부과학성의 과학연구비를 지원받아 일본 전역으로 퍼진 우두 접종법의 보급 역사를 연구 조사해 ‘천연두와의 싸움’ I, II, III, IV로 이어지는 저서를 출간하고 있다. 아오키 토시유키 교수의 발표 내용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처음 네덜란드 상관의(商館醫)가 일본 아동들을 대상으로 우두장(牛豆漿)을 접종했지만 실패를 거듭했으며 1849년에 비로소 우두가(牛痘痂·Cowpox scab)를 접종해 처음 성공했다. 규슈 지역을 중심으로 우두법 연구가 시작됐으며 1849년 사가번의 의사가 나가사키에서 최초로 종두를 성공시킨 후 사가번 지역 내에서 조직적으로 접종을 실시했다. 이후 나가사키 인근 오무라번에서 우두접종을 개시했으며 1861년 의사들이 종두를 하면서 의학교육을 실시하는 의학관의 창설을 청원해 설립됐다. 1849년 후쿠오카번 의사가 우두접종을 시작하고 1854년 고쿠라번에서는 고쿠라번 의사를 종두의로 임명하고 마을 의사에게 우두기술법을 배우게 하는 동시에 1858년에는 송아지에 우두를 이식하여 신선한 우두를 얻는 방법도 시행했다. 종두법은 이후 서일본 지역으로 확대돼 교토와 오사카 종두를 개시하고 분묘소를 설치했으며 중부 일본 지역을 거쳐 동일본 지역까지 확대 전파됐다. 또한 수많은 의사들이 종두소를 설립하고 서양의학강습소를 개설했으며 1877년 이들 의학소는 동경대학의학부가 되며, 이 시기부터 일본에서 청신한 우두묘 제조 방법이 사용됐다. 1877년 부산 일본거류지의 제생의원에서 우두종두를 실시했으며, 이곳서 지석영 선생이 우두법을 습득해 우리나라 전역으로 보급하게 된 과정을 소개했다. 아오키 토시유키 교수는 “1980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수천 년 동안 인류를 괴롭힌 끔찍한 역병이었던 천연두 근절을 선언하게 됐다”면서 “이는 감염병과 싸운 무수한 의료인들의 노력과 이를 지지하는 행정이나 사람들의 협력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종두법으로 살펴본 중국과 외국의 의학교류’를 발표한 장재립 연구원(중의사)은 1713년 태의 朱純嘏의 <痘疹定論>, 1741년 張琰의 <種痘新書> 간행 등 중국 고대로부터 확인되는 종두서의 간행과 종두술의 전파 역사를 설명한데 이어 1688년 러시아, 1726년 유럽, 1790년 조선, 1841년 일본 등 중국 인두술의 해외 전파 사례를 설명했다. ‘신종 감염병 전주기 의학적 관리에서의 한의약의 역할’을 발표한 권선오 연구원은 “감염병에 대한 한의약의 접근 원리는 병원체의 박멸이 아닌 인체가 병원체의 체내 침입에 대항하는 자생력을 지지하는 방법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서 “병원체에 감염되었을 때 한의약에서는 부정거사(扶正祛邪: 질병에 대항하는 저항력의 근원인 정기를 북돋아 줌으로써 병을 치료하는 한의치료법) 치료법을 시행하는 만큼 예방-급성기-회복기-후유증기로 이어지는 전주기 동안 병태생리적 증후가 매우 복잡다단한 코로나19와 같은 신변종 감염병 대응에 있어서 한의약이 제시하는 전일적(holistic) 관점의 접근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권 연구원은 이어 △감염병 한의병리(傷寒, 溫病)의 재해석 △감염병 대응에 활용 가능한 국내 자생 한의약 자원 발굴 △인체중심 감염병 전주기 대응 치료제 개발 △감염병 대응 융복합 의료기술 개발(감염병취약군, 백신보조제, 후유증 관리 등) △방역정책 의사결정에 한의계 의견수렴(중수본, 중앙임상위원회 등 한의전문가 참여) △정부주도의 감염병 전담 공공의료기관 협진 모델 개발 및 실증 등 신종 감염병 대처를 위한 한·양방 융복합 임상기술 연구개발 지원과 협진체제 구축 등을 제언했다. 한편 이번 국제학술심포지엄은 한의사 지석영 선생의 삶과 업적 조명과 한의약의 대중화를 위해 15, 16일 양일간 중랑구 용마폭포공원 일대에서 펼쳐진 ‘제1회 지석영 건강축제’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
한의약진흥원, 한의약 해외진출 활성화 지원사업 참여기관 공모[한의신문=기강서 기자] 한국한의약진흥원 세계화센터(센터장 남효주·이하 진흥원)는 한의약을 활용한 외국인환자 유치와 한의약 제품, 한의의료기관의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해 내달 14일까지 지원사업 수행기관을 공모한다. 총 6억7300만원을 지원하는 이번 사업은 △동남아·중동 환자 유치 활성화 지원 △일본·중국 환자 유치 확대 지원 △한의의료기관 해외 진출 지원 △한의약 제품 해외 진출 지원 △한의약 해외교육 지원 △한의약 임상연수 지원 등 총 6개 분야에 대해 이뤄진다. 진흥원에 따르면 코로나19 종식 이후 국제 이동이 완전히 회복되면서 한의약 분야 외국인환자 유치 활성화를 위해 일본·중국 등 기존 대상국 지원을 강화하고, 동남아·중동 등 신규 국가 발굴에 적극 나설 계획이며, 한의의료기관의 해외진출 사업 지원과 함께 올해부터 신규 과제로 한약제제, 한의의료기기 등 한의약 제품 관련 기업의 해외수출을 돕는다. 이번 사업 공모에 참여하고자 하는 기관은 진흥원 홈페이지 공지사항 ‘2024년도 한의약 해외수출 및 외국인환자 유치 지원사업 세부과제 수행기관 모집 공고’ 내용을 참조해 내달 14일 16시까지 이메일(global@nikom.or.kr)로 신청하면 된다. 이와 관련한 사업 설명회는 내달 5일 14시에 온라인(Zoom)으로 개최될 예정이며, 접수된 공모 프로젝트는 서류심사와 대면평가를 거쳐 선정, 최대 2년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남효주 센터장은 “한의약 해외 수출 및 외국인환자 유치 등에 전문성을 가진 한의의료기관, 제약·의료기기 기업, 교육 기관 등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며 “진흥원은 다양한 해외사업을 통해 외국인환자 유치를 확대하고, 세계 전통보완대체의약 시장에서 한의약의 점유율을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
한의대에 안부를 묻다-31추유미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본과 1학년 한의약의 발전을 위해 설립된 공공기관인 ‘한국한의약진흥원’에 대한 소개와 내가 참여한 사업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지난해 가을 진흥원에서 근무할 기회를 얻게 됐다. 한의학도로서 한의약을 공부하고 있지만, 진흥원의 존재만을 알고 있었을 뿐 진흥원에서 어떤 사업과 연구들을 수행하고 있는지는 부끄럽게도 면접 준비를 하면서 비로소 알게 됐다. 그리고 실제 진흥원에서 근무를 하며 진흥원의 추진 사업 및 연구에 대해 보다 명확히 그 사업들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연말까지 한의의료기관의 감염관리 실태조사 체계 개발 및 구축 시범사업에 참여했다. 한의의료기관의 감염관리라니. 아직 본과 1학년이라 감염관리는 물론 한의의료기관에 대한 경험도 부족한데. 내가 이 사업에 과연 어떠한 기여를 할 수 있을지 아리송한 마음을 갖고 정책지원센터로 향했다. 진흥원의 기능은 전국 여러 곳에 나눠져 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서울분원에는 정책본부(정책지원센터, 의료지원센터, 세계화센터, 지능정보화센터)와 연구개발혁신본부(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 임상정보빅데이터추진단, R&D총괄지원팀)가 있다. 조직의 편제는 모교가 교육목표로 지향하는 그것과 비슷한 점이 많아 친숙하게 느껴졌다. 의료지원센터의 경우 원외탕전 평가인증, 한의약 건강돌봄 서비스 모니터링 및 평가, 한의약 감염병 대응 정책지원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세계화센터의 경우에는 세계 전통의약 시장 내 한의약의 인지도 및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한의약 세계화 정책 수립 및 WHO 한의약 협력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지능정보화센터는 한의약 정보화사업 및 한약 인공지능 플랫폼 구축사업을 추진해 한의약의 정보화를 통한 한의약 산업 진흥 및 발전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정책지원센터는 내가 속해 있던 부서로, 한의약 정책과 관련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며 한의약 산업의 육성 및 발전을 도모하는 센터다. 여러 조직이 존재하지만, 결국 모든 조직은 한의약의 발전이라는 한 가지 목적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실제로 모든 구성원이 한의약의 발전을 위해 모두가 한뜻으로 움직이고 있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느꼈다. 각자 저마다 한의약의 발전을 바라는 이유가 있었고, 한의약 발전과 관련한 개인마다의 목표도 뚜렷했다. 그들을 보며 나는 향후 어떤 분야에서 한의약 발전을 위해 노력할지 고민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고, 또한 동료들의 열정을 경험하며 그 어느 곳에서도 얻을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했다고 생각했다. 한의의료기관 감염관리 실태조사 시범사업은 한의의료기관의 감염관리 실태 및 특성을 바탕으로 침습적 처치와 관련한 감염관리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근거 기반의 정책 수립을 위한 통계를 구축하기 위한 사업이다. 한의의료기관의 특수성과 일반 감염관리 실태조사 기준을 고려한 조사도구를 개발하고 실제 감염관리의 현황을 파악할 뿐만 아니라, 한의의료기관의 감염관리 체계 정립에 도움이 될 자료를 만들기 위해 시행됐다. 조사도구를 개발하고, 서면으로 시범조사를 실시한 뒤, 현장과의 일치도를 확인하며 정책적 제언과 한의의료기관 감염관리 조사체계를 마련하는 절차로 진행됐다. 특히 현장에서 서면조사와의 일치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참관위원으로 참여한 덕에 한의원과 한방병원의 감염관리 실태를 더욱 생생하게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이 사업은 한의계에서는 최초로 시도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수많은 난항이 예상됐다. 전문성과 경험을 두루 갖춘 동료 연구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사업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지만, 사업에 참여하는 내내 혹시라도 사업이 잘못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사업 안에서 연구참여자 각자가 맡은 역할이 서로 다르고, 내가 맡은 역할은 사업의 지극히 일부이므로 참여자 전체를 대표해서 말하기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참여자 각자가 자신의 자리에서 여러 난관에 봉착했을 것이고,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마다 내가 느낀 압박감을 똑같이 느꼈을 것이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진흥원 근무를 통해 한의의료기관의 감염관리 실태조사 외에도 한약제제와 관련한 정책포럼, 보건사회학회 추계학술대회, 대한여한의사회-정책지원센터 업무협의, 한약소비실태조사 관련 전문가 자문회의 등 학교 울타리 밖에서 할 수 있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진흥원에서 경험한 것들의 대부분은 학교를 졸업하고 한의사로서 활동하면서도 충분히 해볼 수 있는 것이지만, 미리 체험해 보았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학교에 입학하기 전 한의학에 뜻을 두고 진로를 설정했지만, 내가 구체적으로 한의약의 여러 분야 중 어떤 것을 선택해 연구나 사업을 수행하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막연한 감이 있었기 때문에, 진흥원에서의 경험은 진로를 구체화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됐다. 진흥원의 조직편제와 각 조직이 수행하는 사업을 주기적으로 확인한다면 졸업을 앞둔 한의대생은 물론 현직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의사 선배님들께서도 공직한의사로서 자신의 관심 분야나 역량에 적합한 여러 연구나 정부 사업에 참여하는 것 또한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감염관리 실태조사 시범사업과 같이 기존에 한의계에서 진행한 적 없는 다양한 사업과 연구들이 제안되고 실제로 수행되기를 바란다. 한의약계 전체가 쉽지 않은 시기를 지나고 있는 만큼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의 연구와 그를 수행할 연구자들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졸업 후 언젠가 진흥원에서 수행하는 사업에 한의대생이 아닌 한의사로서 보다 전문성을 갖춘 연구원으로서 관심이 가는 사업에 참여하게 될 날을 위해, 이제 다시 학교로 돌아가 부단히 학업에 매진하며 학교 밖에서 얻은 값진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 안에서 나의 역량을 충분히 기르려 한다. -
한의약의 성공적인 중앙아시아 진출 ‘기대’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정창현·이하 진흥원)은 24일 서울본원 대회의실에서 우즈베키스탄 전통의학 과학임상센터(센터장 미르라히모프 잠시드 압둘라예비치)와 업무협약을 체결, 양 기관의 전통의학 관련 지식 정보 교류 및 전통의약 전문가 교육·연수 등 상호 발전을 위한 협력을 진행키로 했다. 이번 협약을 체결한 우즈베키스탄 전통의학 과학임상센터는 전통의학의 연구 및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우즈베키스탄 대통령령에 의거해 설립된 국가기관으로 중앙아시아 각국 전통의학센터들과 업무협약 및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정창현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양 기관이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앞으로 전통의약 정보와 지식교류 및 전통약재 산업화와 의료서비스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가길 바란다”며 “공동의 목표를 향해 협업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장점을 배워 양국 전통의학이 상호발전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이어 “이번 협력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진흥원에서도 적극 지원할 것이며, 전통의학 과학임상센터가 중앙아시아 전통의약의 구심점으로 발돋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압둘라예비치 센터장은 “우즈벡의 전통의학센터와 한국의 한의약진흥원이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에 대해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업무협약이 단순히 전문가들간 협약이 아닌 민족간의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며, 또한 한의약이 중앙아시아에 진출하는데 우즈벡이 총괄거점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전통의약 분야 관련 지식과 정보의 교류 △전통약재의 산업화(재배, 생산, 가공, 유통 등) 및 의료서비스를 위한 협력 △전통의약 전문가 교육 및 연수 △양 국가의 법령 체계 하에서 상호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분야 등에 대해 상호 협력키로 했다. 이번 업무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진흥원은 향후 △현지공직자, 의료인, 의과대학생 한의약 교육연수 강화 △전통약재를 활용한 의약품 공동연구 및 출시 △우즈벡 현지 전통의학병원 한의학 시스템 도입 △한약제제 법령 및 제도에 관한 정보 교류와 기술자문 등의 실질적인 한의약 협력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이날 업무협약식에서는 한의약진흥원 백유상 기획협력실장, 박상표 정책본부장, 남효주 세계화센터장, 최명실 세계화센터 선임연구원 등과 송영일 우즈벡 대한민국 한의학 진료센터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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