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인들은 한의약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④조익준 한의사 •한의신문 인턴기자 •침구의학과 전공의 스웨덴 작년 3월, UN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와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웰빙연구센터, 갤럽은 [2025년 세계행복보고서]를 발표했다. 총 147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어김없이 핀란드 1위, 덴마크 2위, 스웨덴 4위, 노르웨이 7위 등 북유럽 국가들이 최상위권을 차지했다.1) 이들은 복지 선진국으로 불린다. 이 중 침술을 공적으로 보장하고 있는 스웨덴과 노르웨이 사례를 소개하겠다. 스웨덴은 국가보건서비스(NHS) 방식을 채택한다. 일반 조세 재원으로 국민 의료비를 충당한다. 영국처럼 중앙정부에서 보건서비스 제공을 담당하는 것과 달리, 각 지방정부에서 이를 책임지기 때문에 지역보건서비스(RHS) 체계로 분류할 수도 있다.2) 스웨덴에도 의료인으로 등록되지 않은 비공식 보완대체의학(CAM) 전문가가 활동하고 있다. 협회를 조직하고 있지만, 침술을 시행하기 위한 자격이 필요하진 않다.3) 이들이 시술하는 경우에는 정부에서 치료비를 보전하지 않는다. 통증 질환, 오심 상병에 대해 의사, 물리치료사 등 공식 의료인이 직접 침 치료를 해야만 보장이 가능하다.4) 노르웨이 노르웨이는 NAFKAM이라는 국립 보완대체의학 연구센터(National Research Center in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를 운영하면서, CAM 관련 연구 및 WHO 협력 등에 공공재정을 투입하고 있다.5) 국민 의료비 보장은 국민보험제도(NIS)라 불리는 보편 건강보험을 통해 이루어진다.6) 우리나라와 비슷한 NHI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침술을 시행하기 위한 자격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노르웨이 최대 침술사 조직인 노르웨이침술협회(Akupunkturforeningen)에 따르면, 전체 노르웨이 병원 중 약 37%에서 침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다수 침술사가 의사, 물리치료사, 간호사 면허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7) 병원에서 CAM 치료를 받았다면 전액을, 종합병원이라면 일부를 보험에서 보장한다. 오스트리아 한의신문 독자라면 국제침술협의회(ICMART)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침술과 관련 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갖고 있다. 80여 개 협회와 35,000여 명 의료인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재작년 9월엔 제주신화월드에서 학회를 열기도 했다. 1983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ICMART가 설립됐다.8) 오스트리아는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모든 국민이 반드시 가입하는 국가건강보험(NHI) 형태로 의료비를 보장한다. 기존에 9개 주 건강보험공단으로 나뉘어 있던 것을 2020년 1월 1일부터 하나로 통합했다. 사보험에 추가 가입하는 것도 허용한다.9) 의사(MD)만 CAM을 활용할 수 있다. 각종 협회에서 관련 교육 이수가 가능하다. 통증 질환 치료 목적으로 의사가 직접 침술을 시행하면 건강보험공단에서 비용을 일부 보전하는 경우가 있지만, 명시된 규정을 찾을 수는 없었다. 사보험을 통해 환급 받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10) 브라질 지리학에 ‘대척점’이라는 개념이 있다. 지구 위 한 지점에 대해 반대쪽에 있는 지점을 뜻한다. 서울의 대척점은 남미 우루과이 영해상에 있다고 한다. 남미는 동북아에서 가장 먼 지역이다. 필자의 환자 중에, 브라질 주재원으로 근무하면서 침을 자주 맞았다는 사람이 있어 관심을 가진 적이 있었다. 브라질은 일반 조세를 통해 전국민 무상 의료를 보장하는 NHS 방식을 채택한다. 국영 의료 서비스는 SUS로 약칭한다.11) 올해 1월 12일, 브라질 입법부는 침술 규제 법안을 제정했다. 해당 법률은 침 시술자 자격을 △침술 학위 소지자 △해외에서 고등 교육 학위를 취득한 자로서 브라질 관련 기관 인증 및 등록을 거친 자 △각 연방 협의회에서 인정하는 침술 전문의 자격을 갖춘 고위 의료 전문가 △해당 규정 시행일 기준으로 최소 5년간 침술 분야에서 중단 없이 경력을 쌓아왔음을 증명할 수 있는 자에게만 부여한다.12) 브라질 보건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침술은 1988년부터 SUS 제공 항목에 포함됐다. 해당 문건에서 치과 수술 후 통증, 성인 항암치료나 수술 후 발생하는 구역질과 구토, 약물 의존, 뇌혈관 손상 후 재활, 월경통, 편두통, 주관절 외측상과염, 섬유근육통, 근막통증, 골관절염, 요통, 천식 등을 침 치료 적응증으로 설명했지만, 보장 범위 제약은 언급하지 않았다.13) 침은 문자 그대로 지구 반대편까지 자리잡은 셈이다. 참고문헌 1) 국회도서관 국가전략포털(https://nsp.nanet.go.kr/indicator/detail.do?indicatorSn=4) 2) 국제의료정보포털(https://www.medicalkorea.or.kr/ghip/nationInfo/view?srchCtgry=GHI_NATION_7&nationCode=SE&detailCd=GHI_DETAIL_2#none) 3) 보건복지부, 한국한의약진흥원, 한국한의약연구원, 한의사의 유럽 진출 가이드북 4) NAFKAM(https://nafkam.no/en/acupuncture-sweden) 5) NAFKAM(https://nafkam.no/en) 6) The Commonwealth Fund(https://www.commonwealthfund.org/international-health-policy-center/countries/norway) 7) Akupunkturforeningen(https://akupunktur.no/acupuncture-in-norway/) 8) ICMART(https://icmart.org/efinition-and-aims/) 9) 국제의료정보포털(https://www.medicalkorea.or.kr/ghip/nationInfo/view?srchCtgry=GHI_NATION_7&nationCode=AT&detailCd=GHI_DETAIL_2#none) 10) 보건복지부, 한국한의약진흥원, 한국한의약연구원, 한의사의 유럽 진출 가이드북 11)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브라질 보건의료체계(https://dl.kli.re.kr/library/10470/contents/6023673) 12) CABSIN(https://ko.cabsin.org.br/noticia/acupuntura-no-brasil/?_gl=1*1eopo7z*_gcl_au*ODY0MDM2NTI4LjE3NzMzMzExMzE.*_ga*NDIzMTY2MjEwLjE3NzMzMzExMzE.*_ga_TFKJ53D52J*czE3NzMzMzExMzAkbzEkZzEkdDE3NzMzMzI1MjgkajYwJGwwJGgw) 13) 브라질 보건부, National Policy on Integrative and Complementary Practices of the Unified Health System(http://189.28.128.100/dab/docs/publicacoes/geral/pnpic_mandarim.pdf) -
세계인들은 한의약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조익준 한의사 •한의신문 인턴기자 •침구의학과 전공의 한의사에게 침술 등 한의약이 점점 글로벌화하고 있다는 것은 상식에 가깝지만, 해외에서 장기간 체류하다 온 환자들을 만날 때 현지 의료기관에서 침을 자주 맞았다는 얘기를 듣고 도리어 필자가 물을 때도 있었다. “거기서도요? 침을요?”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는 <WHO global report on traditional, complementary and integrative medicine 2024(전통, 보완, 통합 의학에 관한 WHO 글로벌 보고서 2024)>에서 2023년 기준, 194개 회원국 중 57개국에서 침술을, 53개국에서 한약 처방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중 26개국은 침술을, 23개국은 한약 처방을 보험으로 보장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각종 보고서와 통계를 기반으로, 세계인이 한의약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북미 지역의 미국과 캐나다부터 시작하고자 한다. 마블 스튜디오의 아이언맨 시리즈 마지막 편이었던 <아이언맨3>는 국내에서만 9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해당 작품 마지막 부분에서, 주인공 토니 스타크가 가슴에 박힌 미사일 파편을 제거하는 수술 장면이 기억날 것이다. 조금 더 주의 깊게 봤다면 수술 당시 토니 스타크 가슴에 꽂혀 있던 호침도 알아챘을 것이다. 1991년부터 2011년까지 21년 연속 미국 최고 의료기관으로 선정된 미국 존스홉킨스 병원은 홈페이지에서, “많은 미국인들이 관절통, 요통을 포함한 만성 통증에 침술을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에는 이보다 더 많은 용례가 있다1)”라고 침술을 소개하고 있다. 미 국립보건원(NIH)도 홈페이지에서, “조사 대상 129개국 중 103개국에서 침술을 활용하고 있다. 미국 성인 침술 수진자는 2002년에 비해 2022년 2배 이상으로 늘었다. 국내 조사 자료에 따르면, 주로 목, 허리, 관절의 통증 질환에 쓰이는 것으로 보인다.2)”라고 언급하고 있다. 미국이 공공재정으로 보조하는 보험은 장애인 및 65세 이상 노인을 담당하는 연방 정부의 메디케어와 연방 정부와 주 정부가 함께 운영해 저소득층 및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메디케이드로 크게 나뉜다. 이 중 메디케어에서는 2020년부터 12주 이상 지속한 만성 요통에 한해, 90일간 12회, 연간 최대 20회의 침 치료를 보장한다. 메디케이드는 주 정부의 자금이 함께 투입되는 관계로, 주마다 침술 보장 여부에 차이가 있다.3) 대부분 국민의 의료 보장을 담당하는 민간 보험을 포함하는 기준으로 보면, 2018~2019년 침술의 보장률은 50.2%였다4) 2020년 메디케어 보장 시작 이후, 이 비율은 더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한다. 주마다 기준이 다르지만, 의사(MD)나 정골의사(DO) 면허를 가진 사람이 일반적으로 200~300시간의 교육을 거친 후에 환자에게 침술을 시행할 수 있다.5) 소정의 학위를 취득한 후 면허 침술사(Licensed Acupuncturist)가 되는 방법도 있다.6) 한국 한의사 면허를 소지한 채, 미국 침구 및 동양의학 인증위원회(NCCAOM)의 시험을 통과하면 특정 주에서는 해당 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10개 주(Province)와 3개 준주(Territory)로 구성된 캐나다는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협력해 전(全) 국민의 필수 의료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보장 항목은 주마다 조금씩 차이가 난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에서는 공적 보험과 교통사고 보험, 직장 상해 보험이 침 치료 비용을 보전하고 있다. 해당 지역을 포함한 전국에서 Sun Life Financial, Canada Life, Blue Cross 등의 민영 보험사가 치료비를 지급하는 경우도 많다. 침술을 시행하는 직역은 의사, 치과의사, 물리치료사, 카이로프랙틱 시술자 등이다.7) 브리티시 컬럼비아, 알버타, 퀘벡, 온타리오, 뉴펀들랜드 총 5개 주는 전통 중의사(TCM Practitioner), 침술사(Traditional Acupuncturist), 한약사(TCM Herbalist) 면허 등을 발급한다. 해당 면허도 일반적으로 대학교 이상의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얻을 수 있다.8) 한국 한의사 면허를 제시함으로써 면허시험 응시 자격요건 충족을 입증할 수도 있다. 2016년 기준, 상기 5개 주에서 8만544명의 의사(Physician)가 임상 의료에 종사했고 5,815명의 동양의학 시술자(Practitioner)가 활동했던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9) 현지에서는 마약성 진통제 중독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로 침술을 주목하고 있다. 미 국립보건원에서는 2022년 기준 침술 수진의 72.8%가 통증 질환 치료 목적이었다고 밝혔다.10) 미 국립암연구소(NCI)가 지정한 암 센터의 88.9%가 침 치료를 권장하거나 직접 제공하고 있다.11) 캐나다 국립 통증 센터(National pain center)가 발간한 보고서 <The 2017 Canadian Guideline for Opioids for Chronic Non-Cancer Pain(아편성 약물로 만성 비암성 통증에 대처하기 위한 2017 캐나다 지침)>에서는 요통, 흉추통, 무릎 골관절염, 경추통, 섬유근육통, (편)두통 등 만성 통증 질환에 침 치료를 우선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침은 보편적 치료 수단으로 자리를 넓히는 중이다. 참고문헌 1) https://www.hopkinsmedicine.org/health/wellness-and-prevention/acupuncture 2) https://www.nccih.nih.gov/health/acupuncture-effectiveness-and-safety 3) 한의신문, [FACT Sheet] 미국에서의 침술과 카이로프랙틱 건강보험 급여 현황 4) Molly Candon 외 2인, Trends in Insurance Coverage for Acupuncture, 2010~2019 5) https://medicalacupuncture.org/for-physicians/acupuncture-requirements-by-state/ 6) NCCAOM, Certification Handbook, 2024.01 7) https://acupuncturecanada.org/acupuncture-101/regulation-and-education/ 8) CARB-TCMPA, Candidiate Hadnbook, 2024.11 9) 보건복지부, 한국한의약연구원, 한의사의 캐나다 진출 가이드북 10) https://www.nccih.nih.gov/health/acupuncture-effectiveness-and-safety 11) Hyeongjun Yun 외 2인, Growth of Integrative Medicine at Leading Cancer Centers Between 2009 and 2016: A Systematic Analysis of NCI-Designated Comprehensive Cancer Center Websites -
“환자의 고통 외면할 수 없어, 담적증후군 코드 등재 결심”[편집자주] 1일부터 담적증후군이 제9차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 신규 코드로 등재된 가운데 대한담적한의학회 최서형 회장(위담한방병원)은 담적증후군의 발견부터 코드 등재에 이르기까지 개인의 사비를 들여가며 연구 및 근거 축적에 매진해왔다. 본란에서는 최 회장으로부터 신규 코드 등재에 대한 감회 및 향후 기대효과를 비롯한 향후 전망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담적증후군이 신규 코드로 등재된 감회는? “담적증후군은 한의학에서 오랫동안 존재해 왔고, 허준 선생도 ‘십병구담(十病九痰)’이라 할 정도로 만병의 근원이면서 수많은 환자가 고통받고 있는 질환임에도, 그 실체를 과학적으로 밝히지 못해 임상 활용과 연구 진행, 제도적으로 인정받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이번 신규 코드 등재에 따라 담적증후군의 실체가 비로소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공적인 한의학 질병 고유 언어로 인정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감회가 새롭다. 또한 서양의학에서는 내시경·초음파·복부 CT 등의 검사로도 기질적 병변이 관찰되지 않아 △기능성 △신경성 △역류성 △과민성으로 분류되는 진단 사각지대의 위·식도·장 질환이 80%가 넘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같은 사각지대에 놓인 위장병 환자들은 평생을 심각한 고통 속에서 살고 있다. 이에 담적증후군의 신규 코드 등재는 사각지대에 놓인 만성 위장병의 실체를 밝히고, 치료의 길을 열어감으로써 환자의 고통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제도권 내에서 임상-연구-의료 주체 간에 원활한 소통을 펼칠 수 있는 첫 단추를 풀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완성이 아닌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한의학 고유의 병리 개념을 기반으로 구축된 질환이 공식적으로 인정 받는 이번 사례와 같이 앞으로 한의계가 힘을 합해 서양의학에서 진단과 치료가 안 되는 원인 미상의 무수한 질병을 한의학의 장점을 살려 해결할 수 있는 길을 펼쳐나가는 해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Q. 담적증후군을 발견하게 된 계기는? “92년 한·양방협진 병원을 개설한 후 위장병 관련 환자를 많이 보게 됐는데, 치료 이후에도 재발을 반복하면서 환자들이 호소하는 고통을 들을 때마다 ‘한의사를 관둬야 하나’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던 중 2002년경 160cm에 28kg인 환자를 진찰하게 됐는데, 너무 말라서 복진으로도 위가 쉽게 만져질 정도였다. 그런데 복진 중 위가 돌처럼 경결돼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내시경 등의 검사를 통해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과뿐이었다. 이에 ‘이것은 새로운 위장병이구나’라는 생각으로 이후 연구를 지속하게 됐고, 수년간의 임상 및 연구를 거쳐 이 질환이 발생하는 이유 및 치료법을 개발하게 됐다. 이후 이 질환을 ‘동의보감’에 나오는 ‘담적’이라는 용어를 활용해 ‘담적증후군’이라고 이름짓게 됐다.” Q. 담적증후군이 위장질환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서양의학에서 간과했던 ‘점막이면 조직 손상’을 최초로 발견하고, 이 조직이 담 독소에 의해 손상되고 경결된다는 메커니즘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즉 점막이면 조직은 서양의학에서 발견하지 못한 위와 장의 실체로, 이곳이 바로 소화-흡수-배설의 현장이며, 이 조직을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것이 담적증후군 치료의 핵심이다. 또한 점막이면 조직에 축적된 담 독소가 혈관과 림프관을 타고 전신에 파급됨으로써 수많은 전신 질환을 유발한다는 병리개념을 제시함으로써 예전부터 위와 장을 ‘중앙 토(中央 土)’라고 한 이유를 설명하는, 즉 ‘십병구담’ 이론을 구체화 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담적증후군 치료는 소화제 차원의 일시적인 치료가 아닌, 손상되고 굳어진 위장 조직을 정상 조직으로 만드는 ‘위장 정형술(整形術)’의 개념이며, 연구 개발과정에서 제일 난제였던 점막이면 조직으로 침투해서 담 독소를 제거하는 담적 한약 개발에 성공하기까지 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때문에 치료 후 음식만 조심하면 재발율이 떨어지는 근본적인 치료에 도전하는 치료 기술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Q. 질병코드로 등재해야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임상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병리 현상이고 1000만명에 달하는 수많은 국민이 고통받는 질환임에도 이를 공식적으로 설명할 질병 언어가 없다는 점이 가장 힘들었다. 실제 당뇨병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질환임에도 진단서나 언론에조차 언급할 수 없었으며, 환자의 고통을 덜기 위해 입원치료를 반드시 해야 함에도 공식적인 질병명이 없어 입원 제한이나 삭감당하는 것이 부지기수였다. 이에 담적증후군을 앓고 있는 환자를 위해 공식적으로 인정받고자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 코드 등재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처음에는 양방의 폄훼는 물론 한의계 내부에서조차 회의적인 반응도 있었지만, 오직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해 필요하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모든 노력을 기울인 결과 이번에 신규 코드 등재라는 값진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Q. 신규 코드 등재로 기대되는 효과는? “진단의 사각지대로 인한 신경성·기능성·역류성·과민성이라는 용어 대신 환자의 상태를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출발점이 마련됐다고 생각한다. 실제 한 환자는 검사결과 아무런 이상도 없는데 죽을 것 같다는 고통을 호소했음에도 주위 사람들이 이해하지 않자, 커터칼을 삼키고 싶다고 격하게 표현하면서 ‘이 정도의 고통을 겪고 있다’고 호소할 정도로 많은 환자들이 고통받고 있는 실정에서, 이같은 속앓이를 하는 환자들이 이제는 제도적으로 인정받으면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학적 장치가 마련됐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 또한 위와 장이 굳어지는 담적증후군은 암 발생 전 단계의 조직변화일 수도 있따고 추정하기 때문에 위암·대장암 발병 세계 1위라는 오명을 씻을 수 있는 예방책도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연구적인 측면에서는 담적증후군을 중심으로 한 임상데이터 축적, 진단기준 정립, 진단기기 및 인공지능 기반 분석 시스템 개발 등이 가능해졌으며, 질병코드는 이러한 연구들을 하나의 축으로 묶는 기준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질병분류체계에 포함된다는 것은 당장의 제도 변화와는 별개로 향후 진료 기준과 건강보험 제도 논의의 출발점도 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환자들의 치료비 부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Q. 향후 계획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위와 장은 ‘中央 土’, 즉 만병의 근원으로, 전신 질환을 유발한다. 지금까지 임상에서 43만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하면서 담적증후군 환자 대부분이 소화기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전신의 문제를 동시에 호소하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담 독소는 치아에 끼는 플라그보다 더 부패한 물질이기 때문에 △활성산소 증가 △세포 응집 △혈액순환 장애 △조직 경화 등 많은 병리적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앞으로는 담적증후군을 기반으로 △알츠하이머 치매 △두통·어지러움 △당뇨 △간경변 △동맥경화 △공황장애 △류머티즘성 관절염 △우울증 △피부병 △섬유근육통 △자궁질환 등 전신 질환과의 연계성에 주목해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며, 담 독소로 인한 만성 염증과 조직 경화가 뇌, 혈관, 면역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중요한 과제로 삼아나갈 계획이다.” Q. 그 외 하고 싶은 말은? “한의학은 선현들로부터 물려받은 훌륭한 치료의학임에도 불구, 많은 부분에서 인정을 받지 못는 실정이다. 한의학이 근골격계 질환에 효과가 있는 의학으로 인식되지만, 한의학의 근간을 이루는 것은 내과 영역이며, 이 영역에서 한의학이 보다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담적증후군 진단·치료의 표준화를 시작으로 내과 영역을 중심으로 한의약의 재도약을 이뤄, 국내를 넘어 세계인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학으로 우뚝 섰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담적증후군의 진단 및 치료 등에 대한 노하우는 대한담적한의학회를 통해 모든 한의사 회원들과 공유할 예정이며, 제대로 된 담적증후군의 진단·치료를 통해 한의학의 부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침 연구, 세계를 잇고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다”[한의신문] 대한침구의학회(회장 김재홍)·경락경혈학회(회장 김재효)·대한한의영상학회(회장 양기영·고동균)가 공동주최한 ‘제3회 침의 날 기념 국제학술대회(ISAK 2025)’가 22·23일 이틀간 경희대학교 정보행정동·스페이스21에서 개최, 한국을 포함한 9개국(한국‧일본‧대만‧싱가포르‧호주‧베트남‧우즈베키스탄‧영국‧노르웨이)의 침구의학 및 전통의학에 대한 최신 지견을 공유하는 한편 초음파·레이저 등 최신 한의의료기기의 임상 적용 매뉴얼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23일 진행된 본 행사에서 김재홍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제3회 침의 날을 기념하는 ‘ISAK 2025’는 대한침구의학회, 경락경혈학회, 대한한의영상학회뿐 아니라 일본·대만·싱가포르 등 다양한 국가의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국제학술대회”라며 “‘침 연구, 세계를 잇고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다’를 주제로 진행하는 이번 학술대회는 혁신적인 연구들을 소개하고, 실시간 초음파 시연 등을 통해 단순한 학술 행사를 넘어 전 세계 연구자들과 최신 지견을 교류할 수 있는 뜻 깊은 자리”라고 밝혔다. 이어 김재효 회장은 “지난해 침의 날을 맞아 ‘ISAK 2024’ 국제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으며, 이를 통해 연구자-임상가-교육자 간 의미 있는 교류를 촉진할 수 있었다”며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올해에도 이러한 소중한 교류를 더욱 심화하고 확대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한의약을 더욱 발전시키고 세계적인 학술 및 임상적 논의를 촉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양기영 회장은 “전통과 혁신의 교차점에 서 있는 우리의 사명은 최신 영상기술을 통해 침술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증진하는 것으로, 이번 학술대회는 첨단 기술을 접목해 환자 치료를 개선하고 공동의 지식을 심화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ISAK 2025’가 각국의 획기적인 연구를 공유하고 새로운 협력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생산적인 장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진 학술대회에서는 채윤병 경희대학교 교수가 기조 발표를 통해 ‘인식에서 처방까지: 침구치료의 상향식 정보처리와 머신러닝’을 발표했으며, 국제 세션에서는 △싱가포르의 침구치료 및 연구(데스몬드 테오, 싱가포르 알렉산드라병원) △베트남의 침구치료 현황(쯔엉 르 후잉, 베트남 호치민 의약학 대학교) △우즈베키스탄에서의 한국 침구치료 보급: 사암침법을 중심으로(송영일, KOICA, 우즈베키스탄) △레이저 침술이 안구건조증에 미치는 영향(웬롱 후, 대만 중화침구의학회) 등 각국 침구의학에 대한 강연이 이어졌다. 또한 점심 세미나로는 투이 트란(호주 STARTTS)의 ‘전통 중의학을 활용한 정신 건강 노동자 치료: 건강 및 웰빙 증진’이 마련됐으며, 신진연구자 세션 1·2에서는 △변증 기반의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 대상 침 치료에 대한 전향적 관찰연구(문희영 세명대학교, 대한민국) △대학생 수면 문제에 대한 자가 관리 중재: 이침과 인지 행동 치료(히데키 와키 도쿄 헤이세이대학교, 일본) △교육에서 임상까지: 침 안전 문화 증진을 위한 대만의 실행 방안(이팡 랴오 중화침구의학회, 대만) △구조적 통증을 넘어: 섬유근통에서의 침해수용성 통증과 새로운 치료 접근(이서영 오슬로대학교, 노르웨이) △섬유근육통, 진단에서 치료까지: 한의학적 통합 임상 접근 (김성아 애버딘대학교, 영국) △입원 환자의 식이 섭취에 미치는 단독침 치료 및 일본 캄포(한약)의 병용 효과(나오야 미타니 구마모토 적십자병원, 일본) △득기의 재현 가능한 유발 검증: 초음파와 침술을 활용한 근육 연축(청위 허 중화침구의학회, 대만) 등 국내·외 신진연구자 들의 다채로운 연구 결과가 공유됐다. 이어 특별 세션에서는 일본 도쿄 헤이세이대학교의 요이치 미나카와가 ‘사무 노동자를 위한 보조 전략으로서의 프리젠티즘 관리의 새로운 선택지’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특히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세틀라이트 세션을 통해 △초음파 유도 침술(경희대학교 이승훈) △레이저 의료기기(우석대학교 최유민) △3차원 동작 분석 의료기기(경희대학교 이수지) △X-ray interpretation OSCE Guideline(신민섭 대한한의영상학회 부회장) 등 최신 한의의료기기의 임상 적용 매뉴얼을 발표해 참여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학술대회 말미에는 우수 연구 포스터 시상식이 진행, △최우수 포스터상: Shi-Hui Jin △대한침구의학회 선정 우수포스터: 김요환, 주효진 △경락경혈학회 선정 우수포스터: 황정하, 오주영 △대한한의영상학회 선정 우수포스터: 안수광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편 22일 진행된 사전행사는 두 가지 특별 세션으로 구성돼 다채로움을 더했으며, 첫 번째 세션인 ‘학생과 젊은 연구자를 위한 연구방법론’에서는 주찬우 참잘함한방병원 원장이 ‘임상 경험에 기반한 문헌고찰 근거창출: 사례를 중심으로’를, 권찬영 동의대학교 한의대 교수가 ‘임상의로, 연구자로 AI 활용하기’를, 추홍민 마포홍익한의원장이 ‘임상의도 할 수 있는 연구방법과 사례’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또한 두 번째 세션인 ‘여성 한의 연구자 커리어 개발 멘토십’에서는 김성아 영국 애버딘대학교 명예연구원의 ‘임상 진료 및 연구 분야에서 여성 역량 강화: 도전 과제와 기회’, 이서영 노르웨이 오슬로대학교 박사과정의 ‘임상에서 기초연구로: 젊은 연구자의 다학제적 경력 여정과 도전’을 주제로 한 강연과 함께 최유민 우석대 한의대 교수의 ‘진료실 안의 작은 연구소-임상의의 연구하기’와 김윤나 경희대 한의대 교수의 ‘한의계 임상 현장에서 연구자로 성장하기’ 등의 강연이 이어졌다. 아울러 미래 한의학의 핵심 트렌드인 첨단 의료기기 활용을 심도 있게 다루는 새틀라이트 세션이 진행돼 주목받았으며, 이승훈 경희대 한의과대학 교수를 중심으로 운영된 ‘척추 질환 초음파 유도하 침술’ 세션에서는 초음파 영상을 활용한 정확한 침술 기법을 중심으로 강연이 진행됐다. -
“섬유근육통 등 난치질환, 한의학에서 돌파구 찾는다”최기현 원장(강원도 원통 진영한의원) [한의신문] 섬유근육통은 만성 전신 통증을 특징으로 하는 난치질환으로, 원인불명에 치료도 쉽지 않아 환자들이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는 질환이다. 최기현 원장은 지난 16년간 섬유근육통과 우울증을 한의학적으로 치료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자신의 임상경험과 연구 결과를 집대성한 ‘섬유근육통과 우울증 치료’라는 도서를 간행하기도 했으며, 미국의 의료관광 포털 사이트인 ‘플래시드웨이닷컴(Placidway.com)’에 해당 치료기관으로 등록되기도 했다. 본란에서는 최기현 원장을 통해 난치병 치료에 대한 한의학의 가능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Q. 지역 일차의료기관에서 진료활동을 해오고 있다. 경원대 한의대(현 가천대 한의대) 출신으로, 1996년 졸업 후 현재 임상 30년차에 접어들었다. 주요 진료 분야는 일반 통증 분야로, 지역 내 동네 한의원처럼 근골격계 통증 환자들을 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신경정신과 영역 및 섬유근육통 환자 진료를 병행하고 있다. 섬유근육통 환자를 처음 진료한 것은 2009년이었고, 그때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연구와 진료를 이어온지 어느덧 16년이 됐다. Q. 최근 ‘섬유근육통과 우울증 치료’를 출간했는데. 이 책은 제가 섬유근육통이라는 질환을 처음 인식하게 된 2009년부터 지금까지 연구하고 치료해온 내용을 정리한 결과물이다. 단순한 임상 사례뿐 아니라 양방에서 정의하는 섬유근육통과 우울증을 한의학적 병명과 연결해 설명하고, 어떻게 한의학적으로 원인치료를 접근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제 자신의 관점을 담고 있다. 양방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이 어떻게 한의학 치료를 통해 변화했는지를 다양한 사례 중심으로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Q. 섬유근육통 환자의 특징은? 섬유근육통은 서양의학에서 정의하는 병명으로,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전신 만성 통증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서양의학적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증후군’으로 분류되며, 약 30% 이상의 환자에게 우울증이 동반된다. 대부분 마약성 진통제, 항우울제, 소염진통제 등의 장기 복용에 의존하지만 근본적인 치료가 어렵고,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통증 강도도 다양해 여러 약을 복용해도 일상생활이 어려운 환자도 있었다. 저는 특히 마약성 진통제(예: 타진·옥시코돈), 리리카, 심발타, 소염진통제 등을 장기 복용 중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집중 치료 기간을 통해 약을 끊게 하고, 통증을 관리하는 치료를 시행했다. 최근에도 강원대병원 류마티스내과를 20년 이상 다닌 환자의 단약 치료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Q. 섬유근육통을 한의학적으로 치료하게 된 계기는? 2009년 무렵 한 환자를 치료하다가 우연히 섬유근육통을 접하게 됐는데, 당시 환자는 다른 증상으로 내원했다. 치료 중 통증과 불면이 함께 호전됐다며 감사 인사를 하셨다. 이후 자세한 병력을 듣고, 인터넷 등을 통해 정보를 찾던 중 ‘섬유근육통’이라는 병을 처음 알게 됐다. 처방한 한약이 해당 통증에 효과를 보인다는 걸 인지하게 된 후 점차 이 질환에 대한 관심을 키우게 됐으며, 그러던 중 30년 동안 투병하던 전형적인 섬유근육통 환자를 만나 치료하게 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연구에 돌입했다. 그 인연이 16년이 지난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Q. 현재 시행 중인 섬유근육통에 대한 한의치료는? 한약 치료가 주된 치료법이다. 침·부항 치료나 물리요법도 통증 완화에는 효과가 있지만, 섬유근육통처럼 오래된 만성 통증에는 한계가 있다. 통증이 오래되면 근막 유착이 심화되고, 염증 소인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아 도침을 병행하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치료는 한약이 중심이 된다. 특히 마약성 진통제나 항우울제를 복용 중인 환자의 경우 약을 줄이는 과정에서 통증 악화나 항우울제 중단 증후군이 나타나는 만큼 이를 완화할 수 있는 한약 처방이 매우 중요하다. 이 과정은 환자와의 일대일 집중 치료가 필요해 집중 치료를 마친 후에는 이후 몇 개월간은 한약만 복용하면서 관리하게 된다. ▲그의 한의원은 美 ‘플래시드웨이닷컴(Placidway.com)’에 등재됐다. Q. 희귀·난치질환 치료에 있어 한의학의 강점은? 한의학과 양방의학은 동일한 질병을 전혀 다른 관점으로 바라본다. 양방의학이 객관적 검사 수치와 병리 중심이라면, 한의학은 증상을 분석해 도출된 변증과 개개인의 체질적인 요소들을 고려한다. 이를 통해 섬유근육통, 우울증, 파킨슨병, 치매 등 양방의학에서 치료가 어려운 질환들이 한의학적 관점에서는 원인치료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한의학에 대한 인식이다. 한의사가 해당 환자군을 접할 기회 자체가 적고, 효과적인 표준치료법이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접근이 어렵다. 치료의 가능성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한의학에 대한 이미지 폄훼와 제도적 한계가 늘 아쉬운 부분이다. Q. 향후 계획은? 섬유근육통과 우울증 치료에 있어 한의학적 변증과 치료 방법, 그리고 약물 테이퍼링 과정 중 나타나는 증후군을 어떻게 관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임상 노하우는 어느 정도 축적됐다고 생각한다. 꿈이자 목표가 있다면 이를 기반으로 처방전들을 표준화하고, 관심 있는 한의사 회원들에게 교육을 진행하고 싶다. 이에 올해 ‘대한섬유근육통학회(가칭)’ 창단 및 회원 모집을 계획하고 있다. 나아가 특정 난치질환 전문 한방병원을 설립해 외국 의료인들에게 교육하는 시스템도 만들어 보고 싶다. 이를 통해 우리가 만든 한약 제형을 바탕으로 치료하는 방식이 정착된다면 세계적으로 한의학의 가능성을 입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섬유근육통과 우울증으로 양방의학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질환이라는 점에서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해 한의학이 해답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정책적으로 연구 개발에 대한 지원이 이뤄진다면 관련 특허를 내거나 자체 제약회사를 설립해 제품을 상용화하고, 한의사 전용 유통망 구축, 나아가 상장까지도 시도해볼 수 있을 것이다. 아직은 꿈에 불과하지만 작은 시도들이 모이면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믿는다. -
AI ‘Gen-SynDi’, 질환-변증 통합교육으로 한의학 교육 혁신[한의신문] 우석대 한의대 이승호 교수(병리학교실), 대전대 한의대 한상윤 교수(한의학교육실), 영남대 의대 한예진 교수(교육학교실)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이 생성형 AI 기반 질환-변증 통합교육 모델 ‘Gen-SynDi’를 개발해 교육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SCIE) 저널 Applied Sciences에 게재됐다. 생성형 AI ‘Gen-SynDi’는 대규모 언어모델(LLM)에 한의 임상 전문가의 지식을 바탕으로 정제된 프롬프트 설계를 적용해 피로를 주증으로 하는 5개 서양의학 질환(만성피로증후군·수면장애·섬유근육통·우울증·갑상선기능항진증)과 7개 고빈도 변증 사이의 충돌되지 않는 조합 28종 가상환자를 자동 생성한다. 이 연구에 따르면 학생들은 웹 기반 채팅 인터페이스에서 환자 문진을 진행하며, 질환과 변증을 동시에 추론·진단한 뒤 정량적·정성적 평가를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Gen-SynDi를 활용하여 변증 교육을 수행한 이승호 교수는 “변증은 진단·치료 원칙의 핵심이지만, 강의실에서는 추상적 개념으로만 교육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일관성 있는 가상환자 28명을 구현함으로써 학생들이 실제 임상처럼 질문을 변주해 가며 변증 사고를 훈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안전·페르소나·콘텍스트 프롬프트를 3중 레이어로 배치해 AI가 진단명을 누설하거나 증상을 일탈하지 않도록 설계했으며, 문진 이후엔 질환 및 변증 추론에 대한 임상추론을 평가할 수 있게 하였다”고 덧붙였다. 실제 Gen-SynDi를 활용한 학습에 대해 한의과대학 본과 2학년 81명을 대상으로 사전·사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질환-변증에 대한 학습동기가 5점 만점 중 4.12→4.33(▲0.21, p<0.01), 진료수행에 대한 자기효능감이 2.58→3.78(▲1.20 p<0.001)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Gen-SynDi는 학습자의 질환-변증에 대한 학습 흥미와 관심을 높이고, 진료를 잘 수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믿음을 향상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교육 도구임이 입증된 셈이다. □ 전문가 평가 결과, “교육적 타당성·효과성 높다” 외부 임상·교육 전문가(총 16인)가 Gen-SynDi의 교육적 타당성, 효과성, 사용성에 대해 평가한 결과, 교육적 타당성은 4.35점, 교육적 효과성은 4.38점(각 5점 만점)으로 나타났는데, 전문가들은 Gen-SynDi가 내용적·형식적으로 타당한 교육도구이며, 병력청취와 임상추론 교육에 효과적인 도구라고 평가했다. 사용성은 3.98점으로 Gen-SynDi가 “전반적으로 사용하기에는 편리하나 메뉴 동선과 오타 방지 기능을 보강하면 사용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같은 전문가 평가 결과는 Gen-SynDi가 현행 교육과정에 적용될 수 있는 가능성과 유용성을 갖춘 교육도구임을 시사한다. □ 한의·IT 융합으로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연구팀은 추후 교육대상 임상표현형을 확대하고, 웹 기반 플랫폼을 구축해 장소에 상관없이 누구나 Gen-SynD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인적·물적 자원의 부족으로 반복 학습과 실시간 피드백이 한정적이었던 기존 한의학교육에 효율적인 학습을 제공하는 AI 도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한상윤 교수는 “한의학교육에서 임상 역량 교육과 AI를 활용한 한의학 교육이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는 최근 추세에서 본 연구는 그 두 가지 성과를 함께 냈다는 의의가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앞으로 임상 실습과 진료수행평가(CPX) 등에서도 AI를 활용한 교육이 더욱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한의학적 섬유근육통 치료, 美 ‘플래시드웨이닷컴’에 등재[한의신문] 섬유근육통과 우을증에 대한 한의치료를 시행하고 있는 한의의료기관이 미국의 의료관광 포털 사이트(사진)에 등록돼 눈길을 끌고 있다. 강원도 원통 진영한의원(원장 최기현)이 최근 ‘플래시드웨이닷컴(Placidway.com)’에 등재되면서 섬유근육통과 우울증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미국의 의료관광 대표 기업인 플래시드웨이가 운영하는 플래시드웨이닷컴은 도움이 필요한 응급환자와 자국 내에서 치료가 힘든 환자들을 위해 전 세계 의료기관 및 치료 정보를 공유하는 포털사이트로, 2007년부터 60개국 250개 도시에 2000개 이상 세계적 수준의 의료기관을 선택할 수 있도록 검증받은 의료기관·의료산업체·환자가 참여하는 네트워크로 자리매김해오고 있다. 최기현 원장에 따르면 ‘섬유근육통(Fibromyalgia)’은 만성적으로 전신의 근골격계 통증, 뻣뻣함, 감각 이상, 수면 장애, 피로감을 일으키고, 신체 곳곳에 압통점이 나타나는 힘줄 및 인대 근막과 근육, 지방조직 등 연부조직의 통증 증후군으로, 서양의학으로 원인 치료가 되지 않는 질환이며, 약 30%의 환자가 우울증을 호소한다. 최 원장은 “섬유근육통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환자가 있으나 서양의학적으로 원인 치료가 되지 않고, 대부분 양약의 진통제에 의지하는 상황이며, 이러한 약물로도 통증이 제어되지 않아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최기현 원장은 15년간의 임상과 연구를 바탕으로, 지난해 8월 도서 ‘섬유근육통과 우울증 치료(지식과감성#)’를 간행하는 등 오로지 한의학을 통해 섬유근육통을 해석하고, 치료해야만 원인 치료에 다가설 수 있다는 점을 알려왔다. 이 책은 15년 동안의 연구와 환자의 진료경험을 바탕으로, 서양의학으로 원인 치료가 되지 않는 섬유근육통에 대해 한의학적 병명으로 해석을 하고, 그동안의 임상례를 기술한 도서로, 병명의 연원에서 한의학적 치료법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최 원장은 “한의학 이론과 임상 경험을 통해 환자들의 삶의 질 제고와 더불어 원인 치료까지 이뤄질 수 있음에도 그동안 이에 대한 효과와 정보는 알려지지 않고, 절대 다수가 양방 약물에만 의존하는 현실에 안타까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에 최 원장은 지난달 열린 KIMES 2025(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에 개설된 정부의 ‘메디컬코리아 2025’ 참가를 계기로 플래시드웨이닷컴과의 만남이 성사, 섬유근육통으로 고통받는 외국인 환자들을 위한 한의학적 치료법을 지속적으로 알려온 끝에 플래시드웨이닷컴에 등재될 수 있었다. 최 원장은 “섬유근육통과 우울증은 양약(마약성 진통제, 항우울제 등)의 ‘테이퍼링(Tapering)’이 중요한 과정으로,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항우울제중단 증후군은 1~2개월의 입원치료를 통해 해결하고, 한의학을 통해 통증 또한 개선되는 등 큰 효과를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아울러 “앞으로도 외국인 환자 유치 프로그램에 꾸준히 참가해 한의학에 대한 효과를 지속적으로 외국에 홍보할 예정”이라며 “특히 섬유근육통·우울증 치료에 한의학이 가지는 우수성을 알리고자 동료 한의사들과 뜻을 모아 입원치료중심의 네트워크· 전문 프랜차이즈도 구상하고 있으며, 나아가 외국 진출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
최기현 원장, 의료산업박람회서 섬유근육통 한의치료법 소개[한의신문] 의료기기, 병원설비, 의료정보, 헬스테크, AI물류, 외국인 환자 유치 등 의료산업 전체를 아우르는 ‘2024 국제병원의료산업박람회’가 서울 코엑스에서 2일부터 4일까지 열린 가운데, 최기현 원장(원통 진영한의원)은 이 행사에 참여해 섬유근육통의 한의 치료 방법을 소개했다. 최기현 원장은 박람회 기간 중 부대 행사로 개최된 ‘2024 하반기 외국인 환자 유치 비즈니스 미팅’에 참석해 섬유근육통 관련 외국인 환자 신규 유치 채널 발굴을 위한 해외 바이어와 1:1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섬유근육통’은 전신의 관절과 근육에 만성적인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질환으로 불면‧피로‧우울 등 정신적 장애까지 동반될 수 있고, 서양의학으로는 원인 치료가 잘 안 되고 있기에 한의학으로 접근할 때 어느 정도 원인 치료가 가능해 한의학적인 전문적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앞서 최기현 원장은 지난 8월 ‘섬유근육통과 우울증 치료’라는 서적 발간을 통해 섬유근육통의 한의학적 병명 해석 및 환자 치료 경험을 소개한 바 있다. 최기현 원장은 “그동안 한의원의 특화 진료로 섬유근육통 연구와 환자 치료에 힘써 왔는데, 이번 박람회를 통해 해외 통증 연구자 및 섬유근육통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섬유근육통의 한의학적 치료법을 널리 알리는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
섬유근육통과 우울증 치료책 소개 서양의학으로 원인 치료가 되지 않는 섬유근육통이란 질병에 대하여 한의학적 병명으로 해석을 하고 환자 치료 경험을 기술한 책으로, 저자는 섬유근육통은 한의학으로 해석하고 치료해야만 원인 치료에 다가설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저술한 것이다. 섬유근육통이란 병명은 불과 4~50년 전에 생긴 양방병명이지만 이 병은 인간이 존재하면서부터 있어온 병이고 한의학 서적에는 오래전부터 이 병에 대하여 여러 파트에서 언급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fibromyalgia’란 병명으로 통용되고 있어, 현실적으로 그 병명에 맞는 한의학 병명을 찾아서 사용하게 됐다. 임상 28년 차의 저자는 15년 전 우연한 기회에 섬유근육통이란 병에 대해 알게 되었고 지금까지 섬유근육통 연구와 환자 치료에 힘써 왔다. 저자는 전 세계 통증 연구자들에게 섬유근육통은 한의학적 방법론을 사용해야만이 원인 치료에 다가설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연구 방향을 한의학적 방법론으로 돌려 표준적인 치료 방법을 확립함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전 세계 통증 연구자들과 같이 연구할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저자가 이 책을 발간한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전 세계 통증 연구자들과 정형화된 한약처방에 대한 연구를 하여 전 세계적으로 공인받은 섬유근육통 한약치료제가 탄생하길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있으며 전국의 한의원에서 공인된 한약처방이 섬유근육통 환자들에게 투여될 날이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책은 양방병명인 섬유근육통이 한의학 관점에서 볼 때는 서로 다른 여러 한의학적 병명의 집합체인데 이를 뭉퉁그려 한 가지 병으로 인식하려다 보니 양방적으로 원인불명이고 치료가 되지 않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이외에도 섬유근육통의 치료 계기 및 한의학적 원인과 치료 예 등을 다루고 있다. 또한 우울증이 동반된 섬유근육통 환자의 치료 예를 들면서 항우울제중단증후군 치료하기. 우울증약이나 진통제가 섬유근육통의 원인 치료가 될 수 없는 이유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발간에 대해 최 원장은 다음과 같은 언급으로 마무리했다.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란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옛것을 익혀 새로운 것을 안다는 뜻이죠. 의학의 경우 이미 알려진 기존의 이론이나 치료를 토대로 새로운 이론이나 치료법을 창안하는 것이겠습니다. 그럼으로써 의학의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혹자는 옛것을 고리타분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 생각하여 현대에 필요 없는 것이라고 치부할 수 있으나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아무리 오래된 의학이라 해도 진실은 진실인 것입니다. 물론 옛날의 이론이나 치료법들에 얼토당토않은 것들도 많습니다. 당연히 온고이지신의 자세로 잘못 알려진 이론이나 치료법들은 과감히 없애야 합니다. 충분히 효과적이고 제대로 된 이론이나 치료법들은 계승해야하며 현대에도 난치나 불치인 우울증, 알츠하이머나 파킨슨 등 여러 질환들의 치료에 한의학적 연구와 투자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목 차 들어가는 말 1. 섬유근육통이란? 2. 섬유근육통증후군의 증후군이란? 3. 섬유근육통이란 병명의 연원 섬유근육통의 한의학 치료가 알려지지 않은 이유 섬유근육통의 최신 지견과 유감 그리고 단상 4. 섬유근육통의 치료 계기 5. 섬유근육통 진단이 어려운 이유 6. 진통제나 소염제 등으로 병이 낫지 않는 이유 7. 섬유근육통 한약의 효과 류마티스(Rheumatis)와 습담(濕痰) 8. 섬유근육통의 한의학적 원인 1) 습담(濕痰) 2) 습열(濕熱) 3) 풍한습(風寒濕) 4) 어혈(瘀血) 5) 기허(氣虛) 9. 치료 예 습담형 섬유근육통 습담형과 비증형(풍한습)이 겹친 경우 습담형과 어혈형이 겹친 경우 습담형과 습열형(각기병)이 겹친 경우 A형 독감 후유증으로 인한 류마티스관절염 의증 증상으로 입원한 환자의 치료 예 극심한 스트레스로 생긴 급성 우울증과 목과 팔다리의 작열감 10. 섬유근육통과 우울증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11. 섬유근육통, 근막통증증후군, 복합부위통증증후군 12. 섬유근육통에 동반되는 질병들 1) 우울증 2) 류마티스관절염 3) 생리통 4) 신경병증성 증상 13. 섬유근육통을 악화시키는 요인 1) 과도한 정신적 스트레스 2) 음식 14. 여러 유형들을 분석함 섬유근육통의 발생 부위에 따른 유형 섬유근육통이 어떤 계기에 의하여 발생하는 유형 섬유근육통의 날씨 영향 유무에 따른 유형 15. 섬유근육통(환자분들께 종종 받는 질문) 1) 섬유근육통은 자가면역과 관련이 있나요? 2) 섬유근육통은 뇌질환이고 실체가 없는 병인가요? 3) 운동으로 섬유근육통을 치료할 수 있을까요? 16. 치료 수단 섬유근육통의 치료 수단 17. 항우울제중단증후군 치료하기 18. 우울증과 조현병의 원인 우울증과 정신병적 우울증 그리고 조현병 환청, 환시 망상 19. 우울증 치험례 스트레스와 상관없이 나타난 우울증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 소화불량(속 울렁거림)으로 시작된 산후우울증 청소년 정신과 우울증 환청을 동반한 우울증 20. 섬유근육통 우울증에 입원치료가 필요한 이유 21. 심발타 유감 맺음말 저자 소개 현 최기현 원장(강원도 인제군 원통 진영한의원) 서울 연희초등학교 졸업 (1980년) 서울 충암중학교 졸업 (1983년) 서울 광성고등학교 졸업 (1986년) 가천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1996년) 임상 28년 차 최근작 : <섬유근육통과 우울증 치료> -
섬유근육통 환자, 여성이 남성의 2배…60세 이상서 증가세 뚜렷[한의신문=주혜지 기자] 추워지는 날씨에 아무런 이유 없이 온몸에 통증이 느껴지고 피로와 두통이 심해졌다면, 이는 단순한 겨울철 근육통이 아닐 수 있다. 만약 이러한 증상이 장기간 이어져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자신의 건강 상태를 더욱 꼼꼼히 점검해 봐야 한다. 대표적인 만성 증후군 중 하나인 ‘섬유근육통(Fibromyalgia)’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섬유근육통은 전신의 관절과 근육에 만성적인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질환으로 불면‧피로‧우울 등 정신적 장애까지 동반될 수 있어 전문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섬유근육통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해 2022년에는 7만여명의 환자가 의료기관을 방문했으며, 요양급여비용총액 또한 2010년 38억원에서 2022년 100억원까지 약 2.5배 증가했다. 하지만 국내 섬유근육통 환자에 대한 연구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미국‧스페인‧독일 등 해외에서는 관련 연구가 다수 이뤄졌지만, 국가마다 환자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국내 섬유근육통 환자들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유진실 한의사(사진)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활용해 국내 섬유근육통 환자의 특성과 의료 이용 현황을 분석했으며, 관련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BMJ Open (IF=2.9)’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총 8년간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환자표본자료(HIRA-NPS)를 활용해 연간 1회 이상 섬유근육통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3만1059명의 환자를 분석했다. 먼저 환자들의 성별과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남성이 1만492명, 여성이 2만567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약 2배 가까이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대 이상 환자의 증가세가 약 11%로 연령층 가운데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동반되는 질환(복수 응답)의 경우 허리 통증과 골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이 가장 많았으며, 비중도 갈수록 증가했다. 허리 통증은 2011년 1875건(42.1%)에서 2018년 1902건(55.9%)으로 13.8%p, 골관절염은 1497건(33.6%)에서 1574건(46.3%)으로 12.7%p가 각각 증가했다. 정신적 장애로는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호소하는 환자의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 내원 형태의 경우 외래 환자 비율에는 큰 변화가 없었던 반면, 입원 환자는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의료기관별 환자 100명당 방문 횟수를 분석한 결과 한의원·한방병원이 평균 40.7회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정형외과(25.5회)와 내과(16.5회)가 뒤를 이었다. 또한 비약물치료 처방의 경우에는 침치료가 평균 40.5회로 일반 물리치료(16.8회)보다 앞섰다. 연구팀은 섬유근육통에 대한 약물 처방률과 처방 기간에 대한 분석도 진행했다. 특히 진통제로서 비스테로이드항염증제(NSAIDs)를 처방받는 환자들의 비율이 크게 늘었으며, 진통제와 항우울제 등의 약물을 3가지 이상 혼합 처방받는 비율도 함께 증가했다. 특히 대부분의 약물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처방률과 긴 처방 기간을 보였고, 혼합 처방의 비율이 많았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여성이 상대적으로 심리적 증상과 근골격계 통증의 영향을 받기 쉽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진실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섬유근육통 환자의 의료 현황을 장기적으로 분석한 논문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며 “향후 섬유근육통의 한의임상진료 지침 수립에 도움이 되는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많이본뉴스
많이 본 뉴스
- 1 국제포괄의학협회, 22일 ‘2026 IACM 포괄의학 심포지엄’ 개최
- 2 한의진료에 초음파·고주파·플라즈마 피부미용을 더하다
- 3 한약 성분부터 단백질 산화환원까지…韓中日, ‘항상성’ 분자기전 추적
- 4 강동경희대한방병원 박성욱 교수, 통합뇌질환학회 학술대회서 강연
- 5 ‘25년 호스피스 신규 이용 환자 2만6,020명, 전년보다 1,702명↑
- 6 노쇠·근감소증 고령 환자에 단계별 통합 한의치료 임상 적용
- 7 통합돌봄 ‘실패사례’ 평가 제안…“한의진료 수요도 충족해야”
- 8 한의사 해외진출 전략 세미나 개최…미국·UAE 진출 실전 노하우 공유
- 9 누베베한의원 김서영 원장, 감비정의 체중 감소 연구 결과 발표
- 10 대한침도의학회, ‘과천아리컵 전국 미니축구대회’ 의료지원